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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리포트]“그 나이에 결혼 왜 못했니”…자칫하면 ‘성희롱’입니다

    [생생리포트]“그 나이에 결혼 왜 못했니”…자칫하면 ‘성희롱’입니다

    일본 사가현은 지난해 11월 직장에서 다른 직원의 결혼에 대해 언급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사례별로 정리한 매뉴얼 ‘결혼 센서스북’을 만들어 배포했다. 매뉴얼에서는 △당사자가 싫어하는데도 “결혼할 생각은 없느냐”, “애인은 없느냐”고 물어보는 것 △특정인을 지목해 “○○살이나 됐는데도 결혼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고 힐난조로 말하는 것 △맞선 이벤트 등에 참가해 보라고 강요하는 것 △맞선 등 결혼을 위해 하고 있는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까발리는 것 등을 ‘성희롱’이나 ‘직장내 갑질’로 비쳐질 수 있는 행위로 적시했다. 평생을 독신으로 사는 사람이 점점 더 늘고 있는 일본에서 최근 미혼 남녀의 결혼 문제에 대해 직장에서 언급하는 것을 ‘세쿠하라’(성희롱을 뜻하는 일본식 영어 조어) 또는 ‘파와하라’(지위 등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을 뜻하는 일본식 영어 조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회사가 결혼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기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 동료 관계가 연인 관계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직장내 선후배 등의 소개로 이성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일본에서는 결혼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되다 보니 동료끼리 누군가를 소개해주는 일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27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에 다니는 미혼여성(36·시즈오카현)은 5년 이상 애인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도 계속 실패하자 직장 상사에게 남자를 소개해 달라고 말했다가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상사는 “섣불리 남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이유를 댔다. 아무리 잘해야 본전이고 결혼에 대해 부주의하게 언급했다가는 성희롱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렇게 누군가를 소개하는 것을 꺼리다 보니 일본에서 ‘제3자의 소개’에 의한 결혼의 비중은 최근 크게 줄어들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제3자가 주선한 맞선으로 결혼한 커플은 전체의 6.5%로, 30년 전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회사 차원의 노력도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 미혼 남녀직원을 모아 열었던 짝찾기 이벤트 등이 급감했다. 간사이 지역에 있는 한 보험회사 인사 담당자는 “가끔 독신직원들로부터 이성 교제를 위한 사내 행사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지만 누군가에게는 세쿠하라, 파와하라로 비쳐질 수도 있어 응하기 어렵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결혼 문제를 놓고 국가나 사회에서 개입하려는 시도에 대한 반감은 상당히 크다. 2016년 일본 정부는 ‘직원들의 결혼 지원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한 표창제도 신설’, ‘기혼 직원들이 독신 직원들의 결혼을 위해 노력하는 ‘혼인활동 멘토제’의 도입’ 등을 추진했으나 “국가에 의한 (결혼을 해야 한다는)가치관 강요”, “관제 성희롱” 등 비난이 빗발쳐 철회했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가 결혼 지원을 ‘저출산 대책’으로 추진한 데 대한 반발의 측면도 강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12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업, 단체, 지자체에 배포했다. ‘특정한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는다’, ‘개인의 의사를 존중한다’, ‘개인의 다양성을 배려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남과 여/심현희 · 사랑/김중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남과 여/심현희 · 사랑/김중

    남과 여 / 심현희 캔버스에 아크릴, 130×162㎝ 경남 마산 출생. 서울대 미대·대학원 졸업사랑 / 김중 곱추 여자가 빗자루 몽둥이를 바싹 쥐고 절름발이 남편의 못 쓰는 다리를 후리고 있다 나가 뒈져, 이 씨앙놈의 새끼야 이런 비엉-신이 육갑 떨구 자빠졌네 만취한 그 남자 흙 묻은 목발을 들어 여자의 휜 등을 친다 부부는 서로를 오래 때리다 무너져 서럽게도 운다 아침에 그 여자 들쳐 업고 약수 뜨러 가고 저녁이면 가늘고 짧은 다리 수고했다 주물러도 돌아서 미어지며 눈물이 번지는 인생 붉은 눈을 서로 피하며 멍을 핥아줄 저 상처들을 목발로 몽둥이로 후려치는 마음이 사랑이라면 사랑은 얼마나 어렵고 독한 것인가? 말이 쉽지 사랑만큼 어려운 일이 어디 있을까. 힌두교의 경전 베다는 이렇게 말한다. “두 사람이 열렬히 사랑할 때 그리하여 두 몸이 하나가 될 때 그 짧은 순간 인간은 잠시 신이 된다.” 내가 지닌 모든 것을 아무런 대가 없이 상대방에게 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헌신과 희생과 마음의 순결함으로 보를 쌓은 이 시간을 사랑이라 부른다. 빗자루 몽둥이를 후리는 곱추 여자를 둘러업고 약수터로 가는 절름발이 남편. 한 푼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이 사랑. 당신, 혹 사랑 때문에 마음 아픈 적 있는가? 빗자루 몽둥이를 휘두른 아내를 업고 약수터로 가는 한 사내를 생각하자. 곽재구 시인
  • 교촌치킨 ‘직원 폭행’ 늑장 수습, 회장 공식 사과… 6촌 상무 사직

