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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증된 인재 채용” 스카우트 새바람

    정보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재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유니텔은 지난 8일부터 사내 헤드헌터제로 ‘IHH(Internal Headhunter)’를시범 운영하고 있다. 수시채용 방식으로 임직원이 추천한 사람을 사내 인재뱅크에 등록한 뒤 나중에 입사가 결정되면 추천자에게 30만원을 주는 제도다. 입사후 3개월이 지나면 입사직원의 실적을 평가,핵심인재로 판단되면 피추천자 연봉의 5%를 격려금으로 추가 지급한다.평가는 피추천인이 소속한 팀의본부장과 부서장, 영업총괄 상무, 기술지원센터장,경영지원실장 등 5명으로된 인재평가위원회가 한다. LG-EDS시스템은 지난 3월부터 ‘임직원 인재추천제’를 실시해 지금까지 20여명을 채용했다.3년 이하 경력사원은 30만원,4년 이상은 50만원을 추천한직원에게 주었다.결원이 생길때마다 추천을 받아 해당 팀장과 사업부장의 면접을 거쳐 뽑는다. LG텔레콤도 6월부터 ‘임직원 추천제’를 시행하고 있다.인재의 능력을 3등급으로 분류,격려금을 차등 지급한다.경력 10년 이상이거나 박사학위 소지자로 해당분야 최고 수준의 업무능력을 갖춘 사람은 S등급으로 추천자에게 100만원을 지급한다.A등급은 5∼10년 미만의 경력에 즉시 업무가 가능한 수준으로 50만원,B등급은 2∼5년 미만 경력자로 10만원을 준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회사내 전산망에 ‘비방의 글’ 명예훼손죄 해당”

    대법원 형사3부(주심 李敦熙 대법관)는 8일 사내 전산망 게시판에 동료 직원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의료보험관리공단 직원인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인씨의 상고를 기각,선고유예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전자게시판은 임직원 모두가 열람할 수 있는데다 피고인이 게시한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비방하는 취지가 주조를 이뤄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인씨는 지난 97년말과 다음해 1월초 두 차례에 걸쳐 사내 전산망의 게시판에 “동료 직원인 조모씨가 공단과 직접 관계된 소송사건에서 공단이 신청한 증인으로 나와 거짓 사실로 증언을 했으니 인사조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김양호 장편소설 「사랑이여, 영원히」

    중견 소설가 김양호가 ‘사랑이여,영원히.’(에듀북스)를 냈다. 76년 등단한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로서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죽음보다영원할 수 있는 사랑은 과연 어떤 것인가”라는 물음을 담았다고 작가는 말한다. 1918년 경성,세 사람의 죽마고우가 각기 다른 길을 걷는다.경술국치로 자살한 조부 때문에 일제의 감시 하에 살아가는 조운선과 기생 출신으로 그를 사모하는 한채옥이란 여인의 사랑 이야기가 작품의 중심축을 이룬다.이 두 남녀의 사랑은 경성에서 시작하여 멀리 북만주,연해주까지 이어진다.남녀 주인공은 3·1운동과 만주독립군,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흑하참변 등 역사적사건의 물결에 휩쓸린다. 이 작품에 대해 소설가 박범신은 “한 여인의 사랑이 한 사내에 대한 정결하고도 절절한 사랑이면서 동시에 식민지 조국의 현실을 뒤바꾸기 위한 거대한 싸움의 일환일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아름답고 의미있을 것인가”라면서“여주인공 채옥이 독립운동가 운선을 사랑하는 광휘로운 아름다움이 저 어두운 식민지 조국의 뒤안에서 빛을 뿜는다.사랑이 이쯤이어야 참사랑이라 할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고 있다. 김재영기자
  • 한겨레상대 검사10명 손배소

