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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보지마” 미녀 엔지니어, 롤스로이스 상대로 소송

    영국의 고급 자동차 제조회사인 롤스로이스(Rolls-Royce)에서 근무하던 여성 엔지니어가 회사를 상대로 고액의 손해배상금이 걸린 소송을 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지 일간지인 데일리메일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더비공장의 엔지니어로 일했던 올라 펠란(31)은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에 분쟁을 청취하고 조정하는 정부기관인 고용재판소(employment tribunal)에서 “상사와 동료가 팀 내 유일한 여성인 나를 깔보고, 내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상사인 마크 리와 동료인 폴 갬블은 그녀와 같은 팀으로 일하는 내내 음담패설을 금치 않았으며 남성 중심의 흥청망청한 사내 분위기로 팀 내 유일한 여성인 펠란을 곤란하게 했다는 것. 펠란은 “내 앞에서 여성의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과 성희롱도 서슴지 않았으며, 마크 리는 내가 미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등 나의 능력을 얕잡아 봤다.”고 주장했다. 지독한 성차별로 인한 스트레스로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더비공장 대표에게 위의 사실을 폭로했지만, 회사 측은 그녀가 과민하게 반응한다며 도리어 이를 은폐하기 바빴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 지난 해 9월 회사 측은 “올라 펠란이 회사로 복직할 뜻이 없는 것 같다.”며 갑작스러운 해고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펠란은 롤스로이스를 상대로 성차별 및 불공정한 해직에 대한 13만 5000파운드(약 2억 4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대해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성차별이나 집단 괴롭힘 등 펠란의 주장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해 당분간 법정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대차 노조 4년만에 파업 결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조합원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현대차지부는 올해 임금협상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4만 979명(전체 조합원 4만 4857명·투표율 91.35%) 가운데 3만 1901명(재적대비 71.12%·투표자 대비 77.85%)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13일 오후 1시부터 주간조 근로자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2008년 이후 4년 만의 파업이고 2009년부터 무파업은 3년에서 멈추게 됐다. 야간조 조합원들은 14일 오전 2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한다. 이번 파업에는 현대차지부와 함께 금속노조 산하 완성차 노조가 모두 참여한다. 금속노조는 오는 20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어 현대차지부의 추가 동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지난 5월부터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9차례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회사가 일괄제시안도 내놓지 않는 등 성실한 협상을 하지 않아 파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회사 측은 금속노조가 정해 놓은 투쟁일정에 짜맞춘 정치파업이라면서 성실한 교섭을 진행하자고 촉구했다. 노사는 올해 임금인상안뿐만 아니라 별도로 노조가 내놓은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안, 모든 사내하청 근로자(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핵심안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간부들은 ‘원전 비리’ 사장은 고개숙여 사과

    ■檢, 돈 받은 22명 구속기소 고리발전소 기계팀 전원 수뢰 원자력발전소 납품비리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산하 발전소는 물론 본사 고위직까지 연루된 구조적 비리사건으로 확인됐다. 한수원 본사 처장급 고위간부 2명을 포함한 간부 22명이 뇌물수수로 한꺼번에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김관정)는 10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한수원 경영관리본부 김모(55·1급) 관리처장, 경영지원센터 이모(52·1급) 처장 등 본사간부 6명과 지역원전 간부 16명 등 모두 22명의 한수원 간부를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로비스트 윤모(56)씨와 납품업체 대표 차모(52)씨 등 9명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처장은 본사 감사실장으로 근무하던 2010년 1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납품업체 등록과 수주 편의제공 명목으로 7000만원을 받았고, 이 처장도 납품업체로부터 17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김 처장은 한수원 납품업체 B사(코스닥 상장업체)의 주식을 2008년 10월 주당 2900원에 매수, 1년 뒤 3700원에 팔아 약 7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된 지역원전 간부 16명 가운데 고리원전 2발전소 박모(52) 과장은 자재납품과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4억 5000만원을 수수해 가장 많은 액수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 직원 23명이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받아 챙긴 뇌물은 22억 2700만원 상당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리2발전소 기술실 산하 기계팀은 5명인 팀원 모두가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 수사과정에서 동료직원이 자살했는데도 업체들로부터 태연히 돈을 받은 직원이 고리원전 등에 7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비리 적발땐 즉시 해임키로 간부전원 ‘청렴사직서’ 제출 한국수력원자력 차장급 이상 직원들이 비리가 적발되면 사직한다는 ‘청렴사직서’를 제출했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울산지검이 발표한 납품비리 수사 결과에 대해 “임직원 모두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드린다.”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 쇄신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이날 발표한 쇄신안에 따르면 한수원의 모든 간부 직원은 부패 근절 차원에서 청렴사직서를 제출하고 비리가 적발되면 사유나 금액과 무관하게 즉시 해임된다. 원전 업무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원전 본부장을 사내외 공모를 통해 선임하고 필요한 부문에는 외부 전문가도 영입하기로 했으며, 토착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사규를 개정해 동일 사업소 장기 근무자에 대한 순환보직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고리 1호기 정전사건 은폐 및 납품비리 사건 당사자 이외에 상급자에 대해서도 추가로 인사조치를 단행할 방침이다. 원전 운영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을 망라하는 ‘국민참여 혁신위원단’을 구성해 원전의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소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 소통참여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수원의 관리·감독기관인 지식경제부도 이날 수사 결과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원전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및 원전 안전성 강화 등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지경부는 현재 보직 해임 중인 검찰 기소대상자 전원을 신속하게 해임하고 형사처벌 대상 외에 검찰이 기관통보한 비위행위자 12명에 대해서도 즉시 보직 해임한 뒤 사안별로 가장 엄격한 징계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80兆 넘는 빚에도 억대 연봉 2000명

