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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전국 석차 뽑아 드려요… 학원가는 벌써 ‘일제고사 체제’

    AI가 전국 석차 뽑아 드려요… 학원가는 벌써 ‘일제고사 체제’

    “서열화 차단할 방안 필요” 우려“기초학력 향상 기회 될 것”기대윤석열 대통령이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사실상 전수평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교육 현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책에 대한 찬반양론이 공존하는 가운데 사교육 업계에서는 관련 서비스 확대 움직임도 포착된다. 교육 당국이 발표한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에 포함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희망 학교가 치르는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을 2024년까지 초3~고2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학습 프로그램, 디지털교과서 등으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현장에서는 줄세우기가 심화하고 사교육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시험이 늘어나면 학교와 학부모, 학생의 학습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2008년 ‘일제고사’ 도입 때처럼 학교에서 별도 모의고사가 생기거나 문제 풀이 수업이 확대되면서 기초학력 향상보다 점수 올리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학업성취도 대비 사교육이 늘어나고 시험용 대비에 집중하면 자칫 진짜 실력을 판단하지 못할 수 있다”며 “서열화를 차단하기 위한 확실한 세부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초학력 미달 증가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의 만남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진단평가 확대나 AI 도입에 예산을 쓰는 것보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돌볼 수 있는 지원 체계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교육 시장은 시험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월 컴퓨터 기반 자율평가 시작과 함께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했고, 초등학생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제공하거나 AI를 활용해 전국 석차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판매 중이다. 일부 업체들은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확대에 발 맞춰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준비 중이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김문희(49)씨는 “서울 강남 아이들은 수학 한 과목만 해도 학원을 여러 곳 보낸다”며 “학교 교육에 의존하는 건 지금도 한계가 있어서 사교육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평가 확대로 기초학력 향상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는 “현실적으로 교사가 학생들을 다 신경 쓰기 힘들다면 평가를 늘리고 AI 등 다른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보완책”이라고 봤다. 박은희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는 “평가를 안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며 “나이대에 맞는 교육을 해 나가는 데 필요한 정책”이라고 했다.
  • 與 “이재명·쌍방울 석연찮은 커넥션” 野 “MBC·YTN 세무조사 정치탄압”

    與 “李, 지사 시절 유일하게 후원기부금 증빙 자료·용처도 불분명”野 “MBC·YTN 미운털 박힌 곳군사정권시절 길들이기 떠올라” 국세청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12일 국정감사가 여야 정쟁으로 얼룩졌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쌍방울 간 ‘커넥션’ 의혹을 꺼내 들었고, 민주당은 MBC와 YTN을 대상으로 한 세무조사가 정치적 언론 탄압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수뢰 혐의로 구속되고 나서 쌍방울 김모 회장,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모 대표, 이재명 대표 사이에 석연치 않은 커넥션이 있어 보인다”면서 “2018년 11월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아태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경기도가 3억원의 보조금을 내고 아태협이 5억원을 후원했는데, 당시 아태협에 후원하는 유일한 기업이 쌍방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익법인인 아태협의 지출 내역을 보면 기부금에 대한 증빙 자료가 없고 용처도 번번이 누락됐다”면서 “국세청의 면밀한 회계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창기 국세청장은 “개별 기부금이 목적 외에 사용되면 증여세를 부과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세청이 최근 MBC와 YTN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한 배경을 추궁했다. 홍영표 의원은 “MBC나 YTN은 (정권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곳”이라면서 “진실을 그대로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서영교 의원은 “정기 세무조사라는 탈을 쓴 과한 정치적인 탄압이 있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양경숙 의원은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군사정권에서 이뤄진 정권 비판세력 길들이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청장은 세무조사를 대통령실과 논의한 적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방송인 박수홍씨 등의 매니지먼트를 맡는 연예기획사를 차리고 2011~2021년 회삿돈과 박씨 개인자금 등 모두 61억 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친형 부부 관련 질의도 나왔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박수홍씨) 형수가 가정주부임에도 개인적으로 18년간 약 10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사들였다”면서 “법인세 신고상 여러 가지 명시 항목이 있는데 국세청이 놓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청장은 “소득이나 재산 취득과 관련해 탈루 혐의가 있으면 누구든 예외 없이 엄정 대응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죽은 소비심리 더 얼어붙겠네”… 폐업 내몰리는 中企·소상공인

    “죽은 소비심리 더 얼어붙겠네”… 폐업 내몰리는 中企·소상공인

    수요 위축에 이자 부담까지 떠안아5대 은행 기업부채, 가계빚 넘을듯제조업 10곳 중 4곳, 이자도 못 내업계 “심각한 우려… 지원 대책을”“어려운데 더 어려워졌다는 표현이 맞다. 가뜩이나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데 죽은 소비심리가 더 위축되게 됐으니 가전, IT 기기, 반도체 등 연쇄적으로 수요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전자업계 관계자) “코로나19로 업황이 나빠 대출 비중이 대폭 증가했는데 금리 부담이 더 늘어나게 됐다. 영업 적자 상태인 저비용 항공사들은 이자 비용도 못 막을 판이다.”(항공업계 관계자) “대부분 대출을 끼고 사는 자동차도 수요 위축 우려가 더 커졌다.”(자동차업계 관계자) 10년 만에 ‘기준금리 연 3% 시대’에 진입하면서 이미 실적 악화의 파고에 휩싸인 기업들은 수요 부진 심화, 이자 부담 급증 등 경영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넘어서며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댈 수 없는 기업이 속출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현재 매출 1000대 제조 대기업 10곳 중 4곳(37%)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기준금리가 3%가 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댈 수 없는 ‘좀비기업’은 10곳 중 6곳(59%)으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자금 조달 비용이 급속히 늘어나며 투자 철회·축소 등으로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 투자에도 잇달아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한화솔루션이 각각 주요 생산 시설 설립을 중단하거나 철회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특히 한계 상황에 내몰린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적극적인 금융 지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8월 기준 중소기업 신규 대출 금리는 4.65%로 주택담보대출(4.34%)보다 높아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99.6%는 ‘고금리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3%로 오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못 내는 상황에 부채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 소상공인이 124만 2751명에 이를 것이란 추정(중소벤처기업연구원)도 나온다. 이날 중기중앙회는 “이달에는 5대 시중은행의 기업부채 잔액이 가계부채 잔액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기업이 쓰러지지 않도록 정부는 정책자금 지원을 늘리고 금융권은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이 금융 비용에 주저앉지 않도록 정부가 소상공인 대출을 저금리로 바꿀 수 있는 대상을 사업주 개인으로까지 확대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 성취도평가 확대에 교육 현장 ‘들썩’...사교육계 ‘꿈틀’

    성취도평가 확대에 교육 현장 ‘들썩’...사교육계 ‘꿈틀’

