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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57)-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57)-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사내가 꼼짝도 하지 않고 노려보며 말하자 나졸들이 모두 사내를 쳐다보았다.비록 기골이 장대하긴 하였지만 봉두난발한 천민에 불과한 모습이었다.그런 쌍놈이 함부로 ‘네 이놈’하고 불호령을 내렸으므로 군세가 강하기로 소문난 의금부 나졸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셈이었다. “이놈 봐라.” 나졸들의 수장격인 나장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저놈을 당장 혼찌검을 내어 이리 끌고 오도록 하여라.” 화가 난 나졸들이 한꺼번에 주장을 들고 덤벼들었다.그러나 네댓 명의 나졸들이 동시에 덤벼들었으나 놀랍게도 사내의 몸에는 털끝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있었다.한결같이 무술에 능한 군사들임에도 불구하고 사내의 몸은 바람처럼 솟구쳐서 자유자재로 신출귀몰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수레 위에 앉은 조광조가 바깥이 소란스럽자 물어 말하였다.그러자 나장이 답하였다. “웬 사내가 나으리를 부르며 쫓아오고 있어 이를 쫓고 있는 중입니다.” “잠깐 수레를 멈추시게나.” 나장이 수레를 멈추자 조광조가 말하였다. “그 자를 이리 데려오시게.” 나장이 나서서 싸움을 뜯어말리고 그 사내를 조광조의 곁으로 데려왔다.한바탕의 격전에도 불구하고 사내는 숨소리하나 거칠어지지 않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조광조가 묻자 사내는 선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나으리,대사헌 나으리.쇤네를 모르겠나이까.” 조광조는 물끄러미 사내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쑥대머리로 잔뜩 헝클어진 머리에 얼굴을 덮은 검은 구레나룻.남루한 모습만 보면 갈 데 없는 쌍놈이었다.그러나 천천히 사내의 행색을 살피던 조광조의 입에서 어느 순간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아니 자네가 웬일인가.” “나으리께오서” 무릎을 꿇은 사내가 고개를 숙여 말하였다. “유배 길에 오르셨다고 하여서 한양에부터 쫓아오는 길이나이다.” “내가 자네를 얼마나 찾았는지 알고 있는가.” 조광조가 반가운 표정으로 말하였다. 사람들과 접촉을 금지하기 위해서 방책을 두르지 않았다면 두 손을 마주잡을 정도의 반색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 이제야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 “나으리께오서는 쇤네가 불가촉(不可觸)의 천민임을 모르시나이까.” 불가촉 천민.사내의 말은 사실이었다. 한 나라의 고위 대신인 대사헌 조광조와 지금까지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조광조 일생일대 최고의 수수께끼 인물인 피색장(皮色匠).짐승의 가죽을 다루어 물건을 만드는 갖바치와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불가촉의 신분이었던 것이었다.그러나 조광조는 일개 갖바치에 불과한 사내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1년 이상이나 수소문하였던 것이다.그러나 사내의 행방은 묘연하였다.수표교 근처에서 피전을 벌여 놓고 장사를 하던 갖바치는 하루아침에 홀연히 사라져 버렸으며 산중에 들어가 수도를 한다고도 하고 사물놀이패가 되어서 전국을 떠돈다고도 하는 헛소문만 무성하였던 것이다.이 수수께끼의 인물에 대한 기록은 조광조의 문집 부록편에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도성 안에 남다른 인격을 지닌 피장이 한 사람 있었다.조광조는 진작부터 그 인물을 알아보고 학문에 관해서 묻거나 같이 자면서 시국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가까이 지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피장의 능력이 뛰어난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 조광조는 어떻게든 그를 관직에 추천하려 하였으나 그는 조광조의 제의를 사양한 후 자취를 감추었다.이름 석자도 알리지 않은 채.”
  • 儒林(57)-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사내가 꼼짝도 하지 않고 노려보며 말하자 나졸들이 모두 사내를 쳐다보았다.비록 기골이 장대하긴 하였지만 봉두난발한 천민에 불과한 모습이었다.그런 쌍놈이 함부로 ‘네 이놈’하고 불호령을 내렸으므로 군세가 강하기로 소문난 의금부 나졸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셈이었다. “이놈 봐라.” 나졸들의 수장격인 나장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저놈을 당장 혼찌검을 내어 이리 끌고 오도록 하여라.” 화가 난 나졸들이 한꺼번에 주장을 들고 덤벼들었다.그러나 네댓 명의 나졸들이 동시에 덤벼들었으나 놀랍게도 사내의 몸에는 털끝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있었다.한결같이 무술에 능한 군사들임에도 불구하고 사내의 몸은 바람처럼 솟구쳐서 자유자재로 신출귀몰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수레 위에 앉은 조광조가 바깥이 소란스럽자 물어 말하였다.그러자 나장이 답하였다. “웬 사내가 나으리를 부르며 쫓아오고 있어 이를 쫓고 있는 중입니다.” “잠깐 수레를 멈추시게나.” 나장이 수레를 멈추자 조광조가 말하였다. “그 자를 이리 데려오시게.” 나장이 나서서 싸움을 뜯어말리고 그 사내를 조광조의 곁으로 데려왔다.한바탕의 격전에도 불구하고 사내는 숨소리하나 거칠어지지 않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조광조가 묻자 사내는 선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나으리,대사헌 나으리.쇤네를 모르겠나이까.” 조광조는 물끄러미 사내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쑥대머리로 잔뜩 헝클어진 머리에 얼굴을 덮은 검은 구레나룻.남루한 모습만 보면 갈 데 없는 쌍놈이었다.