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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뉴욕 에스키모 미닉의 일생, 에스키모에 비친 문명의 이중성

    ‘뉴욕 에스키모 미닉의 일생’은 20세기초 유명한 북극탐험가 로버트 피어리의 손을 붙잡고 뉴욕에 온 에스키모 소년 미닉에 관한 이야기이다.미닉은 낯선 사람들 앞에서 구경거리가 된 후 곧바로 미국자연사박물관 지하에 수용된다.여기까지는 흔한 “서양문명의 ‘야만’길들이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죽은 아버지가 살이 발려진 채 인종표본으로 전시된 것을 미닉이 발견한 순간부터 이 책은 “서양문명에 대한 ‘야만’의 투쟁기”가 된다.저자 켄 하퍼는 28년의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아버지 유골을 돌려받으려고 치열하게 싸운 에스키모인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낸다.문체는 차라리 억눌린 분노처럼 조용하다. 미닉이 살던 당시의 미국은 북극의 오로라와 브로드웨이의 불빛처럼 이중적인 세계였다.한편에는 제국주의·백인중심주의와 이성의 이름으로 모든 것이 허용되는 과학맹신주의라는 ‘야만성’이 있었고,다른 한편에는 인도주의,관용·사랑을 내세운 기독교리,자유·평등을 외치는 민주주의라는 ‘고상함’이 있었다. 그 모순적인 이중세계를 상징하는 인물이 피어리일 것이다.북극점에 도달하고자 평생을 바친 구도자적인 숭고함과,에스키모인들을 박물관에 팔아넘긴 장사꾼적인 속물성은 피어리에게 공존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이중성을 이 책을 읽는 방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스키모 미닉의 삶은 너무도 특수하지만 동시에 보편적이기도 하다.북극과 브로드웨이 사이를 떠돌면서 ‘집’이라 부를만한 장소를 찾아 헤맨 사내,이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절망적인 싸움을 계속하는 사내의 이야기는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와 그리 다르지 않다.바로 그 특수-보편의 이중주가,자칫 딱딱한 서양문명 비판으로 끝났을 뻔한 이 독서체험을,은밀한 공감을 통한 카타르시스로 승화시키는 큰 힘이 된다. 1만 2000원. 채수범기자 lokavid@
  • 장편소설 ‘꾸야 삼촌’ 펴낸 윤정모 “50년전 내가 겪은 일 엮었죠”

    “윤정모가 ‘문단의 누나’라는 오랜 굴레를 벗어날 모양이다.젊은 작가들의 누나를 떠나,오늘을 쓸쓸하게 살아가는 모든 독자에게 필경 영원한 누나가 될 성싶다.”(소설가 손석춘) 소설가 윤정모(56)가 한 사내의 인생을 추적하며 ‘사는 일’의 의미를 되새긴 장편소설 ‘꾸야 삼촌’(다리미디어)을 펴냈다.‘슬픈 아일랜드’이후3년만의 장편이다.작품은 한국전쟁과 오늘을 잇는 한 남자의 생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꾸야 삼촌’은 작가의 외가쪽 삼촌이고 1인칭으로 서술되는 주인공 ‘나’는 작가 자신.이들은 파란만장하게 펼쳐지는 역사의 질곡을 헤쳐오며 수 차례나 만나고 헤어지면서 그들만의 삶을 엮어낸다. 전쟁 바람에 서울을 떠나 어머니와 함께 경주 외가로 피난한 다섯살바기 ‘나’를 정성스레 돌봐준 ‘꾸야삼촌’,그와의 기억은 이렇게 시작된다.삼촌은 전쟁중 천운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으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반복되는 실패.결혼도 교통사고와 실직의 전조에 불과했고 이후 그의 삶은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헝클어지기만 한다. 이런삼촌의 어지러운 삶을 미세하게 들여다 보는 ‘나’는 어쩔 수 없이그와 삶을 포개야 하는 피붙이.갈등은,별 어려움없이 상류사회에 발을 디딘‘나’가 구차한 삼촌네와 결코 융합할 수 없는 데서 출발한다.운동권에 몸담은 삼촌의 아들 찬우는 거침없이 이런 ‘나’를 비판하며 ‘나’와 삼촌의 관계에 다리를 걸치고 든다.삶이라는 게 어차피 일방통행을 허용치 않으며,사람은 누군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따뜻한 결론이 가슴을 덥힌다. ‘나’가 “이 땅에서 살아오면서 당신이 한 일은 그늘을 지우고 또 닦는 것이었지.닦아낸 자리마다 웃음을 심었지.아니,아니야 사랑을 심었어.”라며 삼촌에게 보내는 고백은 우리가 살아온 한 시대에 대한 헌사이자 전쟁의 비극을 이겨낸 민중의 생명력에 대한 외경이기도 하다. 윤정모는 “전쟁위기설이 나돌 때마다 나는 악몽을 꾼다.엄마의 손을 놓치거나 한없이 넓고 긴 도로 위에 나 혼자 버려지는 꿈이다.그것은 바로 50여년 전에 내가 겪은 일이다.”라며 이 소설의 밑그림을 소개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미사여구 분칠한 ‘친일문인 행적’, 민족작가회의 참회의 고백