    3년 전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교촌치킨이 부랴부랴 사태 뒷수습에 나섰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즉각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고, 당사자인 권 회장의 6촌 임원은 회사를 떠나게 됐다. 권 회장은 25일 오후 자신의 6촌이자 교촌치킨 신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A 상무의 폭행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본부장은 당시 사건에 대한 징계로 2015년 4월 퇴사 처리된 바 있으며, 이후 다음해 복직된 상황”이라면서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권 회장은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서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다”면서 “이번 사건 외에도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A 상무는 논란이 커지자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교촌치킨 측은 즉각 사직 처리했다. 앞서 A 상무는 2015년 3월 대구의 한 교촌치킨 계열 음식점 주방에서 직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가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이 이날 언론에 공개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공개된 화면에서 A 상무는 두 손을 모은 직원을 상대로 뺨을 때리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거나 싱크대 위에 놓인 식재료를 엎어버리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교촌치킨 회장 6촌’ 폭행 논란에 결국 회장 명의 사과

    ‘교촌치킨 회장 6촌’ 폭행 논란에 결국 회장 명의 사과

    ‘회장 6촌 폭행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교촌치킨의 권원강 회장이 결국 사과문을 냈다. 25일 교촌치킨이 발송한 사과문에서 권 회장은 사내 폭행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 고객, 가맹점주 등을 언급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권 회장은 이어 “스스로 참담함 심정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한다”며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사건은 권 회장의 6촌 친척이자 이 업체에서 신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모(39) 상무가 3년 전 직원들을 위협하고 폭행하려 한 CCTV 화면이 최근 언론에 공개되며 불거졌다. 사건을 보도한 조선비즈에 따르면 권 상무는 지난 2015년 3월 대구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겁에 질린 직원들을 쟁반으로 때리려하고 목을 조르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 일로 2015년 4월 퇴사처리 됐지만, 1년 뒤 임원으로 복귀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하여 복직을 허용했다”며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폭행 사건 전말과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이 있는지 전면 재조사를 약속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권 회장의 사과문 전문.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먼저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 드립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 스스로 참담함 심정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입니다. 해당 본부장은 당시 사건에 대한 징계로 2015년 4월 퇴사 처리가 된 바 있습니다. 이후 다음 해 복직된 상황입니다.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하여 복직을 허용했습니다.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보도가 된 내용처럼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서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재조사를 통한 결과에 따라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 외에도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점검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폭행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과 사회적 물의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 전국 가맹점주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교촌에프앤비 주식회사 권원강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국문화원 어학원,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HR Trend Catch-up’ 네트워킹 파티 성료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이 ‘HR Trend Catch-up’ 네트워킹 파티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전했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에서 개최한 ‘HR Trend Catch-up’파티는 기업 내 인사(HR)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주한영국대사관에서 10월 23일 진행됐다. 이번 네트워킹 파티에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 내 인사(HR) 담당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HR의 변화’를 주제로 인사(HR) 업무 전문가들과 함께 사내 HR 시스템 관리, 운영 등 인사이트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네트워킹 파티에는 HR종합솔루션 기업 ‘유앤파트너즈’의 유순신 대표이사, ‘re:BOX Consulting’의 정태희 대표이사 (전 콘티넨탈코리아 부사장, 전 GE 코리아 인사부 최연소 여성 임원), 영국문화원 어학원 아카데믹 매니저 알렉 마투섹의 강연과 함께 럭키 드로우 등의 이벤트가 열렸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은 네트워킹 파티 참여자 전원에게 영국문화원 기념 우산을 증정했으며 럭키 드로우 이벤트 당첨자에게는 영국문화원 어학원 웰컴 패키지 및 영국문화원 어학원의 대표 성인 영어회화 코스인 마이클래스(myClass) 무료 수강권 등을 제공했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은 “다양한 기업의 인사(HR)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네트워킹 파티를 보다 의미 있는 자리로 빛내 주었다”며 “이번 네트워킹 파티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인사(HR) 시스템과 사내 어학교육에 관심이 있던 인사(HR) 담당자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됐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원 목 조르고,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교촌치킨 30대 상무 ‘폭행 갑질’

    직원 목 조르고,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교촌치킨 30대 상무 ‘폭행 갑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30대 임원이 매장 직원들을 때리려 하고, 그를 말리는 직원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등 각종 행패를 부린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비즈는 이 영상을 25일 공개하면서 행패를 부린 사람이 교촌에프앤비의 권모(신사업본부장·상무·39)씨라고 보도했다. 권 상무는 교촌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이라고 한다. 공개된 영상은 2015년 3월 25일 밤 9시 무렵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 설치된 CCTV에 촬영된 것이라고 조선비즈는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권씨는 한 매장 주방에 들어선 뒤,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서 있던 직원 A씨의 뺨을 세게 때리려고 했다. A씨 뒤에 있던 또다른 직원 B씨도 자신 앞으로 오도록 불러 때리려고 했다. 이후 권씨는 주변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A씨와 B씨에게 계속 폭행 위협을 가했다. 급기야 쟁반으로 때리려고까지 했다. 맞을 뻔했던 두 직원은 계속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권씨 앞에 서있었다. 자신을 말리는 직원들을 뿌리친 권씨는 다시 쟁반을 들고 A씨와 B씨를 향해 내리치려고 했다. 이후 권씨는 썰어놓은 파가 담긴 통을 집어던졌고, 말리는 직원 C씨의 멱살을 잡고 폭행하려고 했다. 이를 제지하던 또다른 직원 D씨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가 하면,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손으로 때리려고 했다.그 이후로 권씨는 주방을 배회하며 물건을 던졌고, 결국 처음에 때리려고 했던 직원의 모자를 낚아챈 뒤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권씨가 행패부린 장면은 조선비즈(Chosunbiz)가 올린 ‘교촌치킨 폭언 폭행’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권씨는 2012년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냈다. 권원강 회장의 부인 박경숙씨가 대표로 있던 곳이다. 권씨는 2013년에는 교촌에프앤비 개발본부 실장에 이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권원강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조선비즈는 “권 상무는 회사 전체에 대한 사업 방향 결정과 공장 업무 실태 파악, 해외 계약까지 담당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했다”면서 “내부 직원들은 권 상무가 권원강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황태자’였다고 전했다. (중략) 권 상무가 사실상 2인자인 셈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교촌 관계자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회사는 권씨를 인사조치했고 권씨는 회사를 퇴직했다”면서도 “권씨는 퇴직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재입사했다”이라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교통공사 직원 갈등·노조 잡음… 정규직 전환 의혹 키웠다