그러나 천천히 사내의 행색을 살피던 조광조의 입에서 어느 순간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아니 자네가 웬일인가.” “나으리께오서” 무릎을 꿇은 사내가 고개를 숙여 말하였다. “유배 길에 오르셨다고 하여서 한양에부터 쫓아오는 길이나이다.” “내가 자네를 얼마나 찾았는지 알고 있는가.” 조광조가 반가운 표정으로 말하였다. 사람들과 접촉을 금지하기 위해서 방책을 두르지 않았다면 두 손을 마주잡을 정도의 반색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 이제야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 “나으리께오서는 쇤네가 불가촉(不可觸)의 천민임을 모르시나이까.” 불가촉 천민.사내의 말은 사실이었다. 한 나라의 고위 대신인 대사헌 조광조와 지금까지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조광조 일생일대 최고의 수수께끼 인물인 피색장(皮色匠).짐승의 가죽을 다루어 물건을 만드는 갖바치와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불가촉의 신분이었던 것이었다.그러나 조광조는 일개 갖바치에 불과한 사내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1년 이상이나 수소문하였던 것이다.그러나 사내의 행방은 묘연하였다.수표교 근처에서 피전을 벌여 놓고 장사를 하던 갖바치는 하루아침에 홀연히 사라져 버렸으며 산중에 들어가 수도를 한다고도 하고 사물놀이패가 되어서 전국을 떠돈다고도 하는 헛소문만 무성하였던 것이다.이 수수께끼의 인물에 대한 기록은 조광조의 문집 부록편에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도성 안에 남다른 인격을 지닌 피장이 한 사람 있었다.조광조는 진작부터 그 인물을 알아보고 학문에 관해서 묻거나 같이 자면서 시국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가까이 지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피장의 능력이 뛰어난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 조광조는 어떻게든 그를 관직에 추천하려 하였으나 그는 조광조의 제의를 사양한 후 자취를 감추었다.이름 석자도 알리지 않은 채.”˝
  • 儒林(56)-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56)-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실제로 조광조와 정몽주는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다. 중종 12년,8월7일. 권진(權嗔)이라는 성균관의 유생이 비교적 긴 분량의 상소문을 중종에게 올렸는데,그 내용은 정몽주와 김굉필을 성균관의 문묘에 종사(從祀)하자는 것이었다. 학문과 덕이 있는 인물들의 신주를 문묘에 모시자는 것인데,정몽주는 성리학에 밝을 뿐 아니라 충효와 예절에 뛰어났으며,교육을 일으켜 후세에 끼친 공로가 크고,김굉필은 바른 행실과 교육으로 선비들의 귀감이 되었으니,문묘종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권진의 주장이었던 것이다. 물론 조광조는 이에 전적으로 찬성하였다.평소 조광조의 신념대로 정몽주는 정신적 스승이고,김굉필은 실제적 스승이었으니 마땅히 억울하게 죽은 김굉필에게 작록과 시호를 내리고 정몽주와 함께 문묘에 종사케 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고 이를 중종에게 청하였던 것이었다.그러나 조광조의 청은 받아들여지지 아니하였다.정몽주를 종사토록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김굉필은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으므로 그의 연고지에 사당을 세우고 자손을 우대하는 정도로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중종의 견해였던 것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김굉필이 조광조의 스승이라는 점 때문이었다.만약 김굉필을 문묘종사케 한다면 이는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림들의 세력을 한층 강화시켜 주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는 것을 염려한 훈구파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이었다. 조광조는 그 막강한 권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를 관철시키지 못하였고 이것이 마음 속에서 한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정몽주의 무덤 앞에서 ‘백골이 진토된 들 임향한 마음이야 변할 수 있겠는가’라는 노래를 읊는 것으로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단심을 노래한 조광조는 마침내 이자와 헤어지며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충의는 본래 없어질 수 없는 것/평소부터 닦아온 사람 그 또한 없었던가/모진 바람에 견디는 풀 더욱 보기 어렵더니/이제야 고려의 한 충신을 내 알겠구나.” 조광조가 읊은 이 노래는 훗날 왕위에 오른 태종이 자신이 죽인 정몽주를 기려 문충이란 시호를 내리며 지은 노래였다. 태종은 정몽주를 기리며 또 하나의 시조를 짓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가 쇠망함에 이조(李朝) 문득 일어나니/현명한 인사들이 떼 지어 붙었구나/조용히 죽음을 택한 오천(烏川)의 선비/조선 땅에 절의(節義)의 길 열어주었네.” 조광조는 이자와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태종이 노래하였던 시를 통해 모진 바람에 견디는 풀 같은 자신의 처지를 은유하여 나타내 보였던 것이다.이자와 작별을 고한 조광조는 다시 머나먼 유배 길을 떠나게 되는데 용인을 지난 수레행렬이 남강에 이르렀을 무렵이었다.이미 구름처럼 모였던 백성들은 뿔뿔이 흩어져 버리고 날이 저무는 강물 위로는 붉은 노을이 핏빛으로 물들고 있었는데,바로 그 때 어디선가 기골이 장대한 사람 하나가 홀연히 나타나 조광조의 행렬을 따르고 있었다. “물럿거라.” 압송하던 나장 하나가 따르는 사람을 향해 쫓아내려 하였으나 그 사내는 오히려 크게 소리 지르며 바짝 다가서고 있었다. “나으리,대사헌 나으리.” 마침내 나졸이 손에 든 주장을 휘둘러 사내의 몸을 세차게 후려치며 말하였다. “썩 물러서지 못하겠느냐.” 분명히 쓰러질 만큼의 충격을 받았으나 사내는 꿈쩍도 하지 않고 무서운 눈빛으로 나졸을 노려본 후 낮은 소리로 말하였다. “네 이놈,내가 개상에 얹은 곡식단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어디서 함부로 태질이란 말이냐.”
