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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뿅글리시’

    서울 강남의 유명 어학원과 대학의 원어민 강사들이 대마초를 피우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일부는 환각 상태에서 학생을 가르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5일 대마초와 대마수지(속칭 해시시) 등을 상습적으로 피운 모 지방대 영어 전임강사 S(31·캐나다)씨 등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J(30·미국)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대마를 공급한 A(34·가나)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최근 수개월 간 A씨 등으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해 주로 집이나 서울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 홍익대 주변 클럽, 한강 둔치 등지에서 피우거나 다른 어학원 강사 등에게 다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외국인들은 대부분 정식 취업비자(E-2)를 받고 입국해 서울 강남구 일대와 양천구 목동 등지에 있는 유명 어학원의 원어민 강사나 초등학교 원어민 특기적성 교사로 일하면서 한 달에 4∼5차례씩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국적별로는 미국인 13명, 캐나다인 5명, 영국인 3명, 가나인 1명, 한국인 1명이다. 직업별로는 대학 전임강사 2명, 원어민 영어강사 16명, 무직 5명이다. 남녀별로는 남성 16명, 여성 7명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 강사들은 대마초를 피운 뒤 환각 상태로 어학원에 출근해 어린 학생들을 가르쳤고, 강남에 있는 유명 어학원 원어민 강사 6명이 한꺼번에 적발되기도 했다.또 일부 강사들은 2∼3명의 한국인 내연녀들과 번갈아 동거하면서 함께 대마를 흡입하는 등 환락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드라마에 한국계 배우 대거 출연

    美드라마에 한국계 배우 대거 출연

    9월부터 새로 시작되는 NBC TV 드라마에 재미동포 및 한국계 배우들이 연달아 출연 ‘미국판 한류’ 몰이에 나선다. 먼저 1970년대 ‘600만불의 사나이’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 드라마 ‘바이오닉 우먼(한국명: 소머즈)’의 리메이크판에 한인 2세 배우 윌 윤 이(Will Yun Lee 32. 사진 왼쪽)가 출연한다. NBC TV를 통해 오는 26일 오후 9시 첫 방영되는 이번 시리즈에서 윌 윤 이는 물리학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버컷그룹의 현장 지휘자인 재 김(Jae Kim)역을 맡았다. 재 김은 주인공 소머즈를 훈련시켜 다른 초능력 인간들을 추적하는 요원으로 만드는 비중있는 배역이다. 또 다른 한국인 배우 제임스 카이슨 이(31)는 윌 윤 이보다 이틀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제임스 카이슨 이는 24일 오후 9시부터 NBC를 통해 방영되는 ‘히어로즈(Heroes)’ 시즌 2에도 시즌1에 이어 일본인 엔도 마사하시역을 맡아 인기를 이어 간다. ‘히어로즈(Heroes)’는 유전자 변이로 초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의 인기작으로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계 혼혈 배우로 영화 ‘에이트 빌로우’와 ‘패스파인더’를 통해 인기스타로 부상한 미모의 문 블러드굿(31. 사진 가운데) 역시 NBC TV 시리즈 ‘저니맨(Journeyman)’에 출연한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사건을 바꾸는 내용인 이 드라마에서 블러드굿은 주인공의 옛 약혼녀 리비아 빌 역을 맡는다. 이외에도 NBC 범죄수사극인 ‘레인즈(Raines)’에 린다 박(29. 사진 오른쪽)이 이미 주연급으로 맹활약중이다. 금요일 프라임 타임(오후 9-10시)에 방영되는 이 드라마에서 린다 박은 경찰관 ‘샐리 랜스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우로 부상한 린다 박은 미 언론이나 할리우드 비평가들로부터 “신비스런 동양인의 매력이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고 특히 본능적이고 자연스런 연기가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영상] 무기력한 90분…카타르전 난투극 까지

    [동영상] 무기력한 90분…카타르전 난투극 까지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카타르와의 친선전에서 졸전 끝에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4일 UAE 두바이의 알 알리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불안정한 조직력과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낸 채 아쉽게 득점없이 비겼다. 이날 경기는 단조로운 공격과 불안한 수비라는 기존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후반 투입된 백지훈은 상대선수와 난투극 끝에 레드카드로 퇴장 당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9일 열리는 가상 바레인전을 목표로 평가전을 준비한 박성호 감독은 새롭게 승선시킨 박주호등 7명을 선발 출전 시켰으나 경험부족을 드러낸 채 이렇다 할 공격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박감독은 백지훈, 김승용, 오장은등의 주전멤버를 대거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30분 하태균이 상대 수비수 빌랄의 거친 태클에 넘어지면서 양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 소동으로 빌랄과 백지훈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경기는 어수선한 가운데 득점 없이 막을 내렸다. 한편 한국올림픽 대표팀은 6일 바레인에 입성해 9일(오전 1시, 한국시간) 아시아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 나우뉴스 스포츠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계좌추적 급증한 이유 뭔가

    정부기관이 개인의 금융계좌를 뒤지는 일이 지난해 이후 급증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정부가 금융기관에 요청한 금융거래정보 건수는 39만 4018건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8.1% 늘어났고, 국민의 정부 당시인 2002년 한해동안 실시한 건수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본인의 동의를 사전에 구한 것은 8.2%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는 정부기관의 계좌추적이 최근 1년새 왜 갑자기 크게 늘었으며, 본인 동의율이 왜 이렇게 낮아졌는지에 주목한다. 물론 범죄수사나 탈세확인 등을 위해 정부기관이 영장발부 등 법적 절차를 거치면 제한적으로 본인의 동의 없이 계좌추적은 가능하다. 그 불가피성을 십분 이해한다 해도 건수가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어딘지 석연치 않다. 정부기관들이 계좌추적권을 남용한 게 아니라면 나타나기 어려운 현상이어서다. 또 계좌추적의 90% 이상이 본인의 동의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은 마구잡이로 계좌를 들춰 본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하다. 그러잖아도 며칠 전 국세청이 이명박 후보 친인척의 재산을 조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그 연장선에서 이 의원은 계좌추적 급증에 대해 정치사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예민한 때인지라 정부는 계좌추적 급증 이유를 명쾌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계좌추적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크기 때문에 법적으로 목적에 맞게 시행하고 있는지, 총체적으로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 도급택시 신고 포상금 100만원

    서울시는 ‘도급(都給) 택시’를 신고하면 최고 100만원의 신고 포상금 지급한다. 도급 택시는 영업허가를 받은 택시를 도급 택시기사가 택시 회사나 소유주에게 하루 10만원가량의 돈을 내고 빌려 영업하는 택시를 말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급행위 등 택시불법 운행에 대해 시민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최근 조례안을 마련했다.11월쯤 시의회에 상정해 조례안이 통과되면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도급 택시는 범죄자들에 의해 강력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손쉬운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면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택시를 탈 수 있도록 도급 택시를 근절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급 택시는 전체 서울 택시(7만 2500대) 중 5000대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또 도급 택시가 범죄에 악용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개인이 일반 승용차를 사서 회사 택시로 바꿔 운영하는 ‘지입제’처럼 도급도 불법 사항으로 제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줄 것을 최근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 도급 택시는 그동안 법에 처벌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아 ‘서울시 사업개선 명령’으로 규제를 해왔다. 적발되면 해당 택시에 `60일 영업 정지 처분´이 내려지거나 택시기사에게 120만원의 과태료 부과로 끝났다. 시는 경찰청 등과 협조해 택시기사의 인적 사항도 데이터베이스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년 단위로 모든 택시기사의 신원 조회를 실시해 무자격 택시기사를 걸러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위 공무원들 로스쿨행