    한국전력 이사회의 전력요금 인상안에 대해 국민은 물론 전문가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정부도 반대하고 국민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꼼수’까지 부려 가면서 인상안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정부가 지난번 13.1% 인상안을 돌려보내자 인상안을 10.7%로 낮추고 연료비 연동제를 들고나왔다. 연료비 연동제란 연료비용의 증감을 실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도입됐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9일 이사회에서는 이 연료비 연동제를 이용, 명목상으로는 인상폭을 낮추되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료비를 연동할 경우 인상 폭은 6.1%나 올라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16.8%로 3.7% 포인트 확대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한전 이사회는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되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하면 현재 생산 원가가 기준 원가보다 비싸진다. 따라서 전기요금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시행도 되지 않은 연료비 연동제를 소급적용하자는 주장은 꼼수를 넘어 과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 기준 82조 70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다. 전기 원가회수율이 90%가 넘지 않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게 한전의 주장이다. 또 김쌍수 전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소송을 당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한전 이사회는 사내 이사 7명과 사외 이사 8명 등 15명으로 이뤄져 있지만 지난 4월 강석훈(58)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퇴임하면서 현재는 14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전 이사회의 요금 인상안 밀어붙이기에 대해 김중겸 사장의 과욕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자신의 임기 동안 한전의 부채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자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하지 않으면 요금 인상을 통한 부채 축소는 요원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전 전체 직원은 정규직 1만 9223명과 계약직 303명 등 1만 9526명이다. 직원 한 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132만원에 달했다. 매년 20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는 삼성전자와 별 차이가 없다. 또 한전 본사의 억대 연봉자는 758명이며 발전 자회사까지 합치면 2000여명이 억대 연봉자로 알려졌다. 부채가 수조원 늘어난 지난해 기관장의 경영성과급만 1억 4000만원에 이른다. 조영탁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산업의 방만한 경영에 따른 적자 해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일이 없도록 전력 당국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면서 “한전도 투명한 원가 공개와 자구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실연의 아픔 서로 공유하면 치유될까요?

    실연의 아픔 서로 공유하면 치유될까요?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치고, 우렁차게 비가 쏟아지는 날, 그 비가 104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라고 해도 비가 이렇게 축축하게 오는 날에는 뽀송뽀송한 집안에서 말랑말랑한 소설을 읽으면서, 고구마를 구워 먹든지, 부침개를 먹었으면 하는 소망을 하게 된다. 백영옥의 새 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자음과모음 펴냄)은 우중충한 장마기간에 읽으면, 울다가 웃다가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제목부터 뭔가 시선을 사로잡지 않느냐 말이다. 토요일 오전 일곱 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근처로 보이는 곳에서 21명의 남녀가 모인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의 참석자들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실연 남녀들은 함께 아침을 먹고, 네 편의 로맨스 영화를 연이어 보고, 아직 처리하지 못한 실연의 ‘기념품’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 조찬의 메뉴는 상당히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햇볕’에 말린 홍합과 ‘신선한’ 들기름에 볶은 한우를 넣어 끓인 미역국, ‘내일’의 계란찜, ‘아침’ 허브와 레몬을 곁들인 연어구이, ‘봄날’의 더덕구이, ‘달콤한’ 디저트 등등. 실연을 당해 눅눅해진 일상에도 저런 메뉴의 조찬을 앞에 두면, 인생이 해맑아질 것만 같다. 소설은 스튜어디스 윤사강과 조종사 한정수의 사랑과 파국, 신입사원 교육강사 강지훈과 고교선생 현정의 사랑과 파국을 도돌이표처럼 노래한다. 조찬 모임은 실연을 치유하기 위한 이벤트로 위장했으나 사실은 결혼이벤트회사의 커플매니저 미도와 사장의 영업전략이었다는 것이 또 다른 한 축으로 돌아간다. 이른바 20~30대 여성의 사랑과 일을 다룬 가벼운 소설 장르인 ‘칙릿’(Chick Lit)답게 젊은 남녀가 읽으면 한두 번은 겪어 봤을 실연의 아픔을 떠올리며 눈물을 살짝 쏟을 수도 있겠다. 다소 나이가 있는 독자가 읽더라도 사랑의 아픔 앞에서는 다들 허둥거렸을 테니,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실연이 주는 고통은 추상적이지 않다. 그것은 칼에 베이거나 화상을 당했을 때의 선연한 느낌과 맞닿아 있다.”(31쪽)라고 뼈저리게 느낀달지, “실연당한 날 아침에도 남자들은 경제신문을 읽으면서 그날의 주가 동향을 파악하고 주식 투자를 하는 걸까. 그럴지도….”(65쪽)라고 경악하거나, “어떤 놈일까? 아는 인간일까? 사내 연애? 학교 동창인 걸까? 당장 다음 날에 결혼 청첩장이 날아오는 건 아닐까?”(113쪽)라며 허둥거리거나 하는 마음들 말이다. 늙은 독자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이별을 통보할 때, 전화문자와 이메일, 트위터와 블로그 등 다양한 첨단 미디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간편해졌군.” 하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이별통보를 네 차례나 받는다는 것은 거의 부관참시만큼이나 참혹하다는 것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작가 백영옥은 2006년 등단해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트렌디한 소설로 주목받아 왔듯이 3년 만에 내놓은 이 소설도 트렌디하다. 다만 작가의 말에 썼듯 40장짜리 단편소설을 800장 이상의 장편소설로 개작하는 과정에서, 군데군데 쓰는 힘이 좀 달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부분들도 있다. 잘 읽어 놓고 웬 불평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프랑스 소설 ‘슬픔이여 안녕’의 안녕은 ‘굿바이’(Good bye)와 같은 작별인사가 아니라, ‘헬로우’(Hello)라는 식의 대목은 너무 진부해서 아쉬웠다. “사람들은 어떤 답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무의식적으로 밝은 곳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대요. 하지만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선 생각보다 훨씬 더 어두운 곳으로 내려가야 할 때가 있다고 충고하더군요.” 등은 쓸 만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상득·정두언 구속영장] ‘형님·개국공신’ 동시 구속위기… 檢, 공범관계로 판단한 듯

