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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털 가진 ‘전설의 흡혈괴물’ 또 잡혔다?

    푸른 털 가진 ‘전설의 흡혈괴물’ 또 잡혔다?

    푸른빛 털에 날카로운 송곳니 등 전설의 흡혈괴물을 연상케 하는 의문의 동물이 미국 미시시피 주 심슨 카운티에서 잡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냥꾼 투루이트 바너드는 “집 앞마당에서 서성이던 정체불명의 동물을 보고 100여m를 추격한 끝에 사살했다.”면서 “50년 동안 사냥을 했지만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동물을 본 건 처음이었다.”고 놀라워했다. 가까이에서 본 동물의 생김새는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와 매우 흡사했다고 바너드는 주장했다. 그는 “동물의 얼굴이 매우 길며 전체적으로 털이 모두 빠진 채 푸른빛을 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송곳니가 6cm정도로 매우 길었다.”고 털어놨다. 라틴과 중앙아메리카에서 전설로 전해지는 추파카브라는 가축의 피를 빨아 먹는 공포의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양 8마리가 의문사한 데 이어 몇 달 만에 멕시코에서 가축 100여 마리가 집단사망하자 추파카브라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하지만 이 지역 수의사 트로이 마주르 박사는 이번에 잡힌 동물이 추파카브라로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을 냈다. 마주르 박사는 “이 동물의 특징으로 미뤄 추파카브라가 아닌 코요테, 여우, 개 등 개과의 동물 중 한 마리로 보이며, 잡종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동물의 몸이 푸른색을 띠며 털이 거의 없는 이유가 기생충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병인 흡윤개선에 걸렸기 때문일 수 있다 추정했다. 지난해 7월 미국 텍사스에서 잡힌 추파카브라 의심동물 역시 피부병에 걸려 수척해진 코요테로 밝혀진 바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6.4m 식인악어’ 1주일째 단식하는 이유…

    ‘6.4m 식인악어’ 1주일째 단식하는 이유…

    동물 보호냐… 주민 안전이냐… 필리핀에서 얼마전 생포돼 화제가 된 길이 6.4m, 몸무게 1t의 ‘괴물 식인 악어’ 처리를 놓고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동물애호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아구산 델 수르(Agusan del Sur) 주(州) 부나완에서 지난 4일 포획된 이 악어를 야생 서식지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11일 전했다. 이 단체는 악어를 지금처럼 인공 구조물에 가둬둔다면 난폭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고 사육사나 관광객들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콕스 에롤드 부나완 시장은 “지난 7월 실종된 한 명의 어부를 이 악어가 물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주민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다시 악어를 풀어줄 수는 없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에롤드 시장은 또 “돈벌이 목적으로 악어를 포획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주민들은 몇 달 전부터 ‘식인 악어’ 소문이 돌아 이 악어가 포획되기 전까지 불안감에 휩싸였다. 현지 언론들은 주민과 악어 사냥꾼들이 대대적인 포획에 나선 지 3주일 만에 잡힌 이 악어가 전 세계에서 생포된 악어 가운데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지금까지 가장 큰 악어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잡힌 5.5m짜리이다. 이 악어는 생태 관광 농장으로 보내질 예정인 가운데 포획 뒤 지금까지 먹이를 먹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악어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악어는 수개월간 먹이를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1990년대 중반 ‘덤 앤드 더머’, ‘마스크’(1994) 등 흥행영화를 들여온 선구안 좋은 수입업자였다. 팝 가수 마이클 잭슨 첫 내한(1996) 등 굵직한 공연을 성사시킨 솜씨 좋은 기획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차린 뒤 1997년 ‘할렐루야’를 시작으로 24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드라마 ‘아이리스’와 ‘아테나’도 제작했다. 정태원(47) 전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얘기다. 지난봄 그가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 감독을 맡겠다고 나섰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제작자가 직접 메가폰까지 잡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 게다가 시리즈 3편인 ‘가문의 부활’ 흥행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영화가 개봉한 7일, 서울 신사동 태원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감독’ 정태원을 만나 봤다. ‘가문의 수난’은 8일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왜 메가폰을 잡았나. -처음부터 연출할 생각은 아니었다. 2·3편을 찍은 정용기 감독이 이미 다른 작품(‘커플스’)에 착수했더라. 정 감독과 함께하려면 12월 말이나 개봉이 가능했다. ‘9월 개봉’ 전통(‘가문’ 시리즈는 2002년 1편부터 계속 9월에 개봉했다)을 깨고 싶지 않았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박성균 감독과도 얘기했는데 컨셉트가 안 맞았다. 시간은 두달 남짓, 시리즈와 배우들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가문’ 시리즈가 총 1400만명 넘게 동원한 ‘추석영화의 강자’라고는 해도 감독 데뷔가 적잖이 부담됐을 텐데. -솔직히 연출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뒷짐 지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을 안다고 확신했다. →미안한 얘기지만 기자 시사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기자 시사회를) 안 하려고 했다(웃음). 배급사에 기자 시사 대신, 개봉 2주 후에 간담회를 하자고 했다. 흥행에 참패한다면 (감독으로서) 비난받아도 좋다. 그런데 관객이 보기도 전에 혹평이 난무하면 선택 자체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추석 영화 3편(‘가문의 수난’, ‘통증’, ‘챔프’) 가운데 유료시사 관객이 가장 많았다. 트위터 입소문도 상당히 괜찮다. →평단은 몰라도 관객 반응에는 자신 있는 모양이다. -난 20년 가까이 관객 반응만 보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제작단계부터 관객 입맛에 맞췄다.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사전통보 없이 하는)블라인드 시사를 3차례 하면서 편집 방향을 잡았다. 예컨대 탁재훈이 침 뱉는 장면이 있었다. 시사회 뒤에 ‘더러워서 삭제하면 좋겠다’와 ‘괜찮다’를 놓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반반이더라. 그래서 없앴다. 그런 식으로 사라진 장면이 꽤 된다. →저급한 ‘화장실 유머’라는 냉소도 있다. -웃음에는 저급, 고급이 따로 없다. 길을 걷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면 조건반사처럼 웃는 게 사람이다. 영화 속 ‘화장실 유머’, 특히 정준하가 방귀로 사람을 기절시키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웃음이) 터진다. 어른들도 다르지 않다. 팍팍한 세상 아닌가.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가문의 수난’을 보고 웃고 갔으면 좋겠다. 난 대놓고 말한다. 감동, 메시지, 여운이 없는 ‘3무’(無) 영화라고. 감동 이런 걸 원하면 다른 영화를 보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팝콘무비에서 의미를 찾고 평가를 하려드는 건 당황스럽다. →그래서 관객이 얼마나 들 것 같나. -숫자는 잘 못 맞힌다. 순제작비가 32억원이고 마케팅비까지 하면 50억~52억원쯤 들었다. 140만명이 손익분기점이다. 3편 ‘가문의 부활’(320만명)보다는 잘돼야 하지 않겠나. 내가 시리즈의 맥을 끊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이전 시리즈와 차이가 있다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착한 코미디다. 전작들은 흥행은 됐지만, 과도한 폭력과 욕설, 민망한 성적 단어들이 있었다. 4편에서는 조폭 코미디 요소를 순화시켰다. →또 감독을 할 생각인가. -이번 영화가 중요하다. 다음에는 좋은 책(시나리오)을 구하든, 직접 쓰든 쫓기지 않고 해봤으면 좋겠다. 이번엔 워낙 시간이 촉박해 돌아볼 겨를도 없이 두어달 만에 찍었다. 그런 면에서는 혹평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연결 장면인데 햇볕이 쨍쨍하다가 안개가 끼었다. 정상적이라면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가 찍어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 김수미씨가 “왜 갑자기 안개가 끼고 지랄이야.”라는 대사를 치고 가야 했다(웃음). →신문 문화면 못지않게 사회면에도 등장 빈도가 높은데(그는 1월에 걸그룹 카라의 분열 배후로 지목됐고, 5월에는 코스닥 우회상장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숨을 내쉬며) 답답하다. 상장은 할 생각도 없었다. 받을 돈 대신 떠안은 회사가 (우회상장 통로로 지목된) 스펙트럼DVD였다. 회사 덩치 키우는 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투자자가 사채업자와 기업사냥꾼이었다. 카라 멤버 모친과는 식당에서 소개받아 인사한 게 전부다. 그 어머니와 동업을 한 건 우리 회사 부사장이던 또 다른 정씨인데 황당했다. 툭하면 이름이 오르내려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지분은 다 팔았고, 사무실 방도 뺐다. →지분은 왜 팔았나. -원래 회사를 키우고 살림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여동생(정재희)에게 다 넘겼다. 연출이든, 제작이든 영화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커버스토리] 기업기부는 ‘선뜻’… 총수 개인기부는 ‘미적’

