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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총 맞은 소고기, 먹어도 되나요?” 전문가 당혹시킨 사건

    [여기는 남미] “총 맞은 소고기, 먹어도 되나요?” 전문가 당혹시킨 사건

    소고기 소비량이 높은 아르헨티나에서 총 맞은 소고기를 먹어도 되냐는 질문이 나와 전문가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카르멘데파타고네스에 사는 한 주부는 마트에서 소고기를 샀다가, 집에 와서야 소고기에 총알이 박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부의 딸이 가장 먼저 이를 발견했고, 깜짝 놀란 가족들은 실제로 소고기 안에 총탄이 깊숙이 박혀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이 동그래진 가족들이 이렇다 할 반응도 못한 채 당황하고 있을 때, 딸은 재빨리 핸드폰 검색을 시작했다. 딸이 찾아낸 것은 '집에서 알게 되는 식품학'이라는 모바일 메신저 계정.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전문인들이 모여 함께 운영하는 이 계정은 식품영양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답을 해주는 곳이었다.  딸은 총 맞은 소고기의 사진을 찍어 보내며 상담을 요청했다. 딸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파타고네스의 XXX에서 소고기를 샀는데요, 고기가 총을 맞았어요"라면서 "이 고기 먹어도 괜찮나요? 물론 총알 빼내고 말이죠"라고 물었다.  딸은 정중하게 인사까지 하고 질문을 했지만 식품영양학 전문가들도 황당한지 시원한 답을 주지 못했다. 질문에 달린 답은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래진 이모티콘뿐이었다.  답답해진 딸은 사진과 모바일 메신저 채팅 상담을 캡처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뜨거운 반응이 쏟아진 건 여기에서였다.  물론 과학적인 답이 아니라 사건에 깜짝 놀란 네티즌들이 저마다 올린 의견들이었다.  "누가 야생소를 사냥해서 팔았나 보다. 건강한 자연 소가 분명하니 먹어도 된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지 마세요. 팝콘처럼 총알 튈지 몰라요" 등의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한 네티즌은 "총을 쏴서 소를 도살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하지만 나는 도축전문가가 아니니까 의견을 내지 않겠음"이라고 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고기를 먹는 국가다. 아르헨티나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아르헨티나는 국민 1인당 소고기 48kg를 먹어 이 부문 세계 1위였다. 2위 우루과이(46kg)보다는 2kg, 3위 미국((39kg))보다는 9kg나 소고기를 더 먹었다.  하지만 총 맞은 소고기가 나온 건 전례 없는 일이다. 현지 언론은 "당국에 문의했지만 정식으로 신고가 접수된 게 없어 사건처리 방향을 논의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 40년째 대학의 꿈 못 접어 26번째 ‘가오카오’ 치른 55세 중국 남성

    40년째 대학의 꿈 못 접어 26번째 ‘가오카오’ 치른 55세 중국 남성

    40년째 대학 입학의 꿈을 접지 못한 중국의 50대 남성이 지난 8일 26번째 대학 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치러 화제다. 주인공은 쓰촨성 메이산에 사는 사업가 량스(55)씨로 ‘가오카오 왕’으로 통한다. 그는 전날 시험을 치른 뒤 “영어는 보통이었고, 어문 종합은 작년보다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은데 수학은 잘 못 봤다”고 말했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쓰촨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다른 학교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곳에만 집착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달랐다. 가오카오는 750점 만점인데 그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403점을 얻었는데 쓰촨대에 입학하려면 521점은 얻어야 했다. 해서 포기하고, 올해는 이과에서 문과로 바꿔 재도전했다. 물론 좀 더 쉽기 때문이다. 그의 대입 도전사는 집념으로 점철됐다. 첫 대입 도전은 1983년에 했는데 내리 삼수를 해야 했다. 1986년 한 해를 거른 뒤 1987년부터 5년 연속 가오카오에 응시했으나 대학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미혼이어야 한다든가 응시 연령 제한(25세)에 걸려 가오카오를 보지 못한 횟수는 14차례였다. 대학 진학의 꿈을 접은 그는 농민공을 전전하다 1990년대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서 건축 자재 사업으로 큰 돈을 만져 성공한 사업가 평판을 들었지만 대학 진학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대입 연령 제한이 폐지되자 2002년부터 다시 대학 문을 두드린 그는 중간에 포기한 적도 있었지만 2006년부터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가오카오에 응시했다. 일부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고 곁눈질을 했고, 주변에서도 포기를 권했지만, 그의 집념을 꺾지 못했다. 그는 “부모님 모두 교사이셨는데 다섯 자녀 중에 누구도 대학에 가지 못한 것을 통탄해 하셨다”며 “부모님이 ‘너라도 대학에 꼭 가라’고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나이가 많아 기억력에 문제가 있어 대학 강의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만류에 “이제 55세가 됐다. 아직 젊다. 그리고 지금까지 역사와 지리 배우는 데 아무 문제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내 꿈이 도저히 실현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질 때까지 계속 가오카오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에 진학해 고등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나의 꿈과 내게 유의미한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누리꾼은 그를 “가오카오 알박기(Dingzihu)”라고 이죽거렸다. 량스와 비슷한 사례는 2019년에도 있었다. 당시 일흔두 살의 강량시 할아버지가 열아홉 차례 낙방한 끝에 마지막으로 도전했다. 물론 그는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젊은 학생들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한편 올해 가오카오에는 역대 최대인 1193만명이 응시했으며 7∼8일 중국 전역에서 치러졌다. 31개 성·시마다 가오카오 문제를 다르게 내는데 상하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연기됐다.
  • [서울 인싸] 청년 자립의 밑거름 ‘역세권청년주택’/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서울 인싸] 청년 자립의 밑거름 ‘역세권청년주택’/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2021년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의 ‘코로나19 청년 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청년의 56.8%가 주거 비용 등 생활비 부담이 늘었고 24.6%가 월세를 연체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최근 5년 새 전국에서 반지하, 고시원 등에 사는 주거취약 청년이 1만 가구 넘게 늘었다는 통계처럼 이 시대를 사는 청년에게 ‘주거’는 가장 큰 부담이자 난관이다. 서울시는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해 지하철역 350m 이내에 위치한 ‘역세권청년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학업, 직장생활로 한창 활동이 활발한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가 주거 걱정 없이 10년까지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세 대비 30~95% 선으로 공급된다. 최고 수준인 95%는 청년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이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하철역에서 5분 이내에 위치한 데다 웬만한 편의?문화시설은 도보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 청년층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역세권청년주택 입주자 모집은 최고 5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역세권청년주택은 1인 청년 가구를 위한 원룸형부터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고 삶의 기반을 다지는 동안 살 수 있는 투룸형까지 다양하게 공급된다. 갓 결혼해 자녀가 없는 부부는 6년, 자녀를 키우는 경우에는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으니 신혼부터 자산을 어느 정도 쌓기까지, 장기간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원룸형은 기존 14㎡에서 25㎡, 2인 이상 거주하는 타입은 30㎡에서 45㎡ 이상으로 면적을 넓히고 냉장고, 붙박이장 등 빌트인 가전과 가구도 들어간다. 협업룸 등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공간도 조성돼 청년 간 정보 교류와 공유공간으로 활용된다. 역세권청년주택은 지금까지 총 32곳, 1만 2000실이 공급됐으며 올해 중으로 영등포구청역, 선정릉역, 천호역 등 10곳 총 4000가구 모집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총 8만호 공급이 목표다. 서울시는 또 실제로 주거지원이 필요한 청년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난달 입주자 선발기준을 손봤다. 당초에는 본인 소득만으로 입주 자격을 심사해 고소득 가정의 자녀, 이른바 ‘금수저’ 출신도 소득만 낮다면 입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사업 취지에 걸맞게 부모 소득까지 감안해 입주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19~39세 이하 청년 대상 월세 지원 및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험료 지원, 청년ㆍ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등 청년의 주거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 다각적으로 돕고 있다. 서울시의 청년 주거지원 정책이 300만 청년이 건실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하고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 제주답지 않아도 좋아… 유럽이랑 커피랑 역사랑

