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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스타들의 어린시절은 어떤 모습?

    할리우드 스타들의 어린시절은 어떤 모습?

    할리우드 스타들의 어린 시절 모습은?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와 할리우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나탈리 포트만 등 해외 스타들의 어린 시절 모습이 공개돼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번째 사진은 니콜 키드만의 어린시절 모습. 키드만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다른 아이들과 좀 다른 편이었다. 수영과 서핑으로 초콜릿 빛 피부를 가진 동생과 달리 나는 침대 위에서 책 읽고 꿈꾸기를 좋아했던 소녀였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는 나탈리 포트만의 어린 시절. 포트만은 하버드대 졸업식장에서 “난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야망이 강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갖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공부했다.”고 말해 사진 속 귀여운 소녀와는 다른 ‘모범생’ 포스를 드러내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 최고의 스타인 마이클 펠프스는 현재의 얼굴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해맑은 미소의 사진을 공개됐다. 새로운 수영의 역사를 쓴 그는 “자라면서 나는 항상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꿨다.”고 회고했다. 마지막은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는 “어렸을 적 엄마와 함께 살았던 할리우드와 웨스턴은 마약상과 창녀들의 골목이었다.”며 “내가 5살이었을 때 트렌치코트를 입은 사내는 주사바늘과 마약을 가지고 날 위협했다.”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털어놨다. 사진=유에스 매거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온라인신문협회, 저작권 보호 캠페인

    한국온라인신문협회가 콘텐츠 유통질서 확립과 합법적인 소비를 촉구하기 위해 10월 한달간 ‘뉴스 콘텐츠 저작권 보호 캠페인’을 벌인다. 온라인신문협회는 29일 “뉴스 콘텐츠의 주요 유통창구인 포털들이 불법 복제물을 게재하고 무단으로 재배포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근본적인 차단 장치 마련을 포털 측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또 기업체 및 기관들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뉴스 콘텐츠를 불법 사용·재배포하는 행위가 많다고 보고 사전에 정식 계약을 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 KBS 인사 → 징계 보복성 논란

    KBS 인사 → 징계 보복성 논란

    KBS가 사장 반대 투쟁에 참여한 사원들에 대한 감사에 들어가면서,‘보복인사’에 이어 ‘보복징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이병순 KBS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언론접촉시 홍보팀에 사전통보” 지침을 내린 데 대해서도 ‘취재접근권 통제’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사회의 요구에 따른 KBS 감사팀의 감사가 이번 주 본격화되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낙하산 사장 반대·출근저지 투쟁을 벌여온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은 지난 23일 이후 20여명이 감사팀으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대부분 “부당한 감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출석을 거부한 상태다. 사원행동 김현석 대변인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양심에 따른 우리의 행동들을 지켜줄 어떠한 제도적 장치도 없다는 사실에 자괴감과 무력감을 느낀다.”면서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자존심과 양심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사원행동 측은 “지난 8월8일 이사회의 요청으로 KBS에 사복경찰이 불법 투입된 사건과 그 전날 친여당 이사들이 호텔에 합숙한 일 등에 대한 감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29일 감사팀에 특별감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른 인사위원회는 새달 13일로 예정된 KBS 국정감사를 전후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병순 KBS 사장이 지난 26일 외부 기자들의 취재활동 제한을 시사하는 공문을 임직원들에게 발송한 것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언론자유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대언론 창구 일원화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이 공문은 “최근 공사의 주요 현안이 출처가 명확치 않은 채 언론에 보도되면서 업무에 혼선을 일으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임직원은 업무와 관련해 필요할 경우 반드시 홍보팀을 거쳐서 언론과 접촉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인터뷰 요청이나 전화 질의 등 언론과 접촉할 땐 홍보팀에 사전 통보하도록 했으며, 보도자료를 배포할 경우엔 홍보팀을 경유하도록 못박고 있다. 논란이 일자, 김동주 KBS 홍보팀장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면 어디라도 다 홍보실을 통해서 대언론 업무가 이뤄지기 마련”이라면서 “통상적인 의무를 환기하는 차원의 공문이었을 뿐, 언론보도를 통제할 의사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회사의 공식적인 정책에 관한 언론접촉을 가리킨 것이지, 노조나 사원행동, 기자협회 등 단체나 개인의 입장 표명까지 막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사투나잇’‘미디어포커스’‘시사기획 쌈’등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폐지·축소를 포함한 가을 프로그램 개편안은 안팎의 거센 비난에 부딪혀 재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재석 KBS 편성기획팀장은 “가을 개편안이 이번 주 내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현재 제작진의 의견을 수렴 중이며, 구체적인 추진 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8) 맑은 강에 배를 띄우고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8) 맑은 강에 배를 띄우고

