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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꺾이지 않는 수도권 감염… 지자체 사실상 대규모 행사 전면 금지

    꺾이지 않는 수도권 감염… 지자체 사실상 대규모 행사 전면 금지

    서울 확진 총 1072명… 하루새 45명 늘어 제주 “박람회 차단… 구상권 청구도 검토” 인천·부산·양천도 집단시설 방문객 제한 무안·옥천·계룡 등 하반기 축제 취소·연기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하자 자치단체들이 대규모 행사나 시설 등에 대해 잇따라 집합제한조치 명령을 내리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서울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의 고리가 교회 소모임, 콜센터,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 어르신보호센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11일 개막해 오는 1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0 제주카페스타’ 박람회에 대해 ‘집합제한조치’ 명령을 발동했다고 이날 밝혔다. 도는 외지인 등 하루 2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가 부실 방역으로 증상자가 나오면 구상권 청구 등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인천시는 방문판매사업장에 대해 집합제한조치를 이날 내렸다. 부산시는 지난 9일 클럽 14곳, 감성주점 15곳, 콜라텍 42곳 등 유흥시설 71곳 등에 내렸던 집합금지 행정명령은 해제했지만 이들을 고위험시설로 분류, 집합제한조치는 계속된다. 양천구도 탁구장 28곳을 포함해 고위험 실내집단 운동시설 169곳을 20일까지 집합제한조치했다. 하반기 예정된 자치단체의 각종 국제행사와 축제 등은 아예 취소하거나 연기됐다. 제주도는 11월 국내외 건축전문가 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던 ‘2020 제주국제건축포럼’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8월 20개국 70여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가해 3년 만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2회 제주비엔날레도 내년 5월로 미뤘다. 전남도는 9월 열리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1년 늦췄다. 다음달 개최할 ‘제24회 무안연꽃축제’도 내년으로 연기했다. 곡성세계장미축제는 취소했다. 충북 옥천군은 다음달 24~26일 옥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향수 옥천 포도·복숭아 축제’를 취소했다. 충남도와 계룡시가 주최하고 국방부가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군문화 축제로 올해 처음 국제행사로 치르려던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도 1년 연기됐다. 엑스포는 9월 18일부터 17일간 계룡대 비상 활주로에서 155억원을 들여 열릴 예정이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1072명으로 전날보다 45명 늘었다.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집단감염이 강남구 역삼동 명성하우징, 강서구 SJ투자회사 콜센터, 금천구 예수비전성결교회로 이어졌다. 영등포구에서는 CJ대한통운택배 영등포지사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60대 남성이 확진됐다. 이 환자는 금천구의 예수비전성결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회 교인 중에서 금천구 독산1동 주민 67세 남성과 45세 남성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9일 리치웨이를 방문했던 교인이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전국종합
  • [단독] ‘돈스코이호‘ 사기범과 공모해 수백억원 가로챈 법인 대표

    [단독] ‘돈스코이호‘ 사기범과 공모해 수백억원 가로챈 법인 대표

    150조원 규모의 금괴를 실은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홍보하며 투자금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과 공모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법인 유니버셜그룹 대표가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는 사기 혐의로 유니버셜그룹 대표이사 김모(62)씨를 지난달 19일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의 첫 공판기일은 다음달 8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돈스코이호 사기 사건’ 주범들과 공모하고 2018년 10월~지난해 12월 금광 및 리조트 개발 명목으로 암호화폐 ‘TSL코인’, ‘유니버셜코인’ 등을 판매해 투자자들로부터 약 11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이 수사를 진행해 김씨를 구속하고 지난달 1일 검찰에 송치했다. ‘돈스코이호 사기 사건’이란 2018년 7월 신일그룹이 “150조원 상당의 보물이 실려 있는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언론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한 뒤, 자사가 발행한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를 구매하면 인양 수익금을 배당받을 수 있다고 사람들을 속인 사건이다. 그러나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부근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돈스코이호는 신일그룹의 발표와 달리 2003년도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동아건설이 공동 탐사작업을 통해 이미 발견한 상황이었고, 당시 배에서 금괴·금화 등의 보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발견 당시 외교상의 문제와 인양 자금 조달 등의 문제로 현재까지 인양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 또 암호화폐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사이버머니(특정 기업에서 정한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발행하는 화폐) 수준의 포인트였던 신일골드코인을 상장해 거래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돈스코이호 인수 계획을 내세워 2018년 4월~7월 피해자들로부터 약 89억 7600만원을 가로챘다. 이 사건 사기 혐의로 2018년 11월 기소된 김모(53) 전 신일그룹 부회장은 올해 1월 징역 5년형이 확정됐고, 허모(59) 전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는 징역 4년이 확정됐다. 2018년 12월 기소된 류모(50) 전 신일그룹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상고를 취하해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이들에게 실형을 선고한 원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전체 피해 규모, 향후 피해 회복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밝힌 바 있다. 신일그룹은 나중에 회사명을 SL블록체인그룹으로 바꾼 뒤 가상화폐 ‘TSL코인(트레저 SL코인)’을 발행했고, 그 후에는 유니버셜그룹으로 사명을 바꿔 ‘유니버셜코인’이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를 발행했다. 그런데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지난해 2월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사 중 유니버셜그룹에서 발행한 TSL코인을 상장하거나 상장 검토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는 없다. 투자나 자문 등도 이루어진 바가 없다”면서 투자를 주의할 것을 안내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인사나누는 이낙연-정진석

