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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구 “문제의원 퇴출기준 완화 입법”

    이한구 “문제의원 퇴출기준 완화 입법”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의 제명 추진안이 개원을 앞둔 19대 국회의 최대 현안으로 등장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제명안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는 물론 허점이 드러난 문제 의원 퇴출 기준을 보완하는 입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통합진보당이 이·김 당선자 출당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비례대표 경선에서 결정적 부정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야권이 제명 조치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종북(從北) 논란이 제기되는 당선자의 국회 입성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제명안 논의를 공식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우편향 사상도 검증 대상에 넣는다면 헌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를 높이 찬양한 박근혜 의원도 제명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논의를 정말로 하려면 이미 탈당한 문대성, 김형태 당선자도 처리할 수 있고 같은 이유로 사퇴를 요구받는 정우택, 염동열, 신경림, 유재중 당선자도 함께 논의 대상에 올린다면 정치적 의도를 인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도 “새누리당의 제명 추진은 국민적 지탄을 틈탄 초법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통진당은 검찰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을 ‘불법 기획 탄압’으로 규정하며 서울 중앙지법에 준항고를 제출했다. 통진당 정치검찰 진보탄압대책위원회도 헌법소원 제기를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준항고는 검사나 사법경찰관의 구금·압수 또는 압수물 처분에 이의가 있을 경우 관할 법원에 그 처분의 취소나 변경을 청구하는 제도다. 법원이 준항고를 받아들이면 검찰은 당원명부 서버를 반환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영장 청구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준항고 대상이 아니라는 게 대법원 판례”라면서 “서버의 외부 반출은 통진당에서 협조를 거부해 정당하게 영장에 의해서 가져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7월 출범 세종시 주변 가볼 만한 곳 3선

