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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억3000만년 전 거대 바다전갈은 꼬리로 사냥했다?

    4억3000만년 전 거대 바다전갈은 꼬리로 사냥했다?

    고생대에는 현재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생물들이 많았다. 삼엽충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생물이지만, 그 외에도 괴상하게 생긴 수중 생물들이 복잡한 생태계를 구성했다. 흔히 바다 전갈이라고 불리는 유립테루스(Eurypterid, 광익류) 역시 그중 하나다. 유립테루스는 고생대의 바다와 호수에 살았던 거대 절지동물로 전갈 같은 외형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거미 쪽에 더 가까운 그룹으로 생각되고 있다. 고생대 말에 모두 멸종했지만, 지금까지 보고된 종이 200종이 넘을 만큼 당시에는 크게 번성했던 생물이다. 대부분의 경우 몸길이 20cm 이하지만, 가장 큰 종의 경우 몸길이가 2.5m에 달해 역사상 가장 큰 절지동물이기도 하다. 유립테루스는 12개의 체절로 되어있으며 앞에는 뒤로 갈수록 커지는 다리가 존재한다. 유립테루스는 현재의 전갈이나 거미와는 달리 수중 생활을 했으므로 다리의 용도는 걷는 것이 아니라 먹이를 잡거나 헤엄치는 데 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뾰족한 꼬리의 용도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갈리고 있다. 바다나 호수에서 살았던 동물이라면 보통 크고 넓은 꼬리를 지녔을 법한데, 왜 뾰족한 꼬리가 있을까?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가설은 현재의 전갈처럼 독침을 지녔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석에는 독침이 있었던 증거가 전혀 없다.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스콧 퍼슨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4억 3000만년 전 살았던 유립테루스의 일종인 슬리모니아 아쿠미나타(Slimonia acuminata)의 화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독침은 없지만 이 꼬리가 쉽게 구부릴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복원도에서 보듯이 톱니 같은 표면을 가지고 있어 먹이를 고정하거나 붙잡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따라서 이들은 유립테루스의 꼬리가 먹이를 붙잡는 용도였다고 주장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유립테루스가 생태계에서 상위 포식자였다는 점이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복원도처럼 초기 어류의 조상을 거대 전갈처럼 생긴 유립테루스가 꼬리와 다리를 이용해서 잡아먹었을 가능성도 있다.(사진) 당시 초기 어류의 조상은 아직 작은 생명체에 불과했고 일단 붙잡히면 거의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을 것이다. 다만 이 관계는 데본기에 이르러 다양한 어류가 진화하면서 역전된다. 어류가 커지면서 상위 포식자가 되었고 유립테루스는 서서히 숫자가 줄면서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지만, 고생대 중반 이후 척추동물의 전성시대가 시작된 것은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여기서 양서류, 파충류, 조류, 공룡, 포유류 등 다양한 척추동물이 파생되어 인간까지 진화했기 때문이다. 당시 척추동물의 조상이 거대 바다 전갈의 다리와 꼬리를 피해 살아남지 못했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다. 유립테루스도 무서운 사냥꾼이지만, 초기 어류의 조상 역시 만만치 않은 생물이었던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주의 어린이 책] 수영강사 네모씨가 찾는 작지만 소중한 가치

    [이주의 어린이 책] 수영강사 네모씨가 찾는 작지만 소중한 가치

    중요한 문제/조원희 지음/이야기꽃/48쪽/1만 2000원 수영 강사 네모씨가 불안에 집어 삼켜진 건 작은 구멍 하나 때문이다. 크기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하지만 스트레스의 깊이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얄궂게도 정수리 한가운데를 보란 듯이 파고들어 자리잡은 원형 탈모 얘기다.그 작은 구멍은 네모씨의 일상을 완전히 잠식한다. 네모씨가 찾아간 병원 의사는 말한다.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반드시 처방대로 따르세요.” 처방은 네모씨의 기쁨이나 즐거움과는 온통 반대 방향으로 나 있는 길이다. 뜨거운 목욕 대신 미지근한 샤워를 해야 한다. 목욕 뒤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도 참아야 한다. 아끼는 강아지의 보드라운 털을 만질 수도 없다. 새벽 달리기도 주말 등산도 모두 포기해야 한다. 하고 싶은 것 대신 해야 하는 것,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의 늘어난 목록 속에서 네모씨의 마음은 점점 뾰족하고 우울해져만 간다. 귀여워하던 아이들은 귀찮기만 하고, 회원들의 웃음은 나를 향한 비웃음 같기만 하다. 의사의 말을 다시 빌리자면 ‘정말 중요한 문제’는 뭘까. 네모씨는 머리에 대한 집착 대신 사소한 취향을 누리는 일상의 즐거움을 선택한다. 기분 좋게 흔들리는 따뜻한 물결, 초콜릿 한 조각과 커피 한 모금의 안온함,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 등이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감정들, 작고 소중한 것에 관해 그림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는 말처럼 작가는 우리가 정작 놓치고 마는 사소한 것의 귀중함을 원색의 위트 있는 화풍으로 전한다. ‘이빨 사냥꾼’으로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에서 스페셜멘션(우수상 격)을 수상한 조원희 작가의 신작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과학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과학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과학이 세상의 이치를 아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유익한, 어쩌면 매우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천문학 박사이자 생물학 박사인 칼 세이건은 과학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과학은 마치 잘 아는 듯이 허세를 부리는 사람에게 손에 든 패를 보이라고 요구한다. 과학은 잘못 적용된 종교, 신비주의, 미신 등에 대응하는 보루다. 우리가 과학의 가치에 충실하면 과학은 우리가 속고 있을 때 속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줄 수 있다.” 과학적 사고에 익숙하지 않으면 우리를 현혹시키는 주장에 넘어가기 쉽다. 이러한 예는 무수히 많다.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 유행해 런던은 인구의 20%가 감소하고 유럽은 전체 인구의 4분의1 이상이 줄어드는 참혹한 결과를 남겼다. 이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의 피를 빨아먹은 벼룩에 물려 감염된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인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발생했다. 그런데 이때 많은 사람은 이를 신의 심판이라고 생각했다. 1922년에는 투탕카멘의 피라미드 발굴에 참여했던 일꾼 여러 명이 시름시름 앓다가 목숨을 잃자 많은 사람은 이를 ‘파라오의 저주’라며 두려워했다. 그런데 이 죽음은 무덤을 발굴하면서 노출된 곰팡이 때문이었다. 과학에 친숙하다고 생각하는 현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침팬지를 사냥하면서 최초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사냥꾼의 상처를 통해 사람에게 옮겨진 사실과 이후에 체액과 혈액을 통해 옮겨지는 많은 예가 알려진 에이즈의 전염을 두고도 일부 사람은 ‘성도덕의 문란’에 대한 응징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주변에서도 가끔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많은 사람의 하소연 중에 단골 메뉴가 있다. 부모님이 노인을 상대로 한 약장수들에게 혹해 별로 필요가 없거나 심지어 해로울 수도 있는 식품 또는 약품을 구입했다는 이야기다. 약장수들은 과학적 판단을 요구하는 설명을 최소화하면서 감성적인 이벤트를 벌여 목적을 달성하곤 한다.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에 있는 중환자들을 대상으로 마치 기적의 약이나 치료법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무허가 의료인에 의한 피해도 꽤 있다. 이러한 미혹의 진위를 과학적으로 판단하지 않은 대가는 건강을 심하게 훼손하는 매우 부정적인 것일 수 있다.과학자들도 실수를 한다.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접종이 대장증후군과 자폐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유력한 학술지에 실린 일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자폐증 위험을 높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 조사 결과는 단지 12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조사 대상이 너무 적어 통계적 의미가 없으며 백신 접종과 대장증후군, 자폐증의 관련성도 실제로 조사하지 않아서 신뢰할 수 없는 주장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손에 든 패’를 볼 수 있다. 생물학 분야에서도 현대에는 과학적 소양이 필요한 많은 질문이 있다. 불포화 지방산이 포화 지방산보다 몸에 해로운 이유는 무엇인가, 섬유소는 왜 비만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는가, 범죄 수사에 DNA가 사용되는 원리는 무엇일까, 자외선과 담배는 왜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가, 암 발생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중 어떤 것의 영향이 더 클까, 좋은 남편을 만드는 유전자가 있는가, 왜 아침에는 입 냄새가 그렇게 독특(?)한가, 항균 비누가 다른 비누보다 손에 있는 세균의 제거에 더 효과적인가 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과학적 소양을 쌓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많은 미혹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고 ‘파라오의 저주’와 같은 근거 없는 괴담보다는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3300년 전의 완두가 꽃을 피운 것에 더 경이로운 눈길을 보내며 생명의 신비로움에 경탄할 것이다.
  • 트럼프의 오바마 지우기… ‘동면 곰’ 사냥 가능해졌다

