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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훌리건, 술 취해 그러는 게 아니다. 잘못된 사명감 때문?

    러시아 훌리건, 술 취해 그러는 게 아니다. 잘못된 사명감 때문?

    “팬들끼리 싸운다고 끔찍해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정반대로 이 녀석들 잘하고 있다. 계속해!” 이런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옮기는 게 적절한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고르 레베데프 러시아축구연맹(RFU) 집행위원의 말이다. 국회의원이기도 하단다. 영국 BBC가 지난 주말 프랑스에서 막을 올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가 폭력 사태로 얼룩진 것과 관련해 러시아 훌리건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14일 지적하면서 인용한 발언이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레베데프는 ”이 자식들이 우리 나라의 영예를 지켰다“라고도 했다. 권한이 막강한 러시아조사위원회의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나아가 러시아 훌리건에 대한 유럽의 분노를 언급하면서 “마땅히 그래야 하는 정상적인 남자가 그들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게이 퍼레이드에서나 남자를 발견하는 데 익숙해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RFU는 유감을 표명했고 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부장관은 이런 행동에 연루된 러시아인들이 수치스럽다고 규정했지만 일부 지도자조차 서슴치 않고 이들 훌리건들을 ”진짜 사나이“로 두둔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 때문에 용기백배한 것일까? 일부 축구팬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 러시아 프로축구 모스크바 CSKA의 팬을 자처하는 알렉세이는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프랑스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참여했다면서 “이번 사태로 훌리건 중에서 누가 가장 중요한지 보여줬다”며 잉글랜드 훌리건들과 자신들이 얼마나 다른지 이번에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70년대와 80년대에는 모든 이들이 잉글랜드 훌리건들 앞에서 고개숙였지만 지금은 다른 훌리건들이 많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마르세유 충돌 당시 다친 잉글랜드 팬들은 러시아 팬들이 야만적이었으며 같은 훌리건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팬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다며 몸서리를 쳤다. 그들은 잉글랜드 팬들이 먼저 도발해 맞섰을 뿐이라고 했지만 러시아 훌리건들은 “더 젊고 몸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술에 취하지 않고 멀쩡한 상태였다”고 했다. 러시아팬연합 공동 창립자인 언론인 안드레이 말로솔로프는 “많은 이들이 복서이거나 종합격투기를 배웠다. 그래서 러시아 훌리건들은 하위문화의 일부로 여겨지던 술을 멀리하는 매우 건전한 삶의 태도를 지닌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인들은 술을 더 먹어 투사로서의 자질을 잃고 느려진다. 하지만 우리는 잘 준비돼 있다”며 “이건 학생이 스승을 넘어선 것과 같은 꼴”이라고 말했다. 또 “잉글랜드는 이미 오래 전 하향세였고 러시아와 폴란드가 훌리건 차트에서 상위”라는, 황당한 얘기까지 늘어놓았다. 타블로이드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도 같은 톤으로 러시아가 이른바 ‘대안 유로’ 대회에서 완벽하게 두각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극우 활동가가 러시아 대표단과 동행해 훌리건 난동 주동자로 의심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신나치 성향으로 악명 높은 알렉산드르 시프리긴은 잉글랜드와 러시아 팬이 격렬하게 충돌한 지난 주말에도 마르세유에 머물렀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럽축구 인종차별 반대 시민연대(FARE)를 통해 경기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시프리긴이 러시아 극렬 팬들의 배후에 있음을 확인했다.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된 시프리긴은 19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 축구팬들에게 주도적으로 신나치 세계관을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2007년 러시아서포터연합(RSU)이란 단체를 결성했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러시아 축구대표팀에서 슬라브족 얼굴만 보고 싶다”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프리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스크바에서 프랑스로 떠나는 전세기를 띄웠는데 여기에 탑승한 팬 6명이 프랑스 입국을 거부당했다. BBC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존에 CSKA와 스파르타크 같은 모스크바 연고 팀들의 서포터들이 대거 블랙리스트에 올라 오렐과 크라스노다르 같은 모스크바 외곽 도시 출신들이 마르세유 폭력사태에 많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BBC와 가디언 보도는 이번 마르세유 폭력 사태 뒤에 잘 조직된 러시아 훌리건 150명이 있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힌 것과 어느 정도 맥락을 같이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손 맞잡은 정진석-이원종

    [서울포토] 손 맞잡은 정진석-이원종

    청와대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비서관은 14일 국회를 방문했다. 이 실장과 정 수석이 이날 국민의당 방문에 이어 오전 11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 인사나눈 뒤 이야기눴다. 정 원대내표는 이날 대화 도중 이 실장과 손을 잡고 “실장님도 충청도,저도 동향인데 우린 한쪽 쏠림현상이 없죠”라며 웃기도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노인 방문 통합서비스’ 새달 시행

    ‘노인 방문 통합서비스’ 새달 시행

    내년부터 노인성 질환을 앓는 65세 이상 노인은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재가기관’과 상의해 자신에게 필요한 장기요양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설계받아 집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1일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서울·부산·군산·강릉·제주 등 22개 지역 장기요양수급자 300명이다. 올해 말 시범사업이 끝나면 수급자의 만족도를 평가한 뒤 본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거쳐 본 사업이 시작되면 장기요양서비스 통합제공기관 한 곳만 방문해도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다. 현재는 3개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달라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관마다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복지부는 난립한 장기요양기관을 재편해 통합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요양·간호·목욕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기관에는 수가(서비스 제공 대가)를 더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수급자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기관은 수급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서비스 제공 계획을 수립한다. 현재는 요양보호사가 장시간(4시간 이상) 수급자의 집에 머물며 집안일을 돕는 등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식사 준비 등 수급자가 필요로 하는 시간에 맞춰 1~3시간씩 수시로 방문한다.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는 주 1~2회 정기적으로 방문해 수급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에 진료를 의뢰하는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가 팀을 꾸려 수급자의 상태 변화에 따라 서비스 제공 방식을 조정하게 된다. 복지부가 장기요양 재가급여(집에서 받는 서비스) 통합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요양·간호·목욕 등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한데도 실제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가사 지원 중심의 방문요양에 치우쳐 있어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내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체 재가급여 이용자 26만명 가운데 21만명이 방문요양 서비스만 이용하고 있다. 장기요양수급자의 97%는 치매, 뇌졸중,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1개 이상 앓고 있어 적절한 간호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방문간호 이용은 2%에 그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기요양 서비스의 목적은 노인의 잔존 기능 보호인데, 노인을 돌보는 가족의 부담을 완화하는 쪽으로 기울다 보니 그동안 방문요양을 주로 해 온 것”이라며 “수급자가 서비스를 골고루 이용하면 본인부담금 인하 혜택 등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산은 다시 쪼개는 것은 답 아냐… 지금은 구조조정 집중할 때”

