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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家 2세경영 퇴조…3세체제 급진전

    조양호 대한항공 사내이사 낙마 이어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퇴진 장남이 주주총회서 사내이사로 선임 범한진가(家)의 ‘2세 경영’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급격히 저물고 있다. ‘3세 경영’ 체제가 대두될지 주목된다. 조남호(68)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지난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다. 한진중공업은 이병모(62) 사장을 선임하면서 조남호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추천하지 않았다. 이사회는 조 회장에게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주식 거래가 정지된 데에 대한 경영 책임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최대 주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한진중공업을 실질적으로 경영해 오던 것도 회사와 채권단이 주식 감자·소각 조치를 취하면서 더는 할 수 없게 됐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차남이자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앞서 조양호 회장은 지난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조양호 회장은 최대 주주라는 지위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 경영에 관여할 수는 있지만, 여론의 따가운 시선 속에 경영에 적극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3세 경영’ 체제로 급격히 전환되는 모양새다.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은 2012년 대한항공 등기이사, 2014년 한진칼 등기이사에 올랐다. 조남호 회장의 장남 조원국(43) 한진중공업 전무는 한진중공업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편 금호가(家)의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박삼구(74) 회장의 용퇴로 경영권 대전환기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퇴진이 아들인 박세창(44) 아시아나IDT 사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형 가맹점엔 수수료 2배 돌려준 카드사… 당국, 집중 점검한다

    대형 가맹점엔 수수료 2배 돌려준 카드사… 당국, 집중 점검한다

    번 돈의 74% 달하는 경제적 이익 제공 통신 특히 심해… LGU+에 194% ‘펑펑’ 법인회원에 해외여행 경비 특혜까지 당국, 신용평가사 등 신사업 허용 계획카드사들이 일부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 수입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경제적 이익을 돌려주는 등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되돌려받는 금액이 많은 이동통신, 유통, 자동차 등의 업종을 대상으로 카드수수료 협상 결과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수입과 출혈 마케팅에 집중하지 않도록 신사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4월 중순 발표한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에게 제출한 ‘주요 대형 가맹점 대상 카드사 경제적 이익 제공 현황’ 자료를 보면 8개 카드사는 지난해 12개 대형 가맹점에서 1조 6458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벌고는 1조 2253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 번 돈의 74%를 마케팅비 등 혜택으로 다시 돌려준 셈이다. 소비자가 해당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할인을 받았다면 이 비용을 카드사가 부담하는 식이다. 특히 통신 업종은 수수료 수입보다 경제적 이익이 더 클 정도로 출혈 마케팅이 극심했다. LG유플러스는 수수료 수입의 194%를, KT는 165%를 돌려받았다. 업권별로 보면 통신사 143.0%, 대형마트 62.2%, 자동차 55.3%, 백화점 42.3% 등이었다. 지난해 8개 카드사가 법인회원에 제공한 경제적 이익도 4166억원으로 연회비 수익(148억원)의 30배에 달했다. 금융 당국은 카드사들이 대형 가맹점과 법인카드 고객사에 제공하는 마케팅 비용을 일반가맹점에 떠넘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넓은 의미로 해석하면 대형 가맹점이 받는 혜택도 포함될 수 있는 만큼 규정 위반 여부를 면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수수료 협상이 끝나는 대로 실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이와 함께 카드사들이 법인카드 고객에게 제공하는 해외여행 경비와 사내 복지기금 등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금융 당국은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도 준비 중이다. 우선 카드사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CB)’를 겸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카드사는 가맹점의 상세한 매출 내역 등 빅데이터를 갖고 있어 기존 신용평가사보다 자영업자들을 면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또 금융 분야 ‘본인 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산업)도 카드사에 개방한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금융 거래 정보를 수집해 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사업을 말한다.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 허용을 건의했고, 금융 당국은 신용정보법을 개정할 때 카드사 요구를 반영할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 기업들 창의력 개발 사내연수 열풍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 기업들 창의력 개발 사내연수 열풍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그려 보세요.”, “옆에 있는 사람의 캐리커처도 그려 보세요.” 진행자가 이끄는 대로 참가자들이 열심히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 인터넷 포털 ‘익사이트’를 운영하는 익사이트재팬이 운영 중인 ‘어른들의 미술클럽’이라는 사내연수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초등학생 수준의 미술활동에 다들 머뭇거리지만, 오래잖아 도화지와 공작 재료 속으로 푹 빠져들고 만다. 익사이트재팬의 한 사원은 “매일 옆에 앉아 있는 동료인데도 정작 그가 좋아하는 게 뭔지를 오늘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림을 그리고 뭔가를 만들다 보면 나이·직위를 초월해 동심으로 돌아가 자기 본심을 꺼내기가 쉬워지고, 나아가 감성력과 창조력도 향상된다”고 말했다.틀에 박힌 형태를 벗어나 창의적이고 색다른 사내연수에 나서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많은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연극, 뮤지컬, 그림, 디자인, 조각 등을 사내연수에 활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문극단에서 활동하는 현역 연출가와 배우를 초빙해 강사로 위촉하기도 한다. 단합을 통한 조직의 일체감 도모는 물론이고 임직원 개인의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기업혁신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계산 등이 깔려 있다. 일본의 3대 생보사인 도쿄카이조니치도안신생명은 지난 1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사원 350명이 모인 가운데 2인 1조로 있는 힘을 다해 목청껏 발성하는 연극 연수를 진행했다. 손짓·발짓을 통해 큰 목소리로 상대방을 칭찬하되 무조건 상대보다 격하게 발성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AIG재팬홀딩스도 사내연수에 연극 연출가, 배우들을 강사를 초빙하고 있다. 임직원의 연설능력 향상을 위해서다. 홍보책임자 등 많은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 임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30~40초 간격으로 자리를 옮기며 청중들의 주의를 끌어라”, “의자에 손을 대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라” 등 실용적인 강의가 이뤄진다. 일본 기업들이 최근 들어 연수 프로그램에 더욱 신경을 쓰는 데는 선후배 간 술자리를 비롯한 직장 내 회식문화가 크게 퇴조한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술자리가 주는 번거로움은 사라졌지만, 서로의 의견을 확인하는 문화도 약해졌다”며 “직장 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떠한 연수가 적합할지에 대한 고민이 기업들 사이에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검찰, 이희진 동생 ‘부가티 판매대금 10여억’ 환수 착수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33)씨 동생(31)의 ‘슈퍼카 판매대금’을 검찰이 환수하기로 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박광배 단장)은 이씨의 동생이 슈퍼카 ‘부가티 베이런 그랜드 스포트’를 팔고 받은 대금을 찾아내 벌금 가집행을 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법원이 1심에서 가납을 명령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 동생의 슈퍼카 판매대금은 15억원이다.그는 이 돈 중 5억원을 현금으로 부모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현금은 수사기관이 증거로 갖고 있다. 검찰은 나머지 10억원도 가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법원의 가납 명령은 형이 확정되기 전에 그 벌금을 미리 납부하도록 하는 제도다. 벌금을 내야 할 법인이 해산해 버리는 등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면 벌금형을 집행하기 어려워질 우려가 있을 때 법원이 판결과 함께 명령한다. 이씨 동생은 징역 2년 6개월, 벌금 100억원의 선고가 유예된 상황이다. 따라서 동생 개인이 소유한 재산에 대해서는 검찰이 강제 집행할 수 없다. 그러나 동생이 유일한 사내이사인 D법인에는 벌금 150억원과 가납 명령이 내려진 만큼 가집행이 가능하다. 해당 슈퍼카는 D법인의 자산이었다. 검찰은 “이희진씨 등이 차명으로 소유한 10억원 규모의 채권도 찾아내 환수하는 등 작년부터 가집행을 계속해오고 있었다”며 “제보나 수사 중 파악한 정보 등을 토대로 환수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수단이 많지 않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영욕 거듭한 군산경제 희망이 보인다

