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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거노인 아파트 보증금 70%’ 보증 지원

    다음달부터 생활 형편이 어려운 홀로 사는 노인들도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아 공공임대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게 된다. 주택금융공사는 25일 저소득 단독 세대주의 보증 심사를 완화하는 내용의 ‘임차자금 보증제도 개선안’을 마련,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단독 가구주가 대한주택공사나 SH공사 등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임대 아파트에 입주할 경우 소득 증빙을 하지 못하더라고 임대 보증금의 70%까지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임대 보증금 1000만원짜리 공공임대 아파트에 입주하는 단독 가구주는 주택신용보증기금을 통해 700만원까지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전세 자금을 빌릴 수 있다. 지금은 소득증빙 자료를 내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낮아 보증 이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3)간판, 예술로 태어나다

    [아름다운 간판 2008] (3)간판, 예술로 태어나다

    현재 전국의 간판 434만개 중 절반이 넘는 220만개가 불법이다. 하지만 업주만 나무랄 일은 아니다. 현행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따르면 3층 이하 업소만 간판을 달 수 있다. 고층 건물이 많은 상업지역에서 4층 이상 업소는 불법·편법을 동원해 간판을 내걸 수밖에 없다. 이는 도심지역 대부분이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다. 획일적 규제가 범법자를 양산하고, 간판 크기·갯수에 대한 집착 등 왜곡된 인식도 낳고 있다. 예컨대 낯선 사람이 드물어 ‘안면 장사’가 일반적인 아파트단지 내 상가들조차 간판을 덕지덕지 붙이는 이율배반적인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군포, 도시민의 놀이터를 리모델링하다 경기 군포시 산본은 정부의 200만호 주택공급 정책에 따라 분당·평촌·일산·중동 등과 함께 1990년대 초반 조성된 ‘1세대’ 신도시다. 산본역 주변 중심상업지역 11만㎡는 14만명에 이르는 산본 주민들의 ‘놀이터’나 다름없다. 때문에 이곳에 1500여 업소가 밀집해 과당 경쟁이 빚어지면서 건물은 5000개가 넘는 간판으로 도배됐다. 미관 저해는 물론, 안전사고에도 무방비로 노출됐다. 노점상까지 몰리며 공간의 질은 추락했다. 이같은 ‘바닥 경험’은 변화를 이끌어냈다.2000년부터 도시 미관을 좀먹는 노점상을 모두 없앴다. 노점상이 사라지자, 신도시 조성 이후 10여년간 방치되던 상업지역의 치부가 드러났다. 이에 2006년에는 가로수·가로등·보도블록 등 보행자를 위한 환경을 ‘업그레이드’했다. 가로 환경이 바뀌자 이번에는 건물을 뒤덮고 있던 볼썽사나운 간판이 ‘눈엣가시’가 됐다. 지난해 4월부터 중심상업지역 전체에 대한 간판 정비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군포시 관계자는 “간판 정비를 위한 디자인 공모 당시 17개 업체가 신청했지만, 현장설명을 들은 뒤 무모하다고 판단한 12개 업체가 공모를 자진 포기했을 정도로 쉽지 않았다.”면서 “간판의 크기와 개수 등을 엄격히 제한하는 만큼 업주들의 반발도 거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는 조례를 개정, 간판을 내걸 수 있는 층수를 기존 3층에서 5층 이하로 완화했다. 높은 층일수록 간판을 크게 해 가독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 결과, 지금은 전체 8층 이상 64개 건물 가운데 80%인 51개 건물에서 네온사인 등 혼란스런 간판은 사라지고 산뜻한 디자인의 입체형 간판으로 대체됐다. 또 간판 철거 후 지저분한 흔적을 제거하기 위해 건물 보수도 병행됐다. 나아가 간판 정비로 거리가 어두워진 만큼 보행자를 위한 야간경관조명을 올해 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업주들도 간판을 남보다 더 크고 더 많이 달아야 장사가 잘 된다는 인식을 버려야 하지만, 그에 앞서 간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왕, 예술의 옷을 입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평촌IC에서 빠져나오면 의왕시 갈미상업지구와 마주한다. 평촌신도시와 갈미택지개발지구 등을 끼고 있는 탓에 2002년 상권 형성과 함께 현란한 네온사인과 초대형 원색 간판도 밀물처럼 쏟아져 흔하디 흔한 ‘유흥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간판 정비가 이뤄지면서 지금은 ‘별천지’가 됐다. 우선 지구를 6개 블록으로 나눈 뒤 세계적인 화가인 피카소·고흐·고갱·샤갈·마티스·미로 등 6명의 이름을 붙여 차별화했다. 각 블록에는 화가의 대표 작품을 응용한 ‘거리정보조형물’이 곳곳에 세워졌다. 또 기존 판류형 간판은 모두 떼내고, 건물 외벽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간판게시틀’ 위에 디자인을 강조한 입체형 간판이 설치됐다. 업소별 간판 수가 줄어든 대신, 이용자들이 업소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건물별로 산뜻하게 디자인한 ‘안내표지판’ 등이 들어섰다. 때문에 업소의 이름이나 정확한 위치를 몰라도 거리와 건물 등에 대한 정보만 있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의왕시 관계자는 “불법 간판이 양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4층 이상 업소에도 간판을 허용했다.”면서 “밋밋하고 획일적인 간판을 없애고 세련되고 개성있는 간판을 설치, 거리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업소의 광고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간판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일부 업소는 여전히 창문 등에 너저분한 글씨를 새겨넣어 ‘옥에 티’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가계를 운영 중인 김모씨는 “간판이 바뀌어서 보기는 좋지만, 홍보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용객들의 시각은 다르다. 이모씨는 “간판이 바뀌니 음식을 잘할 것 같고, 청결할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더 크고 화려한 간판을 내건다고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것은 아니며,‘간판 끼리의 경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군포·의왕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음악인생 40년 국민가수 현철

