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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시원 사이타마 공연에 1만7천 팬 열광

    류시원 사이타마 공연에 1만7천 팬 열광

    일본 고베와 나고야를 뒤흔든 ‘류시원표 태풍’이 마침내 도쿄 인근 사이타마를 강타했다. 일본 3개 도시를 돌며 벌이고 있는 류시원의 투어 ‘2007 라이브-위드 유(2007 Live-With You)’가 23일 오후 6시부터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스타디움 1만7천 관객 앞에서 3시간30분 동안 뜨겁게 펼쳐졌다. 13일 고베 월드기념홀에서 투어 첫 공연을 시작한 류시원은 14~15일 고베에서 두 차례 더 공연을 가진 후 나고야(19~20일)를 거쳐 이날 사이타마에 도착했다. 23~24일 양일간 3만4천 명을 동원하는 사이타마 공연을 끝으로 이번 투어는 마무리된다. 류시원은 투어 7회 공연 동안 6만4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둔다. 2004년 일본에 진출한 후 최근 3년 동안 일본에서 펼친 모든 공연을 매진시키는 진기록을 세우는 셈. 공연은 류시원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야광봉이 거대한 물결을 이룬 가운데 펼쳐졌다. 1층부터 5층까지 객석을 가득 메운 여성 관객들은 자발적인 파도 응원을 펼치는 등 시종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류시원과 혼연일체가 됐다. 류시원도 마지막 에너지까지 소진하며 혼신의 열정으로 화답했다. 앞선 공연에서 무리했던 탓에 허리 통증이 극심했지만 별다른 게스트 없이 긴 공연을 혼자서 마무리했다. 류시원은 ‘한국의 프린스’라는 별명에 맞게 서양 왕자풍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무대는 서양식 궁전 이미지를 바탕으로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게 꾸몄다. 올해 발표한 정규 4집 수록곡 ‘네무루 하나(잠자는 꽃)’와 ‘라이드 온 서머(Ride On Summer)’로 공연의 막은 올랐다. 빠른 템포의 곡이 공연 시작부터 터져 나오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 올랐다. 류시원도 공연장 한가운데로 이어진 무대로 뛰어나가면서 흥을 고조시켰다. 작년 발표돼 오리콘 데일리차트 2위에 오른 ‘온리 원(Only One)’과 일본 데뷔 음반 타이틀 곡인 ‘약소쿠(약속)’ 등 류시원이 일본에서 발매한 정규 4장, 싱글 5장에 수록된 대표곡이 골고루 무대에 올랐다. 특히 4집 수록곡 ‘데스티니(Destiny)’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류시원은 플라멩고 무용수 의상을 입은 댄서 4명과 붉은 조명 아래에서 화려한 춤을 소화했다. 류시원은 단순히 멋진 퍼포먼스를 펼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관객들이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안무를 선보이는 등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 유창한 일본어도 관객과의 교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이번 공연이 끝난 후 류시원은 또다른 퍼포먼스로 관객을 감동시켰다. 류시원의 생일인 10월6일에서 착안, 106명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로 불러 올린 후 4집 타이틀곡 ‘위드 유(With You)’를 열창했다. 이어진 ‘스키데쓰, 스키데쓰(좋아해요, 좋아해요) 때는 10미터 높이의 대형 나비가 무대 가운데로 솟아 오르는 장관이 펼쳐졌다. 사실상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 류시원 측은 이번 사이타마 공연에 약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대형 트레일러 18대 분의 장비를 비롯해 900여 명의 스태프가 동원됐다. 한편 류시원은 공연 도중 평소 친분이 깊었던 고(故) 유니를 추모하는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유니의 추모곡으로 류시원이 작사한 ‘왜…왜’를 부르기 전 2~3분 동안 유니를 추모하는 편지를 낭독한 것. ”유니는 한국 가수이자 아끼는 여동생인데 천국으로 떠났다”고 일본어로 유니를 소개한 후 “하늘에서도 웃고 있을 유니에게”라며 한국어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네가 떠난 지도 벌써 다섯 달이 지났는데 잘 지내고 있냐”며 “니가 그렇게 아파할 때 오빠로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었던 내 자신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른다”고 읽었다. 이어 “오빠는 오늘 많은 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 행복을 너와 함께 하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며 “그곳에서 못다한 꿈, 사랑, 행복을 이루기를 바란다. 보고 싶다. 생일 축하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대표적인 친한파 연예인으로 꼽히는 구사나기 쓰요시(한국명 초난강)가 객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류시원의 부모님, ‘위드 유’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 가수 김진표 등은 24일 공연 때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탐방] 공군 조종사 생환교육대

    [주말탐방] 공군 조종사 생환교육대

    최악의 추락사고에도 마음대로 죽을 수조차 없는 게 공군 전투조종사들이다. 이들에겐 죽는 것 자체가 군과 국민에 대한 불충이다. 비행경력 10년의 교관급 조종사 1명을 길러내는 데만 평균 87억원대의 국민세금이 소요되는 탓이다. 무인지경의 심산유곡이든 일망무제의 망망대해든 비행기가 떨어지면 어떻게든 살아서 돌아와야 하는 게 조종사들의 지상 과제다. 이 ‘900만불의 사나이들’에게 ‘불사의 비급’을 전수하는 곳이 공군 생환교육대다. 조종학생 시절 2주간의 초급 생환교육을 수료한 조종사들은 4년 6개월마다 육상과 해상에서 1주일간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낙하산 조종과 비상 착륙, 해상 강하와 헬기 유도, 음식물 취득과 은신처 구축, 암벽등반, 독도법 등 교과과정만 봐선 그 힘들다는 특전사 훈련도 ‘저리 가라’다. 지난 12일 찾은 경남 남해군 미조항 앞바다에서는 조종사들의 여름철 해상 생환훈련이 한창이었다.2대의 25t 함정에 나눠 탄 36명의 사내들. 조종사 경력 2년의 20대 신참부터 하계 훈련만 세 번째라는 40대 베테랑까지 다양했지만 발밑의 검푸른 해수면을 응시하는 사내들의 표정에선 한결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입수” 교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조종사들이 차례로 바다로 뛰어든다. 초여름이라지만 남해의 수온은 냉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황색 구명대에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길 10여분. 탐색구조전대 소속 HH32 구조헬기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로 접근한다. 헬기와 수면의 거리는 20m 남짓. 로프를 타고 내려온 잠수복 차림의 구조요원이 조종사의 몸에 구조장비를 두른 뒤 헬기를 향해 수신호를 보낸다. 로프가 감기며 천천히 상승하는 두 사람. 프로펠러가 회전하며 만들어내는 강한 바람과 얼굴을 때리는 물보라 탓에 조종사의 얼굴은 고통으로 한껏 일그러져 있다. 헬기 구조훈련을 마치고 모선으로 옮겨 탄 조종사들은 “춥다.”를 연발했다. 갑판에 오르기 무섭게 담배부터 빼무는 사람도 있다.F-4E를 조종하는 한성우(29) 대위는 “입수한지 10분이 넘어가자 냉기 때문에 치아가 부딪칠 정도였다.”면서 “로프에 끌려 올라가는 순간 ‘살았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조종사들이 바다로 추락했을 때 가장 큰 위험은 추위다. 겨울철엔 입수 뒤 40분이 넘어가면 저체온증이 찾아온다. 지난 2월 사격훈련 도중 서해바다에 추락한 KF-16기 조종사도 구조가 조금만 늦어졌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뻔했다는 게 생환교관들의 전언이다. 다행히 조종사는 추락 직후 인근에서 조업하던 주꾸미 어선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생환교육대엔 모두 3척의 함정이 배속돼 있다. 공군에서 배를 보유한 부대는 충남 대천의 방공포대와 이곳 남해의 생환교육대 2곳뿐이다. 해상훈련시 모선 역할을 하는 216t짜리 ST-845함은 2대의 철선을 횡으로 붙인 뒤 가로 12m, 세로 24m의 대형 갑판을 위에 얹어놓았다. 갑판 후미 오른쪽엔 작은 함교가 설치돼 있어 먼 거리에서 보면 미니 항공모함을 연상시킨다. 헬기구조 훈련에 이어 해상 착수시 대처능력을 기르기 위한 패러 세일(para sail) 교육이 시작됐다. 시범은 생환교육대의 ‘홍일점’ 오윤미(24) 하사의 몫이다.‘특별함 속의 특별함’을 찾아 생환교관에 지원했다는 당찬 여성.2005년 공군 부사관인 오빠의 권유로 군문(軍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종합병원의 응급구조사로 일했다. 낙하산 견인줄을 매단 25t 함정이 모선을 지나쳐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팽팽해진 견인줄에 이끌려 갑판 위를 내달리던 오 하사가 낙하산의 양력에 힘입어 가뿐하게 바닥을 차고 이륙한다.30m 남짓 상승했을까. 견인 줄이 풀리고 상공을 두어 차례 선회한 오 하사가 수면 위로 떨어진다. “동남아 여행가면 다 하는 것 아닙니까. 신혼여행 예행연습하는 셈 치죠.” 실습을 앞둔 이제남(28) 대위의 말이다. 교관들의 도움을 받으며 갑판을 내달리던 이 대위. 아슬아슬하게 이륙에 성공했다. 그런데 긴장한 탓일까. 엉거주춤 다리를 벌린 자세가 어색하기만 하다.“발목과 무릎 붙이세요.” 교관이 소리쳐 보지만 소용 없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다음달부터 최신기종인 F-15K로 갈아탈 예정이라는 안영환(28) 대위는 이륙도 못해보고 갑판 아래 수면으로 곤두박질쳤다. 바람이 약해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은 탓이다. 훈련이 어렵다고 판단한 교관들이 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 함정들을 이동시킨다. 올해로 해상훈련만 세번째라는 오충일(42) 중령은 “매번 훈련 때마다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생각대로 몸이 안 따라준다는 것이다. 오 중령이 꼽는 생환교육의 백미는 산악훈련. 나침반과 지도만 들고 산짐승을 잡아먹으며 인적 없는 산 속을 헤매야 한다. 겨울철엔 눈 속에서 낙하산을 덮고 자는 일도 다반사다.“그래도 견뎌야죠. 제 몸뚱아리 하나가 공군과 대한민국의 재산인걸요.” 불혹을 넘긴 오 중령의 겸손함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조종사의 은근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글 남해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사진 남해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생환 교육대는 어떤 곳 “오늘 훈련한 내용을 써먹어야 할 상황이 오지 않길 기원합니다.” 생환교육대 교관들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말이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조종사들이 맞닥뜨려선 안 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관복 가슴에 새겨진 영문마크 ‘SERER’엔 유사시 조종사들에게 요구되는 행동지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Survival(생존),Evasion(도피),Resistance(저항),Escape(탈출),Recovery(복귀)가 그것이다. 모든 교육은 혹독한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20여개 교과목엔 낙하산 강하와 해체, 해상생존, 은신처 구축 및 음식물 습득, 불 피우는 법, 암벽 등반과 헬기유도법, 심지어 적의 포로가 됐을 때 신문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포함돼 있다. 공군의 모든 조종사들은 조종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이·계급을 불문하고 4년 6개월마다 고된 생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생환교육대는 1953년 인천에서 공군 첩보부대 산하부대로 창설됐다. 공군 첩보부대라면 과거 ‘실미도부대’를 운영했던 곳으로 악명높다. 현재 본부는 충북 청원에 있다. 해상교육을 위해 1984년 남해도 최남단 미조면 송남마을에 마련된 하계 훈련장은 4월부터 9월까지 운영된다. 부대 주변이 유명 휴양지인 탓에 성수기인 7∼8월엔 주민들의 생업을 위해 훈련을 중단한다. 교육대는 17명의 교관과 지원요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관들 대부분 경력 10년이 넘는 부사관들로 낙하산 강하는 물론 스킨스쿠버, 응급구조 등 전문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이들은 ‘군 최고 엘리트’라는 조종사들을 교육시킨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교관경력 17년의 신재권(38) 중사는 “사정이 허락한다면 군 생활을 교육대에서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 “주말을 도심서 즐겨라”