    [서울포토]인사나누는 이낙연-정진석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언론인 출신 제21대 국회의원-한국기자협회 임원진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 6. 1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진중권 “586 운동권, 정치를 선악의 대결로 인식”

    진중권 “586 운동권, 정치를 선악의 대결로 인식”

    “정치란 갈등을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는 과정인데, 운동권은 정치를 기본적으로 선악의 대결로 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국민의당 초청 강연에 나섰다. 진 전 교수가 비판한 대상은 이날 역시 ‘조국 사태’ 핵심 관련자들이 다수 포진된 ‘586 운동권’이다. 진 전 교수는 “최근 법을 어긴 자들이 외려 검찰을 질타하는 이상한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면서 ‘조국 사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비리를 처리하는 방식이 놀랍다”면서 “잘못한 게 없고 기준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하면서 기준을 무너뜨려버리는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사람들이 과거에 비리를 저지르면 정의의 기준에 벗어났다는 걸 사과하고 반성했다면 최근에는 이걸 이상하게 처리해버린다”고 했다. “586, 진리의 기준을 자기들이 세워버려”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내 586 세대를 정조준했다. 그는 “아직도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지금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시절 민주당이 아니다”라면서 “그 분들은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였고, 철학을 가진 분들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싸웠던 분들인 반면 지금 민주당 주류가 된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이제 ‘586’이 된 사람들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엄밀하게 말하면 자유민주주의와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NL(민족해방 노선)이냐, PD(민중민주 노선)냐’ 이런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들은 진리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기준을 자기들이 세워버린다. 허위를 진리로 만드는 것, 허위를 사실로 만드는 게 그들의 진리인 양, 부도덕을 새로운 도덕으로 만드는 게 그들의 윤리관념”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기자회견을 이유로 공판 중에 떠날 것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등도 언급했다. 그는 “(최 의원이) 법정에 나와서 30분 만에 가야 한다고 했다. 검찰 수사 받다가 조퇴하는 건 정경심(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동양대 교수 때 처음 봤다”면서 “이들이 우리나라 인권 신장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고 비꼬았다. “운동권, 자기들이 이기는 게 최고 정의라 생각” 진 전 교수는 운동권 인사들의 정치 인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란 이해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이라면서 “그런데 운동권은 정치를 기본적으로 선악의 대결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의 정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군을 방어하고 적군을 제압할 때 세워진다”면서 “이들이 정의의 기준을 무시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아군을 방어하는 것은 그것을 자기들 고유의 정의를 세우는 길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의의 기준을 무시하면서까지 끝까지 자기 편을 편든다”면서 “자기들이 이겨야 되는 게 최고의 정의이고, 그걸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며, 적은 무조건 배척하고 아군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게 조국 사태 때 나타났고, 지금도 또 나타나고 패턴처럼 계속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여권을 향해 “법과 도덕과 윤리를 사회 보편의 이익이 아니라 지배계급(부르주아)의 특수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자기들이 곧 선이요 정의요 나아가 보편이익의 진정한 대변자라 굳게 믿기에 자기들을 향한 검찰 수사나 기소는 보편적 정의를 집행하는 행위가 아니라 검찰조직의 특수이익을 지키는 행위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권 시절이던) 과거 같으면 검찰을 정권의 앞잡이라고 할 텐데, 자기들이 정권을 갖고 검찰총장을 임명했으니 이제 그렇게 못하게 된 상황”이라며 “그러니 검찰을 조직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이고, 검찰이 자기들을 기소하는 건 보편적 정의를 위한 게 아니라 검찰의 특수이익을 지키기 위한 당파적 이익이라고 하면서 서초동으로 몰려가 데모하는 것이다. 