    [김문기자가 만난사람]음악인생 40년 국민가수 현철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떠오르는 당신 모습 피할 길 없어라∼’ 35년 결혼생활, 부부싸움 한번 없었다.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없었다. 그야말로 사랑의 콩깍지 속에서 알콩달콩 살기에 바빴다. 강상수·송애경 부부. 결혼 초기 10여년 동안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생활이었다. 견디다 못해 집을 뛰쳐나갔을 법도 한데 잔소리조차 안한 부인, 이에 늘 따뜻한 말로 위로해준 남편. 사랑의 힘으로 모든 역경을 극복했고 이제는 남 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최근에는 새 식구인 예쁜 며느리를 얻었고, 올가을에는 듬직한 사위까지 생긴다. 살아갈수록 새록새록 행복이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남편 강상수는 다름 아닌 가수 현철(63)의 본명이다.‘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사랑의 이름표’‘봉선화 연정’‘사랑은 나비인가 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불러 국민가수로 사랑받는다.6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오빠’ 소리를 듣는다.‘사랑의 이름표’는 초등학생들까지 따라 부를 정도다. 대중가수의 인기라는 것이 오르락내리락, 또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다르다. 지난 20년 동안 흔들림없이 국민적 인기를 유지하면서 ‘트로트계 황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집에서 손자의 재롱을 볼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를 끄는 비결은 뭘까. 토종 된장 같은 구수한 목소리, 사투리가 짙게 묻어나는 입담, 민요풍이 가미된 독특한 꺾기 창법은 누구도 흉내를 낼 수 없다. 일본의 어떤 학자는 그의 목소리를 연구해 보겠다며 특별주문(?)까지 했단다. 현철은 1968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음악인생 40년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는 무명생활 20년이 포함된다. 대기만성, 나이 40대 중반에 ‘쨍’하고 햇빛을 본 그는 평소 “부인의 내조가 없었다면 오늘의 성공은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지난 주 그를 만났을 때에도 “우리 아내와는 한번도 부부싸움을 안 했어예, 어린 나이에 나한테 시집와 고생을 무척 많이 했지예.”라고 자랑하기 바빴다. 그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장충체육관(8일)과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카네이션 효 콘서트(11일)를 개최했다. 또 최근 MBC ‘쇼 뮤지컬 판타지’ 전국 공연과 미국 LA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신곡 ‘아미새’로 인기의 온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모 방송국 ‘현철 룸’에서 문을 꼭 걸어잠그고 1시간 동안 인터뷰를 가졌다. ▶‘아미새’가 요즘 최고 히트입니다. 아미새는 어떤 뜻인가요. “사랑하는 사람은 때론 꼬집고 싶고 또 얄미울 때도 있잖아요. 아름답고 얄밉기도 한 사랑, 바로 그 뜻이 담긴 ‘아름답고 미운 새’를 말합니다. 감정이 흠뻑 담긴 가사에 흥겨운 가락의 국악창법을 접목시켰더니 대박이 터졌습니다. 주부들이 설거지하다가도 ‘아미새’ 노래가 나오면 TV 앞으로 달려나온다고 하데예.” ▶그 매력이 독특한 꺾기 창법에 있다고 합니다. “저는 노래 부를 때 ‘도레미’ 중 높은 ‘미’에서 꼭 꺾어집니다. 민요가락 중 ‘닐리아 닐리아 니나노∼’라고 할 때 끝에 음이 올라가는 식의 창법을 응용했지요.” ▶꾸준하게 인기를 얻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우리나라의 토종 김치와 된장 냄새가 담겨진 노래라는 얘길 많이 들어요. 또한 전철 탈 때도 있고, 동네 대중 목욕탕에도 자주 갑니다. 아마 촌스럽고 편한 느낌의 아저씨 같아서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수많은 히트곡이 있습니다. 이들 중 가장 애착을 느끼는 곡이라면. “무명가수 시절은 정말 돈도 못 벌고 셋방살이로 전전긍긍하며 아내를 너무 고생시켰습니다. 고민 끝에 가요계를 떠나려고 마지막 곡으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만든 것이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었지요. 평소 알고 지내던 부산 모 방송국의 김양화씨가 작사를 하고 제가 곡을 붙였습니다.1985년도인가 그랬죠. 정말 출세곡이 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가장 애착이 갑니다. 이후 ‘사랑은 나비인가 봐’와 ‘내마음 별과 같이’‘들국화여인’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1988년부터 3년 연속 KBS가요대상과 MBC10대가수상을 수상했지요.” ▶무명 때는 어디에서 지냈나요. “주로 부산에서 헤맸습니다. 처음에는 솔로였다가 1974년에는 ‘현철과 벌떼’를 결성, 팝송을 리메이크하며 열심히 불렀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그때 13번이나 이사를 했는데 주로 월세 1만∼2만원짜라 단칸방에서 생활했습니다. 친구집에서 셋방을 살면서 봉지쌀 사다 먹고 연탄 낱장으로 사다가 추위를 달래기도 했지요. 마지막 이사 할 때에는 철거민 딱지를 사서 12평짜리 주택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했습니다.” 무명시절의 일화 한토막.1987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현장에 공연을 갈 때였다. 당시 리비아에 파견된 근로자들은 고국의 부인을 보고 싶은 마음에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부른 가수를 공연단에 꼭 포함시켜 달라고 사전에 요청했다.KBS방송팀은 주현미 현숙 조용필 김연자 김세환 백남봉 나미 등 당시 내로라하는 인기스타들과 함께 현철을 합류시켰다. 그런데 이때까지만 해도 얼굴이 안 알려진 현철을 보더니 다들 리비아로 떠나는 근로자로 알았던 것. 그뒤 현철은 보란듯이 가요대상 등을 휩쓸어버려 동료 가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1989년 KBS가요대상을 받을 때 무명시절의 설움이 한꺼번에 묵받쳐 시상식에서 ‘사나이 눈물’을 왈칵 쏟아내 전국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현재 그는 서울 구의동 집에서 23년째 살고 있다. 그동안 번 돈으로 4층 건물을 구입해 식재료가게와 세탁소 등에 세를 내주고 그의 식구들은 4층에 산다. ▶다니던 대학 경영학과를 그만두고 음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리 어머님이 ‘울고 넘는 박달재’를 무척 잘 불렀어요. 제가 그 소질을 이어받았습니다. 콩쿠르대회에도 많이 나갔지요. 그런데 아버님은 제가 장차 은행원이 되기를 원했어요. 야단도 많이 맞았습니다. 결국 아버님의 고집에 못이겨 경영학과에 진학했지만 끼를 못버렸던 것이지요. 또 동료나 주변 사람들이 목소리가 정말 독특하니 그 방면으로 한우물을 파라고 권하더군요.” ▶‘현철과 벌떼들’의 멤버는 지금도 만나는지요. “요즘 트로트계의 유명한 작곡가로 활동 중인 박성훈씨가 벌떼들 멤버였습니다. 박씨는 제 노래 ‘싫다 싫어’로 가요대상을 받기도 했지요. 당시 모두 7명이었는데 나머지는 만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현철이라는 이름이 뜨는 바람에 박성훈·박현진(봉선화 연정 작곡)씨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그는 작곡가 외에 ‘정정정’을 부른 가수 한영주 등 후배 양성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트로트란 무엇입니까. “평양 공연을 갔을 때나 외국 공연 갔을 때나 트로트를 부르면 한마음 한뜻이 됩니다. 이것이 우리 가요의 힘이지요. 기쁨과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고상한 대학교수도 술자리에서 트로트를 부르지 않습니까. 일생 동안 오직 트로트의 길만 갈 것입니다.” 현철 부부는 독실한 불교신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현철은 지방공연을 갈 때마다 주변에 사찰이 있으면 꼭 들러 부처님께 기도를 한다. 부인의 안부를 물었더니 “무명시절에는 옷가게도 하고 카세트 장사도 하면서 아이도 키우고 집안을 이끌어갔다.”면서 지금도 방송 모니터를 하는 등 남편 내조에 열심이라고 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대저중학교와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부친은 종묘장사를 했으며 모친은 5일시장에서 좌판 깔고 씨앗을 팔곤 했다. 그는 “말없이 꿋꿋하게 사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아내가 도망도 안 가고 잘 견딘 것 같다.”고 했다. 부인과 결혼할 때는 집안형편이 어려워 물 한그릇 달랑 떠놓고 식을 올렸다고 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아들하고 테니스도 친다.“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면 젊어지지 않겠어예.”라며 활짝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5년 부산 출생(본명 강상수). ▲1964년 부산 동성고 졸업. ▲1966년 동아대 경영학과 중퇴. ▲1968년 데뷔곡 ‘무정한 그대’ 발표. ▲1974년 록밴드 ‘현철과 벌떼들’ 결성. ▲1988년 KBS 가요대상,MBC 10대가수상. ▲1989년 일간스포츠 골든디스크상. ▲1990년 KBS 가요대상,MBC 10대가수상, 고복수 가요제 대상, 제1회 서울가요대상 7대가수상. ▲1997년 국무총리표창(선행 연예인). ▲1999년 제36회 저축의 날 국민포장,KBS 올해의 가수상. ▲2002년 대한민국 연예 예술상 특별공로상(대통령 표창). ▲2006년 목관문화훈장. ●주요 히트곡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내 마음 별과 같이, 사랑은 나비인가 봐, 들국화 여인, 봉선화 연정, 사랑의 이름표, 아미새 등.
  • 친박연대 비대위 해체… 복당 속도 붙나

