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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방대 “일반대와 차별 철폐 필요”/전국 17개 산업대총장 주장

    ◎주간대학생 85%가 인문고 출신/사내기술대 설립땐 입지 좁아져 누구나,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열린 교육」을 표방한 5·31 교육개혁 조치 이후 개방대학(산업대학)의 존립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개혁조치로 대학정원자율화,시간제 학점 등록,학점은행제,사내기술대학 등의 내용이 구체화되면 산업인력의 재교육이라는 개방대학의 입지는 더욱 좁아져 설립 취지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전국의 산업대학 총장들이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산업대학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가진 것도 이같은 위기의식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이들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교육개혁조치발표 이후 위기에 봉착한 산업대학의 현실과 진로 문제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영국의 오픈유니버시티(Open University)를 본뜬 4년제 개방대학은 평생 교육과 직장인의 재교육을 위해 지난 82년 경기공업대학(현 서울산업대)을 시발로 전국에 국립 9개교,사립 8개교 등 17개 대학이 대부분 산업대학이라는 이름 아래 설립돼있다. 86년 5천3백60명에 불과했던 전국 산업대학의 입학정원은 내년에 3만9천2백60명으로 늘어나고 이는 일반 4년제 대학정원의 14.4%에 이를 만큼 비중이 커졌다. 양적인 팽창에 걸맞게 지난 13년 동안 개방대학은 산업인력의 재교육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국의 개방대학들은 이 기간 동안 교육 여건이 상당히 변화했기 때문에 개방대학의 입학 자격을 제한하는 등 4년제 대학과 법적으로 구별하는 것을 철폐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산업체 근무경력자나 실업계 고교 출신자들을 우선 선발하도록 되어 있으나 주간은 인문계 출신자가 입학생의 85%나 차지함으로써 계속 교육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선발체제가 결국은 개방대학이 「우수한 산업인력의 재교육」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일반대학보다 학생 수준이나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대학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20일 심포지엄에 참석한 총장들도 이같은 현실을 토로하고 일반대학과 산업대학의 구분을 철폐,일반 대학과 같은 조건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건의했다.
  • 소환 6명 “침묵”… 전주규명 지연 가능성

    ◎검찰 「3백억 비자금설」 수사 전망/이 전 지점장 「입」 안열어 단서 확보 애로/입금 수표추적 병행… 조기매듭에 자신 신한은행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밝히기 위한 검찰수사가 언제쯤 매듭지어질까. 검찰은 다음주중 수사를 종결한다는 계획아래 21일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6명을 소환,밤샘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결정적인 대목에 이르면 「입」을 서로 짜맞춘듯 굳게 다물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공산도 크다. 하지만 검찰은 이전지점장 등이 「돈세탁」을 했더라도 「수표추적」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전주 및 입금경위를 밝혀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비자금」문제가 나올때 마다 「뜸」을 잔뜩 들이던 정부가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조사 또는 수사의지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의 「요체」는 차명계좌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먼저 밝힌 뒤 과연 그 돈이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폭로했던 「노태우 전대통령의 4천억 비자금」가운데 일부냐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있다. 그러나 금융권과 검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4천억원 비자금설」에 대해서는 그 돈이 누구의 돈이든지간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게 사실이다.박의원이 주장한대로 그렇게 많은 돈이 한 은행(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4천억원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 역시 금융권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섣부른 판단인지 몰라도 문제의 「3백억원」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는 무관하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이같은 말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3백억원의 전주만 밝혀지면 향후 수사가닥은 자연스레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이 전주가 노전대통령 및 전·현직 고위공직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비자금」에 관한 더 이상의 수사는 의미가 없다.이 경우 전주의 자금조성경위 및 탈세 등 범죄혐의유무만 문제될 따름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전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차장,우일종합물류대표 하종욱씨 등 3명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이전지점장은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고 김차장은 예금계좌 명의인인 「우일양행」의 서면동의 없이 하씨에게 예금잔액을 조회해줬으며 이러한 사실들을 박의원에게 맨처음 귀띔해준 하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차장에게 「예금잔고조회표」를 떼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금융기관 종사자는 명의인의 서면요구나 동의를 받지 아니하고는 그 금융거래 내용에 대한 정보 또는 자료를 타인에게 제공하거나 누설해서는 안되며 누구든지 금융기관 종사자에게 그 정보제공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제4조에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 돼 3년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무길 은감원 국장 1문1답/“금융거래 내용 요구 하씨 실명제 위반”/예금의뢰 “40대 남자” 밝혀진 것 없다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 6국장은 21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계동의원이 폭로한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과 관련,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다음은 김국장과의 일문일답. ­언제 조사했나. ▲20일 하오7시쯤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실명제 위반부분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21일 상오5시까지 계속했다. ­3백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도 조사했나. ▲금융부조리나 사고와는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았다.현재로서는 조사할 계획도 없다. ­부친의 회사인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우일양행의 잔고증명을 요구한 것을 적법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나. ▲계좌개설 당시 하씨의 부친인 하범수씨가 소유한 우일양행의 사업자번호를 사용했으나 기업명은 (주)우일양행으로 돼 있고 대표자명의는 없었다.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별개의 회사이므로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주)우일양행의 금융거래 내용을 요구한 것은 분명히 실명제를 위반한 것이다. ­그럼 (주)우일양행으로 기업금전신탁에 가입한 계좌가 합의차명 계좌가 아니라 가명계좌란 뜻이냐. ▲좀 더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가명계좌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이우근 전지점장이 예금의뢰인이라고 말한 「40대 초반의 남자」나 전주에 대해 밝혀진 것이 있나. ▲이 전지점장을 조사해 본 결과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 ­통장개설 당시 인감이 하범수씨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누구인가. ▲밝힐 수 없다. ­김신섭씨가 왜 하종욱씨의 부탁을 받고 금융거래 내용을 빼줬나. ▲두사람은 서소문지점 근무 당시 거래관계로 절친한 사이라고 들었다.하씨가 수지지점에 근무하는 김씨를 찾아와 내년에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세금이 부과되는 문제로 부친이 걱정한다고 하자 김씨가 화면조회를 통해 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상관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그 증거로 조회내용을 건네줬다고 진술했다.(은감원 관계자는 하씨가 대출문제로 김씨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기 때문에 명의를 대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이모저모/수색영장 동화은 포함… “수사확대” 추측/명의대여자 소환조사에 한가닥 기대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가 21일 하오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3백억 차명계좌 예치설」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섬으로써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안중수 부장은 이날 상오 이전지점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 조사를 먼저 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하오 수사브리핑에서는 상업은행·동화은행·신한은행 본점 전산부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해 긴박함을 그대로 표출.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이 들어 있었다」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 뿐만 아니라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조사했던 함승희변호사가 제기한 동화은행도 들어 있어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이날 하오1시50분쯤 승용차편으로 대검찰청사 현관에 도착한 이전지점장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 이미 은감원측의 밤샘조사를 받은 탓인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 이전지점장은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의 주인을 아느냐.돈을 맡긴 40대 남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40대 남자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은감원조사와 마찬가지로 부인. ○…민주당 장기욱 의원은 상오11시쯤 대검찰청 기자실에 들러 『우리당 박의원의 폭로내용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수사하라는 취지였는데 엉뚱하게도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 하종욱씨등이 고발돼 조사를 받는 등 수사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검찰수사를 맹비난. 장의원은 『검찰이 하씨등을 사법처리한다면 이는 분명히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검찰은 즉각 3백억원의 전주가 누구인지와 비자금 총규모,조성과정의 불법이 없었는 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흥분. ○…이날 상오부터 대검중수부가 위치한 10∼11층이 모두 폐쇄돼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느낌. 대형사건 수사 때마다 중수부 검사실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온 검찰은 관련자소환이 이날 하오로 임박하자 내부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는 특수시정장치의 본격가동에 들어간 것. ○…수사 총사령탑인 안중수부장은 이날 관련자 소환일정만 밝힌 채 이들을 상대로한 조사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는 등크게 몸조심. 안중수부장은 『누구를 상대로 무엇을 어떻게 조사하는 지에 대해서는 수사기법상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구체적인 수사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미리 쐐기. 그는 또 전임 이원성 중수부장(현 대구고검장)이 최락도의원등 수사와 관련,국민회의측에 의해 피의사실 공표혐의로 고발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꾸 캐물으면 나까지 고발당한다』고 뼈있는 농담. ◎금융권 표정/은감원 “계좌 독자추적 계획없다”/신한은 창립 13년만에 “최대 시련” ○…은행감독원은 당초 비자금설에 대한 규명보다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조사나 처벌이 앞설 경우 「사건축소」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나 20일 하오7시쯤 홍재형 부총리가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에게 실명제 위반부분을 조사토록 지시,갑작스레 조사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은감원은 이에 따라 이미 퇴근한 검사 6국의 직원들을 급히 불러들이는 한편 이우근 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 차장에 대한 조사도 밤12시가돼서야 신병이 확보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편원득 은감원 부원장보는 『박의원이 공개한 잔고증명서가 서소문지점에서 나간 것으로 보고 먼저 서소문지점을 뒤졌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본점 전산부에서 전산기록을 뒤져보니 수지지점에서 자료를 출력한 것으로 나타나 김차장을 소환했다』고 조사과정을 설명했다. 김원장은 『금융사고나 부조리와 관련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계좌추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만약 다른 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기술적인 자문에는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명제 위반혐의로 간부 2명이 고발된 신한은행은 창립 13년만에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될 것같다. 영업위축은 물론 지난 90년 이후 5년 연속 은감원의 경영평가에서 최우수은행이었다는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신한은행은 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19일부터 나응찬행장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나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 전국 21개 지구 선정 내년 「문화마을」 조성/농림수산부

