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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인사 키워드 ‘경영체질 강화’

    연말인사 키워드 ‘경영체질 강화’

    주요 그룹이 연말에 단행하는 임원 승진인사의 올해 키워드는 ‘경영체질 강화’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공격 경영’을 기치로 내걸었던 것과 비교된다. 글로벌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경영인보다 ‘오너(소유주)’의 신속하면서 저돌적인 결단을 강조한 것이 지난해 인사의 특징. 올해는 오너 체제를 뒷받침할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내부 혁신과 연구개발(R&D)에 더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12월 둘째주에 단행할 임원 인사의 특징은 ‘젊은 인재’로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일 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총괄지휘조직의 신설은 이 같은 인사 혁신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12일 “어느 시대이건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30일에는 “21세기 리더는 젊어야 한다. 나이 많은 사람은 안 맞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재용(42) 부사장과 함께 여동생인 이부진(40)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전무와 이서현(37)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의 전진배치 가능성도 주목된다. 아울러 삼성에서는 부인하고 있으나, 재계에서는 팀장급 고위직 임원의 인적쇄신은 1955년생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LG는 지난 9월 LG전자의 최고사령탑을 구본준 부회장으로 바꾸고 사업본부장 5명 중 2명도 교체했다. LG 관계자는 “다음달 계열사별 정기 임원인사는 ‘창의와 자율’을 이끄는 리더 선발이 주안점”이라면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경영체질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미래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인재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현대건설 인수 실패에 따른 문책의 의미가 담긴 ‘세대 교체’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40대 중·후반의 이사·이사대우급 임원들이 대거 수혈됐다면, 올해는 ‘정의선 시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SK는 그룹의 주력사인 SK에너지의 인사 폭에 관심이 쏠린다. SK에너지가 내년 1월 1일 자로 정유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을 분사하면서 대규모 조직 개편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부문은 SK에너지 내의 회사내회사(CIC)로 운영 중이다. 반면 유통업계 ‘빅3’인 롯데쇼핑,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는 이미 2~3세 경영 체제가 정착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파격 인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신격호 롯데 회장의 차남 신동빈 부회장이 ‘글로벌’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해외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어서 해외 인재 영입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경운기자·연합뉴스 kkwoon@seoul.co.kr
  • 내부 ‘반군’ 어떻게

    현대그룹이 치열했던 현대건설 인수전의 후폭풍에 직면했다. 현대건설 인수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현대건설 및 현대증권 노조를 설득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고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7년의 재임기간에 이렇다할 노사갈등을 겪지않았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대응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노조는 일간지 광고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한 채권단을 비난했다. “채권단이 비가격 요소의 반영을 높이겠다는 방침과 달리 가격을 기준으로 협상자를 결정해 돈장사했다.”는 주장이다. 또 “사내 설문조사에서 노조원의 95%가 현대차그룹의 인수를 지지했다.”고 밝혀 파장을 불러왔다. 현대건설 노조원은 1300여명으로 4000여명인 전체 직원의 3분의1에 못 미친다. 하지만 퇴직 임직원 모임인 ‘현대건우회’와 함께 현대건설의 양대 축을 이뤄 현대그룹으로선 간과할 수 없는 조직이다. 현대건설 인수를 줄곧 반대해온 현대증권 노조를 설득하는 일도 과제다. 현대증권 노조는 “반대입장은 명확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것이어서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증권 노조가 반발하는 것은 현대증권의 재무건전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5조 5000억원대 인수금액 마련을 위해 그룹이 현대증권의 지분투자를 추진했고, 시장에선 현대증권 매각설까지 돌았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내년 1분기의 본계약 때까지 노조를 설득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의 경영방식이 갈등을 조장하거나 밀어붙이는 식이 아니기에 대화가 선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 내년 1분기 본계약 때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현 회장 특유의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관련 회사의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통해 내부 장악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사내 분위기를 전환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현 회장의 인사스타일은 위기 때마다 돋보였다.”면서 “내년 1분기 본계약 직후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KT, BIT로 업무·조직문화 확 바꾼다

