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는 곳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지구당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디즈니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예술가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장동건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858
  • 서울서 태백까지 화장장 찾아 삼만 리

    동절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사망자가 늘면서 상주들이 화장터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화장터를 찾기 위해 서울에서 강원 태백, 인제, 충북 청주 등 먼 곳으로 ‘원정화장’을 떠나거나 화장 예약을 못해 4~5일장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9일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월별 화장시설 이용현황’을 보면 전국 17개 시도 62개 화장장의 일평균 화장 건수는 지난해 2월 789.9건에서 올해 2월 925.5건으로 1년 만에 135.6건 늘었다. 정부는 화장 건수가 급증한 배경으로 인구 고령화로 인한 자연사 증가, 동절기(12~2월) 사망자 증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사망자 증가, 화장율 증가 등 크게 4가지를 꼽는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달 1~9일 누적 사망자는 1382명에 달한다. 실제 서울 송파구에 사는 A(59)씨는 지난 1월 어머니의 시신을 화장하려고 자택에서 131㎞가량 떨어진 강원 인제군에 있는 화장장에 가야 했다. 도봉구에 사는 B(63)씨는 아버지 장례를 3일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나 화장 예약이 늦어져 4일장을 치렀다. 화장도 서울이 아닌 경기 성남에서 진행했다. 태백시화장장의 한 관계자는 “한 달에 30~33건을 화장하는데 벌써 57건을 화장했다”면서 “하루 최대 8구를 화장할 수 있는데 2건만 태백시 관내 사망자고 나머지 6건은 서울, 전라도, 경상도 등 타 지역에서 왔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나래원 관계자는 “타 지역 원정화장 비율이 38% 정도 된다”면서 “3월 들어 갑작스레 화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장 일정을 제때 잡지 못해 3일장 대신 4일장, 5일장을 치르는 유가족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우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화장장 가동률을 높여 하루 최대 화장 시신을 늘리거나 먼 곳까지 원정을 가는 유가족에게는 장제비용을 지급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지역 실정에 맞게 지역 거점 화장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서울서 태백까지, 화장장 찾아 삼만 리

    서울서 태백까지, 화장장 찾아 삼만 리

    수도권서 인제·청주로 ‘원정화장’예약 못해서 4~5일장 치르기도태백 한 달 30건→ 57건으로 급증“장기적으로 거점 화장장 늘려야”동절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사망자가 늘면서 상주들이 화장터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화장터를 찾기 위해 서울에서 강원 태백, 인제, 충북 청주 등 먼 곳으로 ‘원정화장’을 떠나거나 화장 예약을 못해 4~5일장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9일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월별 화장시설 이용현황’을 보면 전국 17개 시도 62개 화장장의 일평균 화장 건수는 지난해 2월 789.9건에서 올해 2월 925.5건으로 1년 만에 135.6건 늘었다. 정부는 화장 건수가 급증한 배경으로 인구 고령화로 인한 자연사 증가, 동절기(12~2월) 사망자 증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사망자 증가, 화장율 증가 등 크게 4가지를 꼽는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달 1~9일 누적 사망자는 1382명에 달한다. 복지부 관계자도 “전체 사망자 증가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 정도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서울 송파구에 사는 A(59)씨는 지난 1월 어머니의 시신을 화장하려고 자택에서 131㎞가량 떨어진 강원 인제군에 있는 화장장에 가야 했다. 도봉구에 사는 B(63)씨는 아버지 장례를 3일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나 화장 예약이 늦어져 4일장을 치렀다. 화장도 서울이 아닌 경기 성남에서 진행했다. 100만원의 추가 비용은 B씨 부담이었다.태백시화장장의 한 관계자는 “한 달에 30~33건을 화장하는데 벌써 57건을 화장했다”면서 “하루 최대 8구를 화장할 수 있는데 2건만 태백시 관내 사망자고 나머지 6건은 서울, 전라도, 경상도 등 타 지역에서 왔다”고 말했다. 강릉의 화장장 관계자도 “서울, 경기 쪽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늘면서 원정화장을 많이 오는 추세”라면서 “하루 최대 12구의 시신을 화장하는데 2~3주 전부터 원정화장이 급증하면서 평소보다는 2~3구 정도 더 많아졌다”고 했다. 수도권의 화장장 부족으로 원정화장을 가거나 장례 일정이 지연되는 건 코로나19 이전에도 있었지만 태백과 같은 지역까지 찾아가는 건 이례적이라고 장례업자들은 말한다. 충남 공주나래원 관계자는 “타 지역 원정화장 비율이 38% 정도 된다”면서 “3월 들어 갑작스레 화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장 일정을 제때 잡지 못해 3일장 대신 4일장, 5일장을 치르는 유가족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우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화장장 가동률을 높여 하루 최대 화장 시신을 늘리거나 먼 곳까지 원정을 가는 유가족에게는 장제비용을 지급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지역 실정에 맞게 지역 거점 화장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 사망 증가로 서울에서 태백까지 ‘원정 화장’

    코로나 사망 증가로 서울에서 태백까지 ‘원정 화장’

    동절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사망자가 늘면서 상주들이 화장터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화장터를 찾기 위해 서울에서 강원 태백, 인제, 충북 청주 등 먼 곳으로 ‘원정화장’을 떠나거나 화장 예약을 못해 4~5일장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9일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월별 화장시설 이용현황’을 보면 전국 17개 시도 62개 화장장의 일 평균 화장건수는 지난해 2월 789.9건에서 올해 2월 925.5건으로 1년 만에 135.6건 늘었다. 정부는 화장 건수가 급증한 배경으로 인구 고령화로 인한 자연사 증가, 동절기(12~2월) 사망자 증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코로나 사망자 증가, 화장율 증가 등 크게 4가지를 꼽는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달 1~9일 누적 사망자는 1382명에 달한다. 복지부 관계자도 “전체 사망자 증가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 정도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서울 송파구에 사는 A(59)씨는 지난 1월 어머니의 시신을 화장하려고 자택에서 131㎞가량 떨어진 강원 인제군에 있는 화장장에 가야 했다. 도봉구에 사는 B(63)씨는 아버지 장례를 3일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나 화장 예약이 늦어져 4일장을 치렀다. 화장도 서울이 아닌 경기 성남에서 진행했다. 100만원의 추가 비용은 B씨 부담이었다. 태백시화장장의 한 관계자는 “한 달에 30~33건을 화장하는데 벌써 57건을 화장했다”면서 “하루 최대 8구를 화장할 수 있는데 2건만 태백시 관내 사망자고 나머지 6건은 서울, 전라도, 경상도 등 타 지역에서 왔다”고 말했다. 강릉의 화장장 관계자도 “서울, 경기 쪽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늘면서 원정화장을 많이 오는 추세”라면서 “하루 최대 12구의 시신을 화장하는데 2, 3주 전부터 원정 화장이 급증하면서 평소보다는 2~3구 정도 더 많아졌다”고 했다. 수도권의 화장장 부족으로 원정화장을 가거나 장례 일정이 지연되는 건 코로나19 이전에도 있었지만 태백과 같은 지역까지 찾아가는 건 이례적이라고 장례업자들은 말한다. 충남 공주나래원 관계자는 “타지역 원정 화장 비율이 38% 정도 된다”면서 “3월 들어 갑작스레 화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장 일정을 제때 잡지 못해 3일장 대신 4일장, 5일장을 치르는 유가족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우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화장장 가동률을 높여 하루 최대 화장 시신을 늘리거나 먼 곳까지 원정을 가는 유가족에게는 장제비용을 지급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지역 실정에 맞게 지역거점화장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속보]“러, 군에게 유통기한 20년 넘은 전투식량 보급”

