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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자 거래로 대규모 주가 조작/상장사대표·증권사직원 등 5명구속

    서울지검 특수1부(정홍원 부장검사)는 9일 회사내부 정보를 이용,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수도약품공업 대표 우기혁씨(36)등 상장회사 간부 3명과 신한증권 테헤란로 지점장 황중일씨(38)등 증권사 직원 2명을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신한증권 압구정지점장 정태환씨(45)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근화제약 대표 김덕기씨(49)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우씨는 지난해 3월 회사가 경영위기를 맞자 유·무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계획을 세워 회사주식을 대량으로 반복매매해 주가를 끌어 올린뒤 2개월후 16만4천여주를 팔아 5천9백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등 3차례에 걸쳐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주식 거래를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우씨는 황씨 등과 짜고 이같은 증자계획을 사전에 알려 이 사실이 증권가에 유포되기 전 집중반복 매매를 통해 시세를 끌어 올리기로 공모한 뒤 사채자금과 차명계좌를 이용,지난해 3월 한주에 9천5백원이던 주가를 두달동안 1만4천∼1만8천원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 근화제약 대표 김씨는 지난해 7월 법정관리신청을 내부적으로 결정한뒤 한국투자증권 영동지점에 개설된 자신의 계좌등을 통해 미리 회사주식 12만주를 파는 등 같은해 9월까지 주당 1만5천∼1만6천원씩 모두 24만주를 37억7천여만원에 처분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법정관리신청을 결정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에 자신과 친인척소유의 주식을 모두 팔아치워 소액투자자 3천여명에게 1백63억원어치의 피해를 입혔으며 증권가에 부도설이 나돌자 소액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3차례나 부인공시를 내기도 했다. 검찰 관게자는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시세차익을 노리는 주가 조작사례가 최근 증권가에 만연해 있다고 보고 단기간 주가변동이 심하거나 특별한 사유없이 주식 집중매매가 이뤄진 대형 상장법인과 해당 증권사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아르헨 언론 “한인 헐뜯기”/「유태인회관 테러」 연루설 억측보도

    ◎종족갈등 조장… 교민들 대책마련 부심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3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유태인교민회관 폭탄테러 사건에 한인들이 개입됐을지 모른다는 무책임한 추측기사를 남발,현지인과 유태인,한인사회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이들 언론은 테러사건이 발생한 부에노스아이레스시내 중심상가인 온세지역에 한인들이 진출한 것은 유태인 배척운동의 일환이라는 터무니없는 억지논리를 내세워 한인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금까지 이같은 내용의 억측기사를 보도한 일부언론은 일간 쿠아르토 포데르지(제4세력)와 주간 엘 인포르마도르 푸블리코지(대중정보) 등 2개. 푸블리코지는 폭탄테러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중고차 판매점에서 범행차량을 구입하기 하루전 한인 3명이 같은 차량의 가격을 물은 것을 테러와 연관지어 그와 한인들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푸블리코지는 이밖에 칼럼에 곁들인 시사만화에서 한인이 태권도로 유태인회관을 때려 부수는 장면을 집어 넣어 독자들이 그림만 보더라도 유태회관 폭탄테러에 한인이 개입했을지 모른다는 오해를 사도록 했다. 그러나 사건 며칠전 한인 3명이 중고차 가게에 들렀는지도 확인이 안된데다 설혹 이들이 가게에 들러서 범행에 이용된 차량의 가격을 물었다 하더라도 그 것만으로 테러와 연관짓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게 한국공관과 교민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 우리 교민회측은 사건발생 2개월이 다 되도록 단서조차 찾지 못한 채 수사가 미진한 틈을 노려 시민들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는 일부 언론의 한심한 작태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사내용이 사실과 다르더라도 이같은 보도태도가 계속될 경우 현지인과 유태인들의 한인사회에 대한 오해가 커질 수도 있어 교민사회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현중노조 탈퇴/주내 6천명 넘을듯/장기파업 후유증 어디까지

    ◎정치지향적 활동에 결속력 붕괴/노­노분쟁으로 번질 조짐까지 최근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이갑용)가 조합원들의 조합탈퇴 등 장기파업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다. 노사가 지난달 23일 타결된 올해 임·단협안에 대한 조인을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무더기 조합탈퇴는 자칫 노노분쟁으로 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합을 탈퇴한 노조원들은 『조합원의 권익보호과 무관한 노조의 정치지양적인 활동에 염증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조합탈퇴 원인은 지난 파업기간중 발생한 노노충돌에서 쉽게 찾을수 있다. 파업 막바지에 이 회사 직·반장들의 모임인 「직무연합」이 노조의 장기파업에 반기를 들었었다.당시 직무연합측에 동조한 조합원들이 1만여명을 넘자 집행부측은 폭력으로 이를 저지했으며 파업철회 촉구서명을 주도한 대의원 23명을 징계했다. 특히 노조집행부는 직·반장등 현장간부를 비롯한 조합원 4천여명에 대해 조합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노조창립일 기념품을 주지 않았고 지난달 24일 실시된임·단협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때는 투표권마저 빼앗아 해당조합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이들이 조합을 떠난다는 것은 기정 사실화됐으며 시기만 남겨 놓고 있는 셈이었다.이같은 상황에서 노조가 지난 1일 예정됐던 올해 임·단협 조인을 거부하고 ▲파업기간중 상여금보전 ▲협상타결에 따른 2일간 휴가 ▲완전한 고소·고발취하 등을 요구하며 협상결과에 따라서는 재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선언,이들의 조합탈퇴를 가시화시킨 것이다. 5일 현재 조합에 접수된 탈퇴자 수는 1천8백여명.여기에다 3천여명의 탈퇴서가 사내 우체국에 접수된 상태이고 직무연합소속 대부분의 직·반장들도 이번 주중에 조합을 탈퇴할 계획이어서 전체조합원 2만1천여명의 30%정도가 조합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대해 노조집행부는 『회사측의 사주를 받은 일부 직·반장들이 주도하고 있는 음해공작』이라며 원인을 회사측에 돌리고 있다.또 『어차피 떠날 사람들이 떠났을 뿐』이라고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 속으로는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우선조합원 한 사람이 매달 8천원씩 내는 조합비가 줄게 돼 월 5천여만원의 재정손실이 불가피해 졌다.무엇보다도 노조집행부를 아프게 하는 대목은 노노갈등으로 조직의 결속이 깨졌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전노대의 중심노조로서 조합원들의 강한 단결력을 자랑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전노대를 비롯한 조선노협등 재야노동계에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노조의 입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회사측 협조여하에 따라서 노조가 입고 있는 상처를 쉽게 치유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따라서 회사측은 노조가 제기능을 다할 때 산업평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장기파업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 생산성도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 일제총독 데라우치 수집 우리문화재/1천여점 내년 돌아온다

