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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태 파일’ 법정 공개…검찰 “최순실 부당 지시·개입 입증”

    ‘고영태 파일’ 법정 공개…검찰 “최순실 부당 지시·개입 입증”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법률 대리인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단까지 그토록 공개되길 원하던 ‘고영태 녹음파일’(김수현 녹음파일)의 내용 일부가 최씨의 재판이 열리는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 파일은 최씨의 비서 역할을 한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가 녹음했다. 공개된 내용 중에서는 김씨와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의 지인들이 최씨의 영향력을 알고 고씨에게 건의해 사익을 추구하려 한 정황이 담겨 있다. 이들은 고씨를 가리켜 ‘고벌구(입만 벌리면 구라)’라고 부르며 반신반의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사업을 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 공판에서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김씨와 최모씨, 이모씨 등 3명이 2015년 1월 30일 “(정부 사업 예산) 36억원을 나눠먹자”고 얘기하는 대화가 등장했다. 최모씨는 “36억원이니까 한 30%만 남겨도 10억 아니야”라고 말한다. 이에 이씨는 “나눠먹어야지. 그걸로 걔(고영태씨)도 좀 주고”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챙겨주면 돼. 걔가 줄 잘 잡은거야. 일단 머리가 있는 놈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고씨를 가리켜 “벌구라고 벌구. 알지 너? 벌리면 구라. 고벌구 아니냐”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고씨의 지인들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로부터 K스포츠재단 사업 관련 보고를 받고 만족하며 빨리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도 주고받은 것로 드러났다. 김씨(김수현)가 ‘업무 진행이 잘 되고 있나’라고 묻자 류상영(41) 전 더블루K 부장은 “VIP(대통령을 뜻하는 은어)가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파일은 지난해 1월 23일 만들어졌다. 또 다른 녹음파일에서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류씨에게 “더블루K가 수익사업을 해야 하는데 일단 시설투자비용이 없고 대관료가 싼 학교 시설을 이용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5대 거점 체육사업 추진 방안에 관해 얘기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류씨가 노씨에게 ”이걸 회장님(최순실씨)이 어그리(agree·동의) 하셨다고?“라고 묻자 노씨는 ”응“이라고 답한다. 검찰은 이 대목에서 “5대 거점 체육사업이 최씨의 지시를 받아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녹음파일을 둘러싸고 검찰과 최씨 변호인의 입장은 엇갈렸다. 검찰은 최씨의 불법 행위 지시나 개입을 입증하는 자료라는 입장인 반면, 최씨 측은 고씨와 그 주변 인물들이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사익을 추구하려 모의한 정황을 보여주는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검찰은 김씨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녹음파일 2000여개에서 최씨의 국정농단과 관련된 29개 파일만 녹취록으로 만들어 수사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파일엔 개인사나 잡담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3일 최씨 공판에서 “총 2300여개의 파일 중 2250개 이상은 김씨가 자동 녹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통화가 녹음된 것으로, 부모·친구·가족 등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있다”면서 “전체 녹음파일 중 사건과 관련성 있다고 판단된 29개를 녹취록을 작성하고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응수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 여성잡지 ‘엘레강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 여성잡지 ‘엘레강스’