    제주답지 않아도 좋아… 유럽이랑 커피랑 역사랑

    카페가 여행지인 시대다. 잠시 쉬거나 차 마시는 곳이 아닌, 카페 자체가 여행 목적지가 됐다는 뜻이다. 사진, 동영상 등 자신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활용할 요소가 많다는 점이 이런 흐름을 이끈 주요인인 듯하다. 제주에도 ‘육지부’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카페가 성업 중이다. 그 가운데 지난해 관광객이 많이 찾았다는 10곳을 돌아봤다.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개성 강한 카페들도 발품 팔아 찾아냈다.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제주의 옛집 활용 숙소들도 함께 소개한다. 내비게이션이나 각종 사이트를 통한 카페 검색 횟수는 실제 이용량과 다를 수 있다. 카페를 방문해 결제한 횟수라야 정확한 흐름을 반영할 수 있을 터다. ‘캐플릭스’라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 이와 관련한 메타 데이터가 있다. 제주여행 플랫폼인 ‘제주패스’ 앱과 누리집 등을 운영하는 제주 토착 업체다. 제주패스엔 숙소와 렌터카 등 여러 하위 브랜드가 속했는데, 그중 하나가 ‘카페패스’다. 도내 200여곳의 카페와 협업해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카페패스로 결제한 횟수는 약 33만건이다. 이 가운데 상위 10곳을 추렸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7곳, 제주시 3곳이었다. 제주의 명소와 인접해 주변 풍경과 자체 조경이 빼어난 곳이 대부분이고, 독특한 메뉴 덕에 입소문 난 곳도 있었다. 서귀포 안덕의 원앤온리는 산방산을 등지고 선 카페다. 앞으로는 황우치해변, 옆으로는 용머리해안이 펼쳐진다. 최고 강점은 ‘산방산 뷰’다. 2층 옥상 어디서든 산방산과 함께 멋진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사진 명소가 대세’라는 것을 웅변하는 듯하다. 보목동해안과 바짝 붙은 보래드베이커스는 빵으로 입소문 났다. 고즈넉한 주변 분위기도 장점이다. 드르쿰다는 목장과 테마파크를 콘셉트로 운영되는 카페다. 두 곳의 영업장 가운데 순위에 포함된 건 테마파크 콘셉트의 ‘드르쿰다 인(in) 성산’이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광치기해변 옆에 있다. 회전목마, 유럽식 건물 등 다양한 포토존을 만들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카페갤럭시아도 산방산 뷰가 멋진 집이다. 용머리해안 바로 앞에 있다. 다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어니스트밀크는 제주로 이주해 아버지와 함께 100여 마리의 젖소를 키우며 사는 세 자매 이야기로 이름난 집이다. 직접 생산한 우유로 요거트 등 유제품을 만들어 판다. 우유의 풍미가 느껴지는 소프트아이스크림도 인기다. 성산리 본점이 주변 풍경도 좋고 여유로운 편이다. 카페코지는 ‘성산일출봉 빙수’로 유명하다. 일출봉을 닮았다는 빙수는 두 명이 먹기에도 충분한 양이다. 하버39는 서귀포 시내 원외천 바로 옆에 있다. 동남아 휴양지풍의 인테리어도 좋지만, 아무래도 ‘양식 맛집’이란 입소문에 이용객들의 발길이 쏠린 듯하다.제주시 쪽에선 본카페가 강자다. 애월읍 고내포구 인근에 있다. 야외의 시원한 오션뷰도 좋고,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도 넉넉하다. 라플라주는 물빛 고운 함덕해변 바로 앞에 있다. 베이커리로 알려져 ‘빵집 투어’ 삼아 찾는 사람이 많다. 제주 시내의 에오마르 역시 디저트 카페다. 너른 유리 통창 너머로 삼양해변의 탁 트인 풍광이 멋지다.상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개성 강한 카페도 많다. 제주시 한림읍의 명월국민학교는 동명의 폐교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옛날 과자, 떡볶이 등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카페 실내는 초등학교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작은 교실과 복도 창가에 앉아 추억을 소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운동장도 넓어 어른과 아이가 함께 뛰어놀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문을 연다.새빌은 옛 호텔을 활용한 카페다. 낡은 외관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 덕에 빈티지풍의 정서가 가득하다. 너른 말 목장 부지 위에 세워져 이국적인 느낌도 물씬 풍긴다. 애월읍 중산간의 새별오름 앞에 있다.카페 공드리는 옛 창고 건물을 활용했다. 규모가 작아 홀로 길 떠난 여행자의 휴식처로 딱일 듯하다. 뮤지션 요조가 운영하는 작은 서점 책방무사와 바짝 붙어 있다. 책방무사가 서울에서 먼저 옮겨온 뒤 카페 공드리도 따라왔다고 한다. 서귀포에서도 유난히 적요한 수산리 마을에 있다. 오전 11시 문을 열고 수요일은 쉰단다. 성산일출봉 옆에도 오르다 등의 카페가 밀집해 있다. 이제 ‘메이크 제주 베터’(Make Jeju Better)를 기치로 내세운 옛집 숙소를 말할 차례다. 제주에는 무려 3만 5000여채의 빈집이 있다고 한다. 믿기지 않는 수치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등기 건물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수자가 없어 빈집으로 놔둔 경우는 많지 않다. 여러 이유로 관리가 어려워 방치한 집들이 태반이다. 이런 집들을 수리해 숙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제주 스타트업 ‘다자요’와 제주패스가 협업해 진행하는 빈집 재생 프로젝트다. 빈집 한 채를 수리하려면 2억~3억원의 비용이 든다. 이들 업체는 리모델링한 집을 일정 기간 숙소로 운영한 뒤 주인에게 돌려준다. 일종의 기부채납인 셈이다. 숙박비는 특급 호텔 수준으로 결코 만만치 않지만, 이 중 1.5%는 마을 발전기금으로 쓰인다. 아울러 ‘그린 앰배서더’ 회원에 가입하면 제주패스 이용료의 1%가 자신의 이름으로 제주 시민단체에 기부된다.현재 문을 연 곳은 모두 세 채다. 숙소에 머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잘 꾸며졌다. ‘하천바람집’은 바람 센 서귀포 표선의 하천리에 있다. 배우 류승룡이 투자는 물론 건축에도 관여할 만큼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이 집의 역사는 7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4·3 사건을 피해 온 부부가 처음 정착한 뒤 아들에 이어 손주 셋이 이 집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지붕엔 서까래와 애자(전선을 연결하는 절연체) 등 옛 흔적들이 그대로지만, 실제 사용하는 생활용품들은 모두 최신식에 최고급이다. 끝방에는 류승룡이 기증한 책, 피규어 등이 놓여 있다. 별을 볼 수 있는 작은 야외 자쿠지도 있다. 한두 가족이 머물기에 충분하다.‘월령바당집’은 손바닥 선인장으로 유명한 한림의 월령리 바닷가에 있다. 100년 넘은 집이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로 새로 태어났다. 한경면 두모리의 ‘두모옴팡집’은 골목길보다 낮은 ‘옴팡진’ 곳에 터를 잡았다. 역시 100년을 이어 온 건물과 뒤뜰의 작은 정원이 매력이다. ■ 여행수첩 →제주패스는 숙소와 렌터카 예약, 카페 이용권 등을 묶은 앱이다. 카페패스의 경우 무제한 이용권, 충전식 이용권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를 빌릴 때 렌터카 업체에서 1만 5000~2만원짜리 카드를 끼워 파는 경우가 있다. 대여 기간 중 배터리 충전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한데 가득 충전된 차로 여름철에 380㎞ 정도 주행할 수 있는 만큼 1박 2일 여정으로는 다소 과한 액수다. 배터리의 절반도 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드 제휴 충전기도 정해져 있어 불편할 수 있다. 다만 차량 반납 시 가득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충전 시 소요되는 1시간 이상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이점은 있다.
  • 풍경 숨긴 너른 옷깃

