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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 국민연금·고용보험 年25만원 지원

    내년 10월부터 정부가 저소득 근로자에게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를 1인당 연간 25만원씩 지원한다. 기업주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을 차별하면 최고 1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정부는 저소득 근로자들을 위해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를 정부와 사용자·근로자가 각 1대1대1의 비율로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주 15시간 이상 일하면서 최저임금 120% 이하(월 보수 124만원)인 근로자와 사업주다. 정부는 대학 장학생이나 기숙사 이용자 선정 시 저소득 근로자 자녀를 우대하기로 했다. 국민임대주택 공급 시에도 저소득 및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사내근로복지기금 혜택을 사내 하도급·파견근로자까지 부여할 경우 당해 연도 출연금을 현행 50%에서 80%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동종·유사 업무를 할 때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로감독관에게 차별시정 지도·감독권을 부여한다. 현재는 당사자 신청과 노동위원회의 시정명령 등을 통해 사후 구제하는 방식이다. 근로감독관의 차별 시정 지도와 노동위원회의 시정명령을 거부할 경우 최고 1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불법 파견이 적발될 경우 사용 기간에 관계없이 파견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 현재는 2년을 초과해 파견근로자를 사용한 경우에만 직접 고용 의무가 발생한다. 또 기업들이 최저임금을 준수하고 단기 고용을 남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1년 미만 기간제 근로자는 수습기간 설정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현행 수습 근로자에게는 3개월까지 최저임금의 10%를 감액할 수 있는 조항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비정규직 대책에 반발하는 재계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9일 정부와 한나라당이 마련한 비정규직 대책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글로벌 경제의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업 부담이 가중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경련은 논평을 내고 “이번 대책은 비정규직 고용에 대한 규제만 강화해 되레 비정규직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직적인 정규직 노동 시장을 유연화하고 정규직의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 더 많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이어 “원청 기업의 사내 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책임과 불법파견 근로자에 대한 직접고용 의무 등은 시장경제질서에 위배된다.”면서 “대책의 입법 과정에서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와 정규직 과보호 해소 방안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번 대책은 비정규직을 정상적인 고용 형태로 인정하기보다는 ‘없어져야 할 일자리’라는 편견과 오해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 단위의 비정규직 활용 현황을 공개하는 ‘고용형태 공시제도’는 다른 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형평성을 잃은 제도”라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우리 사회의 공생 발전을 위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 개선과 사회안전망 확충은 필요하다.”면서도 “비정규직 대책의 일부 내용은 기업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고 시장경제의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논평에서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이라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차별 요인에 대한 사전발굴 시정, 임금 가이드라인 제정 등 강제 조치는 기업에 과도한 짐이 될 것”이라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어 “최근 주 40시간제, 퇴직급여 등 각종 노동관련법이 중소기업에 확대 적용되면서 소규모 사업장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는 시점”이라면서 “제도 적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별로는 사정이 좀 다르다. 삼성·LG 등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들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따른 고민이 크지는 않다. 해외 생산 비중이 큰 데다 국내 사업장의 생산직 근로자들 역시 정규직 비중이 높다. 협력업체 직원들도 정규직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유통업을 중심으로 한 업체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특히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에 비정규직 직원이 많은 롯데와 신세계 등은 당장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규직·비정규직 상여금 차별 철폐

    앞으로는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상여금 등 복리후생에서 정규직과 차별을 받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이 정규직의 8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개선되고, 비정규직 근로자의 상여금이 정규직과 똑같이 지급된다. 비정규직의 4대 사회보험료는 노·사·정이 각각 부담하며 정부가 2000억원가량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9일 오전 당정협의를 갖고 영세사업장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4대보험료 지원, 정규직 임금의 50%대에 불과한 비정규직 임금의 80% 수준 상향, 사내 하도급 가이드라인 개선, 비정규직 사내복지차별 철폐,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30개의 정책이 담긴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7월부터 모든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과 똑같은 상여금을 지급받게 된다. 또 정규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비정규직의 임금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해 80% 수준까지 올라간다. 최근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정규직의 57.2%에 불과하고, 비정규직의 20.9%만이 상여금을 지급받고 있다. 당정은 또 영세사업장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의 4대 사회보험료(국민연금·산재보험·건강보험·고용보험)도 노·사·정이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최저임금의 130% 이하 근로자 가운데 5~10인 이하 영세사업장에서 주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근로자이며, 최대 50%까지 지원받게 된다. 근로감독관이 비정규직 불법 사용을 감독하고 현장에서 불법 파견행위가 적발되면 즉시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금까지는 현장 적발 시 2년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해 왔다. 또 근로감독관이 현장에서 부당 노동행위를 적발할 경우 노동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시정조치할 수 있게 된다. 또 사업장 내에서 상시 업무를 사내하도급으로 돌릴 경우 반드시 노사합의에 따라 결정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 밖에 당정은 비정규직의 사용규모와 임금 수준, 복지제도 등을 공개하는 ‘비정규직 고용형태 공시제’를 도입해 공공기관부터 우선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방안으로 비정규직 처우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위반티켓 피하려 버스로 기어간 사내에 ‘도로마비’