    KT, BIT로 업무·조직문화 확 바꾼다

    ‘KT 2.0 버전을 위한 대변신’ KT가 사내 정보기술(IT)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을 통해 업무방식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바꿈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KT는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사옥에서 ‘BIT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BIT 프로젝트는 경영정보, 영업, 시설, 서비스 등 사실상 모든 IT 플랫폼을 전환해 사업지원 플랫폼뿐만 아니라 업무방식까지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영혁신 프로젝트다. ●IT시스템 개혁 변화에 신속 대응 BIT 프로젝트의 혁신 대상 플랫폼은 경영관리, 요금고지서 발부, 서비스상품 개발, 서비스 운영 등 163종으로 업무 전 영역에 걸쳐 있다. 특히 KT는 BIT 프로젝트를 단순히 사내 IT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KT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제까지 KT를 비롯해 국내 대다수 기업들은 IT시스템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각 기업 내부에 맞게 시스템을 변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IT시스템이 복잡해져 시스템 유지·보수가 어려워지고 경영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려워지는 단점이 발생했다. KT의 경우에도 복잡해진 IT시스템 때문에 신규 서비스상품이나 결합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리는 등 IT시스템이 도리어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되어온 게 사실이다. ●2012년부터 5년간 3600억 절감 KT는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최고 수준의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되, 이에 대한 변환작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신 업무방식을 새로 도입하는 시스템에 맞출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상품서비스 중심의 운영방식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서비스 개발도 1개월 이내에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1인당 생산성 향상, 시설자산 및 IT 운영관리 최적화 등을 통한 비용절감을 통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약 3600억원의 재무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BIT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부터 BT, KPN,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해외 유수의 유무선복합 통신사업자들의 혁신 사례를 면밀히 벤치마킹해 성공 요인을 분석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1분기까지 경영관리 등 일부 시스템을 BIT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2013년 2분기까지 단계적으로 BIT 플랫폼을 기존 시스템으로 확장한 뒤 2014년 4분기까지 플랫폼 고도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IT변환 최소화… 4800억 투입 업계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약 2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KT는 1조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해 4800억원의 비용만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표삼수 KT IT기획부문 사장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IT시스템을 변환을 최소화해 도입함으로써 선진화된 업무방식이 KT 조직 내부에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MBC 사내정보유출 직원 해고

    사내 정보 유출을 두고 진상조사를 벌여왔던 MBC가 정보를 유출한 직원 문모씨를 해고했다. MBC는 15일 “뉴스시스템 관리 담당 사원이 사내 뉴스시스템 게시판에 게재된 정보를 빼내 삼성경제연구소에 재직 중인 전 MBC 직원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도 사건의 진상에 대해 가감없이 밝히고 관련자를 엄중문책해야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내년 공기업·준정부기관 임금 4.1% 인상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인건비가 내년 최대 4.1% 오른다. 지난 2년간 동결됐다는 점을 감안했지만 신의 직장이란 지적을 고려한 탓인지 5.1%를 올린 공무원 월급보다는 1% 포인트 낮다. 기획재정부는 15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2011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 지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과도한 기념품 지원 금지 예산 지침에 따르면 총인건비 예산은 4.1% 인상해 편성했다. 또 일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이 여전히 방만한 경영을 한다는 판단 아래 기존의 복리후생 제한규정 외에 사내복지기금 출연 요건을 강화하고 과도한 기념품 지원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정부의 재정 지원이나 유휴재산 또는 출자자산 매각 등 각 기관이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 아닐 경우 이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할 수 없다. 또 장기근속자나 퇴직예정자 등에게 관행적으로 지급하던 순금이나 건강검진권 등 기념품 예산도 없어진다.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강화하고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관리 전담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일례로 500억원 이상 대규모 사업에 대해 실시하도록 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정한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 등 복지예산은 축소 이 밖에 유연 근무제 확산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단시간 근로자 전환과 채용에 따른 추가 비용을 별도 예비비로 편성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재정부는 이날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공공기관 경영개선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장인 재정부 장관은 올해 안에 공공기관운영위원 5~9명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내년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크릿가든’ 현빈, 폭풍매력남 ‘주원앓이’ 선물

    ‘시크릿가든’ 현빈, 폭풍매력남 ‘주원앓이’ 선물

    SBS 새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의 폭풍매력남 현빈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주원앓이’를 선물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극본 김은숙 / 연출 신우철 권혁찬 / 제작 화앤담픽처스)은 방송 2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청신호를 켰다. 특히 14일 방송분에서 까칠하고 도도한 백화점 재벌상속남 김주원(현빈 분)의 시크하면서도 귀엽고, 다정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주원은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 분)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됐다. 그는 산책을 할 때나 독서를 할 때, 전화를 할 때도 현실인지 꿈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라임의 환영을 보게 된 것. 라임의 환영을 잊기 위해 주원은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하며 귀여운 주문을 외우는 가하면, 다른 사람에게 라임을 “하는 짓은 사내자식 같은데 눈 내리깔면 시크하고 치켜뜨면 반짝반짝하고, 자꾸 생각나게 생긴 그 여자”라고 솔직한 감정 그대로 시크하게 표현한다. 라임을 보기 위해 액션 스쿨에 찾아간 주원은 라임이 부상당한 팔의 상처를 들춰보며 “흉졌다. 미스코리아는 못나가겠네”라고 다정하게 말해 라임을 놀라게 하고, 라임의 손목을 잡고 영화감독에게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씨 열렬한 팬이거든요” 라며 상큼한 미소를 보였다. 까칠하고 도도하지만,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가진 재벌상속남 주원은 폭풍 매력 발산으로 여심을 뒤흔들며 ‘주원앓이’의 시작을 예고했다. 시청자들은 “정말 현빈을 다시 보게 됐다. 주원의 매력에 푹 빠져들어 드라마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주원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기에는 현빈이 역시 적격이다”며 “그동안 쌓아온 현빈의 연기 내공이 드디어 빛을 발한다”고 현빈에 대한 감탄을 쏟아냈다. 한편 2회 엔딩신에서 라임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던 주원이 업계 1위 백화점 사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를 예고했다. 사진 = SBS ‘시크릿가든’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서울 G20회의-비즈니스 서밋] 글로벌CEO 앞에 이재용 깜짝 등장