    서울지법 민사합의 25부(재판장 安泳律 부장판사)는 7일 ‘잘못된 보도로피해를 입었다’며 김태현(金泰賢)부장검사 등 검사 10명이 한겨레 신문과취재기자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김부장검사 등 2명에 대해서만 1,500만원씩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부장검사와 주임검사를 제외한 나머지 검사들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볼 수는 없고,피고측이 원고의 항의에 따라 서울지역에 배포되는 기사내용을 수정해 배포한 만큼 청구액수가 과다한 것으로 보여 3,000만원만 선고한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 [뉴패러다임경영CEO에듣는다]일진그룹위성방송사업단黃基淵단장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일진그룹이 지난달 12일 위성방송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정보통신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일진이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사업권 획득경쟁에 3각 구도가 형성되고있다.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위원회는 당초 한국통신과 데이콤 중에서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하고 업계 자율조정을 유도했지만 일진의 참여로 사업자 선정이 오는 9월로 늦춰지게 됐다.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생소하지만 일진은 ㈜일진과 ㈜일진알미늄 등 11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중견 그룹.알루미늄과 공업용 다이아몬드 등 금속과 소재중심의 전문 생산재가 주력이다.지난해 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1조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시장점유율이세계 3위(20%)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보다 해외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일진이 위성방송사업에 뛰어든 것은 우연이 아니다.20여년 전 전화국 교환기의 주변기기를 개발하면서 통신분야와 인연을 맺었다.지금은 산업용 소재와 함께 통신케이블 등 주요 통신설비를 생산하고 있다.지역 민영방송인 전주방송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방송(SBS)의 2대 주주로 방송경영에 참여하고있다. 위성방송사업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리는 일진그룹 황기연(黃基淵·57) 위성방송사업단장을 만나 사업구상을 들어봤다. ◆위성방송사업 참여선언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많은데 앞으로는 설비나장비 등 하드웨어 부문보다는 통신이나 방송서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더중요해진다.20여년간 전화국 교환기 주변장치를 비롯해 통신케이블과 광케이블,통신 유지보수 설비를 생산해왔기 때문에 이쪽에 노하우가 많다.그런만큼위성방송사업에는 일진이 적임이라고 생각한다.89년 최초의 민영방송인 SBS의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98년 초부터 위성방송사업팀을 구성했다.지난해 3월에는 기획분야 15명,통신전문기술인 25명,방송전문인 12명 등 모두 50여명으로 위성방송사업단을 발족시켰다.현재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중견기업 위주로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방송과 통신장비를 만드는 회사와 지역 민영방송사,케이블 TV의 채널사용사업자(PP·Program Provider),벤처기업 등이대상이다. 중견기업연합회와 이미 협의를 마쳤으며 주요 주주의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위성방송사업자로서 일진그룹이 갖는 장점이라면 위성방송에 적합한 장비,콘텐츠,경영 등 3박자를 다 갖추고 있다.일진은 일찍이 광케이블과 통신케이블,금속소재 등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이 되는 소재들을 국산화하는데 기여했다.20여년간 축적된 통신장비 제작의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97년 전북에서 지역유선방송국(SO)을 운영하면서 방송서비스 경험을 쌓았고지난 3월에는 위성방송사업권 획득의 일환으로 전주방송을 인수,운영해오고있다. 이에 앞서 90년부터는 SBS의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방송 경영능력도갖추고 있다.이는 모두 우량한 재무구조와 건실한 사업구조의 토대 위에서이루어낸 것들이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분야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 밝다.일찌기 그룹 차원에서통신부문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통신이 21세기를 주도할 산업이라는 판단에서였다.지역유선방송 사업에 뛰어들어 전북방송을 운영한것도 방송과 통신이 언젠가는 반드시 합쳐지리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콘텐츠다.도로가 아무리 좋아도 도로 위를 다니는 자동차가 없다면아무 소용이 없다.우리나라는 통신을 위한 제반설비가 일정 수준 마련돼 있지만 소프트웨어인 콘텐츠는 미약하다.앞으로 평범한 콘텐츠로는 외국과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전문화되고 독특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외국산 콘텐츠는 많지만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는 부족하다.재미있으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만 살아남을수 있다. 일진그룹 위성방송사업단도 이를 위해 현재 3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위성방송사업단장을 맡게 된 계기는 일진그룹이 통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82년이다.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전산망(LAN)을 통한 사무자동화(OA)시스템을 개발한 것이 시초였다.당시에는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내 전산망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아 개발이 힘들었다. 정보통신 분야와는 84년 입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기획조사실 담당 이사로입사해 맡은 분야가 ‘상세과금장치(DBS)’였다.전화요금을 자동 정산하는장치로,당시 기계식 전화기를 전자식으로 바꾸는 과정에서는 필수적인 설비였다.DBS개발을 옆에서 지켜보고 생산을 총괄하면서 통신에 관심을 갖게 됐다.89년 서울방송 사업자선정 당시 사업을 총괄하고,지난 3월 ㈜일진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전주방송 인수를 주도한 경험이 위성방송사업을 맡게 된 이유라고 본다. ◆앞으로 계획은 오는 9월 위성방송사업자 선정때까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철저히 준비하겠다. 새로운 방송 매체인 위성방송은 대기업이나 관련 공기업보다는 중견·중소기업들에게 더욱 넓은 참여기회를 줘야 한다.중견 기업 중에서도 탄탄한 재무구조와 건전한 사업을 영위해 온 기업들이 많다.대기업이나 공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업을 맡겨서는 안된다.이는 제3세대 방송매체라고 불리는 위성방송의 건전성 확보나 재벌기업 및 공기업의 독과점을 막을수 있다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오히려 사업성이 건전한 중견기업들로 주주를 구성하면 책임있는 경영과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유형준의 노화학 교실](3)여자가 오래사는 이유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우리네 평균 수명이 남자 70.6세,여자 78.1세로늘어났다.앞으로도 계속 늘어나 2020년대에는 전국민의 14%이상이 만 65세이상이 넘는 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니 여든 살이 넘어야 노인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이렇게 우리네 수명이 길어지는 데에는 남자보다 여자의 이바지가 더 크다.여자가 남자보다 수년 이상 더 사는 까닭이다. 그러면 왜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것일까.남자의 염색체는 XY이고 여자는 XX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런데 XY로 임신되는 것이 XX로 임신되는 것보다 1.8배나 많다.즉 임신은 아들 쪽으로 더 많이 된다.Y염색체를 지닌 정자가 임신이 더 잘 되는 까닭이다. 임신은 이렇게 아들 쪽으로 더 많이 되지만 임신중의 유산률은 아들 쪽이 높아 출생시의 남녀 비는 106대 100 정도로 남자가 약간 많은 정도이다.여자의XX는 남자의 XY 보다 단단하여 딸 쪽이 임신 중에 더 잘 생존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견해는 남녀간의 행동양식의 차이다.잘 알다시피 사내아이가 여자애보다 입떼는 것이 늦다.말하는 게 늦어 그저 울어만 대니 ‘젖을 달라는건지’,‘기저귀를 갈아달라는 건지’ 얼른 알아차리기가 어렵다.먹고 싶은것,갖고 싶은 욕망의 언어 표현이 더디니 뒷전에 밀려 울기만 할밖에.일반적으로 소년들이 수학을,소녀들이 어학을 상대적으로 잘 한다는 현상이 성별수명의 길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스트레스를 비롯한 외부자극에 남자가 더 노출되기 쉽고 이것이 바로 삶의길이와 연계된다는 주장도 꽤 설득력이 있다.여성호르몬의 역할도 거론된다. 여자에서 폐경기 이전까지는 동맥경화,관상동맥질환의 빈도가 남자보다 훨씬낮다.여성호르몬이 여러 병들의 발생과 진행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수명길이의 성별 차이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다.아직 어느 것이 주요원인인지 오리무중이지만 한가지 분명한 ‘현재진행형’이 있다. ‘여자가남자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 ‘쇼적인 사회’에 匕首 들이댄 패러디