    풍경 숨긴 너른 옷깃

    서울 금천구의 한문 이름은 ‘衿川’이다. ‘옷깃 금(衿)’ 자에 ‘내 천(川)’를 쓴다. 우리 전통 한복의 너른 옷소매처럼 넓은 강이 흐르는 고을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옷소매처럼 너른 강이 뜻하는 건 금천구를 관통하는 안양천이다. 해마다 봄이면 수만 마리의 잉어가 소상하는 안양천 주변에 숨겨진 명소들이 많다. 서울관광재단이 8일 금천구의 비경 몇 곳을 소개했다.●‘패션 아웃렛 거리’ 금천구는 1995년 구로구에서 분구됐다. 구로구와 마찬가지로 금천구는 산업화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했다. 지금도 그 흔적들을 기억하고 있는 공간이 많다. 금천구 여행의 들머리는 ‘패션 아웃렛 거리’다. 옛 구로공단 2단지 일대의 봉제, 섬유 공장들이 밀집했던 곳이 지금은 거대한 패션 단지로 변모했다. ‘롯데팩토리아울렛’부터 ‘마리오아울렛’, ‘W아울렛’, ‘만승아울렛’, ‘현대시티아울렛’ 등이 한 블록마다 어깨동무한 듯 늘어서 있다. 지하철 7호선과 1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가까워 승용차 없이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구로노동자생활체험관, 순이의 집 아웃렛들이 현재의 금천구를 보여준다면, ‘순이의 집’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금천구의 과거를 기억하는 공간이다. 여성 노동자들의 거주 시설을 재현한 전시관이다. 과거 구로공단에는 ‘공순이’라 낮춰 불리던 나이 어린 여성 근로자가 많았다. 10대 때 서울로 상경해 섬유, 가발, 봉제 등의 일을 하루에 12시간씩 했다. 이들은 한 건물에 방 한 칸과 조그만 부엌이 있는 쪽방에 살았는데, 이런 쪽방들이 적게는 20개, 많게는 50개씩 모였다고 해서 ‘벌집’ 또는 ‘닭장집’이라고 불렸다. ‘순이의 집’은 이러한 쪽방을 재현해 놓았다. 패션방, 문화방, 공부방, 추억방, 봉제방, 생활방 등의 테마로 꾸며진 쪽방은 당시 여성 노동자의 생활과 문화, 애환을 잘 보여주고 있다.●인크커피 가산 플레그십 스토어 옛 구로공단의 공장을 인수해 현대적 감각으로 리모델링한 카페다. ‘직선의 건물 속 자연을 표방한다’는 테마로 꾸민 공간이 돋보인다. 1층에 원형 통로가 있고 가운데로 물이 흐르는 작은 분수가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2층과 3층은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에 온 것처럼 꾸며져 있다. 커피 원두는 현지 커피 농장에서 수입한 것이다. 카페에서 직접 로스팅 한다.●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도 과거 구로공단의 시설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문화 공간이다.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거주했던 옛 건물이 시각 예술품을 감상하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1층은 여전히 공장으로 운영 중이고, 기숙사로 사용했던 2~4층을 전시관과 카페로 리모델링했다.●금천구 여행의 쉼표, 안양천 금천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안양천은 광명시와 경계를 이룬다. 안양천 주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안양천은 봄날의 벚꽃길로 유명하다. 특히 산란기를 맞은 숭어 수만 마리가 안양천 상류로 이동하는 4월 무렵엔 장관이 펼쳐진다. 꼭 봄날이 아니어도 안양천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삭막한 도심의 빌딩 숲속에 사는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산책로 곳곳에 장미, 금계국, 양귀비 등이 피어나 걷는 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6월 중순이 지나 햇볕이 따갑고 기온이 오르면 산책로 주변에 그늘이 없으므로 되도록 해가 질 무렵에 노을을 바라보며 걷는 것을 추천한다.●오래된 중국집, 동흥관 동흥관은 1951년에 문을 연 중국집으로 금천구의 터줏대감 같은 음식점이다. 금천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곳에 와서 짜장면을 먹어본 추억이 있는 장소로 2013년에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중국 산둥성 화교 출신의 1대 사장에 이어 현재는 2대 막내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화교 출신의 주방장만 고용해 현지의 조리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짜장면 소스는 사골 육수로 만들어 느끼하지 않고 구수한 맛을 낸다. 글 손원천 기자·사진 서울관광재단
  • 우토로마을 방화한 일본인 “한국인에게 적대감…범행 후회 없다”

    우토로마을 방화한 일본인 “한국인에게 적대감…범행 후회 없다”

    “한국인에게 적대감이 있었다.” 재일 조선인의 집단 거주지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마을 화재 범인인 아리모토 쇼고(22)가 7일 교토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리모토는 공판에서 “한국인에게 적대감이 있었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방화를 일으킨 데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라고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을 막겠다는 의도로 (방화를) 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또 “(우토로에 사는 재일 한국인은) 불법 체류를 하고 있다”며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했다. 우토로 마을은 1940년대 일본 정부가 교토 군사비행장 건설을 위해 재일 조선인 1300여명을 동원했고 이들이 모여 살던 지역을 말한다. 이들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고 비행장 건설이 중단되면서 버려졌는데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 곳이 바로 우토로다. 나라현 사쿠라이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아리모토는 지난해 8월 30일 우토로 마을의 빈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화재로 빈집과 창고 등 건물 7채가 불탔고 사상자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4월 30일 개관한 우토로평화기념관에 전시하려 했던 우토로 마을과 관련된 자료가 상당수가 소실됐다. 이 때문에 기념관에는 주로 사진 자료로 전시를 대체했다. 아리모토는 지난해 7월에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이치본부 건물 등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 이건희와 관람객을 잇다… 동자석과 모네를 잇다

    이건희와 관람객을 잇다… 동자석과 모네를 잇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展 구상 맡아현대 미술·분청사기 함께 놓는 등선사시대~현대 작품들 융합 눈길“저도 경력 21년에 이런 시도 처음고민한 지점, 알아봐 주셔서 감동”작은 창 너머 얼핏 보이는 대상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창 뒤편을 상상하며 걸음을 옮기면 새롭게 펼쳐진 풍경이 발걸음을 또 멈춰 세운다. 창은 끊임없이 전시 공간을 연결하고, ‘어느 수집가’가 모아 놓은 각각의 물건들은 연결을 통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한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이 개막 40일 만에 누적 관람객 7만명(지난 6일 기준)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예매는 오는 7월 말까지 이미 매진됐고, 현장 판매 티켓을 위한 기나긴 줄도 일상이 됐다. 전시의 흥행은 전시를 준비한 사람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한다. 최근 중앙박물관에서 만난 이수경(48) 학예연구관과 이현숙(43) 디자인전문경력관은 “‘내 돈 내고 초대받았지만 기분 좋다’, ‘초대해 줘 감사하다’는 관람객들의 말이 최대 칭찬”이라면서 “고민했던 포인트들을 알아봐 줘 정말 감동했다”며 웃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연결성이다. 공간은 공간대로, 소품은 소품대로, 작품은 작품대로 수많은 연결이 자연스럽게 완결성을 갖는 것은 수없이 많은 날을 고심한 덕분이다. 이 학예관은 “이번 전시는 융합이 중요한 포인트였다”라고 설명했다. 선사시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작품이 있어 그 어떤 전시보다 시대의 폭이 넓은 탓에 준비가 만만치 않았다. 처음에 시대순 배치를 구상한 그에게 이 경력관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면 다른 콘셉트를 잡아 보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서로 신뢰가 돈독했기에 적극적으로 묻고, 의견을 교환하며 전시를 수정할 수 있었다.누군가의 집에 들어가면 주인을 만나고, 그의 가족을 만나게 되는 것처럼 1부의 초상화는 관람객들을 환대한다. 진지한 표정의 어른들만 있으면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는 작고 귀여운 ‘제주동자석’을 통해 한층 발랄해진다. 동자석은 이 경력관이 “사람을 반겨 주는 귀여운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내 추가됐다. 주로 그림들로 채워진 공간에 느닷없는 석상의 등장이 낯설지 않은 것은 다른 인물들과 함께 사람 사는 공간의 느낌으로 연결된 덕분이다. 2부 중 관람객 사이에서 ‘사유의 방’이라는 별명이 붙은 공간도 그 이유가 연결의 힘에서 나왔다. 최종태의 ‘생각하는 여인’과 국보 ‘일광삼존상’은 사유하는 인간을 주제로 연결되면서 관람객까지 사유하게 했다. 이 경력관은 “두 작품을 배치하면서 과연 어울릴까 고민했는데 뿌듯하다”며 웃었다. ‘구상과 추상 사이’라는 제목이 붙은 곳은 이 학예관의 고민과 안도감이 가장 크게 교차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현대 화가 강요배가 그린 ‘홍매’와 분청사기 3점이 나란히 있다. 얼핏 보면 공통점이 없는 작품들은 거칠고 정돈되지 않았지만 문양이 그려진 표면의 질감을 통해 연결돼 있다. 경력 21년차에 이런 시도는 처음이라는 그는 “구상과 추상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나눌 수 없는 모호한 성격을 연결했다”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같이 전시해 놓으니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전시 제목처럼 이번 전시는 어느 수집가의 집에 초대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회장의 기부가 있기 전 중앙박물관에 가장 많은 유물을 기부한 동원 이홍근 선생의 집이 이번 전시와 연결돼 있다. 이 학예관은 “그 집 가운데 본채가 있고, 앞에 정원이 크게 있다. 그리고 샛길이 동원미술관으로 이어져 있다”면서 “집과 미술관이 함께 있는 점을 참고해 이번 전시도 그렇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큰 도전이었던 만큼 전시가 무사히 진행되고,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것을 보는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이 학예관은 “도전이 잘 마무리돼 가는 것 같아 스스로 ‘고생했네’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남은 기간도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 경력관은 “지난해에 이어 또 큰 프로젝트를 하게 돼 엄청난 숙제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번 전시는 저에게도 위안을 주는 전시였다”고 말했다.
  • BBC “‘중국의 세기’ 가로막는 것은 60년 만의 인구 감소”