    “시험 확대하면 학생 부담 가중” 우려 목소리 커져윤석열 대통령이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사실상 전수평가화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교육 현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책에 대한 찬반양론이 공존하는 가운데, 사교육 업계에서는 관련 서비스 확대 움직임도 포착된다. 교육 당국이 발표한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에 포함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희망 학교가 치르는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을 2024년까지 초3~고2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학습 프로그램, 디지털교과서 등으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현장에서는 줄세우기가 심화하고 사교육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크다. 시험이 늘어나면 학교와 학부모, 학생의 학습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2008년 ‘일제고사’ 도입 때처럼 학교에서 별도 모의고사가 생기거나 문제 풀이 수업이 확대되면서 기초학력 향상보다 점수 올리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학업성취도 평가를 위한 사교육이 늘어나고 시험용 대비에 집중하면 자칫 진짜 실력을 판단하지 못할 수 있다”며 “서열화를 차단하기 위한 확실한 세부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초학력 미달 증가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만남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진단평가 확대나 AI 도입에 예산을 쓰는 것보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돌볼 수 있는 지원 체계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사교육계 발빠른 대응···“기초학력 상승 효과” 기대감도사교육 시장은 시험 확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월 컴퓨터 기반 자율평가 시작과 함께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했고, 초등학생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제공하거나 AI를 활용해 전국 석차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판매 중이다. 일부 업체들은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확대에 발맞춰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김문희(49)씨는 “서울 강남 아이들은 수학 한 과목만 보더라도 학원을 여러 곳 보낸다”며 “학교 교육에 의존하는 건 지금도 한계가 있어서 사교육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평가 확대로 기초학력 향상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는 “현실적으로 교사가 학생들을 다 신경 쓰기 힘들다면 평가를 늘리고 AI 등 다른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보완책”이라고 봤다. 박은희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는 “평가를 안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며 “나이대에 맞는 교육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정책”이라고 했다.
  • 강남 논현동서 택시에 마약 두고 내린 20대, 경찰에 덜미

    강남 논현동서 택시에 마약 두고 내린 20대, 경찰에 덜미

    택시에 마약을 두고 내린 20대 여성이 마약을 되찾으러 돌아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A(26)씨를 검거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7시 42분쯤 마약이 담긴 소형 지퍼백을 택시에 둔 채 강남구 논현동에서 내렸다. 택시기사는 A씨가 내린 이후 뒷좌석에서 마약 의심 물질을 발견한 뒤 곧장 인근 파출소에 가서 신고했다. 택시기사와 함께 A씨가 하차한 곳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당일 오후 9시쯤 잃어버린 마약을 찾으러 택시에서 내린 곳으로 돌아온 A씨를 발견하고 임의동행해 1시간가량 조사했다. 마약 전과가 있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택시에 반려견 관련 용품을 두고 내린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마약은 필로폰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이 발견된 건 사실이나 피의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세계 일부 지역, 폭염 탓 수십 년 안에 사람 살 수 없게 돼”

    “세계 일부 지역, 폭염 탓 수십 년 안에 사람 살 수 없게 돼”

    수십 년 안에 세계 일부 지역은 폭염 탓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다음 달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앞두고 폭염으로 인한 인도적 비상사태를 경고하는 연구 보고서를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극한의 더위: 미래 폭염에 대비하기’라는 제목의 해당 보고서에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아프리카의 뿔’과 사헬이라고 각각 불리는 동·서북 아프리카를 비롯해 남아시아 등 세계 일부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를 쓴 연구진은 해당 지역에서는 사람의 생리학적, 사회적 한계를 넘는 폭염이 빈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연구진은 또 앞으로 폭염이 대규모 인명 피해와 고통은 물론 지역 사회에서 심각한 불평등이 일어나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서 인용한 연구에서는 극심한 폭염으로 특히 서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사는 빈곤층 인구가 2050년까지 7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폭염은 소말리아와 파키스탄 등에서도 앞으로 더욱더 빈번하고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이 극도의 더위와 습도를 기록하면서 결국 사람들이 생존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폭염은 매년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가장 치명적인 기후 관련 위험 요인이자 ‘침묵의 살인자’다. 이런 위험은 기후 위기로 인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할 것이고 빈곤국 사람들이 특히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폭염으로 인한 미래 사망률은 2100년까지 암, 전염병과 비견할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담겼다. 특히 농업 종사자와 어린이, 노인, 임산부의 경우 질병과 사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미 예고된 폭염을 피하려면 즉시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세계는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던 극심한 폭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강공원서 ‘독사’에 물린 반려견…뱀 마주쳤다면 ‘이렇게’ 행동하세요

    한강공원서 ‘독사’에 물린 반려견…뱀 마주쳤다면 ‘이렇게’ 행동하세요

    시민들이 즐겨 찾는 서울 한강공원에서 독사가 나타나 산책하는 시민의 반려견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네티즌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포구 주민과 한강시민공원을 산책하시는 보호자님들께 알린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반려동물 미용업에 종사한다는 A씨는 “한 보호자의 몰티즈가 한강 공원에서 갑자기 나타난 독사에게 물려 두 앞다리가 괴사되기 직전”이라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검게 변한 강아지의 다리가 담겼다. A씨는 “며칠 동안 피가 멈추지 않아 절단을 해야 된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산책길에 너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마음이 안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날이 좋아서 한강공원에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데 혹시나 같은 사고가 일어나진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에 이렇게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견주 B씨는 지난 10일 JTBC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JTBC에 따르면, 반려견이 독사에 물린 곳은 산책로 바로 옆이었다. B씨는 JTBC에 “(반려견이) 다리를 내리면서 주저앉았다”며 “너무 당황해서 안아 올리니까 다리를 오그리고 있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뱀에 물렸다면 ‘이렇게’ 한강공원에서 뱀이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에도 한 남성이 한강공원에서 산책하다가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한강공원에도 ‘뱀 출현 지역’에 주의할 것을 알리는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한강공원엔 꽃뱀으로 불리는 유혈목이뿐 아니라 강한 독을 지닌 살모사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을철은 겨울잠에 대비해 먹이활동이 늘면서 뱀의 공격성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산책 시 주의해야 한다. 만약 뱀을 마주쳤다면 잡으려고 하지 말고, 조용히 자리를 피하거나 쫓아내는 것이 좋다. 공원을 산책할 때는 반바지보다는 긴바지를, 슬리퍼보다는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뱀을 자극할 수 있는 냄새가 짙은 화장품이나 향수는 쓰지 않는 게 좋다. 만약 강아지가 뱀에 물렸을 땐 신속하게 동물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린 부위가 최대한 심장 아래쪽에 위치하도록 해야 독이 퍼지는 걸 늦출 수 있다. 병원을 가는 길에도 강아지가 스스로 걷거나 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박수가 높아지면 독이 퍼지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사람이 뱀에 물렸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독이 빨리 퍼지므로,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고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오도록 해야 한다. 또한 물린 부위 위쪽으로 10~15cm 떨어진 곳을 손가락 1개가 들어갈 만큼 느슨하게 묶어 독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부풀어 오른 부위를 조일 수 있는 반지와 시계 등 액세서리류는 전부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일제에 학살당한 제암교회… “다시는 아픔 오지 않도록 해야”