    중국 도심에 신호위반으로 단속됐지만 범칙금을 내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운전자 탓에 도로가 마비되는 웃지 못할 소동이 벌어졌다. 중국 광둥성 중산의 도로에서 한 버스 운전기사가 신호를 어기고 질주하다가 경찰에 단속됐다. 경찰관이 다가가 교통위반 티켓을 발부하려고 하자 운전자는 거세게 항의하더니 아예 버스 아래로 기어들어가 버티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운전자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나올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는 1시간 넘게 버스 밑에서 버텼다. 요리조리 피하는 운전자와 그를 꺼내려는 경찰관들의 실랑이로 이 일대 도로에는 큰 혼잡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며 이 운전자의 행동을 거세게 비난하기도 했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버스를 끌고 경찰관 4~5명이 사방을 포위한 끝에야 이 남성을 간신히 밖으로 끌고 나올 수 있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운전자는 “범칙금을 내기 싫었다.”고 간단히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곧바로 교통위반 등의 혐의로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4살 아이, 아파트 16층서 추락했으나 ‘멀쩡’

    4살짜리 사내 아이가 아파트 16층에서 떨어졌으나 목숨을 건진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다. 지난 5일 상하이시 푸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4살 남자아이가 16층 베란다에서 아래로 추락했으나 정차돼 있던 승용차 지붕 위로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이 아이는 집에서 놀고 있던 중 엄마가 화장실에 간 사이 아파트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아파트 주민들은 “밖에서 ‘쾅’하는 소리가 나 둘러보니 남자 아이가 승용차 조수석 부근 지붕에 가로 놓여 있었다.” 며 “급하게 달려가 아이를 살피니 호흡은 하고 있었지만 움직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아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후송됐다. 현재까지 아이의 자세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혈압도 정상이며 부상 상태가 크지 않아 생명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자동차가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해 몸무게가 가벼웠던 아이가 목숨을 건진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아파트에서 추락했으나 목숨을 건진 기적적인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10월에도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 사는 10세 소년이 20층 아파트 복도에서 놀다가 아래로 추락했으나 자동차 지붕 위에 떨어져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Weekend inside] ‘열린 고용사회’ 추진방안 뭘 담았나

    [Weekend inside] ‘열린 고용사회’ 추진방안 뭘 담았나

    2일 수원시내 ㈜윌테크놀러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공정사회추진회의의 메시지는 단연 고졸 채용이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잘못된 게 뭐냐. 금융기관, 은행이 사람을 뽑을 때 꼭 법과, 상과, 경영대학 이렇게 뽑는다.”면서 “미국의 경우 전공과 관계없이 뽑는다. 철학과를 다니든 기계과를 다니든 상관없다. 우리나라가 잘못된 거다. 공무원도 그렇게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곳을 보면 법과 대학(출신)이 80%다. 이것은 잘못됐다. 지금부터 의무적으로 고등학교 출신 비율을 높여야 하고 많이 뽑아야 한다. 그래야 고교생이 나와서 전문인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고졸 출신이 세상을 사는 데 불편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상고 출신이라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면서 “지난달 31일 다행히 30대 그룹 총수들로부터 고졸 출신들을 뽑아 인재로 키우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좋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그 분야에서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기술자도 일찍 기술을 배워 명장이 돼 열심히 하는 게 낫지 서울대 공과대 나왔다고 명장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직장생활을 할 때 상관이 초등학교 출신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분을) 존경하고 열심히 배웠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면서 “10년 지나면 아무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공정사회회의가 열린 윌테크놀러지는 직원 230명 중 고졸 출신이 절반에 육박하는 97명(42%)이며, 최근에도 고졸 출신 11명을 채용한 바 있다. ●인력 부족 업종 취업 지원금 2배로 확대 정부는 회의에서 요즘 화두로 떠오른 고졸 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했다. 우선 내년부터 중소기업 청년 인턴 중 고졸 인턴 규모를 1만 2000명에서 2만명으로 늘린다. 제조업·생산직 등 인력 부족 업종에 취업할 때 지급하는 취업 지원금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고용창출 투자 세액 공제를 1인당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주요 대기업, 우량 중소기업과 고교 간의 채용 협약을 확대해 마이스터고를 ‘100% 취업학교’로 육성한다. 고졸에 대한 차별적 인사 관행도 개선한다. 공공기관의 인사·보수 규정을 정비해 고졸 입사 후 4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대졸 입사자와 동등한 직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에 관련 인사 보수 규정을 오는 10월까지 정비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공공기관에 입사해 4년 근무한 뒤에는 인사나 보수에서 학력과 관련한 차별은 모두 고치겠다는 취지”라면서 “이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경영평가 또는 경영공시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스펙·시험 중심의 채용 관행을 경력·인턴 등 직무 능력 중심으로 점차 바꿔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3년부터 기능·기술직 공무원을 채용할 때 인턴 방식을 도입하고 이를 점차 일반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에서는 고졸 인턴 경험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기업에는 학력을 대신하는 ‘필수직무능력 평가기법’을 보급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청년 인턴의 86%가 정규직으로 취업했으며 그중 72%가 1년 뒤에도 계속 일하고 있었다.”면서 “막연한 숫자 늘리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졸 인턴의 정규직 채용 확대 대기업 사내 대학에 관련 중소기업 직원의 입학을 허용하고, 지역 거점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한 고졸자 특별전형도 내년에는 30개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고교에서는 월 1회 ‘진로 체험의 날’을 운영하며 기업·공공기관의 시설 제공 등 교육 기부를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할 때는 해당 기업이 지출한 현장 실습비에 대해 세액 공제(대기업 3~6%, 중소기업 25%)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공공기관부터 앞장서서 학력 차별을 철폐하고 이런 분위기가 민간기업에도 확산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목표”라면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열린 고용사회’가 되도록 공생발전의 틀을 착실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성수·황비웅기자 sskim@seoul.co.kr
  • 정진석 “공생 저항 대기업 오너 각성해야”