    BBC “‘중국의 세기’ 가로막는 것은 60년 만의 인구 감소”

    중국 인구가 1959~61년 대기근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14억명으로 지구촌 인구 6명 중 한 명이 사는 중국의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중국 인구가 줄면 세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의 더 컨버세이션 섹션에 실린 호주 빅토리아 대학 정책연구센터의 Peng Xiujian 선임연구원의 글을 6일 퓨처 섹션에 다시 게재했다. 그녀는 지난 5년 동안 상하이 사회과학원, 허난 농업대학 및 CHN 에너지경제기연구소를 포함한 여러 조직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방송은 밝혔다. 지난 40년 동안 중국 인구는 6억 6000만명에서 14억명으로 급증해 왔다. 그런데 중국 통계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2020년 14억 1212만명에서 지난해 14억 1260만명으로 늘어 고작 48만명 늘었을 뿐이다. 지난 10년 동안 연 평균 800만명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정말 아주 조금 늘어났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조치 때문에 자녀 갖기를 꺼리는 것이 출산율 둔화에 기여했을 수도 있지만, 이런 흐름은 몇년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총 출산율(여성 일인당 출산 아기 수)은 1980년대 후반 2.6명으로 사망한 이를 대체하는 데 필요한 2.1보다 훨씬 높았다. 1994년 이후 1.6~1.7이었고, 2020년에는 1.3, 지난해는 1.15로 떨어졌다. 호주와 미국의 총 출산율은 1.6이며, 고령화된 일본은 1.3이다. 중국이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하고 지난해 세금 및 기타 인센티브로 뒷받침되는 세 자녀 정책을 도입했는데도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 중국 여성들이 왜 각종 인센티브에도 아이 갖기를 꺼리는지 여러 갈래 해석이 나온다. 한 가지 가능성은 소가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른 한 이론은 생활비 상승 때문이라는 것, 다른 사람들은 결혼 연령이 올라간 것이 출산을 지연시키고 자녀를 갖고 싶은 열망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하나 더, 중국의 가임기 여성 숫자가 예상보다 적어졌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1980년 이후 한 자녀 갖기가 권장되며 많은 부부가 아들을 선택해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120명, 일부 지방에서는 130명으로 남초 현상이 심해졌다.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여자아이 100명당 사내아이 숫자는 106명 정도였다. 중국의 총 인구 성장률은 지난해 1000명 가운데 0.34명에 불과해 가장 낮았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한 팀이 내놓은 예측에 따르면 올해는 0.49명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환점은 예측보다 10년 먼저 찾아왔다. 지난 2019년 중국 사회과학원은 인구가 2029 년에 14억 40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해 유엔 인구전망 보고서는 2031~32년에 14억 6000만명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연구팀은 지난해 이후 연 평균 1.1% 감소해 중국 인구가 2100년에는 5억 8700만명을 줄어 오늘날의 절반도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예측이 합리적이 되려면 총 출산율이 지금의 1.15%에서 2030년 1.1%로 떨어진 뒤 2100년까지 유지돼야 가능하다. 물론 급격한 인구 감소는 무엇보다 중국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의 노동 연령 인구는 2014년 이미 정점을 찍었으며 2100년에 이르면 3분의 1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대부분의 기간 계속 늘어 2080년쯤 노동 연령 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100명의 노동 연령 인구가 20 명의 노인을 먹여 살리고 있지만 2100년이 되면 100명의 노동 연령 중국인이 120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노동 연령 인구가 연 평균 1.73% 감소하면 생산성이 급속히 발전하지 않는 한 훨씬 낮은 경제 성장을 기록할 수 밖에 없다. 급속히 줄어드는 노동력에 힘입어 인건비가 높아지면 마진이 낮고 노동 집약적인 제조업을 중국에서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처럼 노동력이 풍부한 국가로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제조업의 인건비는 베트남의 곱절이 된 지 오래다. 동시에 중국은 점점 더 많은 노인 인구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건강, 의료 및 노인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생산 자원을 할애하게 될 것이다. 빅토리아 대학 정책연구센터의 모델링에 따르면 중국의 연금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연금 지급액이 2020년 국내총생산(GDP)의 4%에서 2100년 GDP의 20%로 다섯 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와 같은 자원 수출국은 중국이 아닌 나라의 제조업체로 눈길을 돌리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같은 상품 수입국들은 차츰 새로 떠오르는 제조업 센터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이번 세기가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이런 인구 예측은 앞으로 수십년 안에 중국 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웃 인도를 포함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 [월드피플+] 가면 벗은 화산폭발 생존자…“나는 생각보다 강했다”(영상)

    [월드피플+] 가면 벗은 화산폭발 생존자…“나는 생각보다 강했다”(영상)

