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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초비상/한종태 논설위원

    애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일주일 전부터 집안에는 초비상이 걸린다. 중3 아들과 중1 딸이 시험을 잘 치르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서다. 집안의 모든 안테나와 주파수가 두 녀석의 컨디션과 학습 정도에 맞춰진다. 신나게 뛰어놀던 막둥이도 뭘 아는지 이때만큼은 걸음걸이마저 신중해진다. 엄마, 아빠는 한명씩 붙잡고 문제풀이를 도와주는데 여간 힘드는 눈치가 아니다.“우리 때와는 난이도가 확 차이나네.” 학원과 독서실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두 녀석도 부쩍 야윈 모습이다. 성적이 뭔지…. 새벽 2시쯤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곯아떨어진다. 안쓰러운 생각에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뽀뽀를 해준다. 하지만 이런 마음도 잠시, 이른 아침이면 기숙사 사감처럼 목청을 한껏 키운다. 꿀잠을 자는 녀석들을 깨워 학교 가기에 앞서 아침을 제대로 먹여야 하는 까닭이다. 애들도 고생, 부모도 고생이다. 한데, 이 짓을 얼마나 더 해야 하나. 막둥이까지 생각하니 어이쿠!십년이 넘네. 그때 아들과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아빠, 시험 잘 봤어.”“그래∼. 잘 했다. 오늘 뭐 사줄까.”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토털 부동산 마케팅 ‘선두주자’

    [우리는 맞수 CEO] 토털 부동산 마케팅 ‘선두주자’

    부동산 마케팅 환경이 확 변했다. 사업 인·허가를 받고 말뚝만 박으면 아파트가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 과학적인 시장 분석과 마케팅 전략이 따르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으로 땅을 치는 업체가 한두 곳이 아니다. 송영민 리얼티소프트 사장과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 부동산 마케팅 전문가다. 이들 회사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첫 단계인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상품을 만들고 판매(분양)까지 책임지는 토털 부동산 마케팅업체로 보면 된다. ●탄탄한 실력으로 뭉친 ‘대박’제조기 두 사람은 건설업체 부동산 개발·영업·마케팅 부서에서 10여년간 근무하다 독립한 것이 닮았다. 송 사장은 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동부건설 개발사업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7년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김 사장은 1989년부터 우방 주택영업팀에서 10여년간 근무하다 1999년 내외주건을 설립했다. 건설사에서 다양한 개발실무와 영업 마케팅을 익힌 전문가다. 이들의 손을 거친 사업은 모두 인기를 끌면서 초기 분양에 성공했다. 업체에서는 두 사람을 ‘대박 제조기’로 부른다. 송 사장은 50여개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SK건설,GS건설 등이 짓는 아파트 사업에 참여했다. 포스코 더 잠실, 부산 부곡동 푸르지오 아파트, 대우트럼프월드센텀 등이 송 사장의 손길을 거쳤다. 김 사장도 40여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대우 트럼프월드Ⅱ·Ⅲ를 비롯해 시티파크, 롯데캐슬 천지인 등이다. 김 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마케팅까지 성공시킨 프로젝트다. ●단순 분양대행은 ‘노(No)’, 토털 마케팅으로 승부 남들이 만들어 놓은 부동산을 파는 단순 분양대행은 사절한다. 상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참여한다.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쳐 팔릴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운세나 시장 흐름에 맡기는 주먹구구식 마케팅도 거부한다. 두 업체 모두 인·허가, 설계, 시공, 법률·세무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사업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웬만한 대형 건설사 마케팅팀보다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시행사나 건설사가 지나치게 분양가를 올리거나 흐름에 맞지 않는 상품을 고집할 경우 가장 고민스럽다. 하지만 이들의 과학적인 컨설팅·마케팅 앞에서는 모두 고집을 꺾는다. 그렇다 보니 분양이 어려운 주상복합이나 지방 사업이 많이 들어온다. 현재 두 업체는 앞으로 3∼4년간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 들어 조심스럽게 자체사업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서로 잘 안다.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송 사장은 “김 사장은 영업·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라고 칭찬한다. 김 사장은 “송 사장이야말로 개발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가”라고 치켜세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 -1963년생 -1989∼1999년 ㈜우방 주택영업팀 -1999년 ㈜내외주건 창립 -2002년 ㈜내외주건 사장 ■ 송영민 리얼티소프트 사장 -1954년생 -1978∼1996년 동부건설 개발사업부 -1997년 리얼티소프트 창립 -현 리얼티소프트·디엔씨 사장
  • [체르노빌 대참사 20주년] 거대한 유령도시…끝나지 않은 악몽

    [체르노빌 대참사 20주년] 거대한 유령도시…끝나지 않은 악몽

    역사상 가장 큰 원전 참사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이 26일로 20주년을 맞았다. 당시 낙진(落塵) 피해가 바다 건너 영국, 스웨덴까지 미쳤을 정도로 엄청난 방사능 구름을 만들었다.1986년을 전후해 태어난 ‘체르노빌 아이들’은 아직도 갑상선암, 혈액암 등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앞으로 여러 대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20세기말 대재앙의 현장을 살펴봤다. 벨로루시 공화국의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9)는 뇌수종을 앓고 있다. 아버지는 병마와 싸우는 어린 딸을 돌보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뒀다. 이 소녀에게 미래가 있을까. 꼭 20년 전에 일어난 한 사고는 그 후 11년 뒤에 태어난 어린 소녀의 가슴마저 할퀴고 있다. 방사능에 피폭된 부모로부터 출생한 아동의 80%가 선천성 기형을 포함한 각종 신경계통 질병을 안고 태어난다는 보고도 있다.1986년 4월26일 발생한 체르노빌 폭발 사고는 ‘인류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된다. 체르노빌 참사 20주년을 맞아 원전을 찾은 AP통신 마라 벨라비 기자는 “잠든 거인(원자로) 주변에서는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측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벨라비 기자의 현장 르포는 다음과 같이 이어졌다.“녹이 슨 대형 크레인에 둘러싸인 6개의 원자로와 폭발로 녹아버린 원전은 ‘거대한 폐선(廢船)’처럼 보였다. 폭발 사고가 난 4호기 인근에 서자 본능적으로 숨이 꽉 막혀 왔다. 그곳이야말로 현재까지도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있는 ‘죽음의 최전선(Dead line)’이었다.” 체르노빌 원자로 반경 48㎞는 아직도 ‘오염 지역’이다. 콘크리트가 낡은 석관마냥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다. 부서지고 곳곳에 금이 갔다. 원자로 내부 기둥은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비 기자는 “원자로 지붕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여전히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치는 490에서 520,700마이크로뢴트겐(μR)까지 올라간다. 원전 안내를 맡은 유리 타타르척은 “정상 수치는 12마이크로뢴트겐”이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씩 웃고 만다. 인근의 프리피야트는 ‘거대한 유령도시’로 바뀌었다.1970년대에 원전 노동자를 위해 건설된 계획 도시였다. 한때 4만 7000여명의 주민이 살던 대형 아파트 단지는 모두 텅 비어 있다. 소련은 폭발 후 28시간이 지나서야 비밀리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트럭과 배를 타고 프리피야트 강을 거슬러 탈출했다. 삼일 이상이 걸렸다. 원전에서 불과 17㎞ 떨어진 체르노빌 마을은 인간의 자취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다. 체르노빌 주민은 1년에 딱 2주만 4000여명까지 늘어난다. 대부분이 오염 제거를 위해 온 파견 노동자들이다. 나머지는 정부의 경고에도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도 14개 지역의 4343개 도시와 마을이 방사능에 오염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오염 지역에 살고 있는 전체 인구는 140만명에 달한다. 네덜란드의 로버트 크노츠는 체르노빌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진작가다. 그는 사진을 통해 방사능 오염의 고통을 전하고 있다. 그는 1999년부터 체르노빌 생존자를 취재했다. 그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생존자와 그 자녀들의 참혹한 모습이 공개된다. 체르노빌과 아무 상관없는 아이들의 피해가 더욱 안타깝다.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큰 아이부터 난장이로 태어난 마을 어린이,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 어른들. 그가 펴낸 ‘핵의 악몽 20년이 지난 체르노빌’이라는 흑백 사진첩을 통해 체르노빌 사람들의 위태로운 삶을 엿볼 수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피해는 어느정도 인가? 체르노빌 피해자 규모는 사고 당시 소련의 은폐와 주민 이주 등으로 정확한 집계가 없다. 국제 기구들의 조사 결과도 천차만별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CIRC)는 지난 21일 “앞으로 60년 동안 1만 6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9월 WHO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4000명의 네 배 규모다. CIRC 전문가들은 “2065년까지 갑상선암 1만 6000건과 다른 종류의 암 2만 5000건이 발병할 수 있으며 이중 1만 6000명이 숨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발표도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18일 “10만명의 추가 암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옥사나 로조바 소아 전문의는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방사능이 어린이들의 면역체계를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러시아 환경아카데미는 체르노빌 주민의 사망률이 평균 4% 높다는 결론이다. 17개국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으며, 지금도 벨로루시 주민 130만명과 러시아 4343개 마을 주민이 암 검진을 받고 있으며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면역결핍 등을 호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리코프의 경우 3∼18세 6000여명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1600㎞ 떨어진 스웨덴에도 낙진 피해가 보고됐다. 방사능 구름이 덮친 북부 스웨덴의 110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1988∼1996년 849건의 암이 ‘체르노빌 효과’였다는 보도도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유가급등…유럽은 지금 원전 건설 ‘꿈틀’ 체르노빌 재앙 이후 ‘원자력으로부터 철수’를 선언했던 유럽 국가들이 고민에 빠졌다.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에너지 안보문제가 ‘발등의 불’로 등장한 상황에서 원자력만큼 손쉬운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의 압도적 다수가 원자력 발전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비공개로 진행된 당시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발전의 재개에 명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낸 나라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뿐이었다고 전했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래 새로운 원전건설을 전면 중단한 유럽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핀란드는 2009년 완공을 목표로 1600MW급 원자로를 건설중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지난해 말 “원전 건설을 재검토할 때가 됐다.”며 운을 뗐다. 그러나 이들이 넘어야 할 벽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사고 위험과 폐기물 관리에 수반되는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라늄 역시 제한된 자원이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에선 매장된 우라늄이 전 세계에서 가동중인 원전 440개를 50년 정도 돌릴 양밖에 되지 않는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원전 반대론자들은 원자력에 다시 집중되는 관심을 고유가와 일시적 공급불안에 편승한 ‘거품인기’라고 일축한다. 안드리스 피발그스 EU 에너지 집행위원은 “원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 어리석다.”면서 “유럽이 직면한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근본 해결책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프로야구 원년 사나이’ 이종도 고려대 야구감독