    ◎김생·최치원·정몽주·김정희 등/신라∼조선시대 서화·고문 포함/한·일의원연맹 주선… 반환성사 일제의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사내정의)가 수집했던 우리 문화재 1천여점이 한일의원연맹(회장 김윤환)의 알선으로 곧 우리나라에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데라우치문고」로 불리는 이들 문화재는 신라의 김생,고려의 유신·탄연·최우등 「신품4현」과 신라의 최치원을 비롯,고려말기의 정몽주,조선후기의 김정희·한호(아호 석봉)·강희맹·정약용등 각 왕조시대를 대표하는 명필과 화가 대학자들이 남긴 저서와 고문서 서한집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데라우치는 조선총독으로 재임할 때 조선과 중국등지에서 수집한 문화재를 고향인 규슈(구주)야마구치현의 여자대학에 문고로 기증했다. 올해초 이를 처음으로 발견한 박영석전국사편찬위원장은 「데라우치문고」의 반환문제를 정부측에 제기하려고도 했으나 공식적인 반환이 사실상 어려운 점을 감안,민간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한일의원연맹에 이 사실을 알렸다.이에 따라 한일의원연맹은 일본측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회장과 가와무라 다케오(하촌건부) 21세기위원장,일한친선협회의 다나카 다츠오(전중용부)회장등을 통해 반환교섭을 벌인 결과 이들은 최근 늦어도 광복 50주년과 한일재수교 30주년이 되는 내년 안에 「문고」를 반환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문고」를 소장하고 있는 야마구치여대측도 내년부터 문학부가 폐지됨에 따라 기증형식으로 문고를 돌려준다는 원칙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일의원연맹의 김영광운영위원장과 지철민사무총장은 지난 7월 문화재 전문가들과 함께 야마구치여대를 방문,문화재의 종류와 보관상태를 확인했다. 이 때 일행으로 갔던 임창순태동고증연구소장과 문화재관리국의 최순희전문위원은 『소장된 문화재의 규모가 워낙 방대해 자세한 목록까지는 살펴보지 못했다』고 밝히고 『신라 때부터 조선후기에 이르는 대표적인 문인과 명필의 작품이 시대순으로 잘 보관돼 있으며 작품의 폭도 넓어 서도사 뿐 아니라 시대적사회상황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문화재의 반환이 이루어지면 프랑스등 외국에 반출된 우리의 문화재를 환수하는데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현중노조 5천여명 “탈퇴”/2천2백명 내용증명 발송

    ◎직·반장 2천6백명 곧 결행/“정치성향”… 계속 늘어날듯 【울산=이용호기자】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집행부의 장기파업과 투쟁방향에 반발해 조합을 잇따라 탈퇴하고 있다. 현대중노조(위원장 이갑용)는 4일 노사간 잠정합의안이 마련된 지난달 25일부터 지금까지 1천2백여명이 노조를 탈퇴한다는 내용증명을 조합사무실에 제출했으며 사내 우체국에 노조탈퇴 내용증명을 신청한 조합원도 1천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이 회사 현장감독들의 연합서클인 직무연합 소속의 직·반장 2천6백여명이 오는 5·6일쯤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탈퇴를 공식발표할 예정이어서 전체 조합원 2만1천8백12명의 20%가 넘는 5천여명이 노조를 탈퇴했거나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탈퇴이유는 대부분이 「노동조합에서 집행부와 같이 행동할 의사가 없다」는 내용이며 지난달말 집행부의 무모한 파업지침에 대해 반대서명을 한 조합원이 1만5천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미루어 조합탈퇴노조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탈퇴서가 비슷한 시점에 무더기로 제출된점으로 미뤄 사측이 사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찬반투표를 거쳐 이미 분규가 끝난 현실을 무시하고 노조집행부가 「상여금 삭감액 보전」문제를 다시 들고나와 분규 재연 움직임을 보인데 대해 조합원들이 크게 실망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근로조건 개선등 조합원들의 권익보호를 무시하고 집행부가 정치지향적인 활동을 계속하는 한 조합을 탈퇴하는 노조원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헌재 소장/인사 앞두고 성명전 난무

    ◎변협·민변,거명인사 전역들어 반대/법조계 일부 “감정적 언어폭력” 비판 다음 주말쯤으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장 및 재판관 인사를 앞두고 인신공격성 성명과 상대방을 중상모략하는 발언이 난무,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헌재재판관이나 재판소장의 인선기준이나 자질 등에 대해 완곡하게 환기시키는 차원을 넘어 노골적인 인신공격성 성명까지 변호사단체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또 이같은 분위기속에 법조계 주변에서는 「누구 누구가 헌법제판관으로 내정됐다는데 전력으로 봐서 그런사람이 될 수 있느냐」「특정인물이 되면 반대서명을 벌여야 한다」는 등의 특정인 탈락시키기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대한변협은 지난 8월하순 일부 언론에서 대법관출신의 한 인사가 헌재소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가자 29일 「과거 권력에 영합,사법부의 독립을 지키지 못한 인물」이라며 반대성명을 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30일 「사법부의 독립을 훼손시키는데 앞장서온 인물」,「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모욕이 된다」등의 극단적인 표현이 담긴 반대성명을 냈다. 그러나 이같은 성명에 대해 의사표현의 방법과 내용 모두 적절치 못했다는게 법조계 주변의 대체적인 평이다.정부가 인사내용을 공식으로 발표하지 않은 시점에서 특정인은 안된다는 주장도 그렇고 인신공격성 표현을 서슴지 않은 어휘구사 역시 법조인답지 못한 점찮치 못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성명문화」와 「토론문화」를 선도해야 할 이들이 감정에 치우친 언어폭력을 사용,일반인들로 부터 이전투구의 양상마저 비쳤다는 시각이다. 헌법재판소의 위상이 갈수록 격상되면서 재판관들의 역할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환기시키고 비공식 체널 등을 통해 변호사단체의 의견이나 입장을 표명했어야 옳았다는 설명이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인사를 앞둔 미묘한 시점인 만큼 새로 구성될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은 「민주주의원칙」에 투철하고 「헌법감각」이 뛰어날 뿐 아니라 「소신」과 「덕망」있는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등의 원론적인 입장만 천명해도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 중견검사는 『특정후보가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는다며 그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그를 지칭해서 인신공격성 성명을 퍼붓는 것은 법조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못박고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거론하지 않고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펼수 있고 인사권자 또한 이를 모를리 없을텐데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중노조 협상안 조인거부/파업기간 중 상여금지급 등 요구

    【울산=이용호기자】 자율협상타결로 정상을 되찾은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이갑용)가 현안문제가 완전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날 하오4시로 예정된 조인식을 거부,새로운 불씨를 낳고 있다. 노조측은 ▲파업기간중 상여금 완전지급 ▲개인고소고발 완전취하 ▲휴가2일 추가(특근처리요구)등을 요구하며 조인을 거부하고 하오 4시쯤부터 사내운동장에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회사측은 이에대해 『노사협상에서 잠정합의를 거쳐 전체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된 사항을 제쳐두고 불쑥 현안문제를 제기,조인식을 거부한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조인식을 갖지 못하더라도 이 문제는 절대 들어줄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측은 이날 하오 6시 중앙쟁대위를 열고 이번주에는 일단 정상조업을 하기로 했다.
  • 문:하(서울 6백년 만상:55)