    “주말을 도심서 즐겨라”

    서울시가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주말 나들이 코스로 한강 수상스포츠와 청계천의 ‘새 관찰’을 추천했다. 한강의 시원한 물보라를 즐기는 것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청계천 새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말에는 ‘타러 가든, 보러 가든’ 아무튼 떠나 보자. ■ 한강 수상스포츠로 스트레스 확~ 한강사업본부가 어린이, 가족, 연인을 위한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마련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2일 무더위철을 맞아 한강에서 래프팅, 웨이크 보드 등 수상레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강 래프팅은 여러 명이 팀을 이뤄 고무보트를 타고 한강 물살을 헤치는 수상 레포츠.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해양소년단 수상훈련장에서 운영된다. 주말과 공휴일에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 운영한다. 참가비는 1인당 4000원. 바나나보트는 잠원, 이촌, 망원 보트장에서 운영된다.1인당 1만원. 요트는 잠원, 난지 요트 클럽에서 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한다. 교육비는 4일간 이론 강습과 대여료를 포함해 30만원이다. ‘플라이피시’는 모터보트가 끄는 가오리 모양의 풍선보트로 달릴 때 바람의 저항으로 보트 전체가 공중에 뜨는 것을 즐기는 레포츠다. 뚝섬, 망원 보트장에서 운영된다.2인 기준 이용료는 1만 5000원. 이밖에 웨이크 보드와 땅콩보트도 한강에서 즐길 수 있다. 수상스포츠 이용 문의는 한강사업본부 수상관리과 3780-0774. ■ 한여름 청계천은 새들의 놀이터 청계천이 ‘새들의 놀이터’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청계천 하류 고산자교 아래에서나 볼 수 있던 쇠백로와 청둥오리, 왜가리 등이 청계천 중류인 황학교 근처에도 나타났다. 지난해 3월 물고기의 휴식처인 어류산란장 등을 청계천 곳곳에 조성하면서 물고기가 상류로 올라왔다. 이에 그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새들도 최근 물고기를 따라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물풀, 이끼류 등 청계천의 환경이 자연에 가깝게 형성된 점도 새떼를 불렀다.”고 말했다. 공단은 청계천이 새들에게 보다 좋은 서식공간이 되도록 지난해 12월 청계천 철새보호구역에 먹이 식물인 산수유, 팥배나무, 산사나무 등 키 큰 나무 5종 73그루와 좀작살, 덜꿩, 꼬리조팝 등 키 작은 나무 1330그루를 추가로 심었다. 올 가을에는 청계천 하류 철새보호구역 주변에 새집을 만든다. 겨울 철새들을 위해 먹이주기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새떼 관찰은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이나 2호선 신답역에서 내려 청계광장 쪽으로 걸어가며 즐기면 편리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약과 음료수 함께 먹으면 좋을까. 나쁠까

    약과 음료수 함께 먹으면 좋을까. 나쁠까

    모든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식후 30분에 맞춰 복용해야 할까? 약을 복용할 때 마시는 음료수가 약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 이것은 약과 음료수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따라서 약을 복용할 때는 약과 약, 약과 음료수가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약사나 의사의 복약지도를 따라야 한다. 그러면 음료수가 약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녹차·홍차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 물과 가장 비슷해 보이는 녹차이지만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 문제다. 탄닌은 여러가지 약물의 흡수를 방해한다. 따라서 칼슘이나 철분제, 소화효소제, 비타민제, 강심제 등을 복용한 뒤에는 적어도 2∼3시간 뒤에 녹차류를 마셔야 한다. 녹차류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성분은 카페인. 천식 치료에 쓰이는 기관지 확장제는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기 때문에 이런 약을 먹는 사람이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면 각성 효과가 지나쳐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발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각성효과가 있는 약을 먹는 사람은 카페인 음료를 자제해야 한다. ●우유·요구르트 약을 우유와 함께 먹으면 득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 우유의 칼슘 성분은 일부 항생제를 물에 녹지 않는 침전형태로 만들어 흡수율을 크게 떨어뜨린다. 또 우유를 변비약과 함께 먹으면 약이 대장에 도달하기 전에 위에서 녹아 복통이나 위경련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약을 먹은 사람은 2시간 이상 지난 뒤 우유를 마셔야 한다. 그러나 우유는 약물에 의한 위장 자극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위장 부담이 큰 약을 먹을 때 함께 마시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약을 복용하기 전에 미리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주스류 최근 국내에서도 많이 시판되는 자몽주스는 장에서 약물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약물의 농도를 높인다. 고지혈증 치료제를 비롯해 무좀약과 일부 고혈압약 및 항생제, 항진균제,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피하려면 자몽주스로 약을 먹지 않는 것은 물론 해당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아예 자몽주스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그러나 오렌지주스나 감귤주스는 자몽주스처럼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술 약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당연히 위험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약은 간에 부담을 주는데, 술이 더해지면 간의 부담을 가중시켜 간 손상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수면제나 안정제, 우울증약, 감기약 등을 복용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약의 진정효과가 지나치게 강해지며, 아스피린 등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위장의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또 당뇨병 약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높아진다. 알코올 때문에 포도당의 체내 합성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약과 함께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담배 음료수는 아니지만 담배는 체내 약물 분해효소를 유도해 약효를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이런 부작용은 정도의 차이일 뿐 흡연자와 간접흡연자 모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천식약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루 1∼2갑의 담배를 피우는 천식 환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기관지 확장제 테오필린의 용량이 2배나 필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때 산업스파이로 몰린 적도 있죠”

    “대한민국이 인정한 아들이라고 어머님이 무척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김동섭(사진 왼쪽·50) 미국 셸(Shell)사의 수석 연구원은 들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22일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제14회 가스안전 촉진대회에서다.그는 이 대회에서 외국 국적자로는 드물게 산업포장을 받았다.1990년대 초반부터 18년간 석유화학·정유 등 국가 기반산업에 선진 안전관리 기법을 소개해온 공을 인정받아서다. 우리나라 기술진의 미국 공인 검사원 자격 취득도 남모르게 물심양면 도왔다. 이헌만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김 박사가 미국에 있으면서도 외국 정유사나 석유화학 플랜트 사고 사례를 상세히 분석, 국내에 알려줌으로써 우리나라의 안전 관련 지침 및 규정 마련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오하이오대 공학박사를 거쳐 현재 셸 웨스트할로 기술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다. 중간에 미국 국적을 얻었다. 김 연구원은 “한때 산업스파이로 몰린 적도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포항에서 혼자 살고 계신 어머님이 대한민국에서 인정한 아들이라고 자랑하실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예스코의 구자명 부회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서울도시가스 안병일 사장이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56명이 훈·포장과 표창을 받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언어논리 6

