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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204)-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04)-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실제로 공자가 죽었을 때 공자는 곡부 북쪽에 있는 사수(泗水)가에 묻혔는데, 모든 제자들이 3년 동안 복상(服喪)을 하고 헤어졌지만 유독 자공만은 무덤 곁에 움막을 짓고 6년 동안이나 계속 무덤을 보살폈다고 ‘공자세가’가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자공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특별했던 것이다. 이러한 자공이었던지라 생사를 모르는 스승의 안부가 몹시 걱정되었을 것이다. 공자는 다행히도 무사히 정나라에 도착하여 동문의 성곽 밑에 우두커니 혼자 서 있었고, 자공은 헐레벌떡거리며 스승을 찾으러 다녔다. 이때 길을 가던 정나라 사람, 행인 하나가 자공에게 말하였다. “글쎄요, 그 분이 당신이 찾는 그 스승인지는 모르지만 동문 근처에 서 있는 괴상한 사내를 만나기는 하였습지요.” 자공은 놀라 큰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생긴 분이셨습니까.” 그러자 행인은 대답하였는데, 이 대답은 그 무렵의 공자 모습을 한마디로 상징하는 명언이었다. “동문 밖에 한 사람이 서 있는데, 그의 키는 9척 6촌가량이고, 눈두덩은 평평하고, 눈꼬리가 길며, 광대뼈가 튀어나왔고, 그 머리는 요임금을 닮았고, 목덜미는 순임금 때의 현인이었던 고요(皐陶)를 닮았으며, 그의 어깨는 정나라의 명재상 정자산(鄭子産)을 닮았더군요. 그러나 그 키는 우임금보다 세 치가량 모자랍니다.” 틀림없이 스승의 모습이라고 판단한 자공이 다시 물었다. “그밖에 또 모습은 어떠하였습니까.” 자공이 묻자 행인은 대답하였다. “글쎄요. 그나저나 그 처량하고 축 처진 모습은 상갓집의 개와 같은 몰골이었습니다.” ‘상갓집의 개(喪家之狗).’ 처량하고 축 처진 공자의 모습을 풍자한 말. 이러한 은유를 통해 이 무렵 공자의 신세가 얼마나 절박하였던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성인 공자를 ‘상갓집의 개’라고 표현한 것은 불경스러운 용어지만 이는 일부러 폄하하려는 뜻은 아니었다. 실제로 공자 자신도 이 표현에 대해 웃어넘겼던 것이다. 마침내 행인의 표현에서 스승임을 직감한 자공은 동문으로 나아가 성문 밖에 서 있는 공자를 상봉한다. 자공이 무릎을 꿇어 예를 올리고 나서 스승에게 그 행인이 표현한 내용을 그대로 아뢰자 공자는 크게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그가 형용한 용모와 자태에 대한 표현이야 잘 들어맞지는 않지만 나를 상갓집의 개라고 표현한 내용은 참으로 절묘하구나.” 바로 그해 공자의 고향 노나라에서는 정공이 죽고 그 뒤를 이어 애공(哀公)이 왕위에 즉위하였는데, 이처럼 고향을 떠난 지 불과 1년 만에 상갓집의 개와 같은 처량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 공자의 수난은 그러나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듬해인 기원전 495년 57세의 공자는 정나라에서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그토록 가려 했던 진나라에 도착한다. 공자는 사성(司城)인 정자(貞子)의 집에 의탁하였는데, 공자의 기대와는 다르게 진나라는 마침 큰 혼란에 빠져 있었다. 이 무렵의 전국시대는 뚜렷한 패자가 없이 진(晋)나라와 초(楚)나라, 오(吳)나라 이렇게 세 나라가 서로 패권을 다투고 있었다. 공자가 입국한 진(陳)나라는 초나라 편에 가담하고 있었으므로 자연 오나라와 진(晋)나라가 자주 진(陳)나라를 정벌하고,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져 있었고, 천하의 정세는 극도의 불확실성에 한 치의 앞도 알아볼 수 없는 암흑의 계절이었다.
  • 핵심기술 유출피해 올해 18조원

    핵심기술 유출피해 올해 18조원

    국내 기업들의 핵심기술 유출에 따른 피해가 올해 18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국가로 부상 중인 중국이 가장 많은 기술유출 대상국으로 꼽혀 국가경쟁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내놓은 ‘핵심기술 해외 유출의 실태와 대책’ 보고서에서 1998년부터 올 8월까지 해외로의 기술 유출 적발건수는 51건, 이에 따른 예상 피해액은 44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도별 적발 건수는 2000년 6건,2001년 10건,2002년 5건, 지난해 6건에 이어 올해 8월까지 11건으로 늘어났다. 예상 피해액도 2000년 400억원,2001년 4조 7000억원,2002년 2000억원 등으로 10조원을 밑돌다 지난해 14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8조원에 달했다. 삼성연구소는 기술유출 사례를 적발하는 것이 쉽지 않고, 국내 기업들이 기술유출을 공개하지 않는 관행으로 볼 때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휴대전화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2년으로 줄어든 원인 가운데 90% 이상이 기술유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유출 대상국 비중은 중국이 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국 21%, 타이완 18%, 일본 10% 등의 순이다. 산업별로는 IT 분야가 전체 51건 중 37건에 달해 72.5%를 차지했다. 임영모 수석연구원은 “기술유출 경로는 크게 인력 이동과 인수합병, 산업스파이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면서 “기업은 사내 보안체계를 확립하고 정부도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결혼이야기]김정길·양순천 커플