    고위 공무원들 로스쿨행

    로스쿨 스카우트 열풍이 관가로 확산되고 있다. 로스쿨 신청접수를 한 달여 앞두고 법제처 고위직들이 로스쿨행(行)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을 신호탄으로 전문성을 갖춘 공직자들의 로스쿨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퇴임한 법제처 정태용(사진 왼쪽·55) 전 행정심판관리국장이 아주대,31일 퇴임한 최정일(오른쪽·52) 전 행정법제국장이 동국대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부처 고위 공무원이 로스쿨 개원을 앞두고 법과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국장은 재직 중 건설교통 분야와 외환위기 이후 각종 세법·금융관련법 재개정을 주도했다. 이 같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아주대 로스쿨이 개원하면 입법실무, 토지규제법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을 모두 통과한 최 전 국장은 법제이론전문가로 1995년에는 서울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 전 국장은 동국대에서 이번 학기부터 입법학과 행정법을 가르친다. 정 전 국장은 “법제분야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수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법제처 내부에서도 이들의 새로운 도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법제처 관계자는 “그동안 법제처가 국민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적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학계와 실무간 교류가 활성화되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부처 가운데 법제처 공무원이 로스쿨 스카우트 대상 1순위가 된 이유는 무엇보다 행정분야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변호사나 판·검사, 기존의 법학 교수 가운데는 행정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를 계기로 다른 부처에서도 경력 있는 공무원의 로스쿨행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도 국제법, 조약 관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스카우트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제처 관계자는 “법제처를 시작으로 법무부, 외교통상부 등에서도 스카우트 러시가 계속될 것 같다.”면서 “10월 로스쿨 인가 신청을 앞두고 9월이 피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무원들의 로스쿨행이 이어질 경우 행정 공백이 생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명박·친인척 재산 79회 조회”

    국세청이 2001년부터 2007년 7월까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친·인척 10여명의 재산검증을 위해 모두 79차례 전산조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군표 국세청장은 3일 국세청을 항의 방문한 박계동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장 등 한나라당 의원 6명과 만난 자리에게 이같이 밝혔다. 국세청은 또 지난 4월부터 국세청 직원들의 전산조회가 원천 차단된 유력 대선후보 27명 명단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황우려 사무총장 등 여야 주요 당직자들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27명과 친·인척 등 108명에 이명박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6년 7개월 동안 49차례 국세통합전산망(TIS)에 로그인해 이명박 후보와 친·인척, 김재정씨와 친·인척, 법인 다스를 포함해 12∼13명에 대해 총 79차례 조회했다고 밝혔다.23차례는 작업중단이나 작업 오류 등으로 전산조회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전산조회 배경에 대해 전군표 청장은 “2006년 5∼9월까지 언론에 이 후보 관련 탈세의혹을 제기한 기사가 90건 정도나 집중 보도됐다.”면서 탈세의혹에 대해 검증하는 것은 국세청 본연의 임무라고 답했다. 전 청장은 해당 기간 중 기업세무조사나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조사,3억 또는 6억원 이상 주택을 매매한 경우 조회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가 재산검증 착수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오대식(당시 조사국장) 서울청장은 “기억이 잘 안 나 나중에 과장에게 확인해보니 구두로 보고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국세청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세청이 전산조회를 원천 차단한 유력 대선후보 27명의 명단 작성 기준과 배경도 새로운 논란거리다. 국세청은 감사관실에서 언론 등에 거론된 후보들을 추려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으나 강재섭 대표 등이 포함된 이유는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 대장암

    [한국인의 질병] (1) 대장암

    건강 의식이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나아진 요즘이지만 뒤집어 보면 요즘만큼 사회 구성원들이 수많은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적도 없었다. 특히 최근들어 우리 국민들은 급격한 서구화의 영향으로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질병 발생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준비가 여전히 부실해 수많은 환자를 양산해 내고 있다. 이런 질병의 위협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 나가야 할지에 대해 새 기획 ‘한국인의 질병’을 통해 폭넓고 깊게 짚어 보고자 한다. 지난 6월 17세 연하의 신부를 맞아 화제를 모은 탤런트 김승환(43)씨. 김씨는 2005년 대장암 2기 판정을 받았지만 조기에 종양을 발견한 탓에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그러나 김씨처럼 조기에 대장암을 발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1995년 인구 10만명당 5.6명이던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005년에는 11.4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대장암은 선진국암 최근 대장암의 발생률 급증에는 서구식 식습관의 대중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발생률은 위암과 폐암, 간암에 비해 낮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이미 이들 암을 압도하는 추세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연간 대장암 발생 건수는 1999년 9733건에서 2002년 1만 2952건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도 1999년 20.6명에서 2002년 26.9명으로 국내 주요암 중 발생률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같은 기간 10만명 당 위암 발생률은 3.4명, 폐암은 2.7명, 간암은 0.6명씩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암 전문가들은 지방질 섭취량을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30% 이하로 줄이고,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는 등 식습관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소금에 절였거나 훈제식품, 발암 가능성이 있는 식품 첨가제와 알코올 섭취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인 50세 이상 성인이나 유전성 대장암 환자 및 그 가족,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腺腫)’을 가진 환자와 가족, 궤양성 대장염 환자 등은 대장암 예방법이나 조기검진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립암센터 정승용 대장암센터장은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수”라며 “적당한 운동이 대장암 발병률을 낮출 수 있는 만큼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혹시 당신에게도 혈변이… 갑자기 배변이 힘들어지거나 변이 묽어지고 횟수가 변하는 등 배변 습관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대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우측 대장암일 때는 설사나, 빈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좌측 대장암일 때는 변비나 혈변, 점액변, 장폐색 등이 주요 증상으로 관찰된다. 이 밖에 직장암은 배변시 통증, 혈변, 변비 혹은 설사와 잔변감 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환자들 대부분이 초기에는 별 증상도 못느끼다가, 실제로 배변장애 증상 등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암이 퍼진 경우가 허다하다. 치료의 관건은 조기검진이다. 대장암의 재발을 막고 생존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데 조기검진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조기검진법으로는 주로 대변 잠혈검사, 대장 조영술, 에스결장경 검사, 대장내시경, 전산화 단층촬영(CT), 가상내시경 등이 활용되는데, 숙련된 전문의의 경우 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진단 성공률이 95%에 이르기도 한다. 최근 국립암센터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공동 개발한 조기검진 지침에 따르면 50세 이후에는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수술전에 항암 방사선 치료 대장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은 외과적 수술과 항암 방사선치료, 약물요법 등이다. 수술 원칙은 종양 부위뿐 아니라 암세포가 퍼져 나가는 경로인 림프절, 림프관, 혈관 등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방식이다. 배설 기능을 담당하는 좌측 대장에 종양이 생긴 경우 광범위 절제 때문에 변을 자주 봐야 하는 부작용이 생기지만 대개 3∼6개월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항암 방사선치료의 경우 과거에는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수술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장폐색, 출혈 등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수술 전에 사용한다. 항암제가 말기 환자에게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알려진 것도 오해. 사실 수술을 통해 미세한 암세포군을 모두 제거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술 후 재발 방지의 목적으로 항암제를 사용하는데 이렇게 해서 재발률의 40%, 사망률의 3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센터장은 “만약 대장암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약제가 수술 후 약물요법으로 적용된다면 지금보다 재발률을 훨씬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머잖아 그런 약제가 등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6) 장성 갈재~정읍 태인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6) 장성 갈재~정읍 태인