    ‘마쓰이 히데오/그대는 우리의 오장 우리의 자랑/그대는 조선 경기도 개성 사람/인(印)씨의 둘째 아들 스물 한 살 먹은 사내/마쓰이 히데오/그대는 우리의 가미가제 특별공격대원/(중략)/우리의 동포들이 밤과 낮으로/정성껏 만들어 보낸 비행기 한 채에/그대,몸을 실어 날았다가 내리는 곳/쪼각쪼각 부서지는 산더미같은 미국군함/수백 척의 비행기와/대포와 폭발탄과/머리털이 샛노란 벌레같은 병정을 싣고/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원수 영미의 항공모함을/그대/몸뚱이로 내려쳐서 깨었는가/깨뜨리며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 미당 서정주가 카미가제 특공대로 전사한 조선청년을 위해 썼다는 ‘송정오장송가(松井伍長頌歌)’를 읽으며 시방 우리는 슬프다.고운 시심으로 ‘질마재 신화’를 빚어낸 미당이,자살특공대로 나섰다가 산화한 조선 청년 ‘마쓰이 오장’의 죽음을 찬양한 이 시를 읽으며 문학사에 커다란 여백 하나를 남겨야 하는 일 때문에 참으로 슬프다.그러나 그의 재능이 아무리 준절하고 시심이 아름다워도 그를 ‘아름다운 시인’이라고찬양할 수는 없다. 이렇게 민족의 아픔을 등지고 입신양명의 길을 내달은 친일문인들의 반민족행위가 최근 공개됐다.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가 선배 문인들의 훼절과 반민족적 문학행각을 반성하는 참회와 함께 공개한 친일문학의 실체는 광복후반세기를 넘긴 지금에도 새삼 낯뜨겁다 친일단체 일진회의 수령을 지낸 송병준이 일개 일본군 참모에게 보낸 ‘삼가 재배하고 아뢴다.’는 편지글이나중추원 고문 출신인 윤치호의 ‘반도학도 출진독려문’은 오히려 가소롭다. 우리에게 신체시로 잘 알려진 최남선은 ‘보람있게 죽자’는 글을 통해 ‘오늘날 대동아인으로서 이 성전에 참가함은 대운 중의 대운임이 다시 의심없다.(중략)순정의 청년들아,공론을 집어치우고 대운에 들어서서 신선하게 역사적 임무를 담착하여 보세나.’라며,내놓고 조선인들의 참전을 독촉했다.소설가 김동인은 문인들에게 “스스로 내 손으로 총을 잡지 못하고 대포를 잡지 못하였다고 퇴축(退縮)치 말고 이 전쟁을 좌우할 중차대한 열쇠를 잡았노라는 자각과 긍지 아래 우리의무기인 문필을 가장 효과있게 이용할 것이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카프(KAPF)결성에도 참여한 팔봉 김기진은 ‘신전에 맹세하네 무엇부터 맹세할까/열가지 백가지를 한목 용서 못하리라/천황께 이 한몸 바쳐 뒷일 걱정 안하오.’라며 차마 못할 부끄러움까지 고백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이런 친일 아첨 행각은 대구 출신 김문집이란 자의‘조선민족 발전적 해소론 서설’에서 극치를 이룬다.그는 “내선의 민족적일원화는 분수식으로 ‘A+c(조선민족)/A+b(대화민족)=1’로 표현된다.”며“1은 대화(大和)민족이나 조선민족이 아니라 양 민족의 우생학적 합명제,즉 한만(漢滿)남양(南洋)등의 외래 혈액을 약간 조미한 동근적(同根的)내선고대민족(內鮮古代民族)의 일대 재창조”라는 황당무계한 논리를 끌어대기까지 했다.그는 결국 일본에 귀화했다. ‘사나운 국경에도/험준한 산협에도/네가 날아가는 곳엔/꽃은 웃으리 잎은춤추리라’라고 한 모윤숙의 시가 장산곶매를 노래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그에게는 불의의 시대에 맞설 지조가 없었다.그래서 광강소년항공장(廣岡少年航空兵)에게란 제목의 이 몹쓸 글을 남긴 것이다.민족문학작가회의는 “선배문인들의 역사적·문학적 과오에 대해 후진들이 속죄하고 자성하는 ‘과거사에 대한 문단의 고해성사’”라고 이번의 친일작가 선정과 그에 따른 참회선언문 발표에 의미를 부여했다. 심재억기자
  • 3개국 공동제작 ‘쓰리’ 김지운·진가신 감독/ “”亞영화 배급망 넓히려 뭉쳤죠””

    한국의 김지운,홍콩의 진가신,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이 셋이 늦여름 스크린을 3가지 색깔의 공포로 물들인다.아시아 3개국 감독이 공동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쓰리’가 오는 23일 개봉하는 것.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진가신 감독과,아침에 일찍 일어나느라 혼났다는 김지운 감독을 잔뜩 흐린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났다.공포영화를 찍은 사람답지 않게이 둘은 때로는 농담을 던지고 때로는 서로의 말을 받아치며 인터뷰 시간 내내 웃음을 선사했다. 약속시간에 맞춰 나타난 김지운(38) 감독.하늘은 비를 뿜을 듯 흐리지만 여느 때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집에서도 벗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하자 “선글라스에 주름을 숨겨서 그렇다.”며 수줍은 듯 웃었다. 10여분간 가볍게 얘기를 주고받으니 진가신(40) 감독이 들어왔다.방금 감은 듯 촉촉히 젖은 머리카락,맘씨 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어떻게 이 사내의 머리에서 ‘첨밀밀’ 같은 사랑 이야기가 나왔을까.“영화만 보고 저를 낭만주의자라고생각하는 사람이 많죠.하지만 전 철저히 현실주의자입니다.단지 영화는 탈출이기 때문에 그런 낭만을 담는 것이죠.” 현실주의자라는 그의 말대로,이 영화는 진 감독의 철저히 상업적인 제안에서 시작됐다.아시아 영화시장의 간격을 줄이고 배급망을 넓혀보자는 생각이었다.중국은 검열이 심해서,타이완은 할리우드 영화가 시장의 98%를 잠식했기 때문에 탈락시켰다.그럼 일본은? “일본은 호프집에 가서 테이블을 붙이겠다고 하면 웨이터가 5분 동안 고민하다가 지배인을 불러옵니다.같이 일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죠.” 김 감독의 말이다.한국이 꼭 끼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진 감독은 “한국영화는 아시아영화 중 최고”라면서 “특별한 특징이 없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감독에게 동의하냐고 물었다.“지난 5∼6년간 다양한 영화가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프로 감각이 부족하죠.스태프가 점점 어려져서 전통과 기술이 축적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진 감독 역시 “한국사람들은 돈과 자존심을 같은 것으로 본다.”면서 “절대 가격을 낮추려 하지 않기 때문에 배급망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 영화를 만드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하필 ‘공포’일까.진 감독은 “그거 당신 아이디어였어.”라며 김 감독을 가리킨다.마치 무슨 큰 비밀을 들킨 듯 머뭇거리던 김 감독은 “언젠가 한 모델하우스에서 신혼부부의 넋이 나간 표정을 보고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중산층의 욕망과 허영이 구체화한 신도시 난개발을 공포영화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달 만에 후닥닥 영화를 완성했다.하지만 아무도 시작조차 안해 ‘이거 나만 만들고 끝나는 것 아니야?’라는 ‘공포’가 엄습했다.논지와 진가신의 영화를 본 뒤에는 ‘맨 먼저 만드는 게 아니었는데.’라며 후회했다.영화가 태국에서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은 요즘은 ‘한국에서만 실패하지 않을까.’라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촬영 중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지는 않았을까.“몰래 찍었기 때문에 괜찮다.”면서 “아마 김혜수가 나오니까 예쁜영화인 줄 알 것”이라며 짓궂은 아이처럼 웃었다.진지했다가 웃겼다가,김 감독은 ‘조용한 가족’‘반칙왕’ 같은 그의 영화와 많이 닮았다. ‘금지옥엽’‘첨밀밀’로 성공을 거둔 뒤 할리우드로 건너가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으로 1999년 ‘러브레터’를 만든 진 감독.최근 연출이 뜸한 이유를 묻자 “나이가 들다 보니 나를 잡아끄는 그 무엇이 있을 때만 영화를 찍는다.”고 대답했다.이제는 주로 제작에 공을 들인다.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제작에도 참여했다. 이번 작품 ‘고잉 홈’은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에,부유하는 홍콩의 정서를 녹여냈다고 설명했다.호러보다는 멜로에 가깝다고 말하자 “나도 모르게 익숙한 것을 표현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사람들이 떠나간 텅빈 아파트가 홍콩의 현실을 상징하느냐고 물었다.“장소가 영감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상징의 의미는 인터뷰에서 지적받은 다음에야 알게 되죠.(웃음)” 김 감독은 일본 영화사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지만 코미디를 기대하기에 거절했다.현재는 큰 저택에 각종 귀신이 등장한다는 ‘장화 홍련’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당분간은 미스터리·호러에만 전념할 생각이다.멜로는? “전 로맨틱코미디만 빼고는 뭐든지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영화는 TV의 반대라고 생각하는데,로맨틱코미디는 TV드라마와 비슷하잖아요.” 진 감독은 할리우드 자본과 홍콩의 스태프를 활용한 다국적영화 제작과 연출을 준비중이다.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설 ‘기다림’(Waiting)을 각색한 작품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쓰리'는 어떤 영화 ‘공포’이외에는 공통점이 없는 짧은 영화 3편을 한 상 위에 차린 ‘쓰리’.일관된 주제의식이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한편 값 관람료로 전혀 다른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으니 불평할 일만은 아니다. 첫 영화 ‘메모리즈’(Memories)는 가장 차가운 작품.아내(김혜수)가 실종된 뒤 환영에 시달리는 성민(정보석).한편 후미진 길에서 깨어난 아내는 기억을 잃는다.단서라고는 세탁전표의 전화번호뿐.하지만 그녀는 집을 찾을 수가 없다….최근 공포영화의 문법에 익숙하다면 그리 놀랍지 않은반전이 기다린다. 점프컷 등을 사용한 비현실적인 시선은 일그러진 신도시의 모습을 잡아내는 데 적격이다.하지만 신도시 비판이라는 주제를 단순히 이미지만으로 표현한 감이 있다.또 금속성의 소리가 공포심을 자극하지만 뒤따라주는 사건이 없어 매번 김 빠지게 만든다. 이어진 태국의 ‘휠’(Wheel)은 저주받은 꼭두각시 인형으로 돈을 벌려는 일가족에 서서히 죽음이 드리워지는 과정을 그렸다.욕심을 저주로 벌하는 도덕적인 주제가 거슬리지만,태국의 화려한 전통 인형극을 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 될 만하다. 세번째 홍콩의 ‘고잉 홈’(Going Home)은 왕가위 영화의 화면을 만들어낸 크리스토퍼 도일의 영상미와 진가신의 감수성이 맞물린 작품.죽은 아내의 시체를 갖은 약재로 보존하며 깨어나기만을 바라는 파이(여명)의 사랑이 서늘한 감동을 준다.‘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생과 사가 엇갈리는 장면과 마지막의 반전까지,순간순간 드러나는 공포가 오히려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에 근원적인 슬픔을 덧씌운다. 김소연기자
  • KT 홍보실 ‘상한가’, 3개팀장 모두 임원승진