    [이상득·정두언 구속영장] ‘형님·개국공신’ 동시 구속위기… 檢, 공범관계로 판단한 듯

    ‘임석 리스트’를 쥔 검찰의 강공이다. 검찰은 6일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3선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동시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 정부 초기 ‘나는 새도 떨어뜨렸던’ 최고실세였던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을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각각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 게다가 제1야당의 원내 수장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수억원을 받은 의혹으로 오는 16일 또는 17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검찰이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경우, 향후 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수사는 한층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로서는 ‘큰 산’을 넘었다. 이 전 의원은 현 정권 창업을 이끈 원로자문그룹인 ‘6인회’ 핵심 멤버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 의원이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소환에 앞서 “굉장히 큰 산이어서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바위라고 뚫으면 안 뚫리겠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이 전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이후 5개월여간 수사해 물증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3일 이 전 의원 소환 전에 이미 ‘소환→사전구속영장 청구→오는 20일 전후 구속기소’ 수순의 사법처리 방향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처리를 자신해서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청와대는 이 전 의원이 빠져나올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검 중수부는 현 정부 초기인 2008년 12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전직 대통령의 형은 현 정부 초기에, 현직 대통령의 형은 정권 말기에 사법처리하는 셈이다. 검찰은 당초 불구속 기소 쪽으로 기울던 정 의원을 예상 밖으로 이 전 의원과 동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게다가 적용 혐의도 같다. 검찰은 정 의원을 소환하며 “단순히 해명을 듣고자 부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었다. 검찰은 정 의원과 이 전 의원을 ‘공범 관계’로 판단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전 의원이 2008년 초 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을 당시 정 의원이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터다. 이 전 의원을 이틀 먼저 조사하고도 정 의원의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리다 함께 영장을 청구한 사실도 ‘공범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통상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구속 요건을 충족시키려면 수수 금액이 2억원을 넘겨야 한다. 검찰은 박지원 원내대표를 다음 표적으로 삼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과의 전쟁’을 선포한 반면 검찰은 “혐의나 수사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지만 풍문 수준은 아니다.”라고 공언했다. 여권 핵심이었던 인사들을 사법처리한 만큼 박 원내대표도 직접 겨냥하겠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관계 수사가 이제부터”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 전 의원과 정 의원 구속영장 청구로 ‘임석 리스트’의 신빙성이 입증된 까닭에서다. 현재 임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정관계 인사들이 최소 5명, 최대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다른 거물급 인사들이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영화프리뷰] ‘로스트 인 베이징’

    [영화프리뷰] ‘로스트 인 베이징’

    린둥은 베이징에서 대형 마사지 숍을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다. 검은색 벤츠는 그의 신분을 대변한다. 생존을 위해 베이징으로 올라온 농촌 출신 핑궈는 안쿤과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린둥의 마사지숍에서 일한다. 어느 날 린둥은 술에 취해 마사지숍 빈 방에 누워 있던 핑궈를 강제로 쓰러뜨린다. 때마침 건물 외벽 청소를 하던 안쿤은 현장을 목격한다. 한 달여 뒤 핑궈는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명백한 강간사건은 묘한 방향으로 흐른다. 린둥은 불임인 아내로 인해 포기했던 자식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다. 안쿤은 이참에 한몫을 챙기려 한다. 두 남자는 각서를 쓴다. 정신적 피해보상으로 린둥이 2만 위안(약 358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출산 뒤 아기의 혈핵형이 B형(린둥 B형-핑궈 O형-안쿤 A형)일 경우 10만 위안(약 1790만원)을 더 주기로 한 것. ‘로스트 인 베이징’의 포스터 속 판빙빙(范??)의 몽롱한 눈빛과 량자후이(梁家輝)의 벗은 뒷모습은 영화의 정체를 헷갈리게 한다. 야한 영화일 거라고 섣부른(?) 기대를 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리위 감독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의 이면에 중국 사회가 가치관의 혼란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돈이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린둥이나 돈 좀 만져 보겠다고 아내와 아기를 내건 사기극을 벌이려는 안쿤은 그릇된 욕망에 눈이 멀었다. 명시적 언급은 없지만 핑궈와 안쿤 부부는 농민 출신이지만, 도시에서 일하는 빈민노동자인 이른바 ‘농민공’으로 보인다. 2억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농민공은 저임금에 기반을 둔 중국경제의 버팀목인 동시에 사회 불안요인이기도 하다. 폐부를 드러낸 탓인지 수입배급사에 따르면 ‘로스트 인 베이징’은 중국 내 개봉 금지와 더불어 감독 자격정지 2년의 제재를 받았다. 리위 감독은 중국 첫 레즈비언 영화로 기록된 데뷔작 ‘물고기와 코끼리’(2001), 베니스영화제 등 4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둑 길’(2005)에 이어 ‘로스트 인 베이징’까지 작품마다 파격적인 소재와 연출로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 리얼리즘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배우들의 연기 궁합도 흠잡을 데 없다. 1992년 장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에서 동양남자로선 보기 드문 퇴폐적인 아름다움을 뽐냈던 량자후이는 5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를 숨길 순 없었다. 그러나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면모를 드러내다가도 핏줄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양면적인 모습을 연기했다. 연수입이 300억원에 이른다는 톱 여배우 판빙빙은 비뚤어진 욕망에 허우적거리는 두 사내 사이에서 아기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성애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2007년 작품인 만큼 5년 전 풋풋하던 시절의 판빙빙을 볼 수 있다는 건 작은 즐거움이다. 12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면수심 의붓아버지 지적장애아 성폭행 2명 출산

    지적장애를 앓는 10대 소녀가 출산한 아이의 친부는 인면수심의 의붓아버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10대 소녀가 최근 4년 동안 2명의 아이를 잇따라 출산한 사건을 수사한 결과 A(16)양이 낳은 아이의 아버지가 어머니(38·지적장애 2급)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송모(42)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2009년 10월 중순 전북 익산시 평화동 A양의 집에서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자신의 옆에서 잠든 A양을 강제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A양은 임신을 했고 2010년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당시 A양의 나이는 13세에 지나지 않았다. 이어 A양은 올 3월에 다시 둘째 아이를 출산해 충격을 주었다. 송씨는 처음에는 범행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으나, 친자 확인을 위해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하자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송씨는 첫째 아이(3)는 자신의 아이가 확실하지만 둘째 아이(1)는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송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친자확인 검사를 요청하고 추가 피의자가 있는지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귀 열면 마음 얻는다” 이석채式 소통법