    강남의 최고급 호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피살자는 광고회사 사장이자일급 카피라이터인 정유정.그녀의 몸은 9군데나 칼에 찔려있었다.서둘러 수사본부가 차려지고 주변인물 8명이 용의자로 떠오른다.그런데 뜻하지 않은복병이 나타난다.느닷없이 TV방송사가 수사 전말을 생중계하겠다고 나선 것. ‘특집 생방송,정유정 살해사건’이란 프로그램이 꾸려지고,경찰과 용의자간의 취조 과정이 24시간 전파를 타고 전국에 전달된다. 이쯤되면 누구라도 다음 얘기가 궁금해질 법하다.스튜디오에 나온 해설자와진행자는 마치 권투나 야구시합처럼 수사과정을 중계하고,화면 한쪽엔 범인을 알아맞추는 음성전화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시청률은 나날이 치솟아 50%대를 넘나들고…. 미디어에 대한 지독한 냉소와 야유가 얼핏 영화 ‘트루먼쇼’를 떠올리게하는 이 블랙코미디는 젊은 연출가 장진이 16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신작 ‘박수칠때 떠나라’이다.연극 ‘택시드리벌’‘허탕’,영화 ‘기막힌 사내들’‘간첩 리철진’등에서 탁월한 코미디감각을 과시한 바 있는 그는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든다. “미디어에 국한된 풍자라기보다는 ‘쇼적인 사회’전반에 대한 패러디라고보는 게 더 맞을 겁니다.TV중계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살인사건을 하나의 게임처럼 즐기게 되고,그러면서 어느순간 ‘여자가 죽었다’는 실체적 진실은사라지게 되는 거죠” 미디어는 시청률을 위해 자극의 강도를 점점 높이고, 이에 길들여진 시청자는 진실 그 자체보다는 진실을 포장하는 외피에 더욱 관심을 쏟는다는 극 설정은 현실을 지나치게 부풀린 측면은 있지만 충분히 설득력있게 다가온다.연극의 주 메시지는 주인공 최연기형사의 입을 통해 드러난다. 그는 한 인간의죽음조차 상품화하는 ‘쇼적인 사회’에 심각한 회의를 품고, 사건의 진실에다가가려 애쓰는 유일한 인물이다. 지난해 ‘햄릿’이후 1년만에 연극판에 돌아온 배우 최민식이 노련하면서인간적인 최형사역을 맡았다.97년 흥행작 ‘택시드리벌’이후 장진과 두번째작업인터라 호흡이 척척 맞는다.나이터울로는 맏형과 막내동생뻘이지만 서로의 영역에 대해서는 깍듯이 예우하는 사이.아니나다를까 장진이 최민식에 대해 “무대에 쫙 달라붙어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라고 평하자 최민식은이에 질세라 “관객과 연극의 거리를 좁힐 줄 아는 재능있는 연출가”라고맞받았다. 연극의 제목 ‘박수칠때 떠나라’는 극중 장유정의 유서에 적힌 말. 박수쳐줄 때 떠나야 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사회에 비수처럼 꽂히는 말이다.어느 누가 이 금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슬쩍화살을 되돌렸더니 장진은 “안 그래도 한 2∼3년 현장에서 떠나 다른 공부를 해볼 생각”이라고 진지하게 답했다.최민식은 “인기인이 아닌 배우로서는 박수에 상관없이 떠나고 싶지 않다”고 눙친뒤 “삶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적당한 때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짜 폼나는 일 아니냐”고 덧붙였다. 윤주상,정규수,신하균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한 ‘박수칠때 떠나라’는 30일까지 공연된다.화∼일 오후8시,토 오후 3시·7시,일 오후 2시·6시.(02)2005-0114이순녀기자 coral@
  • KBS 이틀째 파업…방송 ‘차질’