    “산은 다시 쪼개는 것은 답 아냐… 지금은 구조조정 집중할 때”

    산업은행이 다시 ‘문제’다. 정책금융을 떼냈다가 다시 붙인 지 1년 반 만의 일이다. 구조조정 고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 온 산은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분식과 STX조선의 법정관리행 등으로 역할 한계론에 부딪힌 것이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인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이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의) 들러리”라고 누워서 침 뱉기 식 내부고발을 한 것도 수술론에 다시 불을 댕겼다. 산업은행 재편론은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정책금융공사(정금공)와 산은을 다시 쪼개야 한다”는 주장과 “(정금공과 산은으로 되돌아가는) 도돌이표는 정답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산은을 수술하는 것은 정책금융 재편과 근본적으로 맞물려 있는 만큼 당장은 ‘급한 불’(구조조정)을 끄는 데 집중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구조조정 실무기구로서의 제 기능을 회복한 뒤 중장기적으로 정책금융기관 재편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투자은행(IB) 업무 가운데 회사채 발행 주관이나 인수·합병(M&A) 자문, 사모투자펀드(PEF) 업무 등 민간 영역과 겹치는 부분은 축소해야 한다는 데엔 크게 이견이 없다. 이는 궁극적으로 정책금융을 분리해 산은을 민영화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 교수는 “정권이 바뀌며 도로 원위치 됐지만 (경제상황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가정했을 때)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금공·산은 분리 후 산은 민영화 방안이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렇다고 이제 와 정금공을 단순히 다시 떼내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업무와 기능이 중복되는 정책금융기관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은 조선·해운·철강 등 전방위 업종에 걸쳐 부실기업에 긴급처방이 필요한 비상상황”이라며 “역할 재편론을 섣불리 제기하며 산은의 힘을 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장은 전문인력과 경험이 가장 많은 산은이 구조조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역량을 집중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도 “구조조정 흐름이나 속도가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산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때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등 굵직한 대기업 구조조정을 책임졌던 이연수 당시 외환은행 부행장은 “조선·철강·건설 등 우리 경제를 이끌던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요동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기업 M&A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상업논리가 우선인) 민간이 섣불리 책임지기 어려운 영역에서는 산은이 ‘산업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창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단기간 자본 차익을 목표로 기업을 사고파는 사모펀드가 구조조정 기능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정책금융 재편이 필요하다는 데엔 다들 공감한다”면서도 “정권 말기에 누가 총대를 메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렇다고 산은을 이대로 내버려두자는 얘기는 아니다. 성 교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입된 자금의 용처를 밝히고 타임테이블에 따라 구조조정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직 산은 임원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산은 발언권을 보장해 주고 회의 내용은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어디까지 면책이 인정되는지 등 책임 소재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은을 정권 전리품처럼 여기는 구태부터 끊어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수장’이 내려오다 보니 산은의 경쟁력이 더 약해졌다는 것이다. 산은 무용론도 여전하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산은이 주요 역할을 했던) 개발금융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구조조정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중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금융권 고위 인사는 “시장의 역량과 준비가 덜 된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스럽더라도 이번 기회에 산은을 없애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은이라는 큰 버팀목이 없어지면 죽으나 사나 시장에서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틈을 타 외국계가 시장을 잠식하고 혼란이 있겠지만 감내해야 할 과도기”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의 산은 민영화가 실패한 것은 방향이 아니라 방법론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정책금융공사를 만들어 놓고는 사장에 정책금융 경험이 약한 관료(진웅섭)를, 철저히 상업화하겠다던 산은에는 뼛속까지 관료(강만수)를 보냈으니 잘 될 리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통신·공공요금 잘 냈더니 2116명 신용등급 올랐네

    통신·공공요금 잘 냈더니 2116명 신용등급 올랐네

    통신·공공요금을 기한 내 납부하고 개인신용조회회사(CB)에 증빙 자료를 제출한 2만 4000명이 신용평가 점수 상승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통신요금이나 가스·전기·수도세,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을 밀리지 않고 제때 낸 사람 2만 5274명이 CB에 총 4만 3420건의 증빙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2만 3867명(94.4%)은 신용평점이 올랐고 특히 2116명(8.4%)은 신용등급까지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 1월부터 통신·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성실히 냈다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신용평가 시 5~15점을 가점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신용등급이 오른 사람 중에선 7등급에서 6등급으로 상승한 사람이 631명으로 가장 많았다. 6등급은 은행 대출 이용 가능 하한선이며, 신용등급이 오르면 대출이자가 줄어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등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21.2%, 6등급은 17.8%다. 7등급의 신용으로 5000만원을 빌린 사람이 통신·공공요금 납부 자료 제출로 한 단계 등급이 상승할 경우 연 이자가 1060만원에서 890만원으로 170만원 감소한다. 요금별 납부 실적은 건강보험이 1만 7785건(41%)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연금이 1만 7238건(39.7%)으로 뒤를 이었다. 통신요금은 6259건(14%)에 그쳤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은 CB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 본인 확인을 통해 자동으로 납부실적이 접수되는 반면, 통신요금은 팩스 등으로 직접 제출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가점 부여 폭을 확대하고 납부실적에 따라 가중치를 주는 등 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용자가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통신회사나 공공기관이 직접 CB에 자료를 제출토록 하는 등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스튜어디스 꿈꿨던 여군… 해군 첫 女 기능장 됐다