    “귀 열면 마음 얻는다” 이석채式 소통법

    ‘직원들의 삶의 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아이디: 물가나 급여) “제 자식 밥 먹는 게 예쁘다고 하는데, 하물며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일을 왜 하지 않겠습니까. 개개인이 경쟁력을 갖추고 정당한 평가와 보상을 받도록 합시다.”(회장) 사용자 아이디만 보이고 비실명인 아랫 직원의 당돌할 수도 있는 질문에 이석채(67) KT 회장의 대답은 막힘이 없었다. 재치 있게 빗댄 말에서 임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퍼주겠다는 말도 아니다. 실력을 갖추면 공정한 평가를 거쳐 응당한 대우를 해 주겠다는 뜻이다. 이게 ‘이석채식 소통법’이다. 그의 소통법에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경영철학이 담겼다. 귀를 열면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로 민영화 10주년을 맞은 KT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외 통신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선 내부의 소통을 강화했다고 5일 밝혔다. 그중 하나가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라면서 올해 상반기에 두 차례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됐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월 첫 방송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최근 2차 방송은 무려 4시간에 걸쳐 사내 인터넷방송 사이트(KBN&talk), 사내 방송(KBN-TV), 올레 TV(채널 801번),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방송 사이트 ‘유스트림’(www.ustream.com) 등 가능한 온라인 매체가 총동원되는 공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6만여명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 해외에서도 그의 진솔한 대화법을 시청할 수 있었다. KT가 자체 기준으로 집계한 시청률은 95%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방송에서는 CEO의 자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 회장은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고 운을 떼었다. 그는 “다만 CEO는 훈련이 필요한 사람이고, 강력한 주인 의식이 CEO가 갖춰야 할 제1덕목”이라고 했다. 이어 “CEO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되는 것에 주목하기보다는 어떤 CEO가 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KT의 성장동력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법 긴 시간을 할애해 구체적인 사업 목표와 계획을 설명했다. 회사에 대한 나름의 비전이 분명한 것이다. ‘이청득심….’ 그러나 평소 이 회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가 결코 상대방의 말을 유심히 듣고 이해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빠른 순발력과 판단력 덕분에 상황이 발생하면 머뭇거림 없이 말이 먼저 나오고 곧바로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다만 그 전에 충분히 정보를 수집한다. 2009년 1월 KT 회장에 취임한 그가 내부 숙원이던 KT와 KTF의 합병안이 취임 1주일 만에 이사회에서 통과되도록 한 것이 한 예다. 또 그해 말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애플의 아이폰을 재빨리 도입, 우리나라에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쟁의식 속에 자사 갤럭시의 품질 향상을 다그치도록 하는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가 1등 스마트폰 국가가 되도록 한 것이다. 그런 이 회장이 지난 3월 ‘올레경영 2기’ 출범 이후 새삼 소통에 나선 이유는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의 후발 주자, 인터넷 사업자들의 통신망 간섭, 과열경쟁에 따른 경영 악화, 주가 하락 등 산적한 현안 때문이다. 문제를 하나씩 풀려면 임직원과의 결속력 강화가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운·홍혜정기자 kkwoon@seoul.co.kr
  • KT, ‘토론방’ 의견 신속 제도개선 연결…SK, 임직원 호프데이 ‘허물없는 대화’

    KT, ‘토론방’ 의견 신속 제도개선 연결…SK, 임직원 호프데이 ‘허물없는 대화’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최근 대기업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소통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통신업계는 ‘현재가 한계’라는 최악의 진단을 받고 있는 형편이어서 소통문화의 효과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을 방문, 임직원 200여명과 ‘호프데이’를 열고 허물없는 대화와 게임을 즐겼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총수와의 오찬을’ 행사 준비를 하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참석자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대기업 총수들이 임직원과의 대화를 늘리고 생산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KT는 사내 인트라넷 ‘열린 토론방’을 통해 제시된 의견을 신속히 제도 개선으로 연결함으로써 나름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이 ‘우면동 KT연구소 구내식당 밥맛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수백 건의 댓글이 붙으며 토론이 이어졌고,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KT문화재단은 직원 설문조사 결과를 개선안에 반영했다. 또 KT의 사내 인터넷방송 사이트(KBN&talk)는 개설된 지 6개월 만에 총방문자 수가 60만명을 돌파했고, 인트라넷의 접속자 수는 163만여건을 기록했다. 아울러 본사와 전국 지사의 엘리베이터와 사무실 TV에서는 ‘사내 소통 이슈’ ‘잘못된 정보 바로잡기’ ‘CEO 경영 메시지’ 등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두 대기업 수뇌 친환경 실천 역설] “에너지절약 회사·가정서 생활화”

    [두 대기업 수뇌 친환경 실천 역설] “에너지절약 회사·가정서 생활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에너지 절약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구 부회장은 4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에너지 절약은 평소의 행동변화에서 시작된다.”면서 “철저한 실내온도 관리, 쿨비즈(넥타이·재킷 없는 간편한 스타일) 복장 확산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퇴근 뒤 가정에서도 에너지 절약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임직원들의 노력이 모여 에너지 부족 해결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및 전 지구의 기후변화 대응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달 21일 ‘정전 대비 전력 위기 대응 훈련’을 실시하는 등 국가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달부터 국가 전력 수급 위기 대응을 위해 본사 경영지원부문과 각 사업장이 참여하는 ‘전사 에너지 절약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한다. 또 국내 사업장에서 전력피크 위기 대응 프로세스를 운영해 관심·주의·경계·정전의 단계별 대응체제를 마련하고 실내온도(26~28도) 제한, 고효율 전력 설비 확보, 월별 성과 모니터링 등을 전개한다. 이 외에도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 승강기 운영시간 조정 등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담배 피우고 싶다면 회사 1㎞ 밖으로”