    7월 출범 세종시 주변 가볼 만한 곳 3선

    오는 7월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이른바 세종시가 문을 엽니다. 많은 외지인들이 낯선 곳에서 새 생활을 시작할 겁니다. 첫 주말이야 이삿짐 정리하느라 바쁘다손치더라도, 이후부터는 입주민 저마다 바람 쐴 곳을 찾아 나서겠지요. 세종시와 인접한 여행지 가운데 세 곳을 추천합니다. 충남 공주의 절집 신원사와 마곡사 그리고 향나무가 아름다운 연기군의 수목원, 베어트리 파크입니다. 나라의 가운데쯤에 있는 명소들이어서 세종시는 물론 수도권 등에서도 거리에 대한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신원사 - 명성황후가 머물며 계룡산 산신에 제사 세종시 주변 지역 가운데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공주다. 백제의 고도(古都)였던 만큼, 역사문화유적지들이 풍성하다. 공주에서 뜻밖의 근대사와 만날 수 있는 절집이 두 곳이다. 하나는 계룡산 남쪽의 신원사, 또 하나는 서북쪽의 마곡사다. 신원사는 명성황후(1851~1895)가 머물며 기도했다는 중악단(中嶽壇)이 이채롭고, 마곡사에는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은거했던 ‘백범당’과 삭발 터가 전해져 온다. 신원사는 640년 백제 의자왕 때 보덕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값으로야 갑사나 마곡사 등에 턱없이 뒤지지만, 연혁으로는 계룡산 주변 절집들 중 가장 앞선다. 신원사는 살아낸 세월에 견줘 소박하기 짝이 없다. 전각들의 단청은 흑백 사진처럼 낡았으되, 절집 마당에 깔린 잔디의 연초록과 영산홍의 진분홍 빛깔만큼은 싱싱하고 영롱하다. 신원사에서 가장 독특한 건물은 중악단이다. 계룡산 산신에게 제사 지내던 산신각이다. 중악단은 생김새부터 독특하다. 입구에 솟을대문을 세웠고, 사방엔 담장을 둘러쳤다. 담벼락에 아름다운 문양의 글귀를 새겨놓은 모양새에선 규방의 색채가 짙게 느껴진다. 탱화 속 산신 또한 임금이 입는 용포를 걸쳤다. 이처럼 ‘이색적인 패션 감각’의 산신을 모신 까닭인지, 평일에도 범상치 않은 차림을 한 계룡산 무속인들의 발걸음이 잦다. 주지인 중하 스님은 “조선시대에 묘향산과 계룡산, 지리산에 각각 상악단과 중악단, 하악단을 두고 산신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남아 있는 것은 130년 전 명성황후가 복원한 중악단이 유일하다.”며 “조선 말기에는 명성황후가 이곳을 방문해 국운을 융성하게 해달라는 기원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하 스님은 아울러 “명성황후 시해 당일인 10월 8일(양력)에 ‘명성황후대제’ 등 추모제도 지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악단에서 계룡산 연천봉 쪽으로 오르면 고왕암에 이른다. 의자왕의 아들 융이 나당연합군에 쫓기다가 붙잡혔다는 곳에 세워진 암자다. 암자 내 전각 ‘백왕전’에는 백제 31대 왕의 이름과 의자왕의 아들 융, 풍의 이름 등을 새긴 위패가 모셔져 있다. 마곡사 - 백범명상길 따라 그날의 아픔 되새기고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했다. 봄엔 신록이 아름다운 마곡사가, 가을엔 단풍이 고운 갑사가 좋다는 뜻이다. 갑사를 말사로 거느린 마곡사는 이맘때 정취가 가장 빼어나다. 나날이 농도가 짙어가는 신록의 숲길이 물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최근 빚어진 불교계 사태로 마곡사 또한 구설수에 오르긴 했으나, 사람의 일로 풍경의 아름다움이 가려지는 법은 없다. 마곡사 이름은 뜨르르한데, 절집 한편에서 백범이 머물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백범당 앞 해설판에 담긴 내용을 요약하면, 1896년 열혈 청년 백범은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를 황해도 안악에서 처단하고 붙잡힌다. 그리고 1898년, 복역하던 백범이 탈옥을 감행해 숨어든 절집이 마곡사다. 이태 뒤 백범은 머리를 깎고 먹물옷을 입는다. 원종(圓宗)이라는 법명도 받았다. 해방 이듬해 마곡사를 다시 찾은 백범은 절집 마당 한편에 당시를 회상하며 향나무 한 그루를 심기도 했다. 백범이 거닐었다고 여겨지는 절집 뒤편의 산길이 바로 ‘백범명상길’이다. 충남도가 관내에 조성하고 있는 ‘솔바람길’ 가운데 마곡사 일대의 길을 일컫는 표현이다. 야트막한 태화산(416m)을 걷다 마곡사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 길, 참 예쁘다. 숲은 깊지만, 가파르지 않고 부드럽다. 길가 영산홍은 벌나비와 희롱하고, 매발톱 등 야생화들도 군데군데 군락을 이뤘다. 백범명상길은 세 구간으로 나뉜다. 제1길은 ‘백범길’이다. 백범의 삭발 터와 군왕대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길이는 약 3.6㎞다. 제2길은 ‘명상 산책길’로, 5㎞쯤 된다. 백범이 머문 백련암을 돌아 활인봉을 거쳐 생골마을로 내려온다. 제3길은 ‘송림숲길’이다. 활인봉에서 나발봉을 거쳐 전통 불교문화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길이는 약 11㎞.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길은 1코스 ‘백범길’이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길은 백범당과 그가 심은 향나무 앞에서 시작된다. 출가 당시 백범이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삭발바위’, 군왕이 나올 만큼 땅의 기운이 드세다는 군왕대를 지나 마곡사로 돌아온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솔숲이 인상적이다. 이리 휘고 저리 비틀어진 소나무들이 객들에게 더없는 여유를 안겨준다. 베어트리 파크 - 향나무와 반달곰이 있는 풍경 ‘베어트리 파크’는 연기군 전동면 송성리에 있는 수목원이다. 150여 마리의 반달곰 등 희귀 동물들과 향나무·주목 등 1000여종 40만여 그루의 나무와 화초, 희귀 분재들이 어우러져 있다. 수목원은 개인이 취미 삼아 조성한 정원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옛 럭키금성상사 등 LG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이재연(81) 설립자가 50년 가까이 보살핀 수목원이다. 일반에 개방된 건 2009년 5월이다. 30만 4000㎡(10만평) 규모의 수목원에 들면 500여 마리의 비단잉어가 유영하는 ‘오색연못’과 만난다. 연못 주변에는 영산홍 등 꽃들과 우아한 자태의 백송 등을 배치해 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수목원 전체를 둘러친 1만여 그루의 향나무들이다. 향나무와 편백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는 ‘향나무 동산’을 걷다 보면 몽실몽실 피어오른 초록빛 구름 바다에 빠진 듯하다. 코끝을 간질이는 향나무 특유의 향기는 덤이다. 향나무의 수령은 대부분 40~50년 정도. 하지만 150년을 넘게 산 향나무도 있단다. 대형 유리온실은 3개다. 열대식물이 가득찬 ‘열대식물원’, 희귀 분재로 꾸며진 ‘분재원’, 열대조경과 한국의 산수조경이 어우러진 ‘만경비원’이다. 만경비원의 경우 별도의 입장료(2000원)를 내야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진귀한 나무화석 등 볼거리가 많아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수목원 한가운데 버티고 선 ‘웰컴하우스’도 명물이다. 스페인풍의 건물로, ‘마이 프린세스’ 등 드라마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 레스토랑과 세미나실, 연회장 등도 갖췄다. 수목원은 오전 9시~오후 6시 30분(4~9월) 문을 연다. 입장료는 주말 기준 어른 1만 3000원, 어린이 8000원. 홈페이지(www.beartreepark.com)에서 예매할 경우 어른 2000원, 어린이는 1000원 할인된다. 글 사진 공주·연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에서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당진~상주 간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공주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부여 방면 40번 국도, 연산 방면 697번 지방도로 갈아타 경천중학교 앞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신원사다. 공주시에서 시티투어(854-8810)를 운영하고 있다. 5개 코스로 나눠 공산성 등 명소들을 따라간다. 11월까지 진행된다. 공주시 관광과 840-2835. 베어트리 파크는 천안과 연기군의 경계에 있다.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남천안나들목으로 나와 1번 국도로 갈아탄 뒤 송정리 방향으로 간다. 866-7766. ▶잘 곳 공주한옥마을(840-2763)은 단체가 묵기 좋다. 8명 기준 8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 3~4인이 이용할 수 있는 소형 한옥과 초가집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공주박물관 인근에 있다. 반포면의 동학산장도 깔끔하다. 825-4301. ▶맛집 초당칼국수(856-4331)는 담백한 칼국수가 일품이다. 인공의 맛으로 치장하지 않은 소박한 육수에 쫄깃한 면을 끓여 먹는다. 새이학가든(854-2030)은 공주국밥, 금강관(857-6700)은 깔끔한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동해원(852-3624)은 짬뽕 메뉴 하나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집이다.
  • 현대건설, 카타르 9억8000만弗 도로공사 따내