    그림(1)은 신윤복의 ‘뱃놀이’다. 그림을 보자.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세 명의 젊은 여자다. 얼굴이 모두 약간 통통하고 미인들이다. 남자를 따라 나온 것을 보아 기생들이다. 맨 오른쪽 기생부터 꼼꼼히 살펴보자. 약간 누른 빛깔의 비단 저고리를 입고 있는 여자는 생황 불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생황 부는 것을 거의 볼 수 없다. 필자는 중국 항주의 관광지에서 생황 부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맑은 소리가 꽤나 괜찮았다. 생황 부는 여인 왼쪽에 담뱃대를 물고 서 있는 여자는 삼회장을 제대로 차려 입은 젊은 기생이다. 옆에 도포를 차려 입은 사내가 어깨에 손을 올리고 진지한 얼굴로 말을 건네고 있다. 그 옆에 흰 옷을 입고 젓대를 불고 있는 사람은, 상투를 아직 틀지 않고 있는 총각이다. 이 총각이 젓대를 부는 데도 내력이 있다. ●생황 부는 기생에 젓대 부는 악노까지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하기 전 소리의 복제는 불가능하였다. 따라서 음악은 생음악이다. 궁정에서 기생과 악공을 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반이나 종실(宗室)로서 음악을 애호하는 사람은 자신의 집에 있는 계집종과 남자종에게 노래와 악기 연주를 배우게 하여 듣고 싶을 때 그들에게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게 하였다. 이처럼 노래를 가르친 계집종을 성비(聲婢)라 하고, 악기 연주를 가르친 남자종을 악노(樂奴)라고 한다. 그림(1)의 젓대를 불고 있는 총각 역시 그림에 등장하는 세 양반 집 중 어느 한 집의 악노일 것이다. 그림의 왼편 아래쪽에는 젊은 기생이 뱃전에 약간 엎드려 강물에 손을 씻고 있고, 그 옆에 잘생긴 젊은이가 오른팔로 턱을 괴고 기생을 바라보고 있다. 강바람 시원하겠다, 어여쁜 아가씨 있겠다, 무엇이 부러울까? 맨 왼쪽의 맨상투 바람의 사내는 사공이다. 이 사람은 배를 부리기 위해 동원된 사람이니, 풍류를 즐기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자, 기생 셋, 양반 셋이다. 차려 입은 것은 모두 색깔 있는 비단이니, 어지간히 사는 집의 양반이다. 그런데 신윤복은 이 그림에 묘한 장난을 쳐 놓았다. 갓을 젖혀 쓰고 서서 먼 곳을 바라보는 사내를 보자. 다른 두 사내는 기생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속삭이는가 하면, 또 나란히 앉아 얼굴을 빤히 보고 있는데, 이 사내는 왜 먼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는가. 원래 이 뱃놀이는 기생 셋, 남자 셋이 나온 것이다. 짝을 짓는다면, 이 사내의 짝은 배의 맨 오른쪽에서 생황을 부는 기생이다. 그런데 왜 멍한 표정으로 먼 데를 바라보고 있는가? 사내의 옷을 자세히 보자. 겨드랑이 아래 띠를 띠고 있는데, 흰 띠다. 석주선은 ‘한국복식사’에서 도포에 대해 해설하면서 “상을 입으면 누구나 백색 세조대(細條帶·가느다란 띠)를 띤다.”고 밝히고 있다. 누구의 상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이 양반은 상중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기생과 즐기지 못하고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 이유가 아닌가 한다. ●백성들에게 횃불까지 밝히게 한 평양감사 뱃놀이 그림(2)는 김홍도가 그렸다고 전해지는 ‘평양감사 뱃놀이’다. 장소는 당연히 대동강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강가에 백성들이 줄을 지어 서 있고, 또 모두 횃불을 하나씩 들고 있다. 강물 위에도 무언가에 불을 붙여 띄워 놓았다. 밤인 것이다. 밤에 평양 백성들을 죄다 동원하여 평양감사가 뱃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평양감사(평안감사, 곧 평안도관찰사)는 그림 중앙의 지붕이 있는 배를 타고 있다. 표범 가죽을 깔고서 점잖게 앉았는데, 옆에 인뒤웅이 둘이 있다. 하나는 평안도 관찰사의 것이고, 하나는 평안도 절도사의 것으로 보인다. 평양감사가 탄 배 뒤에는 차일을 친 배가 따르고 있는데, 살펴보면 기생을 잔뜩 싣고 있다. 밤에 평양 백성은 물론 기생과 관속을 총동원하였으니, 어지간히 세력이 있었나 보다. 뱃놀이는 옛사람의 놀이 중 가장 신나고 즐거운 놀이였던 것으로 보인다.19세기 중반에 쓰인 ‘한양가’는 서울의 풍물을 열거하는데, 그 중에는 서울 사람들이 즐겼던 각종 놀이도 있다. 직접 읽어 보자.“남북촌 한량들이 각색 놀음 장할시고, 선비의 시축놀음, 한량의 성청놀음/공물방 선유놀음, 포교의 세찬놀음/각사 서리 수유놀음, 각집 겸종 화류놀음/장안의 편사놀음 장안의 호걸놀음/재상의 분부놀음 백성의 중포놀음/각색 놀음 벌어지니 방방곡곡 놀이철다.” 별별 놀음이 다 나오지만, 여기서는 해설할 겨를이 없다. 생략해 두자. 중요한 것은 ‘공물방 선유놀음’이다. 공물방이란 백성들이 호조에 바치는 공물을 대신 바치고 대가를 백성에게서 받아내던 상인조합이다. 아마도 이 공물방에서 뱃놀이를 주로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뱃놀이가 꼭 공물방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1778년 윤6월13일 정조는 법을 맡은 관청에서 궁녀들의 놀이판을 벌이지 못하도록 엄격히 금하라고 명령한다.‘정조실록’의 해당 부분을 보자. 대저 명색이 궁녀라고 하면서 기생을 끼고 풍악을 잡히고, 액예(掖隸)와 궁노(宮奴)를 많이 데리고서 혹은 꽃놀이라 하고 혹은 뱃놀이라 하면서 조금도 거리낌 없이 놀러 다니는 행차가 길에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재상들의 강가에 있는 정자와 교외의 별장까지 억지로 들어가서 놀기까지 한다. 궁녀들까지 별감(액예)과 궁중의 노비들을 거느리고 꽃놀이 뱃놀이를 즐겼던 것이니, 뱃놀이가 어지간히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기생 환심 사기 위한 뱃놀이에 가산까지 탕진 배를 마련해 강에 배를 띄우고 노는 것이야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 실례를 한번 찾아보자.‘게우사’란 국문소설이 있는데, 주인공의 이름이 무숙이다. 무숙이는 서울 기방에 새로 나타난 예쁜 기생 의양이에게 홀딱 반한 나머지 의양이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데, 그 일이란 게 다른 것이 아니고 ‘돈주정’이다. 곧 돈을 물 쓰듯 펑펑 쓰는 것이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환심을 사는 방법으로 가장 유력한 것이 돈 쓰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변함없는 진리다. 무숙이는 별별 돈주정을 다 하지만, 가장 압권인 것은 선유놀음을 하면서 돈을 쓴 것이다. 의양이에게 “선유놀음 할 터니 귀경을 하소.” 하고는 먼저 뱃놀이용 배를 만든다. 어디 직접 읽어 보자.“미친 광인 무숙이가 선유기계 차릴 적에, 한강 사공 뚝섬 사공 하인 시켜 급히 불러 유선 둘을 무어내되 광(廣)은 잔뜩 삼십 발이고, 장(長)은 오십 발씩 무어내되 물 한 점 들지 않게 민파같이 잘 무으리. 매 일 명씩 천 냥씩 내어 준다. 양 섬 사공 돈을 타서 주야 재촉 배를 무고……” 모르는 말이 있지만 생략하자. 하지만 ‘무어내되’‘무으리’‘무고’ 등의 말은 설명이 필요하다. 곧 배를 만든다는 말인데, 기본형은 ‘뭇다’이다.‘뭇다’는 조각을 모아 잇는다는 뜻이다. 조선(造船)을 토박이말로 하면 ‘배무이’다. 어쨌거나 무숙이는 돈을 엄청나게 쏟아 부어 넓이 30발, 길이 50발짜리 유람선을 두 척이나 만든다. 자, 이제 유람선이 완성되었다. 그저 배에 오르면 그만인가. 아니다. 배에 술과 안주를 잔뜩 싣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의 호사스런 뱃놀이를 자랑할 친구도 불러야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이 남았다. 아무리 술과 친구가 있어도 무언가 모자란다. 즉 흥을 돋울 연예인이 필요한 것이다. 무숙이는 평소 아는 삼남의 제일가는 광대, 산대도감의 포수와 총융청 공인, 각 지방의 거사 명창 사당패를 부른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당시 민중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판소리 광대를 모두 부른다. 판소리에 흥미 있어 하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우춘대·하은담·김성옥·고수관·권삼득·모흥갑·송흥록·주덕기 등 명창 중의 명창 22명을 불렀다. 이건 물론 과장이지만, 뱃놀이가 얼마나 신나는 놀이였던가를 여기서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이런 뱃놀이가 없다. 한강 유람선이 뱃놀이가 될 것인데, 강바람을 한번 쐬면 시원하기야 하겠지만, 아파트로 둘러싸인 한강이 어디 한강인가. 강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유유자적 배를 타고 바라보던 옛 강의 풍경은 어디서 보상을 받을 것인가. 서글프구나! 아참, 무숙이는 어떻게 되었냐고? 재산을 다 날리고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Best CEO 열전] (4) 남용 LG 부회장

    [Best CEO 열전] (4) 남용 LG 부회장

    “구원투수가 아니라 이제는 에이스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남용(60) LG전자 부회장을 ‘에이스’로 평가했다. 지난해 1월 남 부회장이 취임할 당시 ‘위기의 LG’에 등판한 ‘구원투수’라는 말을 빗댄 것이다. 2006년 LG전자의 영업이익은 9000억원대로 떨어졌고 순이익도 703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남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한 40조 8479억원이었다.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 일부는 남 부회장의 눈부신 성공이 지난해 좋았던 시황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객 인사이트(insight)’라는 마케팅 전략과 외부인재의 수혈,TV사업 분리 등 과감한 조직개편 등 ‘전략기획가’로 불리는 남 부회장의 작전지시가 없었으면 이같은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편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실적 회복은 ‘단기 성과이며 시작일 뿐’이다.”라면서 또 다른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남 부회장은 경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76년 LG전자(옛 금성사)수출 1과에 입사했다. 과장 시절이던 80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사장에 전격 발탁됐다.LG전자 한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당시에도 실무능력과 전략적 사고로 경영진의 신임을 얻었다.”면서 “골칫거리였던 컬러TV 재고를 완전히 처분하는 등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86년까지 로스앤젤레스 지사에서 보냈다. 미국생활은 남 부회장이 그 뒤 구자경 명예회장의 비서실장 시절 통역을 할 정도로 영어 실력을 키우는 바탕이 됐다. 남 부회장은 89년엔 구 명예회장(당시 LG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그룹 경영혁신추진본부 이사, 비전추진본부 상무, 경영혁신추진본부 전무,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 부사장 등 그룹의 요직을 차례차례 거쳤다. 남 부회장은 LG그룹이 차세대 주력분야로 꼽은 이통사업도 진두지휘했다. 그는 1998년 LG텔레콤의 대표이사(부사장)에 발탁됐다. 한솔엠닷컴 인수실패와 비동기 IMT-2000 실패는 아픔이었지만 LG텔레콤의 자립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는다.LG텔레콤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 LG텔레콤 사장에 취임할 당시(2002년) 200만명에 불과했던 가입자를 700만명으로 늘렸다.”면서 “매출액과 순이익이 늘어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이통시장에서 후발주자인 LG텔레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객이 놀랄 제품을 만들어라” 남 부회장은 취임 이후 마케팅과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른 조직개편도 계속되고 있다. 남 부회장은 ‘고객 인사이트’를 강조한다. 통찰을 통해 고객도 미처 몰랐던 필요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남 부회장은 평소 “구매한 고객이 상품을 보는 순간 ‘와’하고 감탄할 수 있게 만들라.”고 강조한다. 그는 전 세계를 10여개의 시장으로 나눠 지역별로 고객과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남 부회장 스스로도 해외출장 때마다 현지 고객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1∼2시간 동안 어떤 제품을 쓰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 고객의 목소리를 꼼꼼히 듣고 있다. 이렇게 방문한 해외 고객의 집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150가구가 넘는다. 남 부회장은 ‘LG전자의 글로벌화’도 강조하고 있다. 이미 8만명의 LG전자의 직원 중 5만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출의 80%가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사람, 제도, 업무스타일 모두 글로벌에 맞도록 변신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해외 제조업체도 따라하고 싶도록 LG전자를 ‘글로벌 마케팅 회사’로 변신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마케팅 임원, 인사책임자 등 주요 부문 최고책임자에는 외국인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 ●사내 언어·이메일 영어로 통일 사내 언어도 영어로 통일하고 있다. 임원회의는 물론 보고서, 사내 이메일까지 영어를 써야 한다. 초창기 사내에서 있었던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는 이제 많이 사라졌다. 사내에서는 “이왕 할 것 열심히 해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연착륙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외부인사들의 대폭 수혈에 따른 내부 임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편이다. 당장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남 부회장의 성적표가 좋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돌발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불만은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남 부회장의 외부인재 영입으로 탄탄한 기반을 다진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임원들이 외부인재와 갈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일본의 ‘배우자 찾기’/간노 도모코 프리랜서 언론인