    스튜어디스 꿈꿨던 여군… 해군 첫 女 기능장 됐다

    우리 해군 여군 부사관이 해군 여군 사상 처음으로 최고 수준의 국가기술자격인 ‘기능장’을 땄다. 주인공은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7600t급)에 근무하는 유지현(33·부사관 201기) 중사. 해군은 10일 “유 중사가 지난 5월 말 해군 여군 최초로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해군이 2003년 10월부터 배출한 여군 부사관들 가운데 기능장을 취득한 이는 유 중사가 처음이다. 여자 해군 전체를 통틀어 봐도 기능장을 딴 첫 사례다. 기능장은 기능계 국가기술자격으로는 가장 높은 등급으로, 특정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지식과 실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에게 부여된다. 산업기사나 기능사를 취득한 다음 실무에서 5년 이상 종사하거나 9년 이상 관련 업무를 해야 도전자격이 주어진다. 유 중사는 지난 3월 율곡이이함 네트워크 장비 운용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능장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함정이 출동하면 유 중사는 하루 8시간씩 당직을 맡고 남는 시간에 잠을 아껴 시험공부를 했다. 함정이 정박해 집으로 퇴근할 때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재우고 밤늦도록 공부했다. 남편인 한덕수 상사도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이어서 유 중사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어려웠다. 유 중사는 학창 시절 항공기 승무원이 되고 싶어 부산 동주대 항공운항과에 입학했으나 예비역 해군 원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2003년 해군의 첫 여군 부사관이 됐다. 해군 부사관이 될 때만 해도 통신설비 전문지식이 전혀 없었던 셈. 그러나 유 중사는 군수지원함 대청함, 구축함 문무대왕함, 해군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 등에서 통신설비 기술을 익히며 전문성을 쌓았다. 유 중사는 휴식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노력 끝에 정보처리 산업기사를 포함한 자격증도 5개나 땄다. 유 중사는 “해군 부사관은 기능 분야 전문가로서 전투기술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정보통신 부사관으로서 부대 전투력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의사·간호사 폭행 최대 징역 5년까지

    앞으로 병원에서 의사나 간호사를 때리거나 협박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을 살거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의료인을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안정적인 진료환경을 조성해 의료인의 진료권과 환자의 건강권을 보호하려는 취지다. 개정안은 누구도 의료행위가 이뤄지는 장소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인과 의료기관 종사자, 진료를 받는 사람을 폭행 또는 협박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또 환자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을 의료인으로 오인하지 않고 의료인의 신분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의료인과 의대생은 명찰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했다. 이 밖에 개정안은 부모가 없는 미혼의 형제자매도 환자의 증명서와 진료기록부를 열람하거나 사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의사나 치과의사, 한의사가 자신이 직접 의약품을 조제해 환자에게 줄 때는 약제의 용기나 포장에 환자의 이름과 용법, 용량 등의 사항을 적도록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기업사정, 환부만 도려내 ‘하명수사’ 의심 벗어야

    검찰이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해 마침내 ‘메스’를 들이댔다. 서울중앙지검은 어제 전격적으로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250여명을 투입해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는 물론 신동빈 회장 자택과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호텔 집무실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비자금 조성 및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의 비리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2롯데월드의 특혜성 인허가와 관련, 전임 이명박 정부의 핵심인사들까지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전방위 사정(司正)으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 서초동발(發) 기업 사정은 두 달 전 4·13 총선 직후부터 조심스럽게 예상돼 왔다. 재계 순위 21위인 부영그룹과 이중근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국세청 고발과는 별개로 검찰이 은밀하게 내사를 진행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롯데그룹 수사가 임박했다는 소문도 그즈음 나돌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롯데그룹 수사까지 현실화된 것으로 볼 때 검찰이 작심한 듯 기업 사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D그룹의 비자금 의혹, 또 다른 D그룹의 해외 재산유출 의혹 등 추가적인 수사 대상 기업 명단과 구체적인 범죄 혐의도 검찰 안팎에서 나돈다고 한다. 물론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악용하고 비웃는 기업 비리에 대해서는 법의 잣대에 따라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롯데그룹은 볼썽사나운 형제 간 경영권 분쟁과 각종 특혜 의혹, 입점업체 상대 갑질 등으로 잡음이 그치지 않았던 만큼 검찰이 그동안 눈여겨봐 왔을 가능성이 크다. 만신창이 상태에서 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특히 엄정한 수사를 통해 잘잘못을 가려야만 한다. 검찰은 성역도 예외도 두지 말고 정치적 고려 또한 철저하게 배제한 채 오로지 비리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데에만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잖아도 이번 기업 사정과 관련해 시중에서는 홍만표 변호사·진경준 검사장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검찰의 ‘물타기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임기 후반부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기 위해 대기업들을 제물 삼아 본격적인 ‘사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과 롯데그룹 특성상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최종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고, 그런 점에서 하명 수사 의혹도 제기된다. 검찰은 이런 시중의 오해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오로지 법의 잣대에 따라 엄정하게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를 진행하기 바란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공산당 편드는 ‘댓글 알바’… 中 대학생에겐 화려한 스펙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공산당 편드는 ‘댓글 알바’… 中 대학생에겐 화려한 스펙