    ‘홍보실은 임원 승진 부서' 민영 KT의 홍보실 인기가 상한가를 기록중이다.홍보실 3개 팀장이(국장급) 올해 모두 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 2월 김동훈(金東勳·전 홍보팀장) 사업지원단장과 정성환(鄭聖煥·전 홍보지원팀장) 감사실장이 각각 임원이 돼 승진 물꼬를 텄다.지난 10일에는 신헌철(申憲撤)공보팀장이 영전해 자회사인 KTF의 홍보실장(상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는 KT가 ‘홀로서기’를 앞두고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벌써 사내에서는 “홍보실을 거쳐야 임원이 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만큼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공석이 된 공보팀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공보팀장 자리가 취재협조의 어려움 등으로 ‘3D’ 보직이었던 것에 비하면격세지감이다. KT내에선 한해에 1조원의 돈을 주무르는 팀장급 부서도 있어 공보팀장은 별로 인기가 없는 자리였다. 정기홍기자 hong@
  • 환율요동… 기업 원가절감 비상

    “한 푼이라도 아껴야 산다.” 대기업들이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원가절감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올 하반기 환율 불안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원가를 줄이지 않고는 수출 및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는 생산·관리는 물론 개발·구매·설계에 이르기까지 전분야에 걸쳐 원가절감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22일부터 개발·구매·설계분야 팀장급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원가절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또 사업단위별로 원가 절감 목표를 설정,이행실적을 상시 점검키로 하는 등 원가절감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 1000원대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부품표준화,설계기법 변경 등 생산공정 뿐 아니라 구매부문 등 모든 분야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활용,원가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특히 인터넷 공동구매를 통한 글로벌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서 상반기 2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낸 데이콤도 지난해부터 실시한 원가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지속적인 사원 교육을 통해 종이 및 에너지 절약 분위기가 사내에 확산된 상태다. 또 회사 차원에서 KT와 끈질긴 협상을 벌인 끝에 통신업체의 ‘원가’라고 할 수 있는 기간통신망 접속료를 30% 정도 낮출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노후장비 보수,현장개선작업으로 원가 절감에 나섰다.특히 공장마다 시설개선 사례 발표회나 전시회로 직원들에게 원가절감을 생활화시키고 있다.모범사원에게는 포상도 지급한다.관계자는 “임직원의 기술교육을 실시할 때 항상 원가절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이는 직원들의 안전과 작업 효율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전문공장인 충남 장항·대전공장을 중심으로 생존원가시스템인 ‘S-725운동’을 펴고 있다.이 운동은 생산성을 20% 올리고 품질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현재 목표대비 95%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대상도 지난 6월부터 각 사업부 공장별로 에너지절감을 위해 ‘DIET21’ 운동을 벌이고 있다.또 자사 편의점인 ‘미니스톱’의 상품 구매망을 통합,상품 구매비용을 크게 줄여 나가고 있다. 전광삼 최여경기자 hisam@
  • 1조7611억 어디에 쓸까

    SK㈜는 SK텔레콤 주식매각으로 유입되는 어마어마한 현금을 과연 약속대로 채무 상환에만 사용할까? SK그룹의 SK텔레콤 주식 해외매각 자금이 곧 유입되는 상황에서 매각대금중 87%인 14억 6700만달러(1조 7611억원)를 받게 될 SK㈜의 자금 사용 계획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일단 지난 1일 기업설명회(IR)에서 매각자금 중 1조 2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부채 비율을 지난 6월말 현재 152%에서 126%로 낮추겠다고 밝힌 상태. 그러나 재계는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는 않고 있다.SK그룹이 과거 SK텔레콤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이익금과 계열사들의 사내유보금 등을 이용해 신세기통신 인수를 비롯한 기업 인수합병(M&A)을 강행해온 점에 비춰 이번에도 사업확장의 ‘실탄’으로 사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부채상환과 함께 한전 발전자회사나 현대석유화학 인수,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 참여 등 사업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SK㈜ 노동조합은 “차입금 상환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다른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은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최근 회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그룹은 해외주식매각(ADR) 및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SK텔레콤주식 730만주를 매각,16억 8000만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달 초 자금이 유입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산하기관 관리법’ 대폭 수정