    ◎숙정문/「대문」 칭호 못얻은 4대문 중의 북문/“열어두면 부녀자 풍기문란” 속설에 거의 닫아/사적10호로 76년 복원… 요즘은 데이트코스로 서울의 4대문중 「북대문」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서울 종로구 삼청터널위에 자리한 숙정문이 바로 북문이다. 태조 5년(1396년)에 4대문의 하나로 세워졌던 숙정문은 지금도 그렇지만 한적한 산속에 위치한데다 큰길로 이어지지 않는 까닭에 이용하는 사람마저 드믈어 불행하게도 남대문·동대문처럼 「대문」이란 이름을 얻지는 못했다. 연산군 10년(1504년)에 현 위치인 동쪽으로 조금 옮겨 다시 지었다가 세월의 풍상을 못이겨 스러졌었으나 지난 76년 서울시가 백악산일대의 성곽을 복원하면서 창건당시의 문루를 세우고 「숙정문」이란 현판을 내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숙정문을 열어 놓으면 음기가 들어와 성안의 부녀자들이 음란해진다는 음양설과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는 풍수설까지 겹쳐 항상 문을 닫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순조때 실학자 이규경은 그의저서 오주연문장잔산고에서 「양주 북한산으로 통하는 숙정문이 지금 폐하고 쓰지 않으니 언제부터 막았는지 알수 없다.이 성문을 열어두면 성안에 상중하간지풍이 불어댄다 하여 이를 폐했다 한다」고 적고 있다.여기서 「상중하간지풍」이란 부녀자의 음풍,즉 풍기문란을 뜻하는 것으로 숙정문의 폐문은 최소한 순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감을 알수 있다. 옛 서울의 세시풍속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온다.당시 부녀자들 사이에서는 정월대보름 전에 숙정문까지 세번 다녀오면 그 해의 액운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이 풍속은 이후 정월대보름에만 국한되지 않고 연중 언제라도 세번만 숙정문을 다녀오면 효험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널리 퍼졌다.그만큼 부녀자들의 숙정문 왕래는 무척이나 빈번했다. 숙정문은 이러 저러한 이유로 「꽃밭」으로 변했고 유독 벌·나비가 많이 날아들었다.부녀자들의 안식처였던 숙정문일대의 자유분방함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할수 있다. 『못난 사내 북문에서 호강 받는다』는 옛 서울의 속담에서도 알수있듯 못난 사내라도 숙정문에 가면 어여쁜 부녀자들로부터 많은 추파와 환대를 받았다.도덕과 규범이 통하지 않던 이곳 북문에서 짓궂은 사내들과 음담패설과 수작을 벌이던 성안 부녀자들의 도색풍경.「남녀칠세 부동석」이 강조되던 당시 숙정문 일대에서 벌어졌던 이같은 풍기문란이 대단한 사회문제를 일으켰으며 급기야 조정에서는 이곳에서의 풍기문란을 막기위해 숙정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요즘도 전에 뽕밭자리였던 문밖에는 삼청각 대원각등 장안 최대의 요정이나 풍류음식점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문안쪽의 삼청공원일대 역시 젊은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소문나 있어 북정문에 전해내려 오는 속설과 무관하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숙정문은 지금 인적이 뚝 끊긴채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굳게 닫혀 있다.군부대가 이곳에 들어오면서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것이다.이 문을 둘러 보려면 삼청터널 시내쪽 입구 오른쪽에 있는 군부대 경비초소에 사전에 신고를 해야한다. 숙정문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남대문·동대문과 같은 별도의 문화재가 아니다.사적10호인 서울내성곽의 일부분일 뿐이다.
  • EU/초소형지구국 위성통신망 추진

    ◎설치비용 싸고 음성·영상정보 고속 전송/미선 이미 보편화… 독·불 채택 적극적 입장 유럽연합(EU)이 오는 2천년대 유럽 국가간 위성통신 향상을 겨냥해 초소형지구국(VSAT)의 활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VSAT는 기업단위의 조직들이 국가 안에서는 물론 전세계로 데이터와 음성,영상등 정보를 전송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최신 위성통신장비로 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 돼 있다. VSAT는 안테나 직경이 보통 0.76∼2·4m로 설치가 용이하고 비용도 70만∼90만원대로 비교적 싼 편이다.다만 VSAT끼리 직접 전송은 불가능하고 중심국(Hub)를 통해서만 정보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이 좀 불편하다. 그러나 통신위성 등 위성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양방향 원거리 데이터통신 등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정보의 고속전송이 가능한 종합정보통신망(ISDN)구축에 필수적 이어서 기존의 대형 지구국을 보완하는 데도 적절하다. VSAT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단방향 시각영상과 양방향 음성전송 등이 이루어지는 방송네트워크이며 주로 건축업·자동차업계·호텔·백화점등에서 기업간 통신수단으로 쓰인다. 유럽 국가들이 이제서야 VSAT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각국간 통일된 기술표준을 채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대부분의 유럽 기업들은 지리적으로 6백50㎞ 반경내에서 활동한다.그러나 언어들이 달라 VSAT 확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왔던 것. 다행히 최근 EU가 직접 나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어 올해안에 표준기술 등이 해결될 전망이다.특히 유럽 통신사업자 가운데 선두주자인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사(BT)는 유럽 공용 VSAT 도입을 위해 수년간 노력해 왔고 독일과 프랑스 등도 표준기술 채택에 적극적입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조만간 새로운 「단일 유럽통신망」이 또 하나 탄생할 것 같다. 전세계 VSAT 1만5천개 가운데 80% 이상을 갖고 있는 미국은 유럽공용 VSAT가 실현되면 이 통신망과 자국망을 연결,거대한 대서양 위성통신망으로 발전시켜 기업간 무역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한국통신이 VSAT 안테나 50여개를 설치,STM·포항제철·청구주택·선경유통·무선호출사업자 등 20여개 기업에 근거리통신망(LAN)과 사내업무용·공사현장관리·재고품관리·통신시험용 등에 지원하고 있다.
  • 한국 PC통신/파업 장기화 조짐/계약직 노조활동이 쟁점

    ◎내주부터 서비스 전면중단 위기/「하이텔」 이용자 25만명 통신두절 우려 국내 양대 종합정보통신망 가운데 하나인 한국 PC통신(사장 김근수)의 「하이텔」이 1백여 노동조합원들의 파업으로 일부 서비스제공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게다가 파업 4일째인 25일 현재도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서비스가 전면 중단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PC통신사업자로는 첫 파업인 이번 한국PC통신 사태가 「하이텔」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지난 3월 한국통신의 통신구 화재가 수도권 첨단 통신망에 엄청난 혼란을 몰고 왔듯이 정보통신망 이용을 생명으로 하는 정보화사회의 또 다른 맹점이 표출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고 있다. 한국PC통신의 노사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사안은 계약직 사원 11명의 노조활동 문제.회사측은 계약직의 노조활동은 계약 위반임을 들어 지난 23일 수차례의 경고 끝에 전원 해고 했고 노조측은 이들의 원상복귀와 계약기간 동안 노조활동 보장으로 맞서고 있다.이 문제에 대해노사 양측은 양보의사가 전혀 없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25일부터는 혜화전화국내 하이텔전산센터 직원 18명중 15명이 파업에 추가로 동참,다음주 말부터는 계기작동이 멈춰 「하이텔」접속자체가 중단될 전망이다.회사측은 그러나 『현재 신규 정보개발이 정체되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돼도 과장급 엔지니어를 투입,기존 서비스는 계속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PC통신의 이같은 노사대립은 사소한 사내문제에 불과하나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하이텔」을 이용하는 25만명(무료 가입자 포함)이 졸지에 정보의 터전을 잃게 된다는 점이다.
  • 박홍총장 방송인클럽 초청토론/일문일답