    중국 정부 기관의 직원들이 주요 현안에 대한 여론 조작용 댓글을 직접 작성한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게리 킹 박사 연구팀은 중국의 한 지방정부 인터넷 선전부에서 해킹으로 유출된 2000통의 메일에 포함된 인터넷 게시글 4만 3800개를 대상으로 인터넷 검열 관련 여부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 메시지의 53%는 지방정부 홈페이지에 게재됐으며, 나머지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려졌다. 해당 메일에는 장시(江西)성 간저우(贛州)시 장궁(章貢)구 인터넷 선전부가 2013년 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댓글 부대에 임무를 주고 결과 상황을 보고받은 내용이 담겨 있다. 하버드 연구팀은 “이 지방정부 한 곳에서만 1년에 인터넷 게시판에 4억 8800만개의 댓글이나 게시물을 올려 비판 여론을 희석하고 있다”면서 “이들 댓글 부대는 200여개 정부기관 공무원들로 별도의 보수는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中 공무원들, 반정부 시위 있을 때 ‘물타기 작전’ 하버드대 연구팀의 분석 결과 이들 댓글 부대는 네티즌과 논쟁하거나 논쟁 소지가 있는 댓글을 올리지 않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작업에만 집중했다. 국가와 공산당 지도자를 찬양하거나 공산당 혁명 역사를 선전하는 글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메시지는 주요 정책 행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몽(中國夢)에 대한 정부 정책 홍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폭동 등 주요 사건을 전후해 대량 게재됐다. 이런 물타기 작전은 중대한 사건, 정부의 정치 선전, 반정부 시위 등이 있을 때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 검열 당국은 단순히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보다 단체 행동을 요구하는 일반 네티즌들의 글을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비판보다 파급력이 큰 사회불안정을 부추기는 집단 행동을 촉구하는 글을 집중 삭제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연구를 주도한 킹 박사는 “정부 고용 인물들이 단 댓글들은 민심에 영향을 준다”며 “댓글 부대는 댓글만 달 뿐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건당 88원’ 댓글 알바들 온라인 공간 쥐락펴락 이들과 함께 중국에서는 정부 당국을 위해 인터넷 여론을 조성하는 ‘댓글 알바’들이 온라인 공간을 쥐락펴락한다. 이들은 글을 올릴 때마다 돈 5마오(五毛·약 88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우마오당’(五毛黨)으로 불린다. 우마오당은 2006년 안후이(安徽)성 선전부가 600위안(약 10만 5630원)의 월급을 주고 고용한 인터넷 평가원들이 댓글을 달고 건당 5마오씩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인터넷 모니터링을 통한 여론 정화 작업이다. 공산당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거나 부정적 기사에 반박의 견해를 게재한다. 부정적인 기사를 실은 웹사이트에 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해당 부처에 알려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우마오당으로 활동 중인 한 대학생은 “우마오당 구성원들은 중국 정부 관련 기사가 뜨면 우선 온라인에 댓글을 달아 자신이 열심히 활동 중이라는 것을 알린 뒤 이를 캡처해 대학의 선전부에 전송한다”고 귀띔했다. ●1052만명 규모… 인터넷 사용자 64명 중 1명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마오당의 규모는 1052만명에 이른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가 6억 5000만명(2014년 말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4명 중 1명꼴로 우마오당인 셈이다. 지역별로는 산둥(山東)성이 78만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쓰촨(四川)성(68만명), 허난(河南)성(67만명), 광둥(廣東)성(63만명) 순이었다. 이 중 대학생은 절반에 가까운 402만명이다. 대학생들이 많이 활동하는 까닭은 대학 졸업 후 좋은 일자리를 보장해 주는 공산당 입당을 위한 포석이라는 목적이 깔려 있다. 몇 년이나 걸리는 공산당 입당 대신 우마오당 가입을 통해 또 하나의 화려한 ‘스펙’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마오당은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인터넷 사용자들에 대해 당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옹호하는 ‘좋은 누리꾼’이 되자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차오무(喬木)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이번 연구가 중국 인터넷 검열 당국의 물타기 작전을 밝혀 냈지만 자발적으로 온라인 논쟁에 가담해 여론을 형성하는 우마오당은 더 위협적”이라며 “우마오당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는 중국 온라인 생태계의 한 단면만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6] 우유는 정말 몸에 좋은 식품일까 (상)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6] 우유는 정말 몸에 좋은 식품일까 (상)

    흔히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그만큼 성장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예전에 이런 신문 광고 카피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은 미래를 위해 가장 값진 투자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우유의 폐해를 지적하는 가설과 지론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유는 생각처럼 정말 몸에 좋을까, 혹시 다른 부작용은 없을까,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적극적인 대답인 셈이다. ‘완전식품’이라는 과장된 용어(엄밀하게 말해 지상에 완전식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용어는 미국 낙농협회가 소비 촉진을 위해 지어낸 광고 카피였는데, 여기에 미국 농무부가 가세하면서 한 순간에 정설로 포장됐다.)에서 보듯이 우리는 지금 우유에 대한 상반된 견해의 중간에서 다소 어정쩡하게 우유를 대하고 있다. ‘어쩌면 완전식품이 아니라 독을 먹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진 부류가 있는가 하면 ‘우유만한 게 어딨어?’라거나 ‘그래도 안 먹는 것보다 낫겠지.’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엄존한다. 이런 논란은 의료계에서도 진행형이다. 한 쪽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우유를 섭취할 경우 유방암 등 특정 암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우리가 아는 우유의 효능은 과장됐다.”는 지견이 있는 반면 “그래도 마셔서 얻는 건강상의 이점이 마시지 않아서 잃을 수 있는 문제를 상쇄하므로 마시는 게 이득이다”고 주장한다. ●우유에 대한 기억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세계 질서는 이전의 서유럽 중심에서 미국과 소련(러시아)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이른바 냉전시대의 시작이다. 이런 냉전 실서는 세계의 각국을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으로 이해했고, 미국과 소련은 적극적으로 내 편 만들기에 나섰다. 이 와중에 미국이 우리에게 베푼 시혜 중에 ‘탈지분유 무상지원’이라는 게 있었다. 자기 편 우방국을 위해 자국에서 다 소비하지 못하는 가공 우유를 나눠주는 일종의 빈곤퇴치 프로그램이었다. 탈지분유란 우유의 지방 성분을 상당량 제거한 뒤 가루 형태로 가공한 우유를 말한다. 초등학교 시절, 종례시간에 담임선생님이 과제를 내주셨다. “내일부터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등교할 때 개인 컵과 소금을 가지고 와야 한다.”는 엄명이었다. 그 날부터 내 책보자기에는 낡은 양철 필통과 함께 소금 봉지를 넣은 양철컵이 같이 싸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전교생이 반별로 줄을 지어 소사(小使) 아저씨가 운동장 한 켠에 큰 가마솥을 걸고 끓여낸 우유를 한 컵씩 받아들고는 삼삼오오 흩어져 후후 거리며 마셨다. 닝닝해 시쳇말로 ‘엣지’가 없는 맛이니 가져온 소금으로 간을 맞춰서 마셨다. 선생님들도 함께 마셨다. 첫 날 오후, 몸에 좋다는 우유를 받아마셨는데, 교실에서는 난리가 났다. 낯빛이 노랗게 떠서 배가 아프다며 뒹구는 놈, 참다 못해 화장실로 달려가 물찌똥을 쏟아내는 놈, “뱃속에서 ‘구라파전쟁’이 벌어진 것 같다”며 연신 방귀를 뀌어대고 트림을 해대는 놈 등등 한 마디로 희한한 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한 시간 45분 수업에 담임 선생님도 너 댓 번을 들락거렸는데, 모르긴 해도 변소행이었을 것이다. 다음날도 학교에서는 끓인 분유를 학생들에게 나눠줬으나 대부분이 마시는 척 하고는 돌아서서 땅바닥에 쏟아버렸다. 선생님이 “우유 안마시고 버리는 놈은 다 가려내 청소 시킨다”고 엄포를 놨지만, 아이들은 배앓이에 설사 벼락을 맞는 것보다 청소가 낫다고 여겨 굳이 그걸 마시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아이들이 어림잡아 열에 여덞, 아홉이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본 어른들은 우유에 쇠기름이 많아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유병’의 원인은 ‘락타제 결핍’ 우유에는 쇠기름이 많아서 설사를 한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정설로 통했다. 우유에서 기름을 뺀 탈지분유도 그래서 만들어졌다. 이런 생각은 1965년 미국의 존스 홉킨스병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는 그랬다. 사실, 존스 홉킨스병원에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미국의 원조 담당자들의 불평이 적지 않았다. 우방국을 굶주림과 집단 영양실조 상태에서 구제하기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배정해 우유를 원조하는데, 설사니 배앓이니 하며 불평한다고 못마땅해 한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우유가 기아나 영양실조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았어도 ‘인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우유를 소화 흡수하지 못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런 마당에 ‘우유를 마시면 나타나는 설사나 복통 등 특이한 장애는 우유에 포함된 당분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는 존스 홉킨스의 연구 결과는 많은 것을 설명해 주기에 충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락토우즈’라고 불리는 이 다당류는 거의 모든 포유동물의 젖 속에 들어있는데, 분자 구조가 너무 복합적이어서 소장에서 흡수rk 안 된다. 소장에서 정상적으로 혈관에 흡수되어 대사 과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체내에서 분비하는 소화효소에 반응해 단당류인 ‘글루코즈’와 ‘갈락토즈’로 분해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 작용하는 젖당 분해효소인 ‘락타제’가 부족하거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백인은 전체의 20% 가량이 락타제 결핍이고, 흑인은 무려 75%가 부족하다. 한국인의 경우 우유를 소화시키는 락타제 효소가 충분하게 분비되는 사람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며, 충분하지는 않지만 우유 한, 두 잔 정도 감당할 수 있는 락타제를 가진 사람은 2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보다 먼저 미제 분유가 공급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에서도 예외 없이 말썽이 생겨 ‘우유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보다 앞서 미국 정부가 제공한 우유와 분유를 섭취한 인디언보호구역의 인디언들도 설사와 복통에 시달렸으나 정부 관리들은 “우유는 문제가 없다. 아마도 그들이 우유를 섞어 마신 물이 문제였을 것이다.”며 딴전을 부렸으나, 그 관리들이 악의를 가졌다고 볼 수도 없다. 원인을 모르기는 그들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가공된 신화 ‘완전식품’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류학자인 미국 컬럼비아대 마빈 헤리스 교수는 그의 저서 ‘음식문화의 수수께끼’(한길사)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미국의 낙농업자와 농무부, 미국의사협회가 ‘우유는 완전식품’이라는 환상을 만들어낸 과정을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하루에 1쿼트(약 1.14ℓ)의 우유를 마셔라. 모든 학교의 점심 급식에 우유를 넣어라. 식사 전에, 식사를 하면서, 식간에, 그리고 밤참으로 우유를 마셔라. 우유를 살 때는 마개가 달린 플라스틱 용기에 든 것을 갤런 단위로 사라.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우유를 마셔라. 위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설사를 그치게 하기 위해, 신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그리고 불면증을 완화하기 위해 우유를 먹어라. 우유는 절대로 해롭지 않다.’ 이 같은 우유에로의 유인 정책이 범사회적으로 이뤄졌고, 당연히 다른 나라에도 전파됐다. 다른 나라 전파는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흉내내기를 해대는 후진국의 정책 관계자와 미국 유학생들이 주도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숙면을 위해 자기 전에 적당량의 따뜻한 우유를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아무리 우유의 효능과 순기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하더라도 근거를 밝히지도 않고 정부부처나 의사단체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의아하기도 하다. 미국 사례의 데자뷰 같은 의아함이라고 해두자. 이렇게 해서 우유는 ‘영양상의 이점이 많은 식품’에서 졸지에 ‘완전식품’으로 둔갑했다. 프랑스의 대중적인 저널리스트인 티에라 수카르는 그의 저서 ‘우유의 역습’에서 이런 맹목을 신랄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과학적인 증거와 신뢰할 수 있는 연구들을 통해 보건 당국에서 권장하는 대로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 오히려 만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의 지론에 따르면, 우리 식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우유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는커녕 되레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암과 당뇨병, 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 물론, 이런 논의는 다양한 시각의 한 가지이고, 많은 주의·주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점검은 해봐야 한다. 식탁과 먹거리에 대한 우유의 지배력이 말 한, 두 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 ‘우유는 정말 좋은 식품일까-2’가 이어집니다.] jeshim@seoul.co.kr
  • [사설] 20대 국회, 이제 ‘민생 협치’ 보여야 한다