    정부 부처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해온 산하기관들을 종합 관리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예산처가 제정을 추진중인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안)이 해당 부처의 거센 반발로 원안에서 크게 수정됐다. 국민의 정부들어 기획예산처를 중심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정부개혁작업이 정권 말기에 접어들면서 무디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기획예산처는 4일 정부산하기관에 대한 경영평가를 당초 기획예산처 주도에서 주무부처가 실시하는 것으로 바꾸고,또 산하기관의 조직·정원 조정시 주무부처가 기획예산처와 사전 협의토록 한 것을 사후 통보하도록 수정안을 마련해 해당 부처들과 재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종이호랑이’ 입법- 기획예산처는 직접적인 예산지원을 받거나 정부위탁사업 수수료 등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산하기관의 범주를 150개 정도로 압축하고,이들에 대해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영평가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안을 마련,지난 6월 관계부처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2000년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됐듯 사업비를 전용해 인건비를 부당지급(한국산업인력공단)하거나 유급휴가 외에 별도의 휴가위로금(한국마사회)을 주고,사내 복지기금을 과다하게 출연(한국자산관리공사)하는 등의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대해 정부 부처들은 자율성 침해,관리기관의 이중화,다양한 산하기관에 대한 획일적인 경영평가 불합리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일부 부처는 개별조항의 수정을 요구하거나 소관 산하기관을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기획예산처는 부처들의 수정 요구를 수용해 법안 제정작업을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실효성 의문- 기획예산처는 수정안에서 산하기관 관리에 대한 주무 부처의 역할을 강화했지만 설치와 운영에 관한 일반적인 원칙은 당초안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한 관계자는 “많은 부분이 수정되기는 했지만,정부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기준을 명시한 법을 만드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희준 이화여대교수(행정학과)는 “산하기관은주무부처의 관리 아래에 있기 때문에 부처의 편의대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면서 “주무부처가 경영평가를 할 경우 엄정한 평가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이어 “99년 2월 제정된 정부투자기관관리법에 따른 공기업 경영평가는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부처에 자율성을 주되 한국마사회나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국가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산하기관에 대해선 기획예산처가 주도권을 갖고 경영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미군헬기 화천계곡 추락,조종사 2명은 무사

    1일 오후 9시5분쯤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2리 옥녀탕유원지 인근 광덕계곡에서 미군 캠프 페이지 소속 아파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가 모두 불탔으며 미군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탈출,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밤 10시25분쯤 병원으로 이송된 조종사들이 일체의 진술을 거부,목격자들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과 군부대는 현지에서 수색작업에 들어갔으나 도로에서 떨어진 곳이고 안개도 짙어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
  • 30여년 논란 인천 동양화학 폐석회 내년부터 유수지에 묻는다

    30여년째 처리방법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던 동양화학(주) 폐석회가 이달부터 처리절차에 들어가 내년 초부터 유수지에 매립된다. 인천시는 최근 동양화학이 제시한 폐석회 유수지 매립방안을 확정하고 관할 남구청에 ‘폐석회처리 기본방침’을 시달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보트놀이장 및 경정장으로 용도가 지정돼 있는 유수지 부지에 대한 세부시설을 변경,폐석회매립 실시계획을 인가할 계획이다.따라서 처리방법을 놓고 환경문제와 특혜시비를 있으켰던 동양화학 폐석회는 동양화학 인근에 있는 유수지에 매립된다. 동양화학은 최근 회사내에 쌓여 있는 폐석회 319만 6000t 가운데 99만 5000t을 유수지 2만 7714평에 11.5m(지상 5m,지하 6.5m)높이로 매립하고 나머지는 타부지 매립 또는 재활용을 통해 처리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환경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침출수 처리 및 차수시설을 설치하고 흙을 충분히 복토하기로 했으며,당초 공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바꿔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논란이 됐던 특혜시비도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들은 매립 자체를 반대해 향후 사업시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인천환경운동연합측은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밀어붙이기식으로 특정업체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매립이 강행되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스카이라이프 전문경영인 오면 좋아질까?

    출범 전부터 바람잘 날 없던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지난 30일 강현두사장의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강 전사장의 사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문제가 많던 조직인 만큼 기관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그러나 문제는 사장을 갈아치운다고 곪을대로 곪은 데에다 기초체력까지 약해진 조직이 다시 건강해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사실 스카이라이프의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태생적으로 정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스카이라이프의 한계, 조직내 불화 및 방송업계내 역학관계에서 빚어진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먼저 스카이라이프는 정계 인사들의 관여로 채널 사업자 선정 과정부터 각종 특혜 및 비리설로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채널 배분이 특정인사들에게 편중돼 최종선발자 발표 때 진통을 겪은 사실은 아직도 방송가에서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이같은 난맥상의 원인은 스카이라이프가 실질적인 주인이 없는 회사이기 때문이란 지적이다.주식보유비율을 살펴보면 KT(15%)KBS(10%)MBC(6%)KTF(3%)순이다.스카이라이프 출범 당시 KT는 정부출자회사였던 만큼 스카이라이프는 정부재출자 회사의 성격이 크다.‘사장은 핫바지’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 무엇보다 이들 주주 집단이 모여 조직 융화를 이루지 못한 탓이 크다는 게 중평이다.스카이라이프 보다 각자 몸담고 있는 모기업의 이익을 강조하는 바람에 사내 이메일 감청 등 스카이라이프는 직원간 불화로 출범 준비과정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케이블TV·지역방송과의 갈등도 큰 문제다.MBC SBS가 스카이라이프의 주주인데도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는 이들 방송을 볼 수 없다.당초 출범 때는 전송이 가능한 것으로 홍보했으나 케이블TV와 지역방송사들이 위성을 통해 서울에서 나오는 방송을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면 지역 방송이나 이들을 재방송하는 케이블 채널은 장사하기 힘들다며 거세게 반발해 정부가 원칙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문제들이 심심찮게 터져 나왔다.예컨대 올초까지 본인 동의 절차없이 신용카드 등의 정보를 이용해 무단 가입시킨 사람이 스카이라이프 자체 집계만으로도 1만5000여명에 달한 것. 현대원 서강대 신방과교수는 “지상파 재전송과 관련,방송위원회의 일관성없는 조치가 스카이라이프의 마케팅 방향을 바꾸었고 시청자들이 스카이라이프에 품었던 기대도 버리게 했다.”면서 “위성방송이란 시스템은 도입했지만 제대로 운영할 룰을 만들지 못한 정부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美, 재판권 不이양 재확인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는 의정부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과 관련,유감을 표명했으나 주한미군은 한국 정부의 재판권 이양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허바드 미대사는 30일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와 면담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어떠한 표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며 정식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사용,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형사재판권 이양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고 연대회의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이와 관련,주한미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소파는 양국 정부가 수개월의 논의를 거쳐 공정하게 만든 것”이라면서 “주한미군은 (재판권 이양 요청에 대해)거부권만 있다.”고 말했다.이 발언은 주한미군이 이날 이례적으로 각 언론사 논설위원을 용산 미8군사령부로 초청,여중생 사건에 관한 조사내용과 대책 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나왔다.이 자리에는 대니얼 자니니 미8군사령관(중장) 등이 참석했다. 주한미군은 다음달 7일까지 한국측의 재판권 이양 요청에대해 답변하게 돼있다.한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19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용산 미8군사령부 영내로 진입하려다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박재범 이창구기자
  • “사내부부 사직강요 부당”대법 판결…유사소송 잇따를듯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당시 경영난으로 회사가 사내(社內)부부 가운데 한 명에게 사직을 강요한 것은 부당해고라는 첫 확정판결이 나와 유사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2부(주심 柳志潭 대법관)는 30일 김모(34·여)씨 등 A보험사 전직직원 4명이 ‘회사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사표를 썼다.’며 회사측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청구소송에서 피고측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를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회사의 중간 관리자들이 원고들에게 반복적으로 퇴직을 권유하거나 종용함에 따라 원고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의원면직의 외형만 갖추고 있을 뿐 실제로는 회사에 의한 해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이어 “원고들에 대해 정당한 해고 사유나 징계 절차가 없었고,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의 요건을 갖추지도 못했으므로 부당해고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법원 관계자는 “사내부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첫 사례지만 이 회사의 해고 회피 노력과 해고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부당해고라고 판단한것일 뿐 원고들이 사내부부라는 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메리츠증권 황건호씨, 전임직원에 책선물

