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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한국전 참전 美용사들에 감사” 묘역 찾아 큰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미국 워싱턴DC 방문 이틀째인 27일(한국시간)에도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한국전 참전용사 묘역을 방문해 한국식 ‘큰절’을 두 차례 올리며 참전 영웅들에 대한 존경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해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하며 함께 자리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는 헌화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코리아’의 역사나 이름도 모른 채 공산주의로부터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미군이 참전해서 3만 6940명이 전사하고 9만 2134명이 부상하고 8157명이 아직 실종 상태다. 이분들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 건립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전 참전 당시 오른팔과 다리를 잃은 윌리엄 웨버 대령을 소개하면서 “이분의 꿈이 유리벽을 세워서 전사한 동지들의 이름을 새기겠다는 것”이라면서 “미국 의회에서 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우리 한국 새누리당 의원들이 미국 의회에 로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한국전 참전 당시 사망한 월턴 워커 장군의 묘비를 찾았다. 그는 “월턴 워커 장군은 낙동강까지 전선이 밀려오는데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장본인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영웅이고 은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운명을 지켜주신 노장군님께 존경의 뜻을 담아 이렇게 왔다”면서 한국식으로 절을 두 번 하겠다”고 말한 뒤 수행단과 함께 큰절을 두 번 올렸다. 김 대표는 손수건으로 묘비에 묻은 새똥을 손수 닦아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한국의 사위’로 불리는 친한파 정치인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만나 1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호건 주지사는 림프종암으로 투병 중이라서 공식 행사에는 불참했다. 호건 주지사는 김 대표에게 “한국의 사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 대표는 “주지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빠른 쾌유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워싱턴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줄리엔강 장성희 열애설 부인 “친한 사이”

    줄리엔강 장성희 열애설 부인 “친한 사이”

    배우 줄리엔강(33)과 모델 장성희(30)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28일 한 매체는 “줄리엔강 장성희가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이라고 줄리엔강 장성희 열애설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줄리엔강 소속사 측은 “동생일 뿐 결코 연인이 아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줄리엔강 소속사 관계자는 장성희와 열애설에 대해 “줄리엔강이 평소 친하게 지내는 모임이 있다. 장성희는 그 모임에서 알게 됐다. 알고 지내는 동생일 뿐 결코, 연인이 아니다”고 열애설을 부인했다. 관계자는 “줄리엔강이 매니저와 함께 장성희와 밥을 먹을 만큼 스스럼없이 지내는 사이다. 하지만 열애설은 억측이다.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 역시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줄리엔강은 2009년 방송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로드 넘버원’,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일년에 열두남자’, ‘감자별 2013QR3’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 출연 중이다. 그는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는 프랑스인이며 이종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 토미 강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장성희는 지난 2011년 개최된 ‘2011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이국적인 외모와 키 167cm의 건강미 넘치는 몸매로 잡지 및 쇼핑몰 피팅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네티즌들은 “줄리엔강과 열애설 모델 장성희 처음 봤네”, “줄리엔강과 열애설 모델 장성희 덕분에 이름 알렸네”, “줄리엔강과 열애설 모델 장성희, 남녀사이에 그냥 오빠동생이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더팩트, 모델나라 홈페이지 캡처(줄리엔강과 열애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기고] 낭만 간직한 옹진 섬으로 휴가 떠나자/최인태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기고] 낭만 간직한 옹진 섬으로 휴가 떠나자/최인태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싱그러운 여름이 메르스를 물리치고 바캉스 계절로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무더위에 지쳐 훌쩍 도시를 떠나 한적한 곳으로 탈출하고 싶어진다. 시원한 수평선이 보이는 옥빛 바다를 그리며 모래성을 쌓는다. 푸른 바다에 보석을 수놓은 듯한 인천 앞바다 섬들의 여름은 한없이 화사하고 싱그럽다. 숲속 솔바람이 돌담을 돌아 해변으로 불고 갈매기는 그리운 사람의 소식을 품은 듯 반갑게 머리 위를 난다. 아득한 수평선과 고운 백사장, 아련한 파도소리는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도 남는다. 바닷물에 빠져보고 맨발로 백사장을 걸으면 자연과 하나 되는 오감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인천 섬들은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세상사를 잊어버리고 푸른 바다와 넓은 개펄, 고즈넉한 해변의 숲, 입맛을 돋구는 싱싱한 해산물들이 주는 행복에 푹 빠지게 한다. 168개에 달하는 옹진군 섬은 자연과 세월이 오래 교감하며 만들어 낸 신의 작품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경제논리 입장에서 봐도 옹진군 섬은 비용이나 아름다움의 풍광이 주는 효용 측면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백령도는 백학이 양 날개를 펼친 모양을 한 절경의 섬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진 효녀 심청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선재도는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던 곳이란 전설이 있으며 2012년 3월 CNN이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중 1위로 선정해 아름다운 풍광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해안 바위절벽에 진분홍색깔의 해당화가 피어 아름다움을 색채로 뽐내는 승봉도와 서해 관문인 대이작도에는 밤엔 횃불로, 낮엔 연기로 서울 남산까지 전령을 보낸 봉수대가 있다. 그물에 걸린 인어가 불쌍해 살려 줬더니 어부의 은혜에 보답하듯 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장봉도는 우리나라 3대 어장으로 낚시꾼들과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떠나기 아쉬워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는 북도에는 한류를 몰고 왔던 드라마 ‘풀하우스’ 등의 해변 세트장이 있다.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는 해풍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소사나무 방풍림 숲이 캠핑장으로선 환상적 조건을 제공한다. 굴업도 여름 밤하늘에는 반딧불이가 그림을 그리듯 수를 놓는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기이한 덕적도의 곰바위는 태곳적 자연의 신비로움을 깨닫게 해 준다. 옹진군 섬에서 밤이 깊어가도록 진정한 인생과 사랑, 자유와 행복, 내 안의 순수를 찾아보는 값진 시간을 가져 보자.
  • [100세 시대 新노년] “79세까지 중년… 봉사로 ‘은퇴자 노하우’ 사회 환원·자긍심 확인”

    [100세 시대 新노년] “79세까지 중년… 봉사로 ‘은퇴자 노하우’ 사회 환원·자긍심 확인”

    “은퇴는 삶의 연속이다.” 최근 65세라는 노인 기준을 정했던 유엔이 ‘평생 연령 기준’이란 것을 발표했다. 0세부터 17세까지는 미성년자로 하고 18세부터 65세까지를 청년으로 정한 것이다. 또한 놀랍게도 66세부터 79세까지를 중년으로, 80세부터 99세까지를 노년으로 정하고, 100세 이후를 장수노인으로 정했다. 이 기준은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는 한 최소한 중년인 79세까지는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는 암시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제는 60세가 넘으면 은퇴하고 쉰다는 생각은 접으라는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올해 60세가 되는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의 베이비부머는 전체 인구 대비 15%가량인 700여만명이나 된다. 이들은 은퇴 이후 원하는 일을 찾는 것에 경제적 보상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며 노동의 사회적 가치와 개인의 자아실현을 더욱 중요시한다고 한다. 특히 은퇴 후 사회 봉사활동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경험과 지식 및 기술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하고 자신들에게도 새로운 사회적 역할 수행을 통해 성취감과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익한 활동인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소득이 아닌 자기발전과 여가선용을 위한 일자리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중산층 이상의 은퇴자 인력 활용 정책은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 교수인 스테파니 브라운은 5년 동안 432쌍의 장수한 부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남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살 확률이 2배가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후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회·봉사활동 등 일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한 시민단체가 권장하는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사회공헌형 자원 봉사활동 유형을 보면 지역사회 자원봉사나 프로보노로서 전문 능력의 재능 기부, 비영리단체 활동,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활동, 공익단체 활동 등이 있다. 능력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공공 영역에서도 이들이 보다 쉽게 효율적으로 자원봉사 활동 영역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 고민과 배려를 해야하겠다.
  • 1박2일·삼시세끼·썰전·복면가왕… 예능프로 명칭 상표출원 시대

