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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의 우정’ 탁재훈 장승조, 캠핑 뒷정리 걸린 게임 시작..승자는 누구?

    ‘1%의 우정’ 탁재훈 장승조, 캠핑 뒷정리 걸린 게임 시작..승자는 누구?

    ‘1%의 우정’ 탁재훈, 장승조가 캠핑 허드렛일 운명이 걸린 게임 3종 경기를 펼친다.KBS 2TV 예능 프로그램 ‘1%의 우정’(연출 손자연)은 99%의 서로 다른 두 사람이 1%의 우정을 만드는 리얼리티 예능. 앞서 ‘츤데레 외톨이’ 탁재훈과 ‘애교만점 비글이’ 장승조가 만나 역대급 극과 극 기류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폭탄을 안겼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캠핑을 떠났던 두 사람이 캠핑 뒷정리를 놓고 치열한 게임 3종을 벌였다고 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날 탁재훈과 장승조는 거대하게 벌려 놓은 캠핑의 뒷정리를 놓고 게임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설거지부터 각종 기구 정리까지 어마어마한 허드렛일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것. 이어 시작된 탁재훈과 장승조의 게임 3종 대결에서는 뒷정리를 피하고자 하는 두 사람이 치열하고 처절한 접전을 벌였다고 해 관심을 끈다. 배드민턴-종이컵 차기-풍선 터트리기까지 매 게임마다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 폭발했다는 전언. 탁재훈은 “나 배드민턴으로 대학 가려 했어”라며 허세가 담긴 멘트로 기선제압을 했고, 장승조는 “내가 제일 잘 하는 게 종이컵 차기”라며 탁재훈 못지 않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VCR을 지켜보던 안정환은 “자신감 완전 붙었어”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두 사람의 유치찬란한 모습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는 전언. 무엇보다 게임이 시작되자 두 사람은 활활 타오르는 승부욕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탁재훈은 의외의 운동 실력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장승조는 “신발 한 번만 바꿔줘요”라며 애꿎은 장비탓을 해 스튜디오의 모두를 폭소케 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캠핑 허드렛일을 도맡게 될 비운의 사나이가 누가 될지, 탁재훈-장승조의 치열한 게임 3종 경기에 궁금증이 수직 상승 된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1%의 우정’은 5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KBS2 ‘1%의 우정’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46일 단식 ‘유민아빠’ 김영오씨 3일차 단식 김성태에 공개편지

    46일 단식 ‘유민아빠’ 김영오씨 3일차 단식 김성태에 공개편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46일 동안 단식 농성을 했던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5일 ‘드루킹 사건’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나흘째 단식 투쟁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공개편지를 보냈다.김영오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저는 단식을 시작하고 하루에 5000~1만 개의 악플에 시달렸다. 자식을 잃은 아빠를 비난하고 조롱하며 죽은 아이들을 오뎅이라 부르고 한 달에 3만 원 국궁은 200만 원의 사치 스포츠가 되어 온갖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면서 “정치인이라는 분이 고작 ‘천개’의 욕 문자 밖에 못 받으셨느냐. 저보다 존재감이 없으시다.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말 못 들어보셨나? 저는 악플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말에 ‘공개 된 장소의 단식투쟁이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5배가 힘들다’고 하셨느냐”면서 “국회 앞마당이 어떻게 공개된 장소인가. 저는 서울 시내 광화문 한복판에서 음식물을 먹거나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단식 했다. 저는 폭식 투쟁하는 일베들이 편히 먹을 수 있게 배려하여 자리도 깔아줬다. 누군가 봉지만 들고 지나가도 달려가 그 봉지에 먹을 게 있나 뜯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개된 장소의 단식이 힘드신가. 국회라는 비공개적인 공간에서 고작 3일 단식하셨다. 그 정도도 각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단식을 하겠다고 시작하셨느냐”면서 “절박한 상황에서 조롱당하는 일이 힘들다고 하셨나. 사람이 느끼는 감정 중에 억울한 것만큼 참기 힘든 일이 없다고 한다. 저를 비롯하여 우리 유가족들은 자식을 잃은 비통함과 억울함 가운데 온갖 모욕과 비난 죽은 아이들을 조롱하는 바로 김성태 의원님과 그 지지하는 세력들을 4년간 참아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드루킹보다 세월호가 먼저 아니냐. 아직 미수습자가 5명이나 있다. 진상규명도 하지 못하고 4년이 흘렀다”면서 “무엇이 두려워 세월호 진상 규명은 하나하나 방해를 하시면서 드루킹은 이렇게 단식까지 하시면서 절박함을 얘기하시냐. 생명이 먼저 아니냐. 제가 단식할 때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것 같던 김성태 의원님 자식을 잃은 부모와 정치인 어느 쪽의 심정이 더 절박할 것 같느냐”고 되물었다.끝으로 “지금 진정으로 나라를 위한다면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 아니냐. 46일 단식을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단식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싶지 않지만 세월호를 방해한 당신과 자유한국당은 비난하고 조롱하고 싶다”면서 “46일 단식을 마치고 병원에 갔더니 10일을 전후로 단식한 사람들의 데이터는 있어도 46일 단식한 사람의 데이터가 없어 회복하는데 의사들조차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저로 인해 하나의 데이터가 생겼으니 걱정 마시고 단식으로 인한 몸의 변화, 단식 후 회복까지 제가 카운셀러가 되어드리겠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단식 투쟁 3일차인 5일 “수원 청명고 학생 2명이 국회 노숙 단식 현장에 찾아 왔다. 만남은 힘들고 지치고 어려운 시간임에도 큰 힘이 솟게 하는 거 같다. 국회 운영을 정말 잘해야 하겠다는 자성의 계기도 되었다”면서 “이 참에 한 말씀만 첨언드리면 피자, 치킨 감사드리지만 그만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에 대해 논평을 내고 “여야 협상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노숙단식농성을 하는 것은 볼썽사나운 일”이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 돈!”… 나뭇잎 내고 간식 사먹는 학교 강아지