    [커버스토리] 기업기부는 ‘선뜻’… 총수 개인기부는 ‘미적’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전 고문 등 재계 인사들의 개인 기부가 잇따르면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재산에 비해 ‘인색하다’는 쪽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통 큰 기부’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기업들은 ‘총수들이라면 수천억원씩은 내놔야 한다’는 획일적인 분위기가 자리잡는 데 대해서는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영권 확보 필요성 등 개인적인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업과 총수들의 기부 활성화를 위해 세제를 개편하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일 재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기업의 기부 활동은 적극적이었지만 총수 개인들의 실천은 이에 못 미쳤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과 현대차 등 10대 그룹은 총 8300억원 정도의 기부금을 냈지만 총수 개인의 기부는 없었다. 국내 기업 총수들은 외국 총수들에 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사회적 책임) 의식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까닭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는 개인 재산의 99%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85%를 기부했다. 재일동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역시 일본 이재민 돕기에 100억엔(약 1380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로레알그룹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는 프랑스의 재정적자 타개를 위해 ‘자발적 증세’를 천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내 기업들 역시 할 말은 많다. 정몽구 회장의 예처럼 계열사 지분을 내놓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뿌리에는 2003년 국내 재계를 뒤흔들었던 ‘소버린 사태’가 똬리를 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증시 등 자본시장의 개방도가 매우 높아 국내 기업들이 벌처펀드 등 기업 사냥꾼의 표적이 되기가 쉽다.”면서 “대부분의 총수들은 언제든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대규모의 지분을 내놓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경영권 안정을 담보로 사회 환원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뜻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총수들은 기업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성향이 많다.”면서 “기업이 기부를 하면 자신이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여기고, 개인 기부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총수들의 기부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이 사회로부터 이익을 내면 다시 사회와 공유하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은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은 단지 이윤을 창출해서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고용 창출을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으로 부족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면서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성과를 내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인재산 기부는 이유가 뭐든 간에 무조건 장려해 복지 측면에서 시장과 공공 부문의 실패를 보완해야 한다.”면서 “또한 기업이 비영리활동을 하더라도 손해를 덜 볼 수 있도록 세제의 대폭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 외계인 ‘프레데터’ 닮은 ‘바다게’ 잡혔다