    1박2일·삼시세끼·썰전·복면가왕… 예능프로 명칭 상표출원 시대

    ‘삼시세끼’, ‘비정상회담’, ‘썰전’, ‘집밥 백선생’을 비롯해 공중파 ‘복면가왕’, ‘진짜사나이’ 등 인기가 높은 예능프로그램 명칭의 상표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예능프로의 상표 출원건수는 2012년 36건, 2013년 87건, 2014년 130건, 2015년 6월 현재 85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기몰이 중인 복면가왕과 삼시세끼, 비정상회담, 집밥 백선생 등은 다양한 분야에 출원돼 프로그램의 인기와 상표 출원이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능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한 일반인들의 상표출원을 보면 ‘꽃보다 할배(누나)’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꽃보다 가족’, ‘꽃보다 청춘’, ‘꽃보다 눈썹’, ‘꽃보다 등심’, ‘꽃보다 짜장’ 등과 같이 ‘꽃보다’를 결합한 상표가 161건이나 출원됐다. 장수프로그램인 ‘1박 2일’과 ‘런닝맨’도 매년 결합 상표가 출원되면서 각각 97건, 44건을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는 먼저 출원한 사람의 권리를 인정해주는 ‘선출원주의’라서 이전에는 제작자가 상표권을 제3자에게 빼앗기는 사례가 많았다. 한류열풍을 몰고 온 ‘겨울연가’와 ‘대장금’, ‘주몽’, ‘파리의 연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예능프로 상표출원이 증가하자 아예 제작자들이 프로그램 기획단계부터 타인의 상표권 선점을 방지하기 위한 권리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허청은 예능프로의 유명세에 편승해 일반인들이 프로그램 명칭 자체를 상표로 출원함으로써 생기는 권리 분쟁을 차단하기 위해 예능프로의 명칭과 드라마 제목, 연예인 그룹명 등에 대한 ‘상표심사기준’을 지난 1월 마련해 제작자와 방송사 등 정당한 권리자 외에는 상표로 등록할 수 없도록 했다.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TV 프로그램 명칭은 권리가 있는 상표·저작권자만 출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사진 작가, 아내의 고향 부산 곳곳 맛과 멋 재조명

    美 사진 작가, 아내의 고향 부산 곳곳 맛과 멋 재조명

    아리랑TV 다큐멘터리 ‘인 프레임’(In Frame)에서 국제 항구도시 부산을 집중 조명한다. ‘인 프레임’은 해외 유명 사진작가 10명의 시선으로 우리나라 관광 명소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여행을 안내할 사진작가는 미국 시애틀에서 온 스튜어트 아이셋이다. 그는 여행지로 택한 부산은 그에게는 아주 특별한 도시다. 그의 아내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며 영도대교를 비롯해 부산의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또 새롭게 재탄생됐다. 스튜어트의 시선은 이제는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장 가게’로 향한다. 인장도 세월의 흐름 속에 그 가치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인장가게는 두 사람만 들어가도 꽉 찬다. 가게 주인은 이렇게 좁아야 집중이 더 잘된다고 한다. 그는 스튜어트에게 낙관 사용법을 상세히 알려 줬다. 스튜어트는 대형 야외극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부산은 매년 10월 전 세계 유명 영화인들이 모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영화제를 개최한다. 그래서일까. 나이가 많은 이들도 영화에 관심이 많다. 스튜어트가 사람들에게 시애틀에서 왔다고만 하면 대부분 “멕 라이언 나왔던 영화의 시애틀”이라고 답하곤 했다. 이어 스튜어트의 눈길은 광안대교에 머문다. 광안대교는 길이 7420m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현수교다. 소박한 부산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국제시장 상인들, 생동감 넘치는 자갈치시장 상인들, 사직구장에서 ‘부산갈매기’를 열창하는 열정적인 부산 사나이들, 중앙동에서 50년간 손도장을 파온 장인 등 다양한 부산 사람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27일 밤 9시 방영.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주시티투어, 휴가 맞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경주시티투어, 휴가 맞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휴가지 선택에서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신라 천년의 고도를 담은 역사의 도시 경주가 자녀가 있는 가족 여행객들의 여름 휴가지로 높은 인기를 얻는 것도 바로 그때문이다. 역사의 현장에서 자녀에게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인접한 동해 바다에서 마음껏 휴가도 즐길 수 있어 여름 휴가지로 경주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처럼 볼거리 많고 즐길거리 다양한 경주에서 막상 어떤 관광지를 먼저 살펴봐야 할 지, 어디를 어떻게 둘러봐야 자녀에게 더욱 유익하고 즐거운 휴가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라면 경주여행 추천 코스로 손꼽히는 경주시티투어를 선택해보자. 2015 지자체 시티투어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천마관광 경주시티투어(대표 이상수)가 운영하는 경주시티투어는 경주의 핵심 관광지를 하나로 묶어 다양한 체험관광이 가능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석굴암과 불국사, 천마총,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안압지, 동해를 끼고 있는 문무대왕릉을 돌아보면서 역사 유적지와 드넓은 바다 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 해설사가 동반해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유익하고 효율적인 관광과 역사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천마관광의 경주시티투어는 불국사나 첨성대 등 신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자원은 물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 등을 중심으로 신라역사권, 동해안권, 세계문화유산권, 양동마을 남산권, 야간시티투어 등 총 5개의 코스를 연중 무휴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어 등 4개 국어 태블릿 PC 영상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주시티투어 이상수 대표는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의 현장을 느낄 수 있도록 경주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며 “전문 해설사의 쉽고 상세한 설명으로 자녀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최고의 야외학습과 휴가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경주시티투어 이용에 관한 자세한 문의 및 사전 예약은 홈페이지(www.cmtour.co.kr)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형사 성공보수 금지 전관예우 철폐로 이어져야

