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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체비평] 반언론적 행위와 내부민주화

    언론관련 토론회가 자주 열린다.올들어 언론이 한국사회의 중심문제로 떠오른 탓일 게다.지난 20일 서강대에서 열린언론관련 토론회에서 나온 토론자의 발언을 24일 경향신문이 정리하여 보도했다.토론회에서 동아일보의 전진우 논설위원은 조선일보가 지나치게 시대역행적이고 보수적이며,왜곡을 마다하지 않는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동업자를 비판했다.그리고 세무조사와 관련해서 영남시장 확보를 위해 DJ비판기사를 경쟁적으로 과장,확대,왜곡해서 써온 3개 신문사에 정부가 괘씸죄를 적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조선일보가 앞장서서 DJ 비판기사를 마구 쓰고,그것이 경상도지역에서 잘 먹혀 들어가고 있으므로,동아일보도 뒤따라서경쟁적으로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데 목적을 둔 기사를 썼다는 고백이라고 해석된다.시장 확대를 위해서 말이다. MBC 최한수 해설위원의 발언도 주목할 만하다.‘MBC 내부에서 여론수렴과정이 협소해 사내 민주화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다.정권이 바뀔 때 주요 보직을 특정지역 출신이 차지함으로써 사내 여론수렴장치가 마비된다는 말은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이 발언들은 의도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일종의 내부자고발에 해당한다.언론사 중견간부가 보도의 배경을 폭로하고,인사실태를 고발한 것이다. 고발은 암암리에 대안의 모색을 요구한다.특정한 이해관계에 기반한 기사의 왜곡을 방지할 필요가 있고,정권의 출신지역에 따라 언론사 인사가 농단되는 일도 없어야 한다는점은 그 당연한 귀결이다. 신문판매부수를 늘리기 위해서나,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나,자신과 일치하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지닌 정치세력이 요구하거나,아니면 본인이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다 해서 지역감정과 지역갈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기사를 만들어내는 일은 정말이지 언론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 결코 아니다.그것은 국민의 의식과 정신에 테러를 가하는범죄적 행위이며,국민의식을 썩게 만드는 탄저균 같은 것이다.이러한 반언론적 작태는 상당부분 언론자본이 언론사와지면을 사유화하는 데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지면은 사유화되어서는 안된다.사적 자본이 관리하고 있더라도 그 지면은 공익실현에 적합한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더군다나 허위사실까지 마구 만들어내면서 장삿속으로또는 정치적 음모에 따라 지면을 농단하는 일이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그 일을 막는 것은 언론사 내부의 현장언론인들이 가장 적절히 감당할 수 있다.그러나 개별 기자들은 흐름에 저항할 힘이 없다.기자 스스로 그같은 분위기에 편승하여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양심이 있다 해도 그 양심을 보호해 줄 장치가 언론사 내부에는 없다.꽉 짜여진 봉건적 분위기는 기자의 양심을 능멸하고 기자와 그의 양심을 왕따시킨다.사주나 경영진이 무언가를 요구해도 그에 대항하여 사회가 기자에게 부여해 준 양심의 권력에 따라 기사를 쓰거나 강요된 기사를 쓰지 않을 수 있는 힘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이것이 바로 언론사 내부 민주화요,편집의 독립성이다.그것을 실현하는 핵심요소는 언론사 내부 구성원들의 자각과 행동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왔던 몇몇 발언은 언론사 내에 여전히양심을 지키고자 하는 힘들이 존재하고있음을 증명해주고있다.그 힘은 앞으로 한국언론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러한 에너지가 반성에만 그치거나 개별 분산적으로,또는 술자리 안주감으로 표출되는 단계를 뛰어넘어 집단적 조직적으로 표출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언론인들의 각성과 조직적 행동이 필요하다. 류한호 광주대교수언론학
  • 오피스텔 이색 브랜드 ‘봇물’

    ‘용비어천가’,‘경희궁의 아침’,‘‘운현궁의 봄’ 책 이름이 아니다.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의 브랜드다.영어나 라틴어를 조합한 브랜드가 판치던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에 우리말로 된 ‘튀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건물이 들어설 지역이나 건물의 특징을 브랜드로 표현한 것들이다. 분양이 끝난 쌍용건설의 경희궁의 아침은 경희궁과 가깝다는 의미에서 붙여져 성공적인 분양을 마쳤다.조만간 분양예정인 풍림산업의 주상복합 아파트도 입지 여건을 고려해 운현궁의 봄으로 정할 방침이다. 금호건설은 다음달 초 종로구 내수동에서 분양할 예정인오피스텔 브랜드를 ‘용비어천가’(龍飛御千家)로 사내공모를 통해 정했다.원래 용비어천가는 하늘천(天)에 노래가(歌)를 쓰지만 상가 등 물량이 1,000가구여서 천가(千家)로 바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리말이나 한자를 사용한 브랜드가오히려 신선감을 준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의 도심지 오피스텔 ‘용비어천가’는 675실로 11월 초 분양한다.14∼35평형 규모로 15∼18층은 복층형.평당가는 590만∼800만원으로 기존 오피스텔보다 최고 70만원 가량 싸다.입주는 2004년 11월 예정이다.(02)736-7677김성곤기자
  • 과천청사내 흡연 ‘이제 그만’

