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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 취객 부축하는 척 금품 훔친 일당 검거

    부산 사하경찰서는 9일 술에 취해 잠든 사람들을 상대로 금품을 훔친 이모(50)씨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부산, 창원, 김해 유흥가 등에서 만취해 길거리에서 잠이 든 사람에게 접근, 속칭 ‘부축빼기’ 수법으로 10차례에 걸쳐 1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술에 취해 잠든 사람들에게 대리운전 기사나 행인인 것처럼 접근, 부축해주는 것처럼 하면서 주머니 속 지갑이나 휴대전화기 등을 훔쳤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이전에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가 구속됐던 공범들로, 출소 이후 생활비나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다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번엔 병원 테러… ‘출근길 피격’ 변협회장 조문객 대참사

    이번엔 병원 테러… ‘출근길 피격’ 변협회장 조문객 대참사

    파키스탄이 최소 1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자폭 테러에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8일(현지시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정부 운영 시빌 병원에서 일어난 자폭테러는 지난 3월 북동부 펀자브 주 라호르 어린이공원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해 주민 7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친 사고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날 파키스탄 당국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오전 총기 피격으로 숨진 파키스탄 유력 변호인 빌랄 안와르 카시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이를 취재하기 위해 언론인과 동료 변호사, 조문객 등이 병원에 몰려 있었다. 이 사이에서 폭탄조끼를 입은 괴한이 자폭했다. 현장에 있던 한 언론인은 변호사와 언론인, 조문객 등 50여 명이 카시 회장의 시신과 함께 병원 응급실에 들어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무함마드 카카르 전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 회장, 아자지 TV 소속의 셰자드 아흐메드 기자, 돈 뉴스의 메무드 칸 카메라 기자 등이 숨졌다고 전했다. 어느 단체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TTP 자마툴아흐랄의 에사눌라 에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면서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지오TV는 국제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단체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dpa 통신 역시 이번 사건의 배후에 IS 호라산(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을 아우르는 지역을 뜻함) 지부가 있다고 IS 호라산과 가까운 한 소식통의 발언을 알렸다. IS는 파키스탄 다른 지역에서 테러를 저지른 적은 있지만 발루치스탄 주에서는 테러를 저지른 적이 아직 없다. 일각에서는 발루치스탄 주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발루치해방전선’(BLF) 등 발루치 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다. 한편 사나울라 제리 발루치스탄 주 총리는 이번 테러를 인도 정보기관 RAW가 저질렀다면서 “RAW가 관련됐다는 증거가 있으며 나와즈 샤리프 총리와 외교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파키스탄 수사 당국은 우선 카시 회장 피격 사건과 병원 자폭 테러가 관련 있는지부터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라호르, 페샤와르 등 여러 도시에서는 변호사와 언론인들이 테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파키스탄 변호사협회는 이번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9일 회원 변호사 전원이 업무를 중단하고 시위를 하기로 했으며 1주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무려 105세…세계 최고령 ‘할머니 범고래’ 포착

    무려 105세…세계 최고령 ‘할머니 범고래’ 포착

    웬만한 노인들도 '할머니'하고 부를 최장수 범고래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침몰한 타이타닉보다 더 오래된 105세로 추정되는 범고래가 건강하게 살아있음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시애틀을 잇는 국경 해역인 세일리시해에서 포착된 이 범고래의 공식이름은 J2로, 현지에서는 할머니(Granny)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동글동글하고 검고 흰색의 피부색을 가진 범고래인 J2의 추정 생년은 1911년. J2와 인간의 첫 만남은 지난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애틀의 고래 연구자들은 범고래 무리가 함께 바다를 헤엄치는 것을 목격했다. 연구진은 이 범고래 중 다 자란 J1과 J2에 주목했으며 이중 J1의 나이를 최소 20세로 추정했다. 이는 범고래의 경우 20세가 되야 '성인'의 몸을 갖기 때문. 흥미로운 점은 J1의 엄마가 바로 J2로 단 한번도 어린 새끼와 발견된 적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J2의 마지막 자식이 J1인 셈으로 일반적으로 범고래가 40세에 폐경을 맞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J2의 나이는 60세로 추정됐다. 이후 J2는 현지 고래 연구자들의 주요 연구대상이었으며 특히 지느러미에 독특한 표식이 있어 다른 범고래와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고래연구단체인 오션 에코벤처스 측은 "범고래는 일반적으로 60~80세의 평균수명을 갖고 있다"면서 "J2는 한 범고래 무리를 이끌고 있는 리더로 100년을 쉬지않고 헤엄친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범고래는 하루 112km를 이동하는데 아마도 J2는 지구 100바퀴는 돌았을 것"이라면서 "인간에게 확인된 범고래 중에서는 세계 최고령"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고의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은 끔찍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행인 성기 물어뜯은 핏불테리어 결국 사살

    행인 성기 물어뜯은 핏불테리어 결국 사살

    투견으로 잘 알려진 핏불테리어가 행인의 성기를 물어뜯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네덜란드 상트푸르트의 한 축제에서는 핏불테리어가 갑작스레 행인의 성기를 물고 놔주지 않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핏불테리어는 워낙 사나운 녀석이기 때문에 이 모습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를 뿐 핏불테리어에게 성기를 물어뜯기는 남성의 참혹한 광경을 말리지 못했다. 결국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총을 빼 들어 여섯 발의 총을 발사했고, 핏불테리어는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경찰에 따르면, 핏불테리어는 주인이 있는 반려견이었다. 경찰은 “주인은 자신의 반려견이 사람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충격에 빠진 듯했다”면서 “핏불테리어가 왜 행인을 공격했는지 밝혀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핏불테리어는 영국의 불독과 테리어를 교배해 만든 투견으로 미국에서는 개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고 대다수가 핏불테리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될 만큼 사나운 성격으로 유명하다. 사진·영상=Amazing Amazin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젊어서 술~술~하다가… 50대 넘으면 肝 때문에 운다