    한국GM 군산공장이 지난해 5월 폐쇄한 지 10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군산공장은 1996년 첫차를 생산한 지 22년 만에 문을 닫았다가 재가동의 기회를 맞았다. ●1996년 대우자동차가 첫 차량 출시 대우자동차(현 한국GM)는 1996년 전북 군산시 소룡동 앞바다를 매립한 129만㎡에 공장을 완공했다. 그해 12월 ‘대우 누비라 1호 차’를 처음 출고했다. 이후 레조, 라세티, 쉐보레 올란도, 크루즈, 올뉴 크루즈 등을 생산했다. 그러나 IMF 경제위기 등을 겪으며 2002년 회사명이 ‘대우’에서 ‘GM DAEWOO’로, 2011년 ‘한국지엠주식회사’로 변경됐다. 군산공장은 연간 최대 27만대를 생산하는 최신식 자동화 생산 시스템에 주행시험장까지 갖췄다.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인근 전용부두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됐다. 군산공장은 2009년 준공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함께 한 해 생산액 12조원, 전북 수출액의 43%까지 기록하며 지역경제 전성기를 이끌었다. 덕분에 2010년대 초반까지 군산경제도 전성기를 구가했다. ●쉐보레 철수하면서 큰 타격 군산공장은 잘 나갈 때 협력업체 130여 곳, 연간 고용인원 1만 2000여명, 지방세 580억원 납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 26만대를 정점으로 수출이 내리막을 걸으면서 생산량이 점차 감소했다. 특히 2013년 쉐보레가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군산공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판매 대수가 2013년 15만대, 2014년 8만대, 2016년 4만대로 줄더니 2017년 3만대에 그쳤다. 공장가동률은 2016년부터 20%대로 떨어지고 생산직 근무일이 한 달에 1주일도 안 됐다. 판매는 부진한데도 인건비는 매년 상승했다. 결국 한국GM은 지난해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으로 발표했다. 직원들은 같은 해 5월 말 공장 폐쇄와 함께 일터를 떠나야 했다. 폐쇄 발표 전 2000여명이던 근로자 가운데 정규직 1200명 정도가 희망퇴직했다. 잔류를 원한 근로자 600여명 가운데 200여 명은 부평 또는 창원공장으로 배치됐다. 나머지 400여명은 일자리가 날 때까지 무급휴직에 들어갔지만, 아직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0명이 넘는 사내 비정규직은 폐쇄 발표 직후 계약종료를 통보받고 실직했다. 군산지역 부품·협력업체 160여곳의 노동자 1만 200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실직하기나 위기를 겪고있다. ●나락으로 떨어진 군산경제 군산경제는 조선소 가동 중단에 자동차 공장 폐쇄까지 겹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군산공장 폐쇄 후 부품·협력업체 가동률이 급락하고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곳이 속출했다. 이는 실직자 양산, 인구 감소, 내수 부진, 상권 추락으로 이어졌다. 부품·협력업체 164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실업 위기에 처했다. 이는 군산지역 고용 비중의 20%가량에 해당하고, 가족을 포함하면 4만여명에 이른다. 군산공장 폐쇄로 감소한 지역 총생산액은 전체의 16%인 2조 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 추락하고 침체가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해 4월 군산을 고용위기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지역사회는 ‘재가동만이 해답’이라며 공장 매각, 위탁물량 생산, 타 용도 활용 등 줄기차게 요구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듯 결국 군산공장은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GM은 지난해 9월 군산공장 매각 방침을 확정하고 다수 업체와 접촉했다. 회사는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기업, 고용창출 및 유지가 가능한 기업에 방점을 두고 매각을 진행했다. 결국 연말부터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벌여 이날 합의서를 체결했다. 군산을 ‘자동차 고장’의 반열에 올린 한국GM 군산공장은 폐쇄의 아픔까지 겪었지만, 가동 23년 만에 재가동의 희망을 품게 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진칼 주총은 조양호 완승…석태수 대표 연임, 국민연금 제안 안건은 부결