    2019년 12월 뉴질랜드 유명 관광지인 화이트섬에서 발생한 화산폭발로 22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고의 생존자가 2년여의 치료 끝에 용기를 내 마스크를 벗은 얼굴을 공개했다. 스테파니 브로윗(26)은 사고 당시 호주 멜버른에서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 화이트섬으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이었다. 가족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화산이 폭발했고, 얼굴을 포함한 전신의 70%에 화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동생 크리스탈 이브와 아버지 폴은 목숨을 잃었지만, 스테파니에게는 슬퍼할 겨를조차 없었다. 사고 직후 2주 동안은 혼수상태에 빠져있었고, 의식을 회복한 후부터는 고통스러운 화상 치료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 2년 6개월이 흐른 지난 5일, 스테파니는 용기를 내 화상 흉터가 가득했던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다.호주 채널9 ‘60분’ 프로그램에 등장한 그녀는 마스크를 벗은 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했다. 생존을 위한 싸움이 현실이라는 것을 배운 것 같다”면서 “나는 살아남기 위해, 오로지 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매일 싸웠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스테파니는 사고를 당한 뒤 손가락 절단 등 힘든 수술을 끊임없이 받았다. 머리와 등, 팔, 몸통 등의 피부는 이식이 필요할 정도였다.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사고 이후 상상할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아버지와 여동생 없이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었다”면서 “마음이 아픈 날이 있다. 지금도 여전히 아프다. 아버지와 여동생이 이곳에 함께 있길 바라지만, 최소한 나라도 살아남아 어머니가 모든 가족을 잃지 않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는 눈에 보이는 흉터도, 보이지 않는 흉터도 있다. 언제나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미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스테파니는 얼마 전부터 얼굴과 몸 곳곳을 옭아맸던 붕대를 벗어 던지고, 친구들을 만나고 운전을 하는 등 새 삶을 시작했다. 또 SNS를 통해 고통스러운 화상 치료 과정을 공개하며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화상 치료자들을 응원했다. 그녀는 “SNS를 통해 내 모습을 공개하기 전, 사람들의 외모평가가 두려워 마스크를 벗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내 모습을 보고 응원을 보냈고, 내가 얼마나 잘 버텨왔는지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도 그들의 상처를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 된다. 상처는 그들이 삶과의 전투를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당시 화산이 폭발한 화이트섬은 뉴질랜드 북섬 해안에서 50km 거리에 있는 해저 화산의 정상 부분이 바다 위로 솟은 곳이다. 사고 당시만 해도 간 1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관광지였다. 2019년 12월 9일 오후 2시 11분경 화산이 폭발할 당시 화이트섬이나 그 인근에는 뉴질랜드인, 호주인, 미국인, 영국인, 독일인,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등 47명이 있었으며 이중 21명이 희생됐다.
  • 두 아들에 건물 증여한 전원주…손목엔 명품 시계

    두 아들에 건물 증여한 전원주…손목엔 명품 시계

    배우 전원주가 남다른 부를 자랑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배우 김영옥, 전원주가 딘딘의 집을 방문했다. 근검절약의 아이콘이 된 전원주에 대해 딘딘은 “검소하신 걸로 유명하지 않나”라고 언급하자, 지상렬 역시 “이런 분이 계셔서 대한민국이 잘 돌아가는 거 아니냐”라며 극찬했다. 그러나 김영옥은 “그렇게 자신을 희생해서 불도 못 켜고 껌껌한 곳에서 다니다 그러다 다치면 돈이 더 들어간다. 본인한테 너무 짜다. 무슨 요즘 같은 때에 전기, 물을 아끼냐”라며 절친의 짠순이 생활을 안타까워했다. 딘딘이 “건물도 있으시지 않냐”라며 의아해하자, 전원주는 “아들이 뺏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에 딘딘은 “불 끄고 사실만 하다”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김영옥은 “본인이 주고선 뺏아갔다고 한다”라면서 사실 두 아들에게 증여한 것을 두고 머쓱함에 ‘뺏어갔다’고 표현한 전원주를 대신해 설명했다. 또한 전원주는 고가의 명품 시계로 딘딘과 지상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목시계에 대해 전원주는 “영감이 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옥은 “내가 알기론 영감님이 정말 화통해서 많이 불어넣어 줬다. 근데 그런 분이 돌아가셨으니 그냥 더 짠돌이로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작년에 천정부지 치솟더니… 수도권 아파트 수억원 ‘뚝뚝’

    작년에 천정부지 치솟더니… 수도권 아파트 수억원 ‘뚝뚝’

    지난해 큰 폭으로 급등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매주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85㎡ 아파트값이 지난해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해 2억원 떨어진 곳도 수두룩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외곽 도시는 아파트값 하락과 함께 거래도 얼어붙어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 의왕 내손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집주인은 공인중개사와 긴 시간 상담하고도 걱정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지난해 4월 집을 샀는데 최근 집값이 내려갔다며 매각 시기를 상담하고 돌아갔다. 상담을 마친 공인중개사는 “불과 몇 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수억원 떨어졌으니 집주인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손동 의왕상록 아파트 109㎡의 시세는 부동산114 기준으로 7억 4000만원에 형성됐다. 이 아파트의 최고 가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 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9월 8억 3500만원을 찍었다.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4월 7억 2400만원으로 7개월 만에 1억원 이상 빠졌다. 의왕 포일동 인덕원삼호 아파트 84㎡는 실거래가 기준 지난달 9억 5000만원에 팔렸다고 신고됐다. 지난해 10월 실거래가격이 12억원으로 신고됐던 것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2억 5000만원 하락했다. 화성 오산동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아파트 69㎡는 부르는 값 기준으로 6억 8000만원이다. 이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4월 6억원이었다. 지난해 9월 7억 4500만원에 팔리면서 정점을 찍고 난 뒤 1억 4500만원이 떨어졌다. 7개월 만에 집값이 20% 가까이 떨어졌다. 시흥 배곧동 한라비발디캠퍼스3차 85㎡는 지난달 6억 3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8억 3000만원에 실거래가격을 신고한 것과 견줘 2억원이나 떨어졌다. 7개월 만에 무려 24% 하락했다. 이처럼 지난해 폭등했던 수도권 외곽도시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추세는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시세 통계에 따르면 경기 화성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19.68%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5월 말 기준으로 2.13% 빠졌다. 지난해 38.56% 오르면서 가장 많이 상승했던 의왕 아파트값도 올해는 0.86% 떨어졌다. 시흥 아파트값도 지난해 37.26% 상승한 것과 비교해 올해는 2.04% 떨어졌다. 지난해 집값이 20% 넘게 올랐던 오산과 동두천도 올 들어 각각 1.31%, 0.44% 하락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최근 2년간의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작용한 데다 초저금리와 풍부한 자금 유동성이 사라지면서 매수세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시한부 환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들