    형사사건에서 변호사와 의뢰인이 맺은 성공보수 약정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을 환영한다. 우리 사회의 도덕률과 건전한 사회질서에 부합한 판결이라고 본다. 대법원은 지금까지는 성공보수가 과도할 때만 일부 깎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에 형사사건에 대해서는 아예 성공보수를 금지했다. 형사피의자의 절박한 처지를 이용해 거액을 받고 구속을 막아 주거나 형량을 줄여 주는 것은 법 정의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성공보수는 형사재판의 공정성을 해치면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조장하는 원인의 하나였다. 법률지식이 부족한 형사 의뢰인들은 보석, 무죄, 집행유예를 끌어내기 위해 담당 검사나 판사와 가까운 ‘전관(前官)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기길 원했다. 법원이나 검찰에서 일했던 전관 변호사들은 어떤 식으로든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거액의 성공보수 약정을 맺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성공보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전관예우’ 논란을 부른 원인이기도 하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은 공익에 반한다는 판단에서 형사 성공보수를 금지하고 있다. 일본은 허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형사 사건 대부분을 국선변호인이 맡고 있어 우리나라처럼 거액의 형사 성공보수를 둘러싼 변호사와 의뢰인 간 마찰은 없다. 주요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만 형사사건에서 유독 성공보수를 인정해 왔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을 늦었지만 반기는 이유다. 변호사 시장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변호사협회는 전체 수임액수가 줄면서 상당수 변호사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밥그릇만 앞세울 일이 아니다. 법률소비자인 국민의 권익을 먼저 생각하고 변호사 업계를 자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변호사의 수임료 체계는 ‘착수금+성공보수’로 돼 있는데, 성공보수가 폐지되면 되레 착수금이 높아질 수 있다. 착수금만 챙기고 변론을 성실하게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수임료를 낮게 신고하거나 음성적으로 성공보수가 횡행할 수도 있다. 이런 편법은 부메랑으로 돌아와 국민의 신뢰만 더 잃게 되고 시장에서 도태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형사 성공보수 폐지로 전관예우가 사라지면서 사법개혁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위 속의 친위쿠데타’ 위산 역류증