    해남 땅끝 마을에서 한양 남대문에 이르는 호남대로는 980리 길이다. 조선시대 9대로 가운데 제7로가 바로 이 호남대로이다. 옛 선조들은 해남에서 보름 동안 걸어 한양에 당도했다. 하루 평균 65리(26㎞) 정도를 쉬지 않고 걸어야 했다. 영남대로는 960리 길이지만 지세가 험준해 속도가 떨어진다. 이에 비해 호남대로는 20리 더 멀지만 평야지대가 많아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옛길은 국도 1호선과 겹치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면서 남에서 북을 향한다. 도시가 형성되고 새로운 도로가 건설되면서 많은 부분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부분적으로 남은 옛길은 정다운 옛 모습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다. ●노령산맥 토박이들은 장성 갈재라 불러 노령산맥은 전라도를 남북으로 가른다. 토박이들은 노령산맥 대신 장성 갈재라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해남을 떠난 길손이 닷새쯤 걸으면 장성 갈재를 넘어 전라북도 땅에 이른다. 갈재는 해발 276m밖에 되지 않지만 많은 전설이 내려오는 제법 험한 고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노령보 고개길이 사나워 전에는 도적이 떼를 지어 있으면서 백주에도 살육과 약탈을 하여 통하지 않았는데 중종 15년에 보를 설치해 방수(防守)하다가 뒤에 폐지했다.’고 적고 있다. 장성 갈재에서 내려다 보면 남으로 전남 장성군이, 북으로는 동학의 고장 전북 정읍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멀리 펼쳐진 호남평야의 끝자락을 바라보노라면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옛길은 호남고속도로,1번국도, 호남선철도 등과 함께 갈재를 넘는다. 고속도로와 철도는 터널을 통해 전남·북을 소통시키지만 1번 국도는 고속도로 서편으로 꼬불꼬불 힘겹게 고개를 넘는다. 옛길은 호남고속도로의 동편으로 갈재를 넘고 있다. 서편보다 지형은 험준하지만 지름길이기 때문에 많은 이가 자연스럽게 이 길을 선택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통행이 거의 없는 옛길은 희미한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숲이 우거진 곳은 길을 잃기 십상이다. 어렵사리 갈재를 넘으면 마을 앞 커다란 당산나무가 길손을 반긴다. 전북에서 처음 만나는 자연 부락인 정읍시 입암면 군령마을이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힘든 고갯길을 넘은 길손들이 쉬어가던 주막과 역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험준한 노령산맥에는 산적과 도둑이 많아 도방소도 설치됐었지만 이 역시 흔적조차 찾아 볼수 없다. 하지만 갈재에서 희미해졌던 옛길은 이곳에서 다시 모양을 되찾는다.1번 국도와 호남고속도로를 왼편에 끼고 옛길은 정읍시내를 향한다. 입암 저수지를 지나 고개를 내려가면 현재 입암면사무소 자리인 천원역 터에 이른다. 역은 없어진 지 오래이고 우물만 덩그렇게 남아있다. 그러나 옛길은 그런대로 형체를 잃지 않고 입암초등학교 옆을 지나는 골목길로 남아있다. ●보천교 총본부 있던 대흥리에 전국 부자들 모여 옛길은 ‘보천교’의 발상지로 널리 알려진 입암면 대흥리에서 1번 국도와 잠시 겹치게 된다. 대흥리는 보천교(普天敎)의 교주 차경석(車京石·1880∼1936)이 교단의 총 본부를 만든 곳이다. 차경석은 이곳에 왕국을 건설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을 헌납하면 정도에 따라 사후에 벼슬을 얻을 수 있다고 해 전국에서 부자들이 몰려들었다. 함경도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자가 거액의 재산과 식솔을 거느리고 이곳에 몰려왔다. 애초 입암면 대흥리는 농가 십여호로 이루어진 가난한 촌락이었으나 교세가 확장하면서 700여가구에 이르렀다. 교전인 십일전(十一殿)은 부지가 1만여평, 건평 350평, 높이가 99척이나 되는 웅장한 건물로 경내에는 3개의 탑이 있고 4대 문루가 있었다. 일제의 강력한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교세를 확장해 한때 교도가 600만명에 이르렀다. 이 마을 전호남(64)씨는 “보천교가 흥할 때 대흥리는 서울이 될뻔 했던 곳이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이제 모두 옛날 얘기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교단의 내분과 화재로 내리막 길을 걷게 됐지만 이곳에 남았던 건물을 뜯어다가 서울 조계종 대웅전을 지은 것만 봐도 보촌교의 규모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선비들이 급제하려면 반드시 건넜던 과교 대흥마을을 거쳐간 옛길은 1번 국도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나 정읍시 시기동을 향한다. 늦더위에 오곡이 여물어가는 들판을 가로 질러 정읍시내 초입인 과교천을 넘는다. 과교는 이곳을 건너야 과거에 급제하고 벼슬에 오를 수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 보러 한양 가는 선비들은 반드시 거쳐가는 명소였다. 옛 모습의 과교는 찾을 길이 없고 현재는 정읍시내를 거쳐 태인과 전주시로 가는 차량들이 끊임 없이 오가는 2차선 시멘트 다리로 바뀌어져 있다. 과교를 넘어 정읍시내로 들어서면서부터 옛길은 찾기 힘들어진다. 대동여지도와 대동지지에 표기된 옛길은 도시 발달과 함께 사라졌다. ●최치원이 군수·이순신이 현감 역임했던 ‘태인´ 정읍시 북면을 지난 옛길은 농공단지를 지나 태인면에 이른다. 태인은 예전에는 1만가구가 넘는 큰 고을이었지만 지금은 여느 농촌 도시와 같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예부터 태인 주민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문향(文鄕)으로 꼽히는 고을이기 때문이다. 정극인이 말년을 보내며 상춘곡을 지은 곳이고 전라도를 대표하는 무성서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도 이곳이다.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에도 무성서원만은 남겨두었다. 최치원은 이곳 군수를 지냈고 이순신은 현감을 역임했다. 동학혁명을 이끌었던 전봉준의 본적지 역시 태인이다. 이곳에는 1421년(세종3년)에 창건됐던 향교가 지금도 남아 있다. 옛 태인면사무소 옆에는 최치원이 세웠다는 피향정이 세월의 흐름을 꿋꿋이 견디며 온전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태인초등학교 입구 옆에 복원된 동헌도 태인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신정일 우리땅걷기본부 대표 “걸어야 사유할 수 있고 느낄 수 있습니다. 사고가 시작되면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게 됩니다.” 사단법인 우리땅걷기운동본부 신정일(53) 대표는 “걷는 것은 궁극적으로 내가 나를 만나 나와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옛길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오랜 유산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는 옛길이 더 이상 파괴되거나 잊히지 않도록 이를 복원하고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오늘날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옛길에 대한 관심이 없지만 이는 곧 우리의 과거를 잃어버리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장성 갈재를 넘는 옛길이 거의 사라진 것을 보고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문경새재처럼 옛길을 하루 빨라 복원해야 합니다.” 신씨는 수많은 사연이 얽혀 있는 갈재야말로 호남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옛길을 복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고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옛길 복원과 함께 이곳에 얽힌 전설과 역사를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면 어떤 관광개발사업보다 지역을 널리 알리고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예전에 동원이나 객사가 있던 곳이 면사무소나 학교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도 아는 사람이 드물지요. 옛 선조들의 영혼이 얼마나 안타깝게 생각하실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는 옛길과 지역 문화를 재조명하는 작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 땅 방방곡곡을 발로 뛰면서 기록하고 역사를 되짚어 내는 그는 “길위에 모든 것이 있다.”고 말한다.“명성 높던 고을들이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쇠락해져 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신씨는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지도 한장만 가지고도 옛길을 답사 할 수 있도록 폐허가 된 곳은 복원하고 남아있는 길은 보존하며 기록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日 외국인 입국자 지문채취 논란 재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오는 11월부터 입국하는 16세 이상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문채취 등의 시행을 앞두고 인권침해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5월 테러 방지와 함께 자국의 안전을 위해 ‘출입국관리 및 난민인정법’을 개정,16세 이상의 모든 외국인들에 대해 공항 입국 심사 때 양손 둘째손가락의 지문 채취 및 얼굴 사진촬영 등 개인 감식정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다만 ▲16세 미만 ▲외교관 ▲국가기관 초청 외국인 ▲재일교포 등 특별영주권자 등은 면제된다. 일본 법무성은 지문 채취에 대한 강한 반발을 우려, 조만간 전체 입국자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한국·중국·타이완·홍콩 등에 입국 관리관을 파견, 해외 현지의 여행사나 언론기관 등을 상대로 개정 법안의 취지를 설명할 방침이다. 또 180여개국의 주일 대사관 및 영사관 관계자 등도 초청,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법무성 측은 “직접 이해를 얻을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원활한 시행을 할 수 없다.”면서 “지문채취는 일본은 물론 일본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의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법개정 당시 인권단체를 비롯, 일본변호사협회는 “외국인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한다.”며 강력하게 반대했었다.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도 법개정에 반발했었다. 일본의 외국인 입국자수는 지난해 810만명가량으로 한국인이 237만명으로 가장 많다. 또 타이완은 135만명, 중국은 98만명, 홍콩은 31만명 등이다. hkpark@seoul.co.kr
  • 커피프린스 1호점·하얀거탑 등 시청자들 종영 후유증