    ‘이제 과천청사에서 흡연은 그만.’ 직원 흡연율 0%에 도전하는 보건복지부가 과천청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금연 캠페인을 전개하고 나섰다. 복지부는 23일 오후 3시 과천청사 후생관 지하대강당에서과천청사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실시한다.금연을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복지부는 교육에 참가한 모든 공무원들에게 금연침을 시술하고 소변검사를 통해 체내 니코틴 함유량을 체크해 준다. 또 김원길 장관이 금연의지를 고취시켜 주고 금연 보조제(금연 패치)를 나눠준다.‘금연 길라잡이’라는 금연안내 책자도 무료로 나눠준다. 교육장 주변에서는 암이 발생한 장기의 모형,담배 피우는인형,금연 관련 표어,금연사진 공모전 수상작품 등 금연 관련 홍보자료가 전시된다. 장옥주(張玉珠)건강증진과장은 “흡연 피해자의 육성 증언과 효과적인 금연방법 강연 등을 통해 금연의 폐해를 실감나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편집자문위원 칼럼] 앞과 뒤가 바뀐 기사

    대한매일이 다른 신문과 구별되는 것중의 대표적인 예로 행정뉴스 특화가 꼽힌다.중앙 부처는 물론 전국 지자체 뉴스까지 폭넓게 게재하여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적절히 하고 있다.편집국 행정팀 등 관련 취재부서에서기사발굴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지만,현실적으로 행정뉴스중의 상당부분은 해당부처의 보도자료를 활용할 것으로 짐작된다.이럴 경우 기자는 그 자료의 단순 전달자가 아닌,분석비평자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대한매일 10월10일 24면 머리기사를 보면 취재부서나 편집부 담당 기자가 내용을 좀더 꼼꼼하게 봤어야 하지 않았나싶은 생각이 든다. ‘서울투어버스 승객 작년보다 60%급증' …“잘 나갑니다”가 제목인 이 기사는,내·외국인들의 서울시내 관광을 위해작년 10월부터 운행해온 서울시티투어 버스에 관한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 1년간의 운행실태를 분기별로 조사한 자료를기사화한 것인 듯싶은데,얼핏 제목만 보아서는 시티투어버스가 마치 호황이라도 누리는 것 같다.그러나 기사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실상은 그게 아니다.이용률이 초기보다 60%가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 이용객수는 매우 미미하다.버스 좌석 35개중 평균 7∼10개 좌석만 채운채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를 “잘 나갑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이 기사는 앞과 뒤가 바뀌었다.13일부터 운행코스를 추가하고,12월부터는 홍대앞·신촌·월드컵 경기장 등의 서북코스와 서울타워·동대문시장 등을 연결하는 야간 관광코스를 신설한다는 뒷부분 내용을 앞으로 끌어냈어야 했다.운행 1주년을 계기로 서울시가 투어버스의 저조한 좌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코스를 연장·신설한다는 내용이 실속없는 퍼센트(%) 숫자놀음보다 더 비중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9일자 대한매일은 맨 뒷면(28면) 머리에 ‘공문서·법령 아직도 어렵다'라는 기사를 실었다.27면에는 이와 관련,어렵고 잘못된 법령용어와 공문서 실태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적시했다.국립국어연구원 임동훈씨의 기고 ‘한글 천대하는 공직사회'와 외국의 경우를 소개한 내용도 이 기사를 설득력있게 뒷받침해 주었다.한글날과 맞물려 매우 적절한기획기사로 받아들여진다. 공문서와 법률용어를 알기쉽게 바로잡아 주어야 함을 강조한 이와 같은 기사는 일회성으로만 짚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우리 문법에도 안 맞고 권위적인 용어의 사례는 얼마든지찾을 수 있다.장기적인 기획 시리즈로 다뤄볼 만한 소재라고 생각한다.정부의 일부 부처에서 시도하고 있다지만 늦출 일이 아니다.한자어에다가 영어 등 외래어,인터넷 언어까지 한글을 오염시키는 판이다.잘못을 바로잡는 일―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엔 언론이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주 신문들은 모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기사로 지면을 가득 메웠다.신문마다 비슷한 제목과 비슷한 사진으로1면을 장식했다.공격 이틀째 상황을 보도한 10월9일 조간 신문중에서 대한매일의 1면은 단연 돋보였다.아프간을 중심으로 한 전장(戰場)상황을 대형 컬러 그래픽안에 담아 지면을꽉 채운 것이다.미국의 공격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마치 ‘정지된 TV화면'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때때로 고정개념을 깨버리면 이처럼 신선한 것을![홍 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대표]
  • 서울국세청장 봉태열씨