    [글로벌 시대] 일본의 ‘배우자 찾기’/간노 도모코 프리랜서 언론인

    얼마전 도쿄의 고모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서른세살이 되는 사촌에 관한 얘기였다.“누군가 좋은 후배가 있으면 소개해라. 부모가 나서 이런 거 말하는 것도 싫지만 지금은 ‘곤카쓰(婚活) 시대’이니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좋은 상대는 모두 채가거든.” 탄식이 섞인 메일에 담긴 ‘채간다’는 표현에 절박함이 느껴졌다. 요즘 결혼을 하고 싶은 일본 독신 여성의 키워드는 ‘곤카쓰’라고 한다.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한 활동을 가리키는 말로 ‘결혼활동’의 줄임말이다. 취업활동을 ‘슈카쓰(就活)’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가족사회학자인 야마다 마사히로 주오대 교수가 ‘보다 좋은 결혼을 지향하는 의식적인 활동’이라고 명명함으로써 순식간에 퍼졌다. 일본 정부의 2005년도 조사에 따르면 25∼29세의 미혼율은 남성 71%, 여성 59%이고 30∼34세에서는 남성 47%, 여성 32%이다.50세까지 한번도 결혼해 보지 못한 생애 미혼율은 남성 15.4%, 여성 6.8%에 달하는데 평생 결혼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남녀 통틀어 25% 이상이라고 하니 일본인 4명에 1명꼴로 독신으로 생을 마감하는 셈이다. 일본의 미혼율은 1980년대부터 상승해 90년대 들어 가속도가 붙었다. 그 배경에 대해 야마다 교수는 그의 저서 ‘곤카쓰 시대’에서 이렇게 해설한다.“어떻게든 취직이 되었던 시대는 거품경제가 붕괴한 90년대 끝났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남녀 교제에 관한 ‘규제완화’ 때문에 자동적으로 결혼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일본에서는 85년에 ‘남녀고용기회균등법’이 제정됐다. 큰 변화였다. 필자도 그 해에 대학을 졸업했는데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는 일하는 게 멋있고, 결혼하는 건 그렇지 않다는 분위기가 생겼다. 그래도 커리어와 결혼 사이를 오가면서 사내 연애 혹은 맞선을 통하거나 학창시절부터 사귄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도 많아 특별히 결혼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시절이었다. 그 뒤로부터 이른바 혼기에 격차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 야마다 교수의 주장이다. 90년에는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고 직업이라도 있으면 여성은 미혼이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결혼하지 않을지 몰라 증후군’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인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일이 있으면, 친구가 있으면 결혼 같은 거 서두를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잃어버린 10년’이 일본을 휩쓸고 간 2003년에는 30대 이상에 미혼, 무자식은 여자 인생에서 실패한 것이라는 ‘꼬리내린 개의 울음소리’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못하면 아무리 커리어가 있다고 해도 인생 낙오자라는 내용이다. 거품붕괴 이후 커리어가 있든 없든 여성들은 남성의 경제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사촌동생에게 어떤 상대를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분수에 넘치는 상대를 원하는 게 아니라 분명한 수입이 있고, 영어가 어느 정도 되고 음악이나 영화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괜찮겠다.”고 한다. 분수에 넘치는 상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1년에 한번쯤은 해외여행을 다녀올 만큼 남자의 수입이 자신보다 많아야 하고 취미 생활을 이해해주는 사람이라는 조건이 속속 붙는다. 사촌동생은 대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다가 20대 후반에 돌연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온 뒤로는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촌이지만 아득바득 일하는 것이 질색이란다. 배우자에게 인생을 맡긴다는 사고가 놀랍다. 생을 함께할 파트너는 필요하지만,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챙겨야 하지 않는가. 결혼활동 끝에 결혼한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미래가 기다릴지는 장담을 못한다. 지금 일본의 ‘곤카쓰 시대’를 보면서 2%, 아니 20%의 갈증을 느낀다. 간노 도모코 프리랜서 언론인
  • [길섶에서] 은둔자/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대학 여름방학 때 기거한 고향 절에는 열흘에 한번씩 쌀을 가지러 오는 30대 중반의 사내가 있었다. 똑같은 차림에 볼 일만 보고 훌쩍 사라져 공부하는 학생들의 호기심은 더해갔다. 산 정상 부근의 동굴에서 생식을 하며 산다는 얘기가 돌았다. 짐승들이 출몰할 정도로 험해 일대가 ‘까치성’으로 불린다고 한다. 어느날 우리들은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그곳을 찾아갔다. 반나절 이상 걸어 겨우 도착하니 사내는 조그만 동굴 입구에 대충 지은 움막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밤에 무섭지 않으냐.”며 말을 걸었지만 순하게 생긴 사내는 웃기만 할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궁금증은 절에 돌아와 풀렸다. 스님은 그가 대인기피증에 걸려 세상을 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남전에 참전해 제법 많은 돈을 모았지만 제대 후 하는 일마다 사기를 당해 생긴 증세라고 한다. 스님은 “그에게는 산짐승보다 사람이 더 무서울 것”이라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은둔자(隱遁者)는 무서운 세상이 만드는 것 같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위법 파견도 2년 넘으면 직접고용

    대법원이 고용의 유연화 논리보다 비정규직 보호 가치를 선택했다. 옛 파견근로자보호법상 불법파견된 노동자라도 2년 넘게 일했다면 직접고용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대법원이 사내 위장도급과 관련해 고용승계를 인정한 적은 있지만 불법파견에 대해 판단한 것은 처음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8일 이모씨 등 2명이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비정규직인 이씨 등은 소속 용역업체가 바뀌기는 했으나 지난 2000년 4월부터 5년7개월 동안 도시가스소매업체 A사에서 파견근무를 했다.2005년 11월30일자로 해고된 이들은 중앙노동위 등에 구제신청을 냈으나 모두 기각당하자 소송을 냈다. 1,2심 재판부는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옛 파견법은 파견대상업무를 26개 업종으로 제한했는데 이씨 등이 했던 업무는 이에 해당하지 않아 파견기간이 2년 넘었어도 사용사업주가 직접고용한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옛 파견법상 직접고용 간주 규정은 파견근로자의 고용안정에 입법취지가 있다. 이 규정을 적법한 파견에만 적용된다고 축소해석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축소해석할 경우 위법하게 파견근로자를 쓰는 업주에게는 직접고용 부담이 없어 법을 지킨 업주에 견줘 법적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위법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seoul.co.kr
  • KBS 이병순 사장 심야의 ‘숙청 인사’ 물의

    신임 이병순 KBS 사장이 자신의 취임에 반대하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에서 활동한 직원들을 17일 밤 10시를 기해 기존 담당 업무를 무시한 채 무더기로 지방 또는 한직으로 발령해 반발을 사고 있다. 미디어 오늘 등 관련 매체에 따르면 양승동 사원행동 대표는 TV제작본부 스페셜팀에서 한직으로 꼽히는 심의실로 전보됐다.사내게시판(KOBIS) 등에서 비판적인 글을 썼던 이강택 PD도 같은 부서에서 수원에 있는 인적자원센터 연수팀으로 좌천됐다. KBS 노조위원장과 전국언론노조 부위원장 출신 현상윤 PD는 TV제작본부 환경정보팀에서 시청자센터 시청자사업팀으로 발령이 났다.또 사원행동에서 활동했던 이태경 편성본부 편성기획팀 PD 역시 ‘한직’으로 알려진 방송문화연구소로,권오훈 정책기획센터 기획팀 PD도 글로벌센터 글로벌전략팀으로 전보 조치됐다. 탐사보도팀의 경우 팀장부터 기자까지 인원의 절반이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돼 사실상 팀을 ‘해체’해야 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탐사보도팀을 이끌었던 김용진 기자는 부산방송총국으로 인사가 났다.또 탐사보도팀 소속으로 사원행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온 최경영 기자는 스포츠중계제작팀으로 좌천됐다. 미디어포커스 진행을 지휘한 용태영 시사보도팀 기자도 보도본부 문화복지팀으로 전보됐다. 이와 함께 기술직으로 사원행동 활동을 한 사원들은 대부분 지방송신소로 발령이 났다. 강남욱 편성본부 중계제작팀 사원은 기술본부 송신인프라팀 여주송신소로,이승호 TV제작본부 교양기술기술팀 사원은 화성송신로 등으로 보내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KBS 바보들.어떻게 지켜온 방송민주화였는데,이렇게 당하고만 있나.”라며 그동안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던 KBS노조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네티즌 이선태씨는 “‘어용’이병순 사장의 대학살 극이라고?YTN을 본받으시오.가만히 누워서 당하지만 말고,한밤이든 한낮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요.가만히 앉거나 누워서 당한게 잘못이지.YTN을 본받으시오.사장을 물러나게 하고 다시 새로운 사장으로 인사조치 철회해서 민주적으로 공영방송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라며 뼈아픈 충고를 올렷다. 한편 구본홍 사장 선임을 반대하고 있는 YTN노조는 생방송 도중 뉴스 배경화면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데 이어 기자들이 공정방송 리본을 달고 뉴스 보도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2) ‘세제 개편안’

