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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9 재보선 현장] “경제 어려운데 누가 나오든 무슨 상관” 냉랭

    이명박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4·29 재·보선’의 결과는 향후 여권의 정국 운영과 여야 및 각당 내부의 역학관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신문은 14일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가운데 여야가 각각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두 곳을 둘러봤다.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간 세력 다툼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경북 경주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김근식 후보와 격돌하는 전주 덕진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 전주 덕진 4·29 재·보선 후보등록 첫날인 14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주 덕진은 ‘정중동’의 분위기였다. 큰 길을 따라 3분 남짓 거리에 있는 민주당 김근식 후보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 사무실의 열기가 서서히 지역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덕진 재선거는 ‘텃밭’을 지키려는 민주당의 김근식 후보와 정치 재개를 노리고 민주당을 탈당한 정 후보의 승부로 압축된다. 이날 정 후보는 오후 2시30분쯤, 김 후보는 오후 4시30분쯤 전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등록을 마쳤다. 덕진구 금암1동에 있는 김 후보 사무실은 15일 개소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김 후보 쪽의 일성(一聲)은 ‘텃밭’이었다. “지금 같은 때에 ‘젊은 통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같은 덕진구 진북동 정 후보 사무실에는 ‘당이 버린 정동영 우리가 살려냅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봄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정 후보 쪽은 “후보의 경력과 지지도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갈렸다. ‘전주의 아들’을 내건 정 후보가 대체로 우세했지만, 당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정 후보와 전주북중학교 동창이라는 택시기사 심범봉(56)씨는 “정 후보가 전주에서는 무조건 되지. 선거운동 안 하고 저렇게 사진만 걸어놔도 돼.”라며 정 후보 사무실 외벽에 걸린 현수막을 가리켰다. ‘어머니, 정동영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정 후보의 웃는 얼굴이 담겨 있었다. 북진동 모래내 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양복남(55·여)씨도 “대선후보까지 했던 사람이 전주에 내려왔는데…. 우리 아저씨랑 나랑은 정동영 꼭 찍을 거여.”라고 귀띔했다. 분식집 곳곳에는 후보들이 남기고 간 명함이 쌓여 있었다. 여기저기서 ‘당보다는 사람’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주부 김양순(49)씨는 “당을 보고 노무현 뽑았다가 이렇게 된 거 아니여. 이번에도 돈 받았다고 나오는 거 보니까 권력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나봐.”라며 씁쓸해했다. 반면 택시기사 김장환(46)씨처럼 “죽으나 사나 민주당”이라며 당을 보고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김씨는 “정치인이 당을 떠나면 무슨 힘이여.”라면서 “민주당 후보를 뽑아줘야지.”라고 말했다. 인후동에 사는 주부 박명희(46)씨는 “아직 전주에서는 민주당의 힘을 무시하지 못 한다.”면서 “전통적인 ‘선택’을 쉽게 바꿀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 재선거는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토로했다. 진북동의 카센터에서 근무하는 강민홍(27)씨는 “경기가 이런데 누가 나오든 무슨 상관이냐.”고 불평했다. 강씨는 “어른들은 정 후보를 좋아할지 몰라도 젊은 사람들은 아니다.”면서 “내가 논산 출신인데 정 후보가 이인제랑 다를 게 뭐냐. 해준 것도 없이 선거 때만 찾아오는 게 보기 안 좋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전주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경북 경주 “괘씸하긴 하지만 여당 후보가 돼야 경주가 발전 안 하겠능교.”, “정종복이가 이상득이 ‘양아들’이라 카데예. 우리는 무조건 박근혜입니더.”  경주 재선거에서는 출마 후보보다 그 뒤에 있는 ‘거물 정치인’끼리의 승부가 더 관심거리다. 한나라당 후보인 정종복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뒤 절치부심하며 재도전을 노려 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복심’으로 불린다. 이에 맞서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낸 무소속 정수성 후보는 현지의 ‘박근혜 정서’에 기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 후보는 “경주의 밀린 숙제를 풀겠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웠다. 유권자들의 개발 욕구를 파고들겠다는 생각이다. 지역의 시급한 현안인 양성자가속기의 국비 지원 문제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등이 원활히 처리되기 위해서는 집권세력의 핵심인사를 ‘여의도’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정책대결로 나가야지, 정치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앙당에서 요란하게 ‘지원군’을 보내는 것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괜히 친박 정서를 자극해 선거가 친이·친박 대리전으로 흘러가는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무소속 정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론’을 주창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경주개발’을 박 전 대표와 함께 완성하겠다.”면서 “경주를 역사문화 특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쪽은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되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디딤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의 반응도 서로 달랐다. 이들은 민감한 선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실명 공개를 꺼렸다.  성동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40대 주인은 선거에 대해 묻자 대뜸 친이 쪽의 ‘무소속 정 후보 사퇴 종용’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요새 사람들 만나면 다 그 얘기한다. 자기들이 뭐라고 후보를 사퇴하라 마라 하느냐.”면서 “지난해 총선 공천 때도 친박 의원들 다 떨어뜨려 놓고 염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가 후보 사퇴 종용 논란에 대해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지적한 것에 경주 현지의 표심(票心)도 술렁이고 있었다. 경주역 앞에서 가게를 하는 50대 여주인도 “정 전 의원이 서울에서 잘나간다고 카더만, 자기만 잘나갔지 경주는 그대로 아인교.”라면서 “전에는 힘 없어서 경주 발전 못 시킸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정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60대 택시기사는 “경주가 발전할라 카믄 실세가 돼야 안 되겠능교. 미워도 우야겠노.”라고 말했다. 황오동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정 전 의원도 많이 변하겠다고 하는데 한번 믿어 봐야지.”라고 털어놨다.  경주의 유권자들은 이처럼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와 ‘박근혜 향수’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었다.  경주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NOW포토] 김래원 ‘식당에서 미술관으로 간 사나이’

    [NOW포토] 김래원 ‘식당에서 미술관으로 간 사나이’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인사동 스캔들’(감독 박희곤, 제작 쌈지아이비젼 영상사업단)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래원, 엄정화, 임하룡 등이 출연하는 영화 ‘인사동 스캔들’은 조선조 화가 안견이 남긴 신비로운 그림 벽안도를 둘러싸고 그림 복제기술자들의 전쟁같은 사기극을 그린 이야기. 4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 1위에 후쿠야마 마사하루