    시한부 환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들

    오늘하루마음읽기 25회 : 후회의 심리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 후회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우리는 다른 선택을 할까후회없는 완벽한 삶은 없어성찰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죽음 앞둔 사람들이 후회하는 건내면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스물 다섯번째 회에서는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후회에 대해서 정정엽 정신건강전문의가 설명드립니다. 당신이 후회하고 있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신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혜영 씨는 깊은 밤, 졸린 눈을 비비며 잠자리에 누웠지만 웬일인지 의식은 점점 또렷해지면서 머릿속에는 온갖 상념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며칠 전 회식 자리에서 술김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불평불만을 상사에게 쏟아붓던 장면이 빠르게 스쳐 갑니다. 다시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자신의 입을 꿰매 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젯밤, 선호 씨는 아내와 한바탕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요즘 들어 선호 씨는 아내와 부딪치는 일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회사 일도 바쁘고 피곤한데, 집에 들어서면 냉기만 감돌 뿐 어디 한군데 마음 붙일 곳이 없습니다. 깊어 가는 가을 밤, 창밖으로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문득 지나간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몰려옵니다. ‘그날 그렇게 헤어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선호 씨는 지나간 옛사랑에 대한 회한으로 잠 못 이룹니다. 우리는 오늘도 후회를 합니다. 불과 어제, 아니 방금 전에 주문한 저녁 메뉴 선택에 대해서도 후회를 하고, 벌써 수십 년 전 옛사랑을 붙잡지 못한 자신의 용기 없던 행동에 대해서도 후회를 합니다. 이 죽을 놈의 후회는 한평생 그림자처럼 우리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마음을 괴롭힙니다. 우리가 한 일 또는 하지 못한 일, 손실이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슬프거나 자책하거나 반성하거나 하는 마음이 바로 후회라는 감정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지나간 사건이나 자신의 행동 또는 결정에 대해 후회하곤 하는데요, 도대체 인간은 후회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요?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하실 건가요?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죽음 이후의 또 따른 삶’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영국의 소설가 매트 헤이그의 작품입니다. 이 책에서 주인공 로라는 삶의 목적을 잃고 죽음을 결심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 삶과 죽음의 사이에 있는 ‘자정의 도서관’에 가게 되면서 자신이 살아 보고 싶었던 수많은 선택지에 있는 인생을 살아 보게 됩니다.과연 로라가 되돌리고 싶던, 과거로 돌아가 되고 싶던 존재가 됐던 삶은 예상대로 행복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녀는 어떤 삶에서도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게 완벽한 삶이란 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어떤 삶에서는 현재의 삶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더 안 좋았습니다. 물론 꽤 만족스러운 삶도 있었지만, 로라는 결국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갑니다. 그것이 진짜 자신의 인생은 아니라는 것을 뼈아프게 자각하면서 말이지요. 소설 속 주인공인 로라는 사실 굉장히 재능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잘나가던 수영 선수였고, 실력 있는 뮤지션이었죠. 그러나 인생은 로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점 더 깊은 구렁텅이 속으로 그녀를 밀어 버립니다. 도무지 후회와 자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던 로라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자신의 인생을 그만 끝내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가 보고 싶던 수많은 갈래 길을 걸어 본 뒤 그녀가 다시 걸어 들어간 인생의 풍경은 다름 아닌, 원래 자신의 삶이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로라가 바로 다른 그 누군가의 선택이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 온 내 인생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생에서 했던 모든 선택과 후회까지 온전히 껴안기로 한 것이지요. <로라는 죽고 싶지 않았다. 또한 자신의 것이 아닌 삶은 살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삶은 엉망진창에 고군분투일지라도 그녀의 것이었다. 그조차 아름다웠다. > p. 381 <하지만 진짜 문제는 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삶이 아니다. 후회 그 자체다. 바로 이 후회가 우리를 쪼글쪼글 시들게 하고,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을 원수처럼 느껴지게 한다. 또 다른 삶을 사는 우리가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을지 나쁠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지 못한 삶들이 진행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삶도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p. 390 ●반복적이고 부정적인 후회, 우울증의 패턴 후회에는 행동한 것에 대한 후회와 행동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습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을 가정할 때, 우리는 행동한 것에 대한 후회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을 상정했을 경우, 행동한 것보다 행동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이 글의 맨 처음에서 든 사례를 떠올려 본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혜영 씨가 회식 자리에서 상사에게 했던 말실수는 잠들기 전 몇 번의 이불 킥 소재는 되겠지만, 곧 혜영 씨의 기억에서 잊힐 것입니다. 그러나 오래전 선호 씨가 옛사랑을 붙잡지 못했던 쓸쓸한 기억은 불쑥뿔쑥 그의 머릿속에 떠올라 두고두고 선호 씨를 후회의 감정에 젖게 합니다. 붙잡고 싶었던 첫사랑을 붙잡지 못한 그 순간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기억에 저장되어 되감기 필름을 재생하는 것이지요. 사실 후회는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감정입니다. 지나간 일이나 행동에 대한 후회를 통해 우리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반성도 합니다. 즉, **후회는 자연스러운 성찰의 과정입니다. 이러한 성찰을 통해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요.** 다만, 안타깝게도 멜라니 그린버그 박사가 지적한 것처럼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수록, 후회는 정신과 신체에 손상을 주는 반목과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변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반복적이고도 깊은 후회는 우리를 실제적 삶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반복적이고 부정적인 사고의 패턴은 바로 우울증의 특징이자 정신 건강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하기에 이릅니다. ●남의 기준에 맞추려고 전전긍긍하지 마세요사람들이 하는 가장 일반적인 후회는 무엇일까요? 죽어 가는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연구에서 몇 가지 공통된 주제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살았더라면(The top five regrets of the dying)』의 저자 브로니 웨어는 그의 저서에서 시한부 환자들이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1. 다른 사람들이 기대했던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것 2.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너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일에 쏟은 것 3.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 4. 소중한 친구들과 연락하고 지내지 못한 것 5. 내 행복(목표, 물질적 소유 등이 아닌)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노력하지 못한 것 결국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지나온 삶에서 가장 후회한 것은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또 남의 눈치를 보느라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지 못하거나 목표나 성과를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정작 사랑하는 사람들과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러니 너무 남의 눈치를 보거나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 전전긍긍하지 마세요. 지나간 일들은 그냥 좀 흘러가도록 놓아 주세요. 내일도, 모레도 우리는 또다시 후회를 반복할지도 모릅니다. 근데 뭐 후회 좀 하면 또 어떻습니까. 잠깐 후회의 감정을 느끼고, 다시 삶에 집중할 수만 있다면 괜찮습니다. 소설의 마지막에 노라는 ‘자정의 도서관’을 지키는 엘름 부인과 체스를 두게 되는데, 이때 엘름 부인은 노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게 체스의 미덕 아니니?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는 거.” 체스에서 폰은 앞으로 한 칸씩만 전진할 수 있지만, 끝까지 가면 킹을 제외한 그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역시 체스 판 위의 말처럼 계속해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후회로만 점철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단 한 번의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필자인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을 창간했다. 이 신문은 마음 아픈 사람들이 쉽게 정신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재능기부와 후원으로 운영된다. 정 전문의의 저서로는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가 있다. 정정엽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역사+] 130년 전 ‘갓 쓴 외교관’의 워싱턴 인증샷…“가장 오래된 자료”

    [역사+] 130년 전 ‘갓 쓴 외교관’의 워싱턴 인증샷…“가장 오래된 자료”

    1887년부터 1888년까지 구한말 미국 주재 대사 격인 초대 주미전권공사를 지낸 박정양의 미국 활동을 담은 사진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아난데일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미 공사관원들의 미국 내 활동을 담은 2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박정양 공사와 관원들이 조지 워싱턴의 사저인 마운트 버넌을 방문했을 당시 촬영된 것이다. 당시 한국 대사관에는 사진기가 없어 수묵화로 활동 기록을 남겼는데, 마운트 버논의 전속 사진작가가 사진으로 남겼고, 이 사진이 100년이 훌쩍 흐른 뒤에야 세상에 공개됐다. 김상엽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소장은 “이 사진은 우리나라 공식 외교관원이 미국의 기관을 방문한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사진이 100여 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계기가 있다. 이 사진은 2020년 기증자인 이사벨 하인즈만이 이베이에서 구입해 마운트 버넌 워싱턴 도서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도서관 측이 공사관에 고증을 의뢰해 존재가 확인됐다. 이는 당시 초대 주미공사 관원들의 활동이 기록된 사진 중 유일한 것이다. 2장의 사진 중 한 장은 박 공사가 관원들과 함께 1888년 4월 26일 마운트 버넌을 방문한 모습이다. 무관 이종하와 수행원인 화가 강진희, 서기관 이하영 등 4명이 등장하며, 모두 전통 한복에 갓을 착용했다.또 다른 사진은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등을 역임했고 을사오적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완용과 이완용의 부인, 역시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하영 및 4대 주미전권공사를 지낸 이채연과 이채연의 부인의 모습이 담겼다. 박 공사는 저서 ‘미행일기’에서 이날에 대해 “공사관원들과 알렌 가족을 대동하고 마은포에 갔다. 워싱턴의 옛집을 보았다”며 “평소에 거주하는 곳인데 방 안의 일용하던 가구에서 화원과 운동장까지 살아 있을 때 그대로 보존했고, 부족한 것을 보충해 현재 사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적었다. 한편, 공사관에 따르면 박정양은 1887년 8월 초대 공사에 임명됐지만 중국의 공사 파견 반대 및 배편을 통한 장기 여행 등으로 1888년 1월 1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콜레라 유행으로 바로 하선하지 못해 워싱턴DC에는 같은 해 1월 9일 당도했고, 같은 달 17일 그로버 클리블랜드 당시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전달했다. 박정양은 평소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했듯 한국도 중국(청나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계속되는 청나라의 압력에 1888년 귀임했고, 개항기 총리대신서리와 궁내부서신대리 등을 지내며 독립협회 등을 지원했다.
  • 中서 독립을 꿈꿨던 박정양 초대주미공사, 美 활동사진 첫 발굴