    친박연대 홍사덕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비대위 해체와 서청원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정상 체제 복귀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날 귀국했고, 한나라당도 홍준표 원내대표 체제를 갖춤에 따라 친박(친박근혜) 복당 문제를 논의할 기틀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홍 위원장은 전날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의 어머니 김순애씨에 대한 두 번째 영장이 기각된 것을 예로 들며 “검찰이 당초 양정례·김노식 당선자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 했지만 결국 이 부분에 대한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구속, 수감된 김 당선자와 관련해 홍 위원장은 “검찰이 선거법 위반 혐의를 찾지 못하자 개인 회사 운영 쪽으로 수사 방향을 틀어 구속시켰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수사권 남용”이라고 했다. 이어 “변호사나 김 당선자가 (검찰이) 갑작스럽게 들이댄 것에 대해 소명을 못했지만 자료가 갖춰지는 대로 구속적부심을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률지원단장인 엄호성 의원은 “앞으로 친박연대 당선자들이 개원과 동시에 의원 신분을 획득해 의정활동을 시작하면 똘똘 뭉쳐서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하고 인권을 침해하는지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일단락됐다고 자체 판단을 내린 친박연대는 한나라당 복당 문제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일부 당선자들이 한나라당과 접촉하며 복당 준비작업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뉴질랜드 방문길에서 전날 돌아온 박 전 대표의 행보도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날 국회 본회의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당선자들이 입당하겠다는데 반대하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반면 다른 측근은 “다음 주쯤 당 지도부가 결론을 내야 하고, 박 전 대표 입장에서 수용가능한 정도라면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택시비 5000원 미만도 카드 결제

    택시비 5000원 미만도 카드 결제

    다음달부터 서울 브랜드콜 택시의 신용카드 결제기가 고장나면 승객들은 택시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신용카드 결제 거부행위(본지 2008년 5월6일자 13면)를 근절시키기 위한 ‘택시 요금 카드결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카드기 고장땐 택시요금 공짜 카드결제기 고장 등으로 승객이 신용카드 사용을 못하면 결제시스템 책임기관인 한국 스마트카드가 택시회사나 개인택시 사업자에게 요금을 지급하는 ‘택시요금 대불제’를 6월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 3시간 단위로 카드결제기 작동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카드결제기의 신속한 보수를 위해 4개 권역에 택시고객센터를 설치하고 24시간 기술요원이 출동하는 기동수리반도 운영한다. 또 5000원 미만 소액의 카드결제 수수료(요금의 2.4%)를 모두 환급해 준다. 수수료를 택시운전자에게 부담하게 함으로써 운전자가 신용카드를 꺼리는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밖에 택시 운전자가 고의적으로 카드 결제를 거부하면 법인택시 회사는 60만원, 개인택시 사업자는 3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3회 이상 거부하다 적발되면 택시 카드결제기를 아예 회수하기로 했다. 승차 거부나 부당요금 징수,3회 이상 교통법규 위반 등의 전력이 있는 운수종사자나 불법 도급, 택시 서비스평가 하위 10% 포함 업체 등에 대해서는 택시에 카드결제기를 장착할 수 없도록 자격요건도 강화할 계획이다. ●카드 승인속도 10초 이내로 카드 선처리 시스템은 결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했다. 즉 승객들이 먼저 카드결제기에 신용카드를 접촉해 승인을 받고 목적지에 내릴 때 요금을 적어 넣는 방식을 도입, 카드결제 시간을 줄였다. 또 택시 카드결제시스템의 카드 승인속도도 20초에서 10초 이내로 단축했다. 이외에도 택시 종사자와 승객간의 다툼이 빈번한 시계(市界) 할증제를 폐지하는 방안도 운수업계와 협의해 추진하는 등 택시요금 체계와 결제방법에 대한 시스템을 대폭 손질했다. 송두석 택시정책팀장은 “이번 활성화 방안으로 카드결제의 시스템을 완벽하게 정비했다.”면서 “카드결제를 기피하는 운전자는 다산콜센터(02-120)로 신고하는 등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서울시내 카드결제기 장착 택시는 전체의 36.5%인 2만 6544대이며, 하루 평균 카드결제 금액은 전체 요금의 8.6%인 2억 2600만원(1만 8981건)으로 집계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공기업을 위한 변명/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기업을 위한 변명/임태순 논설위원

    정부가 며칠전 공기업민영화의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지만 백번 잘한 일이다. 정부는 최근 검찰수사 등으로 공기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이같이 말했는지 모르겠만 공기업이 동요한 것은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흔들렸다. 낙하산 공기업 임원들은 대선캠프에 줄을 댄 뒤 총선 공천을 받는다는 목표로 뛰기 시작했다. 대선을 전후해서는 임기종료된 공기업 임원의 인사권 문제로 술렁거렸다. 후임자를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해야 하느냐, 차기 대통령에게 넘겨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인수위원회가 가동되자 수면하에 있던 공기업 개혁이 화두로 등장했다. 소유는 정부가 하되 운영은 민간에 맡기는 싱가포르의 테마섹방식이 이명박(MB) 정부의 공기업 개혁의 골격이다, 선 구조조정 후 민영화한다는 등의 방침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공기업 기관장 물갈이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기관장들이 법에 보장된 임기를 보장해야 하지 않느냐며 반발하자 MB정부는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인사권자의 신임을 묻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며 재신임론으로 맞섰다. 공기업은 지금 감사원 감사,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 검찰의 수사 등으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감사나 수사의 강도는 전례없이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공기업 직원은 감사를 하면서 10년전 자료까지 제출하라고 하니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오죽하면 임채진 검찰총장도 목적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를 해선 안 된다고 했을까. 이런 상황에선 아무리 ‘신도 놀란 직장’에서 일하는 공기업 직원이라도 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령탑 없이 중구난방으로 쏟아지는 정부의 공기업 개혁방안도 공기업 직원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공기업 개혁을 주도하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기획재정부 외에도 총리실, 주무부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도 한마디씩 한다. 여기에 ‘규제개혁’,‘공공혁신’을 들먹이며 간섭하는 곳도 있다. 한공기업직원은 요즘 공기업은 숨만 쉬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회사가 굴러가기 위한 최소한의 일상 업무만 돌아갈 뿐 미래를 위한 사업발굴, 혁신사업 추진 등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눈과 귀는 우리 회사가 민영화될까, 구조조정의 강도는 어느 정도일까, 새로운 CEO는 누구일까 등에 쏠려 있다. 공기업의 방만경영,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공기업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지거나 무기력해져선 안 된다. 공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300여개 공기업의 지난해 총자산규모는 417조원, 고용인원만 25만 9000여명에 이른다. 여기에 많은 민간기업들이 공기업과 연결돼 있다.GDP의 10%에 이르는 공공부문을 장기 표류시키는 것은 국가경제에 보탬이 안 된다. 정부는 하루빨리 공기업 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고 후속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수도 등 공공성이 강한 공기업은 구조개혁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 공기업의 동요를 최소화해야 한다. 미국의 행정학자 포터교수는 1990년대 후반 미국이 공기업 개혁을 추진할 때 공공부문의 혁신은 속전속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현재 지금 우리의 상황에도 유효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5000원미만 요금 결제 카드기 고장나면 ‘공짜’