     위산은 사람의 몸에서 분비되는 가장 강한 독성 물질입니다. 물론, 위산이 일상적으로 몸 속에서 독성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그렇게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강한 산성입니다.  이런 위산은 사람이 먹는 음식물을 소독하고,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삭혀 소화 흡수를 돕지요. 즉, 섭생에서 위산이 없다면 인간은 생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지능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유기체인 인간의 몸은 만약 위산이 없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와 기능을 가진 생명체로 거듭 나는 적응력을 보이겠지만, 그러기까지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려 인류가 살아남을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어림잡아 추산을 해 볼까요.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400만∼500만년에 출현했습니다. 아마도 원숭이에 가까운 형태였을 것입니다. 그 후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베이징원인이 나타났고, 지금부터 10만년 전에는 인류의 사촌 격인 네안데르탈인이, 4∼5만년 전에는 호로 사피엔스와 크로마뇽인이 등장하며, 이 직후에 현생인류의 직계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나타났지요.  대략 이렇다고 보면, 터무니없는 얘기지만, 위산을 분비하지 않는 쪽으로 집중적인 진화가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적어도 4∼5만년, 길게 잡아서 10만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요. 그러니 이런 황당한 상상보다는 위산의 문제를 알고, 여기에 대응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위에서는 아군, 식도에서는 적군  이처럼 강한 위산이 위를 손상시키지 않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위벽의 세포에서 염산의 강한 산성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을 분비해 보호막을 치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산이 위 속에서 항상 바람직한 역할만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가끔은 일탈적으로 독성 물질의 본성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만약, 위벽의 보호막이 어떤 이유로 뚫리면 위벽이 위산에 의해 손상을 입는데, 이렇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위염과 위궤양입니다.  위염과 위궤양은 위산이 위장 속에 머물때 생기지만, 위산이 더러는 위를 벗어나 자기 경로가 아닌 곳으로 흘러들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바로 위산 역류현상입니다. 위산과 각종 소화효소가 느닺없이 윗쪽으로 역류하는 일탈을 자행하는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위의 상부인 식도는 위산에 버틸 수 있는 보호막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여기에 강한 산이 흘러들어와 고이면 순식간에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지요. 이를 의학적으로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타고난 기질 탓에 위산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되는 위산과다증이나 노화 탓이기도 하지만, 과식이나 야식, 비만, 음주, 흡연 등도 위산 역류의 요인이 됩니다. 위산이 인체의 소화 및 생리활동에 매우 중요한 물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게 식도로 역류해 일으키는 문제는 가히 친위쿠데타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위나 사람이나 허술한 문(門)이 문제  일상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위에도 두 개의 문이 있습니다. 위의 상부 식도 쪽에는 분문, 하부 십이지장과 닿는 곳에는 유문이 있고 항문처럼 괄약근이 있습니다. 위산의 역류는 이 중에서도 분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 분문이 열려야 할 때 열리고, 닫혀야 할 때 닫히지만, 노쇠하거나 앞서 지적한 문제를 가진 사람이라면 닫혀야 할 때 닫히지 않고 열려 있어, 위에 들어가 위산과 버무려진 음식이나 위산의 역류를 억제하지 못하게 됩니다. 중년을 넘기면서 생기는 위산 역류의 상당수는 몸이 전반적으로 노쇠해지면서 덩달아 이 분문을 통제하는 근육까지 약해져 필요할 때 문단속을 못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뻔한 얘기지만, 문이 허술하면 나가지 말아야 할 것이 나가거나, 들어오지 말아야 할 것이 들어와 문제가 되지요.  이처럼 위산이 역류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위의 근육을 조종하는 신경의 교란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즉, 뇌의 중추신경은 식도를 통제하고, 소화기의 자율신경은 위 운동을 조종하는데, 이 두 신경계 간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종의 ‘사인 미스’가 발생해 문을 엉뚱하게 여닫거나, 위산과 소화효소를 질정없이 분비하게 하는 것이지요.  필자가 어렸을 때의 기억입니다. 마을의 아주머니 한 분이 늘상 몸이 편치 않아 시난고난 했는데, 사람들은 묵은 가슴앓이 때문에 그렇다고들 말하곤 했습니다. 말 못하고 속을 끓이는 마음의 병을 가슴앓이라고도 하지만, 구체적인 병증을 뜻하기도 했는데, 그런 증상의 특성을 가져다가 붙인 이름이 바로 가슴앓이(heart burn)였던 것이죠. 그 아주머니는 한번 병증이 나타나면 토방마루에 걸터앉아 맹물 같은 침을 줄줄 흘리며 꺽꺽댔는데, 어떤 때는 주먹으로 가슴을 툭툭, 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마루에 널부러져 몸을 뒤틀기도 했습니다.“살면서 하늘 보고 주먹질한 일도 없는데, 왜 맨날 가슴이 틀어오르는지 모르겄다”며 외꽃처럼 노랗게 가라앉던 그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아주머니의 경우 기질적인 문제가 있었던 듯 하지만, 그렇지 않고도 쉽게 위산의 역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지리도 궁핍했던 예전에는 일년에 고깃국을 몇 번이나 먹고 나는 지 셀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러니 쥐구멍에 볕 들듯 맞은 제사나 명절 때면 부침이며 떡을 실컷 먹고는 목구멍을 차고 오르는 ‘쓴물’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기억 쯤이야 누구나 갖고 있지요.  참, ‘개대가리 등겨 털어먹듯이’ 살았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세상에 조석으로 독한 위산이 차고 올라 식도의 화상이 심해지다가 마침내 밥 한술도 넘기기 어려우면 고작 한다는 게 푸닥거리 굿판이나 벌리는 것이었지요. 그러다 더러는 명줄 끊기는 일도 없지 않았을 터이니, 요즘에야 ‘절대로’ 죽을 병이 아닌 역류성 식도염을 ‘지독한 귀신’이 달라붙은 것 쯤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던 기억도 우리가 살아낸 세상의 아픈 편린 아니겠습니까.  옛날 일만은 아닙니다. 왜 해운대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설경구가 만취해 잠들었다가 속이 쓰리다며 일어나 엉겁결에 1회용 삼푸를 짜먹고 곤욕을 치르는 장면, 기억나시는지요? 요즘도 야식을 즐기거나 음주·흡연을 자주 하는 사람들 중에 더러는 자다가 쓴물이 차고 올라 잠을 깨기도 합니다. 그러면 흔한 제산제를 먹어 속을 달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치료는 아닙니다. 분비된 산의 일부를 중화시켜 증상을 진정시킬 뿐,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거꾸로 차고 오르는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니까요. 또 이런 제산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 위의 반사반응 때문에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된다는 연구도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사소하거나 너무 심각하거나  이런 위산 역류는 증상이 다양해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식도의 상부는 물론 울대 윗쪽 인두부까지 위산에 닿아 타는 듯한 작열감이나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이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흉통처럼 느끼거나 헛배가 부르면서 트림을 할 때 역겨운 위산의 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신물이 넘어온다’거나, 폭음 후에 ‘똥물까지 다 게워냈다’고 할 때의 그 신물이나 똥물이 위산을 비롯한 위 속 소화효소지요.  증상이 항상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무시하고 지나치는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가슴이 쓰리거나 답답한 가슴앓이 증상을 보이는가 하면, 속쓰림과 신트림은 기본이고, 목에 뭔가 걸린 듯 하거나 식도 상부가 쓰리기도 합니다. 개중에는 역류한 위산이 성대를 건드려 쉰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고, 위산 역류로 생긴 가슴 통증을 엉뚱하게 심장병이라고 오인하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증상이 모두, 그리고 항상 위산과다나 위산 역류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식도열공, 헤르니아, 담낭염이 원인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만큼, 이런 증상을 사소하게만 여겨 간단한 제산제로 수습하는 일을 반복하지 말기 바랍니다. 심해진 궤양이 천공이 되거나 큰 혈관을 건드리면 위와 십이지장을 절제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위산 역류가 오랫동안 반복되다가 식도암으로 발전한 사례도 드물지 않으니까요.  더 심각한 문제는 갈수록 위산 역류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전체 인구의 40%인 2000만명 이상이 위산 역류를 경험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은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치료가 잘 되지도 않습니다. 치료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들이 증상을 사소하게 여겨 자신의 나쁜 습관을 못 버리는 탓이 큽니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최대 70%가 재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사소하게’ 시작하는 위산역류질환을 ‘더 이상 사소하지 않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서구형 식생활이 주는 속 쓰린 결과  ‘서구형 식생활’을 말하면 먼저 떠오르는 계층이 젊은 층입니다. 기성 세대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넓게 서구형 식생활을 수용하고 있지요. 바로 이 계층에서 위산 역류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더 기이한 사실은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199만명이던 것이 5년 뒤인 2012년에는 336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연평균 14.2%씩 증가한 셈이지요. 또 이후 5년간 진료받은 위·식도 역류질환자는 여성이 58%로 남성(42%)보다 많았는데, 젊은 층인 20대의 경우 여성 위식도 역류질환자가 805만명으로, 남성(435만명)의 2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뒤를 50대와 40대 여성이 잇고 있더군요.  여기에서 흔히 말하는 서구형 식생활이 어떤 식생활인지 간단히 짚고 가지요. 흔히 쓰면서도 애매한 말이니까요. 서구형 식단의 대표적인 특성은 우리에게 패스트푸드로 익숙한 밀가루 음식과 저질 육류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커피, 콜라 등 카페인 음료와 초컬릿, 스넥류 등이 포함되겠지요.  물론, 충분한 단백질과 싱싱한 채소 및 과일 섭취 등 제대로 된 서구형 식단은 장점이 많지만, 햄버거와 피자로 대표되는 싸구려 서구형 음식은 다릅니다. 이걸 ‘패스트푸드’도 모자라 ‘정크푸드’(쓰레기 같은 음식이라는 뜻)로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지요. 이처럼 입만 즐겁고, 몸에는 어울리지 않는 음식에 길들여진 세대가 바로 젊은 층입니다. 간단히 먹고 치울 수 있는 데다 상당한 습관성까지 보이니 왠만 해서는 떨치기 어려운 버릇이지요.  물론, 이런 식습관과 무관한 중년 이후 여성의 위산 역류는 간혹 호르몬치료와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 유방암이나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위식도역류질환 발병 가능성이 46%나 높았으며,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사용할 경우 그 가능성이 66%까지 높아졌다고 보고되고 있으니까요.  한국 전통음식이라고 이런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그 빈도는 높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카페인과 알코올, 초콜릿 등이 신경계에 작용해 분문의 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키기도 하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 야식·편식과 비만이 훨씬 쉽게 위산 역류를 초래합니다.    ■모든 증상에는 대책이 있다  위산 역류는 초기 증상이 더부룩함이나 간단한 속쓰림 등 마치 소화불량 같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면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작열감 등이 나타납니다. 이 정도라면 위와 식도가 더 상하기 전에 치료를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치료의 시작은 내시경검사입니다. 약물치료는 양성자펌프억제제(PPI)가 주로 사용되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 오래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마땅한 약제도 없는 한밤중에 위산 역류가 생겨 잠을 깼다면, 한 컵 정도의 생수를 천천히 마셔 식도의 위산과 소화효소를 씻어내린 뒤 바로 눕지 말고 얼마간 위장이 정리될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잠자리에 누울 때는 상체를 약간 높여주면 위산의 역류를 막는데 효과적입니다. 만약, 집에 생감자가 있다면 믹서 등으로 얼른 즙을 내서 마셔도 좋습니다. 이건 저의 경험담입니다.  명심할 점은, 이런 방법만으로 위산 역류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중요한 근치법은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 없이 알루미늄이 함유된 위산 중화제에만 의존하다가는 예기치 않는 위의 반란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중화제의 존재를 깨달은 위가 위장 내부를 산성화하기 위해 더 많은 위산을 분비하게 되니까요.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위산 역류가 심각하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겪어본 사람들은 그게 얼마나 귀찮고 짜증나는 일인지 압니다. 또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드물게는 매우 위중한 사태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몸에서 나타나는 모든 증상에는 대책이 있게 마련입니다. 만약, 이런 증상이 걱정이라면 곰곰 생각해 보세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 거지?’라고. 그런 다음, 문제가 손에 잡히면 그걸 과감히 폐기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비만이든, 과식이든, 싸구려 서구형 식습관이든 모두.  jeshim@seoul.co.kr
  • 순우리말로 쓴 ‘우리가 몰랐던 동·식물의 한살이’