    정부는 12일 국세청 서울지방국세청장(1급)에 봉태열(奉泰烈·55)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임명했다(인사내용 17면). 신임 봉 청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지난 74년 행시 13회에 합격했으며 국세청 공보관,기획관리관,조사국장,경인지방국세청장 등을 지냈다.
  • 국민·주택 합병은행 재무본부장

    국민·주택 합병은행의 CFO(재무본부장)에 김유환(金有丸)국민은행 상무가,CSO(전략본부장)에는 주영조(朱榮祚) 주택은행 부행장이 각각 임명됐다.개인고객 본부장에는 김영일(金英日) 주택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다. 두 은행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합병은행 조직체계및 본부장 명단을 발표했다.(인사내용 17면) 합병은행은 22개 사업본부로 재편되며 합병추진위원회 최범수(崔範樹) 간사는 신설되는 경제경영연구소를 맡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초등교과서 오류 ‘투성이’

    현행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국어 읽기와 사회 교과서의 13개 문장에 오류가 있거나 어법이 맞지 않아 수정 및 보완이필요한 것으로 11일 밝혀졌다.다음은 감사원이 지난 3월 실시한 교육부에 대한 감사에서 지적한 대표적인 오류 사례다. [‘국어 읽기’교과서] ‘충청북도 음성에 있는 꽃동네 요양원을 세운 최기동 할아버지 이야기는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9쪽)는 문장에서 요양원을 세운 사람은 오웅진 신부인데도 마치 최 할아버지가 세운 것으로 잘못 기술했다. 11쪽의 ‘민간에 전해 오는 알기 쉬운 말을 속담이라 한다’는 ‘민간에 전해 오는 알기 쉬운 말’이 다 속담이 아니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73쪽 ‘새벽 안개를 헤치며 …고속도로를 달렸다.…햇살을 가슴으로 안으며 버스는 신나게 달렸다’는 새벽은 날이 밝을 녘을 뜻하며,해뜨기 전이어서 햇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이다. [‘사회’교과서] ‘고조선에는 몇 가지 법이 있었고,청동과 철로 된 무기도 만들었다’(8쪽)의 경우 두 문장이 같은 자격으로 연결돼 있어 ‘고조선에는 …만들었다’는 표현은주술관계가 어긋난다. 26쪽의 ‘일본은 1592년 우리 나라를 침략해 왔다.이를 임진왜란이라 한다’는 침략해 온 것 자체가 ‘임진왜란’이아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전쟁을 임진왜란이라 한다’로바꿔야 한다.57쪽의 ‘홍대용은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 지구가 돈다는 것을 주장했어요’도 ‘관심이 많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연구해’ 주장했다는 등으로 표현해야 한다. 감사내용을 자문한 국립국어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교과서는 우리의 글과 말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가장 정확한 사실과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모범적인 글이어야 한다”면서 “명백한 오류가 있는 내용은 수정·보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김태정씨 1년6월 구형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柳昌鍾)는 11일 옷로비 의혹사건 당시 경찰청 조사과의 내사보고서를 빼낸 혐의로 기소된 전 법무부장관 김태정(金泰政)피고인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죄를 적용,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다음달 5일.검찰은 논고문을 통해 “피고인이 자신의 부인에 대한 조사내용을 빼냄으로서 은폐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1년 이상 국력이 낭비됐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 한컴, 사장님을 찾습니다

    한글과컴퓨터가 전하진 전 사장의 후임 대표이사(CEO)를영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10일 한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사임한 전하진 전 사장의후임 CEO의 영입을 위해 최근 사외이사진 4명으로 ‘CEO 영입위원회’를 구성,새 CEO를 물색하고 있다. 한컴은 현재 개발담당 임원(CTO)인 최승돈 상무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직무대행기간은 3개월로 정한상태다. 한컴측은 새 CEO의 조건으로 사내 임원 또는 사외 인사 어느 한쪽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CEO 영입위원회까지 발족한것으로 볼때 넓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부에서 적임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 옷로비 영장내용 언론공개

    지난 99년 옷로비 사건 특별검사로 활동하다 구속영장 내용을 언론에 공개해 검찰에 고소됐던 최병모(崔炳模) 변호사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지검 형사6부(부장 魯相均)는 7일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가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최 변호사를 고소한 사건에대해 이같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정씨에 대해 세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혐의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수사내용과 진행상황의 공표와 누설을 금지한 옷로비사건 특별검사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최 변호사의 행동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이유도 있다는 정상을 참작해 기소는 유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중앙청 보육시설 개원