    한진칼 주총은 조양호 완승…석태수 대표 연임, 국민연금 제안 안건은 부결

    29일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 측이 반대주주들에 ‘완승’을 거뒀다. 조 회장의 오른팔인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통과됐고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겨냥해 제안했던 ‘이사 자격 강화안’은 부결됐다. 한진칼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주총을 열었다. 석 대표 연임안은 표결 결과 찬성 65.46%, 반대 34.54%로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 통과했다. 석 대표 연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최근 ISS 등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 투표를 권고했지만 한진칼 석 대표 연임안에는 찬성 투표를 권고했다. 7.34%의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 국민연금도 석 대표 연임에 찬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표결 전 석 대표 연임안에 대한 찬반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주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의 신민석 부대표는 “석 대표가 2016년 한진칼 사내이사로 있으면서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상표권을 700억원대에 인수하는 등 주주 이익을 훼손한 바 있다”면서 연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한 주주는 “그룹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특유의 전문경영으로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경영을 했다”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주가가 35% 부양됐고, 이익 배당도 약 50% 신장돼 주주 권익이 보호됐다”고 석 대표를 지지하고 나섰다. 회사 또는 자회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이사를 즉시 해임하는 내용의 ‘이사 자격 강화’ 정관 변경안은 표결 결과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로 부결됐다. 정관 변경은 참석 주주 3분의 2(66.67%)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 정관 변경안은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겨냥해 제안한 안건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10월 총 270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한 주주는 이 안건에 대해 “무죄 추정 원칙에 위반되며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한진칼은 신규 사외이사로 이사회가 추천한 주인기 국제회계사연맹(IFAC) 회장과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선임했다. KCGI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한누리의 구현주 변호사는 “주순식 후보자는 조양호 회장 횡령·배임 사건을 변호하는 법무법인 율촌 소속으로 독립성이 의문스러우며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면서 “신성환 후보자는 석태수 대표이사의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독립성을 갖췄는지 의문이며 주인기 후보자는 GS건설 사외이사 재직 당시 가장 불참률이 높고 모든 의안에 100% 찬성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할지 의문”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표결 결과 주인기 후보자(찬성 78.13%·반대 21.87%), 신성환 후보자(찬성 77.41%·반대 22.59%), 주순식 후보자(찬성 58.63%·반대 41.30%) 모두 찬성표가 참석 주식 수의 절반을 넘었다. 이날 표 대결은 조 회장의 승리로 끝났지만 주총장 안팎에서는 “진짜 승부는 내년”이라는 말이 나왔다. 조 회장과 그의 아들 조원태 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주총 이후 한진그룹 경영권 견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KCGI가 세력을 늘리고 국민연금이 내년에 어떤 의결권을 행사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주총 장에선 어떤 일이…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일선에서 모두 퇴진하겠다고 밝힌 다음날인 29일, 아시아나항공 제31기 정기주주총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먼저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대표이사는 머리를 숙여 감사보고서 문제로 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것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총 인사말을 통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과 관련해 주주 여러분에게 큰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감사보고서 사태가 마일리지 충당금 등에 대한 회계기준 적용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외부 감사인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 재무제표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일시 ‘한정’ 판정을 받은 영향으로 모회사인 금호산업도 일시 주식거래 정지를 받는 등 시장 충격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인 권고를 수용해 재무제표를 수정했고, 이에 감사의견도 ‘적정’으로 변경됐지만 박 회장이 경영 퇴진 용단을 내릴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 후폭풍이 거셌다 김 대표이사는 이어 “일시적으로는 영업비용이 증가하지만,중장기적으로는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실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주주와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들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실적이 좋지 못하고 박 회장의 퇴진으로 회사 안팎 상황이 어수선한 점을 우려했지만 크게 문제를 제기하진 않았다. 이날 회의의 주요 안건은 제31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었다. 특히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는 주총 직전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사외이사로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만 선임됐고, 사내이사로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안병석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감사위원은 박 전 이사장과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선임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2) 황창규 회장 이후 KT수장을 꿈꾸는 CEO들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2) 황창규 회장 이후 KT수장을 꿈꾸는 CEO들