    최근 메리츠증권사 임직원들 사이에 ‘독서바람’이 한창이다. 책상마다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책이 한권씩 올려져 있다.바람을 몰고온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 증권사 황건호(黃健豪·사진) 사장.그가 얼마전 전 임직원들에게 선물한 책이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증권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평정을 선물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 책을 생각해냈죠.” 황 사장이 사내 ‘독서전도사’로 나선 것은 2년쯤 전이다.경영자와 직원간 ‘행복한 만남’을 은유한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직원수만큼 구입,직접 쓴 쪽지와 함께 일일이 전달했다.반응은 은은한 감동이었다.그때 이후 이 마음의 선물 이벤트는 세권째에 이르렀다. 손정숙기자 jssohn@
  • 유상부 포스코회장 재신임

    포스코 이사진은 최근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매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상부(劉常夫) 회장의 대표이사직 수행을 재신임했다. 포스코 고위관계자는 24일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유회장이 관련의혹에 대해 설명한 뒤 대표이사직 재신임을 요청하자 참석한 11명의 이사가 만장일치로 재신임했다.”고 밝혔다.이날 이사회에는 사내이사 7명과 사외이사 8명 가운데 6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유회장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재신임 관련회의를 갖고 만장일치로 유회장의 재신임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유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입찰자격 제한 철폐 - 재경부, 특정업체 봐주기 폐해 없애기로

    재정경제부는 22일 국가발주 계약에서 특정 실적이나 특정 상표 및 규격을 입찰참가 자격요건으로 제한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국가계약을 집행하는 국가 기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이 특정 공사실적이나 특정상표 납품실적을 입찰참가 자격요건으로 지정한 사례들을 파악,각 집행기관에 조건을 개선하도록 요구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각 발주기관이 입찰 참가조건을 불합리하게 만들어 특정 업체를 봐주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일부 집행기관의 경우 농공단지 조성공사 발주에서 농공단지 조성 실적이 있는 업체만 입찰자격을 주고 공사내용이 같은 공업단지나 주택단지 조성 실적이 있는 업체를 배제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공사를 이행하는데 필요한 수준 이상의 준공 실적을 요구하거나,입찰조건과 시방서 등에서 정한 규격 및 품질 이상의 물품을 납품한 실적이 있는데도 특정 상표가 아니라는 이유로 납품을 거부한 사례도 고치도록 했다.오승호기자 osh@
  • 여유자금 주식 유인

    ■정부 안정대책 안팎 정부의 증시안정책은 금융산업을 주식시장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골자이다.가계(개인)와 금융기관 등의 여유자금이 증시로 몰리게 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대책은 미국발(發) 금융위기의 국내 충격을 줄이기 위한 단기 부양책이라기보다는 주식시장의 인프라 구축을 겨냥한 중·장기 대책의 성격이 짙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가계의 자산운용 행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은행예금 중심으로 기울고 있다.개인자산중 예금과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에는 각각 57.0%와 8.8%였다.하지만 지난해에는 예금은 61.8%로 높아진 반면 주식은 8.5%로 낮아졌다. 미국과 비교해 예금비중은 우리나라가 6배 가량 높은 반면 주식 비중은 5분의 1 수준이다.2000년 기준으로 미국의 개인자산중 예금 비중은 10.6%,주식은 45.8%였다. 금융기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은행의 경우 지난 3월 현재 자산의 68.2%는 대출재원으로,30%는 채권 투자로 운용했다.주식투자에 쓴 자산은 1.8%에 그쳤다.보험사도 주식투자자산은 9.2%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자금이 주식시장 외곽을 맴돌다보니 기업들은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기업의 주식발행 규모는 99년 41조 1000억원이었으나 2000년 14조 3000억원,2001년 12조 2000억원 등으로 99년을 정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내린 처방은 ▲기업연금제 조기 도입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인 신종증권 발행 허용▲기업의 시가배당률 공시정착 ▲증권거래소·코스닥·선물거래소 등 3개 시장간 연계강화를 통한 증권거래 수수료 인하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 방안들은 그동안 증시가 불안할 때마다 단편적으로 제시됐던 ‘단골 메뉴’로 신선도가 떨어진다.이날 주가가 폭락한 것도 일차적으로 세계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크겠지만 정부대책의 실효성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투자자가 많은 점과 무관치 않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정부대책은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약발이 먹히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주식수요 기반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흐르게 하려는 조치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확고한 의지를 갖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오승호기자 osh@ ■기업연금제 잘될까/ 퇴직금 축소 노사갈등 우려 정부의 주식시장 육성방안중 무게중심이 쏠려있는 쪽은 ‘기업연금제도의 조기 도입’ 추진이다. 재정경제부는 ‘주식시장 중심의 자금순환체계 구축’이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대책의 첫째 과제로 주식의 장기 수요기반 확충을 위한 기업연금제도의 조기 도입을 꼽았다. 재경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은행보고 주식에 투자하라고 해도 손해볼 것을 우려해 대출에 주력하기 때문에 먹혀들지 않는다.”면서 “기업연금제도는 주식시장 육성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연금제도는 현행 퇴직금제도와 달리 확정 갹출형”이라면서 “기업들은 퇴직금을 사내유보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연금제를 도입하면 실적배당상품에 투자해 근로자 복지증진과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제도의 도입이 재경부의 의지대로 잘 추진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지난 4월부터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답보상태다. 기업연금제도는 퇴직금제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관련법의 손질도 선행되어야 한다.퇴직금의 축소,기업주의 분담 비율 등 구체적 시행 사안에 따라 노사간 마찰을 빚을 여지도 있다.재경부는 이 제도의 도입으로 기업주가 현행 퇴직금제도를 운용하는 것보다 더 부담을 안게 되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노사정위원회는 “퇴직금제도의 개선 대안으로 기업연금제도의 도입을 추진한다.”는 원칙론을 정했으며 합의가 도출되면 정부는 ‘기업연금법’을 제정하게 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실무자들끼리 세부 쟁점별로 1차 토론을 마쳤고,지금은 소강 상태”라면서 “아직 기업이나 노동계 쪽의 입장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사정과 부처간 합의가 끝나면 기업연금법 제정안을 오는 9∼10월에 상정하는 것은 시간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오승호기자
  • 주5일근무시대 / 바뀌는 주말풍경-운동장…어학원…“자아충전”