    [서울 G20회의-비즈니스 서밋] 글로벌CEO 앞에 이재용 깜짝 등장

    주요 그룹 3세 경영인들이 G20 비즈니스 서밋의 총회장 주변을 분주히 움직이며 글로벌 경영 감각을 익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사장은 11일 예고도 없이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 초빙 대상인 120여명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명단에 들었던 이 회장과는 달리 이 부사장의 방문은 ‘깜짝 등장’이었다. 세계를 움직이는 글로벌 CEO들이 주변에 즐비하자 약간 긴장한 듯 취재진의 질문에 엷은 미소만 지었다. 이 부사장은 총회 장소에서 아는 CEO를 만나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유창한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공식 초빙 CEO는 대리인으로 한명을 지정해 대회에 함께 참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사장이 평소 만나기 힘든 각국의 CEO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시야를 넓혀 주려는 이 회장의 배려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이 부사장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을 만났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광둥성 선전의 화웨이 본사를 찾아 런정페이 회장을 만난 바 있다. 때문에 런정페이 회장이 비즈니스 서밋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레 답방 형식의 만남을 가졌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동시에 통신장비와 휴대전화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경쟁사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4세대(4G)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특허를 보유한 화웨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어에 능통한 이 부사장이 최근 중요한 국제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놓고 이 회장이 강조하는 ‘젊은 인사’ 코드에 맞춰 연말 승진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차장도 지난 10일 환영 만찬 때부터 김 회장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에는 김 회장과 함께 라운드 테이블의 금융 분과 토론에 들어가 아버지의 토론을 참관했다. 군복무 시절 공군 통역 장교로 활동하는 등 빼어난 외국어 실력을 갖춘 김 차장은 최근 대부분의 해외 출장에 김 회장과 동행하며 경영 수업을 쌓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직접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회의에 참석한 정 회장의 자리를 대신해 사내에서 실질적인 CEO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한·러시아 정상 만찬에도 정 회장을 대신해 배석했다. 현대차가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등 최근 러시아 시장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포장] ‘안전팀장제’ 도입… 사내 고충처리 앞장

    [포장] ‘안전팀장제’ 도입… 사내 고충처리 앞장

    ●김승한(68·경기고속㈜ 부사장) ‘안전팀장제’를 운영해 무사고 운전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팀별로 일정 기간에 안전운행 성과를 측정, 무사고팀에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팀의 리더격인 안전팀장을 고충처리위원으로 활용해 신입 운전기사 교육을 책임지게 했다. 안전팀장은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처리하는 맏형 역할도 도맡는다. 아울러 사내에서 다양한 고충처리제를 활성화했다. 가족 교양강좌와 간담회를 활용, 운수업 종사자의 근무 의욕을 고취시켰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중교통 문화가 바르게 자리잡도록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LG전자, 휴대전화 강화 개편 단행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취임 후 첫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속도경영을 실현하고 휴대전화 사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서울신문 10월 12일자 18면 보도> LG전자는 2일 최고경영자(CEO)인 구본준 부회장 직속으로 혁신팀과 6시그마팀을 신설하고,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본부에 제품개발담당을 새로 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혁신팀장에는 LG디스플레이에서 경영혁신을 맡아온 고명언 상무를, 6시그마팀장에는 사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최경석 상무를 각각 임명했다. 6시그마는 품질혁신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전사적으로 실행하는 기업경영 전략을 말한다. LG전자는 1996년 김쌍수 전 부회장 재임 시 최초로 도입했지만, 남용 부회장 취임 이후 유명무실해졌다. 또 스마트폰 실적 부진으로 고전 중인 MC 사업본부도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스마트폰 사업부, 피처폰(일반폰) 사업부 등을 과감히 없애고 대신에 제품 개발 담당과 해외 연구·개발(R&D) 담당을 신설했다. 제품 개발 담당에는 피처폰 개발 담당이던 오형훈 상무가, 해외R&D 담당에는 최항준 상무가 각각 책임자로 발탁됐다. MC 사업본부에 신설된 품질경영담당으로는 LG디스플레이에서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객지원담당을 맡고 있던 김준호 상무가 영입됐다. 구 부회장이 직속팀을 신설하면서 조직개편에 나선 것은 남용 부회장 체제에서 의사결정 단계가 복잡해지면서 여러 혁신활동들이 무력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LG전자의 혁신을 직접 눈으로 보며 속도경영에 나서겠다는 게 구 부회장의 생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연말까지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인권위 파행원인 찾아내 위상 회복해야