    KT이사회, 차기 회장 선임절차 개시이동면 사장, 연구원 출신으로 사내이사 진입구현모·오성목 사장 ‘권토중래’ 노려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가 됐지만 주인이 없는 탓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문제로 조직이 크게 흔들린다. CEO선출 때마다 외풍이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민영화 이후 첫 CEO인 8대 이용경 사장은 임기가 끝나는 2005년 8월 이후 연임을 노렸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무산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9대 남중수 사장은 2007년말 정권교체 이후로 예정돼 있던 주총을 인위적으로 앞당겨 연임을 관철시켜 10대 사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 들어 구속되면서 KT사장에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 때 취임한 이석채 회장의 말로도 전임자를 꼭 빼닮았다. 공모 과정에서 부적격 논란이 있었는데도 11대 KT CEO로 입성해 연임(12대)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들어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1주일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황창규 회장이 2014년 13대 회장에 취임했고, 2017년 3월 촛불과 탄핵정국 와중에 연임에 성공했다. 이런 이유로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의 지속적인 공세를 받고 있는 황 회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내년 2월 임기 만료에 맞춰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오래전부터 언급해온 KT의 외풍 차단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황 회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면서 CEO 자격에 ‘경영경험’을 ‘기업경영경험’으로 변경했다. 관료나 정치인 출신의 인사가 KT 대표이사 후보에 오를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회사 내부 출신 인사를 회장에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사회-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사내 회장후보자군은 지배구조위원회 운영 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회사에 2년 이상 재직한 임원중에서 선발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취임할 KT 차기회장에는 황 회장의 최측근인 김인회(55) 경영기획부문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김 사장은 최근 사내 회장후보자군 제외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향후 회장선임 구도가 안개속으로 빠졌다. 김 사장 이외에 3명의 사장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다. 구현모(55)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은 KT에서 유무선 영업과 미디어 사업을 맡고 있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구 사장은 서대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KAIST 경영공학 석사, KAIST 경영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개인고객전략본부장, 사외채널본부장, T&C운영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황 회장 취임 이후 비서실장 부사장을 맡아 KT의 전략, 재무 등을 총괄하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았다. 구 사장은 KT-KTF 합병, LTE 구축 등에서 전략, 기획, 자회사 관리와 같이 기업단위 전략업무를 수행했다. 이 때문에 KT의 대표적인 전략가로 손꼽힌다. KT 네트워크부문장을 맡고 있는 오성목(59) 사장은 청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전자공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TF 네트워크본부장을 거쳐 KT에서 수도권무선운용단장,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을 역임한 이후 2013년부터 KT 네트워크부문장으로 재직 중이다. 2G부터 5G까지 네트워크 기획부터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져 5G 조기 상용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기간 네트워크 분야에 종사한 엔지니어 출신답게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은 물론 사업화에도 남다른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발생한 KT아현국사 화재로 네트워크 부문장으로 상처를 입었다. 2016년부터 지내온 사내이사에도 제외됐다.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57) 사장은 KT에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근무했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기존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한 조직이다. 미래사업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 에너지, 보안,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블록체인비즈센터, 비즈인큐베이션센터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소고 있다. 이 사장은 서울 한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2003년까지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기술전략실장 상무, 인프라연구소장 전무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융합기술원장(부사장)을 맡았다. 올해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사내이사에 발탁됐다. 융합기술원장 재직 시절 5G, 인공지능, 기가인터넷 등 KT에서 추진한 혁신기술의 산파 역할을 맡았다. 김인회 사장은 수원 수성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국제경제학, KAIST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삼성그룹 일본 본사에서 경영지원실 상무를 지냈으며 귀국한 뒤에는 삼성코닝정밀소재와 삼성중공업 상무를 지내는 등 25년간 ‘삼성맨’으로 지냈다. ‘재무통’으로 불리던 김 사장은 2014년 재무실장(CFO)으로 KT로 옮겨와 비서실장, 부사장, 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 회장이 KT에 발을 들인 2014년부터 함께 한 황 회장의 ‘복심’이다. 형식이나 관행을 탈피해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추진력이 돋보인다. KT는 물론 KT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로서 현안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차기 회장을 회사 내부 인사에게 물려주겠다는 황 회장의 약속은 향후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 황 회장이 아현 화재사건이나 개인 경영고문 위촉문제, 정치자금 불법후원 의혹 등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를 버티지 못해 중도 사퇴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상황에서 차기 회장 선출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래 저래 KT는 올 한해 거친 외풍에 시달릴 조짐이다.   이종락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박능후 “위법활동 기업에 국민연금 주주활동 적극 이행할 것”

    박능후 “위법활동 기업에 국민연금 주주활동 적극 이행할 것”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힘입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자 경영계와 보수 언론이 일제히 ‘기업 경영간섭’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투자기업의 중대하고 위법한 활동으로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국민연금기금에 심각한 손해가 난 경우”에 대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박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은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여전히 (일각에서) 연금사회주의, 기업 경영간섭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국민연금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면서 “국민연금은 투자기업의 중대하고 위법한 활동으로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기금에 심각한 손해가 난 경우에 대해서만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연금은 건전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는 대다수 기업에게는 주주활동을 통해 기업이 더욱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도 스튜어스십코드가 정한 기준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주주활동을 한다면 국내 자본시장도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기업들이 배당 정책을 변화시키고, 주주 입장을 고려한 안건을 상정하는 움직임을 볼 때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국민연금 수익률과 관련해서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자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단기 성과를 부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지난해 기록한 마이너스 수익률도 최근 3월 기준으로 이미 모두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기록한 낮은 수익률에 대해 우려가 있어 단기적인 리스크 관리 등 개선책을 마련하고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다”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장기 수익률 제고이며, 이를 위해 기금운용 전략과 방향을 어떻게 가져갈지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1) 반도체에서 통신 전문가로 변신한 황창규 KT 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1) 반도체에서 통신 전문가로 변신한 황창규 KT 회장