    헌책방에서 잠자던 옛 책을 발굴해 그 시대의 문화상을 발랄하고 경쾌하게 조명하는 새 연재물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박물관’이 격주로 독자들과 만납니다.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지금의 우리들도 충분히 곱씹어 볼 만한 문화의 자취를 느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을 좋아해 그의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패러디한 책방을 연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는 ‘탐서의 즐거움’, ‘내가 사랑한 첫 문장’, ‘나는 이렇게 읽습니다’를 쓴 자칭 애서가이자 활자 중독자입니다.오래된 책들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아 넘길 게 없다. 그중에서도 내게 특별한 것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흔하게 보던 대중잡지다. 대중잡지는 당시 문화와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매체다. 특히 텔레비전이 보편화되기 전인 1980년대 이전 잡지는 사건 사고에서부터 정치, 경제, 문화, 연예계 이야기는 물론 가벼운 가십거리까지 꽉꽉 들어차 있어 시대의 축소판이라고 부를 만하다. 지금도 서점에 가면 이런저런 잡지들이 많은데 멀티미디어 매체라는 게 아예 없었던 당시에 잡지의 힘이란 그야말로 대단했다. 얼마 전 가끔 들르는 책 경매장에서 ‘엘레강스’라는 여성 잡지가 한 권 출품되어서 구입했다. 평소에 옛날 잡지를 좋아하는 내게 1960~70년대에 나온 대중잡지는 무엇보다 반가운 책이다. 이날 구입한 잡지는 1976년 6월호로 잡지 제목 위에 “미혼여성·여대생의 잡지!”라는 문구가 쓰인 걸로 봐서 젊은 여성을 주 독자층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잡지를 발행한 곳은 ‘주부생활사’다. 주부생활사는 1960년대부터 여성 독자를 위한 책을 많이 출판한 곳이다. 펴낸 책 대부분은 각종 음식 만드는 방법, 집안 살림, 옷 만들기, 육아, 꽃꽂이 등에 관한 것으로 그 당시 여성이 알아야 할 지식이 대체로 어떤 분야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미혼 여성 ‘신부수업’ 받던 그 시절 확실히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은 ‘결혼해서 살림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컸다. ‘신부수업’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쓰던 때였다. 몇 년 전에 ‘지리산’, ‘관부연락선’ 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이병주의 칼럼 모음집 ‘1979년’을 봤는데 여러 글들 중에서 “여자는 대학을 나와야 하는가”라는 것도 있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작가가 1970년대에 쓴 글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당시 사회 분위기가 어땠는지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여성이 대학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에 더해서 강한 목소리로 여성에게 고학력은 아무 쓸 곳이 없을 뿐 아니라 취직하는 것에도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잘못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당시 사회가 그랬다. 문화, 사회, 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남성이 움직이고 있었으니 여성의 존재는 그만큼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1960년대 이전으로 내려간다면 이런 분위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대중들 반응에 가장 민감한 매체인 영화만 보더라도 1960년대에는 말하자면 신성일의 시대였다. 영화 내용도 사나이들의 모험과 의리 같은 것을 그린 내용이 많았지만 1970년대에 히트한 영화들은 대개 이야기 중심에 여성이 있었다. 최인호 소설을 각색한 ‘별들의 고향’(1974)을 보기 위해 46만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영자의 전성시대’(1975)와 ‘바보들의 행진’(1975), ‘겨울여자’(1977)도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히트 영화가 유명한 원작 소설들과 짝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유행 때문이었는지 인기 소설가와 젊은 영화감독들은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를 누렸다. 문화를 즐기는 계층은 남성 중심에서 여성 쪽으로 조금씩 무게가 이동했다. 자연스레 대학생 또는 사회에 진출한 젊은 여성을 위한 잡지도 늘어났다. ‘엘레강스’ 1976년 6월호 목차를 살펴보면 문화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 독자를 겨냥해서 인기 있는 소설과 영화, 외국에서 유행하는 팝송 소개 등으로 지면을 구성했다. 여성 예술가로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천경자 화백의 작품 설명과 컬러 화보가 잡지 앞쪽에 실렸다. #독자 참여 방식으로 차별화 전략 또 하나 특별한 점은 당시에 나왔던 여러 여성 잡지에 대한 차별화 전략으로 일반 독자를 잡지에 직접 참여하게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번 호 표지를 장식한 모델은 인기 연예인이 아니다. 올해 스물네 살이 된 박옥경씨로 고려대 의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다. 취미는 스포츠이고 장래 꿈은 선장(船長)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덧붙여 편집부는 박옥경씨를 “나이팅게일을 꿈꾸는 대학가의 주인공”이며 “안 보고도 데려간다는 셋째 딸” 이라고 설명한다. 멋진 설명인 것 같지만 가만히 읽어 보니 좀 이상하다. 여성을 위한 잡지라고는 하지만 설명은 ‘남성이 원하는 여성상’이다. 이런 모습은 남성이 문화 소비의 중심이던 사회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아이러니하게도 여성 잡지에 실린 주요 콘텐츠도 남성들이 지면을 채웠다. ‘엘레강스’ 1976년 6월호를 보면 최인호, 고은, 박두진 등 유명 작가들이 쓴 칼럼이 곳곳에 배치되었고 잡지 끝부분에는 조해일, 이동하 작가의 연재소설이 실렸다. 이 잡지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한 기사는 “청춘파(靑春派) 감독이 말하는 영상 속의 미혼의식(未婚意識)”인데 이 역시 남성 감독 두 명과 인기 소설가 한 명의 좌담회를 글로 풀어 옮긴 것이다. 사실은 내가 경매에서 이 잡지를 구입한 이유가 바로 이 흥미로운 좌담회 때문이다.좌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다음과 같다. ‘별들의 고향’을 히트시킨 이장호 감독, ‘영자의 전성시대’를 연출한 김호선 감독, 그리고 소설가로도 인기를 누렸지만 1968년에는 대종상 각본상을 거머쥐며 영화 쪽에도 재능을 인정받은 김승옥 작가 이렇게 세 명이다. 1970년대 중반은 청춘 영화의 시대였으니 두 히트 감독과 이들의 영화를 각색한 소설가를 섭외하는 기획은 참신하다. 그리고 잘나가는 세 남성을 모셔 놓고 요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이라면 고개가 갸우뚱할 일이지만 그때는 이 특집 좌담회 기사를 읽기 위해 잡지를 구입했을 사람들도 꽤나 있었을 것이다. 좌담회 기사 부분을 펼치면 우선 세 참석자가 한 곳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큼직하게 한쪽을 차지한다. 이장호, 김호선 감독은 손질을 언제 한 건지 알 수 없는 더벅머리이고 사진 왼쪽으로 정면 얼굴이 나온 사람이 김승옥 작가다. 손가락에는 담배를 끼우고 턱을 괸 상태로 두 감독 쪽을 바라보는 모습인데, 멋지게 나온 사진이라서 좌담회 이후에 이 사진은 김승옥 작가의 공식 프로필 사진처럼 여기저기서 다시 쓰이게 된다.#결국 남성이 원하는 여성상만 알려줘 이야기는 대부분 두 감독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김승옥 작가는 사회자 격으로 좌담회 흐름을 이끌어 간다.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참석자 세 명이 감명받은 영화중에 인상 깊은 여성상을 담고 있는 작품을 꼽는 것이다. 두 감독은 ‘초원의 빛’, ‘젊은이의 양지’, 김승옥 작가는 아일랜드 영화 ‘라이안의 처녀’를 예로 들었다. 그다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그러면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어떻게 미혼 여성의 이미지를 다룰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서로 나눈다. 놀랍게도 두 감독은 약간씩 방향은 다르지만 더욱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을 창조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다.그러나 이 사회 구조는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좀처럼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니 이들 젊은 예술가들의 시도는 번번이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 김호선 감독은 “이미 사회 통념상 묵인되어 있는 사실을 영화화하면 꼭 부도덕하다는 비난이 들어온단 말이에요”라며 한탄한다. 이에 김승옥 작가는 “편견을 타파하도록 꾸준히 해보는 것, 이게 우리의 할 일이겠죠” 하면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어서 그는 여성들이 앞으로 더욱 힘을 내서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가라고 주문한다. 두 감독에게도 “수많은 여자들이 삶의 보람을 찾으면서 살아가는 생, 그 자체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 리얼하게” 나타나도록 연출해 달라고 당부한다. 지금이야 당연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1970년대 우리 사회 모습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앞서나간 지식인다운 면모다. 이로부터 시대는 많이 흘렀고 지금 ‘엘레강스’같은 여성 잡지를 펼쳐 보면 내용이 유치하다며 쓴웃음을 짓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끊임없이 힘을 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우아함을 내세운 ‘엘레강스’도 몇 년 후에는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여성자신’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변화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몇십 년이 지난 후에 또 다른 누군가도 지금 우리들이 살았던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길 수 있다. 옳고 그른 문제는 당장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이 시대를 반성하며 변화하려고 노력했는지, 그것이 미래의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작은 실천이라 믿는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컴백 앞둔 트와이스, ‘Knock Knock’(낙낙) 티저 모아보기

    컴백 앞둔 트와이스, ‘Knock Knock’(낙낙) 티저 모아보기

    컴백을 하루 앞둔 걸그룹 트와이스가 19일 마지막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로써 트와이스의 스페셜 앨범 ‘TWICEcoaster : LANE 2’의 티저는 모두 공개된 셈. 이제 남은 건 컴백이다. 트와이스의 컴백을 기다리며 지난 2일부터 공개된 티저 이미지와 티저 영상을 모두 정리해봤다. 1. 컴백 티저 이미지 (2월 2일)상큼한 오렌지 톤으로 디자인된 티저 이미지와 문을 노크하는 귀여운 일러스트는 문 뒤에 펼쳐질 환상적인 ‘트와이스 월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2. 첫 번째 단체 이미지 (2월 13일)트와이스 멤버들은 어른들 몰래 계획한 ‘귀여운 일탈’을 실행에 옮기기 직전의 소녀들처럼 장난기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3. 나연-사나-쯔위 개별 티저 이미지 (2월 14일)재미난 장난을 꾸미는 듯한 모습의 나연, 사나, 쯔위 4. 나연-사나-쯔위 유닛포토 (2월 14일)앞서 공개한 개별 이미지와 달리 키치한 분위기가 이목을 끈다. 기존에 보여줬던 예쁘고 발랄한 모습에 악동같은 느낌을 더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5. 정연-지효-미나 개별 티저 이미지 (2월 15일)상큼한 오렌지 톤의 문을 노크하고 있는 정연, 지효, 미나. 6. 정연-지효-미나 유닛포토(2월 15일)정연은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모델 같은 분위기로 시선을 끄는가 하면 미나와 지효 역시 스포티함이 가미된 의상과 불량기를 살짝 머금은 눈빛으로, 개별 티저 이미지와는 또 다른 느낌을 연출했다. 7. 모모-다현-채영 개별 티저 이미지 (2월 16일)앞서 공개된 다른 멤버들의 콘셉트와 동일하게 문을 두드리거나 문 뒤에 숨어 궁금증을 자아내는 모모, 다현, 채영. 8. 모모-다현-채영 유닛포토 (2월 16일)긴 머리로 변신한 채영, 양갈래 머리로 악동 같은 매력을 뽐낸 다현 그리고 포스 넘치는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한 모모까지 ‘귀여운 일탈’을 앞둔 소녀로 변신한 멤버들의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9. 트와이스 첫 티저 영상 (2월 17일)노크 소리를 듣고 트와이스 멤버들은 계단에서 뛰어내려 와 문을 열고 누군가를 반갑게 맞이한다. 10. 트와이스 두 번째 티저 영상 (2월 18일)신곡 ‘Knock Knock‘(낙낙)의 도입부 안무가 담겼다. 쉼없이 바뀌는 배경색과 의상 그리고 멤버들의 각양각색 표정이 어우러져 시각적 재미를 선사하는가 하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독특한 짜임새의 안무를 소화하는 트와이스 멤버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11. 트와이스 마지막 티저 이미지 (2월 19일)9인9색 트와이스의 표정 연기와 함께 발랄함과 스포티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의상과 다채로운 헤어스타일 등이 기대감을 높인다. 트와이스는 음원 발매에 앞선 19일 오후 11시 30분 네이버 브이앱에서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진행하고 20일 0시 스페셜 앨범 ‘TWICEcoaster : LANE 2’를 발매한다. 타이틀곡 ‘Knock Knock’은 신나는 하우스비트를 기반으로 한 음악으로, 앞선 활동곡에 이은 4연속 홈런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영상=JYP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루트 개척에 올인해 온 삶, 남은 꿈은 다른 이를 위한 산