    현대건설, 카타르 9억8000만弗 도로공사 따내

    현대건설이 카타르에서 1조 1000억원 상당의 도로공사를 따내는 등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화 9억 8000만 달러(약 1조 1067억원) 규모의 카타르 루사일(Lusail) 고속도로 공사 계약을 카타르 현지에서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고는 3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됐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알 사나빌 380㎸ 변전소,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공사 등을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0여년 동안 해외공사 수주 누계가 861억 4812만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면서 “올해 수주목표 10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공공사업청에서 발주한 루사일 고속도로 프로젝트 가운데 첫 번째 패키지이자 최대 규모인 이번 공사는 카타르 수도인 도하 시내에 약 5.8㎞(16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0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고속도로 공사에서 카타르 고속도로의 랜드마크가 될 각종 조형물과 교량 2개, 고가차도 및 지하차도, 경전철 터널과 소형터널, 변전소 및 배수펌프장 등 토목·전기·기계·건축 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기술집약적인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제 브리핑] 소비자원, 위생 의무 어겨 환자 감염 5개병원 손배 결정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22일 주사나 침을 놓을 때 위생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환자를 감염시킨 5개 병원에 76만~2800만원의 손해배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송모(28)씨는 2010년 감기에 걸려 전북의 한 개인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다가 괴사성 근막염(근육과 피하지방 사이의 근막을 타고 염증이 확산되는 질병)이 발병, 병원으로부터 2800만원을 배상받게 됐다.
  • 동대구역 광장 조성사업 새달 첫삽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일대가 새롭게 변모한다. 대구시는 동대구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해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동대구역 고가교 교체, 환승시설과 연계된 역 광장 조성사업을 다음 달 착공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비 1476억원을 확보해 길이 565m, 왕복 6차로인 고가교를 왕복 10차로로 확장한다. 1969년 건설된 고가교는 안전 D등급 평가를 받았고, 동대구로와의 접점지대는 폭이 70m에서 30m로 줄어 상습 교통체증을 일으켰다. 2014년 12월 완공하는 고가교에는 조경·분수시설 등을 갖춘 2만 3767㎡의 광장이 조성된다. 시는 또 택시 승하차장을 역사 앞면에 70면 등 130면을 설치, 차도에서 대기하는 택시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버스 승하차장도 양측 8면을 설치해 환승편의와 동대구로의 교통체증을 해소하도록 했다. 운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가교 개체공사 중에도 동대구로의 운행차로를 6차로로 유지한다. 광장 공사는 현재 고가광장을 모두 철거하고 확장 신설하는 것으로 하부에는 KTX 고속철도가 다니고 상부에는 시내버스·택시가 통행한다. 동대구역 광장은 1만 8900㎡의 면적에 상징 조형물과 잔디광장, 바닥분수, 미디어워터폴 등이 설치돼 각종 문화행사나 공연을 할 수 있는 열린광장으로 꾸며진다. 정명섭 시 도시주택국장은 “동대구역 고가교 개체와 광장 조성, 복합환승센터가 준공되면 동대구역 일대가 교통·상업·업무 중심지로 바뀌고 대구의 새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예멘 수도서 자폭 테러로 400명 사상

    21일(현지시간)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정부군 100여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폭탄 테러는 대통령궁 근처의 알사빈 광장에서 일어났으며 당시 군인들은 독립 22주년 기념식에 대비해 행진 연습을 하던 중이었다. 목격자들은 군복을 입은 테러범이 군인들 사이에 끼어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테러 직후 알카에다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는 “부상자들이 시내 병원 곳곳으로 옮겨져 수혈을 기다리고 있으며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모하메드 나세르 아흐메드 국방장관은 큰 부상 없이 현장을 벗어났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자살 테러는 지난 2월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은 예멘의 남부 지역을 장악한 알카에다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격렬한 공세를 벌여왔다. 알자지라는 “만일 알카에다가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았다면 기념식 당일인 22일 테러를 감행했을 것”이라며 이번 테러가 예멘 정부에 대한 위협의 메시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결혼 이틀만에 2조 3000억원 날린 사나이…이유는?

    결혼 이틀만에 2조 3000억원 날린 사나이…이유는?

    얼마 전 깜짝 결혼식을 올린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주가가 순식간에 하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주커버그의 손실은 하루 동안 무려 20억 달러(약 2조 328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8일 주당 42.05달러로 출발한 페이스북 주식은 21일 34.04달러로 약 11%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운영사인 나스닥 OMX는 21일 “지난 18일 거래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페이스북 주식이 38달러에서 30분간 정체돼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일각에서는 시스템 문제 외에도 페이스북이 공모가격을 너무 높게 올리는 등 애초 거품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 상장 첫 날에 비해 11% 가까이 폭락한 18일 당일, 나스닥 지수는 도리어 2.4% 급등했다는 점이 페이스북 거품설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 시스템 외에도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광고 매출이 꼽힌다.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제너럴모터스(GM)가 페이스북에 게재된 자사의 광고를 통한 이익창출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광고를 철회한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GM의 광고철회가 페이스북이 하루에 5억 명, 한 달에 10억 명의 유저가 로그인하는 거대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광고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평가하고 있다. 창업 8년 만에 주식 시장에 데뷔한 페이스북이 비즈니스 모델로서 연이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경우 거품설과 함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상황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뛰는 놈 위에 넣는 놈, 드로그바 증명했다

    뛰는 놈 위에 넣는 놈, 드로그바 증명했다

    결코 축구는 숫자놀음이 아니다. 누가 골을 언제 넣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2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후반 90분, 연장 30분과 승부차기에서 여실히 증명했다. ●EPL 6위가 유럽 장악 대이변 감독이 잇따라 바뀌는 악재를 겪은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6위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이 지휘하면서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날 결승을 앞두고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선 결승 장소가 하필 뮌헨의 홈구장이었고 디디에 드로그바 말고는 뚜렷한 공격자원이 없는 첼시가 ‘로베리 콤비’와 골잡이 마리오 고메스의 삼각편대에 맞선 것도 불운으로 꼽힐 만했다. 이날 첼시는 뮌헨에 슈팅수 9-35. 코너킥수 1-20으로 도무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몰렸다. 첼시 선수 대다수는 뮌헨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느라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질 못했다. 물론, 반격도 있었지만 뮌헨의 공세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다. 연장전도 가까스로 끌고 간 것이었다. 첼시는 후반 38분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승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5분 뒤 큰 경기에 강한 것으로 이름난 드로그바가 동점골을 머리로 뽑아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문전에서 뛰어들며 몸과 머리를 90도로 틀어 뮌헨 골문 오른쪽 구석 상단을 향하게 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걷어냈지만 공은 그대로 네트에 꽂히고 말았다. ●드로그바 동점골… 승부차기도 끝내 연장 전반 3분, 뮌헨에 승부를 끝낼 기회가 주어졌다. 프랭크 리베리가 얻은 페널티킥을 아르연 로번이 처리했지만 페트르 체흐 첼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로번은 전반 21분에도 날렵한 돌파에 이어 날린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첼시는 1905년 창단 이후 107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2008년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당한 승부차기 패배의 아쉬움도 깨끗이 되갚았다. 동점골의 주인공 드로그바는 승부차기에서도 마지막 키커로 나서 4-3 승리를 확정했다. 그는 이날 경기까지 챔스대회 2차례, FA컵 4차례, 칼링컵 3차례, 그리고 커뮤니티실즈 4차례 등 결승에만 13차례 나섰다. 이 가운데 8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승리를 매조진 골만 4개였으니 그야말로 ‘결승전의 사나이’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G8 “北도발 깊은 우려… 필요시 조치”