    5000원미만 요금 결제 카드기 고장나면 ‘공짜’

    다음달부터 서울 브랜드콜 택시의 신용카드 결제기가 고장나면 승객들은 택시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신용카드 결제 거부행위(본지 2008년 5월6일자 13면)를 근절시키기 위한 ‘택시 요금 카드결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5000원 미만 소액 결제 수수료 환급 카드결제기 고장 등으로 승객이 신용카드 사용을 못하면 결제시스템 책임기관인 한국 스마트카드가 택시회사나 개인택시 사업자에게 요금을 지급하는 ‘택시요금 대불제’를 6월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 3시간 단위로 카드결제기 작동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카드결제기의 신속한 보수를 위해 4개 권역에 택시고객센터를 설치하고 24시간 기술요원이 출동하는 기동수리반도 운영한다. 또 5000원 미만 소액의 카드결제 수수료(요금의 2.4%)를 모두 환급해 준다. 수수료를 택시운전자에게 부담하게 함으로써 운전자가 신용카드를 꺼리는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밖에 택시 운전자가 고의적으로 카드 결제를 거부하면 법인택시 회사는 60만원, 개인택시 사업자는 3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3회 이상 거부하다 적발되면 택시 카드결제기를 아예 회수하기로 했다. 승차 거부나 부당요금 징수,3회 이상 교통법규 위반 등의 전력이 있는 운수종사자나 불법 도급, 택시 서비스평가 하위 10% 포함 업체 등에 대해서는 택시에 카드결제기를 장착할 수 없도록 자격요건도 강화할 계획이다. ●카드 승인속도 10초 이내로 카드 선처리 시스템은 결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했다. 즉 승객들이 먼저 카드결제기에 신용카드를 접촉해 승인을 받고 목적지에 내릴 때 요금을 적어 넣는 방식을 도입, 카드결제 시간을 대폭 줄였다. 또 택시 카드결제시스템의 카드 승인속도도 20초에서 10초 이내로 단축했다. 이외에도 택시 종사자와 승객간의 다툼이 빈번한 시계(市界) 할증제를 폐지하는 방안도 운수업계와 협의해 추진하는 등 택시요금 체계와 결제방법에 대한 시스템을 대폭 손질했다. 송두석 택시정책팀장은 “이번 활성화 방안으로 카드결제 시스템을 완벽하게 정비했다.”면서 “카드결제를 기피하는 운전자는 다산콜센터(02-120)로 신고하는 등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서울시내 카드결제기 장착 택시는 전체의 36.5%인 2만 6544대이며, 하루 평균 카드결제 금액은 전체 요금의 8.6%인 2억 2600만원(1만 8981건)으로 집계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웃사랑으로 껴안다

    이웃사랑으로 껴안다

    “‘스텝 바이 스텝’이 ‘한걸음 한걸음’이란 뜻인 건 알지? 그럼 ‘미니트 바이 미니트’는 어떤 말로 옮길 수 있을까?” 교사의 질문에 머뭇거리던 솔롱고(22·가명)가 조심스레 입을 뗀다. “일분 일분?” “비슷하긴 한데 그런 표현은 쓰지 않아. 그럴 땐 ‘시시각각’이라고 하는 거야.” 20일 저녁 성동구 도선동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4층에선 ‘지구촌학교’ 고교반 수능 영어강의가 한창이었다. 학생이 2명뿐인 단출한 수업이지만 교사 박수진(24·숙명여대 영문4)씨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 학생들은 인근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몽골인 학생 솔롱고와 미르텐(21·가명). 성수동 피혁공장에서 일하는 부모를 따라 7년 전 한국에 왔다. 공과대학에 진학해 엔지니어가 되는 게 꿈이다. ●한국어교실에 1만 5000명 지구촌학교는 이주노동자 자녀를 위해 2005년부터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 공부방.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부방으로는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4년째 지구촌학교를 출석하고 있는 솔롱고는 “모르는 것을 물어볼 선생님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는 지구촌학교 외에도 이주노동자를 위한 한국어·컴퓨터교실, 인권상담, 의료사업 등 각종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센터를 이용한 외국인 수만 1만 5728명에 이른다. 센터는 20일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세계인의 날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001년 성동구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센터를 설립, 사단법인 세계선린회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늘면서 한국어·컴퓨터교실이 있는 일요일에는 4층짜리 건물이 발디딜 틈이 없다. 이 때문에 성동구는 이호조 구청장 지시로 구 청사나 인근 도선동 주민자치센터를 이주노동자들에게 추가로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구청 대강당에서 외국인근로자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태국과 몽골, 네팔, 베트남 등 6개국 이주노동자들이 무술시범과 전통춤 공연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첫 외국인근로자의 날 제정 외국인근로자의 날은 2000년 5월 성동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 기념일이다. 올해는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가정에 구청의 PC 50대를 손질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주노동자 복지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까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성수동 공단에 저임금의 이주노동자들이 몰리면서 구 인구의 2.4%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중국,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계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콩고, 알제리 등 아프리카계 유입도 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센터의 이준식 관장은 “출산율이 떨어지고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는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인들과 일선에서 대면하는 지방자치단체부터 이들을 포용하고 지역사회에 동화시키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죽음의 땅’ 쓰촨 필사의 탈출 줄잇는다