    정진석 “공생 저항 대기업 오너 각성해야”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들이 ‘공생발전’에 저항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오너들이 각성해야 하며 오너들이 나서서 ‘공생발전’을 위해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2일 공주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정 전 수석은 하루 앞서 배포한 특강 원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수석은 “대기업 오너의 선의(善意)에만 맡기기에는 양극화가 너무 심각하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대기업 보호와 성장 촉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법과 제도, 관행을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보호와 지원 속에 성장한 대기업들이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재계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1930년대 미국 대공황도 결국 국가가 나서서 인공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는 케인스방식으로 극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조선, 플랜트, 반도체, 철강, 정보기술(IT)을 이끄는 대기업에는 사내 유보금이 넘쳐나지만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견·중소기업은 ‘단가 후려치기’에 녹아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문구류 같은 소모품까지 자회사를 통해 구입해 왔고, 대기업은 10년마다 외형이 두 배 이상 불어나지만 고용 규모는 그대로여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전 수석은 또 현재의 정치 시스템을 ‘당·청 분리’가 지표로 받아들여지는 ‘민주주의 2.0’으로 규정하고 “여당과 대통령의 정책 조율을 ‘청와대의 압력’으로,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입법을 ‘청부 입법’으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당·정 협조’는 덜컹거릴 수밖에 없다.”면서 “민주주의 2.0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중심제를 더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한국 민주주의 3.0’ 버전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5년 단임 대통령제가 우리의 발전 수준에 적합한 권력 구조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수석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무수석을 하면서 대통령 중심제의 취지에 맞게 권력 운용 시스템의 결함을 보완해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당·청 관계를 위해 기본적으로 의회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SKT, 플랫폼 사업 분사

    SK텔레콤은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별도 자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오전 9시 SK텔레콤 보라매 사옥에서 주주 52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 주총에서 SK플랫폼 주식회사(가칭) 분할에 대한 안건이 찬성 81%로 통과했다. SK플랫폼은 10월 1일부터 SK텔레콤의 100% 비상장 자회사로 출범해 티(T)맵을 비롯한 위치기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T스토어, 커머스 분야인 11번가, N스크린 서비스 호핀과 IPTV와 같은 뉴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임시 주총의 또 다른 안건인 김준호 SK텔레콤 GMS CIC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건도 출석 주주 79%의 찬성을 받아 통과됐다. 김 사장은 SK플랫폼 출범을 계기로 SK텔레콤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서진우 플랫폼 사장의 자리를 메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사내이사진은 최재원 부회장, 하성민 총괄사장, 김준호 GMS CIC 사장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SK플랫폼의 대표이사는 10월 초 SK플랫폼 이사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삼성전자 “퇴직 임직원 암 치료비 지원”