    [스포츠 라운지] ‘프로야구 원년 사나이’ 이종도 고려대 야구감독

    1982년 3월27일 서울운동장(현 동대문구장). 한국프로야구의 역사적인 태동을 알리는 MBC와 삼성의 개막전이 열리고 있었다.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10회 말 2사 만루상황에서 MBC 이종도와 당대 최고의 마무리투수 삼성 이선희가 맞붙었다. 이종도는 이선희의 3구째를 받아쳐 끝내기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개막전의 사나이’ 이종도(54)씨가 20일 영원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동대문구장을 다시 찾았다. 제4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관전하기 위해서다. 고려대 감독으로 재직중인 이씨는 내년에 입학시킬 ‘대어’를 발굴하기 위해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을 쏟았다. ●대어발굴·선수취업 알선도 대학감독의 일 이 감독은 “동대문구장만 찾으면 24년 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친 기억이 난다.”며 “내겐 엄청난 행운을 안겨다준 곳”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장은 아직도 이 감독에게 ‘행운의 장소’로 통한다. 지난 13일 이 구장에서 끝난 봄철대학리그에서 그는 고려대에 14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특히 준결승에서 ‘영원한 맞수’ 연세대를 7-4로 꺾고 거둔 우승이라 기쁨이 더 컸다. 지난 2000년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2001년 가을철리그 이후 두 번째 헹가래를 타봤다. 경희대, 중앙대, 경성대, 원광대, 단국대 등 ‘군웅할거’를 이룬 대학야구판에서 예전과 달리 우승의 기회를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는 “대부분의 관심이 프로야구에만 쏠려 있어 고려대 같은 명문대에도 이젠 특급선수가 오진 않는다.”며 “프로구단들이 될성부른 선수들을 싹쓸이한 뒤 나머지 선수들로 팀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지방대가 지역연고와 각종 혜택을 내세워 같은 지역출신 선수들을 선점해 선수선발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선동열-조성민 계보잇는 고려대 야구명가 재건 꿈 이 감독이 털어놓는 대학감독의 생활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선수들의 훈련은 물론 스카우트, 졸업생들의 취업 알선까지 모두 감독의 몫이다. 그는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수석코치를 맡다가 고려대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를 잊지 못한다. 코치, 트레이너, 스카우트 등 분업화돼 있던 프로구단에서 몸담고 있다가 대학으로 옮기니 모든 일들을 감독 혼자서 맡아 해야 했다. 봄철리그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것도 잠시 뒤로 미루고 득달같이 고교야구가 열리는 구장을 찾은 이유도 바로 이런 고충 때문이다. 대학 졸업반들의 취업도 감독이 부담해야 할 짐이다. 올해 초 5명의 졸업생 중 프로에 입단한 3명을 제외하고 야구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2명의 취업이 걱정거리다. 그러나 이 감독은 또 한번의 만루홈런을 꿈꾸고 있다. 선동열, 조성민 등으로 이어지며 대학야구의 최전성기를 달리던 ‘명가’ 고려대를 재건하겠다는 야망이다. 이 감독은 “대학야구가 살아야만 실업팀이 재창단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사회인야구가 활성화돼 아마추어 야구의 부활을 이룰 수 있다.”며 “저변이 없어지고 있는 아마추어 야구를 되살려야 프로야구 중흥도 이룰 수 있다.”며 ‘아마추어-프로의 상생론’을 펼쳤다. 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출생:1952년 5월22일 충북 음성 ●가족:부인 장윤진씨와 1남1녀 ●신체:173㎝ 84㎏ ●경력:현역 은퇴-MBC해설위원-태평양돌핀스 코치(이상1988년)-MBC 수석코치(1992년)-KBS 해설위원(1994년)-쌍방울레이더스 수석코치(1996년)-고려대감독(2000년∼현재)
  •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비뇨기계 질환에 좋은 자누 시르사아사나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비뇨기계 질환에 좋은 자누 시르사아사나