    트럼프의 오바마 지우기… ‘동면 곰’ 사냥 가능해졌다

    이제 곰들은 겨울잠을 자면서도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관되게 추진하는 반생태적 정책 탓이다. 인디펜던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야생동물보호법을 폐지하면서 알래스카주의 사냥꾼들은 이제 동면하는 곰을 총으로 쏘고 항공기를 이용해 추적하는 등 활동이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알래스카 사냥에 관한 새로운 법안은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뒤 이번주 중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공식 서명될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사냥꾼들은 새끼들과 함께 있는 곰을 사냥하거나 덫을 놓거나, 비행기를 통해 멸종위기인 그리즐리 베어를 추적하는 등 행위는 모두 금지됐었다. 알래스카에는 7600만 에이커(약 31만㎢)에 달하는 16개 미국 국립야생동물피난처가 있다. 알래스카 하원의원 로널드 영(공화당)은 하원통과 이전 토론에서 "옛 연방법을 폐지하고 주정부의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했다"면서 "북극곰, 회색곰에 대한 사냥 등에 대한 권리는 연방정부가 아니라 주정부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동물복지단체들의 반발은 거세다. 휴먼소사이어티 측은 "미국은 모든 동물애호가들의 양심에 충격을 가했다"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까지 이 법안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늑대 가족들이 거처에서 마구잡이로 살해되고, 곰이 비행기로 추격당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가 이뤄놓은 생태환경 관련 유산을 해체하기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신기후변화체제를 대비한 청정전력계획 폐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체결하는 한편, 신기후변화체제에서도 탈퇴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파리협약 탈퇴 여부를 다음달까지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드래곤피시 ‘사냥’하는 새우의 반전 모습

    드래곤피시 ‘사냥’하는 새우의 반전 모습

    새우와 드래곤피시(dragonfish)의 치열한 격전, 승자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새우와 드래곤피시의 격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수심 1500~4500m의 심해에 서식하는 드래곤피시는 외계 생명체를 연상시킬 정도의 무시무시한 얼굴과 25㎝ 정도의 뱀같이 긴 몸통을 가지고 있다. 또한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심해에 살지만, 큰 눈과 날카로운 수많은 이빨로 무장해 심해의 흉악한 포식자로도 불린다. 관절이 유연해서 입이 무려 120도나 벌어진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심해의 흉악한 포식자와 정면 승부를 벌인 것은 생이하목(Caridea)에 속하는 새우다. 생이하목은 갑각류의 한 분류로, 새우 등 작은 족이 포함돼 있다. NOAA 연구진이 지난달 태평양 심해에서 촬영한 이번 영상은 오렌지빛을 띠는 새우 한 마리가 자신의 몸집과 거의 비슷한 드래곤피시를 가만히 노려보다가, 이를 잡아 채 해저로 끌어내린 뒤 잡아먹는 장면을 담고 있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드래곤 피시는 몸을 꿈틀거리며 격하게 반항하지만, 새우는 여러 개의 앞다리로 드래곤피시의 몸을 잡아 뜯으며 결국 싸움에서 승리했다. NOAA 연구진은 “새우가 포식자로서 드래곤피시를 쓰러뜨리고 먹어치우는 모습이 포착된 사례는 없었다. 새우가 드래곤피시의 몸을 찌르고 또 찌르는 동안 드래곤피시는 계속해서 꿈틀거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심해에 사는 새우는 살아있는 물고기보다는 죽은 물고기 등을 먹는 쪽에 더 가까운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사냥꾼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향으로 봤을 때 직접 사냥하고 먹이를 잡아 먹는 새우의 사례는 매우 흥미롭고 놀랍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류 구한 집요한 영웅들 ‘미생물 사냥꾼’

    인류 구한 집요한 영웅들 ‘미생물 사냥꾼’