    커피프린스 1호점·하얀거탑 등 시청자들 종영 후유증

    지난 두달간 숱한 화제를 모은 MBC 월화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지난달 27일 막을 내리자 드라마 종영 후유증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자들은 원래 16부작으로 기획됐던 이 드라마가 높은 인기에 힘입어 1회 연장에 이어 스페셜편까지 방영됐음에도 “너무 짧다. 시즌2를 제작하라.”“이제 무슨 재미로 사나? 우울하다.”며 연일 ‘엄살 아닌 엄살’을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 남기고 있다. 일명 ‘커프폐인’을 자처하는 이들은 MBC 드라마넷이 지난 1,2일 17시간에 걸쳐 ‘커피프린스 1호점’만 방영한 ‘커프데이’를 사수하는가 하면, 홈페이지에 뒤늦게 올라온 촬영현장 영상스케치, 종방파티 사진모음 등을 감상하면서 허전함을 달래고 있다. 또 연출을 담당한 이윤정 PD의 팬카페를 개설·가입하고, 뒤늦게 이선미 작가의 원작소설을 구해 읽기도 한다. 출연진들이 나오는 토크쇼·라디오 프로그램 정보를 나누며 시청하는 것은 기본. 이처럼 드라마 종영 후 시청자들이 갑작스러운 우울증과 무력감 등 후유증을 앓는 현상은 비단 ‘커피프린스 1호점’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주몽’‘하얀 거탑’‘내 남자의 여자’‘메리대구공방전’‘거침없이 하이킥’‘경성스캔들’등도 드라마가 끝나자 시청자들은 일시적 패닉 증상을 호소하며, 갖가지 형태로 후유증을 극복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 3월 종영한 ‘주몽’의 경우, 드라마가 끝나자 ‘주몽’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글이 한동안 시청자게시판에 끊이질 안았다. 이들은 ‘주몽’의 빈자리를 애니메이션 ‘한자왕 주몽’이나 ‘주몽’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채우는가 하면, 함께 주몽 촬영지를 답사하고 포스터를 구입하기도 했다. 또 출연배우 팬미팅에 참석하거나 드라마 관련 이벤트에 참가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한편 ‘하얀 거탑’은 종영 전부터 스페셜편 추가 편성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불처럼 타올랐고,‘경성스캔들’이 끝날 즈음에는 감독판 DVD발매를 요구하는 인터넷 청원이 포털 다음에 떴다. 또 ‘메리대구공방전’과 ‘히트’,‘거침없이 하이킥’ 등도 방영이 끝난 뒤 시청자 게시판에 시즌2 제작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일었다. 이처럼 드라마가 끝난 뒤 후유증에 시달리는 현상에 대해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실연을 했을 때 느끼는 감정과 같다.”면서 “자신이 애착을 가졌던 대상이 사라졌을 때 상실감을 느끼는 것처럼, 좋아하는 드라마가 끝나면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문화평론가 김종휘씨는 “팬·마니아·드라마 폐인들의 기본 욕구는 ‘소유’”라면서 드라마 DVD를 소장하거나 패러디를 즐기는 것도 이런 소유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종영 후유증은 내면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시청자들이 이 시간들을 의미있게 누렸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금속심장 이식받은후 ‘냉혈인’으로 변한 사나이

    영국의 한 남자가 금속으로 된 인공심장을 이식받은 후 스스로가 ‘냉혈인’으로 변했다고 제보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지난 31일 “영국의 피터 하우튼(peter houghton)이라는 남자가 수술 중 이식한 금속 심장으로 인해 점차 감정을 느낄 수 없는 냉혈인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68세인 하우튼은 지난 2000년 심장이상으로 ‘자빅2000’(Jarvik)이라는 이름의 인공심장을 이식받았다. 티타늄으로 만든 이 인공심장은 하우튼의 좌심실에 이식되었으며 흉부 밖으로 이어진 전선과 외부의 충전식 전지에 의해 작동된다. 그는 “자빅2000이 나의 생명을 연장시켰을 뿐 아니라 아내와의 여행과 자선활동 참가도 가능하게 해주었다.” 며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를수록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가족과 함께 행복을 느끼고 싶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다.”고 원망스럽게 말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심장을 찾는 ‘양철나무꾼’처럼 스스로를 현실속의 양철나무꾼이라고 여기는 그는 가족뿐 아니라 돈에 대해서도 무감각 해졌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얼마 전 여러장의 신용카드를 분실해 도용당했을 때에도 그는 어떠한 걱정과 불안도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그의 주치의 아드리안 배닝(Adrian Banning)은 “하우튼이 점차 ‘냉혈인’이 되어 가는것은 인공심장과 관련이 있다.”며 “그가 점차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아마도 인공심장이 그의 진짜 심장의 리듬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자빅2000의 발명가 로버트 자빅(Robert Jarvik)박사는 이러한 주장에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하우튼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그의 성격을 바꾼 것”이라며 자빅2000은 그에게 생명에 대한 애정과 애착을 주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인공심장이 감정을 빼앗아 가고 있다고 믿고 있는 하우튼은 현재 과학소설을 집필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사이보그’라고 칭하며 실의에 빠져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6) 후세에 전해진 중인들의 문학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6) 후세에 전해진 중인들의 문학