    “여기 돈!”… 나뭇잎 내고 간식 사먹는 학교 강아지

    간식을 사먹기 위해 학교 매점에 돈 대신 나뭇잎을 내미는 학교 개가 콜롬비아에 있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검은 개 ‘네그로’는 콜롬비아에 있는 몬테레이 카사나레 다양성 기술교육학교에서 산다. 교직원들이 물과 밥을 주고, 밤에 학교에서 재워준다. 그리고 네그로를 사랑한 학생들은 매점에서 쿠키를 사서, 네그로에게 간식으로 선물하곤 했다. 네그로는 학생들이 매점에서 돈을 내고 쿠키를 받은 뒤에, 그 쿠키를 자신에게 주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봤다. 이 학교 교사 앙헬라 가르시아 베르날은 “네그로가 매점에 가서 아이들이 돈을 주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받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그러던 어느 날 네그로가 입에 나뭇잎을 물고, 꼬리를 흔들면서 나타나서 쿠키를 원한다는 것을 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쿠키를 좋아하는 네그로는 학생들처럼 쿠키를 받고 싶었던 것. 물론 네그로의 귀여운 모습에 매점 주인은 쿠키를 내줬다. 그 결과 네그로는 학교 매점 개 3년(?) 만에 거래를 깨우치게 됐다. 나뭇잎으로 쿠키를 살 수 있다!이때부터 네그로는 매일 나뭇잎을 물고 매점에 갔다. 매점 직원 글라디스 바레토는 “네그로는 매일 쿠키를 받기 위해 매점에 온다”며 “네그로는 항상 나뭇잎으로 쿠키 값을 지불한다”고 전했다.놀랍게도 영리한 개 네그로는 수년째 매점에서 쿠키를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들은 네그로의 적정 체중을 지켜주기 위해서 쿠키 판매량을 하루에 2개로 제한했다. 물론 개가 먹을 수 있고, 먹어도 이상 없는 쿠키라고 한다. 노트펫(notepet.co.kr)
  • [단독]강경화 장관 사칭 페이스북, 외교부 삭제 조치

    [단독]강경화 장관 사칭 페이스북, 외교부 삭제 조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이 발견돼 외교부가 삭제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4일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강 장관을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을 인지하고 당일 바로 삭제했다”면서 “유명 정치인의 경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사칭 계정이 더러 발견되는데 그와 비슷한 사례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의 사칭 계정은 특정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게시물 등은 없었으나 강 장관의 프로필 사진과 출신지 등 개인 정보를 그대로 적용했고, 강경화(Kang Kyung-Wha)라는 이름도 사용했다. 또 외교부를 뜻하는 Ministry of Foreign Affairs와 유럽식 심볼을 바탕화면에 사용하는 등 이용자에게 혼동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게 외교부의 판단이다. 사칭 계정에 대한 보고를 받은 강 장관은 정치적 의도는 없지만 자신의 동의를 받지 않은 SNS 계정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별도의 개인 SNS 계정이 있지만 장관 임명 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외교부 측 설명이다. 외교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련 부서를 통해 페이스북 측에 삭제를 요청했고 페이스북은 당일 해당 계정을 차단했다. 외교부 한 관리는 “강 장관이 개인적으로도 인기가 있으니 생긴 일로 보인다”며 “팬심이라 해도 동의 없는 사칭은 문제”라고 말했다.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을 사칭하는 SNS 계정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이, 백종원 등을 사칭한 SNS가 발견돼 소속사나 가족이 해명을 하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사칭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정치적 인기와 무관한 부처 장관을 사칭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장관들은 대부분 취임과 동시에 개인 계정 사용을 멈추고 부처의 공식 계정을 운영한다”면서 “특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SNS 계정 사칭은 엄격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인중개사 등 32개 자격증시험 결격사유 판단 기준일 명시해야

    공인중개사나 건축사, 세무사 등 국가전문자격증 32종 시험의 응시 결격사유를 판단하는 기준일을 관련 법령에 명시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가전문자격의 결격사유 기준일 명확화 방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 등 12개 중앙행정기관에 제도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고 3일 밝혔다. 전문서비스 분야의 자격인 국가전문자격은 반드시 자격을 취득해야 해당 직업에 종사할 수 있다. 세무사와 관세사, 행정사, 영양사, 위생사, 응급구조사, 건축사, 도선사, 공인중개사 등 총 32종에 이른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친한 친구 총에 맞아 자신의 결혼식날 숨진 남성