    [결혼이야기]김정길·양순천 커플

    우리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사내 커플입니다.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다고요?바로 경찰서랍니다. 우리는 지난해 4월 중부경찰서 저동파출소와 명동파출소에 각각 근무할 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일하던 파출소는 300여m 떨어져 있었을 뿐이지만 각자 맡은 구역이 달라 쉽게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명동파출소에 여경이 있는데 그 여경은 운동도 잘하고 남자 피의자들을 상대할 때 조금도 거침이 없다더라.’는 소문만 바람결에 들려올 뿐이었죠. 처음에는 그런 관심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명동파출소의 운용경비를 맡게 되었다며 저에게 파출소 운용경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겠다고 찾아 왔습니다. 소문만으로 듣던 그녀를 처음 보게 됐죠. 이게 웬일입니까?그녀는 제가 소문만 듣고 머릿속에 그리던 ‘그녀’가 아니었습니다. 소문과 전혀 다르게 눈이 초롱초롱했고, 말 또한 조심스레 건넸습니다. 처음 보는 그녀의 모습 뒤에 정말 드라마에서나 보던 후광이 드리워져 있었죠. 우리 둘은 아주 자연스럽게 거의 매일 긴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색함도 사라지고 서로의 어려움도 쉽게 나누게 됐죠.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고, 다른 대부분의 사내 커플과 마찬가지로 모든 작전은 비밀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조에 속해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틈틈이 전화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경찰관 부부는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경찰복장을 착용하면 동료경찰관으로 서로를 격려해 주고, 복장을 벗으면 애인 사이로 서로를 사랑해 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너희 둘은 가정을 사랑으로 지켜 나가야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회도 두 배 이상 큰 사랑으로 더불어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말 항상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도 저희가 결혼하는 사실을 모르는 직원이 있을지 모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동료 경찰관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11월14일 결혼합니다. 모든 분들이 축하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항상 행복하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참, 부부 경찰관을 꿈꾸는 다른 동료들에게 한 마디.“마음에 있는 사람이 있다고요?같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세요. 그게 최고입니다.”
  • [사고] 서울신문을 A부터 Z까지 보여드립니다