    내홍과 파행을 거듭해 온 국가인권위원회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그제 인권위 상임위원 3명 중 2명이 현병철 위원장의 파행적 위원회 운영에 반발해 동반 사퇴하면서 상임위 차원의 의견 표명이나 권고가 당분간 불가능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발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현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황에서 상임위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인권위 운영규칙 개정안이 전원위원회에 상정된 것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인권위의 궤적을 되짚어 보면 이번 사태는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 끝에 2001년 11월 정식 출범한 인권위는 그동안 4만 7000건의 진정을 접수해 처리하면서 인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설립된 독립적 국가기구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권문제에 진보적 목소리를 내면서 인권의 개념을 넓히고, 우리 사회에 인권의식이 자리잡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인권문제에 열중하면서도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로 했다. 현 정부 들어선 인권위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바뀌었고 특히 지난해 7월 현 위원장 취임 이후엔 국내 현안들을 둘러싸고 내홍과 파행이 끊이지 않았다. 식물위원회로 전락했다는 내부 비판이 고조됐다. 어느 기관보다도 독립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할 인권위가 정치와 이념에 휘둘린 결과라고 본다. 인권위법 1조는 그 설치 목적을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 그 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구현하고 민주적 기본질서 확립에 이바지함’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념적 대립각을 세우고 권력과 정권의 눈치를 보며 할 일을 하지 못하고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인권위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인권위는 정치와 이념의 함정에서 벗어나 스스로 중심을 잡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보호하는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해 주는 것은 정부와 사회의 몫이다.
  • [CEO 칼럼]지식경영의 시대/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CEO 칼럼]지식경영의 시대/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한국에서는 서너명만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이라고 했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이마저도 옛 말이 된 듯싶다. 이제는 클릭 한번으로 인물 검색뿐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친구가 되는 세상이고 보니 인터넷의 영역이란 참으로 놀랍다. 바야흐로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본격화되면서 그야말로 지식의 홍수 시대임을 실감한다. SNS를 통해 오늘 먹은 점심 메뉴가 무엇인지 등 사소한 사연과 경험부터 각자가 갖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전달되며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진다. 소셜 네트워크서비스의 열풍에 많은 최고경영자(CEO)들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직원뿐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며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내기에 여념이 없다. 어느 기업은 사내 종합 지식 포털을 열어 ‘집단의 지식’을 활성화하고 이를 경영전략에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SNS로 인해 새롭게 초래되는 사회적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식의 공유’라는 관점에서 이 서비스가 가진 고무적인 기능에 주목하고 싶다. 각자가 갖고 있는 남다른 정보, 경험, 노하우 그리고 수준 높은 전문 지식이 SNS를 타고 단순히 전파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들 간의 창의적인 피드백을 활성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긍정적인 사회현상이다. ‘지식의 공유’는 기업경영에도 그대로 접목해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1960년대 초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견했던 경영학의 거장 피터 드러커는 2000년대 초 발간한 ‘21세기 지식경영’이라는 책 속에서 21세기의 기업경영은 정보의 흐름에 좌우될 것임을 예측했다. 그는 하나의 ‘팩트’(fact·사실)를 그냥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인포메이션’(Information·축약적 정보)으로 만들 수 있는 경영자, 노동자의 역량이 기업의 성패를 가를 것임을 내다봤다. 업무 과정에서 나오는 수많은 경험과 지식을 그대로 흘려 보낼 것이 아니라 잘 축적하여 자산으로 만들어 시의 적절하게 유용한 정보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식의 공유와 학습, 그리고 실천에 이르는 지식경영의 중요성과 지식노동자의 효율적인 관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회사도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지식공유(Knowledge Sharing)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인터넷에 아는 지식을 일회성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전문화된 석유개발 역량을 축적하고 나누기 위해서다. 또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이 커진 회사의 국내외 직원 간 협업체제를 갖춰야겠다는 필요성도 절실해졌다. 1500명의 국내 직원과 3500명의 외국 직원들이 고유한 경헙과 전문적인 정보를 나누는 소통의 장(場)을 마련하고, 여기서 모이고 쌓인 집단적 지식을 회사가 전략적으로 관리하여 강력한 자산을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취지로 지금의 ‘다가치’라는 지식경영 시스템이 탄생하게 됐다.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가치’라는 이름은 많다는 뜻을 가진 한자의 ‘多’, 함께한다는 의미의 우리말 ‘같이’, 가치라는 뜻의 영어 ‘Value’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키워드는 바로 ‘협업’이다. 다양한 지식동우회(Community of Practice)의 운영을 활성화해 직원들끼리 협업 기반의 지식활동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아직은 운영 초기이지만 충분한 동기 부여, 합리적인 보상과 업무 추진과정의 실수까지도 아우르며 현장의 업무 프로세스가 모두 세세히 담길 수 있도록 해 직원들의 관심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결국 기업의 성공은 지식노동자들을 기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과 전략에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은 환경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지식의 공유’를 습관화해야 한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낱낱의 사실을 창의적인 ‘집단적 지식’으로 진화시켜야만 기업의 영속적 발전이 가능한 것이다.
  • “지배구조 정착 차근차근 이룰 것”

    “지배구조 정착 차근차근 이룰 것”

    위기의 신한금융지주를 맡게 된 류시열(72) 회장 직무대행은 이사회 다음날인 31일부터 바쁜 행보를 보였다. 휴일인데도 출근해 오전 9시부터 지주사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지주사 부장 이상 전 임원이 참석했다. 업무보고 후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곰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류 회장은 한국은행 부총재와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장, 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낸 금융계 원로다. 2005년부터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맡았고 올해부터는 비상근이사로 사내이사로 일해 오는 등 신한금융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1961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국제금융부·자금부장, 국고부담당 이사 등을 거쳐 1995~1997년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2000년까지는 제일은행장, 2002년까지는 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 2002년부터 법무법인 세종의 고문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라응찬 회장과 동갑인 류 회장이 한국은행 시절부터 라 회장과 돈독한 사이를 이어 왔다며 직무대행 선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특정인과 가깝다 멀다 얘기하는 건 신뢰가 없이 음해하는 것”이라면서 “내 목표는 신한의 안정을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앞으로 당면 과제에 대해 “조직 안정과 지배구조 정착이 제일 큰 숙제”라면서 “특별위원회 멤버들과 숙의하면서 차근차근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9회말 투아웃… 끝나지 않은 도전