    친한 친구 총에 맞아 자신의 결혼식날 숨진 남성

    한 인도 남성이 자신의 결혼식에서 치명적 총상을 입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달 29일 저녁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일어났다. 당시 새 신랑 선일 버마(25)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결혼을 축하하고 있었다. 하객들과 원형으로 앉은 버마는 공중에 총 등을 발사하는 축하 포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그의 맞은 편에 서있던 남성이 권총을 만지작 거렸고, 순간 총소리가 들려왔다. 버마는 갑작스레 총을 맞았고 가슴을 움켜쥔 채 곧바로 쓰러졌다. 당황한 하객들이 그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는 곧 사망했다. 신랑을 죽게 한 저격범은 놀랍게도 신랑의 친한친구인 람찬드라였다. 현지경찰은 “현재 용의자의 자백을 받은 상태로 살인 이유를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축하 포격은 엄밀히 불법임에도 축제 행사나 결혼식에서 흔히 일어난다. 실제로 버마가 사망한 날, 알라하바드라는 지역에서 20세 남성 역시 사촌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축하 포격 중에 살해됐다. 경찰은 아직 범인을 쫓고 있는 중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문화마당] 슈퍼맨보다 스파이더맨/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슈퍼맨보다 스파이더맨/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조지프 퓰리처(퓰리처상을 만든 언론인)는 자신이 발행한 신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조지 럭스의 만화 ‘옐로 키드’를 언론 재벌인 윌리엄 허스트의 신문에 빼앗기자 다른 작가를 기용해 ‘옐로 키드’의 연재를 이어 간다. 같은 제목의 만화가 두 개의 신문에서 동시에 연재된 것이다. ‘옐로 저널리즘’의 효시가 된 촌극이 말해 주듯 일간지에 인쇄된 만화의 영향력은 대중들이 ‘만화를 보기 위해 신문을 구독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막강했다. 다만 “상업주의의 도구로서 출발했기에 창작자들이 발전의 방향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미국에서의) 만화는 주류 예술의 언저리에도 끼지 못했다”고 김기홍 교수는 ‘만화로 보는 미국’에 적고 있다. 만화가 독립적인 매체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DC 코믹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디텍티브 코믹스’ 앞으로 ‘빨간 팬티를 입은 히어로’가 도착하면서부터다. 때는 1938년, 대공항으로 무너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뉴딜 정책이 실시된 이후 미국인들은 가혹한 생활고를 견디며 고투하는 중이었다. 거기에 파렴치한 범죄자와 탐욕스러운 자본가를 ‘정의의 이름으로’ 단죄하는 슈퍼맨이 나타났으니 대중들의 환호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간다. 새로운 시대의 영웅을 만나기 위해 독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젖혔다. 이에 힘입어 어둠의 기사로 불리는 배트맨, 우주 경찰 그린랜턴, 아마존 부족의 여왕이었던 원더우먼이 차례로 등장한다. 하지만 미국 내 청소년 범죄의 증가가 만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대적인 검열이 시작됐고 만화산업은 몰락의 길을 걷는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회사가 마블이었다. 그동안 2인자로 시류에 편승해 온 마블은 ‘저스티스 리그’(슈퍼맨, 배트맨, 그린 랜턴, 원더우먼 등이 힘을 합쳐 싸우는 슈퍼 히어로 팀)에 버금가는 떼거리 슈퍼 영웅들의 집합체 ‘판타스틱 4’를 창설한다. 이어서 감마선에 노출되는 바람에 화가 나면 괴력의 녹색 거인으로 변신하는 헐크, 방사능 거미에 물려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된 스파이더맨, 방탕한 재벌 2세로 살다가 자신이 개발한 무기가 어떻게 쓰이는지 목도한 후 개과천선한 아이언맨이 등장하며 마블은 전성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DC의 캐릭터가 힘을 잃어 간 그 시기에 마블의 캐릭터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까닭은 전자가 말 그대로 슈퍼 히어로였던 데 반해 후자는 안티 히어로(영화나 소설에서 비영웅적이고 나약하고 소외된 인물로 그려지는 주인공)였기 때문이다. 즉 무결점의 전지전능하고 바른생활 사나이였던 슈퍼맨보다 악당들과 싸울 때 이외에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고 교우관계에도 꽤나 문제가 있었던 스파이더맨 쪽이 관객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최근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의 개봉을 맞이하여 케이블 채널에서 날이면 날마다 틀어 주는 마블 영화들을 주야장천 관람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다들 남 잘난 꼴 보기 싫어하는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야말로 ‘나는 정의롭다’, ‘정의의 이름으로 진실을 요구한다’는 식의 DC 캐릭터적 허세 마인드보다는 ‘나에게는 뭔가 문제(geek)가 있어’, ‘나는 정말 소심(nerd)하구나’라는 식의 마블 캐릭터적 겸손 마인드를 갖는 것이 세계 평화에 일말의 힘이나마 보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바야흐로 세계 평화에 동참하기 좋을 때 아닌가.
  • 금융사 대출·상품 스팸전화, 두낫콜로 한 번에 ‘차단’

    금융사 대출·상품 스팸전화, 두낫콜로 한 번에 ‘차단’