    순우리말로 쓴 ‘우리가 몰랐던 동·식물의 한살이’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권오길 지음/을유문화사/308쪽/1만 3000원 곤충 세계에서 저승사자로 통하는 녀석이 있다. 사마귀다. 한국인은 사마귀를 돈키호테류의 천지분간 못하는 녀석쯤으로 낮춰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는 아마 ‘당랑거철’이란 고사성어에서 비롯됐지 싶다.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말로, 제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을 대적하는 상황을 이르는 표현이다. 한데 알고 보면 사마귀는 군살 없는 몸에 용맹을 갖춘 ‘내추럴 본 킬러’다. 한 번 잡은 먹이는 놓치는 법이 없고, 개구리나 도마뱀처럼 덩치 큰 동물까지 사냥한다. 동족 살생을 마다 않는 살생 본능도 가졌다. 더 인상적인 건 짝짓기 때다. 사마귀는 암컷이 훨씬 크다. 수컷이라고 어여삐 봐주지 않는다. 배 고프면 그냥 먹히는 거다. 수컷으로서는 목숨 걸고 짝짓기에 나서야 한다. 운 좋게 암컷을 유혹해도 즐길 틈은 없다. 짝짓기 도중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를 ‘성적 동족포식’이라 부른다. 머리를 뜯긴 수컷은 자신의 씨를 더욱 폭발적으로 쏟아낸다. 최후까지 자신의 후손을 퍼뜨리려는 본능이다. 미물이라는 곤충의 삶이 사람보다 더 강렬해 뵌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숨어 있거나 스쳐 지나치기 쉬운 뭇 생명들이 펼치는 흥미롭고, 기이하고, 때로는 감동적인 생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죽을 때까지 자신이 낳은 알들에게 산소가 풍부한 물을 흘려보내며 살뜰히 보살피는 문어, 배가 고프면 자기 꼬리를 무는 갈치, 실제로는 곰팡이를 먹는데 책을 망치게 한다는 누명을 쓴 책벌레, 숙주로서 인간만큼이나 말라리아에 걸려 기이한 행동을 벌이며 고생하는 불쌍한 학질모기, 너구리 똥도 지고 나를 만큼 평화롭고 사회적인 동물인 오소리 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생명들의 한살이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게다가 과학적인 내용을 순우리말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글쓰기 스타일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서 뒷이야기 한 자락. 수레바퀴를 막은 사마귀는 어찌 됐을까. 수레바퀴의 주인이었던 제나라 장공은 호탕한 사내였나 보다. “이 벌레가 사람이라면 반드시 천하에 용맹한 사나이가 될 것”이라며 수레를 돌려 피해 갔다고 한다. 호인은 동류를 알아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법조계 성공보수 관행 메스] ‘착수금+성공보수’ 한국·일본 뿐… 英·佛·獨은 없고 美 민사만 인정

    [법조계 성공보수 관행 메스] ‘착수금+성공보수’ 한국·일본 뿐… 英·佛·獨은 없고 美 민사만 인정

    우리나라 변호사는 사건 수임 시 통상 착수금과 수사 및 소송 결과에 따라 성공보수를 구분해서 받고 있다. 이 같은 이중적인 보수 구조를 가진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고,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형사사건의 성공보수금 지급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국내 변호사 업계의 성공보수는 변호사의 재조 경력(검사 혹은 판사) 여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공보수와 관련된 공식적인 통계나 기준은 없다. 법조계 관행으로 돈이 오가다 보니 문제가 돼 변호사와 의뢰인 간 소송이 벌어질 때 드러나는 정도다. 법조계에서 대표적인 성공보수를 둘러싼 분쟁 사건은 2011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이 난 A씨 사건이다. A씨는 8년간 검사 재직 경력이 있는 B변호사를 선임했다. 착수금은 3000만원이었지만 무죄 확정을 받기까지 약정한 성공보수는 모두 2억 5000만원에 달했다. 성공보수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 A씨는 9000만원만 줬지만 지난해 B변호사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법원은 변호사의 손을 들어 줬다. 당시 판결문에 나타난 성공보수 지급 기준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수사 단계에서 불기소·약식기소 처분을 받거나 재판을 받고 무죄가 나오면 2억원을 주기로 했다. 유죄라도 실형을 면하면 1억원, 형량이 검찰 구형량의 절반 이하를 받는 경우에는 5000만원이었다. 별도 금품수수 혐의의 불입건에도 5000만원을 보수로 걸었다. 세계 각국은 성공보수 약정 관행을 무효로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성공보수 약정으로 인한 증거조작과 부패 우려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은 형사 사건과 가사 사건, 입법 로비 영역은 성공보수 약정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형사 사건은 승소하더라도 의뢰인이 재산을 더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성공보수 개념이 타당하지 않다는 게 미국 법조계의 입장이다. 다만 채권회수와 토지 수용 등 민사 사건에서 승소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성공보수를 허용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변호사를 선임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더 쉽게 법률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성공보수 약정 자체를 무효로 본다. 변호사 직무는 명예직이고 사건 당사자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가에 따라 형편이 어려운 변호사가 맡은 사건이나 도산사건 등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착수금에 더해 성공보수금까지 받는 관행이 있다. 그러나 사선 변호인을 선임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판사나 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하는 사례가 드물어 전관의 성공보수금이 사회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변호사, 재판 이겨도 성공보수 못 받는다

    형사사건과 관련해 변호사가 의뢰인과 성공보수 약정을 맺는 것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대법원은 이러한 판결을 내린 지난 23일 이후 체결되는 모든 성공보수 약정은 무효라고 전격적으로 판례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현행 변호사의 수임료 체계에도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허모씨가 성공보수 1억원은 신의성실 원칙에 반할 정도로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이를 돌려달라며 변호사 조모씨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대법관 13명의 전원 일치 의견으로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판결은 법조계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전관예우와 연고주의 관행,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 등의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대법원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형사사건의 성공보수는 불구속이나 보석, 불기소, 무죄 판결 등 수사나 재판 결과를 금전적 대가와 결부시켜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변호사 직무의 공공성을 저해할 위험이 있는 만큼 민법 103조가 정한 사회 질서에 반하는 법률 행위”라고 판시했다. 민법 103조는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 질서에 위반되는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 행위는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대법원은 민형사 등 사건 종류를 불문하고 성공보수 약정은 원칙적으로 유효한 것으로 봤다. 다만 약정 금액이 부당하게 과한 경우만 무효로 봤던 기존 판단에서 이제는 폐단과 부작용이 더 크다고 선회한 셈이다. 이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대법원 판결을 조속히 폐기하라”는 성명서를 내며 집단 반발했다. 이번 판결의 단초가 된 허씨는 2009년 10월 절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부친의 보석 석방 대가로 1억원을 줬다가 소송을 냈다. 1심은 원고 패소 판결했지만 항소심은 성공보수금 중 4000만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스타뷰] 총알 탄 사나이 오늘도 달린다 리우 新 잡으러