    삼성전자는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의 임직원이 퇴직한 뒤 3년 이내 암에 걸리면 최대 10년간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암 치료 중 사망하면 별도로 위로금 1억원을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퇴직 임직원 암 발병자 지원 제도’의 세부 방안을 확정해 30일 발표했다. 지난달 중순 미국 인바이론사의 반도체 노동자 역학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약속했던 임직원 건강관리 방안의 하나다. 지원 대상은 2000년 1월 1일 이후 퇴직한 삼성전자 반도체·LCD 임직원 가운데 재직기간이 1년 이상이고 퇴직 뒤 3년 이내에 암이 발병한 특수건강진단 이력자로, 사내외 전문가들이 재직기간·직무·질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특수건강진단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유해 화학물질·가스·금속 및 방사선·자외선·분진·소음 등에 노출되는 업무를 수행하는 종사자를 상대로 한 건강진단이다. 대상 질병은 백혈병, 비호지킨림프종, 다발성골수종, 상피암, 폐암, 악성중피종, 비강·후두암, 간암, 대장암, 피부암, 뇌종양, 방광암,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14종이다. 치료비는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에 대해 1억원 한도에서 발병 뒤 10년간 실비를 지원하고, 이 기간에 사망하면 위로금 1억원을 일시 지급한다. 이를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전화와 우편, 이메일을 통해 퇴직 발병자 신청을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삼성전자 블로그(www.samsungtomorrow.com)와 대표전화(080-300-1436)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미국 인바이론사는 삼성전자의 의뢰를 받아 반도체라인 종사자들의 암 발생 원인을 추적한 결과, “근무 환경과 암 발병 간 인과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총괄 사장은 “비록 질병의 원인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더라도 함께 근무했던 동료로서 아픔을 나누기 위해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英 ‘밀리터리타투’를 보고

    [문화계 블로그] 英 ‘밀리터리타투’를 보고

    지난 23일 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 전통복장 킬트(남성용 치마)를 입은 사내들의 백파이프 연주 소리가 6세기에 지어진 에든버러성과 맞닿은 원형경기장의 밤공기를 찢을 듯 울려댔다. ‘해리포터’ 시리즈-작가 조앤 K 롤링은 에든버러 출신이다-의 퀴디치(마법사들이 지팡이를 타고 날아다니며 벌이는 구기종목) 경기장을 떠올리게 하는 원형경기장을 가득 메운 8700여명의 관객은 잠시 숨을 멈췄다. 현장에서 지켜본 ‘로열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는 명불허전이었다. 왕립 스코틀랜드 용기병(龍騎兵·dragoon)은 물론, 영국, 네덜란드, 독일, 브라질 등에서 온 군악대들이 속속 집결했다. 일사불란한 행진과 화려한 연주가 전부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한다면 큰 오산이다. 100년 전통을 훌쩍 넘는 군악대들은 저마다 색다른 주특기는 물론, 역사적인 유래와 서사를 비벼낸 한편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예컨대 영국 해군 군악대는 1900년 보어전쟁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부의 레이디스미스를 사수하던 상황을 재현해냈다. ‘국군의 날’ 행사 탓인지 국내에서 군악대 공연을 몇만원씩 내고 본다는 건 생소한 풍경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란 이름의 페스티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성시경이 군 복무 시절 참가한 미국 버지니아 인터내셔널 타투도 유명하지만, 전통과 품격을 따진다면 올해 61회째를 맞은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가 한수 위다. 1950년 에든버러 축제의 부대행사로 시작한 밀리터리 타투는 이제 본 축제의 인기를 넘볼 태세다. 첫해 고작 6000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지만, 지금은 한해 평균 21만 7000명이 찾는 인기행사로 발돋움했다. TV 시청인구만 1억명이다. 지난 60년간 밀리터리 타투를 찾은 총 관객 수는 1200만명에 이른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30%는 외국인이다. 추산되는 경제효과가 8800만 파운드(약 1548억원)라고 하니 ‘킬러 콘텐츠’를 지닌 축제의 힘을 짐작할 만하다. TV·DVD 등 부가판권 수익을 확신하는 주최 측은 1600만 파운드(약 281억원)를 들여 8700석 규모의 새 스타디움을 올해 선보였다. 덕분에 27일 막을 내린 올해 밀리터리 타투는 전 공연(24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고만고만한 콘텐츠를 지닌 축제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는 국내 현실이 떠올랐다. 자체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한 채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에 목숨을 거는 국내 축제 관계자들이 곰곰히 들여다볼 대목이다. 에든버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개별 SNS·블로그 다모여!