    국민은행 김모(32) 계장은 얼마전에 회사 축구동호회에 가입했다.주5일 근무로 주말에 여유가 생기자 평소에 좋아했던 축구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동호회 회원 모집에는 김계장을 비롯한 동료 100여명이 지원했다. 김계장은 “1주일에 하루 쉬는 일요일에 축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그동안 축구동호회가입을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매주 모여 축구 연습을 하고 한달에 한번쯤은 다른 은행 동호회팀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캐피탈 이모(28)씨.그는 주말이면 자신의 모교 도서관으로 향한다.학부를 마치고 입사했지만 대학원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씨는 1,3주 쉬는 토요일을 이용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씨는 “입사이후 2년동안은 업무 때문에 진학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업무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 경영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명의 중학생을 둔 대기업의 박모(44) 부장은 주5일 근무제를 부업의 기회로 삼고 있다. 아이들의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아 부인과 상의해 집에서 멀지않는 서울 잠실부근에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차렸다. 박부장은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 주말 커피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짭짤한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사내 게시판도 활성화되고 있다.무작정 주말을보내는 사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1박2일 코스로 갈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음식점등이 주류를 이룬다. 회사원 김모(33)씨는 “볼거리와 먹을 거리를 소개한 책을 참고하지만 역시가장 좋은 것은 동료의 경험담”이라면서 “어떤 동료가 어느 곳을 추천할지 매주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기계발을 위해 어학학원을 다니는 것은 기본이다. 중소기업청 이모 사무관은 어학연수를 위해 주말반 영어학원에 수강신청을했다.그는 앞으로 공직의 어학연수 선정때는 어학실력이 필수가 될 것으로보고 있다. SK텔레콤 김모 대리는 중국어를 시작했다.SK가 중국 사업을 활발히 하면서중국어 능력을 겸비한 사원을 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리는 “중국어를 준비하면언젠가는 중국 현지법인에서 근무할 기회가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매일 창간98/르몽드의 독립언론 지키기 - 기자들이 사장 직접선출 ‘전통’

    기자들이 사장을 직접 선출하는 르몽드의 정신은 한마디로 ‘모든 권력과 금력으로부터 르몽드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모아지고 있다.독립신문이라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엘리트 르몽드인들이 만들어낸 안전장치들은 너무나 정교하게 시스템화돼 있어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르몽드 기자들의 모임인 기자협회는 사장 선임에 거의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기자협회의 동의 없이는 사장의 선임도 해임도 불가능하다.그러나 일단 선임된 사장은 신문의 경영,편집,발행에 모든 전권을 부여받는다.“우리는 독립언론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게 신문의 공동경영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하는 미셸 노블르쿠 르몽드 기자협회장의 말은 이 엘리트 기자집단의 지혜와 고민을함께 담고 있다. 노블르쿠 회장은 기자경력 20년에 경제부장을 지낸 베테랑이다.지금은 정치부 고참기자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는 프랑스 최고 권위지 르몽드의 사장 선출에 절대권한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현재르몽드 기자협회장 외에 당연직으로 사장 선임위원회인 감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정치부 기자로서 다른 기자들과 같이 취재활동을하는 것은 물론이다. ◆ 독립언론의 보루 기자협회 = 기자협회장은 기자협회 임원들이 12명의 임원중에서 선출한다.과반수 지지를 얻으면 협회장으로 선출되지만 대개는 사전조정을 거쳐 만장일치로 선출된다.50년을 지켜온 관행이다. 12명의 임원은 매년 기자협회 총회에서 투표로 선출된다.임원이 되는 데는아무런 자격 제한이 없다.근무 연수는 중요치 않고 회사일에 관심이 있는 기자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다만 다음과 같은 무언의 제약이 있다. 입사 6개월이 지나면 르몽드 기자들은 2주의 주식을 갖게 된다.1주당 값은11유로다.그리고 입사 2년이 지나면 2주를 더 받아 4주의 주주가 된다.4주가한도다.대부분의 기자들은 1 주당 한표씩 4표의 권리를 행사한다.정년퇴직자들에게도 2주를 종신보유토록 하는데 다만 중간 퇴직자나 해임을 당해 회사를 떠난 사람들은 주주자격을 상실한다. 현재 르몽드 기자협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회원수는 409명.이중 309명이4표를 행사하는 기본회원이고 나머지는 신입기자,퇴직자 등 2표짜리 주주들이다. 기자협회의 가장 큰 임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블르쿠 회장은 “정치,경제 등 모든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말한다.독립언론을 지키기 위해 르몽드 기자들이 행사하는 가장 중요하고 구체적인 역할이 바로사장 선출이다. 사장 선출권에는 1995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그해 선출된 지금의 장 마리 콜롱바니 사장이 증자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다.이전에는 기자협회가 단독으로 사장 추천권을 갖고 있었다. 증자에 참여한 기업들의 발언권을 고려해 약간의 타협이 이루어진 결과이다.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타협을 거치면서 독립언론의 길을 유지하기 위한 르몽드의 시스템은 더욱 정교해졌다.선출 과정의 고비고비마다 안전장치를 만들어 마치 정교한 수작업 태피스트리처럼 짜놓았다. 당시 재정 압박을 받아 외부 기업들에 증자 기회를 부여하면서 소유지분 변동이 생겨났다.