    [스포츠&스토리] 루트 개척에 올인해 온 삶, 남은 꿈은 다른 이를 위한 산

    “귀국한 지 석 달을 넘겼는데도 후배들의 몸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걱정입니다.”지난해 10월 네팔 히말라야의 아샤푸르나(해발고도 7140m) 정상 100m 앞까지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 데 이어 강가푸르나(해발고도 7455m)까지 남벽 직등으로 세계 초등해 ‘마이 드림 코리안 웨이’ 프로젝트에 첫발을 뗀 김창호(48·노스페이스) 대장을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1층 커피전문점에서 만났다. 그는 세계 최단 기간(7년 10개월 6일) 8000m급 14좌를 모두 무산소로 오른 인물이다. 2008년 파키스탄 카라코람 바투라2봉을 세계 초등하고 아시아 황금피켈상을 두 차례나 받았다. 화려한 등반 업적이나 수상 실적보다 더 중요한 건 알파인 스타일로 한국 등반사의 새 지평을 계속 열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에베레스트에 처음 도전했다가 박영석 원정대의 사고를 수습하느라 2013년 재도전하면서 해발고도 0m에서 카약과 사이클, 캐러밴, 8848m의 정상 도전까지 모두 무산소로 해낸 게 출발점이었다. 지난해에는 자전거로 유라시아를 횡단했다. 강가푸르나 남벽은 3400m 높이의 수직 빙벽으로 1965년 독일 원정대 초등 이후 다섯 루트만 만들어졌으며 지난해까지 스물네 팀이 시도해 여덟 팀만이 등정했을 정도로 어려운 곳이다. 김 대장은 “6박 7일에 걸쳐 올랐는데 사나흘을 굶었다고 보면 된다. (커피점 의자 두 개만 한 공간을 가리키며) 요만한 곳에 셋이 엉덩이 걸치고 앉아 10시간을 잤다. 옛날엔 머리만 대면 잠들었는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자꾸 깨어나 3중화 외피를 벗어 무릎 위에 올리고 이마를 갖다대고 잠을 청했다. 그래도 자꾸 깨자 최석문(43) 대원 어깨에 기대어 잠을 청했는데 계속 밀려난 박정용(41) 대원이 ‘형, 이러다 저 추락하겠어요’라고 소리를 질러대더군요”라고 되돌아봤다. 최 대원은 나쁜 몸 상태로 고생하고 있고 박 대원은 원기를 회복한다며 많이 먹어대 과체중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남들이 깔아놓은 캠프와 고정 로프, 고소 등반 셰르파 없이 대원들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고산과 거벽을 등정하는 알파인 스타일을 지향한다. 강가푸르나 원정에 들인 돈은 3600만원으로 기존 방식의 절반에도 밑돈다. 모두 공평하게 짐을 들고 대장이 식사 당번을 맡기도 한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자가 여섯이나 되지만 남이 깔아놓은 루트로 오른 봉우리 숫자만 헤아린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래서 창의적이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오르는 등정의 의미를 제대로 찾자는 게 알파인 스타일의 요체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기존의 등반 방식대로 베이스캠프를 오가며 준비하는 게 아니라 단박에 루트를 올라야 한다는,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 두 봉우리를 잇따라 올라야 하는 정신적 압박감이었죠.” 코리안 웨이 1차 원정지로 강가푸르나를 선택한 것은 네 가지 기준을 충족시켰기 때문이었다. 첫째 산까지 접근하는 데 탐험의 의미가 있느냐, 둘째 등반 라인은 자연스럽고 스마트한가, 셋째 알파인 스타일로 높은 난도의 신루트 개척이 가능한가, 마지막으로 원주민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산인가였다. 강가푸르나는 인도인들의 정신적 원류인 갠지스강의 여신이란 뜻을 품고 있어 김 대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꼼꼼한 사전 조사와 철저한 기록으로 이름난 그는 “원정의 성패는 그 산과 산 주변을 완벽히 연구했느냐에서 거의 가름 된다”고 말했다. 강가푸르나 원정에 함께 한 대원들은 오는 4월 두 번째 코리안 웨이로 계획하고 있는 인도의 두 봉우리 원정에 함께하지 않는다. 대학 산악부 출신 젊은 대원들로 새롭게 꾸린다. 김 대장은 “예전의 고산 등반은 글이나 강연으로만 전수됐는데 한계가 분명했다. 말로는 안 되는 부분이 많으니 함께 경험하고 노하우를 익혀 다음에 같은 정신으로 다른 후배들을 이끌고 새로운 코리안 웨이를 개척하는, 이른바 ‘새끼 치기’를 해 나가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과 남미, 유럽 식으로 진행한다. 5년쯤 뒤에는 ‘유어 드림 프로젝트’를 꾀한다. 김 대장은 “평생 히말라야에 도전했는데 잘 안 된 분의 꿈을 이뤄 주거나 산악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가족과 함께 어느 봉우리를 오른다든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도 많고 가진 것도 많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서울시립대 산악부 4년 후배가 용감하게 프러포즈해 늦장가를 갔다. 조경 설계 일을 하는 아내가 서울에서 원정대에 알려주는 1차 날씨 예보가 정말 큰 도움이 된다며 한 번도 산에 가는 걸 반대해 본 적이 없어 많은 후배들이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5개월 된 첫딸 단아가 여섯 살쯤 되면 가족 셋이서 캐나다 유콘강에 카약을 타러 가려고 적금을 붓고 있어요. 다른 산악인들은 자녀가 히말라야 고산 등반을 하겠다고 하면 백이면 백 말릴 것이라는데 전 그렇지 않아요.” 김 대장은 “어릴 때부터 나이에 맞는 산과 방법을 찾으면 60대와 70대 들어서도 암벽과 빙벽 클라이밍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00~2006년 파키스탄에서 생활하며 산을 찾고 지도를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연구했다. 그의 자료는 해외 산악인들이 찾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때부터 앞으로 어떤 산을 어떤 방식으로 오를까를 꽤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코리안 웨이 프로젝트라고 봐도 됩니다.” 공중파의 산행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 대장의 얘기는 산 좋아하는 이들의 입에 곧잘 오르내린다. “20대에는 똥오줌 못 가린 채 산에 오르고, 30대에는 겨우 자기 밥숟가락을 뜨고, 40대에는 자기 길을 찾고, 50대에야 비로소 자기가 하고 싶은, 무언가 희망을 좇아 대작을 만들 수 있는 나이”라며 “이제야 산에 다니기 딱 좋은 나이를 만났다”고 껄껄댔다. 나아가 “고산 등반하던 선배들도 생업이나 결혼 때문에 등반을 은퇴하곤 했는데 내 경우에는 은퇴란 단어가 없다. 그 나이에 맞는 암벽과 빙벽을 클라이밍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마음자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대출채권 3개월내 재매각 금지… 4월부터 채권자 인터넷 확인