    황 회장, 취임 5년만에 KT의 경영효율 이뤄글로벌 인맥 바탕으로 ‘세계 1등 KT’ 첨병회장 연임이후 여야로부터 정치공세 받아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불리는 황창규(66) 회장은 2014년 KT의 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강력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한편 경영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취임 직후 1년동안 8300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KT렌탈 등 계열사 17곳을 매각하는 등 조직 축소와 비통신 분야 사업정리로 안정적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취임 첫해 구조조정 비용 때문에 적자를 냈지만 이후 흑자로 돌려놓았다. 황 회장 취임 당시 KT는 순부채비율이 92.3%에 달할 정도로 악화됐지만 본업인 통신에 집중하는 경영으로 재무 건전성을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T의 부채비율은 118.5%, 순부채비율은 26.8%이다. 2017년 1월 무디스는 KT의 신용도를 Baa1에서 A3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KT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피치, S&P, 무디스)에서 A레벨의 신용도를 인정받고 있다. 황 회장은 기가인터넷과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10월 국내 최초로 10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하며 기가인터넷 최고 통신사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무선 분야에서는 5G 이동통신 주도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부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약 3년간 미국 스팬퍼드대 책임연구원, HP및 인텔 자문역으로 활동하다 1989년 삼성전자로 스카웃됐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총괄 겸 메모리사업부 사장, 기술총괄 사장과 종합기술원장으로 재직하며 ‘반도체 신화’를 이끌었다. 19999년 256메가부터 2007년 68기가 낸드플래시까지 8년 연속으로 매년 2배씩 용량이 늘어난 메모리를 선보였다. 메모리 반도체의 집적도가 18개월 만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대체해 1년에 2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우뚝섰다.그는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사귄 다양한 글로맥 인맥을 자랑한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의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에 한국 기업인 최초로 초청을 받았다. IBC는 다보스 포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경제 리더 100명이 교류하는 모임으로 국가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들이 주로 초청을 받는다. 황 회장은 포럼에서 5G의 상용화 성과와 계획을 발표해 ‘미스터 5G’라는 애칭도 얻었다. 시련도 겪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일명 ‘정치권 쪼개기 후원금’과 관련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19대와 20대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등 99명에게 불법으로 후원했다는 혐의로 경찰조사까지 받았다.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11억 5000여만원을 정치 후원금으로 제공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 1월 황 회장을 비롯한 KT 전·현직 임원 등 7명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11월 24일에는 KT아현국사내 통신 관로설비에서 불이나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화재가 진화된 뒤에도 즉각적으로 통신망을 재개하지 못해 마포구를 비롯해 서대문구, 용산구, 은평구 일대 주민들과 자영업자들에 큰 피해를 입혔다. 단순한 화재였지만 이 사건은 KT의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황 회장이 취임한 뒤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관리가 허술해진 측면이 컸다. 용산, 원효, 광화문 국사를 마포 국사와 합치면서 화재 예방시설이나 백업체계 등을 마련하지 않아 황 회장의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다음달 17일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를 열기로 한 것도 황 회장에겐 부담이다.최근에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 회장이 직접 정치권 인사,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20억원에 이르는 고액의 자문료를 지급하며 민원 해결 등 로비에 활용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KT측은 “경영고문은 관련 사업부서의 판단에 따라 정상적으로 계약을 맺고 자문을 받아왔다”고 해명했다. 여기에다 황 회장 취임 이전의 일이지만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 등 유력인사 자녀 입사비리까지 터져 황 회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황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잇딴 공세는 ‘연임 괘씸죄’에 걸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 인사들과 친했던 황 회장이 2017년 3월 촛불과 탄핵정국을 틈타 연임에 성공한 뒤 현 정부와 한국당 비박계 세력들에게 협공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KT나 포스코 회장은 정권교체와 함께 교체돼 왔지만 회장 교체시기가 대통령 권한대행체제라는 권력 공백기와 맞물리면서 황 회장이 연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구한말 사군자 가운데 매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고종 곁을 지켜서 유명했던 화원화가 황매산 선생이 황 회장의 조부다. 조부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연세대 음대를 나온 부인 정혜욱(63) 씨 못지않게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다. 자녀로는 아들 성욱(27)씨와 두 딸 세원(38), 재원(34)씨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실적 부진에 부실 회계 직격탄… 박삼구 회장 버틸 수 없었다

    실적 부진에 부실 회계 직격탄… 박삼구 회장 버틸 수 없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그룹 내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기로 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실 회계 여파가 그룹 전체로 확산되면서 시장의 불신을 키웠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 등으로 고심하던 박 회장은 부실 회계 사태까지 터지자 “다 내 책임”이라고 임원들에게 수차례 자책하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열리는 아시아나항공과 모회사인 금호산업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실적 부진 및 회계 처리 문제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금융시장의 혼란을 키웠다. 운용리스 항공기 정비 비용과 마일리지 처리 명세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이 여파로 금호산업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주식시장에서 두 회사의 주식 매매가 22∼25일 정지됐다. 그제서야 미제출 서류를 넘겨 지난 26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드는 부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최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망치 887억원에서 282억원으로 줄었고, 순손실은 1050억원에서 1959억원으로 수정 전보다 900억원 정도 늘었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1조 2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는데, 신용등급이 내려갈 경우 ABS 미상환 잔액을 조기 상환해야 했다.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바뀌면서 겨우 상장채권 폐지 사유가 해소됐지만 유동성 위기에 대한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룹 안팎에서는 경영진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중단 사태에 이어 부실 회계, 주식 거래 정지 사태까지 박 회장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던졌다. 전날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표이사 연임에 실패한 것도 퇴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 회장은 주총을 하루 앞두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이 “산은의 협조를 위해서는 먼저 대주주와 회사의 시장 신뢰 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그룹 임직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오늘 저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감사보고서와 관련,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에 아시아나가 갚아야 할 금액만 금융리스 차입금 5000억원, 일반회사채 6000억원 등 총 1조 1000억원 정도 된다”면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조율이 잘돼야 하는데 산은과 채권단이 오너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자 다음달 6일로 기한이 도래하는 아시아나항공과의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MOU) 재연장을 앞두고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해군·해경, 세월호 침몰 영상 숨기고 ‘DVR 수거 쇼’ 했나