    [여야 쟁점현안 지상대담](2) ‘세제 개편안’

    18대 첫 정기국회에서는 세제개편의 방향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소득세법·법인세법 개정안 등 16개 세제 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가진 자를 위한 불공평 감세’라면서 총력 저지를 천명하고 있어 국회 심의과정에서 여야간 격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세제개편안 공방을 총 지휘하고 있는 한나라당 임태희·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의 지상 대담을 통해 법인세와 종부세, 상속세 등 세율 논쟁에 대한 입장과 정기국회 전략을 들어 봤다. 1 감세 효과 예측 엇갈려 ▶세제 개편안에 대한 두 당의 기본적인 입장은 무엇인가. 현행 정부와 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제개편안은 대기업, 부유층에 대한 세금 퍼주기로 2∼3년내 심각한 재정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임태희 정책위의장 동의하기 어렵다. 이번 감세 정책은 지난 참여정부 동안 ‘세금을 국가에서 끌어 모아 직접 나눠주는’ 경제 정책에서 ‘세금을 줄이고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시켜 시장에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다. 이번 감세정책은 우리의 조세와 재정 체질을 경량화하고, 민간 부문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또 재정위기라 말씀하시는데, 나라 살림을 꾸려 나가는 데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감세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9·1 세제개편안이 ‘세금 퍼주기’라며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레이건 대통령 시절의 감세 정책 때문에 클린턴 정부의 10년 호황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의장 그러한 평가도 있으나 정반대의 평가나 부정적인 평가도 많다. 레이건 정부는 공급중시 경제이론의 핵심인 ‘경쟁시장의 효율성을 활용한 문제 해결’을 정책에 적용해 감세와 정부역할 축소를 추진했다. 그러나 대규모 감세정책은 대규모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가져왔다. 성공작으로 평가되는 물가안정도 레이건 행정부와 맞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포진한 통화주의자들의 역할이 컸다. ▶지난 9·1 세제개편안으로 소득세 4조 6000억원, 법인세 1조 8000억원, 유가 환급금 4조원 등 감세분이 10조원이 넘는데 이러한 감세에 대한 세수 부족분을 어떻게 메우겠는가. 임 의장 정부가 세금을 걷어 쓰고 남은 돈인 세계잉여금이 1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만큼 세금을 걷을 수 있는 환경과 여력이 과거보다 나아졌고 감세의 여건은 충분히 조성되었다고 본다. 9·1 세제개편안에 따르는 감세 효과는 5년간 21조원 정도 된다. 경제 성장과 과표 양성화를 통해 새로 확보되는 세수도 있고, 정부 씀씀이를 좀더 알뜰하게 줄여 나가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감세로 인한 재정부담을 말하지만 감세 정책으로 경제에 활력이 나타나면 오히려 세수가 더 늘어날 기반이 생기는 게 아닌가. 박 의장 참여정부가 신용카드의 사용이라든가 현금영수증 발급 등 세정을 투명하게 한 것이 세수가 늘어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양성화된 세원은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쉬워 세수가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투자여건 미비로 인한 투자부진, 소비부진의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감세가 투자와 내수진작으로 곧바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유층과 대기업의 가처분소득 증가는 주로 저축 또는 사내유보돼 투자와 소비확대로 이어지기 힘들다. 2 종부세 축소·유지 ▶종합부동산세는 전체 가구의 2%인 약 38만 가구만 부담하고 있는데 현행 틀을 유지해야 하지 않나. 임 의장 종부세 도입의 정책적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성과는 어떠한지, 제도적 안정성이 있는 세제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수요를 억제해 집값을 잡겠다는 것이었고, 대책 중의 하나가 종부세였다. 하지만 참여정부 5년 내내 집값은 끝없이 상승했고, 부동산 시장이 빈사 상태에 빠졌다. 수요 억제를 통한 집값 안정은 실패했다고 본다. 지금은 시장의 안정이 최우선 목표인 만큼, 공급 확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한 뒤 종부세 추가 개정 문제를 검토하는 게 맞다. ▶민주당도 투기와는 상관없는 개인과 법인에 과세가 되고 있는 종부세의 불합리성을 손질해야 된다고 보고 있지 않나. 박 의장 종부세는 전체 가구의 2%인 약 38만 가구만 부담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 보유세 부담률은 3.11%로 미국 9.15%, 일본 7.67%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현행 틀을 유지해야 한다. 3 법인세 인하 외국투자 이끄나 ▶법인세를 현행 25%에서 20%로 5%포인트나 대폭 인하한 것은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친화)’를 명분으로 대기업에만 막대한 혜택을 주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임 의장 그렇게 단정적으로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세제개편안에는 중소기업의 세부담 경감을 위해 낮은 세율을 대폭 인하하고 낮은 세율 적용 과표구간을 대폭 확대했다. 전체 법인의 90.4%가 2010년부터는 낮은 세율(10%)을 적용받게 된다. 중소기업을 위한 법인세 최저한 세율을 현행 10%에서 2009년까지는 8%로, 또 2010년부터는 7%로 인하하기로 했다. ▶법인세 인하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가 높은 법인세율을 유지한다면 외국 자본들은 그만큼 우리나라에 들어오려 하지 않을 것이다. 박 의장 법인세 인하가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유인의 하나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경제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법인세 인하가 핵심적인 투자결정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요소는 MB정부의 정책혼선, 남북한간 경색정국, 노사관계 등이다. 4 소득세·부가세 대책 ▶소득세를 일률적으로 2%포인트 인하한 것도 항구적인 세수감소와 재정압박의 우려가 있는데. 임 의장 소득세도 법인세 인하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세부담을 줄여 소비를 촉진하고 생활 안정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번 세제 개편안에는 소득세율 2%포인트 인하, 교육비와 의료비 공제 확대, 난방유 소비세율 30% 인하, 일용근로자 소득공제나 농가 부업소득 비과세 확대, 법인세 최저한세율 인하 등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어떻게 평가하나. 박 의장 세제개편안은 기본적으로 부자와 대기업에 세금혜택과 감면이 집중돼 있고 중산·서민층과 중소기업에는 생색내기에 그친 불공평한 정책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고물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부가가치세율의 한시적 인하를 중심으로 한 중산층·서민의 세금 줄이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내수진작이 절실한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부가가치세 인하를 통해 물가의 안정 및 소비의 촉진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 의장 민주당의 3%포인트 인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면세 품목도 많고, 규모가 유통단계에서 그냥 흡수되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가 인하 효과를 기대한다면, 생필품 가격은 품목별 접근이 가능한 관세나 수급 조절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부가세를 몇 % 내린다고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자영업자가 물건값을 내릴 가능성은 별로 없다. 아마 1∼2% 내리는 데 그칠 것이다. 부가세 일괄 인하가 곳간을 비우는 정책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부가가치세율 3%포인트 인하가 유통업체 마진으로 흡수돼 버리면 부가세 인하효과가 사라질 텐데. 박 의장 심각한 물가폭등에 따른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의 경제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경감하기 위해 부가가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부가가치세 30% 인하에 따르는 가격인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것이다. 5 상속세 회피 방지·부자정책 ▶상속세도 현행 50%에서 33%로 대폭 완하한 것은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 있는데. 임 의장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상속세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국가간 자본이동과 거주이전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세율은 국부의 해외유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OECD 국가의 사례를 보면 미국은 2010년까지 상속세를 한시적으로 폐지했으며 싱가포르,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상속세를 폐지했거나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상속세율이 소득세율보다 높은 나라는 덴마크와 일본, 우리나라 정도다. ▶상속세 인하가 조세 회피를 없애고 정상적인 세금을 내도록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많다. 박 의장 지난해 30만명의 사망자 중 상속세 납세자는 2600여명(0.7%)에 불과했다. 전 국민의 1%도 채 되지 않는 부자들을 위한 감세 정책일 뿐이다. 정리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단독]한국 사회를 바꾼 ‘시대적 판결’ 12건