    자누(JANU)는 무릎, 시르사 (SIRSA)는 머리다. 이 자세에서는 앉아서 한쪽 다리를 마룻바닥에 뻗고, 다른 한쪽 다리는 무릎을 굽힌다. 그리고 두 손으로 쭉 뻗친 발을 잡고 머리를 무릎 위에 둔다. 효과:간장과 비장을 좋은 상태가 되게 하여 소화를 돕는다. 신장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전립선 팽창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이 자세를 오래 지속함으로써 좋은 효과를 볼 것이다. 만성냉증에도 효과가 있다. 요가교실:아사나는 목욕 후에 수행하기가 더 쉬워진다. 아사나를 하고 나면, 몸은 땀으로 인해 끈적거리므로 약 15분 후에 목욕하는 것이 좋다. 아사나 전후에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은 심신을 상쾌하게 한다. 자료제공:대구 아헹가 요가선원 (053)753-1737 www.iyengar.co.kr 1. 마루에 앉아 두 다리를 앞으로 쭉 편다. 오른쪽 넓적다리와 오른쪽 장딴지의 바깥쪽이 마루에 닿도록 오른쪽 무릎을 굽혀서 오른쪽으로 튼다. 오른쪽 발뒤꿈치를 회음 가까이의 오른쪽 넓적다리 안쪽에 밀착시킨다. 발뒤꿈치를 오른쪽 넓적다리 안쪽으로 누르고 발가락은 왼쪽 넓적다리 안쪽에 닿게 한다. 쭉 뻗은 왼쪽 다리와 굽은 오른쪽 다리 사이의 각도는 90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 이때, 오른손은 왼쪽무릎 바깥쪽에, 왼손은 엉덩이 뒤에 두고 몸통은 정면으로 고정시킨다. 2. 팔은 왼발을 향하여 앞으로 쭉 뻗어 양손으로 발을 잡는다. 숨을 들이마시며 몸통이 앞을 향하면서 위로 뻗으며 등을 오목하게 한다. 3. 숨을 내쉬며, 팔꿈치를 굽혀 넓히면서 몸통을 앞으로 움직여 왼쪽 다리 위로 내린다. 4. 등을 완전히 뻗어서 몸통을 앞쪽으로 당기고 가슴을 왼쪽 넓적다리에 닿도록 한다. 몸통, 목, 머리에 긴장을 풀고 15~20초 동안 이 자세로 머문다. # 고급단계로 나아가기:몸의 뒤쪽뿐만 아니라 앞쪽도 쭉 뻗는다. 등이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5. 초보자일 경우, 벨트를 왼쪽 발바닥에 건다. 양손으로 벨트를 팽팽하게 잡으면서 몸통을 위로 쭉 뻗는다. 정상 호흡을 하면서 20초~30초 동안 이 자세를 유지한다. 6. 반대쪽도 위의 방법으로 되풀이한다.
  • 논술책 이렇게 읽으세요

    고등학생들은 똑같이 입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개인의 특성에 따라 순차적으로 읽어야 하는 독서 계획은 다르다. 자신의 지적 수준과 성향, 독서 습관 등을 고려해 자신만의 독서계획을 짜야 한다. 전문가들은 눈높이에 맞는 책을 고른 뒤 점차 어려운 책으로 옮기라고 조언한다. 어떤 책을 택하고 언제 다른 책으로 옮겨야 하는 것일까.●독서 습관은 이야기책부터 먼저 자신의 ‘지적 체력’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처음부터 두꺼운 철학책을 택하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가까스로 읽었다고 해도 도통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논술시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적 체력이 다소 떨어지면 ‘이야기’로 된 책을 선택한다. 소설로 대표되는 이야기 구조 책은 내용에 심취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책에 빠져 저자가 밝히는 요지를 접하게 된다. 억지로 강요하지 않아도 소설을 많이 읽으면 역사와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의 다양한 지식이 쌓인다. 조급한 심정으로 지식이 농축된 책을 고르면 오히려 독서 단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소설에도 철학적인 문제의식을 다룬 것이 많다. 이문열의 소설은 사회철학을 많이 다뤘는데 어려운 이론서를 택하기보다 철학 소설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출발해 박영하의 장편소설 ‘검은꽃’으로 옮긴 뒤 사회문제를 다룬 ‘태백산맥’ 등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대개 독서 방향은 소설에서 역사, 심리학을 거쳐 사회학과 철학으로 이동한다. 교육계에서는 이같은 방식을 ‘단계별 독서’라고 표현한다. 다음에는 학생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 학교에서 내주는 교과별 과제도 적지 않다. 독서가 자칫 짐이 되지 않도록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또 무작정 논술을 겨냥해 읽기를 강요하면 쓰기에 방해가 되는 부작용을 낳은다. 인위적인 독서는 상상력에 장애요소다. 보통 고등학생이 하루에 활용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은 3∼4시간 정도로 하루 30분 ∼1시간 정도 짬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최근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10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쉬는 시간 10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 것이다. 효과가 좋다.●독서 편식 않도록 책 읽기에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면 교사의 권장 도서보다 학생 스스로 서가를 돌며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판타지나 무협지류에만 빠진 ‘독서중독’이 아니라면 직접 책을 찾는 것은 좋은 독서 습관이다. 대형서점을 찾아 자유롭게 마음에 드는 책을 일정 부분 읽어 본 뒤 필요한 책을 사는 방식도 좋다. 그러나 시중에 돌아다니는 논술 대비용 읽기자료는 일종의 참고서로,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 여러 책의 소개를 받는 지침서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 책의 일부만 발췌한 자료를 오래 사용하면 깊이 있는 내공을 쌓기 어렵다. 실제 논술 시험은 독서량을 묻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보통 독서 편식현상을 보이고 있다. 남학생들은 주로 역사책을 좋아한다. 독서 편식은 보정해야 하는데 교사나 학부모가 자연스럽게 다른 부분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또 책에 흥미를 느끼려면 ‘북토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책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처럼 해당 책에 대해 풀어서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독서에 포인트를 주더라도 이런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중동고 안광복 논술담당 교사는 “초등학교부터 책을 읽지 않으면 중·고교에서 단시간에 학생들 사이의 지적 수준 격차를 해소하기 힘들다.”면서 “그렇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억지로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읽은 책을 잘 소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도움말 중동고등학교 안광복 교사
  • 나, 60억불의 사나이

    ‘600만불의 사나이’가 가고 60억달러짜리 ‘인간 사이보그 시대’가 온다. 학계에서는 인공 망막과 로봇 팔·다리 등 생체공학 기술을 개발하는 비용을 60억달러(약 6조원)로 보고 있다. 인공 망막은 2012년까지 실용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팔과 다리는 부분적으로 실용화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 등은 인공 망막을 개발, 이미 임상 실험에 들어갔다. 스탠퍼드 대니얼 팔랜커 박사팀이 개발한 것은 지갑 크기의 휴대용 컴퓨터 프로세서와 3㎜ 크기인 빛 감지 칩, 배터리 등이다. 칼텍이 개발한 인공 망막칩을 장착한 시각장애인은 실험에서 ‘컵’ 크기까지 구별할 수 있었다. 인공 망막은 시각 기능을 회복시키는 첨단 기술이다. 전 세계에서 퇴행성 망막질환인 색소성 망막염으로 시력을 은 사람은 150만명. 노년층도 대상이 된다. UC버클리 호마윤 카제루니 박사는 컴퓨터로 제어하는 부착식 로봇 팔·다리(Bleex·인조 외골격)를 개발했다. 현재 개발된 기술은 배낭 모양의 컴퓨터를 메고 로봇 팔 등을 인체에 부착하는 방식이다.4㎏ 정도의 힘을 가해 90㎏까지 들 수 있다. 알루미늄 재질이다. 군사용으로도 개발 중이다. 럿거스대 윌리엄 크레일러 박사가 연구하는 로봇 손도 정밀하다.‘덱스트라’라는 이름의 로봇 손은 인간의 신경 통로를 통해 기계 손가락을 제어한다. 피아노 연주까지 가능하다. 유럽연합(EU)은 촉각마저 복원할 수 있는 ‘사이버 핸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장애인 ‘반짝관심’ 이젠 그만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특별한 날이지만 기념행사나 장애인 대책, 사회인식 등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장애인은 215만명으로 국민의 5%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숫자나 비율로만 접근해서 그런 수준의 대책을 만들거나 배려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몇배 이상 공들이고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물론 기념일이란 것이 상징적이긴 하다. 그러나 올해도 여전히 장애인의 날을 즈음해서 온갖 대책·지원·혜택이 쏟아지는 것을 접하면서 또 ‘반짝 관심’에 그치고 마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 며칠 전 정부는 장애학생의 유치원·고교교육 의무화와, 향후 4년동안 장애인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어제는 삼성전기가 장애인 100명을 뽑겠다는 등 여러 기업이 봉사·지원계획을 내놓았다. 중소·벤처기업의 44%가 장애인 채용 의향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고용의무비율조차 지키지 않는 정부·공공기관이 수두룩하다.30대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1% 수준이다. 생계지원은 턱없이 모자라고 장애인연금제 공약은 말뿐이다. 그래서 기존 법규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장애인에 대한 처우와 인식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법을 만들고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정작 장애인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그들의 처지에서 한번쯤 돌아봤으면 한다.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일방적인 시혜 정도로 판단한다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부분을 간과할 수 있어서다. 국가·사회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장애인이 불편을 모르고 사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다.
  • 서울시 교육청 제시 ‘논술대비’ 이렇게