    6. 귀납 추론의 종류와 이해 귀납 추론이란? -귀납 추론에서의 전제는 결론을 위한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뒷받침할 뿐이다. 타당한 연역 추론에서의 추가적인 전제는 논증의 강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귀납 추론에서는 전제가 결론을 뒷받침하는 정도에 따라 더 강한 논증이나 더 약한 논증이 되기도 한다. 귀납 추론의 종류 (1)통계적 귀납 추론 -전체 대상 중에서 일부만을 조사하고 관찰한 후에 전체에 대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여론조사나 설문조사가 이에 속한다. (2)유비 추리(유추) 대상A의 속성⇒a,b,c,d,e 대상B의 속성⇒a,b,c,d,(e) 대상 A와 B 사이에 이미 공통점(a,b,c,d)이 존재하므로 대상 A에 있는 e의 속성이 대상 B에도 존재할 것이라고 미루어 추론하는 것이다. (3)인과적 귀납 추론 -이미 발생한 특정 현상이나 결과로부터 그 원인을 추리해 가는 추론 방식이며 출제 가능성이 높으므로 확실하게 정리해 놓아야 한다. (1)일치법:한 집합 내에서 공통적인 현상(결과)이 발생하였으며, 그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공통적인 하나의 사실이 발견되었을 때, 그것을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추론하는 것이다. <호텔에서 연수 중인 A사 직원들 중 일부에게 식중독이 발생하였다. 원인을 조사하던 중 그들이 어제 모두 공통적으로 스파게티를 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에 따라 식중독의 원인은 스파게티라는 결론을 내렸다.> (2)차이법:두 대상이나 인물 간에 상이한 결과가 나타나고 두 대상(인물) 간에 차이점이 한 가지만 발견되었을 때, 그것을 상이한 결과를 낳게 한 원인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준호와 현철이 세계선수권 수영 대회에 함께 참가한 결과, 동일한 종목에서 준호는 우승을 하였으나 현철은 준준결승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두 사람 모두 평소 그 종목에 있어서 연습량이나 성실한 배움의 태도가 매우 비슷했다는 사실이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집중력은 현철에 비하여 준호가 높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집중력의 차이에 의하여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단정하게 되었다.> (3)일치차이 병용법:두 집합 간에 대조되는 현상(결과)이 발생하였는데 그 차이를 나타낼 만한 요인이 한 집합에는 있고(또는 많음) 다른 집합에는 없을(또는 적음) 때, 그것을 두 집합 간의 대조되는 결과를 낳은 원인으로 유추하는 것이다. (4) 공변법:특정한 현상에 변화가 발생하고 그 변화와 유사한 비율로 함께 변화하는 요인이 있을 때, 그것을 현상이 변화하는 원인으로 추론하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자동차의 증감과 관련하여 감기환자수의 변동률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자동차가 25% 증가하거나 감소하면 감기환자 발생이 이와 비슷한 비율의 증가율과 감소율을 나타내었다. 따라서 자동차의 증감이 감기환자 증감의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5) 잉여법:여러 현상과 원인이 있고 하나의 현상과 하나의 원인만 그 관계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인과관계가 규명되었을 때, 그 미확인된 하나의 원인과 하나의 현상을 인과관계로 추리하는 것이다. 방재훈 베리타스 법학학원 강사
  • 기업공개 우수 증권사 택하라

    기업공개 우수 증권사 택하라

    이달부터 기업공개(IPO)때 공모주 제도가 바뀌었다. 증권사가 일반인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청약대출과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되사주는 풋백옵션 제도가 사라졌다. 예전처럼 공모주를 받으면 수익이 나는 구조가 사라져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게 됐다. 시행 초기라 시행일 이전 유가증권신고서를 낸 종목에는 해당되지 않는 만큼 주관 증권사에 문의를 해봐야 한다. ●풋백옵션 등 안전판 사라져 묻지마 투자 금물 그동안 공모가는 동일 업종 주가의 10∼20% 할인된 가격에 발행됐다. 이에 따라 공모주를 받으면 이익이 보장되는 구조였다. 또 주가가 상장된 뒤 한달 이내에 주가가 10% 이상 떨어지면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이상으로 주식을 되사주는 풋백옵션 조항이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전판이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풋백옵션 부담으로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폐지하도록 했다. 공모주가 저가로 책정됨에 따라 공모하는 기업은 조달하는 자금이 줄어들고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IPO 업무에 특화된 대형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관행의 전면 손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반면 20∼21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청약을 하는 삼성카드는 풋백옵션이 적용된다. 증권업협회가 금감원의 지시로 ‘유가증권인수업무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려 19일부터 시행되는데 이전에 공모업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공모가는 4만 8000원. 해외 기관투자가들도 수요예측에 참여하면서 삼성카드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협의한 4만∼4만 5000원 수준을 넘어섰다. 그동안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청약금 제출 등의 제도로 사실상 공모에 참여하지 못했으나 청약금 제출 의무가 사라지고 수요예측에 참여하게 되면서 IPO 시장에도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 ●청약은 이제 내 돈으로 반면 개인들은 청약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전에는 공모주를 청약하려면 청약대금 중 50%를 내야 하지만 이 중의 절반을 해당 증권사에서 대출받을 수 있어 실제적으로 25%만 내도 가능했다. 이 제도가 사라져 개인들은 50% 전부를 내야 한다. 청약 증권사가 아닌 다른 증권사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이같은 조치는 공모주 청약에 2조∼3조원의 돈이 몰리는 등 단기자금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해서다. 예컨대 공모가 5만원 주식 1000주를 청약했다면 5000만원이 필요한데 이 중 2500만원을 증권사에 내야 한다.100주가 배정됐다면 500만원을 제외한 2000만원을 청약 마지막날 기준으로 5일 뒤에 자신의 계좌로 돌려 받는다. 며칠동안 자금이 묶이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상장기업 성장성·매출도 꼼꼼히 살펴야 공모주를 청약받으려면 증권사에 계좌를 터야 한다. 청약시 증거금을 내거나 청약일에 해당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면 가능하기도 하지만 청약일 전 거래실적이 있는 경우에만 청약이 되는 경우가 있다. 증권사별로 청약조건이 다르지만 거래실적이 좋은 고객, 특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가입고객을 우대하는 점이 공통적이다. 증권사들은 이번에 바뀐 제도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받던 청약증거금을 받지 않아 위험부담이 커졌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기관 청약한도가 없어져 주관사가 공모물량을 마음대로 배정하고 공모가격도 자율적으로 책정하게 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IPO 실적이 우수한 증권사를 골라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상장 기업의 성장성, 매출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금감원은 공모가, 매매개시일 주가, 매매개시 이후 1개월 주가 등을 증권업협회에 통보, 주기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론] 석면 추방 국민캠페인이 필요하다/최예용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

    [시론] 석면 추방 국민캠페인이 필요하다/최예용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

    장면 1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 새벽시간에 이동통신 중계기지 설치공사를 끝낸 작업자들이 바닥에 떨어진 천장재 조각과 분진을 철로변으로 쓸어내고 있다.2호선은 몇년전부터 시청역 등 많은 역사에서 냉난방시설 공사가 진행중이다. 문제는 이들 역사 곳곳에 ‘죽음의 백색가루’ 석면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이다. 공사 과정에서 분산되는 석면은 객차터널을 타고 인근 역사로 확산되거나 배기구를 통해 역사 주변으로 날아간다. 장면 2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대걸레 자루로 천장을 두드린다. 올 여름방학에는 교실 천장에 냉방기기 공사가 예정돼 있다. 시공사의 계획에는 석면 조사나 제거가 포함돼 있지 않다. 교육청과 학교가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면 3 강남의 한 환경단체 사무실. 경기지역 군부대의 장교가 소속과 이름을 묻지 말아달라며 전화 문의를 해왔다. 상급부대 지시로 막사를 철거하고 개·보수할 계획인데 석면이 의심되지만 조사비용이 책정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다. 장면 4 충남 보령의 한 바닷가. 조선업체 현장 바닥 여기저기에서 석면 조각이 흩어져 날린다.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 때문에 배에는 석면이 많이 사용됐다. 입구에 형식적인 가림막이 쳐져 있는 이곳은 바닷바람과 밀물로 인해 발암물질이나 중금속 물질이 날아다닌다. 주민들은 마을에 암 환자들이 많다고 걱정한다. 이상은 필자가 최근 몇개월 사이에 직접 방문했거나 전해들은 석면 공해 현장들이다. 대도시 지하철, 초등학교 교실, 군부대, 바닷가 어촌마을 등 나라 곳곳에서 석면가루가 날아다닌다. 환경오염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며 ‘환경보건원년’까지 선포한 환경부는 몇달째 석면관리 종합로드맵이라는 제목의 행정서류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교육부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냉방공사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할 게 뻔하다. 서울메트로와 환경부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석면노출과 피해조사를 요구했더니 누구를 조사할지 정하기 어렵고, 효과적인 조사방법도 없으며, 조사대상자의 폐속에 석면이 검출됐다고 하더라도 그 석면이 지하철을 타다 노출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 암 정복을 외치는 보건복지부는 조기발견, 조기치료만을 앵무새처럼 되뇐다. 석면과 같은 발암물질의 발생과 노출을 줄이는 게 최선이 아니냐고 지적하면, 그것은 자신들의 영역이 아니란다. 몸 속에 높은 수준의 발암물질이 축적됐더라도 암이 발생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 암환자가 발생해야 자신들의 존재가치가 드러나기 때문인가? 여권의 실력자들이 잇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지만 환경보건문제를 담당하는 실무부서나 담당자조차도 두지 못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 일본에서의 석면피해 사례를 소개한 일본학자는 “석면 피해가 미나마타병보다도 훨씬 큰 세계적인 공해병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와 보건복지부가 먼저 머리를 맞대고 석면과 같은 발암물질의 발생과 과노출로 인한 위험인구를 줄이는 범정부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이를 진행할 특별법과 전문기구도 마련해야 한다. 전문적 역량과 기능을 갖춘 국가기관으로서 국립환경보건센터도 세워야 한다.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
  • [강유정의 영화 in] 황진이