    서당 훈장인 최경흠을 중심으로 모였던 직하시사(稷下詩社)는 자신들의 창작활동보다도 중인 선배들의 생애와 업적을 정리한 공로로 더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 개인의 시집을 출판하려면 적어도 몇백 편 정도의 작품 분량이 있어야 했고, 책을 편집·출판할 비용이 마련되어야 했다. 상업 출판이 없던 시대였기 때문에, 모두 자비 출판이었다. 그런데 가난한 중인들은 개인 시집을 낼 여유가 없었다. 직하시사 동인들은 수백명 선배들의 시를 모아서 시선집을 출판해주고, 그들의 전기도 지어 주었다. 그러한 문화활동 중심에 조희룡이 있었다. ●잡류 6명이 함께 시선집을 출판하다 위항시인 가운데 최초로 문집을 낸 사람은 유희경(劉希慶·1545∼1636)인데, 그는 노예 출신이다.13세에 부친상을 당하자 인부도 구하지 못하고 직접 무덤을 만든 뒤에 흙을 져다가 계단을 만들었는데, 수락산 선영을 왕래하던 양명학자 남언경이 기특하게 여겨 한문을 가르쳤다. 그와 함께 풍월향도(風月香徒)로 불렸던 백대붕(白大鵬)도 전함사의 노예였으니, 임진왜란 전후에는 아직 중인이라는 계층이 확립되지 않았다. 임진왜란 즈음에 태어난 중인들은 주로 삼청동에 모여 한시를 지었다. 이 모임의 주역도 노예 출신의 최기남인데, 그는 집이 가난해서 선조의 부마 신익성의 집에 궁노(宮奴)로 들어갔다. 서리(書吏) 일을 보는 틈틈이 경전을 연구했으며, 서당을 열어 위항 자제들에게 글을 가르쳤다. 그와 함께 시를 지었던 친구나 후배들은 의원 정남수, 의원 남응침, 의원 정예남, 금루관(禁漏官) 김효일, 역관 최대립 등인데, 모두 직업상 한문에 능통했다. 이들은 궁에서 숙직하는 날에 모여 시를 짓기도 했고, 날씨가 좋은 날 악공을 불러 풍류를 즐기며 시를 짓기도 했다. 자신들이 놀던 모습까지 그림으로 그렸지만, 현재 확인된 것은 없다. 김효일과 최대립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이들은 1658년쯤에 자신들의 작품을 모아 책으로 낼 생각을 했다. 각자 개인 시집을 내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여섯 사람의 시를 함께 묶었다. 정남수 52편, 최기남 53편, 남응침 43편, 정예남 21편, 김효일 41편, 최대립 51편 등 모두 261편을 편집한 뒤에, 의원 남응침이 어릴 적 친구였던 영의정 이경석을 찾아가 서문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천대받던 중인들의 시선집이 출판된 적이 없으므로, 영의정의 서문을 받아 문단으로부터 인정받으려 했던 것이다. 시선집의 제목인 ‘육가잡영(六家雜詠)’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육가(六家)는 여섯 사람의 시인이라는 뜻이니 별 문제가 없지만, 잡(雜)이라는 글자는 뒤섞였다는 뜻도 있고, 잡스럽다는 뜻도 있으며, 잡놈이라는 뜻도 있다. 대제학을 지낸 남용익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대표작을 모아 ‘기아(箕雅)’라는 시선집을 간행했는데,451명의 양반 사대부 시인들 뒤에 우사(羽士·도사) 3명, 납자(衲子·승려) 19인, 잡류(雜流) 6명, 규수 7명, 불성씨(不姓氏) 3명의 시를 편집했다. 불가의 스님은 조선시대 팔천(八賤) 가운데 하나로 천대받았지만, 남용익의 분류기준에 의하면 중인들은 도가의 도사나 불가의 스님보다도 낮고 천했다. 그가 뽑은 잡류는 풍월향도의 유희경과 백대붕,‘육가잡영’의 최기남, 김효일, 최대립 등이었다. 잡류 뒤에는 여성이 있고, 그 뒤에는 역적이어서 성을 삭제한 허균·박정길·이계가 있을 뿐이다. 그의 기준에 의하면 중인들은 팔천 가운데 하나인 스님보다는 못하지만, 여성이나 역적보다는 조금 나은 잡놈일 뿐이다. 그의 관점에서 본다면 ‘육가잡영’은 ‘여섯 잡놈이 읊은 시’라는 뜻이 된다. 이 책에 서문을 쓴 이경석은 “절구(絶句)와 고시(古詩), 장단율(長短律)이 뒤섞여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사대부들이 흔히 짓던 5언·7언의 절구나 율시뿐만 아니라,3·5·7언,6언율시,3언절구, 집구(集句), 회문(回文) 등의 다양한 시체(詩體)를 실험적으로 지었다. 그렇다면 ‘육가잡영’은 “여섯 시인이 다양한 형식으로 읊은 시집” 정도의 뜻이 된다. 여섯 시인은 영의정 이경석의 서문을 받아 자랑스럽게 시선집을 출판했지만, 정작 이경석은 이 글을 별 생각없이 써준 듯하다. 그의 문집인 ‘백헌집’ 권30에 그가 지은 서문 26편이 실려 있지만, 이 글은 빠져 버렸다. ●사대부에게 버림받은 주옥 같은 시를 꿰다 ‘육가잡영’이 간행되고 60년 한 갑자쯤 지나자, 역관 시인 홍세태(1653∼1725)가 다시 위항시인들의 대표적인 한시를 뽑아 ‘해동유주’라는 시선집을 편찬했다. 대제학 김창협은 “천기(天機)가 깊은 자만이 진시(眞詩)를 쓸 수 있다.”는 이론을 내세워 중인들을 격려했는데, 신분을 초월해 그와 사귀던 친구 홍세태는 그 이론을 발전시켜 최기남의 아들인 경아전 최승태의 ‘설초시집’에 서문을 썼다.“시는 하나의 소기(小技)이다. 그러나 명예와 이욕에서 벗어나 마음에 얽매인 바가 없지 않고는 잘 지을 수가 없다. 장자(莊子)가 말하길 ‘욕심이 많은 자는 천기(天機)가 얕다.’고 했다. 예로부터 살펴보면 시를 잘하는 사람은 산림(山林) 초택(草澤) 사이에서 많이 나왔다. 부귀하고 세력있는 자라고 해서 반드시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로 미루어보면, 시는 작은 것이 아니다. 그 사람됨까지도 또한 알아볼 수가 있는 것이다.” 시를 통해 그 사람까지도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은 개성을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개성은 빈부 귀천에 달린 것이 아니라 타고난 천기에 달렸다고 하면서, 시에 있어서는 신분의 차별이 없음을 내세웠다. 오히려 태어날 때부터 권력에 욕심을 가질 수 없었던 중인이나 평민 시인들이 양반 사대부들보다 천기를 더 깊이 지녀, 더 좋은 시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창협이 그에게 위항시인들의 시선집을 편집해 보라고 권했다.“우리나라의 시가 채집되어 세상에 간행된 것이 많지만, 여항인의 시만은 빠져 없어지고 전해지지 않으니 안타깝다. 그대가 채집해보라.” 홍세태는 10년 동안 위항시인 48명의 시 235편을 모아 ‘해동유주(海東遺珠)’라는 시선집을 간행했다. 머리말에서 “시에는 귀하고 천하고가 없이 하나같다.”고 하며 편집 동기를 밝혔는데, 유주(遺珠)란 ‘잃어버린 구슬’, 또는 ‘버림받은 구슬’이란 뜻이다. 사대부들이 버린 우리나라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그가 주워 모았다고 자부한 셈인데, 교서관 활자로 간행했다. ●육십년마다 중인 선배들의 시선집을 간행하다 ‘육가잡영’의 중심인물인 최기남의 서당 제자인 임준원을 비롯해, 최기남의 아들인 최승태·최승윤 및 손자 최세연, 외손자 김부현 등이 주동하여 낙사(洛社)를 구성했다. 이들은 백악·필운대·옥류동 등지에서 모였는데,‘낙사’는 ‘서울(낙양) 시인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이들은 중인들이 개인 시집을 출판하지 못해 이름도 없이 묻혀버리는 현실을 가슴 아파하며,1737년에 임준원과 역관 고시언이 주동하여 161명의 시 685수를 편집해 ‘소대풍요(昭代風謠)’라는 9권 2책 분량의 시선집을 간행했다.‘소대’는 밝은 시대, 태평성대라는 뜻이고,‘기아(箕雅)’의 ‘아(雅)’가 사대부의 시임에 비해 ‘풍요’는 민중들의 노래라는 뜻이다. 목록에는 간단한 약력을 밝혔는데, 한문을 많이 쓰는 역관과 의원이 가장 많고, 내수사 별좌, 금루관, 사자관(寫字官), 주부(主簿), 녹사(錄事), 봉사(奉事) 등의 기술직 관원이 눈에 띈다. 잡과 이외에 생원 1명, 진사 4명이 있지만, 문과 급제자는 없다. 18세기에는 중인 집단이 커져서, 시인의 숫자도 늘어났다.‘소대풍요’가 나온 지 한 갑자가 지나자, 시선집을 다시 편찬할 필요성이 생겼다.‘소대풍요’는 임진왜란 전부터 1737년까지 150년간의 시인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60년간의 시인만 대상으로 해도 340명 723수로 늘어났다. 이 책을 편집한 송석원시사의 동인들은 ‘소대풍요’를 잇는다는 뜻에서 책 이름을 ‘풍요속선(風謠續選)’이라 했는데, 잡과 이외의 합격자가 진사 5명, 문과 1명, 무과 8명으로 늘어났다. 그렇지만 이성중같이 향시에 10회나 합격하고도 늙도록 급제하지 못해 임금의 동정을 받은 것이 중인의 한계이기도 하다. 다시 60년이 지난 1857년에는 직하시사의 동인인 유재건과 최경흠이 ‘풍요삼선’을 엮었는데,305명의 시 886수를 7권 3책으로 편집해 300부 간행했다. 이들은 ‘소대풍요’ 초판이 간행된 지 120년이 지나 구할 수 없게 되자,100부를 다시 인쇄했다. 선배 중인들의 문학활동을 후세에 전하겠다는 의지를 그렇게 표현한 것인데,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선배 중인들의 전기도 본격적으로 저술했다. 조희룡이 먼저 ‘호산외기’를 저술하자, 이어서 유재건이 ‘이향견문록’을 엮고, 최경흠이 ‘희조질사’를 엮었다. 직하시사 동인들에 의해 조선후기의 중인문화가 19세기 후반에 정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중인 전기집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대장암 4기 환자 30~40% 완치

    대장암 4기 환자 30~40% 완치

    갑자기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대변이 가늘게 나오거나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변화를 일과성 설사나 복통, 과민성 대장증후군 정도로 알고 지나쳐 결정적인 수술 시기를 놓치곤 한다. 국립암센터 부속병원 정승용 대장암센터장을 만나 대장암의 진실을 알아본다. ▶초기 대장암도 자각 증상이 있나. -종양이 항문에 가까울수록 변에 출혈이 섞이는 증상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우측 대장에 종양이 생긴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빈혈이나 혈변, 설사가 주요 증상이기는 하지만 초기에는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부작용 때문에 수술을 꺼리는 환자도 많은데, 병기에 따른 치료는 어떻게 하나. -대장암 2기 환자의 일부와 3기 이상 환자는 수술 후 항암요법(약물요법)이 원칙이며, 방사선 치료 등 보조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도 있다. 과거에는 수술로 항문까지 제거해 대변이 자주 나오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지만 지금은 수술법이 발달해 항문에 근접한 종양도 90% 이상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을 한다. 또 최근에는 항암 방사선요법과 약물치료를 수술 전에 시행해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초기 이후에 발견해도 완치되는가. -그렇다. 최근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대장암 4기로 간, 폐 등으로 전이된 경우도 30∼40%가 수술후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환자들의 우려와 달리 대장암 3기 환자도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고 4기 환자도 충분히 수술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장암은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 -문제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지방 칼로리의 섭취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열을 가했을 때 생기는 발암 물질과 서구식 요리는 대장암과 직접 연관된 것으로 보고됐다. 과도한 음주도 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식이요법과 운동은 1차 예방법은 될 수 있어도 장기적인 예방책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조기검진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정용 혈압기 믿고 쓰세요”

    “가정용 혈압기 믿고 쓰세요”