    서울시 교육청 제시 ‘논술대비’ 이렇게

    대학입시에서 논술 비중이 커지면서 초등학생부터 글쓰기에 매달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논술 권하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입시 학원들은 서둘러 수험생들에게 논술 기교를 가르치고 있다.하지만 논술 실력은 단기간에 쌓이는 게 아니다. 다양한 글을 많이 써보아야 하고 기본적으로 많이 읽어야 독창성 있는 글을 쏟아낼 수 있다. 주입이 없다면 방출도 없다. 입시 준비로 바쁜 고교생은 어떻게 책을 고르고 어떻게 읽어야 할까.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일선 학교에서 논술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읽기에서 논술까지’라는 보충교재 3권을 내놓았다. 인문과 사회, 자연 영역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 각 영역별로 교과서에 추가된 내용을 담고 있다. 떤 책을 읽어야 할지조차 막연했던 수험생에게는 기본적인 독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인문영역-‘자유론´, ‘사기열전´ 등 출제사례 높아 인문영역은 읽기 자료가 철학과 역사, 문화, 윤리, 예술 등 인문분야 전 영역에 걸쳐 있다.‘인간이란 무엇인가’와 ‘문화와 삶의 관계’,‘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등으로 7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문사철(文史哲)로 알려진 인문분야가 주요 소재다. 학생들이 읽어야 하는 책은 장자의 ‘장자’를 비롯해 밀의 ‘자유론’, 사마천의 ‘사기열전’ 등 일단 동서양 고전이 주류를 이룬다. 실제 논술고사에는 고전을 발췌해 출제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예스러운 책뿐만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씌어진 책도 다수 포함돼 있다. 서울산업대 백욱인 교수가 쓴 ‘디지털 복제 시대의 지식’을 비롯해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공간’ 등이 읽기 자료로 소개된다. 인문영역을 총괄한 서울시 중부교육청 장상술 장학사는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아서 논술을 어려워한다.”면서 “각 교과와 연관된 중요한 책을 추천받아 관련 도서를 참고 자료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작정 읽을 수는 없다. 책에 소개된 관련 도서만 300∼400권에 이르는 등 모두 읽기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고전을 살피기에도 빠듯한데 잘 알려지지 않은 책까지 살필 겨를이 없다. 게다가 단기간 동안 책을 읽은 뒤 깊이 있는 성찰을 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 인간과 도덕, 문화, 역사, 미학 등 분야별로 1∼2권씩 선택한 뒤 분야에 대해서 개념을 정리하는 수준으로 읽는다. 고교 1∼2학년 등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은 1∼2년 정도 이어가는 독서 시간표를 만들어 차곡차곡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논술에서는 해당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을 갖춰야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 읽기 목록에서 자신에게 어려운 책은 과감하게 뺀다. ●사회·자연영역-너무 어려운 책은 과감히 제외를 서울혜화여고 서준형 교사는 “사회영역 읽기 자료는 서울대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에서 발표한 논술 예시자료를 참고한 뒤 책을 만들었다.”면서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골라 읽다 보면 아무래도 생각의 범위가 점차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회 분야는 기본적으로 역사와 지리, 일반 사회 등을 포괄한다. 정치와 경제뿐만 아니라 역사와 사회분야를 섞은 통합 자료도 많이 담겨 있다. 읽기 자료는 ‘생활과 환경’,‘공간과 산업’,‘사회와 정보’,‘인간과 문화’,‘사회와 경제생활’,‘정치생활과 법’,‘역사와 사회 발전’ 등으로 나뉘어 있다. 정치에서 플라톤의 고전 ‘국가ㆍ정체’, 지리에서는 이중환의 ‘택리지’ 등이다. 대부분 대학생들이 읽지 않았을 정도로 어려운 책도 일부 소개되고 있다. 사회 영역은 사실 범위가 넓어 특정 자료로 만족하기 어렵다. 시사와 얽혀 심심찮게 신문기사가 지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자주 이슈로 등장하는 환경이나 공간, 사회 양극화, 노동, 소비 등에 대해서 자신의 논지를 갖춰야 한다. 어렵거나 독특한 의견을 확립하기 어려우면 주간지나 신문 등에 있는 칼럼을 읽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과학 분야는 물리와 화학, 생물 등 과학 교과서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 인문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과학사나 과학철학을 다룬 책이 대부분이다. 하이젠베르크의 ‘연구자의 책임에 대하여’처럼 과학 윤리를 다루거나 수의 철학을 소개한 앵글린의 ‘수학의 철학과 역사’ 등이 소개되고 있다. 분야별로는 ‘인간과 과학’과 ‘수와 논리’,‘시간과 공간’,‘생명과 환경’,‘물질과 변화’등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내주부터 펀드상품 팔 수 있다

    다음주부터 보험설계사나 투자상담사도 고객들을 상대로 펀드 상품을 권유하고 팔 수 있게 된다. 사모투자펀드(PEF)의 활성화를 위해 출자금액은 낮아지고 인수합병(M&A)에 특화하는 의무투자비율도 완화된다.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내용의 ‘간접투자자산 운용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다음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펀드 상품을 팔 수 있는 범위에 보험설계사와 투자상담사, 증권분석사, 자산설계전문인력, 재무위험관리사 등을 포함시켰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지방선거 후보자 정보 포털 오픈

    지방선거 출마자의 모든 것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인물정보 포털이 탄생했다. 전자출판 전문업체인 워드씨피엘은 18일 인물정보 포털인 ‘후보자.kr(http:///후보자.kr)’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 인물포털은 전국 3400여개 선거구별로 지도를 만들어 놓아 관심 후보들을 검색할 수 있다. 후보자의 약력, 경력, 가족 사항, 걸어온 길, 주장, 철학 등을 무료로 실어준다. 특히 연애편지, 자서전, 사진 등도 게재가 가능해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내면을 상세하게 볼 수 있다. 다만 선거 공약, 정견 발표 등 동영상은 선거법에 따라 선거운동기간인 5월18∼31일에만 실을 수 있다. 후보자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며, 무료다. 등록은 후보자가 10∼50쪽 XML 파일로 자료를 만들어 본사나 지사에 보내면 된다. 또 텍스트 파일, 사진 등을 보내 XML 파일로 제작을 의뢰하면 실비로 대행해 준다. 자세한 내용은 ‘http:///후보자.kr’와 전화 (02)336-1703 참조.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장애우 숙원 풀어준 ‘아름다운 비행’