    외계인 ‘프레데터’ 닮은 ‘바다게’ 잡혔다

    영화 ‘프레데터’ 시리즈 속 외계 생명체의 모습과 흡사한 바다 게가 붙잡혀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최근 영국 해협에서 잡힌 기괴한 외모의 바다 게에 속하는 해면치레(sponge crab)를 소개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해면치레의 머리 부위는 영화 ‘프레데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이자 우주 사냥꾼인 프레데터의 얼굴과 흡사하다. 이 ‘프레데터’ 해면치레는 희귀한 외모 때문에 햄프셔 사우스시에 있는 블루리프 수족관으로 옮겨지게 됐으며 검역 절차를 마치는 데로 일반인들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해면치레는 최대 9cm 정도 크기까지 자라며 수심이 비교적 얕은 20m 부터 100m 정도까지의 모래진흙이나 암반 바닥 혹은 산호초에서 서식한다. 영국은 물론 우리나라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 일대에도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메트로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영화]

    ●트윈이펙트(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곳곳에 시신이 쌓여 있는 황폐한 지하철역. 뱀파이어 사냥꾼 리브(정이젠)와 그의 파트너이자 연인 릴라는 뱀파이어와 혈투를 벌인다. 뱀파이어 우두머리 듀크에게 치명적 부상을 입히지만 릴라 역시 상처를 입고 리브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이에 상심한 리브는 복수를 다짐하며 홍콩으로 향한다. 듀크를 피해 홍콩으로 건너온 마지막 뱀파이어 왕자 카자프(천관시). 우연히 만난 리브의 여동생 헬렌(차이줘옌)을 보고 깜찍한 매력에 빠진다. 어느날 카자프는 모자라는 피를 구하기 위해 헬렌의 도움을 받아 한 병원에 도착하게 된다. 그러나 그 곳에서 그의 뒤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던 듀크의 일당에게 발각되고, 마침 병원에서 앰뷸런스 운전사로 일하는 재키(청룽)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8인 최후의 결사단(KBS1 토요일 밤 1시 15분) 1906년 10월 15일 쑨원이 혁명가들과 비밀리에 모임을 갖기 위해 홍콩에 도착한다. 미리 정보를 입수한 수백 명의 자객들이 그를 암살하기 위해 홍콩에 잠입한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혁명가’는 막강한 자금력으로 그를 뒷받침해 주던 오랜 친구 ‘대부호’를 설득해 쑨원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대부호를 향한 충성심으로 가득한 인력거꾼과 자객들에게 아버지를 잃은 극단 단원, 거구이지만 마음은 상냥한 두부장수, 과거의 아픔 때문에 스스로를 버렸던 걸인, 대부호의 아들이자 아버지의 뜻을 거슬러 위험한 임무에 가담한 후계자까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영웅을 지키기 위해 호위대를 결성한 이들에게 평범한 모습 속에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감추고 살아 온 숨은 고수 도박꾼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는데…. ●쥬만지(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소년 앨런 패리시는 우연히 신축 공사장에서 이상한 나무 게임판을 발견한다. 그것은 환상을 현실로 이뤄주는 쥬만지 보드 게임이었다. 친구 세라와 함께 이 게임을 하던 앨런은 그만 무시무시한 마법에 휩쓸려 순식간에 게임판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세월은 흘러 26년 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주디와 피터는 노라 고모와 함께 살게 된다. 소년 앨런이 게임판 속으로 사라진 바로 그 집이었다. 어느 날 신비한 북소리에 이끌려 다락으로 올라간 두 아이는 그곳에서 쥬만지 게임판을 찾아 낸다. 호기심 많은 주디가 게임판의 지시에 따라 주사위를 던지자 어디선가 정글의 무서운 동물들이 연이어 튀어나온다. 그리고 이 상황에 당황하고 있는 주디와 피터 앞에 26년 전 쥬만지 게임판 안에 갇혀버린 앨런 패리시가 다시 나타난다. 그렇게 앨런은 잃어버린 26년의 세월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주디와 피터는 자신들이 무심코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게임판 앞에 다시 앉는다.
  • 새까지 꿀꺽 ‘괴물’ 식충식물 포착