    ‘도전 없이는 성취도 없다.’ 당연한 명제다. 많이 듣던 경구여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렇다면 나는, 그리고 당신은, 잘 알고 있는 만큼 실천도 잘 해 왔는가. 대개는 ‘도전이란, 나와는 다른 부류의 인간들이 시도하는 특별한 일’쯤으로 치부했을 법하다. 도전으로 일궈낼 성취의 기쁨보다, 성취를 못했을 때 입게 될 상처가 두려워 시도조차 못한 경우도 제법 있었을 게다. 혈기 방장한 젊은이조차 쉽지 않은 게 도전인데, 하물며 갈기 빠진 사자로 전락(?)한 중년의 경우 더 말해 뭘 할까. ‘마흔, 마운드에 서다’(정범준 지음, 알렙 펴냄)는 갓 불혹을 넘긴 평범한 회사원인 저자가 중년의 이름으로 쓴 사회인 야구 도전기다. 제목으로만 보자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식의 도식적이고 뻔한 얘기를 담고 있을 거란 인상을 풍긴다. 형편없는 제구력을 가진 중년의 ‘베이스볼 키드’가 부단한 연습 끝에 시속 120㎞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로 변모했다거나, 삼진 아웃으로 돌아서기 일쑤였던 ‘물방망이’가 어느 순간 공포의 ‘5할 타자’가 되어 있다거나 하는 등의 휴먼 스토리로 가득 찼을 거란 짐작도 든다. 전반적으로 그런 내용인 것은 맞다. 그런데 그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이 공감을 얻는다. ‘이론만 허구연이고, 실력은 형편없었던’ 저자가 2년 동안 사회야구인들과 함께 땀 흘리며 겪었던 날것 그대로의 기록들이 점철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와 비슷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의 분투기여서 그런 느낌은 더하다. 저자는 ‘자랑스러운’ 롯데 자이언츠 어린이야구단 창단 멤버다. 어릴 적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즐겨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대개의 직장인들이 그렇듯, 저자도 야구와 담을 쌓은 채 지냈다. 그러던 2008년. 그라운드에 서길 원했으나 선뜻 도전하지 못하고 마흔까지 와버린 중년 사내는 ‘K 드래곤즈 야구단’에 가입하면서 사회인 야구선수로 첫 발을 뗀다. 그리고 ‘야구인으로서의 삶’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책이 수많은 훈련과 시합, 숱한 사람들과의 어울림,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려는 굳은 의지들로 촘촘하게 엮어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팀원들의 이야기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저자는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야구를 못한 사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전직 프로선수 등 팀원 한명 한명의 육성을 담아냈다. 그들의 사연에서 왜 야구가 인생과 닮았는지를 여실히 알게 된다. 이 땅의 중년이라면 저마다 학창시절 ‘공포의 4번 타자’였거나 ‘기둥 투수’였던 기억 한 자락쯤은 있을 터다. 자, 책은 침잠하고 있는 중년의 ‘베이스볼 키드’들에게 묻는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냐고. 1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내하도급 금지땐 기업경쟁력 약화”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28일 “‘사내 하도급을 금지하고 원청업체가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노동계의 요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공동성명에서 “노동계의 사내 하도급에 관한 주장은 기업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일자리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미 세계적 기업들은 사내외 하도급으로 생산의 전문화와 기능 분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내 하도급 문제는 노사관계 영역이 아니고, 개별 기업 간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하도급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차원에서 논의될 문제”라면서 “노동법이 아닌 경제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이어 “최근 불거진 사내 하도급 문제는 법원에서 확정 판결된 것이 아닌 데다 모든 사내 하도급 관계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사안도 아니다.”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노동계가 이를 투쟁의 장으로 악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지난 7월 현대자동차에서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로 일하다 해고된 최모씨가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정원 “北, G20준비위 홈피 해킹 시도”