    KBS노동조합(위원장 玄相允)이 이틀째 파업을 강행함에 따라 KBS는 일부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는 등 방송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KBS노조는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된 뒤 지난달 29∼30일 찬반투표를 거쳐 지난 3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에 차장급 이하 사원이 대거 참여하자 KBS는 3일 방송된 1TV ‘KBS 뉴스광장’에 김혜례 기자 대신 유애리 아나운서를 투입하는 등 TV와 라디오의 생방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렇지만 아직 제작 여유분이 있어 대부분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방영됐다. KBS측은 “파업기간 모든 프로그램의 제작과 진행에 노조원 대신 부장급 이상 간부사원과 비노조원을 투입해 정상적으로 방송을 진행할 것”이라면서“1주일 정도는 편성에 변동이 없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파행 편성도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중재에 나선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1일 제시한 7% 임금 인상 권고안에 대해 KBS는 수용 의사를,노조는 수용 거부 의사를 각각 밝혔다. KBS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편중 인사 시정 등 사내 개혁문제에 대해서는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임금문제보다 사내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공직사회 팀웍 해치는 직원 실속 챙기기 바쁜 ‘뺀질이’형1위

    “말이 안 통하는 공직자는 ‘뺀질이형’” 서울시 전자사내보 ‘클릭 시청가족’이 2일 창간에 맞춰 322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직사회에서 대화가 안되는 동료·상사·부하 직원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6%가자기 실속부터 챙기는 ‘뺀질이’ 형을 조직의 팀워크를 해치는 최고의 적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윗사람 지시임을 강조하며 실무자 의견을 무시하는 ‘해바라기’형이 25.4%를 차지했다.상대방 의견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나 윗사람의의사만을 중시하는 경우 그만큼 조직사회에서 ‘왕따’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어 신경질적이고 감정 조절을 제대로 못하는 ‘예측 불허’형(19.2%),형식에 얽매여 새로운 시도나 발상을 인정하지 않는 ‘규정대로해’형(14.9%)도 대화가 안되는 공무원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무사안일’형(3.7%) 공직자도 말이 안통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시 전자사내보팀은 “이번 조사 결과 공무원들이 대인관계에 있어서 인간성보다 팀워크를 중시한다는 것을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KBS 파업 초읽기

    한국방송공사(KBS)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KBS노조는 1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에서도 타결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예정대로 오는 3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BS노조가 파업을 결정하게 된 핵심적인 이유는 사내 개혁의 미비,임금인상등 크게 두 가지이다. 사내 개혁문제 가운데 노조가 가장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인사편중과 직제개편이다.지난달 31일 발행한 KBS특보를 통해 노조는 “사장을 포함한 임원과 국장급 이상 책임보직자 총 75명 가운데 약 15%인 11명이 J고 출신이다”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J고 출신이 사장,부사장 1명,보도본부장,정책기획국장 등 핵심보직을 총망라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달 25일 이형모(李亨模) 전 부사장이 물러나고 2개로 늘어난 부사장 자리에 J고 출신 김형준(金炯準) 전 KBS 시설관리사업단 사장과 노조에대해 강성인물로 알려진 강대영(姜大永) 전 방송정책실장을 임명한 것이 노조를 자극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공영방송 간부로서의 도덕성,개혁성 및 전문성 등을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지 지역이나 연고를 따진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직제개편과 관련해서도 사측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조직의 효율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직무분석이 7월에 끝나면 다시한번직제개편을 해야 한다”며 ‘졸속 직제개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임금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노사의 입장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이번 파업의외형적 이유는 분명 임금문제이지만 현상윤(玄相允) 노조위원장은 “임금협상 이외의 문제로 파업을 벌이면 불법이 되기 때문에 임금문제를 앞세운 것일 뿐 사내 개혁,고용안정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사측 관계자는 “임금 이외의 다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임금인상을위한 전략일 뿐”이라면서 이번 파업을 철저히 임금문제로 한정하고 있다.사측은 KBS주보를 통해 “임금과 근로조건 때문에 공영방송이 파업을 한다면국민들은 KBS를 비난할 것”이라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이밖에 편성규약의 제정,전문직제 강화,고용안정,노동시간 단축 등을 노조는 주장하고있다. 그러나 이번 파업이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오는 12일부터 진행될남북정상회담이 노조에게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김영삼 노조 선전홍보국장은 “가능하면 1주일 이내에 해결책을 찾아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KBS이사회는 1일 파업자제를 요청하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장택동기자
  • 교보생명 경영 새바람