    ◎“기성세대 나서야 주사파 근절된다”/수적으론 적지만 사회위협 하는 독/대책 내게 묻지말고 각자 자문해야 우리사회의 「주사파」를 폭로한 박홍서강대총장이 25일 하오 중견방송인들의 모임인 「여의도클럽」이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주사파의 문제점과 치유책」이란 주제발표를 한 뒤 토론자들과 「주사파」에 관한 문답을 가졌다. 이날 토론에는 유자효서울방송해설위원 이영일한국방송공사보도주간 추성춘문화방송해설위원 한용상기독교방송보도국장등 4명이 참가,2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박홍총장의 일문일답 요지. ▲박총장=질문에 앞서 먼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고백성사에 대해 얘기하겠다.세간에는 마치 내가 고백성사에서 들은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백성사는 카톨릭신자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며 카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이 신부에게 한 말은 고백성사가 아니다.나는 고백성사에서 들은 것을 절대 공개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않을 것이다. ­박총장이 이해하는 「주사파」의 정의는 무엇이며 과연 남한정부를 전복할 만큼 위협적이라고 보는가. ▲큰 소 한마리도 균이 조금만 있어도 죽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적으로는 소수지만 인륜까지 저버리는 「주사파」는 우리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다.「주사파」라는 「독」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심각하게 퍼져 있는지 모르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언론인과 검사가 할 일을 왜 내가 모두 떠맡아서 해야 하느냐.나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지 말고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하라. ­「주사파」관련 발언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경·번복된 배경은 무엇인가. ▲나는 내가 한 말을 번복한 적이 없다.그렇게 됐다면 이는 일부 언론이 나의 발언 내용을 왜곡해 보도했기 때문이다.언론의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사회 각계에 진출해있는 「주사파」는 얼마나 되는가. ▲「주사파」는 대략 대학생과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을 포함,1만3천∼1만5천명으로 보고 있다.지난 87년부터 94년까지 전국 각 대학마다 총학생회장을 비롯,최소한 학생회 간부 20여명가량을 「주사파」라고 본다면 이정도는 될 것으로 본다.물론 이들이 모두 다 나쁜 「주사파」라고 볼수는 없으며 일부는 「주사파」의 오류를 깨닫고 「주사파」를 버린 좋은 젊은이가 상당수 정계·기업·언론계등에 진출해 있다.일전에 내가 정치계에 「주사파」가 7백50명 있다고 한 말은 야당뿐 아니라 여당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이번 기회에 기업인들에게도 공산주의를 직접 보고 허상을 알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과 장치등을 제공했으면 한다.서울과 평양의 학생대표들이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만나보고 해서 서로의 실상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통해 이질성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박총장의 「주사파 발언」이 혼란을 몰고 온 것은 심하게 표현하면 허수아비를 놓고 야단법석을 떤 것은 아닌지. ▲기성세대는 뿌리를 건드리지 않고 줄기만 갖고 딴소리를 한다.기성세대가 동참할 때만이 치유가 가능할 것이다. ­북한의 장학금을 받고 교수가 된 사실을 어떤 경로를 통해 알게 됐으며 누구인지 공개할 수 없는가. ▲베를린이나 빈등에서북한대표들이 그러한 공작을 하고 있으며 유럽에 유학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다.당사자의 이름은 공개할 수 없다. ­최근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할 의향은 없는지. ▲그런 질문 하지 말고 주사파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킬지를 물으라. ­박총장이 지난 89년 경기도 어느 수련원에서 북한에 다녀왔다는 얘기를 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북한에 다녀온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며 국제 세미나도 많이 했다. ◎박 총장 토론 이모저모/주최측,토론장 출입자 신원 정밀 체크/「밀가협」 회원 10여명 한때 입장시도 박홍서강대총장은 25일 중견방송인들의 모임인 여의도클럽 초청토론회에 나와 자신이 「주사파」발언을 하게 된 배경과 동기,그리고 발언이후 갖고 있는 심경등에 대해 소상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엷은 회색의 반팔사제복을 입고 나온 박총장은 이날 별다른 인사말 없이 미리 배포한 「주사파의 문제점과 치유책」이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담담한 어조로 약 15분에 걸쳐 차분히 낭독.박총장은 연설문낭독을 끝낸 직후 주사파와 관련된 「범민련」의 팩시밀리내용과 「범민련 전상우차장」이 보내왔다는 협박서신을 공개하면서 『저승에 가기 전에 이승에서 국문을 당할 것』이라는 대목 등을 낭독. 박총장은 이어 서강대생의 학부모와 연세대 재학생,가톨릭신자이면서 주사파출신이라는 익명인사의 편지등 모두 3통의 격려편지를 직접 내보이며 일부대목들을 차례로 낭독. ○…박총장은 이날 자신의 발언이 사회에 큰 파문을 초래한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침착하고 때로는 농담도 털어놓는등 여유있는 모습. 발언파문과 관련해 서강대동문등 일부의 총장퇴진요구에 대해 박총장은 『아들이 그만두라고 한다고 해서 아버지의 직을 그만둘 수 있느냐』고 반문,토론장에 한때 웃음이 일기도.특히 자신의 발언이 고백성사내용을 공개한 것으로서 사제로서의 소임에 어긋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나의 발언은 고백성사한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이 결코 아니다』면서 『어떤 신문이 새끼꼬듯 이리저리 꼬아 보도했는데 모르면 모른다고 정확히썼어야 했다』고 언성. 박총장은 또한 나중에 일부발언을 번복했다는 지적에 대해 『말을 하면 언론이 왜곡시켜놓고 왜곡이 아니라고 해도 또다시 엉뚱한 보도를 했다』면서 『언론의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론에 강한 불만을 토로. ○…박총장은 이날 「주사파」를 3가지 유형으로 분류. 첫째 유형은 「주사파」에 빠졌다가 오류를 깨닫고 반성한 경우로 이같은 「주사파」는 모든 분야에서 역할을 잘 할 수 있다는 것. 두번째는 목숨을 걸고 주체사상에 입각,남북적화를 이루려는 유형이며 세번째는 주로 대학 1∼2학년생들로 잘 모르고 주체사상에 빠져든 경우로 박총장은 이 가운데 두번째 유형의 위험성을 가장 강조. ○…주최측인 여의도클럽은 이날 박총장의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 1개중대의 배치를 요청하고 행사장입구에서 입장자의 신원을 일일이 체크. 이같은 상황에서 토론시작 직전 행사장 밖에 「민가협」회원 10여명이 몰려와 『운동권학생이 모두 주사파라는 증거가 있느냐』며 잠시 항의농성. ○…박총장이 몸담고 있는 서강대에서는이날 김규·최창섭교수등 교수들과 학생들이 참석,박총장의 발언을 관심있게 경청해 눈길.
  • 동거 여인·딸 토막살해/40대 전승려 구속