    정부중앙청사 직원을 위한 직장보육시설이 개원됐다.그러나 시설 운영비 등을 시설을 제공한 인근 교회에서 전액 부담하는 것이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행정자치부는 7일 중앙청사내 공무원들을 위한 직장보육시설을 8일 청사 인근 서울 세종로 종교교회에 개원한다고 밝혔다.직장보육시설이 절실했던 행자부측이 이 교회가 지어지고 있을 때부터 담당 목사를 찾아가 보육시설을 운영해 줄것을 부탁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측에서 지역사회봉사차원에서 운영비·시설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한 이 시설은 81평 넓이에 64명을 수용할 수 있다.총 3개반으로 나눠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12시간동안 운영하고 보육비는 서울시 보육단가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보육시설이 만들어진 과천·대전청사에비해 육아보육시설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온 중앙청사 공무원들의 고충을 덜어 줄 수 있게 됐다”면서도 “공무원의 복지나 보육 등에 앞장서서 신경써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교회의 도움으로 시설을 개원하게돼 아쉽다”고 말했다.관계자는또 “정부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공무원의 복지 등에 신경을써야 할 때”라면서 “앞으로 청사 직장보육시설이 정부의지원으로 정상운영되기 위해서는 법개정 등을 통한 지원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
  • 옷로비 특검 최병모변호사 인터뷰 “”검찰연관 사건 특검 상설화를””

    정치권이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로비 의혹과관련,특별검사제를 도입키로 의견 접근을 본 가운데 특검의 권한 등에 대해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99년 옷로비사건 당시 특별검사로 활동했던 법무법인 덕수 소속 최병모(崔炳模·53)변호사는 5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최 변호사는 “특검제를 도입하려면 특검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86년 변호사 개업 때 사건 유치를 둘러싼 이전투구를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 내려갔을 정도로 ‘깐깐한’ 성품이다.다음은 최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특검제 상설화 논의가 나오고 있는데. 문제의 핵심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다.장영자 사건부터 동방금고 사건에이르기까지 검찰은 아무리 열심히 수사해도 의혹이 남았다. 검찰이 행정부서인 법무부 소속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이같은 불신을 해소하려면 검찰 자신이나 검찰의 상급기관과 관련된 수사는 특검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 그런 부분에 대한 상설화라면 특검 도입에 찬성하고 싶다. ●국가소추기관인 검찰을 무력화한다는 반론에 대해서는. 검찰의 힘은 기소권 독점에서 나온다.그러나 이것이 항상옳다는 것은 아니다.검찰도 특검제가 검찰권에 대한 불신이라고 억울해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짐을 덜었다고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권력분립의 핵심은 모든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라는 불신에 기초한다.이 점을 감안한다면 유신 때 개악돼 현재 공무관련 사건에만 적용되는재정신청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특정 사건에 대한 법원의 기소명령제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 ●특검의 수사권한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돼야 하나. 옷로비사건 당시 특검법은 수사허용법이 아니라 수사제한법이었다.특검법 조항을 읽어보면 대부분 ‘하지마라’는 것뿐이었다.옷로비와 ‘직접’ 관련된 사건만 수사대상으로 정했기 때문에 다른 로비 의혹은 손도 못댔다.특검의 직무범위와 권한을 ‘∼사건과 그와 관련된 의혹’이라는 식으로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의혹 해소도 못할 바에야특검제가 도입될 필요가 있겠나. ●특검이 정치적 사건을 맡다보면 정쟁에 휘말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정쟁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정쟁을 없애기 위해서도 철저한 수사는 필수적이다.여기에 필수적인 것은 수사기간의 여유다.2∼3개월 정도로는어렵다. 이용호씨 사건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대단히복잡한 사안인 만큼 수사기간을 늘리고 인원을 보강해줄필요가 있다.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당시 특검법은 대통령에게만 보고토록 규정하고 있었다.특검은 수사내용에 대해 아무런 발언권이 없었다.결국 대통령이 말하지 않는다면 특검의 수사결과는 묻히는 것으로 이것은 잘못이다.형법상 피의사실공표죄는 일반 검사뿐 아니라 특검에게도 적용된다. 굳이 특검법으로 따로 제한할 필요없다.국민적 의혹에 대한 수사인 만큼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사과정을 알릴 필요가 있다.검찰수사와 언론보도 등으로 다 알려진 사실을 특검만 말하지 말라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검찰과 특검이 두번 조사하는 것은 이중기소라는 주장이 있는데. 그런우려에 대해 이해한다.수사받는 입장에서는 두번씩 조사를 받는다는 것이 대단한 고통이다.따라서 특검제가 도입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중단해야한다.이중기소의 위험을 무릅쓰고 특검제를 도입하느냐는결국 선택의 문제다. ●현재 야당의 주장과 비슷한데. 정쟁의 소지로 악용되면곤란하겠지만 기왕에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겠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세계경제 움직이는 여걸들