    6선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 여소야대인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14년 만에 야당에서 국회의장이 나왔다. 국회 부의장은 5선의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과 4선의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이 맡게 됐다. 국회의장을 양보한 새누리당은 운영·법사위 외에 기획재정·정무 등 8개 상임위원장을 차지했다. 제1당인 더민주는 예결위원장 등 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노른자위로 불리는 교육문화체육관광·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2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졌다. 20대 국회 원 구성은 아쉽게도 법정 시한을 넘겼지만 그나마 조속하게 마무리됐다. 3당이 협치의 정신을 살리자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의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의 및 회의 중지, 산회권뿐만 아니라 신속처리 대상 안건 지정 권한까지 갖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국회 운영 자체를 전면 중단시킬 수도 있다. 정 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어 국회와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옳은 방향이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선명성을 강조하거나 인기 영합적인 행보에 나설 경우 국정운영 전반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국회 수장으로서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역대 최악인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을 수는 없다.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소통과 대화를 통한 설득 외에 다른 길이 없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에 직면한 청와대와 집권당은 여소야대의 현실을 직시하고 협의 정치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4·13 총선 직후 여야는 한목소리로 협치를 강조했건만 정작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나 국회의장직을 둘러싼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20대 국회는 원 구성을 완료한 만큼 4·13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해 실천해 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대립과 분열의 소모적 정치에서 벗어나 협치와 소통의 생산적인 정치에 나서라는 것이 국민들의 염원이다. 20대 국회는 또 지탄의 대상이었던 19대 국회와 달리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하는 협치를 실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경제 활성화와 민생 현안 해결에 온 힘을 쏟아붓기를 기대한다.
  • [기고] 미세먼지관리 특별대책의 후속 과제/윤성규 환경부 장관