    [속보]“러, 군에게 유통기한 20년 넘은 전투식량 보급”

    우크라전으로 드러난 러軍 실태군 수뇌부에 과도한 권한 집중전투 현장엔 결정권 없어 효율성↓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마자 곧바로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할 것이라 예상했던 러시아군이 2주째 고전하면서, 러시아 군대의 허점이 드러났다. 이에 세계 최강이라던 러시아 군대에 대한 유럽 각국의 평가가 바뀔 조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각국의 군사·정보 기관들이 러시아 군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한때 러시아를 두려워했던 유럽 정부들은 과거처럼 러시아 지상군에 겁먹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했다. 연료·식량부족으로 2002년 전투식량 보급되기도 러시아 군인들은 연료·식량 부족뿐 아니라 사기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일부 러시아 군인들에겐 유효기간이 2002년인, 20년이 지난 전투 식량이 보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징집된 러시아의 어린 병사들은 경험이 없는데다가 전투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 권한이 없는 것은 하사관도 마찬가지다.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안드레이 코지레프는 최근 트위터에 “크렘린은 지난 20년간 러시아군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예산의 상당수는 중간에 빠져나가 호화요트를 사는 데 사용됐다”고 비판했다. NYT는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위험을 최대한 회피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북부 날씨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저공비행을 지시해 우크라이나 방공망 공격에 노출됐다”고 했다. 지휘관들의 보신주의 때문에 압도적인 공군 능력의 우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공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역 병력 90만명에 예비군 200만명을 보유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8배 규모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문제점에도 결국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대를 제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우크라 “러시아군 1만2000명 사망” 주장 우크리아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약 1만200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러시아군은 약 1만2000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대는 적군의 전차 303대, 장갑차 1036대, 대포 120문, 방사포 56문, 방공포 27문, 항공기 48대, 헬기 80대, 차량 474대, 함정 3대, 연료탱크 60대, 무인기 7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 타스 통신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158곳의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파괴했으며 전쟁 이후 2482개의 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전차 및 기타 장갑차 866대, 로켓 발사기 91대, 야전포 및 박격포 317대, 특수 군용 차량 634대, 무인기 81대를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 “목포에 괜찮아마을 만들듯 화성에도 청년 모을수 있어”

    “목포에 괜찮아마을 만들듯 화성에도 청년 모을수 있어”

    “목포에 청년들을 불러모은 것처럼 일론 머스크가 지원해주면 화성에도 청년을 모아 ‘괜찮아마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목포의 ‘괜찮아마을’은 마을 이름 같지만, 목포가 아닌 외지에서 모인 청년들이 만든 기업이다. 사회적 경제나 협동조합이 아니라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하는 괜찮아마을을 만든 홍동우(36) 대표는 2018년 정부의 시민 주도 공간활성화 용역 사업을 맡게 됐다. 처음에는 목포에 있는 빈집 5곳을 활용해 60명의 청년이 6주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함께 밥을 먹는 공동체를 만들어 영화와 잡지를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한 청년의 절반은 사업 기간이 끝나도 목포에 눌러앉겠다고 했다. 정부의 예산 지원 사업이 마무리됐지만, 목포에서 식당을 하거나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하며 남은 청년들의 이야기는 일본 NHK 등 해외 방송에서도 관심을 갖고 전했다. 괜찮아마을의 성공으로 정부는 아예 지난해 전국에서 12개의 청년마을을 추가 선정해 사업 규모를 10배 넘게 키웠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홍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2014년부터 전국 일주 전문여행사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아파트촌에서 나서 평생을 보내는 청년들은 실패하더라도 돌아가 쉴 고향이 없고, 한 달 최저임금은 월세와 식비를 내면 바닥난다. 20대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의 숫자가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3배나 많다는 사실에 청년들에게 ‘마음의 안전벨트’를 채워줄 수 있는 고향과 같은 곳을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목포에서 청년마을 만들기를 하게 된 것은 제주도에서 운영한 게스트하우스 ‘한량유치원’에 왔던 강제윤 시인의 제안 때문이었다. 강 시인이 목포의 오래된 여관인 우진장을 20년간 무상 임대한 것이 괜찮아마을의 시작이다. 제주의 비싼 임대료 때문에 사업 유지에 어려움을 느꼈던 홍 대표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리조트를 빌려 청년마을을 열어보려다 결국 목포에 정착하게 됐다. 목포의 단골 식당에서 인연을 만나 1년 반 전에는 목포 여성과 결혼했다. 홍 대표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거실에서 한눈에 누릴 수 있는 30평대 아파트 신혼집의 월세가 35만원 밖에 하지 않는다”면서 “서울에서 살 때는 월세 60만원, 밥값 80만원이 생계유지비로 나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포에서는 서울에서 버틸 때의 절반 비용으로 인생의 2막이나 3막을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에서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값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강뷰’ 아파트는 청년들이 꿈도 꾸기 어렵지만, 목포의 ‘바다뷰’ 아파트는 언제든 가능한 셈이다. 서울에서 고속철도를 타면 두 시간 반 정도 걸리는 목포는 1897년 개항과 함께 개발된 오래된 도시다. 목포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안에 일본강점기 건물 등이 남아있는 구도심이 집중되어 있다. 군 단위 행정구역으로 가면 아예 귀농이 되어버려 청년들이 포기할 것이 많지만, 항구도시인 목포는 외지인이 모여 만들었기 때문에 개방적이며 아량이 넓다고 홍 대표는 설명했다.현재 괜찮아마을은 완도, 영광, 화순, 해남, 하동 등 지자체의 기획 및 홍보 사업에 참여하며, 청년들에게 ‘한달살이’ ‘일주일살이’와 같은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괜찮아마을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사회초년생이거나 인생에서 방황기를 맞은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 이 청년들에게 홍 대표는 지역에 남으라고 하기보다 어디서든 하고 싶은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목포에서 괜찮아마을 청년들의 성공은 강 시인이 무상임대했던 우진장을 사들이는 것으로도 이어졌다. 오래된 여관은 1층은 복고풍 오락실, 2~3층은 새로운 감각의 숙소로 곧 재탄생할 예정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사업에 선정된 신안 안좌도의 ‘주섬주섬마을’ 대표는 목포대에 다닐 때 홍 대표의 강연을 들었던 청년이기도 하다. 괜찮아마을의 목표는 전국에 100여명의 청년들이 사는 청년마을을 20개 더 만드는 것이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평균 4000만원의 연봉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게 홍 대표의 구상이다. 괜찮아마을은 아이돌을 키우는 연예기획사처럼, 다양한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제주에서 창업했다가 홍 대표를 알게 되어 3년 전부터 괜찮아마을에 합류한 김영범(30) 부대표는 “그동안 괜찮아마을은 식·음료 판매, 콘텐츠 제작, 교육, 여행 등 지방소도시에서 마을 만들기를 하며 할 수 있는 대부분의 비즈니스를 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교육과 여행에 집중해 청년들에게 투자하는 규모도 넓힐 계획”이라며 단기 목표를 제시했다. 전국에서 괜찮아마을을 열고 싶어하는 청년들의 꿈이 목포 앞바다의 잔잔한 물결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 [포토] ‘산불 피해 이재민들’도 소중한 한표