    교통공사 직원 갈등·노조 잡음… 정규직 전환 의혹 키웠다

    서울교통공사 직원 10명 중 1명(11.2%)이 친인척인 것을 두고 고용세습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구의역 청년 목숨값으로 노조원들이 고용세습 잔치를 벌였다”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24일 “구체적으로 밝혀진 비리가 없음에도 친인척 비율만을 문제 삼으면서 비정규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이들이 비리채용에 연루된 것처럼 매도당하고 있다”고 맞섰다. 서울신문은 서울교통공사 구성원들을 통해 구의역 사고 이후 2년 5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봤다.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2016년 5월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김모군이 사망한 이후다. 앞서 서울시는 2012년 4월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기간제 노동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파견·용역 등 간접고용 노동자를 단계적으로 무기계약직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김군 사망을 계기로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고, 직원 수가 부족해 2인 1조 근무를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규직화에 속도가 붙었다. 서울시는 사고 다음달인 2016년 6월 지하철 안전 업무 분야는 안전업무직이라는 별도의 직군을 신설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직고용은 일반직(정규직)이 아니라 무기계약직이었다. 이에 따라 공사는 같은 해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안전업무직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같은 해 5월 서울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서울교통공사가 탄생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2017년 7월 ‘노동존중특별시 2단계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시 11개 투자출연기관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2018년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사회의체를 구성한 후 7차례에 걸쳐 노사협의를 진행했다. 입사 1~4년차 정규직 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협의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노사는 무기계약직의 전면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 3월 무기계약직 1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것은 1285명 가운데 친인척이 108명(8.4%)이라는 점 때문이다. 친인척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동조합이나 고위직 임직원이 불법적으로 친인척을 정규직으로 꽂아 넣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3월 공사가 진행한 조사에 응답한 직원(1만 7045명·응답률 99.8%) 가운데 11.2%(1912명)가 “사내에 친인척이 있다”고 대답한 결과는 의혹을 더 키웠다. 1912명 중 부부인 경우는 726명, 부모·자녀가 148명, 이를 제외한 6촌 이내 친인척이 1038명이다. 또 이 조사에서 현직 1급 간부의 아들, 수서역장의 아내와 처형 등이 빠진 사실도 드러났다. 공사 측은 “누락자까지 포함해 정규직 전환자 1285명 중 회사 내에 6촌 이내 친인척이 있는 사람은 모두 112명으로 파악됐다”면서 “누락자 가운데 4명은 공채 입사자, 1명은 제한경쟁 입사자로 채용비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내부 구성원들도 친인척 비율이 높은 것은 맞다고 봤다. 박 시장은 국감에서 “문제가 있거나 특별히 비리가 있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면서도 “사내 근무 가족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고용세습으로 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직원 A씨는 “내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다만 고용세습에 대해서는 “실제로 세습 차원의 비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정규직 전환 과정이 내부 의견 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자리를 나눠 먹으려는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고용세습이라는 용어가 정치 공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순히 친인척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전체를 비리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항변했다. 정기태 노조 교선실장은 “채용비리를 밝히기보다는 노조 죽이기를 하고 있다”면서 “노조를 공사와 짜고 고용세습을 하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규정해 버렸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 비율이 높은 것은 지하철 특성상 공채로 뽑는 사무직보다 안전 업무 등 현장 노동자들이 많았던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순 노무가 많은 비정규직 일자리는 지인의 소개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노동계 관계자는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자리를 탐내는 사람은 없었다”며 “회사 임직원들의 친인척이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 가운데 상당수는 구의역 사고가 있었던 2016년 5월 이전부터 근무했던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근무기간이 오래됐기 때문에 정규직화 정보를 미리 듣고 입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2017년 3월 추가로 채용한 73명도 같은 해 7월 발표된 무기계약직의 일반직화 방침을 미리 알고 지원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노동존중특별시 발표로 정규직화 방침에 대한 큰 방향은 어느 정도 알았을 수 있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이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된다는 이야기를 미리 알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구의역 사고는 예견된 사고가 아니었던 데다 당시에는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방침의 주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채용비리를 노조가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채용 과정에서 노조나 노조 간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유성권 노조 쟁의국장은 “나는 10년 가까이 150만원 받으면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다”며 “만약 누군가 낙하산으로 왔으면 가장 반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직원 B씨는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다는 정보를 먼저 듣고,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무기계약직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노조가 회사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직원 간 갈등도 논란을 키웠다. 4년차 이하 정규직 직원들은 “합리적 차이 없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한다”며 서명운동·집회를 벌였고, 노조를 탈퇴하기도 했다. 2년차 직원 C씨는 “공채시험도 보지 않고 입사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어떻게 공정하냐”고 주장했다. 장기간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직원은 “갑자기 귀족노동자로 비판받는 게 억울하다”면서 “보수언론은 우리 연봉이 7000만원이라고 하던데 나는 326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군과 같은 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한 직원은 “구의역 사고가 발생해서 당시 근무를 했던 인원들이 촉탁직으로 넘어오고 무기직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비판받는 것이 황당하다”고 전했다. 공사 직원들은 물론 노조도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등으로 의혹을 규명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정기태 노조 실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규직 전환은 일자리 뺏기 정책이 아닌 일자리 더하기 정책”이라며 “차별적인 고용구조를 계속 해결해 나가면서 감사원 감사에 철저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삼성전자, 중기 2500곳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삼성전자가 앞으로 5년간 중소기업 2500곳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중기부와 삼성전자는 각각 매년 100억원씩, 앞으로 5년간 총 1000억원을 조성한다. 이번 협약은 삼성이 지난 8월 초 발표한 총 180조원 규모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에 따른 것이다. 앞서 내 놓은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 외부 확대 계획도 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기술 전시회 개최, 국내외 거래선·투자자 발굴과 연결 등에 5년간 총 100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돕는 한편 특허 개방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구축은 협력사뿐만 아니라 국내 일반 중소기업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기업문화를 개선하고, 중소기업의 혁신 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실체 없어…정치공세 유감”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실체 없어…정치공세 유감”