  • 儒林(56)-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실제로 조광조와 정몽주는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다. 중종 12년,8월7일. 권진(權嗔)이라는 성균관의 유생이 비교적 긴 분량의 상소문을 중종에게 올렸는데,그 내용은 정몽주와 김굉필을 성균관의 문묘에 종사(從祀)하자는 것이었다. 학문과 덕이 있는 인물들의 신주를 문묘에 모시자는 것인데,정몽주는 성리학에 밝을 뿐 아니라 충효와 예절에 뛰어났으며,교육을 일으켜 후세에 끼친 공로가 크고,김굉필은 바른 행실과 교육으로 선비들의 귀감이 되었으니,문묘종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권진의 주장이었던 것이다. 물론 조광조는 이에 전적으로 찬성하였다.평소 조광조의 신념대로 정몽주는 정신적 스승이고,김굉필은 실제적 스승이었으니 마땅히 억울하게 죽은 김굉필에게 작록과 시호를 내리고 정몽주와 함께 문묘에 종사케 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고 이를 중종에게 청하였던 것이었다.그러나 조광조의 청은 받아들여지지 아니하였다.정몽주를 종사토록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김굉필은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으므로 그의 연고지에 사당을 세우고 자손을 우대하는 정도로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중종의 견해였던 것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김굉필이 조광조의 스승이라는 점 때문이었다.만약 김굉필을 문묘종사케 한다면 이는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림들의 세력을 한층 강화시켜 주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는 것을 염려한 훈구파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이었다. 조광조는 그 막강한 권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를 관철시키지 못하였고 이것이 마음 속에서 한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정몽주의 무덤 앞에서 ‘백골이 진토된 들 임향한 마음이야 변할 수 있겠는가’라는 노래를 읊는 것으로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단심을 노래한 조광조는 마침내 이자와 헤어지며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충의는 본래 없어질 수 없는 것/평소부터 닦아온 사람 그 또한 없었던가/모진 바람에 견디는 풀 더욱 보기 어렵더니/이제야 고려의 한 충신을 내 알겠구나.” 조광조가 읊은 이 노래는 훗날 왕위에 오른 태종이 자신이 죽인 정몽주를 기려 문충이란 시호를 내리며 지은 노래였다. 태종은 정몽주를 기리며 또 하나의 시조를 짓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가 쇠망함에 이조(李朝) 문득 일어나니/현명한 인사들이 떼 지어 붙었구나/조용히 죽음을 택한 오천(烏川)의 선비/조선 땅에 절의(節義)의 길 열어주었네.” 조광조는 이자와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태종이 노래하였던 시를 통해 모진 바람에 견디는 풀 같은 자신의 처지를 은유하여 나타내 보였던 것이다.이자와 작별을 고한 조광조는 다시 머나먼 유배 길을 떠나게 되는데 용인을 지난 수레행렬이 남강에 이르렀을 무렵이었다.이미 구름처럼 모였던 백성들은 뿔뿔이 흩어져 버리고 날이 저무는 강물 위로는 붉은 노을이 핏빛으로 물들고 있었는데,바로 그 때 어디선가 기골이 장대한 사람 하나가 홀연히 나타나 조광조의 행렬을 따르고 있었다. “물럿거라.” 압송하던 나장 하나가 따르는 사람을 향해 쫓아내려 하였으나 그 사내는 오히려 크게 소리 지르며 바짝 다가서고 있었다. “나으리,대사헌 나으리.” 마침내 나졸이 손에 든 주장을 휘둘러 사내의 몸을 세차게 후려치며 말하였다. “썩 물러서지 못하겠느냐.” 분명히 쓰러질 만큼의 충격을 받았으나 사내는 꿈쩍도 하지 않고 무서운 눈빛으로 나졸을 노려본 후 낮은 소리로 말하였다. “네 이놈,내가 개상에 얹은 곡식단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어디서 함부로 태질이란 말이냐.”˝
  • [일요영화]

    ●굿바이 걸(EBS 오후 2시) 성격이 판이한 남녀가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재치 넘치는 대사와 빼어난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리처드 드레이퓌스,마샤 메이슨 주연. 전직 브로드웨이 댄서인 이혼녀 폴라는 ‘굿바이 걸’로 통한다.남자친구들에게 번번이 버림을 받기 때문이다.그녀 앞에 괴팍한 연극배우 엘리어트가 나타난다.옛 남자친구가 그에게 아파트를 세놓은 것.직장도 살 곳도 없는 모녀를 차마 내쫓지 못한 엘리어트는 마지못해 동거를 시작하고 사사건건 부딪친다.그러던 중 감독에게 해고된 뒤 술에 빠져 번민하는 엘리어트의 약한 모습에 폴라는 사랑을 느낀다. ●구름속의 산책(MBC 밤 12시30분)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알폰소 아라우 감독이 할리우드에 입성해 내놓은 전형적인 멜로 영화.네오 리얼리즘의 고전 ‘구름 위의 네 발자국’이 원작이다.순수한 이상주의자인 주인공 폴을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의 매력이 돋보인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폴은 전쟁에 나가기 직전 급하게 결혼한 아내의 달라진 모습에 실망한다.아내의 성화에 초콜릿 장사에 나선 폴은 우연히 빅토리아를 만난다.큰 포도농장 주인의 딸인 그녀는 유학중 임신을 해 집으로 향하지만 완고한 아버지가 두렵다.그녀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폴은 딱 하루만 남편 노릇을 해주기로 한다. ●플란다스의 개(SBS 오후 11시45분)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개를 잡아다 죽이는 남자와 그를 쫓는 여자의 평범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 있다.화장기 없는 얼굴,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의 아파트 관리소 직원으로 나온 배두나는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고 2000년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했다. 조용한 중산층 아파트.백수나 다름없는 시간강사 윤주는 개짖는 소리에 질색한다.개짖는 소리를 멈추고 싶은 마음에 옆집 강아지를 끌고가 차마 죽이지 못하고 지하실에 가둬둔다.그러나 그 개는 성대수술로 짖지 못한다.진짜 ‘범인’ 강아지를 찾아내고는 아파트 옥상에서 던져버린다.9시 뉴스 출연이 꿈인 현남은 정의감에 불타는 아파트 관리소 직원.정체 불명의 사내가 옥상에서 강아지를 던지는 것을 보고 뒤쫓기 시작한다. 박상숙기자 alex@ ˝
  • 영화·광고 창업 법인세 50% 감면

    내년부터 창업후 4년간 법인세의 50%를 감면받는 서비스업종에 영화·광고·호텔·국제회의·노인복지·보육시설업 등 6개 업종이 추가된다. 또 컨설팅·물류·광고 등 인문계 분야의 직원 위탁훈련비 및 사내대학 운영비도 이공계 분야와 마찬가지로 R&D(연구개발) 비용으로 간주돼 세제혜택이 주어진다.정보처리업처럼 전문지식 제공이 주된 수익모델인 기업에 대해서는 회사를 단순한 연결고리(파트너십)로 간주해 법인세를 물리지 않는 ‘파트너십 과세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정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올해 안에 관련법 또는 시행령을 고쳐 내년 1월부터 적용할 방침이다.이렇게 되면 올 1월1일 이후 창업회사와 투자분부터 소급적용된다. 정부 대책의 핵심은 이른바 ‘굴뚝산업’이 누리는 혜택을 서비스업에도 공평하게 주겠다는 것이다.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종 규제 및 세제지원에서 차별해온 처우를 시정하겠다는 얘기다.우선 종업원 기숙사를 신축하거나 구입할 때 비용의 7%를 법인세에서 공제해 준다.서비스업종 회사들이 직원들을 관련 국내외 기관이나 대학에 위탁교육 보내거나 사내대학을 통해 훈련시킬 때도,이 비용을 R&D 비용으로 인정해 준다.이렇게 되면 관련비용의 15% 또는 직전 4년간 평균비용 초과금액의 50%를 세금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영화업과 국제회의업·실버산업 등의 창업도 쉬워진다.창업후 순익이 발생하는 해로부터 4년간 법인세를 절반 깎아주기 때문이다.영화업은 영화제작사 및 배급사,영화관,비디오방 등이 모두 포함된다. 단 직원(상시근로자)이 200명 이상이거나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는 회사는 제외된다.광고업과 보육시설업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설투자하면 투자비의 7%를 세금에서 공제받고,법인세도 최저 세율(10%)을 적용받게 됐다.영화업이나 노인복지시설업 등은 일찌감치 중소기업 업종에 편입된 반면,광고사나 어린이방 등은 계속 제외돼 관련 업종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대신 광고업은 직원 수가 100명 미만이거나 매출액이 100억원 이하여야 하고,보육시설업은 30인 미만 또는 20억원 이하여야 한다. 안미현기자 hyun@˝