    최근들어 간편한 가정용 혈압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가정에서 혈압을 재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측정한 소위 ‘가정혈압’은 병원에서 인정되지 않는다. 환자가 스스로 혈압을 잴 때 자의적 판단이 개입할 수 있는 데다 환자가 혈압 측정에 필요한 원칙을 준수했는지, 또 측정기기는 정확한지 등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혈압기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은혈압기에 비해 성능 차이가 거의 없는 데다 주기적으로 측정한 가정혈압 수치가 오히려 환자의 혈압 상태를 더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가정혈압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다시 말해 ‘병원혈압’이 1∼2개월에 1차례 정도 측정하는 데 그치며, 그나마 의사나 간호사가 불과 몇초 만에 1∼2회 측정한 수치를 근거로 고혈압 판정은 물론 치료 여부까지 정하는 데 비해 ‘가정혈압’은 환자가 가정에서 편하게 여러번 측정하기 때문에 표준화만 된다면 훨씬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또 수은을 이용해 혈압을 재는 수은혈압기의 경우 의사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개연성이 없지 않고, 평상시 정상이던 혈압이 의사 앞에서는 높아지는 이른바 ‘백의고혈압’ 현상도 없지 않아 표준화된 ‘가정혈압’을 의료진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혈압기를 몸에 부착하고 24시간 주기적으로 혈압을 재는 ‘활동혈압’도 정확성은 높지만 이 역시 1개월 중 하루의 혈압을 알려줄 뿐 나머지 29일의 혈압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분야 관련 전문의들이 최근 가정혈압을 재는 방식과 기간, 빈도 등의 문제를 표준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가정혈압연구회’를 결성했다. 김삼수 성애의료재단 심장병센터 소장 주도로 결성된 이 연구회에는 노태호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박의현 경북대의대 교수 등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회는 앞으로 가정에서 혈압을 잴 때 어떤 혈압계를 사용해야 할지와 혈압 측정 부위와 측정조건(아침, 밤, 식사 전후 등), 측정 횟수와 기간, 평가 등의 지침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 교수는 “외국에서는 가정혈압이 병원혈압보다 심혈관계 위험을 예측하는 데 더 우수한 근거가 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가정혈압의 통일화·표준화·적정화 문제가 해소돼 가정혈압 채택이 보편화되면 혈압치료의 개념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의사가 환자에게 가정혈압 측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이를 근거로 치료 성과를 확인하고 처방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압은 심장에서 동맥으로 내보내는 혈류로 인해 동맥 벽에 가해지는 혈액의 압력으로,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심장의 펌프질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다. 심장이 수축하면서 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측정되는 압력 중 최고치를 수축기혈압, 심장이 확장하면서 정맥에서 혈액을 끌어들일 때 측정되는 혈압의 최저치를 이완기혈압이라고 한다. 대한고혈압학회 지침에 따르면 정상혈압 기준치는 120/80㎜Hg 미만이며,120∼139/80∼89㎜Hg에 속하면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법조 그리고 종교/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언론,법조 그리고 종교/김형태 변호사

    요즈음은 조용하다. 연초만 해도 저잣거리 술집이며 북한산 계곡 같은 데서도 사람들이 모이면 그저 대통령을 안주감으로 올렸다. 마치 그러지 않으면 시류에 뒤처지기나 하는 듯이 경쟁적으로 그랬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을 하나 꼽으라면 권위주의 해체를 들겠다. 아니 권위주의를 넘어서서 권위 그 자체까지 도마에 올려 놓았다. 돌아 보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 저돌성으로 하나회를 해체하여 정치군인들을 몰아내고 금융실명제를 통해 우리사회 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하는 초석을 놓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으로 민족통일의 첫 단추를 확실히 꿰고 후임자 누구도 쉽게 되돌려 놓을 수 없게 했다. 노 대통령의 권위주의 해체는 인터넷 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모든 부문의 목소리를 키워 주었다. 다음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권위주의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렵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의 권위까지 도마에 올릴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쉽게 건드리기 어려운 성역이 남아 있다. 언론, 법조, 그리고 종교다. 언론은 남들을 비판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면서 자신에 대한 비판은 ‘언론의 자유’‘알 권리’ 등을 내세워 가며 잘 용납하지 않는다. 취재 선진화방안을 둘러싼 논란만 해도 그렇다. 이 기회에 아예 취재를 회피하려고 하는 일부 행정부처는 물론 문제다. 하지만 ‘기자단’을 통해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하거나 소속 언론사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고 심지어는 공무원들과 서로 주고 받는 관계를 형성한 잘못된 관행은 어쩔 것인가. 문제를 찾아 현장을 발로 뛰기보다는 부처에서 주는 정보에 안주한 적은 없을까. 법조에도 비판을 막아 주는 ‘사법권 독립’이란 방패가 있다. 검찰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상당부분 독립했다. 하지만 검찰 그 자신의 권력을 통제할 제도나 집단은 아직 없어 보인다. 요즈음 들어 법원이 구속영장 심사나 판결을 통해 조금씩 검찰과 각을 세워 가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철저한 성문법 중심 국가인 우리나라에 수도가 서울이라는 관습헌법이 존재한다? 행정수도 이전 정책의 적정 여부를 떠나서 이런 비법률적 결론을 내린 헌법재판소가 아무런 견제없이 대통령의 진퇴여부나 종부세제 등 우리사회의 근간이 되는 중요사항들을 결정한다. 법원·검찰·헌법재판소에 대해 국민이 통제할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종교는 문자 그대로 성역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53%가 종교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교리가 너무 독선적이다. 자신만이 절대로 옳다며 아프간까지 선교하러 가는 세계 제2위의 선교국이 되었다. 모든 종교의 알짬은 결국 사랑·자비일 터다. 그런데 자기 종교가 아니면 구원이 없다는 주장은 제 울타리부터 헐어야 하는 ‘사랑’에 정반대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선언을 곱씹어 볼 일이다.‘교회는 이들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성스러운 것은 아무 것도 배척하지 않는다. 그들의 생활과 행동양식뿐 아니라 그들의 규율과 교리도 거짓 없는 존경으로 살펴 본다. 그것이 비록 교회에서 주장하고 가르치는 것과는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르다 해도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진리를 반영하는 일도 드물지는 않다.’ 한편 우리나라 절·교회·성당이 가진 재산이 얼마인지, 어떻게 쓰이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마 그 종교의 우두머리들도 잘 모르지 싶다. 종교도 사회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종교법인법 제정 등을 통해서 사회로부터 최소한의 감시·감독을 받는 것이 맞다. 이를 ‘종교의 자유’ 침해라고 주장한다면 종교는 그 스스로의 모순에 의해 어느 날엔가 무너지고 말 게다. 언론과 법조, 그리고 종교 영역에 대한 국민적 통제와 비판은 우리가 꼭 넘어야 할 다음 산이다. 김형태 변호사
  • 정윤재 봐주기 의혹 확산

    정윤재 봐주기 의혹 확산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세무조사 대상이던 부산지역 H토건 김모 대표와 정상곤 부산지방국세청장(현 국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의 ‘뇌물’만남을 주선했는지 여부와 그 배경 등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자신이 지난해 7월 김씨로부터 전화 부탁을 받고 정 전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업인 전화를 받아주는지’를 물어본 뒤 김씨와 정 전 청장과의 2인 회동을 주선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된 직후인 지난해 8월26일의 ‘3자 만남’에 대해서는 정 전 청장이 전화를 걸어와 식사나 하자고 해 만났고, 이때 정 전 청장이 김씨에게도 동석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 만남에서 김씨가 정 전 청장이 타고 가는 택시에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을 밀어넣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가 정 전 청장에게 돈을 건넸는지 여부는 모른다는 게 정 전 비서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지난해 8월26일 만남을 주도적으로 주선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고, 만남을 주선한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정황도 없어 더 이상의 조사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 전 비서관이 만남을 주선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과 김씨 사이에 돈이 오고간 증거나 정황이 없어 알선수재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말도 덧붙였다. 특히 정 전 비서관이 김씨의 부탁으로 정 전 청장에게 전화한 지난해 7월에는 민간인 신분이어서 직권남용이나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할 수도 없었다고 말한다. 검찰 관계자는 “뇌물을 주고받은 사람들이 깨끗하게 혐의를 모두 시인하고 정 전 비서관이 소개비를 받았다는 증거도 없었다.”면서 “형법에 수뢰 방조죄도 없고 수뢰 공모죄도 없는 마당에 정 전 비서관을 조사할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검은 현금이 오고갈 경우 입증이 어려운 뇌물사건에서 단기간에 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오히려 잘된 수사라는 평가와 함께 감찰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이 정 전 청장을 구속하는 한편 김씨도 형사처벌하기로 했지만, 정작 두 사람을 소개하고 만남을 주선한 정 전 비서관에 대해선 단 한차례도 소환 조사를 벌이지 않은 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정 청장이 무엇 때문에 세무조사 대상이었던 기업인을 만났겠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386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 전 비서관이 범죄 발단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17대 총선에 출마했었고 앞으로도 정치인의 길을 걸어갈 정 전 비서관이 무엇 때문에 정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기업인과 공무원의 만남을 주선했는지, 국세청장을 바라보던 현직 고위 간부가 왜 뇌물을 받았고, 수사기관에 불려나와선 변명조차 한 번 안 하고 깨끗하게 승복했는지를 캘 의무가 검찰에 있다는 소리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 회장도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개입 사실을 확인하고도 제대로 된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은 특권층에 대한 특별대우다.”면서 “부산에서 사업하던 김씨가 무엇 때문에 서울까지 올라왔는지, 어떻게 정 청장을 알게 됐는지 등을 감안하면 두 사람을 소개하고 만남까지 주선한 정 전 비서관을 조사하지 않은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피랍자 추가 석방] ‘선교마케팅’ 개선을