    국정원 등 정보당국이 다음 달 1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 부대가 G20 준비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을 수차례 시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내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원세훈 국정원장은 “수천명에 달하는 해커조직을 갖춘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산하 사이버테러부대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홈페이지는 물론 국내 국회의원 보좌관 PC까지 수차례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또한 국정원 측은 북한의 천안함 사건이 화폐개혁 실패 만회 때문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11)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금융 CEO에게 묻다] (11)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증권사 업무는 하나도 ‘갑’이 없습니다.” 30년 넘게 세무관료를 지낸 최경수(60) 현대증권 사장은 2008년 민간인으로 내려오면서 ‘갑’에서 ‘을’로 위치가 180도 바뀌었다. “고객 유치나 투자은행(IB) 업무나 다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옛날의 갑 노릇하던 걸 완전히 바꿔야겠다 생각했죠. 을로 처신하기로 생각하니 자세가 확 달라지더군요.” 乙돼 CMA 영업도 척척 그가 조달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조달청은 팀제 도입, 전자조달시스템 정착 등의 기업형 정부기관으로 거듭나 ‘정부혁신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정부 예산 100조원으로 시장에서 재화를 조달하는 기관인 만큼 ‘비즈니스 마인드’가 없으면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런 혁신적인 실험이 있었기 때문에 민간 금융기관에서의 적응도 수월했다고 최 사장은 회고했다. “기업에 와서는 ‘내가 과거에 차관했다, 뭐 했다’하는 자의식을 다 버려야 합니다. 옛날에 저한테 아쉬워서 부탁하러 온 사람들한테 제가 오히려 ‘밥 한 그릇 묵자’하고 찾아가 일거리를 받아오는 거죠.” 실제로 그는 직접 펀드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같은 금융상품을 지인들에게 팔거나 IB 계약을 성사키기는 데 발벗고 나선다. 고위관료의 지위를 누리다 갑자기 자세를 낮춰 영업에 뛰어든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솔선수범형 최고경영자(CEO)’가 되어야 직원들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이 그를 움직였다. “밑의 직원은 직원대로, CEO는 CEO대로 일을 해야 영업이 되죠. 올 때부터 나도 여러분과 똑같이 할 테니 도와줄 게 있으면 얘기하라, 뛰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세무 도사’로서의 이력도 증권사 운용에 보탬이 됐다. “각종 증권 상품들이 결국 과세냐 비과세를 따지는 것이니 공무원 생활 때 다 봐 놓은 것이라 펀드나 각종 파생상품 구조를 이해하는 게 누구보다 쉽죠.” 해외기업 국내 IPO 추진 최근에는 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지난달 말 국내 6개 기업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대형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과 만나고 돌아온 최 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대해 느끼는 매력이 부쩍 높아졌음을 체감하고 돌아왔다. “외국인들은 우리 기업의 생산성이 높고 원·달러 환율도 올해 말 1100원, 내년 상반기 1050원, 하반기 1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환 차익에 채권 수익까지 먹을 수 있어 다들 국내 장에 몰려 시장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외국 투자자들도 ‘한국시장에 진출할 때 도움을 달라’고 손을 내밀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 사장은 최근 증시를 1900대 위에 올려놓은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쏠림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렇게 들어왔던 돈들이 언제 튀어나가느냐입니다. 나가는 순간 우리나라 주식·채권 시장이 완전히 붕괴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에 대비해야 시장 안정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최 사장의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는 ‘응형무궁(應形無窮)’이라는 사자성어가 벽 한쪽을 지키고 있다. 새로운 상황에 맞게 적시에 적응해야 승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뜻으로 사내 공모를 통해 뽑아낸 올해의 화두다. 기회되면 메가뱅크 검토 이 말처럼 현대증권은 시대 변화에 따른 새 먹을거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해외 기업의 국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국내 IPO시장이 중소형 증권사의 시장 진입과 이에 따른 제살 깎아먹기식 인수 수수료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포화상태라는 판단에 따라 해외 우수 기업을 발굴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하고 국내 주식시장에는 국제화를 견인하겠다는 취지다. 최 사장은 “지난해 상장시킨 중국원양자원은 3100원에 주가가 시작됐으나 현재 11000원대이며 국내 상장된 해외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종목에 편입된 성공 사례”라면서 “현재도 해외 기업을 추가로 발굴해 주관사 계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는 등 내년에도 최소 1개사 이상의 해외기업을 국내에서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가뱅크의 탄생에 동참할 기회를 가늠해 보는 것도 시대 변화에 몸을 맞추려는 노력이다. 최 사장은 “현재 정부 소유의 증권사들이 어디에 매각되느냐에 따라 메가뱅크 구도가 확 달라질 것”이라면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신생사가 20곳 정도 생길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사가 이를 통폐합할 전망이다. 우리도 기회가 되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1950년 경북 성주 출생 ▲서울대학교 지리학 학사, 일본 게이오대 경제학 석사, 숭실대 경제학 박사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 합격 ▲1995년 재정경제부 세제실 조세정책과장 ▲1997년 서울지방국세청 재산세국장 ▲2002년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2003년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 청장 ▲2006년 계명대 세무학과 교수 ▲2008년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 한국조세연구포럼 학회장
  • 사내커플 349쌍 탄생

    사내커플 349쌍 탄생

    ‘행복한 직장 만들기’를 모토로 삼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300쌍이 넘는 사내커플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는 지난달까지 총 349쌍의 사내커플이 탄생, 권영수 사장이 추진 중인 ‘행복한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 연애나 결혼을 꺼리는 분위기인 다른 많은 회사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사내 결혼을 장려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 지난 6월부터는 사내 결혼에 성공하는 직원들에게 권 사장의 전용차를 웨딩카로 지원하는 ‘사내커플 웨딩카 지원 프로그램’까지 시행하고 있어 지금까지 모두 55쌍의 사내 커플이 혜택을 받았다. 지난 17일 결혼한 구미 공장의 최재원-엄유리 커플의 경우 대구에서 결혼식을 마친 뒤 인천공항까지 전용기사가 딸린 웨딩카를 지원받았으며,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도 공항에서 대구 집까지 회사에서 제공한 웨딩카를 이용하는 혜택을 누렸다. LG디스플레이가 여느 회사와 달리 사내 결혼을 장려하는 이유는 ‘가정이 편안해야 업무가 잘된다.’는 권 사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사내 결혼의 경우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주고 업무 효율성도 증가할 뿐 아니라 사회 생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서로 배려하는 결혼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장려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겁없는 공기업 방만경영 특단대책 정말 없나