    [포토] ‘산불 피해 이재민들’도 소중한 한표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산불 피해지와 접경지, 설악산 등 강원도 내 670곳의 투표소에서 차분하게 투표가 진행됐다. 도내 유권자 133만3천621명 중 52만2천266명이 지난 4∼5일 이틀에 걸친 사전투표와 우편 등을 통해 이미 투표를 마쳤다. 나머지 유권자 81만1천355명이 이날 투표 대상이다. 산불로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 삼척, 강릉, 동해, 영월 등 산불 피해지 주민들은 황망한 와중에도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 행사에 나섰다. 동해 산불 때 주택이 소실된 이재민 신원준(75)·손복예(66)씨 부부는 이날 오전 딸과 함께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신씨 부부는 지난 5일 강릉시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집과 창고, 저온 저장고, 벌통 300개 등 화마로 모든 것을 잃고 국가철도공단 망상수련원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은 이날 망상초등학교에 마련된 망상제1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손씨는 “산불 피해지역 복구가 원만히 이뤄져 우리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줄 후보를 뽑기 위해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산불 피해가 큰 산양·사곡 주민들의 투표소인 삼척시 원덕읍 제4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져 이날 오전 8시 현재 72명 투표를 마쳤다. 원덕읍 기곡리에서 온 진분남(84·여) 씨는 “사전투표를 하는지 몰라서 아침 일찍 동네 사람들과 다 같이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투표도 했으니 돌아가서 마음 편히 쉬겠다”고 말했다. 엿새째 이어진 산불 진화에 피로가 누적된 진화 대원들도 짬을 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사곡리 산불 현장을 밤새워 지킨 한 소방대원은 “지난 4일 근무하다 출동을 해서 사전투표를 못 했다”며 “오늘 오전 9시 근무교대 후 복귀하면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접경지역에서도 소중한 한 표 행사가 이어졌다. 민통선 안쪽 마을인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이길리·강산리 주민 20여 명은 철원평야 위로 두루미와 기러기가 날갯짓하는 이른 아침부터 동송읍 제10투표소가 마련된 양지리 마을회관으로 모였다. 접경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입을 모아 새 대통령은 든든한 안보 속에서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국정을 펼치길 바랐다. 이길리 주민 김종기(59)·함명자(57)씨 부부는 “코로나19와 어려운 농업 여건으로 힘들었는데 투표소로 가는 길에 두루미를 보며 새로운 희망을 꿈꿨다”며 “당선되는 대통령은 어려운 농업 환경 개선과 튼튼한 안보에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설악산 중청대피소 직원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에 나섰다. 봄철 입산 통제 기간인 설악산은 중청대피소에 5명의 직원이 교대 근무한다. 사전 투표를 하지 못한 직원들은 근무가 아닌 틈을 이용해 산에서 내려와 번갈아 가며 투표를 한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의 주소지 투표소가 아닌 곳을 찾았다가 발길을 되돌리는 사례도 목격됐다. 원주시의 한 40대 직장인은 “사전투표 때처럼 어느 곳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다고 착각한 나머지 투표소를 잘못 찾아왔다”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대한적십자 강원지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이순우 여사와 함께 투표했다. ----------------------------------------------------------------------------------------------- “산불로 집이 모두 탔지만 투표는 해야지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 아닙니까.”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초등학교에서 만난 산불 이재민 김강수(77)씨는 투표하러 나온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울진읍 온정리에 사는 전씨는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울진지역 산불로 집이 모두 탔다. 갈 곳이 없어진 그는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다른 이재민 3명과 함께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미니버스를 타고 투표소가 있는 울진초등학교로 가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그나마 주민등록증이 있어 별다른 추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다. 비닐봉지에 넣어 꼭 감싼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면서 그는 “늘 갖고 다닌다”고 했다. 김씨와 달리 일부 주민은 산불로 집과 함께 신분증도 모두 타 버린 경우도 있었다. 울진읍 온양1리 주민 홍상표(71)씨는 “어제 임시로 신분증을 만들어서 오늘 투표하러 간다”고 했다. 북면 부구초등학교로 투표하러 간다는 이재민 전남중(84)씨는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를 들어 보이면서 “불이 나는 바람에 집에서 신분증을 못 가져왔는데 알아보니 북면사무소에서 해주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감을 묻자 “이걸 들고 투표하기는 처음이라 얼떨떨하다”며 “어차피 국민이면 다 투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현재 이재민 대피소에는 180여명이 머물고 있다. 경북선관위는 애초 울진지역에서는 교통 불편 유권자를 위해 오전 7시부터 총 16대의 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산불로 이재민 투표가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버스 4대를 추가 확보했다. 이 버스로 오전 8시와 10시에 각각 투표소를 나눠 희망 이재민에게 투표소로 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 “10살 우크라 소녀, 술 취한 러시아 군인 총기 난사에 숨져”

    “10살 우크라 소녀, 술 취한 러시아 군인 총기 난사에 숨져”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에서 술에 취한 러시아군이 난사한 총에 10살 소녀가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64㎞ 떨어진 시베네(Shybene)에 사는 아나스타샤 스톨루크(10)가 지난달 28일 러시아 군인들이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고 아나스타샤의 사촌언니 안야(18)가 전했다. 안야는 당일 아나스타샤의 어머니로부터 “마을에 러시아군이 도착했지만 평온한 상태”라고 전해들었는데 바로 다음날 같은 마을에 사는 친구로부터 사촌 아나스타샤의 비보를 듣게 됐다. 안야의 어머니는 “마을에 사는 한 우크라이나 10대 소년이 공중에 총을 쏘자 러시아 군인들이 주택가를 향해 응사했다”면서 “그 바람에 집 안에 있던 아나스타샤가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나스타샤와 함께 집에 있던 삼촌도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후 안부를 전해듣지 못했다고 한다. 안야의 어머니는 “총소리가 들리자 러시아 군인들이 응사했는데 술에 너무 취해 있던 군인들은 총소리가 난 곳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주택가를 향해 총을 마구 쏘아댔다”고 주장했다. 안야는 사촌과 같은 마을에 사는 친구로부터 ‘러시아군이 주민들의 전화를 빼앗고 주거지를 침입해 음식을 약탈하며 저항하는 사람들을 구타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안야의 어머니도 “러시아군이 가게를 약탈했으며 술을 많이 마셨다”고 전했다. 심지어 러시아군이 숨진 사촌동생을 마을 묘지에 매장하는 것조차 막아서면서 아나스타샤의 어머니는 딸을 집 뒷마당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고 아나스타샤의 친척들은 전했다.
  • 러 “임시 휴전, 키이우 등 5곳에 인도적 통로”… 마크롱 “푸틴 위선적, 전면 휴전해야” (종합)

    러 “임시 휴전, 키이우 등 5곳에 인도적 통로”… 마크롱 “푸틴 위선적, 전면 휴전해야” (종합)