    최근 컴팩을 인수한 미국 휴렛 팩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 겸 최고경영자(47)가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뽑혔다.피오리나 회장에 이어 2위에는 e베이의 맥 휘트먼회장이 올랐으며 3위는 방송인이자 하포 엔터테인먼트 회장인 오프라 윈프리가 차지했다.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기업인으로는 영국 피어슨의 마조리 스카르디노 최고경영자가 선정됐다. 아시아와 유럽의 비즈니스 여걸 톱10 명단에는 아시아 인사 4명이 포함됐다.이 중 홍콩 레전드 그룹의 메리 마 부사장이 3위로 수위를 차지했다.휴렛 팩커드 홍콩법인의 리엔시아우 체 부사장이 5위에 올랐으며 일본 리쿠르트 그룹의고노 에이코 사장이 7위,타이완 중화항공(CAL)의 크리스틴충 사장 겸 최고경영자가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톱 50에 포함된 아시아 인사로는 이밖에 타이완 고속철의니타 잉 회장(13위),싱가포르 테크놀로지의 호 칭 회장(15위),중국 TCL 홀딩스의 줄리엣 우 부사장(27위)이 랭크됐다.또 일본 템프스탭의 시노하라 요시코(30위),일본 코단샤의노마 사와코(32위),차이나켐의 니나 왕(34위), 중국 MTV의리 이펠(35위)도 포함됐다. 포천 유럽판의 재닛 귀용 편집장은 “조사 결과 남자가 주도하던 통신,핵에너지,철강 및 석유 부문에서 여성 기업인의 부상과 전통적인 재벌 가문에서 여성의 기업 진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귀용 편집장은 “돈이나 쓰던 재벌가문여성이 이제는 직접 경영에 나서 돈을 버는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여성 기업인 톱 50 선정에는 기업내 서열,매출 규모,회사내외의 영향력,소속 기업의 재계 위상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고 포천측은 밝혔다. 아시아·유럽 여성 기업인 톱 10 명단은 다음과 같다.1.마조리 스카르디노 2.앤 로베르지용(프랑스 아레바 최고경영자) 3.메리 마 4.마리안 니베르트(스웨덴 텔리아사장) 5.리엔 시아우 체 6.패트리셔 바르비제(프랑스 아르테미스 최고경영자) 7.고노 에이코 8.벨린다 스트로나치(캐나다 마그나최고경영자) 9.마리나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피닌베스트부회장) 10.크리스틴충. 김균미기자 kmkim@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무최루탄’으로 여는 폴리토피아

    키 175㎝,몸무게 70㎏,귀 31㎝,발 28㎝,1991년 8월1일 서울시 종로구 내자동 201번지에서 출생.이름은 포돌이. 포 자(字)는 police의 po와 조선시대 포도청(捕盜廳)의 포(捕)를 따왔으니 전통과 상징을 동시에 지녔다.포용한다는뜻에서 포(抱)란 의미도 들어 있다. 돌이는 총명하고 야무진 표준 한국의 사내 아이를 상징한다.함께 태어난 쌍둥이 여동생은 포순이다. 포돌이와 포순이는 눈이 커서 구석구석을 잘 살피고,머리가 커 지식 경찰이 될 것이다. 큰 귀는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두 팔을 벌린 것은불의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뜻이며,엄지 손가락을 세운 것은 세계 으뜸 경찰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장면은 6·25전쟁을제외하고 최루탄 연기가 자욱하고 화염병이 불타는 얼룩진도시의 풍경일 것이다. 대립과 반목,이념과 생존이라는 혼돈 속에서 IMF라는 폭풍이 결국 우리를 덮쳤다.거리로 쏟아져 나온 과격 시위를 최루탄으로 막은 것이 또 다른 폭력으로 악순환되고 말았다. 무 최루탄…. 인내가 필요했다.대화와 타협을 유도하라고 현장에 재촉했다.평화 시위를 단순히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고,안내까지 하라고 지시했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였다. ‘폴리스 라인’ 하나에 의지해야 하는 여경을 시위 현장에 투입하자는 말에 주무 참모조차 반대했지만 나는 ‘누구든 결국엔 평화의 편일 것’이라는 확신 하나만으로 결국강행했다. 해마다 16만발씩 쏘아대던 최루탄을 갑자기 중단했다.마약의 금단 현상처럼 떨리는 ‘발사’의 유혹을 견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언론도 여론도 무력한 경찰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그때나‘무최루탄 3년’을 의미있게 평가하는 지금이나 81만발의최루탄은 창고에 그대로 남아있다. 화염병 부상치료 전문인 경찰병원에는 화상 환자가 없다. 시위대의 모욕과 위험한 상황을 극복한 여경은 외신들로부터 ‘립스틱 라인’이라는 찬사를 들었고 ‘제복의 꽃’에서 당당한 경찰관으로 성장했다. 포돌이와 포순이는 한국 경찰의 상징이다.국민들은 경찰을 포돌이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친근한 이미지의 포돌이가여는 미래의 경찰,그것은 분명히 시대의 어두운 그늘을 헤치고 찾아온 고단함과 땀을 자양분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담장을 헐고 이웃과 함께 마당을 공유하는 마을,새벽 2시에 아무도 없는 차로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녹색신호를 기다리는 자동차.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 ‘폴리토피아(Politopia)’가 아닐까. 이무영 경찰청장
  • [대한광장] 산행