    中서 독립을 꿈꿨던 박정양 초대주미공사, 美 활동사진 첫 발굴

    “이베이에서 사진 구매” 마운트 버논에 기증주미대한제국공사관 측에 고증 요청하며 발견수묵화로 활동 기록 외에 사진 기록은 처음워싱턴 공부하며 중국에서의 독립 고민한듯1887년부터 1888년까지 구한말 미국 주재 대사 격인 초대 주미전권공사를 지낸 박정양의 미국 활동을 담은 사진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한국 공식 외교관원이 미국에서 외교활동을 한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추정된다. 박정양 공사와 관원들이 조지 워싱턴의 사저인 마운트 버넌을 방문한 사진으로 박 공사는 평소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했듯 한국도 중국(청나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아난데일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미 공사관원들의 미국 내 활동을 담은 2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상엽 공사관 소장은 “이 사진은 우리나라 공식 외교관원이 미국의 기관을 방문한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 대사관에는 사진기가 없어 수묵화로 활동 기록을 남겼는데, 마운트 버논의 전속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 발견된 것이다. 이 사진은 2020년 기증자인 이사벨 하인즈만이 이베이에서 구입해 마운트 버넌 워싱턴 도서관에 기증했으며 지난해 도서관 측이 공사관에 고증을 의뢰해 존재가 확인됐다. 이는 당시 초대 주미공사 관원들의 활동이 기록된 사진 중 유일한 것이다.한 사진은 박 공사가 관원들과 함께 1888년 4월 26일 마운트 버넌을 방문한 모습이다. 무관 이종하와 수행원인 화가 강진희, 서기관 이하영 등 4명이 등장하며, 모두 전통 한복에 갓을 착용했다. 박 공사는 저서 ‘미행일기’에서 이날에 대해 “공사관원들과 알렌 가족을 대동하고 마은포에 갔다. 워싱턴의 옛집을 보았다”며 “평소에 거주하는 곳인데 방 안의 일용하던 가구에서 화원과 운동장까지 살아 있을 때 그대로 보존했고, 부족한 것을 보충해 현재 사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사진은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등을 역임했고 을사오적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완용과 이완용의 부인, 역시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하영 및 4대 주미전권공사를 지낸 이채연과 이채연의 부인의 모습이 담겼다. 박 공사는 1888년 1월 1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지만 콜레라 유행으로 하선을 못해 워싱턴DC에는 8일 뒤인 9일에 당도했고, 17일에는 그로버 클리블랜드 당시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전달했다.박 공사는 자주외교를 강조했다. 주미공사관은 태극기를 처음 게양한 공사관이었고, 청나라는 박 공사가 미국 정부에 신임장을 제출하기 전에 반드시 중국 공사를 만나 협의토록 했지만 박 공사는 끝내 이를 따르지 않았다. 그 결과 박 공사는 부임 11개월 만인 1888년 11월 10일 귀임하게 된다. 이후 그는 개항기 총리대신서리와 궁내부서신대리 등을 지내며 독립협회 등을 지원했다. 반면 이완용은 1888년 12월부터 1890년 10월 귀국 때까지 임시대리공사를 지낸 이후 친일의 길을 걷게 된다.이날 브리핑에서 배재대 김종헌 교수는 “박 공사가 그의 문집에서 조지 워싱턴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마운트 버넌 방문을 중요하게 서술한 것은 중국으로부터 조선의 자주독립을 강조하기 위했던 것”이라며 “귀국 후 독립협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공사가 임차해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본에 외교권을 박탈당할 때까지 16년간 존재했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910년 일제가 매각했지만 2012년 되샀고 2018년 5월 22일 재개관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난 결심했어/메리 올리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난 결심했어/메리 올리버

    난 결심했어/메리 올리버 난 산속에 집을 마련하기로 결심했어추위와 정적 속에서 편하게 사는법을 배울 수 있는 저 높은 곳에그런 장소에서는 계시를 발견할 수도 있다고 하지 정신이 추구하는 걸,정확히 이해하진 못한다고 하더라도결국 느끼게 될 수도 있는 곳 물론천천히, 난 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는 게 아냐 물론 그와 동시에 지금 내가 있는곳에 머물 작정이야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겠어? 결심은 초여름 석양 무렵 불어오는 남풍 같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작으면서도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꿈을 현실에 옮기는 거죠. 너무 큰 꿈은 태풍을 피하기 위해 요트를 혼자 선창에 올려놓는 일과 같죠. 그러니 결심은 작고 부드러운 일부터 하세요. 작은 결심들이 모이고 모여 언젠가 큰 결심의 순간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는지요. 산 높은 곳, 계시를 발견할 수도 있는 곳으로 잠시 떠나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있는 곳에 계속 머무를 거라는 사실이죠. 지금 내가 머무는 곳, 그래요, 모든 삶의 시작은 바로 이곳이지요. 누추하고 영혼의 핍박이 있는 곳. 그곳에서 생의 새로운 계시는 시작될 것입니다. 곽재구 시인
  • “상대 떨어져야 난 만족” 감정의 싸움터 된 선거

    “상대 떨어져야 난 만족” 감정의 싸움터 된 선거

    지난 1일 치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광역지방자치단체 17곳 가운데 12곳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5곳에 그치며 4년 전 14곳에서 승리했던 것과 정반대 결과를 얻었다. 선거가 여당과 제1야당의 대결 구도로 형성되고, 두 정당이 나눠 먹는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 더는 낯선 일이 아니다. 과거 무소속이나 기타 정당의 단체장이 하나씩 나오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 정치가 이제는 두 정당의 양극 대결로 변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1984년생의 젊은 기자 에즈라 클라인이 쓴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는 양극화된 오늘날의 미국 정치를 다루는 책이다. 양당제 국가인 미국의 양극화 현상을 다룬 것이 남의 나라의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는 것은 한국도 갈수록 양극단으로의 분열이 공고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1950~6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은 ‘정당들 사이의 모호함’이 드러났던 시대다. 유권자의 절반 정도만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보수적이라고 여겼고, 30% 정도는 두 정당 사이에 이념적 차이가 전혀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1970~80년대부터 조금씩 양극화 현상이 드러났고, 최근 선거로 올수록 특정 정당을 확고하게 지지하는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지지하는 정당을 통해 사람들은 정체성을 형성하고 ‘정체성 정치’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이때 지지 정당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아닌 반대 정당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강력한 동기가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편이 갈리게 되면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가 지는 것이 중요해진다. 미디어는 이런 정체성을 공략하고,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뉴스를 퍼 나르며 자신의 정체성을 잘 다듬어 나타내 결국 정체성이 더욱 공고해지는 순환이 이어진다. 분열의 정치가 형성되는 과정이 분명 미국의 이야기인데, 한국의 이야기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저자는 선거인단 제도 개선, 비례대표제 도입 등 보다 민주주의에 가까운 제도를 통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극단화하는 정체성에 주목해 마음을 잘 챙길 것과, 미디어 식단을 잘 조절하고 자기가 사는 곳의 뉴스에 정치적 관심을 더 깊이 둘 것을 주문한다. 대안 부분은 이미 다당제와 비례대표제가 갖춰져 있음에도 양극화가 강해지고, 미디어 환경이 미국과 다른 한국 독자에게는 조금 거리감이 있다. 그러나 독자들은 책 전반을 통해 극단적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민주 시민의 소양을 갖춰 나가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 “국힘 별로지만, 민주당이 더 별로” [르포-민심은 왜 민주당을 버렸나]

    “국힘 별로지만, 민주당이 더 별로” [르포-민심은 왜 민주당을 버렸나]