  • 고졸숙련공 ‘3월 엑소더스’ 비상

    입학시즌인 3월이 되면 삼성전자 수원·기흥사업장,삼성전기 수원사업장 등 주요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은 ‘홍역’을 치른다.고교 졸업후 곧바로 수출전선에 뛰어든 고졸직원들이 몇년간 모은 돈으로 학사모를 쓰기 위해 현장을 떠나기 때문이다.반도체 라인 생산직은 교육·훈련에만 3∼6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년간 숙련된 노동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생산성에도 타격을 입게 된다. 삼성전기는 직원들의 ‘3월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 공장 내에 마련된 강의동에서 대학 과정을 이수,정식 학위를 딸 수 있는 사내대학 ‘드림캠퍼스’를 개설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원 본사에 성균관대 기술경영학과(테크노MBA)·아주대 전자공학과 석사과정과 장안대 영어통역과 등 4개 학과의 전문학사과정이 개설되고 대전사업장에는 충청대 중국어통역학과·컴퓨터그래픽학과,부산사업장에는 경남정보대학 관광영어학과 등 전문학사과정이 개설돼 올해 320명의 신입생을 맞았다.드림캠퍼스 학생들은 4학기 동안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전공 외에 언어와 문학,한국사 등 교양과정을 포함,총 80학점(석사과정은 전공 24학점,논문 6학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따게 된다.학비 33%(석사과정은 40%)를 감면받고,교재구입비 50만원이 지급되며,성적 우수자는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드림캠퍼스 과정인 장안대 영어통역학과에 입학한 DM사업부 민슬기(19)씨는 “친구들보다 1년 늦긴 하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정식 학사 학위를 딸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영어실력을 닦아 졸업하면 해외영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89년 설립된 사내 반도체 공과대학이 지난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았다.올해 1호 박사가 탄생하는 등 지금까지 전문학사,석·박사 526명을 배출,직원 재교육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학비는 무료다. 류길상기자˝
  • [탄핵정국] 야간 촛불집회 방치? 단속? 어정쩡한 경찰

    촛불집회의 단속을 놓고 경찰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최근 시민사회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정 집시법을 마련한 것과 전혀 다른 자세다.이렇다 보니 경찰은 탄핵 찬반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개정집시법 제대로 적용못해 지난 15일 오전 경찰이 “야간 촛불집회는 불법”이라고 밝혔는데도 같은날 밤 서울 광화문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렸고,16일에도 집회는 이어졌다.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몰 뒤 야간에는 아예 집회를 할 수 없다.차도뿐 아니라 인도에도 해당한다.따라서 탄핵사태 이후 열린 촛불집회는 모두 불법이라는 것이 경찰의 결론이다.하지만 경찰은 촛불집회를 원천 봉쇄하거나 강제 해산하지 않았다.15,16일 모두 집회 장소를 인도로 제한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주력했을 뿐이다. ●보수단체, 경찰청에 항의서한 경찰이 이처럼 인도 상의 촛불집회를 사실상 허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북핵저지시민연대는 16일 경찰청을 방문,‘왜 촛불단체를 막지 않느냐.’며 항의서한을 제출했다.이에 대해 경찰청 경비국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하는 것이지 촛불집회를 허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촛불집회를 사실상 주도하는 ‘탄핵무효·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연대’가 불법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16일 광화문 촛불집회 때부터 시민문화행사로 경찰에 집회신고를 한데다 허성관 행자부장관이 “문화행사는 불법집회가 아니다.”라고 밝히자 경찰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자칫 ‘내용은 같은데 형식이 ‘집회’면 안되고,‘문화행사’면 되는 것이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집시법상 문화제·추모제 등은 일몰 이후에도 가능하다. ●‘정치성 문화행사’는 조치 가능 하지만 현재 집시법은 어디까지가 문화행사이고,어디부터가 집회인지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표면적으로는 문화행사라 하더라도 구호,플래카드,연설내용 등을 종합해 실질적인 내용이 정치성 집회라고 판단되면 집시법에 따라 조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청 정보국 관계자는 “실제 행사내용을 분석해봐야 문화행사인지 집회인지 판단할 수 있다.”면서 “현장 책임자가 1차 판단을 한 뒤 검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7시간 주총… SK 경영권 방어

    SK가 소버린자산운용과의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경영권을 방어했다. SK㈜는 12일 서울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2차 정기주총에서 이사선임과 정관개정안 등을 놓고 소버린과 표대결을 벌였으나 거의 모든 안건에서 소버린을 4∼20%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임기가 끝나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SK는 경영권 방어에 일단 성공했지만 꾸준한 지배구조개선의 노력 없이는 향후 행보에 험로가 예상된다. SK㈜는 이날 7시간에 걸친 주총에서 소버린과의 표대결을 벌인 끝에 회사가 추천한 신헌철 사내이사를 비롯해 서윤석·남대우 감사위원,조순·김태유·오세종 사외이사를 선출하는데 성공했다. SK는 총 12.6%에 달하는 소액주주 지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6% 정도의 위임장을 확보,2% 확보에 그친 소버린을 압도했다.특히 눈에 띄는 점은 기타 외국인 지분 22.46%중에서도 상당수가 SK측안을 지지해 소버린을 압도적으로 따돌린 것이다. 이처럼 SK가 소버린의 경영권 도전을 물리친데는 대부분의 주주들이 아직까지 외국의 투자자본 유혹보다 회사측의 지배구조개선 노력에 호응한 결과다.SK㈜가 지난달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를 70%로 늘리는 등 획기적인 지배구조개편을 발표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소버린과의 표대결에서 정면돌파를 선택한 최태원 회장의 승부수가 소액주주들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반면 1768억원을 투자해 SK의 경영권을 노렸던 소버린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다.‘박빙세’로 예상됐던 양측의 경영권 다툼이 SK쪽으로 무게중심이 급속히 쏠린데는 소버린의 ‘말 바꾸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소버린은 내년에 최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경영권에 관여함으로써 SK 흔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의 승리는 재벌 경영 방식도 변해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로 꼽힌다.투명경영 정착에 힘쓰지 않고는 언제든지 외국 자본의 ‘먹잇감’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SK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권한을 분리하는 등 오너 일가의 힘을 분산한 것은 향후 재벌체제 개혁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는 주총 뒤 “앞으로 독립적이고 투명한 이사회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그런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SK 주총은 국내 기업들도 경영권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겼다.SK는 이날 특별결의에 필요한 주식수인 주총 참석주식수의 3분의2 이상을 얻는 데 실패해 투명경영위원회 신설,사외이사 과반수 이상 등 지배구조개선안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한편 이날 SK㈜뿐만 아니라 포스코,LG전자 등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93개사가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종락 류길상기자 jrlee@˝