    러 “대피 위해 5개 도시서 인도적 통로 개방”하르키우, 수미, 마리우폴, 체르니히우 포함러군 대변인 “수미서 민간인 대피차량 출발”우크라 “수미·이르핀에서 민간인 대피 시작”마크롱 “전쟁 일으켜놓고 선택적 통로? 위선”러시아 국방부가 8일(현지시간)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해 한국시각 오후 5시부터 임시 휴전을 했다고 밝혔다. 러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5개 도시에서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인도적 통로를 개방했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수미,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등 5개 도시에서 인도적 통로가 열렸다고 밝혔다. 그는 “거주지에서 민간인을 안전히 대피시키기 위해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임시휴전했다”면서 “수미에서는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민간인 대피 차량이 출발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수미와 키이우 외곽도시 이르핀에서 민간인 대피가 시작됐다”고 알렸다.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군의 맹폭격을 받았던 우크라이나의 이르핀에 사는 주민 2000명이 대피에 성공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포격을 받은 이르핀은 전기, 수도, 난방이 모두 끊긴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르핀 주민들이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하는 모습도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이르핀에서 피란길에 올랐던 일가족이 거리에서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고 쓰러져 어머니와 아들, 딸이 숨지고 아버지는 중상을 입는 비극도 발생했다. 올렉산데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이날 러시아의 포격으로 주민이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러·벨라루스 오는 민간인만보호 ‘인도주의 통로’ 언급 푸틴은 위선” 앞서 러시아군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수도 키이우(키예프),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수미 등에 탈출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그러한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일으켜놓고 ‘인도주의적 통로’를 선택적으로 열겠다고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LCI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직 러시아나 벨라루스로 오는 민간인만 보호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전혀 진지하지 않고 도덕적, 정치적으로 비꼬는 행위”라면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로 가기를 원하는 우크라이나인을 많이 알지 못한다”며 민간인을 보호하려면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방할 게 아니라 전면적인 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러 크렘린궁 “러 크림병합 인정하고중립국 지위 헌법 개정하면 전쟁 중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돈바스 지역 독립 승인 등 러시아의 요구를 이행하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 행위 중단, 중립국 지위 채택을 위한 헌법 개정, 러시아의 크림병합 인정,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 승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함한 서방 군사블록 가입 포기를 규정하는 내용으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또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고, 앞서 지난달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들인 DPR과 LPR을 주권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러시아가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해서는 이미 ‘러시아의 일부’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요구대로 하면 러시아는 더는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영토적 요구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군사작전에 맞서는 전투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러한 요구들이 이행되면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즉각 중단될 것임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 “지붕 위로 비행기 ‘윙 윙’ 나는데 왜 빼냐”…첫 군소음보상 대혼란

    “지붕 위로 비행기 ‘윙 윙’ 나는데 왜 빼냐”…첫 군소음보상 대혼란

    “군비행기가 3개 마을 상공만 날아다니냐” “문 꼭꼭 닫는 늦가을에 1주일만 소음 측정하고 정하냐” “지붕 반쪽만 대상에 들어간 집도 있다” “사격장 바로 앞집만 1종 받고 나머지는 왜 다 3종인 것이냐” 올해 처음 시행하는 군소음 피해보상을 놓고 주민이 반발하는 등으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윙 윙~’. 이, 비행기 소리 들리시죠” 백락순(65) 충남 아산시 둔포면군소음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휴대전화 너머로 이같이 말하면서 “둔포면 인구가 2만 9000명인데 군소음 보상을 700명만 받는다. 군비행기가 면 전체 상공을 날아다니는데 3개 마을만 소음이 들린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둔포면은 서울 용산 미8군, 경기 의정부·동두천 등 미군기지가 이전한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K-6)와 1.5㎞ 떨어져 있다. 백씨는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아파치, 시누크, 무인 정찰기 등 군헬기와 비행기가 30번을 뜨고 내릴 때도 많아 술에 취해 잠을 자도 소음 때문에 깜짝 놀라 깬다”면서 “보상 기준이 들쭉날쭉하고 소음측정도 과학적이지 않다”고 비난했다. 여름이 아니라 문을 꼭꼭 닫는 늦가을에 1주일만 소음 측정하고 결정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둔포면 군소음 보상 신청은 대상자 707명 중 450명에 그쳤다. 둔포면 관계자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마을 주민, 카페 주인 등 수백명이 ‘우리는 왜 빠졌냐’ ‘쥐꼬리만한 돈을 주느니 차라리 도로나 교량을 만들어달라’ 등을 요구하는 탄원이 계속 들어온다”고 했다.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방지 및 피해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달 지급하는 보상금은 1종 6만원, 2종 4만 5000원, 3종 3만원이다. 군비행장 소음은 ‘웨클’ 기준으로 1종 95 이상, 2종 90~94, 3종 80~89이다. 민간항공기 보상 기준 75웨클보다 높고, 대부분 3종으로 분류됐다. 군사격장 소음은 데시벨로 1종 82~94, 2종 77 이상, 3종은 69 이상이다. 60 데시벨이 넘으면 수면 장애를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해미 공군비행장이 있는 서산도 보상신청 마감 전까지 “지붕 위로 비행기가 ‘슝슝’ 날아다니는데 제외된 이유를 모르겠다” 등 불만을 쏟아내는 전화로 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이 때문인지 신청자가 1만 600명으로 대상자의 두 배에 이르렀다. 이곳 소음피해 보상 대상자는 50개 마을에 총 5500명이다. 문영식 서산시 주무관은 “1종 100명, 2종 300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3종으로 분류됐다”며 “혹시나 해서 신청하는 사람도 있지만 공군 관사에 사는 군가족도 일부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장교와 하사관 등 직업군인은 보상 대상이 아니다”고 전했다. 문 주무관은 “국방부가 자치단체에 보낸 소음등고선을 보면 같은 아파트단지인 데도 앞동은 들어갔는데 뒷동은 빠지고, 특히 지붕 반쪽만 들어간 주택도 있다”며 “마을이나 하천, 도로 등 명확한 기준으로 나눠 대상자를 결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대천·웅천 등 사격장 두 곳이 있는 보령시는 대상자 2615명에 모두 3010명이 신청했다. 대천사격장에서 300m 떨어진 손모(82)씨는 “벽에 금이 가고 굉음에 잠 깨기 일쑤”라며 “소음 크기로 1~3종을 정한다는데 우리 마을에서 사격장 바로 앞집만 1종 받고 나머지는 왜 다 3종이냐”고 침울해했다. 웅천사격장은 1종이 단 한 명도 없다. 나기석 보령시 주무관은 “시행 첫해이긴 해도 너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 소음보상에서 제외된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등 주민들은 집단 반발 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군청이 연 설명회에서 “40년 넘게 소, 돼지가 소음에 죽은 새끼를 낳아 가축을 아예 못 기르고 있는데, 설명회에 국방부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모두 퇴장했다. 군소음 보상은 자치단체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5월 통보하고 8월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전국 군소음 피해 보상 대상자는 군비행장 41곳과 군사격장 49곳 등 총 90개 지역, 47만 1000여명에 이른다. 국방부는 이날 서울신문에 “보상 기준이 건축물이어서 같은 아파트단지일지라도 동 위치에 따라 포함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며 “소음영향도 조사는 5년마다 실시하도록 해 재측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여기는 남미] 30대 칠레 대통령 당선자, 취임 후 월셋집 산다

    [여기는 남미] 30대 칠레 대통령 당선자, 취임 후 월셋집 산다

    월셋집에 사는 30대 대통령이 남미에 등장한다. 7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 후 거주할 월셋집을 최근 수도 산티아고에 구했다. 보릭 대통령 당선자가 재임기간 중 거주할 집은 산티아고의 오래된 동네 윤가이에 자리하고 있는 고택으로 규모는 500m2(약 151평) 정도다. 보릭 당선인은 취임하면 동거 중인 그의 애인 이리나 카라마노스와 함께 월셋집에 거주하며 출퇴근할 예정이다.  주택은 스페인풍의 2층 건물로 크고 작은 방과 거실 등 17개 공간을 지니고 있다. 화장실은 모두 9개다. 규모가 있다 보니 과거 한때 호스탈(저렴한 서민용 숙박시설), 의료센터, 피자가게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기록을 보면 주택은 1929년 사용승인이 났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이 고택은 여러 차례 손바뀜을 통해 지금은 금융업에 종사하는 한 남자가 보유하고 있다.  남자는 "주택을 구입한 뒤 인테리어를 하면서 2년 가까이 직접 살아보기도 했다"면서 "살아 보니 안방에서 부엌까지 50m 가까이 걸어가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집을 처분하려고 매물로 내놓기도 했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매도에 실패했다고 한다. 이후 월세를 놓기 시작, 요가센터, 호스텔 등이 들어서기도 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집은 비워진 상태였다. 집주인은 "새 임차인을 찾기 위해 틱톡에도 광고를 내고, 부동산에도 내놨었다"면서 "무슨 인연인지 뜻하지 않게 대통령을 임차인으로 두게 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택을 대통령의 숙소로 낙점한 사람은 보릭 당선자의 애인 카라마노스다. 1월부터 취임 후 기거할 곳을 알아보던 그는 고택을 둘러본 후 바로 "이 집을 계약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월셋집이 자리한 동네 윤가이는 과거 한때 부유층이 살던 곳이지만 지금은 전형적인 서민 동네가 된 곳이다. 때문에 대통령의 새 이웃들은 모두 서민들이다.  노점상 펠리페 푸엔테스도 대통령을 이웃으로 두게 된 평범한 주민 중 한 명이다. 그는 "타투이스트, 길거리 음악가, 노점상 등 보통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고 있는 서민 동네"라면서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남미 각국에서 온 이민자도 다수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오늘의 국가상, 사회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네가 아닌가 싶다"면서 "대통령 당선인이 참 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층간소음·학폭 갈등 등 10건 중 9건 대화로 풀었다