    젊어서 술~술~하다가… 50대 넘으면 肝 때문에 운다

    우리나라 알코올성 간질환자 10명 가운데 3명은 50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40대부터 10년 이상 과다한 음주를 해 결국 50대 이후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50대가 4만 2012명으로 전체 33.0%를 차지했고 60대 이상이 3만 9894명(31.4%)으로 뒤를 이었다고 7일 밝혔다. 50대 이상이 전체 알코올성 간질환자의 64.4%를 차지한다. 인구 10만명당 알코올성 간질환자 역시 50대가 5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이상 442명, 40대 324명, 30대 16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천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40대 때부터 과음해 50대에 이르면 알코올성 간질환 등의 신체적 장애가 발생하고, 금주 등의 적절한 조절이 필요한데도 음주를 지속해 60대 이후에도 여전히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상을 남성으로 좁히면 50대 환자는 더 많아진다. 인구 10만명 당 50대 남성 알코올성 간질환자는 900명으로 같은 연령대 여성 141명의 6.87배다. 60대 이상 남성환자는 896명, 40대 이상은 535명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자는 전 연령대에서 여성환자보다 남성 환자가 6배 이상 많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남녀 간 격차가 증가한다. 지난해 기준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남성 11만명, 여성 1만 7000명이다. 증상의 정도도 심해 지난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는 2010년보다 45.0% 증가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원인은 ‘과도한 음주’인데, 이 기준은 유전적 차이, 남녀 성별에 따라 개인마다 다르다. 성인 남성은 통상 매일 소주 240~480㎖를 마실 경우를 과도한 음주로 친다. 소주 1병 용량은 360㎖다. 여성은 이보다 적은 소주 120㎖를 매일 마셔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남성보다 적어 알코올 대사가 떨어지기 때문에 적은 술에도 빨리 취하고 몸에도 더 큰 영향을 준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증상이 없어 대개 건강검진 중 초음파 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뒤늦게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쳐 알코올성 간질환이 간부전으로 악화하면 간비대, 복수, 간성혼수, 위식도 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결국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다. 금주 이외에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상승한다. 하지만 음주로 알코올성 간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어렵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면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이 더 심해지므로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만성 음주력이 있는 환자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떨어져 각종 감염성 질환을 앓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심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는 근육 위축이 발생할 수 있어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적당한 음주량은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 하루 5잔(소주잔) 이내(40g), 여성 하루 2.5잔 이내다. 맥주는 맥주잔(250㎖)으로 남성 4잔 이내, 여성 2잔 이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너절리즘과 네이버와 ‘김영란법’/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너절리즘과 네이버와 ‘김영란법’/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지금 이 글, 어떻게 읽고 계신지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 실린 글을 읽고 계시지 않나요? 제 짐작이 맞을 확률이 80%는 넘을 겁니다. 통계가 말해줍니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연구만 봐도 그렇습니다. 세계 26개국 5만 3330명의 뉴스 소비 행태를 조사한 내용입니다. ‘뉴스를 주로 컴퓨터나 모바일로 본다’는 답변이 한국의 경우 86%나 됐습니다. 또 응답자의 60%는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에 들어가 뉴스를 본다고 했습니다. 신문사나 방송사의 온라인 서비스로 뉴스를 보는 경우는 10~30%에 불과합니다. 신문을 본다는 답변은 더더욱 적습니다. 뉴스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들이 쏟아내는 뉴스들이 포털이라는 가두리양식장으로 모이고,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로 퍼져 나갑니다. 사람들은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입맛에 맞는 뉴스를 페북으로 흘려보냅니다. 신문과 인터넷 매체들은 물론 방송까지도 하루가 다르게 대형백화점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뉴스 소비자들이야 좋습니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포털 한곳에서 수많은 뉴스를 골라 볼 수 있으니 참 편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만 볼 수 있을까요. 이런 미디어 환경에 박수만 보낼 일일까요. 기자를 기레기(기자+쓰레기)로 보고, 저널리즘이 ‘너절리즘’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미디어의 현 위기는 이 왜곡된 뉴스 소비시장에서 비롯됩니다. 우선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구조는 읽어야 할 기사보다 많이 읽힐 기사를 추구하게 만듭니다. 대한민국은 포털이 뉴스 편집권을 행사하는, 다시 말해 자신들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뉴스를 취사선택해 전면에 내세우는 세계 유일무이의 나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세 매체들일수록 좋은 뉴스를 생산하기보단 선정적이든 폭력적이든 포털 전면에 기사를 내거는 데 매달립니다. 언론매체의 포털 종속화입니다. 연예인의 스캔들 하나가 국정과 관련한 주요 기사들을 다 덮어버리는 뉴스 소비 패턴 속에서 고품격 고비용의 뉴스콘텐츠를 생산해야 할 동기는 설 땅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너절리즘이 돈이 되지도 않습니다. 포털의 배만 불립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질 않습니다. 거대 포털이 뉴스시장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열악한 언론매체들은 정파적인 편 가르기 보도로 연명하는 생존전략을 택하게 되고, 이는 결국 언론에 대한 불신, 정부와 정치에 대한 불신, 나아가 국민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인류사 최강의 소통 구조를 갖춘 현실이건만 갈수록 불통의 장벽만 높아가는, 이 역설적 시대상의 연원이 여기에 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을 ‘김영란법’이 깜빡했습니다. 이 ‘언론 위의 언론’을 적용 대상에서 빼놓은 것입니다. 헌법재판소는 ‘김영란법’이 합헌이라 결정하면서 ‘국가 사회 전체에 미치는 언론의 영향력’을 강조했습니다. 한데 법을 만든 국민권익위원회는 “포털은 뉴스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으로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어떤 매체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공공성을 요구받는 네이버와 다음은 그렇게 ‘김영란법’을 비켜 갔습니다. 포털이 ‘김영란법’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당연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김영란법’ 논란에서 보듯 언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토록 우려하는 우리 사회이건만 정작 언론시장의 병든 현실과 이런 왜곡이 몰고 올 사회적 재앙에는 놀라우리만큼 무지하고 무심한 현실이 섬뜩할 정도로 두렵고 안타깝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언론세미나에 언론학자 한규섭 서울대 교수가 며칠 전 초대됐습니다. “이 왜곡된 언론시장이 5~10년 가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전 그 뒷말이 더 끔찍했습니다. “이젠 언론학자들도 포털 비판을 주저합니다. 거대공룡이 된 거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합니다. ‘김영란법’ 앞에서 언론의 공공성을 따지는 차원을 넘어 언론 생태계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방울, 누가 달아야 할까요.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도 먼 산만 쳐다봅니다. 아, 깜빡했네요. 앞머리에 했던 말씀 거두겠습니다. 포털에는 이 글이 실리지 않을 테니까요. jade@seoul.co.kr
  •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안창림 ‘오노 징크스’ 한판으로 날린다

    [미리 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안창림 ‘오노 징크스’ 한판으로 날린다

    리우올림픽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교포 선수로 ‘태극마크’를 단 안창림(22·수원시청)은 남자 유도 73㎏급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안창림이 ‘리우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천적’ 오노 쇼헤이(24·일본)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은 쓰쿠바대 2학년 시절인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 73㎏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리우올림픽을 겨냥해 일본 대표팀으로부터 귀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조국인 대한민국을 선택했다.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원희(현 용인대 교수) 이후 금맥이 끊긴 73㎏급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배출하게 된다.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익힌 탄탄한 기본기에 한국식 공격 유도를 보탠 그는 2014~15년 제주그랑프리,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2016년 파리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면서 올 시즌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안창림의 천적인 오노는 2013·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간판스타다. 안창림은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한국 남자유도 대표팀에서도 특급 에이스로 꼽히지만, 유독 오노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오노의 올 시즌 세계랭킹은 4위이지만 안창림은 지금까지 오노와 맞붙어 한번도 이겨 본 적이 없다. 2014년 도쿄그랜드슬램 8강전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해 2월 뒤셀도르프그랑프리 준결승, 그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 지난 2월 뒤셀도르프그랑프리에서 만나 모두 졌다. 역대 전적 4전 전패다. 안창림에게 이번 대회는 ‘오노 징크스’를 깰 설욕의 무대이기도 하다. 오노의 장기는 밭다리후리기와 허벅다리걸기이다. 일본 특유의 기술유도에 힘까지 겸비해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안창림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그는 원래 업어치기와 안뒤축걸기를 주 무기로 포인트를 따내 승리하는 ‘경기 운영형 선수’였지만 한국에서 고강도의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면서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파워를 끌어올렸다. 오노는 13차례 국제대회에서 총 56경기를 치르면서 49승을 따내 승률 87.50%를 기록 중이고 안창림은 66차례 경기에서 59승을 거둬 89.39%의 승률을 갖고 있다. 안창림이 전체 승률로는 오노를 조금 앞서지만, 한판승 비율은 57.58%로 64.29%의 오노보다 다소 뒤진다. 막상막하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안창림과 오노의 대결은 사실상 이번 대회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안창림은 리우에서 반드시 오노를 꺾고 금의환향하겠다는 각오다. 안창림은 “오노가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특히 일본 선수에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어 “오노는 힘도 좋고 그의 양손에 도복을 잡히면 승산이 없다”며 “오른쪽 업어치기와 오른쪽 안뒤축걸기 등 오노의 오른쪽을 공략하는 기술로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창림의 유도 첫 경기(64강전)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라디오스타 솔비, SNS 팔로워 9천→2만명 “헬프미? 아니 팔로우 미”