    日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 1위에 후쿠야마 마사하루

    ‘일본의 정우성’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일본인이 가장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으로 뽑혔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온라인데이트사이트 ‘매치닷컴’(jp.match.com)의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가장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으로 남자는 후쿠야마 마사하루, 여자는 아야세 하루카가 1위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 연예인 1위’를 차지한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일본의 톱스타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최근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용의자X의 헌신’에서 천재물리학자 유카와 역을 맡아 관객들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 2위는 지난 3일 인기 가수 아야카와 깜짝 결혼발표를 한 ‘꽃미남 배우’ 미즈시마 히로가 차지했고, 1위를 차지한 후쿠야마와 영화 속 두뇌대결을 벌이는 츠츠미 신이치가 3위에 올랐다. 4위는 ‘초난강’ 쿠사나기 츠요시, 5위는 청춘스타 츠마부키 사토시가 뒤를 이었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 연예인 1위’를 차지한 아야세 하루카는 곽재용 감독의 영화 ‘사이보그, 그녀’, 드라마 ‘호타루의 빛’에 출연해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여배우로 차분한 분위기와 산뜻한 미소로 많은 점수를 얻었다. 이어서 우에토 아야, 드라마 ‘고쿠센’의 나카마 유키에, 아이돌 스타 수잔느, 미녀 아나운서로 소문난 고바야시 마오가 차례로 선택됐다. 이외에도 얼마 전 파경 소식으로 화제가 된 후지와라 노리카가 8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매치닷컴 측은 남자연예인의 경우 실력파 배우나 다재다능한 연예인이, 여자연예인의 경우 남자에게 의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연예인이 주로 선정됐다고 분석했다. 이 설문조사는 ‘매치닷컴’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에 거주하는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문설주기자 spiriti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구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 베스트 10

    최근 독일 베를린 동물원의 한 관광객이 북극곰에게 습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준 가운데 영국의 한 언론이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 10’(Top 10 deadliest animals on the planet)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과 평소 온순한 이미지를 ‘어필’해온 동물들도 포함돼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모기(Mosquito) 모기는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기생충을 옮기며 매년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모는 위해 요소다. 더운 여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모기는 얕잡아봐서는 안되는 치명적인 곤충 중 하나다. ▲코브라(Asian Cobra) 인도에서는 매년 5만 명이 뱀에 물려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코브라는 뱀 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상자 해파리(Australian box jellyfish)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호주에서 주로 서식하는 이 해파리는 가장 독성이 강한 해양 동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나의 촉수에 담긴 독으로 60명의 사람을 숨지게 할 수 있는 ‘내공’을 지녔다. ▲독화살개구리(Poison dart frog) >독개구리 라고도 불리며 피부에서 맹독성이 있는 독액을 분비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인디언들이 독을 채취해 독침을 발라 전쟁이나 동물을 사냥하는데 사용하면서 ‘독개구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코끼리(The elephant) 16t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을 가진 코끼리는 겉으로는 온순해 보이나 매년 전 세계에서 500여명의 사람들이 코끼리에 받히거나 압사 당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곰(Polar bear) ’크누트’라는 북극곰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을 만큼 북극곰의 이미지는 온순하고 사랑스럽다. 그러나 실제로 북극곰은 현재 지구상에 남아있는 가장 몸집이 큰 육식동물인 만큼 무시무시한 힘을 자랑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북극곰은 앞발로 사람의 머리를 잡아 채 단번에 목을 잘라버릴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파워를 지닌 치명적인 동물 중 하나다. 이밖에도 식인상어로 알려진 백상어(Great white shark)와 아프리카 물소, 아프리카 사자, 호주산 악어 등이 사나운 성질과 날카로운 이빨로 사람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동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검찰과 노측 반격카드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검찰과 노측 반격카드

    노무현 전 대통령 한 사람만 남았다.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은 100만달러(2007년 6월)와 조카사위 연철호(지난해 2월)씨가 받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뇌물’로 보는 검찰은, 마지막 소환자를 위한 압박카드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와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서자 검찰은 사용처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 2007년 시애틀 방문때 부부 행적 추적 ‘패밀리 각본’ 뒤집는다 ●檢 압박카드 2007년 시애틀 총영사였던 권모씨를 불러 조사한 것 역시 권 여사가 받아서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주장하는 100만달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노 전 대통령 부부가 100만달러를 받은 직후 미국을 방문해 권씨를 통해 이를 건호씨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당시 행적 재구성을 통해 혐의를 구체화하려는 것이다. 앞서 건호씨가 투자한 미국 벤처회사의 대표 호모씨를 불러 조사한 것 역시 건호씨의 투자금이 600만달러 가운데 일부라는 의혹을 입증, 이 돈과의 연결고리를 노 전 대통령까지 이어가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권양숙 사법처리’ 역시 검찰이 만지작거리고 있는 압박 카드다. 검찰은 13일 권 여사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고, 추가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나중에”라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의 태도에 따라 검찰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검찰은 권 여사를 언제라도 기소할 수 있는 패를 거머쥐었다. 바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다. 권 여사는 검찰 조사에서 100만달러를 받아 썼다고 자백했다. 쓰임새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달러가 필요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금융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직원 130여명의 명의를 빌려 10억원을 이틀 만에 100만달러로 환전한 것 역시 불법 행위다. 외국환거래법은 내국인이 외국 거주자나 법인에 투자하거나 이들과 돈거래를 할 때 이를 사전에 정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나흘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연씨, 권 여사, 건호씨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조사했다. 전격적이고 이례적인 방식이었다. 이는 입맞추기를 차단해 ‘노무현 패밀리(가족)’의 진술에서 모순점을 찾아 내려는 또 다른 압박 카드였던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6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100만달러를 준비했고,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이 500만달러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갚지 못한 빚이 있어 아내가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았고, 최근에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500만달러는 연씨가 받은 순수한 사업자금으로 퇴임 직후에 가족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정 전 비서관이나 연씨, 권 여사, 건호씨의 진술은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사소하더라도 엇갈리거나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허점을 밝혀 낼 계획이다. 검찰은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간, 박 회장과 권 여사 간 통화내역을 추적하는 등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물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朴 특별한 사정’ 부각… 檢과 밀약설 공세 朴진술 신빙성 뒤흔든다 ●盧 반격태세 이젠 반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격의 화살이 검찰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모든 의혹의 발화점인 박 회장의 입을 압박함으로써 검찰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나오는 박 회장의 진술이 예외없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점에 노 전 대통령은 상당한 의구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특정 언론에서 담당검사나 알 수 있는 박 회장의 진술이 연일 대서특필되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 때문에 나온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특별한 사정’을 밝혀내 자신을 향하는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의 뿌리를 흔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새벽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구속영장 기각 전까지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을 ‘신빙성 100%’의 금과옥조처럼 여겼다. 박 회장의 진술은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던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구속했고,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입에서 “이 의원에게 돈을 줬다.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자백을 이끌어 내는 개가를 올렸다. ‘술술 분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검찰에 협조적이었다. 물론 검찰 관계자는 “피할 수 없는 물증을 제시하면”이라는 전제 하에 “박 회장이 세세한 정황까지 기억해서 이야기한다.”고 말해 왔다. 일각에서 제기될지 모를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제도)’ 의혹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이 같은 의혹을 노 전 대통령이 제기하고 나섰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검찰과 박 회장의 ‘보이지 않는 약속’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실제 노 전 대통령 측은 대검 중수부 수사팀이 수사대상인 태광실업의 차량을 이용하고, 태광실업 별관에 있는 베트남 총영사관 사무실을 사용하는 등의 ‘플리바게닝’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회장이 항소심에서 풀려나는 것을 조건으로 검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술술 부는 박 회장이 검찰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박 회장의 오버가 노 전 대통령에겐 반전의 기회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 한 중진은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명확한 물증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난관을 일단 헤쳐 나간 뒤 후일 정치적 재기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정치적인 영역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끼며, 수사는 사법적인 영역”이라면서 “‘박 회장 진술이 맞기는 맞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수사팀에는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성규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예뻐서 태워주고 소주 나눠 마시다 경찰 신세진 남녀