    [강유정의 영화 in] 황진이

    예고편에서 그녀는 내뱉는다.“기생년을 이렇게 어렵게 품는 양반이 어딨답니까?” 대사의 질감보다 먼저 그녀의 야멸찬 시선이 뇌리에 꽂힌다. 설시를 내뱉는 그녀는 한마디 한마디를 또박또박 앞의 남정네에게 꽂아 둔다. 만만치 않다. 시선의 농도와 입술의 맵시, 이 한 장면만으로 관객들은 이미 새로운 ‘황진이’를 만난 듯했다. ‘16세기에 태어난 21세기 여인’이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찾아온 그녀, 과연 황진이는 누구란 말인가? 장윤현 감독의 ‘황진이’는 그렇게 소문이 작품보다 먼저, 호기심이 기대보다 앞서 다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황진이’에는 ‘송혜교’는 있지만 ‘황진이’는 없다. 두꺼운 책을 감싼 띠지처럼 그렇게 황진이는 송혜교의 이미지를 채색해 준다. 아니 채색이라는 말은 부적합하다.‘황진이’를 통해 송혜교는 배우로 거듭났음이 분명하다. 그녀는 애교 섞인 부정확한 발음에서 벗어났고 순정 멜로를 연상케 하는 나약한 눈빛을 버렸다. 영화 속 송혜교는 어여쁘기보다 결기 있어 보인다. 단정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스크린 속 그녀는 분명 이전의 송혜교와는 다르다. 문제는 그녀가 연기하는 황진이가 16세기의 21세기 여인이기는커녕 16세기의 늪에서 허덕이는 여인에 가까워 보인다는 사실이다. 세상을 발아래 두겠다고 선언하지만 그녀는 당대 사회의 지배적 질서를 힘겹게 관통할 뿐이다. 이에 다짐은 당대에 대한 결기 어린 도전이라기보다 간절한 자기 최면으로 다가온다. 영화에서 그녀는 16세기의 이데올로기 그 한복판에 놓여 있다. 그저 세상의 흐름에 갇혀 그녀는 조선조의 가부장제의 주변을 맴돈다.TV 드라마 속 황진이가 사랑의 실패를 예술로 승화해 냈다면 영화 속 황진이는 박탈된 신분을 사랑으로 초월하고자 하는 셈이다. 놈이, 괴똥이, 이금이를 통해 그려져야 할 생생한 민중의 질감은 진부한 멜로적 장애로 전도된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순결을 바치고 그 남자를 위해 숭고한 육체를 거래하는 그녀는 황진이라기보다 오래 묵은 관습적 여성형에 가깝다. 이를테면 영화 속 황진이의 인생은 사나운 운명의 장난일 뿐 선택이라고 할 만한 지점이 전무하다. 16세기라는 부표 위를 떠도는 아름다운 꽃잎처럼 그렇게 황진이는 그 곳에 갇혀 있다. 그 어떤 욕망도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서 비롯된 바는 없다. 왜 모든 여성 인물들은 그토록 사랑으로 인해 좌절하고 변모하고 떠돌아야 하는 것일까? 여성적 자아에 대한 발견도 세상과의 대면도 모두 사랑의 좌절과 실패에서 찾는 그들,21세기에 호명된 16세기 여인들의 형편은 이 지점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놈이와의 만남으로 시작해 놈이의 유골을 뿌리는 것으로 끝나는 서사는 이를 잘 보여준다. 그녀는 철저히 놈이에 의해 태어나 놈이에 의한 삶을 살고 놈이로 인해 삶의 전환을 맞는 여인이다.‘황진이’에는 놈이의 선택과 운명이 있을 뿐 황진이의 운명은 없다. 그렇게 ‘황진이’에는 황진이가 없다. 영화평론가
  • ‘검은집’으로 공포영화 데뷔 황·정·민

    ‘검은집’으로 공포영화 데뷔 황·정·민

    ‘검은집’을 통해 공포영화에 첫 발을 디딘 배우 황정민(37)은 “내가 탄 롤러코스터의 옆자리를 관객을 위해 비워뒀다는 생각으로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너는 내 운명’에서 순정남으로 나와 관객을 울리고 웃겼던 그가 이번에 맡은 역은 보험금을 노린 7살 아이의 자살에 의심을 품고 죽음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보험사정인 전준오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초조해 보이는 인상의 전준오는 어린 시절 동생의 자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 과거의 경험은 그가 사건에 깊숙하게 개입하는 계기가 된다. “제가 표현하는 무서움에 대한 수많은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관객들도 함께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제가 손에 땀을 쥘 때 보는 관객들도 그런 느낌이었으면 해요.” 본격 무더위에 접어 들면서 최근 공포 영화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물건’은 없어 보인다. 소개되는 외화들마다 일본 호러영화 ‘링’‘주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한국 또한 ‘장화홍련’ 이후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영화는 없었다. 이것이 바로 그가 공포영화를 택한 이유다.“여름철 기획영화로 공포물이 양산돼 왔지만 수준은 열악하죠. 말도 안되는 것으로 소리지르게 만들고, 영화하는 입장에서 싫고 창피하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받아들기 1년 전쯤에 읽은 원작 소설에 대한 호감은 “제대로 된 공포영화를 보여주자.”는 욕심으로 이어졌다.‘검은집’은 1997년 일본공포소설 대상을 받은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다. 소설의 유명세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르다. 하지만 그는 별로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눈치다. 작가는 일어로 번역된 시나리오를 읽어 보고 촬영장도 방문했다.“작가가 느낌을 잘 살렸다고 했대요.”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몰라서 무식하게 달려들었다.”며 매 장면마다 “맞는 거니?”하며 늘 자문했다고 했다. 특히 어려웠던 부분은 전준오가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난 뒤 그와 대면하는 순간.“대본에 ‘소스라치게 놀란다.’라고 써 있는데, 그게 말처럼 되는 것도 아니고. 촬영 장면을 컴퓨터에 넣어서 ‘딩동댕∼ 정답입니다’ 이렇게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웃음)” 영화는 죄의식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에 관한 이야기다. 최근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을 저지른 조승희로 인해 이들의 존재가 화제가 됐었다.“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사람이 어제 나랑 같이 밥을 먹은 사람이라면 그 느낌이 어떨지 상상해 보세요.” 그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법한 또 진짜로 일어나고 있는 소재이기에 그 개연성이 주는 무서움이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화들짝 놀라게 하거나 겁을 주는 건 없어요.‘찝찝한 공포’가 우리 영화의 묘미죠.” 그의 차기작은 정윤철 감독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다. 그에게 영화는 인연이고 운명이다. 소설에 대한 호감이 영화 ‘검은집’으로 이어졌듯, 몇 해전 수해현장에 쏟아지는 도움의 손길을 보며 “나는 뭐하나.” 울컥했던 그에게 “그럼 이거 한번 읽어볼래?”하고 날아든 게 바로 ‘슈퍼맨’이다. 올 연말쯤이면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슈퍼맨으로 변신한 그를 볼 수 있다.21일 개봉,18세 관람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주말탐방] 덕유산 휴양림 100배 즐기기