    마치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처럼 곤충은 물론 작은 동물까지 포획해 잡아먹는 육식식물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 등 현지외신은 서머싯 카운티의 한 개인정원에서 포착된 새를 잡아먹은 육식식물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식충식물은 네펜테스믹스타(학명 Nepenthes x mixta)로 알려졌으며, ‘원숭이컵항아리(Monkey Cup pitcher)’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는 열대우림에서 이들 식물 속에 고인 물을 원숭이들이 식수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붙여졌다. 또한 이 식물은 동남아시아 일대에 주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도 많이 보급돼 있으며 식물원 등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육식식물을 소유주이자 수상 경력까지 갖춘 정원사 나이젤 휴잇-쿠퍼는 최근 자신의 정원을 살피던 중 이 육식식물이 작은 새를 꿀꺽 삼킨 충격적인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식충식물이 곤충이 아닌 새를 잡아먹은 모습을 보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육식식물을 연구하는 친구를 알지만 이런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사냥꾼 식물에 희생된 새는 푸른박새로 확인됐다. 휴잇-쿠퍼의 말을 따르면 이 새는 식물에 잡힌 곤충을 잡으려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며 이미 잡힌 지 오래돼 죽어 있던 상태였다. 한편 네펜테스믹스타의 범행 수법은 곤충을 항아리로 불리는 잎 속으로 유인해 가득 찬 액체 속에 빠지게 한 뒤 서서히 소화시킨다. 이 같은 육식식물은 그 크기와 종류에 따라 곤충은 물론 개구리, 도마뱀, 쥐까지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20분) 영숙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아이들의 등교와 남편 출근 뒷바라지를 끝낸 어느 봄날 아침, 그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영숙에게 봄날을 즐기자며 동창회에 나오라는 친구 덕원의 전화다. 영숙은 아이들이 모두 대학에 들어가는 내년에는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덕원과 자신에게 다짐하는데….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 15분) MC 유희열의 진행으로 뮤지션을 초대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라이브 뮤직 토크쇼가 시작된다. 초대 손님으로는 정재형, ‘the 만지다’ 코너에서는 이병우·성시경이 출현하여 시청자와 지우고 싶은 것들에대한 이야기를 함께한다. 그외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할 옴므, 그리고 검정치마를 함께 만나 본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순덕과 옥엽이 사귀고 있음을 알게 된 김 원장. 옥엽은 김 원장에게 이 사실을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한다. 김 원장은 초롱이 큰 떡볶이 체인점의 딸임을 알게 된다. 한편 태풍은 과로로 쓰러지게 된다. 그 모습을 보고 샛별은 안타까운 마음에 태풍을 간호하고, 태풍은 자신을 걱정하는 샛별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달고나(SBS 밤 9시 55분) 가수 김장훈의 20년지기 절친이자 함께 공연을 준비해 주는 음향감독과 특수효과 감독이 그의 욱하는 성격에 대해 폭로한다. ‘깍두기 형님’들한테 빌었던 에피소드, 공연장에 못을 박으면 안 된다는 극장장에게 버럭 화내 사과했던 일화 등을 털어놓는다. 김장훈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뒷수습하느라 늘 진땀을 빼던 사연을 공개한다. ●명의(EBS 밤 10시 40분) 머릿속의 고통, 두통. 전 국민의 약 95%가 일 년 중 한 번 이상 경험하는 두통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십상이다. 병원을 찾아도 돌아오는 대답은 원인불명. 1994년 늘어가는 두통 환자들을 위해 두통 클리닉을 설립한다. 두통은 ‘마음의 병’이라고 말하며, 환자들의 ‘심통’에 귀 기울이는 두통 치료사 정진상 교수를 만난다. ●캐리비언의 해적 2(OBS 밤 12시) 무자비한 해적 사냥꾼인 커틀러 베켓 경은 망자의 함을 손에 넣기 위해 혈안이 된다. 전설에 의하면 망자의 함을 손에 넣는 자는 바다를 지배할 수 있다. 베켓은 함의 힘을 빌려 최후의 한명까지 해적들을 소탕하려는 것이다. 이제 바다는 이권 다툼의 장으로 변해 버리고 모험을 즐기던 진정한 해적들은 사라질 위기에 빠진다.
  • 바다코끼리 추정 거대동물사체 통영 바다서 발견

    바다코끼리 추정 거대동물사체 통영 바다서 발견

    바다코끼리로 추정되는 거대 동물사체가 경남 통영 연안에서 발견됐다. 4일 경남 통영시 도사면 수월리 하양지마을 앞바다에서 인근 어민들이 길이 4m, 무게 300㎏의 거대 동물사체를 발견했다. 통영시는 이 동물사체에 상아가 달린 것 등으로 미뤄 바다코끼리 사체로 추정하고 있다. 바다코끼리는 비교적 얕은 바다에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해변가나 유빙 근처에서 그물에 걸려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코끼리는 상아 같은 이빨과 가죽이 비싼 값에 거래돼 사냥꾼의 포획에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시 당국은 일단 사체를 인양해 이르면 5일(내일) 울산에 소재한 고래연구소로 보내 바다코끼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사진 = 통영시청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열대야 물러가라” 4색 극장 바캉스

    블록버스터 대작이 쏟아지는 8월.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내용을 담은 영화를 감상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기획전이 극장가 한편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CGV의 다양성 영화 전문 브랜드 ‘무비꼴라쥬’가 기획한 ‘2011 무비꼴라쥬 썸머스페셜’이 그것이다. 오는 4일부터 31일까지 CGV 압구정 등 서울과 인천지역의 CGV 6곳에서 열리는 이 기획전에서는 에로, 판타스틱, 클래식 음악, 애니메이션 장르의 영화 46편을 만나볼 수 있다. ‘썸머 에로 섹션’에서는 스페인 에로영화의 거장 비가수 루나 감독이 연출한 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지금은 스타가 된 페넬로페 크루스(‘하몽하몽’), 하비에르 바르뎀(‘골든 볼’)의 젊고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립 이어’(2010), ‘패니 힐’(2011) 등 우아하고 세련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는 4편의 최신 영화도 상영된다. ‘썸머 판타스틱 섹션’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화제작 12편을 소개한다. 세계 각국의 최신 장르영화를 접할 수 있으며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결정한 노르웨이의 영화 ‘트롤 사냥꾼’(2010), 부천의 화제작 ‘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2011) 등을 주목해 볼 만하다. ‘썸머 클래식 섹션’에서는 사이먼 래틀, 클리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 다니엘 바렌보임, 구스타보 두마엘 등이 당대를 대표하는 6명의 지휘자가 이끄는 공연을 실감나는 영상과 음향으로 선보인다. 정상급 지휘자뿐만 아니라 그들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차이콥스키, 드보르작 등의 음악을 극장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 성인용 애니메이션과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 20편을 상영하는 애니메이션 섹션도 준비됐다. 자세한 일정 및 상영작 정보는 CGV 홈페이지(www.cgv.co.kr) 참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스마트폰 DNA 확보를”… IT 특허 전쟁