    자유한국당이 집중 공세를 퍼붓는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서울시가 “대부분 명확한 실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강한 유감을 표했다. 서울시는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18일과 22일에 실시된 두 차례 국정감사를 통해 서울교통공사에 제기된 다양한 의혹에 대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혔다”면서 “제기된 의혹 대부분이 명확한 실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권에서는 가짜뉴스와 허위자료를 확대 양산하며 진실을 거짓으로 호도하고 ‘차별적 고용구조 해결’이라는 서울시 노동정책의 본질을 폄훼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혀진 채용 비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사 참고용으로 조사된 친인척 관계의 직원 수치 그 자체를 문제 삼으며 취업준비생들의 눈물과 고통을 정치공세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3월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교통공사 직원 1285명 중 108명(8.4%)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점을 문제삼아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서울교통공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친인척 재직 조사’에서 사내 친인척이 있는 정규직 전환 직원은 108명이었으나 친인척 조사에 응하지 않은 정규직 전환 인원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준병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재직 조사는 엄격한 검증을 목적으로 한 조사가 아니라 사내 부부 등을 같은 부서에 배치하지 않는 등 인사를 위한 내부 참고용이었다”면서 “(통계 수치가)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극히 내부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조사를 갖고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사실 관계와 다르다고 하는 것은 조사 성격·목적과 어긋난 것”이라면서 “가족 관계가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 채용이나 비위인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부시장은 또 “외부에서 이야기하는 부정 채용이나 비리가 조직적으로 있을 수 없었다고 판단한다”면서 “국감 때 의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무기계약직의 면접 자료를 요구해 그 내용을 다 보여드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비정규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이들이 비리 채용에 연루된 것처럼 매도당해 마음의 상처를 입지는 않았는지 우려스럽다”면서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대해선 향후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분명한 책임’은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을 뜻한다고 윤 부시장은 설명했다. 정치권의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자 서울시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서울시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진실을 밝히고, 혹시라도 문제가 드러난다면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이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일자리 뺏기’가 아닌 ‘일자리 더하기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들에 대한 정규직화가 마치 청년 일자리를 뺏는 것처럼 왜곡해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고용 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일반직 정원이 증원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고용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신규 공채 규모가 지난해 429명에서 올해 655명으로 226명이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앞으로도 매년 500∼600명을 지속적으로 신규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누추한 삶, 남는 마음, 존재에 대한 질문…연극 ‘개고기숲’

    누추한 삶, 남는 마음, 존재에 대한 질문…연극 ‘개고기숲’

    ‘인간 존재와 세계’를 탐구하는 연극예술을 펼쳐온 극단 피오르가 10월 30일부터 11월 11일까지 극장 동국(서울 종로 창경궁로)에서 연극 ‘개고기숲’을 올린다. 작품은 장애를 가진 작가 민성과 병을 갖게 된 술집종업원 연화의 몸을 통해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다. 하반신 불구인 민성은 자신의 반지하방에 불쑥 찾아온 연화와 함께 지낸다. 일년 후 연화가 민성을 떠나려는 밤, 민성은 연화에게 자신이 쓴 이야기를 들려주고 연화를 데리러 온 택시기사가 이야기에 합류한다. 흉년과 기근의 시절, 숲에 한 사내와 며느리가 살고 있다. 개고기로 연명하던 사내는 밤낮으로 여인의 몸을 탐닉하고, 선한 며느리를 구하려는 수도승이 사내와 맞선다. 재앙이 내린 숲에 시아버지는 개들에게 포위돼 위기를 맞는다. 임후성 연출가는 “이 작품을 통해 떠돌이 병자와 붙박이 불구자의 사랑이 제기하는 존재론적 질문과 함께, 지울 수 없는 존재의 숲에서 자신과 삶과 사랑을 기억하는 법을 익히기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개고기숲’을 쓴 극작가 김성민은 200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비극의 일인자’, ‘우주의 물방울’, ‘표절 작가’, ‘숲 없는 숲’ 등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이번 작품엔 김시영(연화·며느리·계집 역), 김동형(민성·사내 역), 승의열(콜택시 운전사·수도승 역)이 무대에 오른다. 예매는 인터파크와 대학로티켓닷컴에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 국민 감동시킬 용의는 없는가/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 국민 감동시킬 용의는 없는가/김성곤 논설위원