    예뻐서 태워주고 소주 나눠 마시다 경찰 신세진 남녀

    B=21일 북부경찰서에 류(25·성북구)모 아가씨가 절도혐의로 잡혀 왔는데「미니·스커트」차림의 이 아가씨 날씬하고 예쁘더군. D=미인계 도둑인가. B=비슷한 거지. 사나이가 한창 더듬는 사이 슬쩍한 것이니까. 이날 아침 10시쯤이었어. 이 아가씨는 창경원 앞「버스」정류소에서「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차가 한대 앞에 와 서더라는 거야. 그렇다고 뭐 날씬한 자가용「세단」은 아니고 영업용인 서울 영1-1602호「코로나」였어. 운전사 김(金)모씨(32)가 태워다 주겠다고 해서 운전석 옆자리에 타고는『나 돈이 한푼도 없어요. 왜 태워 주시지요?』라고 물어보았다잖아. E=뻔하지 그것도 몰라 묻나. D=어쨌든 운전사친구는 의뭉스럽게도『예뻐서 태워드립니다. 우리「드라이브」나 합시다』 어쩌고 하며 수유동의「아카데미·하우스」앞까지 차를 몰고 갔다는 거야. 그리고는 함께 차에서 내려 숲속으로 들어갔지.『술 마실 줄 아느냐』고 운전사가 묻길래『남자 기분 맞출 정도는 마실 줄 안다』고 대답했다더군. 그래서 숲속 매점에서 물경 2홉들이소주 4병을 깠는데 남자가 1병, 아가씨가 3병을 마셨다더군. B=그런데 이들이 경찰에 왔을 때 보니 남자가 더 취해있더라니까. 아무튼 술을 마시면서 매점주인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애무를 해 오더라는 거야. 그러면서「잠바」를 벗겨 어깨에 걸쳐 주더라더군. 송충이 등 벌레가 많으니 물리면 안된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얼핏 보니「잠바」안주머니에 돈이 눈에 띄었다는 거야. 남자가 한창 더듬느라고 정신이 없는 사이 아양을 떠는 것처럼 몸을 비틀며 그 돈을 슬쩍 빼내어「브래저」속에 구겨 넣고 시치미를 딱 떼었는데 이쯤하면 사전공작은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했던지 남자가 자리를 옮기자 하여 일어났다는 거야. 그리고는 술값 계산을 하려던 남자가 잠바 호주머니를 뒤져 보니 돈이 없어졌다며 장난을 했으면 내어놓으라고 하더라는 거야. 술값은 안주값 90원을 합쳐 모두 4백90원.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고 대들어 보았더니 남자도『도둑년』이라며 강경하게 나오더라는 거야. 결국 매점주인의 신고로 둘이 함께 경찰서에 잡혀 왔는데 여순경이 아가씨의 몸수색을 하여 돈을 찾아냈지. 돈은 3천5백원이었는데 아침에 번 돈이었어. B=그래서 예쁜 아가씨와 잠깐 즐기려 했는데 잘 돼 가다가 막판에 가서 잡치고 만 셈이지. [선데이서울 72년 7월 2일호 제5권 27호 통권 제 195호]
  • 캘린더에 표시해 놓고 바람피운 유부녀