황당하지만 그들 코드에서는 너무 당연한 일이 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여권이 원하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자기들이 잘못했을 때 그걸 정의라고 말해줄 수 있는 조직으로, 원래 추구한 검찰개혁의 의의를 180도 뒤집은 것”이라며 “옛날엔 그들이 ‘저편’을 위해 봉사했다면 이젠 우리편을 위해 봉사하라는 프로젝트로 광범위하게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조국 사태, 기득권 세습 위해 공정 훼손한 사건“ 그는 ‘조국 사태’를 “평등의 이념을 내버린 586 세대가 기득권을 제 자식들에게 세습해 주기 위해 공정의 가치까지 훼손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진 전 교수는 “공부만 잘하면 되는 그런 기회도 빼앗아버린 것이다. 자식 세대한테 뭘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식한테만 기득권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한국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함께할 장기적인 기획이 필요하다”면서 “날로 극심해질 양극화와 고령화, 그리고 고용의 불안정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해나가게 해줄 전략이 필요하다. 그 발전은 당연히 사회 모든 계층을 포용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다시 한번 정의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기서 정의란 그저 과정의 공정성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시장경제에서는 아무리 과정이 공정해도 경쟁의 결과는 불평등하기 마련이다. 정의는 결과의 평등까지도 고려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가능한 초기 조건을 평등하게 만들어줘서 경쟁이 공정해야 하고, 그 경쟁에서 비롯되는 결과의 불평등은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하지만, 그 불평등의 정도가 과도할 경우엔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게 우리의 과제다. 보수의 과제도, 진보의 과제도 아닌 모두의 과제다. 진보든 보수든 실패한 지점에서 다시금 정의와 공정을 세우는 게임을 다시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정부와 유착…공화국의 위기“ 진 전 교수는 최근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의혹으로 불거진 시민단체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아예 여권에 붙어서 더 해먹고 있다”며 “요즘 참여연대는 ‘불참연대’다. 성명 하나 못 낸다. 내는 성명도 거의 어용”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미 시민단체들이 착란 상태에 빠졌다. 아예 저쪽에 붙어서 그들보다 더 해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시민 후원을 받다가 이제 정부 돈을 따내야 하는데, 그러다 유착이 이뤄진다”면서 “결국 중심을 잡아야 하는 시민단체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또 “(여권과 시민단체 간) 거대한 블록이 형성돼 견제할 세력이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지지자들은 굉장히 폭력적 양상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는 공화국의 위기”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 친노 폐족 부활의 카드“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서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거고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대통령은 큰 변수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문 대통령은 정치할 생각이 없이 도망다녔다”며 “친문들이 노무현 팔아먹고 있는 걸 웬만한 자기 철학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막았을 텐데 그 분한테 주도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다보니 변수가 되지 못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치할 뜻도 없는데 노무현 서거로 불려나와 ‘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면서 “친노 폐족이 기득권 세력으로 부활하는 데 ‘카드’가 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오늘이 6월 10일인데, 6·10 항쟁을 주도했던 세력이 행정부, 입법부를 장악하고서 법관을 탄핵한다면서 사법부까지 장악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수진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에서 ‘판사 탄핵’이 가능하도록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1987년으로부터 33년이 지났는데, 자신들이 비난했던 그 자리를 차지하고 비난했던 그 짓을 하고 있다”며 “예전 어용은 부끄러운 줄은 알았는데, 이들은 부끄러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인 브로커 강남팀·홍대팀, 오늘도 청춘의 지갑 노린다