    ◎사체 암장… 수억 재산 노린듯 서울 종암경찰서는 24일 재산을 노려 동거하던 여인과 그 딸을 잇따라 살해하고 사체를 토막내 야산에 암매장한 성낙주씨(43·무직·성북구 월곡1동 71)를 살인및 사체 유기혐의로 긴급구속했다. ▷1차범행◁ 한때 스님이었다가 승적을 박탈당하고서도 계속 승려행세를 해온 성씨는 지난 13일 하오8시쯤 자신과 내연의 관계를 맺고있는 서울 성북구 월곡1동 90 황금장여관 주인 전옥수씨(49)의 딸 이향정양(14·J여중 3년)이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으니 집을 나가달라』고 말한데 앙심을 품고 다음날 상오 5시쯤 이 여관에서 5백m정도 떨어진 월곡1동 71의18 전씨집 작은방에서 잠자던 이양을 목졸라 살해했다. 성씨는 이양의 사체를 목욕탕으로 옮겨 주방용 칼로 수십차례 토막내 검정 비닐봉지에 넣고 다시 종이상자 2개에 나눠 넣은 뒤 자신의 이복동생인 성모씨(28)에게 『고사를 지내고 남은 돼지머리를 버리려고 하니 도와달라』고 부탁,하오 1시쯤 동생 소유의 승합차를 이용해 경기도 가평군 북한강휴게소 인근 야산에암매장했다. ▷2차범행◁ 성씨는 이어 전씨마저 살해하기 위해 지난 19일 하오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모 의료기 상회에서 수술용 칼을 구입,21일 상오 3시쯤 여관내실에서 전씨가 『가진 것도 없고 사내구실도 하지 못하는데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고 사느냐』며 폭언하자 상오 8시쯤 이 여관 107호실에서 잠자고 있던 전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같은 방법으로 목욕탕에서 사체를 토막냈다. 성씨는 전씨의 사체를 비닐봉지에 넣고 라면상자 3개에 다시 나눠 싼뒤 여관내실앞 계단밑에 숨겨뒀다 다음날인 22일 상오 9시쯤 평소 알고지내던 김모씨(50·무직·강동구 천호동)에게 전화로 『급히 차를 사용할 일이 있으니 차를 가지고 와달라』고 연락,이날 상오 11시쯤 김씨가 몰고온 렌트카를 이용해 강원도 원주군 문막면 동화2리 도로공사장 현장부근에 암매장했다. ▷경찰수사◁ 경찰은 이양이 뚜렷한 동기없이 갑자기 행방불명된데다 전씨도 좀처럼 여관을 비우지 않는데도 갑자기 여관을 비운 것을 수상히 여긴 전씨의 친구 전영자씨(50·여)의 신고로 22일 하오 8시쯤 여관에 있던 성씨를 연행한뒤 24일 상오 2시쯤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범인이 미성년인 전씨의 딸까지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점에서 4∼5억원정도 되는 전씨의 재산을 가로채기위해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4일 사체가 암매장된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원주군 2곳에 형사대를 보내 사체를 발굴했다. 경찰은 또 이번사건이 범인 성씨의 단독범행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김씨등 2명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범인주변◁ 범인 성씨는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76년 7월 태고종에 입적,승려생활을 했으나 일정한 거처는 없었으며 한때 서울 도봉구 미아4동에서 철학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 현중/「무노무임」 지켜질까/파업기간중 격려금명목 50만원 제시

    ◎깎인 임금 1인 백만원꼴… 배려 관심 두달동안 계속됐던 현대중공업노사분규가 마무리되면서 협상의 최대쟁점으로 떠올랐던 「무노동무임금」원칙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분규가 타결된 마당에서 무엇보다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과연 파업기간동안 발생했던 무노동에 대한 무임금원칙이 글자 그대로 적용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각 사업장마다 어떤 식으로든 파업기간동안 파업참여 조합원들의 임금손실부분이 보전되는 것이 관례로 돼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정부가 악성노사분규의 근절을 위한 노동정책의 하나로 파업기간중 무노동무임금 원칙만큼은 강력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원칙에 대한 노조의 수용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고 60일이 넘도록 파업이 계속됐던 이번 현대중공업분규에서도 이 부분은 노사양쪽 모두 풀기 힘든 매듭이었다. 이 때문에 막판협상까지 노사가 이를 놓고 공방을 거듭했으나 결국은 노조측이 표면적으로 이 원칙을 수용하는 선에서 타결을 보았다. 그러나 협상타결 내용을 놓고 볼때 과연 앞으로 무노동무임금원칙이 실질적으로 적용되겠냐 하는데는 얼마든지 의구심을 가질 수있다. 회사측은 그동안 조합원들이 입은 1인당 평균 임금손실은 1백여만원이 넘는다고 밝혔다.또 파업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던 대의원·풍물패등 1천여명은 파업기간동안 한푼의 임금도 받지 못해 1인당 2백여만원이상의 임금손실을 보았다. 그러나 파업기간중이던 지난 7월14일 회사측은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명목으로 50만원의 일시금지급을 내놓았었다.비록 타결 훨씬 전에 제시된 것이었지만 임금보전 성격이 짙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중공업 회사측은 경영성과에 따른 특별포상금 명목으로 통상임금 50%와 3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금했던 전례도 있다. 또 92년에도 노사화합격려금 30만원과 통상임금의 50%를 특별 격려금명목으로 지급했으며 90년에는 23만원의 일시금을 지급했었다. 물론 이때는 모두 파업기간중 임금 손실에 대한 보전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정부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강조했던 올해 이회사가 일시금으로 제시한 50만원도 파업기간에 발생한 임금손실의 완전한 보전에는 못미치지만 이는 과거에 임금손실 보전을 위해 지급했던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다. 해마다의 관례를 보면 회사측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적당한 핑계를 만들어 임금손실을 본 조합원들을 위한 특별배려가 있을 것이 틀림없다.또 당국은 당국대로 그것이 설사 무노동무임금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눈감아 줄것이다. 결국 이번 협상에서 노사양측이 무노동무임금 원칙이라는 자구의 적용에만 수긍했다고 볼 수있다. 올해 이같은 일시금 지금은 다른 사업장에서도 마찬가지다.미포조선이 55만원,현대정공과 대우조선,한라중공업등에서도 각각 50만원의 일시금이 지급됐다.한마디로 파업임금손실에 대비한 보전을 위한 성격이 짙은 것이다. 따라서 이번 현대중공업 노사분규타결과정에서 정부당국이나 회사측의 「무노동무임금원칙」이 관철됐다고 해서 노동없는 임금지급은 있을 수 없다는 관행이 정착될 것이라는 기대는 섣부른 판단이 될지도 모른다. ◎분규타결 첫날 현대중 표정/출근 근로자,기계점검등 조업 준비 부산/일부강경파 골리앗·LNG선 농성 계속 분규 61일만에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던 현대중공업은 24일 전체종업원의 89.4%인 1만4천4백82명이 정상출근해 작업장 정리와 각종 기계장비를 점검하는등 정상조업을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또 관리직 사원들과 노조간부들은 노사협상을 통해 어렵게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투표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이를 세세하게 설명하는등 오랜만에 노사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 ○…분규가 마무리돼 파업때보다 일찍 밝은 표정으로 출근한 종업원들은 모두 자신의 소속 부서로 가 작업장 정리 정돈등을 마친뒤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노조대의원과 관리직 사원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특히 노조는 부서별 집회등을 통해 장기파업과 농성에 따라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회사측은 이날 관리직 사원들을 총 동원해 조합원들을 상대로 찬반투표 가결을 위한 설득작업에 나서는 모습.김정국사장은 이날 「임·단협 잠정합의와 조합원 찬반투표에 즈음하여」라는 유인물을 통해 노사안정이 회사가 영원히 번창하는 길이라며 어렵게 의견일치를 본 잠정합의안을 전폭적으로 지지 가결해 줄것을 호소. ○…이날 상당수 조합원들은 찬반투표에서 가결될 때까지는 파업을 계속하기로 한 노조집행부의 방침에 따라 족구등 체육놀이로 시간을 보내기도.이에따라 출근 근로자의 56.1%인 1만4천4백82명만이 조업에 참여해 부분적으로 조업이 이루어졌다.사업부별로는 비조합원이 많은 건설사업부가 96.5%의 조업률을 보였고 엔진 51.2%,프랜트 52.4%,중장비 48.3%,중전기 47.9%,해양 43.1%등의 순이었다.강성 조합원이 많은 조선사업부는 26·4%로 조업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회사안 노조사무실 주변 텐트 농성장과 골리앗 크레인,LNG선 등에는 여전히 상당수 조합원들이 농성을 계속했고 사내 곳곳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등도 철거되지 않았다. ○…해양사업부 이일석씨(53)는 『파업기간중 4일밖에 일을 하지 못한데다 무노동 무임금이 적용돼 생계가 어려웠지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협상을 타결해참으로 다행』이라며 『총회에서도 합의안이 가결돼 빨리 생산현장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사는 이날 상오 10시30분부터 본관 중역실에서 전날 잠정합의한 안에 대한 최종 마무리를 했고 회사측은 합의에 따라 노조간부등 고소고발자 49명에 대한 소취하를 울산동부서에 접수. ○…노조는 이날 하오 1시부터 중앙쟁위대책위원회와 대의원 간담회등을 잇따라 열고 잠정합의안 총회 회부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이날 회의에서 일부 강성 대의원들은 회사측이 노조간부를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건은 취하했지만 조업방해 과정등에서 빚어졌던 근로자 개개인의 고소고발 문제는 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 현중노사 7개항 일단 합의/협상재개/해고자복직 등 쟁점 오늘 논의