    일제에 학살당한 제암교회… “다시는 아픔 오지 않도록 해야”

    3·1운동의 들불이 전국으로 번져가던 1919년 4월 15일 일본군은 경기 수원군 향남면(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교회에 15세 이상 마을 남성을 모이게 했다. 예배가 없는 날이었고, 앞서 벌였던 만세 시위를 강경진압한 것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공지했다. 교회당에 사람들이 모이자 일본군은 출입문과 창문을 잠그고 총을 난사했다. 22명의 교인 중 19명이 교회당에서 죽었다. 3명이 도망쳤고, 그중 2명이 죽었다. 소식 없는 남편을 찾으러 온 부인 2명도 죽었다. 이제 막 신앙을 품기 시작한 교인 23명이 사망한 이 사건은 ‘제암리 학살사건’로 불린다. 일본군은 시신을 교회 밖에서 태웠다. “1980년 3월 25일 제암교회에 부임했을 때 역대 31대 교역자라고 했습니다. 3·1운동을 기념하는 교회에 31대 목사라는 데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됐어요. 제암리는 ‘예수 믿다 망한 동네’라는 가슴 아픈 소문이 퍼져 나갔는데 문을 닫지 않고 맥을 이어 오고 있다는 데서 고마움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지난 5일 제암교회에서 만난 강신범 목사의 목소리에는 ‘제암리 학살사건’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느껴졌다. 강 목사가 처음 부임했을 당시 교인은 할머니 4명, 할아버지 2명으로 총 6명에 불과했다. 제암교회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 채로 덜컥 부임한 그는 ‘예수 믿다 망한 교회’라는 제암교회가 유지되고 있음에 기뻐했고, 그때부터 제암교회를 위해 헌신했다. 교인 중에는 사건 당시 남편을 잃은 전동례 할머니도 있었다. 할머니는 몰래 매장지를 다니며 희생자들이 어디에 묻혔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강 목사는 전동례 할머니의 증언을 따라 1982년 희생자들이 매장된 곳을 발굴했다. 찾아낸 유해는 교회 뒷동산 양지바른 곳에 묻었다. 교회의 일이다 보니 제암리 학살사건에는 여러 선교사가 관심을 보였다. 프랭크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선교사는 일제의 만행을 널리 알렸고, 이는 일제가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는 계기로 이어졌다.103년이 지난 제암리 학살 현장에는 곳곳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제암교회는 1905년 안종옥 권사의 살림집에서 시작했고 이후 신축과 증·개축을 반복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에는 제암교회 예배당에서 일본 목회자 10여명이 단체로 엎드려 절을 하며 “일본인들을 용서해달라”며 절규했던 일은 한국과 일본인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작은 규모의 교회지만 제암교회가 전하는 메시지는 묵직했다. 2012년 은퇴한 강 목사는 지금도 제암교회의 슬픈 역사를 여기저기 전하고 있다. 강 목사는 “일본에서도 뜻있는 사람들이 순례를 오고,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필요한 곳에 가서 말씀을 전한다”면서 “일본 가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면 ‘듣지도 배우지도 못했다’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제암교회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지 않기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강 목사는 “과거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아픔이 오지 않도록 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지 않겠느냐”면서 “지금도 제암리 주민들은 제암리 사는 것을 보람 있게 생각하고 있고, 어디 가서나 제암리의 역사를 아는 대로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든이 넘은 나이지만 제암리의 일을 전하는 강 목사의 모습은 여전히 강건했다.
  • [핵잼 사이언스] 체르노빌 원전 근처 사는 청개구리가 검은 이유는?

    [핵잼 사이언스] 체르노빌 원전 근처 사는 청개구리가 검은 이유는?

    인류가 자연에 남긴 상처는 '가해자'인 우리에게 뿐 아니라 수많은 동식물에게도 피해를 준다. 인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주위에 서식하는 청개구리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온몸이 검은색을 띠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페인 오비에도대 등 공동연구팀은 체르노빌 출입금지 구역 내에 서식하는 청개구리를 조사한 결과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며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됐다. 사고 이후 주변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되면서 인근 30㎞가 출입금지구역(CEZ)으로 지정돼 민간인은 물론 군 병력조차도 접근이 차단됐다. 이렇게 오랜 시간 인적이 끊겼지만 이 지역의 개구리들은 놀랍게도 변화에 적응하며 끈질기게 살아남았다.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3년 동안 체르노빌 출입금지 구역과 외곽 지역에 서식하는 청개구리(Hyla orientalis) 200여 마리를 채집해 조사했다. 그 결과 출입금지 구역 등 방사능이 강한 곳에 사는 청개구리들이 그렇지 않은 곳에 사는 청개구리에 비해 피부색이 검게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밝은 녹색 피부가 특징인 청개구리가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에 살면서 유독 검은 빛깔이 띠게 된 셈. 연구팀은 방사능 지역 청개구리가 검게 변한 이유를 멜라닌 색소에서 찾았다. 연구를 이끈 게르만 오리사올라 박사는 “멜라닌은 개구리를 포함한 많은 유기체에서 어둡거나 검은 색을 띠게하는 원인”이라면서 “멜라닌은 다양한 유형의 방사선으로 인한 손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곧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자연스럽게 멜라닌의 보호를 받는 청개구리가 살아남았고 이후 자연선택에 의해 나름의 진화를 거친 셈이다. 오리사올라 박사는 “사고 이후 10~12세대가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검은 개구리가 지역 내에서 우세하게 나타났을 것”이라면서 “오늘날 방사능 수준은 사고 당시에 비해 훨씬 낮아졌기 때문에, 검은 청개구리가 현재처럼 생존과 번식에서 더 우월한 위치에 있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 눈물의 폐업 언제까지… 자영업자 ‘바로미터’ 황학동 주방가구거리도 썰렁