    코인 브로커 강남팀·홍대팀, 오늘도 청춘의 지갑 노린다

    강남팀·홍대팀으로 불리는 숨은 기획자카톡·인스타 등 통해 20~30대에 접근 신규 코인 언급하며 수십배 수익 약속 15억 피해 A씨 “이름 바꿔 활발 영업”“자신들을 홍대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지역마다 강남팀, 강북팀도 따로 움직인다고 했어요.” 암호화폐 투자금 모집책으로 활동했던 A(33)씨는 2017년 그들을 처음 만나 1년여간 코인 사기 작업을 했다. 20~30대 남녀 각 2명으로 구성된 홍대팀은 A씨에게도 거래소 상장을 앞둔 신규 코인(암호화폐)을 대량 확보해 주겠다고 자신했다. ‘불장’(코인 시세 급등기)이 절정을 달리던 시점으로 최대 수십배 이상의 수익을 장담했다. 하지만 신규 코인은 약속한 물량의 4분의1밖에 받지 못했다. 지인들 돈까지 모아 홍대팀에 차용증 없이 넘긴 15억원은 휴지 조각이 됐다. A씨는 사기로 형사고소했지만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결별한 후 지금까지도 홍대팀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암호화폐 금융사기 사건에는 현재도 여러 개의 ‘홍대팀’이 활동하고 있다. 주 표적은 20~30대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벤처캐피탈(VC)사’ 혹은 ‘총판’으로 부른다. 홍대팀, 강남팀은 VC끼리 부르는 명칭이다. VC들은 현재도 서울 강남 테헤란로와 홍대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등에서 2030을 코인판에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코인은 400여개로 난립 중이다. A씨가 계약서나 차용증 없이 15억원을 건넬 수 있었던 건 홍대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때문이었다. A씨는 “불장기에 상장된 코인들마다 엄청난 수익이 발생한 데다 홍대팀과 작업하면서 이들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 어치의 코인 수익을 나도 챙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8년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하면서 VC의 영업 양상도 바뀌었다.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촉이 체계화됐다고 말한다. 다단계 암호화폐 투자 업체인 ‘T사’의 VC들은 주로 텔레그램 방 운영자로 코인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을 접촉한다.서울신문이 블록체인 보안전문업체 S2WLAB과 피해자들이 제보한 T사 관련자들의 전자지갑 주소 3개를 추적한 결과 투자금 일부가 국내 대형거래소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갑 3개의 거래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발생했다. 3개 지갑에 이더리움(암호화폐)으로 분산된 거래자금 규모는 현 시세로 118억원어치였다. 그러나 VC들이 암호화폐를 현금화했는지의 여부는 거래소에서만 확인 가능하다.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금융사기 피해자들의 투자 금액이 국내 거래소에 남아 있다면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판결 결과에 따라 일부라도 피해 금액을 환수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수익 유혹에 전자지갑으로 코인 전송 “이거 다른 데 새나가면 우리 프로젝트 망하는건데, 진훈씨니까 믿고 알려 주는 거야. 절대 다른 곳에 이야기하면 안 돼.” 대기업 해외 영업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팀장으로 이직한 김진훈(38·가명)씨는 거래소의 공동대표였던 최모(30)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시세 조작을 준비 중인 신규 코인을 미리 구매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얘기였다. 김씨는 최씨가 말한 대로라면 최소 두 배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봤다. 김씨는 지난해 6월 1500만원어치의 이더리움 40개를 최씨가 알려준 전자지갑으로 전송했다. 그러나 김씨가 받은 코인은 상장 이후 폭락해 큰 손해만 봤다. 김씨는 “대표라는 사람이 설마 직원에게까지 사기를 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돈도 잃고 결국 직장도 퇴사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씨는 업계에서 소문난 ‘VC’ 출신이다. 김씨는 최씨를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로 인당 5만~10만원에 달하는 음식값을 척척 계산하면서 돈이 많다는 사실을 넌지시 노출했다. 김씨가 회식 자리에서 2차로 초대된 대표의 강남 아파트에는 명품백 10여개가 놓인 진열장이 있었다. 김씨는 “수천만원이 넘는 롤렉스 시계를 차고 고급차인 포르셰를 타고 다녔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무의식 중에 ‘너도 나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세조작 투자는 피해 보상받기 어려워 대표 최씨는 그동안 암호화폐로 벌어들인 수익을 자랑하곤 했다. 김씨는 “정보만 있으면 대표처럼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에 빠진 순간 최씨가 투자 정보를 흘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표가 한 말을 토씨 하나까지 기억한다. “나도 친구들도 수천만원씩 투자했어요. 오늘이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김씨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현재도 거래소 대표인 최씨에 대한 고소(사기 혐의)를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사건 이후 만나게 된 피해자들이 모두 최씨로부터 ‘너에게만 주는 정보’라는 똑같은 말을 들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VC들의 먹잇감은 20~30대 젊은층이다. 오히려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 습득이 빠르고 그만큼 “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강렬한 자신감과 자기 확신에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VC들은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고수익이라는 달콤한 미래를 앞세워 청년층을 현혹한다. 구태언 변호사는 “암호화폐 투자사나 거래소의 시세 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투자하는 것은 투기나 도박과 마찬가지”라며 “피해를 입어도 법적인 보상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속보] 정 총리 “방역수칙 위반해 감염 확산, 구상권 청구 적극 검토”