    [주말탐방] 덕유산 휴양림 100배 즐기기

    전북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 산 1의7 덕유산자락에 자리잡은 덕유산자연휴양림. 하늘을 찌를 듯한 낙엽송과 잣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계곡에는 태풍과 집중폭우의 상처가 남아있지만 진녹색 숲은 도심생활에 지쳐 있던 사람들을 품기에 넉넉하다. 덕유산 휴양림을 찾은 날은 지난 4일(월). 관리소에는 여름휴가를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청정지역 ‘반딧불이’ 특화 덕유산휴양림은 침엽수가 많아 산림욕에 최적이다. 송광헌 팀장은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덕유산휴양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펼쳐져 있다.1931년 1.2㏊에 심어진 180그루의 아름드리 나무가 위용을 자랑한다. 이곳는 특이하게 ‘반딧불이’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산림체험코스에 들어서자 길 양옆으로 장승이 서 있다. 강풍에 쓰러진 잣나무가 너무 아까워 장승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무심코 지나치면 흔한 장승이지만 다가가면 다른 형상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국내에 하나뿐인 반딧불이 장승이다. 휴양림에 배치된 등산안내인이 직접 깎은 작품이란다. 반딧불이 포토존과 반디 그네, 반디愛집 등도 있다.1993년 개장한 휴양림에는 통나무집 12동 17실과 콘도식 원룸으로 방 11개를 갖춘 산림문화휴양관이 2003년 개장했다.7∼8월을 제외하고 통나무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을 이용하려면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6월9일 휴양림을 이용하려면 5월1일 오전 9시부터 산림청 홈페이지 등에서 원하는 방까지 지정, 결제를 해야 한다. 접수는 선착순이다. 1박2일 일정이면 오후 3시 입실해 이튿날 오후 1시까지 퇴실해야 한다. 상업시설이 들어와 있지 않아 식사나 간식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야영도 가능하다.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가 33개가 설치돼 있다. 야영객은 주차료와 입장료, 데크 사용료를 부담하는데 성인 4명 기준 1박 비용은 1만 1000원이다. 예약은 필요없다. 등산로(4㎞), 산책로(2㎞)와 함께 원추리와 붓꽃 등 78종의 야생화를 접할 수 있는 야생식물관찰원도 인기 코스다. 잔디광장에선 아름답고 선명한 별을 관찰할 수 있다. 바비큐 시설이 별도로 마련돼 있는데 고기 냄새에 대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다. 단 방안에서는 언제나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상비약과 날씨 급변에 대비한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빠들이 더 좋아해요” 자연휴양림은 천편일률적인 운영방식과 시설 등 특징이 없고 할 일도 볼 것도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 허술한 시설, 깨끗하지 못한 침구류 등도 단골 불만사항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쾌적함은 경쟁력이 있지만 2% 부족한 숙박시설로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설립되고,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되면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수익 개념도 도입됐다. 우선 객실의 3배수에 해당하는 침구류를 확보했고 각 휴양림마다 특화 및 체험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덕유산휴양림에서는 숲해설과 등산안내를 받을 수 있다. 어린이는 반딧불이 및 꽃누르미 체험도 가능하다. 개장 당시 만들어 시설이 노후된 4개의 통나무집을 반디愛집과 꽃누르미집으로 용도 변경했고 목재이용 체험장 등도 계획중이다. 반디애집은 ‘사계절 반디림’ 조성을 목표로 반딧불이를 배양하는 전초기지다. 직원들이 교육을 받아 배양뿐 아니라 강사로도 활동한다. 꽃누르미는 덕유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직접 수집, 압화시켜 열쇠고리와 액자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공짜였는데 부담이 커져 올해부터는 실비를 받기로 했다. 계곡물을 이용한 물놀이장 2곳이 설치돼 여름철 가동을 앞두고 있다. 송 팀장은 “다양한 체험시설이 생겨나면서 오히려 아빠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발굴해 휴양림이 거쳐가는 승강장이 아닌 명실상부한 휴양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승용차로 1시간. 대진고속도로 무주IC를 빠져나와 무주리조트∼거창방향∼휴양림까지 25분 정도 걸린다. 무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휴양림계 강자 ‘안면도’ 지난해 숲속의 집 가동률 86%, 최근 5년 가동률 75.4%. 국내 휴양림의 지존은 국유휴양림이 아니라 충남도가 운영하고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이다. 국유 휴양림 중 수도권에 인접한 휴양림들도 70%대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인지·선호도에서 안면도 휴양림을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해 입장인원은 47만 2235명으로,8억 7526만여원의 수입을 올렸다.2002년 대비 2.3배나 증가했고 5월말 현재 입장객도 전년대비 15% 증가한 18만여명에 달한다. 안면도휴양림은 꽃지해수욕장을 배경으로 1992년 개장했다. 국내 최대 소나무 군락지인 소나무 숲과 수목원을 보유해 해수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안면송(安眠松) 군락지인 소나무림은 수령 80∼120년생으로 조선시대부터 왕실에서 특별히 봉표로 구역을 관리해온 봉산(封山)이다. 해송과 육송의 중간 형질로 경북 울진의 춘향목과 유사하며 수간이 곧고 수피가 얇아 재질이 우수하다. 조선시대는 왕실 목재로 공급됐고 지금은 방풍·휴양·경제림으로 활용하고 있다. 숙박이 가능한 산림휴양관 1동(4실)과 통나무집 17동이 있고 소나무림을 따라 걷는 산책로(3.5㎞)와 수목원(42㏊), 서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압권이다. 수목원내 습지원 주변 400여평에는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백합 20만송이와 왕원추리가 형형색색으로 만개해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휴양림 주변으로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부하다. 방포해수욕장은 모감주나무 군락과 흰빛모래밭으로 유명한 백사장이 장관이다. 꽃지해수욕장은 안면 8경 가운데 하나인 할미·할애비바위가 유명하다. 안면도 송림은 2005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태산림위원회의 산림경영 우수사례로 선정돼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안면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달 전에 e 예약하면 통나무집 1박 ‘가족愛’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운치 있는 통나무집, 호젓한 숲속 산책로…. 주 5일 근무제와 웰빙 바람을 타고 자연휴양림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연휴양림은 산림청에서 관장하는 국유휴양림 34곳을 비롯해 지자체휴양림 57곳, 개인이 운영하는 휴양림 18곳 등이 있다. 국유 휴양림은 1989년 7월 개장한 경기도 가평의 유명산자연휴양림이 ‘1호’다.2000년대 들어 입소문 등을 타고 휴양림 수요가 늘면서 시설 및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국유 휴양림 이용객은 2004년 97만명(28곳)을 기록한 뒤 2005년 사상 처음 100만명(29곳)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곳이 추가 개장돼 31곳으로 늘었고, 이용객은 140여만명이나 됐다. 올해는 운악산 황정산이 이미 개장한 데 이어 오는 8월 박지산자연휴양림이 개장한다. 국유 자연휴양림 가동률은 평균 40%대이고,8월 이용률이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지난해 가장 많이 찾은 국유휴양림은 유명산으로 27만여명이 다녀갔다. 다음은 신불산폭포(8만 134명), 희리산(6만 8879명) 등의 순이었다. 국유 휴양림을 이용하려면 이용 전월 1일 인터넷에서 신청해야 한다.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아 배정한다. 숲속의 집인 통나무 집을 얻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단 성수기인 7∼8월에는 추첨을 통해 이용객을 선정한다. 2005년 7월15일 유명산 반달곰이 1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8월1일 강원도 양양의 미천골자연휴양림 목련동은 사상 최고인 2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용 요금은 4인 기준(6평)으로 주중에는 3만원, 주말에는 5만원이다. 휴양림 이용시 먹거리와 세면도구는 필수다. 일부 휴양림은 휴대용 버너가 비치된 곳도 있다. 출발전 전화로 문의해 일회용 부탄가스를 챙겨야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야외 바비큐를 제한하는 곳도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자연휴양림에 가서 고기를 구워 먹고 산책 한 번하고 돌아오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다. 반드시 산림욕을 즐겨라. 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심리적 안정감과 피로회복, 심장 강화, 천식과 폐결핵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산림욕은 초여름부터 가을이 적기다. 또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욕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2시, 새벽 6시. 산림욕 장소는 산 중턱이나 습도가 높고 움푹 파인 계곡이 좋다. 국유 휴양림에서는 숙박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3∼12월에는 숲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동호인들끼리 산악자전거 등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카더라 폭로’ ‘묻지마 해명’ 모두 안된다

    이명박·박근혜 두 한나라당 대선주자와 관련한 검증 논란으로 대선 정국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범여권이 공방에 뛰어들면서 피아(彼我) 구분조차 되지 않는 난투극으로 치닫고 있다. 주가조작 개입 논란에다 부동산 투기 논란, 재단자금 횡령 논란 등 갖가지 ‘의혹’들이 연일 터져 나온다. 이에 질세라 청와대 배후설이니, 아무개 죽이기니 하며 법적 대응을 외치는 반발 또한 필사적이다. 검증은 없고, 공방만 춤 추는 형국이다. 진상을 알 길 없는 국민들로서는 짜증스럽기만 하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후보 검증은 철저해야 한다. 이를 위한 의혹 제기도 마땅히 활발해야 할 것이다. 다만 여기엔 충분한 근거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저 이상하니 밝히라는 식의 주장은 상대 주자를 깎아 내리는 흠집내기 공세일 뿐이다. 열린우리당이 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주가조작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 박근혜 전 대표의 탈루 의혹 등을 제기했으나 보다 국민적 설득력을 얻으려면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자료가 필요하다고 본다. 두 주자에 대해 중요자료를 갖고 있다는 장영달 원내대표의 어제 발언도 유감스럽다. 자료가 있다면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뭔가 쥐고 앉아 누가 후보가 되는지 지켜 보겠다는 투의 발언은 공작정치의 악취만 풍길 뿐이다. 이·박 두 주자의 대응도 아쉬움이 남는다. 해명이란 것이 고작 사실무근이라거나 옛날에 끝난 얘기라는 식이다. 무성의하기 짝이 없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을 죽이려는 청와대의 정치공작이라고 했으나 이 또한 근거를 대지 못한다면 위기 탈출용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론 의혹을 씻지 못한다. 범여권이 내세운 국정조사나 이 전 시장의 법적 대응은 검증 정국을 정치공방으로 변질시킬 뿐이다. 국민이 원하는 실체 규명과는 거리가 멀다. 단 하나라도 제대로 된 의혹 제기와 해명을 촉구한다.
  • [현장 행정] 송파구 여권과 ‘초특급 발급’

    [현장 행정] 송파구 여권과 ‘초특급 발급’