    앞으로 금융회사나 대부업자들은 다른 업체에서 사들인 대출채권을 최소 3개월가량 보유해야 한다. 또 소멸시효가 완성되거나 소송 중인 채권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빈번한 채권 재매각 등으로 채무자가 과도한 빚 독촉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는 대부업체를 포함한 모든 금융사에 이런 내용의 대출채권 매각 가이드라인을 보냈다. 새 가이드라인에는 대출채권 매입 기관의 실사를 의무화하고, 3개월 내 채권 재매각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오는 4월 1일부터는 대출자가 ‘채권자 변동 조회 시스템’(credit4u.or.kr)을 통해 현재 자신의 채권자가 누구이고 소멸시효는 언제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공무원 10명 중 6명 “유연근무 경험 없다”

    공무원 10명 중 6명 “유연근무 경험 없다”

    도입 8년 지나도 이용자 적어 “주변 부정 시선·야근 탓” 25%이용 경험자의 54%는 “만족”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일하도록 하는 유연근무제도가 관가에 도입된 지 8년째에 접어들지만 공무원 10명 중 6명가량은 여전히 유연근무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동료의 부정적 시선이나 만성적인 야근 탓에 유연 근무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25.3%를 차지했다. 인사혁신처는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유연근무제 이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3주 동안 정부 전자인사관리시스템 ‘e사람’을 이용하는 52개 중앙부처 국가공무원 5만 548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연근무를 단 한번도 이용해 본적이 없다는 응답이 57.9%를 차지했다. 이같이 응답한 3만 2132명 중 44.1%는 업무시간 변경이 어려워 유연근무제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상사나 동료의 부정적 인식 때문이라는 응답은 16.8%로 두 번째로 많았다. 제도 이용 방법을 모른다는 응답이 9.3%, 만성적인 야근 탓에 이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8.5%를 차지했다. 한 번이라도 유연근무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 2만 3354명 가운데 절반 이상(54.8%)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74.4%, 업무성과와 생산성 제고에 효과가 있다는 응답은 66.9%였다. 앞서 정부는 2010년 획일화된 근무 형태를 다양화해 공직사회의 생산성과 사기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유연근무제를 처음 도입했다. 근무 시간, 장소, 형태를 기준으로 구분되는 유연근무 유형은 모두 7가지이지만 이용률은 저조하다. 인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교원, 교대·현업 근무자를 제외한 국가공무원 16만 9000명 가운데 유연근무 이용자 비율은 22%(3만 7301명)에 그친다. 지난 3년간 이용률을 살펴보면 2013년 14.8%, 2014년 16.1%, 2015 18.9%로 높아지는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그나마 지난해 이용률이 높았던 유연근무 형태는 ‘시차출퇴근형’이었다. 1일 8시간, 주 40시간 동일하게 근무하되 출퇴근시간을 자율로 조정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종전의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2시간 앞당겨 출근하고, 그만큼 빨리 퇴근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시차출퇴근형 이용자는 전체의 75.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일하며 주 40시간을 인정받고 출퇴근을 전혀 하지 않는 ‘재량근무형’의 지난해 이용자 수는 8명으로 가장 적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文 굳히기 vs 安·李 뒤집기… 첫 날 선거인단 30만명 넘어

    文 굳히기 vs 安·李 뒤집기… 첫 날 선거인단 30만명 넘어

    19대 대선 본선행 티켓을 쥐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선주자들은 15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이 개시되자 일제히 경선 캠페인 총력전에 돌입했다.●“140만 넘으면 중도·보수도 참여한 것” 지지율 상위권 예비주자들이 민주당에 포진한 만큼 민주당의 당내 경선은 사실상 본선 무대나 다름없어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 여느 선거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국민참여경선’과 달리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의 한 표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당내 지지율은 문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안 지사나 이 지사가 일반 국민 지지자를 선거인단으로 충분히 확보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최근 호남의 밑바닥 표심이 요동치고 있어 순회 경선의 첫 무대인 호남에서 문 전 대표와 박빙 대결을 벌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 시장도 이런 이유로 선거인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이 주축이 돼 온라인에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오프라인 세몰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지율이 가장 높은 문 전 대표는 ‘역선택 방지’와 경선 흥행에 초점을 두고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내가 만드는 새로운 대한민국’ 캠페인을 시작했다. 대전(서갑)에서 5선을 한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충청권 민심 얻기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MBN 조사 결과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 가운데 자신을 중도·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사람이 60.9%로, 진보 성향 유권자보다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인단 홈피·전화 참여 몰려 마비 민주당은 선거인단이 130만~140만명을 넘어서면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아닌 중도·보수 유권자까지 대거 참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2012년 대선 경선 때는 108만명이 선거인단으로 등록해 이 중 57%가 실제 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 150만~2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인단 등록을 위해 만든 홈페이지와 전화접수 창구는 신청이 폭주해 마비됐고, 첫날 신청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동·장애인시설 10곳 중 1곳 ‘낙제점’

    아동과 장애인이 생활하는 사회복지시설 10곳 중 1곳이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동복지시설 286곳, 장애인거주시설 1134곳, 장애인직업재활시설 461곳 등 188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 사회복지시설 평가’ 결과 미흡 수준인 D·F등급을 받은 기관이 12.9%인 242곳이었다. 우수인 A·B등급은 1431곳(76.1%), C등급은 202곳(10.7%)이었고, 이용자 인권침해로 수사나 조사를 받는 6곳(0.3%)은 등급 평가가 보류됐다.이번 평가에서는 시설 이용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발생해 지자체에서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 해당 영역 등급에 반영하는 ‘인권영역 평가등급 강등제’가 시범 도입됐다. 이에 따라 인권침해로 사업정지나 시설장 교체, 시설 폐쇄 등의 행정처분을 받은 13곳은 이용자 권리 영역에서 F등급으로 강등됐다. 복지부는 A등급을 받았거나 이전 평가보다 20점 이상 상승한 기관에 지원금과 표창 등 인센티브를 준다. D·F등급 시설에는 방문 자문, 교육, 매뉴얼 등 품질 관리 컨설팅을 해준다.평가 결과는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와 사회복지시설정보시스템 홈페이지(www.w4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CGV·롯데 ‘스크린 몰아주기’ 과징금 취소”…공정위 패소