    교보생명에 경영혁신 바람이 불고있다.‘변화와 혁신’으로 대변되는 교보의 새바람 내용은 ‘이익중시 내실경영’과 ‘고객지향적 사고로의 전환’으로 요약된다. 이는 지난 4월 15일 천안 인재개발원에서 선포한 ‘교보인 윤리헌장’에서시작됐다.윤리헌장 내용이 바로 소비자 중심,고객만족이라는 외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먼저 조직을 정비했다.신창제(愼昌帝) 교보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인 고객을감동시키려면 직원 스스로가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있다. 최근 실시한 ‘사내 인사공모제’도 사원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이뤄진 것.예상을 뛰어넘어 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담당자들도 놀랐다.E-비지니스팀,인재개발원 강사도 이 제도를 통해 충원했다. 관계자는 “이 제도는 사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1만여명의 재무설계사를 확보,고객필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자산운용에도움을 준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교보는 슬로건도 ‘교육보험 연금보험 교보생명’에서 ‘기분좋은 선택 교보생명’으로 바꿔 고객이 보다 친근감을 느낄수 있도록 했다.10년전부터 시작한 서울 광화문 사옥 현판은 이제 시민게시판으로 여겨질 정도로 인기가높다.현판이 바뀌면 왜 바뀌었는지를 묻는 전화가 수십통 걸려올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愼회장은 최근 과장 30여명과 산행을 함께 했다.사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있는 회사를 만드는데 과장들이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며 ‘사원만족 경영비젼’을 제시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언론사, 북한관련 연구소 설립 붐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각계에서 북한·통일 관련 정보욕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신문사들이 관련 연구소를 사내에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정비중이다.더러는 북한관련 웹사이트 개설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문업계의 이같은 ‘북한붐’은 지난 80년대 후반에 이어 두번째로,이는 신문사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나아가 독자들에게 양질의 북한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우선 조선일보의 경우 북한관련 웹사이트 개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사업은 조선일보내 통한문제연구소(소장 김현호)가 주축이 돼 진행할 예정인데 조선일보는 최근 이 연구소 소장직과 월간조선 차장을 겸직하고 있던 김현호 차장을 연구소 전담으로 발령을 냈다.현재 연구소에는 김 소장과 겸직인 통일부 출입기자 등 2명이 있다.별도의 상근인력 충원계획은 없으나 외부인력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김 소장은 “회사 차원에서 연구소 활성화와 북한관련 웹사이트 개설문제가 거의 결정된 상태”라고 밝히고 “그러나 사이트 명칭과 개통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현재 기초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언론계에서는 ‘1등신문’을 자처하고 있는조선일보가 북한문제와 관련,중앙일보에 밀리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를 따라잡기 위해 이번 웹사이트 개설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대한매일은 지난 23일 이계홍 편집국 부국장을 논설위원 겸 통일문제연구소장으로 발령내는등 연구소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대한매일은 실질적인 연구를 위해 사내외에서 북한전문가 수 명을 충원할 계획이며 북한관련 웹사이트 개설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21세기평화재단 산하 평화연구소(소장 남중구 이사)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남궁 곤 상임연구위원은 “북한 등 지역연구자를 충원할 계획이며 북한 웹사이트 개설을 위해 이미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앙일보·세계일보·연합뉴스는 기존 연구소를 정비,강화할 계획이다. 세계일보는 사내 남북평화연구소(소장 이재성 논설위원)를 중심으로 지난 3월에 개통한 북한 웹사이트‘사이버 통일북한’를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인력충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98년 12월 북한전문통신인 내외통신을 흡수한연합뉴스는 민족뉴스취재본부 산하의 북한부·남북관계부·재외동포부 등 3개 부서에 총2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이 가운데 북한전담 부서인 북한부에는 기자 8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북한사이트인 ‘북한소식’을 보강할 계획이다.연합뉴스는 지난해 ‘북한연감’을 첫 출간한 이래 오는 8월 제2호를 낼 예정이다.북한부 정일용 차장은 “본부의 틀이 갖춰진 만큼 조직강화와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보도 관련 기초자료를 책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문제와 관련,전문인력확보·정보축적·대북취재 경험 등에서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앙일보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그동안 축적된 정보를 활용,다양한 기획물을 내놓아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중앙일보통일문화연구소(소장 김영배 논설위원)는 신문업계 내에서 명실상부한 북한·통일문제 연구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인력은 상근자 6명,비상근 편집국 기자 3명 등 총9명으로 이뤄져 있다.연구소의 연간 순수예산은 1억여원이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통일문화연구소 유영구 팀장은 “남북관계 개선이예상되는 시점에서 언론사들이 관련 연구소를 신설,정비하는 것은 바람직한일”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심가영·가희 ‘하노버 엑스포’공연