    [단독]한국 사회를 바꾼 ‘시대적 판결’ 12건

    1988년 12월27일 여성 노동자의 인권을 향상시킨 판결이 나왔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1981년 직원 정년을 43세에서 55세로 높이는 규정을 마련했다가 이후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여성이 대부분인 전화교환원의 정년을 43세로 다시 낮췄다. 대법원은 사실상 여성전용 직종인 교환원의 정년을 합리적인 이유 없이 다른 분야에 견줘 낮게 정한 것은 남녀차별금지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판결했다. 2005년 7월21일 관습법 하나가 깨졌다. 제사 등의 목적으로 이뤄진 종중(가문)은 성인 남자만 구성원으로 인정했으나 대법원은 여성에게도 그 지위를 인정했다.1999년 모 종중은 종중 소유 땅을 팔아 그 돈을 나눠주며 성별 및 나이에 따라 차등을 뒀다. 기혼 여성들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가 뒤늦게 며느리들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받게 됐다. 대법원은 양성 평등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 2006년 6월22일 소외된 삶을 살아온 성전환자들에게 획기적인 판결이 나왔다. 여성으로 태어나 성전환 수술을 받은 A씨가 호적 성별란을 고쳐 달라고 정정신청을 내자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대법원은 남녀 구별에 정신적·사회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성전환수술까지 받아 정신적·육체적으로 바뀐 성을 갖춘 경우에 호적정정을 허가해야 한다고 했다. 오는 26일 사법 60주년을 맞는 대법원이 ‘시대의 판결’을 뽑아 전시한다. 이날 기념식 등에 맞춰 문을 여는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내 법원 전시관을 통해서다. 법원도서관에서 우리사회에 큰 획을 그은 판결을 1차로 추렸고 전시관 태스크포스(TF)팀이 엄선을 거듭해 16일 현재 14건으로 압축했다. 이 가운데 12건이 최종 확정돼 전시관 내 ‘체험의 장’의 한 부분을 꾸미게 된다. 큰 액자 형식으로 만들어져 책장을 넘기듯 볼 수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예상 방문객이 대부분 학생 등인 점을 고려해 삶에 밀접하고 이해하기 쉬운 사례로 눈높이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성공한 쿠데타’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확히 하며 헌정질서 수호 의지를 드러낸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내란사건도 의미 깊은 판결로 뽑혔다. 공공기관의 수해방지 및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망원동 수해 손배 사건도 있다. 유명 백화점에서 여성의류의 실제 가격을 할인 가격으로 속여 판매한 것을 ‘사기’로 규정한 백화점 변칙세일 사기 사건도 목록에 올랐다. 변호인접견이 제한된 상태에서 나온 자백은 효력이 없다는 것을 명시한 걸개그림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진술거부권을 알려주지 않은 채 확보한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신이십세기파 사건은 피의자 인권을 강조한 판결이다. 대법원은 적법한 압수수색 절차에 따르지 않고 얻은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한 김태환 제주지사 사무실 압수수색 사건, 범죄 예방 책임이 있는 수사기관이 검거 명목으로 범죄를 유발·권유하는 것은 불법행위임을 명시한 필로폰 함정수사 사건으로 관행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 밖에 사회 통념을 넘어서는 학생 지도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것을 판시한 교사의 체벌 행위 유죄 인정 사건, 소리바다 저작권법 위반 사건, 인터넷 게시글 관련 명예훼손 사건, 운전면허증 부정사용행위 유죄 인정 사건 등이 의미 있는 판결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잘못이 있었던 판결도 보여주고 스스로 교훈을 삼는다면 사법 60주년이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YTN 생방송 ‘돌발시위’

    YTN 생방송 ‘돌발시위’

    방송 사상 처음으로 생방송 중인 뉴스 앵커 뒤쪽에서 자사의 노조가 돌발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16일 전파를 탔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위원장 노종면)는 이날 오후 1시 YTN ‘뉴스의 현장’ 생방송 때, 스튜디오의 배경인 20층 뉴스편집팀에서 구본홍 사장 선임 반대를 주장하는 손팻말 침묵시위를 20분가량 벌였다. 이에 따라 앵커가 등장하는 장면(앵커숏)마다 ▲낙하산사장 반대를 형상화한 문양과 ‘공정방송’ 글귀가 적힌 피켓 ▲‘YTN 접수기도 낙하산은 물러가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 등이 함께 방송됐다. 노조는 17일부터는 ‘공정방송’ 리본 및 ‘낙하산 반대’ 배지 착용, 연가투쟁, 공정방송점검단 가동 등 제작투쟁을 지난 11일 결의한 대로 진행한다. 이와 관련,YTN사측은 16일 사내 온라인게시판을 통해 “배지·리본을 패용해 회사가 (방송통신심의위 등)해당기관으로부터 제재를 받는다면 사규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연가투쟁에 대해서도 “회사의 휴가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하지 않는 경우, 사규상 무단결근으로 처리된다.”면서 “노조의 연가투쟁은 쟁의행위 성립요건인 단체협상 결렬 및 노동위원회 조정 등에 따른 것이 아니므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공정방송 점검단에 대해서도 “공식기구인 부서장 회의가 있는 만큼, 회사질서 위반”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YTN사측은 지난 12일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등 사원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검사실서 고소인 조사때 기도 강요”

    종교편향과 관련한 정부의 잇따른 시정 조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선 공직자와 공공기관의 종교편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계종 신도단체인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상임위원장 손안식)는 11일 오전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편향과 관련해 최근 종평위에 접수된 구체적인 사례들을 공개했다. 종평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남부지검 김모 검사실 소속 K 계장은 ‘어머니의 상속 예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은 피의자를 고소한 서모씨에 대한 조사에 앞서 기도를 강요했다. 종평위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진 K 계장의 갑작스러운 기도 강요에 서씨가 당황해하자 K 계장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문을 복창하라.”며 윽박질렀다는 제보자 서씨의 말을 전했다. 특히 담당 검사도 피고소인과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2호선 문래역,4호선 사당역,5호선 아차산역,6호선 합정역사에 설치된 쉼터에 선교·홍보물을 설치하고 있으며 4호선 사당역사내 서울메트로기독교신우회 사무실에는 선교단체가 무상 입주해 각 지하철 역사의 자매결연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서울 영등포구 Y초등학교의 모 교사는 최근 교회를 다니는 학생에게만 ‘칭찬스티커’를 발급하고 급식시간에 기도를 하는 등 특정 종교에 편향된 행동으로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한편 손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10일 어청수 경찰청장이 대구·경북지역 범불교도대회 개최를 위한 불교지도자 모임 장소인 대구 동화사를 불쑥 찾아간 것과 관련,“정식 면담 요청이나 사전조율 없이 찾아가 사과를 하겠다고 한 비상식적이고 원칙 없는 치안 총수의 행동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과 기독교를 위해 조속히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日네티즌 “호시노 변명만…사내답지 못하다”

    日네티즌 “호시노 변명만…사내답지 못하다”

    “내년 3월 열리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다.” 호시노 센이치 전 베이징올림픽 일본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 WBC 감독요청이 와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자 일본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호시노는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사무국의 전화취재에 대해서’란 글을 올렸다. 이글에서 호시노는 “WBC, WBC가 도대체 뭐냐? 나는 지난 2007년에도 WBC 감독직을 수락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언론에 거부의사를 명확히 전했다.”면서 “올림픽에서의 참패로 야구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내가 WBC 감독을 맡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한 때는 ‘도전’, ‘복수’ 등의 말을 써가며 WBC감독을 맡을 것처럼 보이다가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니까 꽁무니를 빼는 것 아니냐.”며 호시노를 비난했다.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의 관련뉴스에는 10일 오후 6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댓글 중에는 “말을 빙빙 돌려가며 주위의 반응을 살피다니 사내답지 못하다.”,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니…. 유감이다.” 등 호시노를 비난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또 “호시노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베이징올림픽에서) 증명됐다. 본인이 타당한 결론을 내준 것만으로도 일본야구계로서는 다행스런 일이다.”, “여론이 요미우리의 아무개(와타나베 회장)와 호시노에게 승리했다. 일본 파이팅!” 등 호시노의 결정에 기쁨을 나타내는 댓글도 있었다. 한편 지난 9일 한 TV방송에 출연한 호시노는 “일본은 이지메 국가가 됐다.”며 대표팀 부진으로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사진=산케이스포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0만원짜리 월드컵 암표 구입해 거래처 배포”

    삼성화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입장권 암표를 장당 50만∼100만원씩에 구입해 거래처에 배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8일 삼성화재 미지급 보험금 9억 8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황태선 전 삼성화재 대표이사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화재 경리팀 직원 김모씨는 임원들의 요청에 따라 미지급 보험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월드컵 입장권과 ‘내기 골프’비용에 각 5000만원씩 지원했다고 진술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서기석)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김씨는 “영업 현장 격려금 5억 5000만원, 지점 회식비 8000만원, 법인 영업비 2억 5000만원, 해외사업 추진비 1억원 등으로 (비자금을)썼다.”고 말했다. 임원들이 비자금으로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는지 특검 쪽이 따져묻자 “증명 자료가 있지는 않지만, 자금 사용에 대해선 신뢰를 갖고 있다.”고 응수했다. 한편 경영권 불법 승계로 계열사에 2500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항소심 공판에서는 삼성SDS 비상장주식 가격이 또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삼성그룹 사내망 알뜰시장인 ‘싱글’에서 삼성SDS 비상장주식을 매입·매수한 삼성SDS 전 직원 양모씨는 이날 증인으로 나와 99년 삼성SDS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당시 삼성SDS 주식은 상승세였다고 증언했다. 재용씨 남매가 삼성SDS의 BW를 시장 가격인 5만 5000원보다 훨씬 저렴한 7150원에 구입해 차익을 얻었다고 특검 쪽은 주장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중앙일보 촛불관련 글 블로그에 올린 여기자 해고