    대한항공 정비사들의 봉사모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사나사)이 18일 장애인 27명과 함께 특별한 제주도 여행에 나섰다.●소리소문 없이 9년째 봉사 경기도 부천시 대한항공 원동기 정비공장에 근무하는 정비사들의 봉사모임인 ‘사나사’는 1998년부터 강화도에 있는 뇌성마비·정신지체·자폐 등 복합 중증 장애인들의 공동체인 ‘한우리 장애인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매월 목욕봉사는 물론 나들이 봉사, 명절 위문방문 등 소리소문 없이 해온 정비사들의 봉사활동이 이미 9년째다. 올해는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한우리 장애인마을 가족들의 오랜 숙원인 제주 방문에 나섰다.장애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여행을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정비사 김오년씨는 “장애인마을 주민들이 이전부터 제주에 가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여러모로 어려워 미룰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행히 회사에서 이 사실을 전해듣고 흔쾌히 나서 오랜 소원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절망하지 않고 꿈을 이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 방문에는 한우리 장애인마을 주민 20명과 인근 ‘작은 자들의 모임’ 주민 7명, 사나사 등 대한항공 봉사단체 회원 13명 등 모두 40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만 하는 중증장애인 8명도 포함돼 있다. 사측은 이들에 대한 항공료와 나들이 비용을 전액 부담했으며 안전을 우려해 회사 소속 간호사를 동행시키기도 했다.●`끝전떼기´ 운동 통해 활동비용 마련 장애인과 봉사단은 이날 오전 10시쯤 제주도에 도착해 성산 일출봉과 제주 미니월드, 대한항공 제주 비행훈련원(정석비행장) 등을 견학하면서 제주의 봄을 만끽했다.장애인들은 비행훈련원에서 조종훈련을 위해 이용되는 비행 시뮬레이션을 바로 옆에서 구경하며 즐거워 하기도 했다. 하루 종일 제주 구경을 한 이들은 오후 6시쯤 서울로 돌아왔다. 한편 대한항공 사원들은 월급에서 백원 단위의 돈을 모으는 ‘끝전떼기’ 운동을 통해 봉사활동 지원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에 대한 지원도 이 기금에서 충당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영·유아 ‘삼킴 안전사고’ 93% 가정서 발생

    [세이프 코리아] 영·유아 ‘삼킴 안전사고’ 93% 가정서 발생

    안형진(36·여·서울 강남구 삼성동)씨는 지난 1월 세살배기 딸아이 소아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소아가 캐릭터 인형 속 수은전지를 어른들 몰래 콧속에 집어넣은 것. 맞벌이인터라 소아의 코에서 화농이 흘러나오고서야 뒤늦게 알게 된 안씨 부부는 병원을 찾았지만 소아의 콧속 연골까지 녹아내려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 1년 정도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녀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안씨는 “손상을 입은 콧속 연골은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소아가 청소년이 되면 성형수술을 다시 해줘야 한다.”면서 “수은전지가 입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숨지었다. 이처럼 이물질이 아이들의 입이나 코, 귀 등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는 ‘삼킴 안전사고’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이에 따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6세 이하 사고율이 전체 86% 차지 17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접수된 14세 이하 어린이의 삼킴 안전사고는 이물질 367건, 의약·화학물질 135건 등 모두 502건이었다. 소보원에 신고된 어린이 삼킴 안전사고는 2002년 165건에 불과했으나,2003년 179건,2004년 249건 등으로 최근 4년간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소보원은 또 최근 2년간 발생한 삼킴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6세 이하 영유아의 사고율이 전체의 8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는 발달특성상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고,3세 이하의 경우 어금니가 발달하지 못해 음식물 등을 잘게 부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별로는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에 비해 위험률이 1.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킴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품목으로는 장난감이 38.4%를 차지했다. 이어 의약·화학제품 27.4%, 생활용품 17.1%, 동전 13.6%, 학용품 9.3% 등의 순이었다. 게다가 삼킴 안전사고의 92.7%는 가정에서 발생, 생활용품에 대한 관리 소홀이나 정리정돈 미흡이 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소보원 소비자안전센터 이진숙 차장은 “어린이 삼킴 안전사고는 혼자 걷고 행동하기 시작하는 2세 전후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은 보호자가 곁에 있었음에도 사고가 발생, 보호자의 유무보다는 순간적인 방심이나 주의소홀이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발생땐 신속한 응급조치를 삼킴 안전사고가 유발하는 가장 큰 직접적인 위협은 이물질이 아이의 기도(숨구멍)를 막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 3세 이하 영아 사망사고의 70∼80%는 질식사이며, 이중 상당부분은 삼킴 안전사고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범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기관지 내경이 작아 성인보다 저산소증이 빠르게 발생한다.”면서 “기도가 막힌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3∼4분 정도 지나면 뇌에 손상을 입고, 세포 자체가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삼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재빠른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입속 이물질의 위치를 살피지 않고 손가락으로 쓸어내려는 행동, 연약한 콧속이나 귓속에 손상을 주면서 이물질을 꺼내려는 행동 등은 삼가야 한다. 자칫 기도폐쇄를 유발하거나 불필요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체내에 들어간 이물질을 나중에 발견할 경우 소화기 계통 손상이나 호흡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예컨대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좁은 부위가 이물질로 막히면 아이의 발육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핀과 같은 날카로운 물건이 기관지로 들어가면 염증이나 기관지 확장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울러 완구 등 어린이용품에 대한 관리 강화도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어린이 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 어린이용품 제조업체가 위해정보를 신속하게 보고하고 리콜 등 사후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어린이용품에 대한 소비자 리콜 건수만 매년 수백건에 달하고 있다. 이 차장은 “우리나라는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도 어린이 안전에 무관심한 측면이 커 최근 3년간 리콜 건수도 2건에 불과할 정도”라면서 “삼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린이용품에 대한 결함정보 보고제도를 도입하고, 시판품 조사나 리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삼킴 사고’ 예방·응급조치 요령 ‘삼킴 안전사고’는 어린이에게만 주의를 당부한다고 해서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를 돌보는 부모나 어른들의 경각심이 사고 예방과 대책의 첫걸음일 수 있다. # 삼킴 안전사고 예방하려면 장난감 등 제품에 표시된 경고문을 확인하고, 쉽게 파손될 수 있는 제품이나 작은 조각들로 이뤄진 제품은 구입을 삼가야 한다. 분해되는 장난감도 주의가 필요하다. 눌렸다가 입으로 들어간 뒤 펴지는 물건은 가급적 아이에게 주지 않아야 한다. 작은 구슬이 들어 있는 딸랑이나 장신구 등을 영유아 목에 걸어줘서는 안되며, 아이들의 놀이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보아야 한다. 단추나 구술과 같은 작은 물건은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장난감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이상이 있는 제품은 즉각 폐기한다. # 입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아이가 울거나 말을 할 수 있는 등 호흡곤란이 심하지 않으면 얼굴을 땅을 향해 엎드리게 하고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아이의 몸을 함부로 움직이면 이물질이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안색이 변할 정도로 호흡곤란이 심하면 먼저 다른 사람의 도움을 청해 119를 부르게 한다. 이어 아이의 입을 벌리고, 이물질이 잘 보이면 손으로 빼내 본다. 그러나 이물질이 깊숙이 들어갔을 경우 아이의 머리와 상체를 하체보다 낮게 하고, 등을 손바닥으로 세게 친다. 이물질이 아이의 기도를 막은 사고 후에는 사소한 것이라도 의사의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귀·코에 이물질 들어갔을 때 귀에 들어간 이물질이 작고 부드러운 것이면 핀셋 등으로 집어내 본다. 핀이나 철사 등 뾰족한 물건은 귓속을 찔러 곪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 귀에 곤충이 들어갔을 때는 손전등을 비춰 나오게 하거나, 오일이나 물을 조금 넣어 곤충을 죽인 다음 귀를 씻어내면 된다. 코로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반대편 콧구멍을 막고 입과입 인공호흡법처럼 강하게 불어주면 이물질이 빠질 수 있다. 코에 들어간 이물질이 기도를 막고 있거나 빼낼 수 없는 경우 자칫 폐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응급실이나 이비인후과로 데려가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분수에서 한밤중의 정사