    6월1일 개막하는 독일 하노버 엑스포는 1851년 첫 런던 엑스포이래 가장 많은 나라(195개국)가 참가하는 지구촌 축제.행사가 열리는 5개월동안 총 4천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나라간 홍보전도 치열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사절로는 쌍둥이 한국무용가 심가영·가희(42)자매가 이끄는 ‘금림무용단’이 선발됐다.이들은 행사내내 한국관내 상설공연장에서 600여회에 걸쳐 전통 무용의 아름다움을 펼쳐보인다. 지난 25일 출국에 앞서 만난 이들은 “외국인도 좋아하고 공감할 만한 춤을만드는데 가장 신경을 썼다”면서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원로무용가 강선영에게서 사사한자매는 오래전부터 강선영 무용단원으로 수많은 외국 무대를 다녔고,4∼6개월 장기공연이 다반사인 국제 엑스포도 이미 5차례나 다녀왔다. 의상과 무대소품을 비롯해 5개월 장기체류에 필요한 짐꾸러미가 보통이 아니라며 고개를 내젓는 이들은 그래도 마냥 기대에 부푼 표정들이었다.“제대로쉬지도 못하고 몇개월씩 공연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를 보려고 길게줄을 선 외국인을 대하거나 사인공세를 받을 땐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는설명. 19명으로 구성된 무용단은 이번 행사에서 부채춤,장고춤,사물놀이,검무 등전통무용 14편과 ‘환희’‘나비야 청산가자’등 창작무용 4편을 레퍼토리로준비해 매일 4차례, 25분씩 공연한다.한편 개막행사에는 중요무형문화재 24호인 차전놀이가 공식초청돼 300명이 동서 양편으로 나뉘어 동채싸움을 벌이는 장관을 펼친다. 이순녀기자 coral@
  • 새 영화

    ◆그녀를 보기만해도 알 수 있는 것.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는 자칫 은밀해져서,주제의식을 십분 전달하지 못하고마는 함정을 안게 마련이다.멕시코 출신의 신인감독 로드리고 가르시아의 데뷔작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그런 부담에서 자유롭다.다른 빛깔,다른 모양의 인생을 살아가는 여섯 여자들의 이야기를 한데 엮은 영화는 담백하고 명료하게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성공한 캐리어 우먼의 전형인 산부인과 의사 키너.완벽해보이는 그가 집안에서는 구질구질하게 치매 노모를 돌보고 풀리지 않는 일을 카드점괘에나 의존하고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못한다.잘 나가는 은행매니저인 레베카는 자유연애론자.독신주의를 신봉하던 그도 유부남과의 밀애끝에 임신을 하면서삶의 방식에 대해 새삼 치열하게 고민한다.동화작가로 사춘기 아들과 단둘이사는 이혼녀 로즈는 어느날 갑자기 이웃에 이사온 난쟁이 사내에게 사랑을느끼는 자신에 당황스럽다.타인의 인생에는 잘도 조언해주는 카드점쟁이 크리스틴은 정작 병으로 죽어가는레즈비언 친구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해줄 수없는 자신에 절망하고,형사 캐시와 점자 지도교사인 맹인 여동생 캐롤은 안타깝게 일그러지는 사랑때문에 힘들어한다.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지는 영화속캐릭터들은 낯설지 않다.겉은 멀쩡하지만 다들 서로 다른 무게의 삶을 감당해내느라 속앓이하는 모습들에 관객은 쉽게 감정이입하게 된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뤘지만 페미니즘 영화로 오해해선 곤란하다.단지 영화는 삶의 불가해성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역설적으로 이렇게 위무해줄 뿐이다다.“한순간도 이탈없이 자신감과 확신에 찬 삶이 어디 있을 수 있냐”고.글렌 클로즈,카메론 디아즈,홀리 헌터 등 주연급 여배우들이 이만큼한꺼번에 나오기도 드물다.올 칸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 개막영화였다.18세 이상 관람가. 27일 개봉. 황수정기자. ◆스컬스. ‘머리’들이 뭉치면 일을 친다?아이비리그 대학 비밀조직의 비리에 착안한 롭 코헨 감독의 ‘스컬스’(원제 The Skulls)는 엘리트 지상주의에 확 찬물을 끼얹는 영화다. 명석한 두뇌에 잡기에도두루 능한 예일대생 루크(죠슈아 잭슨)는 아르바이트에 학자금 융자를 받아가며 근근이 학교를 다니는 고학생.그런 그에게 사회권력과 부의 핵심을 장악해온 200년 전통의 아이비리그 비밀조직 ‘스컬스’가 입회를 제의해온다.넉넉한 생활비와 화려한 미래가 보장되는 조건에 루크는 그만 현혹돼 그들에게 충성을 맹세한다.집단의 야욕을 채우려 선거를조작하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조직에 회의를 느끼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단짝친구는 조직으로부터 억울하게 살해되고,그는 꼼짝없이 정신병원에 감금된 신세다. 권력과 명예욕에 눈 먼 소수 엘리트들이 농단하는 사회가 얼마나 절망적일지,영화는 뜨끔하게 경고한다.“권력과 정의는 태생적으로 한데 어울리기가 어렵지 않냐”고 역설하면서. 톰 행크스를 닮은 루크역의 죠슈아 잭슨은 ‘캠퍼스 레전드’,‘스크림2’등의 호러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려왔다.시나리오는 ‘이레이저’,‘도망자 2’의 존 포그가 썼다.12세 이상 관람가.27일 개봉. 황수정 기자. ◆서브웨이. 뤽 베송의 ‘서브웨이’가 극장에서 선보인다.웬만한 뤽 베송 팬이라면 진작에 비디오로 봤음직하나,그렇지 못한 이들을 위한 정보 하나.85년 감독이 작가주의적 명성을 막 얻기 시작할 무렵의 초기작이란 걸 알면 근작들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영화의 무대는 번화한 도심속에 어둡고 칙칙하게 웅크린 지하철이다.세상이란 거대 기계를 움직이는 일개 부속물일 뿐 그안의 낮과 밤에 누구도 관심이없는 곳. 감독은 그 ‘소외된’ 장소성에 주목했던 게 틀림없다.아니나 다를까.주류사회에 끼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들을 그안으로 몰아넣었다.롤러보드를타고 다니는 좀도둑,번번이 그를 놓치는 ‘얼빵한’ 경찰, 그 사이를 오가며교묘하게 거래를 하는 꽃팔이 남자…. 주인공 프레드(크리스토퍼 램버트)와 일레나(이자벨 아자니)도 폼나는 인간유형은 못된다.건달 프레드는 우연히 뒷골목 조직 보스의 아내 일레나를 만나 지하철 세계에 합류하게 된다.외양은,쫓고 쫓기는 화면이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범죄영화다.사기와 폭력이 난무하는 속에서 그래도 음악밴드를 조직하려는 이들의 이야기가 영화의 한 축으로 설정돼 있다.삶의 열정은 어디서나 꽃필 수 있다는 교훈을 읽는다면 무리일까.15세이상 관람가. 27일 개봉. 황수정기자
  • 직장내 性추행 첫 産災인정