    [속보] 정 총리 “방역수칙 위반해 감염 확산, 구상권 청구 적극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방역수칙을 위반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감염 확산을 초래한 경우 치료비나 방역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적극 검토하라”고 내각에 주문했다. 정 총리는 긴급장관회의에서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과 관련해 “정부의 방역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국민들을 허탈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정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이 같은 일탈행위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주문한 데 따라 구체적 방안 논의를 위해 소집됐다. 정 총리는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개인과 사업주에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관계부처는 고위험 시설과 사각지대 점검을 전면적으로 실시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감염이 우려되는 시설과 사업장엔 적극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위반한 경우 법에 따라 예외없이 고발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역학조사나 격리조치 방해 또는 위반, 고의나 중과실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행위는 신속히 수사해 엄정 처리하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눔의 집, 호텔식 요양원 바꾸려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나눔의 집, 호텔식 요양원 바꾸려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최근 후원금 유용은 물론 인권 침해 논란까지 제기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 ‘나눔의 집’을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 품으로 돌려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78Qvhn)이 올라왔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은 1992년 조계종에서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이다. 이사진의 3분의 2가 조계종 승적을 가진 스님들이며, 운영진도 모두 불교계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인물들이다. 나눔의 집에는 현재 5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생활하고 있다. 김대월 나눔의 집 역사관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내부 고발을 통해 ‘나눔의 집 운영진이 막대한 후원금을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현금과 부동산으로 적립해 노인요양사업에 사용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운영진을 경찰에 고발했다. 또 할머니들에게 필요한 병원 치료를 제때 하지 않고, 생필품 구입 등을 할머니들의 개인 비용으로 지출하게 하는 등 인권침해 사례도 폭로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러한 진정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조사를 벌였다. “나들이 건의하자 ‘할머니 버릇 나쁘게 만든다’ 핀잔” 김대월 학예실장이 올린 국민청원에 따르면 나눔의 집은 현금 자산만 72억원이 쌓여 있는데도 20년간 할머니를 돌보는 간호사가 단 1명이었다. 4명의 요양보호사에게 지출되는 비용도 후원금이 아닌 여성가족부에서 할머니들에게 지원하는 간병비로 채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할머니들의 외식과 나들이 운동치료를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으며 “나눔의 집이 무슨 돈이 있어서 그런 것을 하냐”라는 핀잔과 질책이 돌아왔다고 김대월 학예실장은 주장했다. 심지어 “오늘 할머니가 외출하면 내일은 안 나가고 싶겠냐? 할머니 버릇을 나쁘게 만들고 있다”는 등의 발언도 있었다는 게 청원자의 폭로였다. 할머니들을 제대로 돌보자는 직원들의 건의에 운영진이 직원 해고를 검토하고, 이사진은 해당 직원을 고소하겠다고 윽박질렀다고도 했다. 일부 이사는 후원금을 아껴 땅을 사라고 지시했다고 당당한 듯이 밝혔다고도 전했다. ‘할머니 이제 더 안 들어오니 호텔식 요양원 짓겠다’ 김대월 학예실장은 나눔의 집 이사진이 지난해 기준 약 20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지만 정관 어디에도 목적사업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을 위한 사업’이 명기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2020년 정관 변경을 통해 무료양로시설의 운영에서 ‘무료’를 삭제해 앞으로는 ‘호텔식 유료’ 양로시설로 운영하겠다며 정관 변경 신청을 해 놓은 상황이라고 폭로했다.또 이사진이 ▲할머니에게 쓰기로 한 돈을 절약해서 안 쓴 건 잘한 일이다 ▲위안부 할머니는 이제 더 들어올 사람이 없으니 후원금을 아껴 호텔식 요양원을 지어야 한다 ▲후원금을 정기예금으로 돌려 이자 수익을 늘려라 등의 인식을 여러 번 드러냈다고 밝혔다. 김대월 학예실장은 피해 할머니들이 살아 있을 때 호텔식 요양원을 지어 잘 모실 수 없는 건지, 왜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고 나면 할머니에게 쓰라고 받은 후원금으로 호텔식 요양원을 지으려고 하는지, 할머니들에게 돈을 쓰지 않은 것이 칭찬받을 일인지, 할머니에게 후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아닌 어째서 후원금을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외부의 시선이 어떨지 논의하는 건지 물었다. 또 공식석상인 이사회에서 상임이사가 이러한 의견을 내고 운영진에게 지시까지 했는데 그것이 ‘개인 의견’으로 치부될 수 있는지도 물었다. “할머니한테 안 쓴 후원금, 출근 않는 스님들에게 ‘펑펑’” 김대월 학예실장은 후원금으로 상근하지도 않는 스님의 급여가 1억원 넘게 지출되고, 출근 한번 한 적 없는 스님의 급여가 5300여만원 지출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사장 스님의 개인부담 보험료와 자서전 구입 비용이 수년간 후원금에서 지출됐다고도 했다. 후원금으로 요양보호사나 간호사는 채용하지 않으면서 수십억원이 넘는 토지는 구매했다고 지적했다. 나눔의 집에서 벌어진 건축 상당수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심지어 할머니들은 월 10만원을 받는 대신 후원금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는 약정서에 지장을 찍어야 했다는 것이다. 또 본인들이 원하는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하면서 나눔의 집 법인이 주최하는 행사에는 꼬박꼬박 나가야 했다고 했다. 관계부처 공무원, 제보 수차례 무시…오히려 제보자 압박 김대월 학예실장은 이러한 행태의 책임이 나눔의 집 운영진과 이사진에게만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두해도 아닌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관련 부처가 손을 놓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정관 변경 역시 관련 부처의 승인을 받은 것이며 지난 3월 직원들이 국무총리실, 여성가족부, 경기도, 광주시 등에 민원을 냈지만 공무원들은 대체로 서류상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청원 게시자는 전했다. 직원들이 구체적인 증거와 서류를 제출했는데도 공무원들은 그 자료를 가져가지 않았다고도 했다. 심지어 조사를 나온 공무원은 후원금이 이렇게 많이 들어오는데 직원들 급여가 적어서 이런 제보를 하는 것 같다며 직원들의 급여를 올려주라는 말까지 했다고 했다.오히려 민원을 제기한 직원의 신상을 캐묻고, 비위 사실을 감싸며 민원을 제기한 직원을 향해 “감사를 진행하겠다”며 압박하기도 했다. 김대월 학예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 부처에 ▲나눔의 집의 후원금 모집 및 사용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 ▲정관 변경에 대해 철저히 감독해 줄 것을 호소했다. 또 ▲관할 지자체인 광주시와 경기도, 수사기관이 제보 내용의 입증 책임을 제보자에게 모두 떠넘기고 있는 상황 ▲나눔의 집 이사회가 모든 책임을 운영진 2명에게 떠넘기고 있는 상황 ▲관련 공무원의 직무에 대한 면밀한 조사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 딸에 ‘할례’ 강제 시술한 이집트 남성… “코로나 백신이라 속여”