    눈물의 폐업 언제까지… 자영업자 ‘바로미터’ 황학동 주방가구거리도 썰렁

    지난 6일 겉옷을 챙겨 입어야 할 정도로 내려간 기온에도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가구거리에는 반팔 차림으로 중고 가구와 주방용품의 먼지를 닦아내는 손길이 분주했다. 각종 주방용품과 가구, 음식점 인테리어 용품 등을 파는 이곳은 폐업과 창업에 따른 중고물품 거래가 활발해 자영업자의 현재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철제 싱크대와 대형 진열장, 크기가 작은 가스레인지부터 그릇, 국자 같은 주방용품을 파는 가게 400여곳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가격만 맞으면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는 이곳이지만 이날 주방가구거리에서는 손님을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중고 물품 유입은 증가했지만, 창업하는 경우는 줄어서다. 9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9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3만 9134개의 일반 음식점이 폐업을 신고했다.“장사하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잖아. ‘지금처럼 어려운 때는 없었다’고. 그런데 요즘은 딱 그 말 밖에 떠오르는 말이 없어.” 이곳에서 30년째 대형 주방설비 가게를 운영 중인 유두수(60)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창업하려는 사람이 없으니 물건이 나가질 않는다”고 했다. 유씨가 운영하는 가게에는 얼마 전 폐업한 곳에서 싼값에 사들인 대형 철제 싱크대와 화구들이 묶은 때를 벗겨 내고 있었다. 이미 청소를 마친 업소용 냉장고와 집기들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씨는 “버티고 버티다가 정말 더는 못 버티는 상황이 되면 여기로 온다”며 “예전에는 확장이나 업종변경을 하면서 물품을 파는 경우가 왕왕 있었지만, 최근에는 열 곳이면 열 곳 모두 가게를 정리하는 경우”라고 전했다. 중고 가구와 주방 물품 가게를 운영하는 박항준(57)씨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씨는 “폐업하는 가게에서 사들이는 물품도 몇 년 되지 않은 새것이 아니면 매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예 고물상을 바로 연결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고 물품이 팔리지 않는 탓에 창고에는 이미 물건이 쌓여 있고, 다른 창고에 보관하자니 보관비를 내야 해서다. 박씨는 “25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하면서 이 정도 상황은 처음”이라며 “새로운 달이 시작돼도 일주일 넘게 개시조차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중고 물품은 쏟아지지만, 개업은 드물다 보니 가격도 뚝 떨어졌다. 중고 주방용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6)씨는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처럼 덩치가 큰 물품은 코로나19 확산 전만 해도 100만원은 받았지만, 지금은 절반 가격에도 팔리지 않는다”며 “멀쩡한 제품도 고물상으로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황학동을 얼어붙게 한 자영업자들의 ‘눈물의 폐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85조원 증가한 994조 2000억원에 달한다. 2분기 기준으로 숙박음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26.2%, 도소매업은 20.6%가 늘었다. 빚내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고물가에 따른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도 황학동 상인들의 근심을 키운다. 주방용품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56)씨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보다는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텨보자’는 생각이 더 크다. 30년 넘게 하던 장사를 접는다고 하면 이후에 또 무엇을 해서 먹고살아야 할지도 두렵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이러다 다 죽어!”…중국 어선 3000여 척, 갈라파고스서 오징어 싹쓸이

    “이러다 다 죽어!”…중국 어선 3000여 척, 갈라파고스서 오징어 싹쓸이

    중국의 대규모 어업 선단이 전 세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생태계로 꼽히는 갈라파고스제도 해역에서 무분별한 어로 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더타임스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어선 수백 척은 에콰도르 서쪽으로 약 1000㎞ 떨어진 갈라파고스제고 인근이다. 이곳은 1835년 당시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토대가 된 연구 활동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중국 어선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바다 위에서 배의 연료와 식량 등을 공급받으며 어로 작업을 이어간다. 대부분 3000여 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뤄 원양어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어선들이 가장 선호하는 어종은 갈라파고스제도를 포함한 태평양 동부에서 주로 서식하는 훔볼트 오징어다.훔볼트 오징어는 몸길이 2m에 체중이 45kg까지 자라는 어종이다. 주로 멕시코와 페루, 칠레, 중국 등의 국가가 훔볼트 오징어를 어획해 식재료로 삼거나 세계 각국으로 수출한다. 훔볼트 오징어는 갈라파고스제도에도 사는 거북과 고래, 물개 등의 중요한 먹잇감이다. 훔볼트 오징어의 지나친 어획은 결국 이 지역에 서식하는 다른 해양 생물의 먹잇감을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더타임스는 “환경보호단체들은 중국 어선의 이 같은 어로 작업이 전 세계에서 생태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인 갈라파고스제도의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환경보호 비정부기구(NGO)인 ‘오세아나’(Oceana)의 말라 발렌타인은 “대규모 중국 선단의 어로작업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것이 전 세계 해양 어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대규모 중국 선단의 싹쓸이 어업은 이 지역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먹이사슬이 되는 물고기 등이 갈라파고스제도에 도착하기도 전, 인근 해역에서 어선에 붙잡혀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문제는 중국의 대규모 선단의 어로 활동이 특정 국가의 배타적 경제수역 밖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불법으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중국 선단 역시 이 부분을 악용해 교묘하게 해역을 넘나들며 각종 어종을 싹쓸이하고 있다. 이에 환경보호단체는 대규모로 이뤄지는 이러한 작업 형태가 생태계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페루 인근 공해에서 올 한해 잡힌 어획량의 80%는 중국 어선이 잡은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전민식의 달달한 삶] 사과/소설가