    미생물 사냥꾼/폴 드 크루이프 지음/이미리나 옮김/반니/472쪽/2만원‘마법의 탄알’ 백신이 없었다면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인간이 백신을 맞게 된 건 불과 300여년 전이다. 동물과 인간을 전염병의 굴레에서 구원한 이들은 미생물이라는 미지의 신세계를 탐험했던 영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균 연구로 전염병 굴레 벗긴 13명 다뤄 손수 현미경을 만들어 처음 미생물을 목도한 안톤 반 레벤후크부터 자연발생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한 라자로 스팔란치니, 탄저병·결핵·콜레라를 일으키는 원인균을 캐낸 로베르트 코흐, 탄저병과 닭 콜레라·공수병의 전염을 막는 백신을 만들어내 의사들의 오랜 싸움을 백지로 만들어 버린 파스퇴르, 실험을 위해 기니피그 수천 마리를 대량 학살한 에밀 루, 에밀 베링까지…. 초기 미생물학자 13명의 집요하고 지독한 실험정신을 흥미진진하게 엮은 영웅담이자 미생물과학 발전의 연대기가 책으로 펴나왔다. 1926년 출간돼 전 세계 18개국 언어로 번역된 대중 과학도서의 스테디셀러 ‘미생물 사냥꾼’이다. ‘수많은 사이언스 키즈를 길러낸 책’이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하지 않은 것은 독자들이 이들의 실험실에 직접 들어가 현미경을 넘겨다보듯 생생하게 미생물과학사 절정의 순간들을 포착한 저자의 익살스럽고 열정적인 입담 때문이다. 미생물 사냥꾼들의 성취와 실패를 조명하며 과학과 과학자의 역할과 이상을 짚어내는 통찰도 의미 있지만 더욱 솔깃한 건 ‘뒷담화’다. 추앙받는 인물들의 추례한 면모도 발가벗기며 날카롭게 평가를 내리는 대목들은 소설을 읽는 듯 생동감 넘친다.●‘오만한 흥행사’ 파스퇴르·‘숭배 거부’ 코흐 대조 특히 프랑스 화학자 파스퇴르와 독일의 시골 의사 로베르트 코흐는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파스퇴르가 ‘현대의 기적을 행한 사람’으로 군중들에게 떠받들여진 대표적인 순간은 1881년 5월 31일 탄저균 백신 공개 실험으로 기록된다. 당시 파스퇴르는 이틀 뒤인 6월 2일 백신을 맞아 면역이 생긴 스물네 마리의 양들이 백신을 맞지 않아 탄저병에 집어삼켜진 다른 양들의 주검 사이를 뛰노는 불멸의 드라마를 지휘했다. 세계인들은 파스퇴르가 ‘인간이 진 모든 고통을 벗겨줄 메시아’라고 믿게 된다. 하지만 열정적인 만큼 그는 실수도 연발했다. 닭 콜레라 백신이 모든 종류의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일지 모른다고 자신의 은사인 뒤마 교수에게 편지를 썼던 것. 뒤마 교수는 이 편지를 과학협회 소식지에 발표하기까지 한다. 이는 파스퇴르의 업적에 ‘슬픈 기념비’로 남았지만 그는 자신의 오류를 철회한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뻔뻔하고 오만한 태도로 적도 많이 만들었다. 그의 모든 저술과 연설에는 ‘나는 이걸 찾아낼 정도로 똑똑한데 너희들은 이걸 믿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냐’는 말이 행간에 심겨져 있었다고. 이런 파스퇴르를 가리켜 저자는 ‘위대한 흥행사였고 가끔 작은 속임수를 쓸 때도 있었지만 엉터리 사기꾼은 아니었다’고 평한다. 반면 가난한 시골 의사로 진료 시간에 겨우 짬을 내어 실험을 하던 코흐는 파스퇴르와 정반대의 성격으로 인류를 구제한 인물이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아내에게 스물여덟 번째 생일 선물로 받은 현미경이었다. 그 현미경에서 발견한 막대균이 탄저병의 원인임을 알아챈 그는 특정 미생물이 특정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첫 연구자다. 이는 파스퇴르보다 먼저 세운 공이기도 했다. 철저함과 완벽주의로 무장한 코흐는 인간과 동물을 죽이는 탄저병과 콜레라, 결핵의 원인 미생물을 밝혀내 세상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그는 파스퇴르와 달리 자신이 자연에 대항해 싸우는 짜릿한 전투의 지휘관이란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해 놓고서도 “내가 발견한 것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숭배자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연구에 골몰했다. 이런 그에 대해 저자는 ‘아직까지도 우리는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줄 더 많은 실험실과 미생물 사냥꾼과 더 대우를 잘 받는 연구자들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 발전을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로베르트 코흐와 같은 놀라운 연구자 몇 명을 더 우리에게 보내 주셔야 한다’고 일갈한다. ●순수하고 남모를 열정, 회의론 대신 낙관 선사 성격과 가치관은 천차만별이지만 미생물 사냥꾼들의 순수하고 인간적인 모습은 특정 분야와 상관없이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희망의 찬가’를 선사한다. 1892년 일흔 살 생일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메달을 받으며 한 파스퇴르의 연설은 이를 압축한다. “아무 쓸모도 없는 회의론에 빠져서 여러분 자신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전 인류에게 닥친 슬픔 때문에 여러분 자신이 낙담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먼저 여러분 자신에게 물으십시오. ‘배움을 위해 나는 무엇을 했는가?’ 여러분이 어떤 방식으로든 인류의 발전과 복지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면서 무한한 행복을 느끼게 될 때까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성희의원 市 축제-행사 공모사업 신중 심의 요구

    서울시의회 이성희의원 市 축제-행사 공모사업 신중 심의 요구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이성희 의원(바른정당, 강북구제2선거구)이 서울시 축제 및 행사 공모사업 심의에 대해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를 촉구했다. 서울시는 문화본부 문화예술과에서 ‘지역특성 문화사업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총 21억원 예산 규모로 서울시 자치구의 독창적인 문화행사 및 축제를 공모를 통해 지원하는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최근 서울시는 심의를 통해 33건의 민간축제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기존 지원 축제의 경우 평가를 통해 ‘라’등급을 2회 이상 받을 경우 지원자격을 배제하고 신규 축제의 경우 최대 5천만원으로 시작하도록 하는 등 합리적인 기준을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현재의 심의 방법으로는 하나의 작품으로 다수의 사업에서 예산을 따내는 편법적인 업체 및 단체를 걸러내지 못해 이른바 ‘예산사냥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서울시 축제 및 행사 공모사업과 서울문화재단에서 수행중인 공연장상주단체 지원 사업, 작품지원 공모 사업 등 유사사업을 통해 중복지원을 받는 경우 상호확인이 필요함에도 명의도용, 작품명 변경 등 편법적인 지원을 하는 경우가 있어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결국 같은 출연진이 모여 비슷한 포맷의 작품을 여러 지원 사업을 통해 편법적인 예산 사냥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서울시는 전문적으로 편법을 일삼아 지원하는 경우 심의과정에서 지원 사례를 조회해도 실질적인 적발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성희 위원장은 “서울시가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민간축제의 심의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하려고 한 것은 인정하나 아직도 많이 미진하다.”고 평가하면서, “축제 및 행사 관련 예산을 따기 위해 불법·편법적인 방법을 총동원 하는 전문적인 예산사냥꾼들을 걸러내기 위해 면밀한 심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조속히 찾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였다. 또한, “지역구별로 축제나 행사 분야에 종사하는 민간 예술전문가 풀을 발굴해 신선한 인물로 심사위원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며 심사위원 구성의 변화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성희 위원장은 “의정활동을 통해 원로예술인들이 서울시내 구석구석 무료봉사를 하면서 좋은 취지의 축제나 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행정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지 못해 지원사업 공모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을 다수 목격할 수 있었다.”면서 “서울시 축제나 행사가 시민들의 복리후생을 증진하고 문화생활 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원의 취지와 참여하는 사람들의 예술전문성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지역에서 문화 예술분야 봉사활동을 5년이상 해 온 단체들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각론하며, 현재 서울시 ‘지역특성 문화사업 지원’ 사업 예산의 30%정도는 이러한 단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희 위원장은 “이러한 방법이야말로 지역특성 문화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려 시민들에게 다양하고 즐거운 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며 서울시의 적극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네브라 스카이디스크, 청동기 인류의 천문지식