    홈피 200여개 금융사 중 선택 해당 금융회사 광고문자 중단 휴대전화 번호 바뀌면 재신청#1. 직장인 이모(40)씨는 저축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사로부터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업직 중간간부를 맡고 있다는 업무 특성상 모르는 번호도 받아야 하지만 하루에 두세 통은 대출 권유나 상품가입 안내 등의 전화를 받는다. 이씨는 “금융사 광고 전화로 때로는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서도 “일일이 모든 금융사에 전화해 연락을 차단하기도 쉽지 않아 그저 견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 새내기 직장인 박모(28)씨는 얼마 전 회사 근처 식당에서 지갑을 분실했다. 지갑에 들어 있던 현금을 잃어버린 것보다도 신분증을 분실한 게 더 마음에 걸렸다. 신분증 정보가 불법대출이나 명의도용 등에 악용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은 금융사 대출 광고를 중단하거나 금융사에 제공된 개인 정보를 삭제하고자 하지만 방법을 몰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사에 상품 소개 등으로 연락하는 것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할 수는 있지만 개별 금융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불편함도 뒤따른다. 1일 금융사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개인신용정보 권리보장제도를 활용하면 개인신용정보 이용 및 제공 사실을 조회하거나 연락 중지 청구, 개인신용정보 삭제 요청 등을 할 수 있다. 금융사의 마케팅 연락을 중단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금융권 연락중지 청구 시스템 ‘두낫콜’(donotcall.or.kr)을 이용하는 것이다. 두낫콜에 접속한 뒤 ‘두낫콜 등록·철회 클릭→휴대전화 본인인증→금융권 선택→금융회사 선택’을 하면 해당 금융회사의 광고문자가 중단된다. 두낫콜 홈페이지에는 200여개의 국내 금융사가 등록돼 있다. 다만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면 다시 신청해야 하고, 2년 뒤에는 번호를 다시 등록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화권유 판매 수신거부 등록 사이트도 ‘두낫콜’(donotcall.go.kr)이라는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금융소비자들은 금융사와의 금융거래 계약 체결 시 개인신용정보 이용 및 제공에 동의한 내용이 적정하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3년간 본인의 개인신용정보 이용 및 제공 내역을 요청할 수 있다. 각 금융회사 홈페이지의 ‘개인신용정보 이용 및 제공 사실 조회’ 메뉴에서 휴대전화 본인인증 절차 등을 거치면 상세 내용을 알 수 있다.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서 접수할 수도 있다. 단 금융사 내부 경영관리 목적 및 반복적인 업무위탁을 위한 제공 내역은 조회되지 않는다. 금융 상품을 계약할 때 무심결에 금융회사의 상품 소개 제공 등에 동의했다면 이를 철회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비자에게 개인 신용정보 제공 동의 철회권이 있다. 금융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거나 이메일 또는 영업점 방문 접수를 통해 정보 제공 동의를 철회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상품계약 정보 제공까지 동의를 철회하면 계약이 해지될 위험도 존재한다.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신용조회 회사나 한국신용정보원 등 신용정보 집중 기관에 개인 신용도 평가 등을 목적으로 제공한 사항은 동의 철회를 할 수 없다. 만약 실수로 신분증을 분실해 내 정보를 활용한 불법 대출이나 명의도용 등이 걱정된다면 개인 신용정보 조회 사실 통지 요청을 하자. 금융소비자는 나이스평가정보 등 신용조회 회사에 본인의 개인 신용정보 조회를 차단하거나 신용정보 조회 때 해당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나 이메일 등으로 통지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가 신규 대출 등을 취급하려면 신용조회 회사에서 고객 정보 조회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신분증 분실 등으로 인해 원치 않는 대출 승인이 이뤄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이 밖에 소비자는 보험 계약 종료나 대출 전액 상환, 통장 해지 등 금융 거래 종료 후 5년이 지났다면 해당 금융회사에 개인 신용정보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자신의 신용 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 등으로 확인하고 사실과 다를 경우 정정 청구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역외탈세 혐의 39명 세무조사 착수

    해외 소득이나 재산을 은닉하는 역외탈세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2일 역외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39명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자에는 대기업(법인)과 총수 일가, 일부 유명인도 포함돼 있다. 조사 대상이 된 이들은 몰래 만든 해외 법인에서 번 소득을 은닉하거나 해외 주식·부동산 양도 차익을 신고하지 않았다. 해외 공사 원가를 부풀리거나 투자금을 손실 처리하는 수법으로 회삿돈을 불법 유출한 경우도 있었다. 총수 일가나 현지 법인의 명의로 보유한 해외 금융계좌와 부동산도 신고하지 않았다.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워 허위 용역대금을 송금하거나 무역거래를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실례로 해운회사 회장 A씨는 재산을 해외에 신탁하는 수법으로 은닉하고 그 돈으로 해외 부동산을 샀다. A씨가 사망하자 A씨 재산을 상속받은 자녀들도 해외 부동산 등 해외신탁 재산 수백억원을 신고하지 않고 상속세를 탈세했다. 국세청에 덜미가 잡혀 수백억원의 상속세와 함께 해외 금융계좌 미신고 과태료까지 내게 됐다. B기업은 해외 현지 법인 C기업과 수출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했다. 거짓으로 클레임(이의제기)을 걸어 매출액을 낮추는 수법으로 탈세를 노린 허위 거래였다. 국세청은 B기업 회장이 이런 수법으로 매출액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을 적발해 수백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국세청은 조사 결과 탈세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세금을 추징하는 것은 물론 형사고발 등으로 엄정 처리할 방침이다. 변호사나 회계사, 세무사 등 세무 전문가들이 탈세 행위에 공모·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공범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역외 탈세 혐의자 233명을 조사해 1조 3192억원을 추징했고, 이 가운데 10명에 대해선 범칙조사로 전환해 조세 포탈 사실이 확인된 6명을 고발했다. 또 해외 금융계좌 미신고자 53명에 대해서도 12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이 가운데 18명을 고발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의사 출신 윤장현 광주시장, 비행기에서 응급환자 생명 구해

    의사 출신 윤장현 광주시장, 비행기에서 응급환자 생명 구해

    윤장현 광주시장이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시장이 비행기 안에서 위급한 환자를 구한 것은 벌써 4번째다.의사 출신인 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행기 안에서 60대 베트남 여성 응급환자를 보살핀 경험을 영상과 사진으로 올렸다. “의사나 의료 지식이 있는 분이 계십니까, 도와주세요”라는 승무원의 말을 듣고 윤 시장은 60대 베트남 여성 승객에게 향했다. 이 여성은 가쁜 숨을 들이키며 사지를 떨고 있었고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윤 시장은 승무원에게 요청해 환자를 비즈니스석으로 옮겨 편히 눕히고 응급처치를 했다. 고혈압과 당뇨가 있었던 여성은 윤 시장의 처치에 안정을 찾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윤 시장은 “무슨 복인지? 인연인지? 해외여행 중에 벌써 4번이나 환자를 돌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이제 두 달 후면 시장님보다 의사 선생님으로 불릴 터이니 이미 사회복귀 훈련은 국제적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시장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본업인 의사로 돌아간다. 같은 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용섭 후보가 광주시장직에 출마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동현, 깜짝 결혼 발표 “오래 만난 여자친구 있다...올해 결혼”

    김동현, 깜짝 결혼 발표 “오래 만난 여자친구 있다...올해 결혼”