    C=이발사 김(金)모씨(40)는 지난 겨울부터 난데없이 집의「캘린더」에 빨간 동그라미표시가 자주 나타나기 시작하더라는 것. 김씨는 한동안은 무심히 보아 넘겼으나 끝없이 계속되는 빨간 동그라미가 아무리 해도 이상스러워 한번은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더니『엄마가 나갈 때마다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는 거였어. B=뭐야, 탐정소설을 만드는 거야. C=어쨌든 지금부터가 더「드릴」이 있어. 묻고 보니 아내의 행위가 의심스러워지더라는 거야. 그래도 시치미를 뚝 떼고 있다가 하루는 저녁을 먹은 뒤 이발소에 밤일을 하러 간다며 집을나와 잠복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내가 몸치장을 깨끗이 하고는 동대문에 있는 모다방으로 쑥 들어가지 않나. 30분쯤 지났을까. 아내가 훤칠한 사나이와 함께 다방에서 나와 근처의 D여관으로 들어가 버리지 않나. 기가차고 분통이 터질 노릇이지. 김씨는 격분을 참지 못해 여관으로 뛰어들어가 방문을 확 열어 제치고는 부둥켜 안고 있는 남녀를 붙잡고는 얼떨결에『간첩이야』하고 소리를 쳐 버렸어. 여종업원들이 딸려 오고 여관에서 신고하여 경찰이 달려오고. 이건 지난 16일 밤의 일이었어. 김씨는 경찰에서 통곡하며 남녀를 간통죄를 고소했지. 그러나 다음날 아침 고소를 취소해 버렸어. 당직형사계장이었던 Y경위의 설득이 주효했던 거였어. 김씨 부부 사이에는 아이가 둘 있는데『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럴 수 없지 않느냐. 하룻밤 잘 생각해 보고 내일 결정하라』고 설득한 거지. 김씨의 아내는 강(姜)모여인(29)이고 정부는 최모씨(39)인데 지난해「크리스머스」때「카바레」에 춤추러 갔다가 사귀어 정을 통해 왔다는 거였어. D=어쨌든 춤은 가장파탄의 씨앗이야. [선데이서울 72년 7월 2일호 제5권 27호 통권 제 195호]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림수’ 이건가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림수’ 이건가

    법원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유는 검찰이 적용한 ‘포괄적 뇌물죄’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진술 외에 물증 확보가 미진하다는 말이다. 게다가 증거 인멸이나 도망 우려가 없다고 명시해 정 전 비서관을 앞으로도 구속할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 전 비서관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보낸 100만달러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공동으로 받은 ‘뇌물수수 공범’으로 엮으려던 검찰의 계획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노 전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은 권양숙 여사가 100만달러를 받았다고 말했지만, 검찰은 노 대통령을 뇌물수수 주범, 정 전 비서관을 종범이라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10일 검찰이 확보한 증거로는 정 전 비서관이 ‘포괄적 뇌물죄’를 직접적으로 저질렀다고 보기 힘들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같은 법원의 판단은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에게 받은 돈은)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이라고 고백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종착지를 부인 권양숙 여사라고 노 전 대통령이 못박으면서, 정 전 비서관은 단순 배달자로 ‘전락’했고, 그만큼 뇌물수수 혐의에서 정 전 비서관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주인이라는 권 여사나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은 상황에서 배달자인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영장을 발부하면 법원이, 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공범으로 인정하는 모양새여서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법원이 이례적으로 형사소송법상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언급하며 구속이 단순히 수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검찰이 증거를 보강해 영장을 재청구해도 발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점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보강 조사를 거쳐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면서 “영장 기각이 (수사 진행에) 큰 장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태연히 말했다. 그러나 속내는 전혀 다르다. 박 회장 정·관계 로비 사건과 관련해 첫 영장 기각인 데다 정 전 비서관이 증거를 없애거나 도망할 우려가 없어 구속이 필요없다고 못박아 재청구까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했다가 법원이 또다시 영장을 기각하면 정치적 목적으로 “깜도 안 되는 소설”로 전직 대통령을 무리하게 수사했다는 비판을 받을 처지에 놓인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석면藥… “먹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석면藥… “먹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9일 석면이 함유된 탤크를 사용한 120개 회사 1122개 의약품의 이름을 공개하고 판매와 유통을 금지시키는 한편 즉각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지난 3일 이전에 생산된 제품이며, 대체품이 없는 의약품 11종은 앞으로 30일 동안만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즉시 판매가 금지된 제품은 1111개 품목이다. ●대체약품 없는 11종 30일간 판매 허용 그러나 ‘석면 약’을 먹어도 위해성이 없다면서도 회수하는 식약청의 정책에 대해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고, 제조약이 무더기로 판매 금지된 중소제약사들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판매가 금지된 의약품은 소화제·진해거담제·고혈압제·항생제 등으로 대부분 알약 형태의 약이지만 시럽이나 연고제도 포함됐다. 경동제약, 녹십자, 동아제약, 한미약품, CJ제일제당 등 유명 제약사의 제품도 들어 있다.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567개, 일반의약품이 552개로 동국제약의 인사돌정, 일양약품의 아젠탈정 등 이름이 알려진 제품도 일부 포함됐다.<판매가 금지된 전체 의약품 이름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윤여표 식약청장은 “석면 탤크를 포함한 의약품에 위해성이 없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판매 금지와 회수 처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판매를 금지시키면서도 안전하다고 하는 식약청의 조치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석면 약’을 먹어도 된다는 건지, 먹으면 안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식약청 관계자도 “안전하니 (그동안 먹던 약은) 그냥 복용할 것을 권한다.”라고 말해 혼란을 부추겼다. 또한 식약청은 판매금지 리스트에 포함된 의약품을 병원과 약국 등 일선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확실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의사나 약사가 어떤 약이 금지됐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처방하거나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 식약청 의약품안전정책과 유무영 과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처방리스트 시스템과 연계해 해당 품목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반발 속 환불문의 전화 쇄도 금지 의약품의 상당수가 중소제약사의 제품이어서 업체들은 영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회사가 판매하는 약품 대다수가 금지 항목에 오른 H제약업체 관계자는 “리스트가 발표되자마자 거래처에서 환불해 달라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안전하다면서 회수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인사돌’을 생산하는 동국제약은 문제가 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국제약 측은 “일본에서 석면이 함유되지 않은 탤크를 수입해 의약품 제조에 사용해 오다가 지난 2월 말부터 원료 수급업체를 바꾸면서 석면이 함유된 탤크가 유입됐다.”면서 “석면 함유 제품은 지난 7일 이후로 공장에 봉인돼 유통이 안 된 상태”라고 밝혔다. 홍희경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중구, 전국 맛집 유치 지원

    서울 중구는 전국의 맛집을 유치하기로 하고 음식점 창업 희망자나 메뉴 변경을 계획하는 기존 음식점 운영자 등을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신청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한국관광공사나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언론매체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전국의 유명 음식점에 답사를 보내 유치를 독려할 계획이다. 맛집을 유치하려는 희망자가 나오면 상업성과 관련된 전문 컨설팅 업체를 연결해주고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융자하는 한편 음식점 홍보도 지원한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맛집 기행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경기 불황을 겪는 음식점에 활력을 주고자 사업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 美 “직접 대화하자”… 이란, 보란 듯 핵연료 공장 개관