    해군·해경, 세월호 침몰 영상 숨기고 ‘DVR 수거 쇼’ 했나

    침몰 직후 40분 영상 없이 일부만 공개 전체 영상 수차례 요청에도 모두 거절 해군 영상 속 DVR, 檢 확보 DVR 달라 수거 당일만 유난히 조용한 작업도 의심 해군 “수거된 DVR 당일 해경에 인계”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세월호 참사의 주요 증거물인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CC)TV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해군과 해경이 CCTV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미리 확보하고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이후에 이를 수거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참사 당시 세월호 내·외부의 상황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되는 40여분간의 세월호 내 CCTV 내용이 조작 또는 편집됐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조위는 28일 조사내용 중간발표회를 열고 “해군이 참사의 주요 증거물인 DVR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DVR은 세월호에 설치돼 있던 64개 CCTV 영상을 저장하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다. 참사 직후부터 주요 증거로 거론됐지만 해경은 6월 22일에야 DVR을 수거했다. 뒤늦게 수거된 CCTV 영상에는 참사 발생 약 3분 전까지인 오전 8시 46분까지의 상황만 담겼다. 이후 일부 생존자들이 “세월호가 이미 기운 9시 30분까지도 모니터로 CCTV 화면을 봤다”고 증언하면서 ‘사라진 40여분간의 CCTV 영상’에 대해 조작·편집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특조위는 “해경이 22일 이전에 이미 DVR을 수거했으면서도 이를 감추기 위해 22일 수거한 것처럼 연출했다”고 발표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해군의 수거 작업이 담긴 수중 영상은 다른 영상들과 달리 전체가 아닌 8분 분량에 흑백으로 편집됐다. 해당 영상에는 DVR을 케이블선과 분리하고 수거하는 과정이 나오지 않는다. 우현까지 들고 나오는 과정에서도 DVR은 영상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조위는 “전체 영상을 달라고 해군과 해경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2일 잠수 작업이 유난히 늦은 시각에, 조용히 이뤄졌다는 정황도 나왔다. 잠수 직전 늘 복명복창하는 해군이 이날에는 조용하게 작업했다는 것이다. 해군은 그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외에도 특조위는 “해군이 수거했다는 DVR과 추후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DVR’의 손잡이 부분이 다르고, 전면부 잠금 상태 역시 달랐다”고 밝혔다.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 국장은 “해군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이런 일을 벌였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그보다 윗선”이라고 설명했다. 특조위 측은 “윗선을 추론하는 게 대단히 조심스럽지만, 필요에 의해 사전에 DVR을 수거하고 포렌식을 해 내용을 살펴봤을 수 있다”며 “누군가 데이터에 손을 댔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침몰 직후 40여분의 사라진 CCTV 내용이 침몰 원인을 밝혀낼 결정적인 단서로 보고 있다. 피해자가족협의회 측은 “사고 직후부터 줄곧 CCTV를 고의로 껐거나 추후에 CCTV 영상이 조작될 가능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 왔다”며 “이번 특조위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해당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하드디스크 복원 작업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해군은 “당시 현장에서 수거된 모든 증거물은 관계자 입회하에 즉시 해경으로 이관했다”며 “22일 수거된 DVR도 동일한 절차대로 당일 즉시 인계했다”고 해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조양호 대표이사직 박탈 후 남은 쟁점들

    오늘 한진칼 주총서도 표 대결 주목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주 손에 의해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퇴출당하며 ‘자본시장의 촛불혁명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조 회장이 대한항공 이사진에서 축출됐음에도 ‘회장’ 신분을 이용해 ‘수렴청정’으로 경영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또 국민연금의 반대가 조 회장의 경영권 박탈에 결정적이었던 만큼 재계를 덮친 ‘국민연금 파워’에 대한 논란도 나온다. 기업오너의 첫 경영 퇴진 후 남은 쟁점을 짚어봤다. ①국민연금 개입 가이드라인 필요 국민연금이 조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과 불법행위 등을 이유로 ‘오너리스크’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정부 관할이라 독립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만 80곳에 달하는 터라 국민연금의 ‘개입’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순히 사회적 물의가 아니라 ‘총수 불법행위로 인한 1심 판결 이후’ 같은 기준을 만들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를 적용해야 사회적 혼란을 막을 수 있다”면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사태 발생 전 미리 오너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②우회적 밀실경영 감시자 역할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주주총회 결정에도 조 회장이 미등기이사로 경영에 간접 참여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 도리는 없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 회장이 기존 이사회 멤버들을 통해 대한항공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조원태 사장 체제로 전환될 것이어서 이번 주총 결과로 한진그룹 지배구조가 크게 바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밀실경영을 통해 경영권을 계속 행사하지 않는지 주주와 시민단체, 여론 등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회장 등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대한항공 이사회가 조 회장의 ‘회장직 수행’까지 무리라고 판단해야 논의가 될 수 있는 만큼 이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③한진 실질적 변화는 내년 한진칼 주총 시장은 29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 주목한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임원자격 관련 정관 변경과 석태수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을 놓고 표 대결이 또 펼쳐져서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개선되는 실질적인 변화는 내년 한진칼 주총이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의 한진칼과 한진 사내이사, 조원태 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 남아 있고 연임에 반대한 주주 비율이 예상만큼 높지 않아 단기적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조양호, 주주 뜻 무시하고 우회적 경영 땐 퇴출 액션 취해야”