    외교통상부가 정부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소셜 허브’를 만들어 부처 내 소통에 활용한다. 외교부 각 국·실과 개인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한데 모아 직원들이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이 과정에서 새롭게 나온 아이디어는 다시 SNS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는 시스템이다. 외교부는 30일 소셜 허브 ‘모팟 스토리’(Mofat Story)를 개통하고, 이를 전담 관리할 뉴미디어팀을 출범시켰다. ‘모팟 스토리’에서는 외교부가 운영하고 있는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유튜브 등 SNS와 블로그 등 260여개 계정의 소식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모팟 스토리’는 외교부 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으며 댓글을 통해 의견을 나누는 사내 통신망으로 활용한다는 게 외교부의 구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동안 부처 내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내는 사내 통신망으로서 직원들 간 소통 문화가 한 단계 격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우조선 고졸 정규직 100명 채용

    대우조선해양이 올 연말에 100여명의 고졸 정규직 사원을 채용하고, 이후 7년 정도의 자체 교육 과정을 거쳐 대졸 사원과 동등한 대우를 제공한다.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학에 진학할 능력은 되지만 학비 부담 등 취업을 해야 하는 구직자들을 선발해 중공업 분야의 전문가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발표한 채용안에 따르면 고졸 정규직 사원들은 사내외 교육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향후 같은 또래의 대졸 신입 사원과 월급, 승진, 연수 등에서 동등한 조건하에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회공헌 비용은 영업이익의 0.5~1% 적당”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은 영업이익의 0.5∼1.0%를 사회공헌에 쓰는 게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CEO 4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공헌활동에 영업이익의 몇 %를 쓰는 것이 가장 적당하냐.’는 질문에 CEO의 38.5%가 0.5∼1.0%라고 답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사회공헌활동 비용 수준이 영업이익의 1%임을 감안,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수준에서 사회공헌활동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1.0∼2.0%가 적당하다는 답변은 22.9%였고 ▲0.5% 미만 19.8% ▲2.0% 이상 15.7% 등의 순이었다. 사회가 기업에 가장 기대하는 사회공헌 분야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3.3%가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이라고 답했다. 지역사회 지원(개발)은 26.7%, 장학사업은 11.9%, 환경보전은 10.0%, 문화예술 지원은 6.4%, 재난구호는 1.2%를 차지했다. 회사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으로는 35.2%가 사내 사회공헌 전담팀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회공헌이 기업 경영활동의 일부이고, 활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인식하는 경영자가 많은 결과로 해석된다. 재단을 설립(22.4%)하거나 정부 기관과 협력한다(22.1%)는 응답도 있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파수 가격 1조 육박… 후유증 우려

    주파수 가격 1조 육박… 후유증 우려

    국내 첫 주파수 경매 전쟁 격화로 입찰 가격이 1조원 턱밑까지 왔다. 지난 17일 시작된 1.8㎓ 주파수 경매 9일째인 26일 최종 입찰가는 9950억원에 도달했다. KT는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입찰가를 써내지 않고 유예를 신청했다. 유예 신청 제도는 해당 라운드에서 결정하지 않고 미루는 것으로 사업자마다 두번씩 쓸 수 있는 일종의 ‘작전타임’ 카드다. KT의 유예 신청으로 경매는 SK텔레콤이 제시한 9950억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양사의 주파수 전쟁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KT는 주말에 경영진 회의를 거쳐 29일 속개되는 9차 입찰전에서 경매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8㎓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 중인 SKT와 KT는 사생결단의 입장이다. 양사가 내부적으로 적정가로 봤던 8000억원을 훌쩍 넘은 상황에서 상대가 포기할 때까지 밀어붙이는 전술뿐이다. KT는 1.8㎓를 낙찰받으면 이 대역에서 나란히 연결된 총 40㎒의 4G 롱텀에볼루션(LTE) ‘광대역’을 확보하는 유일한 사업자가 된다. SKT는 특정 사업자가 연결대역을 갖게 되는 자체가 불공정 경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파수 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SKT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 플랫폼 분사, 주파수 낙찰 등으로 인해 최소 3조 2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SKT는 지난 1분기 말 사내 유보금이 1조 5000억원, 연간 자유현금흐름이 1조 4000억원인 데다 금융자산이 많아 자금 문제는 우려할 게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4455억원짜리 주파수가 1조원대로 뛰어올라 망 투자 축소 등 후유증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1차 심리적 저항선인 8000억원을 넘은 만큼 2차 저항선인 1조원 초반이 주파수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곽노현 후보 단일화 금품거래 의혹 수사