    분수에서 한밤중의 정사

    映畵街이얘기저얘기-金洙容(김수용)감독 우리들은 항상 선의의 피해자이다. 작품 하나를 놓고 두 감독을 저울질하는 제작자나, 배역 하나에 두 배우가 걸려들어 본의아닌 경합을 하게 되고 끝내는「라이벌」의식이 노골화 되어 동료사이의 정을 끊어놓는다. 빼앗긴 쪽은 빼앗은 자를 저주하지만 체면상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상황은 쉽게 역전이 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여자주연을 선정할 때 우선 세아가씨의 이름이 후보자로 동시에 대두되며 그들의 이름은 南貞妊(남정임) 文姬(문희) 尹靜姬(윤정희)양이다. 도매금으로 물망에 올랐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미끄러지는 두사람은 항상 의미없는 피해자가 된다. 이것은 쏟아지는 작품에 비해서 숫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족 하기만한 「톱·스타」들의 유명세이며 한국영화계의 피할 수없는 악순환이기도 하다. 항상 여주인공 선정에서 톱스타 文姬·尹靜姬경합 「엘리자베드·테일러」와 「소피아·로렌」정도의 개성 차이가 있다면 몰라도 文姬와 尹靜姬 두 여우를 놓고 볼때 그들 사이엔 별로 큰 차이가 없다. 차이가 없다는 것을 선의로 해석하면 두 사람의 연기의 폭이 넓고 유사형이란 뜻이 되겠지만 이것은 배우로서는 결코 장점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 배우의 생명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것은 강렬한 개성이라고 대답해야 옳을 것이다. 아무리 잘 생기고 예뻐도 그 용모에 개성이 깃들지 않았으면 배우의 자격은 없다. 결코 미남이라고 말할 수없는「장·폴·베르몽드」나 「스티브·매퀸」의 줏가가 높은 것도 개성 제일주의를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정연희의 장편 『石女』를 「스크린」에 옮기게 되었을 때 그 주인공으로 두 아가씨가 예외 없이 물망에 오르게되었고 文姬양으로 낙착될 때까지 제작자와 감독 사이에 적지 않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 이러한 뒷 이야기를 듣고도 못들은 체 하며 「카메라」앞에서 태연히 연기를 해야하는 장본인의 마음도 약간은 괴롭겠지만 배역의 경합이 심하면 심할수록 열연의 도는 뜨겁게 마련이다. 사랑의 환상적인 의식도 영화에선 실제로 찍어야 그날밤 J공원 분수를 밤새도록 내뿜게 하고 그 솟구치는 물줄기 속에서 정사장면을 촬영하게 되었다. 쉴새없이 폭발하는 수압(水壓)과 열띤 사랑의 유희…. 나는 오래 전부터 그러한 영상세계에 흥미를 갖고 있었으며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던차라 서슴지 않고「카메라」를 그 곳에 세우게 된 것이다. 성격차이와 정신적인 학대속에서도 가정이란 굴레를 오히려 자신의 오만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방책으로 삼고 있는「인텔리」가정주부 文姬의 밀회장소…사나이 申星一은 긴 침묵을 깔고 뜨거운 눈빛으로 여인을 뇌쇄시키려 든다. 여인은 견디기 힘든 시선을 피해 분수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나이의 뜨거운 애무에 몸부림치는 자신의 모습을 의식의 눈으로 보게되는 것이다. 말이나 글로는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가 있지만 은막의 언어란 좀체로 간단하지가 못하다. 분수속에서 애무하는 장면이 있으면 배우가 실지로 물속에 몸을 잠그고 그 숱한 물줄기를 다 맞아야 한다. 이런때 文姬양 만큼 고분 고분하게 감독의 말을 들어주는 여우도 흔치 않다. 『옷을 어떻게 할까?』 『또 불려 가게요』 요즈음 음란물 단속의 여파는 확실히 우리들의 작업장에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나는 남녀 배우들 앞에 옷을 하나도 벗지않고 정사「신」을 연기할 수있도록 미리 연구한 도표를 내놓았다. 여배우의「클로즈·업」된 얼굴 둘과 남배우의 大寫(대사)된 손두「커트」, 그리고 남녀의 전신 한 장면으로 구분된 그림을 연결하는 것이다. 침대위에서 옷을 입고 뒹굴었다면 보는 사람의 빈축을 사기 안성마춤이겠지만 야외 나무 그늘이나 풀밭이라면 그래도 용서받을 수가 잇을 것같다. 보는 사람에겐 시원하기만한 분수지만 그 힘센 물줄기를 통째로 맞아가며 애무하는 연기를 해낸다는 것은 분명히 커다란 육체적인 고통이 따르게 된다.「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文姬는 쉴새없이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申星一의 뜨거운 호흡에 말려드는 동작은 계속되었고 감독이「카메라」를 멈출 때까지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참고삼아 여기 그 장면 하나 하나를 설명해 보자. 먼저「카메라」를 뒤로한 男과 女는 서로 얽혀 쓰러진다. 두번째는 남자의「클로즈·업」 된 손을 따르는「카메라」. 그 손이 여인의 허리에서 옷속으로 등을 향해 뻗어가고 다시 서서히 앞 가슴 쪽으로 옮겨진다. 세번째 그림은 여인의 충격적인 얼굴에서 특히 눈언저리를 크게 잡는다. 네번째는 다시 남자의 손. 이번 손은 목에서부터 서서히「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게 되고 그 손은 다시 배꼽아래로 뻗는다. 다섯번 째는 여인의 얼굴이 대사되고 특히 윤기있는 입언저리를 「클로즈·업」 한다. 이러한 장면들이 차례로 찍히는 동안 모름지기「섹스」나 음탕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옷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카메라」에 포착된 곳만 움직임을 갖기 때문에 도무지 정사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촬영이 끝났을때 여배우의 양쪽 귀에선 물이 주르르 흘러 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눈은 빨갛게 충혈 돼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곤히 잠자리에서 휴식을 취하는 한밤중 물속에 잠겨 본의 아닌 뜨거운 정사를 연기하는 여배우의 얼굴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끝내 배역을 얻지 못한 또 한사람의 얼굴이 눈앞에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톱·스타」들은 본의건 본의가 아니건 항상 경합속에서 살아야 하고 차가운「라이벌」 의 눈초리를 참아 넘길 수 있는 무딘 신경이 또한 필요한 것이다. [ 선데이서울 69년 8/24 제2권 34호 통권 제48호 ]
  • 한명숙과 그남편 “별거끝에”

    한명숙과 그남편 “별거끝에”