    신문의 제작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사는 초·중·고생,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내견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신문제작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드릴 뿐 아니라 한국언론의 명소인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 초대사장 배설, 초대총무 양기탁 선생의 흉상도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견학사진이 담긴 기념신문도 제작, 1부씩 기념으로 드립니다. ●견학내용 편집국 기자들의 기사 작성과 편집기자의 제목 달기, 레이아웃 그리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산국 제목과 기사, 사진이 모아져 신문 모양의 판이 완성됩니다. 제작국 최신형 초고속 윤전기를 이용, 시간당 15만부의 신문이 인쇄됩니다. ●견학신청 견학시간 토요일·일요일·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 낮 12시 소요시간 약 1시간 대상 초·중·고생, 대학생 및 일반인(초등학생은 4학년 이상) 접수인원 15~50명의 단체를 원칙으로 합니다. 개별신청의 경우는 접수 순서대로 20명을 모아 견학일시를 통보해 드리겠습니다. 신청전화 02-2000-9653 총무국 총무부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0) 너무나 한국적인 외국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0) 너무나 한국적인 외국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참 많이 웃었다. 영어 인터뷰에 대한 부담은 그가 한국말을 한국사람보다 더 잘한다고 귀띔받았을 때 이미 떨쳐 버렸지만 이 정도로까지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게 될 줄은 예상 못했다. 우리 나이로 57세. 하지만 연방 터지는 웃음이 안 그래도 젊어뵈는 얼굴에서 나이를 열살쯤 더 덜어낸다. 가장 한국적인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라는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옛 도자기와 고가구의 훈기가 가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지난 34년간 한국, 그리고 한국인과 맺어온 삶과 경영 얘기를 들어봤다. ●평화봉사단으로 시작한 34년 인연 -1995년 10월 초 김포공항에서 바라본 가을하늘은 잉크처럼 파랬고, 가을공기는 더없이 상쾌했다.17년 만에 찾아온 세번째 한국근무. 첫번째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두번째는 사회 초년병으로, 이번에는 보험회사 임원. 서울 거리는 80∼90년대 급성장으로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어른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젊은이들의 마음씨나 콩비지·순두부의 깊은 맛은 예전 그대로였다. 그로부터 또다시 만 9년이 흐른 지금, 한국과의 인연은 내 나이의 3분의2를 채워가고 있다. -뉴욕 시러큐스대(생리학)를 졸업하고 의대 진학을 준비 중이던 71년, 우연찮게 평화봉사단(Peace Corps)에 자원하게 됐다. 전세계 개발도상국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하는 일이었는데, 그게 ‘코리아’와 인연의 시작이었다. 대개 영어 가르치는 일이 맡겨졌던 다른 봉사단 친구들과 달리 나는 대학전공 때문에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에 배치됐다. 각지의 보건소를 돌며 결핵 예방과 치료, 의료장비 이용교육을 하는 일이었다. 생소한 나라였지만 전국 방방곡곡을 도는 동안 애정과 호기심이 싹터갔다.“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이렇게 말투와 음식, 생활방식이 다를 수가 있을까.”북한산 정상에서의 점심요리, 시골 다방마담과의 커피 한잔, 야간 통행금지로 고생했던 에피소드 등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청년시절의 추억이다. -당시 나는 서울 연희동에서 하숙을 했는데 하숙집 아줌마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미 있는 것은 당시 예뻐했던 아줌마의 서너살짜리 아들이 지금 우리 회사의 프로영업조직(FSR)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현재 ‘100만달러 원탁회의’(MDRT·실적 높은 설계사들의 전세계 모임) 회원이다. -73년 평화봉사단 활동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가 외환은행 뉴욕지점에 잠깐 있다가 이듬해 다시 한국으로 나왔다. 미국 기계부품회사의 바이어로 부산 사상공업단지에서 일했는데, 퇴근 후 해운대에서 수영을 하고 먹었던 막걸리와 홍합의 맛은 절대로 못 잊을 것 같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것은 79년. 부산에서 알게 된 외환은행 지점장의 제의로 외환은행 뉴욕지점에 재입사했다. 자산운용을 담당했는데 당시 급성장하던 수출한국의 최일선이자 무역결제가 집중됐던 이곳은 나에게 금융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주었다. 근무 17년째인 95년, 한국에서 일할 임원을 뽑고 있던 메트라이프 본사에 지원서를 냈다. 보험인으로서 출발점이었다. ●“세종대왕은 정말 대단한 양반” -많은 사람들이 내 한국말 실력에 놀라곤 한다. 이미 결혼식 주례도 몇차례 섰다. 사실 이건 순전히 한국말이 가진 매력 때문이다.‘살갑다’‘아침햇살’‘보듬다’ 같은 말을 보라. 은근한 정과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지 않는가. 한글은 과학적이기도 하다. 정말 세종대왕은 대단한 양반인 것 같다. -도자기는 내 생활의 일부다. 나이 들수록 더 도자기에 미쳐가는 것 같다. 한국 도자기의 단순함과 편안함은 중국·일본 도자기가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맛을 지녔다. 도자기 동호회인 ‘문월회’에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천, 강진, 여주 등의 도요지는 물론이고 중국내 고구려 유적지에도 다녀왔다. 특히 도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은 한국의 역사를 배워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도자기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가구다. 도자기는 반닫이 같은 것이 뒷받침돼야 제격이다.(사무실 곳곳에 놓인 도자기와 고가구를 가리키며)내 개인 소장품들이다. 한남동 작은 아파트에 더 이상 놓을 데가 없어 사무실로 들고 나왔다. 이제 그만 도자기 사는 걸 자제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게 안 된다. 옛날 한국사람들은 정말로 작품에 혼을 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정작 한국사람들이 그걸 모른다. 박물관에 들어가도 사람이 없다. 내년에 새 국립박물관이 완성되면 그때는 많이들 가려나. 서울 가회동 등 일부지역을 빼놓고는 한옥이 거의 사라져 버린 것도 비슷하다. 서양에서는 옛 건물들을 이렇게 무분별하게 없애지 않는다. 발전도 중요하지만 장구한 역사를 너무 쉽게 버리는 것은 아닌지. 조깅도 빼놓을 수 없는 취미다. 지금도 동호회원들과 매주 문산, 오산 등 서울근교를 찾아다니며 조깅을 한다. 보통 5㎞쯤을 뛰는데 그러는 동안 그 지역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다. 뛰고 나면 맥주를 한잔씩 하는데, 사실 이 맛에 뛴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미국에 가면 열흘 정도는 괜찮은데 그 이상 지나면 김치 생각에 통 식사를 못한다. 다행히 고향집이 있는 뉴저지에 한국식당이 많다. 제일 먼저 찾는게 곰탕과 김치다. 지금도 점심식사때 직원들과 회사 맞은 편 먹자골목을 답사하듯 돌아다닌다. 얼마전에는 사내 맥주파티 자리에서 “백김치는 너무 싱거워서 고들빼기 김치가 더 좋다.”고 했더니 직원들이 “사장님 전생은 한국사람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나로서는 유쾌할 따름이다. 한국음식은 대개 건강식품이다. 콩비지, 삼계탕, 비빔밥, 쌈밥,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 같이 맛도 좋지만 몸에도 좋은 음식들이 널려 있다. 홍어회, 곱창은 물론이고 사철탕까지 먹어 봤다. 어차피 세상 한번 사는 건데 어떤 음식이 어떤 맛인지는 느껴봐야 하지 않겠나. -회사에서 석달에 한번씩 맥주파티를 연다. 신입사원 신고식도 하고 장기자랑도 한다. 한잔씩 서로 따라주며 마시다 보면 금세 친해진다. 젊었을 때 소주 두병은 가볍게 마셨던 술 실력이다. 내 방문은 항상 열려 있다. 아이디어나 개선사항, 불만이 있으면 말하라는 것이다. 나는 ‘예스맨’을 굉장히 싫어한다.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 영어실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을 때에도 내 방으로 오라고 한다. 직원에게는 물론이고 나에게도 도움되는 일이다.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는 교육” -97∼98년 외환위기는 한국도 그렇지만 나로서도 난생 처음 겪는 고통이었다. 당시 우리 회사는 튼튼한 채권만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불안할 게 없었지만 아무래도 최악의 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의 피말랐던 경험 때문에 지금도 우리 회사는 위험한 채권에 절대 손을 안 대는, 철저한 안전위주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 -교육이야말로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다. 미국 본사 외에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현지법인간에도 긴밀하게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대주주가 미국회사다 보니 영어실력도 중요하다. 회사에서 매주 3∼4회 아침·점심으로 영어교육을 시킨다. 또 모든 업무교육이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으로 제공된다. 우리의 노하우가 집적된 자산이어서 외부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비밀에 부쳐져 있다. 종합자산관리사(AFPK),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등 업무관련 시험을 준비하는 비용도 회사가 부담한다. 우리 회사의 합격률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유다. -한국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너무 급하다. 항상 ‘빨리빨리’다. 다들 성공하고 싶어하지만 일정한 선을 넘어서면 개인도 기업도 넘어지게 된다. 지금의 대규모 신용불량 사태가 이를 잘 보여주지 않는가. 자기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분수에 맞게 살지 않으면 큰코 다치게 된다는 것을 사랑하는 한국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솔로몬 사장은 누구 스튜어트 솔로몬(56)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2001년 6월 취임 이후 줄곧 ‘한국적 영업’을 강조해 왔다. 이는 메트라이프라는 글로벌기업을 국내에 빠르게 연착륙시킨 원동력이 됐다. 물론 솔로몬 사장 자신이 한국문화와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미국 최대 생보사(보유계약고 기준)인 메트라이프의 한국내 자회사.1989년 코오롱-메트생명으로 출발했으나 98년 코오롱그룹 지분을 모두 사들여 지금의 경영체제가 됐다. 이듬해인 9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냈고, 그 사이 전국 지점 수는 40개에서 94개로 늘었다. 업계 최초로 보험금 청구당일 지급을 시행했고, 현재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교육투자로 올해 변액보험 판매자격 시험에서 업계 평균(37%)의 두배인 74%의 최고 합격률을 기록했다. 최근 메트라이프는 SK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시장점유율 4%대로 국내 생보업계 4위를 다투게 된다. 지난 8월에도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등 확장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윤리를 기반으로 고객·직원·주주 등 3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직원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일해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 [사고] 직선 편집국장 공모합니다