    층간소음·학폭 갈등 등 10건 중 9건 대화로 풀었다

    지난해 말 제주에 사는 A씨는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던 아랫집 B씨로부터 “죽고 싶으냐”는 말을 들은 뒤 경찰에 B씨를 협박죄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를 신청했다. 극심한 갈등 국면으로 이어질 뻔했으나 경찰이 “대화로 해결하자”며 양측을 설득하면서 이웃이 수사를 받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한 달 뒤 B씨는 “새벽까지 시끄러워 화가 났으나 심한 말을 한 것은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A씨도 고소 취하와 함께 “소음방지 매트를 깔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이웃 간 분쟁이나 학교폭력 사건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회복적 경찰활동’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찰청은 7일 지난해 접수된 회복적 경찰활동 1188건 중 대화가 완료된 사건은 955건이라고 밝혔다. 이 중 조정이 성사된 사건은 874건으로 전체 대화 완료 사건의 91.5%에 해당한다. 2019년 수도권 지역 경찰서 15곳에서 시범 운영한 이 제도는 2020년 전국으로 확대됐고 현재 200개 경찰서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 하반기 230곳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접수 건수와 조정 성사율도 크게 늘었다. 2019년 첫해에는 95건 중 84건(88.4%)의 조정이 이뤄졌으며 2020년에는 573건 중 474건이 대화가 완료됐고 이 중 428건(90.3%)의 조정이 성사됐다. 회복적 경찰활동은 지역 경찰이나 수사 단계에서 사건을 선정한 뒤 전문기관과 함께 예비검토를 거쳐 전문기관 주관하에 대화 모임을 한다. 이후 결과보고서를 수사서류에 첨부해 경찰·검찰 단계 및 양형에 반영하며 모니터링과 필요 시 사후모임도 진행한다. 대상 범죄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주로 학교폭력이나 협박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나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범죄는 대화에서 제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이나 학교, 이웃 등 공동체에서 발생한 사건의 경우 처음에는 심각하지 않은데도 고소·고발 과정에서 갈등과 오해가 쌓이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개입해 범죄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 “80년 인생 잿더미로” “3년 만에 또 악몽”… 터전 잃은 이재민 ‘탄식’

    “80년 인생 잿더미로” “3년 만에 또 악몽”… 터전 잃은 이재민 ‘탄식’

    사흘째 경북 울진부터 강원 삼척까지 또 강원 강릉·영월 등지를 휩쓴 산불을 피해 피난했던 이재민들은 6일 잿더미가 된 터전을 둘러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쯤 근처에서 발화해 밀려드는 산불에 놀라 가족과 함께 피신했던 장하중(57)씨는 6일 오후 82세 부친과 울진군 신화2리의 집으로 돌아왔다. 50여년 전 부자가 함께 지었던 집의 슬레이트 지붕은 녹고 벽은 무너져 애초에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는 형태였다. 장씨는 “인근 원전에 불이 덮칠까 봐 소방차 여러 대가 불에 타는 우리 집을 지나 원전 쪽으로 먼저 가는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아버지의 인생이 몽땅 들어 있는 집인데 세월이 송두리째 날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아직 잡히지 않은 불길을 향해 소방 헬기는 수시로 머리 위를 지나갔다. 산림청은 이날 기준 전국 산불 현장에 헬기 104대를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불길이 거센 곳에 헬기가 집중 투입되면서 곳곳에서 소방 헬기를 보내 달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울진에 10년 만에 최대 규모 피해를 입혔다는 화마를 피해 울진읍 국민체육센터로 대피한 250여명의 이재민은 담요를 덮고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4일 오후 5시 30분쯤에는 화마가 삼척 LNG기지 후문 1㎞까지 근접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소방당국은 원전 기지 보호에 활용한 35만ℓ(리터)급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2대를 삼척 LNG기지 주변에 전진 배치했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1분에 7만 5000L의 소방용수를 130m까지 방수하는 능력을 갖춘 ‘울트라급’ 소방차다. 다행히 강풍이 잦아들어 장비가 사용되지는 않았다. 집에 불이 붙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대피한 주미자(77)씨는 “봄에 감자씨를 심으려 했는데 집이 다 불에 타 봄 농사는 못 지을 것 같다”고 탄식했다. 화마의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지역인 강릉시 옥계면 주민들은 3년 만에 다시 닥친 악몽에 몸서리쳤다. 마을 토박이인 신길선(83)씨는 “일제강점기인 어릴 때 마을에 큰불이 난 이후 크고 작은 불을 많이 겪었지만 3년 전 불난리 악몽은 아직 남아 있다”며 고통스러워했다. 특히 5일 오후 4시 10분쯤 옥계에서 갈라진 화마가 동해시 한화저장소로 향해 소방당국이 긴장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발파용 폭약 37t, 뇌관 7만 7416개, 꽃불류 673㎏이 보관돼 있었다. 동해경찰서는 불길의 기세가 꺾이지 않자 폭약 등을 태백저장소로 옮기는 작전을 펼쳤다. 묵호등대와 논골담길로 유명해진 동해시 묵호동 일대 어촌 마을도 강풍을 타고 날아든 산불로 초토화됐다. 5일 오전 10시 20분쯤 불씨가 포탄처럼 여기저기로 쏟아지던 마을을 벗어나 함께 안도하던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고 다시 찾은 집터가 폐허가 된 모습에 말을 잊었다. 이기선 묵호동장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연기와 불길 속에 일부 주민은 그릇에 물을 받아 지붕에 뿌리고 젊은 사람은 주민을 대비시키느라 아비규환이었다”고 말했다.
  • ‘자유’ 갈망에 한 목소리…우크라·티베트 “강대국 무단 점령 중단하라”

    ‘자유’ 갈망에 한 목소리…우크라·티베트 “강대국 무단 점령 중단하라”