    G8 “北도발 깊은 우려… 필요시 조치”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최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고 필요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정상은 18~19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사항을 준수하고 모든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증명 가능하게, 그리고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도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 등 북한이 추가 행동을 하면 (관련 결의안 등을 통해)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G8 정상들은 또 납치와 정치범 상황을 포함한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정상과 러시아 총리가 참석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틀째 정상회의에 들어가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전날 만찬에서) 북한의 상황에 관해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정상들은 모두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국제 공동체에 다시 동참할 길이 있지만 지난 몇 달간 보여준 것처럼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한다면 그 길은 열리지 않을 것이며 목적 또한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12) 단종과 세조

    [선택! 역사를 갈랐다] (12) 단종과 세조

    단종 원년(1453) 10월, 수양대군은 야음을 틈타 세종 이래의 명신들을 죽이고 정권을 장악했다. 그날 밤의 일을 ‘세조실록’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김종서 부자(父子)·황보인·이양·조극관·민신·윤처공·조번·이명민·원구 등을 모두 저자에 효수(梟首)하니, 길 가는 사람들이 통쾌하게 여기지 않음이 없어 그 죄를 헤아려서 기왓돌로 때리는 자까지 있었고, 여러 사(司)의 비복(婢僕)들이 또한 김종서의 머리를 향해 욕하고, 환시(宦寺)들은 김연(金衍)을 발로 차고 그 머리를 짓이겼다.” ●정난(靖難)? 김종서(宗瑞), 세종이 문종과 단종을 부탁했을 정도로 신임했고, 조선의 원칙과 상식을 구현하여 호(號)조차 절재(節齋)였던 인물이다. 나머지 모두 아까운 인물들. 과연 민심이 ‘세조실록’에서 말한 것처럼 그러했을까? 수양대군과 그 세력들은 이 일을 정난, 즉 나라의 혼란을 바로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소중한 인재들을 죽인 재난, 즉 사화라고 불렀다. 조선후기 역사서인 ‘아아록’(我我錄)이 대표적이다. 당시는 왕조시대였다. 수양대군이 세조가 되면서, 세조의 후손이 왕위를 이었으니 세조가 찬탈했다고 할 수 없었다. 세조가 찬탈한 것이면 후대 임금의 정통성도 무너지고 왕조의 운명이 달려 있으니까. ●승자의 역사? 이래서 첫 번째 역사왜곡이 생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런 왜곡의 내면화이다. 한데 이러한 역사사실을 접하면서 사람들은 흔히 ‘모든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는 말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역사는 승자의 관점에서 기록되게 마련이고, 따라서 승자의 관점에서 왜곡되게 마련이라고. 역사에 대한 가장 소박한 형태의 냉소(笑). 이런 견해는 일부에 대한 진실로 전체를 덮어버리는 지적(知的) 게으름의 온상이 된다. 역사나 인생이 승패로 점철되는 경우는 일부이고, 승패가 있더라도 그 상황을 보고 듣는 이는 승자만이 아니다. 패자도 보고, 승패와 관련 없는 사람도 본다. 그럴듯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사이비(似而非) 역사인식은 내려놓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면 모르거니와, 모든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 그런 거 없다! 수양대군은 정적들을 살해하고 정권을 잡은 뒤 영의정부사(영의정), 판이병조사(이조판서, 병조판서)를 겸임했다. 백관(百官)에 대한 통솔권을 비롯하여 문관, 무관에 대한 인사권을 장악한 것이었다. 이런 권력 집중은 왕실의 종친이 조정의 관직을 갖지 못하게 했던 법례를 깨뜨린 일이기도 했다. 대체로 태종대를 지나면서 국왕의 사적 네트워크가 공적 정치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법규로 정착되었다. 종친은 종친부(宗親府)에 속하게 하여 녹봉과 명목상의 관직을 주어 넉넉한 생활은 보장하되,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다. 수양대군에 의해 깨졌던 이 규정은 ‘경국대전’에서 다시 살아나, 국왕의 적실은 4대, 서실은 3대가 지나야만 관직 진출을 허용하였다. ●나이가 어려서? 학계의 평가는 수양대군, 세종의 둘째 아들이자 단종의 숙부로 나중에 세조가 되는 그가 단종에게서 왕위를 빼앗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듯하다. 그러나 세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면이 보인다. 일부는 세조대의 업적, 예를 들면 북방 개척, ‘경국대전’의 완성과 같은 문화 발전을 들어 세조 정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을 갖기도 한다. 세조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찬탈 정권(쿠데타 정권)이며 세조시대의 정치 운영이 반(反)유가적이었고, 동시에 공신(功臣) 중심의 권력구조로 되어 있었다고 본다. 세조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국왕의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그것이 정권이양의 명분이 될 수 없다는 점과 세조가 당시 보편적 이념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유가적 정치 질서에 어긋나는 공신 중심의 정치를 펼쳤다고 평가한다. 문화적 성과라는 것도 이미 세종조에 심어진 열매를 거두었을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왕조란 어떤 집안이 대를 이어 왕위에 오르는 제도이다. 출생에 의해 왕위에 오를 자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왕위를 내놓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단종은 12살에 왕위에 올랐고 세조의 손자인 성종은 13살에 왕위에 올랐다. 다시 말하면 왕조에서 왕위에 오르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왕의 나이가 정통성에 흠이 될 수 없는 것은 보통선거제로 뽑히는 대통령의 득표율이 정통성에 흠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수양대군이 단종의 어린 나이를 선위의 명분으로 내세우고자 했다면 문종이 승하한 후에 바로 문제로 삼았어야 했다. 세조 때 편찬한 ‘단종실록’에는, 국왕이 어린 탓에 의정부의 권한이 강해져서, 관리를 임명하는 데도 의정부에서 김종서 등이 해당 인물에 노란 표를 하여 건의하면 단종이 낙점했다고 하여 당시에도 ‘황표정사’(黃標政事)라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이 선양해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정치운영을 바로잡아야 할 일이지, 정통성에 흠이 되는 사안은 아니다. 선위의 이유로 내세웠던 나라에 변고가 많다는 것도 국왕이 적극적으로 해결할 문제이지 그 때문에 왕위를 내놓아야 할 일은 아니다.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넘겨준 일을 ‘세조실록’에서는 ‘선위’라고 적었지만, 세조가 빼앗았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산군일기와 단종실록 세조 2년 상왕(上王) 복위 운동이 일어나는 것은 민심의 반영이었다. 성삼문을 비롯해서 상왕, 즉 왕위에서 밀려난 단종을 복위시키려는 운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우리가 잘 알듯이 이 일은 김질의 밀고로 발각되었고,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단종은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등되었고, 이듬해인 세조 3년 영월 귀양지에서 살해되었다. 영월 청령포는 평창강이 굽어 돌아나가며 삼면이 물길이고 뒤는 산으로 막혀 있는 지형이다. 어떻게 여기 이런 땅이 있는 줄 알고 단종을 유배 보냈을까. 건국 이후 조선 정부는 전국적 통치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각도의 지리지를 편찬하기 시작했다. 이때의 지리서는 지형, 특산, 인물 등 정보를 수록한 인문지리서에 해당된다. 세종대에는 ‘팔도지리지’(八道地理志)-‘세종실록’에 수록되어 있어서 ‘세종실록지리지’라고도 부른다-가 편찬되었고, 성종대에는 ‘팔도지리지’가 부족하였던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을 편찬하기에 이른다. 단종이 유배되던 때가 세조 2년이니까 각도 지리지의 편찬을 통하여 전국의 지역적 특성과 지형을 중앙 조정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러므로 척박한 외지를 단종의 귀양지로 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종은 아들인 수양대군이 손자인 단종을 유배 보내는 데 그 지리지가 이용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사람이 하는 일이란 참으로 모를 일이다. 잠깐 상식 하나 추가한다. 조선시대 왕대별로 역사를 편찬하고 이를 실록이라고 불렀는데, 단종시대의 실록은 오래도록 실록이 아닌 일기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었다. 실록은 정통성을 확보한 왕의 시대를 기록한 역사서라는 상징성과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조선시대 폐위된 세 임금 시대의 실록에 해당하는 기록은 각각, ‘노산군일기’, ‘연산군일기’, ‘광해군일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도 ‘연산군일기’와 ‘광해군일기’는 여전히 그대로 부르고 있다. 다만 ‘노산군일기’는 242년 뒤인 숙종 때 ‘단종실록’이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 ●집현전은 사라지고 집현전은 세종 때 설립되어 쟁쟁한 인재를 길러내고 한글, 의학, 출판, 농업기술 등 조선의 미래를 설계하고 정책을 실천에 옮겼던 기관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고려 말부터 시작한 문치주의 운동의 결산이기도 하다. 집현전이 설립되던 세종 2년은 부왕 태종이 병권을 유지한 채 세종에게 왕위를 넘겨준 시기였던 데서 알 수 있듯이, 집현전 자체의 역사에서 태종의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세조 2년 일어난 단종 복위 운동의 중심이 바로 집현전이었다. 왜 안 그렇겠는가. 무력에 의한 찬탈은 세종시대를 부정하는 것이었고, 세종시대의 중심에 집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조의 찬탈에 동조했던 신숙주, 정인지, 권람 등과 찬탈을 비판했던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등으로 집현전 학사들은 선택을 달리하게 된다. 정인지, 신숙주는 이미 고관대작이 되어 있었다. 박팽년이 단종이 양위할 때 자결하려 하자 성삼문이 말렸다. 결국, 수양대군에게 붙었던 일부 집현전 학사를 제외한 인재들 대부분 계유사화와 단종 복위 운동의 와중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것이 조선 문명으로서는 첫 번째 손실이었다. 그러나 정작 원기(元氣)의 손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동시에 그 사화를 잊지 않는 조선 사람들의 줄기찬 역사바로세우기도 시작되었다. 공론(公論)의 이름으로! 오항녕(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미국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딜 가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퍼스널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미국 잡지가 스마트폰 이용자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1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으로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반복 확인하는 ‘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필요 이상으로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지, 당신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다른 사람이 성질낸 적이 있는지, 스마트폰을 잠시 멀리 놔뒀을 때 초조한 느낌이 드는지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美이용자 10분마다 SNS·이메일 확인 ‘습관’ 가장 큰 문제는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문자 송수신이나 이메일 확인,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이다. 미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운전 중 문자메시지 전송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의 만취상태보다 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이 23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실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STB)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권고안까지 내놨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전화통화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벌금을 중과하는 법제화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日, 거북목·손목터널 증후군 환자 늘어 세계 최고의 독서 국가로 불렸던 일본 사회도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하철이나 전철에서 책을 보던 모습들이 사라졌다. 일본의 대부분 지하철 노선에서는 통신이 접속이 되지 않지만 승객들은 미리 다운받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즐긴다. 젊은이들은 물론 40~50대 직장인들까지 차내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일본 언론은 종종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스마트폰 중독 사례를 비판한다. 신경정신과 의사나 상담치료사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컴퓨터 게임 중독과 인터넷 중독이 고스란히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병원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개를 숙여 손에 쥔 스마트폰을 보다가 ‘거북목증후군’에 걸리거나, 터치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손목과 손가락에 스트레스를 줘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로봇팔… 상상이 현실이 되다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로봇팔… 상상이 현실이 되다