    라디오스타 솔비, SNS 팔로워 9천→2만명 “헬프미? 아니 팔로우 미”

    가수 솔비가 4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막강 입담을 과시했다. 솔비는 지난 3일 이상민, 나인뮤지스 경리, 권혁수와 함께 MBC ‘라디오스타-단짠단짠 특집’에 출연했다. 종합예술인으로 거듭났다는 소개를 받으며 등장한 솔비는 특유의 엉뚱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독설가 김구라를 비롯한 ‘라디오스타’ MC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예능 여신의 귀환을 알렸다. 연예인들의 상담을 자주 해준다는 이상민에게 SNS 팔로워 늘리는 법에 대한 상담을 요청한 솔비는 “SNS에 많이 구경 와 달라”며 “헬프 미? 아니 팔로우 미”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영상편지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솔비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4차원 화법은 전생 이야기에서 빛났다. 솔비는 ‘라디오스타’ MC들의 공격에도 천연덕스럽게 “유명한 무속인이 전생에 로마 공주였다고 알려줬다. 그 이후 로마에 방문하게 됐는데 지도와 표지판의 도움 없이 길을 쉽게 찾아가 정말 내가 전생에 공주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신기했었다”라고 밝혀 순수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 “과거 힘든 일이 겹쳤을 때 집에 도둑이 들어 2억 가까이 되는 피해를 봤다. 모든 것이 다 부질없다고 느껴졌다”라고 깜짝 공개하며 “누가 훔쳐갈 수 있는 것 대신 훔쳐갈 수 없는 지식들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해 책을 모으기 시작했고 서점에 가는 시간이 늘었다”라고 진솔하게 고백해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방송 후반부에는 이상민, 경리와 함께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무대를 통해 시원한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솔비의 진솔한 입담에 시청자들은 빠른 속도로 화답하고 있다. 각종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를 통해 호평을 쏟아내는가 하면 솔비의 SNS를 찾아가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덕분에 솔비의 SNS 팔로워가 급증하고 있다. 방송 당시 9천여 명이었던 솔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방송 이후 4일 오전 9시 현재 2만600명이다. 솔비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감 없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 방송 직후 SNS 팔로워가 많이 늘었다. 웃음도 드리고 고민도 해결한 것 같다”라고 농담 섞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내 SNS를 찾아주신 팬들과 더욱 진솔한 자세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솔비는 지난 7월 20일 자신이 작사에 참여한 신곡 ‘겟백(Get back)’을 공개하며 가수로 컴백했고 MBC ‘진짜사나이-여군특집’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간호사 결핵 확진···결핵균에 뻥 뚫린 국내 대학병원

    간호사 결핵 확진···결핵균에 뻥 뚫린 국내 대학병원

    최근 서울의 대형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잇따라 결핵에 걸리면서 ‘의료인 결핵 관리망’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의 잠복 결핵 감염에 이어 삼성서울병원 소아혈액종양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전염성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인에 대한 결핵 관리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두 간호사는 확진 판정 이후 병원 근무를 중단한 상태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결핵은 폐, 림프절, 척추 등 우리 몸속에 ‘결핵균’이 침투하면서 발생하는데, 약 85%는 폐에서 발생하는 폐결핵이다. 폐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분비되는 침방울 등을 통해 결핵균이 타인에게 전파되게 되는데 접촉자의 약 30% 정도에서 감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병률이 1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결핵 발생현황을 고려하면 최근 의료인들의 결핵 감염은 특이한 현상을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염호기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홍보이사(서울백병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인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결핵에 걸릴 수 있지만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에 결핵 확진을 받은 간호사들 역시 정기검진을 통해 발견된 만큼 선제적으로 결핵균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검진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결핵은 기침과 같은 접촉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호흡기질환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는 감염 위험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지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은 결핵뿐만 아니라 모든 전염성 질환에 취약한 공간”이라며 “기침을 하는 결핵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이라면 일반인보다 감염 위험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잠복 결핵은 우리 몸속에 결핵균이 들어오더라도 활동성을 띄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 잠복 결핵은 타인에게 전파력이 없지만 10명 중 1명 정도에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결핵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 역시 이날 ‘결핵예방법 시행규칙’을 통해 의료기관과 학교,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의 종사자에게 결핵과 더불어 잠복 결핵 검진 실시 등의 의무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의료인의 잠복 결핵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환자와 의료인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인의 결핵 관리는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잠복 결핵 검사를 얼만큼의 주기로 어떻게 시행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복 결핵은 엑스레이(X-ray)와 같은 기본검사로는 발견이 안 되고 추가적인 혈액검사나 피부검사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엄 교수의 설명이다. 염 이사는 “단순히 결핵 검진비와 약값에 대한 환자부담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6개월 이상 걸리는 치료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공산당 금기 언행 매뉴얼 보니

    중국 공산당이 10월 열리는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주제를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으로 정한 가운데 저장성 닝보시 기율위원회가 만든 ‘당원 간부들의 금기 언행’ 포켓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규율, 업무태도, 민원인 응대, 생활태도, 학습기풍 등 5개 단락으로 나뉜 포켓북은 68개 금기 언행을 만화와 삽화로 소개하고 있다. 공산당원이나 간부가 일반인과 대화할 때 피해야 할 언행으로 “내 소관이 아니다”, “승진하고 싶지 않다” 등을 꼽았다. 반부패 사정활동이 지속되면서 공직자 사이에 ‘안전’을 최고로 치며 승진을 꺼리는 무사안일이 팽배해 있음을 지적한 대목이다. 회식 자리에서는 “한 번 사는 인생, 누리자”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사무실에서는 “야근해봤자 월급 오르지 않는다”, “일 얘기는 내일 하자” 같은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외국산이 국산보다 훨씬 낫다”, “나랏일은 윗사람에게 맡기고 우리 같은 졸병은 가족 건사나 잘하면 된다” 등도 금기어 리스트에 올랐다. 서로 보너스나 수입, 퇴직연금을 다른 이가 듣도록 발설해서도 안 된다고 신화통신이 포켓북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인구로 보면 이제 영충호로 불러야…지방분권 땐 제왕적 대통령 사라져”

    “인구로 보면 이제 영충호로 불러야…지방분권 땐 제왕적 대통령 사라져”