    농림수산부는 19일 경기도 양평군 용천면,충북 제천군 청풍면 등 전국 21개 지구를 내년도 문화마을 조성사업 예정지로 선정,각 시도에 통보했다. 농림수산부는 이들 21개 지구에 대해 앞으로 2∼3년에 걸쳐 1개 지구당 20억원씩을 투입,농어촌 주택건설을 위한 택지조성과 마을내 도로,상하수도,오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해당 지역 농어민들에게 우선 분양할 계획이다. 도별로 보면 경기 양평 용천(1곳),강원 원주 지정,화천 사내(2곳),충북 제천청풍,청원 북일,옥천 이원,단양 가곡(4곳),충남 부여 석성,천안 목천(2곳),전북 정읍 입안,정읍 태안,진안 정천,진안 상진(4곳),전남 나주 노안,여천 율촌,순천 상사(3곳),경북 구미 도개(1곳),경남 마산 진천,하동 횡천,산청 시천(3곳),제주 남제주 안덕(1곳) 등이다.농림수산부는 오는 20 04년까지 전국 정주권개발면에 모두 7백77개의 문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 삼성 「3119 구조단」 발대/사내외 재난 구조·복구 투입

    삼성그룹은 17일 경기도 용인의 삼성체육관에서 박기석 삼성건설 회장,현명관(구조단장)비서실장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3119 구조단」발대식을 가졌다.구조단은 그룹 전사업장의 재난 및 재해사고에 빠르게 대응하고 사회적인 대형사고가 있을 경우에는 구조인력과 장비도 지원한다. 현명관 구조단장은 『삼풍사고를 계기로 사내외적인 구조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3119 구조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서울 광주 등 6대도시에 3119 구조단 지역 사무국을 설치했다.구조단은 특수구조대 30명,준구조대 1백80명 등 모두 8백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됐다.삼성은 특전사·UDT·해병대 출신 등 특수업무 경력자를 특수 구조대원으로 공개채용했다.
  • 강릉 신복사 절터 고려 석불좌상(한국인의 얼굴:47)

    ◎실눈에 합죽 웃음… “익살꾼 보살님”/투박한 얼굴… 친근한 이웃 보는듯/머리엔 「보관」 쓰고 이마엔 백호 자국만 남아 고려의 불교는 전대의 신라에 못지않게 초기부터 융성할 조짐을 보였다.도읍지 개경에는 법왕사등의 10대사찰이 창건되었다.그리고 지방에서는 신도들의 원력으로 도처에서 불사가 이루어졌다.불교국가를 연상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러나 고려불교는 신라불교와 좀 다른 일면이 있다.왕경권역에 집중되었던 신라불교와는 대조적으로 전국에 널리 확산되었던 것이다.이는 왕실불교로 출발한 고대불교의 점진적 대중화와 선종의 도량 구선문이 새롭게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또 신라 말기와 고려 초기에 뚜렷이 정체를 드러낸 호족세력들도 불교의 지방화를 부추겼다. 그러한 사회배경을 엎고 일어선 고려불교는 신앙대상 조형물 불상에도 커다란 변화를 주었다.강원도 강릉시 내곡동 신복사절터에서 마주친 석불좌상(보물 84호)은 바로 10세기쯤 고려 초기의 보살상이다.그리 가다듬지 않은 얼굴에 가득 담은 웃음으로 해서 보는사람 마음이 편해진다.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에 조성한 대개의 불·보살상들처럼 실눈을 했으나 웃음은 사뭇 다르다.보는 쪽에서 웃음을 찾아내기에 앞서 보살이 먼저 활짝 웃고있다. 웃는 얼굴은 대중속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런 상호를 했다.웃음이나 얼굴이 전혀 정제되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의 이 보살은 중생들 틈에 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웃고 있는 입술이 약간은 마모되어 합죽한 웃음을 웃는데 투박스럽고 둔중한 옷(천의)자락 이음새 사이로 배꼽이 나왔다.그러나 아랑곳 할 일이 아니라는 듯 반무릎을 꿇어 공양하는 자세로 여전히 웃는다.갖출만한 것은 다 갖추었다.이마의 백호는 빠져 달아났으나 자리가 남아있고 목주름 삼도가 뚜렷했다. 보살은 머리에 긴 원통형 보관을 썼다.그런데 어울리지 않게 보관 위에 삿갓 모양의 석물이 올라 앉았다.웬 삿갓인가 했더니 뒷날 누군가가 나딩굴어 다니는 석등의 팔각 지붕돌(옥개석)이 아까워 보여 올려놓은 것이라고 했다.옥상옥격의 지붕돌을 시멘트로 붙여놓아 지금은 요지부동이다.보살은 두 손을아래 위로 모아 어떤 물건을 거머쥔 손가짐을 했으나 그 지물은 빠져나가 오간데가 없다. 신복사는 신라 말기인 서기850년(문성왕 12년)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창건설화도 있다.한 처녀가 햇빛 어린 우물을 떠 마신 뒤 임신이 되어 사내 아이를 낳았다.부모의 성화로 얼음판에 버렸으나 새들이 날아와 품고 주위에 서기가 어려 다시 데려다 키웠다.이 아이가 커서 출가하여 범이라는 고승이 되어 돌아와 고향에 절을 지었다.그 절이 신복사다. 절 이름은 오늘날 사용하는 신복이 아닌 신복,또는 심복으로 오랫동안 표기되었다.그러다 1936년 절터에서 「신복」이라는 새김글씨가 들어간 기왓장이 출토되어 절 이름을 신복사로 굳혔다.절터에는 고려시대 삼층석탑(보물 37호)이 옛 모습대로 남아 석불좌상(보살상)과 함께 하고 있다.
  • 외씨버선 볼받아 신고(송정숙 칼럼)