    “담배 피우고 싶다면 회사 1㎞ 밖으로”

    CJ그룹이 그룹 본사와 CJ제일제당센터 등 계열사 반경 1㎞를 사원들의 금연 구역으로 선포했다. CJ그룹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문화기업 CJ인(人) 라이프스타일’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금연과 절주, 운동, 겸허, 품격, 글로벌, 트렌드, 문화생활, 리프레시 등을 구성원이 지켜야 할 9가지의 덕목으로 제시했다. ●금연 식단·보조제 등도 지원 금연 빌딩은 CJ제일제당센터 외에 CJ푸드빌과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매장도 해당된다. 그룹은 “사옥·매장 반경 1㎞ 지정은 상징적 규제 범위로 직원들의 금연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사내 식당에서 ‘금연 식단’을 제공하고, 금연 상담 서비스와 금연보조제를 지원하는 한편 금연침 시술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금연 제도는 내년 1월부터는 모든 계열사 사옥으로 확대된다. 직원들의 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봐야지’(Voyage) 제도도 마련했다. 봐야지는 한 달에 100명씩 근무 성적이 우수한 직원을 선발해 뮤지컬과 영화,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관람 기회를 주는 제도다. 이는 그룹의 주요 사업인 문화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시대적 감각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시행 첫 달인 7월에는 세계적인 록그룹 ‘라디오헤드’가 참가하는 ‘지산록페스티벌’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 공연의 경우 항공·숙박권을 포함한 체류비(1인당 250만원 상당) 전액을 지원한다. ●음주회식 대신 문화생활 권장 이와 함께 그룹은 음주 회식은 지양하고 영화·공연 등 문화 콘텐츠를 감상하는 회식 문화를 권장하기로 했다. 그룹은 금연·절주 등 생활 습관 외에도 ‘겸허와 품격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지향하는 근무 자세도 제시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일본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는 슈카쓰(終活·임종을 준비하는 활동)가 유행이다.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고 죽음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본다는 데서 노년층이 적잖이 공감하고 있다. 일본은 오랫동안 노인들이 자신의 앞날에 대해 크게 걱정할 게 없는 사회였다. 장례를 지역사회에서 함께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일본인들에게 죽음은 가족, 형제, 부부의 공동 문제가 됐다. 가족뿐만 아니라 남에게 폐를 끼치는 ‘메이와쿠’(迷惑)를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의 문제로 떠올랐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폐가 안 될까를 오랫동안 고민한다. 무덤을 남기면 남겨진 사람들이 그것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어디에 무덤을 남겨야 하는지, 어떤 형태로 자신의 시신을 처리하고 뼈를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를 몇년 동안 숙고한다. 특히 가족이 없는 고령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누가 해 줄지, 이생에 남기는 자신의 짐들은 어떻게 처분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최근 들어 슈카쓰를 배우는 강좌도 늘어나고 있다. 슈카쓰 카운슬러협회, 시니어라이프매니지먼트협회 등은 고령자가 직면한 간병·의료·상속 관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가르치는 과정을 개설했다. 슈카쓰와 관련된 지식을 측정하는 ‘검정시험’도 실시 중이다. 서점에서는 ‘엔딩노트’를 판매한다. 이 노트는 병이 급격히 악화돼 의식이 없어졌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연명치료를 받을 것인지에서부터 장례절차와 장례식 참석자 명단,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다. 일기를 쓰듯이 작성하면서 자신의 노후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엔딩노트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도 곳곳에 개설돼 있다. ‘나 혼자 준비하는 임종’, ‘슈카쓰 핸드북’, ‘인생의 막을 내리는 준비장’ 등 슈카쓰와 관련된 책도 10여종이 출판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베이비부머인 단카이(團塊)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슈카쓰 관련 상품들과 업체도 성황이다. 특히 증권회사와 신탁은행이 치열한 고객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상속업무는 신탁은행이 중심이었지만 2004년 규제 완화로 증권사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퇴직 후 자산 운용, 유언장 작성법과 같이 세세한 조언을 하는 세미나를 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SMBC닛코증권은 영업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상속지식에 관한 사내자격증을 따도록 했다. 슈카쓰가 본업 격인 신탁은행은 유언서 작성 및 보관은 물론 유언대로 자산을 배분하는 유산정리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는 매년 상속되는 자산 규모가 50조엔(약 7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들어서는 무덤을 납골당처럼 간소화하거나 ‘데모토 구요힌’(손이 닿는 공양품)이 인기다. 데모토 구요힌은 화장 후 남은 뼈를 곱게 갈아 작은 동상 안에 보관해 가정집 내의 불단 위에 놓거나, 십자가 등 여러 가지 모양의 팬던트(보석을 달아 길게 늘어뜨린 목걸이)에 담는 물건들이다. 일본인들은 죽음을 치밀하게 준비하지만 이미 곁을 떠난 사람들도 오랫동안 기리는 문화가 일반화돼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명품관? 아냐, 고급 식품관!

    명품관? 아냐, 고급 식품관!