    ‘스마트폰 DNA를 확보하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스마트폰 특허권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원천 기술을 확보하려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로열티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IT기업들의 판단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특허 대전’은 지난 6월 캐나다 통신업체 노텔의 특허권 6000건이 경매시장에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당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리서치인모션(RIM)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45억 달러(약 4조 7000억원)에 특허권을 인수했다. ‘안드로이드 군단’(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을 이끄는 구글도 패권 전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IT기업 IBM으로부터 1000여건의 특허를 사들였다. 특허권을 끌어모으려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스마트폰 기술을 비싼 값에 팔려고 나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노텔보다 50%가량 더 많은 특허를 보유한 무선 기술 업체 ‘인터디지털’은 스스로를 경매시장에 내놓았고 세계적인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75)은 자신이 주요 주주인 모토롤라에 “무선 관련 특허를 팔라.”고 압박하고 있다. IT업체들은 특허권 확보를 통해 자신의 특허 사용료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쟁업체로부터 사용료를 거둬들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관련한 특허권을 보유한 MS는 최근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한대당 15달러(약 1만 6000원)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는 삼성전자가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팔수록 MS는 가만히 앉아 배를 불릴 수 있는 셈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무지갯빛 성운에 둘러싸인 초거대 별

    무지갯빛 성운에 둘러싸인 초거대 별

    노년을 맞이한 별의 모습은 정열적이지 않지만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것일까. 초거성 베텔기우스(Betelgeuse)가 오색 무지갯빛 성운에 휩싸인 모습이 최초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남부천문대(ESO)가 최근 무지개 성운에 둘러싸인 순간을 포착한 베텔기우스 사진을 발표했다. 베텔기우스는 오리온자리 α의 고유명으로, 사냥꾼 모양인 오리온자리의 왼쪽 어깨 지점인 사변형 왼쪽 위 꼭짓점에 있는 적색 거성을 나타낸다. 지구로부터 약 640광년 떨어진 이 별은 태양의 약 900배 크기의 초거성으로, 질량은 태양의 20배에 달해 천구에서 10번째로 큰 별로 알려졌다. 칠레 파라날 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VLT)으로 포착한 이 사진은 서로 다른 파장의 방사선에 민감한 적외선 필터를 이용한 장치로 촬영됐다. 베텔기우스는 거대한 불꽃처럼 보이는 성운(가스 구름)에 휩싸여 있다. 성운의 푸른 부분은 짧은 파장을 나타내며 빨간 부분은 장파장에 해당한다. 특히 별 중심의 작은 적색 구형은 지구 궤도의 약 4.5배 정도의 지름에 해당하며, 육안으로 보이는 베텔기우스의 표면을 나타낸다. 주변의 검은 원반은 점점 희미해지는 성운에 감춰져 있는 별의 모습으로 매우 밝은 부분에 해당한다. ESO 측 연구진에 따르면 베텔기우스가 초거성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 초신성이 될 날을 앞두고 있다고 예상된다. 삶의 마지막에 들어선 베텔기우스는 그 크기가 증가하다가 우주 공간에 엄청난 속도로 별 내부 물질을 쏟아낸다. 적색거성에서 별 물질이 분출되는 과정은 두 단계를 포함한다. 첫 번째 단계는 별 표면에서 우주로 확산되는 거대한 가스 기둥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 기둥은 별 대기 속에 있는 엄청난 양의 거품이 격렬하게 움직이는 상하 운동으로 발생한다. 성운의 모습은 별 자체가 매우 밝기 때문에 가시광선 상에서는 볼 수 없다. 별은 물질을 분출할 때는 대칭으로 쌍방 분출을 하는데 베텔기우스는 아직 불규칙한 형태로 별 물질을 분출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천문학자들은 베텔기우스의 별 물질과 가스 기둥의 거품으로 무지갯빛의 성운 모양을 나타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유럽남부천문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검은새, 제 새끼 ‘꿀꺽’…동족상잔의 비극 경고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리는 검은새(수놈은 까만색에 부리만 노랗고, 암놈은 몸과 부리가 갈색임)사이에서 직접 낳은 새끼를 잡아먹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검은새들은 건조한 봄과 이른 여름 시기에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자 새끼를 먹어치우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미 원예사나 정원사들은 검은새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먹이를 찾아 나서거나, 결국 새끼를 공격하는 동족상잔의 비극적 현장을 여러차례 목격했다고 밝히고 있다. 검은새는 대부분 신선하고 축축한 잔디에서 갓 태어난 어린 벌레나 올챙이 등을 먹거나, 새끼 쥐 등을 낚아채 배를 채운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벌레나 곤충을 잡는 일이 어려워지자 극단적을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폴 스탠클리프 영국조류협회(British Trust for Ornithology)관계자가 표본 검은새 250마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몸무게는 지난해 130g에서 90g으로 감소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올챙이나 작은 곤충들은 더 이상 검은새가 쉽게 낚아챌 수 있는 먹이가 아니다.”