    단풍을 찾아 설악을 향해 떠났다.강원도 홍천을 지나며 차창에 뿌리는 비를 보았다.산행을 접어야 하는 염려가 내리는 빗물만큼이나 강하게 밀려왔다.벼르고 별러서 떠나온 길을 비 때문에 접기에는 너무 아쉬웠다.어쩌면 백담사 근처에 이르면 비가 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폭우가 아니라면 꼭 대청봉에 올라 단풍을 보리라마음 먹었다.차가 내설악을 향해 달리는 동안 내내 비는 조금도 기세를 늦추지 않았다.바람까지 동반한 비는 다시 산행에 주저와 망설임을 남겼다.산행을 해야 할까,말아야 할까.좀처럼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홍천쯤에서의 결심이 다시 용대리 근처에 와서는 흔들리는 것이었다. 나는 흔들리는 결심 사이로 나를 돌아보았다.어쩌면 내가살아온 시간 모두는 주저와 망설임의 연속이었는지도 모른다.행동 이전에 너무 많은 주저와 결심을 반복하다 행동하지 못하는 햄릿형의 인간.정작 살아오면서 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에 옮긴 것이 무엇이 있을까? 별로 보이지 않는다.반평생 이상을 살아온 사내에게 이것은 어쩌면 슬픈일일수도 있다. 그것은 삶이 그만큼 명쾌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은근히 오기가 생겼다.비가 오든 말든 산에 올라야겠다고그 순간 나는 결심했다. 차가 멎고,나는 우의를 걸치고 대청봉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비가 얼굴을 치고,걸음은 자꾸 바위 길을 헛디뎠다.그러나 나는 그 길을 걸으며 즐거웠다.내 마음 속의 주저와 망설임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 이렇게 걷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자신이 대견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면 내 출가할 때의 모습도 이렇게 대견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어렵고 긴 결심의 시간이었지만 그때 내가 결심하지 않았다면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속에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날마다 집착을 버리는 연습을 한다.안주와 편안이내게 무의미하게 다가올 때 나는 스스로 무의미로부터 떠나기 위해 몸을 꿈틀거린다.무의미한 정신이 밤보다는 다소시린 정신의 새벽을 만나기 위해 나는 언제나 자신을 바라본다. 산에 오르며 폭포처럼 쏟아지는 계곡의 물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콰르르 무너져 내리는 물소리.물길은 계곡이 좁은 듯 거침없이 흘러내리고 있다.저 물길을 타고 내려가면그 끝이 어디일까 궁금했다. 한번쯤은 저 거센 물결과도 같이 거침없이 삶의 진실과 진리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이 모든 어둠과 혼돈을 일순간에가르고 정말 밝고 조화로운 세계에 서서 따뜻하게 웃고만싶다.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참으로 훌륭한 스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물소리 하나에도 마음 속에자리한 진실의 문이 넓게 열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그 순간은 정말 행복하기까지 하다. 길이 대청봉에 가까워지면서 하늘은 조금씩 파아란 하늘의문을 열었다. 그리고 내가 찾던 단풍들이 여기저기 피어 얼굴을 내밀었다.가을 산마루에서 빨갛게 타오르는 단풍.단풍은 초록을 버리고야 찾아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초록을 버린 단풍과 세속을 버린 출가승인 나,무척이나 닮은 한 생애를 지니고 있다. 새로운 세계와 보다 진실에 가까운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언제나 버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아까워하고 미련을 가진다면 결코 새로운 길을 향해 걸어갈 수 없다.새로운 길은 무거운 마음으로는 결코 이를 수가 없다.마음을 텅 비워 가벼워졌을 때 새로운 길을 향한 출발이 비로소 가능하다. 무거운 여름날의 초록을 버린 단풍의 색은 그 가벼움으로투명하다.그러나 나는 아직 투명한 삶의 색을 지고 있지 않다.투명하게 붉은 그 색이 내 온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나도투명한 삶의 색을 지니고 싶기 때문이다. 헛된 기대와 욕심과 주저를 모두 산마루에 버려야겠다.자신을 텅 비우고 가을 하늘 아래 서서 두팔을 벌리면 단풍처럼 그렇게 투명하게 물들 것만 같다. 성전 옥천암 주지
  • 포철 민간기업 체질개선 박차

    포항제철이 28일로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으로옷을 갈아 입은 지 1년을 맞았다.‘무늬만 민영기업’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민간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한 포철은 앞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근무제도를 개선하고 인사체제를 능력과 성과 위주로 개편해 나가기로 하는 등 민간기업으로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유상부(劉常夫) 회장은 이날 민영화 1주년을 맞아 사내 케이블TV를 통해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수 직원의승진 기회를 확대하고 기여도와 능력에 따라 보상을 차등화하는 등 보다 합리적인 평가,보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더 이상 ‘관료주의적’이라거나 ‘독점적’이라는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유 회장은 이어 “업무혁신(PI)을 위한 통합업무시스템인 포스피아(POSPIA) 가동에 따라 스피드 경영의 기반이 갖춰진 만큼 직원들이 가치 창출 업무에 집중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격주 토요휴무제를 곧 바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2001 길섶에서/ 감기와 술