    버락 오바마 정부가 다자간 협의에 참여, 이란과 직접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더욱이 9일(현지시간) 이란은 핵연료 생산단계에 진입했음을 밝혀 국제사회의 우려가 치솟은 데 이어, 여기자 억류 문제도 남아 있어 양국 관계가 진전될지, 파국으로 치달을지에 대한 논란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그럼에도 이란이 대화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미국과 이란이 한 테이블에 앉게 될지 주목된다.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이란 다자간 협상국가 대표들은 8일 영국 런던에서 모임을 갖고 이란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이 모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란과의 다자간 협상 모임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P5)과 독일이 포함돼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P5+1’ 모임에는 지난해 7월 윌리엄 번스 현 국무차관을 옵서버 자격으로 보낸 게 전부일 정도로 대화를 꺼려 왔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직접 대화에 나서면서 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미국의 결정이 발표되기에 앞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방송 연설을 통해 “이란은 미국이 손을 내민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상임 고문인 알리 아크바르 자반페크르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제안을) 검토해 볼 것이며 이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해빙 무드를 계속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9일 ‘핵의 날’을 맞아 이스파한에 위치한 이란 최초의 핵연료 생산공장의 개관식에 참석, 핵연료 생산단계에 들어섰음을 밝혀 핵무기 제조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졌기 때문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 공장에서 중수형 원자로에 주입할 우라늄 핵연료가 만들어질 것이며 이 계획은 2009~2010년 중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핵연료 사이클(핵연료를 원자로 안에서 연소시키고, 사용필 연료로부터 다시 핵연료가 될 수 있는 물질을 회수하는 제조과정)을 장악하게 됐음을 시사한다. 골람 레자 아가자데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도 이날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더욱 정확한 원심분리기 생산 기술을 획득했다. 나탄 핵농축시설에 7000여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1월31일 체포돼 테헤란의 에빈 감옥에 갇혀 있는 미국의 프리랜서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31)를 이란 검찰이 간첩 혐의로 기소한 점도 양국 관계 개선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아주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따라서 오바마의 우호적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양국간 관계 개선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이란과의 다자협상은 북핵협상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란의 핵문제에 관용적인 자세로 나간다면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온화한 외교 정책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까닭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프리 워크아웃’ 누가 어떤 혜택 보나

    오는 13일부터 금융기관의 빚을 1~3개월간 갚지 못한 단기 연체자를 상대로 빚 부담을 덜어주는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제도가 시행된다.<서울신문 4월 9일자 11면> 과연 누가, 얼마나 혜택을 볼 수 있는지 문답으로 내용을 알아본다. →2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액이 5억원을 밑도는 등 5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신청자격이 있는데,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 -자료가 없다. 일주일쯤 시행해 봐야 알 듯하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개월 미만 연체자는 40만명, 1~3개월 미만 연체자는 20만명 정도 된다. →단기 연체자 이외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워크아웃은 이미 2002년부터 시행했는데 몇 명이나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났나. -현재까지 총 신청자는 73만명, 완결자는 8.4%인 6만 1000명 정도다. 신청자 가운데 30%는 파산했거나 행방불명(사망, 연락두절 등)됐다. 현재는 44만명이 프로그램에 가입해 채무를 갚아 나가고 있다. →기준 가운데 ‘자산 6억원 이하’는 너무 높은 조건 아닌가. -채권기관 내부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흔히 부자라고 하면 자산 6억원 이상 정도로 생각했다.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을 연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봤다.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얼마쯤 지나야 혜택을 볼 수 있나. -45일 정도로 단축하려고 노력 중이다. →워크아웃 도중에 못 갚고 그만둔다면. -이 제도도 최소한의 도움을 주는 것이다. 3개월 이상 연체하면 효력이 상실된다. 바로 개별 금융기관에 통보돼 다음 단계인 법적 구제제도로 넘어간다. →연체이자를 탕감받은 뒤 곧바로 추가 대출 받을 수 있나. -시스템상 그렇게 못한다. 카드사나 대출업체들도 민간 신용정보업체에 정보 조회한다. 대출해 주는 건 자기들 마음이지만 최소한 갚을 수 있는지는 그들도 판단하지 않겠나. 30일 이상 연체하면 사실상 신용등급 재상승은 어렵다. →고의연체자는 어떻게 걸러내나. -의도적으로 가입해서 얻는 이익이 별로 없다. 무엇보다 본인 신용등급에 해가 되는 일이다. 카드조차도 못 만든다. 무리하게 신청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각 부처 정책홍보 기능 강화 잰걸음

    정책홍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부처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통일부에서 처음으로 부대변인을 임명한 데 이어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들도 홍보전문가 등의 채용 절차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와 최근 용산 참사 등에서 여론이 정부에 등 돌린 것은 정책이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민간 경험 살려 홍보 업그레이드8일 서울신문이 조사한 결과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금융위원회 등 6개 부처는 홍보전문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 등 5개 부처는 부대변인 ▲노동부, 국방부 등 5개 부처는 홍보전문가 등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처들은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까지 채용을 마무리한 뒤 5월부터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지난 2월 ‘정책홍보 강화 차원에서 부대변인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른 조치다.홍보전문관은 홍보 기획이나 전략 수립, 온라인 홍보 등을 맡게 된다. 부대변인은 부처 대변인과 더불어 대언론 활동을 하게 된다. 홍보전문관은 민간의 홍보대행사나 홍보기획사 팀장급 정도의 간부, 부대변인은 12년 이상 언론종사자 등이 주로 채용될 전망이다. 둘 다 과장급(서기관)인 전문계약직 가급에 해당한다. 연봉은 4300만원 이상이다. 홍보전문가는 홍보전문관과 비슷하지만 한 단계 밑인 전문계약직 나급(서기관과 사무관 중간)이 채용된다.재정부 관계자는 “홍보전문관은 직접 홍보를 담당하는 게 아니라 민간의 경험을 살려 홍보 전략을 기획, 재정부를 어떻게 잘 알릴 수 있는지 등의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 생산뿐 아니라 세일즈도 중요한 만큼 최근 경제위기 극복이나 금융소외자 지원 사업 등의 대국민 홍보를 홍보전문관이 전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뚝배기보다 장맛’온라인 홍보도 이들의 영역이다. 농식품부 홍보전문관은 아예 온라인 모니터링과 대응을 위한 기존 온라인 홍보팀을 전담하게 된다. 식품안전 관련 내용들은 온라인에서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뒤늦게 대응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위 홍보전문관은 금산분리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 금융소외자 지원 블로그 제작을 도맡는다.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홍보전문관 등은 참여정부 때도 시행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민간 홍보전략가를 전문계약직 가급으로 채용했지만 실무 부서에 ‘말발’이 안 먹히면서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면서 “(제도를 시행)하라니까 하지만 이번에도 보도자료 쓰고 검토하는 역할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부처종합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오체투지와 소통의 문제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오체투지와 소통의 문제