    현처형(賢妻型)가수 한명숙(韓明淑·34)이 15년간 계속해 온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부군 이인성(李寅星·39)씨와 합의이혼했다고 밝혔다. 약 2개월 전부터 별거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8월8일 정식으로 이혼장에 도장을 찍었고 李씨가 집을 나옴으로써 서로 남과 남의 사이가 됐다. 가요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모범가정을 이룩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가 마침내 이혼을 했다는 것은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명숙(韓明淑)의 이혼(離婚)발표는 전혀 돌발적인건 아니다. 그녀의 불화(不和)내지 이혼설은 이따금씩 그의 측근가수들을 통해 새어나왔다. 약 2개월전에 그녀는 가장 친근한 동료가수 H양집에 와서 한바탕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런 상태로는 도저히 가정을 유지할 수 없다』고. 그때 이미 이혼할 의사를 비쳤으나 친구의 간곡한 만류를 듣고 그대로 집에 돌아갔다는 얘기. 별거는 그때부터. 남자로 치면 대장부, 활발하고 이해성 깊기로 소문난 한명숙이 15년간 유지해온 부부생활에 무엇 때문에 종지부를 찍고만 것일까? 그에겐 14세된 맏딸을 비롯, 2남1녀의 3남매가 있다. 그의 부군 이인성(李寅星)씨는 비록 「미남은 아니지만 씩씩하게 생긴」 호남자. 李씨는 한때 육군모부대의 군악대장을 지냈고 인천(仁川) 모 고등학교 교사로 있었다. 「트럼본」을 불고 「밴드·마스터」로 일했지만 연예계선 이른바 「딴따라 기질」이 없기로 차라리 소문난 사람. 악기를 모조리 부순 후로 韓양의 뒷일 살피던 李씨 그는 한명숙이 인기절정일 때 「밴드·마스터」를 그만두고 TBC-TV의 보조 PD로 직업을 바꿨다. 유명한 「에피소드」하나. 그는 직업을 바꾸면서 그가 가지고 있던 「트럼본」 「클라리넷」등의 모든 악기를 모조리 발로 꺾어 버렸다. 『아이들에게 우리 아버지가 악사(樂士)였다는 말을 듣기전에 그만두는 것』이라고. 그리고 주로 한명숙의 뒤에서 그의 인기관리에 주력했다. 이쯤되면 두사람의 파탄 이유가 그 흔한 「성격차이(性格差異)」 때문은 아닐 성싶다. 그런데도 주변사람들은 그들의 불화(不和)-이혼(離婚)의 이유를 「성격차이」에 두고 있다. 李씨의 친구 한 사람은 李씨가 술, 여자관계를 재치있게 처리하지 못했다고 그나름의 해석을 내렸다. 그의 술 친구들은 李씨의 무한대한 주량에 내심 존경을 표하면서 뒤처리가 항상 투박했다고 안타까와했다. 「남자가 한 두번 외도를 했기로서니-」라고 혀를 차 사람이 있겠지만 한명숙 자신이 이것을 이해 못하는 사람도 아니라는 결론. 李씨에게 새로운 여인이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사실 이들 부부관계가 위기에 처했던 일은 7년전에도 있었다. 그때도 한명숙은 집을 나와 모 가수집에서 「헤어지겠다」고 떼를 썼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명숙은 『노란샤쓰의 사나이』로 절정의 인기를 누린 「톱·싱거」. 부부 싸움 끝의 가출은 일종의 「데모」로 끝났고 평탄한 가정으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 피난온 소녀시절 군악대 악장 그이 만나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1·4후퇴뒤, 인천에서였다. 진남포(鎭南浦)태생의 한명숙은 그때 피난민 대열을 따라 남하(南下)해온 17세 소녀였고 이인성은 그곳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 군악대의 상사(上士) 악장이었다. 한명숙이 가수로 등장한게 그 이듬해인 18세때. 집에서 「오르갠」을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지켜 본 이웃집 흥행사가 8군 무대진출을 주선해 준 것이 시발점이니까 노래솜씨는 이 때부터 나타난 것같다. 가수지망생인 소녀와 군악대 악장 사이엔 쉽사리 「로맨스」가 싹텄고 3년뒤엔 정식 부부가 됐다. 한명숙·이인성부부의 결합이 가장 이상적이었느냐는 그만두고 어쨌든 한명숙만큼 「스캔들」없는 연예인도 흔치 않다. 조금만 유명해지면 곧 「스캔들」의 소용돌이에 말려버리는 수많은 연예인들과는 사정이 사뭇 다르다. 한명숙이 누린 장수의 인기는 바로 그의 현처형(賢妻型)의 인품, 소탈하고 달관한듯한 처세술에서 얻은게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한명숙이 뒤늦게 이혼을 결심했다. 8월 19일 지방공연에서 돌아온 그녀는 『더 이상 보람없는 희생을 할 수 없어서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민이 지나쳤던지 얼굴의 반면(半面)이 경련을 일으켰다. 가장 큰 원인은 경제문제 아이들 생각에 가슴아파 그녀가 밝힌 이혼 이유중 가장 큰 문제로 경제문제가 등장한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한명숙은 현재 「적수공권(赤手空拳)」의 상태. 서울 효창(孝昌)동 546 자택은 옛 철도국 관사로 「톱·싱거」의 저택치곤 퍽 허술한 편. 그녀는 고작 이집 하나를 지키고 있을 뿐이며 전화기까지 다 잡혀있어 남은 재산이 없다는 얘기다. 그의 「히트·송」 『노란샤쓰의 사나이』는 한명숙의 대명사처럼 됐지만 그 뒤에도 「히트」가 없는건 아니다. 『사랑의 송가』 『우리 마을』 『그리운 얼굴』 『비련(悲戀) 10년(年)』등 손꼽자면 꽤 많다. 8군무대의 「포퓰러·송」에서 시작하여 최근 몇 년간의 이미자(李美子)식 「뽕짝」조(調)에 눌리기 까지 한명숙의 노래는 「밝고 건전한 노래」의 대표급으로 꼽을 수 있다. 가요계서의 위치 역시 여가수의 대표급. 이젠 원로 칭호를 붙여줘도 아깝잖다. 20년 가까이 노래했고 누구 못지 않게 화려했던 그가 현재 직면한 사정은 어쩌면 허울좋은 인기연예인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그가 부양해 온 가족은 현재 무직인 남편과 3자녀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동생 가정부를 포함해서 평균 10여명. 몇번인가 인기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어쩔수 없이 줄어든 수입으로는 벅찬 짐이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아이들과 도저히 살아갈 수 없어요. 15년간 쌓은 탑이 무너지고 아이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지만-』 한명숙의 모습은 곧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이 침통해졌다. [ 선데이서울 69년 8/24 제2권 34호 통권 제48호 ]
  • [18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후 9시25분) 베이징의 군사병원, 이곳의 환자들은 군인이 아니라 인터넷 중독에 걸린 청소년들이다. 병원에서 처방되는 약과 주사는 군사기밀이라 성분을 알 수 없지만 게임에 중독된 환자의 80%가 치료된다고 한다. 스트레스의 탈출구는 인터넷뿐.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붙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유아 아토피의 대표적인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가 아니다. 그리고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유기농 채소 위주의 이유식이 더 좋다. 또한 아토피 아이에게 이유식으로 계란을 줄 때는 흰자와 노른자를 먹이기 시작하는 순서가 다르다.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 아이를 위한 유익한 정보를 소개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시커먼 일자 눈썹이 매력 포인트라는 ‘일자 눈썹 모임’, 두 손으로도 힘든 산을 네 발로 오르는 ‘네발로 기어서 등산회’, 사나이 배에 왕자를 만드는 ‘배 왕자 모임’, 상처주지 말라는 ‘소심한 남자들 모임’, 유재석의 숨겨 놓은 쌍둥이들 ‘유재석 닮은 모임’ 중에서 단 한 팀의 진짜를 찾는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 오후 9시55분) 승희는 진희에게 용서해 달라며 무릎을 꿇고, 복실과 미현은 깜짝 놀란다. 결심한 듯 말하려는 승희의 말을 자르고 복실은 진희에게 승희와 결혼할 거라고 하고, 진희는 충격받는다. 승희는 자신이 말하겠다며 복실을 말리고, 기가 막힌 진희는 복실을 거칠게 데리고 나가 차에 억지로 태운다.   ●641가족(KBS2 오후 6시10분) 아이들의 단점을 고치려고 고민하던 강철은 아이들 각자를 위한 맞춤 숙제를 낸다. 재인은 하늘을 보는 숙제, 요한은 수철과 30분 이상 대화하기, 성민은 사람들 앞에서 꼭지점 댄스 추기, 유미는 눈을 가리고 달래와 함께 친구 집 다니기를 시도하지만 각자의 단점 때문에 숙제하는 게 쉽지 않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체중감량 2년 후 90%가 재발하는 무서운 질병 비만.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비만탈출을 위한 5가지 전략’에서는 요요현상 없이 비만탈출에 성공할 수 있는 핵심전략과 지역사회가 함께한 비만탈출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 [하프타임] 이원희 올 국제대회 첫 금메달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5·한국마사회)가 올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원희는 1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06리스본 월드컵 국제유도대회 73㎏급 결승에서 다비드 케프키스빌리(그루지아)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원희는 이번 대회 1회전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를 한판으로 끝냈다.60㎏급에 출전한 최민호(26·한국마사회)도 로베르토 쿠에토(스페인)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 [씨줄날줄] 인맥과 학맥/우득정 논설위원