    [전민식의 달달한 삶] 사과/소설가

    나는 지금도 담배를 피운다. 좀 약한 담배를 태워 보겠다고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낮은 담배를 피우다 횟수도 줄여 봤다. 결국 전자담배로 옮기게 되었는데 이게 도무지 담배 맛이 나질 않아 아내 몰래 아주 가끔 연초도 피우게 됐다. 그래서 아내에게 감추기 위해 철저하게 위장을 한다. 내가 피우는 전자담배 냄새와 유사한 연초를 골라 피운다. 그런 후 시치미를 뚝 뗀다. 어디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아래층 누가 집에서 담배 피우나 봐. 등등의 말을 들어도 ‘그러게, 관리사무소에 전화할까?’라고 대응하며 장단을 맞춘다. 그러다 아내의 촉이 내게 온다. 당신 연초 피워? 그럼 당당하게 거짓말을 한다. 아니!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연초를 태우니 우연히 마주치지 않는 한 들킬 염려가 없다. 전자담배나 연초나 해악은 별다를 것이 없고 어차피 똑같이 해로운 물건이라면 굳이 가려 피울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무식한 상식으로 나의 습성을 합리화한다. 이런 합리화에는 사는 일의 대부분을 초긍정적으로 보는 나의 성향도 한몫한다. 누군가 상대를 비난하면 그에게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말해 주고, 상대가 거짓말을 하면 오죽하면 거짓말을 하겠느냐고 대변하고,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역시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 편들어 준다. 조금 손해 보고 사는 게 먼 훗날 자식에게라도 복으로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이상한 말로 아내를 교묘하게 동참시키곤 한다. 나는 적당히 거짓말도 능청스럽게 하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주의로 살아 왔고 아내는 분명하게 표현하고 진실을 말하는 방식으로 살아 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 땐 사소한 거짓말 때문에 다투기도 한다. 이 말다툼이라는 게 서로의 고집을 꺾지 않으면 다툼이 점점 확장되면서 과거의 어느 시절 서러웠던 이야기들까지 다 꺼내 도마에 올려 놓게 된다. 사소하게 시작한 말다툼이 관성의 힘에 끌려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줄 때까지 멈추지 못할 때도 있다. 주워 담자니 자존심 상하고 그대로 두자니 침묵의 시간이 오래갈 것 같고 그럴 때 학교에 갔던 아들이 돌아오면 갑작스럽게 상황이 달라진다. 거기서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른다면 아내와의 말다툼에서 늘 지는 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고백해 버리고 만다. 아들은 그런 나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주려는 것인지 학교에서 일어난 부당한 일, 불공정한 일 등에 대해 씩씩거리며 열심히 말해 준다. 나와 아내는 잠깐 눈치를 본 후 아들의 말에 공감하고 동조해 준다. 이렇게 같이 씩씩거리다 보면 어느새 우리 부부 사이에 흘렀던 차가운 기류는 사라지고 전혀 다른 온도의 흐름이 나타난다. 시간이 좀 지나면 다툼의 본질은 묻혀 버리고 어쩌면 그냥 잊혀져 버릴 수도 있다. 아들의 등장이 내게 더 다행스러운 건 들통날 뻔했던 거짓말까지 슬그머니 잊게 해 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소하게라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거짓말이 크면 클수록 그 거짓말을 덮을 수 있는 큰 사건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아들이 등장하는 정도로는 만천하가 알게 된 거짓말을 덮을 수 없다. 그들은 우연적으로든 의도적으로든 터진 사건에 묻혀 거짓말의 본질은 사라지고 새로운 흐름이 여론을 지배하기를 바란다. 그리 흘러가면 거짓말은 시간 속에 묻혀 버리고 엉뚱한 이야기만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날의 거짓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내면 깊이 묻혀 있을 뿐. 그리고 그들의 거짓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힌다. 살아 보니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거짓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건 진실뿐이다. 그래야 살 만한 세상이 되지 않겠는가. 나도 아내에게 더이상 숨기지 말고 고백해야겠다. 그동안 남몰래 연초를 피웠다고.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고. 사과가 이렇게 쉬운데 지금까지 미뤘다니, 나도 참!
  • 서울시 반지하 거주 중증장애인 공공임대 등 지상층 이주 돕는다

    서울시 반지하 거주 중증장애인 공공임대 등 지상층 이주 돕는다

    #중증장애인 A씨가 거주하는 서울 반지하 주택은 1980년에 건축된 연립주택으로 주택 깊이의 3분의2 이상이 묻혀 있다. 지상으로 올라온 한 뼘 남짓 높이의 창문은 비좁은 데다 바로 앞에 자전거와 각종 물건 등이 적치돼 있어 폭우 등 재난 상황에 비상탈출도 어렵다. 지난 8월 폭우 이후 반지하 주택 퇴출을 선언한 서울시는 반지하에 사는 중증장애인 가구부터 공공임대주택 등 지상층 거주지로 이주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반지하 주택에 사는 중증장애인 가구 가운데 과반수는 침수방지 시설이 없어 물에 잠겼을 때 대피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반지하 대책 1단계 실태조사로 우선 서울 중증장애인 14만 8470명 가운데 반지하 주택에 사는 4624가구를 선정하고 그중 재난 취약지역 370가구를 심층 조사했다. 이 중 조사에 응한 가구는 220가구였다. 조사 결과 중증장애인 반지하 거주자 평균 연령은 64세로 60대 이상 어르신 가구가 66.5%에 달했다. 월평균 소득은 142만원이었다. 최근 2년 이내 경험한 주거불안 요소로는 채광 등 열악한 주거환경 35.8%, 폭우 등에 따른 침수 19.9%, 심각한 주택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 15.6% 등이 꼽혔다. 침수방지 시설이 필요한 곳은 204가구로 파악됐다. 시는 침수방지턱·물막이 언덕을 설치하고 안여닫이 현관문, 비상탈출사다리, 침수경보기 등의 설치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주거상향을 희망한 기초생활 수급가구는 69가구로 집계됐다. 4가구는 공공임대주택을 매칭 중이며 16가구는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공임대주택 이주를 돕는 데 그치지 않고 보증금, 이사비를 비롯해 초기 정착을 위한 생필품 등도 지원하고 입주 후에도 공동주택 생활 안내, 지역복지 연계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임대주택 이주를 원하면 월 20만원의 반지하 특정바우처를 지급한다. 시는 반지하에 거주하는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 아동양육 가구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거 취약가구에 대한 조사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에 사는 가구에 대한 주거실태조사를 2년마다 실시하고 건축주택종합정보시스템에 ‘주거안전망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창수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지원대책은 일회성 조사와 지원이 아니라 열악한 여건에 놓인 주거취약가구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안전과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서울시의 강한 의지”라고 말했다.
  • “육군사관학교 이전은 ‘국방의 메카’ 충남으로”

    “육군사관학교 이전은 ‘국방의 메카’ 충남으로”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방 안보입니다.” 이세영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육군사관학교 학도생은 한국의 미래 군 지휘자인데 전쟁이 나면 북한의 표적이 된다. 전략적으로 서울보다 논산이 낫다”며 이같이 말했다. 충남도는 이날 도청 문예회관에서 육사충남유치범도민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양승조 전임 지사 때 만들어진 추진위원회가 전문가 중심이라면 이번에는 충남 220만 도민 조직으로 꾸려졌다. 예비역 육군대장과 지역 국회의원, 대학 총장, 시민사회단체, 주민 등 각계 인사 491명이 참여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미국 육사인 웨스트포인트와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모두 지방에 육사가 있다. 공사와 해사도 지방에 있는데 육사만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는 논산에 1951년 창설된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국방대·육군항공학교·국방산업단지, 인접 계룡시의 3군본부(계룡대), 대전의 자운대·간호사관학교·육군교육사령부와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방 유관기관 30여곳이 집적된 국방의 메카임을 내세운다. 2027년 방위사업청도 대전으로 옮긴다. 이 교수는 “육사 1학년 때 신병 교육을 받는데 논산에 전 세계 최대 훈련소가 있고, 2학년 부사관 교육은 가까운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가 있어 멀리 출장을 안 가도 된다”며 “국방대는 세계 20여개국 장관과 군 주력 지휘관이 될 해외 군 인재들이 연수를 와 국방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도 여건이 뛰어나다”고 했다. 육사 이전은 국민들도 긍정적이다. 최근 리얼미터가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55.7%가 육사 지방 이전이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47.7%가 논산·계룡을 이전지로 꼽았다. 하지만 육사 동문과 종사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육사 이전은 문재인 정부가 2020년 8·4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 때 서울 태릉골프장을 후보지로 거론하며 불거져 여러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나섰다. 지난 3월 대선 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육사를 안동으로 옮기겠다”고 말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때 ‘충남 이전’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안동은 뜬금없는 얘기”라며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의원들까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다음달 국회에서 육사 이전 범국민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 지사는 “조만간 윤 대통령을 만나 육사 충남 이전을 다시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 동네 학교가 없어서, 학생이 없어서… “친척·이웃집 위장전입할 판”