    [이광식의 천문학+] 네브라 스카이디스크, 청동기 인류의 천문지식

    3000~4000년 전쯤, 막 석기시대에서 벗어나 청동으로 칼과 창을 만들어 싸우고 사냥하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과연 우주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이들의 우주관을 설핏 보여주는 놀라운 유물이 ​지난 1999년 독일 중부의 한 촌락에서 발굴되었다. 천체가 묘사된 청동 원반으로, 지름 약 30cm에 두께가 중앙으로부터 4.5mm에서 1.5mm로 점점 얇아지는 형태이며, 무게는 2.2kg이다. 원래의 색은 가지색인 갈색이었으나 지금은 녹이 슬어 청록색 녹청으로 덮여 있다. 원반 표면에는 금으로 된 상징물들이 박혀 있는데, 이들은 태양 또는 보름달, 초승달 그리고 별들(플레이아데스로 보이는 별들도 있음)로 해석된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우주관 담은 유물 원반은 2점의 청동 검, 2점의 도끼, 2점의 나선형 팔찌, 그리고 1점의 청동 끌과 함께 매장되어 있었는데, 신에게 바쳐진 것이었다. 인류 최초의 천문반이라 할 수 있는 이 유물이 발견된 곳은 독일 중부 작센안할트주 네브라 시 인근인 미텔베르크라는 아주 깡촌에 속하는 시골이다. 그래서 원반의 이름이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Nebra Sky Disc), 또는 네브라 하늘원반이라 붙여졌다. 이 세기적인 발굴에는 역시 범죄자들의 도움이 컸다. 흔히 보물 사냥꾼으로 불리는 이 도굴꾼들은 하늘원반을 손에 넣은 후 이를 처분하기 위해 한 대학교수에게 접근했는데, 교수는 너무나 엄청난 물건임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도굴꾼들이 호텔 바에서 교수를 만나 진품을 보여줄 때 교수의 신호를 받고 경찰이 덮쳐 세기적인 발굴품이 무사히 환수되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혹시 모조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샀지만, 정밀한 조사 결과 2005년 기준으로 약 3600년 전에 만들어진 진품으로 밝혀졌다. 문자기록이 없었던 시기에 제작된 네브라 하늘원반은 천문현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고고학 분야 이외에 천문학이나 종교사 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귀중한 발굴 유물이다. 이 하늘원반에 표현된 것에는 천체현상에 대해 선사시대 사람들이 가졌던 놀라운 지식이 반영되어 있는데, 최근까지 선사시대 인류가 그러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믿었던 사람은 없었다. 천체에 관한 고대인들의 초기 지식과 관측 능력, 그리고 우주관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유물이라는 점에서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더없이 귀중한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20세기 최대의 발굴품이라 할 수 있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에 표현된 것들 네브라 하늘원반에 표현된 것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하늘원반에는 32개의 금 동그라미를 비롯해, 역시 금으로 된 커다란 원형 접시와 초승달 모양의 문양이 붙어 있다. 원형 접시는 해를 표현한 듯하고, 초승달 문양은 모양이 말해주듯 초승달이거나 월식이 진행 중인 달을 나타낸 듯하다. 조그만 금 동그라미는 별로 보이는데, 특히. 동그라미 7개가 오종종 모여 있는 것은 플레이아데스(좀생이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둘째, 후대에 와서 덧붙여진 것들이 있는데, 지평선을 나타낸 가장자리의 두 원호다. 금의 성분이 다른 것이 그 같은 사실을 말해준다. 두 원호를 붙인 자리를 만들기 위해 왼쪽의 별 하나는 중앙으로 옮겨졌고, 오른쪽에 있던 별 두 개는 원호로 덮어씌워져서 지금은 별이 30개만 남아 있다. 두 개의 원호는 지평선(horizon band)을 나타낸 것으로, 호의 양끝에서 원반의 중심으로 선을 그어보면 각도가 82도가 되는데, 이는 북위 51도에 있는 미텔베르크의 하지와 동지 때 일몰 위치의 각도 차이를 가리킨다. ​이것은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를 만든 사람이 선진 문명으로부터 단순히 데이터를 베낀 게 아니라 측정법 자체를 들여와 자기 고장에서 직접 측정했다는 뜻이며, 이 원반이 수입품이 아닌 중부 유럽의 토속품이라는 증거다. 또한 원반의 둥근 접시를 보름달이 아니라 해로 보는 것은 바로 일몰 각도 차이 때문이다. 셋째, 마지막 첨가물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아래에 보이는 작은 원호로, '태양 배(sun boat)'를 상징한다. 역시 금의 성분이 다르다. 이 태양 배는 명백히 이집트에서 건너온 것으로, 고대 이집트 통치자였던 파라오들은 사망 후 태양 배가 자신들을 지하세계로 데려다 준다고 믿어 태양 배를 만들어 무덤에 함께 묻기도 했다. 청동기 시대에 지식의 유통이 벌써 널리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넷째, 이 천문반이 만들어져 부장품으로 묻힐 때 원반 가장자리를 빙 둘러서 지름 3mm 가량의 구멍들이 40개 가량 뚫려 있었다. 이것은 일년을 대략 40주기로 나눈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원반이 휴대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농사짓기를 위해 만든 실용적인 도구였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마지막 다섯째, 하늘원반을 만든 재료 문제인데, 원반 자체를 이루고 있는 구리는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에서 채취한 것이며, 금은 영국 잉글랜드 콘월 반도에서 나온 것이다. 청동기 시대 주석이 국제무역으로 유통되고 있었지만, 이 중부 독일의 깡촌에까지 영국과 오스트리아 지방의 출산물이 들어온 것을 보면 이미 청동기 시대에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한 교역망이 이루져 있었음을 보여준다. -대체 불가능한 '오파츠'-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 발굴의 역사를 살펴보면 장소나 제조법 등의 측면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유물들이 더러 나타나는 사례들이 있는데, 이런 유물들을 통칭해서 '오파츠'(Oopats·Out-Of-Place ARTifactS)라고 부른다. 곧,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유물'이라는 뜻이다. 기자의 피라미드와 영국 솔즈베리의 스톤헨지도 건축 방법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오파츠라고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작은 유물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한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이런 의미에서 확실히 오파츠에 속한다. 이보다도 디테일 면에서 훨씬 처지게 천문현상을 도식적으로 나타낸 것도 100년 뒤에야 고대 이집트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런 천문현상을 문자로 표현한 것을 보려면 100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다른 문명권이 해와 달, 별을 신화적인 소재로 다루고 있을 때, 네브라 청동기인들은 천문현상을 다 현실적인 실체로 보고 태양, 달, 별자리 모두를 통합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청동기인들의 우주관이 대단히 현실적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어쨌든 기원전 1600년, 문자도 없던 선사시대에 이런 천문반이 대륙의 오지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가 대체 불가능한 유물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2013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고, 현재는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레에 있는 주립선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독일을 여행하는 기회가 된다면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 순례를 권하고 싶다. 3600년 전 청동기 인류의 우주관이 당신을 반가이 맞아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하이에나 잡아먹은 비단뱀…세계 첫 사례 확인