    세 딸에 ‘할례’ 강제 시술한 이집트 남성… “코로나 백신이라 속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라며 어린 세 딸에게 할례를 강요한 이집트 남성이 결국 재판을 받게 됐다. 의료적 행위와 전혀 상관없이 종교 또는 문화적 관습 때문에 여성의 생식기 일부를 절제해 손상을 입히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 여성 할례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부와 이집트 등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일종의 성년의식으로 여긴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은 18세 미만의 세 딸에게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힌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한 병원으로 향했다. 세 딸은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 탓에 저항하지 못한 채 병원으로 향했고, 병원에서는 소녀들에게 백신 대신 진정제를 주사했다. 마취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린 이들은 자신들이 의사에 의해 강제로 할례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 딸은 곧바로 아버지와 이혼해 따로 거주하는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어머니가 당국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이집트 사법 당국은 법적으로 금지된 할례를 어린 딸들에게 강요한 아버지의 죄가 크다고 판단하고, 신속한 재판을 명령했다. 더불어 어린 소녀들에게 불법으로 할례를 시술한 의사 역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당국은 2008년부터 할례를 법적으로 금지해 왔으나, 실제로 법을 어겨 유죄 선고 및 처벌을 받는 의사나 관련자의 사례가 적어 악습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13년에는 이집트의 13세 소녀가 역시 할례 도중 사망했다. 당시 할례를 집도한 의사는 현지에서 법규를 위반한 죄로 기소된 최초의 의사였는데, 그는 고작 징역 3개월 형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12세 소녀가 부모와 삼촌, 이모 등 가족의 손에 이끌려 한 개인 병원에서 할례를 받던 도중, 출혈이 멈추지 않아 결국 과다출혈로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담당 의사는 수술대 위에 누운 어린 소녀에게 마취도 하지 않은 채 할례를 시도했으며, 현장에는 응급상황에 함께 대처할 다른 전문의나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이집트 15~49세 여성의 87%가 할례를 겪었다. 이중 14세 미만 소녀의 비중은 14%에 달한다. 2016년 한 해 동안 이집트 내에서 할례를 겪은 여성은 272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철면피 광대극” 연일 비난…대북전단엔 “짓뭉개겠다” 위협

    北 “철면피 광대극” 연일 비난…대북전단엔 “짓뭉개겠다” 위협

    관영·선전매체, 전단 살포 계기로 불만 쏟아내조선의 오늘 “6·15 행사? 그따위 놀음” 비판우리민족끼리 “이전 보수정권과 꼭 닮았다”북한이 대북전단 문제를 시작으로 연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 5일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에 이어 8일에도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기사를 쏟아내며 대북정책 전반을 싸잡아 비판했다. 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은 이날 통일부의 6·15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철면피한 광대극’으로 평가하면서 “기념행사나 벌인다고 해서 북남관계를 파탄에 몰아넣고 조선반도 정세악화를 초래한 범죄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6·15공동선언 행사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의지를 모으는 계기가 아닌, 남한 당국이 남북관계를 파탄에 몰아넣은 책임을 회피하고자 벌이는 것”이라며 ‘그따위 놀음’이라고 깎아내렸다. ‘조선의오늘’은 다른 기사에서 남측이 미중간 대결의 틈바구니에 있다면서 “미국이 북남관계에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면 북남 합의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관계파탄의 길로 줄달음쳤으며 무기구매와 전쟁연습을 요구하면 정세가 어떻게 되든 동족을 반대하는 전쟁 책동에 매달린 탓”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남조선 당국은 ‘초불정권’(촛불정권)의 모자를 썼는데 속은 이전 보수 정권들을 너무도 꼭 빼닮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합의를 무시하고 미국의 이익과 논리만 우선하면서 이전 박근혜·이명박 정부와 다를바 없이 적대적인 대북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북한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와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 한미연합훈련 등을 그 ‘증거’로 내세웠다. 북한은 지난해와 올해 초 남북관계 경색 국면 속에서도 대남 비난을 나름대로 자제했지만 대북전단 살포를 계기로 대북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도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3면 전체를 ‘무쇠철마로 짓뭉개버리리’ ‘천추만대에 씻지 못할 대역죄’ ‘무자비한 복수의 징벌’ 등 대북전단 살포와 대북정책을 비난하는 기사로 채웠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주지사·시장에 전화, 폭력경찰 청원… 인종차별 근절 생활화