    티베트자유항거 63주년 평화행진 현장에 자유를 외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동참해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959년 3월 10일 중국 공산당이 티베트를 침공해 무단 점령했던 시기 티베트 주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던 날을 기념해 매년 이 시기 전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평화 행진에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제기된 것. 지난 5일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진행된 평화행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시민 율리아 코롤레바 씨는 대만 매체 중앙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2년 이상 대만에 체류하는 동안 대만에서 사는 것은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하지만 티베트가 중국에 무단 점령된 지 무려 63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현재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는 강대국이 무력으로 작은 국가를 괴롭히고 점령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그 긴 세월 동안 어떠한 평화적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율리아 씨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독립과 평화로운 일상을 파괴했다”면서 “강대국이 약한 나라를 괴롭히고 권력자가 힘없는 다수의 시민들의 권리를 약탈하고 침해하는 구조는 사라져야 한다. 전쟁을 반대하고 자유를 사랑한다는 입장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대만에서 티베트 자유항거 63주년 기념 평화 행진은 지난 2004년 처음 진행된 이후 매년 이 시기 한 차례씩 개최되고 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대만 티베트인권연합 린신이 이사는 “대만 시민들은 티베트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홍콩, 동투르키스탄(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주민들의 인권 문제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이 시기 티베트 주민들의 자유 쟁취를 응원하는 평화 행진을 중단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진은 5일 오후 1시 타이베이 중샤오푸싱역 운집한 참가자들이 티베트 국가를 합창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한 손에 티베트 국기를 든 참가자들은 자유 항거 중 중국 인민군에 의해 포로로 이송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통보받은 희생자들을 위해 약 1분 동안 침묵하며 기도를 전한 뒤 본격적인 행진을 시작했다.이들 행렬은 중국은행 타이베이지점을 지나 목적지인 타이베이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한 뒤 ‘티베트 인민봉기노래’를 합창하는 것으로 행사 일정을 종료했다. 행진에 참여한 티베트 승려들은 행사 운영 목적에 대해 “증오가 사라진 평화로운 세계를 기원하기 위해 많은 참여자들과 함께 타이베이 시내 곳곳을 걸었다”면서 “대만 주민들이 앞으로도 티베트인들의 목소리에 함께 귀 기울여달라”고 독려했다. 또, 대만 티베트인 복지협회 단젠난다 회장은 “1959년 중국 공산당은 티베트를 무력으로 침공했고, 그 무렵 많은 티베트인들이 고향을 떠났다”면서 “매년 3월 10일에는 티베트에서 추방된 주민들을 기념해오고 있다. 우리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티베트를 떠났고, 이는 가장 심각한 인권 침해 범죄행위다”고 비판했다.   
  • [현장]“평생 겪어본 적 없는 재앙”…머리 위 헬기, 뜬 눈으로 지샌 이재민

    [현장]“평생 겪어본 적 없는 재앙”…머리 위 헬기, 뜬 눈으로 지샌 이재민

    사흘째 경북 울진부터 강원 삼척까지, 또 강원 강릉·영월 등지를 휩쓴 산불을 피해 피난했던 이재민들은 6일 잿더미가 된 터전을 둘러보며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수십년 눈에 익숙했던 고향 풍경은 간데 없고, 의탁해온 집은 무너져 내렸고, 날 풀리면 심으려던 감자씨마저 다 불에 타 한 치 앞날을 기약하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울진 주민 “봄에 심을 가자씨까지 다 타버려...”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쯤 근처에서 발화한 산불에 놀라 가족과 함께 피신했던 장하중(57)씨는 이날 오후 82세 부친과 함께 경북 울진군 신화 2리의 집으로 돌아왔다. 장씨가 중학생이던 50여년 전 부친과 함께 지은 집은 형채를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슬레이트 지붕은 녹아 내렸고 가계를 책임졌던 집 건물은 물론 뒷마당의 양봉장과 닭장, 작은 배나무밭까지 애초에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다. 그 참혹한 풍경 속에서도 공간을 갈라가며 한 곳씩 안방, 부엌, 셋방 등을 구분하던 장씨는 결국 목이 매 말을 끝맺지 못했다. 장씨는 “인근 원자력발전소에 불이 미칠까봐 소방차 여러 대가 불에 타는 우리 집을 지나가는 모습을 무력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아버지의 82년 인생이 몽땅 들어있는 집인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세월이 송두리째 날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가 집을 살피는 동안에도 아직 잡히지 않은 불길을 향해 소방 헬기가 수시로 머리 위로 지나갔다. 을진읍에서 최초 발화 현장인 죽변면에 가까워질수록 매캐한 냄새와 날리는 재가 마스크를 밀고 들어왔다. 이미 화마가 지나간 폐차장에선 채 꺼지지 않은 불씨가 연기를 내뿜었다. 울진에 10년 만에 최대 규모 피해를 입혔다는 산불에 고향을 잃은 이들은 막막해하며 뜬눈으로 밤을 샜다.250여명의 산불 피해 이재민이 대피한 울진읍 국민체육센터에서 이재민들은 담요를 덮고 산불 뉴스가 나오는 TV 앞에 모였다. 금성리의 김춘매(85)씨는 “마을 이장이 빨리 대피하라고 방송을 해 혈압약 하나 못 챙기고 급하게 나왔다. 죽지 못해 밥을 삼키지만 집이 홀라당 잿더미가 된 걸 보고 이틀째 잠도 못 자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체장애인 전종두(58)씨는 “평생 처음 겪는 재앙”이었다며 “활동지원사가 산불 뉴스에 급히 차로 데리러와 대피할 수 있었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재민들은 평범한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6세와 11세 자녀를 데리고 아내와 함께 대피한 전삼준(53)씨는 “월요일부터 아이들은 학교와 어린이집에 가야 할 텐데 짐을 못 챙기고 나와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다른 가재도구는 돈으로라도 해결하겠지만 아이들 사진 등 추억거리가 사라진 게 가장 아깝다”고 말했다. 집에 불이 붙는 것을 목격하고 부랴부랴 대피한 주미자(77)씨는 “봄에 감자씨를 심으려 했는데 집이 다 불에 타 봄 농사는 못 지을 것 같다”며 “그저께까지 아무렇지 않게 내 집에서 발 쭉 펴고 맘 편히 티비 보는 게 이젠 소원이 됐다”고 말했다.3년 전 악몽 되살아난 강릉...“하루아침에 잿더미”  산불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지역인 강릉 옥계 주민들은 3년 만에 다시 닥친 악몽에 몸서리쳤다. 한 주민은 “2000년대 들어 이번까지 4번의 대형산불이 마을을 덮쳤다”며 안타까워 했다. 마을 토박이인 신길선(83)씨는 “일제강점기인 8살 때 마을에 큰불이 난 이후 크고 작은 불은 많이 겪었지만, 3년 전 불 난리 악몽은 아직 남아있다”며 “이번에 또 큰불을 보니 잠을 잘 수 없다”고 고통스러워했다. 임모(52)씨는 “불을 내가 낸 건 아니지만 계속 산불이 나니 이제는 다른 동네 사람들한테 미안할 지경”이라고 했다. 옥계면에서는 2004년 3월 16∼17일 산계1리 금단이골 산불로 430㏊ 산림이 불에 탔고, 2017년 3월 9∼10일 산계리와 현내·낙풍리 산불은 160㏊에서 피해가 났다. 2019년 4월 4∼6일 옥계면 남양 1리 등 산불로 1033㏊가 불에 타고, 이재민 62가구 125명이 발생했다. 3년 만에 또다시 닥친 이번 산불로 400㏊가 넘는 숲이 불에 탔다.묵호등대와 논골담길로 유명해진 동해시 묵호동 일대 마을도 강풍을 타고 날아든 산불로 초토화됐다.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고 이른 아침 마을로 돌아온 주민들은 폐허로 변한 집터를 보며 말을 잊었다. 묵호등대를 중심으로 바다쪽 언덕에 자리잡은 논골길, 덕장길, 게구석, 산재골 등 4곳 마을은 거의 전소되다시피했다. 옹기종기 모여 있던 집 26채가 모조리 숯덩이로 변한 상태였다. 주민들은 대부분 70~80대로 어부로 평생을 살아온 이들이다. 화마가 마을을 덮친 것은 지난 5일 오전 10시 20분쯤이었다. 불씨가 포탄처럼 마을 여기저기로 쏟아졌다. 논골마을에서 40년을 살아온 최석상(80)씨는 “어부일을 접고 아내와 둘이 살아왔는데 옷가지 하나 건지지 못하고 정신없이 몸만 피했다”며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해 막막하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씨는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30분 정도 정신 없이 떨어졌다”며 “아내와 어떻게 마을을 벗어났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이기선 묵호동장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연기와 불길속에 일부 주민들은 그릇에 물을 받아 지붕에 뿌리고, 젊은 사람들은 주민들을 대비 시키느라 아비규환이었다”며 “이제 갈 곳 없는 주민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울진삼척 산불, “담뱃불 가능성 커”…경찰·소방당국 조사 착수