    이를 보면 최고의 사냥꾼은 뱀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1일(현지시간) 케냐 남서부 마시아마라 국립 보호구역에서 몸길이가 4m 정도 되는 아프리카비단뱀 한 마리가 체중 70㎏에 달하는 하이에나를 통째로 삼키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이 놀라운 영상을 촬영한 이는 휴가를 보내기 위해 케냐를 방문한 네덜란드 웹 디자이너 조스 베커다. 그는 즉시 관광 안내원과 함께 미국 미시간대학의 동물학자 케이 홀캠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머물고 있는 현장 피시 캠프를 방문해 연구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홀캠프 박사는 1980년대부터 마사이마라에서 점박이 하이에나 무리를 연구한 전문가다. 이날 피시 캠프의 연구원 마이크 코왈스키와 올리비아 스파그누올로는 베커가 말한 현장을 방문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하이에나 정도로 크고 영리한 육식동물이 비단뱀의 먹이가 되는 것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코왈스키 연구원은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이런 사례는 기록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물론 큰 육식동물과 큰 비단뱀이 접촉할 수는 있다. 육식동물의 새끼는 비단뱀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 자란 사자나 표범, 또는 하이에나가 빠르게 비단뱀을 잡아버린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두 연구원은 습지에 몸을 숨기고 있던 거대한 비단뱀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비단뱀은 몸이 부풀어 있어 커다란 무언가를 먹은 것은 분명했다고 피시 캠프 연구팀은 설명했다. 코왈스키와 스파그누올로는 눈앞의 뱀과 베커가 촬영한 영상을 비교하고 비단뱀이 실제로 하이에나를 습격해 조여 죽였다고 결론 내렸다. 아마 하이에나가 물가에서 낮잠을 잘 장소를 찾고 있을 때 비단뱀이 습격한 것이 아닌가라고 코왈스키는 추측했다. 비단뱀이 잡아먹은 하이에나는 홀캠프 박사팀의 연구 대상은 아니었다.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수컷이 자신의 무리를 발견하기 전에 뜻하지 않게 죽임을 당한 듯하다고 코왈스키 연구원은 설명했다. 코왈스키 연구원은 “이 비단뱀은 반대로 하이에나에게도 최고의 사냥감이었을 것”이라면서 “하이에나가 이 비단뱀에게 움직임을 봉쇄당하지 않았더라면 비단뱀의 머리를 강력한 턱뼈로 분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비단뱀 못지 않게 무시무시한 사냥 본능을 가진 것에는 아프리카비단뱀이 있다. 몸길이 7.5m 이상, 체중 90㎏이나 되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뱀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충류와 양서류에 정통한 미국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의 케네스 크리스코 박사는 이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인터뷰에서 “알에서 깨어나면 바로 공격을 시작할 정도”라고 묘사했다. 아프리카비단뱀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서식하고 소형 포유류와 영양, 혹멧돼지, 왜가리 등을 잡아먹는다. 간혹 사람을 습격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여 죽인 뒤 잡아먹으려고 한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비단뱀이나 아나콘다는 식욕이 왕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도네시아 그물 비단뱀은 슬로로리스(영장류)와 말레이곰, 심지어 체중 40~70㎏ 가까이 되는 다 자란 술라웨시 멧돼지까지 잡아먹는다. 남미에 서식하는 아나콘다는 세계 최대 설치류 카피바라를 아주 간단하게 잡아먹을 수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동욱 육성재 그레이, 여심 사냥꾼들의 3인3색 러브스토리 ‘LOVE IS...’

    이동욱 육성재 그레이, 여심 사냥꾼들의 3인3색 러브스토리 ‘LOVE IS...’

    배우 이동욱과 비투비 육성재, 래퍼 그레이가 온스타일 화이트데이 웹 스페셜 ‘러브 이즈’에서 로맨티시스트로 변신한다. ‘러브 이즈(Love is...)’는 온스타일이 화이트데이를 맞아 준비한 3인 3색 러브스토리. 사랑에 빠진 남자 이동욱, 육성재, 그레이가 각각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아내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총 3회(각 6분 내외)로 제작되는 ‘러브 이즈’는 14일 육성재 편을 시작으로 15일 그레이, 16일 이동욱 편이 각각 오전 11시 네이버TV, 다음TV, 티빙 등을 통해 공개된다. 방송으로는 18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온스타일에서 만날 수 있다. ‘러브 이즈’에서 이동욱은 사진작가로 변신,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 온 여성에게 용기를 내어 마음을 고백하는 ‘순정남’으로 분해 여심을 뒤흔들 전망이다. 또한 육성재는 평범한 대학생 역으로, 여자친구에게 기억에 남을 이벤트를 준비하는 다정한 남자친구로 분한다. 그레이는 잘 나가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역으로, 바쁜 일상에도 여자친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아티스트를 연기한다. 온스타일은 “세 사람의 로맨틱한 모습이 화이트데이 선물 같은 3색 달콤함을 선사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저 좀 꺼내주세요!’ 나무 사이 낀 사슴