    서울신문은 신문지면을 책임지고 제작할 소신 있고 유능한 편집국장 입후보자를 열린 마음으로 공모합니다. 편집국원들의 직접 비밀투표로 선출하는 편집국장 선거는 2000년 도입 이후 세 번째로 오는 27일 치러집니다. 새로 선출되는 편집국장에게는 2년의 임기가 보장되며,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고 신문제작에 임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민영화가 된 이후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권력의 잘못을 준엄하게 파헤치고, 빗나간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편집국장 선거에 나설 사내·외 인사의 자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간지 기자로 만 18년 이상 근무했거나, 편집국 부국장급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오는 20일까지 편집국장 선거관리위원회에 서면이나 이메일로 이력서 및 정책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참언론의 길을 열어 갈 웅지를 갖고 있는 많은 인재들의 응모를 바랍니다. ●접수기간 2004년 10월18일 오전 9시~10월20일 오후 6시 ●접수방법 이력서 및 정책보고서를 서면으로 제출하거나 이메일(call@seoul.co.kr)로 응모 ●주관> 서울신문 편집국장 선거관리위원회(02-2000-9700∼1)
  • 시청사무실 문턱 높인다

    서울시청 출입문에 보안 시스템이 설치되고 민원인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이명박 시장의 지시로 청사 본관과 별관 출입문에 보안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민원인들의 출입은 금지시키기로 했다. 시는 우선 보안검색대를 본관과 별관 등에 설치하고 필요할 경우 대기업 등에서 사용하는 지문인식 시스템을 비롯해 첨단 출입통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무원증도 바꾼다. 부착된 사진으로 본인 여부를 판별하는 아날로그 방식에서, 데이터를 마그네틱 카드나 집적회로(IC)칩에 내장해 출입 기록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디지털 방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따라서 민원인들은 지금처럼 청사내 사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게 된다. 대신 1층 민원실이 확대돼 이곳에서 공무원과 만날 수 있다. 이는 올 들어 청사 뒤뜰과 서울광장이 개장되면서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나 집회 참가자들이 청사 안으로 몰려드는 경우가 많아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병일 대변인은 “세계 어느 나라 수도의 시청도 이처럼 출입통제가 허술한 곳은 없을 것”이라면서 “보안시스템이 설치되면 보안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민원인과의 불필요한 접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고] 직선편집국장 공모 20일까지 접수

    서울신문은 신문지면을 책임지고 제작할 소신있고 유능한 편집국장 입후보자를 열린 마음으로 공모합니다. 편집국원들의 직접 비밀투표로 선출하는 편집국장 선거는 2000년 도입 이후 세 번째로 오는 27일 치러집니다. 새로 선출되는 편집국장에게는 2년의 임기가 보장되며,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고 신문제작에 임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민영화가 된 이후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권력의 잘못을 준엄하게 파헤치고, 빗나간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편집국장 선거에 나설 사내·외 인사의 자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간지 기자로 만 18년 이상 근무했거나, 편집국 부국장급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오는 20일까지 편집국장 선거관리위원회에 서면이나 이메일로 이력서 및 정책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참언론의 길을 열어 갈 웅지를 갖고 있는 많은 인재들의 응모를 바랍니다. ●접수기간 2004년 10월18일 오전 9시~10월20일 오후 6시 ●접수방법 이력서 및 정책보고서를 서면으로 제출하거나 이메일(call@seoul.co.kr)로 응모 ●주관 서울신문 편집국장 선거관리위원회(02-2000-9700∼1)
  • 中제조업 무서운 성장