    곽노현 후보 단일화 금품거래 의혹 수사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 측이 상대 후보를 매수해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부장 이진한)는 26일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와 박 교수의 동생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또 이들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경기 일산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 교수가 지난해 5월 19일 곽 교육감과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후보 사퇴를 하면서 선거 비용 보전 명목으로 곽 교육감의 측근으로부터 거액을 건네받은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교수 동생의 계좌로 지난 2~4월 3차례에 걸쳐 1억 3000만원이 입금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은 이삼열, 최홍이, 이부영, 곽노현 후보 등이 나서서 단일화에 성공했다. 박 교수는 선거를 2주 앞두고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고, 곽 교육감이 34.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 교수는 서울교대 교수와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검찰은 체포한 박 교수과 그의 동생이 받은 돈의 성격을 대가성으로 보는 한편 박 교수 외에도 후보 단일화에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 교수와 곽 교육감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곽 교육감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오세훈 시장 측이 패배한 직후 수사가 본격화된 것에 대해 곽 교육감 측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가 끝나자마자 검찰이 수사내용을 언론에 흘리면서 사실상 표적수사한 것은 국면 전환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당시 모든 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금전 거래 자체가 있을 수 없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박 교수는 파벌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당시 설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만약에 곽 교육감 측이 돈을 줬다면 그런 이유에서 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Mr. 애플’ 몽상·배짱·도전으로 썩어가는 사과 명품으로 바꿨다

    ‘Mr. 애플’ 몽상·배짱·도전으로 썩어가는 사과 명품으로 바꿨다

    “늘 갈구하고 겸손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2005년 검은 예복 차림의 중년 신사가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단에 섰다. 세상 밖으로 나갈 청년들에게 그가 던진 화두는 ‘결핍’과 ‘창의력’이었다. 스티브 잡스(56).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대학 중퇴자. 심지어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당했고 암 투병 중인 이 사내는 늘 배고팠다. 빈 곳을 채우려 완벽함을 좇았다. ‘지구상 최고의 최고경영자(CEO)’로 칭송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덕분이다. ●결핍과 몽상의 결합… 혁신적 제품으로 “잡스가 위대한 건 천재여서가 아니다. 어떤 위험도 감수하는 배짱 덕이다.”(잡스 전기 작가 앨런 더치만) 잡스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몽상’과 ‘배짱’이다. 늘 꿈꿨고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 쉼없이 도전했다. 스물한 살 되던 1976년 선배이자 엔지니어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창립하면서 도전이 시작됐다. 잡스의 학력은 리즈대 한 학기를 마치고 중퇴한 것이 전부였지만 선불교 등 종교에 심취했고 인문학에 몰두하면서 얻은 직관과 몽상가적 기질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다. 잡스의 상상력과 워즈니악의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개인용 컴퓨터(PC) ‘애플 Ⅱ’는 대히트였다. 4년 만에 100만대가 팔리며 ‘애플 제국’의 탄생을 알렸고, 순식간에 정보기술(IT) 업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직관을 앞세운 독단적인 경영 스타일이 문제가 됐다. 잡스는 자신이 영입한 또 다른 경영진과의 마찰이 깊어졌고 결국 권력 다툼 끝에 ‘사표’를 냈다. 첫 시련이었다. ●어떤 위기도 짊어지는 ‘배짱’… 애플 제국을 만들다 “애플에서 해고당한 일은 최고의 사건이었다. 성공에 대한 부담 없이 창의적 시기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대 졸업연설 중) 잡스는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중압감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업에 도전했다. 컴퓨터그래픽 업체(CG)인 픽사가 디즈니와 손잡고 만든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성공을 시작으로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잡스를 잃은 ‘사과’(애플)는 걷잡을 수 없이 썩어갔다. 결국 애플은 잡스 소유의 PC업체 ‘넥스트’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의 신’을 다시 불러들인다. 13년 만의 복귀. 명예회복을 벼르던 잡스는 “연봉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다. 검정색 터틀넥과 청바지를 고집한 잡스지만 ‘창의적 DNA’에서 나오는 제품은 너무나 혁신적이었다. ‘승부사’ 잡스는 개발자가 만든 제품 중 ‘소비자가 사고 싶어 하는 것’을 직관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디자인이라는 감성의 옷을 입혀 시장에 내놓았다. ‘디지털 음악의 혁명을 이뤘다.’는 음악재생기 ‘아이팟’(2001년)과 터치폰 방식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2007년), PC의 몰락을 이끈 태블릿PC ‘아이패드’(2010년) 등 잡스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은 여지없이 히트했다. 부도 위기에 몰렸던 애플은 잡스 취임 뒤 10여년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3372억 달러·약 364조원) 기업이 됐다. ●재발 암 이식 간에 전이?… 건강 악화된 듯 하지만 잡스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2003년 췌장암이 발병한 것. 치료를 위해 사임 전까지 세 차례 병가를 내면서도 ‘아이패드 2’ 등 신제품 발표회에는 꼭 자신이 직접 나섰다. 하지만 ‘오뚝이’ 잡스에게도 병마는 의지만으로 쉽게 떨쳐버리기 어려웠던 듯하다. 그는 24일(현지시간)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잡스에게 건강 문제가 생겼다면 ‘아일렛 세포 신경내분비계 종양’이 재발하고, 2009년 이식한 간으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잡스가 앓고 있는 종양은 재발할 경우 장기 이식의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1월 병가 이후 주주총회 등에서 꾸준히 CEO 승계안이 논의된 데다 CEO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키로 한 점 등을 감안할 때 CEO직 승계에 따른 혼란을 줄이려고 적절한 승계 시점을 찾았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국진·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한진중공업 관련 보도를 보면서/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4년