    ‘저 좀 꺼내주세요!’ 나무 사이 낀 사슴

     나무와 나무 사이에 낀 사슴이 사냥꾼들의 도움을 받아 구조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오리건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은 지난 27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커다란 나무와 나무 사이에 사슴 한 마리가 끼어 있다. 옴짝달싹 못하는 사슴을 본 사람들은 녀석의 엉덩이를 들어 빼내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녀석의 몸통이 밀려나갈 수 없음을 판단한 남성들은 나무를 지렛대 삼아 밀어본다.이조차 여의치 않자, 남성들은 나무를 도끼로 찍어서 사슴을 안전하게 빼내는 데 성공한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조원희 작가 그림책 ‘이빨 사냥꾼’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부문 우수상

    조원희 작가 그림책 ‘이빨 사냥꾼’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부문 우수상

    조원희(38) 작가의 그림책 ‘이빨 사냥꾼’이 2017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에서 우수상 격인 스페셜멘션을 수상했다고 출판사 이야기꽃이 22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책은 ‘우리는 우리가 대접받기 바라는 대로 다른 생명들을 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혀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힘차고 강렬한 이미지에 실어 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라가치상은 세계 최대의 어린이도서전인 볼로냐 도서전이 1966년에 제정해 올해 52회를 맞은 최고 권위의 그림책 상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설] 상법 개정, 균형 있는 논의 필요하다

    여야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원칙적 처리 방침을 정한 상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상법 개정은 기업 경영의 안정성 확보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성격이 판이한 두 개의 명제가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사안을 다룬다. 따라서 각론에 들어가면 여야, 그리고 재계와 시민단체의 대립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야가 팽팽히 맞서는 집중투표제는 주총 때 주주들이 선호하는 이사 후보자에게 의결권을 몰아주는 것으로 지배 주주와 기타 소수 주주들 간에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렇지만 지분율이 높지 않은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자신의 이익에 충실한 특정 인물’에 표를 몰아 줄 우려가 있다. 감사위원 분리 선출제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때 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것이 시빗거리다. 감사위원은 선임 때부터 대주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취지이지만 최대 주주만 의결권을 제한받고 2대 주주는 제한이 없다는 게 문제다. 재계는 투기 자본에 의해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반발한다. 재계는 외국계 헤지펀드인 소버린과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권을 공격당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2005년 소버린은 SK 주식을 사들여 2대 주주가 된 후 경영권 퇴진을 요구하다 1조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뒤 발을 뺐다. 2006년 칼 아이칸은 기습적으로 KT&G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1500억원의 매도 차익을 내고 철수한 적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상법 개정안이 기업 경영의 자율성이나 경영정보 보호 등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재계의 주장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 동시에 그간 투명 경영에 힘쓰지 않은 재계가 상법 개정에 마냥 반대하는 것 또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더구나 최순실씨가 실소유주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자한 대기업들에서 이사회의 후진적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지 않았는가. 우리는 상법 개정은 예정대로 추진하면서 경영권 보호 장치를 함께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여야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개정법의 보완점을 마련하되 차등의결권과 같은 경영권 보호 장치 마련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길 당부한다. 상법 개정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해 경제민주화의 첫발을 내딛는 한편 한국이 투기 자본의 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전부 아니면 전무(全無)’라는 식은 옳지 않다.
  • [별별 이야기] 블랙홀 사냥꾼의 열정이 바꾼 세상/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 선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블랙홀 사냥꾼의 열정이 바꾼 세상/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 선임연구원

    1970년대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크기가 원자만큼 작은 ‘미니 블랙홀’들이 우주에 존재하고 이들이 짧은 순간이지만 밝게 빛난다는 이론을 발표했다. 호킹은 이런 작은 블랙홀이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 과정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미니 블랙홀의 존재 여부는 우주 탄생 과정이 어떠했는지를 알려 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빅뱅과 블랙홀은 젊은 과학도들의 피를 끓게 만드는 주제다. 호주 출신의 젊고 재능 있는 과학자 존 오설리번 박사도 ‘미니 블랙홀’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했다. 천체물리학자 마틴 리즈가 제안한 ‘미니 블랙홀은 전파 신호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이론에 착안해 전자공학과 전파천문학을 전공했던 오설리번과 동료들은 이 전파 신호를 찾기 위한 연구에 온 열정을 바쳤다. 아쉽게도 그들의 관측 시도는 실패했고 미니 블랙홀이 내는 전파 신호는 관측 가능성이 제기된 지 40년가량 지난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실 미니 블랙홀이 있다 하더라도 이들이 내는 전파신호를 잡아내기에는 현재 전파망원경들의 크기가 턱없이 작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의 수많은 잡음 속에서 미니 블랙홀이 보낸 신호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오설리번 박사팀은 미니 블랙홀이 우주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찾아내기 위해서 전파신호를 주파수에 따라 잘게 쪼갠 뒤 잡음 속에서 블랙홀의 신호를 걸러 내는 처리 기법을 개발했다. 본래 목적이었던 미니 블랙홀의 신호를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1990년대에 그들의 신호 처리 기법을 바탕으로 오늘날 무선랜 기술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와이파이의 핵심 특허를 등록한 것이다. 무선랜 기술 개발에 뛰어든 연구자들은 많았지만 가장 먼저 제대로 작동하는 무선랜 칩을 개발한 것은 그들이 유일했다. ‘순수한 열정’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인류가 사용 중인 50억개 이상의 무선랜 기기가 오설리번 박사의 열정과 성실한 실패에서 파생된 특허를 사용하고 있다. 오설리번 박사가 소속된 호주 연방과학원(CSIRO)은 와이파이 특허사용료로 지금까지 5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얻었다고 한다. 수입의 상당 부분은 CSIRO의 ‘미래 연구를 위한 펀드’ 조성에 사용되고 있다. 오설리번 박사는 와이파이 기술 개발을 위해 잠시 CSIRO를 떠났다가 최근 다시 복귀해 태양계로부터 50광년 떨어진 행성의 공항 레이더 신호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고 하는 초대형 전파망원경(SKA)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40여년 전 그를 사로잡았던 미니 블랙홀 발견도 SKA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이다. 머지않아 그의 열정에 대한 또 하나의 큰 보상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 [긴급진단 상법 개정안] SK 등 경영권 방어 때 출혈 커 ‘악몽’…대주주, 소수세력 이사회 진입 꺼려