    中제조업 무서운 성장

    중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서구 기술수준과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4일 보도했다. 특정 분야에서는 미국을 능가, 저임금 장점 이외에 기술상 우위를 누리는 분야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산업전문 월간지 인더스트리위크가 11월호에 조사·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납기내 상품 인도율은 중국 99%, 미국 96%였다. 특히 1차 납품에서 품질기준을 만족시키는 경우가 중국 98%, 미국 97%였다. 이번 조사에 중국은 406개, 미국은 681개 기업이 참가했다. 직원들에 대한 투자나 사내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도 중국이 앞섰다. 직원들에게 20시간 이상 교육을 시킨다고 응답한 회사가 중국은 53%, 미국은 35%였다.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이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등을 설치한 기업도 중국이 많았다. 실제 중국기업 관리자들은 매출액 대비 최소 5%를 IT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평균 1.4%였다. 이같은 중국의 약진은 저가 노동력 외에도 연구개발(R&D)에 대한 엄청난 투자가 이끌어냈다고 AWSJ가 평가했다. 외국의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몰리면서 중국은 선진기술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중국은 지난 한해에만 R&D에 180억달러를 투자했다.5년 전에는 80억달러에 불과했다. 매출액 대비 투자지출 규모로 보면 중국은 20%로 미국(3%)의 7배에 육박한다. 중국 기업인의 기술혁신에 대한 욕구도 커 투자순위에서 기술혁신을 2위로 꼽았다. 미국은 7위였다. 그 결과 중국은 전화 송수화기 기술에서 이미 미국을 능가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 투시 토마추의 아시아태평양부문 최고경영자인 만조이 싱은 “중국 제조업체들은 더이상 서구에 끌려다니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신 기술은 공장혁신을 가져왔다. 상하이 소재 바오산철강은 10년 전 건축 기본자재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정교한 품질이 요구되는 자동차용 냉각압연강판을 만든다.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이 고객이다. 베이징 소재 센후아그룹은 미 록웰오토메이션의 장비를 구입, 석탄광산 부문을 개편했다. 중국 남부에는 발주에서 배달까지의 시간을 대폭 줄인 대형 의류공장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연말 수입국이 나라별로 할당하는 의류수입쿼터제가 폐지, 중국 의류업계의 약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불충분한 사회기반시설,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등 중국 제조업의 성장이 억제될 수도 있지만 제조업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업들 ‘보안전쟁’…팩스 없애고 단속강화

    기업들 ‘보안전쟁’…팩스 없애고 단속강화

    “경쟁 관계에 있더라도 최소한의 상도의는 지키는 것이 예의입니다. 우리측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을 맡았던 엑센추어를 바로 자사 PI컨설팅 업체로 선정한 것은 우리측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얻은 업무상 기밀과 노하우를 이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대우조선해양 관계자) “검증되지 않은 대우조선의 PI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억측입니다. 대우조선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구축한 시스템이 불안정하니, 괜히 ‘꼬투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현대중공업 관계자) 기밀 유출을 우려한 기업간의 ‘보안 신경전’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정보기술(IT) 등의 첨단업종에서 이제는 굴뚝업종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기업정보에 대한 유출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사소한 행위마저 감정 싸움으로 번지곤 한다. 핵심 정보가 경쟁 업체에 넘어갈 경우 기업이 받는 타격은 생존 기반마저 위협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같은 분쟁을 사전에 막기 위해 ‘내부 단도리’를 한층 강화하고 있지만 ‘외양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데 고민이 있다. ●치열해지는 보안 분쟁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구축함 분쟁’을 치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이번에는 보안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 PI시스템의 컨설팅을 맡았던 엑센추어가 최근 현대중공업의 PI컨설팅업체로 선정되면서, 대우조선은 같은 시스템이 현대중공업에 구축되면 자사의 업무상 기밀과 정보가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공개입찰을 통해 엑센추어를 선정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아닌 중국이나 일본업체라면 국가 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됐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한 뒤 “현재 다양한 대응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도 ‘보안 경계령’이 한창이다.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 기능직 인력뿐 아니라 기술·연구직 보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INI스틸은 향후 2년간 한보철강에 2조원 투자와 3000여명의 인력 확충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업체들은 자사의 핵심인력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입주한 서울 역삼동 랜드마크 빌딩의 커피숍은 경력직 면접 장소로 소문이 날 정도”라며 “현대측이 상당한 규모의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에 따른 분쟁의 원조는 IT업체. 이직 문제로 야기된 LG전자와 팬택계열간의 갈등이 대표적이다.LG전자는 최근 팬택계열로 전직한 연구원 등 6명에 대해 ‘전업 금지약정 위반’을 이유로 전업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승소한 바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정보 보안 위기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69.5%가 “내부 정보 유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기밀 샐라…너도나도 보안 강화 기업들의 보안 강화도 철두철미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사내 전산망에 팩스 기능을 더한 ‘FMS’를 운영하면서 사무실내 팩스를 없애고 있다.FMS는 삼성의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을 이용해 컴퓨터에서 팩스문서를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또 디지털카메라와카메라폰, 노트북 등은 회사 보안팀에 등록을 한 뒤, 출입 스티커를 부착해야만 휴대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적외선 감지기 등을 적용한 외곽 기계경비시스템을 설치해 철통 보안을 구축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결혼이야기]KT 고객서비스본부 원성훈 (34)·석미경 (27)

    [결혼이야기]KT 고객서비스본부 원성훈 (34)·석미경 (27)