    포항의 한 고교 교사는 지난달 식은땀 나는 순간을 겪었다.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당일, 여권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당황한 순간, 서울의 한 자치구가 여권을 하루 만에 발급해준다는 신문기사가 떠올랐다. 수학여행 계획서와 사진 2장을 가지고 오라는 안내를 받은 그는 학교에 사정을 얘기하고,KTX를 잡아탔다. 다음날 오전 9시. 여권과에 도착해 신청서를 쓰고 서류를 접수시켰다.“오늘 안에는 수학여행지에 도착해야 할 텐데….” 우려반 기대반으로 기다린 지 2시간쯤 지났을까.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다.“여권 나왔습니다.” 여권을 받자마자 비행기에 몸을 싣고 수학여행지로 향했다. 오히려 호텔에 먼저 도착해 일행을 맞을 수 있었다.“놀란 동료교사나 여행사 팀장은 ‘기적’이라고까지 표현하더라고요. 여권 발급이 늦어졌다면 두고두고 준비성 없는 교사로 낙인찍힐 일이었죠.” 지난 4월 ‘일반여권은 2∼3일, 긴급여권은 3시간’이라는 놀라운 행정혁신을 시도한 송파구의 ‘여권 즉시발급제’가 낳은 결과다. 14일 송파동 여성문화회관 1층 여권과 대기실에는 한꺼번에 50∼60명의 민원인이 몰려 행정혁신의 효과를 실감케 했다. ●발급에 열흘까지 걸리던 규정 혁신 외교통상부가 여권발급 기관에 보낸 협조요청서에 따르면 일반여권은 10일 이내에서 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긴급여권은 48시간 이내에 발급하도록 하고 있다. 긴급여권의 기준은 ▲해외사건사고로 인한 긴급 여행 ▲인도적 사유 ▲기관장이 인정하는 경우이다. 긴급여권 발급이 많아지면 여권 발급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최대한 자제하라는 내용도 있다. 송파구는 여기에 반기를 들었다. 신청서 작성에서 발급까지 길어야 25분, 신청이 밀리거나 전산오류가 나도 3시간 안팎에서 해결이 가능한데, 굳이 발급을 지연시켜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발급기간을 단축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실험에 들어갔다. 밀려 있는 여권 신청분 2500여건을 모두 처리하기 위해 직원 16명은 황금같은 연말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야간작업을 해야 했다. 올해 초부터 시범적으로 발급시간을 단축했다. 기계 오류 문제를 들어 발급기 한 대에서 하루 300건 미만의 여권을 처리하도록 했지만,400건 가까이 처리해도 문제가 없었다. 자신감이 붙자 4월20일부터 여권 즉시발급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지침보다는 민원인 편의를 위해 이 과정에서 구는 ‘공공의 적’으로 몰리기도 했다. 외교부는 “지침을 지켜달라.”고 했고, 경찰청과 다른 여권발급 기관 관계자들은 “엄연히 지침을 지켰을 뿐인데 마치 관행에 휩싸인 공무원들로 비춰졌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입장은 확고했다. 요즘처럼 출장이나 방문 등으로 해외 나가는 일이 많을 때 굳이 규정을 들어가며 시간을 지연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행사를 끼지 않고 정당한 사유를 확인하는 서류를 본인이 직접 제출하면 긴급여권 발급을 남발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택 여권과장은 “범죄나 해외도피용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행정기관에 연결된 전산망으로 철저히 정보등록, 신원조회 등을 해 그런 걱정을 덜었다.”면서 “발급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대행사에서 여권을 빨리 내주겠다며 거액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일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담당직원 수를 늘리거나, 연장근무 없이도 효율적인 민원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구는 또다른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여권 발급과 함깨 여권 크기의 책자를 배부하는 것이다. 해외에서 여권을 분실했을 때 컬러 복사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책자에 컬러 사본을 첨부할 계획이다. 또 해외공관의 연락처, 긴급상황 발생시 대처법,4∼5개 언어를 이용한 ‘간단 회화’ 등을 담을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 6가지 유형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 6가지 유형

    올바른 인사는 직원 개인의 능력과 실적에 대한 정확하고 공정한 평가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100% 완벽한 ‘성적표’를 만들기는 극히 어려운 일이다.LG경제연구원이 14일 직장 상사들이 빠지기 쉬운 인사고과의 오류를 6가지로 정리했다. ●보스형(내 사람 챙기기) 지시를 잘 따르거나 내 편이라고 생각되는 충성스러운 직원들에게 의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준다. 나에게 충성을 바치면 평가나 승진은 책임져 준다는 식이다. 자칫 ‘패거리 문화’를 형성해 조직내 질투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인기추구형(모든 사람에게 후하게) 인정 많고 따뜻한 상사라는 말을 듣고 싶어 대부분 직원들에게 실제보다 후한 점수를 준다. 상사에 대한 후배직원들의 상향식 평가가 확대되면서 이런 유형이 느는 추세다.‘적당주의’를 심기 십상이다. ●눈치형(분위기부터 살피기) 평가에 앞서 회사나 옆 부서의 분위기를 살핀다. 이를테면 회사 전체의 실적이 나쁘면 모든 직원의 평가를 짜게 주는 식이다. 평가의 초점이 외부요인이 돼 개인의 성과나 역량에 대한 판단이 뒤로 밀릴 수 있다. ●조정자형(전체 틀에 짜맞추기) 미리 직원들의 순위를 매겨 종합점수를 낸 뒤 나중에 항목별 점수를 꿰맞추는 경우다. 예를 들어 올해 승진 대상자를 1순위에 두고 지난해 승진한 사람은 성과에 상관없이 최하위에 두고 개별항목의 점수를 조정하는 식이다. 개인 특성이 왜곡되기 쉽다. ●감정의존형(느낌 가는 대로) 개인 선호도가 분명해 평소 자기 비위를 잘 맞추거나 호감 가는 외모를 가진 직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준다. 직원들이 성과보다는 상사의 심기에 더 신경 쓰게 될 수 있다. ●갈등회피형(좋은 게 좋다) 조직 내 갈등이나 불협화음을 피하기 위해 개인간 차등을 적게 두거나 볼멘 소리를 하는 직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평소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숨은 불만을 키울 수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회의원 발목 잡는 ‘오세훈 법’ ?

    각종 이익단체 소속 개인 명의의 소액 후원금을 무더기로 받은 국회의원들이 검찰 수사 선상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4년 3월 개정된 정치자금법이 국내외 법인이나 단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을 수 없도록 제한하자 이를 피해가기 위해 법인이나 단체 구성원의 개인 명의로 후원금을 받는 ‘쪼개기’ 후원 수법이 검찰에 뒷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회 안팎에선 ‘법과 현실이 괴리돼 범죄인을 양산한다.’는 불만도 있다. 하지만 곱지 않은 국민 시선을 의식해 선뜻 재개정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장동익 전 대한의사협회장의 발언으로 불거진 의협 로비 의혹 수사에서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한나라당 고경화·김병호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같은 당 정형근 의원도 역시 개인을 빙자한 단체의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치과의사협회 후원금 1000만원을 받은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을 불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 언론노조측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도 소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검찰은 쪼개기 후원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처벌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박철준 1차장 검사는 “돈을 받았으면 명목이 있을 것”이라면서 법인·단체의 쪼개기 후원을 비판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법과 현실이 괴리돼 있다.’고 푸념하고 있다. 특히 ▲후원회 행사 금지 ▲법인·단체 후원 금지 ▲모금 한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개정 정치자금법, 이른바 ‘오세훈 법’의 재개정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의협 소속 의사 8명의 이름으로 후원금 800만원을 받은 사실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개인 명의로 후원금이 들어오면 그게 어떤 단체가 준 건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민생정치모임 최재천 의원은 12일 “이익단체 등 정책적인 로비 수요가 많은데도 소통할 창구는 모두 막혀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렇다 보니 이익단체들이 연고를 짚어가며 국회의원을 음성적으로 접촉하게 되고 불법임을 알면서도 쪼개기 후원을 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로비스트법을 만들고 정치자금법도 개정할 필요가 있는데 국민이 국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보니 의원들도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식으로 서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우리나라 정치 역사나 현실을 감안하면 현행 정치자금법의 각종 제한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실 이준혁 보좌관은 “후원 한도를 더 낮춰 법인·단체의 영향력 행사를 원천적으로 봉쇄했을 때 법인·단체의 후원을 풀어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30) 500년만에 복원된 개성 영통사