라면서 “새끼가 한 두 마리 뿐인 검은새 집단이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실조류보호협회(Royal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Birds) 대변인도 “검은새 개체수가 급격하게 떨어질 확률이 높다.”면서 “먹이도 점점 줄어드는데다 사냥꾼도 늘어 보호정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엔도르핀적 격정에서 세로토닌적 삶으로/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열린세상] 엔도르핀적 격정에서 세로토닌적 삶으로/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반값 등록금 투쟁을 하고 힘빠진 모습으로 학교에 돌아오는 학생들을 보면 교수로서 참 미안하고 안쓰럽다. 고액 연봉을 받는 노동자들도 불만에 가득찬 파업을 하는 요즘이다. 모두들 삶이 고달프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아우성에 편승해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치인들의 계산법에는 말문이 막힌다. 그럼 도대체 누가 행복한가? 더 큰 걱정은 정치가 바뀌고 제도가 개선된다고 해서 근본적인 불균형과 불평등이 별로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인류의 역사가 그러했다. 끊임없이 진보를 외치고 발전을 내세웠지만 삶의 질과 만족도는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문명론자들은 수렵채취시대에서 농경사회로, 다시 도시사회와 정보시대로 갈수록 진보고 발전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을 보면 수렵채취시대 사람들의 협동심과 영양상태가 현대인 못지않게 양호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농경시대 사람들의 노동강도는 그 이전 시대보다 더욱 가혹했으며, 삶의 스트레스가 훨씬 높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때부터 외형적 물질생산만 중시되고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뒷전이었다. 한 인문학자의 보고에 의하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하드자족은 수렵을 해서 먹고 살아가는데, 위험을 뚫고 사냥감을 포획한 전사는 먹이의 분배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한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가 아니라 공동체 모두가 함께 일하고 함께 먹을 권리를 갖는 것이다. 더욱이 그 사냥꾼은 여성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신랑감이 되었고, 이미 마을의 존경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인물이 되었다. 엄청난 사회적 자본을 가진 셈인데, 사냥감 분배에조차 특권을 준다면 그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획득한 사회적 자본에 대한 사회적 세금을 내는 셈이다. 지금 우리가 그렇게 외치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보다 훨씬 차원 높은 삶이 아니겠는가. 물질적 성취가 곧바로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방식의 삶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많이 생산하는 대신 적게 원하는 삶의 지혜가 대안이다. 꼭 필요한 만큼만 사냥하고 후손을 위해 지속가능한 자원을 남겨두는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족의 삶에서도 교훈을 얻는다. 나는 틈이 나면 강원도 어느 숙박시설에서 휴식을 취하곤 한다. 그곳에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고 텔레비전은 물론 인터넷도 되지 않는다. 처음 얼마 동안은 첨단 정보로부터 고립된 금단현상으로 불편하지만 곧 익숙해진다.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세상도 변함없이 잘 돌아가고 어쩌면 나 때문에 고통받고 숨죽이며 살아야 하는 누군가가 가능성의 기회를 맞아 떠오를지 모른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생각이 다른 삶을 찾는 시작이 아닐까. 산업시대 앞만 보고 달려야 할 때는 우리 몸에 격정과 신기를 주는 엔도르핀과 노르아드레날린이 과다분비되었을 것이다. 그 덕분에 빨리빨리를 외치며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이만했으면 숨고르기를 통해 한번쯤 뒤돌아보면서 아직 뒤처져 걷는 힘든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볼 때다. 1인당 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 아무리 물질적 성장을 해도 삶의 질과 만족도는 더 이상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된 연구결과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무게중심이 주어져야 한다. 차분한 열정으로 행복과 창의력을 북돋아주는 세로토닌이 답이다. 세로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극단적 대결, 격정적 환호, 샘솟는 의욕보다는 적절한 조절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 도박 공화국이라는 자화상을 앞에 두고 더 빠르게, 더 자극적인 것을 양산해 내는 엔도르핀 문화와는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한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고 일하는 보람을 통해 존재감을 느끼는 세로토닌 문화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우리 삶의 새로운 방향이 아닐까? 보통의 일을 대를 이어 묵묵히 지켜가는 힘, 화려한 외피를 두르는 것보다는 자신의 색깔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바로 세로토닌적 삶이다.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5) 동물의 심리학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5) 동물의 심리학