    [스타뷰] 총알 탄 사나이 오늘도 달린다 리우 新 잡으러

    지난 9일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육상 남자 100m 준결승. 잔뜩 흐렸던 전날과 달리 날씨가 화창했다. 트랙 상황도 좋아 보여 기록이 나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출발 신호와 함께 앞만 보고 달렸는데, 70m 지점을 넘을 때까지도 자신이 8명의 선수 중 맨 앞에 있었다. 옆 레인에서 뛰는 흑인 선수의 당황한 기색이 느껴졌다. 90m 지점을 통과했을 때 흑인 선수에게 따라잡혔지만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지났다. 전광판을 쳐다볼 필요도 없이 신기록을 작성했다는 걸 알았다. 이날 10초16의 한국 기록을 세운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은 당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2주가 흐른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김국영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고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이제 기록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김국영은 19살이던 2010년 6월 7일 혜성처럼 등장했다. 대구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 예선에서 10초31을 찍어 서말구가 1979년 작성한 10초34를 무려 31년 만에 깨뜨렸다. 1시간 30분 뒤 치러진 준결승에선 10초23으로 0.08초 더 앞당겼다. 하루에 두 개의 한국 기록이 나온 육상계는 겹경사를 누렸고 김국영은 ‘신동’ ‘기린아’로 불렸다. “그때 기록은 얼떨결에 나온 거예요. 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육상의 희망 “내년 올림픽선 9초대”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김국영은 이후 수많은 좌절을 겪었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줄 후보로 기대를 받았으나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이때 기록은 10초35.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했고 컨디션도 좋았지만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올해 초 광주시청에 새 둥지를 튼 김국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10초16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내걸었다. 10초16이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준 기록이기 때문이다. 딱 목표를 달성한 덕에 김국영은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딴 최초의 선수가 됐다. 개최국 와일드카드를 받고 나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의 뼈아픈 기억을 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저스틴 개틀린(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걸 상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김국영은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선 새로운 한국 기록을 세우고 리우올림픽에선 9초대 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하겠다”며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김국영은 청와대에서 열린 ‘광주U대회 선수단 및 관계자 초청 오찬’에 다녀왔는데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도 똑같은 목표를 말했다고 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을 겁니다. ‘올림픽이 1년밖에 안 남았는데 어떻게 10초16에서 9초대로 진입하느냐’고 할 거예요. 하지만 저는 자신 있습니다. 광주U대회 성과로 지원이 풍족해졌고, 제가 조금만 더 열심히 훈련하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9초대를 기록한 다른 선수들도 나와 똑같은 한 명의 사람입니다.” 중국 스프린터 쑤빙톈(26)은 지난 5월 국제육상경기(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9초99를 기록, 순수 동양인 최초로 10초 벽을 허물어 화제를 모았다. 일본의 간판 기류 요시히데(19)는 비공인이지만 9초87을 찍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국영은 “쑤빙톈과 기류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둘이 나보다 한 단계 위 레벨이란 건 인정한다. 그러나 따라잡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상 아픔 이겨내고 새 역사를 쓰다 사실 김국영은 광주U대회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대회 전부터 왼쪽 무릎 뒤 근육에 부상을 안고 있었고 준결승이 열린 날 아침에는 통증이 심해 걸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전날 예선 1~2라운드를 치르면서 상태가 악화된 것이었다. 그와 함께 방을 쓰는 선배가 “무리하면 선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출전을 말릴 정도였다. 그러나 김국영은 일단 경기장에 가 몸을 풀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 출발선에 섰다. 5레인을 배정받았고 옆 4레인에는 10초05의 개인 기록을 가진 흑인 선수 로널드 베이커(미국)가 있었다. 탁월한 탄력을 가진 베이커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10초14를 기록한 그보다 0.02초 뒤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국영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을 처음으로 실감했다”고 감개무량해했다. 뒤이어 열린 결승에선 다시 다리 통증이 도져 6위(10초31)에 그쳤으나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국영은 중학교 2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공직의 길을 걸은 아버지는 그가 공부를 하기 바랐으나 책상에 앉아 있는 건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았다. 아버지께 “제가 잘하는 걸 하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달리는 것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운동회를 하면 아무도 나를 따라오지 못해요”라고 말했다. 그가 다니던 경기 안양 대안중은 육상부가 없어 인근 관양중으로 전학을 갔다. 반대하던 부모님도 김국영의 굳은 의지를 보고는 발 벗고 후원에 나섰다. 아버지는 훗날 “나도 중학교 때까지 육상을 했다. 7남매를 키우는 집안 사정 때문에 포기했지만 대회에 나가면 상을 휩쓸었다”고 털어놨다. 김국영의 재능은 유전이었던 것이다. ●“후배들, 기록 연연 말고 달렸으면” 김국영은 “내 지구력은 ‘빵점’”이라고 혹평했다. 짧은 순간 온 힘을 쏟아붓는 종목이 그에게 어울렸고, 자연스레 단거리에 집중하게 됐다. 그는 훈련도 짧고 굵게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딱 4시간이 그가 하는 훈련의 전부다. 하지만 훈련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도가 세다. 트랙 훈련을 하는 오전에는 200m를 전력으로 질주하고 1~2분 쉰 뒤 다시 달리는 것을 끝없이 반복한다. “200m를 달려야 100m를 잘할 수 있어요. 계속 달리다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아세요? ‘이번 200m는 완주할 수 있을까. 쓰러지지 않을까’ 하고 겁이 나요.” 김국영은 유연성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근력이 부족한 건 아쉽다고 했다. 근육량을 늘려 파워 넘치는 주법을 구사하는 게 과제다. 하체 근육만 발달해선 안 되고 상체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오후에는 역기를 활용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에 힘을 붙이고 있다. 김국영은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직 주니어 단계에 있는 후배들은 기록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시니어가 하는 근력 운동 등을 무리해서 따라하면 역효과가 난다”며 진심 어린 충고를 보냈다. “육상 선수의 전성기는 29살이라고 해요. 저는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후배들이 나가라고 할 때까지 뛸 거예요. 나보다 뛰어난 후배가 나타났는데도 물러나지 않는다면 진상이잖아요. 앞으로도 ‘한국 기록 보유자 김국영’이 아닌 ‘새로운 걸 배우는 김국영’으로 뛰겠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국영은 ▲ 1991년 4월 19일 출생 ▲ 2남 중 차남 ▲ 175㎝ 73㎏ ▲ 안양호원초-안양관양중-평촌정보산업고-대림대 ▲ 2009년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 100m 1위 ▲ 2010년 전국육상선수권 100m 1위(준결승서 한국 기록 10초23) ▲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 2011년 대구,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 국가대표 ▲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6위(준결승서 한국 기록 10초16)
  • [추경안 국회 통과] 보복운전 땐 500만원 이하 벌금·살인죄 시효 폐지

    [추경안 국회 통과] 보복운전 땐 500만원 이하 벌금·살인죄 시효 폐지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뉴스테이3법을 비롯해 ‘태완이법’, 난폭운전 방지법 등 44개 법안을 통과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법안은 형법상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태완이법)이다. 1999년 5월 20일 대구 동구 골목길에서 황산테러를 당해 숨진 김태완(당시 6세)군 사건이 공소시효 만료로 영구미제로 남게 되면서 억울한 죽음을 막자는 취지에서 2012년 발의돼 ‘태완이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개정안은 사형에 해당하는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아직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도 적용토록 했다. 강간치사나 폭행치사, 상해치사, 존속살인 등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번에는 제외됐다. 살인죄 공소시효는 당초 15년이었지만 너무 짧다는 비판이 일어 2007년 25년으로 늘어난 바 있다. 난폭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행법에는 상대 차량을 위협하거나 사고를 유발하게 하는 난폭운전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 하지만 이 법에서는 난폭운전의 유형을 구체화하고 난폭 운전을 실시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기업형 임대주택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담은 임대주택법 개정안(뉴스테이법)도 가결됐다. 사업자들은 8년의 임대의무 기간과 연 5%의 임대료 상승률 상한만 지키면 초기임대료 규제와 분양전환 의무 등을 피할 수 있다. 뉴스테이 촉진지구에 한해 용적률·건폐율을 법정상한선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부지를 뉴스테이 부지로 이용할 경우 지구조성사업에 공공기관이 참여하도록 했다. 도시·주거환경정비법 일부 개정안(도정법)도 통과됐다. 개정안은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재개발·재건축 정비구역을 지자체 장이 직권으로 해제할 수 있는 규정과 해제된 구역의 매몰 비용을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4월과 10월 연 2회 실시하던 재·보궐 선거를 1회로 줄인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재·보궐 선거일은 농번기와 국회 일정을 고려해 매년 4월 첫째 수요일에 실시키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태완이법’ 통과…‘고의로 사람을 살해하고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 공소시효 폐지