    [종교건축 이야기] (30) 500년만에 복원된 개성 영통사

    남과 북이 공동으로 복원 불사에 나서 2005년 10월 원래의 모습을 되살려 놓은 고려 사찰 개성 영통사(개성시 개풍군 영남면 용흥리). 고려 태조 왕건의 조상들이 터를 잡고 살았던 왕씨의 발상지이자, 대각국사 의천이 출가해 35년간 주석하며 한국 천태종을 개창한 유서깊은 고찰이다. 고려 현종 18년(1027년)에 창건되어 고려 왕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받아 융성했으나 16세기쯤 소실되어 이름만 전하던 사찰. 천태종 개창자인 대각국사 비와 당간지주, 그리고 세 개의 탑만 덩그맣게 남아있던 것을 남북이 힘을 모아 29개의 전각을 원 모습대로 세워놓았다.500여년간 불교계에선 그저 ‘꿈의 성지’로 남아있었던 폐사 영통사. 하지만 이젠 웅장한 제 모습을 어엿하게 되찾아 일반 신도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 중기의 기록들에 따르면 고려시대 불교가 한창 성할 무렵 개성 성내에는 300여개의 사찰이 있었으며 절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것 만도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태조 왕건 자신도 고려를 세운 뒤 궁궐 주변과 송악산 기슭에 25개의 절을 지었던 것으로 전한다. 이 가운데 갓을 쓴 5개의 산 봉우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관산(五冠山) 아래, 영통사가 자리잡은 영통골은 예로부터 절경과 길지로 이름 높았다. ‘큰 골짜기’란 뜻의 마하갑으로 통했던 영통골에서 왕건의 할아버지가 출생했다. 승려가 된 증조 할아버지도 이곳에 작은 절을 짓고 살았는데 왕건이 고려를 세운 뒤 절을 중창해 이름을 숭복원이라 고쳐지었다고 한다. 이후 고려 왕실은 숭복원을 왕의 원당으로 삼아 왕건의 아버지인 세조 왕륭과 태조 왕건, 문종, 인종, 명종 등 역대 왕의 초상을 모셔놓고 정기적으로 참배했다. 지금 영통사란 이름의 사찰은 고려 현종기인 1027년 그 자리에 세워진 것으로 전한다. 왕실 사찰의 위상에 더해 영통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11세기 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종을 개창하면서부터. 대각국사 의천은 이곳에서 35년간 주석하며 불교학설을 강의해 남북한을 통틀어 빼놓을 수 없는 명찰로 키웠다. 1530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영통사의 온전한 모습이 등장하고 있지만 1671년 김창협의 ‘송도유람기’에 적힌 “영통사의 주요건물이 불 탔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16세기 중반 절이 소실됐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고려왕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할 무렵인 1997년부터 북한 조선사회과학원과 일본 다이쇼(大正) 대학이 공동으로 발굴 작업을 벌였다. 이후 남한의 천태종이 50억원 상당의 기와 46만장, 단청 재료, 묘목 등을 제공해 1만 8000여평 부지에 고려양식의 원 사찰을 고스란히 되살려놓은 것이다. 형태는 옛 고려 사찰 그대로이지만 북한군이 상주하며 올려세운 전각들은 한결같이 콘크리트 건물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절 앞에 서면 예사롭지 않은 대찰이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주차장에 바로 붙여 조성한 큰 마당 서편에 선 높이 4.7m, 두 돌기둥 사이 폭 72㎝의 거대한 당간지주가 당시 영통사의 사격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남한 사찰에선 흔한 일주문은 보이지 않는다. 일주문 격인 남문을 통해 절 안에 들면 거대한 회랑으로 나뉜 3개의 구역에 각각 들어앉은 전각들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서편 끝의 종루와 동편 모서리의 경루가 회랑으로 연결된 정문인 중문에 들어서면 양 옆의 삼층석탑, 가운데에 오층석탑을 거느린 보광원이 우뚝선 채 내려다보고 있다. 전통사찰의 대웅전격 전각으로 영통사에선 중심 건물.2층 구조의 지붕 아래 닫집을 만들어 그 아래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을 모셨다. 보광원 뒤편에는 중각원과 숭복원이 차례로 앉았다. 중각원은 대각국사와 제자들이 공부를 하던 곳.‘고려사’에는 이곳에서 50여차례의 대규모 강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숭복원은 태조 왕건의 원당으로 썼던 곳으로 나중에 사찰을 찾는 왕의 숙소로도 사용되어 행궁이라 불린다. 회랑으로 사방을 막은 것을 볼 때 당시에도 사찰의 다른 공간과 경계를 철저히 했음을 알 수 있다. 관세음보살을 봉안한 보조원 구역을 들어가려면 동문을 통해야 한다. 동문 앞에는 그 유명한 대각국사비가 우뚝 섰다. 거북 받침과 바닥돌을 1개의 통돌로 만들었는데 비 높이가 4.32m나 된다. 앞면엔 어린 시절부터 천태종을 개창하기까지의 대각국사 행적을 새겼고 뒷면에는 대각국사 제자 영근화상이 해서체로 쓴 묘실과 비명 내력인 사적기와 문도들의 이름이며 직명을 적은 제자 혜소의 글이 들어 있다. 보조원 뒤편에는 영통사와 관련있는 역대 고려 왕들의 초상을 모신 영영원이 서 있다. 사찰 뒤편 산 중턱엔 대각국사의 화상을 모신 경선원이 사찰을 내려다보고 있다. 대각국사는 이 곳에서 서쪽으로 4㎞ 떨어진 총지사에서 열반했는데 대각국사의 유언을 따른 제자들이 영통사에 잠시 법구를 안장했다가 다비한 다음 사리탑인 부도를 세웠다고 한다. 경선원 바로 앞에는 그 때 세운 부도가 그대로 서 있다. ‘송도제일루(松都第一樓)’라 쓰인 종루에서 회랑을 통해 동쪽 끝 경루에 올라서면 옛 시인이 쓴 시구가 눈에 든다. ‘오관산하고총림(五冠山下古叢林) 풍만누대녹수음(風滿樓臺綠樹陰) 경절진훤상한적(境絶塵喧常閒寂)’ ‘오관산 아래 총림이 섰으니/바람 가득한 누대에 푸른 나무 숲이 우거졌구나/빼어난 절경에 티끌마저 사라지니 이 얼마나 한가롭고 고요한가’ 남북이 합동 공사를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입장 차로 인해 수차례나 중단될 뻔했던 영통사 복원. 처음부터 수월치 않았지만 마침내 500년 염원을 풀어낸 큰 불사를 예견한 듯해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kimus@seoul.co.kr ■ 대각국사 의천은 영통사는 고려 왕조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한 북한의 정책에 따라 500년 만에 복원되었지만 천태종찰을 되찾기 위한 남북한 불교계의 원력으로 되살아났다는 종교적 의미를 갖는다. 말할 나위 없이 그 가운데에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있다. 대각국사 의천은 태조 왕건의 4세손인 고려 11대 문종왕의 넷째 아들로 만월대 왕궁에서 태어난 인물. 여러 왕자들을 불러모은 문종이 당시 왕들도 자식을 승려로 만들었던 세태를 따라 “누가 승려가 되겠느냐.”고 물었는데 의천이 서슴없이 부왕의 뜻을 받들어 영통사로 출가했다고 한다. 10살 때 출가해 2년 뒤 승가에서 수여하는 높은 칭호인 ‘우세승통’에 올랐고 송나라의 이름난 사찰을 돌며 선지식인들과 만나 불교를 익혔다. 송나라에서 가져온 불경·경서 1000권 등을 모아 흥왕사에 교장도감을 설치, 이 곳에서 1000여종 4769권에 달하는 불경을 출판한 게 ‘고려속장경’이다. 고려속장경은 원의 침략으로 1232년 불탔다. 의천은 어머니와 선종이 죽은 뒤 남쪽으로 유람해 합천 해인사에 은거하던 중 의천의 셋째 형인 숙종의 부름을 받아 흥왕사 주지로 있다가 개성 총지사에서 입적했다. 의천이 세운 천태종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전파되었으며 의천은 입적후 대각국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대각국사비는 17대 왕 인종의 지시에 따라 세워진 것이다.
  •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중) ‘위험지역’ 지하철역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중) ‘위험지역’ 지하철역

    “예상보다 심각하다. 곳곳에서 석면이 검출됐을 뿐만 아니라 석면이 공기중에 날리는 비산(飛散) 가능성도 크다.” 서울신문이 한양대 노영만 교수팀이 작성한 방배역 ‘석면지도’를 분석한 결과 승강장·역무실·매표실·대합실·복도·계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지하철 석면지도는 국내에서 처음 작성된 것이다. 정부·학계·지하철노사·시민단체의 석면 전문가 20명으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팀은 방배역 석면지도를 보고 심각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방배역은 내년 초부터 폐쇄될 전망이다. ●석면지도 작성… 예상보다 심각 승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배역 승강장 천장의 35개 채취 시료에서 모두 석면이 발견됐다. 승강장 천장에서 석면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바닥에 떨어진 2개 시료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승강장 천장에 뿜칠된 석면은 열차 통과시 발생하는 강한 열차풍으로 비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승강장 천장과 벽, 내부 계단 천장, 민원실 바닥에서는 백석면 외에 트레몰라이트 등 독성이 강한 석면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김동일 교수는 “트레몰라이트 등은 백석면보다 발암 위험이 100배 이상 높다.”면서 “대부분 백석면이 수입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독성이 강한 다른 종류의 석면도 많이 수입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백석면보다 발암위험 100배 김 교수는 “공기중 석면 농도는 공공장소 기준치(0.01개/㏄)보다 낮지만 기준치는 다분히 상징적인 의미일 뿐이고, 극소량에 의해서도 중피종이 유발된다.”고 경고했다. 신설동역도 대표적인 위험 지역으로 꼽힌다.TF팀은 역사 폐쇄보다는 심야 시간대 작업을 권고했다. 환승역이어서 폐쇄가 쉽지 않은 데다, 승강장 천장보다는 열차가 지나는 선로 천장에 석면 뿜칠이 많이 돼 있어 운행을 전면 중단하지 않는 한 역사 폐쇄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는 일단 방배역과 신설동역의 석면부터 처리한 뒤 석면이 검출된 다른 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등포구청·한양대·을지로입구·신림·시청·선릉·상왕십리·삼성·봉천·문래·낙성대·교대·서초·충무로·숙대·성신여대입구 등 조사한 17개 역에서 모두 석면이 검출됐다. 서울메트로 노조 허철행 산업안전부장은 “조사한 역은 의심이 가는 곳을 선택해 조사한 것뿐이며, 서울의 다른 역사나 개통된 지 오래된 부산지하철도 조사를 하면 석면이 검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자체 조사결과에서 서울 1·2·3·4호선에 건축마감재와 환기 및 전기설비, 전동차 부품 등에 석면이 사용됐다.1∼4호선 모두 1993∼2000년 실시된 역사 리모델링 공사에서 석면자재를 철거한 다음에 다시 석면자재로 재시공됐다. 심각성에 비해 석면 제거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비산 가능성이 있는 방배역은 이달 중순부터 응급조치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제거작업 업체도 선정되지 않았다. 서울메트로 김근수 시설본부장은 “제대로 된 업체가 없어 섣불리 나섰다가는 오히려 비산을 촉진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웃기위해 가재를 몽땅 판 사나이