    초보 수의사 시절 느꼈던 신기한 경험 중 하나가 아무리 날뛰던 개들도 대개는 동물병원 문턱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주눅이 들고 만다는 것이다. 일부 심하게 발광하던 개들도 혈관주사를 놓으면 이내 진정을 되찾곤 했다. ●동물들도 분위기 감지능력 지녀 대부분 개나 소에 영양수액(링거)을 주사하면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만일 이런 현상이 없다면 동물을 치료하는 데 엄청난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수액과 진정효과 간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지 않나 싶어 한때 문헌도 열심히 뒤져 보았지만 아직 뚜렷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흔히 사람들이 동물의 심리상태를 표현할 때 드는 사례가 “개장수가 나타나면 온 동네 개들이 조용해진다.”거나 “소들이 도축장에 끌려갈 때 눈물을 흘린다.”거나 하는 것이다.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이런 얘기들에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듯이 동물병원에 들어오는 개들도 분명히 어떤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기에게 이로운 상황인지 불리한 상황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야생동물이 덫이나 올가미에 걸리는 경우를 보자. 사냥꾼에게 발견되면 어차피 죽음을 면치 못하겠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 자기를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흔히 목격하게 된다. 너구리가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리다 다리가 절단되기도 하고, 올무에 걸린 노루나 멧돼지가 밤새 몸부림치다 살갗이 모두 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구조되면 처음엔 반항을 하다가도 하루 정도 지나면 그 상황을 익숙하게 받아들여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긴장이 갑자기 너무 풀려 곧바로 죽음을 맞는 동물들도 있다. ●처음엔 반항하다 시간 지나 먹이 섭취 소쩍새 같은 작은 맹금류는 사람에게 잡히면 처음엔 음식 섭취를 거부하다가도 일단 먹기 시작하면 과식을 해 버리는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함께 넣어준 동료까지 잡아먹기도 한다. 이것을 긴장의 연속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긴장의 해소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환경의 돌변은 이런 이상 현상을 일으킨다. 단봉낙타가 새끼를 낳았는데 잘 일어서지 못했다. 일어나려고 몸부림치다 균형을 잃고 다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아무래도 도와주어야 할 것 같아 한참을 정신없이 새끼와 씨름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미 낙타가 다가와서 가볍게 내 뒷목을 물었다. 낙타의 이빨은 험한 사막 환경에서 아무런 식물이나 잘 먹게끔 발달돼 있다. 만일 나를 제대로 물었다면 목뼈가 부러지는 치명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끼를 빼앗기는 듯한 긴장된 순간에도 어미 낙타는 이성을 잃지 않았다. ●변화된 환경에 익숙해지길 기다려야 흔히 동물 사진을 찍을 때 좋은 장면을 찍으려고 작심하고 덤비면 동물들이 멀찌감치 피해 버린다. 한참 동안 긴장을 풀고 익숙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사람도 심리 상태가 너무 경직되면 사소한 오해가 참혹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다. 호랑이는 자기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걸 굉장히 두려워한다고 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호흡 한번 가다듬는다면 살아날 방법이 나올 수 있다. 그건 동물들도 할 줄 아는 일이다. 글 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개장수 출몰에 온 동네 개들이 조용해지는 이유는

    개장수 출몰에 온 동네 개들이 조용해지는 이유는

    초보 수의사 시절 느꼈던 신기한 경험 중 하나가 아무리 날뛰던 개들도 대개는 동물병원 문턱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주눅이 들고 만다는 것이다. 일부 심하게 발광하던 개들도 혈관주사를 놓으면 이내 진정을 되찾곤 했다.  대부분 개나 소에 영양수액(링거)을 주사하면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만일 이런 현상이 없다면 동물을 치료하는 데 엄청난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수액과 진정효과 간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지 않나 싶어 한때 문헌도 열심히 뒤져 보았지만 아직 뚜렷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흔히 사람들이 동물의 심리상태를 표현할 때 드는 사례가 “개장수가 나타나면 온 동네 개들이 조용해진다.”거나 “소들이 도축장에 끌려갈 때 눈물을 흘린다.”거나 하는 것이다.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이런 얘기들에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듯이 동물병원에 들어오는 개들도 분명히 어떤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기에게 이로운 상황인지 불리한 상황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야생동물이 덫이나 올가미에 걸리는 경우를 보자. 사냥꾼에게 발견되면 어차피 죽음을 면치 못하겠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 자기를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흔히 목격하게 된다. 너구리가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리다 다리가 절단되기도 하고, 올무에 걸린 노루나 멧돼지가 밤새 몸부림치다 살갗이 모두 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구조되면 처음엔 반항을 하다가도 하루 정도 지나면 그 상황을 익숙하게 받아들여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긴장이 갑자기 너무 풀려 곧바로 죽음을 맞는 동물들도 있다.  소쩍새 같은 작은 맹금류는 사람에게 잡히면 처음엔 음식 섭취를 거부하다가도 일단 먹기 시작하면 과식을 해 버리는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함께 넣어준 동료까지 잡아먹기도 한다. 이것을 긴장의 연속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긴장의 해소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환경의 돌변은 이런 이상 현상을 일으킨다.  단봉낙타(사진)가 새끼를 낳았는데 잘 일어서지 못했다. 일어나려고 몸부림치다 균형을 잃고 다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아무래도 도와주어야 할 것 같아 한참을 정신없이 새끼와 씨름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미 낙타가 다가와서 가볍게 내 뒷목을 물었다. 낙타의 이빨은 험한 사막 환경에서 아무런 식물이나 잘 먹게끔 발달돼 있다. 만일 나를 제대로 물었다면 목뼈가 부러지는 치명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끼를 빼앗기는 듯한 긴장된 순간에도 어미 낙타는 이성을 잃지 않았다.  흔히 동물 사진을 찍을 때 좋은 장면을 찍으려고 작심하고 덤비면 동물들이 멀찌감치 피해 버린다. 한참 동안 긴장을 풀고 익숙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사람도 심리 상태가 너무 경직되면 사소한 오해가 참혹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다. 호랑이는 자기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걸 굉장히 두려워한다고 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호흡 한번 가다듬는다면 살아날 방법이 나올 수 있다. 그건 동물들도 할 줄 아는 일이다. 글·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경찰차 물어뜯는 3m짜리 ‘괴물 악어’ 포착