    『그젯밤에는 나가 자고,어젯밤에는 구경가고 무삼 염치로 무삼 염치로 삼승버선에 벌을 받으라나…』 흘러간 가요를 부르는 TV프로에서 민요 매화타령이 흘러나온다.이 프로에서는 노랫말 자막도 나온다.따라부르기도 좋고 가사내용을 음미할 수 있어서 좋다.날이면 날마다 나가 자기나 하고 구경이나 다니는 사람이 귀밑머리 마주푼 지아비인지 오다가다 만난 남정네인지는 몰라도 바람둥이인 모양이다.바람이나 피우면서 「무삼」염치로 「버선 벌」을 받으라느냐는 사설이다.재미있다.우리 민요는 사설이 이렇게 씹을 맛이 있고 감칠 맛이 있다. 그런데 버선의 「벌」을 받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또 「삼승버선」이란 어떤 버선일까.민속악을 연구하고 「한국 경서도창악 대계」를 엮어낸 황용주씨는 삼승버선이란 「석새베」로 만든,그러니까 「막버선」을 뜻한다고 설명해 준다. 그리고 여기 「벌」이란 「볼」의 잘못된 표기일 것이다.권위있는 공영방송의 자막이 틀린 것이다.옛날 우리네는 버선의 「볼을 받아」신었다.「볼받기」는 헤진 버선을 깁는 방법을 뜻한다.버선의 중앙선인 수눅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룬 양 부분을 「볼」이라고 부른다.얼굴의 볼을 연상하는 이름이다.버선은 그 부분이 쉽게 헤어진다.그 「볼」에 헝겊을 대고 깁는 것을 「볼받는다」고 한다.그러나 헤어진 걸 깁는 일만이 「볼받는」 목적은 아니다.양쪽이 균형되게 헝겊을 덧대고 올을 따라 곱게 감치면 버선의 형태가 예뻐진다.질펀한 마당발도 뾰족한 칼발도 도톰한 「외씨같게」 만들어 준다.「볼받아 신는 버선」.그것은 우리의 생활문화가 지닌 정성성(정성성)을 대표한다. 그래서 모양내는 사람들은 버선을 진솔로 신지 않았다.아예 빨아서 유리알처럼 다듬고는 「볼받기」를 해서 신었다.태식태식한 무명질감의 진솔버선은 예쁘지도 않고 많이 헤어지면 볼대기도 나쁘기 때문이다. 침선을 시작하는 딸들에게는 먼저 버선볼받는 일부터 가르치는 것이 순서였다.조각 헝겊을 모으고 감별하고 손질해서 볼을 대고,올따라 공들여 감침질하기를 익히는 일 그것이 「재색겸비」한 규수의 조건이었다. 우리 버선문화에는 이런 생활의 향기가 배어있다.딸들에게 엄격한 집안에서는 버선 신음새에도 까다로웠다.반달형으로 동그랗게 송편처럼 도려낸 뒤꿈치를 바짝 치켜서 신지 않으면 『기생이냐,버선을 지루신게.바짝 치켜신거라』하고 나무라셨다. 아닌게 아니라 잘잘 끌리는 치마끝으로 살짝살짝 내비치는 새하얀 버선코는 은근히 고혹적이다.모든 민족의상에는 「에로틱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몸의 윤곽이 드러나는 꾸냥의 옷,잔뜩 젖혀진 목덜미의 기모노.우리의 그것은 치마끝에서 숨바꼭질하는 버선코나 겨드랑 밑에 들락날락하는 하얀치마말기에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옛어른들이 버선으로 딸들을 신칙했던 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버선만이 아니라 우리는 모시적삼도 진솔로보다는 처음부터 푸새를 해서 입었다.빳빳하게 풀을 먹여 촉촉할때 꼭꼭 밟아서 상큼하게 다려 입어야 제 모양이 난다.낡아서 손을 댈 수 없을 때까지 손질해 입었다.조심스럽게 정성을 다해 손질하는 「재생(재생)의 예술」은 우리 생활문화의 특성이다.음식도 그렇고 생활방식도 그랬다.위험하겠거나말거나 무모하고 거칠게 대강대강 하는 짓은,그리하여 목숨을 무더기로 파묻는 참사를 저지르는 짓은,원래의 우리 것이 아니다. 매화타령에 등장하는 버선문화는 얼마나 절묘한가.석새베버선이나 신는 주제 바람피우는 일도 분수없고 빛 안나는 막버선에 「볼받기」같은 정성을 요구하는 것은 더욱 당치않다는 뜻이다.문학성이 높은 사설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진솔옷만들기보다 더한 정성으로 기워입기를 했다.빛깔의 조화 씨줄과 날줄의 질서를 엄격하게 믿아 정성을 들였다.그래서 기운옷이 남루가 아니게 기품을 보존하는 지혜.가난을 정성으로 승화시켜 예술이게 한 근검이다. 요즘 TV 역사드라마같은 데서 아무렇게나 넙적한 헝겊을 대고 기운 옷을 입고 나오는 것은 우리의 품위를 모독하는 짓이다.그런걸 알아보지조차 못하게 된 우리가 부끄럽다.「볼받기」도 몰라 「벌받기」로 쓰고…. 그래도 거기 스며있던 옛사람들의 향기는 유전인자처럼 우리의 어디엔가 남아 있을 것이다.식민지시대,분단시대같은 절멸의 시대를 거치지 않았더라면 유전은 이어져서 향기있는 현재로 계승되었을 텐데.정밀성이 떨어지고 마무리에 약하고 날림의 대표사회처럼 되어버린 오늘의 우리가 이런 유전인자를 찾을 수는 없을지.우리속 어딘가에 있을 그 유전인자를 살려 「매사에 정성을 들이는」 노력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 “한국은 백인종지역 공산국가”라?(박갑천 칼럼)

    『오나라 시골에 있을때의 여몽은 아니로군』(비복오하아몽).노숙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 여몽에게 한말이다. 여몽은 관우의 형주 성을 뺏어낼만큼 뛰어난 무장이었으나 처음에는 학식이 모자랐다.그런 여몽을 장군으로 올려주면서 손권은 무인도 학문을 익혀야 한다고 타이른다.그로부터 그는 공부를 한다.그러다가 손권의 진영에서 학식이 가장 빼어난 노숙을 만난 것이다.여몽은 노숙에게 이런 말도 한다.『선비란 헤어져서 사흘만 지나면 눈을 비비고 서로 대할만큼(괄목상대)진보를 보이는 법이거든』.「괄목상대」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가끔씩 외국교과서나 소개책자등에 한국을 잘못써놓고 있다는 기사가 실린다.그런데 이번에 교육부가 국회에 내놓은 국정감사 자료 가운데도 그런게 끼여있어 실소와 고소를 자아내게 한다.한국은 이제 오나라 시골에 있을때의 여몽이 아니다.한데 어질더분한 전란속의 50년대 한국을 오늘의 한국인양 되뜨게 소개하는 나라들이 아직도 있다니.지구촌에서 『30년간 성장률 3위,GNP·교역량 12위』(통계청 발표)라는 괄목상대해야할 나라인데 말이다. 잘못된 인식의 유형도 여러가지다.냉전시대의 논리를 이어받는 에푸수수한 표현이 그첫째다.6.25는 북침이라느니 한국은 미국의 꼭두각시라느니 하는따위.둘째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수용못한 내용이다.1인당 국민소득 2백50달러 이하라느니 서울인구 1백만이라느니 하는 따위.셋째는 처음부터 잘못 입력된 것을 바루지않은 경우이다.한국은 백인종지역이라는 등의 얄망궂은 표현들.넷째는 악의의 선전물에 속아넘어간 사례이다.공산주의 국가라는가 하면 독도는 일본영토라지 않았던가. ㄱ을 떠나 ㄹ로까지 옮겨갔는데도 계속 ㄱ으로 우편물을 부치는 기관이 있다.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한지가 언젠데 대리라 써보내는 우편물의 경우와 같다.이는 각주구검의 어리석음.배타고 가다가 칼을 강물에 빠뜨리고서 빠뜨렸을때의 뱃전에 표시를 해놓은 다음 배가 언덕에 닿자마자 칼을 찾는다며 표해놓은 자리에서 강물에 뛰어들더라는 초나라 사나이.칼빠뜨린 곳에서 지나온게 얼만데.한다한 나라들이 이 사내같이 덩둘하지 않은가.상대방의 잘못된 입력은 나에 대한 판단을 그르친다는데 문제가 있다.우선은 초나라 사내같은 나라들의 잘못이 크다치자.하지만 쫌맞게 대응못한 이쪽의 성찰도 없을 수야 없지 않겠는가.
  • EU/북해오염 공동대처(해양오염 방지:하)