    “CGV·롯데 ‘스크린 몰아주기’ 과징금 취소”…공정위 패소

     스크린 몰아주기를 한 혐의로 수십억원대 과징금 처분을 받았던 CJ CGV와 롯데쇼핑(롯데시네마)가 공정거래위원회와 벌인 행정소송에서 이겼다. 서울고법 행정6부(이동원 부장판사)는 15일 CJ CGV와 롯데쇼핑(롯데시네마)이 “시정명령과 과징금 납부 명령을 취소해달라”며 공정위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공정위는 2014년 12월 두 회사가 자사나 계열사에서 제작한 영화의 흥행 순위나 관객 점유율을 고려하지 않고 스크린 수, 상영시간 등을 유리하게 배정했다는 이유로 각각 32억원, 23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업계 1, 2위를 다투는 이들이 배급사와 상의없이 영화표 할인권을 발행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상영관은 영화표 수익을 배급사와 분배하기 때문에 할인권을 판매하려면 사전 협의를 해야하지만 이들이 우월적 지위에 있어 이 절차를 무시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두 회사가 계열사나 사업부에 유리하게 하려고 다른 배급사 등에 현저한 차별행위를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상영업자마다 흥행성 예측이나 상영회차 편성에 관한 내부 기준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단순히 메가박스 등이 편성한 상영회차와 차이를 근거로 판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문제가 된 영화들에 대한 차별행위가 일부 존재한다고 보더라도 그 차별 정도가 현저했다고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판결이 확정되면 CJ CGV와 롯데쇼핑(롯데시네마)에 부과한 과징금과 시정명령은 모두 취소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복부 비만이면 당뇨병·심장 질환 위험 커”(연구)

    “복부 비만이면 당뇨병·심장 질환 위험 커”(연구)

    유전적으로 배 주위에 지방이 쌓이기 쉬워 ‘복부 비만’이 된 사람은 제2형 당뇨병이나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14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은 사람은 자신의 유전자 구성에 따라 미래에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에 수석저자로 참여한 세카 캐써레산 미국 하버드의대 부교수는 “사람의 체지방 분포는 개인 차이가 있는데 배 주위에 지방이 붙어 ‘복부 비만’이 되는 사람이 있고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이 붙기 쉬운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복부 비만에 관한 유전적 원인이 제2형 당뇨병과 관상동맥 심장 질환의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를 검사해 그 답이 확실히 ‘그렇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관찰 연구에서는 복부 비만이 제2형 당뇨병이나 심장 질환과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까지는 밝혀냈지만 인과관계는 증명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위해 게놈(전체 유전 정보) 해독 조사에 참여한 약 40만 명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연구 6건을 상세히 분석했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는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WHR)과 관련한 유전자 변이 48개를 확인해 유전적 위험도 점수(GRS)도 만들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이 커지는 것으로 이어지는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지질(脂質)과 인슐린, 포도당, 그리고 최고 혈압의 수치가 더 높았을 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과 심장 질환의 위험도 더 큰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코너 엠딘 박사는 “이번 결과는 복부 비만과 같은 특징이 심혈관계 질환이라는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유전적 성질을 사용하는 능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도 체형과 유전적 위험도 점수, 그리고 식사나 흡연 등 외부 영향(교란 인자)들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성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복부 비만 그 자체가 제2형 당뇨병과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엠딘 박사는 설명했다. 엠딘 박사는 앞으로 이번 결과가 복부 지방의 감소는 물론 당뇨병과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약물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탄핵반대 훈화’ 서울디지텍고 “국정교과서로 수업할 것”

    ‘탄핵반대 훈화’ 서울디지텍고 “국정교과서로 수업할 것”

    교장이 종업식에서 학생들에게 “탄핵이 잘못됐다”는 자신의 의견을 훈화해 논란을 빚었던 서울디지텍고가 연구학교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국정 역사교과서로 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1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 곽일천 교장은 “서울시교육청의 반대로 연구학교 지정은 어려워 보이지만 올해부터 국정 역사 교과서를 활용해 수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교장은 “교육부가 거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수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당연히 보내줄 것으로 생각한다. 보내주지 않으면 복사라도 해서 쓰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디지텍고는 서울에서 거의 유일하게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대상인 국립고교 12곳은 모두 신청을 하지 않기로 최종방침을 정했다. 앞서 곽 교장은 7일 종업식 겸 탄핵정국 관련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이 정치적 음모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발언과 관련해 14일 서울디지텍고 앞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각각 보수, 진보단체의 맞불 기자회견이 열렸다. 논란이 커지자 곽 교장은 전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어느 정파나 단체 입장이 아닌 법률 전문가 의견과 자료를 취합해 소개한 것”이라며 “학생 생각이 한쪽에 치우친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균형을 잡아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곽 교장의 발언 논란과 관련 “학교장으로서 적절한 처신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당장 감사나 장학에 착수할 사안은 아니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미사일 발사, 연료 주입시간 5~10분…선제타격 불가능”

    “北미사일 발사, 연료 주입시간 5~10분…선제타격 불가능”

    국가정보원이 지난 12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발사 각도는 89도, 평시 각도로 쏠 경우 사거리가 2000㎞ 이상이라고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14일 국회 정보위에 북한 미사일 동향을 보고하면서 이와 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아직 정확한 분석은 안됐지만 고각으로 안 쏘고 바로 쏘면 2000km 이상 간다”고 국정원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 미사일이 발사 후 낙하까지 13분이 걸렸다고 밝힌 뒤 “레이더가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각 정보기관에 통보한다. 한미일이 영상자료 서치를 같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탑재 용량도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면서 “기술이 저렇게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상당한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위원장은 ICBM의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여부에 대해 “아직 확인이 안됐다”면서 “핵폭탄 소형화 등 그런 것들만 확보하면 완전한 핵보유국이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6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국정원은 ‘다 준비돼 있으며 갱도 내에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미사일 이동식 발사체에 대해 “지난번은 자동차 바퀴로 돼 있었는데 이번에는 탱크처럼 돌아가는 궤도로 돼 있었다”며 “바퀴에서 궤도로 하다 보니 이동속도가 느려졌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궤도차량보다는 (바퀴형) 화물차가 훨씬 빠르고, 궤도차량은 느리다”며 “그래서 (북한이) 중국에서 (바퀴형) 특수화물차 수입을 못한 것 아니냐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배경에 대해 “김정일의 75회 생일 축포다,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에 대한 경고성이라고 분석을 한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국정원측이 북한의 미사일 비행속도가 당초 알려진 대로 마하 10이 아니라 마하 8.5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사드(한반도 고고도미사일)는 마하 14까지 (방어)할 수 있다”며 “패트리어트2는 이론상 (방어가) 가능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고체액체는 연료를 넣지 않기 때문에 주입시간이 5~10분밖에 안된다”며 “어디서 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제타격이 불가능하다. 국방부의 ‘킬 체인’이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제타격이 안되면 예방타격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예방타격은) 쏠지 안 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북한의 설비를 뭉개버리는 것인데 전쟁 수준이다. 그건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와이스 나연 사나 쯔위, 컴백 개인 티저 공개 “상큼+섹시+러블리”