    美 주지사·시장에 전화, 폭력경찰 청원… 인종차별 근절 생활화

    유력 인사 전화번호·이메일 주소 공유 시민들 SNS 탄원·모금 운동 등 활발 시위 현장 못 가면 자원봉사로 한몫 백·유색인종 함께 청소, 담 낙서 제거 시위대에 최루탄 고통 더는 방법 알려 “11월 대선 투표도 저항 방법” 주장도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위가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일상 속 인종차별 근절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리적·시간적 제한으로 최루탄이 터지는 시위 현장에는 가지 못하지만 청원, 모금, 자원봉사 등으로 힘을 보태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최근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100가지 방법’으로 이런 움직임을 전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트럼프 침묵 요구 애틀랜타 시장 응원 호소 우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지사나 시장 등 유력 인사에게 이메일 및 전화 연락으로 지지를 부탁하라’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미니애폴리스의 제이컵 프레이 시장,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 검찰총장 등의 사무실 전화번호 및 이메일을 공유하는 글이 많다. 미네소타 검찰은 지난 3일 가해 경찰 데릭 쇼빈에게 ‘2급 살인’을 추가 적용해 그의 최고 형량이 25년에서 40년으로 늘었다. 시민들의 적극적 탄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추모 시위가 격렬했던 뉴욕·로스앤젤레스·플로리다·워싱턴DC 등지의 시장과 관할 주지사들도 타깃이다. “상황만 악화되니 입을 열지 말았으면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대응 기조를 비판해 전국구 정치인이 된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자는 글도 있다.●플로이드 가해 경찰 처벌 청원 1600만명 경찰의 가혹행위를 비판하는 청원도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 가해 경찰인 쇼빈의 처벌에 대한 청원(Justice for George Floyd on change.org)은 6일(현지시간) 참여자가 1600만명을 넘었다. 지난 3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브리오나 테일러를 위한 청원(Justice for Breonna Taylor on change.org)에도 30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당시 경찰은 마약 수색을 위해 테일러의 주거지를 급습해 20발 이상의 총탄을 난사했고, 비무장 상태였던 그녀는 8발을 맞아 사망했다. 하지만 마약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금도 활발하다. 플로이드 가족이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추모기금은 이날 목표액인 1350만 달러(약 163억원)를 넘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보석금을 대신 내 주는 ‘미네소타 프리덤 펀드’는 나흘 만에 2000만 달러(약 243억원)를 모았다. 이 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리걸디펜스펀드, ‘이레이즈 레이시즘’ 등 20여개 펀드가 모금액을 늘리고 있다. 자원봉사 참여 요청도 속속 올라온다. 미니애폴리스, 앨라배마주 버밍엄,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워싱턴DC 등지에서 흑인·백인·아시안·히스패닉 등이 함께 거리를 청소하고 시위 중 담벼락에 그린 그라피티를 지우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위대를 돕기 위해 최루탄 고통을 줄이는 방법 등을 알려 주는 글도 SNS에 퍼지고 있다. 미국자유인권협회(ACLU)는 ‘최루탄이 터지면 높은 곳으로 피하라. 안 되면 상의를 빨리 벗어 비닐봉지에 넣고 눈을 씻으라’고 조언했다. 마스크는 최루탄을 막지 못하며 렌즈는 끼지 말라는 조언도 많다. SNS에 검은 화면을 올리거나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해시태그를 다는 캠페인도 확산 중이다. USA투데이는 오는 11월 ‘대선 투표 참여’도 중요한 저항법이라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 “위기 극복 위해 경영정상화 절실”…언론 호소문 발표

    삼성 “위기 극복 위해 경영정상화 절실”…언론 호소문 발표

    언론호소문 형식이지만검찰·재판부 향한 호소편파적 보도 자제 요청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문제로 또다시 구속 위기에 놓인 가운데 삼성이 호소문을 냈다. 형식은 ‘대언론 호소문’이지만, 실제로는 검찰과 8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재판부를 향한 당부로 읽힌다. 삼성은 7일 ‘대언론 호소문’을 발표하고 “검찰이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법원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호소문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삼성은 그러면서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그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나오고 있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삼성의 임원진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관련 사실을 직접 전달하고 보고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삼성은 연일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인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며 언론 보도가 8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나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을 경계했다.삼성은 “장기간에 걸친 검찰 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이 위축돼 있고,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금의 위기가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의 주역이 돼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에 위기를 맞으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삼성이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합병과 분식회계를 계획하고 진행한 것으로 보고 지난 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이 전날 기소 여부를 국민이 판단해달라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신청하며 검찰의 허를 찌르자 검찰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30분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방역당국 “중소교회 확진자 증가…소모임 취소·연기 강력히 요청”

    방역당국 “중소교회 확진자 증가…소모임 취소·연기 강력히 요청”