    지금 수경 스님, 문규현 신부 그리고 정종훈 신부 셋은 북쪽이 로켓을 쏘아올리고 많은 전·현직 정치인이 검은 돈과 연관된 혐의로 검찰에 불려다니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오체투지로 ‘사람과 생명과 평화’의 길을 찾아 국토를 순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3월28일 계룡산 신원사를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75일 예정의 대순례다. 상황이 좋아진다면 내년에는 임진각을 출발, 휴전선을 넘어 묘향산까지 가는 3차 연도 순례도 계획하고 있다. 오체투지는 흔히 티베트 불교에서 하는 의식으로, 이마와 양 팔굽과 양 무릎을 땅에 붙임으로써 가장 낮은 자세로 땅과 하나가 되면서 나를 낮추어 다른 모든 것들을 우러른다는 상징을 갖는다. 수경 스님은 “오체투지는 몸을 낮추는 과정을 통하여 마음을 낮추는 기도 행위”라고 정리한 바 있는데, 이 말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이러한 기도 행위라는 뜻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생명의 소중함이 지켜지는 세상, 폭력과 전쟁이 발붙이지 못하는 세상, 이런 세상을 만들려면 나 스스로 몸을 낮추고 다른 모든 것들을 우러르는 것만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오체투지는 호소한다. 우리 사회가 지금 위기에 처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빈부 격차가 갈수록 셰레현상(가위모양)으로 벌어지며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내쫓겨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지 못하고, 경제논리만을 앞세운 마구잡이 개발로 사람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할 모든 생명체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북쪽의 고집스러운 핵 외교와 남쪽의 지혜롭지 못한 대처가 평화를 위협한다고 많은 논자들은 지적한다. 오체투지를 보면서 나는 새삼스럽게 우리가 가장 낮은 자세가 되어 상대를 높이면서, 상대를 존중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깊이 생각해 보는 일이 다시금 중요해졌다는 생각을 한다. 오체투지가 호소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소통의 필요성이다. 사실 우리 사회의 문제들은 많은 것이 소통의 부재에 연유한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터이다. 거리로 내쫓기는 자와 내쫓는 자가 소통이 없고 개발로 이익을 얻는 자와 피해를 보는 자가 또한 소통이 없으며 남과 북의 대화가 끊어진 지는 너무 오래다. 촛불 시위나 용산 참사나 개성공단이나 금강산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그 요인으로 소통의 부재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백낙청 교수가 지난달 관훈클럽 토론에서 “우리 사회의 합리적인 보수와 책임 있는 진보가 협력하여 폭넓은 중도세력을 형성하면서 정부 및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동참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를 형성하자고 한 제의는 그 단면을 아주 잘 집어낸 처방이다. 우리 사회의 혼란과 부조리는 자기 생각이나 주장만을 옳다고 여기면서 남의 말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 극단주의자들이 조장한 면이 많다. 세상이 다 아는데도 북한의 인권문제가 한국의 인권문제보다 더 문제될 것이 무엇이냐고 강변하는 청맹과니 좌파나 3·1절에 성조기를 흔들며 설치는(백낙청 교수가 한 신문의 인터뷰에서 한 말) 우파가 득시글거리는 것이 그 한 예다. 상대의 생각과 주장을 존중하면서 내 생각과 말을 듣게 할 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오체투지에서 이런 메시지를 읽는 것은 결코 아전인수가 아니다. 얼마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영조와 정조가 다같이 탕평책을 썼지만 영조가 각 당파의 과격파를 고루 등용한 반면 정조는 과격파를 철저하게 배제했다는 설이 있다. 남의 말도 들을 줄 알고 남의 생각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될 때 우리 사회도 비로소 안정을 얻게 되지 않을까. 수경 스님들이 하는 오체투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이것은 강한 자들, 힘있는 자들이 먼저 몸을 낮추고 사회적 약자들을 존중하며 그 말에 귀 기울일 때만 있을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시인 신경림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내외, 대검 중수부 조사 가능성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대검 중수부는 그동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한 사례가 없다. 과거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사건은 모두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중수부를 거쳐간 어느 VIP급 인사들보다도 그 급이 높다.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출석 조사나 방문조사를 받을 경우 수사를 맡을 책임자는 누구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검찰은 그동안 이른바 VIP 인사들에 대해서는 대검 수사기획관이 조사 전 간단히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는 등 예우했다.하지만 이번 수사는 전직 대통령인 만큼 이인규 중수부장과 티타임을 갖고 홍만표 수사기획관이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홍 기획관은 1995년 전·노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자금 수사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로 두 사람에 대한 수사를 맡았었다. 당시 특수부장이던 김성호 국정원장과 함께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해 세간에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홍 기획관이 직접 할 경우 우병우 중수1과장, 이석환 중수2과장, 이동열 첨단범죄수사과장 등이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장소로는 대검 청사 11층에 마련된 특별실인 1120호일 가능성이 높다. 이 곳은 화장실과 샤워기, 소파, 침대가 딸린 수면실 등이 마련된 51㎡ 크기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버는 만큼 줄게” 국민銀의 모험