    ◎어제 1만5천여명 정상 출근 【울산=이용호기자】 현대중공업 직장폐쇄조치 철회 첫날인 17일 노사양측은 중단 24일만에 노사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노조측은 회사의 직장폐쇄조치 철회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계속하며 협상에 임한다는 원칙을 고수,이날도 정상조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측은 단체협상 요구안 19개 가운데 쟁점사항이었던 징계위 노사 동수구성 요구를 철회했고 회사측은 퇴직금 누진제실시를 제한적으로 수용하는등 7개항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의 쟁점사안은 단체협상안 가운데 회사측 4개,노조측안 12개 그리고 임금협상부분의 3개등 모두 19개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가장 민감한 쟁정사안인 ▲해고자 복직 ▲무노동 무임금원칙등에 대해 기존입장을 강하게 고수해 18일 상오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지만 진통이 예상된다. 회사측은 이날 전사원들에게 『정위치에서 맡은 바 직무에 임하고 사내의 모든 점거농성 해제및 점거시설물 원상복구』를 촉구했다.회사측은 또 『정상조업을방해하는 근로자들은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상오 『사내 각종 바리케이드를 전면철거한다』고 발표했던 것과는 달리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공간만 바리케이드를 치웠다. 또 전체 임직원 2만6천여명 가운데 1만5천여명이 정상출근했지만 노조가 이날 상오 5천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직장폐쇄철회기념및 경과보고회」를 갖고 집행부결정을 따라줄 것을 요구해 대부분의 출근근로자들은 일손을 놓은채 사태추이를 지켜보았다. 한편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소속 노조인 울산해성병원 노조(위원장 임상구)는 17일 전체조합원 4백58명중 3백59명이 참가한 가운데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62.7%의 찬성으로 타결했다.
  • 현대중,직장폐쇄 철회/오늘부터/노조에 “점거농성 즉각해제” 요구

    ◎오늘 협상 재개… 파업은 계속/노조 【울산=이용호기자】 파업 54일째,직장폐쇄 27일째인 울산 현대중공업사태는 16일 회사측의 전격적인 직장폐쇄철회 결정으로 그동안 팽팽한 대립을 보여온 노사양측이 새로운 대화국면을 맞게 됐다. 현대중공업 김정국사장(54)은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0일 하오 3시부로 취했던 직장폐쇄조치를 17일 0시부로 철회하고 상오 8시부터 회사의 업무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김사장은 『분규의 장기화로 회사와 근로자들의 피해가 심각하고 협력업체와 지역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어 더이상 직장폐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며 『미타결 쟁점조항에 대해서는 조건없는 협상을 재개해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 사내의 모든 점거농성을 즉각 해제해 줄 것을 노조측에 요구하고 『정상조업에 참여하는 사원들의 조업을 방해할 때는 관계법률에 의거,엄중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회사측의 직장폐쇄철회 발표가 있은뒤 이날 하오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격론끝에『협상을 가장 빨리 매듭짓기 위해 계속 파업한다』는 방침을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17일 상오 10시 협상을 재개할 것을 회사측에 공식 요청하는 한편 각종 작업장 입구에 설치했던 바리케이드를 협상진전을 위해 철거하기로 했다. ◎협력업체 1천여명/정상조업 촉구 농성 【울산=이용호기자】 파업 41일째를 맞고 있는 울산 현대정공의 협력업체 임직원 1천여명은 16일 상오 현대정공 정문에서 노사양측에 정상조업을 촉구하며 2시간 항의농성을 벌였다.
  • “북 통일전술과 동일” 강경대응/검·경 범민족대회 원천봉쇄 배경