    ◎영­불 「백색 도버협약」 체결… 공조 유지/최신정보·오염물질 제거기술 교환/한국 「시프린스」 사고처리 과정 정밀 파악/분쟁때 피해배상 자료로 활용 계획 브레스트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해양오염연구소(CEDRE).회의실 벽에는 놀랍게도 한국의 남해부분을 확대한 지도가 걸려 있다. 미셀 지렝 연구소장이 보여주는 자료는 다름아닌 지난7월 남해에서 침몰된 한국의 시 프린스호의 보험문제에 관한 자료.영국의 보험회사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시 프린스호가 침몰된 직후부터 즉각적인 연안피해가 1백50억원에 달하고 연안의 어촌등의 피해액을 감안하면 1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해경의 발표에서부터 자세한 피해내용·진행상황 등이다.또 해군·어부·자원봉사자등 2천여명이 나서 유화제를 살포하는등 기름제거작업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해양오염 연구소가 멀리 한국의 오염상황을 파악하는 까닭은 무엇일까.그리고 보험회사들은 왜 연구소에 자료를 보내줄까. 단순히 해양오염 사고에 대한 분석 자료수집의 차원은 아니다.정확하고 신속한 사건경위 판단을 내려 사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사후대책은 기름제거작업등을 마친뒤의 보험금의 지불문제다.오염규모와 피해상황은 보험금 지불규모를 결정짓는 주요한 근거가 된다. 보험금 규모 산정에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곳이 공신력있는 프랑스 해양오염연구소같은 기구들이다.특히 보험금규모를 놓고 오염피해자와 보험회사간 분쟁이 발생했을 때는 거의 결정적인 근거로 작용한다. 얼마전 스페인의 해안에서 일어난 오염사고로 피해자인 주변 어민들과 보험금 분쟁이 있었다.어민들은 보험회사가 제시한 보험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법정투쟁을 불사하겠다고 했다. 보험회사는 이에맞서 연구기관의 객관적인 실사내용을 제시하면서 어민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임을 지적했다.결국 어민들은 많은 소송비용에다 장기화되는 법정투쟁을 포기하고 연구소가 산정한 피해규모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지렝소장은 설명한다. 연구소뿐 아니라 피해자들도 이같은 객관적인 피해상황 파악을 요구할수 있다.피해자와 보험회사 가운데 누가 많은 자료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연구소의 결과는 달라질수 있다. 규정을 잘 알지 못해 피해배상을 요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아모코 카디즈호의 오염당시 어민이나 정부당국은 굴양식의 피해규정을 몰라 피해배상을 신청하지 못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시프린스호에다 부산앞바다 유일호의 침몰로 국제보험기관이 한국선박회사를 보는 눈은 곱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잦은 사고에다 피해자들의 터무니없는 보험금의 지불요청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선박에 대한 보험료인상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70년대까지만 해도 해상오염이 일어나면 오염자가 곧 비용지불자라는 등식이 있었다. 바다에서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비용자체만 해도 엄청나 누가 이 비용을 대는지도 종종 논란을 빚고 있다.프랑스는 각부처가 오염제거작업에 참여하지만 자체 예비비에서 처리하기때문에 경비로 인한 다툼은 없다. 다른부처에 경비를 요구할 까닭도,다툼의 이유도 없는 셈이다.프랑스의 아모코 카디즈호의 침몰로 경제적 손실을 계산하기시작했고 미국 알래스카에서 일어난 엑손 발데즈호의 침몰사고이후 규모의 환경손실 비용 개념이 도입됐다. 오염제거·경제·환경손실비용까지 합쳐 엄청난 손실이 오는 해상오염을 막기위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철저한 쌍무 또는 다자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바다오염에는 국경이 없다는 인식탓이다. 이웃나라에서 발생한 기름오염은 언제든지 자국 영해로 흘러들어올수 있고 국경이 붙어있는 유럽국가로서는 특히 심각할수밖에 없다. 때문에 유럽연합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본협약(69년 체결)으로 북해의 오염에 공동대처하고 있다.서로 정보교환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오염방지및 제거기술을 개발하면 알려주는등 자국의 영해뿐 아니라 유럽의 바다를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영불 양국사이에는 백색 도버협약이 체결돼 있어 가장 튼튼한 공조체제를 유지한다.도버해협 중간에 흰선으로 임의의 경계를 정한뒤 경계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오염사고는 경계에 속한 나라가 맡는다는 것이다. 오염문제 특별위원회 메세 위원장은 『가장협력이 잘되는 프랑스와 영국은 흰색 경계선내에서 일어난 오염제거작업에 들어간 비용을 상대방에게 청구하지 않는다』며 『양국은 상대방의 도움이 필요하면 공동으로 오염제거 작업을 벌인다』고 말했다.
  • 민선 구청장에 건축민원 폭증/일조권·소음피해 시비 잦아

    ◎구청측/“선거전 허가난 대책마련 어려워” 도심에 대형건축물을 지을 때마다 계속돼온 일조권 침해및 소음피해 등을 둘러싼 시비가 민선 자치단체장 시대를 맞아 더욱 잦아지고 있다. 특히 민선 단체장들은 지방자치단체선거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도리가 없어 집단민원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401 아파트 공사현장 주변 주민들은 S건설이 지난 5월부터 짓기 시작한 21층 아파트가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일조권 침해가 예상될 뿐아니라 대부분 단층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사생활이 노출될 우려마저 있다며 구청에 진정서를 내는 등 아파트 높이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종로구 창신동 D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서도 옛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골재가 도로쪽으로 흘러내리는 등 안락한 생활환경을 위협받고 있다며 주민들이 공사방식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처럼 피부로 느끼는 피해를 호소하는 반면 건축주나 구청측에서는 여전히 법규정에 비춰 문제가없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어 좀체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서울시의 한 구청관계자는 『규정을 지켜 공사를 하더라도 이웃 주민들이 어느정도 피해를 입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그러나 구청은 법규에 위배되는지 여부만 감독할 뿐 재량범위가 크지 않아 법이 정하는 것 이상의 요구까지 들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서울 강남구청에서는 신축허가 단계에서 상세한 공사내역과 불편신고절차를 지역주민들에게 안내하는 「건축공사예고제」를 실시,사전에 민원을 수렴해 조정절차를 거침으로써 공사가 시작된 뒤 생길 수 있는 마찰을 줄이고 있어 참신한 본보기 행정의 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 여성 여객기 조종사 국내서 곧 탄생