    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결혼을 깜짝 발표했다.5월 1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박술녀 한복 디자이너 패션쇼에 모델로 참여한 격투기 선수 김동현(38) 인터뷰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동현은 “예전에점을 본 적이 있다. ‘38살에 결혼을 한다’는 애기를 들었다”며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그는 “그 점괘에 맞춰서 결혼을 하려고 한다”라며 올해 결혼 계획을 털어놨다. 이에 리포터가 “신부는 준비가 돼 있냐”고 묻자, 김동현은 “사실 엄청 오래 전부터 만나온 여자친구가 있다”고 고백했다. 김동현은 “날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올해 안에 결혼 계획이 있다. 어쨌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현은 아시아 최다승을 기록한 격투기 선수로, 현재 UFC 웰터급 랭킹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앞서 ‘나 혼자 산다’, ‘진짜 사나이’, ‘마이리틀 텔레비전’, ‘살짝 미쳐도 좋아’, ‘놀라운 토요일’ 등 예능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사태 심각성 모르는 조현민의 앵무새 사과

    ‘물벼락 갑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어제 경찰서에 출석했다. 조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만 여섯 번씩이나 반복했다. 조씨는 지난 3월 중순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 중 대행업체 직원에게 유리컵을 던지고 물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4년 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했던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갑질 행태, ‘앵무새 사과’와 한 치도 다를 게 없는 판박이다. 자매들의 갑질 파문으로 한진그룹은 회장 일가의 퇴진 요구에 답을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조씨는 어제 검은색 옷을 입는 등 나름 치밀하게 ‘반성 모드’로 임했지만 국민들의 분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유리컵을 던진 것과 음료를 뿌린 것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은 하지 않고 연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분명하다. 그러니 그의 사과 발언은 마음에서 우러난 사과라기보다 이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거짓 연기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조씨뿐 아니라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공사장에서 직원들에게 난동을 부리고 운전기사나 가사도우미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고, 이제는 돈으로 무마하려고 한다는 증언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일가 전체가 안하무인, 천방지축으로 행동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회장 일가의 도 넘는 일탈은 기업 브랜드 가치마저 깎아 먹고 있다. 문제의 현아씨를 회사로 복귀시킨 것만 봐도 대한항공의 위기관리 능력은 수준 이하다. 뼈를 깎는 쇄신으로도 부족한데 회장 일가의 보신에만 급급하기 바빴다. 대한항공 직원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이제는 조씨 일가의 퇴진만이 답이라고 보는 이유다. 오죽했으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라도 나서라는 얘기까지 나오겠는가. 이번 갑질 파문은 작은 지분으로 문어발식 기업지배 구조를 만들어 ‘황제 경영’을 하는 재벌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재벌 개혁의 당위성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조씨 일가가 대한항공을 마치 택배처럼 활용해 밀수·탈세 의혹 등 범법행위까지 저질렀다는 제보가 줄을 잇자 뒤늦게 관세청·국토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까지 요란스럽게 나선 것도 한심하다. 조 회장 일가의 비리만 뒤질게 아니라 관료들의 뒤 봐주기도 단죄해야 한다.
  • 공공시설물 내진율 58.3%… 민간 건물은 10.4%에 그쳐

    공공시설물 내진율 58.3%… 민간 건물은 10.4%에 그쳐

    내진 설계 마친 학교 24.9%뿐 나머지 지진 피해 위험에 노출 2005년 이전 지은 민간 3~5층 내진 보강하면 혜택 확대 추진 정부청사나 도로, 철도 등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시설물 가운데 규모 6.0~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비율)이 6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20’ 세대가 모여 있는 학교는 25%에 불과했다. 민간 소유 건축물의 내진율도 10%에 머물렀다. 내진 보강에는 천문학적 돈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말 기준 공공시설물 18만 4560곳 가운데 10만 7563곳에 내진 보강이 마무리돼 내진율이 58.3%라고 1일 밝혔다. 2016년 말 기준 43.7%와 비교해 1년 만에 14.6% 포인트 높아졌다. 다목적댐과 리프트, 압력용기(발전소 내 보일러 등), 송유관 등의 시설물은 내진율이 100%였다. 지난해 말 건축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새로 조사 대상에 추가된 7만 9112곳 가운데 철탑·교량 등 5만 7501곳에 내진 성능이 확보돼 있어 전체 내진율이 높아졌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여기에 경주 지진(2016년 9월)을 계기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2017년 내진 보강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2.6배 늘린 5826억원을 투입한 것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전국 3만 2846개 학교시설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내진 설계가 끝난 곳은 24.9%(8163개)에 불과했다. 학교 건물 4개 중 3개는 지진 피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정부는 경주 지진을 계기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의 내진 설계 완료 시기를 기존 2083년에서 49년을 앞당긴 2034년으로 맞췄지만 여전히 15년 이상 필요하다. 민간 소유의 건축물은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민간 건축물의 내진율은 10.48%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6층 이상의 모든 건축물에 내진 설계가 의무화됐고 2005년부터는 3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됐다. 하지만 1988년 이전 건축물과 1988~2005년 7월에 지어진 3~5층 건물에는 어떤 기준도 없다. 박태원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한국도 1988년부터 내진 설계를 도입했지만 기준이 너무 느슨한 탓에 2005년 이전에 지어진 민간 건물은 사실상 내진 설계가 없다고 봐도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민간 건축물의 내진 보강 설계 시 건물주 등에게 지방세와 국세를 줄여 주고 건폐율과 용적률도 10% 완화해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를 반영해 내진 보강에 나서는 민간 업체는 거의 없다. 내진 보강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돌아오는 혜택이 너무 적어서다. 행안부는 인센티브 혜택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보완 대책을 마련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동학대 형량 강화… 숨지면 징역 15년