    ‘태완이법’ 통과…‘고의로 사람을 살해하고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 공소시효 폐지

    ‘태완이법 통과’ ‘태완이법’이 통과됐다. 현재 25년인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일명 ‘태완이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4일 본회의에서 ‘고의로 사람을 살해하고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203명 투표에 찬성 199표, 기권 4표로 의결했다. 반대표는 없었다. 이에 따라 형법상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완전히 폐지되게 됐다. 또한 ‘부진정소급’(현재 진행중인 사실관계 또는 법률관계에 적용) 원칙에 따라 현재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모든 살인죄에 대해서도 공소시효를 폐지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영구미제로 남을 뻔한 살인사건들의 공소시효가 없어졌다. 다만 강간치사나 유기치사, 폭행치사, 상해치사 등 고의성이 증명되지 않는 살해의 경우 이번 개정안에서는 제외됐다. 살인 이외에 ‘5년 이상’ 형에 해당하는 중범죄의 경우 DNA 등 과학적 증거가 확보되면 범죄자를 특정할 수 없더라도 공소시효를 10년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법사위 심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이 법안은 1999년 5월 20일 대구 동구 골목길에서 학습지 공부를 하러 가던 김태완(사망 당시 6세) 군이 누군가의 황산테러로 49일간 투병하다 숨진 사건이 영구미제로 남게 될 위기에 처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이 발의해 논의가 본격화됐다. 수사당국은 지난해 이 사건을 재수사했지만 용의자로 지목된 이웃주민 A씨의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으며, 이에 태완군 부모가 공소시효 만료를 사흘 앞둔 지난해 7월 4일 재정신청(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직접 사건을 재판에 넘겨달라고 신청)을 냈지만 지난 2월 기각됐다. 태완군 부모는 재정신청 기각에 불복해 재항고했지만, 대법원은 최근 재항고를 기각하며 사건을 종결했다. 서영교 의원은 “’태완이 사건’은 물론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대구개구리소년사건, 이형호군 유괴살해사건 등 영구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가겠다”며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강간치사, 유기치사 등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개별법 개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多樂房] ‘하루’ 늙은 택시기사와 가엾은 여인의 아주 특별한 ‘하루’

    [영화 多樂房] ‘하루’ 늙은 택시기사와 가엾은 여인의 아주 특별한 ‘하루’

    당신은 인생의 향방을 결정할 만한 의미 있는 ‘하루’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빨라지는 시간의 속도를 체감하면서,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을 무심히 흘려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영화들은 짧은 시간 동안 주인공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사건들을 상상하고 묘사해 왔다. 늙은 택시 기사(야네스)와 가엾은 여인(세디예)의 만남을 그린 ‘하루’도 평범했던 일상과는 다른, 두 사람 모두에게 아주 특별한 24시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하루를 기점으로 택시 기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것을 예고한다. 장르 영화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사고를 당하거나 반대로 늘 꿈꾸던 일이 갑작스레 현실이 되면서 당혹스런 여정 끝에 변화를 맞이한다면, 이 영화는 주인공이 신중히 행동하고 스스로 결정하면서 만들어가는 하루와 그 결과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더 현실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과묵하고 비사교적인 성격의 야네스는 불편한 몸으로 택시에 오른 세디예를 병원에 데려다 준다. 보호자도, 돈도 없는 세디예는 병원에서도 야네스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지만, 야네스는 이 성가신 손님에 대한 아무런 의무가 없다. 여기서 야네스의 윤리적 갈등이 발생한다. 그 역시도 다리를 저는 늙은 택시 기사일 뿐이므로 생면부지의 세디예를 외면한다고 해서 비난할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생사와 관계된 절박한 상황과 여인의 간절한 눈빛이 야네스를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들고 그는 결국 가장 비합리적인, 그러나 가장 인간다운 결단을 내린다. 여기까지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일화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영화는 야네스의 하루에 여러 인물과 소소한 사건을 정교하게 개입시키면서 이란인들의 트라우마와 테헤란의 현재까지도 조명하고자 한다. 극도로 절제된 야네스의 대사나 표정 대신, 카메라는 주변 사람들이 끊임없이 그에게 말을 거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병원 경비는 전쟁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이 병원이 낡고 쇠퇴했음을 한탄하고, 바로 다음 신에서 한 공장 노동자는 고대 도시의 위엄을 잃어버린 복잡한 테헤란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쳐가는 인물들이 무심코 내뱉은 듯한 몇 줄의 대사 안에 세월의 무상함과 더불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을 수밖에 없는 세상의 이치가 잘 담겨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세디예와 야네스가 머무는 병원은 보다 다층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초반부 경직된 기운이 감도는 병원은 테헤란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징적 공간이면서 낡은 것과 새로운 것, 남성과 여성, 삶과 죽음 등 대칭적인 단어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그러나 후반부 따뜻한 빛깔의 조명이 드리운 병실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그 중간의 모든 벽들이 허물어지는 듯 평화롭고 감상적이다. 이란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세계적 감독, 레자 미르카리미의 연륜과 통찰력이 잘 묻어나 있는 작품이다. 8월 6일 개봉. 15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박주영 부활 알리는 멀티골…서울, 포항 꺾고 FA컵 4강

    박주영의 두 골을 앞세운 FC서울이 포항에 진 빚을 갚았다. 서울은 22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5 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박주영의 전반 25분 동점골과 후반 23분 역전 결승골을 엮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두 차례 모두 고개를 숙였던 서울은 포항에 보란 듯이 설욕하며 지난 대회 16강전 승부차기 승리에 이어 또다시 FA컵에서 포항에 강한 면모를 확인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박주영이 멀티골로 자신감을 회복해 기쁨이 곱절이 됐다. 이전 1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던 박주영은 이달에만 4골을 터뜨려 ‘여름사나이’의 부활도 알렸다.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전반 22분 신진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대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서울은 3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김치우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박주영이 두 수비수를 이겨내며 머리에 맞혀 그물을 출렁였다. 후반 23분 왼쪽에서 몰리나가 올려준 코너킥을 오스마르가 흘려주자 박주영이 무릎으로 떨군 뒤 그대로 오른발 슛한 것이 수비수 몸에 맞고 방향이 꺾여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울산은 연장 접전 끝에 성남FC를 2-1로 눌렀다. 국내 그라운드를 처음 밟은 크로아티아 용병 코바가 결승골로 얼굴을 알렸다. 인천도 연장 혈투 끝에 제주를 2-0으로 눌렀다. 전남은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을 1-0으로 격파하고 5년 만에 4강에 들었다. 한편 오는 9월 23일 준결승과 10월 31일 결승 대진은 추첨으로 정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정치연 ‘탕평인사’ 신당설 잠재울까