    그녀를 만난 건 분위기 좋은 커피숍도,근사한 레스토랑도 아니었다.옅은 봄 햇살이 쏟아지는 2003년 3월 어느 날,올림픽공원에서 있었던 사내 인라인 동호회 모임에서 였다. 우리 회사에서는 입사 5∼6년차 넘어서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총각이 있다면,십중팔구 온갖 스포츠,레포츠에 빠져 있다는 말이 있다.나 역시 그러했다.스키,볼링,농구,수영,빙상,거기에 인라인 스케이트 까지….아주 잘하지는 못해도 웬만한 운동은 다 하면서 암울한(?) 노총각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얼떨결에 사내 인라인 동호회 ‘시삽’까지 맡게 되었고,취임 후 첫 모임에서 지금의 아내인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이다.사회 초년생의 풋풋함이 그대로 피어나는 입사 1년 차의 그녀,사회 생활에서 능구렁이가 돼 가고 있던 입사 6년 차에 접어든 나.당시 동호회 모임에 참석한 어느 누구도 우리가 커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맑게 웃는 그녀의 모습을 가슴속 깊이 새기며 그저 바라 볼뿐,그녀와의 나이 차이 때문에 ‘작업’을 할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동호회 모임이 3∼4번 있은 뒤 운영진을 뽑던 날.그녀에게 ‘부시샵’이 돼 줄 것을 요청했고,흔쾌히 승낙해 주었다.동호회 모임이 거듭될수록 그녀의 인라인 실력과 함께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었다. 나의 마음을 그녀도 알게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만남에 응해 주었다.주말엔 동호회 모임에서 인라인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하고,주중엔 메신저로 사랑을 키웠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가 생겼다.올림픽공원에서 인라인을 타던 중 그녀 옆에서 타고 있던 한 인라이너가 중심을 잃으면서 그녀의 스케이트를 건드렸고,그녀는 뒤로 넘어지면서 대리석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보호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헬멧은 넘어질 당시 충격으로 부서졌다.) 쓰러진 그녀는 한 동안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았다.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녀를 급히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이동,몇 가지 검사를 받았다.“목과 머리에 충격이 있었으니 안정을 취하라.”는 소리를 듣고 집으로 데리고 갔다.그날 밤 가끔씩 통증을 호소하는 그녀를 간호하면서 밤을 지새웠고 그날 이후 우리는 더욱 가까운 사랑을 하게 됐다. 그렇게 사랑을 키우는 사이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고,새로운 봄이 찾아 왔다.그녀를 만난 지 1년 정도가 지난 2004년 봄.친지들의 축하와 어린 신부를 맞이 한다는 이유로 직장동료들의 질투(?)를 받으면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고,지금도 우리의 인연이 되어준 인라인을 타고 한강과 탄천을 누비며 사랑을 지켜가고 있다. .V
  • LG전자 영어공용화 추진

    LG전자가 글로벌경영 역량강화를 위해 영어 공용화를 실시한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연구·생산업무 중 전 세계적으로 공유가 필요한 업무 중심으로 영문화 작업을 추진하고 오는 2008년에 영어 공용화를 끝내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TDR(혁신활동) 보고서나 제품 설명서 등 글로벌 업무 영역과 지식공유를 위한 자료 및 해외 현지법인과의 e메일,공문,업무양식 등을 영문화할 예정이다.또 사내 인트라넷인 ‘LGeNet’에 영어 환경을 구축하고 공통규정 및 용어,회사 표준방침 등도 영문으로 표준화한다.인사,회계,생산,영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전산시스템의 일부 영문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도면,규격 등 기술자료는 한글과 함께 영어로도 작성해야 한다.전 세계 80여 해외법인과 연락할 때도 e메일과 공문 등은 반드시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해외전략회의에 사용되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도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실무영어 교육 프로그램 마련 ▲신입사원 채용시 영어구사능력 테스트 ▲영어교육 교재 생활화 ▲해외법인 임직원 채용시 영어구사자 우선 채용 등을 강화해 실시키로 했다.실무영어 교육 프로그램은 e메일,결재,보고서 작성,프리젠테이션 기술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며,특히 사내 MBA 과정의 50% 이상은 영어로 강의가 진행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SBS “수익10% 사회환원”

    SBS가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SBS는 12일 “방송의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이사회 협의를 통해 2004년 결산부터 당기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SBS문화재단 또는 별도의 신설 공익재단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SBS는 매년 당기순이익의 50%를 사내유보분으로,25%를 주주배당,25%를 임직원 성과급으로 배분해 왔다.이 가운데 사내유보분 50%를 40%로 낮추고,나머지 10%를 공익재단에 출연한다고 SBS측은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SBS ‘뉴스추적’ 12일 첫 방송