    올해 국정감사에서 여야 구분 없이 공감한 문제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이다. 해마다 방만경영이 지적됐지만 거의 고쳐지지 않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공공기관들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더라도 지나가면 그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지적을 받더라도 계속해서 혈세를 물쓰듯 하니 팍팍한 살림살이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은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공기업의 천국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올해 지적된 사례를 살펴보면 성과를 고려하지 않은 억대 연봉 지급, 피감독기관 재취업, 건설관련 수주비리, 퇴직금 과다지급, 횡령, 허위경력, 친인척 채용, 파생상품 투자 손실, 사내복지기금 과다 출연 등 다양하다. 오히려 편법이 늘어나고 수위도 높아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이처럼 방만경영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솜방망이 후속조치 탓이다. 별다른 불이익이 없으니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겁이 없어지고 오히려 간만 키운 꼴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도 점검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인력·예산감축 등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하는 선진화 작업이 제대로 이행되었다면 방만경영이 이렇게 불거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공기관 주무부처와 감사원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문제 공기업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홀히 하거나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방만경영을 한 공공기관에 대해 예산삭감, 경영평가 불이익, 감사원에 대한 감사 청구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장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재임 중 인심이나 쓰고 보자거나 임기만 넘기면 그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책임 경영을 하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문책을 당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기관장으로부터 독립적인 자체 감사 기구와 감사 인력의 신분 보장도 필요하다. 이제 정부와 여당은 공공기관이 책임 경영을 담보할 수 있게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 일벌백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내년에도 같은 잘못이 되풀이된다면 국민은 공공기관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 [광저우아시아게임] 부산사내 셋 “일낼 준비 끝났다”

    [광저우아시아게임] 부산사내 셋 “일낼 준비 끝났다”