    얼마 전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 코벤트리공장을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 공장은 직원 가운데 친인척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 직원은 “작업 내용을 공유하고 기술을 전수해 스스로 공정을 개선하기도 하는 등 이점이 많다”고 자부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직장이나 밥상머리에서 일 처리는 물론 작업 안전과 관련된 노하우가 아버지에서 아들에게, 형에서 동생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진다는 것이다. “아, 그래. 그런 이점도 있구나” 하고 공감했다.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비리 의혹’이 장성한 자식들의 일자리 문제로 가슴앓이를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뒤집어 놓았다.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3월 1일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1285명 가운데 108명이 임직원의 친인척이라는 것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기계약직을 정규직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사내에 돌면서 임직원이나 노조 관계자들의 친인척이 무기계약직으로 들어왔다가 정규직이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1만 7000여명의 교통공사 직원 가운데 1912명이 사내에 친인척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이 조사도 제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실제 친인척 직원의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맨 처음 문제를 제기한 자유한국당의 주장이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얘기는 훈훈한데 서울교통공사의 얘기는 음습하고 반칙의 냄새가 나 안타깝다. 9월 기준 전국에 실업자가 113만명에 달하고, 청년실업률은 10%를 오르내린다. 몇 집 건너 청년 백수의 가정이다. 모임에 가면 관심사는 온통 자식들 취직이다. 우리는 ‘자식을 취직시킨다’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식의 취업은 스스로 하는 것이지만, 무의식으로는 부모가 시켜야 하는 책무처럼 인식된 탓이다. 그래서 서울교통공사에서 고용세습이 일어났다고 하니 자식 가진 부모들은 “내 자식 일자리를 도둑맞은 것”처럼 분노한다. 고용세습 문제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인천공항공사로, 지방으로 번져 가고 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 정권 때 강원랜드에서 취업비리로 부정 합격자 226명 전원이 직권면직된 게 엊그제다. 금융기관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등 4명이 기소된 것도 지난 6월의 일이다. 기업마다 취업에 드는 돈이 매겨져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민간 기업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블라인드 채용이니 뭐니 하지만, 편법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러 루트들이 있는 셈이다. 이러니 얼굴 누렇게 뜬 채 밤잠 안 자고 공부를 해도 서울 신림동과 노량진 고시촌을 벗어나지 못하는 청춘들이 늘어 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 국회에서는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놓고 갑론을박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평화당 등 야 3당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고, 정의당도 국정조사에 동의를 표했지만, 들여다보면 ‘3당3색’이다. 서울교통공사에다가 강원랜드 포함을 놓고도 다른 생각들이다.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는 것이다. 국정감사장이 눈에 그려진다. 증인을 불러 놓고 호통을 치는 국회의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정치공세도 난무할 것이다. 물론 진상을 국민에게 리얼하게 보여 주는 국정조사의 순기능을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답답하다. 여야가 합의하고, 증인 채택을 하고, 조사를 하기까지 부지하세월이다. 기획재정부가 모든 공기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서울교통공사는 감사원이 감사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수사 얘기는 아직 없다. 검찰에 인력이 없단다. 아직 고소고발도 없고, 인지 수사를 할 만큼 딱 떨어지지 않는단다. 맞는 말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적폐청산에 굵직굵직한 수사를 많이 담당해 검사 인력에 과부하가 걸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굳이 이를 서울중앙지검에 국한할 필요가 있을까. 강원랜드나 금융기관 채용비리도 마무리돼 간다고 한다. 엊그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도 `적폐청산 수사는 언제 마무리되는가’란 질문에 “어느 정도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과 그에 대한 법원의 대처 방식 때문에 상대적으로 검찰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지만, 검찰이나 법원이나 ‘오십보백보’다. 특별수사본부를 꾸려서라도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하는 데 검찰이 나서야 한다. 이번 기회에 채용비리를 파헤쳐 국민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 주고, 검찰의 명예도 회복하고, 민생검찰로 거듭나는 것은 어떤가. sunggone@seoul.co.kr
  • 김동연 “고용세습 엄벌”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공기관 친인척 채용 비리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사실로 드러나면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감사원에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김 부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용승계 문제에 대해 엄중히 보고 있고 그런 사안이 발견되면 엄벌에 처하겠다”면서 “우선 제기된 것에 대한 사실 조사를 확실히 하고 내용을 본 뒤 조사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에 이어 고용세습 의혹이 다른 공공기관들로 도미노처럼 확산되자 공공기관 친인척 특혜 채용에 대한 전수조사를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이날 “사안이 엄중하고 서울시 자체 조사로는 대내외적 신뢰성·공정성에 한계가 많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와 관련해 ▲최근 5년간 임직원 및 전·현직 노조 간부들의 친인척 채용 여부 ▲최근 5년간 전체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전환 과정에서의 위법 여부 ▲올해 3월 무기계약직 일반직 전환 과정의 위법 여부를 감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사내 친인척 현황도 감사청구 대상에 포함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회사 작을수록 눈치 보느라 육아휴직 못간다