    [기고] 미세먼지관리 특별대책의 후속 과제/윤성규 환경부 장관

    지난 4월 8일부터 3일간, 5월 25일부터 1주일간 서해와 한반도를 오락가락한 황사나 기상정체가 국내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와 겹치면서 미세먼지 수준이 연일 ‘나쁨’을 기록했다. 가을 못지않게 청명한 날씨를 자랑하던 봄철 두 달간 우리 사회는 미세먼지 문제로 뜨거웠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2013년에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국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3일 미세먼지관리 특별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전에 “일본 도쿄에서 4~5일 입은 와이셔츠 깃이 서울서 하루 입은 것보다 깨끗하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달라졌다. 현재 미세먼지(PM10) 농도는 2000년대 초보다 40% 정도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이나 세계보건기구 기준보다 2배 정도 높다. 국제암연구소는 대기오염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철책이란 철책은 3년도 못 가 녹슬어 바스러지는 현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아황산가스가 주원인이었다. 대기 중 아황산가스 농도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연간 기준 이하로 개선됐다. 그런 과정에 오존 오염이 하절기에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고 많은 노력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스프레이, 시너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경유차·화력발전 등의 고온연소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공기 중 산소를 오존으로 둔갑시킨다. 질소산화물은 공기 중에서 수증기·암모니아 등과 반응해 미세먼지가 된다. 때문에 대기오염 개선과 함께 연관된 오염 영향의 억제 대책이 필요하다. 연관 오염 문제를 감안한 특별대책은 수도권의 경우 2015년 현재 23㎍/㎥인 초미세먼지(PM2.5) 개선목표(20㎍/㎥)를 당초보다 3년 앞당겨 2021년에 달성하고 2026년에는 유럽 주요 도시의 현재 수준(18㎍/㎥)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특별대책은 과거 대책과 비교할 때 입안 과정과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 소극적 조연 역할에 머물렀던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들이 적극적인 주연 역할을 했다. 모든 노선버스의 천연가스버스화, 천연가스버스 구입비 지원, 그간 금기시된 에너지상대가격 조정 여부의 공론화 기회 부여 등의 성과가 그것이다. 2005년 이전 출시된 노후 경유차를 2019년까지 조기 폐차 완료, 노후 화력발전소 10기의 친환경 대체(폐지 포함), 신규 발전소에 국내 최강의 처리기준 적용과 같은 차별화된 대책도 만들었다. 미세먼지 농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에 시동을 건 것이다. 알맹이가 빠진 ‘맹탕대책’이란 비판도 있다. 알맹이 대책을 위시한 감축수단 상당수는 국민 생업이나 국가 기간산업과 직접적이고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정부가 상호 영향을 제대로, 균형 있게 평가하고 결정적 악영향은 최소화하는 대책들을 찾아내 정책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특별대책은 고민을 거듭해 만든 범부처 대책이다. 대승적 참여와 실행을 이끌어 내 깨끗하고 푸른 하늘을 되살리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유전자 지문 구축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유전자 지문 구축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9일 경기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용문사의 은행나무 등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22그루의 유전자(DNA) 지문 구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때 대경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DNA 지문은 사람의 지문처럼 생물체 고유의 유전자 정보인데, 은행잎 하나로 어떤 은행나무의 잎인지 식별할 수 있다. 이번에 완성된 은행나무의 DNA 지문은 법적 증거자료로 인정되기 때문에 복제된 유전자원의 보존·관리뿐 아니라 도난 및 훼손 방지에 활용할 수 있다. 범죄 수사 이외에 친자 확인에도 활용할 수 있어 천연기념물 나무의 과학적인 자식 관리도 가능하다. 본래 뜻대로 나이가 많고 큰 나무를 지정하는 천연기념물 노거수는 오랜 시간 마을 및 주민과 함께해 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은행나무는 불교, 유교의 영향으로 예부터 많이 심었는데 천연기념물 노거수 가운데 가장 많은 22그루가 지정돼 있다. 산림과학원은 2013년부터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천연기념물 노거수의 DNA를 추출해 유전자은행을 만들고 개체별 DNA 지문을 작성하는 등 유전자원 보존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은행나무를 시작으로 소나무, 느티나무, 곰솔, 굴참나무, 이팝나무 등 천연기념물 노거수(10종 75그루)를 대상으로 복제 나무 증식 및 DNA 지문 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제는 정말 가야할 때” 군 입대 가까워진 男연예인 14인

    “이제는 정말 가야할 때” 군 입대 가까워진 男연예인 14인

    대한민국 남자라면 꼭 한번은 가야하는 군대.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만 30세가 코앞으로 다가와 우리 곁을 잠시 떠나야하는 스타들이 있다. 그들을 근 2년간 작품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쉽지만, 제대 후 늠름한 ‘진짜 사나이’가 되어 나타날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다려보자. 군 복무를 위해 곧 우리 곁을 떠나야 하는 남자연예인 14인을 소개한다.1. 유아인 1986.10.06 지난해 영화 ‘베테랑’부터 시작해 영화 ‘사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까지 연이은 흥행에 성공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유아인. 올해 만 30세인 그는 더 이상 입대를 미룰 수 없다. 늦은 나이에 군 복무를 하게 된 유아인은 “초라할 때 가는 것보단 지금처럼 주목받을 때 입대하는 게 나은 것 같다”며 “서른이 돼서야 국방의 의무를 지는 게 부끄럽다. 불법은 아니지만 연기 활동 때문에 입대를 미뤘던 게 떳떳하지는 않다. 지금은 합법적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다”고 심정을 털어놓은 바 있다.2. 김준수 1987.01.01 그룹 JYJ의 김준수도 군 입대를 준비해야 할 나이다. JYJ 멤버 김재중과 박유천은 지난 2015년 차례로 입대해 군복무 중에 있다. 김준수의 정확한 입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준수는 지난 1월 네이버 V앱을 통해 “금방 국방의 의무로 홀연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물론 국방의 의무를 다 하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가진 않을 듯하다”고 밝힌 바 있다.3. 이민호 1987.06.22 이민호는 최근 진행된 국방부 신체검사에서 현역 복무가 아닌 공익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 MY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민호는 과거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에 교정용 철심을 박았던 병력 때문에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 그의 군 입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4. 지창욱 1987.07.05 중화권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신한류스타’ 지창욱. 그는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군입대는 2016년 초나 중순쯤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5. 장근석 1987.08.04 장근석은 현재 출연 중인 SBS 드라마 ‘대박’을 끝으로 입대할 것으로 전망된다.6. 정일우 1987.09.09 정일우는 공익 판정을 받았다. 정일우는 2006년 이민호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손목과 골반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입대 시기 등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7. 빈지노1987. 9. 12 최근 정규앨범 ‘12’를 발표한 빈지노는 신곡을 통해 군입대를 언급했다. 빈지노는 ‘Flexin’라는 곡에서 “이젠 유명해져서 군대도 절대 뺄 수 없어 난”이라고 말했고, ‘Imagine Time’라는 곡에서는 “그냥 그만해도 돼, 어차피 얼마 뒤엔 군대를 가야 할 테고 또 그땐, 멈춰지는 거지 모든 게”라고 언급했다.8. 주원 1987.09.30 주원은 최근 발표된 제340차 의무경찰 선발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원이 지원한 서울경찰홍보단 ‘호루라기 연극단’은 서울지방경찰청 및 서울시내 경찰서 의경의 위문 공연과 청소년 단막극 그리고 아동 범죄 예방공연 등으로 서울 경찰의 이미지를 고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배우 조승우, 류수영, 이제훈, 최효종, 허영생 등이 이곳을 거쳐 갔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드라마 버전 주인공에 발탁된 주원은 이 작품을 끝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 배우들을 소개한다. 9. 서인국 1987.10.23 10. TOP 1987.11.04 11. 규현 1988.02.03 12. 김수현 1988.02.16 13. 지드래곤 1988.08.18 14. 임시완 1988.12.01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엠카운트다운’ 트와이스 출격, 나연 지효 “정연 부상 많이 괜찮아졌다”