    [긴급진단 상법 개정안] SK 등 경영권 방어 때 출혈 커 ‘악몽’…대주주, 소수세력 이사회 진입 꺼려

    “상법 개정안은 세계 유례없는 희귀 법안”(한국경제연구원), “기업들을 ‘테이블 데스’(수술 중 사망)로 몰 수 있다”(대한상의), “중소·중견기업에도 부담”(한국상장회사협의회)…. 2월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제기된 뒤부터 16일까지 재계는 연일 공포증(포비아)에 가까운 반응을 쏟아 냈다. 재계의 ‘상법 개정 포비아’는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그럼에도 개정안이 지지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정리한다.외국계 투기자본, 해외 기업사냥꾼 등이 재계가 공포의 원천으로 꼽는 대상들이다. 2005년 소버린의 SK 경영권 공격, 2006년 칼 아이컨의 KT&G 경영권 공격 경험이 재계에 트라우마를 남긴 탓이다. 이 중 칼 아이컨은 KT&G 지분(14.99%)을 매집한 뒤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적극 주장해 이사회 진출에 성공했다. 대주주 이외 진영에서 이사를 선임할 때 유리한 집중투표제는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도입됐고, 이번 상법 개정안에서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미 10여년 전에 벌어진 소버린 사태와 칼 아이컨 사태가 재연될 개연성이 약하다는 반론도 있다. 얼핏 보기엔 외국계 투기자본이 한 덩어리로 보이지만, 실상은 운용 주체와 국적이 모두 다른 외국계 자본이 소액지분으로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투자 목적과 투자금 회수 시기가 다른 수십 개 투기자본이 한통속이 돼 특정 감사를 밀거나 특정 안건에 몰표를 던지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재계의 공포는 ‘경영권 공격을 받을 확률’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 ‘경영권 공격을 받을 수 있는 토양’ 자체에 집중돼 있다. 낮은 확률이더라도 투기자본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다면 막상 국내 기업은 ‘질 수 없는 전투’를, 투기자본은 ‘져도 되는 게임’을 하는 형세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SK와 KT&G 모두 투기자본의 공격을 방어해 냈지만 ‘출혈이 큰 승리’였다. SK는 경영권 방어에 약 1조원을 들여야 했고, 소버린은 9459억원의 차익을 남기며 ‘이문이 남는 패배’를 거뒀다. 재계 관계자는 16일 “SK와 KT&G 모두 지주회사 전환이나 주주 보호책 마련과 같은 정부 정책을 충실히 따르다 경영권 공격을 겪었다”면서 “기업엔 칭찬받는 지배구조를 만드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투기자본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고 입법 취지대로 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는 소수 세력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상황도 기업엔 영 마뜩잖은 부분이다. 대주주를 견제하는 이사가 올라온 안건마다 반대해 주요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대주주 견제 세력에 기업의 핵심 정보가 제공된다는 점도 기업이 상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재계의 상법 개정 포비아는 우호 여론을 놓쳐 가고 있다. 최씨가 실소유주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자한 53개 기업 중 단 2곳만 출자 여부를 이사회에 상정하는 등 ‘대주주가 필요로 할 때 동원되는 이사회’의 후진적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정경유착이며, 상법 개정안은 정경유착 근절법”이라고,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상법 개정안은 오너하기 좋은 나라가 아닌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위한 개혁 입법”이라며 강행 의지를 내비친 배경이다. 그러나 정작 야권 내 혹은 여야 간 조율이 어려워 정치권 논의 과정에서 상법 개정안이 좌초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야권에선 김종인 민주당 의원,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각각 발의한 상법 개정안에서 미묘하게 다른 지점이 발견된다. 김 의원은 집중투표제, 다중대표소송제, 감사 분리 선임 등 상법 개정안의 큰 틀을 만든 ‘원조’임을 자처하고 있다. 채 의원의 법안은 김 의원 법안에 비해 개정안 적용 기업 범위를 넓힌, 한층 강화된 상법 개정안으로 분류된다. 야권에서 발의한 법안의 합의 지점을 도출한 뒤엔 모든 상임위원회 일정을 거부 중인 자유한국당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9일 상법 개정에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재계가 강하게 반발한 이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바위 틈에 낀 새끼 낙타 구한 사냥꾼 (영상)

    바위 틈에 낀 새끼 낙타 구한 사냥꾼 (영상)

    바위 틈에 끼어 옴짝달싹하지 못하던 새끼 낙타를 사냥꾼이 구해주는 영상이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게시된 한 영상을 보면 새끼 낙타 한 마리가 바위 틈에서 울고 있고, 그 곁에 어미 낙타가 어쩌지 못한 채 서성이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총을 들고 있던 사냥꾼처럼 보이는 한 남성이 곁으로 다가와 커다란 바위를 치우기 위해 밀고 당겨보지만 쉽지 않다. 결국 바위를 등진 채 누워서 발로 밀어내 겨우 새끼 낙타가 빠져나올 수 있게 한다. 간신히 바위 틈에서 벗어난 새끼는 비틀거리더니 결국 어미 곁으로 가 젖을 먹으며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카드뉴스] “현충원에 아이템이?” 포켓몬 사냥터 된 추모시설

    [카드뉴스] “현충원에 아이템이?” 포켓몬 사냥터 된 추모시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인기를 끌면서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는 ‘사냥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부산 유엔 기념공원이나 서울 국립 현충원 같은 추모시설이 ‘포켓몬 성지’로 알려지면서 게임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데요. 추모 대신 게임에 몰두하는 방문자들의 모습에 경건한 분위기를 해칠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포켓몬 사냥터가 된 추모시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포인트 사냥꾼’ 김덕수, 정태영 찾아갔지만…

    ‘포인트 사냥꾼’ 김덕수, 정태영 찾아갔지만…

    김덕수(왼쪽) 여신금융협회장이 6일 정태영(오른쪽)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을 찾았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의 포인트 분담금 문제를 결론짓기 위해 회원사들을 직접 설득하러 나선 것이다. 여신협회 측은 “김 회장이 회원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있어 이번 주 안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지만 카드사들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난색이다. 특히 현대카드 등 부담이 큰 대형 카드사의 반발이 만만찮다.발단은 여신협회가 지난해 말 사회공헌재단 설립을 신청하면서다. 카드사들의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과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를 기부받아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카드사의 소멸 포인트는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다. 고객이 제때 찾아가지 않은 포인트는 카드사 낙전 수입으로 편입되는데 이를 카드사들이 가져가는 것은 부당하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국회까지 가세하자 여신협회가 재단 설립을 추진하기에 이른 것이다. 여신협회는 매출액에 따라 기금을 내는 방식과 소멸 포인트의 규모만큼 내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2013~2015년 소멸 포인트는 현대카드가 827억원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삼성카드 761억원, 신한카드 656억원 순이었다. 현대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포인트를 지급할 때 카드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여서 100% 현금으로 환원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정 부회장이 김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일단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흔쾌히 동의하지 않은 것도 이런 사정에서다. 소멸 포인트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법적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 소유권은 고객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부하려면 고객에게 일일이 동의를 받아야 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감칠맛 찾는 당신, 진화하고 있군요