    한 구인구직업체가 직장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인맥’을 ‘끈’이나 ‘파벌’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였다. 정정당당한 겨루기에서 벗어난 줄타기로 파악한 것이다. 그럼에도 96%가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 인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인맥이나 학맥, 지연 등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그래서 자수성가했다는 성공담에는 인맥과 학맥을 뛰어넘기 위한 피눈물나는 노력이 약방 감초처럼 등장한다. 인맥과 학맥이 출세나 비리의 변수가 아닌 상수(常數)가 되다 보니 고위직 인사나 대형 스캔들이 불거지면 어김없이 학벌과 출생지가 회자된다.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현대차 사건과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혹사건에서도 특정 학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해당 고교 출신들로서는 범죄 조직표처럼 장식된 학맥지도가 짜증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사건의 이해를 돕는 가장 편리한 방법임에 틀림없다. 법조계 인맥 정보를 파는 인터넷업체가 생겨났는가 하면 자신의 마당발 인맥을 1대1(P2P) 방식으로 사고파는 업체가 성업중인 세상이다. 명함관리로 나름의 인맥을 구축했다는 한 브로커는 인맥을 ‘인생보험’으로 표현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히딩크 감독의 성공요인에 한국식 인맥·학맥 배제가 으뜸 항목으로 꼽히는 등 정반대 사례도 있다. 명문 학벌 소유자가 학벌의 짐을 벗어던지지 못해 대인 기피증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조기 유학자들이 인맥과 학맥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명문고, 명문대로 진학하는 ‘역유학’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외환위기 이후 주류로 자리잡은 경력직 채용에서도 천거해줄 ‘연줄’이 있어야 된다고 하지 않는가. 학벌이니 지연·혈연 등 기존의 서열을 파괴하겠다던 참여정부조차도 ‘코드’란 명분으로 ‘끼리 끼리’ 참여하고 자화자찬한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직업이 장관’이라고 불렸던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공직자로서 성공 철학을 ‘공범자론’으로 정의를 내렸다. 정책이 성공하려면 무수히 많은 공범자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진 전 부총리는 혼자 밤새워 모든 것을 처리하는 ‘독불형’ 관료를 가장 싫어했다. 인맥과 학맥은 부정적인 함의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움직이는 거역할 수 없는 힘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호기심이 지나치다 보니…” 쪽박찬 사나이

    “너무 호기심이 넘쳐 괜히 한번 만져봤다가 그만….평생 ‘쪽박’을 차게 생겼어요.” 중국 대륙에 한 사설 경비원이 호기심으로 귀금상의 보석을 한번 만져보다가 손상하는 바람에 거액을 물어주게 돼 거지로 전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베이징(北京)시 서북부 중관춘(中關村)에 살고 있는 한 사설 경비원이 호기심이 발동,고가의 귀금속을 만져보다가 떨어뜨려 깨뜨리는 바람에 거액을 물어 주게 돼 배상금을 마련할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말 재수 없는 사연의 주인공’은 가오(高)모씨이다.베이징 중관춘의 당다이상청(當代商城) 쇼핑센터 인근 한 업체의 사설 경비원을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경비 근무를 마치고 인근 쇼핑센터에 들러 쇼핑을 하던중 보석상 헝창주바오(恒昌珠寶)에 진열돼 있던 비취 목걸이가 그 어느 보석보다 눈길을 끌었다. 우아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이 목걸이에 매혹된 가오씨는 가격이 자그만치 248만위안(약 3억 2000만원)이라는 라벨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 나머지 판매원에게 한번 살짝 만져보자고 했다. 여러차례 사정을 한 끝에 판매원으로부터 비취 목걸이를 건네받은 그는 이러저리 살펴보다가 판매원에게 돌려주려는 순간,판매원이 그만 놓치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뜨렸다. 떨어뜨린 비취 목걸이를 주은 판매원은 목걸이를 이리저리 톺아보다가 비취 목걸이의 꿰맨 부분이 손상된 것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중관춘 파출소에 신고했다. 헝창주바오측은 이와함께 가오씨에게 이 목걸이의 가격에 걸맞는 손해배상액을 요구했다.양측은 6개월여 동안 여러 번에 걸쳐 협상을 벌인 끝에,그가 헝창주바오측에 5만위안(약 650만원)을 1년내 배상하기로 합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가오씨에게 그만한 배상금을 마련할 수 없다는데 있다.사설 경비원으로 일하는 가오씨가 받는 월급은 800위안(약 10만 4000원).그래서 5만위안을 벌려면 5년동안 먹지도,입지도 않아도 겨우 만질 수 있을 만큼 큰 돈이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적당한 호기심은 모든 일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하지만 긍정적인 호기심도 지나치면 오히려 그를 나락으로 밀어넣는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겨보게 하는 대목이다. 온라인뉴스부
  • 정치권 ‘무책임 폭로전’ 갈수록 가열

    정치권 ‘무책임 폭로전’ 갈수록 가열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비리 의혹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여당은 16일 ‘경악할 만한 비리’라며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서울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 관련 의혹을 폭로했고, 한나라당은 ‘제2의 김대업 공작’이라고 맞받아쳤다. ‘먼지’가 걷힐 때까지는 흑백을 가리기 힘든 난전 국면이다.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와 한나라당이 치명상을 입겠지만, 반대의 경우 여당측이 ‘무책임한 폭로정치’를 벌였다는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을 전망이다. 다만 검찰 수사나 추가 제보 등을 통해 진짜 경악할 만한 팩트가 나오지 않으면 여당의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열린우리당은 16일 이명박 서울시장이 소위 ‘황제테니스’ 논란의 핵심 인물이던 선병석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과 경기도의 한 별장에서 파티를 함께 가질 정도의 특수 관계임이 드러났다고 의혹을 제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또 박맹우 울산시장이 2002년 당선된 뒤 선거에 도움을 준 관계자를 도와주기 위해 이권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여당의 의혹 제기를 ‘공작정치’로 규정하고 ‘한나라당 중요인사의 경악할 비리’를 예고했던 김한길 원내대표에 대해선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2002년 대선 전 여권과 ‘연결된’ 김대업씨가 당시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근거없는 폭로였음이 드러난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규정했다. 여당은 당 클린선거대책위와 법률구조위 연석회의를 가진 뒤 “이 시장과 선 전 회장이 참석한 ‘별장 파티’는 지난 2003년 10월 경기도 가평군 소재 별장에서 이뤄졌고 이 파티에는 30대 중반의 모 대학교 성악과 강사를 포함한 약간 명의 여성들도 참석했다.”며 “지금껏 이 시장이 선 전 회장의 이름만 아는 정도라고 해명했던 것과는 달리 긴밀하고 특수한 관계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선 전 회장과 지난 6일 직접 만나 5시간 대화한 결과 “선 전 회장이 여성들을 파티에 참석하도록 주선했고 이 자리에서 이 시장과 선 전 회장은 함께 여흥을 즐겼다.”며 은근히 ‘질펀한 향응’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려 했다. 그러나 정태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한나라당 당사에서 회견을 갖고 “‘별장파티’는 없었고 모임의 날짜나 별장 소유 모두 허위”라고 정면 반박한 뒤 “안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금명간 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부시장은 “2004년 7월 테니스 동호인 모임의 수련회에 가서 저녁에 불고기를 구워 먹고 아침에 테니스 친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선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도 여흥의 성격에 대해 “순수한 (테니스)동호인 모임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은 박 울산시장을 겨냥,“울산 문수구장 민간 위탁, 울산대공원 위탁과 관련해 박 시장이 울산시장 선거에서 도움을 받은 주모씨에게 이권을 챙겨주기 위해 이권에 개입했다는 제보가 있어 대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시장은 이날 “열린우리당 김 원내대표와 우상호 대변인, 우제항 의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일만 전광삼 구혜영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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