    아동학대 형량 강화… 숨지면 징역 15년

    아동학대 처벌이 ‘솜방망이’라는 비판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법원이 아동을 학대해 크게 다치거나 숨지게 한 아동학대 범죄자에 대한 형량을 강화하기로 했다.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아동학대 범죄 형량을 높이는 내용의 아동학대범죄 양형기준 수정안을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수정안은 관계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6월 11일 최종 의결돼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양형위 관계자는 “아동학대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하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반영하고, 비난 가능성이 큰 사안에 대해 타당하게 형량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동학대치사의 경우 가중영역 상한을 현행 9년에서 10년으로 상향했다. 특별조정을 할 경우에는 최고 15년형을 권고했다. 아동학대중상해는 가중영역 상한을 현행 7년에서 8년으로 상항하고, 특별조정을 할 경우 최고 12년형을 권고했다. 법원은 형량을 정할 때 감경, 기본, 가중으로 나눠 요인을 따진다. 형량 가중 요소가 감경 요소보다 2개 이상 많을 경우 형량을 50% 더 늘리는 특별조정을 한다. 예를 들어 범행에 소극적으로 가담했거나 전과가 없으면 감경요인에 해당되지만, 반복적으로 범행을 하거나 동종 전과가 있으면 가중요인에 해당된다. 또한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을 상대로 아동학대치사나 중상해를 저지른 경우는 ‘일반가중요소’에 포함해 엄격하게 처벌하기로 했다. 최근 일어난 아동학대 범죄 상당수가 6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점을 고려했다. 양형위 관계자는 “영유아가 학대 대상이 될 경우 구호 요청을 할 수 없고 후유증이 중대해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는 요건도 엄격하게 바꿨다. 아동학대 범죄자에게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실형을 선고하도록 했다.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을 상대로 한 범행을 집행유예 부정적 참작 사유로 추가하고, 기존 부정적 참작사유 중 ‘불특정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범행’을 ‘다수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범행’으로 수정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평양시간 30분 빨라져…북한에 미치는 영향은?

    평양시간 30분 빨라져…북한에 미치는 영향은?

    북한이 5일부터 한국보다 30분 느린 자체 표준시 ‘평양시간’을 한국과 맞추기로 하면서 북한 사회 전반의 변화가 예상된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표준시 변경으로 북한 당국은 통신, 물류, 금융 등 각 분야 전산 시스템의 시간 설정을 당장 바꿔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전날 표준시 변경을 공식 발표하며 내각과 해당 기관에 실무적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각종 전산 시스템을 연결하는 통신망의 경우 시간 변경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게 국내 업계의 설명이다. 통신사나 장비 제조사가 설정값만 바꿔주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통신 기기나 장비의 시간 설정은 타임서버에서 끌고 온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 타임서버는 구글 데이터베이스의 시간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G와 3G 휴대전화는 별도의 운영체제가 없기에 통신사 기지국에서 시간 정보를 가져온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북한 당국이 해당 기관이나 통신사, 장비 제조사에 표준시 변경을 요구하거나 자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표준시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동통신사는 이집트의 오라스콤, 휴대전화는 자체 제품을 주로 쓰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터넷은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 대부분 외부와 차단된 내부망인 ‘광명’을 쓰기에 업데이트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주의체제라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오면 바로 실행될 것”이라며 “3년 전으로 돌아가는 데다 외부와 교류가 적어 표준시 변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즈 카페] “대한항공 당근 필요 없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과 비위에 대해 경찰과 검찰, 관세청 등이 전방위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한항공이 뒤늦게 직원들 마음잡기에 나섰습니다. 미뤘던 인력 채용과 승진 인사 등을 서둘러 진행하는가 하면 일부 취항 도시를 중심으로 승무원들이 묶는 호텔도 업그레이드해 주겠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이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탑승 승무원 최소인원제’를 전격 철회했습니다. 탑승 승무원 최소 인원제란 항공법에 규정된 필수 서비스 직원만 비행기에 타는 것을 말합니다. 당연히 승객들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고, 개별 승무원의 일은 늘지만 얼마 전까지 대한항공은 ‘강행’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이러던 대한항공이 지난주 말 경력직 승무원 100명 채용 계획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인력난으로 연차조차 내기 어려웠던 승무원들을 위한 조치라는 게 추진 배경입니다. 덕분에 올해 채용할 승무원 규모는 총 600명까지 늘어납니다. 대한항공은 또 이날 그동안 기약없이 미뤄 왔던 일반 직원 승진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 일각에선 미뤄진 2017년 임단협에서 사측이 사원 복지를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정작 대한항공 직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때늦은 당근책일 뿐’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대한항공 익명 채팅방에 모인 2000여명의 직원(추정)들은 “회사가 뭐라든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가 조양호 일가 OUT(퇴진)을 외치겠다”며 촛불 집회 계획을 하나둘씩 구체화 중입니다. 날이 갈수록 참가 인원이 늘어 전체 대한항공 직원(2만명)의 10분의1을 넘어섰습니다. 채팅방에는 촛불 집회에서 사용할 구호와 피켓, 플래카드의 시안부터 노래 개사나 질서 유지 제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이어집니다. 실제 촛불 집회날 직원들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주인공이자 반체제 저항 운동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광장에 모일 것을 계획 중입니다.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도 준비해 회사 노무팀의 채증을 무력화하겠다고 합니다. 가면은 쓰지만 회사 유니폼 등을 입어 광장에 모인 이들이 실제 직원이라는 걸 세상에 분명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렇게 조만간 서울의 한 광장(장소 미정)에서는 재벌가의 단체 갑질을 규탄하는 을(乙)들의 반란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노동자 2000만명 넘는데… 학교 노동 교육은 ‘0시간’

    노동자 2000만명 넘는데… 학교 노동 교육은 ‘0시간’