    회사 작을수록 눈치 보느라 육아휴직 못간다

    육아휴직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상사 눈치를 더 봐야 하고, 대체 인력도 없다보니 정부가 아무리 육아휴직을 장려해도 현실적으로 엄두조차 못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내 어린이집 제도 등 복지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 직원들은 육아휴직도 제 때 못가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직장인 6729명을 상대로 육아휴직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사 규모가 작아질수록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종업원 수가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서는 41%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못쓴다고 했지만, 10명 미만의 소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71%로 치솟았다. 지난해 육아휴직자가 9만명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공기업,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회사가 눈치를 준다’는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체 인력이 없어서’(23%), ‘복직이 어려울 것 같아서’(17%), ‘휴직 중 줄어드는 월급 때문’(13%) 순이었다. 특히 10명 미만 소기업에서는 ‘대체 인력이 없어서’를 꼽은 비율이 40%가 넘었다. 회사 규모에 따른 육아휴직 비율 차이는 고용노동부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현황’ 자료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육아휴직급여 수급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사업체(상시 근로자 100명 이상) 4732곳 중에서 100~299명 이하 사업체가 4202곳으로 88.8%에 달했다. 신 의원은 “정부가 육아휴직 사용을 막는 불법 행위나 문화, 관행들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육아휴직 사용이 저조한 기업들은 근로감독 대상에 포함시킨 뒤 전반적인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원순 “비정규직 정규직화, 무임승차라 손가락질할 수 있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페이스북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무임승차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특혜채용 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의역 김 군은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서울메트로의 자회사로 전환되면 공기업 직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정규직이 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노력했다”면서 “우리 사회가 그런 젊음에 무임승차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느냐”고 말문을 일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김군이 목숨과 맞바꿔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 등에서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우리 청년들에게 너는 비정규직으로 들어왔으니 위험한 일을 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끝까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시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기존의 공채 정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 젊은이들이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길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사회가 나아가는 길에는 부침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반대가 심했던 주 52시간 상한제, 청년수당, 뉴딜 일자리 등의 정책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고용 안정이 기본값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당위성과는 별개로 채용과정에서 부정이 없었는지는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쯤 감사원에 교통공사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시는 최근 5년간 서울교통공사 임직원 및 전·현직 노조 간부들의 친인척 채용 여부, 최근 5년간 전체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전환 과정에서의 위법 여부, 올해 3월 무기계약직 일반직 전환 과정의 위법 여부를 감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통공사 직원들의 사내 친인척 현황이 어떻게 되는지도 대상에 포함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공공기관 ‘고용 세습’ 논란] “직원 10명 중 1명이 친인척”… 野4당, 고용 세습 국정조사 요구

    [공공기관 ‘고용 세습’ 논란] “직원 10명 중 1명이 친인척”… 野4당, 고용 세습 국정조사 요구

    野, 3월 가족 재직 현황조사 자료 요청 與 “사실 관계 잘못된 가짜 뉴스 있다” 서울시, 檢 수사 촉구에 오늘 감사 청구 정의당 “강원랜드 채용비리도 조사를”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에 얽힌 공방이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감에서 ‘공사가 지난 3월 진행한 가족 재직 현황 조사의 신뢰성이 낮다’며 관련 자료 요청을 쏟아냈다. 김상훈 의원은 “전수조사가 아닌 이상 조사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3월 진행한 조사 방식과 문항을 모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3월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직원(1만 7045명·응답률 99.8%) 가운데 11.2%(1912명)는 “사내에 친인척이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같은 달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직(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1285명 중 108명(8.4%)이 직원의 자녀나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이현재 의원은 “직원 10명 중 1명이 친인척인 게 정상적인 공기업의 모습이냐”고 말했다. 아울러 야당 의원들은 서울토지주택공사(SH공사) 등 서울시 산하 다른 기관의 채용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민경욱 의원은 “전 인사처장의 배우자, 현 비서실장 친척 배우자 등이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실이 있느냐”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자료를 확인한 민 의원은 “친인척 채용 의혹이 있다고 지목한 9명 중 6명이 실제 친인척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공사는 3월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108명 가운데 34명은 2016년 5월 발생한 구의역 사고 이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 전에 무기계약직이 된 직원들이 정규직 전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규직 전환을 총괄한 윤준병 행정1부시장은 “정규직 전환된 직원은 대부분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쳤으며, 민간위탁업체 소속으로 고용 승계된 경우에는 제한경쟁 과정에서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도 ‘사실관계가 잘못된 가짜뉴스가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윤호중 의원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가족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고 고용세습이라고 하면 침소봉대 아니냐”고 말했다.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 여파로 공사가 2020년까지 1029명을 감축할 예정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김태호 공사 사장은 “지난해 5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하면서 기본계획을 세웠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검찰 수사 의뢰를 촉구하는 야당 의원에게 “공사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숨길 일이 하나도 없다.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무엇이든 책임질 용의가 있다”고 맞섰다. 시는 의혹을 종합해 23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3당은 이날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한국당 김성태·미래당 김관영·민평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공기업의 의혹으로 촉발된 공공기관 채용비리·고용세습 의혹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이 서명한 국정조사 요구서에 대한 본회의 의결을 거쳐 시작할 수 있다. 이번엔 149명이 참여했다. 정의당은 조사 범위에 국가·지방공공기관 등 정규직 전환 관련 사안을 덧붙여 한국당 의원이 연관된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하자고 요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볼트, 몰타 챔피언 제안 뿌리쳤는데 감독은 “관심 1도 없어”