이에 따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큰 과제로 부상하며 르몽드기자들은 3가지의 주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첫째,회사내 주주들이 전체 주식의 과반수 이상(52%)을 차지해야 한다고 못박았다.둘째,기업 등으로 구성된 외부주주들은 전체적으로 과반을 못넘게 하되 주식 배분도 철저히 분산시켜 특정 기업이 르몽드의 단일 지배 대주주가되는 길을 원천봉쇄했다. 세번째로 그때까지 기자조합이 행사해 온 사장후보의 단독 추천권을 포기하는 대신 거부권은 계속 갖도록 했다. 기업이 지배 주주로 참여하는 길이 막힘에 따라 현재 르몽드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르몽드 엔터프라이즈’라는 공동 이름 아래 에어 프랑스,크레디 뮤추얼 은행,다농 등 28개 기업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지분은모두 합쳐 10.43%에 불과하고 기업별로는 모두 1% 미만이어서 지분을 담보로신문에 영향력을 행사할 길은 사실상 없다. 기업들의 참여 이유도 그저 르몽드가 좋아서 하는 것에서부터 기업 이미지제고,투자 차원 등 다양하다.그러나 영향력 행사에 대한 기대를 갖고 참여한기업은 없다.르몽드 기자들은하나같이 자신들이 신문에 기여하는 길은 공정한 기사를 쓰는 데 있다고 믿는다.어설프게 주주 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기사를 놓고 고민하는 일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들 했다. 몇몇 기자들에게 ‘주주 회사들에 대한 기사를 쓸 때는 아무래도 조심이 되지 않느냐’ 등의 질문을 해봤지만 모두들 ‘웃기는 질문’이라는 표정들이어서 몇번 묻다가 그만 두었다. ◆ 기자들의 사장 선임 = 현재 르몽드의 사장 선임권은 외부 주주가 선임하는 7명의 대표와 사내 주주가 선임하는 7명의 대표로 구성되는 14인 감사위원회에 있다.정감사는 외부 주주 대표가 맡고 부감사인 부위원장은 기자협회장이맡는다.그러나 형식상 이렇게 외부 참여 주주의 발언권을 배려해 놓았지만내막을 들여다보면 기자협회에서 전권을 행사하는 것이나 다름없게 돼 있는점이 흥미롭다. 감사위원 14명중 10명의 찬성을 얻어야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는데 이 10표안에는 반드시 기자조합 대표 2명의 표가 들어 있어야 한다.그리고 만약에외부 주주들이 힘을 모아 사장을 사임시키려고 할 경우에도 반드시 이 기자협회 대표 2명의 표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 94년 임기 6년의 사장에 선출된 콜롱바니 사장은 지난 2000년 이 새 제도에의해 연임됐다.감사위원회에서 재선임 투표에 들어가기 전 편집국 전체 기자총회에서 찬반을 물어 유임쪽으로 결정이 났다.그 다음 절차는 사실상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 편집국장은 사장이 임명 = 14인 감사위원회는 사장선임 외에도 회사 전체의경영상태 점검,예산 감사,합병 인수를 포함한 회사의 장기계획에 인준권을행사한다.그러나 실제로는 경영,편집의 총책임자인 콜롱바니 사장이 제출하는 안을 그대로 추인하는 기능을 한다.그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노블르쿠 회장은 “기자협회,감사위원회의 역할은 회사의 일에 관심을 갖자는 것이지 사장과 공동경영을 하자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이철학은 편집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면 르몽드 사장에는 어떤 사람이 선출되는가.명문화된 규정은 없지만사장이 되기 위해선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첫째 훌륭한 기자여야한다.역대사장이 모두 ‘잘 나가던 기자’ 출신들이다.이 역시 르몽드 기자들의 엘리트 의식의 결과로 봐야할 것 같다.둘째로는 경영능력을 갖추어야한다.콜롱바니 사장이 2000년 재신임을 받은 데는 첫 임기중 부수가 늘었고사업다각화를 통해 회사 전체의 경영상태가 호전된데다 이를 토대로 사원들의 복지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어느 집단이건 소수의 반대 의견을 가진 그룹은 있게 마련이다.르몽드도 예외는 아니다.콜롱바니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그룹도 있었다.이에 대해 노블르쿠 회장은 “중요한 것은 기자들과 사장 사이의 신뢰”라고 말했다.이견과 갈등이 없을 순 없지만 다수 의견으로 사장을 선임했으면 그에 대한 신뢰를 유지시켜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은 신문 제작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기자협회는 사장이 추구하는편집방침에 대해 관심을 갖되 절대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관심을 갖는 것은 기자협회에서 편집위원회를 수시로 열어 주요 이슈별로 기자들의 입장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기회를 갖는 것으로 대신한다. 편집국장의 임면권은 전적으로 사장이 갖는다.이에 대해 기자협회는 어떤의사 표시도 하지 않는다.편집인을 겸하는 사장이 신문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지고 자신이 신임하는 유능한 편집국장에게 신문 제작의 실무를 맡기는것이다. 파리 이기동 국제팀장 ■르몽드 소유구조는 - 사원조합 40%지분 최대주주 르몽드의 주주는 크게 사내 주주와 사외 주주로 나누어진다.사내 주주가 콜롱바니 사장의 0.796%를 포함,53.356%로 사외 주주보다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사외 주주들은 모두 1∼2%의 소액 지분을 갖고 공동주주 형태로 참여한다.각 공동주주의 지분은 최대 10%대를 넘지 않는다.반면 사원조합은 40.79%의 지분을 보유,절대적인 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사원조합 안에는 29.59%를 가진 단일 최대 주주인 기자협회 외에 간부협회,고용인협회,직원공동기금,직원협회 등이 참여한다. 기자협회 다음으로는 11.77%를 보유한 위베르 뵈브메리협회의 지분이 다수를차지한다.르몽드는 창업자 뵈브메리를 비롯한 9명이 자금을 조달해 만든 신문이다.지금은15명의 뵈브메리 협회회원들이 자금을 출연하고 있다.하지만이는 신문의 소유권,경영,편집에 일체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100% 후원그룹이다.사외 주주의 중심은 각각 10.43%의 지분을 가진 독자협회와 르몽드기업협회이다.독자협회는 그야말로 르몽드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소액으로참여하는 공동주주다. 기업협회는 에어 프랑스를 비롯해 28개 프랑스 기업들이 참여하는데 이들 역시 소유지분을 담보로 르몽드로부터 자사에 유리한 보도 등의 반대급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기사 우선의 전통이 철저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 대한매일 창간98/콜롱바니사장 특별인터뷰 “외부의 모든 압력에서 르 몽드는 자유롭다”