    ◎「대회개최 북측과 협의」 중시/방치땐 친북활동 시도 우려 「범민족대회 남측추진본부(범추본)」가 당국의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13일부터 제5차 범민족대회를 강행키로 해 주최측과 경찰사이에 무력충돌이 예상되는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검·경이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등 재야·학생단체가 망라된 「범추본」의 행사를 원천봉쇄키로 한 것은 이 단체가 겉으로는 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을 부르짖고 있지만 사실상 북측의 통일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국은 기본적으로 범민족대회를 북한이 70년대 평화통일 5대강령중 하나로 제시한 「대민족회의소집」과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범추본」의 주장과 행사내용들이 「남한내에 반체제세력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이들로 하여금 사회의 혼란과 책동을 선동케 해 현 남한체제의 전복을 꾀한다」는 북한의 통일전선전술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당국은 그 근거로 「범추본」이 지난달 30일 발족한 이후 발행한각종 자료가 이적성을 띠고 있는데다 91년 11월 서울고법에 의해 이미 이적단체로 판시된 범민련 남측본부가 이 단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등을 들고 있다. 실제로 「범추본」이 작성한 「범민족대회 남측추진본부 결성대회 자료집」과 「금동이 초롱이의 통일이야기」,「범민족대회신문」등은 한결같이 북한의 대남노선과 일치하는 연방제통일방안과 국가보안법 철폐등을 주장하고 있다. 당국은 특히 주최측이 「북핵문제 일괄타결·평화협정체결」을 주장하고 이를 촉구하는 범국민서명운동을 벌이는등 북측의 정치노선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북한측과의 직접적인 연계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경찰은 범민련 남측본부측이 지난 2월 「민족대단결의 해를 맞아 제5차 범민족대회등 민족대단결운동을 전개하고 국보법철폐등을 위한 청년학생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성원한다」는 범민련 북측본부(의장 백남준)중앙위원회 회의내용을 팩스로 접수하는등 주최측이 북한측과 대회개최 방안을 계속 협의해온 점을 중시하고 있다. 「범추본」은 또 올해 범민족대회의 목표를 ▲통일문제에 대한 외세개입반대 ▲남·북·해외 3자 연대를 통한 민족대단결기운 고양 ▲통일운동의 대중화와 민간통일운동의 조직적 단결의 토대마련 ▲김영삼정권의 외세의존적 국제공조체제 규탄 등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경찰은 이러한 목표가 지난 5월 평양에서 발표한 범민련 공동의장단 회의 합의문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범추본은 또 일괄타결·평화협정체결 촉구,국가보안법철폐 투쟁,미군기지 반환운동,군비축소운동등 북한의 대남노선과 일치하는 내용을 올해의 주요 사업내용으로 설정하고 있어 사법당국은 체제수호차원에서 대회개최를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90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의 범민족대회때마다 5천∼1만여명의 대학생·재야인사들이 화염병 투척과 투석전등 불법 가두시위를 벌인 과거 전력을 들어 이들의 순수성에 의문성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범민족대회를 원천봉쇄하지 않을 경우 주최측이 일반 시민들에게 북한의 대남전술이 담긴 이적 유인물을 배포하고 전화나 팩스를 통한 북측·해외본부와의 통신교류를 기도하는등 친북활동을 시도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이를 적극 막는다는 방침이다.
  • 예상밖 파장 확산… 조기종결 선회/「안병화씨 수뢰」 수사 뒷얘기

    ◎김우중·최원석씨 불구속 기소 낙찰될듯/「표적수사」 의혹에 검찰,“정치적의도 없다” 「제2의 사정한파」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던 안병화전상공부장관의 뇌물수뢰사건은 최원석동아그룹회장과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관계자는 9일 『다른 재벌기업이나 정치권등에 관한 수사확대보다는 안씨와 두 재벌회장에 대한 보강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혀 내주 김대우회장이 입국하는대로 소환조사한 뒤 수사를 종결지을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번사건이 당초 고 박흥식전화신그룹회장의 아들인 삼창회장 박병찬씨가 중심이 된 환치기사범수사과정에서 불거진 「전리품」임에도 불구,안씨의 6공당시 이력등 때문에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던 것으로 분석.검찰은 특히 이번사건이 공교롭게도 대구수성갑구등 3개지역의 8·2보선에서 민자당이 패배한 직후 이뤄져 「표적수사」라는 세간의 의혹을 의식,『공교롭게도 시기가 맞아 떨어졌을 뿐 어떤 정치적 의도나 배경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안씨의 구속과정을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반문. 중수부 관계자는 『급박한 제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박병찬씨를 구속하게 됐고 박씨의 여죄추궁과정에서 캐나다 전력공사 한국대리점을 맡고 있는 박씨가 안씨에게 뇌물 2억원을 준 사실이 드러났고 안씨의 여죄추궁과정에서 두재벌의 관련사실이 드러난게 전부』라고 거듭 설명. 조기수사종결 내지는 축소수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검찰로서는 수사내용을 빨리 마무리하는게 당연한 일』이라고 부연. ○…그러나 법조계주변에서는 검찰이 해외출장중인 김우중대우그룹회장에대한 조사도 아직 이뤄지기전에 조기종결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번사건의 파장을 반증하는 대목이라고 해석. 검찰총장의 하명사건이나 고위공직자비리만을 전담하는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환치기사범을 맡았을 때부터 뭔가 심상찮은 낌새를 포착했기 때문이 아니었겠느냐는 분석.6공출범이후 사정 표적이 됐던 안씨가 미국으로 나갔다가 몰래 귀국했을 때부터 그동한 내사결과를 토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해놓았다가 이번에 터뜨렸을 것으로 추측. 축소수사의혹이 제기되자 송종의대검차장이 이례적으로 나서 『안씨의 로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돈의 성격상 수사에 착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점도 수사기술상의 어려움보다는 미리 선을 그어놓고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추론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라고 일각에서는 주장. ○…검찰은 또 이번사건등과 관련,『대우그룹의 김회장이 지난5월 이미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일부언론에서 제기되자 『증권가에서 나도는 뜬소문인 것으로 안다』고 한마디로 일축.검찰은 현재로선 이같은 부풀어진 사안들에대한 해명보다는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진 김대우그룹회장과 최동아그룹회장에 대한 신병처리의 수위조절이 현실적인 고민거리』라고 설명.이들을 구속했을 때 재계가 크게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그렇다고 불구속했을 경우 「재벌봐주기」라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불구속기소나 벌금형인 약식기소처분등의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나 뇌물공여혐의의 경우 「5년이하의 징역이나 1백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 대우·동아그룹 사실여부 확인 분주/「안병화씨 수뢰」 파문 확산