    “버는 만큼 줄게” 국민銀의 모험

    버는 만큼 준다. 국민은행이 수익만큼 성과급을 주는 ‘전문직원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 파트가 대상이다. 근무연수에 맞춰 호봉이 오르는 대로 월급도 착착 따라오르는 기존 연공서열순 급여체계와 달리 직무별로 벌어온 만큼 되돌려 주겠다는 것이다. 보험사나 자동차회사의 영업사원이 아닌 은행 직원들로서는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논란이 뜨겁다. 직원을 전문직, 일반직으로 나누는 것부터가 낯선 데다 급여 차이에 따른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위기 속에 기업들이 앞다퉈 임금 삭감을 논의하는 마당에 전문직원제 도입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증권사와 전면전을 벌여야 하는 터에 우수 인재를 붙잡으려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십억 버는데 그 정도 대우는 당연”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은행권 최초로 노사 합의를 통해 투자(IB)·유가증권·파생상품 담당 직원들에게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통상임금의 600% 정도를 지급하던 기존 성과급과 인센티브를 통합해 목표 초과에 따라 무한의 보상금을 지급받게 된 것이다. 국민은행 측은 적용 대상이 168명뿐이고, 상한선도 기본급의 250%로 제한해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은 금액은 다음해로 이월해 받을 수 있는 데다 손실이 발생하면 기본급은 삭감할 수 없어 회사는 손실액 전부를 회수할 방법이 없게 된다. 다만 성과급제에서는 실적이 미달되면 10%를 인센티브에서 다시 반납해야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합의에만 1년6개월이 걸려 진통을 겪었다. 차별 논란으로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은행 경쟁력을 위해 전문가를 육성해야 된다고 설득해 합의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IB 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일반 행원들의 연평균 생산성이 1억원 정도라면 우리는 평균적으로 20억~30억원을 기본 목표로 잡고 초과분에 대해서 성과급을 받는다.”며 사기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고통분담으로 임금 반납하고 직원도 줄이는데 전문직원제도에 대해 일부 은행들은 불편한 반응을 드러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양질의 직원만 남겨두고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은 빼내려는 것 아니냐.”며 “2007년부터 은행별로 PB들의 성과급 논의가 있었지만 개인별 성과급이 다른 직원들의 박탈감을 초래한다는 의견이 많아 노조에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부서간 협조를 통해 이뤄지는 은행 업무상 혼자 노력으로 실적을 쌓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영업점이나 부서가 아닌 개인별 성과급 지급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에선 “경기악화로 임금을 깎고 명퇴로 일자리도 줄면서 고통 분담을 하는데 성과가 높다고 무제한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과에 치중해 규정을 위반하거나 무리한 투자로 위험부담을 키우지 못하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한다면 현실적인 성과급 지급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90년대 미국의 엔론사태나 최근의 AIG사태도 결국은 투자은행들이 단기성과에 집착한 결과”라며 “단기성과에 치중해 과당 경쟁을 못 하도록 인센티브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정부-지자체 무단점유 토지 맞교환

    정부-지자체 무단점유 토지 맞교환

    정부기관인 경찰청, 국립현대미술관, 국방부, 헌법재판소가 들어서 있는 땅중 일부는 서울시 소유다. 반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은 정부 땅에 건물을 세워 자기 것처럼 사용한다. 정부와 서울시 모두 상대 땅을 ‘무단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되기 이전 정부와 지자체는 별다른 계약도 없이 공유지에 건물을 짓고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는 서울시가 사용 중인 자신들의 땅(145만㎡·시가 6250억원 추정)에 대해 변상금을 부과하고 있다. 서울시는 “정부도 시 소유 대지(172만㎡·6333억원 추정)를 무단으로 쓰면서 상대방(서울시)에만 변상금을 부과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적 행정력 낭비사례 정부와 각 자치단체가 서로 점유하고 있는 토지에 대해 전국 단위의 맞교환이 추진된다. 정부는 2006년 7월부터 지자체가 사용 중인 국유지에 대해 변상금과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들이 이에 반발해 소송에 나서고 있어 대표적 행정력 낭비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7일 “올해 초부터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중심이 돼 정부와 지자체간 상호 점유재산 문제 해결을 위한 ‘국·공유지 상호교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16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한 정부-지자체 간 상호 점유재산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자체별 점유재산 현황 파악이 끝나는 대로 맞교환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 이르면 내년부터 청사 등 공용 목적으로 쓰고 있는 무단 점유 토지에 대한 변상금과 사용료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지자체와 국가기관 간 재산가치가 비슷한 토지를 맞교환해 상호 점유재산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기획재정부에 보고된 정부-지자체 간 상호 점유재산은 공시가격 기준으로 2조원 정도다. 여기에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서울, 경기, 충남·북 등의 자료가 더해지면 4조~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단점유 변상금 부과…뻔한 소송대란 정부-지자체 간 점유재산 갈등은 20 06년 모든 국유지를 정부기관인 자산관리공사가 맡아 관리하면서부터 나타났다. 공사는 지자체가 관리하던 국유지 중 청사나 어린이집 등으로 활용되는 토지에 대해서도 변상금과 사용료를 물리고 있다. 이에 대해 각 지자체들은 “공공 목적으로 수십년간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던 땅에 하루아침에 무단 점유라는 이름으로 막대한 변상금을 부과하는 처사를 납득할 수 없다.”며 법정투쟁도 불사하고 있다. 실제 서울 중구청의 경우 구 청사 일부(809㎥)가 국유지를 점유해 정부로부터 변상금 11억원을 부과받자 변상금 부과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0월 패소했다. 결국 변상금과 별도로 정부에 50억원을 지불, 해당 토지를 사들여 사건을 마무리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들 역시 정부가 무단 점유한 토지에 대해 변상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정부와 지자체 간 소송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지자체 간 상호 점유재산에 대한 합리적인 조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노찾사, 김민기를 노래하다