    ‘엠카운트다운’ 트와이스 출격, 나연 지효 “정연 부상 많이 괜찮아졌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엠카운트다운’에서 스페셜 무대를 갖는 가운데 멤버 나연과 지효가 최근 부상을 당한 트와이스 정연을 언급했다. 트와이스 나연 지효는 9일 오전 네이버 V앱을 통해 광화문에서 깜짝 생방송을 진행하며 “비밀스러운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SBS ‘정글의 법칙’ 촬영 중 다리 부상을 당한 정연에 대한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나연은 “귀국한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빨리 나아서 같이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쾌유를 빌었다. 트와이스 나연 지효는 이날 오후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꾸밀 스페셜 무대 ‘I’M GONNA BE A STAR‘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높였다. 지효는 “안무 선생님과 열심히 연습했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한편 트와이스는 지난 4월 발매한 활동곡 ’‘CHEER UP’으로 음악방송 11관왕을 차지했다. 부상자인 정연을 제외한 트와이스 멤버 나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는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0일 KBS2 ‘뮤직뱅크’, 11일 MBC ‘음악중심’, 12일 SBS ‘인기가요’ 등 음악 방송에 출연하며 미니 2집 ‘PAGE TWO’ 수록곡 ‘I’M GONNA BE A STAR' 스페셜 무대를 선보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빵 셔틀’, ‘토털 수리’… 의사 리베이트 이 정돈가

    제약회사의 불법 리베이트는 의료계가 풀어야 할 해묵은 난제다. 리베이트 관행이 근절되기는커녕 의사들이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갈수록 뻔뻔하고 노골적인 갑질을 일삼고 있어 문제다. 그제 경찰에 적발된 의사들의 갑질 횡포는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상식 밖 수준이다. 의사가 빵이 먹고 싶다고 하면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의사의 집이나 병원으로 빵을 배달해 주는 속칭 ‘빵 셔틀’도 감수했다. 의사의 배우자나 자녀들을 차량으로 모셔 나르는 비위 맞추기도 흔했다. 병원이나 의사들의 집에 고장 난 수도꼭지나 형광등을 고쳐 주고 심지어 어항 관리까지 해 주는 모양이다. 제약사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는 이런 관행이 ‘토털 수리’라는 은어로 통할 정도라니 딱하다. 특정 의약품을 채택하거나 처방해 준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제약사 임직원과 의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한 제약사가 최근 5년간 1000여개 병원의 관계자들에게 뿌린 뒷돈은 45억원대로 역대 최대급이다. 단순한 뒷돈만이 아니라 리베이트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지능화하고 있어 심각성은 더하다. 유령회사를 만들어 의사나 그 가족들에게 현금이나 법인카드를 제공하거나 의약품 도매업체를 직영으로 관리하며 불법 이득을 챙기는 병원도 많다.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하려는 노력이 그동안 없진 않았다. 2010년부터는 리베이트를 준 사람만이 아니라 받은 사람도 함께 처벌하는 쌍벌제를 시행했다. 재작년에는 투아웃제까지 도입했지만 백약이 무효한 실정이다. 물밑 커넥션이 얼마나 공고한지 리베이트로 걸려 병원 문을 닫았다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환자에게 최고의 약이 아니라 뒷거래로 선택된 약이 처방돼서는 안 될 일이다. 의약품 시장의 공정한 경쟁 풍토가 무너지는 데다 막대한 리베이트 비용은 결국 환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제약회사들이 엉뚱한 데 정신을 팔아서는 획기적인 신약 개발의 성과는 기대할 수가 없다. 요란하게 단속만 할 일이 아니다. 처벌 규정에 걸려 낭패를 보는 의사나 의료기관들의 일벌백계 사례가 이어져야 한다. 몇 달 전 조사에서는 국내 공공의료기관 관계자 5명 중 1명이 리베이트 거래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법 따로, 단속 따로’의 물렁물렁한 처벌 의지에도 문제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 [문화마당] 센 리큐와 사람을 망치는 소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센 리큐와 사람을 망치는 소파/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최근에 ‘센스 있는 인간이 되려면 디자인을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느낀 바 있어 ‘내일의 디자인’, ‘디자인의 디자인’ 같은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공교로운 일이겠지만 그때 눈에 띈 한 사람이 있었다. 센 리큐라는 사나이다. 일본 문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라면 모르는 게 이상할 이 이름을 나는 처음 들었다. ‘디자이너들이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로 통하는 하라 겐야에 따르면 호사스럽지 않고 간결과 소박을 띤 미를 추구한 리큐는 “지금 시대에서 말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같은 존재”였다. 가치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는 뒤샹에 비견되는 ‘천재적 디자이너’이기도 했다. 철학자 로버트 그루딘의 평가는 더 대단하다. 그는 무려 “디자인을 통해 문화의 매트릭스를 창조하고 일본을 근대화된 세계에 편입”시킨 인물이었다. 리큐는 1521년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혼란의 시대에 태어났다. 당시는 차가 정치의 영역에서 사교의 도구로 이용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중앙정부가 힘을 잃자 급부상한 신흥 세력들은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호화로운 다실을 짓고 희귀한 다기용품을 긁어모으는 데 힘을 쏟았다. ‘비싼 중국제 다기를 얼마나 수집했는가’로 레벨을 가늠해도 무방했을 정도다. 이런 벼락부자적 전시문화에 제동을 건 이가 리큐였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다도 선생이기도 했던 그는 중국풍의 명품 다도를 배격하고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품으로 다실을 꾸몄다. 그에게 아름다움이란 있는 것을 줄여 나가는 것, 심플함을 한계까지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를 이해한 노부나가와 달리 다실의 국자까지 황금으로 만들라고 요구한 히데요시는 급기야 리큐에게 할복을 명한다. “좋은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제멋대로 결정하는 권력 앞에서 순교 말고는 자신의 메시지를 각인시킬 방법이 없는 디자이너의 숙명”이라는 것은 이때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다만 리큐가 추구한 심플함의 미학은 이후로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것을 상세히 서술하기란 내 능력 밖의 일이니 딱 하나만 예를 들어 볼까 한다. 얼마 전 무인양품 유라쿠초 점에 들렀다가 묘한 물건을 발견했다. 의자라고 하기엔 방석 같고 쿠션처럼 보이지만 소파라 불리는 이것이 잡화점을 지향하는 무인양품의 가구 라인업으로 기획됐다는 것은 ‘무인양품 디자인’을 읽고 나서 알았다. 어디에 놓아 두어도 튀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염두에 둔 시제품을 마감하기 직전 커버로 사용한 스트레치 소재의 천이 모자라 애를 먹던 담당자는 임시방편으로 평소에 늘 사용하는 손수건을 덧대어 시제품을 완성했는데 “놀랍게도 신축성이 다른 천을 번갈아 이으면 때로는 의자처럼 때로는 몸을 감싸는 쿠션처럼 다양하게 사용 가능한 소파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한번 앉으면 일어나기 싫어진다는 의미에서 ‘사람을 망치는 소파’로 불리게 됐다는 이것은 흔히 가구라 하면 연상되는 나전칠기적 화려무쌍함이 아니라 단순하기 그지없는 디자인으로 구현돼 있다. 정식 명칭은 ‘푹신 소파’인데 일단 앉아 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군더더기를 덜어 낸 제품이 제공하는 기분 좋은 감화력을. 매장에 갈 시간이 없다면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무방하겠다. 무인양품의 자부심은 “홈페이지 사진만 보고 주문해도 구매자는 자신의 상상과 거의 일치하는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는 단순 명쾌함이니까 택배로 물건을 받은 후 온라인에서 본 것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 충무로 토박이의 인생 2막 ‘의경 대모’