    ◎한전선 “현경영진이 연루 안됐나” 촉각/“원전1기 발주에 1∼2억설 있었다” 안병화 전한전사장이 원자력발전소 공사와 관련해 대그룹 회장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검찰의 조사내용이 알려지자 거명된 그룹은 물론 재계가 민감한 반응. ○…울진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토건공사와 관련해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진 동아그룹 최원석회장은 해외공사수주와 공사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해외에 나가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전혀 아는 것이 없다며 보도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공사규모가 커 사례비가 오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요로에 사실여부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그룹도 김우중회장이 뇌물을 준 것으로 지목되자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그러나 공사를 따낸 시기가 뇌물수수시기와 공교롭게 겹치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며 곤혹스러운 표정. 그룹 관계자들은 『원전 공사를 따는 데 회장이 직접 나섰겠느냐』며 『베트남과 중국을 거쳐 유럽 출장길에 오른 회장이 귀국해야 사실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 ○…원전 공사를 많이 한 현대그룹은 총수이름의 이니셜이 C자인 점 때문에 아침부터 잇따른 문의전화를 받다가 자사의 회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각 언론사에 이를 알리기도. ○…한전 관계자는 『전사장의 재직시 일이어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수사과정에서 혹시 현경영진의 일부가 연루되거나,이번 일이 원전의 안전성 시비로 비화될까 걱정』이라고 언급.다른 관계자는 『안전사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가 개인적으로 치부할만한 인물이 못된다고 말한다』고 설명하고 『과거에는 원전 1기를 발주하면 보통 1억∼2억원은 들어온다는 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씨의 재직기간(89년1월∼93년3월)에 발주한 원전은 월성 2·3·4호기와 울진 3·4호기 등 총5기. 월성 2호기(총공사비 1조9백91억원)는 90년12월 현대건설이 주기기공사를 제외한 시설공사를 1천5백23억원에 수주.월성 3·4호기(2조9백16억원)의 시설공사는 92년2월 (주)대우에 2천9백40억원에 낙찰됐고,울진 3·4호기(3조3천4백59억원)는 안씨가 뇌물을 받은 시점인 91년7월 동아건설이 시설공사를 2천3백36억원에 수주. ○…상공자원부의 관계자는 『동자부와 통합되기 이전의 일이긴 하나 안씨가 뇌물로 받은 돈을 한전사장 연임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쓴 것이 사실이라면 당시의 장관 등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수사가 확대되지 않겠느냐』고 전망.
  • 서울말씨:상(서울 6백년 만상:48)

    ◎조선시대 「북촌말」이 대표적 서울말/지역·계층·직업따라 독특한 언어권 형성/해방전까지 통용… 「토박이말」 듣기 힘들어 서울말씨를 두고 「정말 깍쟁이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언뜻 부드럽게 들리지만 지나치게 매끄러워 반들거리는 것이나 맺고 끊는 게 분명한게 얌체 같은 서울사람 기질과 꼭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서울로 올라와 살다보면 경상도 사내도,제주도 비바리도,충청도 양반도 자연스럽게 입에 배는 것이 서울말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억센 억양 때문에 티가 나는 경우가 많지만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이방인들은 1∼2년쯤 지나면 모두 서울사람처럼 서울말을 썩 잘하게 된다. 오늘날의 서울말은 서울토박이들이 쓰던 서울방언이 아니다.서울에서 순 서울말을 듣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팔도강산의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바쁜 세상살이에 맞춰 어법은 적당히 무시되고 존·경칭어는 곧잘 생략됐다. 해방전까지만 해도 서울토박이들의 서울말은 건재(?)했었다.당시 쓰였던 서울말은 지역과 계층·직업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조선시대 양·상반으로 나눠 거주지를 달리하던 것이 해방 될 무렵까지 이어져 성안 북쪽 「북촌」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이 그들의 품위에 맞는 「북촌말」을 썼고 성안 남쪽 「남촌」에서는 「남촌말」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남촌에는 벼슬하지 못한 양반이나 낮은 벼슬아치들이 모여 살았다.또 청계천 언저리 「중촌」에는 장사치들이 많이 살아 그네들의 언어권을 형성했다.언론인 조풍연씨는 그의 저서 「한국의 여로」에서 북촌을 우대,남촌을 아래대라고 하고 우대사람,우대말이 서울사람 서울말을 대표했다고 적고 있다. 한글학자 한갑수씨는 성문을 중심으로 광희문 밖 주변을 「앞대」,독립문 밖 주변을 「뒤대」라고 불렀다고 기억했다.그는 이들 앞·뒤대 사람들은 서로 지역감정이 좋지 않아 자기네만의 독특한 어투를 고집했다고 전했다. 예로 뒤대사람은 매음절 다음에 「ㅂ모음」을 덧붙였다.「가봐야지」라면 「가바봐봐야뱌지비」라고 했던 것이다. 또 이들 앞·뒤대 사람말고도말투에서 티가 났던 사람들은 마포 주변에 모여살던 이들이다. 이들은 「오」로 발음할 것을 모두 「우」로 발음하는 경향이 심했다. 「돈 없어 못해」를 「둔 업수 뭇해」라고 했고 어미는 「­ㅆ수」,「­보우」,「­가우」,「ㅆ다우」등 모두 우로 끝냈다.이처럼 「오」를 「우」로 발음하는 것은 오늘날 서울말의 특성으로 남게 됐다. 말끝을 올리면서 「그리고」를 「그리구」하는 말은 요즘도 자주 듣는다. 계층에 따른 차이는 그들 부류가 쓰는 단어자체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어미나 경칭어등에서 뚜렷이 구별됐다. 말을 시작하기전에 「그러닝깐두루」「가설라무네」「저 거시끼니」「그게 뭐더라」등의 군소리들은 짐짓 점잖은 체 하기 위해 양반들을 흉내내 4대문안 서민들이 흔히 썼던 서울방언이다. 「계십쇼(계십시오)」「그런뎁쇼」(그런데요)등은 서울의 하층계급만 사용하던 말이다. 양반들은 천천하고 느리게 말을 했다.「그게 무엇인가 궁금하던 차에 그가 내려 왔기에 물어봤더니러니 그것이 떡이래야」(그것이 무엇인가 궁금하던차에 그가 내려와서 물어봤더니 떡이더라).이 말에 쓰인 「­ㅆ더니러니」와 「­이래야」등은 체면을 중시하는 양반 노인네들이 즐겨쓰는 어미였다. 물론 궁중에서만 사용하는 특수 용어는 따로 있었고 명문있는 사대부집안에서도 자신들만의 용어를 사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호칭으로 남자형님을 언니,사위를 「∼랑」,남의 손자를 영포,남의 아들을 영식,딸은 영애,남의 할아버지를 조부장이라고 했다. 이같은 사대부 용어들은 오늘날까지 몇몇 서울 사대부 집안에서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 이­요르단,적대청산 선언/“역내 평화위해 노력” 합의

    ◎정상회담 개막/국경선문제 등 38개항 타결 【워싱턴 AFP 로이터 연합】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후세인 요르단 국왕은 25일 워싱턴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46년간 지속된 해묵은 적대관계가 청산단계에 왔음을 확인했다. AFP통신이 정상회담 개막과 동시에 입수한 공동성명 초안은 『수십년간의 반목·투쟁을 뒤로 하고 후세인 국왕과 라빈 총리는 유혈과 고통을 마감시키자는 결의를 표명한다』면서 양국간은 물론 역내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아울러 천명했다. 양국 정상은 선언문에서 『이 문서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평화협상을 위한 결의에서 벗어난 여하한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과 『아랍국가 및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의 공정하고 지속적이며 폭넓은 평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빈 총리와 후세인국왕은 이날 상오 10시(현지시간)경 차례로 백악관의 로즈가든에 도착,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스럼없이 화해를 상징하는 악수를 교환한 뒤 연설을 가졌다. 지난 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래 교전 상태에 있던 두 나라 지도자가 공식석상에서 마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지도자는 환영행사를 마친 뒤 백악관 청사내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3자회동을 가진 다음 남쪽 잔디밭으로 다시 나와 공동성명에 서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의 한 취재기자는 양국은 정상회담 이전에 가진 여러 차례의 접촉을 통해 국경선 획정 문제를 포함,모두 38개 협정을 타결지었으며 그 대부분은 서명절차만을 남겨두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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