    동네 학교가 없어서, 학생이 없어서… “친척·이웃집 위장전입할 판”

    내년 5월 경기 의정부 고산지구에 입주하는 전수만(35)씨는 자녀가 다닐 학교가 지어지지 않아 걱정이 크다고 답답해했다. 경기 양주에서 이곳으로 이사 올 예정인데 고산2초등학교는 내후년 3월에야 문을 연다는 것이다. 전씨처럼 이곳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만 800~1000명. 아이들이 1년 동안 다닐 학교가 없다 보니 결국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입주 일정에 맞춰 임시 건물인 ‘모듈러(조립식) 학교’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안전 우려도 있고 학기 중에 전학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보니 4~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친척이나 친한 이웃집 주소로 위장 전입을 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전씨는 5일 “저학년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오래 다닐 학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학년은 멀더라도 아이가 오래 사귄 친구와 함께 익숙한 곳에서 공부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면서 “의정부 외에서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은 주소지를 따로 두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구도심에 있는 학교들은 폐교 위기에 처한 반면, 신도시는 학교가 부족하거나 학급 내 학생이 기준보다 많은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교알리미 등에 따르면 2024년 문을 닫는 서울 도봉고는 폐교 결정으로 1학년이 전학을 가기 전에도 전교생이 197명에 불과했다. 한 반에 평균 학생 수는 14.1명이다. 그러나 불과 2㎞ 떨어진 의정부 호원고의 전교생은 779명으로 학급당 22.9명이나 된다. 신도시는 부지 확보부터 설계, 공사,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쳐 학교를 세우기까지 4~5년은 걸리기 때문에 지역 수요를 신속하게 따라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신도시에 사는 초등학생들이 나중에 다닐 중고등학교 역시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있는 부산중앙중은 학급당 학생 수가 28.6명, 정관중은 28명이다. 신정고는 현재 학급당 28.2명인데, 일각에서는 2027년 40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한다. 그렇다 보니 신도시에 사는 학부모들은 위장 전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구조적 미스매치에 따른 위장 전입은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그곳에 거주하지 않으면서도 주소지를 몰래 옮겨 놓는 위장 전입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해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현행 주민등록법은 주소지를 거짓으로 신고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령인구가 줄어든다고 해도 아파트가 지어지는 곳은 학교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가 개발로 인한 수요를 교육당국에 빨리 알린다면 지체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초등학교는 소규모로 짓더라도 중고등학교는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미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구도심 ‘폐교 위기’, 신도시 ‘학교 부족’… ‘위장 전입’ 고민까지

    구도심 ‘폐교 위기’, 신도시 ‘학교 부족’… ‘위장 전입’ 고민까지

    내년 5월 경기 의정부 고산지구에 입주하는 전수만(35)씨는 자녀가 다닐 학교가 지어지지 않아 걱정이 크다고 답답해했다. 경기 양주에서 이곳으로 이사 올 예정인데 고산2초등학교는 내후년 3월에야 문을 연다는 것이다. 전씨처럼 이곳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만 800~1000명. 아이들이 1년 동안 다닐 학교가 없다 보니 결국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입주 일정에 맞춰 임시 건물인 ‘모듈러(조립식) 학교’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안전 우려도 있고 학기 중에 전학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보니 4~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친척이나 친한 이웃집 주소로 위장 전입을 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전씨는 5일 “저학년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오래 다닐 학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학년은 멀더라도 아이가 오래 사귄 친구와 함께 익숙한 곳에서 공부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면서 “의정부 외에서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은 주소지를 따로 두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구도심에 있는 학교들은 폐교 위기에 처한 반면, 신도시는 학교가 부족하거나 학급 내 학생이 기준보다 많은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교알리미 등에 따르면 2024년 문을 닫는 서울 도봉고는 폐교 결정으로 1학년이 전학을 가기 전에도 전교생이 197명에 불과했다. 한 반에 평균 학생 수는 14.1명이다. 그러나 불과 2㎞ 떨어진 의정부 호원고의 전교생은 779명으로 학급당 22.9명이나 된다. 신도시는 부지 확보부터 설계, 공사,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쳐 학교를 세우기까지 4~5년은 걸리기 때문에 지역 수요를 신속하게 따라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신도시에 사는 초등학생들이 나중에 다닐 중고등학교 역시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있는 부산중앙중은 학급당 학생 수가 28.6명, 정관중은 28명이다. 신정고는 현재 학급당 28.2명인데, 일각에서는 내년 32명, 2027년 40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한다. 그렇다 보니 신도시에 사는 학부모들은 위장 전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구조적 미스매치에 따른 위장 전입은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그곳에 거주하지 않으면서도 주소지를 몰래 옮겨놓는 위장 전입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해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현행 주민등록법은 주소지를 거짓으로 신고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령인구가 줄어든다고 해도 아파트가 지어지는 곳은 학교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가 개발로 인한 수요를 교육당국에 빨리 알린다면 지체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초등학교는 소규모로 짓더라도 중고등학교는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미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광부의 딸’이자 페미니스트 가수 로레타 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광부의 딸’이자 페미니스트 가수 로레타 린