    권리 배워본 적 없는 노동자들 인권교육 받아본 알바 26% 이하 정규 교과 최저임금 등 안 가르쳐 대학생들 설문선 ‘이중적 인식’ “불쌍하다” 처우 향상 필요성 공감 노조엔 “본질 잃었다” 부정적1일은 128주년을 맞는 노동절이다.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노동자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연대의식을 다지는 날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 노동조합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노동자는 험한 일을 하는 블루칼라, 불쌍한 존재 정도로 인식되고,노조는 여전히 쇠파이프를 들고 집회를 열어 생떼를 쓰는 ‘빨갱이’로 매도된다. 노동절을 앞두고 서울신문은 신촌, 대학로 등에서 예비노동자가 될 대학생 68명에게 ‘노동자, 노동조합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포스트잇에 답을 적어 달라고 했다.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사람(인간)’(38회) 그리고 ‘권리’(24회)였다.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대답이 대다수였다. 권재상(26)씨는 “노동자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대우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적었다. 권씨는 “노동자라고 하면 일반 직장인은 제외하고 불법 파견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사회적 약자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꼭 필요한 존재지만 전혀 대우받지 못한 채 최하층에 머물러 있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한상혁(25)씨는 ‘노동자는 나사다’라고 적으면서 “기업은 노동자들을 소모품이라고 생각한다. 일정한 나이가 넘으면 쫓아내는 모습을 보면 사용기한이 다 돼 버려지는 나사 같다”고 말했다. ‘노동자는 불쌍하다’고 적은 나슬기(23)씨는 “쌍용자동차 등 일자리를 잃고 집회에 나서야 하는 노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을(乙)’(5회), ‘나사’(4회), ‘노비’(3회), ‘불쌍하다’·‘개미’(각 2회) 등 노동자를 사회적 약자로 보는 단어도 자주 등장했다. 노조에 대해서는 ‘본질을 잃었다’, ‘노동자를 대표하지 않는다’, ‘필요악’, ‘바뀔 필요가 있다’, ‘불법’ 등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장정운(27)씨는 “전태일 열사나 1970년대 노동단체들의 투쟁은 전체 노동자 권익을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 노조들이 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노사관계 국민의식 조사(1000명 표본조사)에 따르면 국민은 노조의 역할에 대해 취약계층을 보호하거나(30.1%) 고용안정을 추구해야 한다(28.8%)고 봤다. 하지만 실제 노조의 활동은 ‘조합원의 노동조건 개선에 집중했다’(47.4%)는 평가가 절반 가까이 됐다. 반면 “노조가 최소한의 보호장치이자 꼭 필요한 권리”라는 대답도 있었다. 이정원(21)씨는 “노조가 없으면 권리를 누리기 힘들다”고 봤고 김경찬(24)씨는 “노조는 최소한의 보호장치”라고 말했다. 김씨는 “일부 노조를 두고 귀족노조라고도 하지만 이마저도 없는 곳에서는 최소한의 권리조차 누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동자와 노조에 대한 생각을 적은 68명의 대학생 가운데 중·고등학교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실제로 2014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중·고등학생 4000명을 상대로 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동인권교육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16.2%(648명)에 불과하다. 2016년 여성가족부의 조사(26.5%), 2017년 광주시 청소년노동인권센터 조사(17.3%)에서도 관련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경우는 10명 중 3명을 넘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사회 과목 교과서 등 정규 교육과정에서 최저임금이나 노동법, 노사관계 등에 대한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모든 한자권 국가가 5월 1일을 ‘노동절’이라고 하지만 한국만 ‘근로자의 날’이라고 표기한다. 이처럼 노동이라는 단어 자체조차 꺼려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런 인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교육이다. 정규 교육에서 노동인권 분야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임금 노동자가 2000만명이 넘지만 노동자가 된 이후의 권리를 찾는 방법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특히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경우 노동자라는 인식보다는 경영 관리자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노동자로서의 권리 찾기와 함께 스스로 노동자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긴 우리 땅이야!”…재규어 쫓는 자이언트수달 (영상)

    “여긴 우리 땅이야!”…재규어 쫓는 자이언트수달 (영상)

    남미 최상위 포식자로 유명한 재규어가 자이언트수달(큰수달)들에게 쫓겨 달아나는 굴욕적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브라질 야생동물 보호단체 ‘판타날 네이처’의 책임자 아일톤 라라는 블로그를 통해 최근 브라질 판타나우에서 재규어 한 마리가 자이언트수달 무리에게 쫓겨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 상로렌수 강을 따라 내려가던 한 배에서 포착한 이 영상은 3살 된 암컷 재규어 ‘아게’가 떼로 덤비는 자이언트수달들에게 쫓겨 달아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재규어가 자이언트수달 무리의 영역 안에 발을 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아게가 강가에 앉아 구경하기에 잘못된 장소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자이언트수달들이 자신들의 영역 안에 들어온 포식자를 어떻게 위협해 내쫓는지를 보여준다. 자이언트수달들은 큰 소리를 내 우두머리인 수컷 자이언트수달에게 상황을 알리고 이리저리 미친 듯이 왔다 갔다 하면서 포식자의 시선을 교란해 시간을 번다. 이후 점점 자이언트수달들의 수가 늘어나고 사나운 수컷이 무리를 돕기 위해 다가오자 재규어는 놀라 자리를 피하고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재규어가 자이언트수달들에게 완전히 겁을 먹은 것은 아니다. 아게는 잠시 놀라긴 했지만 다음날에도 나무 아래 그늘에서 쉬기 위해 똑같은 장소로 돌아왔다고 한다. 판타나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규어가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사교성 좋은 설치류 카피바라부터 카이만 악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야생 동물이 모여 살고 있지만, 이곳에 있는 강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동물은 자이언트수달이다. 자이언트수달은 몸길이가 약 1.8m까지 자라며 우두머리는 2m를 넘는데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본능이 강해 재규어는 물론 악어가 영역을 침입하면 단체로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아일톤 라라/판타날 네이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B클래스’ 조재현 복귀 논란 “수현재씨어터 대관하는 것일뿐”

    ‘B클래스’ 조재현 복귀 논란 “수현재씨어터 대관하는 것일뿐”