    직장 상사로부터 당한 여직원의 성추행 피해에 대해 국내 처음으로 산재인정 결정이 내려졌다. 근로복지공단 부산지역본부는 26일 부산의 모 새마을금고 여직원 임모씨(26)가 상무 김모씨(40·구속중)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입은 상처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 임씨가 신청한 산재 요양을 승인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상무 김씨는 업무와 관련 또는 그 지위를 이용해 퇴근준비중인 여직원을 외부로 불러내 회사내 직급조정문제 등 업무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 뒤 성폭행을 시도,상처를 입힌 사실이 확인돼 업무상 재해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 여직원 임씨는 지난 3월6일 퇴근을 준비하던 중 “승진문제 등을 의논하자”는 상무 김씨의 전화를 받고 나갔으나 김씨가 승용차에 태워경남 양산시 통도사 부근으로 데려가 저녁식사를 하면서 여직원 직급조정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돌아오던 길에 자신을 승용차에 감금한 채 성폭행하려는 것을 피하려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임씨는 최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도움을 받아 산재요양을 신청하고 부산노동청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었다. 한편 노동청은 조만간 고용평등위원회를 열어 새마을금고측이 임씨에 대해고용상 불이익을 주었는지를 판정해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금고 이사장 등을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美 CIA·FBI·국방부 가짜 경관‘들락날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법무부 등 주요 연방청사들의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의회산하 회계감사원(GAO)이 가짜 경찰신분증을 갖고 연방청사의 보안상태를 점검한 결과,CIA·FBI를 비롯한 19개 청사 보안요원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가 하면 금속탐지기를 통과하지 않아도 제지를 받지 않는 등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국무부의 기밀내용이 담긴 랩탑 컴퓨터 도난사건 이후 공화당 의원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특별암행감찰에서 요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위조신분증을 다운받아 사용한 것을 비롯해 심지어는 총기까지 휴대한 채 출입을 해도 전혀 발각되지 않았다. 미 정부 건물을 출입하려면 해당 부서 출입증을 발급받지 않으면 반드시 청사내 인사의 안내를 받아 동행해야 출입이 가능하며,출입증 소지자라도 정해진 구역에만 접근가능하나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심지어 법무부의 경우 적재물을 실은 차량이 내용의 검사를 받지 않은 채주차장까지 접근,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파사건 이후에도 테러 위험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부의 경우 컴퓨터 도난이 출입증을 가진 외국기자들의 소행이라고까지비난했던 미 공무원들은 이번 조사로 내부단속에 비상이 걸렸으며,공화당은이를 행정부의 구조적 문제로 공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하이드 법사위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연방청사에 일하는 수천여명의공무원이 당면한 위험한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보안에 관한한 자기만족은 정부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현장] 공직자 반말 사용 직급과 반비례

    “어디다 대고 반말입니까”“내가 언제 반말을…” 지난 23일 오전 9시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주차장.주차를 막 끝내고차에서 나온 방문객 최모(37)씨가 그랜저 승용차에 앉은 40대 운전자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자기가 먼저 본 주차공간에 최씨가 주차를 했다고 40대운전자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승강이는 시작됐다. 문제는 40대 운전자가 다짜고짜 “내가 먼저 주차하려고 했는데….웬만하면 (차를) 빼지”라고 처음부터 반말을 내뱉었다는 것.최씨는 “어떻게 처음본 사람한테 반말을 하느냐”며 따졌고,결국 논리가 궁색해진 40대 운전자는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 충격적인 것은 이처럼 민원인이나 자기보다 직급이 낮아보이는 사람에게 무조건 반말을 내뱉는 사례가 청사내에 비일비재하다는 것.특히 중하위직 공무원의 안하무인격인 태도는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청사의 한 경비직원은 “장관님이나 차관님들은 경비한테도 꼬박꼬박 존대를 하는데 오히려그보다 아랫사람들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경비에게 반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와함께 장관 등 고위직 차의 운전기사 중에서도 ‘백(배경)’을 믿고 반말을 일삼는 경우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의 이같은 몰상식한 언동은 단순히 매너 차원에 그치지 않고 전체공직사회의 윤리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지적이다.권력남용이나 뇌물수수 등 대형비리도 어찌보면 이처럼 작은 윤리의식 결여에서 출발한다는 것.최씨는 “정부기관 1번지라 할 수 있는 세종로 중앙청사가 이 모양인데,다른 곳은 어떻겠느냐”고 씁쓸해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MBA도 거품”존폐위기에…