    영화 ‘광부의 딸’ 주제곡을 만든 컨트리 음악의 여왕 로레타 린이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고인이 4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테네시주 자택에서 잠자다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로레타는 1960∼70년대 컨트리 음악계를 대표한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페미니스트였다. 자신의 인생 경험을 녹여 곡을 썼고 늘 강인함과 독립심을 여성에게 심어주는 가사를 붙였다. 그녀는 켄터키주 탄광 마을에서 8남매를 둔 광부 가족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통나무 오두막은 방이 하나밖에 없었다. 대공황 때 빈털터리가 된 아버지는 밤새 탄광에서 일하고 낮에는 옥수수를 길렀디. 가족의 고단한 삶에 위안이 된 것이 음악이었다. 어머니가 기타를, 아버지가 밴조를 연주하면 아이들은 노래를 불렀다.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고 2016년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돌아봤다. “아빠가 ‘로레타, 그 큰 입 좀 다물렴. 이 홀 안의 모두가 듣겠다’ 그러면 난 ‘아빠, 뭐가 달라지는데요? 그들은 모두 사촌들인데’라고 대꾸하곤 했어요.” 열다섯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당시에는 파이를 구워 그걸 맛있다고 먹는 남자와 데이트하는 유행이 있었는데 로레타는 그만 설탕 대신 소금을 넣어 구웠다. 그게 맛있다고 군인 올리버 린이 말했고, 둘은 한 달 뒤 결혼해 워싱턴주 커스터란 곳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네 아이를 키웠다. 올리버는 아내를 ‘두리틀’(Doolittle)이라 불렀고, 프로로 노래하라고 권하며 17달러짜리 기타를 사줬다. 자신의 이름을 딴 밴드를 결성한 그녀는 남동생 제이 리 웹도 멤버로 넣어 제로 레코드란 회사에서 데뷔 싱글 ‘아임 어 홍키 통크 걸’을 내놓았다. 1960년의 일이다. 워싱턴주에서 친해진 여성이 남편에게 버림 받은 얘기를 낡은 화장실 벽에 기댄 채 작곡했고 10분 만에 영감이 떠올라 가사를 썼다고 했다. 부부는 모든 카운티를 돌아다니며 라디오 DJ들에게 틀어달라고 공짜 음반을 뿌렸다. 이렇게 해서 이 노래는 컨트리 음악 차트 14위까지 올랐고 가족은 내슈빌로 이사한 뒤 데카 레코드와 계약했다. 2년 뒤 첫 앨범 ‘석세스’를 내놓아 1990년대까지 꾸준히 히트곡을 내놓았다. 1965년 발표한 ‘술 취해 집에 오지 마’가 처음 1위를 차지한 뒤 무려 15차례 더 영광을 차지했다. 통산 60장의 앨범에 18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올라 세 차례 수상했다. 페미니스트들의 애창곡 ‘더 필’, 남편에게 접근하는 여자를 혼내주겠다고 다짐하는 ‘피스트 시티’ 등 체험담을 오선지에 그린 히트곡들을 연달아 내놓았다. 남편이 음악 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고, 그녀도 많은 인터뷰를 통해 고마움을 밝혔지만 둘은 종종 심하게 다퉜다. “남편이 한 방 먹이면 나도 먹이고, 늘 그런 식이었다”고 털어놓은 적도 있다. 그래도 올리버와는 1996년 먼저 세상을 등질 때까지 48년을 해로했다. 로이터 통신은 “남성 중심의 컨트리 음악계에서 대담하고 재능있는 산골 페미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며 “고인의 노래는 남녀 불평등, 피임약과 여성의 성적 자유 문제 등을 다뤘다”고 전했다. 1975년 발표한 ‘더 필’은 피임약이 있었다면 나중에 두 자녀를 낳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내용의 노래였다. 이렇게 그의 노래 14곡은 당시로는 도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가사 때문에 라디오 방송 금지곡에 오르기도 했다. 그 무렵 동료 콘웨이 트위티와 듀오를 결성해 많은 히트곡을 내놓았다. 1976년에 시골마을 주부에서 컨트리 음악 여왕이 되기까지를 자서전으로 펴냈는데 제목이 ‘광부의 딸’이었다. 같은 제목으로 1980년 개봉한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린을 연기한 배우 시시 스페이섹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1980년대 들어 곡을 드문드문 발표했고 1990년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래도 앨범 몇 장을 내놓았는데 1993년 ‘홍키 통크 위민’에 돌리 파턴, 태미 와이넷이 협업했다. 나중에 음식에 관심을 돌려 로레타 린스 키친이란 레스토랑을 창업하고 인생 얘기와 조리법을 버무린 요리책을 시리즈로 내놓았다. 파턴의 돌리 우드를 본떠 테네시주에 로레타 린 목장을 열고 미술전, 캠핑장, 음악 공연 등을 개최했다. 2004년 자신의 광팬 잭 화이트가 그녀를 설득해 앨범을 다시 녹음하고 밴조가 등장하는 밴드를 조직해 음악에로 돌아왔다. 작사 실력도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나이 일흔둘에 새로운 청중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래미상 베스트 컨트리앨범으로 뽑혔다. 고인은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상을 받았고, 1988년 컨트리 음악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2013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시민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받아 목에 걸었다. 그 뒤에도 새 곡과 옛 노래를 리메이크한 ‘풀 서클’ 앨범을 발표했고 지난해에도 ‘스틸 우먼 이너프’란 곡을 써 마고 프라이스, 타냐 터커와 듀엣으로 노래하기도 했다. 2017년 졸도해 투어 공연을 중단했고 이듬해 집에서 넘어져 골반을 다쳐 고생했다. 타블로이드 매체들은 그녀의 건강이 나빠졌다고 보도했지만 연주하고 녹음하는 일을 계속했다. 그 무렵 페이스북에 “오랜 세월 그들은 나보고 파산했네. 집이 없네, 사기를 치네, 술 마시네, 미쳤네, 불치병이네, 심지어 죽었네 했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그런 낡고 쓰레기 같은 타블로이드들이 날 희롱할 정도면 딴 사람들은 박살낼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난 조금만 손을 뻗으면 그놈들에게 ‘피스트 시티’ 먹일 수 있다고!”라고 적었다. BBC 음악 전문기자 마크 새비지는 지난 60년 동안 팬들에게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당당함을 보여줬다며 그런 요소가 그녀의 음악을 믿을 만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2004년 인터뷰했을 때 로레타는 “난 실제의 삶을 좋아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오늘 하는 일이니까. 그리고 내 생각에 사람들이 내 레코드를 사는 이유는 나처럼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그것을 꽉 잡는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여섯 자녀 가운데 클라라, 어니스트, 쌍둥이 페기와 팻시만 남아 있고 17명의 손주, 네 증손주를 뒀다.
  • 건널목 앞 장수의자, 어린이 안전 태그… 일상 감싸는 ‘디자인 한마당’

    건널목 앞 장수의자, 어린이 안전 태그… 일상 감싸는 ‘디자인 한마당’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과 추운 겨울, 노약자들이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신호등 기둥에 기대고 서 있는 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를 딱하게 여긴 경기도 남양주의 한 경찰관은 신호등 기둥에 대기 시간 잠깐 앉아 있을 수 있는 ‘장수 의자’ 아이디어를 냈다. 어린아이들은 키가 작고 돌발 상황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멀리서도 파악하기 쉬운 색깔의 가방을 메거나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항상 밝은색 옷만 입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나온 것이 가방에 달 수 있는 노란색 보행 안전 태그라는 공공디자인이다.일반인들은 디자인이라고 하면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 그중에서도 공공디자인은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계도성 설치물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공공디자인은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모두가 안전하고 품격 있는 삶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런 공공디자인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축제가 10월 한 달 동안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와 성동구 성수동 문화공간을 비롯해 전국 80곳에서 ‘무한상상, ○○(공공)디자인’이란 주제로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를 연다. 4일 페스티벌에 앞서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서로서로 놀이터’, ‘공공의 정원’, ‘기후위기 대응 매뉴얼’ 등의 전시물들을 보다 보면 “이런 것도 디자인이었어” 또는 “이런 디자인도 미술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문화역서울284에서는 ‘길·몸·삶·터’라는 제목으로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유용한 디자인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주제전시 총괄감독을 맡은 안병학 홍익대 교수는 “디자인이라고 하면 일상과 떨어져 있는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이번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그런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발상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제 제목인 ‘길·몸·삶·터’ 역시 영어로 달아야 멋있을 것 같지만 이질적이지 않은 우리 일상의 디자인과 콘텍스트를 보여 주고 싶어 우리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전시 행사는 이달 30일까지 열리며 지역별 행사 장소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누리집(publicdesign.kr/festival)을 참고하면 된다.  
  • [포토多이슈] 걸고 싶어도 못 거는 태극기