    노찾사, 김민기를 노래하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이 다시 김민기를 노래한다. 그리고 화가 이택희씨와 만난다. 10~11일 서울 홍익대 인근 롤링홀이다. 노찾사의 소극장 공연은 10여 년 만이다. 나들이 주제는 6·15 공동선언 8주년 즈음이던 지난해 6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펼쳤던 콘서트와 맥락이 같다. 당시 노찾사는 김민기 노래를 레퍼토리로 노찾사의 뿌리와 고향을 찾아가는 공연을 했다. 이번 공연은 앙코르의 성격이 짙다. ‘아침이슬’로 저항가요의 태산북두가 된 김민기. 그는 노찾사라는 ‘노래의 방주’가 세상을 향해 닻을 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1984년 발표된 노찾사 1집의 기획과 프로듀싱을 맡았던 것. 1980~1990년 대 노래운동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한 노찾사는 방송 가요 프로그램 순위에 등장하며 민중가요와 대중가요의 경계를 허물기도 했다. ‘사계’나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는 대중가요계의 거북이나 MC스나이퍼가 리메이크했을 정도. 이번 공연이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화가 이택희와 더불어’라는 부제가 붙었다는 것. 이택희씨는 연필 하나를 가지고 흑·백으로 세상을 표현해 내며 국내 현대미술의 흐름을 뛰어넘어 독자적인 세계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다. 이 만남이 우연히 이뤄진 것은 아니다. 김광석과 친구였던 그는 김광석이 세상을 뜬 뒤 라이브 앨범 ‘노래 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제작하고 표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또 노찾사 멤버인 문진오 솔로 2집의 표지에 그림을 제공했다. ‘새벽길’, ‘친구’, ‘작은 연못’, ‘봉우리’ 등 20곡 안팎의 김민기의 명곡들이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동안 이택희씨의 작품들은 노래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게 된다. 이택희씨는 “평소 노찾사나 김민기의 노래를 좋아하던 차에 이번 공연에 대한 제안을 받고 흔쾌히 참가하게 됐다.”면서 “선곡된 곡들에 어울릴 만한, 주로 풍경을 소재로 그리움이 녹아든 작품을 골랐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기존 작품이 아니라 공연 테마에 맞는 그림을 직접 그리는 작업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숙환, 최문정, 신지아, 유연이, 문진오, 조성태, 김명식(이상 노래), 권오준, 염주현, 이필원, 조규원(이상 연주) 등이 세월의 모진 비바람에도 퇴색하지 않은 음색과 하모니를 선사한다. 10일은 오후 8시, 11일은 오후 7시30분. 인터넷 예매는 2만 2000원, 현장 판매는 2만 5000원. (02)325-6071.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연차 500만弗 비자금인 줄 알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동지이자 재정후원자인 강금원(63) 창신섬유 회장이 서울 S호텔에서 노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사업구상을 위해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사실을 털어놨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소환도 다음 주부터 다시 시작된다. 강 회장은 지난 2007년 8월 박 회장과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참석한 3자회동에 대해 3일 기자들에게 “(박 회장이)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자기 돈을 내겠다고 해서 둘이 내자고 했다.”고 회동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강 회장은 홍콩에 있는 돈을 가져가라는 박 회장의 말을 듣고 “검은 돈을 찾아가라니… 뭐 이런 친구가 다 있나. 무슨 일을 하려면 떳떳하게 해야지.”라며 “돈을 받지 않았고 이후 박 회장을 만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강 회장이 박 회장 돈이 홍콩 비자금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돼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 1~2명을 다음 주 소환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국회의원들보다 지방의 행정 관료들에게 거액을 전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이 행정 관료한테 준 액수가 굉장히 크다.”면서 “도지사나 이런 데는 자기(기업)의이익을 위해 많이 주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전·현직 시·도지사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있음을 시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2009프로야구 플레이볼] WBC 영웅들 개막전 빅뱅

    [2009프로야구 플레이볼] WBC 영웅들 개막전 빅뱅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감동을 이어갈 2009프로야구가 4일 오후 2시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된다. 6개월 동안 환희와 좌절로 점철될 올 프로야구는 지난 정규시즌보다 7경기 늘어난 팀당 133경기를 치른다. WBC의 인기와 팀간 박빙의 전력 등으로 사상 초유의 55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된다. ●류현진·봉중근·윤석민 국보급 에이스 총출동 첫 단추를 잘 꿰려는 8개 구단은 개막전에 에이스를 투입, 기선 장악에 나선다. 공식 개막전인 문학 SK-한화전은 각각 우완 채병용과 좌완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린다. SK 김광현이 WBC 후유증으로 2군으로 추락한 탓에 한국 ‘원투펀치’의 격돌은 무산됐다. 하지만 지난해 상대전적 무패 투수간의 맞대결이어서 최고의 빅 카드로 꼽힌다. 류현진은 ‘SK 킬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SK를 상대로 6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70의 빼어난 투구를 뽐냈다. 2007년부터 3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전보가 없다는 게 부담이다. SK는 제2선발 채병용에게 개막전 중책을 맡겼다. 채병용은 한화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의사’ 봉중근(LG)은 대구 삼성전에서 윤성환과 맞붙는다. WBC를 통해 ‘일본킬러’로 떠오른 봉중근은 지난해 삼성전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2.10의 맹위를 떨쳤다. ‘삼성킬러’인 셈. WBC에서 가장 많은 17과3분의2 이닝을 던져 부담스럽지만 개막전부터 선봉에 나선다. 윤성환은 LG전 6경기서 평균자책점 3.10으로 수준급 투구를 선보였으나 2패만 기록했다. 잠실에선 WBC 준결승 베네수엘라전의 영웅인 KI A 윤석민과 메이저리거 출신 두산 김선우가 필승 카드로 나선다. 지난해 2.33으로 방어율왕을 차지한 윤석민은 두산을 상대로 2승1패, 평균자책점 2.00을 남겼다. KIA의 개막전 4연패의 악연도 끊어야 한다. 두산이 개막전에서 토종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린 것은 2003년 박명환(현 LG) 이후 6년 만이다. ‘야구도시’ 부산에선 롯데 송승준과 히어로즈 마일영이 격돌한다. 송승준은 상대 전적이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 4경기에서 2패만 안았고 평균자책점 8.15로 부진했다. 전체 성적은 12승7패, 평균자책점 3.76이었다. 반면 마일영은 롯데에 상당히 강했다.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은 1.97에 불과했다. ●김태균·이범호 “개막전 축포는 내가 쏜다” WBC에서 홈런 3방씩을 쏘아올리며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세계 4번 타자’ 김태균과 이범호(이상 한화)가 개막 축포의 사나이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대호와 멕시코 대표 카림 가르시아(이상 롯데),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양준혁(삼성)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도 한 방을 벼른다. 특히 양준혁은 개막전 대포로 통산 최다홈런 타이에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홈런 339개를 때린 양준혁은 1개만 보태면 장종훈(한화)의 통산 홈런(340개)과 타이를 이룬다. 아울러 WBC 타이완전 만루포의 주인공 LG 이진영과 ‘헬멧 투혼’의 KIA 이용규도 불방망이로 팀 재건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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