    경찰차 물어뜯는 3m짜리 ‘괴물 악어’ 포착

    커다란 악어 한 마리가 경찰차를 공격하며 물어뜯는 모습이 공개돼 맹수의 위험성을 새삼 깨닫게 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경찰차를 공격한 길이 3m짜리 야생 악어의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지 엘라추아 카운티 게인즈빌 골프 앤 컨트리클럽 인근 사유지에 야생 악어 한 마리가 출몰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관 대리 빅터 보레로는 현장에서 커다란 악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악어는 먹잇감을 찾아 나왔는지 포악했고 사나웠다. 보레로 보안관 대리는 서둘러 악어를 포획할 수 있는 사냥꾼에게 연락을 취하고 순찰차 안에서 안전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순찰차도 그다지 안전하지 못했다. 이 악어는 자신보다 커다란 순찰차를 먹잇감으로 생각했는지 이내 차량 앞범퍼를 날카로운 이빨이 달린 강력한 턱으로 물고 늘어졌다. 보레로 보안관은 놀라서 조금씩 차량을 후진시켰지만 악어는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다행히 사냥꾼이 도착해 악어를 안전하게 포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관 측 관계자는 “다행히 아무런 부상자가 없었지만 순찰 차량 앞범퍼가 심하게 손상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한편 붙잡힌 악어는 게인스빌 동남쪽에 있는 페인스 대초원 보호지 주립공원(Paynes Prairie Preserve State Park)의 야생 악어 보호지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Qmo9hMg4smg)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깔깔깔]

    ●참새와 사냥꾼 참새가 한가로이 전깃줄에 앉아 있었다. 그때 마침 참새의 철천지 원수 참새 사냥꾼이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참새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냥꾼의 머리를 향해 오줌을 쌌다. 그러자 화가난 사냥꾼. “야. 인마! 너는 빤스도 안 입고 다니냐?” 그러자 참새가 하는 말. “야. 인마! 너는 빤스 입고 오줌 누냐?”
  • “5300년전에도 훈남이?”…아이스맨 얼굴 복원

    “5300년전에도 훈남이?”…아이스맨 얼굴 복원

    ‘아이스맨 외치’라 불리는 5300년 전 남성 얼굴이 복원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1991년 독일과 오스트라이 국경 부근의 외치 계곡 빙하에서 발견돼 ‘외치’라 명명된 이 미라는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네덜란드 과학자들은 미라 상태로 발견된 외치의 두개골 3차원 영상과 적외선 영상, 첨단 법의학 단층 촬영 기술 등을 총 동원해 5300년전 사람의 얼굴을 복원해내는데 성공했다. 5300년 전 티롤의 산속에서 산 석기시대 인류로 추정되는 외치는 나이 45세, 키 160㎝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함께 발견된 옷가지와 무기 등은 과거 석기시대 유럽의 생활환경을 추측하는데 큰 도움을 가져다 줬다. 복원된 외치의 외모는 주름이 많고 볼이 움푹 패여 현재의 45세 남성과는 다소 다른 이미지지만, 오랜 사냥꾼의 모습처럼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또 최신 연구에 따르면 유럽인 특유의 푸른 눈동자 대신 갈색 눈동자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스맨 외치의 얼굴 모델은 이탈리아 남티롤 고고학박물관에서 ‘외치 발견 20주년’을 기념해 3월 1일부터 전시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자떼 먹잇감 훔치는 ‘용맹 사냥꾼’ 포착

    사자떼 먹잇감 훔치는 ‘용맹 사냥꾼’ 포착

    ‘밀림의 왕’ 사자와 맨손이나 다름없는 사람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영국 BBC방송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휴먼 플래닛’(Human Planet)은 최근 케냐의 한 부족민들이 사자 떼와 정면승부를 벌이는 유일무이한 장면을 포착해 내보냈다. 영상에 등장한 주인공은 도로보(Dorobo) 부족의 사냥꾼들. 전통적으로 용맹성과 호전성을 자랑하는 도로보 부족민들은 맹수가 잡은 먹잇감 일부를 다시 빼앗는 독특한 사냥방식을 간직하고 있다. 영상에서 베테랑 사냥꾼 리키타(65)는 젊은 남성 2명을 이끌고 밀림으로 나왔다. 사자 15마리가 물소를 사냥해 게걸스럽게 해치우는 장면을 목격한 이들은 울창한 풀 뒤에 숨어 지켜보다가 행동을 시작했다. 사냥꾼들은 동시에 일어난 뒤 사냥떼 근처로 다가갔다. 먹잇감을 놓고 한껏 예민해진 사자들은 위협적인 소리로 겁을 주려고 했지만 사냥꾼들은 활 한자루씩만 손에 든 채 태연한 표정으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사냥꾼들의 기에 눌린 사자들은 이렇다 할 반격 한번 하지 못한 채 애써 잡은 물소 고기를 그대로 둔 채 하나둘씩 도망쳤다. 사냥꾼들은 그 사이에 재빨리 물소의 다리 한쪽을 자른 채 태연하게 다시 되돌아갔다. 리키타는 “위험한 순간이지만 그럴수록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뒤 “맹수들은 막연한 두려움을 갖도록 한 뒤 이 점을 이용해 태연하게 먹잇감을 빼앗는 것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냥방식은 그동안 촬영 자체의 위험성 때문에 세상에 공개된 적이 거의 없었다. 도로보 부족은 일부 먹잇감만 빼앗고 나머지는 맹수들의 몫으로 남겨뒀으며, 사자들은 사냥꾼들이 시야 밖으로 사라지고 난 뒤에야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고 다큐멘터리는 설명했다. 사진=다큐멘터리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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