    SBS ‘뉴스추적’ 12일 첫 방송

    가을 개편과 함께 타 방송사 메인 뉴스와 12일 첫 한판 승부를 벌일 SBS 시사 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이 ‘추적 보도’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사회 부조리와 편법의 현장을 밀착 취재하는 ‘뉴스추적’은 12일 오후 8시55분 증권회사 무자격 투자상담사의 불법영업 실태를 다룬 ‘개미투자 킬러-새끼 투상’과 지난 추석 연휴 동안 고위층의 불법 금품수수 현장을 파헤친 ‘뇌물인가,선물인가’를 방송한다. ‘새끼 투상(투자상담사의 약칭)’이란 증권회사에서 투자상담사 자격증없이 불법으로 영업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현재 증권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 5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실적 올리기 과당경쟁을 벌이며 회사 대표이사까지 나서서 새끼 투상을 영입하고 있다.개미투상이 한달 동안 올리는 불법 수수료 수입은 평균 1억원대.이를 회사 측과 절반 정도로 나눠 갖는다.이같은 엄청난 수입 때문에 일부 증권회사는 3억∼4억원을 들여 개미투상에게 사무실을 마련해주고,직원들만 사용하는 사내 거래 단말기도 별도로 설치해 준다.심지어 여비서까지 고용해 주는 회사도 있다.한 증권 회사 지점의 경우 최대 10명까지 개미투상을 고용하고 있다.하지만 투자고객이 이들의 불법 영업으로 인한 피해를 입고도 딱히 하소연할 곳이 없는 게 사실.대부분의 증권회사는 ‘나몰라라’식으로 일관한다.금융감독위원회가 단속을 해도 사내 감사와의 사전 유착으로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취재진은 또 지난 추석 연휴 직전 지방 ○○지사 관사와 서울시 모 구청장의 집으로 선물 꾸러미를 실은 차량이 들어가는 현장을 급습했다.당시 정부 합동단속반이 암행감찰을 하고 있었고 금품수수,향응 등 불법 사례를 적발했지만,처벌은 고작 ‘구두경고’나 ‘전보’조치 등 용두사미에 그쳤다.현행 ‘부패방지법 공무원 행동강령’의 법적 강제력이 없기 때문.취재진은 공직 사회의 뇌물수수 백태를 공개하고,부패의 검은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MBN, 유명기업 사내방송 방영

    국내 유명 기업의 사내 방송을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게 됐다.MBN은 11일부터 각 기업 내부의 생생한 소식을 담은 사내 방송 프로그램들을 선별,‘이영규의 라이브투데이 2부’(매주 월∼금 오후 2시)를 통해 내보낸다.삼성, LG, CJ, SK텔레콤, KT, 한화, 포스코, 한국전력, 교보생명 등 기업의 사내 방송 프로그램과 사내 동아리·행사와 사업장 소식 등이 소개된다.
  • 삼성본관은 ‘철옹성’

    보안에 있어서는 남다른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이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가며 테러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보안막’이 삼성타운을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8일 삼성에 따르면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한국내 테러위협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6일부터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는 검은 구조복 차림에 전투화를 신은 구조요원 10여명이 배치됐다.구조사다리를 갖춘 구조차량도 항시 대기중이다. 삼성의 자체 구조단인 ‘3119(삼성 119)’ 대원들로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검문검색하는 등 테러로부터 건물과 각종 시설을 보호하고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부상자 및 고립자들을 신속히 구조하고 피해를 복구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지난 1995년 창단한 3119는 이미 괌 KAL기 추락사고,대구지하철 화재 등 국내외 대형 재난 현장에 1000여차례나 출동한 바 있다. 삼성은 또 기흥 반도체 공장 등 각 사업장과 계열사에도 테러 대응방침을 내려 보냈다. 외부로부터의 물리적 공격뿐만 아니라 회사경영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보안도 단속을 점점 강화한다. 삼성전기는 최근 서울 태평로빌딩,수원·대전·부산 사업장 사내 전산망에 팩스 기능을 더한 ‘FMS(Fax Management System)’를 운영하면서 사무실내 팩스를 없애고 있다.FMS는 삼성의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을 이용해 컴퓨터에서 팩스문서를 주고 받는 시스템이다.일반문서와 대외비로 나눠 팩스를 보내고 대외비 문서는 부서장의 결재를 받아야 송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가 어떤 내용의 문서를 누구와 주고 받았는지 모두 기록,관리된다. 삼성은 이에 앞서 마이싱글에 메신저 기능을 추가,MSN 등 외부메신저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싸이월드 이용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e메일도 첨부파일 크기를 10메가바이트로 제한해 중요 도면 등의 유출을 막고 있다. 휴대용 저장기기의 반출입도 엄격하다.삼성전기의 경우 직원들도 노트북,카메라폰,디지털카메라,USB드라이버 등은 회사 보안팀에 등록을 한 뒤 출입 스티커를 부착해야 휴대가 가능하다. 삼성본관은 카메라폰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제재가 없다.대신 삼성본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금속탐지기,X-레이 검색대 등 인천공항 이상 수준의 출입보안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USB드라이버나 공CD·DVD는 반출시 저장 내용을 일일이 확인한다. 반도체 공장의 경우 카메라폰 렌즈는 봉인하고 노트북은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업데이트 여부까지 철저히 체크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깔깔깔]

    ●골프광 타당 10만원씩이 걸린 심각한 내기 골프를 하던 골퍼가 도로와 가까운 마지막 홀에서 절호의 버디 찬스를 맞았다. 신중하게 그린을 살피며 버디 퍼팅을 준비하던 그가 골프장 옆으로 지나가던 영구차 행렬을 발견하자 갑자기 숙연해졌다. 쓰고 있던 모자까지 벗어들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 채로 장례행렬이 지나갈 때까지 깊은 애도를 표하며 예의 바르게 서 있는 것이었다. 행렬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다시 퍼터를 집어들고 홀컵을 겨냥했다. 버디를 노리면서 퍼팅 라인을 읽는 그에게 동료가 물었다. “자네답지 않게 무슨 일인가? 지나가는 장례행렬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그 중요한 퍼팅을 중지하다니….” 사내가 멋쩍은 표정으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지금 지나간 게 바로 25년 동안 같이 살아온 마누라의 장례행렬이었다네.”
  • [결혼이야기]최연석(31·하나로텔레콤 강남지사)·이겨라(28·농협 목동역지점)