    “앞으로 지방을 말할 때 ‘영충호’(영남·충청·호남의 줄임말)’라고 불러 주세요.” 이시종(69) 충북도지사는 지난 7월 21일 오후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13년 5월 이후 충청도의 인구가 호남 인구를 추월한 만큼 충청도의 위상과 목소리가 커질 때가 됐다”면서 ‘영충호’란 신조어까지 내놓으며 이렇게 강조했다. 영호남 패권주의를 청산해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데 충청도가 기여하겠다는 이야기다. 충주 출신이지만 청주고를 나온 이 도지사는 고등학교를 4년 다녔다. 15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탄광 등에서 학비를 벌어서 다녀야 했던 탓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부농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던 차에 대학생 친구에게 자극받아 겨우 8개월인가 공부해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행정고시 10기로 관료가 된 그는 3선 충주시장 시절에 총선에 나와 재선 국회의원, 2010년에 충북도지사가 됐다. 7번 선거에서 전승했다. 해외 출장 시 일반석만 고집해 ‘서민 지사’로 불린다. 밤 10시에도 충북도 국장들을 불러내는 ‘일중독자’이기도 하다. 이 도지사는 “태양광과 바이오, 화장품산업 등으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충북의 경제 비중을 4%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행시 10회 동기인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대부분 광역단체장이 ‘자치분권형 개헌’을 요구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한다. 2014년 제가 시·도지사협의회장을 할 때 협의회 사무국에서 지방분권형 개헌안을 만들었다. ‘중앙의 아저씨’들은 대통령이 권한을 더 갖느냐, 내각으로 가느냐, 국회로 가느냐를 개헌이라고 한다. 중앙부처 권력 배분을 떠든다. 그러나 중앙의 권력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하면 대통령제든 내각제든 큰 의미가 없다.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이 사라진다는 건가. -제왕적 대통령 같은 우려는 안 나온다. 우리는 대통령제가 많이 익숙한 나라다. 괜히 내각제를 만들어 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되니 사건이 터지면 모두 대통령을 욕하고 국회를 욕하고 혼란이 온다. 대통령의 권한을 지방에 넘겨주면 도지사나 시장·군수, 읍·면·동장이 책임지면서 가면 된다. →청와대나 국회 등은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수준이 떨어져서 나라가 잘 안된다’고도 한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비하하는 목소리는 중앙집권적 사고방식 탓이다. 자치단체장의 권한을 중앙이 재정으로 계속 제약하고 통제하기 때문이다. 가끔 내가 충북도지사가 아니라 ‘충북행정청장’ 같다. 경찰청의 충북경찰청장처럼. →‘충북행정청장’ 같은 느낌이라니. -1995년 지방자치를 시작하고 20년간 지방에 엄청난 변화가 왔다.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나를 임명해 준 국민을 바라보며 노력할 수밖에 없다.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사명 의식이 더 강하다. 우리는 늘 인근 지자체와 비교가 된다. 행정부의 선거직은 대통령 하나뿐 아닌가. 장차관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게만 책임지면 된다. 대통령에게 책임지는 게 뭔가. 의전 잘하고 눈치 잘 보고 그러는 거 아니냐.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대해 쓴소리를 하셨더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 수도권 편을 들고 있어 제가 제동을 걸었다. 더민주는 개편안이 통과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부 개편안이 통과되면 지방교부세 2500억원이 비수도권으로 간다. 아니면 이 돈이 경기도로 간다. 정부의 교부세는 일정한데, 경기도가 그 교부세를 가져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 경기도 국회의원·자치단체장들은 이번 개편안이 일방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시·도지사들의 오랜 건의 사항이다. →행시 후배인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했다. -그런 시각을 가진 공무원은 그 사람 말고는 없을 것이다. 또 그렇게 표현을 하는 공무원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세종시 국회의원이 KTX 세종역 건설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오송역은 충북 청주에 있지만 세종시를 위해 만든 역이다. 세종시의 관문역이 바로 오송역이다. 세종역은 오송역 건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 오송역을 활성화해 세종시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좋다. →친한 사이로 알려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훌륭한 분들이 나라를 위해 잘 좀 해야 한다. 가능한 빨리 복귀하는 것이 좋겠다. →손 전 도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안 했다. -그래도 기회가 그 양반에게 한 번쯤 더 오지 않을까. →손 전 도지사가 ‘저녁이 있는 삶’을 공약했는데, 일요일에도 국장, 과장들을 도청으로 호출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다. -하위직 공무원은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야겠지만, 책임이 있는 국장과 과장들은 일요일에도 일해야 한다. 누군가는 어느 정도 희생을 해야 한다. 도청 직원 모두가 놀면 누가 충북도를 이끌어 가겠나. →충주시장을 하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국회의원을 하다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충주시장 3선을 하면서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국회의원은 전적으로 내 의지로 나갔다. 당시 행시 동기이자 3선 구미시장이던 김관용에게 함께 출마하자고 했더니 안 하더라. 총선 출마 공약이 서울에서 충주를 거쳐 문경까지 가는 전철을 만들자는 것과 충주와 청주 사이의 충청내륙고속도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2010년 도지사 출마는 그때 우리 당에 선거에 나갈 사람이 마땅하지 않았는데 내가 도당위원장이었다. 지방행정 경험이 있어 떠밀려서 나왔다. →그 공약은 어떻게 됐나. -충청내륙고속도로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 서울~충주~문경 전철은 서울~광주~이천~장호원~감곡~충주~연풍~문경이 연결되는 기차인데 2015년에 착공했다. →국회의원 공약을 도지사가 돼서 해결한 건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계속해서 절차를 밟아 온 덕분이다. 시작을 했으니 힘을 더 보태 최대한 빨리하려고 한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오제세 의원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에 넣겠다고 했다. 청주가 지역구인 4선 의원이다. 예산 확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6년째 도지사로 일하면서 이룬 성과는 무엇인가. -바이오, 화장품·뷰티, 유기농, 태양광, 항공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산업들을 6대 신성장동력으로 정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유기농엑스포로 농산물 수출이 지난해 5억 5000만 달러에서 올해 6억 50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또 국내 생산 태양광모듈의 60%를 충북 진천 한화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2013년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로 한국의 화장품 수출이 50% 넘게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 수출 증가율, 제조업체 수 증가율 등 각 분야의 경제지표 증가율이 17개 시·도 중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가 왜 천안이 아닌 진천에 태양광모듈 공장을 세웠나.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 말레이시아 등과 우리가 경합했는데, 세계 최대 규모의 모듈 공장을 유치했다. 250만명 대구시민이 1년 내내 쓸 전기 생산에 필요한 모듈을 생산한다. 덕분에 일자리가 3000개가 늘었다.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로 손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정진석 여당 원내대표 등 ‘충청인 전성시대’ 같다. -요즘 ‘영충호’라는 용어를 쓰고 그렇게 불러 달라고 한다. 영남과 호남만 있고 충청이 빠져 있어서 우리가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2013년 5월부터 충청 인구가 호남 인구보다 408명이 많아져 이젠 15만명 이상 많다.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9월에 청주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충주에서 열리는 무술축제와 완전히 다른 행사다. 충주무술축제는 전통무예단체가 시연한다. 무예마스터십은 금·은·동메달을 놓고 무예 지존을 가리는 대회다. 75개 국가에서 태권도, 삼보, 쿠라시, 킥복싱, 무에타이, 우슈 등 17개 종목에 2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올림픽이 서양 스포츠 중심이라면, 무예마스터십은 올림픽에 빠져 있는 비서양권 전통무예 가운데 국제연맹이 결성된 무예들을 모두 모아 치러지는 행사다. →2000명 숙소 등은 완비됐나. -연수원 시설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제무예마스터십은 앞으로 계속 개최되나. -올해 청주에서 1회를 개최하고 2~3년 있다가 충주에서 2회 대회를 열고서 3회부터는 다른 나라가 유치하게 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처럼 앞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을 2~3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할 ‘세계마스터십위원회’(WMC)를 이번 무예마스터십 기간에 설립할 계획이다. 아테네가 올림픽 1회 개최지인 것처럼 청주가 세계무예의 성지로 기록될 것이다. →요즘 ‘흙수저’, ‘헬조선’ 같은 신조어가 생겼다.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 -고등학교 시절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좌절도 많이 느꼈는데, 내가 살길은 더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상황이 어려워도 잘 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정리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반짝반짝 ‘스타쇼’ 놓치면 후회할걸