    |청두(중국 쓰촨성) 이지운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돈을 벌려고 고향을 떠나 중국 산시(陝西)성 탄광에서 일하던 근로자 저우이는 20일에도 꼬박 이틀째 쓰촨(四川) 첸자바 마을을 돌아다녔다. 지진 통에 사라진 부모님이 혹여 올라갔을까 산꼭대기까지 찾으러 다니고 있다. 쓰촨 출신인 직장동료 45명과 형이 나뉘어 찾는다. ●쓰촨지역 지진 공포 여전 등에 진 배낭엔 물과 비스킷 등이 가득 담겼다. 산에서 엄청난 흙더미가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보면 그의 마음은 천길 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 초조해진다. 저우이와 동향인 무광찬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떠나야 하는데 70세 홀어머니가 자꾸 머뭇거려서다. 삶의 터전인 데다 지금은 안전하고 공기도 좋지 않으냐며 떠나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 역시 지진으로 집을 잃어 겨우 비바람만 피할 수 있는 거처이면서도 도대체 꿈쩍도 하지 않는다. 지진 9일째를 맞는 쓰촨은 엑소더스로 인산인해다.‘대재앙의 땅’을 벗어나려는 쓰촨 사람들이 줄을 잇는 탓이다. 그렇지만 저우이나 무광찬처럼 재앙의 땅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도 끊이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전했다. 고향을 떠났던 쓰촨 젊은이들이 저마다 부모들을 모시고 탈출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다른 외신들도 탈출 러시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안심이 되기는 고사하고 둥지를 마련하기까지는 기약조차 없는 데다 농사나 가축 기르는 일이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떠나는 이유다. 핏줄을 앗아간 죽음의 땅이라는 사실도 벗어나고만 싶은 마음을 재촉한다. 천딩더(82)는 66세 된 부인과 함께 붕괴된 도로를 따라 12시간을 쉬지도 않고 걸어 첸자바까지 왔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쓰촨을 벗어나기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WSJ은 2004년 기준 인구 8725만여명으로 중국에서 세번째 많은 성(省)인 쓰촨은 중국내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이주 근로자 1억 2000만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일터를 떠나 쓰촨으로 모여들었다가 다시 엑소더스를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탕산, 지진 고아 500명 입양키로 이런 가운데 쓰촨은커녕 그 어떤 곳에서도 스스로 살아갈 꿈을 꾸기 어려운 ‘지진 고아’들도 조금은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1976년 대지진으로 수십만명이 숨진 탕산(唐山)에서 500명을 입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당시엔 4200여명이 고아 신세로 전락했다. 면적 48만 5000㎢로 한반도의 2배가 넘는 쓰촨엔 구호지원을 위해 밀려드는 손길과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인파가 시시각각 교차하고 있다. onekor@seoul.co.kr
  • “U대회 유치의지 약하다”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 후보지 결정을 위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에 참석하는 대표단 단장에 차관급이 선정되면서 정부가 ‘광주 유치’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31일 FISU 총회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U대회 유치 지원 정부 대표단’으로 선정돼 유치활동에 나선다.●푸틴 총리, 집행위원 접촉설정부 대표단은 U대회 유치위의 공식 조직은 아니지만 중앙정부의 유치 의지를 대내외 과시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만큼 단장의 서열과 직급은 총회에 참석하는 국제스포츠 인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비해 경쟁 후보도시인 러시아 카잔은 푸틴(현 총리) 전 대통령이 직접 FISU 집행위원들을 접촉하는 등 연방정부 차원에서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잔의 경우 FISU 실사단의 현지 실사를 앞두고 지난 16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크렘린궁으로 실사단을 초청, 접견을 가진 것으로 FISU홈페이지에 실려 있다. 카잔이 속해 있는 러시아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 사이미에프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 총회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한승수 국무총리가 최근 광주에서 열린 FISU 실사단의 환영 오찬에 참석한 것이 고작이다. 이처럼 광주와 경쟁 도시간 중앙 정부의 의전과 대응이 차이를 보이면서 유치위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31일 브뤼셀 총회에 대통령 특사나 총리급 등의 파견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가 유치에 나섰던 2011세계육상경기대회 정부 대표단 단장은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었으며,2012여수 박람회 대표단은 한덕수 국무총리였다.●특사나 총리급 파견 건의키로광주지역 8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시정간담회를 갖고 국무총리의 FISU 총회 참석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도 5ㆍ18 기념식에 참석, 이례적으로 “광주 U대회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U대회 후보지는 벨기에 브뤼셀 FISU총회에서 오는 6월1일 오전 3시쯤(한국시간) 결정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확 달라진 법정… 어떤 모습

    # 1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법 형사법정.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해)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모씨에 대한 첫 공판. 판사가 들어오자 모두 일어났다 앉는다. 판사가 사건 번호와 피고인명을 부르자 구속 피고인이 법대와 마주보고 있는 피고인석에 나와 앉는다. 변호사와의 거리가 떨어져 있어 서로 대화할 순 없다. 이어 검사가 일어나 공소사실을 요약해서 읽는다. 변호사도 다음 기일 전에 서면으로 변론내용을 제출하겠다고 대답한 뒤 자리에 앉는다. 재판은 판사가 다음 기일을 알려주는 것을 끝으로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 2 지난 15일 오후 1시2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재판부 417호 대법정.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삼성가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다. 공판준비기일은 지난해 개정된 형사소송법에 따라 공판중심주의 실현을 위해 올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이 모여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 앞서 사건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조사 방법 등을 논의하는 일정이다. 검찰 변호인단은 참석하지만 피고인은 출석하지 않는다. 재판장은 재판부를 소개하고 검찰과 변호인측에 “공판기일에서 변론 및 증거조사를 집중심리하기 위해 쟁점을 정리하고 충실한 입증계획을 수립하겠다. 사건의 실체 부분은 공판에서 심리하고 준비기일은 절차적 부분에 한정하겠다.”라고 설명한다. 검찰이 “사건이 워낙 오랜 기간 논란이 되고 기록도 많아 전모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자 재판장은 “다 아는 것 아니냐?”고 대답한다. 재판장은 이어 “제가 보기엔 쟁점은 세가지 같은데.”라고 말한다. 변호사들도 공판일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다고 밝힌다. 첫 사례에서 드러나듯 과거 법정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듯한 피고인이 검사석과 변호인석 사이에 주눅든 표정으로 앉아 재판이 끝날 때까지 ‘예’와 ‘아니오’를 반복해 왔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방관자나 관찰자처럼 아무 말없이 법대 위에 앉아 검사와 변호사가 읽는 서면을 듣기만 했다. 검사나 변호사가 불필요한 증인을 신청해도 법정에서 지적하는 사례도 드물었다. 방청석에 있는 피고인 가족들로서는 판사가 검찰과 변호인측이 제출한 서면을 사무실에 앉아 미리 검토하고 이미 유죄라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걱정해야 했다. 이런 법정이 재판의 근간을 이루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재판부의 적극적이 개입이 눈에 띈다. 검사나 피고인측이 불필요한 증인을 신청하면 지적을 하기도 한다. 조서나 서면만 내놓던 검사와 변호사도 재판진행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계속되는 공방과 상대방의 증거를 깨트리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과거보다 형사사건이 배는 힘들어졌다.”면서도 “재판과정에서 피고인에게 더욱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된 거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친숙한 캐릭터+순수미술…만화도 예술!

    친숙한 캐릭터+순수미술…만화도 예술!