    트와이스 나연 사나 쯔위, 컴백 개인 티저 공개 “상큼+섹시+러블리”

    걸그룹 트와이스의 개인 티저 이미지가 공개됐다. 나연 쯔위 사나가 첫 주자다. 14일 자정 트와이스는 공식 SNS를 통해 쯔위 사나 나연의 컴백 티저를 공개했다. 노란 배경의 빨간 문 앞에서 나연 사나 쯔위는 상큼하고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연은 빨간 문 앞에 서서 노크를 하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레드컬러의 상의와 블랙 초미니로 각선미도 강조했다. 사나는 러블리했다. 아찔한 쇄골라인과 배꼽을 살짝 드러낸 채 과감한 의상 컨셉을 시도했다. 파격적인 망사 스타킹은 섹시했다. 쯔위는 사랑스러웠다. 문을 빼꼼히 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성숙미가 느껴지는 사진이었다. 트와이스는 20일 스페셜 앨범 ‘트와이스코스터 :레인2(TWICEcoaster : LANE 2)’를 발매한다. 타이틀곡 ‘Knock Knock’(노크노크)를 비롯해 신곡 ‘녹아요’ 등 총 13개 트랙이 실리며, 앨범은 2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노크노크’는 3연속 히트한 ‘OOH-AHH하게’(우아하게) ‘CHEER UP’(치어업) ‘TT’(티티)에서 보여줬던 트와이스의 건강한 에너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소녀들이라면 한 번쯤 꿈꿨을 귀여운 일탈을 콘셉트로 해, 트와이스의 재기발랄함을 한층 부각시킬 예정이다. 한편 트와이스는 오는 17~19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눔 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자치구] 봉사하면 취업 기회 오는 중랑

    [나눔 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자치구] 봉사하면 취업 기회 오는 중랑

    ‘교육과 자원봉사, 취업을 한번에 해결한다.’서울 중랑구 자원봉사센터는 이러한 목표를 내걸고 ‘전문 자원봉사 트라이앵글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평생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직장을 구하거나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구 관계자는 “구 평생학습센터 등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전문성을 살리지 못해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들 인력을 활용하면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트라이앵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센터는 우선 중랑구 평생학습센터에서 발 마사지와 네일아트, 종이접기 등을 배운 구민이 지역 복지관과 요양원, 치매지원센터 등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아동 영어지도사나 스토리텔링 수학지도사 등의 과정을 수료한 구민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한다.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수업을 듣고 실버건강 체육지도사나 웃음·레크리에이션 건강지도사 자격증을 딴 이들은 노인 대상 프로그램인 ‘실버 놀이터’의 강사로 이미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는 분야별 교육 수료자들을 ‘중랑구 직영봉사단’에 등록시켜 전문 봉사자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구민들이 꾸준한 봉사 활동을 통해 전문성이 갖춰지면 취업도 돕는다. 구직 희망자가 취업정보센터에 구직 등록을 하면 ▲전문 분야 취업 활동 지원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 행사 때 관련 업체 면접 기회 알선 ▲자치회관·복지관 강사로 취업 기회 제공 등을 받는다. 박종진 자치행정과장은 “평생 교육을 받았는데 이를 활용하지 못하면 사회적 낭비”라면서 “수요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봉사활동은 물론 구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멀티캐스팅이 만병통치약?…영화계 ‘부익부 빈익빈’ 심화

    멀티캐스팅이 만병통치약?…영화계 ‘부익부 빈익빈’ 심화

    영화계의 멀티캐스팅 영화 쏠림 현상이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한자리에 쉽게 모일 수 없는 톱스타들을 한번에 본다는 것은 관객 입장에서는 분명 이점이 있고 투자사나 제작사에도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영화계가 지나치게 멀티캐스팅 영화 일변도로 흐르면서 영화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일부 스타 배우와 감독에게만 쏠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국내에 본격적으로 멀티캐스팅 영화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2012년 개봉한 영화 ’도둑들‘이 성공하면서부터다. 당시 이 영화는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오달수 등 톱스타가 대거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고 1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대박을 일궜다. 이후 3~4명 이상의 톱스타가 공동 주연을 맡는 멀티캐스팅이 유행처럼 번졌다. ‘베를린’(2013), ‘베테랑’(2015), ‘암살’(2015), ‘밀정’(2016) 등이 대표적으로 이 같은 멀티캐스팅 영화는 모두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는 멀티캐스팅 영화가 더 많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주연의 ‘군함도’,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이 출연하는 ‘신과 함께’, 강동원, 하정우, 김윤석 등이 공동 주연을 맡은 ‘1987’,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공작’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일명 ‘떼주연’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하게 된 이유는 투자 안정성 때문이다. 배급사를 보유한 대기업이 영화의 기획 및 제작에 뛰어들면서 제작비가 많이 드는 대작일수록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스타 캐스팅을 선호하게 된 것.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면 대규모의 쇼케이스를 열어 영화의 스케일을 강조하거나 톱스타들의 인터뷰로 기대감을 높이는 등 홍보 마케팅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 특히 과거 원톱만 고집하던 스타들도 흥행의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공동 주연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멀티캐스팅 영화에 대한 관객의 피로도가 심해지면서 파괴력도 과거에 비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배우 의존도에만 기댄 영화가 많아지면서 신선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 지난해 하반기 황정민, 정우성, 주지훈, 곽도원 등 톱스타가 대거 출연한 ‘아수라’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반면 유해진 원톱의 영화 ‘럭키’에 700만이 들면서 희비가 엇갈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출연해 1000만을 바라봤던 ‘마스터’는 714만명을 모아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 꼬리가 잡혔다. 조인성, 정우성, 류준열 등이 공동 주연을 맡은 ‘더 킹’도 초반 바람몰이에는 성공했으나 현빈, 유해진 투톱의 ‘공조’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지창욱 원톱의 ‘조작된 도시’가 신선한 각본으로 의외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떼주연’ 영화의 제작 풍토가 계속되면서 부익부 빈익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화제작사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는 “투자사가 선호한다는 이유로 불필요하게 멀티캐스팅을 고집하는 영화가 많아지면서 스타급 감독들이 유명 배우들과 장기간 촬영에 들어가고 규모가 작은 영화들은 배우가 없어서 영화를 만들지 못해 제작 편수 자체가 줄고 있다”며 “조연급까지 스타들이 섭외되면서 과거에는 감독들이 연극계 등 다양한 통로에서 신인들을 발굴하던 풍토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도 “장르 영화 안에 멀티캐스팅을 녹인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많아 피로도를 높인 것”이라면서 “제작비를 많이 들인 멀티캐스팅 영화일수록 배급에서 우위를 점해 오히려 리스크를 줄이기 때문에 중·저예산 영화들이 설 자리를 점점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스타 캐스팅보다 영화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화평론가 윤성은씨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본인데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는 투자 방식이 고착화되면서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신선한 배우, 캐릭터 발굴이 약화되면서 관객들이 식상함을 느껴 흥행 공식처럼 여겨지던 멀티캐스팅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철성 경찰청장 “악의적·반복적으로 가짜뉴스 올리면 수사하겠다”