  • [주총소식]

    ◇ 삼양사 △대표이사 회장 김윤 ◇ KT △사외이사=박성득 전자신문사 사장,윤정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김건식 서울대 교수,김종상 세일회계법인 대표,김도환 세종대 교수△상임이사=노희창 KT 기획조정실장 ◇ SK텔레콤 △사내이사=조정남 대표이사 부회장,김신배 대표이사 사장,김영진 부사장,하성민 경영기획실장△사외이사=김용운 포스코 부사장,이상진 미국 CNI 회장,윤재승 대웅제약 사장,남상구 고려대 경영대 교수 ◇ LG전자 △사외이사=진념 전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김일섭 이화여대 교수,홍성원 G모빌㈜ 회장 ◇ 대우조선 △사내이사=남상태 관리총괄 부사장,심규상 재무총괄 부사장△사외이사=정동수 전 환경부 차관 ◇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노영욱 자동차부품연구원장,이동호 서울대 교수,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박성근 화인경영회계법인 대표이사 ◇ 빙그레 △사외이사=심재우 단국대 교수 ◇ SK케미칼 △사내이사=신승권 전무,이문석 상무△사외이사=조종연 전 금융감독원 국장 ◇기아특수강 △세아베스틸(SeAH Besteel Corporation)로 사명 변경˝
  • [남상국씨 자살파장] 남상국씨 어떤 조사 받았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자살한 이유는 대우건설 사장 연임 청탁과 관련된 비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데 따른 심적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이 부분과 관련,남씨는 검찰에서 불구속 조사를 받고 있었다. 남씨의 로비 혐의는 노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의 펀드 조성 의혹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金泰熙)에 포착됐다.검찰은 C리츠 대표 박모(49·수감)씨와 민씨 등에 대한 조사에서 이들이 ‘노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에게 연임 청탁을 해주겠다.’며 남씨에게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또 관련자인 C리츠 이사 방모(60)씨가 영장실질심사 때 “건평씨를 네차례 찾아갔다.”고 말한 대목을 중시,이들을 추궁한 끝에 건평씨에게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노건평씨는 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18일 방씨와 대우건설 전 전무 박모씨는 경남 진영의 건평씨 집을 찾아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대우건설 채권단에 청와대를 통해 청탁해 남 사장이 유임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건평씨는 열흘 뒤 직접 서울로 올라와 호텔 일식당에서 남씨와 박 전무,방씨,민씨 등을 함께 만났으며 방씨는 다시 연임 청탁을 했다.3000만원은 9월5일 방씨 등이 진영에 찾아가 쇼핑백에 담아 전달했으며,건평씨는 석달 뒤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전 전무를 먼저 조사한 뒤 지난 6일 남씨를 불러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같은 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6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남씨는 주임검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등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남씨는 비자금 조성 비리 등에 대한 조사도 받고 있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지난 1월7일 서울 남대문로5가 대우건설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 하도급 비리에 대한 첩보를 내사하던 중 남 전 사장이 사장 재직 때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이날 남씨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수사는 남씨가 지난 대선 때 여야 정치권에 제공한 대선자금 등 비자금의 용처 수사에 집중됐다.대선자금 관련은 대검 중앙수사부,정치자금 등 나머지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나누어 수사하는 바람에 남씨는 연일 출퇴근 조사를 받았다.비자금 수사와 관련,특수2부에서 마지막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1월27일.채동욱 부장검사는 “남씨는 매우 꼼꼼했으며 조사를 받을 때 약간 혈압이 높다는 얘기만 있었을 뿐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시 조사받던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검찰은 충격에 휩싸였다.남씨를 조사했던 특수1부와 특수2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조사 당시 상황과 조사내용을 확인하면서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러브호텔의 몰락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러브호텔’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경기불황을 탓하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도 전혀 굴하지 않았던 러브호텔의 명성(?)으로 보아 석연치 않다.대부분의 업주들은 수익부진의 원인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불야성 옛말… 매매가 절반으로 곳곳에 매물이 쏟아지고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주말에도 주차장이 텅 비어 있을 정도다. 60여개의 크고 작은 러브호텔이 몰려있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양평군 강하면 88번 지방도에는 중개업소마다 2∼3개의 호텔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 1995년 지어진 이곳 L호텔의 경우 5∼6년 전만 해도 매매가격이 15억원에 달했으나 최근 8억원에 매물로 나왔다.10억여원에 달했던 인근 K호텔도 6억∼7억원 수준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얼마 전만 해도 건축허가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으나 이제는 이미 나간 허가마저 포기하는 사례까지 있다.”고 밝혔다. ●시내 중심가 호텔도 타격 수도권 최대의 러브호텔촌으로 불리는 성남시 모란시장 인근 한 업주는 “외곽 러브호텔이 어려움을 겪어도 중심가 호텔은 경기가 꾸준했지만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지역 호텔 임대가는 한때 보증금 5억원에 월세 5000만원(객실 30여개 수준)을 호가했으나 이제는 3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대부분 임대 운영자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현상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구책 부심하는 업소들 직장인들에게 월세를 받고 원룸 형태로 방을 빌려주기도 한다.수익으로 따지면 절반도 안 된다.보증금 300만∼500만원에 월세 30만∼40만원선이다. 양평군 강하면에 위치한 일부 러브호텔들은 갤러리 등 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청소부와 세탁도 고정인력을 쓰지 못한다.인근 업소들과 청소부를 공유하거나 전문업소에 맡기고 있다. 