    중앙일보가 블로그에 ‘중앙일보가 기록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란 촛불집회 참관기를 쓴 여기자를 지난달 20일 해고 통보했다. 해고 당사자인 여기자는 “조직 논리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 해고 사유였다면서 실망스러워했다. 이 기자는 9일 블로그에 ‘중앙일보를 떠나며’란 글을 올려 해고 사유와 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중앙일보에 경력기자로 2년전 입사,디지털뉴스룸 소속으로 문화부에 파견돼 ‘J-스타일’ 지면을 맡고 있던 기자는 5월29일 블로그에 촛불 관련 글을 올린 이후 사내에서 여러 압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편집국장이 “블로그 파문을 잊고 일에만 매진하라.”고 격려했으나 이어 “걸리는 게 있다.”고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에서 해고된 기자가 블로그에 올린 촛불집회 참관기는 3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기자는 “촛불 집회야말로 한층 성숙해진 우리 민주주의의 징표가 아닐 수 없었다.”“비록 나 자신은 직접 간여하지 못했지만,지난 한 달여간 조중동의 보도가 다분히 당파적이고 냉소적이었다는 사실을 이제 나는 안다.”고 촛불집회에 관해 블로그에 적었다. 기자는 해고 통보 직후 이메일 계정이 폐쇄됐으며,이틀 후 밤 10시에 휴대전화로 ‘퇴직금을 지급하겠다.’는 문자가 날아왔다고 불쾌해했다. 2년전 연봉계약직 경력 기자로 중앙일보에 입사한 기자는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자동 계약이 연장되는 무기 계약직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중앙일보로 옮긴 지 1년 뒤의 연봉 협상에서 에디터는 ‘형식적인 것’임을 강조했고,계약 기간이 한참 지난 뒤에 연봉계약서에 사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일보는 현행법상 계약기간 만료일 3달전까지 해야 하는 사전통보도 없이 해고 통지를 했으며,파견근무중이던 문화부 데스크는 이 기자의 해고 사실조차 몰랐다고 적었다. 문화부 데스크는 심지어 “당장 일손이 없는데 다음주 기사까지라도 쓰고 가면 안되겠나.부탁인데 조선일보로 가지는 말아 줬으면 한다.”고 기자에게 말했다고 한다. 기자는 아직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는 제소나 진정을 하지 않은 상태이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나 또 소송과정에서 돌아 올 상처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아이디 ‘낮은음자리’의 네티즌은 “기자의 양심을 악마의 팬티와 맞 바꾸는 인간들이 있습니다.기자님은 이제 자유를 얻으셨으니 명예를 지킬 수 있습니다.”라고 기자를 격려했다. 네티즌 김종철씨는 “큰 조직과 개인의 싸움은 해당 개인에게는 정말 피를 말리고,많은 용기와 인내와 비용을 필요로 한다.회사는 ‘재판결과 수용’ 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무조건 항소합니다.정말 사명감과 용기가 마음속에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에 회사와 맞서기를 충고합니다.”고 조언했다. 네티즌 ‘마피아’역시 “저도 당시 님이 쓰신 그 문제의 기사를 읽고 아주 많은 공감을 했었습니다.직장이 촛불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님과 비슷한 심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한달동안 나름 괴로웠(?)습니다.그때문인지 메이저 신문에 난 님의 기사를 보고 반가운 심정이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처녀 잡는 귀신들

    처녀 잡는 귀신들

    인신매매 비밀조직 곰보파가 덜미를 잡혔다. 왕초를「미스」문(文·28·문순자(順子)), 참모를「미스」오(吳·28·오옥희(玉姬)),「미스」홍(洪·19)으로 한 이「미스」자(字) 항렬의 처녀잡는 귀신들이 멀쩡한 양갓집 규수를 사창가로 팔아 넘겼던 것. 1개월에 230명을 낚기도 했다니 6년동안 이들의 올가미에 걸린 처녀들은 헤아릴수 없을듯. 여관방 사무실서「테스트」 본인도 모르게 사창가로 17일 상오 10시께. Y모양(21·여고졸), S모양(22·대중퇴)은 53국의 0320번 전화를 돌렸다.「캐디」를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읽고 낸 것이다. 전화를 받은 쪽에서 몇가지 자자분한 것을 물은 다음 우선 만나보고 나서 결정하자고 제의해 왔다. 만날 장소는 중(中)구 인현(仁峴)동 M극장앞. 서로의 인상착의를 일러주고 전화를 끊었다. Y, S양들은 약속한 시간에서 단 5분이라도 늦을세라 M극장 앞으로 달려 갔다. 도착한지 몇분 안되어 품위있게 생긴 중년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품위여성」에게 이끌려 이들은 진흥여관(중구 인현동)으로 갔다. 방안에 들어서자 책상 응접「세트」등 그럴싸한 사무실 분위기. 날씬한 20대 여자1명이 반갑게 두여성들을 맞았다.『외국어 실력은 어느정도냐』『「골프」규칙은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등 구두시험격인「인터뷰」절차를 거쳤다. 면담이 끝나자 20대「날씬여성」은『그만하면 소질이 있어뵌다. 인천(仁川)에 있는「골프」장에 취직시킬 예정』이라고 믿음직스런 장담. 그때 허우대좋은 신사가 1명 들어 왔다. 「품위여성」이『남편의 친구인데 인천에서 「골프」장을 경영하는 J사장』이라고 소개시켰다. J신사께서 다시「골프」에 관한 몇가지의 면담을 한다음 하오 5시께 여관을 나왔다. 밖에서는 검정색「코로나」자가용이 기다리고 있다가 Y, S 2명과 J사장을 인천으로 모셨다(이 자가용은 전세냈던 전시효과용). 난생 처음으로 인천에 도착한 Y, S양은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J사장의 뒤를 따랐다. 시간은 7시. 해가져서 어두웠지만 J사장이 들어가는 곳이 이상스러웠다. 멈칫거리던 그녀들은『「골프」장이 어디냐』고 물었다. J사장은『누가 밤중에「골프」를 치는가? 우리집에 가서 자고 내일 간다 』고 퉁명스런 대답. 한데, J사장이「자기 집」이랍시고 그녀들을 데려간 곳은 인천의 이름난 사창가 학익(鶴翼)동. 한번 들어갔다 하면 멀쩡한 대장부도 일을 치러야만 풀려나온다는 악명 놓은 사창가였다. Y, S양은 정신차릴 겨를도 없이 어느 남자에게 인계됐고 그 남자로부터 다시 뚱뚱보라는 별명의 노파에게 넘어갔다. 이동안 그녀들 모르게 상당한 돈이 오갔다. 4단계 중간「브로커」거처 5천원씩「프레미엄」붙여 애초 진흥여관에서 신사 J사장에게 2만원, J사장은 성명미상의 사내에게 2만5천원, 성명미상의 사내는 뚱뚱보 노파에게 3만원을 받아 챙겼던 것. Y, S양은 하늘이 노랗게 보여 실신할 지경이었다. 뚱뚱보 할머니에게 애원했지만 3만원을 내놓으면 내주겠다는 냉랭한 대답. Y양이 순간적으로 기지를 짜냈다. 『기왕 버릴 몸이니 돈이나 벌어 나가겠는데 오늘 저녁은 분위기가 마음에 안들고 피곤도 하니 내일부터 손님을 받겠다』고 통사정.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그녀들은 이튿날이 되자 다시 할멈에게 정답게(?) 의논했다. 주민등록증이니 옷가지들이 서울에 있으니 가지러 가야겠다는 것. 뚱뚱보 노파가 직접 그녀들을 인솔하여 서울에 다녀 오기로 했다. 그래서 18일 상오 10시 50분께 문제의 진흥여관에 도착했다. 11시 정각이되자 10일전부터 이들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던 서울지검 보건반의 급습을 받았다. 오랫동안 수많은 처녀들을 창녀로 처박아 넣던 곰보파가 드디어 일망타진된 것이다. 변무관(卞務寬)부장검사를 반장으로 김두희(金斗熙), 하일부(河一夫), 김유후(金有厚) 검사와 보건반 요원 11명, 노동청 직업안정관 5명등 20명의 수사요원이 이 사건에 달라붙기 시작한 것은 10월하순께. 10월 하순 어느날 미지의 여인으로부터 전화로 애절한 호소가 들어 왔다. 「캐디」,「카지노·딜러」,「호스테스」등을 모집한다는 지상광고로 처녀들을 유혹하여 앞서 Y,S양이 빠져 들어간「코스」대로 인천을 비롯, 오산(烏山), 문산등 전방 기지촌과 사창가로 팔려간다고 일러 주었다. 이 비밀 인신매매 조직가운데「곰보파」와「외팔이파」가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는 것이 그 내용. 점조직으로 지능적 접선 1만원~3만원까지 받아 이 정보를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우선 늘씬한 정보요원 아가씨를 시켜 전화를 걸게하고 접선시켰다. 그 결과 이들의 지능적인 방법에 수사본부는 혀를 내둘렀다는 것. 전화는 엉뚱한 곳에 놓고 아무런 내용도 모르는 사람을 고용, 전화가 오면 만날 장소와 시간과 인상착의를 묻게한 다음, 고용원은「비밀아지트」로 전화를 걸어 모모한 여자가 어느 장소에서 대기한다고 보고한다. 10일께 곰보파의 소재와 영업장소를 파악 수사요원을 주야로 상주시켜 이들의 동태들 하나 하나「체크」하여 증거를 보완한 끝에 18일 상오 11시를「D데이 H아워」로 기습했던 것이고, 이 시간에 Y,S양도 우연히 구출하게 되었던 것. 이들의 취직사기에 걸려든 여성은 1개월 평균 2백30명. 이 여성 가운데 쓸만한 아가씨는 4단계를 거쳐 넘어가는 동안 중간「브로커」에 의해 욕을 당하기 일쑤. 가격도 일정하지 않아 A급은 3만원, C급은 1만원. 「미스」문(文)을 왕초로한「곰보파」의 신상명세서가 희한하다고 K수사요원은 너털웃음이다. 즉「미스」문이 단독영업하던 당시 걸려든 처녀가「미스」오(吳). 7년전 인천 숭의(崇義)동 사창가로 팔려가 신세를 망친「미스」오는 이후 각지를 전전하다가 70년 겨울, 서울에서 우연히「미스」문을 만나게 됐다. 여기서 의기투합한 그녀들이 동업으로 장사를 시작하게된 것이「곰보파」결성의 동기. 「곰보파」외에 마포(麻浦)「외팔이파」가 이번 단속에 조직이 들통났고, 현재도 수사대상에 오른 조직이 10여개파나 되며 몇몇 유료직업소개소도 인신매매의 확증을 잡고 수사중이라는 후일담이다. <환(桓)·식(植)> [선데이서울 71년 11월 28일호 제4권 47호 통권 제 164호]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법고를 치는 뜻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법고를 치는 뜻