    ◎대한항공,12명 1차 선발… 11월말 최종확정 우리나라에서도 곧 여성 여객기조종사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최근 사내 여직원과 일반 대학졸업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여성 여객기조종사 공개모집을 실시,8명의 사내 여직원과 4명의 대졸자등 모두 12명의 1차합격자를 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조종사 신체검사와 면접을 통과한 이들은 모두 68년이후 출생자들로서 조종석 천장계기판의 원활한 조작에 필요한 1백65㎝이상의 신장과 나안시력 0.7이상의 자질을 갖췄다. 이에 따라 까다로운 전형절차때문에 모두 불합격했던 전례를 뒤엎고 국내 최초의 여성조종사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여성조종사모집 합격자들은 오는 11월말까지 ▲기능적성검사 ▲비행심리 적성검사 ▲항공기 시뮬레이터 테스트 ▲신체검사 및 영어구술시험 등의 2차 전형과정을 거쳐 최종합격되어야 본격적인 조종사교육을 받게 된다.
  • “미 기업을 배우자”/각국서 견학 러시

    ◎모터롤라·AT&T에 수천명 몰려/인력·시간관리 등 독특한 경영 연구/“시행착오 극복기회” “피상적 「순례」 불과” 찬반론 분분 미국 기업들이 역시 경영의 메카(성지)로 확고한 위치를 굳히고 있다. 모터롤라,마이크로소프트등 세계 굴지의 대기업에서부터 스프링필드 리매뉴팩처링,존슨 빌 푸드등 중소업체에 이르기까지 요즘 미국의 「스타」 기업 사무실에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배우려고 몰려드는 외부인사들로 크게 붐빈다. 「AT&T 유니버설 카드」사의 고객상담센터를 매년 2천여명의 경영자들이 찾고 있으며,화물운송업체인 페더럴 익스프레스사의 멤피스 포장시설에는 연간 5천명 이상이 밤을 새워 처리과정을 지켜본다.또 지방 보험회사인 USAA에는 미국 국내는 물론 호주,이탈리아,일본,한국,남아공에서 2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미국의 간판기업들이 요즘 국내외 경영자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각국의 경영자들이 미국 기업에서 경영의 새로운 「해법」을 구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의 건강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즉 독특한 경영기법을 통해 파죽지세로 상대 경쟁자를 물리치고 있는 미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외부 경영자들에겐 문자 그대로 「경영의 보고」처럼 배울 것이 많은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스프링필드 리매뉴팩처링은 전 직원에게 회사 재무상태를 이해시켜 보너스제를 활용하고 작업과정에 오락적 요소를 가미,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내용의 이른바 「오픈 북」경영으로 성공한 케이스다.이 회사의 경영기법은 현재 올스테이트 보험회사에서 파타고니아 스포츠의류 메이커에 이르기까지 미국내의 수십개 기업체에 도입됐으며,특히 잠비아의 구리광산에서도 채택할만큼 극찬을 받고 있다. 이밖에 제너럴 모터스(GM)의 새턴 사업부는 작업공장을 보다 능률적으로 조직하는 「시각통제」라는 관리기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기업인과 거리가 먼 듯한 디즈니 월드는 디즈니만의 독특한 「사람관리」로 경영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또 USAA는 고객 만족 서비스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페더럴 익스프레스는 인사관리 및 고객서비스 정책 외에 고객관리와 서비스 향상에 따른 이윤증대라는 경영철학을 보여준다. 이처럼 독특한 경영기법이 관심을 끌게 되면서 산업시찰이 확산되자 그 유용성에 대한 찬반양론이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먼저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에 앞서 이같은 현장방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과정을 목격함으로써 추상적 접근에 따른 시행착오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옹호론의 핵심이다. 반면 설득력있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우선 대부분 생산현장 방문과 세미나 및 워크숍으로 짜인 기업「순례」는 피상적인 견학에 그쳐 득이 없다는 주장이다. 둘째,미국식 경영기법은 문화적 차이때문에 쉽게 응용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기업 또한 지역사회의 문화적 차이가 엄존하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미국식 경영법은 아무래도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예컨대 직원의 능력을 고객상담 건수와 시간으로 측정하고 모니터로 감시하는 유니버설 카드의 근무방식은 다른 곳에서라면 생산성 향상은 고사하고 노동자의 불만만을 증폭시킬 뿐이라는 말이다. 셋째,포드·제록스·휴렛 패커드의 경우처럼 해당 기업이 지나치게 많은 외부인사의 방문 때문에 생산등 업무에 지장을 받을 우려가 높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의 경영자들은 자기 회사에 변화의 토대를 놓기 위해 이같은 방문을 선택한다.올해초 독일 최대의 전기·전자회사인 지멘스는 21명의 사내 개혁담당 전문요원들을 미국내 50개사에 파견했다.페더럴 익스프레스,3M등이 지멘스가 선정한 대표적인 순례 메카였다.결과는 만족스러웠다는 게 지멘스측의 설명이다.
  • 건축물 부속시설/창고·기숙사 등 신축 자유화/내년부터

    ◎연면적 제한제 폐지/농가·전원주택의 축사도 포함/공장 건폐율 최대 80%로 내년 1월부터 건축물의 부속시설로 지어지는 창고,기숙사,식당 등은 본 건축물의 바닥면적 크기에 관계없이 지을 수 있게 된다. 현재 60% 이하로 돼있는 공장의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바닥면적비율)도 연내에 공업지역은 70% 이하,공단지역은 80% 이하로 대폭 확대된다. 1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건축물 주용도 바닥면적의 50% 미만으로 제한해온 부속용도의 건축연면적을 내년 1월부터 주용도의 건평에 제한받지 않고 지을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장의 경우 창고,기숙사,식당,사내 체육시설 등 부속건물을 주건물인 공장의 건평에 관계없이 지을 수 있게 된다. 또 농가주택이나 전원주택들도 창고나 축사,휴식시설 등을 가옥의 건평에 제한받지 않고 지을 수 있게 된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60% 이하로 일률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공장의 건폐율을 공업지역내 공장은 70% 이하로,공단내 공장은 80% 이하로 각각상향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업지역과 공단내 각각 1천평의 공장용지를 갖고 있는 기업주는 앞으로 공업용지의 경우 공장의 바닥면적을 7백평까지,공단에는 8백평까지 지을 수있게 된다. 건교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건축물 부속시설의 연면적 완화는 내년 1월부터,공장건폐율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연내에 시행키로 했다.
  • 하나은 「인사파괴」/지점장·부서장 사내공모/응모 자격도 대리급까지

    하나은행이 본부부서장과 지점장을 파격적으로 30대 직원중에서 행내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카드사업부장과 가계금융실장의 응모대상은 2급(차장급)이상이며,증권운용실장과 점포개발실장,다음 달 초 개점하는 청량리지점과 포항지점은 3급(과장급)이상이다.프라이비트 뱅킹(PB)팀장은 30대 초반인 4급(대리급)이상이다. 지금까지 지점장을 차장급에서 공모한 은행은 있으나,본부 부서장을 공모하고 공모대상을 대리급까지 확대한 것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윤병철 행장은 『과감한 인재등용과 직원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공모 대상폭을 확대했다』고 밝히고 『연공서열 위주의 보수적 성향을 유지해온 금융계 인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 NGO포럼 폐막… 성과와 과제/북경 세계여성회의