    반짝반짝 ‘스타쇼’ 놓치면 후회할걸

    육상 볼트 3회 연속 3관왕 도전 ‘수영 황제’ 펠프스 5연속 출전 테니스 조코비치 첫 금메달 사냥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별들의 축제’답게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육상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 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100m, 200m, 400m 계주에 참가한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볼트가 모두 금메달을 쓸어 담은 종목이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는 15세이던 2000년 시드니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리우올림픽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물살을 가른다. 펠프스는 통산 22개(금 18, 은 2, 동메달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사상 개인 최다 메달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는 출전한 8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해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도 경신했다. 펠프스는 접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다.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는 4년 전 런던대회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종목이다. 테니스에는 남녀 세계 랭킹 1위가 모두 출전한다. 남자 세계 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고, 여자 세계 랭킹 1위인 세리나 윌리엄스(35)는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6·이상 미국)와 짝을 이뤄 여자복식에서 4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축구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의 골잡이 네이마르(24·FC바르셀로나)가 출전한다. 지난달 초 연봉 2500만 유로(약 320억원)에 계약한 네이마르는 팀의 간판 리오넬 메시를 넘어 FC바르셀로나의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5회 우승을 차지해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지만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만 땄을 뿐 아직 금메달이 없다. 농구에는 47명의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각각의 나라를 대표해 농구 종목에 출전한다. 미국은 클레이 톰슨(26·골든스테이트) 등 전원이 NBA 출신이고, 본선에 진출한 12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 모두 NBA 출신이 1명 이상 포함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휴일 외부 탁구대회서 다친 것은 업무상 재해 아니다”

    근로자가 소속 회사에서 대회 참가비를 지원한 탁구대회에 참가해 경기하다 다쳤더라도 휴무일에 임의로 대회에 참가해 대회참가시간이 근무시간으로 인정되지 않으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창원지법 행정단독 정성완 부장판사는 1일 창원공단 내 기업체 직원 박모(40)씨가 “요양급여를 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 소송’에서 근로복지공단의 요양불승인 처분은 적법하다며 원고 패소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회사 탁구 동호회 회원인 박씨는 지난해 10월 4일 창원시 진해구 한 초등학교에서 창원시체육회 주최, 창원시탁구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창원시장배 전국 오픈 탁구대회에 참가해 경기하다 미끄러져 허리를 삐었다. 박씨는 병원에서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고 지난해 1월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다. 근로복지공단은 박씨가 참가해 다친 탁구대회는 사용자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 있는 행사가 아니므로 박씨 부상은 업무상 재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요양급여신청 불승인 처분을 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회사가 대회참가를 승인하고 대회참가비를 지원한 탁구대회에 참가했다가 발생한 재해이므로 업무상 재해에 해당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근로자가 근로계약에 의해 종사 의무가 있는 업무로 규정돼 있지 아니한 회사 외의 행사나 모임에 참가해 재해를 당한 경우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려면 행사·모임의 주최자나 목적, 내용, 참가인원, 강제성 여부, 비용부담 등의 사정에 비춰 사회통념상 행사·모임의 전반적인 과정이 사용자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박씨의 경우 회사에서 휴무일에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지를 검토해 승인한 게 아니고 대회 참가비 지원만 승인한 취지로 보인다”며 “박씨는 다른 회원들과 함께 휴무일에 임의로 대회에 참가한 것이므로 대회에 참가한 시간은 근무시간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해당 탁구대회가 탁구동호인의 저변 확대 등을 목적으로 개최된 대회인 점 등으로 볼 때 사용자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 있었다고 할 수 없어 박씨의 부상은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김영란법’ 예외 고수, 저항 두렵지 않나