    ●갤러리아 새달 중순부터 재단장 공사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이 새달 중순부터 식품관 재단장 공사에 들어간다. 2005년 8월 ‘고메 엠포리엄’(Gourmet Emporium)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거듭나 당시 대중적이지 않던 유기농 먹거리 등을 선보이며 고급화 바람에 불을 당긴 지 7년 만이다. 추석 대목도 포기하고 2개월에 걸쳐 공사를 진행, 10월 초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식품관 리뉴얼에 나서는 이유는 그동안 백화점 간 식품관 고급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적인 요소가 사라진 게 가장 크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사내에서조차 식품관의 콘셉트에 대해 관련 부서 외에는 아무도 모를 정도로 철저한 대외비“라며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신개념 식품관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때 백화점들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추고 품격을 높이기 위해 명품관 꾸미기에 열을 올렸다. 3~4년 전부터는 그 열정이 식품관으로 옮겨 붙었다. 백화점에서 유일하게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부분인데다 비싼 데도 불구하고 백화점을 찾아 주기적으로 장을 보는, 진짜 ‘큰손’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최상의 유인책이기 때문이다. 식품 구매 고객이 비식품 고객에 비해 더 많이, 더 자주 쇼핑을 하고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도 높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식품관을 찾는 고객은 연 평균 1인당 271만원을 쓰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은 118만원 정도 지출했다. ●신세계 ‘SSG 푸드마켓’ 새로 열기로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품을 연간 10회 이상 구매한 단골 고객이 일으킨 매출액이 전체 백화점 매출 중 75%를 차지했다. 식품관 이용 고객이 고가의 수입품이나 화장품 등 다른 제품을 사는 연관 구매율도 92%나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강남점에 개설한 미국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딘앤델루카’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딘앤델루카 입점 이후 올 6월까지 식품관의 매출이 19% 늘어났다. 여행이나 유학생활을 통해 낯익은 식재료나 도구들을 이곳에서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꽤 먼 곳에서 원정 쇼핑을 오는 고객들도 많다고 한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하반기 경기점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김낙현 신세계백화점 가공식품팀장은 “고객이 오랜 시간 머물며 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센터’로 백화점이 자리 잡으면서 식품관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말과 새달 초, 각각 서울 청담동과 부산 마린시티에 고급 식품관인 ‘SSG 푸드마켓’을 따로 연다. 2000년부터 서울 대치동 타워팰리스 내에 스타슈퍼라는 프리미엄 식품관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백화점이 아닌 곳에 따로 고급 식품관만 내는 이유는 시장포화로 백화점 신규 출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다 수준 높은 식문화 제공으로 사로잡은 고소득층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백화점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포석도 있다. ●롯데 맛 평가단 모집중 롯데백화점은 현재 본점, 잠실점, 부평점, 분당점 등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식품관 및 푸드코트 맛 평가단을 모집 중이다. 주요 점포를 대상으로 식품관 고급화 작업을 끝냈으나 과연 고객이 얼만큼 만족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관 고객보다 식품관 고객의 충성도가 더 높다.”며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식품관 개선에 나서는 것은 이들의 발길을 지속적으로 붙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가스公, LNG공급가 200억 부당이득

    한국가스공사가 정부 지침을 어기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가격을 산정한 탓에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200억여원의 부당 수입을 올린 사실이 적발됐다. 가격거품의 부담이 소비자에게 돌아간 셈이다. 28일 감사원이 공개한 ‘한국가스공사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식경제부 지침에는 공사가 LNG 도입 계약과 관련해 투자한 장기대여금을 해외투자자산항목으로 가격에 포함시켰다면 장기대여금에서 발생한 이자수입은 영업외 수익으로 적정원가에서 공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공사는 장기대여금 2806억여원을 포함시키면서 이자수입 302억여원은 공제하지 않았고, 그 결과 장기대여금의 투자보수(기회비용)에 해당하는 200억여원이 공급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에 감사원은 한국가스공사 사장에게 적정원가와 요금기저 산정항목 간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공급가격을 산정하라고 통보했다. 2010년에는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지침을 무시하고 예산 114억여원을 우리사주 구입 자금으로 돌려쓰기도 했다. 감사원은 “예산편성지침상 예산을 직원생활 안정에 대한 융자사업에 쓸 수 없으므로 사내복지기금을 활용해야 하는데도, 공사는 복지기금의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예산을 이용해 기금 운영 규모를 편법으로 늘렸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대해 도시가스 요금을 경감해 주면서도 전체 대상자 명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2010~2011년 2년간 사망 등으로 감면자격이 없어진 2만 7000여명에게 11억여원이 부당 감면됐는데도 이를 몰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선거’ 아닌 ‘선거’였다

    ‘선거’ 아닌 ‘선거’였다

    통합진보당 4·11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에서도 총체적인 부정행위가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저질러진 사실이 재확인됐다. 통진당 신·구당권파 양측은 2차 조사결과를 놓고도 서로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가 하면 자기 쪽에 불리한 조사내용은 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구태를 연출, 국민적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6일 공개된 2차 진상조사 결과 동일 인터넷 주소(IP)에서 한 후보가 2표 이상 득표한 몰표 현상이 모든 후보자들에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9명의 후보들은 한 IP에서 최소 30표 이상의 몰표를 받았다. 중복 IP 투표 비율은 문경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17.53%로 가장 높았고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11.22%, 윤갑인재 건설산업연맹 정치위원장 10.28%,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9.68%, 이석기 의원 4.72%로 나타났다. 동일 IP에서 이뤄진 투표는 모두 한 후보에게만 집중됐다. 9명의 후보 모두 동원 투표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출신 오옥만 후보에게 270표의 몰표를 준 한 IP에서는 공식 투표소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투표 시스템 기능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양기환 통진당 2차 진상조사특위 위원은 오후 국회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비례대표 경선은 선거관리 과정은 물론 현장투표나 온라인투표 등 선거 전반에 걸쳐 절차와 원칙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는 최소한의 선거 조건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통진당 진상조사특위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10시간 동안 철야 토론을 벌인 끝에 10명의 위원 중 찬성 8명, 반대 1명, 기권 1명의 결정으로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구당권파 측 김미희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비대위의 거수기 노릇에 열중한 2차 진상조사 특위의 편파적이고 부실한 보고서는 전면 무효”라고 밝혔다. 특히 구당권파 측은 “진상조사특위 온라인 분과가 조사 내용 폐기를 표결에 부쳐 찬성 3, 반대 1로 폐기를 결정했다.”며 신당권파에 의한 조사결과 보고서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2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동한 성공회대 교수는 “법학자의 양심에 기초해서 봤을 때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보장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고서 공개 전 돌연 사퇴했다. 진상조사 결과 부정경선이 구당권파뿐 아니라 신당권파 후보 진영에서도 광범위하게 저질러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29일로 예정된 통진당 대표 경선은 더욱 혼미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현정·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삼성 “이건희회장과 식사 희망 임직원 공모”