    술을 꽤 즐기는 사내가 감기에 걸렸다.감기는 약을 먹으면 일주일,먹지 않아도 7일이면 낫는다는 말을 떠올린 그는그냥 버티기로 했다.술도 계속 마셨다.예전에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술을 마시면 즉시 떨어지기도 했다.며칠 지나증세가 심해지자 사내는 할 수 없이 약을 먹기 시작했다.그러고도 술은 끊질 못했다.본인이 원해서도 마시고,피할 수없는 술자리에 끌려가기도 했다. “어차피 술을 끊지 못할 바에야…”라고 생각한 사내는한 가지 원칙을 정했다.술을 마신 뒤에는 감기약을 먹지 않고,감기약부터 먹은 다음에는 술을 마시지 않기로 한 것이다.감기약과 술을 함께 하면 간에 부담이 크다는 사실은 사내도 익히 알고 있었다. 보름이 지났는데 사내는 여전히 감기를 앓고 있다.그는 오늘도 망설인다.눈 딱 감고 감기약을 먹자니 진즉에 해둔 저녁 약속을 펑크내야 할 판이요,감기약을 거르자니 내일이두렵다.사내는 멀거니 약봉지를 쳐다본다. 환절기다. 감기는 때로 몸보다 마음을 괴롭힌다. 이용원 논설위원
  • 10월의 극장가 유쾌한 性대결

    10월13일 2편의 한국영화가 색다른 대결을 벌인다.‘기막힌사내들’‘간첩 리철진’의 장진 감독이 만든 ‘킬러들의 수다’(제작 시네마서비스)와 데뷔감독 정재은의 ‘고양이를부탁해’(마술피리).전자는 신현준,신하균,원빈이 호흡맞춘다분히 남성취향의 액션이며,후자는 배두나,이요원이 주연한 여성취향의 감성드라마다. [킬러들의 수다] 네 남자,아니 킬러들이 모여산다.의뢰인과는 반드시 기념사진을 찍고보는 묘한 성벽의 청부살인단 맏형 상연(신현준).그의 친동생으로 총 한번 제대로 쏴본 적없는 쑥맥 하연(원빈).경찰차를 세워놓고 왜 쫓아오냐고 따지는 괴짜이자 폭탄전문가 정우(신하균)와 명사수인 재영(정재영).이들이 어쩌다 왜 뭉쳤는지는 알 길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삶의 이유가 똑같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서”라면 그걸로 족할 뿐이다. 다변에 달변인 감독의 재기발랄함은 영화제목에서부터 물씬 묻어난다.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나자 영화는 킬러들의 ‘웃기는 수다’에 곧바로 귀를 기울인다.총잡이 사내들이 거듭 청부살인을 저지르고 조검사(정진영)가 이를 추적하지만,거기엔 이렇다할 지능게임도 복잡한 갈등요인도 없다.“방금 폭약설치하고 나온 사람인데요,아직 안 터졌어요?”라고 능청스레 전화하는 신하균,소녀같은 감수성으로 오버연기를 하는 원빈이 컴퓨터 대화방의 수다처럼 끊임없이 웃기는 상황을 이끌어낸다.신현준의 팬이라면 대뜸 정색을 하고 허튼소리를 해대는 변신연기에서 재미를 찾을 수도있다. 폭력물을 싫어하는 관객에게 미리 귀띔해 주는 것이 좋을듯.영화속 살인은 극을 지탱하는 동기일뿐 결코 잔인하거나야비하진 않다.잔꾀로 넘치는 상황들과 얄팍한 코미디 속에주제어가 파묻혀버린 게 아쉬울 따름이다.연극연출가이기도한 감독은 이번 영화의 각본도 직접 썼다. [고양이를 부탁해] 무슨 이런 제목이 다 있을까.고양이를 부탁한다니.고양이가 은유하는 게 대체 뭘까.궁금증은 화면이열리면서 더 크게 몸집을 불린다.짧은치마 아래로 매끈한 다리를 내놓은 이요원이 돋움발로 사무실 유리의 차양을 올린다.그는 열심히 복사물을 챙겨나르는 증권회사의스무살짜리 여직원 혜주.“내 생애 최고의 실수는 여상을 나온 것”이라 자인하고 어떻게든 “고부가가치 인간”을 목표로 살기로 했다. 이어 그의 네 고교친구들이 나온다.찜질방 일을 거들며 언젠간 원양어선을 타겠다는 착한 몽상가 태희(배두나)와,디자이너의 꿈을 꾸기에는 늙은 조부모와 달동네 판잣집의 현실이 서글픈 지영(옥지영).세상의 모든 것이 유쾌하기만 한 쌍둥이 자매 비류(이은실)와 온조(이은주). 스무살짜리 다섯 여자가 주인공이지만 성별은 그닥 의미가없다.‘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처럼 여자들의 속살같이 내밀한 성을 들여다본 건 더더구나 아니다. 영화는 사소한 삶의 굴레속에서 환희하고 상심하고 혼돈하는 스무살의 정서를 따라 가만히 흐른다.이야기의 동인(動因)은 무심한 일상이다.고졸의 한계를 몸으로 느끼는 혜주와 뭣하나 가진 게 없는 지영은,남루한 현실에 분풀이라도 하듯사사건건 부딪힌다. 핸드폰 문자메시지가 주요장치로 쓰이다시피한 영화는 주무대가 인천.그 장소성도 큰 상징이다.카메라가 위성도시의 변두리를 줄기차게 비춘 건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 여기는 스무살의 혼돈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10대와 스무살은 왜 ‘여고괴담’식 공포나 여름한철 반짝하는 난도질 영화의 소재밖엔 되지 못해왔을까.캐릭터의 결을 켜켜이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가 빼어나다. 황수정기자 sjh@
  • 금감원 ‘좌불안석’