    [로스앤젤레스 연합] 부와 명예의 ‘보증수표’로 대학졸업생과 직장인들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경영학석사학위(MBA) 수여 대학원들이 생존위협을 받고 있다. 23일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하버드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등 미국의권위있는 비즈니스 스쿨들이 사내(社內)대학과 전자학습(e-learning) 활성화로 점차 유행에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97년 ‘혁신가의 딜레마’라는베스트셀러를 통해 성장일로의 대기업이 조그만 창업사에 고전하는 이유를예리하게 분석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부교수(경영학)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이 ‘파괴적 기술’의 다음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텐슨이 처음 쓴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란 일정시장지분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으로 70년대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구사한 바 있는데 미국 유수의 경영대학원들을 위협하고 있는 사내대학과 전자학습이 파괴적 기술에 해당된다는 주장이다. 로버트 하마다 시카고 경영대학원장은 “MBA산업이 필요이상으로 너무 팽창됐다”면서 “새로운 사내훈련 방법들로 연간 약 10만명의 MBA를 수여하고있는 700여 프로그램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최상위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하려는 사람은 아직도 줄지어 서 있다.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경우 2001학년도 정원 898명에 8,476명이 신청,약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인터넷과 기업전용컴퓨터 네트워크(인프라네트) 과정을 포함한 전자학습시장은 2002년께면 현재 40억달러에서 150억달러 급증할 것이라고 인터넷 조사업체인 인터내셔널 데이터사는 추산했다.
  • “中企 인트라넷 구축 공짜로”

    그동안 높은 비용때문에 사내 전산망(인트라넷)을 구축하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인터넷 솔루션 전문업체인 ㈜케이아이티(www.kitf.co.kr)는 중소기업이 쉽게 쓸 수 있는 리눅스 기반의 인트라넷 소프트웨어 '스몰 컴퍼니'를 개발,18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공짜로 배포한다.인터넷 www.scgnu.com과 www.smallcompany.co.kr에 접속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인트라넷용 소프트웨어의 무료 배포는 전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미 마이크로소프트의 PC운용체계(OS) 윈도에 대한 반발이 거세어지는 가운데국내 중소기업에 리눅스가 급속도로 파고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손석복(孫錫福) ㈜케이아이티 사장은 “업무관련 공지 및 문서교환 등을 PC로 할 수 있는 인트라넷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회사들은 비용 문제로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무료배포 배경을 밝혔다. 스몰 컴퍼니는 PC화면에서 회사내의 업무진행 상황,직원 개인에 대한 업무지시 및 메시지 전달기능 등을 갖고 있어 회사 밖에서도 사내에서와똑같은업무 효율을 올릴 수 있다고 케이아이티는 설명했다.또 어떤 컴퓨터 환경에서든 2∼3시간 안에 쉽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음식물 하나도 남기지 맙시다”

    요즘 점심식사를 위해 청사내 직원식당을 찾는 서초구청 직원들의 표정은자못 진지하다.즐거운 식사시간인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목표란 다름아닌 각자 자기 그릇을깨끗이 비우는 것. 오는 10월 1일부터 수도권매립지에 음식물쓰레기 반입이 금지되는 것에 대비,주민계도에 앞서 공무원들이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이자는 취지에서다. 서초구청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1,100명 정도.과거 이들이먹다 남긴 음식물쓰레기는 자그만치 하루평균 100㎏을 웃돌았다.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조남호(趙南浩)구청장은 얼마전 간부회의에서 “주민들에게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고 얘기하려면 공무원들이 먼저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잔반(殘飯) 제로화운동’을 주창했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극약처방을 마련,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잔반을 많이 남기는 직원에게는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그래도 시정이 안되는 직원에 대해서는 구내식당 이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식당의 메뉴도 개선했다.버릴 수밖에 없는 뼈가 나오는 생선류보다는 가급적 하나도 남길 것이 없는 메뉴로 바꾸었다.그러자 처음에는 직원들의 불평이 컸었다.‘밥먹는 것에까지 무슨 규제가 이리 심하냐’ ‘퍼주는대로 먹는데 어쩌란 말이냐’ 등등.하지만 곧 성과가 나타나 이달 초부터는 잔반량이크게 줄어들었다. 구내식당 영양사 김모씨는 “이달들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예전보다 60%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는 직원들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고 판단되는 다음달 1일 관내 전지역에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상대책을 선포한뒤주민들을 대상으로 동별 순회설명회를 개최해나갈 계획이다. 문창동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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