    “어? 만화도 예술이네!” 새삼 이런 감탄사를 자아내게 할 덩치 큰 전시가 한창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2008 크로스컬처-만화와 미술전’에는 만화의 성찬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속단은 금물이다. 만화를 그저 만화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전복적 미술의 한 코드로 그것을 십분 활용한 기지가 곳곳에서 번득이고 있다. 29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제목에서 엿보이듯 만화와 순수미술이 연대를 모색한다. 참여작가는 모두 26명. 이들이 내놓은 150여점의 작품들을 일별하면 현대미술 속에 그동안 알게 모르게 만화 이미지가 얼마나 많이 차용돼 왔는지를 눈치채게 된다. 전시의 묵직한 함의를 떠나 일단 감상이 즐겁다. 친숙한 만화 캐릭터들을 통해 드러나는 메시지는 십중팔구 세태풍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해지는 작품들이 태반이다. 작가 성태진은 30∼40대에게 추억의 만화 주인공으로 남은 ‘로보트 태권브이’를 동원했다. 그의 목판부조 작품에서 태권브이의 얼굴로 양복을 입고 서있는 사나이는 그러나 가만히 뜯어보면 맨발의 초라한 실업자이다. 태권브이를 주인공으로 바꿔 뭉크의 ‘절규’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와 현대인의 소통부재를 패러디한 작품 ‘절교Ⅱ’도 흥미롭다. 현실이 힘겨워지면서 한때 동심을 자극했던 만화 주인공들도 기력이 예전같지 않다. 현태준의 작품에 등장하는 아톰은 소시민으로 전락한 영웅을 웅변했다. 왕년의 날렵함은 온데간데없이 하루하루 힘겹게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나약한 도시인의 면모 그 자체이다. 회화, 판화, 만화, 설치 등 장르의 제한도 없다.‘우주소년 아톰’은 작가 김을의 자화상으로 들어왔다. 작가의 주름진 얼굴로 환치된 ‘우주화가 김을’은 속절없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미키마우스가 권력과 정치에 대한 날선 비판정신을 보여주는 장치가 됐는가 하면, 백설공주와 신데렐라는 꿈과 희망의 주인공이 아니라 왜곡된 현실의 표상으로 둔갑했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등을 외눈박이로 그린 김두진의 작품 앞에선 원작만화의 달콤한 낭만은 철저히 차단된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명품 옷을 걸치고 나와 너도 나도 명품족이 된 세태를 통박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다.‘재미있는 체험교실’에 참여하고 싶다면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or.kr)를 참고하면 된다.(02)580-1279.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 대선 민주후보 경선] 힐러리 뒤 이을 美대통령 여성후보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의 역사상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의 꿈이 끝나가고 있다. 힐러리가 6월3일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상황을 되돌리기 어렵다. 버락 오바마는 한결 여유있는 모습으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의 본선에 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힐러리의 뒤를 이어 미국 여성 대통령이 될 만한 인물들은 누가 있을까.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힐러리에 버금가는 유력한 여성 대통령 후보가 등장하려면 최소한 9년 아니면 90년은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비관적으로 보도했다. 그만큼 여성 대통령의 등장을 기대하기가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고 분석했다. 정치전문가들은 힐러리의 사례에 비춰볼 때 앞으로 여성 대통령 후보는 남부나 서부 출신으로 주지사나 법무장관 등 행정 경험을 갖춘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포스트 여성운동세대로 성차별이라는 이슈에 초연해야 하며 기혼에 아이들이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이런 조건을 갖춘 여성 대통령 후보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정계에서는 공화당의 세라 팰린 알래스카 주지사, 민주당의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와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자스 주지사, 민주당의 애미 클로부차(미네소타) 상원의원과 클레어 매캐스킬(미주리) 상원의원 등이 후보감으로 자주 거론된다. 비벌리 퍼듀 노스캐롤라니아 부지사도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의 커스틴 길리브랜드(뉴욕) 하원의원이나 카브리엘 기포드(애리조나) 하원의원, 오바마와 같은 영감을 주는 연설 스타일을 갖고 있는 스테파니 허세스 샌들린(사우스다코타) 하원의원 등도 거론된다. 현재 여성 주지사는 모두 8명이고 상원의원은 16명으로 역사상 가장 많다. 이밖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경제계에서는 칼리 피오리나 전 휼렛패커드 회장, 메그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 차세대 중에서는 첼시 클린턴 등이 거론됐다. 아메리칸대학의 캐런 오코너 여성·정치연구소장은 언론이 여성에 적대적이고 가족 전체를 끌어들이는 상황에서 누가 선뜻 나설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한 세대는 지나야 제대로 된 여성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kmkim@seoul.co.kr
  • 美 의료과실 인정하는 의사 는다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메디컬센터의 종양학과 학과장인 타파스 K 다스 쿠프타(74) 박사는 한 여성 종양환자의 수술 과정에서 암세포 조각을 잘못 제거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엑스레이 판독 결과 의료 과실을 최종 확인한 그는 환자와 얼굴을 맞대고 앉아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평소라면 병원의 변호사가 했어야 할 일을 직접 한 것이다. 소송까지 결심했던 환자와 가족들은 의사의 진솔한 태도에 마음이 흔들려 보상금을 받는 선에서 원만하게 합의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다스 쿠프타 박사와 일리노이대처럼 의료과오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스홉킨스, 스탠퍼드, 하버드 같은 명문 의대를 중심으로 의료 사고시 “법정에서 보자.”는 방어적인 대응 대신 “미안하다.”는 감정 표현을 우선하는 ‘의료과오 정보공개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사고가 났을 때 의사나 병원이 먼저 나서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건 의료계에선 불문율에 가깝다. 변호사와 보험사들은 무조건 “부인하고, 방어하라.”고 조언한다. 잘못을 인정하거나 조금이라도 유감의 뜻을 밝히면 소송에 휘말려 경력을 망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은 의사의 실수 자체보다는 사실을 감추려는 태도에 더욱 분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추고, 피하기보다 환자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소송 건수를 줄이고 비용도 절약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2001년부터 의료과오 정보공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미시간대 메디컬센터는 연간 의료소송 건수가 262건에서 지난해 83건으로 감소했다. 소송전문 변호사 노먼 D 터커는 “다른 병원에서 의료 소송은 제일 먼저 하는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이지만, 미시간대에선 최후의 옵션”이라고 말했다. 의료과오 정보공개 정책은 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도 효율적이다. 일리노이대 ‘의료개선위원회’는 예전 같으면 외부에 알려질까 쉬쉬했을 의료사고 사례를 공개적으로 조사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병원 관계자들이 공유하도록 한다. 티모시 B 맥도널드 교수는 “창피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교훈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의료진의 부주의한 치료로 사망하는 환자는 연간 9만 8000명에 이르며, 이 중 30%만이 병원으로부터 의료 과실을 인정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李대통령 첫 ‘놀토’는 ‘苦土’

    이명박 대통령이 토요일인 지난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아무런 공식 일정 없는 ‘놀토(노는 토요일)’를 보냈다. 그러나 쇠고기 파동, 친박인사 복당문제, 업무 시스템 개선 등 복잡한 정국의 해결책을 찾느라 실은 ‘고토(고민한 토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집무실로 출근해 참모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각종 자료를 검토하는 등 통상적인 집무만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취임 후 매주 토요일을 ‘현장 방문의 날’로 정하고 가급적 청와대를 벗어나 국민들과 직접 만났지만 이날만큼은 청와대에서 머물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는 외부인사를 만나거나 특별한 일정없이 테니스를 치는 등 간단한 운동만 했을 뿐 정국 구상을 하는데 몰두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외부 일정을 갖지 않은 것은 최근 악화된 민심에 발목이 잡힌 탓도 있다. 지난주 예정이었던 출입기자단 가족 초청행사나 경찰서장들과의 만남은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최근의 복잡한 국내 정세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이 대통령은 특히 19일 예정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의 주례 회동을 앞두고 강 대표가 가져올 국정쇄신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측에서는 인적쇄신을 통한 당·정·청의 업무협의 체제를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이 대통령은 인적쇄신 없이 시스템 개선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또 박근혜 전 대표가 목요일 뉴질랜드에서 귀국하면 친박인사들의 복당문제도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여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방인구 유출 막자” 日 도시계획 ‘정주자립권’ 구상

    “지방인구 유출 막자” 日 도시계획 ‘정주자립권’ 구상

    |도쿄 박홍기특파원| 일본이 지방 인구가 도시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심 끝에 지역별로 거점도시격인 ‘중심시’를 만드는 ‘정주자립권(定住自立圈)’구상을 내놓았다. 정주자립권은 현재의 주거지를 떠나지 않아도 도시적인 생활이 가능토록 꾸민 일종의 도시계획이다. 정주자립권은 무엇보다 인구 5만명 이상의 시를 중심시로 지정, 주택·종합병원·백화점·양로시설·쇼핑센터 등 도시의 기능을 집약적으로 갖춘 지역이다. 특히 중심시 주변의 중소도시나 읍·면 등 촌락과 협정을 체결, 공동생활권으로 삼도록 했다. 또 도로 및 교통수단의 정비뿐만 아니라 고속통신망을 설치, 주변의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욱이 중심시는 정주자립권의 취지에 맞게 주민의 행정 및 생활 서비스에 충실하도록 지방교부세 등의 재원도 우선 지원된다. 나아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권역의 교원 인사나 급여 등의 행정 권한도 넘겨받게 된다. 실질적인 ‘자립 도시’의 기능을 갖는 셈이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산하의 ‘정주자립권구상연구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작성, 정부에 보고했다. 지자체의 규모와 관계없이 골고루 지원해 왔던 현행 정부의 지방 정책을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지난해 11월 지방의 주민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지방 인구는 지난 2005년 6400만명에서 오는 2035년 5200만명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데다 더욱 고령화될 처지다. 다만 연구회는 지방인구의 이동에서 핵심 사안인 일자리 문제와 관련,“지역을 지탱하는 기간산업이 필요하다.”라고만 거론, 충분한 일터 확보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hkpark@seoul.co.kr
  • 어린이 공연에 열성적인 김창완 & 유열