    “조양호, 주주 뜻 무시하고 우회적 경영 땐 퇴출 액션 취해야”

    조 회장 기업가치 25% 8000억 손실 끼쳐 전횡적 경영 막으려면 기관의 견제 필요 해외 연기금도 갑질·불법 심각하게 인식 국민연금 독립성 보장·금융 전문가 영입 스튜어드십코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27일 주주 대리인 자격으로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했다. 이어진 표결에서 조 회장 연임안은 국민연금과 외국인, 소액주주 등의 반대로 부결됐다. 그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관투자가나 해외 연기금 등이 이번엔 조 회장에게 ‘최소한의 이사 자격도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채 의원은 “재벌 총수의 전횡적 경영을 막으려면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한 기관투자가의 견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영향을 받았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와 경제개혁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이유는. “한진해운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약 8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끼쳤는데 이는 기업가치의 25%가 넘는 금액이다. 회사 재무부실에 심각한 책임이 있는 만큼 재선임은 안 된다고 한 것이다.” -조 회장이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고 한다. “경영에 참여하지 말라는 주주의 뜻을 무시하는 처사다.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경영권을 박탈할 정도의 액션까지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연금이 연임안 부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꾸준히 의결권 행사를 해 왔는데 이번에는 스튜어드십코드 때문에 이슈가 많이 됐다. 지금은 의결권 정도만 행사하고 있는데 앞으로 주주제안, 이사 해임 청구권 행사, 손해 배상 소송 등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해외 연기금도 이번엔 반대 입장을 냈다.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불법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기관투자가나 해외 연기금이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것도 아닌데 이번엔 조 회장에게 최소한의 이사 자격도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스튜어드십코드 확대에 따른 부작용은 없나. “재계는 정부 기관이 경영에 너무 적극적으로 관여하면 결국 기업이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다른 기관이나 일반 투자자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기업 길들이기’는 어렵다. 단 국민연금을 아예 별도 기관으로 독립시키고 기금운용본부 위원에 정부 인사가 아닌 금융권 전문가를 더 많이 넣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5% 이내로 제한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정치로 따지면 한국당에 반대하는 국민은 투표를 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경제민주화 측면에서 봤을 때 주주는 유권자인데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겠다는 발상은 말이 안 된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갑질 문화가 생긴 이유는. “그동안 우리 국민은 주주권 행사에 너무 소극적이었다. 재벌이 불과 4~5%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경영하고 있는데 이를 막으려면 주주들이 의결권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기관투자가도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해 견제를 해야 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인사]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재선임

    △ 롯데칠성음료는 28일 제52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업목적 추가와 액면분할 등 정관 변경, 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김태환 롯데아사히주류 대표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김종용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한보형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 교수가 선임됐다. 아울러 롯데칠성음료는 창사 후 처음으로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는 79만9천346주에서 799만3천460주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7만7천531주에서 77만5천310주로 각각 늘어났다. 장난감 및 취미, 오락용품 도매업,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사업목적에 추가되면서 장난감과 음료의 묶음 판매나 자체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 등이 가능해졌다.
  • 아들 출산 27일 만에 쌍둥이 내놓아, ‘중복 자궁’ 그다지 희귀하지 않아

    아들 출산 27일 만에 쌍둥이 내놓아, ‘중복 자궁’ 그다지 희귀하지 않아

    아들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세상에 내놓은 지 27일 만에 아들딸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말하면 믿기는가? 방글라데시의 아리파 술타나(20)란 산모가 지난달 말 크훌나 지구에 있는 크훌나 의과대학 병원에서 사내 아이를 낳은 뒤 복통을 느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제소레 지구에 있는 아드딘 병원에 달려가 검진을 받은 결과 두 번째 자궁에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을 확인해 다음날 제왕절개 수술 끝에 쌍둥이를 낳았는데 둘 다 건강하고 합병증 우려도 없어 사흘 만에 퇴원시켰다고 영국 BBC가 28일 보도했다. 제왕절개 시술을 집도한 산부인과 의사 셸리아 포다르는 “환자가 내원했을 때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쌍둥이 아이가 태내에 있었다”며 “우리도 많이 충격 받고 놀라웠다. 이런 일을 본 적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술타나가 왜 다른 산부인과 병원에 달려갔는지는 분명치 않다. 포다르에 따르면 부모들이 너무 가난해 그녀는 첫 아들을 낳을 때에도 초음파 검사를 받아본 적도 없으며 더욱이 쌍둥이를 가질 생각도 없었다고 했다.그런데 싱가포르의 산부인과 의사 크리스토퍼 응은 BBC에 중복 자궁(Uterus Didelphys) 현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희귀하지 않다”며 “미리 초음파 검사를 했더라면 분명히 한 짝의 자궁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초음파 검사를 받기 쉽지 않은 시골로 갈수록 이런 일은 더 빈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복 자궁은 500만분의 1 확률로 나타나며, 성기가 둘인 사람도 있다. 자궁이 둘이면 여느 여성보다 자궁이 작아 유산과 조산 위험이 매우 높으며 불임 가능성도 있다. 여성의 난소에서는 한 달에 하나씩 난자가 배란되며 이 난자가 하루이틀 안에 정자와 만나 수정란을 형성해 임신이 된다. 중복 임신은 여성의 몸에서 다배란, 즉 여러 개의 난자가 배출된 뒤 이 난자들이 하루이틀 안에 서로 다른 정자와 수정돼야 가능하다. 술타나는 아이들을 가진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한꺼번에 양육하기가 쉽지 않다고 AFP통신에 털어놓았다. 남편은 한달에 6000 타카(약 10만 8000원) 밖에 벌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부양하겠다고 말했다. “아이 셋이 모두 건강한 건 알라 신이 만든 기적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박삼구 회장 퇴진하자 아시아나항공 주가 쭉쭉