    [포토多이슈] 걸고 싶어도 못 거는 태극기

    [포토多이슈]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멀티미디어부의 연재물3일 오늘은 제4354주년 개천절이다.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 2조의 규정에 따르면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날 중 하루다. 이 규정에 따르면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국경일은 5대 국경일인 3ㆍ1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과 국군의 날(10월 1일) 및 정부지정일이다. 이 외 현충일(6월 6일)과 국장기간처럼 조의를 표하는 날은 조기를 걸게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이와 같은 태극기 게양일에 한국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에서 태극기를 찾아보기 는 힘들다. 한때는 공공기관들이 태극기 걸기 운동을 벌이며 태극기게양을 장려했지만 최근들어 이런 장려운동 조차도 찾기 힘들어졌다.베란다 없는 새 아파트. 게양대 자체가 없어 그 이유는 아파트에서 태극기 게양대 자체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베란다 난간에 만들어져 있던 태극기 게양대가 베란다 없는 아파트가 주를 이루면서 그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전망을 중요시하는 추세 때문에 난간을 없애고 위. 아래가 분리된 입면분할창문이 아파트에 설치되면서 태극기게양대를 설치할 곳이 없어진 것이다. 각 세대마다 1개소 이상의 국기봉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태극기 게양과 관련한 관련 법령도 개정됐다. 21년 1월 개정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서는 ‘해당장치를 설치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각 동 지상 출입구에 설치’하라고 규정하고 있다.태극기를 걸고 싶어도 걸 곳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게양대가 없는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은 창문 안쪽에 태극기를 붙이며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교육내용을 실천하기도 한다.
  • 농촌 폐교의 재발견…디지털 인재 미래를 채운다

    농촌 폐교의 재발견…디지털 인재 미래를 채운다

    ◇‘농촌 폐교’ 교육거점 대변신 전국 농어촌에 폐교가 늘어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시골을 떠나 대도시로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폐교를 새로운 지역 교육·문화 창구로 만들려는 시도는 전국적으로 활발하다. 서울신문은 나주시 산포초등학교 덕례분교(폐교)를 리모델링해 4차 산업 핵심교육거점으로 탈바꿈한 ‘소프트웨어(SW) 미래채움 전남센터’를 찾았다.◇다시 찾는 아이들 웃음소리 전남 나주시 산포면 비상활주로 근처에 있는 ‘SW미래채움 전남센터‘. 널찍한 운동장을 앞마당 삼은 1층 건물이다. 교육센터에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AI 표정인식’을 체험하고 있었다. 옆방에 있는 Al창의공작소, Al로봇, VR, 드론 코너에서는 아이들 몇몇이 선생님과 함께 컴퓨터로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시연하며 배우고 있었다. SW미래채움 전남센터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다. 황성필 팀장은 정보소외계층인 도서벽지 초.중등학생들에게 SW교육과 인공지능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학생들이 비교적 접하기 힘든 Al로봇과 드론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매우 신기해 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는다. 황 팀장은 지역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SW강사로 양성해 지역아동센터의 강사로 채용하고 있다고 했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SW미래채움 전남센터는 지난 2020년 10월 문을 열었다. 초·중학생의 SW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SW, AI, VR·AR, 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교육공간으로 거듭났다. 산포면 주민 이모씨는 “산포초교 덕례분교가 2013년 입학생이 없자 문을 닫았다. 농촌지역이라 아이들이 없다. 교실에서는 거미줄이 덕지덕지 쳐지고 운동장은 풀이 무성하게 자라 주변이 황량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문을 닫은 학교에 정보 교육센터가 들어서면서 꿈 많은 아이들이 다시 찾아오자 온 동네에 활기가 생겼다. 주민들은 ‘과학 놀이터’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손자들 보러 가는 교류마당이기도 하다”고 했다. 폐교를 이용한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전남도, 전남도교육청, 나주시가 손잡고 전남의 소프트웨어 교육 격차 해소에 팔을 걷어 붙였다. 전남도교육청이 이 폐교를 재단법인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무상임대 해 리모델링했다. 2020년 ‘SW미래채움 전남센터’가 들어서면서 4차 혁명 교육핵심거점으로 탈바꿈했다. 이 곳 성루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하는 장예준 군(11)은 “TV로만 보던 것을 교육센터에 와서 직접 피지컬 컴퓨팅 블럭을 붙이고 실행해 보니 아주 신기했다”며 어깨를 으쓱했다.◇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이곳은 꿈많은 아이들에게 과학 놀이터가 되고 주민들에게는 일자리창출과 만남의 장소가 됐다. SW미래채움 전남센터 김주희 강사는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교육센터에서 SW전문강사 교육을 받았다. 지금은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단녀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차 혁명시대에 소프트웨어 역량의 차이는 정보격차, 산업·경제적 기회의 격차로 이어져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키우고 있다. 전남지역 초등학교 74%가 양질의 SW교육를 받을 기회가 없다. 산간·도서벽지에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도시 아이들과 정보 격차가 심하다. SW미래채움 전남센터는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SW교육 전문강사 440명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104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특히 이곳 출신 전문강사들이 6개 협동조합을 결성해 67명도서지역을 찾아다니며, SW교육을 실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특히 ‘섬마을 찾아가는 SW교육’은 섬주민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남해 최첨단인 가거도 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 등 도내도서벽지 취약계층교육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총 2,451명이 수료할 예정이다. 또 정보소외계층 SW교육인원은 1만7795명으로 코딩·로봇·사물인터넷·드론·AI교육 분야가 특히 인기다. 이렇듯 미래 과학도의 꿈을 설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폐교 활용 정부 제도적 뒷받침 절실 교육·문화의 사각지대인 농어촌에서 폐교를 지역교육문화센터로 활용하는 것은 지역을 살리는 한 방법이다. 폐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까다로운 임대조건을 쉽게 만드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폐교의 성공적인 재활용은 관련 기관 뿐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에 달려 있다. 모정환 전남도의원은 “폐교를 쉼터로만 활용하는 것은 못내 아쉽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학교 시설 아닌가. 생활체육이나 문화활동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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