    ‘미투 운동’으로 인해 성추문에 휩싸였던 배우 조재현이 연극으로 복귀한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연극 ‘B클래스’ 측은 조재현의 복귀와 무관함을 밝혔다. 30일 ‘B클래스’(연출 오인하) 관계자는 조재현 복귀 논란에 대해 “본 연극과 조재현의 복귀 관련설은 사실무근이다. 말 그대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상연되는 작품일 뿐 조재현의 복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날 ‘B클래스’의 수현재씨어터 대관이 조재현의 복귀작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수현재씨어터는 조재현이 수장으로 있던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일대에 보유한 공연용 극장이다. 실제로 수현재컴퍼니에서 제작하는 다수의 작품이 수현재씨어터에서 상연된 바 있다. 이에 ‘B클래스’는 비록 다른 제작사의 작품이나 수현재씨어터에서 상연되는 만큼 조재현의 연극계 복귀와 이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것. 그러나 ‘B클래스’ 관계자는 “본 연극 제작사에서 수현재씨어터 대관을 확정한 것은 미투(Me Too) 운동이 불거지기도 훨씬 전인 지난해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조재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그의 활동 중단으로 인해 당연히 대관 취소와 변경 등을 면밀히 논의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관을 유지하기로 했을 뿐 수현재컴퍼니나 조재현 측과 우리는 하등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수현재컴퍼니의 경우 실제로 폐업된 것으로 안다. 다만 우리가 다른 극장을 빠르게 섭외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수현재씨어터의 경우 조재현의 논란 이전에 이미 올해까지 예정된 공연들이 있다고 들었다. 이러한 공연의 경우 해당 극 제작사나 극단들이 다른 극장을 찾지 못할 경우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현재컴퍼니가 폐업된 만큼 그 공연들 역시 조재현의 복귀와는 상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재현은 ‘미투’ 운동으로 성추문에 휩싸이며 출연 중이던 드라마 ‘크로스’에서 중도 하차했고 DMZ 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그가 운영하던 수현재컴퍼니 역시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세종의 부민고소금지법

    [역사 속 행정] 세종의 부민고소금지법

    ‘수령 고소 금지법’ 만든 세종 주민권리 침해인 줄 알면서도 소신행정 도와 국가 안정 도모1420년(세종 2년)에 만들어진 ‘부민고소금지법’은 모반이나 역모를 제외하고는 지역 주민이 관찰사나 수령을 고소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를 어기고 고소한 자는 장 100대, 노역형 3년이라는 중형에 처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애민군주’ 세종이 이런 법을 시행했다는 것에 많은 연구자들이 충격을 받는다. 이 때문에 “이 법은 그저 엄포용이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세종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법을 그렇게 쓰면 법의 권위와 준법문화가 파괴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고민하던 이가 세종이었다. 그러면 세종은 왜 주민의 권리를 이토록 무시하는 법을 만들었을까. 세종도 이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다. 세종이 추구하는 최대 목표는 지역 수령을 성공적인 군현의 경영자로 만드는 것이었다. 15세기 조선의 시대적 과제는 요즘 말로 ‘작은 정부론’이 아니라 ‘큰 정부’였다. 국가 기능을 민간에 이양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의 기능을 국가가 흡수하는 것이다. 부민고소금지법은 이런 시대적 과제를 풀고자 나왔다. 조선은 수령에 대한 감찰과 견제가 상당했다. 수령은 사소한 일로도 파면되곤 했는데, 수령 임기 6년은 고사하고 3년을 채우는 이도 많지 않았다. 수령이 어떤 행정을 하든 임지 내부의 지역과 마을, 토호세력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항상 갈등과 불만이 튀어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마저 수령의 잘못이나 실수를 고발하면 수령은 향리와 주민에게 휘둘리며 소신행정을 펼칠 수 없게 된다. 더욱이 향리의 배후에 권력자가 있다는 것은 큰 어려움이었다. 수령이 임지에서 무언가 개혁을 시도할 때 늘 걸림돌이 되는 세력은 토호가 아니라 권세가였다. 수령이 권세가와 결탁해 부정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부민고소금지법은 적폐 고발을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이 법은 수령을 보호하거나 타락시키는 양면을 모두 갖고 있었다. 판단은 ‘장기적으로 어느 쪽이 국가에 이익인가’를 따져보고 내릴 수밖에 없다. 세종은 국가건설기 조선이 추진하는 모든 제도개혁이 성공하고 자리를 잡으려면 수령의 임기와 통치를 보장하고 이를 통해 군현 제도와 경영법을 매뉴얼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주민 고소가 없더라도 관찰사와 어사를 이용한 지속적인 감찰과 과거제를 통한 관리의 자질향상, 엄격한 고과제도 등을 통해 수령의 부정을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막을 수 있었다고 믿었다. 게다가 조선은 농본사회였다. 사회구성이 비교적 단조로웠고 이해관계도 덜 복잡했다. 현상에 대한 예측성, 유사성이 상당히 높았다. 주민 고발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군현 경영이 뭔가 문제가 생기면 쉽게 드러날 것으로 판단했다.16세기부터 수령의 자질이 하락하고 부정부패가 증가했지만 그럼에도 부민고소금지법은 계속 유지됐다. 이를 관리의 타락과 악질 제도가 결합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선 정부는 생각처럼 무도하고 백성의 고통과 불만, 저항을 무시하는 국가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예민해서 작은 스트라이크만 발생해도 해당 수령은 영원히 관계에서 추방되곤 했다. 수령제가 전반적으로 타락해도 부민고소금지법이 유지됐다는 것은 이 법이 소신껏 일하는 일부 수령을 지켜주는 순기능이 있었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세종이 성군이라는 명성을 얻고 조선이 500년이라는 유례없는 장기 왕조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시대상황에 맞는 최선의 역할과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한 모험적 시도 덕분이었다.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임용한 대표(KJ&M인문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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