    삼성 “이건희회장과 식사 희망 임직원 공모”

    “이건희 회장과 함께 식사할 임직원을 찾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25주년(12월 1일)을 기념해 삼성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점심을 함께 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해 4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최고경영자(CEO)나 여성 임직원 등과 오찬을 해 왔지만, 공모를 통해 오찬을 함께할 직원들을 선발하는 것은 처음이다.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그룹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임직원 10명을 선발해 점심을 같이할 계획이다. 성별이나 나이·직급 등을 가리지 않고,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 공모를 통해 다음 달 13일까지 오찬을 원하는 임직원들의 신청을 받는다. 8월 중순 선발해 9월에 오찬을 함께한다. 구체적인 식사 일정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회장은 희망자 가운데 점심을 같이하고 싶은 이유의 진정성과 차별성을 살펴본 뒤 최종적으로 1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아 직원들과의 오찬 이벤트를 제안했다.”면서 “A4 1장 내외의 양식에 맞춰 이 회장과 점심을 함께하고 싶은 이유를 다음 달 13일까지 접수하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삼성 인트라넷에 이건희 회장과의 오찬 공지가 올라오자 사내망에는 순식간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이 회장과의 오찬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1년에 한 차례씩 자신과의 점심을 경매에 내놓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소통을 강화하는 투자가 워런 버핏과 비교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스킨십 경영을 통해 회장과 임직원이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넝쿨당’은 어떻게 국민드라마가 됐나

    ‘넝쿨당’은 어떻게 국민드라마가 됐나

    올 상반기 ‘해를 품은 달’ 이후 히트 드라마는 톱스타가 즐비한 미니시리즈가 아닌 주말연속극에서 나왔다. KBS 2TV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이 바로 그 주인공. 이 드라마는 기존 주말극의 고정 시청층인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층까지 대거 흡수하며 40%대에 가깝게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기존 주말극의 공식을 파괴했다고 평가받는 ‘넝쿨당’이 국민드라마가 된 비결을 짚어 봤다. ‘넝쿨당’은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을 히트시켰던 박지은 작가가 처음으로 도전한 주말연속극이다.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스토리, 개성 있는 캐릭터 등 미니시리즈의 작법이 주말극에 그대로 접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내용 면에서도 고부 갈등을 소재로 다루던 기존의 가부장적인 홈드라마에서 벗어나 며느리의 입장에서 본 시댁 문화를 코믹하게 다루면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드라마를 제작한 로고스필름의 박민엽 이사는 “이전의 주말극이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바라본 며느리의 모습을 그렸다면, ‘넝쿨당’은 그 시각을 뒤집어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새롭게 조명했다.”면서 “주말연속극 판 미니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나 스토리가 눈에 띄게 젊어졌고, 기존의 주말 시청층인 50~60대는 물론 20~30대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캐릭터·스토리 젊은 시청자 ‘꽉’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에서 김남주와 호흡을 맞췄던 박 작가는 이번에도 김남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미니시리즈의 감성을 유지했다. 김남주는 “처음 주말극의 제의를 받았을 때 반신반의했고 미니시리즈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작가를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KBS는 애초 박 작가와 20부작 미니시리즈를 계약했다가 50부작 주말극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극의 분위기를 젊게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웠던 것.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전작에서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박 작가의 성향을 볼 때 이야기를 조금 더 확대한다면 미니시리즈처럼 특화된 시청층이 아닌 광범위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주말극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KBS에서 주말극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은 만큼 작가 연령대를 낮춰서 미니시리즈 같은 가족극을 통해 젊은층을 흡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는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손쉽게 되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넝쿨당’은 20~60대 각 세대를 대표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그들 각각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 재미를 준다. 2030에는 차세광(강민혁)과 방말숙(오연서)의 톡톡 튀는 솔직한 연애담과 천재용(이희준)과 방이숙(조윤희)의 순수하면서도 코믹한 사내 연애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했고, 30대 기혼 시청자들에게는 차윤희(김남주)-방귀남(유준상) 부부의 사는 법이 공감을 얻고 있다.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는 귀남의 입양을 둘러싼 작은어머니와 귀남의 관계, 일명 ‘갱년기 시스터스’로 나오는 세 자매(윤여정, 유지인, 양희경)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등장하면서 50~60대 주부 시청자들도 소외시키지 않았다. 지난 2월 25일~6월 17일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집계한 ‘넝쿨당’의 성연령별 시청률 집계를 보면 60대 여성(26.8%)과 50대 여성(24.7%)이 1, 2위를 차지하고 60대 남성(22.3%)과 40대 여성(19.8%), 40대 남성(12.5%)이 그 뒤를 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적지 않은 남성들도 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는 것.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남성 시청자들은 이상적인 사윗감과 남편감으로 통하는 귀남의 캐릭터와 극 초반 귀남과 아버지 방장수(장용)의 눈물 겨운 부정, 순정마초 천재용의 입체적인 캐릭터 등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카메오도 인기 비결 ‘넝쿨당’의 또 다른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적절한 풍자와 위트에 있다. 일명 ‘여왕’ 시리즈에서 직장 내 파벌 문화 등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꼬집었던 박 작가는 이번에는 일명 ‘시월드’라고 불리는 불평등한 시댁 문화를 풍자했다. 극중 차윤희는 임신한 뒤 육아에만 전념하기를 바라는 시댁 식구들에게 직장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고, 시도 때도 없이 딴죽을 거는 밉상 시누이와의 관계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맞서면서 통쾌함을 준다. 매회 등장하는 각종 패러디와 화려한 카메오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 하나. 1회 때 고시생으로 등장한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를 시작으로 홍은희, 양희은, 이수근, 지진희 등 연기자나 작가와 인연이 있는 연예인들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예능 작가 출신의 박 작가는 각종 코믹한 패러디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차태현이 차윤희의 첫사랑 태봉 역으로 나와 꾸민 영화 ‘건축학개론’의 패러디나 성시경이 한물간 가수 윤빈(김원준)과 벌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배틀, SBS ‘짝’을 패러디한 ‘짝꿍’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3일에는 말숙의 상상 장면에서 사극 ‘여인천하’의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기존의 가족드라마가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많이 보였다면 ‘넝쿨당’은 시선을 낮춘 풍자와 비틀기를 통해 공감지수를 높인 것이 인기 비결”이라면서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과 상관없이 상황을 갖고 꾸미는 패러디는 마치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시청층을 쉽고 빠르게 유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열린세상] 중소기업형 스톡옵션제/조원동 조세연구원장