    팔다리가 마비된 환자가 ‘물건을 들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 로봇팔이 자유자재로 움직여 명령을 수행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계 부피를 줄이고 개발 비용을 줄이는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해 상용화한다면 마비 환자의 자활에 획기적 도움이 될 듯하다. ‘600만불의 사나이’, ‘로보캅’ 등 공상과학물 주인공처럼 뇌파 등 생체신호로 기계를 작동시켜 인간 능력을 극대화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 브라운대 메디컬센터·하버드 의대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마비 환자의 뇌파를 이용해 생각만으로 인공 수족을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과학저널인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피실험자인 59세 여성 캐시 허친슨과 ‘밥’으로 알려진 60대 남성 등 2명은 모두 뇌졸중으로 팔다리가 마비된 미국인이다. 연구진은 이들의 뇌 운동 피질에 어린이용 아스피린 크기(4㎟)의 ‘브레인게이츠’라는 센서 칩을 이식했다. 이 칩 속에는 96개의 전극이 담겼다. 이 전극은 환자가 팔을 움직이는 상상을 할 때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포착, 수집해 머리 윗부분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외부 컴퓨터로 전송한다. 컴퓨터는 신경 신호를 해석해 환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로봇팔에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15년간 팔을 움직이지 못한 허친슨은 이번 실험에서 로봇팔을 이용해 커피 마시기에 도전했다. 연구진이 공개한 실험 동영상에 따르면 허친슨은 상상을 통해 로봇팔로 커피가 담긴 보온병을 들어 올린 뒤 천천히 입으로 옮겼다. 병이 입술에 도달하자 빨대로 커피를 마시고 병을 다시 테이블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두 환자는 고무공 잡기에도 도전했다. 밥은 성공 확률이 50%를 밑돌았지만 허친슨은 60%가량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뇌파로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하는 실험도 성공했다. 밥은 “내 손을 움직이는 상상을 했더니 로봇팔이 저절로 움직여 물체를 집더라.”며 놀라워했다. 학계 전문가들은 “뇌파를 이용한 기기 작동 실험의 정점을 찍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존 도너휴 브라운대 뇌과학연구소장은 “마비 환자, 특히 전신 마비 환자의 입장에서는 아침에 커피잔을 잡고 마시는 동작이 매우 경이로운 일”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연구를 진행 중인 앤드루 슈워츠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도 “‘커피 마시기’는 마비 환자들이 진정 바라는 일상생활의 한 동작”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사고와 기계를 결합시키려는 노력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사지마비 환자가 로봇팔을 움직여 ‘하이파이브’를 하는 데 성공했고, 스위스의 한 실험실에서는 부분 마비 환자가 로봇팔을 원격 제어하기도 했다. 윤인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국내에서도 최근 척추마비 환자의 재활을 돕는 ‘맨머신인터페이스’(인간이 컴퓨터나 기계 등을 조작하는 장치)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보온병 들기’ 실험에 성공한 연구진은 향후 무선으로 신경신호를 외부 컴퓨터로 전송하는 체계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인게이츠 칩 이식에 관여한 케빈 워위크 영국 리딩대 교수는 “신경신호로 전구를 켜고, 문을 열고, 휠체어를 밀고, 심지어 차를 운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몇 년 내 이 같은 일이 현실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최민호, 런던행 뒤집기는 없었다