    ‘김영란법’ 합헌 결정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법 적용 대상에서 국회의원을 사실상 뺀 데 대한 논란은 더 커졌다. 법 시행 전으로 접대를 당기려는 갖가지 꼴불견 행태들이 춤을 춘다. 주무 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는 서둘러 시행령을 법제 심사에 넘겼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 등 일부 부처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식사와 선물, 경조사비 상한액인 이른바 ‘3·5·10룰’이 온전히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국민들은 부정청탁과 관련해 국회의원을 예외로 하는 조항을 김영란법에 둔 점에 대해 몹시 의아해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민원인들의 청탁이 잦은 대표적인 공직자이기 때문이다. 민간인인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에까지 엄정한 잣대를 들이댄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국회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의원들은 요지부동이다. 한 언론사가 김영란법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 24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응답자 19명 중 10명이 예외 조항을 없애는 데 반대했다. 6명만이 법 개정에 찬성했다. 반면 시민단체와 변호사, 상급노조도 적용 대상에 넣어야 하느냐는 질문엔 10명이 찬성했다. 공공성이 높은 직군이라는 것이다. 공공성 측면에서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원보다 더 강한 직업은 없다. 양심이고 논리고 다 팽개치면서 법 위에 군림하려는 몰염치가 놀랍다.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허수아비로 여기지 않는다면 이럴 수 없다고 본다. 김영란법이 합헌 결정을 받긴 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권익위는 헌재 결정 하루 만인 지난 29일 법제처에 김영란법 시행령에 대한 법제심사 요청서를 보냈다고 그제 밝혔다. 시행령은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농식품부 등이 식사·선물 금액 기준 조정을 위해 시행령을 정부입법정책협의회에 상정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 3·5·10룰이 국무조정실의 조정으로 바뀔 수도 있다. 시행이 며칠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혼란이 극심해질까 우려된다. 권익위는 물론 검찰, 경찰은 김영란법 시행 전후 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권익위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종별 매뉴얼을 제작해 다음달 발간할 예정이다. 다만 농식품부 등 타 부처의 요구대로 선물 등의 상한액이 조정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청탁 금지 기준의 핵심인 ‘업무 관련성’에 애매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경찰의 자의적 판단을 줄이기 위해 촘촘하면서도 분명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엄밀한 수사 원칙도 세워야 한다. 수사 착수나 처벌이 상황에 따라 들쑥날쑥하면 표적 수사나 공정성 논란이 일 수 있다. 벌써 김영란법이 검찰의 힘만 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부패법이 공정성을 의심받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김영란법을 외면하는 정치권과 법을 집행할 행정·수사 당국이 항상 새겨야 할 대목이다.
  • [글로벌 시대] 로봇산업 통해 산업 고도화를/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글로벌 시대] 로봇산업 통해 산업 고도화를/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각국 선수단이 인천공항에 속속 도착한다. 이들을 맞이하는 것은 로봇. 입국 절차부터 선수단 숙소, 올림픽 게임 일정, 주변 관광 및 편의시설 정보까지 쏟아지는 질문에 로봇이 다양한 언어로 친절히 답해 준다. 선수단의 안전도 로봇들이 24시간 보살핀다. SF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일들이 평창올림픽에서 현실로 나타난다. 로봇과의 공존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업들은 산업 고도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최첨단 로봇 기술을 생산 현장에 접목하고 있다. 병원이나 은행·식당에서는 서비스 로봇들이 활용되고 있다. 로봇들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기인한 노동인력 부족 현상들을 해결해 줄 수도 있다. 또 반려견과 같은 반려 로봇들이 일상생활에 자리 잡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안보 및 안전 분야에서도 로봇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독도에서는 수중탐사 로봇이 심해에서 광범위하게 해저 지형을 탐사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와 같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재난 지역에서 로봇이 현장 조사나 사후 처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휴전선 비무장지대에서는 로봇이 보초를 서는 일을 도울 것이다. 로봇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이미 가속화됐다. 2014년 세계 로봇시장은 12.3%의 성장률을 기록, 167억 달러(약 19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한국 로봇시장 역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21%의 고도 성장률을 기록했고, 수출은 평균 50% 이상 신장돼 2014년 2조 6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중국·독일·일본 다음으로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우리 정부가 로봇산업의 외연 확대를 통해 신수요와 신시장을 창출하고 로봇 연구개발(R&D)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선도 역량을 갖춘다는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생산 7조원(현 2조 1000억원), 수출 2조 5000억원(현 6000억원), 로봇 기업수 600개(현 368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니 고무적이다. 국내 로봇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도 필요하다. 세계 로봇시장에서의 소리 없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그 중심에 로봇산업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있지만 우리는 6억 3000만 인구와 꾸준한 성장을 구가하는 아세안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싱가포르와의 로봇산업 협력, 그리고 대(對)아세안 진출 전략 모색을 위해 기업 대표단과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생산성 증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확보와 복지 서비스 강화, 고부가가치 산업 개발을 위해 로봇 및 자동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또 2020년까지 자율주행버스를 상용화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데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제조업 분야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효율적인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신축 중인 창이공항과 창이병원은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최첨단 로봇들을 사회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태국 정부도 자국의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적극 시행 중이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도 산업·교육·의료 분야에 대한 로봇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세안은 로봇산업에서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로봇산업은 산업 경쟁력 제고와 국민 복지 향상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수단이며 차세대 신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도 세계 4대 로봇 강국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신기술 발전을 위한 부단한 노력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때다.
  • [In&Out] 게임문화 진흥, 실태 파악이 먼저다/이재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In&Out] 게임문화 진흥, 실태 파악이 먼저다/이재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게임문화의 두 장면. 최근 출시된 포켓몬고를 하기 위해 속초로 달려간다. 닌텐도가 자신의 캐릭터를 소재로 만든 이 증강현실 게임은 이용자들을 어두운 골방에서 끌어내 건강에도 좋은 걷기를 하면서 게임을 즐기게 해 준다. 넥슨의 MMORPG 게임(온라인으로 연결된 여러 플레이어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인 클로저스의 게임 공간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발언에 대항해 여성 게이머들이 남성 게이머들에게 똑같은 언행으로 대응하며 다른 온라인 공간은 물론 오프라인으로까지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상황을 단순하게 기술했는지 모르지만, 이 두 장면은 현재 우리나라 게임을 둘러싼 문화와 담론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최근 이른바 ‘소통과 공감의 게임문화’ 진흥 계획을 발표했다. 게임문화 공감대 형성, 게임의 활용 가치 발굴, 제도 지식 생태계 기반 확충, 과몰입 대응 체계 구축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 시간 게임을 금지하는 셧다운제도를 폐지하고 친권자가 요청하면 게임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부모선택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산업 진흥과 과몰입(중독) 대응 사이에서 고민해 왔다. 이번 진흥 계획은 과몰입 대응은 별도로 추진하되 산업 진흥에 더 많은 비중을 둔 듯하다.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게임문화 개선이 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게임문화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과몰입 대응이든 산업 진흥이든 그 기반이 될 인식을 개선하려면 게임문화, 특히 게임 행태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 분석이 필수적이다. 실태조사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조사는 방법론적으로 인식에 기반한 태도 조사지 관찰에 의거한 행태 조사가 아니다. KBS의 국민생활시간조사나 KISDI의 미디어패널조사는 게임 행태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두 조사 모두 매 15분 단위의 시간대별로 게임을 하는 비율을 인구통계학적 집단별로 제공한다. 다른 한편으로 게임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방송계에서 현재 논의 중인 통합시청률 조사처럼 플랫폼과 기기 차원을 망라해 특정 게임 타이틀이 어떻게 플레이되고 있는지 마치 TV 프로그램 시청률처럼 통합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게임문화를 둘러싼 담론은 산업, 학문, 병리 등으로 나뉘어 제시돼 왔고 각기 다른 이론과 방법론으로 게임을 분석하고 게임문화를 이야기한다. 산업은 프로그래머와 같은 인적·물적 기반 강화, 규제 완화를 강조하며 병리 현상에 대한 우려는 장애물로 생각한다. 인문학에 기반을 둔 학술계는 게임의 내러티브, 게임플레이의 시간구조 등 다소 ‘선험적’ 측면을 보려 한다. 학부모나 보수적 엘리트는 여전히 게임을 하나의 문화 형식이자 여가 양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게임문화의 각기 다른 모습에 주목하는 각계의 전문가들이 ‘게임문화’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가질 수 있을까. 정부가 말하는 소통과 공감의 게임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영역별로 파편화된 담론을 연결해 줄 토대가 필요하다. 그런 토대는 다름 아닌 과학적인 실태조사 자료, 나아가 미디어 이용 행태 자료다. 이런 자료에 의거할 때만 여전히 모호하기만 한 게임문화에 대한 정의도 가능하고, 나아가 새로운 게임 개발이나 과몰입 대응도 가능할 것이다.
  • 먼저 빛났던 스타 새 ★ 탄생 이끈다

    5일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선수가 누군지는 몰라도 감독 이름은 안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지도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선수 시절 세계 무대를 주름잡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브라질에 입성해 메달을 노린다. 유도와 레슬링은 코칭 스태프 면면이 화려하다. 유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송대남(37), 최민호(36), 이원희(35)가 나란히 코치를 맡고 있다. 이 코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판승의 사나이’로 남자 73㎏급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최민호 코치는 2008년 베이징 대회 60㎏급, 송대남 코치는 2012년 런던올림픽 90㎏ 우승자다.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을 지도하는 안한봉(48), 박장순(48) 감독이 팬들에게 친숙하다. 이들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레슬링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체조에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오심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던 양태영(36)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한다. 역도에서는 ‘스마일 역사’로 유명했던 이배영(37) 코치가 메달 조련에 나섰다. 핸드볼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 명승부 당시의 실제 주인공 임영철(56)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아시아의 거포’로 유명했던 조치효(46) 코치가 임 감독을 보좌한다. 탁구 사령탑은 이번 대회 골프 선수로 출전하는 안병훈(25·CJ)의 부친이자 현역 시절 중국 탁구 국가대표 자오즈민과 결혼해 국제적인 화제를 모았던 안재형(51) 감독이다. 골프에선 지금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최경주(46·SK텔레콤)와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남녀 코치를 맡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국 고속도로 피서행렬·해수욕장 ‘북적’...‘더위 탈출 러시’