    웃기위해 가재를 몽땅 판 사나이

    구청에서 호적초본 한 장 떼려다 너무 불친절한 구청직원에 원한(?)을 품고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가재를 몽땅 털어 기발한 국민운동을 벌이는 사나이가 있다. 이름하여 「삼천만 미소짓기운동 총본부」회장 이태(李太)씨(45). 문공부에 사회단체로 정식 등록까지 마쳐 놓고 그 첫 번째 사업으로 「미소의 여왕(女王)」선발계획에 한창 정신이 없다는 정말 미소짓게 하는 이야기-.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동기부터가 미소짓게 한다. 회장 이태씨가 어느날 구청에 가서 호적초본 한 장 떼려고 하다가 담당직원과 대판 싸움을 벌였다. 기분 상하게 불친절하기 이를데가 없다고 생각한 이씨는 그 이유를 규명해 보았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별로 기뻐본 적이 없는 슬픈 민족. 언제나 슬픔만 되씹고 살아왔기 때문에 웃음이란 것을 잃어버린 것일까? 그러나 이제는 번영과 건설과 희망에 차서 발전에로 발돋움하고 있는 밝은 시대가 왔다. 이럴 때 우리 국민이 해야할 일은 너무나도 많지만 무엇보다 먼저 슬픈 표정부터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곰곰 생각하다 떠오른 것이 「삼천만 미소짓기 운동」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 이씨가 단정한 「미소론(論)」은 『사람이 얼굴을 맞댈 때 감정을 나누는 신호이며 무의식 중에 자신의 감정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인데 4가지의 기본 「스타일」이 있다고 분류한다. 미소엔 4가지 종류 첫째「스타일」이 강미소(强微笑). 아주 즐거운 흥분 상태에서 나타내는 미소로 입을 활짝 벌리고 입술이 바짝 뒤로 당겨지며 아래 웃니를 모두 드러내며 웃는, 말하자면 파안대소. 둘째「스타일」이 핵미소(核微笑-단순미소)라는 것으로 비사교적인 미소. 혼자 즐거울때 살짝 웃어보는 미소. 셋째「스타일」이 모미소. 다발미소라고도 부르는데 수줍은 아가씨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웃는 순종을 뜻하는 미소. 네 번째「스타일」이 계절미소 라는 것으로 일명 냉미소. 하나도 즐겁지 않으면서 웃는 거짓 미소이다. 이씨의 주장으로는 이런 4가지 「스타일」의 웃음을 전국민이 웃어보자는 것. 인상을 꾸기지 말고 즐거우면 물론 「허허」, 기분 나빠도 「하하」, 상관 없어도 「호호」하자는 말이다. 「미소의 여왕(女王)」뽑기로 『옛말에 치자다소(癡者多笑)』라고 해서 많이 웃는 사람은 어리석고 점잖치 못하다고 했지만, 한편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도 있읍니다. 불화의 원인이, 싸움의 원인이 웃음이 인색한데 있읍니다. 웃으면 그야말로 만복래(萬福來) 합니다』 웃음을 국민운동으로 전개시키기 위해 계획한 사업을 우선 3가지로 잡고 있다. (1)「미소여왕」선발대회 (2) 「미소방울」공급 (3)「미소탑(塔)」용역.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해마다 「미소여왕」선발대회를 열고있는데 점잖은 「아시아」지역에서는 아직 없다. 그래 우리나라가 먼저 개최를 해서 「이니시에이티브」를 잡고 「아시아」의 주최국이 되겠다는 포부. 오는 11월중에 우선 국내 준비에 바쁘다. 「미소방울」이란 것은 관청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달아주는 방울. 미소탑·미소방울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팔고 있는 3대 못난이 형상의 「보기만 하면 웃지 않고 못배기는」조그만 인형을 가슴에 달고 서로 그걸 보면서 바보처럼 웃어보자는 것. 「미소탑」이란 것도 「미소방울」과 비슷한 것으로 다방이나 공중전화 「복스」옆에 우스운 탑을 놓아 전화요금 따위를 받는 통으로 한다는 것.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이씨는 1925년 부산 태생. 43년 대구사범 특별강습과를 졸업하고 부산의 토성국민학교, 중앙국민학교 교사, 대구 남성고등공민학교 교장, 인천 해양고등공민학교 교장, 인천 애육원(고아원)원장등을 역임한 교육자 출신. 「삼천만 미소짓기 운동회」의 직원 13명도 모두가 이씨의 제자들이다. 이 운동이 성공하여 삼천만의 웃음이 하늘을 진동시킬 날은 과연 언젤까? [선데이서울 70년 10월 18일호 제3권 42호 통권 제 107호]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대통합의 딜레마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면 왜 그리 길이 굽어 있는지, 분명 반듯하게 달려 왔는데…”(영화 ‘예의없는 것들’중에서 신하균의 마지막 대사) 100년을 가겠다던 열린우리당이 해체되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였는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제3지대 신당에 또 다른 기대를 걸고 싶다며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비한나라당 세력이 마지막 분열의 시기를 맞으며 대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통합 시한인 14일 통합수임기구인 국회의원·당원협의회장 연석회의를 연다. 하지만 대통합 시한이 되기도 전에 탈당 도미노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정치세력의 이해관계마저 얽히고설켜 전망이 밝아보이진 않는다. 당장 ‘총선용 소통합’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 중도통합민주당의 김한길·박상천 공동대표는 신설 합당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실제로 ‘지역구 나누기’를 논의했고, 지역구별 구체적인 리스트는 합당 이후 협상하기로 이면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뚜렷한 자체 독자 후보가 없는 이들로서는 대통합 협상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 실패론과 선관위의 선거 중립 위반 결정 등에 반박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대통합 논의에 딜레마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당 지도부가 지금대로라면 노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인 친노(親盧) 세력과 균열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이 대통합의 주도권을 행사하려면 참여정부 실패론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생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실패한 정부로 매도되는 것을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노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뒷받침해줄 정치세력이 마땅치 않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뭘 버리고 뭘 지킬 것인지 분명하고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이 ‘동교동과 국민의 정부를 배신하지 않을 후보’에 있다면 노심(盧心)은 ‘참여정부의 도덕성과 정책성과를 이어받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에 있는 셈이다. 제3지대 신당은 ‘도로 우리당’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 승패의 관건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파괴력 있는 외부 인사가 합류하지 않는다면 ‘기획탈당’이라는 정치 공세에 계속 시달릴 수밖에 없다. 열린우리당 고위 당직자는 “당 잔류파들이 제3지대의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면서 “손 전 지사 등의 참여로 신당의 동력이 탄력을 받고 대통합의 가능성이 구체화되면 다른 대선 주자들도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통합 무산 시 차선책으로 거론되는 후보 단일화 방안에도 함정은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친노와 비노(非盧), 반노(反盧) 등 3개 그룹의 대표주자 3명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아이로니컬하게도 한나라당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한나라당의 본선 후보와 겨뤄볼 만하다고 판단되면 이들이 대선용 대통합에 기꺼이 나설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부 세력은 내년 4월 총선체제로 직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ckpark@seoul.co.kr
  • [무슨영화 볼까]

    ■슈렉3 감독 크리스 밀러·라맨 허 주연 마이크 마이어스·카메론 디아즈 어느날 슈렉과 피오나에게 해럴드 왕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왕위를 사양하는 슈렉에게 해럴드 왕은 ‘그렇다면 아더 왕자에게 물려주라.’는 유언을 남긴다. 아더를 찾아나선 슈렉. 그 사이 프린스 차밍은 겁나면 왕국을 차지하려고 쳐들어오고, 피오나 공주 등은 왕국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슈렉1·2편에 비하면 체급이 떨어지는 편. ■밀양 감독 이창동 주연 송강호·전도연 죽은 남편의 고향 밀양에 내려와 새출발을 꿈꾸나 아이마저 잃은 신애. 이유 없는 고통에서 벗어날 ‘비밀의 햇볕’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시길. 그리고 칸이 인정한 전도연의 열연을 확인하시길. ■캐리비안의 해적 감독 고어 버빈스키 주연 조니 뎁·올랜도 블룸 망가져도 멋있는 해적선 선장 잭 스패로, 믿음직한 사나이 윌 터너, 거친 모험도 불사하는 엘리자베스. 매력적인 인물들과 스펙터클이 압권. 복잡한 이야기는 흠. ■팩토리 걸 감독 조지 하이켄루퍼 주연 시에나 밀러·가이 피어스 팝아트의 총아 앤디 워홀과 그의 뮤즈 에디 세즈윅의 이야기. 워홀의 작업실 ‘팩토리’를 들여다보는 즐거움, 워홀이 한없이 비열해 보이는 부작용. ■메신저… 감독 옥사이드 팽 천·대니 팽 주연 페넬로프 앤 밀러 귀신 들린 집에 이사 온 가족들의 악몽 같은 경험이 펼쳐진다.‘디 아이’를 만든 홍콩 출신 형제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재현한 동양적 공포.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과연 무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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