    ◎여성운동 분야별 국제조직화/3만6천명 열띤 토론… 21세기 방향 제시/남북한 「정신대 문제 공동성명」은 큰 소득 전세계 여성들이 중국의 작은 현 회유에 모여 자신들의 문제를 소리내 외쳤던 제4회 세계여성회의 비정부기구(NGO)포럼이 8일 막을 내린다. 3만6천여명이 공식 등록,규모나 행사의 다양성 면에서 어느때보다 눈길을 끌었던 이번 대회의 가장 두드러진 의제는 여성의 세력화.「사회적 경제적 권리」같은 포괄적 주제부터 「과학과 테크놀러지를 통한 여성의 세력화」처럼 세분화된 논의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손에 실질적 힘을 쥐어줄 방편이 광범위하게 토의된 점은 회유 NGO포럼의 뚜렷한 특징이다. 여성운동이 환경,인권,노동 등 다양한 사회문제나 경제,교육,매스컴 같은 전문분야와 접목,구체화됐다는 것도 이번 회의를 통해 드러난 90년대 여성운동의 빼놓을수 없는 진전.국제적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참가,티벳의 민주화시위를 지원하는 등 세계적 인권유린 실태를 정면으로 고발하는가 하면 「그린피스」「녹색당」 등 환경단체들이 핵,개발과 파괴,여성과 건강 등을 오늘의 문제로 부각시켰다.우리나라의 「환경운동연합」도 이곳에서 「아시아에서의 여성과 환경운동」이라는 국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시민단체들의 활발한 활동이 눈에 띄었다. 이처럼 구체적 사회현상과 연계된 여성운동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자신들의 목소리를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할 방법을 모색하는데 이르렀다.로비단체 「EQUIPO」(모임이라는 뜻의 라틴어)가 구성돼 행동강령 채택에 막후 압력을 넣기 위해 세계여성회의 정부기구(GO)회의에 남고 NGO 대표들은 각국별 GO대표에 포함돼 북경회의에 자신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할 길을 텄다.그간 물밑에서 개별적으로 움직이던 목소리들이 하나로 모아져 세력을 이루는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 중국 당국의 각종 통제와 교통불편 등 미흡한 준비상황에도 불구하고 10일간의 회유 포럼은 자유롭고 활기찬 여성들간의 교류를 통해 21세기 여성운동의 이정표를 마련했다. 6백여명의 유례없는 인원이 참가한 우리 NGO도 나름대로의 수확을 거뒀다.종군위안부 문제에 이목을 집중시키며 남북한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것은 가장 두드러진 성과였다.이밖에 여성의 정치세력화,산업구조 조정과 여성노동자,인신매매와 매춘,가정폭력 등을 주제로 한 몇개의 워크숍이나 패널토의에 참가했다.그러나 날로 다양화되고 체계를 갖춰가는 세계 여성운동의 큰 흐름을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는 평가.정치,경제,기술 등 여성의 파워와 평화,환경 등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논하는 여성운동의 주류에 미치지 못한채 정신대나 성희롱사건 등 내부문제의 캠페인과 문화공연에만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이에 따라 국제적 네트워크와 연대할 조직력 재고와 언어장벽의 극복이 우리 여성운동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GO회의·NGO 포럼 이모저모/이붕 총리 “손여사 연설내용 좋았다”/일 “정신대 위로기금 지급안 고수” ○…세계여성대회 한국대표단 명예수석대표로 참석하고 있는 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7일 낮 조어대 연회청에서 이붕 총리내외의 단독 초청으로 오찬. 오찬에 앞서 30여분동안 이루어진 환담에서 이붕총리는 손여사에게 중국방문에 대한 감사를 표한뒤 작년 한국방문때 받은 환대를 보답하는 의미에서 이날 오찬을 마련했다고 설명. 이총리는 『손여사의 본회의 연설장면을 보았는데 내용이 좋았다』고 칭찬. 이에대해 손여사는 이총리에게 『중국정부의 특별손님으로 초청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며 김영삼 대통령이 꼭 안부를 전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한뒤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의 빠른 경제발전과 한·중 두나라의 관계증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 이자리에는 중국측에선 이붕 총리내외를 비롯,오의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왕영범 외교부부부장 부부,장연정 주한 중국대사등이 참석했고 한국측에서는 김장숙 정무2장관 황병태 주중대사내외가 배석. ○…이날 오찬에서 중국쪽은 이례적으로 희귀한 음식을 대접해 참석자들의 찬탄을 불러일으켰다.이날 나온 음식에는 가는 면발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있는 「용수염면」과 동면하기전 개구리 목부분의 살만으로 끓인 개구리국,자라수프 등이 이어져 중국음식의진수를 보여줬다. 이붕총리는 『용수염면은 밀가루 1㎏으로 10㎞길이의 가는면을 뽑아내는 것인데 손님의 수가 많으면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번 손여사만 모신것은 이렇게 진귀한 것을 대접하고 싶어서 였다』고 밝혔다. ○…손여사는 오찬도중 『지난해 중국쪽이 보내준 백두산 호랑이가 잘 성장해 암수를 합방시키기는 했으나 아직 새끼가 생기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하자,이총리 부인 주린여사는 『호랑이는 새끼를 많이 낳을수록 좋으나 사람은 적게 낳을수록 좋다』며 은근히 중국의 인구정책을 자랑했다. ○…만찬후 이붕총리는 손여사에게 이붕총리 내외사진,손녀사진과 실크로 만든 자수예품을 선물하였으며,손여사는 이붕 총리에게는 칠보다기세트,총리부인에게는 화장품세트를 선물하였다. ○…손여사는 이날 저녁,조어대에서 훼데리코 마요르 유네스코사무총장,진모화 중국 부녀협회주석 등 유네스코제정문맹퇴치상인 세종대왕상 수상예정자및 관계자를 초청,기념만찬을 하며 환담. 손여사는 만찬에 앞선 기념사에서 『세종대왕상은국제적으로 문맹퇴치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경제·문화발전을 위한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번 북경모임을 계기로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국제공동 목표가 설정되고 문맹퇴치 등의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 ○…군위안부 문제가 제4차 세계여성회의 정부기구(GO)·비정부기구(NGO)회의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7일 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민간위로기금 지급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신금연합회 주의조치/은감원

    은행감독원은 7일 충북상호신용금고 예금유용 사고를 계기로 전국 2백36개 신용금고에 대한 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신용도에 따라 연간 50여개 신용금고를 문제금고로 지정,검사기간을 늘리고 출자자 여신 등 부당여신 취급여부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예치금,콜론,콜머니 잔액증명서 등 주요 징구자료에 대해서는 상임감사의 확인(검인)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은감원은 또 90년 이후 충북상호신용금고를 상대로 실시한 4차례의 검사내용을 재조사한 결과 검사자료에 대한 검증절차 및 표본의 선정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당시 검사 책임을 맡았던 검사반장과 검사원 12명을 경고조치했다. 재정경제원도 충북금고의 예금유용사건과 관련,경영지도를 담당했던 신용금고연합회와 신용관리기금 등에 대해 특별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기관이 충북금고의 경영지도를 소홀히 한 것으로 밝혀내고 전국상호신용금고연합회에 대해 기관주의조치를 내렸다.
  • 북경,서역 위락시설 임대권/국내 중기서 따내

    ◎금원신역… 세계 최대규모 【북경 연합】 국내 중소기업인 금원신역(대표 이해경)과 이 회사의 중국현지법인인 사이트아리랑 회사가 최근 미·일·홍콩 등지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끝에 내년 1월 완공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북경서역내 상업위락시설 독점임대권을 따냈다. 금원신역측은 4일 북경서객참(북경서역)과 지난달 31일 ▲백화점 ▲식당가 ▲여객휴게실 ▲슈퍼마켓등 2만㎡ 규모의 이 역사내 상업위락시설에 대한 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상업위락시설의 전체 임대액은 20∼30년 조건으로 약 6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원신역측은 국내업체들이 희망할 경우 이들 시설의 일부를 재임대할 계획이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 유통시장 진출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정부가 지난 93년부터 약 40억달러를 들여 천안문광장 서쪽에 건설중인 북경서역은 연건평 50만㎡ 규모의 세계 최대역으로 내년 1월 완공과 동시에 중국 각 지역을 연결하는 열차가 하루 평균 62회를 왕복 운행,유동인구가 3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기업약점 슬며시 흘려 로비 유도/박은태 의원의 「돈뜯기 수법」