    충무로 토박이의 인생 2막 ‘의경 대모’

    46년 운영한 한식집엔 영화인들 발길 손자 같은 의경들 챙기는 건 소소한 낙 “명동·충무로 이어져 예전 활기 되찾길”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46년째 한식집을 운영해 온 여주인이 ‘한국 영화사의 산 증인’에서 의경들의 숨은 대모로 변신해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8일 중구에 따르면 주인공은 한식집 ‘장독대’를 운영하는 문금순(80)씨다. 중구 토박이인 문씨는 어린 시절부터 어깨너머로 고춘자, 황해 등 만담가들의 악극, 활동사진을 보며 연예계를 지척에서 지켜봤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연예주식회사 경리직원으로 영화계에 발을 담갔다. 당시 사장 임화수씨는 영화제작비에 대해 면세 조치를 따내고 민간자본을 끌어모으는 등 한국 영화 산업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다. 임씨가 영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찾았던 기획자가 바로 문씨의 남편인 차태진 극동흥업영화사 사장이었다. 1959년 화촉을 밝힌 뒤 충무로, 명동 일대에서 셋방살이를 전전하면서도 남편 차씨는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1962), ‘김약국집 딸들’(1964), ‘맨발의 청춘’(1964) 등 한국 영화 대표작 108편을 제작했다. 그야말로 충무로의 전성시대였다. 그러나 TV의 등장으로 영화계가 기울고 1969년 극동흥업영화사가 부도를 맞으며 문씨는 회사 자리에 설렁탕집 설미옥을 열었고 지금의 한식당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김기덕 감독 등 유명 영화인들이 집에서 담근 된장찌개를 먹기 위해 심심찮게 찾곤 한다. 충무로에 터를 잡고 두 아들과 딸을 키워낸 문씨는 근처 중부경찰서와 인연을 맺고 26년째 의경 어머니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손자 같은 의경들의 간식거리와 식사를 챙겨 주는 게 문씨의 소소한 낙이다. 문씨는 “충무로가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으려면 인근 명동과 이어져야 한다”며 “문예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임대료도 싸게 하고 건물 리모델링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무장병원 설립 요양급여 83억 부정 수급

    울산지방경찰청은 속칭 ‘사무장 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십억원의 요양급여를 챙긴 전모(71)씨를 의료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료생협)을 불법으로 만들어 의사와 간호사 등 20명을 고용한 후 2007년 5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총 294차례에 걸쳐 요양급여 83억원을 부정 수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의료생협 설립 조건인 조합원 300명 이상 서명 서류를 허위로 꾸며 설립 인가를 받았고 자신의 아내와 아들, 며느리 등을 이사나 직원으로 등재해 수백만원을 월급으로 지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요양급여를 빼돌렸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제출한 서류에는 있지도 않은 주민등록번호가 적혀 있거나 당사자 동의 없이 조합원 명단에 올려진 이름이 많았다”며 “전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추징에 대비해 요양병원을 매각하려 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전사자 유해발굴 알리는 ‘혜리 목소리’

    전사자 유해발굴 알리는 ‘혜리 목소리’

    영어판도 만들어 재외 한인에게 소개 “유해 빠른 귀환 위해 힘 모아 주세요” MBC TV ‘진짜사나이’와 케이블TV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제작한 프로젝트 영상에서 내레이션에 참여하는 재능 기부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혜리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홍보대사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7일 이에 관한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라는 제목의 이 프로젝트 영상은 5분 분량으로, 6·25전쟁의 참상과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의 중요성 등을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한국어(http://c11.kr/7cl)와 영어(http://c11.kr/7cm)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특히 영어 동영상은 미국과 영국, 호주 등 6·25전쟁에 참전한 21개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50개국의 한인회 홈페이지와 한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해 재외동포와 한인 유학생들에게도 유해발굴사업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6·25 전사자 유해는 차가운 땅속에서 우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이런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고, 국가에서 시행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영상으로 만들게 됐다”고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영상에서 내레이션을 재능 기부한 혜리는 “이런 국가적인 중요 사업에 함께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영광”이라면서 “전사자 유해가 어서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7년 국방부 직할 기관으로 창설된 유해발굴감식단은 지금까지 국군 전사자 9000여명의 유해를 발굴했고 이 가운데 113명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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