    최민호, 런던행 뒤집기는 없었다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32·KRA)의 올림픽 2연패 도전이 끝내 무산됐다. 대한유도회는 15일 선수강화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2012런던올림픽 66㎏급 대표로 조준호(24·KRA)를 낙점했다. 2010년 9월 이후 국제대회 성적, 세 차례 국내선발전 결과,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등을 합친 종합점수에서 조준호가 앞섰다. IJF랭킹 8위인 조준호가 올림픽에서 최민호(28위)보다 유리한 시드를 배정받을 수 있어 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조준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 아부다비그랑프리 은메달, 코리아월드컵 금메달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다. 올해도 파리그랜드슬램 2위, 오스트리아월드컵 3위 등 상승세다. 최민호와는 수없이 깃을 잡아온 훈련 파트너. 소속팀 KRA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2008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부터 최민호가 8살 어린 조준호에게 기술을 전수하며 가까워졌다. 최민호는 “다른 사람들 뒷담화도 하고 슬럼프 땐 위로하고 기술도 묻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최민호가 체급을 한 단계 올리면서 피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지난 14일 최종선발전(체급별 대회) 때도 66㎏급 결승에서 만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둘은 하이파이브를 하듯 악수하며 경기를 시작했고 ‘계급장을 뗀’ 불꽃승부를 펼쳤다. 조준호가 실수로 최민호의 머리를 발로 차고는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올림픽을 향한 집념과 선후배의 애정이 공존하는 ‘슬프도록 잔인한 대결’이었다. 결국 최민호가 한판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그러나 이런 위력 시위에도 올림픽은 조준호 차지였다. 최민호는 “어차피 운명은 하늘에 맡기고 있었다. 올림픽까지 준호에게 내 기술을 더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한편 치열한 대결을 펼쳐 온 남자 90㎏급에서는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이규원(23·용인대)을 밀어내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73㎏급 왕기춘(24·포항시청), 81㎏급 김재범(27·KRA)도 무난히 올림픽 티켓이 확정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생활 이슈를 찾아내는 눈/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생활 이슈를 찾아내는 눈/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매일 아침 신문을 펴들면서 독자들은 어떤 생각이나 기대를 할까. 일반 독자들 가운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신문을 읽기보다는 습관적으로 펼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지난 하루 사이 일어난 각종 이슈와 사건, 사고에 대한 따끈따끈한 새 소식과 정보의 습득은 그야말로 더 말할 나위 없는 신문의 효용이다. 그래서 이름도 신문(新聞)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습관적으로 하는 많은 것에 대해 그러하듯이 신문을 읽으면서 그 존재와 역할에 대해 고마움이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다. 신문은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존재라고 으레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두 달간은 신문을 통해 새 소식을 접하면서도 뉴스 전달의 노고에 감사하기 어려웠는데, 이는 비단 서울신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 보도가 그러했다. 한 달 내내 선거 관련 소식이 넘쳤던 4월은 예외로 하더라도, 지난 1~2주 동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사건과 사고 소식은 거의 매일 아침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주먹과 고성이 오가는 정치판의 폭력 사태나 일반인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거액을 빼돌리고 밀항을 시도한 저축은행 오너 소식, 그리고 금융감독원 유리창에 매달려 눈물 흘리는 고령의 저축은행 피해자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하며, 독자로서 참으로 긍정적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소식들이다. 때로는 상쾌한 하루를 위해 차라리 신문을 펴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조금은 세상의 다른 면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요즘, 서울신문의 몇 가지 기사는 굵직굵직한 사회 이슈들의 틈바구니에서 소소하게 신문의 가치와 역할에 고마움을 느끼게 해줬다. 메인 기사는 아니었지만 5월 7일 자 10면의 “광역버스 노선표 ‘너덜너덜’ 갈 곳 몰라 시민 ‘갈팡질팡’”은 일반 독자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잡아낸 그야말로 생활형 기사였다. 사실 일반인에게 훼손된 버스 노선표는 정치나 경제 문제보다 훨씬 중요한 당장의 문제이지만, 각종 주요 이슈에 밀려 묻히기 일쑤이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닐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세상에 존재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찾아냄으로써 기대하지 않았지만 가려운 곳을 긁어준 존재감 있는 기사였다. 5월 15일 자 14면에 게재된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의정 모니터 결과를 보도한 “택시 문에 차량번호 등 정보 표시를” 역시 생활 이슈를 잘 잡아냄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 조금은 덜 가벼운 주제를 다뤘으나, 충분히 그 존재감을 표출한 또 다른 기사는 5월 5일 자 커버스토리였다. 어린이날 행사나 선물 기사에 묻혀 축제 분위기 일색인 어린이날, 실종아동 가족의 슬픈 사연과 현황, 시스템 보완책과 예방법에 대한 깊이 있는 취재는 꼭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이슈 제기가 이루어졌다고 본다. 특히 4면의 실종 예방법에 대한 기사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들에게는 유용한 정보였다. 이런 ‘괜찮은’ 기사들을 읽고 나면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던 신문의 존재와 가치를 느끼게 된다. 신속하고 객관적인 사실 전달에서 나아가 또 다른 언론의 기능은 권력과 사회에 대한 감시 비판자로서의 파수견(Watchdog)의 역할이다. 일반인의 처지에서 신문의 효용성은 거창한 정책 비판이나 복잡한 이슈 탐사와 같이 어쩐지 부담이 느껴지는 ‘감시’나 ‘고발’보다는 내 생활 속 문제들을 다시 한번 살펴봐 주고 해법을 찾아 주는 이러한 생활형 기사들에서 훨씬 크게 느껴진다. 최근 여러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와 조직, 언론사에서 자체적인 옴부즈맨 제도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차츰 다양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서울신문에서 생활형 옴부즈맨 스타일 기사를 조금은 더 자주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신문협회, NIE 워크북 무료 배포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는 전국 초·중·고등학생 1만명에게 ‘2012 신문 읽기와 인성 함양 패스포트’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14일 밝혔다. 패스포트는 여권을 본뜬 신문활용교육(NIE) 워크북으로, 학생 눈높이에 맞춘 사회 현안과 이슈가 교육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18개의 활동 과제로 수록돼 있다. 학생들은 신문 지면이나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관련 기사와 정보를 찾아 과제를 수행한 후 교사나 학부모로부터 확인 도장을 받아 제출하면 된다. 협회는 8월 31일까지 접수된 패스포트를 심사해 우수상을 선정, 시상한다. 자세한 사항은 신문협회 홈페이지(www.presskorea.or.kr) 참조.
  • 한판승 사나이, 그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한판승 사나이, 그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으아아아아악!” 파란 도복을 입은 사내는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내질렀다. 환호와 감격이 뒤섞인 포효.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32·KRA)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눈앞에 뒀다. 최민호는 “긴장감과 부담감이 너무 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은퇴할 생각까지 했었다.”는 얘기를 하며 인터뷰 내내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을 뚝뚝 흘렸다. 최민호는 14일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KBS체급별유도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팀 후배 조준호(24)를 누르고 66㎏급 우승을 차지했다. 참 멀리 돌아왔다. 농구로 치면 버저비터 같은 상황이다. 대회 첫 판부터 고꾸라졌다. 엄현준(한국체대)에게 지도패를 당해 패자부활전으로 내려갔다. 최민호는 “부담감 때문에 잠도 못 잤다. 몸이 안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오뚝이’는 이내 최민세(용인대)·황보배(국군체육부대)·류진병(남양주시청)·엄현준에게 연속 한판승을 챙기며 파이널에 진출했다. 역시 한판승으로 결승까지 승승장구한 조준호를 첫 판에서 연장 유효승으로 눌렀고, 둘째 판에서 짜릿한 한판승을 챙겼다. 그리고 뜨거운 포효가 터졌다. 최민호는 “억지로 하려고 해도 안 나오는 괴성이다. 좋아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며 수줍어했다. 최민호는 이제 ‘회생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스스로도 “올해 초만 해도 올림픽에 갈 확률은 30% 정도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느끼던 최민호는 지난해 3월 66㎏급으로 체급을 한 단계 올렸다. 60㎏급에서 쌓아온 국제유도연맹(IJF) 포인트가 없어져 내내 고생했다. 이번 올림픽부터는 세계랭킹 22위 이내, 국가별 1명으로 쿼터가 제한되면서 마음고생이 심해졌다. 지난달 끝난 2012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로 랭킹 포인트 108점을 추가, 아슬아슬하게 올림픽 출전 기준을 맞췄다. 그리고 IJF 랭킹 8위 조준호와 런던행을 겨룰 수 있게 됐다. 이를 악물고 나선 최종 관문에서 랭킹 28위의 최민호는 결국 체급의 한계, 세월의 무게를 극복하고 기사회생했다. 최민호는 “꾸역꾸역 왔다. 모든 경기가 마지막이고 항상 벼랑 끝이었다.”고 했다. 부쩍 철이 든 그는 “꿈 같다. 런던에서 유도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대한유도회는 15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런던 대표를 최종 결정한다. 최민호는 대표 선발 포인트에서 66점으로 조준호(70점)에 못 미친다. 남은 건 강화위원회 평가(10점)와 코치평가(10점). 최민호가 둘 다 A등급(10점)을 받고 조준호가 모두 B등급(8점)을 받으면 동점이다. 포인트와 경기력을 놓고 유도회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창원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정희 서랍속 ‘당원명부’ 또다른 변수로