    [옴부즈맨 칼럼] 한진중공업 관련 보도를 보면서/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4년

    지난달 초 유튜브를 통해 한진중공업 사태를 처음 접했다. 장장 20여분 동안 사건의 맥락과 배경을 자세히 짚은 TV보도는 우리말로 된 것이 아니었다. 자막도 한글이 아니라 해독 불가한 꼬부랑글자였다. 알고 보니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에서 다룬 보도 관련 프로그램이었다. 국내 언론사의 자세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워 답답했다. 서울신문이 보도한 ‘한진重 190일 만에 총파업 철회’기사(6월 28일 자 9면) 첫 줄에서는 “사태가 해결되었다.”라고 전하고 있었다. 국내 언론의 노사 관련 보도에 대한 무관심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경우 거의 외면에 가까운 보도행태를 보였다. 국내 언론은 외면한 사건을 국외, 그것도 저 먼 중동의 TV방송을 통해 접한 대중이 “알자지라에 수신료 내야겠다.”라며 실소를 짓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서울신문도 그로부터 약 2주 후 희망버스 관련 뉴스로 보도를 재개했다. 주로 희망버스와 관련한 단순 전달식 보도나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한 것이다. 사설을 통해 여러 차례 적극적인 논평을 내고 있긴 하지만 기사내용 그 자체로는 사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태가 220여일이 넘게 진행되는 동안 그 경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거나 양측 입장을 정리해주는 기사가 아쉬웠다. 관련 보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사태의 파행을 불러일으킨 사측의 도덕적 해이라든지 그 배경에 대해서 사설이나 조남호 회장 국회청문회 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언급하긴 했다. 하지만, 사태가 갖는 반향과 그 무게를 고려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현장에 대한 얘기 없이 현장의 ‘주변’인, 희망버스 이야기만이 거의 유일한 관련보도로 나오는 점은 아쉽다. 비록 희망버스가 사건의 확대와 양상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해도 말이다. 마무리되었다던 사태가 왜 다시 양상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 또한 어리둥절했다. 보도의 질적인 면에서도 될 수 있으면 의미가 편향된 단어 선택을 자제하고 최대한 기계적인 중립과 공정을 지키려는 시도가 엿보이지만, 여전히 노조 측 취재원의 인용 횟수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사측의 직장 폐쇄, 정리 해고 관련 보도에서는 사측 관계자의 “불법행위 방지”라는 주장이 그대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7월 30일 자의 ‘수해복구 경관 절반 희망버스 막으러’(9면)는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목 선정이다. 왜 서울 기동대 병력을 부산까지 차출했는지 그 배경에 대한 궁금함은 뒤로하고라도 이러한 보도는 편파와 왜곡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 구조조정이란 단어와 대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낯설지 않은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았다. 시간을 두고 반복되는 대규모 정리해고는 더는 남의 얘기 같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관련 문제를 이제는 한 기업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사태의 해결을 노사에게 맡겨두자는 서울신문의 논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애당초 이번 사태를 당사자들만의 문제로 남겨두었다면 그나마 지금만큼의 진전을 볼 수 있었을까. 국회 출석도 거부한 채 국외로 날아갔던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장으로 끌어내 앉힐 수 있었던 것은 국민적 관심과 압력이 한몫했다고 본다. 쌍용차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쌍용차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로 지난 1년 동안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에도 언론의 보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정과 양상이 비슷하게 흘러간다. 이번 사태를 단순히 기업 내부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언론이 모든 보도에 자유로운 것은 아니며 게이트키핑은 신문사 고유의 영역이지만 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충실히 사실관계를 전달했으면 한다. 그것이 약자에 대한 것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당사자들의 문제로 봉합하기에는 국민적 관심이 이를 넘어섰다.
  • “고졸 채용 늘리고 제대로 대우해야”

    “고졸 채용 늘리고 제대로 대우해야”