    [열린세상] 중소기업형 스톡옵션제/조원동 조세연구원장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상생을 위협하는 난제 중의 하나로서 ‘중소기업 기술인력 빼가기’가 지적되곤 한다. 그동안 많은 대책이 논의되고 발표도 되었지만, 협회에서 호소문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듯하다. 최근에는 민관 합동의 ‘중기 기술인력 유출 신고센터’도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프로 스포츠에서나 볼 수 있는 이적료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대책들은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탈취를 막는 데에 방점이 주어지고 있다. 해당 근로자도 감시(?) 받는 것 같아 근로의욕이 저하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근로자가 스스로 중소기업에 남아 있도록 할 수 있게 만드는 방안은 없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일부에서는 우수 기술인력에게 장려금을 지원하거나 주택 등 보다 나은 근로환경을 제공하는 식의 방안도 제시되곤 한다. 물론 이러한 방안들은 개별 중소기업의 능력을 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방안들에는 대체로 중소기업 업계의 공동모금에 더해 정부가 매칭 또는 세제혜택을 주는 방식의 정책건의가 뒤따른다. 그런데 이 경우에도 문제는 있어 보인다. 비용도 비용이겠지만, ‘공유지의 비극’과 같은 도덕적 해이 현상도 우려된다. 기왕에 이미 공동의 기금이 마련되어 있다면, 개별 회사입장에서는 자기 근로자가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우수 기술인력을 늘려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사전 방지하려고 우수 기술인력 판정을 위해 ‘○○자격증 취득’ ‘○년 근무’ 등의 구체적 자격요건을 나열한다면, 이는 우수 기술인력 지원제도로서의 근본적 의미를 상실하기 십상이다. 직원들이 자격요건 충족에 노력하는 것이 회사 발전에 반드시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책적으로 같은 비용을 들이면서 직원들의 근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맞춤형 방식은 없을까? 이러한 맥락에서 중소기업형 스톡옵션제도를 제안해본다. 사실 스톡옵션을 줄 수 있을 정도의 기업이라면 이미 상장을 하였거나 상장에 근접한 기업이어야 할 것이므로 대다수의 중소기업에는 먼 나라(?) 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서 주식 대신 회사별 ‘계’모임을 생각해 본다. 이 계의 한 구좌의 액면가는 1만원이다. 이 구좌는 회사와 직원이 공동으로 자금을 마련하여 구입하고, 여기에 정부가 세제혜택을 부여한다. 회사와 직원과 그리고 정부의 분담비율은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달리 정해질 수도 있겠지만, 일단 6:3:1을 상정해 보자. 즉 1개의 구좌 구입을 위해 회사와 직원이 각각 6000원, 3000원을 지불하고, 정부가 1000원 상당의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제 이 제도를 활용하여, 중소기업 사장은 회사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직원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5년 후에 현금화한다는 조건으로 1000구좌를 본인 명의로 구입해주겠다. 본인은 구좌당 3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만약 중도에 회사를 떠나게 되면, 본인부담금만 찾아갈 수 있을 뿐이다.” 만약 보다 능력이 있는 직원에게는 보다 많은 구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구좌 구입을 통해 축적된 자금은 사내에서 비축되어 운영될 수도 있지만, 사외 비축도 가능할 것이다. 이 경우 자금 운용규모가 커질 수 있으므로 보다 많은 자금운용과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제도의 요체는 회사가 필요 인력을 회사가 직접 판단하며, 이 판단에 따라 회사 부담도 결정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공유지의 비극이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 근로자 입장에서도 맞춤형 인센티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회사가 제공하는 성과 구좌수로 근로자의 몸값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므로, 앞서 언급한 이적료제도를 보완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유사한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 바로 사내근로복지기금이다. 기업이 무주택 직원에 대한 주택 취득, 학자금 등 근로복지에 대한 사용 목적의 기금출연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2010년 말 현재 조성된 기금 총액은 약 7조원에 달한다. 결코 적지 않은 규모이다. 이 제도를 우수 기술인력에 보다 초점을 맞춘 맞춤형 인센티브제도로 전환할 것을 제안해 본다.
  • 이건희회장 25주년 헌정책 내기로

    이건희회장 25주년 헌정책 내기로

    삼성그룹이 이건희(얼굴) 회장 취임 25주년을 기념해 헌정서적을 출간할 계획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출간 시기는 ‘2012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이 열리는 12월 1일쯤이 될 전망이다. 올해는 이 회장이 삼성 회장으로 취임(1987년 12월 1일)한 지 25년이 되는 데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신경영을 주창한 ‘프랑크푸르트 선언’(1993년 6월 13일)을 내놓은 지 20년째 되는 해이다. 그간 삼성의 변화와 이 회장의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룹 관련 비화 등도 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삼성은 현재 ▲이 회장의 경영성과를 연대기순으로 정리하는 방안 ▲업종별로 나눠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방안 등 책의 기술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책에는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내용도 실리게 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올 연말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그룹 미래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지성 부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기념 서적 출간 외에도 이 회장 취임 25돌을 기념하기 위한 몇몇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만 어려운 대내외적 분위기를 감안해 대부분 사내 행사로만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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