    몇 해 전 영남알프스에 있는 운문산을 올랐다가 하산하면서 운문사에 들렀다. 해가 질 무렵 범종각에서 법고를 치는 것을 듣고 퍽 감동한 적이 있다. 법고는 불교의식에서 사용하며 대개 아침 저녁 예불 때 친다. 나는 저녁 예불 때의 법고를 들었다. 법고춤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조석의 예불 때나 기타 영산재 등의 의식에서 추는 것이다. 나는 뒤에 절에 갈 적마다 법고를 보면, 운문사의 법고가 생각났다. 나는 법고는 늘 범종각 안에서만 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신윤복의 ‘법고’(그림1)를 보니, 길거리에서도 치고 있지 않은가. 어찌된 사연인지 그림을 좀 더 꼼꼼히 살펴 보자. 그림 중앙에 한 스님이 법고를 두드리고 있고, 그 왼쪽에 패랭이를 쓴 사내는 꽹과리를, 또 그 왼쪽의 감투를 쓴 사내는 목탁을 두드리고 있다. 아마도 제법 요란한 소리가 날 것이다. 오른쪽에는 고깔을 쓴 사내가 무언가 펼쳐들고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있다. 자, 이제 여자들을 보자. 부녀자 다섯이 있는데, 세 사람은 장옷을 입고 있고, 한 여자는 장옷을 개켜 머리 위에 얹고 있다. 중앙의 한 여인은 치마를 걷어 올리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고 있다. 여자들의 신분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나 같이 젊은 여성들이며, 복색이 사치스러운 것을 보면, 여염집 여자는 아니다. 특히 그림의 왼쪽 아래에 도포를 입은 선비, 그것도 내외를 하기 위해 차면(遮面)을 손에 든 선비가 바라보고 있는데, 치마를 훌렁 뒤집는다는 것은 양반집 여성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기생 패거리가 아닌가 한다. 하기야 이 선비도 우습다. 자기 얼굴을 보이지 않기 위해 차면까지 들고 다니는 선비라면 가던 길이나 갈 것이지, 걸음을 멈추고 여자들의 속것은 왜 본단 말인가? ●정조 7년 스님들 도성 출입 금지 각설하고, 도대체 길거리에서 법고를 치는 것은 왜인가? 홍석모(1781∼1850)는 ‘동국세시기’에서 법고의 내력에 대해 간단히 말하고 있다.‘세시기’란 것이 원래 한 해의 정기적인 풍속을 밝힌 것인데, 법고는 1월 1일의 풍속에 해당한다. 스님들이 북을 지고 시가로 들어와서 치는 것을 법고라 한다. 혹은 모연문(募緣文)을 펴놓고 방울을 울리면서 염불을 하면 사람들은 다투어 돈을 던진다. 속담에 중의 떡을 얻어 어린이를 먹이면 마마를 곱게 한다고 한다. 또 스님들은 떡 한 개를 속세의 떡 두 개로 바꾸기도 한다. 그러나 후에 조정에서 도성문 출입을 금지했으므로 성 밖에나 이런 풍속이 남아 있다. 여러 스님의 상좌스님이 재 올릴 쌀을 오부 내에서 빌기 위하여 새벽부터 바랑을 메고 돌아다니면서 문 앞에 와 소리를 지르면 인가에서 각기 쌀을 퍼다 준다. 이는 새해의 복을 맞는 뜻이다. 새해 첫날 스님들이 모연문을 가지고 서울 도성 안으로 들어와 법고를 치고 염불을 하면 사람들이 돈을 던진다는 것이다. 모연문이란 불사(佛事)를 일으킬 때 신도에게 재물을 기부하여 좋은 인연을 맺도록 권유하는 글이다. 쉽게 말해 종교 단체에 기부하고 복을 받으라는 내용의 글이다. 한데, 위 기록에 의하면 조정에서 스님들의 서울 도성 출입을 금지했으므로 도성 밖에나 이런 풍습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홍석모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김매순(1781∼1850)이 지은 서울의 풍속지인 ‘열양세시기’에는 정조 원년에 스님의 도성 출입을 금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조 원년의 ‘실록’에는 그런 기록이 없다. 정확하게 스님을 축출한 것은 정조 7년이다.‘정조실록’ 7년 1월 2일 조에 “중들이 도성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법을 거듭 엄하게 적용하라고 명하였다. 세시(歲時)에 쌀을 구걸하는 중들이 서울 도성 안으로 난입한 사건 때문에 경연관(經筵官)이 엄히 금할 것을 요청하자, 그대로 따랐던 것이다.”라는 기사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후로 1월 1일 스님들이 서울 시내에서 법고를 가지고 와서 치는 것이 금지되었을 것이다. 그림1 역시 장소가 도성 안이 아니라 야외인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승복 입지 않은 사내들… 아마도 사당패일 듯 그렇다고 해서 이 그림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법고, 꽹과리, 목탁을 치는 사내는 모두 승복을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꽹과리를 치는 사내와 목탁을 치는 사내는 패랭이와 감투를 쓰고 있다. 왜 이들은 승복을 입지 않고 있는 것인가. 참고로 오명현의 ‘모연(募緣)’(그림2)과 김홍도의 ‘모연’(그림 3)을 보자. 모두 모연문을 펼쳐 놓고 요령을 흔들고 목탁을 치고 꽹과리 비슷한 것을 치고 있다. 또 당연히 가사 장삼을 제대로 차려 입고 있다. 그림2와 그림3에 비하면 그림1의 사내들은 무언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의심해 본다면, 그림1에 등장하는 네 사람의 사내는 승려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자신 있게 말할 단계는 아니기에 조심스러운 추론이지만, 내게 이들은 사당패로 보인다. 하기야 사당패라면 여자가 주된 구성원이고 춤과 노래, 매음을 하는 연희 집단이기는 하지만, 남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심우성 선생의 ‘남사당패 연구’란 책을 보면, 사당패에는 ‘모갑’이란 우두머리가 있고, 그 아래 ‘거사’란 사내들이 사당 한 명과 각각 짝을 맞추어 패거리를 이룬다고 한다. 겉으로 보면, 사당패는 모갑인 남자가 이끄는 패거리인 것 같지만, 사실상 모갑 이하 모든 거사들은 사당에 붙어서 사는 기생자일 뿐이다. 곧 거사는 사당의 연희(演)에 전혀 관계하지 않고, 다만 사당을 업고 다니는 등 갖가지 잔일과 뒷바라지를 하며 허우채(解衣債, 사당이 매음하여 얻은 돈) 관리를 맡는 것이다. 그런데 심우성 선생의 사당패에 관한 언급 중 그림1과 관련하여 각별히 눈을 끄는 대목이 보인다. “그들은 자기들의 수입으로 불사를 돕는다는 것을 내세운다. 실제로 그들은 반드시 관계를 맺고 있는 일정 사찰에서 내준 부적을 가지고 다니며 파는데 그 수입의 일부를 사찰에 바치는 것이다.” ●사찰에서 내준 부적 가지고 다니며 팔아 더 이상의 설명이 없어 추리하기 곤란하지만, 그림1은 이 설명처럼 사당패가 자신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찰의 부적을 파는 장면이 아닌가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림1에서 고깔을 쓴 사람이 펼쳐 들고 있는 것은 부채처럼 보이지만, 부채가 아니라 부적일 것이다. 19세기의 문인 권용정은 서울의 풍속을 기록한 ‘한양세시기’에서 계절의 구애를 받지 않는 서울의 연희로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꼽았는데, 소년의 씨름, 거사의 뇌고(雷鼓), 산붕(山棚)의 선희(繕戱), 화랑의 타령(打令), 무고(巫)의 새남(賽南)과 송경(誦經)이 그것이다. 권용정은 여기에 친절하게 주석을 달고 있다. 맨 끝의 것부터 소개하자. 무고는 무당과 장님이다. 새남에 대해서는 주석에 ‘강혼영신(降魂迎神)’이라 하였으니, 곧 무당의 굿이다. 송경은 점치는 장님이 경문을 외는 것이다. 화랑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풍속에 우인(優人광대)을 화랑이라 한다.”는 주석을, 타령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풀어서 하되 간간이 노래를 섞는 것”이라는 주석을 달고 있으니, 곧 광대의 판소리 공연을 말하는 것이다. 산붕은 ‘산대(山臺)’로서, 산붕의 선희란 곧 광대가 무대를 가설하고 줄타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거사에 대해서는 원래 불교의 ‘재가(在家) 신자’란 뜻이지만, 사실 이 원래 뜻과는 거리가 멀다. 이것은 아마 사당패의 거사와 동일한 것일 터이다. 그리고 뇌고는 법고를 의미할 것이다. 곧 사당패 거사들의 법고를 흥미 있는 사철의 구경거리로 여긴 것이 아닌가 한다. 이것이 그림1의 사내들이 모두 승복 아닌 평복을 입고 있는 근거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그림1에서 돈을 내는 사람이 여자인 것이 흥미롭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불교 신자는 여자가 많았다(지금도 그렇다). 현대 한국의 기독교에도 여자 신도가 많은 줄 안다. 여성이 종교적 심성을 더 짙게 타고 태어나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한국 사회의 모종의 특수성이 그렇게 만든 것인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아시지요