    르몽드는 프랑스 언론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신문이다.1944년 나치로부터 해방과 함께 창간돼 초기에는 드골주의 편에 섰다.그러나 드골이 장기집권하면서 반(反)드골주의 진영에 섰고 이후 어떤 정치 권력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거두지 않음으로써 독립언론으로서의 확고한 명성을 쌓았다. 장 마리 콜롱바니 사장은 1994년 기자들에 의해 사장에 선출된 뒤 과감한 지면혁신과 경영능력으로 르몽드의 오늘을 일군 장본인이다.2000년 재신임을 받아 8년째 유럽 최고 권위지 르몽드의 경영과 편집을 책임지고 있다.콜롱바니 사장을 만나 대한매일보다 앞서 독립언론의 확고한 길을 지켜온르몽드의 오늘,그리고 독립언론이 지켜나가야 할 사명과 비전이 무엇인지에대해 들어보았다. ◆ 르몽드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실천하는 신문이다.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 신문제작에서 갖는 의미는. = 자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신문을 만들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르몽드의 윤리강령에 나타나 있듯이 우리는 사외 주주들에게 편집권에는 절대 간섭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놓았다.그들이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회사 경영상태에 관해서 뿐이다.외부의 모든 압력에서 우리는 자유롭다. ◆ 그걸 알면서도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이유는. = 외부 주주들의 참여는 1994년 이후 심화된 르몽드의 경영난을 타개하는 데큰 힘이 됐다.40.7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원조합과 함께 외부 기업들의 참여는 큰 보탬이 됐다.그들의 신뢰가 있어 우리는 재기할 수 있었다.그들중다수는 르몽드에 대한 애정 때문에 참여했다.물론 일부는 다른 생각을 품고들어왔을 수 있다.하지만 그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는 전혀 없다.현재 외부 주주들이 르몽드에 대해 바라는 것은 경영이 잘돼 투자금이 이익을 내도록 해주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 르몽드의 경영과 신문제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추구하는 원칙은. = 나의 임무는 지금의 르몽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계속해서 자유롭게 신문을 제작하는 것이다.아주 까다로운 요구를 계속하는 독자들을 위해,그리고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인 독자들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그것에 맞게 신문을 만드는 것이다. ◆ ‘새로운 르몽드’를 기치로 내걸고 대대적인 지면혁신작업을 추진해왔다.지면혁신의 방향은. = 1994년 취임 직후 처음 지면혁신을 시작할 때 나는 우리의 강점과 단점이 무엇인지를 우선 점검했다.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우리는 외교,국제,국내정치가 강했고 나머지는 모두 약했다. 그래서 외교,국제는 단순한 사실보도가 아니라 외국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제공하는 방향으로 강화했다.국내정치도 순수 정치 뉴스가 아니라 프랑스 사회 전반을 보는 눈을 보여주도록 강화시켰다.그리고 이 뉴스들을 앞 페이지에 배치했다. 이와 함께 기업,금융,과학,기술,문화면을 강화하고 스포츠면을 신설했다.우리의 약점으로 파악된 분야들이었다.이 분야들은 신문 뒤쪽 페이지들에 배치했다.그리고 이 양자 가운데에 오피니언,해설,사설,앙케트면을 배치했다. 오피니언 분야를 강화하면서 당시 내가 주문한 첫째 규칙은 정보 전달과 코멘트를 구분하라는 것이었다.뉴스에기자들의 주관적인 생각을 집어넣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 기사에 주관적인 요소가 강한 것은 프랑스 언론의 오랜 전통 아닌가.르몽드의 장점으로 평가되기도 했는데 왜 굳이 그런 주문을 했나. = 독자들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다.신문은 독자들이 의견을 갖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이를 위해 정보도 주고 우리의 입장,우리와 생각이다른 외부의 입장을 다양하게 독자들에게 제공해 주면 되는 것이다.이러이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독자들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을 제공해 주어 그들이 스스로 의견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라는것이다.프랑스 신문들은 자기 주장과 독자층이 너무 분명하다. 예를 들어 르 피가로의 독자들은 98%가 우파이고 리베라시옹 독자는 99%가좌파다.우리는 이 양자의 가운데쯤으로 보면 된다.약간 좌파가 많지만 우파,중도우파도 많다.그리고 독자의 45∼46%가 여성이다.나의 이러한 의도는 잘실현되고 있고 지금은 필요한 부분만 보충해 나가면 된다. ◆ 신문 제작에서 사장의 역할은 무엇인가.예를 들어 1면 톱과 사설 주제를정하는 데 사장이 직접 관여하나. = 모든 일에 항상 나는 관여한다.낮 12시,오후 5시 회의는 편집국장이 주재한다.그러나 오전 최종 편집회의인 7시30분 회의는 내가 주재한다.여기서 1면톱과 사설 주제가 정해진다.내가 파리에 없는 경우에도 편집국장이 항상 나와 연락을 취해 나의 입장을 듣는다.내가 읽어보지 않은 사설은 르몽드에 실리지 못한다.사설 제목도 내가 최종결정한다. ◆ 광고수입 감소 등으로 전세계 신문업계가 불황이다.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나. =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전체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안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나는 우리 신문을 이루는 여러 부문들이 자율균형을이루도록 노력한다. 예를 들어 한쪽이 돈을 벌면 그것을 돈을 잃는 부분에다 메워주는 식이다.르몽드 디플로마틱을 비롯한 잡지들과 광고,인쇄 부문은 돈을 번다.이 흑자분을 인터넷 웹사이트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다.그리고 광고가 줄면 지출도 함께 줄인다. 그러나 나는 신문제작에 드는 경비는 줄이지 않는다.신문은 바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우리는 광고수입이 전체 수입의 40% 미만이고 나머지 주 수입은 신문판매에서 나온다.좋은 신문을 만드는 데 돈을 아껴서는 안된다. ◆ 국제면은 르몽드의 최고 강점중 하나다.이렇게 하는 이유는. = 일단 우리의 중요한 전통이다.예전에 엘리트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좀더 열린 사고방식이 필요했다.세계로 열린 지면을 만들 필요가 있었고 그것이 전통이 됐다.우리의 이름이 ‘프랑스’가 아닌 ‘르몽드(세계)’이지않은가.우리는 계속해서 최대한 밖으로 열린 신문을 만들 것이다. ◆ 올봄부터 주말판에 뉴욕타임스 기사를 선별한 영문부록을 내고 있는데.무슨 목적에서 내린 결정인가. = 앞으로 광고 등 수익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앞으로 영어를 배워나가야 한다.그런데 학생들이 영어공부를 위해외국 잡지를 별도로 사보게 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좋은 품질의 영문 부록을하나 만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 정치권력과 신문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가. = 우리는 항상 정치권력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정부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비판논조를 유지하고 반면 야당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그러다 야당이 집권하면 이번에는 그들과 관계가 다시 틀어지는 일을 되풀이해 왔다.권력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신문의 가장 핵심적인 임무중 하나다.이를 소홀히하면 독자가 외면한다. 파리=이기동 국제팀장 yeekd@ ■‘독립언론' 명성 르몽드는 - 기자의, 기자에 의한 신문 드골정부가 나치에 협조한 신문들을 모두 폐간조치한 뒤 언론인 위베르 뷔브메리가 정부 보조금을 받아 1944년 12월18일 창간호를 발행했다. 그러나 르몽드는 창간 뒤 드골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정치권력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독립언론의 전통을 쌓기 시작했다.1951년 말 창립자조합의 양보로 기자들의 신문공동소유가 시작됐다.현재 르몽드의 단일 대주주는 40.79%를 가진 사원조합이고 그중 르몽드 기자협회가 29.59%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종합일간지로는 유일하게 석간을 고집해오고 있다.전체 종업원수는 958명에 기자는 320명이다.유럽 최고의 권위지라는 명성을 반증하듯 40만부선을 꾸준히 유지하는 판매부수중 관리자,고위간부직의 독자가 가장 많은 31%를 차지한다. 르몽드(세계)라는 이름이 시사하듯 가장 중요 부서는 국제부다.본사근무 기자 20명에다 전세계에 나가 있는 본사 특파원,현지채용 특파원이 모두 50명에 이른다.국제부 내에 아시아,유럽 등 4개 대륙별로 데스크가 있고 유럽연합(EU) 뉴스가 매일 1페이지 실린다.전략문제,국제경제뉴스 소 데스크가 있고 국제뉴스 담당 국장이 있다. 사설을 편집국에서 관장하고 부장급,국장급으로 이루어진 9명의 논설위원도편집국 소속이다.1면 톱과,사설,칼럼,해설 메뉴 등은 최종편집회의인 오전7시30분 회의에서 결정된다.이 회의는 장 마리 콜롱바니 사장이 주재하는 게원칙이지만 해외출장 등으로 1년에 절반 이상은 편집국장이 주재한다.그러나 사장이 없더라도 항상 연락을 통해 협의가 이뤄진다. 노조는 우리와 달리 사내 조합이 없고 3개의 전국노조에 기자들이 직접 가입한다.노조는 독립언론 유지를 주 목적으로 하는 기자협회와 달리 기자들의고용 문제,근무여건,후생복지 문제 등에 관심을 집중한다. 발행인,편집인을 겸하는 임기 6년의 사장은 기자협회가 직접 선출한다.일단선출되면 사장은 편집,경영의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편집국장 임명 권한은전적으로 사장에게 있고 부국장과 각부 부장은 편집국장이 임명하지만 역시사장과의 의견 조율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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