    통합진보당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이 당권파와 비당권파 측의 법적 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실·부정선거의 원천으로 지목된 당원 명부가 이번 사태를 일단락 지을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지적했듯 당원 명부가 실제 신뢰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당권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비례대표 경선 자체를 무효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게 비당권파 측의 판단이다. 특히 민주노동당뿐 아니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로 나뉜 당원 명부 자체가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 직전 통합된 것으로 알려져 당원 명부의 오류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당 일각에서는 유 전 대표가 정당활동이 금지된 교사·공무원이 당원에 포함돼 어차피 당권파 측에서 당원 명부를 공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명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반발하며 공청회를 열자고 제안하자 유 전 대표는 “우리 당의 당원 명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당원 명부를 공개하라고 맞불을 놨다. 만약 당원 명부 자체가 부실로 드러날 경우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의 신뢰성 여부를 떠나 비례대표 후보 경선의 정당성 자체가 상실될 수 있다. 현재 통진당의 당원 명부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측이 독점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당권파는 당원 명부의 세부 정보를 이 전 대표만이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내에서는 옛 민주노동당 당원 중 정당 활동이 금지된 교사나 공무원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 전 대표가 이를 알고 강공 모드를 취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민주노동당에 가입하고 당비를 낸 혐의로 기소된 240여명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와 공무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글로벌 시대] 글로벌 시대의 두 얼굴/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글로벌 시대의 두 얼굴/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칭기즈칸은 당시 최상의 파발마를 갈아타며 몽골에서 유럽까지 가는 데 무려 6개월이나 걸렸다고 한다. 오늘날 비행기를 타면 인천에서 파리까지 12시간이면 도착한다. 전화나 인터넷 공간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거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현대 과학이 낳은 놀랄 만한 축지법이라 하겠다. 국내 상황으로 보아도 어느새 국제결혼이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농촌에서부터 새로운 풍습으로 자리잡았고, 국내 거주 외국인은 100만명을 넘었다. 매년 2000만명이 넘는 코리안들이 외국 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우리는 지구촌 시대를 나날이 실감하며 살고 있으며, 동시에 타문화와의 만남과 교류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장애나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작게는 언어나 제스처의 문제에서부터 크게는 역사나 종교의 상이한 배경에서 비롯되는 것들까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된다. 글로벌의 특성은 외형상 모든 것이 서로 닮아가는 것이다. 서울, 도쿄, 뉴욕, 파리와 같은 대도시 젊은이들의 겉모습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의 삶의 형태도 유사하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매우 중요한 문제 제기를 해볼 수 있다. 세계화는 곧 단일화의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을 의미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문화적 상이성의 문제는 그리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른 것 같다. 우리는 두 가지 병행적인, 그러나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기술과 생산수단은 물론 생활습관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수렴이 진행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적 차별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관찰한다. 이는 각 사회의 가치 기준이나 개인의 동기 분야에서는 물론이고 이따금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지나친 외부의 간섭이나 압력으로 간주될 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행동이 급진화되는 경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문화적 상이성은 기회나 가능성으로보다는 장애물 내지는 위협으로까지 간주되며, 스스로를 외부 문화의 위협으로부터 보존하기 위해 고유의 정체성에 대한 강한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 결과 타문화와 다를 수밖에 없는 자기 고유의 문화에 집착하는 아주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타문화 이해를 위한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일까? 우선 열린 마음과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이다. 즉, 다른 문화를 장애물이나 충돌의 요인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과 가능성으로 인식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편견과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지는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타문화에 대한 존중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어떤 문화든 그것이 형성된 여러 복합적이고 특수한 환경과 역사가 존재하기에, 그 자체로 존재 이유가 충분하고, 또 바로 그런 이유로 존중되어야 한다. 특히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그 과정에서 자기 고유의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자리매김, 즉 자기 자신을 또 다른 시각과 차원에서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문화란 박물관에 원형대로 보존해야 하는 유물이 아니라 다른 문화와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꾸준히 변화 발전하는 살아 있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 문화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접근과 인식은 충돌보다는 상호이해를 가능케 해주는 공존의 공간을 마련해 준다. 내 것만이 최고라는 폐쇄적인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험한 발상이다. 세계화의 급속한 진행은 외견상으로 여러 가지 기준이나 생활양식 등의 보편화를 필수적으로 수반할 수밖에 없다. 내부적으로는 문화적 차별화나 정체성의 확립에 대한 노력이 병행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외형적 보편화와 문화적 차별화가 어떤 함수관계로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구촌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각자의 상황과 이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타문화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만은 자명하다.
  • 국고 20억 빼돌려 카지노 주식 산 사회적 선도기업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13일 사회서비스 사업 명목으로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20억원을 빼돌린 C업체 대표 천모(4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같은 회사 재무부장인 천모(40)씨 등 3명을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천씨 등은 2008년 9월부터 2010년 8월까지 보건복지부에서 ‘돌봄여행사업’ 명목으로 지원받은 20억원을 빼돌려 카지노업체 T사의 주식을 사거나 회사 채무 변제, 세금 납부 등으로 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07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연구사업’ 명목으로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4억 7000만원 가운데 85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C업체는 장애인과 노인가정의 국고보조 돌봄여행에 필요한 간호사나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의 채용 인원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용을 빼돌렸지만 해당 사업 종료 후에는 복지부 선정 최우수 사회적 선도업체로 선정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물고기 안먹어!”…채식 고집하는 희귀 상어 포착