    [결혼이야기]최연석(31·하나로텔레콤 강남지사)·이겨라(28·농협 목동역지점)

    우리 부부는 결혼하기 전까지 완전 범죄자였습니다.같은 부서 바로 앞자리에 신입사원이 지금의 제 아내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으니까요. 3년 전 사내커플인 우리의 연애 생활은 날마다 꿈만 같았습니다.매일 아침 출근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과 남들 몰래 오가는 사내 메일,가끔 함께 마신 자판기 커피 등. 사내 커플의 묘미는 당연히 동료들 몰래 데이트를 하고,둘만의 사랑의 사인을 주고받는 재미가 아닐까요.데이트 현장에서 손을 잡고 가다가 불과 몇 미터 앞에서 태연하게 지나가는 일도 있었고,강남 어느 커피숍에 들어서는데 회사 동료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황급히 나온 일.이런 에피소드를 일일이 말하자면 책 한권으로도 부족하겠네요. 결혼까지의 연애기간은 비록 짧았지만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한 시간을 계산하면 다른 커플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것 같습니다. 사내 커플이 결혼까지 골인하기는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 부부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결혼해서 출산 후 다른 직장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지만 회사의 생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아내 때문에 다른 남편들처럼 비자금은 생각지도 못하고,선의의 거짓말 또한 통하지 않는 불편함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아내는 가끔 이야기합니다. 그때는 콩깍지가 씌어 새우같이 작은 눈과 곱슬거리는 앞머리가 보이지 않았다고,하지만 지금은 제 아들이 저의 그런 모습을 닮을까봐 걱정 아닌 걱정을 한답니다. 지난 세월 아내와 함께한 사내 데이트는 멋진 추억으로 우리 부부에게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 “아는만큼 중계한다” 강재형 아나운서

    “아는만큼 중계한다” 강재형 아나운서

    어떠한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을 일컬어 흔히 ‘쟁이’라 부른다.또 어떤 것을 소중히 지키는 사람을 ‘지기’라 칭한다.강재형(42)아나운서는 이 ‘쟁이’와 ‘지기’라는 말에 딱들어 맞는 방송인이다. #직접 참여하는 ‘인간적인’ 스포츠 중계 강 아나운서는 MBC ESPN 채널을 통해 수년째 마라톤,F1 자동차경주,골프,사이클 등을 중계해 오면서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로서 그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했다.제3자가 아닌 선수 입장에서 생생하게 전달하는,박학다식한 지식이 뒷받침된 그의 중계는 다른 아나운서들이 감히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그같은 ‘강재형식 중계’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그는 한마디로 “직접 해봐야 제대로 된,‘인간적인’중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그는 지난 87년 MBC 입사후 얼마되지 않아 야구 중계를 맡은 뒤 무작정 직장인 야구를 시작했다.“직접 야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해보니 야수가 왜 알을 까게 되는 실수를 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게 됐죠.”지난해에는 ‘F1 자동차 경주’중계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용인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등 마라톤에 심취해 있다.그는 오는 10일 오전 9시 MBC ESPN 주최로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열리는 ‘제3회 MBC 한강마라톤 대회’ 하프코스에 이재용 아나운서 등 동료들과 함께 도전한다. ‘심장병 환자 1m1원 후원하기’ 행사에도 참여한다.다른 업무차 해외 출장을 갈때도 조깅화를 싸갈 정도로 ‘오래 달리기 마니아’가 됐다는 그는 “직접 달려보니 35㎞ 지점이 왜 ‘마의 지점’이며,선수들이 왜 스퍼트를 하고 또 뒤처질 수밖에 없는지 생생하게 중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마라톤의 매력이 뭐냐?”는 질문에는 이런 답변이 돌아온다.“가장 ‘인간적인’스포츠죠.그저 운동화 한족이면 따로 준비할 것도 없고요.잡념도 없어지지만,무엇보다도 달리다 보면 ‘아는 만큼 볼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매일 출퇴근 때 만나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한강 다리와 도로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강조한다. 올해 안에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겠다는 그는 곧 초경량 항공기와 테니스도 배울 계획이란다. 물론 보다 생생한 스포츠 중계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말 지기’의 ‘클래식’예찬 7년째 매일 오후 5시30분에 방송되는 1분짜리 프로그램 MBC ‘우리말 나들이’를 진행중인 강 아나운서는 사내에 ‘우리말 대학’을 설립하는 등 소문난 ‘우리말 지기’이다.‘우리말 나들이’는 처음에는 사내용 유인물로 제작됐지만,강 아나운서가 아이디어는 물론 기획·편집·제작까지 도맡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키웠다.외래어와 일본식 조어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틀릴 수 있는 우리말을 쉽고 재미있게 바로잡아 주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강 아나운서의 그같은 우리말 사랑은 본인 스스로 평하는 ‘클래식’,‘내추럴’성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소문난 자동차 애호가이기도 하다.하지만 고급 스포츠카나 럭셔리카와는 거리가 멀다.그는 현재 단종된 모델인 두 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87년식 기아 ‘프라이드’와 3년전 중고로 구입한 74년식 폴크스바겐 구형 ‘비틀’.‘비틀’은 애호가로서의 소장용이라고 치지만,주행거리 34만 4000㎞의 ‘프라이드’를 고집스럽게 타는 이유는 뭘까.“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도 마찬가지예요.주위 시선 의식하지 않고 그냥 내가 보기에 편하고 자연스러우면 되는 거 아니에요?아직도 멀쩡한데 바꿀 필요가 있을까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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