    “국민의힘의 완승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냉정한 평가다.” 강원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에 등을 돌렸다.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사나운 민심이 여실히 드러났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를 단 한차례도 앞서지 못하고 완패하며 ‘최대 격전지’라는 수식어를 무색케 했다. 김 후보가 과거 불교계,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 등에 대한 논란성 발언으로 당에게도 ‘미운털’이 박혀 컷오프됐다가 기사회생하는 과정에서 내상을 크게 입었음에도 이 후보는 득표율 8% 이상을 뒤지며 맥없이 무너졌다. 시장·군수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18곳 중 단 4곳을 얻는데 그치며 4년 전과 정반대의 처지에 놓였다. 이같은 참패의 원인으로 도민들은 ‘내로남불’과 독선로 비춰질 수 있는 민주당의 행태를 꼽았다. 원주에 사는 주부 박모(48·여·일산동)씨는 “지난 5년간 정권에서 촛불정신은 갈수록 약해졌고, 퇴색됐다”며 “국민의힘이 좋아서가 아니라 민주당에게 실망해서 국민의힘에게 표를 줬다”고 전했다. 춘천지역 시민단체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은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의 ‘완승’이라기보다는 길게는 12년, 최근 4년간 도정과 시·군정에 대한 도민들의 냉정한 평가다”며 “민주당 도당은 혁신과 변화를 게을리하면서 지난 대선에선 18개 전 시·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가 강릉에 있는 점도 민주당이 고전한 이유 중 하나다. 강릉에서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과 도의석 5석을 모두 싹쓸이했다. 강릉 시민 윤모(37)씨는 “강원도가 대통령과 혈연으로 연관이 있는 건 이번 정부가 처음이라 할 수 있다”며 “정부가 무언가 더 신경을 쓰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 민주에서 국힘으로, 달라진 충북민심 들어보니

    민주에서 국힘으로, 달라진 충북민심 들어보니

    대전, 충남, 세종, 충북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달리진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4년 전에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완벽하게 밀어줬다. 대전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시장과 5개 구청장 중 유성구만 제외한 5곳을 이겼다. 충남지사와 세종시장도 국민의힘이 모두 차지했다. 충남 15개 시군 단체장 중 태안·부여·청양군을 뺀 12곳도 국민의힘 후보가 가져갔다. 4년 전에는 더불어민주당이 3개 광역단체장은 물론 대전 5개 구청장을 싹쓸이했다. 충남 시군도 15곳 중 11곳을 민주당 후보가 차지했었다. 4년 만에 완전히 정반대 선택으로 이어진 것이다. 주민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충청의 아들’로 불린 윤석열 대통령의 ‘윤심’, 즉 국정 안정 등을 뒷받침하려는 심리가 투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현직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고, 충남의 가장 큰 도시인 천안을 박완주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건 등이 터지면서 민심을 잃은 것도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천안시 두정동에 사는 서모(36·회사원)씨는 “민주당을 줄곧 지지했던 주변 젊은이도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실망이 큰 상황에서 박 의원의 성추행 사건 등이 터지니까 완전히 돌아섰다. 그런데다 내 생전에 충남이 뿌리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니 더 이상 생각할 게 뭐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북지역 도민들은 국민의힘 압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자초한 결과라고 말한다. 청주에 거주하는 박모(31)씨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무리한 검수완박 추진과 성추문 등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진정으로 반성을 해도 부족한 마당에 유권자들을 화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대선에서 진 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도 이번 선거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민주당에 대한 불신보다는 대선의 영향이 지방선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무원 김모(47)씨는 “지역발전을 위해 집권여당 후보들을 밀어준 것 같다”며 “민주당이 크게 잘못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충북지역도 4년전 선거와 달리 국민의힘 압승으로 끝났다. 충북지사와 11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7곳에서 국민의힘이 이겼다.
  • “대선패배 후 반성없는 민주당에 회초리” [르포-민심은 왜 민주당을 버렸나]

    “대선패배 후 반성없는 민주당에 회초리” [르포-민심은 왜 민주당을 버렸나]

    “대선 패배 이후에도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여당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습니다.” 6·1 지방선거로 나타난 민심은 가혹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과 수도권은 온통 파란 물결로 덮였지만, 4년 만에 권력 지형도가 확 바뀌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 때 격차였던 18.3%포인트보다 더 벌어진 19.8%포인트를 기록,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압승을 거뒀다. 무엇이 더불어민주당에 회초리를 들게 만든 것일까. 지방선거 다음날인 2일 만난 서울·수도권 유권자들은 “정권 초기 심판론보다는 거대 야당의 독주를 견제하고자 한 표를 행사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이준영(40)씨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아닌 민주당에 대한 심판”며 “부동산 정책과 성 비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과정을 보며 (민주당을 찍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송파구에 사는 40대 워킹맘이자, 민주당 지지자인 이모씨는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 후보에 한 표를 던졌다. 이씨는 “나도 투표하면서 ‘이래도 될까’라고 생각했지만 대선 패배 이후 검수완박 법안 처리나 성추문 등 민주당이 보인 행태를 보면 도저히 1번을 찍을 수 없었다”며 “지역 맘카페에서 무작정 민주당만을 강요하는 ‘개딸’(개혁의 딸·2030 여성 지지자)들 역시 신물이 났다”고 말했다. 젊은 유권자들도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광진구에 사는 대학생 이영욱(23)씨는 “탄핵으로 정권이 바뀌었는데 5년 만에 다시 정권이 바뀌었고, 대선에 이어 지방 선거에서도 지는 걸 보면 그동안 민주당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실망을 줬는지 알 수 있다”며 “민주당은 이번 패배를 계기로 잘못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재명 전 경기지사에 대한 선거 패배 책임론도 제기됐다. 구로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는 “민주당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더도 덜도 아닌 이재명 방탄국회 입성을 위한 재보궐 선거였다”며 “패배한 대선 후보를 살리기 위해 당 전체가 매달리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당 개혁의 불씨라고 영입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마저 결국 개딸들 앞에 고개를 숙이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심판론’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성북구에 사는 장모씨는 “5년 전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뽑았다. 그동안 집값이 올라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어려워 졌다”라며 “집값도 제대로 못 잡는 민주당을 더 이상 지지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로,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저조하다. 여야 정치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했다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 김포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역시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과감히 기권을 선택했다. 최씨는 “현실성이 없는 건 물론 인근 주민들을 오로지 집값에 목숨 건 이들로 여기는 김포공항 이전을 막판에 공약으로 내세우는 걸 보고 ‘민주당이 어쩌다 이 정도로 망했나’ 싶었다”면서 “차마 여당을 선택할 수 없어서 기권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8곳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최소한의 견제 동력을 살려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부 김모(35)씨는 “한 쪽으로 권력이 쏠리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은 민주당을 뽑았다”며 “여당이 자만하지 않고 민생을 잘 챙겨주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팬데믹 때 인간 정신은 책으로 도피… 책은 집과 같아”

    “팬데믹 때 인간 정신은 책으로 도피… 책은 집과 같아”

    “작가 지망생으로서 사람이 죽는 이야기를 많이 쓰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희망적인 이야기를 원하는 것 같은데 제가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게 맞는 걸까요.”(문예창작과 4학년 김민경) “성경에도 카인이 아벨을 죽이는 이야기가 나오듯 살인은 오래된 문제입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 살인이나 자살 이야기를 쓰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김영하 작가) 2022 서울국제도서전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로 축소됐다가 3년 만에 대규모 대면 행사로 돌아온 도서전은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유명한 김영하(54) 작가가 펼친 ‘책은 건축물이다’ 강연회에서는 사전 예약한 청중 100여명 외에도 200여명이 울타리 밖에 서서 경청하는 등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 작가는 “책을 읽는 행위는 저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일인데 코로나19에도 독서 인구는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에 취약한 육체는 집으로 숨고, 우리의 정신은 책이라는 곳으로 도망간 것일까 생각했다”면서 “그렇다면 책은 우리의 집 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건축물은 주문자를 위해 만들지만, 책은 생산자가 기획하고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사용한다”며 “민주주의의 친구이자 시민 혁명의 도화선인 책은 ‘문자가 사는 집’으로 오래 살아남는다”라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올해 도서전은 ‘반걸음’(One Small Step)을 주제로 오는 5일까지 열린다. 주빈국인 콜롬비아를 비롯해 15개국에서 195개 출판사가 참가했다. 높은 관심을 반영한 듯 개막식 한 시간 전부터 코엑스 A홀 입구에는 100여명이 줄을 섰다. 출판문화협회는 첫날 2만 5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행사 기간 내내 1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개막식 축사에서 “이번 도서전 주제는 절제와 겸손의 단어로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떠올리게 한다”며 “기성 질서와 관념을 뛰어넘는 변화와 파격을 위해 낯선 곳으로 향하는 도전과 용기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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