일부 업소에서는 컴퓨터에 물침대,버블욕조까지 갖추어 놓고 퇴폐성 물리기구까지 비치해 놓는 등 고급화로 활로를 모색하기도 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티켓다방 종업원을 끌어들이는 퇴폐영업 장소로 탈바꿈되기도 한다. 업주들은 손님이 없어도 주차장에 승용차를 줄줄이 세워놓고 매수인들을 현혹하기도 한다. ●원인은 ‘경기탓’부터 ‘공급초과론’까지 다양하다.이 가운데 승용차를 주범으로 보는 이가 많다.그도 그럴 것이 연인들의 승용차내 사랑행각이 수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남시청사내 별도로 마련된 주차빌딩은 밤새 부산하다.연인들이 승용차에서 일을 치르는 탓이다.조명도를 높이고 등 수도 늘렸지만 속수무책이다. 하남시가 미사동 일대에 조성해 놓은 2만 5000여평 규모의 나무공원도 골치를 앓고 있다.아침이면 나무들 사이로 이들이 다녀간 흔적(?)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진입로 바리케이드도 무용지물이다. 광주시 남한산성 도립공원내 대형 주차장들도 가관이다.낮보다 밤에 주차 수요가 많다. 일부에서는 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의 증가를 꼽기도 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학벌주의 극복 정부 종합대책 주요내용] 국가고시 인구비례로 지방출신 선발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인 학벌의 폐해를 고치기 위해 정부가 본격적인 대책 추진에 나섰다.노무현 정부는 출범초부터 학벌을 5대 차별의 하나로 꼽았다.이에 따라 지난해 6월 범정부적으로 ‘학벌주의 극복 기획단’을 발족해 놓은 상태다.기획단은 연구에 나선 지 10개월 만에 ‘학벌주의 극복 종합대책안’을 마련,오는 17일 인적자원개발회의를 통해 확정한다.주요 내용을 미리 알아본다. ‘학벌주의 극복 추진기획단’의 의뢰를 받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마련한 ‘종합대책안’은 기업·정부·공공기관·대학 등에서 학벌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담고 있다.의식 개혁에서부터 지역인재 채용할당제·국가표준능력체제 등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직능원의 대책안에 대해 부처별로 현실성 및 실효성을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체 기업체의 채용 과정에서 학벌의 파워를 감소시키기 위해 기업체가 원하는 직무능력을 표준화시킨다.예컨대 영국·미국·호주 등이 시행하는 ‘국가 표준직무능력 체제(National Skill Standard)’와 내용이 같다. 국가 표준직무능력 체제의 시행 절차는 5단계로 이뤄진다.사회적으로 대표성있는 협의체를 업종별로 구성→산업·기술·취업 등 노동시장의 구조 분석을 통해 직무에 대한 사회적 수요 파악→직종별·직업군별로 직무 요소 추출→정부 ‘국가표준직무기준’ 공포→교육훈련기관의 교육과정,자격제도의 검정기준,사내훈련 교육과정 등에 반영토록 정책적으로 지도한다는 것이다.교육부가 추진중인 ‘한국표준직무능력’(KSS)도 마찬가지다.다만 표준직무능력 기준은 3∼5년마다 주기적으로 개정토록 한다. 기업이 신규 채용때 단순 필기 시험이 아닌 직무 적성이나 역량진단 실행,국가 자격증 및 국가공인 민간자격증의 인정 범위 확대,현장 직무수행능력 검증 실행,인턴십 운영 등 다양한 평가 방식을 활용토록 이끈다. ●공공기관 정부기관은 물론 투자·출연기관에서 능력·성과주의적 인사제도를 투명하게 운영한다.현재 국무총리실에서 운영하는 부처 평가에서 부처별 인사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평가하는 ‘기관인사운영평가제’를 도입한다. 특히 국가고시 등 주요 자격·채용시험에서 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라 지방대 출신자로 선발하는 ‘지역인재 채용장려제’를 실시한다.강제 할당이 아니라 인턴제를 활용,능력이 검증되는 경우에만 채용한다.민간 기업체 역시 지역인재를 채용할 때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교육 넓게는 평생직업교육 기회의 확대에서부터,좁게는 대입제도의 개선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대학의 경우,현행 학문중심대학 체제를 연구중심대학,교육중심대학,예·체능중심대학,직업·실무교육중심대학으로 구분한다.분야별 및 지역별로 특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대학 입시에서는 내신 성적의 반영 비율을 높이는 데다 전형때 ‘지역균형선발제’를 적극 도입토록 권장한다.수능시험은 연 2회 이상 시행하는 자격시험으로 바꾸는 것도 바람직하다. 진로지도 교육도 강화한다.진로지도를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또 노동부의 지역고용안정센터와 지역 교육청간에 연계,초·중·고교생의 진로체험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직업교육제도를 발전시켜 자신의 학업능력과 적성에 따라 학생들이 실업고와 전문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한다.전문대 및 대학에는 ‘성인학습 과정’을 설치,단순히 학력을 취득하는 것이 아닌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업능력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의식 개혁 학교 교육에서 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의식 개혁 교육을 실시한다.또 학부모의 학벌을 포함한 연고주의에 대한 가치관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사회교육기관 등에서 쓴다. 또 국가인권위원회를 통해 언론사에 개인의 학력에 대한 소개를 자제하도록 요청한다. 정부는 대학 수험생들이 대학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학에 관한 내용과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대학에 정보 제공 체제를 구축하도록 유도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현대엘 현회장 등기임원 추천

    현대엘리베이터는 8일 이사회를 열고사내 이사로 현정은 회장과 최용묵 사장을,사외이사로 신복영 콤텍시스템 회장(전 서울은행장)을 추천했다.주총은 오는 30일 열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소액주주의 이익 극대화 차원에서 차등배당을 적용,대주주는 주당 250원,소액주주는 1500원(액면가의 30%)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현 회장이 현대상선·현대아산에 이어 현대엘리베이터 이사로 등재되면 그룹내 주요 계열사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결정과 관련,“책임경영과 안정적인 경영권확보를 위해 현 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하고 임기가 만료되는 전문경영인 최용묵 사장을 재추천하기로 했다.”며 “사외이사로는 한국은행 부총재와 금융결제원 원장,서울은행 은행장을 역임,금융계에서 존경받고 있는 신복영 회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그러나 범현대가와 KCC의 주주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다만 범현대가의 중재안과 이에 앞서 정몽진 KCC 회장 등이 낸 이사진 구성안 등을 주총에 올리기로 했다. 현대측은 이사회가 열리기 전 범 현대가의 중재안 수용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아래 똑같이 주총 안건으로 올려 주주들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현대측은 “이번에 범현대가의 중재안을 수용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는 등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의지를 꺾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만약 중간에 KCC가 이를 포기하면 중재카드를 받아들일수도 있다.”고 밝혀 막판 타협의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소버린 SK株취득 의도 ‘공방’