    금융감독원이 좌불안석이다. 김영재(金暎宰) 부원장보의 동생과 김용웅(金龍雄) 전 신용관리기금 차장 등 금감원 관계자들과 G&G그룹 이용호(李容湖·43·구속) 회장과의 관계가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국세청에 이어 이회장의 로비대상 기관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봐줬나] 금감원은 증권거래소로부터 이씨 계열사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통보받고도 담당국장이 이회장을 3차례나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봐주기 의혹을 받고있다.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의원은 지난 14일 국감에서 “이회장이 지난 3월 동일인 한도초과 대출로 적발됐음에도 불구,4∼7월 3차례나 담당국장이 만날 수 있느냐”며 안이한 업무자세를 꼬집었다. 게다가 21일 이회장이 금품을 건넨 비망록에 검찰간부,정치인 등과 함께 금감원 간부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출범이래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이회장을 상대로 한 조비·삼애실업·KEP전자 등 3개 종목의 주가조작사건을 조사하면서 여운환(呂運桓·구속)씨에게 조사내용을 미리 알려준 것도 치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이회장과 여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특히 대양금고 등 이회장과 거래관계가 있은 5곳의 금고 대주주들이 이회장의 계열사가 발행한 주식을 사들이거나 유상증자뒤 남은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회장에게 자금지원을 했다는 점은 금감원의 검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삼애인더스는 지난 2월과 4월 각각 200만주,175만주를 일반공모했다가 실권되자 대양금고에 95만여주,한림창투51만여주,에이엔디반도체 35만여주,신흥금고에 12만주여를각각 배정했다.사실상 특혜성있는 제3자 배정으로서 이회장과 금고와의 커넥션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 [억울하다] 금감원은 이회장과 관련한 금고검사 및 계열사조사업무를 모두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대양 등 5개 금고에 대해 검사한 결과 대양금고에서 동일인 대출한도를 넘겨 대출해 준 것이외에 불법대출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또 이씨의 주가조작 등과 관련해 지난해 3건의시세조종 혐의를 검찰에 통보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3건의 불공정 거래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등 ‘할 일은 다했다’는 것이다.관계자는 “이씨에 관한 사설펀드 운용이나 금품제공설 등에 대한 규명작업은 감독원으로서는 강제수사권이없어 업무영역밖”이라고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의혹 검찰간부 모두 소환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43)씨의 로비 사건에 대해 본격 감찰에 착수한 특별감찰본부(본부장 韓富煥)는 21일 검사장급 인사 2명을 비롯,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 간부 전원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특별감찰본부는 특히 이씨가 30여차례나 입건됐음에도 지난 4일 구속될 때까지 한 차례도 처벌받지 않은 사실을 중시,이씨 사건 처리과정 전반에 대해 감찰하기로 했다. 특별감찰본부는 지난해 이씨를 무혐의 처리한 것과 관련,당시 서울지검장 임휘윤(任彙潤) 현 부산고검장을 22일 불러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가 제기한 ‘이씨 비망록’의 실체도 조사할 방침이다.이 총무는 이날 “정치권·검찰·금감원·국정원 등에 대한 로비 행적을 기록한 이씨비망록을 검찰이 확보했다”면서 “수사내용이 이 비망록 내용에 미흡할 때는 확인절차를 거쳐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정치권 등에서는 검사장급 간부 2명,전직 검찰간부 3명,L·K·J·H·K 의원과 K·P 전 의원 등이 이씨 비호세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비망록이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으며 압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수사검사 한 명도 “일부 언론의 비망록 관련 보도에대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柳昌宗)는 이날 이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배임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지난 99년 5월∼지난 6월 삼애인더스(옛 삼애실업) 등의 전환사채 및유상증자대금 474억원을 가로채는 등 모두 683억여원을 횡령·배임하고,지난해 10월 삼애인더스의 국내 전환사채(CB)를발행하면서 해외 전환사채인 것처럼 속이는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102억원을 챙기는 등 모두 256억여원의 부당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이씨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근거로 이씨와 친분이 있는 정관계 인사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49)씨에 대해 이날 새벽까지 조사를 벌였지만 6,666만원 이외에 추가로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승환씨는 5월22일 이씨로부터 계열사 사장직 제의를 수락하면서 연대보증 채무 상환 목적으로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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