    울진삼척 산불, “담뱃불 가능성 커”…경찰·소방당국 조사 착수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번진 대형 산불은 담뱃불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산림 당국에 울진 산불 발화를 목격하고 두 번째로 신고한 주민 전정배(47)씨는 6일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은 아니다”라며 “차를 타고 지나가던 누군가가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던져 불이 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화지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사는 전 씨는 “지난 4일 오전 인근에서 경운기를 손보다가 발화 지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연기가 피어오르다 강한 바람이 불자 순식간에 거센 불길이 치솟았다”고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산림청 관계자는 “현장을 먼저 조사한 산림과학원에서 아직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미상이라고 했다”고 전하면서 “담뱃불도 가능성 있는 여러 발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발화 시간대에 차량이 발화지를 지나간 상황이 확인된 것으로 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원인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어 아직은 담뱃불이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산림과학원은 산불 발생일에 현장을 찾아 1차 조사를 끝냈다. 발화 시작점과 불길이 번져나간 방향은 조사를 끝내고 깃발로 표시해뒀으나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하고 있다. 1차 조사에 참여한 산림과학원 권춘근 박사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현장 조사를 통해 최초 발화지를 추정했으나 특정 원인은 추정하지 못했다”고 했다.그는 이어 “실화·방화인지 담뱃불 등인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합동 조사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의 주불진화가 끝나는 시점에 발화지인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 154 일원에서 경찰·소방당국과 발화 원인에 대한 합동조사·감식을 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울진삼척 산불 영향구역은 1만 2317㏊(울진 1만 1661㏊, 삼척 656㏊)로 집계됐다. 축구장(0.714㏊) 1만 7250개 면적에 해당한다. 시설물은 주택 262채, 창고 90동 등 391곳이 불에 탔다. 현재 울진읍 388명 등 주민 667명 마을회관, 체육시설 등에 흩어져 대피하고 있다.
  • 동해 논골담길마을 산불로 초토화...늙은 어부들 “어찌 살아가나” 망연자실

    동해 논골담길마을 산불로 초토화...늙은 어부들 “어찌 살아가나” 망연자실

    “나이든 왕년의 어부들이 정을 나누며 살아오던 마을이 하루 아침에 잿더미가 됐으니 살아갈 길이 막막 합니다” 묵호등대와 논골담길로 유명세를 타던 강원 동해시 묵호동 일대 마을들이 강풍을 타고 날아든 산불로 초토화됐다. 6일 찾은 묵호등대와 논골담길 일대 마을은 불길에 타고 남은 무너진 벽돌와 숯덩이들만 앙상하게 남아 아수라장을 연상케했다. 불씨가 잦아들고 전쟁터같이 변한 마을에는 이날 아침부터 주민들이 수십년씩 살아온 불탄 집터를 찾아 망연자실 했다. 논골마을에서 40년을 살아온 최석재 할아버지(80)는 “어부일을 접고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아왔는데 옷가지 하나 건지지 못하고 정신없이 몸만 피했다”며 “다시 집을 찾으니 남아 있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해 먹먹하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묵호등대를 중심으로 바다쪽 언덕에 자리잡은 논골길, 덕장길, 게구석, 산재골 등 4곳 마을이 산불에 직격탄을 맞았다. 불길에 마을 집 26채가 숯으로 변했다. 대부분 70, 80대 옛 어부였던 어르신들이 모여사는 달동네같은 마을이었다. 마을에 산불이 덮친 때는 5일 오전 10시 20분쯤이다. 강풍을 타고 날아든 매케한 연기속에 포탄처럼 불씨들이 마을로 쏟아지며 마을들이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최 할아버지는 “당시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불씨는 30분 정도 정신 없이 마을로 떨어졌다”며 “낮시간이었지만 껌껌하고 매케한 연기속에 할머니하고 불길에 갇힌 마을을 어떻게 벗어났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할아버지 옆집 펜션도 묵호등대 주변에 있던 이웃 집들도 대부분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등대가 있는 고지대 마을이어서 바람에 날아 다니던 불씨를 고스란히 맞으며 피해가 컸다. 워낙 마을 집들이 오래돼, 사람이 사는 집 11동과 주인 없이 방치된 집 15채개 불에 탔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70~80대 어르신들었지만 부상자 없이 대부분 대피했다. 인근 도째비골과 해안의 관광시설은 화마를 피했다. 묵호등대 마을에서 3㎞쯤 떨어진 대진마을에도 불길이 번져 6일 아침 진화됐다. 이날 산불은 강릉 옥계에서 시작돼 강한 바람을 타고 도깨비불처럼 날아 다녔다. 이기선 묵호동장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연기와 불길속에 일부 주민들은 그릇에 물을 받아 지붕에 뿌리고, 젊은 사람들은 주민들을 대비 시키느라 아비규환이었다”며 “이제 집을 잃고 갈곳 없는 주민들이 편하게 머물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STOP PUTIN] 베를린 중앙역에선 날마다 인류애 만끽할 수 있답니다