    어린이 공연에 열성적인 김창완 & 유열

    그룹 산울림의 김창완과 가수 유열. 가수 출신으로 10여년 이상 라디오 DJ로 사랑받아온 이들은 연기자, 진행자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 중년 엔터테이너의 대표주자다. 이들이 ‘돈 안 되는’ 어린이 공연에 손을 뻗었다. 김창완은 어린이 뮤지컬 음악을 손수 만들고 유열은 뮤지컬 동화책, 어린이 뮤지컬 제작에 이어 가족뮤지컬전용관 설립에까지 나선다. 이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무대로 옮겨간 이유는 뭘까. 김창완과 유열의 ‘어린이 공연’에 대한 철학을 들어 봤다. 산울림의 김창완(54)이 어린이 뮤지컬 작곡에 나선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잘 몰라서들 그렇지 많이 했어요.80년대 중반에 ‘장화 신은 고양이’‘피리 부는 사나이’ 등 어린이 뮤지컬을 여럿 만들었죠.” 김창완이 새로 선보일 어린이 뮤지컬은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6월14일∼7월13일·서울교육문화회관). 영국의 아동문학가 로렌스 앤홀트의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시리즈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서정적인 포크, 록, 랩까지 아우른 14곡이 뮤지컬 안에 스며든다.‘움직이는 갤러리’처럼 고흐의 명작도 무대 위에 펼쳐진다. 제작사 측에서는 처음 김창완이 고흐로 직접 출연해 주길 원했다. 그러나 그는 곡을 주는 것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제 음악 중에 30여년 전에 만든 ‘해바라기 있는 정물’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그 노래의 주제와 이 공연의 주제가 흡사해요. 고흐를 비극적인 운명의 예술가로 바라보기보다 그가 추구한 세상이 얼마나 밝은지, 그리고 그 세상을 찾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하는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거죠.” 평소에 그림을 좋아하는 취향도 이번 결심에 한몫했다. 산울림 데뷔 때부터 재킷 앨범도 쭉 그려 왔을 정도로 그는 ‘한그림’한다. 김창완의 침대 머리맡에는 늘 미국의 서민적인 풍경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화집이 놓여 있다. 그는 앤디 워홀이나 호퍼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너무 좋단다. 김창완은 수년 전부터 산울림 시절 곡들로 뮤지컬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았다.‘어머니와 고등어’‘회상’‘아니 벌써’ 등 담백하고 서정적이면서 때론 혁신적이었던 그의 음악이 어린이 극에선 어떤 힘을 발휘할까. “어린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한번 받은 인상은 지워지지 않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혹시 얼룩으로 남을 수 있는 오해나 색안경 쓴 편견을 주는 건 피하고 싶었어요. 어른 세계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전해주기 싫은 것은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거예요. 애들은 온갖 걸 다 입에 넣어 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아가는데 더럽고 깨끗한 걸 미리 구분해 알려주는 건 문제 아닐까요.” 라디오 방송에 사극 ‘일지매’ 촬영, 콘서트 연습 등으로 바쁘다는 그에게 “욕심이 없어 보이는데 욕심이 많은가 보다.”고 넌지시 던졌다. 그는 껄껄 웃기부터 했다. “오히려 욕심이 없어서 가능한 것 아니겠어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그 형님 나 때문에 발동 걸린 것 같은데….”(웃음) 가수 김창완이 어린이 뮤지컬 음악을 작곡한다고 하자, 같은 가수 출신인 유열(47)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늘 섬세하고 순수한 ‘창완 도사’이시니 내공이 대체 얼마겠냐.”며 기대부터 내보였다. 그러나 정작 유열의 아심(兒心) 공략 내공도 만만찮다. 지난달 어린이 ‘뮤지컬 동화’ 시리즈를 내놓고 3년 전부터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를 공연해 오고 있는 그는 이제 가족뮤지컬 전용관 설립까지 꿈꾸는 제작자가 됐다. 총각인 그가 어린이 공연에 힘을 쏟는 이유는 뭘까. “안데르센도 노총각이었어요.(웃음)모든 것의 기본은 아이들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어느덧 돌아보니 삶이 길게 남지 않았고 선배가 돼 있더군요. 이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다 싶었죠. 해보니 정말 자연스럽게 저와 맞더라고요.” 유열은 2000년 유미디어드림을 세웠다.2005년에는 꿈을 현실로 이루고자 드림을 뺀 유미디어 대표로 어린이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왔다.4년 전에는 ‘뮤지컬 동화’라는 새로운 장르도 개척했다. 그러나 시장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1년도 안 돼 도로 거둬들였다. 심기일전해 지난달 새로 내놓은 작품이 ‘브레멘 음악대’‘미운 아기 오리’‘백설 공주’ 세 편이다. 최수종, 김용만, 신애라가 직접 동화를 읽어 주고 뮤지컬 배우들이 음성을 입혔다. 제작비는 웬만한 오프라인 공연 수준. 편당 1억원이 들었다. 현재 정동극장에서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를 공연 중인 그는 내년 가을쯤 우리 전래동화 ‘금강산 호랑이’를 무대로 옮길 계획이다.“창작 뮤지컬의 뼈대는 전래동화에서 가져오고 해외 동화는 우리만의 음악과 해석으로 각색해 해외에 진출하려고 합니다. 얼마전 이다도시씨가 음악대장으로 나선 ‘브레멘 음악대’에 프랑스 학생들을 초대했는데, 거기서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유열은 가족 뮤지컬 전용관 건립도 계획 중이다. 올가을 서울 상암동에 500석 규모의 극장을 지어 2011년 완공하겠다는 복안이다.“좌석 하나, 화장실 세면대 하나라도 국내에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극장이 없어요. 가족 눈높이에 맞춘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만 내세운 상품화된 공연들이 판을 쳐 아쉽다는 유열. 그는 “흥행에 성공하는 공연보다 아이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공시족’ 자격증 따는게 속편해