    ◎회사합병기업 세금포탈비리 주표적/“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 협박 공갈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민주당 박은태(전국구)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갖가지 수법을 동원,「돈뜯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검찰이 밝힌 박의원의 「금품갈취수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회 재정경제위에 소속된 박의원은 국회 국정감사나 상임위에서 약점이 있는 기업의 비리사실을 거론하거나 기업관계자의 귀에 넌지시 흘려 로비를 유도하는 수법을 단골메뉴로 사용해왔다.경영권을 2·3세에게 승계한 회사의 증여세부문과 회사를 합병한 기업의 세금포탈비리 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A기업의 경우 86·89년도의 국세청 세무조사내용과 조치내용 그리고 해외재산도피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국세청과 증권감독원에 자료제출을 요구했다.박의원은 오래된 자료라며 제출을 미루는 공무원들을 들볶기도 했다.그런 다음 회장실에 전화를 걸어 불러낸뒤 『일전에도 어떤 기업을 손봐줬다』고 협박해 1억원을 뜯어냈다. B그룹에 대해서는 『해외로 재산을 빼돌린 의혹이 있으며 세금을 감면받기위해 로비를 하지 않았느냐』며 국세청에 자료제출을 요구한뒤 『회장을 국회 상임위에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협박했다.2차례에 걸쳐 2천만원씩 4천만원을 챙겼다. C그룹에 대해서는 94년 임시국회에서 대주주명단과 기업인수내역 등 관련사실을 일단 거론,정기국회가 열리자 증감원에 자료제출을 정식으로 요구해 발언할 듯이 행동하고 비서관을 시켜 『우리 의원님이 화나셨다』고 해당기업 회장부속실에 분위기를 전달,3차례에 걸쳐 4천만원을 뜯어냈다. 여기에 재미를 붙인 박의원은 또다른 기업을 상대로 로비를 유도하려다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박의원은 D그룹에 접근,『여당을 등에 업고 장사를 잘했으니 나같은 야당의원에게 혼나야 한다』고 위협했으나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 차이석 선생/독립단체 임정중심 결집 주역(이달의 독립운동가)

    ◎총독 암살기도 사건에 연루돼 변고/상해 건너가 독립신문 기자로 활약 국가보훈처가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동암 차이석(1881년7월 26일∼1945년 9월9일)선생은 임정요인으로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한 애국자다. 20대중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대성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이 학교 교사로 민족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비밀결사 신민회의 평양지회 평의원으로 활약하면서 애국정신을 키워나갔다. 신민회는 당시 교육기관의 설립과 만주 독립군기지개척등 국권회복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그 결과 1911년쯤에는 이시영 등 일부 인사들이 만주 서간도에 독립군기지를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비밀결사 신민회 가입 선생은 안창호선생의 뜻에 따라 교육운동에 헌신하던중 일제가 독립운동가를 탄압하기 위해 조작한 이른바 데라우치(사내)총독 암살기도사건에 연루돼 3년여동안 옥고를 치렀다. 그이후 1919년 평양에서 3·1운동에 참가했다가 보다 적극적인 항일투쟁을 위해 중국 상해로 건너갔다. 상해에 도착한 선생은 임정기관지로주3회 발행되던 「독립신문」기자로 일했다. 1921년 이 신문사의 편집국장으로 임명된 선생은 박은식등과 함께 임정을 구심점으로 삼아 독립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애국세력의 결집에 힘을 쏟았다. 임정은 수립초기 국·내외 동포의 지원과 만주지역 독립군 단체들과의 긴밀한 연계등으로 대일항전의 구심체역할을 수행했지만 1920년 외교노선의 실패등에 따른 책임추궁문제에 휘말려 지도체제가 심하게 동요를 겪던 중이었다. 1921년 임정존립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국민대표회의의 소집요구가 거세지자 선생은 이동령·김구·이시영·조소앙·이동휘 등 임정 주요인사들과 함께 독립운동계의 대동단결을 역설,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그는 지면을 통해 『임정의 내일은 곧 군주제의 청산이며 민주화의 새출발을 기약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일사불란하게 전진하고 대동단결하자』고 호소했다. 선생은 특히 「임정무용론」이 대두되던 1922년 임정에 가입,임정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선생은 임정 의정원의원을 지내면서 안창호선생이 이끄는 흥사단 이사로 근무하는등 청년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임정은 1930년초 오랜 혼란을 극복,조소앙의 삼균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한국독립당을 기초정당으로 창당,독립운동수행을 위한 체제정비에 성공했다. 선생은 이에 따라 한독당기관지 「상해한문」의 편집인겸 인쇄인으로 임명됐으며 1930년 임정 의정원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의정원 국무위원 선임 임정은 이후 1932년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항일투쟁에 이어 1934년 강병학 의사의 홍구공원 폭탄투척사건등을 일으켜 한국인의 독립염원을 세계에 떨쳤다. 그러나 임정은 이 사건의 여파로 14년동안 머물렀던 상해 프랑스조계를 떠나 항주등으로 이동하게 됐다. 1932년 항주 의정원회의에서 선생은 김구·신익희·이동령·조성환등과 함께 국무위원에 선임돼 임정을 이끌었다. 그러나 임정의 시련은 이어졌으며 이때마다 선생은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935년 조선민족혁명당이 조직돼 임정요인중 일부가 임정을 떠나 임정와해의 위기가 닥치자 선생은 광동,항주등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가를 찾아다니며 임정의 임무와 의의를 강조,임정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선생을 포함한 임정요인의 노력에 힘입어 임정은 전열을 정비하고 주석 이동령을 비롯,김구와 선생등 국무위원을 선출했다. 이들은 또 민족혁명당의 창립으로 한국독립당이 없어짐에 따라 다시 여당으로 한국국민당을 설립했다. 한국국민당은 창립선언문에서 「국가주권의 완전한 광복으로 민주공화국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당은 일제 군사정보수집활동과 청년대원의 국내잠입 및 일제시설파괴,일제 요인제거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해방직후 중경서 별세 임정은 중국내 여러 지역을 거쳐 1935년 중경에 자리를 잡고 직할부대로 한국광복군을 창설,한국독립운동의 최고 통수기관으로 위치를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선생은 임정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선생은 중경 임정에서 국무위원과 중앙감찰위원장등을 맡아 대일항전을 지원하다 해방을 맞은 1945년9월9일 임정청사에서 눈을 감았다. 선생의 유해는 이동령의 유해와 함께 국내로 봉환돼 서울 효창원에 안장됐다.정부는 선생의 공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밀양 영남루/이병기 서울대 교수·전자공학(굄돌)

    밀양 강가 언덕 마루에는 조선 시대의 누각인 영남루가 자리잡고 있다.널따란 2층 누각에 올라서면 너른 강폭이 눈앞에 펼쳐지며 가슴이 탁 트인다.강바람이 불어와 누가 앞 대나무 숲을 스쳐 오르면 시원한 느낌은 대나무 서걱이는 소리에 증폭되어 극치를 이룬다.오늘도 이 지방 노인들이 찾아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며 신선처럼 살고 있다.영남루는 멋스러운 팔자지붕 건물만으로도 보물이 되겠지만,풍광이 빼어나기로도 보물이요,밀양 사람들 삶에 있어서도 더없이 소중한 보물인 것 같다. 밀양 영남루는 진주 초석루,남원 광한루에 대비되는 역사적 명소다.촉석루의 논개,광한루의 춘항은 영남루에 와서는 아랑이 된다.정절을 지키다가 칼맞고 대나무 숲에 버려진 밀양 부사의 딸 아랑.아랑의 깊은 한은 「밀양 아리랑」속에 담겨 오늘에 전해지고 「밀양 아랑제」를 통해 기념되고 있다. 밀양강줄기를 따라 눈길을 보내노라면,강건너 모래밭에 널따란 소나무 만이 보이고 그 길에 높다랗게 그네가 매어져 있다.사내아이들이 소나무 밭 들판을 가로지르며 뛰어 놀고 계집아이들이 그네를 타며 논다.놀다 지치면 강물에 뛰어들어 멱을 감고 첨벙대며 물장난을 친다.어망을 던져 고기 잡는 모습도 군데군데 보인다. 그 건너편 늪지를 따라 길게 이어진 철교 위에는 이따금 기차가 지나가며 운치를 더해 준다. 자연과 함께 사는 건강한 삶.그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대도시 사람들은 꿈에도 그리는 것,그것을 어쩌면 밀양 사람들은 잘 모르는 지도 모른다.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는 풍경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아름다움임을 영남루가 거기 있다는 사실이 대나무 숲 바람결에 들려 오는 아랑의 옛 이야기가 삶을 얼마나 퐁족하게 해 주는 지를 영남루가 퇴색하는 것을 방치하고 구멍난 곳에는 판자나 적당히 못질해 놓은 것을 보면 불길한 느낌이 든다.혹시 이 혜택받은 향토자연문물을 개발의 유혹에 넘겨줘 버리지나 않을까 하고,그렇지 않아도 강 건너 저편에는 이미 고층아파트가 푸른 산의 모습을 가리기 시작했는데.
  • 전문인력 확보… 공직경쟁력 강화/세추위 정보화촉진 등 보고서 내용