    [STOP PUTIN] 베를린 중앙역에선 날마다 인류애 만끽할 수 있답니다

    독일 베를린 중앙역에는 날마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와 동쪽에서 오는 열차에서 내린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맞고 있다. 팻말에는 “두 분 모셔요! 짧게도 길게도”, “큰 방. 한 명부터 세 명까지. 아이도 환영! 원하시는 기간만큼” 등등이 적혀 있다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러시아 군의 침공에 황급히 짐을 꾸려 유럽 다른 나라로 빠져나간 사람이 100만명을 넘겼다. 이곳에 도착한 이들은 플랫폼을 빠져나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홀에 들어서 유럽의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는 공짜 열차표를 얻으려 하거나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몰라 황망해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은 자신들을 따듯하게 맞기 위해 아주 많은 것들이 준비돼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음식에 음료는 물론, 휴대전화 심카드, 의료진, 통역진, 자원봉사자들에다 자신의 집으로 함께 가자고 권하는 독일인 가족 수백명이 기다린다. 한 남성이 확성기에 대고 열세 사람을 초대할 수 있다고 외치자 누군가 앞으로 나섰고, 그 순간 환호성이 터졌다.열두 살이 안 된 딸을 데리고 나온 어머니는 “엄마 한 분에 두 아이, 4~6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그녀 옆에는 마고 발다우란 이름의 70대 할머니가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푸른색과 노란색 보드를 들고 있었는데 “엄마와 아기에게 방 하나”라고 적혀 있었다. 이 할머니는 ”내게 푸틴의 소행은 과거 히틀러가 한 것과 비슷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나 역시 난민의 아이였기 때문”이라면서 97세로 생존하고 있는 어머니가 나치 박해를 피해 탈출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해서 난민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느낀다. 이번에는 히틀러가 아닐 뿐이다.” 이곳에 도착하는 난민 숫자보다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겠다는 독일인 가족 숫자가 더 많아 보였다.베를린 외곽에 사는 마티나 바르다카스와 남편 티모 코흘러리도 집을 제공했다. 10대 두 딸이 있지만 네 명의 우크라이나인을 받아들였다. 아나스타시아와 아들 아르테미(4), 그녀의 시부모인 빅토리아와 블라디미르다. 남편 디미트리는 징집 연령이라 조국을 떠날 수 없어 혼자 집에 남겨졌는데 아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아나스타시아는 눈물을 훔치며 “아들이 아빠가 어디 있느냐, 언제나 아빠를 볼 수 있느냐고 물어댄다. 나도 모른다. 곧 그러길 바란다”면서 “우리 아버지도 곧 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의 아버지 역시 독일로 오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녀의 친정 식구들과 친구들은 며칠 전부터 포탄이 비오듯 쏟아지는 하리키우(하리코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내오며 “봐라 봐라 우리 집을”이란 메시지를 남겼다.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기 위해 마티나와 정보통신(IT) 경영자인 티모는 아이들 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열세 살 쌍둥이 자매 주나와 졸리는 한 침실을 공유하고 있다. 티모는 “우리는 소식을 읽자말자 누군가를 받아들여 누군가에게 평화를 선사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느꼈어요. 그들이 아니라 우리일 수도 있으니까, 이것이 우리 느낌”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공 결정은 평화가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믿었던 독일 사람에게도 충격적이었다. 마티나는 “평화와 오롯이 인생을 느낀 삶을 살았다. 우리는 전쟁 속에 산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한다. 첫 번 내 생각은 안전하다고 느끼게 가족을 돌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집에서 그들에게 일말의 평화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아르테미는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아 생일인가 여기는 것 같다고 아나스타시아는 말했다. 집 주인은 얼마든지 머무르고 싶은 만큼 머무르라고 손님들에게 얘기했다.베를린의 또다른 동네에 사는 타렉 알라오를 비롯해 수십 명은 버스에 뭔가를 끊임없이 싣고 있었다. 타렉은 시리아 출신으로 6년 전 조국을 떠나 두 달여를 걸어 독일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갔다가 난민을 태워 독일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 “하루에도 열댓번 포성에 공포… 기차표·기름 동나 피란길 포기”

    “하루에도 열댓번 포성에 공포… 기차표·기름 동나 피란길 포기”

    우크라이나 현지에 머물고 있는 고려인 강정식(74) 키이우(키예프)국립외국어대 한국어학과 교수는 “하루에도 열댓 번 포탄 터지는 소리가 가까이서 들린다”면서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강 교수는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방금 전 정원에 잠깐 나갔다가 포탄 터지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집 안으로 들어왔다”면서 “우리 동네에서 10㎞ 떨어진 곳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6㎞ 정도 떨어진 교외 지역 자택에 머물고 있다.강 교수와 알고 지내던 한국 교민들은 모두 떠났고 현지에 남아 있는 한국인은 30명 이하라고 전했다. 강 교수도 피란을 떠나려고 했지만 기차표나 국경까지 갈 기름을 구할 수 없어 현지에 머물기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강 교수가 사는 곳은 전기, 수도, 가스 등이 여전히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침공 첫날 새벽 5시에 예고 없이 전기가 끊어진 적도 있지만 현재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면서 “집 근처에서 마트가 계속 운영 중이라 엊그제 식료품을 잔뜩 사왔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수도를 점령하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군인들의 애국심을 높이 샀다. 강 교수는 “러시아인 사상자만 6000명이 넘고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무기와 금전 지원이 이어지고 있고 크로아티아, 프랑스에서도 의용군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은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기 때문에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만으로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를 유엔에서 퇴출시키고 유엔군을 우크라이나 현지에 즉시 파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유엔은 말로만 반응하고 실질적인 도움은 없다”면서 “러시아에 도움을 주고 있는 벨라루스에 대해서도 국제사회가 전방위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바이든의 우크라 대응 지지” 바뀌는 美 여론 [특파원 생생리포트]

    “바이든의 우크라 대응 지지” 바뀌는 美 여론 [특파원 생생리포트]

    바닥 수준의 국정지지율로 고전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미국 내 여론이 점차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우방들과 호흡을 맞춰 러시아에 전례 없는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데 성공하면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3%는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조사의 34%보다 9% 포인트 올랐다. 아직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에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47%로 조금 더 많지만 우호적인 답변이 크게 늘었다.또 미국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69%에서 77%로 8% 포인트 증가했다. 이미 제재의 핵폭탄으로 불리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내 러시아 일부 은행 퇴출과 상징적으로 가장 높은 제재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인 제재를 부과했음에도,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감안할 때 제재 수위를 더 높이라는 뜻이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71%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응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쟁 발발과 제재로 인해 휘발유·천연가스 가격 등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인플레이션을 감내하겠다는 답변도 49%에서 58%로 올랐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1.7%에서 40.6%로 외려 하락했다. 경제·일자리·통상·이민 정책이나 사회통합 등의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대응에서만은 호평이 늘고 있다. 이런 여론의 변화에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결사항전도 영향을 줬다. 주말마다 워싱턴DC, 시카고,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지지 집회가 열리고, 기부사이트인 ‘고펀드미’에는 5일 만에 우크라이나 지원금이 63만 달러(약 7억 6000만원) 이상 모였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미국에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더애틀랜틱은 “바이든은 비록 푸틴의 침공을 막진 못했지만 국제적인 도전에 맞서 전 세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 명동에 뜬 李 “DJ·盧처럼 승리”

    명동에 뜬 李 “DJ·盧처럼 승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일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집중공격하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 고민할 것이 아니라 나의 미래냐 아니면 퇴행이냐를 결정(해야)하는 선거”라고 규정한 뒤 “상대는 안타깝게도 미래 이야기 없이 정권 심판만 외친다”며 윤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 후보는 이날 명동 눈스퀘어를 찾아 “정권 심판해 더 나쁜 세상이 되면 누구 손해냐”면서 윤 후보의 정권심판론을 비판했다. 그는 “파도와 바람이 아무리 도와줘도 항해사가 무능하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하기 어렵다. 경제도 모르고 준비도 안 된 대통령이 이 5200만명이 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기 어렵다”며 윤 후보에 대한 무능 프레임도 이어 갔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잠시 눈감으면 악몽 같은 촛불 정국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삼일절 방송 연설에선 “‘일본 자위대 한국 진입’ 관련 발언에서 윤 후보의 외교·안보 인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 이건 망언”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곳 명동은 우리 민주당과 진보개혁세력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했던 곳이 이곳”이라며 “이곳에서 한판승 쐐기를 박는 승리의 큰 그림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양복 차림으로 연단에 선 이 후보 뒤편에는 초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이날은 평소 집중유세에서 핸드 마이크를 들고 무대를 누볐던 것과 달리, 삼일절을 맞아 단상 앞에 서서 사전에 마련된 원고를 읽는 방식으로 차분히 연설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명동을 유세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만 20세 젊은 청년 이재명이 이완용을 응징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명동은 나석주 열사의 의거터, 우당 이회영 열사의 집터가 모여 있는 곳으로 항일의 의미가 크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씨와 함께 만세 삼창을 하며 3·1절을 기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서울 지역의 부동산 민심 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내 집 마련의 꿈을 확실히 살리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투기는 확실히 잡겠다. 필요한 주택을 속도감 있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오는 4~5일)를 사흘 앞둔 이날 주최 측 추산 1만 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유세장을 찾았다. 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한 배우 이원종·박혁권씨도 함께했다. 찬조연설자로 나선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최고 업적은 이재명 정부의 탄생이 될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한독일상공회의소·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공동 주최 후보자 초청 경제대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되 기업과 동포의 안전, 이익은 정부 차원에서 섬세하게 예민하게 챙겨야 한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