    ‘수익창출 vs 경영권 탈취’ 소버린자산운용이 SK㈜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단계적으로 밟아가는 가운데 또다시 공시위반에 대한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소버린의 SK㈜ 지분취득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것.SK㈜는 소버린측이 지난해 4월 공시에 기재한 ‘수익창출’과 달리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는 만큼 이는 명백한 공시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소버린은 수익창출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을 밝혔을 뿐 애초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해 주식변동 관련 공시위반 여부는 지분 취득 목적보다 지분을 사고 판 시점을 제때 공시했느냐가 관건이라며 과거 유권해석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소버린의 적대적 M&A 행보 소버린은 ‘경영권에 관심없다.’는 주장과 달리 지난 1년간 적대적 M&A를 향해 달려왔다. 소버린은 지난해 3월 SK㈜의 대주주로 등장한 이후 최태원 SK㈜ 회장의 퇴진을 줄기차게 주장했다.또 지난 1월에는 사내·외 이사 5명을 추천해 경영권 장악 의지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소액주주 의결권 확보를 위해 광고 게재와 소액주주와의 면담,의결권 위임 행사를 가졌다.또 노조를 우호세력으로 포섭하기 위해 경영발전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특히 소버린측 추천 이사후보들은 지난 6일 SK텔레콤 주식 매각과 소버린이 보유한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소버린측 행위는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아래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계산된 행동”라며 “마치 양의 탈을 쓴 늑대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금감원 ‘수익창출’,법원 ‘경영권 장악’ 금감원과 법원은 소버린측 의도를 다르게 판단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해 12월 소버린측이 제기한 의결권 침해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소버린측 의도를 명백히 경영권 장악으로 밝혔다.법원은 당시 판결문에서 “자사주 매각을 결정한 SK㈜ 이사회 결의는 기업매수를 방어하기 위한 경영판단에 따른 것으로 적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금감원은 소버린측 보유 목적에 대한 허위 여부를 검토한 결과,공시 위반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병철 금감원 공시감독국장은 “보유 목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40여가지 된다.”면서 “그 가운데 수익창출 한가지만 기재했다고 해서 다른 목적을 가질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즉 주주는 수익창출 뿐 아니라 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으며 경영 참여도 가능하다는 것.특히 그는 “KCC와 소버린은 기준이 다르다.”면서 “KCC가 5%룰을 지키면서 보유목적을 수익 창출로 적었다면 결과는 소버린과 똑같았을 것”이라며 역차별을 경계했다. 김미경 김경두기자 golders@˝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샐러리맨들의 봉급실태

    |도쿄 황성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의 사적자문기구가 “총리 봉급을 올릴지 말지”를 목하 고민 중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급여는 월액 222만엔,연봉개념으로는 4165만엔인데도 미국(4328만엔)이나 프랑스(2억 2401만엔)에 비하면 적다는 것이 그 이유다.다른 선진국에 맞추기 위해 인상하고 싶지만,구조개혁에 따른 실업,봉급삭감 등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대다수 일본인 정서를 감안해 인상을 미룰지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관료국가답게 일본 관리,특히 고위공무원 봉급은 짭짤하다.올초부터 ‘당신의 값-오늘날 봉급사정’이란 각 분야의 직업별 급여실태에 관한 장기 연재물을 내보내고 있는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공무원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직위인 사무차관의 연수입은 정부 부처를 막론하고 2432만 9000엔이다. 고시에 합격한 직업 공무원의 초임은 월 18만 4400엔.35세의 과장보좌가 되면 연 755만엔으로 뛰어오르고 45세 전후 과장직에 오르면 1100만엔을 넘는다. 월급이 많기로는 지방 공무원도 빠지지 않는다.요코하마의 시영 버스운전기사는 약 1600명인데 이들의 평균 연수입(평균 연령 43세)은 791만 9000엔이다.1000만엔을 넘는 운전기사가 무려 245명,1300만엔을 넘는 50대 후반의 고액연봉 운전기사도 있다.이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7시간45분이었다. 지방 수장인 지사들도 사무차관급 전후로 아이치(愛知)현 지사의 경우 2611만엔에 달했다.경찰관도 30대 초반의 경부보(警部補)가 월 60시간의 잔업으로 16만엔의 수당이 가산될 경우 월 45만엔,연수입으로는 830만엔에 달했다.자위대는 이보다 낮아 방위대학을 졸업한 35세 전후의 중대장급이라면 680만엔 정도이다. 세계적 전자회사인 소니의 경우 관리직 과장이 되면 대체로 1000만엔을 넘어선다.부장으로 승진하면 1400만엔 정도가 되는데 하는 일과 성과에 따라 2000만엔을 받아가는 부장도 있다. 반면 장기 불황으로 보통의 민간기업이나 구조조정에 들어간 금융기관 등은 연봉 300만∼500만엔 월급쟁이가 즐비하다.국유화가 결정된 리소나은행의 고졸 은행원(40)은 550만엔이던 연봉이 300만엔으로 삭감돼 사내에서 금지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UFJ종합연구소의 경제애널리스트인 모리나가 다쿠로(森永卓郞)는 ‘연수입 300만엔 시대를 살아가는 경제학’ 등의 저서를 통해 일본 샐러리맨의 재편을 예언하고 있다.“1억엔 이상의 연봉을 벌어들이는 한줌의 슈퍼샐러리맨과 300만엔대의 대다수 샐러리맨으로 양극화해 가는 일본에서 슈퍼맨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300만엔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적당히 노력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법을 몸에 익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베스트셀러를 낳았다.˝
  • SKT ‘사외이사 딜레마’

    SK텔레콤이 오는 12일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딜레마’에 빠졌다. 추천된 사외이사 수가 사내 이사보다 많아 정관에 규정된 ‘사내·외 이사 동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심하면 주총 안건 무효소송도 제기될 수 있다.SK텔레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법률적 검토 등 다각적인 해법을 찾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는 ‘사내·외 이사 동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김대식 한양대 교수와 남상구 고려대 교수,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 재추천된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주총전까지 자진 사퇴키로 했다. 그러나 이들 사외이사 후보 가운데 사퇴 의사를 밝힌 이사는 김 교수뿐이다.김 교수는 “어느 전문경영인이 오더라도 이사회 내에서 최태원 SK㈜ 회장의 입김을 막을 수 없다.”면서 “SK텔레콤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스스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는 “물러나고 싶어도 독립경영을 바라는 소액주주들의 압력 때문에 내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사회 의장이 공식적으로 사퇴권고안을 전달하면 물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출장으로 이사회에 불참한 변대규 사장은 “회사가 방향을 정하면 사외이사들이 모여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금 당장 사퇴 의사를 표명하기에는 껄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도 ‘진퇴양난’이다.사외이사직 사퇴 강요는 지배구조 후퇴라는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김 교수와 남 교수는 SK텔레콤 이사회 내에서 SK그룹 지원을 반대하는 ‘독립경영파’로 꼽혀왔다.