    볼트, 몰타 챔피언 제안 뿌리쳤는데 감독은 “관심 1도 없어”

    여덟 차례 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육상에서 지난해 은퇴한 뒤 프로 축구선수로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우사인 볼트(32·자메이카)가 몰타 리그 챔피언 발레타 FC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 현재 호주 A리그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의 훈련 선수로 계약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볼트는 발레타 구단으로부터 2년 계약 제의를 받았지만 프로축구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조금 더 나은 기회를 붙잡기 위해 고사했다고 그의 대리인이 밝혔다. 그는 일주일 전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두 골을 뽑았지만 아직 구단으로부터 정식 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겸 에이전트인 리키 심스는 “우사인이 축구를 하는 데 대한 다양한 입질이 있다. 우리는 규칙적으로 비슷한 제안들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발레타 구단의 가스통 슬리멘 최고경영자(CEO)는 “우사인 볼트가 축구 커리어를 최고로 보냈으면 좋겠다. 발레타 FC의 제안은 언제나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했다.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볼트와 매리너스 구단의 숀 미엘레캄프 CEO가 그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매리너스 구단은 호주축구협회(FFA)가 볼트 몫으로 300만 호주달러(약 24억원)를 부담할 수 있는지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 멀베이 감독은 18일 볼트에 관한 얘기를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은 어떤 협상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계약 관련해 정말로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털어놓은 뒤 “그는 사내들 가운데 위대한 녀석이며 지난주 그가 두 골을 넣어 기쁘긴 했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볼트를 전력 요소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방탄소년단, 빅히트와 7년 재계약 “더 멋진 모습 위해 최선 다할 것”

    방탄소년단, 빅히트와 7년 재계약 “더 멋진 모습 위해 최선 다할 것”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18일 빅히트는 사내 구성원들과 주주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방탄소년단과의 깊은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7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데뷔해 올해로 활동 6년차이며, 빅히트와 방탄소년단은 1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남긴 상태에서 빠르게 재계약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재계약이 계약종료 시점을 바로 앞두고 이루어지는 반면, 조기 재계약은 프로스포츠 등 일부 최고의 스타들에게 적용되는 선진적인 방식이다. 이로써 빅히트와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방탄소년단만의 음악과 서사를 이어가게 되었다. 이번 재계약은 빅히트가 집중해온 콘텐츠 제작 능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는 데뷔 때부터 방시혁 대표를 필두로 한 빅히트 사단을 통해 강력한 콘텐츠 제작 능력으로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지원해 왔다. 앨범 프로듀싱은 물론, 뮤직비디오, 퍼포먼스, 무대 연출 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부문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방탄소년단을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 반열에 올렸다. 또, 소셜미디어에서 자체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는 등 빅히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다. 빅히트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아티스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 빅히트의 철학이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활동을 위해 재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 백여명 규모인 방탄소년단 전담팀을 더욱 강화하여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전부터 지금까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음악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일깨워 준 방시혁 멘토를 존경한다“며,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빅히트와 함께 전 세계 팬들을 위해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청년들 열린 공간서 토론·코딩 ‘후끈’

    청년들 열린 공간서 토론·코딩 ‘후끈’

    사외 스타트업 15개팀 자금 등 지원 “5년간 사내외 스타트업 500개 육성…사업 성공하면 정당하게 인수·합병”삼성전자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본격 확대하며 17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마련된 공간을 공개했다. 이날 방문한 연구소 9층에서는 칸막이가 없는 공간에 20~30대 청년들이 삼삼오오 앉아 토론을 하거나 멀티 모니터 앞에서 앱 디자인, 코딩 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스타트업 육성 대상으로 선발돼 지원을 받고 있는 창업자들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인공지능(AI), 헬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핀테크, 로봇, 카메라 등의 분야에서 331팀 중 대학생을 포함한 15개 팀을 사외 스타트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했다. 1년간 1억원의 자금과 공간,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A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이 이번에 선발됐다. 7층으로 내려가자 스핀오프(독립) 과제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공간이 나왔다. 이들은 9층과 달리 각각 독립된 방에서 보안을 유지하며 제품이나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층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현실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단계에 이른 팀 중 스핀오프 과제를 선발해 7층으로 내려보낸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독립 과제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두 팀이다. 자율주행기술로 주차 위치에 상관없이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해 주는 장치인 ‘에바’, 전신마취 수술 뒤 폐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 재활운동 솔루션인 ‘숨쉬GO’가 이에 해당한다. 6층에는 스타트업들이 시제품을 만드는 등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볼 수 있는 ‘C랩 팩토리’가 있다. 팩토리엔 3D프린터를 갖춘 ‘프린팅룸’이 두 개 있었다. 한 방엔 정밀한 프린트를 할 수 있는 6억원짜리 대형 기기가, 다른 방엔 비교적 간단한 제품을 뽑아 볼 수 있는 소형 기기 7대가 있다. C랩은 6년간 228개 과제에 삼성전자 임직원 917명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34개 과제가 독립해 창업했다. 삼성전자는 6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사회로 확대해 앞으로 5년간 사내외 스타트업 50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지난 8월 발표한 고용·투자 계획의 일부다. 회사는 C랩 과제로 선정된 사외 스타트업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으며 경영에도 간섭하지 않는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C랩 출신 스타트업이 성공해 삼성이 다시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스핀인’(인수·합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LG하우시스 사내 왕따 얼마나 심했길래