    ◎고위직 PC·외국어 자격취득 의무화/5급법무직에 변호사 충원… 전문성 제고 세계화추진위원회는 30일 사회 각 부문의 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고급공무원 임용 및 육성제도의 개편,공공부문 정보화촉진,문화산업 지원육성 및 국가이미지개선 등을 도모하는 내용의 세부추진방안을 발표했다.분야별 추진방안 요지를 소개한다. ▷고급공무원 임용 및 육성의 세계화방안◁ ▲경쟁체계 도입 및 전문인력 확충=정부내·외 우수인력을 경쟁을 통해 풀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특채·계약·겸임·파견 등 개방형 임용제도를 활성화.우선 총무처가 중앙부처 2∼4급 직위중 외부충원이 가능한 직위를 선정,올해말까지 대외통상·법률·환경·과학기술분야 등을 중심으로 부처별로 직급당 1∼2개 직위를 시범으로 지정하되 2000년까지 결원의 20%내외를 외부채용.해당직위별로 경력·자격증·전공학위 등 임용요건을 정하고 채용공고에 의해 공개채용을 의무화.법제처·각부처 법무담당관실·공정거래위 등 법률전문가 수요가 많은 기관에 변호사 임용문화를 확대.법조개혁에따라 매년 1천∼2천명의 변호사가 배출되는 2000년부터 5급 법무행정직류는 전원 변호사로 충원토록 추진.유능한 과학기술정책 전문가 채용을 위해 전문과학기술지식을 필요로 하는 행정·기술 복수직위를 기술직으로 단수직화하고 계약·파견·겸임에 의한 채용을 확대. ▲고시제도개편=해외에서 공부한 인력을 대상으로 현행 고시선발인원의 일정비율(10∼20%)을 「국제관계 특별고시제도」로 선발.외국어로 문제를 출제하고 답하게 하되 국내 업무수행을 위해 한국어시험을 실시.외교·통상·기술분야에서 실시하며 현행 「국제관계 전문공무원 특채제도」를 앞으로 이 고시제도에 통합.기존 고시의 영어시험제도를 개선,1차시험에 듣기를 추가하고 3차 면접시 영어로 진행하는 부분을 삽입해 응시자의 회화능력을 측정함.한국사·세계사·한국및 세계지리·시사문제 등에 대한 이해정도와 논리력 등을 종합측정하는 종합시험과목을 도입.다양한 전공자가 응시할 수 있도록 2차시험과목의 선택폭을 확대하며 암기위주에서 이론의 현실적용능력·문제해결능력을 평가.사전준비를 거쳐 98년 고시부터 적용.장기간 수험준비에 따른 고급인력 유휴화방지를 위해 행정고시·기술고시의 응시상한연령을 점차 외무고시처럼 만32세로 조정하고 기술고시 선발인원을 확대. ▲고급공무원 훈련체제개편=임용전 교육의 경우 공통과목과 직류별 전공필수 및 선택과목을 개설하는 등 대학식 교육방식 원용.교육성과 등을 평가해 석사학위 수여방안도 검토.컴퓨터와 외국어는 일정수준이상 자격취득을 의무화.임용전 교육훈련은 교육원 자체교육 11개월,지방실무수습 2개월,중앙부처 실무수습 3개월,해외연수 4주,민간부문연수 4주(이중 사회봉사연수 3주)등 현재 1년에서 1년6개월로 연장.중앙공무원교육원을 가칭 「국가행정교육원」으로 개편.교수중심 운영이 가능하도록 원장·교수부장 등의 직위를 교수로도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전임교수요원을 단계적으로 20명까지 확대. ▷공공부문 정보화 추진계획◁ 내무부 주관으로 2000년까지 국가안전관리시스템 구축.각종 천재 및 인재에 대한 예방·상황관리·복구 등 재해관련 전분야를 전산화하고 부처별로 분산된 대응체계를 효율적으로 조정.보건복지부 주관으로 보건의료정보망을 내년중 시범적으로 서비스해 국민 개개인의 보건의료 관련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의료기관 종합외래진료 예약시스템·원격의료시스템·의료보험 종합전산망을 구축.건설교통부 주관으로 내년까지 육상·해상·항공운송분야를 연계한 종합물류정보망을 완료.철도·도로·항만 등 기간시설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화물위치추적,화물알선 등 물류유통지원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통상산업부 주관으로 산업정보전산망 구축을 98년이후 완료,통상·무역·산업·공업기술 특허관련 각종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과학기술처 주관으로 과학기술정보유통체제를 구축,2000년까지 선진국수준의 과학기술정보를 수집하고 연구소·대학·기업체 등에서 적기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함.총무처 주관으로 내년까지 부처별 구내정보통신망(LAN)을,97년까지 중앙∼지방간 정보통신망을 연계한 행정정보유통센터를 구축하는 등 행정종합정보망을 설치.내무부 주관으로 97년부터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의료보험증을 통합한 전자주민등록카드를 발행,인적사항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종합관리.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주민등록법·건축법·자동차관리법·의사법·의료보험법·교육법·건축법 등 관련법령을 정비하는 한편 공공부문에서의 컴퓨터범죄에 대한 가중처벌조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문화산업발전방향◁ 서울종합촬영소를 종합영상센터로 전환해 영상자료관 및 박물관 등 문화공간까지 겸한 복합관광단지로 조성.영화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대학내 영화동아리를 육성하고 아마추어 영화활동을 활성화.영화진흥공사내 우리영화의 해외유통을 전담하는 국제부를 신설하거나 별도 법인 설립방안을 검토.출판의 경우 오는 99년까지 경기 파주에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를 조성.문화산업의 발전기반 구축을 위해 영상진흥기본법 및 영화진흥법의 제정,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을 개정. ▷국가이미지 개선방안◁ 공보처장관이 위원장인 「대외홍보협의회」를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가칭 「대외홍보위원회」로 격상하고 국가이미지종합관리를 위한 최고정책협의 및 조정기구로 운영.홍보전문회사에 의뢰,한국이미지 홍보의 개선전략과 장·단기 실행프로그램을 마련.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한 전략적 홍보소재를 발굴하고 우리의 실상을 자연스럽게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프로그램을 개발.해외홍보활동쇄신책으로 국제정보통신망(Internet)에 한국종합정보를 수록한 코리아넷(Koreanet)을 설치하고 한국상품 및 기업을 소개하는 장도 구축.외국의 한국학 진흥을 위해 이를 전공하는 외국학자와 학생을 지원.한국을 대표하는 상품 및 패스트푸드의 개발과 보급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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