    감칠맛 찾는 당신, 진화하고 있군요

    미각의 비밀/존 매퀘이드 지음/이충호 옮김/문학동네/380쪽/1만 6000원 맛의 시대다. 레시피부터 맛집 소개까지, 미식과 관련된 수많은 출판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견줘 새 책 ‘미각의 비밀’은 맛을 다루는 일반적인 책들과 전혀 다른 궤적을 따라간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신화와 철학, 문학 등을 뒤섞어 미각의 유래와 미래, 그리고 변화 과정 등을 풀어내고 있다. 맛의 전기이자 미각의 크로니클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책은 맛의 진화를 생명의 진화와 연계해 파악하고 있다. 미각의 탄생 과정을 지구상에 생물이 등장해 먹이를 잡기 시작한 단계부터 불을 사용해 미각과 후각, 시각, 청각, 촉각이 향미 단계로 합쳐지는 단계까지 다섯 단계로 나눠 따라간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맛을 여러 감각 중에서 가장 저속한 것으로 평가했다. 플라톤은 “배는 이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며 우상과 욕망의 힘에 지배를 받는다”며 미각의 가치를 낮춰 봤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를 정의하는 핵심요소로서 미각은 시각이나 청각 등 다른 감각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삼엽충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채집과 사냥, 음식섭취는 생명의 끝없는 자동 갱신을 촉진했고, 결국 인간의 큰 뇌와 문화적 업적까지 이끌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4억 5000만년 전에 나타난 먹장어는 바다 동물의 사체를 먹이로 삼는다. 이는 아주 성공적인 진화 전략이었다. 다른 동물들이 역겨워할 것을 먹이로 택해 경쟁을 줄이고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산 생물의 자리를 꿰찼으니 말이다. 사람의 피가 더운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진화의 산물이다. 냉혈동물인 공룡은 주변 기온에 따라 에너지를 조절하며 쉴 수 있었지만 공룡을 피해 살아야 했던 포유류는 먹이를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소화시켜야 생존할 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기초 대사량이 늘고 피도 뜨거워졌다는 것이다. 뇌 구조 역시 비슷한 논리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발달된 인간의 큰 뇌는 더 훌륭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도록 도왔고, 우리 조상들은 훌륭한 기술을 가진 사냥꾼과 요리사가 되는 선순환을 일궈냄으로써 약한 인간으로서의 신체적 결함을 보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인간은 단맛, 짠맛, 쓴맛, 신맛과 2000년대 공인된 감칠맛까지 다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 조만간 지방맛이 공인되면 인증 미각은 여섯 가지로 늘게 된다. 육식만 하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이 단맛을 잃었다거나, 물고기를 통째 삼키는 돌고래가 짠맛만 느끼게 된 것과 견주면 미각이 얼마나 인간을 아름답고 빛나는 존재로 진화시켰는지 알게 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고양이 성격은 5가지 유형…연구로 밝혀졌다

    고양이 성격은 5가지 유형…연구로 밝혀졌다

    우리 인간의 성격을 유형별로 나누듯 고양이의 성격도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1일 영국 링컨대의 로런 핀카 박사가 200마리가 넘는 고양이와 그 주인을 인터뷰한 끝에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핀카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양이의 다섯 성격 유형은 ‘인간적인 고양이’(Human Cat), ‘사냥꾼 고양이’(Hunter Cat), ‘고양이의 고양이’(Cats’ Cat), ‘성미가 고약한 고양이’(Cantankerous Cat),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Inquisitive Cat)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고양이의 이런 성격 유형은 성장기부터 성체기까지 각 개체가 지닌 유전자와 경험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 때문에 형성된다고 한다. 만일 당신의 반려묘가 이중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 알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사랑하는 고양이에게 가장 좋은 방법인지 알고 싶다면 아래 유형별 관계 맺기의 지침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간적인 고양이 이들은 일반적으로 당신의 집과 당신의 삶, 그리고 이따금 당신의 사적인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성격은 고양이가 당신에게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비비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인간적인 고양이는 당신의 무릎에 자리 잡길 좋아하며 정기적으로 ‘꾹꾹이’(앞발로 누르는 것)를 해줄 것이다. 이들을 위한 이상적인 집은 무릎에 앉아 낮잠을 청하고 자기 얼굴을 비빌 수 있는 생기 넘치는 가정이다. 이들에게는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턱을 긁어주는 것도 좋아할 것이다. *사냥꾼 고양이 대부분 사냥 본능을 갖고 태어나며 이런 성격을 가진 고양이는 먹잇감을 쫓고 잡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냥꾼 고양이는 사실적인 장난감과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이들은 이런 장난감에 정신이 팔려 앞발을 날리고 깨물려 할 것이다. 이런 모험가에게 가장 좋은 조건은 자연 환경이 많은 곳이다. 이들은 혼잡한 도로 등 도시의 위험에 상관없이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탐험하고 먹잇감을 쫓으며 덮치려 할 것이다. *고양이의 고양이 인간적인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다른 고양이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도록 보살펴 줘야 한다. 이는 인간이 어릴 때부터 친구를 사귀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고양이나 어린 개체와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당신은 이들이 서로 뛰놀고 형제자매의 털을 손질해주거나 코를 비비고 터치하는 행동을 통해 이런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를 구별할 수 있다. 이들은 다른 고양이와의 생활에는 대체로 잘 적응하지만, 제대로 사회화된 고양이조차 다른 개체와 함께 잠자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까다로울 수 있으니 잠자리는 따로 마련해줘야 한다. 특히 이런 고양이는 온종일 날뛸 수 있으니 집에 사람이 있는 가정에 적합하다. *성미가 고약한 고양이 이들은 자신을 만지는 것이나 주변 환경에 꽤 민감하며 경계심이 강해 다른 네 가지 성격을 지닌 고양이들보다 보살피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고양이가 인간과 친숙해져 편안함을 느끼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은 독립적으로 놀이를 하거나 탐구를 하며 인간과 덜 마주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을 보고 구별할 수 있다. 이들을 보살피려면 당신이 먼저 움직일 필요가 있다.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 이들은 주변에 있는 것들의 냄새를 맡고 친숙하지 않은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날카로운 수사관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호기심은 유전자와 어린 시절부터 새로운 광경이나 냄새, 또는 소리에 노출된 빈도가 합쳐져 나타나는 것이다. 이들은 주변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알아보려고 하는 열의에 의해 구별할 수 있다. 이들은 새로운 사람이 자주 오가는 집이나 심지어 사무실에서도 잘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이들도 위협을 느끼게 되면 상자나 가방, 핸드백, 안전한 무릎 등 모든 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사진=ⓒ CAPA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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