    전국 고속도로 피서행렬·해수욕장 ‘북적’...‘더위 탈출 러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30일 전국의 고속도로와 해수욕장에는 피서 행렬에 동참한 인파로 북적거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기흥동탄나들목→북천안나들목, 천안분기점→천안휴게소, 옥산휴게소→청주나들목 등 총 51.3㎞ 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40㎞ 미만 속도로 서행 중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화성휴게소→행담도휴게소 총 24.7㎞ 구간에서,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은 칠곡나들목→다부나들목 총 13㎞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동수원나들목→양지나들목, 덕평나들목→여주휴게소, 문막나들목→새말나들목 총 77.3㎞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양양(춘천)고속도로 동홍천 방향 화촌터널동측→동홍천나들목, 미사나들목→화도나들목 등 총 23.8㎞ 구간 역시 차량 소통이 답답하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고속도로에 495만여대의 차량 통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찜통 더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전국의 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붐볐다. 7일째 폭염 특보가 내린 부산은 이날 아침부터 30도를 넘는 불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해운대 등 부산 해수욕장 7곳은 이른 아침부터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오전부터 형형색색의 파라솔로 화려하게 물들어 절정의 피서 분위기를 연출했다. 피서객들은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면서 더위를 식혔고, 일광욕을 하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광안리와 송정, 송도해수욕장에도 아침부터 더위를 이기지 못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전남 지역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과 계곡, 물놀이장에 피서객들이 몰렸다.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율포 해수욕장, 함평 돌머리 해수욕장,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에는 오전부터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이 찾아 무더위를 식혔다. 광주 첨단 시민의 숲 물놀이장과 강진 보은산 V-랜드, 석문공원 물놀이장 등은 이른 아침부터 수백 명의 피서객이 찾아 혼잡을 이뤘다. 청주시가 문암생태공원에 꾸민 어린이 물놀이장에는 비가 그치면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아와 워터 슬라이드 등을 타며 물놀이를 즐겼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2000여 명이 찾아 신록이 우거진 산을 등산하거나 화양·쌍곡계곡 등에서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혔다. 현재 울산, 대구, 광주, 제주,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세종시를 비롯해 부산, 대전, 충청 지역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설작업 하고, 전역사병에게 경례’ ’괴짜장군’의 퇴임식