    ‘공시족’ 자격증 따는게 속편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감축으로 내년 이후 공무원 채용인원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온 수험생들에겐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기회인 셈. 이에따라 수험생들 중 상당수는 올해 탈락할 경우, 시험과목이 유사한 자격시험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격시험 합격자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다, 시험 합격 후 진로가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대학 고시반 인원 크게 줄어 사법시험·감정평가사·공인회계사·세무사·변리사 등 주요 5대 국가자격시험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000명 이상의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했다. 여기에 2만명가량을 뽑는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관세사, 법무사, 노무사 등 갖가지 자격시험을 포함하면 ‘선택의 기회’는 더욱 넓어진다. 수험생 박모(28)씨는 “공시 합격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차라리 경력 확보나 개업이 가능한 세무사 쪽으로 방향을 틀려고 한다.”며 준비 의사를 밝혔다. 대학 고시반도 술렁이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고시반 문을 두드리는 학생수가 줄고 있다. 한양대 행정·외무고시반 관계자는 “내년부터 공무원 감축 폭이 커진다고 해서 불안감을 갖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지난해보다 고시반에 들어오려는 학생수도 줄었고, 경력에 도움이 되는 자격시험에 관심을 돌리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도 “저학년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자격시험을 병행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공인회계사의 경우 지난해 시험응시조건을 까다롭게 해 응시자 수가 크게 줄었지만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의 4444명보다 40% 증가한 6234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변호사자격증’을 딸 수 있는 사시에도 올해 2만 1082명이 응시,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하지만 내년에 개원하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여파로 사시 채용규모가 단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어서 수험생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격시험, 경력·가산점 쏠쏠 자격시험은 경쟁률이 치열하지만 뽑는 인원도 적지 않아 상대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무원시험이나 로스쿨 지원시 경력을 인정받거나 가산점 등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수험생으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 LSA로스쿨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방대를 비롯해 경희대·서울시립대·아주대 등 10개 이상 로스쿨 인가대학에서 회계사나 변리사와 같은 자격증에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원가 수험생 유치 경쟁 자격시험 전문 학원들은 반색하고 있다. 반면 공시 전문학원은 수험생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온·오프라인 전 영역으로 관련 업계를 인수·합병하는 등 수험생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서울 노량진 공무원입시학원인 웅진패스원은 공인회계사·세무사 입시로 유명한 미래경영아카데미 지분을 인수했다. 또한 신림동 3대 고시학원 중 하나인 한림법학원도 감정평가사 시험 과목을 개설, 수험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노량진의 이그잼 공시학원 관계자도 “회계사·세무사 등 금융관련 자격시험 쪽으로 사업다각화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부동산·국제통상 자격증 날개 다나 새 정부 들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 공인회계사 등 부동산 관련 자격시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연평균 170명이 합격하는 감정평가사는 규제개혁이 풀리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완정책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고수익까지 보장돼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감정평가사는 토지·건물·동산의 경제적 가치를 판단해 그 값을 책정하는 업무를 한다. 재개발 지역 건물가, 공시지가 심지어 기업 인수·합병의 기준 선정에까지 관여해 활용범위가 넓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향후 확대되는 만큼 관련 자격증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연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제교류와 통상범위가 확대되면서 관세사의 역할도 조명을 받고 있다. 관세사는 75명 모집에 매년 1500여명이 응시해 2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5급·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이 각각 46대1,49대1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 수준이다. 올해는 1522명이 출원해 1092명이 응시했다. 온라인교육업체 에듀스파 관계자는 “세무·관세직 강좌 수강생수가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감정평가사 26일 원서접수 감정평가사는 오는 26일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지난해 4740명이 응시해 172명이 합격했다. 경쟁률은 27.5대1 수준이다. 최소 200명을 뽑는 노무사는 다음달 1일 필기시험을 본다. 세무사와 관세사는 7월13일 똑같이 2차시험을 치른다. 각각 최소 630명과 75명을 뽑을 예정이다. 공인회계사 2차 시험은 다음달 27일 치러지며,800명의 합격자가 나올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어린이 금융 교육 이렇게

    어린이 금융 교육 이렇게

    어린이를 위한 인터넷 경제·금융교육 사이트가 진화하고 있다. 일방 통행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내용의 게임이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적극 이용, 인기도와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컴퓨터로 인한 학습이 고민된다면 각 금융회사나 금융 관련 협회에서 운영하는 경제캠프에 참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제·금융교육도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 경제·금융 사이트 진화 하나은행은 가상의 ‘하나시티’(www.hanacity.com)를 만들었다. 이 공간에서 어린이는 자신의 희망에 따라 특정 직업에 맞는 아바타를 고른 뒤 ‘하나시티통장’을 발급받는다. 그뒤 각종 교육콘텐츠 학습과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사이버머니인 ‘오디’를 받는다. 오디는 가상공간인 ‘하나시티’ 안에서 저축하거나 세금을 내는 경제활동에 쓰인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익히게 된다.‘오디’를 기부하거나 자신이 선택한 ‘아바타’를 레벨업(육성)하는 데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교실’(edu.fss.or.kr)은 다른 사이트보다 금융교육에 포커스가 있다. 사이버금융학교의 미디어금융교실은 어린이·중학생·고등학생 수준별로 나눠져 있다. 동영상을 통해 돈에 대한 개념은 물론 돈의 올바른 활용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각종 금융교육 교재를 전자책(e-book)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고 용돈관리 프로그램도 내려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의 ‘경제교육’(www.bokeducation.or.kr)은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구분돼 있다. 두 영역 모두 ‘김밥왕’,‘크로스워드’,‘물가체험’ 등의 경제게임,‘카야의 좌충우돌 경제모험’,‘루리의 좌충우돌 세계화 도전’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경제만화 등이 있다.2006년에 청소년 권장사이트 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화폐금융박물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가족 대상 행사를 진행 중이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5,6,7세용과 초등학교 저학년·고학년 등 5종의 수준별 화폐 관련 체험학습지를 출력받을 수 있다. 통계청의 ‘어린이통계동산’(mirae.nso.go.kr)은 동영상을 통해 통계의 의미와 활용방식에 대해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 수학 코너의 경우 1∼6학년별, 사회는 4∼6학년별로 다양한 학습 코너가 마련돼 있는 것이 장점이다. 어린이통계서적 코너에서는 전자북을 만날 수 있다. 기획재정부도 ‘어린이 청소년 경제교실’(kids.mofe.go.kr)을 운영 중이다. 다른 사이트와 비교해 내용 위주 편집이라 고학년에 적합하다. ●금융사 경제캠프 풍성 금융사들은 어린이 금융상품이나 투자금액이 큰 상품에 가입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방학이나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경제캠프를 연다. 어린이 금융상품으로는 어린이펀드, 어린이보험, 어린이 예·적금이 있다. 현재 시판되는 어린이 예·적금은 기업은행의 ‘성공날개통장’, 국민은행의 ‘캥거루통장’, 하나은행의 ‘신꿈나무적금’ 등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캠프 참가자를 모으는 경우도 있다. 동양생명은 매년 여름·겨울방학에 2박3일간 경제캠프를 연다. 부모들의 걱정을 줄이기 위해 폐쇄회로 화면을 통해 자녀의 학습 상황을 체크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다. 홈페이지로 신청할 수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경우는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 월 2회 놀토(토요휴업일)에 하는 금융교실을 신청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구분되며 부모 한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이번엔 ‘대표직 제의’ 논란인가

    “아사코와 나는 세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피천득 선생이 남긴 그 유명한 수필 ‘인연’의 한 구절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 나흘전 만남에 이런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가 그제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대표직을 제의했었다.”고 회동 뒷얘기를 공개한 게 내연하던 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 박 전 대표측은 “의원 외교중인 박 전 대표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며 뒤에서 총을 쏘는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즉각 반발했다. 회동 직후 “(당직 제안과 관련)이 대통령의 말씀이 없었다.”고 한 박 전 대표의 브리핑을 청와대가 정면으로 뒤집었다고 판단한 데 따른 반격으로 여겨진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당을 맡아달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제안했음에도, 박 전 대표가 그런 건 없었다고 딱 잘라 말하는 상황’이어서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선출직인 대표직을 대통령이 제의하는 게 타당하냐, 대표직 제안에 과연 선의나 진정성이 담겼느냐며 설전에 설전을 거듭했다. 우리는 볼썽사나운 공방에 담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짐작되지 않는 바 아니지만, 그보다는 청와대나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음을 우선 지적하고자 한다. 대통령과 여당의 최고 실세간 만남이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기는커녕 끝없는 불협화음과 불안감만 키우고 있는 현실을 깊이 우려한다. 덧붙여 우리는 ‘아’하고 ‘어’가 다른 110분간의 회동을 배석자없이 주선하고, 사전 조율없이 박 전 대표에게 회동결과 브리핑을 일임한 데서 이번 논란이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는 데 주목하며, 이의 개선책도 마련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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