    박삼구 회장 퇴진하자 아시아나항공 주가 쭉쭉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일선에서 퇴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치솟고 있다. 대기업 오너가 물러나는 소식이 기업에는 득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2시 21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43% 오른 364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는 15.05% 오른 3935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금호산업(2.06%)과 금호산업우(13.08%)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을 때에도 주가가 2% 넘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조양호 회장 일가가 초래한 ‘갑질 논란’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훼손됐던 기업가치와 주주권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7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찬성 64.09%, 반대 35.91%로 부결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조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이 부결에도 불구하고 기존 지배구조가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해지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서 이날 오후 2시 32분 현재 4.82% 하락한 3만 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기업가치 훼손한 오너 첫 퇴출, 대한항공 주총의 교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어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 조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받은 지 20년 만에 경영권을 상실했다. 조 회장의 경영권 박탈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고 소액주주 등도 동참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원칙인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라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를 하기로 한 뒤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을 제한받은 첫 사례다. 국민연금이 이날 SK㈜ 주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반대했지만, 무산된 것과 대비된다. 조 회장의 퇴진을 두고 국내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자본시장의 촛불혁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시장 자본주의 원리에 비춰 보면 ‘비정상의 정상화’에 가깝다. 주식회사의 존재 목적은 주주로부터 위탁받은 자본을 토대로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총수 경영자가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러 기업가치를 훼손해도 주주에게 책임지는 경우가 없었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총수가 기업을 좌지우지하고 주주들은 ‘오너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던 관행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조 회장과 그 일가는 ‘땅콩회항’과 ‘물컵갑질’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대한항공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은 회사에 274억원의 손실을 끼쳐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대한항공에 투자한 국민연금 자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조 회장의 이사 연임안 부결에 대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의 긍정적인 면을 잘 보여 줬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계는 정부가 ‘대기업 길들이기’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요 대기업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재계가 비판 성명을 내고, 국민연금 내부에서 반대 의결권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인 배경이다. 국민연금은 이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 압력을 배제하고 수익률 제고에 한정해 주주권을 행사하는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 또 조직과 인적 구성의 독립성도 뒤따라야 한다. 주주권 행사를 결정하는 기금운용위원회의 상설화·독립화가 필요하다. 이번 첫 퇴출을 계기로 대기업 오너들은 ‘회사 가치를 훼손하면 사회가 용인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경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오너라도 경영권을 내놔야 하는 시대다.
  • SK 주총서 최태원 대표이사 재선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열린 SK㈜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대표이사만 맡게 됐다. 이날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이사직 연임안을 부결시킨 국민연금은 최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보유 지분이 8.4%에 그쳐 안건 통과를 막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6일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며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인 염 전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도 “이해 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SK㈜ 관계자는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것은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권익을 보호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신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선임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 편법경영·꼼수승계 막아야”

    “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 편법경영·꼼수승계 막아야”

    “조양호 아웃” 소액주주 운동이 원동력 “趙, 미등기 임원 미련 버려야… 소송 불사” ‘땅콩 갑질’ 피해자 박창진씨 “희망 봤다” 대한항공 직원들 “주주 결정에 용기 얻어”‘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것을 두고 나오는 평가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게 결정타였지만 시민사회단체가 ‘조양호 아웃’을 외치며 소액주주 운동을 펼친 게 원동력이 됐다. 다만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건 상징성만 있을 뿐 실효적 의미는 적을 수 있다”면서 향후 미등기임원으로 경영하는 등 꼼수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김남근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리와 전횡을 저지르고도 연임하려는 이사에게 주총을 통해 책임을 묻는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재벌 총수는 배임·횡령 등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도 어떤 책임 추궁도 당하지 않고 경영해 왔던 게 관행이었는데, 이 악습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소액주주 140여명의 의결권 61만 5907주(0.54%)를 위임받아 반대표를 던졌다. 김 처장은 “이사회는 경영진의 부당 경영을 감시해야 하는데, 총수 지배를 받는 우리 기업에서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면서 “조 회장도 횡령·배임 등으로 회사에 약 300억원의 피해를 입혔지만 (이사회 차원에서) 진상조사 안건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너 일가의 잇단 갑질과 부당 행위에 맞서 온 대한항공의 일부 직원들도 “주주들의 결정으로 큰 용기를 얻었다”고 반겼다. ‘땅콩갑질’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은 “정의롭게 행동하면 당장 힘들더라도 희망이 있고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박탈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았다고 한다. 박 지부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주권을 이임하라고 강압적 요구를 하고 다녔는데 (회사에) 불만이 있던 한 직원도 이임하겠다고 서명하더라”면서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사인을 하든 안 하든 조양호가 물러나겠어?’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포기 심리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박 지부장은 “하지만 오늘 주총 결정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게 증명됐다”며 감격했다. 조 회장 측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감시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날 “조 회장이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운동본부장는 “조 회장 외 나머지 이사 8명이 모두 친(親)조양호 성향이기 때문에 총수가 뒤에서 황제경영하는 구조는 유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에서 “(경영을 계속하겠다는) 조 회장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시장질서 체계 아래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미등기 임원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진그룹은 향후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검증된 후보군 중 적임자를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경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은 “주주들의 힘으로 탄핵당한 사람이 등기이사직 없이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건 20~30년 전 기업 지배구조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사회적 감시망이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법 소지가 있다면 소송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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