    ‘제설작업 하고, 전역사병에게 경례’ ’괴짜장군’의 퇴임식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던 지난 28일 오후, 경기 이천의 특수전사령부 연병장에서는 한 장군의 전역식이 열렸다. 이날 전역식을 끝으로 약 40여 년에 걸친 군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이 장군은 4성 장군도 아니었고, 전역 후에 높은 자리로 갈 사람도 아니었지만, 폭염 속 경기 외곽의 외딴 지역에서 치러진 이 장군의 전역식은 문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제24대 국방장관을 지낸 이기백 장관과 제42대 국방장관 김태영 장관을 비롯,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전후방 각지에서 모인 전·현직 군인들, 각국 무관과 일반 시민들까지 3성 장군의 전역식이라고 하기에는 대단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전역한 장군은 제25대 특수전사령관을 지냈으며, 한때 인터넷과 SNS 등에서 ‘돌격머리 스타일 사단장’이나 ‘괴짜 장군’으로 유명했던 전인범 육군중장이었다. 도대체 어떤 군인이었기에 전국 각지 현역과 민간인들이 휴가를 내면서까지 그의 전역식을 축하하기 위해 구름처럼 모여들었던 것일까? ‘괴짜’로 통했던 파격의 아이콘 내용을 막론하고 군 수뇌부와 조금이라도 얽힌 기사가 나왔을 때 우리 국민들은 "똥별이 또…"라는 선입견으로 기사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 군도 변하고 있고, 권위와 격식을 벗어던진 장군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고급세단과 운전병을 마다하고 버스나 열차를 타고 출장을 가는 장군이 있는가하면, 휴일 자신의 부대 방문을 위해 병사들에게 낙엽 쓸기를 시킨 지휘관을 강하게 질책하고 처벌한 장군도 있다. 부대 시찰 중 불어난 강물에 빠진 행락객을 발견하자 부하들을 대기시키고 자신이 직접 계곡 속으로 뛰어들어 인명을 구조했던 장군도 있다. 그런 장군들 가운데서도 전인범 장군은 유독 더 특이했다. 전인범 장군은 우리 군에서 가장 영어에 능통한 장군 중 한 사람으로 꼽히며, 고수 밀리터리 마니아 뺨치는 수준의 실력을 가진 ‘밀덕’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그는 과거 화승총부터 현대의 최신형 총기류까지 발전 계보와 제원을 줄줄 외우고 있고, 특히 특수전 장비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수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임관 직후부터 최근까지 숱한 일화를 만들고 다녔다. 1983년 중위 계급으로 합참의장 수행부관을 할 때 아웅산 테러 현장에서 중상을 입은 이기백 당시 합참의장을 구해내기도 했고, 중대장 시절 소총 사격 영점을 못 잡는 병사를 데려다가 실탄을 주고 자신은 표적지 앞에 서서 사격을 하게 해 영점을 잡게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그가 지휘봉을 잡았던 중대와 대대, 연대는 상급부대 전투력 측정 평가에서 언제나 최상위권을 휩쓸었다는 것이 그를 기억하는 옛 부하들의 공통된 기억이다. 이런 ‘괴짜’ 지휘관에게 '팬덤(Fandom)'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사단장 시절이었다. 사단장 시절 그는 육군소장이라는 계급임에도 불구하고 해병대 스타일의 돌격머리를 하고 다녔다. 머리카락이 길면 상처를 입었을 때 상흔을 찾기 어려워 신속한 치료가 어렵다는 과거 아웅산 테러 사건에서의 교훈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전인범 사단장이 지휘봉을 잡았던 시기 이기자 부대는 사단장부터 훈련병까지 모두 일명 ‘이기자 컷’이라 불리는 짧은 머리를 해야만 했다. 그는 사단장 시절 숱한 일화를 남겼다. 사단 관할구역에 폭설이 내리자 전투모와 야전상의, 귀마개를 하고 나가서 제설삽을 들고 병사들과 제설 작업을 하는가 하면, 야간 행군 때 단독군장을 착용한 장교가 행렬 맨 뒤에서부터 맨 앞까지 병사들의 어깨를 툭툭 치며 격려하며 함께 걷기에 누군가 했더니 사단장이었다는 일화도 있다. 상급 지휘관인 군단장이나 군사령관, 심지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부대를 방문할 때도 그는 “그 양반들이 오든지 말든지 무슨 상관이냐? 청소하고 정리정돈 이런 거 한다고 병사들 고생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위병소 통과할 때 규정대로 조치하고 통과시켜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전역하는 병사들의 전역식을 챙기며 “자의든 타의든 내 밑에서 군 생활하면서 고생했는데, 다른 건 줄 것 없고 투스타 경례나 받고 가쇼”며 전역병들 앞에서 부동자세로 거수경례를 했던 일화도 이기자 부대 출신 예비역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전인범 사단장은 병사들을 ‘내 새끼들’이라고 불렀다. 훈련은 이가 갈릴 만큼 힘들게 시켰지만, 훈련이 끝나고 휴식은 철저하게 보장했다. 부대 운영 예산을 쥐어짜 병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예산이나 물품이 부족하면 장군으로서의 자존심 같은 것은 내던지고 스스로 지역사회나 단체 등을 찾아 장병들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기부를 받아왔다. 장병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것이 어려운지는 형식적인 보고서나 간부들의 보고 대신 전화와 이메일, SNS, 불시 방문과 암행 등을 통해 병사들에게 직접 들었다. 이러한 부대 운영 스타일 덕분에 그가 지휘봉을 잡았던 부대는 상급부대 전투력 평가에서 언제나 최상위권을 달렸고, 그의 휘하에 있던 장병들은 그의 팬을 자처했다. 실제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이기자 부대와 특전사에서 전역한 예비역들이 중심이 되어 그의 팬클럽이 만들어져 운영 중이다. 영원한 특전사령관 특전사에는 안팎에서 ‘영원한 특전사령관’으로 불리는 사령관이 몇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령관은 제17대 사령관이었던 김윤석 장군(예비역 육군중장)과 제25대 사령관인 전인범 장군일 것이다. 김윤석 사령관은 35년의 군 생활 가운데 15년을 특전사에서 근무했고, 강하 숫자만 1,050회에 달하는 ‘진짜 특전맨’이었고, 전인범 장군은 특전사를 가장 특전사답게 만들었던 개혁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특수전사령관으로 부임한 그는 사단장 시절에도 그래던 것처럼 대단히 파격적으로 부대를 이끌었는데, 특전사 대원들은 그가 사령관으로 재임했던 1년 남짓한 기간을 ‘특전사의 르네상스’로 부르고 있다. 그만큼 그의 특전사 개혁은 파격적이었다. 우선 대원들을 ‘맹수’로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예하 여단의 한 말년 원사가 고안한 체력단련 프로그램인 서킷 트레이닝(Circuit Training)을 특전사 전 부대로 확대 적용시켰다. 말단 병사부터 사령관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매주 2회 이상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이 체력단련 프로그램은 뜀걸음부터 턱걸이, 외줄타기, 타이어 끌고 달리기, 팔굽혀펴기 등 12개 종목으로 이루어진 코스를 40분 이내에 주파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군수, 인사 등 비전투 지원부서 요원들도 특수전 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해 이러한 과정을 모두 통과한 자에게만 베레모에 ‘진짜 특전요원’임을 상징하는 모장을 붙일 수 있게 했다. 계급과 나이에 관계없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특전사의 명예와도 같은 특전요원 표식을 사용할 수 없도록 못박아버림으로써 부대에 남고자 한다면 체력과 전투능력에서 진짜 맹수가 되도록 규정화해버린 것이었다. 이 때문에 특전사에서는 중년의 원사나 상사, 심지어 여단장인 준장까지 웃통을 벗고 연병장에서 타이어를 끌거나 외줄타기를 해야만 했고, 이러한 혹독한 담금질 속에 특전사 대원들은 전투요원부터 행정요원에 이르기까지 무서운 인간병기로 다듬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부대 분위기 속에 혹독한 훈련과 체력단련을 마치고 나면 이후에는 ‘화끈한 휴식’ 여건이 주어졌다. 훈련과 체력단련 이외의 업무 소요를 대폭 줄여 일과시간 이후 야근 소요를 없애버렸고, 잦은 회식을 제한하여 가족과의 시간을 더 가질 것을 권장했다. 병사들은 맡은 과업을 달성하면 주말에 눈치 보지 않고 외출이나 외박할 수 있도록 풀어주었다. 일반 부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체력단련과 훈련의 강도가 예전과는 비할 수 없을 만큼 실전적이고 혹독해진 만큼 사고가 없을 수 없었다. 포로체험 훈련을 하던 중 2명의 간부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로 인해 비난 여론이 빗발쳤지만 전 장군은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 사고에 대한 그의 변은 “나는 훈련 중 안전사고를 걱정해 본 적은 없다. 다만 준비가 부족한 내 부하를 적진에 보내야 할까봐 두려웠다”였다. 이는 실전 같은 혹독한 훈련에서 사고를 감수할지언정, 준비되지 않은 부하들을 적진 한복판의 사지(死地)로 보낼 수는 없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덕분에 특전사는 빠르게 ‘야성’을 되찾았고, 병사부터 장교들까지 최정예 전투요원들로만 채워진 부대로 다시금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전인범 사령관의 특전사 개혁은 장병 개개인의 ‘인간병기화’와 더불어 전투장비와 훈련 분야에서도 진행됐다. 그는 미군 특수부대처럼 총기 개조와 사제장비 착용을 장려했고, 각국의 특수부대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선진 특수전 장비와 훈련체계를 들여와 특전사에 맞게 접목시켰다. 물론 이러한 장비 개혁에는 예산이 필요했다. 전 사령관은 예산 확보를 위해 국방부와 육군본부, 합참을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며 상관들을 괴롭혔고, 예비역들과 일반 시민, 언론인 등과 수시로 만나며 특전사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읍소했다. 그는 일반 시민이나 언론인 등을 부대로 초청하면 자신이 직접 안내를 맡았고, 장군 성판이 달린 검은색 세단 대신 손님들과 함께 버스에 타고 버스 복도나 출입계단에 서서 특전사의 어려움과 국민적 지지와 도움을 호소했다. 모자와 어깨에 별 셋 계급장이 없었다면 영락없는 ‘영업사원’의 모습이었다. 상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가안보와 부하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정예부대 육성을 위해서라면 장군의 권위와 자존심마저도 내려놓았던 전인범 장군에게 특전사 대원들은 ‘영원한 특전사령관’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붙여 주었다.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좇아야 하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처럼 상관보다는 국민과 부하를 바라보고, 그들을 위해 출세와 권위마저 내려놓았던 한 장군의 전역식은 그래서 더 빛이 났던 모양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더민주 당권 친문 vs 비문 4파전…‘비주류’ 이종걸 막판 후보 등록

    더민주 당권 친문 vs 비문 4파전…‘비주류’ 이종걸 막판 후보 등록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우여곡절 끝에 ‘4파전’으로 결론났다. 출마에 장고를 거듭했던 이종걸 의원이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28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추미애·송영길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범친문(친문재인)’ 후보 3명과 비주류 후보 1명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더민주는 4명 이상 출마하면 ‘컷오프’를 통해 3명만 추려내기로 한 터라 다음달 5일 예비경선이 관심사다. 비주류 5선인 이 의원은 이날 “(대선)경선 출마를 망설이는 유력후보들을 모두 참여시켜 가장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대선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탄생부터 어느 한쪽(친문)에 치우친 당 대표가 되면 역량 있는 후보들이 선뜻 대선 경쟁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게 하고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기도 힘들게 된다”면서 “이번 당대표는 유력한 대선후보의 호위무사나 경선 관리자가 아니라 든든한 야권 연대를 구축하는 세심한 건축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각 후보 캠프에서 표 계산에 분주한 가운데 유일한 비주류인 이 의원의 득표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앞서 원내대표 및 국회의장 선거에서 보듯 비주류는 수적 열세는 물론, 결집력도 부족한 탓에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이 의원이 컷오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친문 성향 표가 송·추 의원과 김 전 위원장에게 분산되고 비주류가 결집하면서 이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전대가 ‘그들만의 잔치’로 비치는 것을 원치 않는 친문 측에서 예비경선에선 이 의원에게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전대에서는 ‘좀 더 친문’인 후보가 웃게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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