    온도계는 딱 1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람은 3루쪽에서 1루쪽으로 강하게 불었다. 쌀쌀했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서는 선수들에게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선수들 옷차림이 두툼했다. 훤히 뚫린 야구장 기온은 실제 온도보다 더 낮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겨울 점퍼에 몸을 파묻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부산 사직구장에 들어섰다. 26일 오후 1시, 야구대표팀 첫 공식 훈련이 시작됐다. ●한자리에 선 한·미 야구 아이콘들 이대호(롯데)-추신수(클리블랜드)-정근우(SK)가 나란히 더그아웃에서 훈련 준비를 시작했다. 꼭 10년 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을 이뤄낸 부산 친구들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격 7관왕에 리그 최우수선수(MVP).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는 리그 최강팀 SK의 아이콘이다. 추신수는 “친구들과 함께라 든든하다. 마음이 편하고 뭐든지 해낼 것 같다.”고 했다. 이대호는 “그땐 철없는 애들이었는데 이제 다 유부남이 됐다. 일본의 김태균도 빨리 합류하겠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정근우는 “친구들과 일낼 준비가 끝났다.”고 했다. 셋은 훈련 분위기를 주도했다. 잘 웃고 잘 떠들었다. 이대호와 추신수는 같은 조에 편성돼 타격과 수비훈련을 함께 했다. 외야에서 추신수가 공을 잡으면 이대호가 “추~ 추”를 외쳤다. 빨랫줄 송구가 날아오면 “좋다~ 죽인다.”도 연발했다. 추신수는 훈련 중간중간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등을 두드렸다. 정근우는 시즌과 마찬가지로 기민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왼손 불펜이 필요하다 훈련 분위기는 조금씩 달아올랐다. 가볍게 몸 풀기를 시작해 점차 움직임이 빨라졌다. 가벼운 달리기가 아닌 전력질주가 이어졌다. 30분 가까이를 뛰었다. 금세 숨이 턱에 찼다. 짧게 숨을 돌린 뒤, 타격-수비-T배팅 훈련이 시작됐다. 류중일 수비코치는 계속해서 펑고를 쳐댔다. 상황을 설정하고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지시했다. 타자들은 배팅 게이지에서 위력시위에 나섰다. 선수들 몸에서 김이 올랐다. 추신수는 “생각보다 훈련량이 엄청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 모습을 대표팀 조범현 감독은 조용히 지켜봤다. 조 감독은 “오래 쉰 선수들이 많아서 2~3일은 선수들을 지켜보기만 할 생각이다. 별다른 지시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생각할 게 많았다. 김광현이 빠진 구석을 메워야 한다. 조 감독은 “류현진과 양현종은 선발로, 봉중근은 불펜으로 쓴다. 팀 상황을 고려하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왼손 불펜이 하나 더 필요하다.”고 했다. 애초 물망에 올랐던 선수는 삼성 차우찬이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전날 “예비엔트리에 없는 선수는 대표로 선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차우찬은 애초 62명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못 올렸다. 현재 후보는 5명이다. 예비엔트리에 든 왼손 투수는 장원준(롯데)-금민철(넥센)-이승호-정우람(이상 SK)-나성범(연세대)이 있다. 각자 일장일단이 있다. ●SK 클럽대항전은 변수 훈련 시작 한 시간이 지날 무렵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도착했다. 선수들이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국민감독’에 대한 예우였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4~5일 타이완에서 열리는 한국-타이완 챔피언십에 SK 소속 선수들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입을 열었다. 유일한 오른손 외야수 김강민과 마무리를 맡을 정대현은 대표팀에 남는다. 그러나 투수 송은범-포수 박경완-2루수 정근우-3루수 최정은 다음 주 타이완으로 건너가 SK 선수단에 합류한다. 김 위원장은 “일본과의 챔피언십은 아시안게임과 겹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타이완전은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만약 SK가 타이완에 진다면 야구팬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다만 “정대현은 아시안게임 상대에게 마무리를 노출시킬 수 없어서 안 보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다음 달 6일까지 수비의 핵심인 주전 포수와 내야수 둘 없이 훈련을 해야 한다. 어려움이 크다. 그러나 선수단 모두 “진다는 생각은 결코 안 한다.”고 했다. 에이스 류현진은 “우리는 세계정상이다. 금메달이 아니면 치욕이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훈련은 4시간 만에 끝났다. 10월, 사직구장은 뜨거웠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지구촌뉴스 정확한 의미 전달이 필요/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지구촌뉴스 정확한 의미 전달이 필요/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퓰리처상을 세번이나 받은 토머스 프리드먼은 ‘평평하다’는 단어 하나로 세계화의 특징을 명쾌하게 요약한다. 상품과 자본은 물론 정보와 문화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지구촌 시대’에 세계화는 이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외국인이 출연해도 그리 어색하지 않게 되었고, 다문화가정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자연스럽다. 거리에서도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주한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서울신문도 국제면을 따로 두고 세계화의 이해를 돕고 있다. 주요 국제회의와 문화계 행사를 소개하는 국제면의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10월 18일)는 사진과 함께 독자에게 메시지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작지만 힘 있는 지면활용 방식이다. 그러나 국제면의 사실보도 기사는 종종 정확한 의미 전달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난주 국제면에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기사는 단연 프랑스 연금개혁을 둘러싼 시위다. ‘佛(불) 정년연장 반대 300만명 거리로’(10월 18일), ‘反(반) 연금개혁에 佛 올스톱’(10월 19일), ‘유류대란 조짐…땅길 이어 하늘길도 막히나’(10월 20일), ‘최루탄 vs 돌…연금 앞에 佛 이성 마비됐다’(10월 21일). 기사내용을 읽지 않고 제목만 봐도 연금개혁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위의 전개과정도 중요하지만 개혁 법안에 대한 배경 설명이나 이해당사자의 견해 분석은 아쉬웠다. 실업률을 도표로 곁들여 설명한 기사(10월 20일)로는 부족했다. 연금 문제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성 마비됐다’는 식의 표현은 프랑스 시위 문화의 전통을 잘못 이해할 빌미를 준다. 다른 나라의 역사나 문화적 배경 설명 없는 사실 보도로 인해 생긴 오해를 줄이기 위한 시도는 심층 분석기사일 것이다. 우리가 신문의 기획기사를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완상 교수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의 신년호 대담을 시작으로 8개월 동안 연재한 ‘한·일 100년 대기획’은 과거를 교훈으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가는 길을 닦는다는 취지에 부합하는 기획이었다. 매주 연재되는 ‘新(신) 차이나 리포트’도 중국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 방향까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획이다. ‘세계를 호령하는 G2 중국’(1부)이 화평굴기(和平崛起·평화를 지향하며 우뚝 섬)하는 모습을 조망하는 기사로 출발해 ‘2010 중국인을 말한다’(2부), ‘중국경제를 말한다’(3부)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문화와 예술 영역의 ‘당대’ 흐름도 소개해 이해의 폭을 넓히길 바란다. 국제면에 영향력 있는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 기사가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시아 주변국에 대한 보도나 심층기사도 필요하다. 아세안 국가에 대한 이해는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지역 내 국가 간 협력은 물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나 정치체제만큼 중요한 것은 문화영역이다. 주변국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국제면의 기사를 통할 필요는 없다. 이런 점에서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금각사’를 통해 일본 전후 문학과 사회사를 조망한 ‘고전 톡톡 다시 읽기’(10월 18일)나 프랑스와 러시아, 한국 발레단의 ‘지젤’ 공연을 비교한 ‘지젤 삼국지’(10월 22일) 기사는 친근하고 신선하다. 10월부터 연재하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도 지구인 절반이 도시에 사는 시대에 다른 나라의 도시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 좋은 기획이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내걸었던 표어다.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편견 없는 마음을 가질 때 ‘꿈’은 현실이 된다. 지금 세계는 원조 받던 나라에서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된 우리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 다양성 속에서 서로의 개성을 찾을 수 있도록 지구촌 가족의 상호이해와 소통을 돕는 서울신문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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