    김황식 국무총리는 23일 “취업 후에도 고졸 인력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사내 대학 활성화 등을 적극 지원하고 학력에 구애받지 않고 제대로 대우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여러 부처에서 고졸 채용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데,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잘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전했다. 김 총리는 특히 최근 금오공대가 공업계열 기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에 대해 “사회가 장인정신으로 학력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문성을 가꾸고 발휘한 분들의 노력을 가치 있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또 청소년 아르바이트 임금체불 등에 대해 현장을 점검하고 현행 피해구제 제도의 운영상 허점을 검토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에서 마련된 대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기대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국산 IT 제품 수출 감소, 국내 증시 하락과 대외 건전성 지표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적지 않다.”며 상세한 모니터링과 적극적 대응을 지시했다. 김 총리는 또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료선진화 등을 위해 필수적인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도입 관련 법안, 국방 선진화를 위한 국방개혁 법안, 대학구조조정 법안 등의 통과가 시급하다.”면서 “국무위원들은 관계 상임위 등 국회 활동을 통해 적극 설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건희 회장 “여성도 CEO 돼야”

    이건희 회장 “여성도 CEO 돼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여성도 최고경영자(CEO)가 돼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회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그룹 여성 임원들과 오찬을 하면서 “여성이 임원으로 끝나서는 제 역량을 다 펼치지 못한다.”며 “사장까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제일기획 최인아 부사장과 삼성전자 심수옥·이영희 전무 및 조은정 상무, 삼성SDI 김유미 전무, 삼성SDS 윤심 상무, 삼성증권 이재경 상무 등 여성 전문 경영인 7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여성 임원 자격으로 배석했다. 이 회장은 “여성 임원들이 정말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일을 잘하겠구나 하는 기대가 크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여성 임원들의 말을 듣고 보니 공통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어려움을 유연하게 잘 이겨냈다는 것이 느껴지고, 역시 유연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여성은 능력도 있고 유연하다. 경쟁에서 질 이유가 없다.”며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고 한다. 이날 오찬은 가사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 임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 회장은 여성 임원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어려움에 관심과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남편과 싸운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솔직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소 여성인력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국가적 자원 낭비라는 게 이 회장의 지론이다. 이 회장은 정기출근 첫날인 지난 4월 21일 삼성 서초사옥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성 직원들이 “자녀를 맡긴 여직원의 만족도가 높아 수용 요청이 많지만, 한계가 있어 대기 순번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하자 “어린이집을 추가로 설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평소에도 “다른 나라는 남자, 여자가 합쳐서 뛰는데 우리는 남자 홀로 분투하고 있다. 마치 바퀴 하나는 바람이 빠진 채 자전거 경주를 하는 셈으로 인적 자원의 국가적 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 현재 임원 승진 대상인 부장급에 여성 간부사원이 상당히 포진한 만큼 이날 오찬을 계기로 올 연말 정기인사 때 여성 인력이 대거 승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호텔신라 CEO와 삼성에버랜드 사장을 맡고 있는 이부진 사장을 제외하면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계열사를 통틀어 여성 사장을 배출한 적이 없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고졸 출신 고위공직자 더 많이 나와야

    공무원으로서 성공했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은 여럿 있겠으나 고위공무원단 진입만큼 객관적인 지표로 유효한 것은 없을 터이다. 고공단은, 옛날 식으로 말하면 중앙 부처에서 3급(부이사관) 이상인 국장급 공무원을 일컫는다. 그런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485명에 이르는 고공단 가운데 고졸 학력을 가진 사람은 불과 1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상으로 1.2%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고졸 상태로 고공단에 진입한 사람은 102명이었는데, 이 중에 84명은 방송통신대 등을 다녀 학력을 높였다. 이미 고위공무원이 됐는데도 ‘대졸’ 학력은 여전히 필요했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기업은행이 올 상반기에 고졸 사원 20명을 뽑은 뒤로 은행권에서 고졸 채용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거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기업은행을 방문, 고졸 채용이 사회 각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공기업은 물론이고 경북·전남도 등 지자체들까지 고졸 채용에 적극 동참했다. 금오공대가 공업계열 기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 일은 또 다른 형태의 ‘학력 파괴’다. 이처럼 고졸 출신에 대한 기회 확대가 진행되는데도 막상 국가 정책을 다루는 ‘성공한 공무원’ 중에 고졸은 가뭄에 콩나기 격이니 딱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김황식 국무총리가 어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고졸 인력이 취업 후에도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사내 대학 활성화 등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학력에 구애받지 않고 제대로 대우 받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부가 민간 부문이건 공공 부문이건 고졸 채용을 독려하려면 솔선수범해야 한다. 고공단 중에 고졸 출신이 1%를 겨우 넘긴 정도로는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정부 스스로 능력은 있으나 학력 탓에 뒤처져 있는 공무원들을 적극 발탁, 승진시키는 획기적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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