    이철성 경찰청장 “악의적·반복적으로 가짜뉴스 올리면 수사하겠다”

    경찰이 전담수사팀까지 꾸려가며 ‘가짜뉴스’(fake news)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가짜뉴스에 대한 정의가 사회적 숙의를 거쳐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은 가짜뉴스를 “사설 정보지(찌라시) 형태가 아닌, 기성 언론사 뉴스 형태를 그대로 모방해 실제 언론 보도처럼 보이도록 가공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유포되는 정보”라고 보고 단속하기로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악의를 띠고 특정 개인에 대해 의도적·반복적으로 가짜뉴스를 올리는 행위는 내사나 수사 대상으로 보겠다”면서 “그런 정도가 아니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와 협의해 차단 또는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가짜뉴스가 논란이 된 데 이어, 국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이 시민들에게 유포하는 정보에 가짜뉴스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자 본격적인 모니터 활동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달 초 본청과 각 지방경찰청에 전담반을 꾸려 온라인 상에 떠도는 가짜뉴스를 살펴보고 있다. 아직 정식 수사에 착수한 사건은 없으며, 선관위가 가짜뉴스 제작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 조치한 사례는 있다고 이 청장은 설명했다. 가짜뉴스 전담팀의 운영 방침에 대해 이 청장은 “표현의 자유도 당연히 보장해야 하므로 전담팀에서 법률 검토를 거쳐 삭제할지, 정식 수사에 착수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개인 블로그에 올라오는 내용까지 다 들여다보면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할 수 있다”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는 글이 갑자기 퍼진다거나 하면 방심위나 선관위에 통보해 삭제 또는 차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가짜뉴스가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모욕 혐의에 해당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내사와 수사는 고소·고발된 사안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법률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큰 내용은 자체적으로 인지해 수사하는 방향도 검토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朴대리인단 이어 최순실 변호인도 “‘고영태 파일’ 원본 달라”

    朴대리인단 이어 최순실 변호인도 “‘고영태 파일’ 원본 달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참여하고 있는 대통령 대리인단에 이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대리인들도 법정에서 ‘김수현 녹음파일’(일명 ‘고영태 파일’)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양측 모두 이 녹음파일을 통해 고씨가 최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다가 관계가 틀어지면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터뜨렸고, 고씨가 박 대통령까지 엮었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심산이다. 최씨 측 변호인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고씨 관련 녹음파일 2000여개를 모두 복사하게 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변호인이 언급한 녹음파일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씨의 수행 비서 역할을 한 김수현(37) 고원기획 대표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파일들이다. 이 파일 중 일부에는 고씨가 최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이권을 취하려고 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의 컴퓨터에서 확보한 녹음파일 2000여개에서 최씨의 국정농단과 관련된 29개 파일만 녹취록으로 만들어 수사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파일엔 개인사나 잡담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최씨 측 변호인은 “김수현씨가 지난해 6월까지 자동 녹음한 2000여건이 수록된 CD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검찰이 고씨의 증인신문에서 내용을 알 수 없는 한두 개만 공개하고 중요한 것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내지 않았다”면서 “녹음파일 내용은 고씨와 김씨, 류상영(더블루K 부장),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최철(더블루K 대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스란히 담겨있을 것이다. 이걸 복사하게 해 주면 내용을 전부 확인한 다음 증거로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검찰은 “총 2300여개의 파일 중 2250개 이상은 김씨가 자동 녹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통화가 녹음된 것으로, 부모·친구·가족 등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있다”면서 “전체 녹음파일 중 사건과 관련성 있다고 판단된 29개를 녹취록을 작성하고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최씨 측 변호인은 물러서지 않고 “우리는 녹취록 자체를 문제로 삼고 있다”면서 “현재 갖고 있는 음성 파일을 법정에서 들어보자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김수현 녹음파일’ 내용은 지난 6일 고씨가 증인으로 나왔을 때 일부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고씨가 김씨에게 “내가 (K스포츠) 재단에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쓰레기XX 같아…정리를 해야지. 쳐내는 수밖에 없어”라면서 “하나 땡겨놓고 우리 사람 만들어놓고 같이 가버리든가 해야지.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 거제”라고 말했다. 이에 고씨는 “위 내용으로 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씨와 농담식으로 한 이야기”라면서 재단 장악 의도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마치 비밀결사대 같은 봉사… 회비도 40년 전처럼 월 3000원

    [동호회 엿보기] 마치 비밀결사대 같은 봉사… 회비도 40년 전처럼 월 3000원

    “딱히 이유가 있나요?”, “에이, 창피하게 그런 걸 왜 물어봐요.” 이럴 줄 알았다. 취재는 처음부터 벽에 부딪혔다. 교육부 동호회 ‘행복나눔’ 회원들에게 ‘봉사를 왜 하느냐’고 물었더니 예상 가능한 대답만 돌아왔다. 취재 전 동호회를 추천한 이로부터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비밀단체 같은 동호회’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다. 다른 동호회는 이래서 재밌고 저래서 재밌다고 난리라는데, 이 동호회 회원들은 자기들 활동을 감추느라 급급하다고나 할까.행복나눔 회원은 현재 21명이다. 교육부에서도 꽤 오래된 동호회로 알려졌지만, 정작 그 역사를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33년 동안 동호회 활동을 했다는 총무 권명숙 교육정보화과 주무관은 “정식으로 따지면 3년 된 동호회이고, 제 기준으로는 33년째 몸담은 동호회이자, 실제로는 40년 이상 활동한 동호회”라고 설명했다.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인가. 권 총무가 교육부에 들어온 것은 1985년. 당시 문교부 시절이었다. 여직원회 선배를 따라 봉사활동에 따라간 게 시작이었다. 장애인 시설과 고아원, 노인회관 등을 다니며 봉사했다. 당시 여직원회 회비는 월 3000원. 회비가 목돈이 됐다 싶으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여직원회의 이런 활동이 동호회 형태로 구성된 것은 교육과학기술부 시절이다. ‘교과부 봉사회’라는 명칭이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로 분리됐지만 과천에서, 서울에서 봉사활동은 이어졌다. 교육부가 세종으로 내려간 이후인 2014년 상반기쯤 ‘행복나눔’이란 명칭의 동호회로 정식 출범했다. 권 총무는 이와 관련, “교육부 부침에 따라 정확하진 않지만, 여직원회 시작과 함께한 것을 따지면 그 역사가 족히 40년 이상인 셈”이라고 했다. 한 달에 2회 이상 봉사를 기본으로 얼추 4000회 이상 봉사활동을 한 것이다.행복나눔은 삼삼오오 다닌다. 최근에는 급식봉사단체인 ‘밥드림’에서 하는 봉사활동을 돕는다.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회원 중에 이때 사무실에서 보이지 않는 이는 봉사활동에 간 것이라 보면 된다. 출장 신청을 하고 조치원시장 안에 있는 조치원 노인복지회관에 도착하면 10시 30분쯤. 도착해 음식 만드는 일을 돕거나 급식 준비를 한다. 식사를 끝낸 뒤 식탁을 닦고 설거지까지 마치고 정리하면 시계침이 1시를 가리킨다. 30분쯤 회원들끼리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서 조치원에서 다시 세종 교육부 청사로 돌아오면 오후 2시다. 다른 동호회와 달리 교육부에서 정식으로 받는 지원금을 한 푼도 쓰지 않는다. 40년 전 여직원회 때처럼 월 회비 3000원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지원금 120만원도 봉사단체인 ‘밥드림’에 모두 지정기탁했다. 비밀단체처럼 조용히 활동하면서 운영은 아주 알짜로 하는 셈이다. 명맥이 길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동호회가 아니어서 들고 나가는 이가 많다. 몸이 고되고, 국정감사나 각종 업무로 바쁠 때에는 봉사활동에 1~2명만 참석하는 등 어려움도 많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봉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무원이잖아요. 나라에서 돈 받는 사람들인데 조금이나마 이렇게 도움을 주는 게 무척 행복합니다.” 요즘 같은 때에 권 총무의 이 말이 더 강하게 와 닿는다. “우리도 힘 없어지고 기댈 나이가 될 거잖아요. 나도 노인이 될 테고. 그러니 힘 있을 때 더 열심히 봉사해야죠.”(남궁양숙 교육부 기자실 주무관) “나를 위해서 살고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 나누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어요. 그걸 실천하는 뿌듯함이 큽니다. 앞으로 시간만 된다면 더 봉사하고 싶어요.”(조영석 유아교육과 사무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순실 사업 걸림돌’ 문체부 인사, 우병우가 찍어낸 정황 포착