    바다의 사나운 포식자로 알려진 상어가 채식을 한다? 최근 영국에서 ‘채식하는 상어’가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반 상어들이 문어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과 달리 버밍엄의 한 아쿠아리움에 사는 ‘플로렌스’란 이름의 상어는 양상추나 오이 등 ‘채식’을 즐긴다. 몸길이 1.8m의 너스 샤크(nurse shark) 종인 플로렌스가 언제부터 채식을 고집해 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재 크고 작은 물고기를 수조에 넣어주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야채 위주의 식단을 고수하고 있다. 상어 중 일부는 공격적인 성향이 덜하며 날카로운 이빨이 없어 물고기를 물어뜯는 등의 행위를 어려워하지만, 이들은 물속에서 입을 벌리고 있다가 뾰족하지 않은 촘촘한 이빨에 걸리는 플랑크톤이나 작은 물고기 등을 먹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면 플로렌스처럼 완전한 채식주의라 볼 수 없다. 영국 국립해양센터 관계자들은 셀러리 등 야채에 작은 물고기를 숨겨두는 방식으로 ‘육식’을 유도하고 있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류 사육사인 알랜 콴은 “플로렌스 때문에 한 수조에서 생활하는 귀상어(Hammerhead)까지 물고기를 먹는데 어려움을 겪진 않을까 염려된다.”면서 “플로렌스의 ‘증상’이 하루빨리 나아지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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