    새정치연 ‘탕평인사’ 신당설 잠재울까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주요 당직 인선에서 비주류 인사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신당론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재·보궐선거 패배 후 당직 인선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면서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을 빌미로 한 신당론이 힘을 얻었지만 비주류가 ‘동거’를 받아들인 이상 문재인 대표 체제를 흔들 명분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문 대표는 이날 총무본부장에 ‘범친노’ 최재성 의원을, 조직을 총괄하는 조직본부장에는 ‘박지원계’ 이윤석 의원을 임명했다. 민생본부장에 발탁된 정성호 의원과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최재천 의원은 ‘김한길계’인 동시에 이종걸 원내대표와 각별하다. 비주류의 박지원·김한길계를 전면 배치함으로써 ‘공천 룰’을 포함한 혁신안이 윤곽을 드러내는 9월까지는 당내 신당론을 차단하겠다는 문 대표의 의도로 풀이된다. 비주류 측에서도 껄끄러운 ‘최재성 총무본부장’을 인정하는 대신, 조직본부장과 정책위의장을 관철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전히 박주선·김동철 의원 등은 문 대표 퇴진과 탈당 불사를 외치지만 혁신위에서 공천 개혁의 밑그림을 내놓을 때까지는 ‘미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인사를 매듭지은 문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단언컨대 분당은 없다. 통합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분당·신당론을 공개 언급한 건 처음이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반말과 욕설이 난무하는 볼썽사나운 풍경이 연출됐다. 유승희 최고위원이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을 요구하자 이용득 최고위원이 “왜 걸핏하면 당을 물어뜯고 그러냐. 똑바로 해”라고 고함을 쳤다. 유 최고위원이 “왜 반말하세요?”라고 항의하자 이 최고위원은 “싫으면 떠나면 되지, 왜 당을 상처 내고 그러는 거야”라면서 ‘XX’이란 욕을 섞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고은 결혼설, 대기업 회사원과 열애 인정하더니..“웨딩드레스 고르는 중?”

    한고은 결혼설, 대기업 회사원과 열애 인정하더니..“웨딩드레스 고르는 중?”

    한고은 결혼설, 대기업 회사원과 열애한다더니..“웨딩드레스 고르는 중?” ‘한고은 결혼설’ 배우 한고은 결혼설이 불거졌다. 21일 한 매체는 한고은이 “남자친구와 결혼을 결심했다. 웨딩드레스와 웨딩 촬영 등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들어갔다”고 결혼설을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일 한 매체는 한고은이 대기업에 다니는 일반인 회사원과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고은의 남자친구는 한 홈쇼핑 리빙상품개발팀 MD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이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며 연내 결혼식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고은이 서울 강남의 한 대형마트에서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연인과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는 것. 한고은 대기업 회사원과 열애 보도에 한고은의 소속사 지앤지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한고은 씨가 회사원과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만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결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결혼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바 있다. 또 한차례 한고은 결혼설이 불거지자 소속사 측은 “현재 두 사람이 진지하게 만나고 있기 때문에 결혼과 관련한 것들을 알아볼 수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구체적인 결혼 계획을 잡은 건 아니다”며 일축했다. 한고은은 1995년 데뷔해 드라마 ‘사랑과 야망’, ‘경성스캔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영화 ‘검은손’, ‘유감스러운 도시’ 등에 출연했다. 또한 한고은은 최근 ‘로맨스의 일주일’, ‘마녀사냥’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미모와 털털한 성격을 선보였다. 특히 ‘로맨스의 일주일’에서는 과감한 비키니를 입은 채 이탈리아 남성과 함께 반신욕을 즐기는 모습으로 시선을 끈 바 있다. 사진=스포엔샤 웨딩블로그(한고은 결혼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화 In&Out] 몸싸움까지 내몰린 래퍼들… 쇼미더머니, 이게 뭐니

    [문화 In&Out] 몸싸움까지 내몰린 래퍼들… 쇼미더머니, 이게 뭐니

    이런 식의 ‘힙합 대중화’를 원하는 힙합 뮤지션과 팬들은 없을 듯하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12년 첫 전파를 탄 뒤 매 시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온 ‘쇼미더머니’는 최근 방송되고 있는 시즌4에 이르러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시청률을 위해 힙합을 우스꽝스러운 쇼로 만들어 버리는 제작진의 행태에 힙합 뮤지션과 팬들이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힙합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건 지난 17일 방송된 ‘사이퍼 미션’이었다.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모인 28명의 래퍼에게 제작진은 10분의 시간 동안 한 명씩 돌아가면서 랩을 하라는 과제를 냈다. ‘사이퍼’는 정해진 비트에 맞춰 래퍼들이 돌아가면서 즉흥 랩을 선보이는 문화를 뜻하는 말이다. 문제는 한정된 시간 탓에 몇몇 래퍼는 랩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만든 룰이었다. 랩 실력을 뽐내기 위해 모인 래퍼들은 마이크를 차지하기 위한 볼썽사나운 몸싸움으로 내몰렸다. 사이퍼라는 힙합의 문화가 먹이를 앞에 둔 짐승들의 싸움 정도로 폄하되자 힙합 팬들 사이에서 “힙합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애초 ‘쇼미더머니’는 신예 래퍼 발굴과 힙합 대중화를 표방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방송된 시즌3에 이르러 “힙합 문화를 왜곡해 전파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제작진은 래퍼들의 랩 실력을 조명하기보다 욕설과 디스(dis·랩으로 상대를 비판하는 것), 래퍼들 간 기싸움 등을 자극적으로 편집해 부풀리는 데 몰두했다. “힙합은 욕하고 돈 자랑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될까 우려하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즌4에 이르러서는 아예 “힙합에 대한 미디어의 갑질”이라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관심과 주목이 절박한 래퍼들을 불합리한 시스템으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와 저항이 근본정신인 래퍼들에게 프로그램은 비합리적인 룰에 순순히 따를 것을 종용한다. ‘사이퍼 미션’의 부당한 룰에 저항해 자진 탈락한 래퍼 서출구를 두고는 “너무 착해서 마이크를 양보했다”는 투의 자가당착적 표현으로 덮어 버리는 데 급급했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논란은 필수라는 쇼비즈니스의 섭리를 ‘쇼미더머니’는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증명해 왔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필연적인 결과다. 래퍼 송민호의 가사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지난 11일 녹화에서는 래퍼 블랙넛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한 것이 문제가 돼 녹화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주목받기 위해서는 비윤리적인 행위도 불사하게 만드는 천박한 시청률 지상주의의 단면이다. ‘쇼미더머니’가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즌4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건 힙합 전체의 파이를 키울 것이라는 모종의 기대감 때문이었다. 힙합 팬들은 무명의 래퍼들이 이름을 알리고 힙합 음악을 전파할 수 있는 유일한 TV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쇼미더머니’를 지켜봤다. 그러나 지금의 ‘쇼미더머니’는 시청률을 위해 힙합을 ‘쇼’로 소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래퍼 제리케이는 ‘사이퍼 미션’을 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능한 미디어에 영혼을 열심히 갖다 바친 결과”라고 일침했다. 욕설과 성희롱 가사가 TV 전파를 타도 되느냐의 차원을 넘어서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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