    LG하우시스 사내 왕따 얼마나 심했길래

    대기업 근로자들이 수년간 직장에서 조직적인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악행의 배후로 팀장을 지목했다. LG하우시스 옥산공장 생산팀 근로자 6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이날 “팀장 등의 주도로 오랜기간 따돌림과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노조간부로 활동했거나 노조 지침을 따랐다는 게 이유였다. 어울리지 말라는 팀원과 친하게 지내거나 잘못된 조직문화를 비판하다가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김모(32)씨는 2013년 노조 지침에 따라 리본을 달고 노조 조끼를 입은 게 발단이 됐다. 팀장은 신입사원 교육과정에서 김씨를 어울리지 말아야 할 사람으로 지목했다. 이 때부터 직장내 선후배들의 왕따가 시작됐다. 후배들은 김씨에게 욕까지 하며 모욕감을 줬다. 작업도중 후배에게 맞은 적도 있다. 월급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잔업과 휴일근로에서 배제돼 한달에 가져가는 돈이 반토막 나기도 했다. 3차례 타부서 근무를 희망했지만 팀장은 매번 신청서를 반려했다. 강모(31)씨는 팀장 눈밖에 난 동료들과 가까이 지내자 집단 따돌림의 표적이 됐다. 동료들이 말을 걸지 않았고, 부서 회식과 연장근로에서 제외됐다. 회사생활이 엉망이 되자 지난 5월 자동차 안에서 번개탄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다른 직원은 2005년 작업도중 허리를 다쳐 산업재해 처리를 하려하자 조용히 있으라는 팀장의 압박이 가해졌다. 이후 따돌림이 시작됐고 2012년 노조 전임활동을 하자 따돌림은 더욱 심해졌다. 살벌한 조직문화로 98명인 생산팀에서 최근 2년간 15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들은 지난해 4월 발생한 동료 유모(38)씨의 자살도 왕따와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음주 교통사고를 낸 게 자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유씨가 자살관련 카페에 왕따의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조광복 노무사는 “김씨가 후배에게 폭행당하면서 따돌림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10개월이 넘도록 회사의 개선노력이 없다”며 “팀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차원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LG하우시스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책임을 통감한다.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겠다”면서 “군대식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집단 따돌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의 자살시도는 휴직중에 발생한 점으로 미뤄 개인문제가 원인같다”며 “최근 실시한 직장문화 설문조사에서 80%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직율이 높은 것은 생산팀의 업무강도 때문”이라고 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삼성전자 C랩, 밖으로

    삼성전자 C랩, 밖으로

    삼성전자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본격 확대하며 17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마련된 공간을 공개했다. 이날 방문한 연구소 9층에는 칸막이가 없는 공간에 20~30대 청년들이 삼삼오오 앉아 토론을 하거나 멀티 모니터 앞에서 앱 디자인, 코딩 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스타트업 육성 대상으로 선발돼 지원을 받고 있는 창업자들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인공지능(AI), 헬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핀테크, 로봇, 카메라 등 분야에서 331팀 중 대학생을 포함한 15개 팀을 사외 스타트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했다. 1년 간 1억원의 자금과 공간,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A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이 이번에 선발됐다.7층으로 내려가자 스핀오프(독립) 과제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공간이 나왔다. 이들은 9층과 달리 각각 독립된 방에서 보안을 유지하며 제품이나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층에서 아이어를 구체화하고 현실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단계에 이른 팀 중 스핀오프 과제를 선발해 7층으로 내려보낸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독립 과제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두 팀이다. 자율주행 기술로 주차 위치에 상관없이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장치인 ‘에바’, 전신마취 수술 뒤 폐 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 재활운동 솔루션인 ‘숨쉬GO’가 이에 해당한다. 6층에는 스타트업들이 시제품을 만드는 등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볼 수 있는 ‘C랩 팩토리’가 있다. 팩토리엔 3D 프린터를 갖춘 ‘프린팅 룸’이 두 개 있었다. 한 방엔 정밀한 프린트를 할 수 있는 6억원짜리 대형기기가, 다른 방엔 비교적 간단한 제품을 뽑아볼 수 있는 소형 기기 7대가 있다. C랩은 6년 간 228개 과제에 삼성전자 임직원 917명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34개 과제가 독립해 창업했다. 삼성전자는 6년 간의 운영 노하우를 사회에 확대해 앞으로 5년 간 사내·외 스타트업 50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지난 8월 발표한 고용·투자 계획의 일부다. 회사는 C랩 과제로 선정된 사외 스타트업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으며 경영에도 간섭하지 않는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C랩 출신 스타트업이 성공해, 삼성이 다시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스핀인’(인수·합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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