    [피랍자 추가 석방] ‘선교마케팅’ 개선을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선교봉사단 피랍사태가 28일 밤 극적인 협상타결로 해결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공포와 불안의 41일이 남긴 충격과 슬픔은 단비처럼 날아든 협상타결 소식의 기쁨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이번 사태는 한국 정부는 물론 언론과 기독교계, 그리고 시민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교훈을 남겼다. 서울신문은 테러문제 전문가인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과 이슬람 전문가인 이원삼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 소장파 신학자로 한국 개신교의 성찰과 전환을 촉구해 온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장을 초청해 좌담을 가졌다. 사회는 이석우 서울신문 국제부장이 맡았다. ●사회 피랍자 석방에 합의를 이뤘지만 테러집단과의 타협이란 선례를 남김으로써 두고두고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최진태 소장 테러조직과의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게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암묵적 합의다. 일단 테러조직에 양보를 하면 또 다른 테러를 불러온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탈레반과 협상을 하면서 ‘협상’ 대신 ‘접촉’‘대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동시에 정부는 피랍자들의 안전과 무사 귀환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김선일씨 사건에 대한 학습효과가 크게 작용한 탓이다. 다만 탈레반과의 대면접촉이 첫번째 희생자가 난 뒤에야 이뤄진 것은 유감이다. 탈레반의 요구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이번 협상이 제2, 제3의 테러를 부를 것인지는 좀더 두고 볼 문제다. ●이원삼 교수 정부가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있다. 테러단체와 협상·거래를 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보여준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아도 좋다. 어차피 테러에 대한 대응은 국제적 룰이 정해진 게 없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게 최선이다. 미국도 자국민이 납치됐을 때 협상한 전례도 있다. ●김진호 소장 사실 이번 사태가 빚어진 데는 한국의 비정부기구(NGO) 활동이나 선교가 국제적 공신력을 갖지 못했다는 점도 작용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선교 마케팅’으로 불리는 한국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행태다. 국내적 필요를 위해 국제적 선교를 활용하는 방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피랍사태 초기 전세계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것에는 이같은 한국 개신교의 선교행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여론이 작용했다. ●사회 정부가 아프간 현지에서 기독교 선교활동 금지를 약속했는데 실현가능할까. ●김 소장 아랍지역 선교는 상당히 위축될 것이다. 국가의 지침에 자발적으로 순응해서라기보다 이것을 어기면 ‘법인’으로서 활동하는 데 여러 가지 불이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같은 조치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개신교의 선교가 문제점을 안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교란 국가가 나서서 ‘하라 마라’ 할 영역은 아니다. 과연 지금의 한국 선교가 국제평화와 현지인들의 행복을 위해 필수적인지 성찰은 물론 필요하다. ●최 소장 피랍자들이 전적으로 개신교 봉사단체 소속이었기 때문에 납치단체의 표적이 됐다고는 보지 않는다.1968년부터 2006년까지 테러를 1회 이상 겪은 국가가 189개 국가다. 그만큼 테러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기독교 단체든 순수 NGO든 테러에 노출되지 않는 최선의 방책은 테러 다발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다. 불가피할 경우 안전대책을 충분히 강구해야 한다. 다만 한국 개신교의 공격적인 선교방식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수요자 입장을 고려한 봉사가 아니라 공급자 관점에 따른 접근이 반발을 불러온 측면이 크다. ●사회 개신교계 내부에 자성의 움직임은 있나. ●김 소장 한국 교계에 특별한 선교적 성찰이 있을 것 같진 않다. 사회적 시각은 극도로 부정적이지만 분당 샘물교회의 교인이 피랍사태 이후 늘어난 것에서 알 수 있듯 해외 선교를 주도하는 교회의 교세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선교 마케팅’이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선교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한국 교회가 해외 선교를 본격화한 시기가 국내에서 교세 팽창이 벽에 부딪친 1980년대 이후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 개신교의 선교 활동은 한국 교회가 겪고 있는 내적 위기를 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 ●이 교수 사실 이슬람권에도 성당과 교회는 다 있다. 오래전부터 유대교·가톨릭이 공존해 왔다. 문제는 한국 개신교가 이슬람 지역에 나가 선교를 하면서 필요 없는 적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선교를 하려면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알고 가야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열정만 갖고 무작정 간다. 이 때문에 호의를 갖고 가지만 충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슬림에겐 이슬람교가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생활이고 관습이며 모든 규범의 지배원리다. 이들에게 개종을 하라는 건 삶의 방식을 포기하라는 것, 한마디로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유럽의 기독교 역시 이슬람권 선교를 한다. 하지만 이들의 선교는 대를 이은 선교다. 관습과 언어, 심지어 사투리까지 익히고 그들의 삶에 철저히 녹아든다. 우리처럼 단기코스가 아니다. ●김 소장 단기 선교의 문제를 지적하자면, 이번에 피랍된 사람들도 열흘짜리 선교팀이다.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려면 안전에 대한 자기 감수성이 있어야 하고 현지인과 의사 소통할 수단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 교회의 단기 선교는 일종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위험한 곳에 보내 선교를 시킴으로써 교회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목회자들 역시 선교팀을 이끌고 위험 지역을 다녀오면 ‘차세대 주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현지인과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교회가 구조적으로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 선교를 주도하는 보수 기독교단이 이같은 현실을 성찰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회의적이다. ●이 교수 이슬람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문제다. 사실 아프간의 상황 악화는 종교 문제와는 무관하다. 소련과의 10년 전쟁에 뒤이은 10년 내전,9·11 이후 또 전쟁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 3분의1이 난민이다. 사실 인류 역사상 종교전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종교를 빌려 전쟁을 벌였을 뿐이다. 중동 지역은 15세기까지만 해도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가 훌륭하게 공존했다. 자기 종교를 지키면서도 다종교·다문화사회 이룬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건국 이후 정치적 문제에 석유 확보 문제가 겹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무슬림들도 생존 차원에서 범죄를 저지른다. 심지어 집권 시절 양귀비 재배를 엄금했던 탈레반이 양귀비를 키운다. 이런 것들을 정당화하려면 종교로 포장하는 수밖에 없다. 종교를 자기 정당화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거기에 선교하러 가는 사람들이 사안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들어가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들어가려면 ‘종교’가 아니라 ‘전쟁의 속성’이 무엇인지를 알고 들어가야 한다. ●사회 우리 정부의 초기 대응 미숙과 위기관리 시스템의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 소장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 테러단체 입장에서 보면 협박만 가지고 요구 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다면 절대 인질을 죽이지 않는다. 협박이 먹히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순간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협박이 효과를 거두려고 한다. 두 사람이 희생을 당했는데 정부가 노력했더라도 막기 어려웠다. ●이 교수 정부 대응은 신속했고 적극적이었다. 그것을 탈레반이 인정했기 때문에 그나마 희생을 줄였다. 다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정부가 관심 갖고 정비해야 할 게 있다. 사태 초기 아프간 정부의 채널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는 적대적 관계인데 그쪽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었겠는가. 아프간 정부 채널이 벽에 부딪치자 민간단체와 이슬람 단체의 영향력을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들과의 인적 교류 네트워크를 갖지 못한 정부로선 한계가 명확했다. 무엇보다 현지 전문가가 없었다. ●김 소장 이번 사건이나 김선일 사건에서 느낀 것은 우리 정부 관료들이 현지 한국인에 대한 세심한 관심보다는 미국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국가와 관료들이 노력해도 쉽게 안 풀리는 문제들이 있다. 이럴 때 현지에 정착한 한국의 NGO나 기독교 활동가들이 현지인과의 교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문제는 기독교 선교사나 NGO 활동가들이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파고 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 소장 그동안 우리 정부의 외교가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은 지적돼야 한다. 중동과 제3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는 데는 지나치게 인색했다. 중동 등 지역 전문가들을 특별 관리하는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에도 김선일 사건 당시처럼 정부가 부족장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결과적으로 안이한 접근이었다. 지금까지 탈레반을 인정한 국가가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3개국뿐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부족장 채널보다는 탈레반을 인정하고 자금을 대준 주변국가들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야 했다. ●김 소장 전문가가 없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문제는 국가가 나서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에서 활동하는 민간인들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는 이번에 정부가 현지 NGO 활동가 철수와 선교활동 금지를 약속함으로써 현지에서 활동하는 건강한 민간 활동가들의 활동 여지마저 없애버린 점이다. 환부를 도려내려다 건강한 부위까지 다치게 만든 셈이다. ●사회 이번 사태가 해외파병 문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 소장 정치권 일부에서도 철군만 하면 한국인 테러 문제가 없어진다고 하는데 순진한 생각이다. 테러 피해를 입은 190여개 나라 가운데 해외 파병 국가가 얼마나 되나. 이번 피랍사건도 파병은 하나의 원인일 뿐 전부는 아니다. 사실 아프간과 이라크 모두 유엔 결의에 따라 군대를 보냈다. 세계 12위 경제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방안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이 교수 개인적으로 해외 파병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테러가 파병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다만 우리처럼 미국과의 특수관계 때문에 파병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도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중요한 것은 파병 대상국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그들에게 우리의 파병 목적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는데, 우리가 아무리 비전투부대, 재건지원부대라고 해도 그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 파병지와 주변국 정세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장병들의 안전만이 최선은 아니다. 군대를 보낼 때는 어차피 희생을 각오하고 보내는 것인데 그럴 바엔 국제정세를 고려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 점에서 이라크 자이툰부대가 쿠르드 지역으로 간 것은 실책이다. 실익을 챙기려고 했으면 정권을 쥔 시아파 지역으로 갔어야 했다. 또 어차피 보낼 수밖에 없다면 주먹구구식으로 부대를 편성해 보낼 게 아니라 상설적인 파병부대를 조직해 유엔의 요구시 병력을 보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김 소장 국가가 국익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많다. 하지만 군대를 분쟁지역에 보내는 것은 마지막 선택이어야 한다. 국제 평화를 위한 노력은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도 할 수 있다. 이번 피랍 사태에서도 드러나듯 현지에서 활동하는 민간 활동가들에게 자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위축 요인이다. ●최 소장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함으로써 국익의 규모도 커진다. 물론 현지인들에 대한 설득 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민사작전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회 40여일에 걸친 대규모 피랍사태에서 얻을 교훈은 무엇일까. ●최 소장 테러가 우리와 무관한 남의 나라 일이 아니란 점을 실감하게 된 점이다. 이런 점에서 국가 차원의 대테러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한 때다. 연간 해외 출국자가 1100만명에 달하는 시대다. 그만큼 외국에서 테러에 노출될 개연성이 높아진 셈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 못지않게 개인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 해외 여행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나 교육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 교수 우리 국민들은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다. 정교일치 문제도 시간이 지날수록 대단히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깊은 연구가 없으면 이해가 불가능하다. 국내에 아랍어를 하는 사람이 수십명이나 되지만 그들의 종교·문화·법에 대해 아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문제는 개인들이 노력해 연구하고 학위를 받아도 취업이나 진급이 어렵다는 점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지역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시급히 갖춰야 한다. ●김 소장 국제정치가 갖고 있는 반(反)생명적인 속성이 여지없이 폭로됐다. 한국 정부는 물론 한국 기독교와 시민사회의 폭력적 에토스가 생생하게 드러났다. 이 모든 행태들의 뿌리엔 성공·성과 지향적 사고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일상화된 폭력·공격지향적 속성들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랑을 위해 570억원을 포기한 사나이