또 다른 경우의 수를 찾기에는 법적 걸림돌이 있는 데다 시간도 매우 촉박하다.SK텔레콤이 제시할 ‘솔로몬의 해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현정은 ‘현대 총수’ 입지 굳히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5일 “현 회장이 현대아산과 현대상선 이사회에서 잇따라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됐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두 회사의 주주총회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사 선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의 이사 선임이 확정되면 현대아산 이사회는 김윤규 사장과 심재원 부사장,윤만준 고문 등 4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된다.현대상선 이사회는 현 회장과 함께 노정익 대표이사 사장,이재현 전무,최경호 상무 등 4명의 사내이사로 이뤄지게 된다. 현 회장의 이사후보 추천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KCC(금강고려화학)와의 경영권분쟁에 좀더 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의 결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이에 따라 앞으로 현 회장이 그룹 장악력을 확보하면 ‘포스트 MH(정몽헌 회장)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명목상의 그룹 회장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총수에 오르는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며 “기업 최고 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참여해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다음주 중에 이사회를 열고 현 회장의 이사 선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에도 선임될 경우 현대아산과 현대상선의 이사였던 정몽헌 회장보다 활동의 폭이 오히려 더 넓어지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월드이슈-베일 벗는 핵암거래망] 北·파키스탄 核커넥션

    지난달 25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린 2차 북핵 6자회담의 최대 관심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고농축우라늄(HEU)을 사들였다는 ‘북·파키스탄 핵 커넥션’의 규명이었다.그러나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8일 파키스탄에 대한 미사일 판매 사실을 공식 확인하는 대신 “필요도 없는 고농축우라늄 거래는 파키스탄과 하지 않았다.”며 강력 부인했다.하지만 북한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자백 이후 ‘파키스탄과 북한이 핵기술과 미사일을 교환했다.’는 정황이 속속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칸 박사는 경찰조사에서 파키스탄이 91년부터 7년에 걸쳐 북한에 핵 기술을 제공했으며,주로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과학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칸 박사에 따르면,파키스탄과 북한의 ‘핵·미사일기술 교환’은 1994년 12월 이뤄졌다.압둘 와히드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요청으로 파키스탄은 우라늄 농축기술을 북한에 제공하고,북한은 그 대가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공했다.이후 97년 12월 와히드 총장의 뒤를 이은 제항기르 카라마트 총장이 은밀히 북한을 방문했고 98년 4월 파키스탄은 중거리미사일 ‘가우리’의 실험발사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북한과 파키스탄과의 공동핵실험 가능성과 함께 98년 파키스탄의 첫 원폭 실험 직후 이슬라마바드에서 의문사한 북한 여성이 핵기술 교육단의 일원이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파키스탄의 첫 원폭 실험은 칸 박사 주도하에 1998년 5월28일 실시됐다.10일 뒤인 6월7일 중무장 병력이 경비하는 칸 박사 집 근처에서 이슬라마바드 주재 북한대사관 강태윤 참사관의 아내 김사내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당시 파키스탄 당국은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부검도 실시하지 않고 사흘 만에 시신을 북한에 인도,김씨 사망을 둘러싸고 의혹들이 제기됐었다. 그런데 최근 숨진 김씨가 파키스탄이 우라늄 농축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초청한 20명의 북한 핵기술·과학자 중 한 명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김씨가 사망 직전 칸 박사의 핵 실험을 지켜본 북한측 일행이었고,미국과 다른 서방국의 스파이 노릇을 하다 발각돼 북한에 의해 살해됐을 것이라는 파키스탄과 인도 관리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당시 숨진 김씨를 북한으로 실어나른 화물기는 칸 박사가 핵무기 설계도와 장비를 싣는 데 사용한 비행기와 같은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화물기에는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P1·P2 원심분리기가 함께 실렸다고 LA타임스가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전했다. 하지만 김씨 사건은 칸 박사의 말과 달리 파키스탄이 북한의 과학자들을 직접 불러 기술을 전수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황장석기자 surono@˝
  • 특허청 在宅근무 추진

    특허청이 공무원들도 집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 도입을 추진,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허청의 심사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내년 시범실시에 이어 오는 2006년부터는 출근하지 않고도 집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심사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현 전자정부법은 공무원의 재택근무를 인정하고 있으나 정부 부처중 재택근무제 도입은 특허청이 처음이다. 그러나 지식재산권의 심사·심판 관련 서류 등은 외부 반출이 금지돼 있고 기밀로 분류돼 있어 정보보안 문제 등이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특허청이 재택근무 도입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인력 증원에 따른 사무공간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현재 21개월인 심사시간을 12개월로 단축하기 위해 심사관을 2002년 89명,지난해 85명(38명 미충원) 충원한 데 이어 2007년까지 약 500명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1998년 대전청사 이전 당시 933명이던 본청 인원은 현재 1250여명에 달한다.인력 증원에 따른 청사내 공간 확보가 안되면 최소 1개국 이상이 외부로 나가야 한다.비용 부담 및 보안유지와 업무처리 등에 있어서 불편이 예상된다.특허청 정태신 차장은 “지식재산권 출원 및 심사의 완전 전산화로 재택근무를 도입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2006년 1월 개통 예정인 전자출원 시스템 ‘특허넷Ⅱ’는 출원과 심사 망이 통합되는 동시에 외부 접속이 가능해진다.특허청의 재택근무는 암호화된 가상 사설망(VPN)을 통해 특허넷Ⅱ와 재택근무 심사관을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출원·심사·심판 등의 서류는 특허법에 따라 외부 유출이 금지돼 있어 재택근무가 이뤄지려면 관련 법 개정이 불가피하다.외부에서 보안장비로 열람하는 것이 반출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명확한 해석이 요구된다.외부접속시 보안 문제와 접근 가능한 정보의 범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김태만 정보개발담당관은 “업무의 중요도를 감안,신분확인을 위한 생체인식시스템 등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타 분야 문서의 접근을 막는 접근통제 시스템 도입과 출원후 18개월이 지난 문서만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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