    ‘최순실 사업 걸림돌’ 문체부 인사, 우병우가 찍어낸 정황 포착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국·과장급 인사들을 불법 감찰한 뒤 좌천시키는 데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런데 우 전 수석이 문체부 인사에까지 개입한 배경에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TV조선 ‘뉴스 판’ 보도에 따르면 문체부 안에선 2014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1급(지금의 ‘가’급) 공무원 ‘찍어내기’에 이어, 지난해 상반기엔 국·과장급을 대상으로 한 ‘2차 인사 정리’가 있었다. 당시 좌천 인사 중엔 문체부 산하 단체에 보조금을 집행하는 업무를 맡았던 A과장이 포함돼 있었다. 앞서 특검팀은 김기춘(78·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14년 문체부 1급 공무원 3명을 이른바 ‘찍어내기’한 혐의를 확인했다. 특검팀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내려온 명단을 바탕으로 이런 인사가 이뤄졌고, 김종(56·구속기소) 전 문체부 제2차관도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과장은 ‘대한레저스포츠회에 지급되는 보조금 20억원을 회수하라’는 윗선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좌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전직 관계자는 “‘심사를 해서 보조금을 내려준 건데, 그걸 회수한다는 것도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 (A 과장이) 이렇게 의견을 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A과장이 좌천된 이후 문체부는 김 전 차관 주도로 대한레저스포츠회를 공금 유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특검팀은 이 과정의 배경에 최순실씨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좌천성 인사 조처의 피해자인 문체부 관계자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이 최씨에게 문체부 관련 사업 정보나 서류, 좌천 인사 명단 등을 전달했다”는 진술과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가 레저 사업 추진을 위해 보조금에 욕심을 냈고, 걸림돌이 되는 인사나 단체를 찍어내는 데 우 전 수석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수차례 주장한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에 임명되기 전에 최씨와 여러 차례 골프 회동을 가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깜깜이 후보’ 더이상 안 된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깜깜이 후보’ 더이상 안 된다/최광숙 논설위원

    30여년 전 미국에서 로스쿨을 졸업한 선배의 얘기다. 그는 미국의 한 로펌에 입사 지원서를 내고 하루 종일 면접을 봤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대학 졸업 후 로스쿨 입학 전까지의 경력 단절 기간까지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한다. 결혼하고 아이 키우느라 구멍 난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집요하게 묻는 바람에 그는 면접이 끝난 후 밑바닥까지 탈탈 털린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 선배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18년 은둔생활’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은 것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시기 박 대통령과 그의 주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샅샅이 파고들지 못한 우리는 지금 최순실 국정 농단이 쳐 놓은 덫에 갇혀 온 나라가 허우적거리는 크나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교훈 중 하나는 더이상 ‘깜깜이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총리,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도덕성과 직무수행 능력 등을 검증받는다. 검증이 과해 어떤 감사원장 후보는 며느리의 초·중·고교 생활기록부와 대학교 성적증명서 제출 요구까지 받는 황당한 일까지 당했다.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도마에 오르니 고위직 제의를 받고도 거절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국가의 명운을 짊어진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는 그동안 검증이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인용된다면 ‘벚꽃 대선’이 치러질 것이다. 당내 경선과 본선을 고려하면 검증의 시간이 촉박하다. 지금부터라도 여야 대선 후보들이 진짜 대통령감인지를 검증해야 한다. ‘비선 실세’ 최순실에 데인 국민은 이제 대선 후보뿐 아니라 측근 세력을 포함한 인재풀의 면면도 따져 보려고 한다. 하지만 요즘 대선 후보들의 행보를 보면 자신이 내세우고 싶은 것만 보여 주고 숨기고 싶은 것은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우선 여러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2일 광주 민주당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토론회 자체가 무산됐다. 당내 경쟁 상대인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국민과 당원들 앞에서 공평하게 도덕성, 정책 능력 등을 평가받자는 요구를 그는 뿌리쳤다. ‘부자 몸조심’이라는 비판이 당내에서부터 나온다. 선두 주자인 그로서는 굳이 검증의 칼날을 미리 맞아 내상을 입을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는 현재 누가 봐도 대세다. 그렇기에 더더욱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대선 주자 토론회를 거부하던 박근혜의 길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외려 치열한 검증에 적극적으로 응해 믿음직한 후보, 나라를 맡길 후보임을 증명해야 한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었을 때 두 사람은 철저한 ‘신상털기’ 과정을 겪었다. 트럼프는 바람둥이 성향과 막말, 힐러리는 기득권 세력의 일원임이 여과 없이 언론에 까발려졌다. 돈, 여자, 가족 문제 등 민감한 부분에도 가차 없는 검증이 진행됐고 덕분에 미국 유권자들은 두 사람의 치부까지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도 누구도 ‘속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의 독특한 기행 ‘예고편’을 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 대선은 곧 후보 검증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나는 검증이 모두 끝났다. 털어도 먼지 하나 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그 정도로 당당하다면 국민과 당원 앞에 자신을 숨길 이유가 없다. 여권의 기대주로 떠오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마찬가지다. 그의 출마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에도 출마의 뜻이 있다면 아리송한 행보로 시간 끌기를 할 것이 아니라 이쯤 되면 거취를 밝혀야 한다. 만약 그가 정식 출마 선언을 할 경우 총리 임명 때와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정밀한 검증을 받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국민 앞에 유리알처럼 공개하고 철저한 검증 과정을 밟아야 한다. 이게 ‘제2의 박근혜 사태’를 막는 길이다. 대선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또다시 ‘불행한 국민’,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백신 접종이 될 것이다.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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