    사랑을 위해 거액의 재산을 아낌없이 버린 한 순정파 남자의 사연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차이나뉴스닷컴’은 30일 “타이완 최대 운수기업 장룽그룹(长荣集团)의 넷째아들이 20억 타이완달러(약 570억원)의 전 재산을 자신의 결혼을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돌려주고 보통사람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37세인 장궈웨이(張国伟). 그는 장룽그룹 회장 장룽파(张荣发)의 서자로 태어나 캐나다에서 학교를 마쳤고, 2000년 장룽항공에서 스튜어디스로 근무하던 차이(蔡)모 씨와 결혼했지만 6개월 후 이혼했다. 2006년 9월에는 역시 장룽항공 스튜어디스로 근무했던 셰(叶)씨와 결혼해 11개월만에 아들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록 서자로 태어났지만 ‘장룽항공’의 총 책임자로 임명되는 등 아버지의 총애를 받아왔다. 그러나 작년 가을 장궈웨이가 현재의 부인과 결혼하려고 하자 부자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 됐고 끝내 아버지는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다. 장궈웨이는 지난 주 아들을 품에 얻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며느리와 손자가 있는 병원에 발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상처를 받은 장궈웨이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장룽항공과 장룽국제의 주식 및 타이베이의 주택 등 총 20억 타이완 달러 상당의 재산을 모두 아버지에게 돌려주고 독립을 선언한 것. 그 중 일부는 장룽재단기금회에 기부하는 선행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수억을 호가하는 자동차와 수천만원짜리 옷을 입고 다녔지만 현재는 저렴한 차에 본인 명의의 집 한 채만 소유한 상태. 그러나 아내와 아이를 위해 도시락을 사들고 병원에 들어서는 그를 본 사람들은 그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시 블로그] 로스쿨이 인생의 로또는 아니다

    [고시 블로그] 로스쿨이 인생의 로또는 아니다

    미국에는 변호사가 80만명이 넘는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변호사를 다합친 것보다 4배나 넘는 수치다. 스타 변호사가 있는가 하면 의뢰인을 찾아다니며 사건을 구걸하는 변호사도 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 변호사를 보는 시각도 곱지 않다. 돈에 눈이 멀어 법 지식을 팔아먹는 파렴치한으로 종종 묘사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만명이 로스쿨에 진학하고 또 변호사 시험에 응시한다. 이들에게 변호사란 무엇일까. ‘로스쿨, 변호사에 도전하라’는 6명의 로스쿨 졸업생의 변호사 시험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때로는 선망과 동경으로 때론 좌절과 미움의 대상으로 다가오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애증이 담겨 있다. 로스쿨을 갓 졸업한 20대 여성,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중년의 히스패닉 여성,41번째 시험에 도전하는 사회사업가 등등 저마다 변호사가 돼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절실하다.“시험에 붙느냐, 죽느냐.”라는 한 지원자의 말처럼 생존을 위한 투쟁이자 전쟁이다. 합격률이 39%인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다.3일 동안 6시간씩 총 14과목을 치르는 변호사 시험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다. 지원자들은 머리카락이 빠지고 신경쇠약에 걸린다. 우리보다 앞서 로스쿨 제도를 도입한 미국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곧 보게 될 광경이 될 것 같다. 학원가에서 예측하는 로스쿨 지망자 수가 5만명 이상이다. 의사나 회계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도 있지만 대부분이 샐러리맨이다. 마흔만 넘기면 자리가 위태위태한 사오정 시대이니만큼 로스쿨이 인생의 구원투수로 여겨질 법도 하다. 그들의 선택과 도전에 딴죽을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로스쿨이 ‘인생의 로또’는 아니다.“3만달러짜리 로스쿨을 졸업하고도 변호사가 못 되는 것은 집세를 내고도 집에 못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다.”는 한 출연자의 말처럼 말이다. 언론과 학원가에서 로스쿨을 부추기는 과열 양상이 우려된다. 앞서 말한 6명 가운데 몇 명이 도전에 성공했는지는 직접 다큐멘터리를 보고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끝까지 봐야 알 수 있다.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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