    ‘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아시지요

    ‘제주 서귀포에 화가 변시지(邊時志)가 산다.’ 이 단순한 명제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제주를 알지 못한다. 서귀포에는 이중섭미술관도 있고 이중섭거리도 있다. 그 정도만 안다면 당신은 제주를 보지 못했다. 혹시 이런 뉴스를 들은 적은 있는가? 제주의 화가 변시지의 작품 <이대로 가는 길(100호)>, <난무(100호)>가 세계 최대의 박물관으로 1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스미소니언박물관에 2007년 6월부터 향후 10년간 상설전시에 들어갔다는.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생존하는 작가로 자신의 작품을 건 화가는 변시지가 동양인으로는 처음이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도 그의 사후에 전시됐다. 이는 변시지의 작품이 세계적인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1926년 제주 서귀포에서 출생했으니 그의 나이는 한국식으로 83세. 그는 여전히 현역인 제주의 화가다. 변시지는 6살 때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에서 살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미술대회에 나가 오사카시장상을 받아 신동 소리를 들었던 그는 1948년, 23세 때 일본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광풍회’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고, 회원자격을 얻었다. 광풍회는 일본이 서양화를 받아들이면서 만들어진 단체로 광풍회 공모전은 일본에서 일전(日展) 같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화가들도 여러 차례의 입상을 통해 40이 넘어서 회원자격을 얻는 공모전인데 23세 조선 청년이 광풍처럼 나타나 최고상을 수상하고 회원자격을 얻은 일은 100년이 가까운 광풍회 역사에 지금도 깨어지지 않는 신화로 남아 있다. 변시지는 1957년, 32세 때 서울대 교수직을 제안 받고 일본에서 영구 귀국했다. 그가 귀국하면서 가져온 것은 ‘조센징’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초등학교 때 씨름대회에 나가 다쳐 불구가 된 오른쪽 다리와 조국에서 펼칠 화가의 꿈이었다. 그러나 전후의 혼란스럽고 요란한 한국의 화단은 그를 실망시켰다. 줄서기를 강요하는 화단에 맞서 그는 부정으로 얼룩진 국전개혁운동을 2번이나 주도했다. 그 결과 그에게 돌아온 것은 절망과 자학뿐이었다. 비원(秘苑)을 주제로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비원 시대를 열어갔던 그는 1975년, 지천명의 나이로 제주로 돌아왔다. 서귀포를 떠난 지 44년 만에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그는 제주대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고독한 33년. 아내와 가족을 서울에 두고 스스로 유배자가 되어 고향 제주의 황토 빛을 찾았다. 동시대 화가들이 유럽이나 미국으로 진출을 할 때 그는 고향을 찾아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 스미소니언박물관 측은 그의 그림을 전시하며 “제주성(性)을 그린 그의 표현을 보면 그는 지역적인 특성에 의해 영감을 받았다. 한 예로 이것은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 제주에서 찾은 색깔로 당당히 세계적인 화가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의 그림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색깔과 소재가 있다. 누런 해와 누런 바다, 그 사이로 번쩍이는 흰 파도, 문이 닫힌 제주 초가, 소나무, 돛배, 돌담, 조랑말, 화가 자신을 표현한 고독한 사내, 까마귀 그리고 바람이 있다. 서귀포의 한기팔 시인은 변시지 그림의 소재를 “고향 제주의 이미지를 가진 기호”로 말한다. 시인은 “그 기호가 가장 지역적이며 개인적인 출발점에서 가장 세계적이며 우주적인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다. 변시지는 제주에서 1,00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그의 그림들은 서귀포문화예술회관 내에 자리 잡은 기당미술관 안에 별도의 특별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유명세를 타지 않았지만 그의 그림은 입소문을 타고 고급 매니아들을 가졌고 그 덕에 오래전부터 위작이 떠돌고 있을 정도다. 필자가 몇 년 전 서귀포에서 그의 작품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그때 나는 감동에 찬 목소리로 동행에게 외쳤다. 한라산과, 제주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그림을 만났다! 고. 최근 서귀포에서 만난 변시지 화백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혼자서 생활하며 100호 대작을 그리고 있었다. 예전처럼 집중력을 쏟아내지 못하지만 한 달에 몇 번 집중력의 시간이 찾아오면 ‘폭풍의 바다’를 오일캔버스에 재현하고 있다. 그가 그리는 제주 바다는 오늘의 제주 바다가 아니다. 그의 바다는 신화의 바다며 영원의 바다다. 그 바다에는 어김없이 바람이 분다. 화가에게 물었다. 왜 그 바다엔 바람이 부는가? 화가는 이렇게 답했다. “제주는 바람으로 역사가 이뤄졌다. 바람 때문에 바다로 나간 남자가 죽고 여자만 남았다. 바람 때문에 씨앗은 다 날아가고 돌멩이만 남았다.” 모두(冒頭)의 명제를 바꾼다. ‘제주 서귀포에 세계적인 화가 변시지(邊時志)가 산다.’ 이제 당신도 그 명제에 동의할 것이다. 정일근·《경향신문》과 《문화일보》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했다. 기자 시절 많은 특종상을 수상했으며 방송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하며 ‘한국방송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주요 일간지 등에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며 한국의 고래를 보호하는 일과 동티모르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 군사 겸용 무궁화5호 한때 ‘먹통’

    군사 겸용 무궁화5호 한때 ‘먹통’

    5일 새벽 무궁화 5호 위성에 장애가 발생,14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위성체에 장애가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되기는 처음이다. 무궁화 위성 운용사인 KT는 이용약관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업체에 이용요금의 3배를 보상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이날 오전 1시55분쯤 무궁화 5호 위성이 인력(引力)의 영향으로 자세 제어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송출 및 수신이 한동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오후 4시에 완전 복구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일부 군부대, 순복음교회, 국민은행, 삼성네트웍스,SK텔레콤,MBC,KBS 등 20여개 기관 및 업체가 피해를 입었다. 위성을 통한 사내방송, 농협의 영상방송, 연합뉴스의 사진 및 기사 위성전송 서비스 등이 중단됐다. 서비스가 중단되자 군 부대 등은 자체망을 통해 대체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모든 위성은 전북 무주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나 인력의 영향으로 위성의 방향이 태양 중심쪽으로 틀어져 지구와 전파를 주고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춘분과 추분을 전후해 총 47일간 위성, 지구, 태양이 일직선상에 위치해 위성의 자세 제어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나자 KT용인위성관제소는 제작사인 프랑스 알카텔의 협조를 받아 오후 2시쯤 위성의 자세를 바로잡았다. 무궁화 5호 위성은 지난 2006년 8월 발사돼 같은 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통신위성으로, 우리나라의 네 번째 상업용 위성이자 최초의 군용 통신위성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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