    최근 중소 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소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경각심을 가지고 종교행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종교시설의 경우는 밀집해 대화하거나 찬송,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침방울(비말)로 인한 전파 우려가 큰 소모임을 취소·연기하고 되도록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본부장 “고령자·만성질환자, 비대면 방식으로 종교행사” 이어 “부득이하게 현장 예배를 할 경우에는 참여자 간에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규모를 줄이고 발열 및 의심 증상자는 참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이 필요하고 식사를 제공하거나 침방울이 튀는 ‘노래 부르기’ 등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현장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교회는 지하이거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밀폐된 환경이었고 찬송, 식사, 다과 등 침방울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그런 활동들이 많았으며 마스크 착용 등 생활 방역 수칙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자 중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늘면서 중증환자 역시 덩달아 증가한 점에 우려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고령자 등은 비대면 방식으로 종교활동을 할 것을 권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고령의 어르신들, 만성질환자들, 임신부와 같은 고위험군들은 비대면 또는 방송, 온라인으로 종교행사에 참여해 주실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의 경우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에는 방문하지 말고 이런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임은 가급적 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불가피하게 모임에 참석하더라도 식사나 노래 부르기 등의 행동은 자제하고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손 세정제를 수시로 사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만성질환자에게는 치료와 운동을 꾸준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의료기관 방문도 꺼려서, 기존 질환의 치료도 기피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전화 등을 통해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약물 복용을 철저히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집에 있을 때도 체조 같은 운동을 하고 한산한 곳에서 주기적으로 걷기, 산책 등을 해 달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②]전직 특감반원 “유재수 추가 감찰 가능…천경득 무서워 함구” 조국 “감찰 불능”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②]전직 특감반원 “유재수 추가 감찰 가능…천경득 무서워 함구” 조국 “감찰 불능”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이른바 ‘조국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정치 검찰의 횡포’라는 입장과 ‘강남 좌파의 민낯’이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여러 의혹의 진위를 밝히는 일은 이제 법원의 몫이 됐습니다. 법정으로 옮겨 온 조국대전의 공방을 전합니다.“유재수 감찰 불능 상태”vs“추가 조사 가능”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은 취재진에게 2분 정도 짧지만 굵은 입장문을 남겼다. 지난 공판에서와 마찬가지로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 ‘중단’이 아닌 “강제 수사권이 없는 감찰반이 감찰 불능 상태에 빠짐에 따라 민정수석의 권한에 따른 종결”는 취지의 말을 이어간 것이다. 조 전 장관 측은 2017년 말 감찰을 받던 유 전 부시장이 돌연 병가를 내고 감찰에 응하지 않아 감찰을 지속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감찰반은 검찰이나 경찰처럼 강제 수사권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감찰 대상이 고위공직자가 감찰을 거부할 경우 이를 진행할 수 없어서다. 조 전 장관은 “감찰반원의 의사나 의혹, 희망이 무엇이든 간에 감찰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감찰은 불허된다”면서 “유 전 부시장 사건은 감찰반원들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감찰 대상자가 감찰에 불응해 의미있는 감찰이 사실상 불능상태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진행된 조 전 장관의 공판에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 전 특감반원은 이러한 조 전 장관의 주장과는 달리 ‘윗선의 무마가 없었다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이 좀 더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이 전 특감반원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첩보를 가장 먼저 수집해 청와대 감찰반에 보고한 인물이다. 이 전 특감반원은 법정에서 유 전 부시장이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던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가족들의 해외 체류비나 항공권 등을 어떻게 마련했냐는 특감반원의 질문에 유 전 부시장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근무 당시 받았던 급여 3억원 상당과 부동산을 팔아 마련했고, 이 때 만들었던 해외 계좌 등에 송금해 사용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특감반원은 이를 근거로 “검찰 조사에서는 말씀드리지 않았었는데 항공권의 경우 유 전 부시장이 항공권을 예매할 때 연락을 나누던 대한항공 직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쪽을 통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정 안되면 FIU(금융정보분석원)에 공문을 보내서 자료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밝혔다. 실제 FIU에 요구하면 보내줄 수 있는지 확인을 해 본 사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으니 감찰을 마무리한다’는 윗선의 말에 추가 조사는 진행되지 못했다. 이 전 특감반원은 “유 전 부시장이 정권 실세라는 점을 이용해 특감반의 감찰을 무력화한 것 때문에 특감반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날 증인석에서는 “감찰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유 전 부시장 건을 감사원에 보내든지 수사의뢰를 보내든지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한편 이 전 특감반원이 이날 법정에서 검찰 조사에서 하지 않은 새로운 진술을 한 것에 대해 재판부와 검찰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신문에서 변호인이 이 전 특감반원에게 “(대한항공 직원이나 FIU의 경우) 개인적으로 생각한 거라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오늘 왜 진술했냐”고 거듭 묻자 이 전 특감반원은 “아까 계속 물어봐서 그랬다”고 답했는데 이에 변호인은 “여기 나오기 전에 검찰에 갔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전 특감반원이 “한 번 진술조서를 확인하러 갔다”고 대답하자 재판장은 검찰 측을 향해 “증인들 법정에 나오기 전에 검찰 가서 조서를 확인해도 되는 거냐”면서 “일반 재판에서 검찰이 증인 채택된 증인에게 피고인과 전화했냐, 연락했냐 따지고 (그렇다고 하면) 신빙성이 없다고 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증인신문을 앞둔) 증인들이 (조서에 대한) 열람·등사 신청하면 사건기록이 있는 검사실에서 이를 보기도 한다”면서 “이렇게 예민한 사건에에서 감히 증인을 불러 진술회유하겠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규정에 따른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재판장은 “앞서 이인걸 때도 그랬는데 오해할 여지가 있는 것 같아 물었다”며 상황이 일단락됐다.“검찰 조사 때 천경득 무서워 말 못했다” 이 특감반원은 1~2회 검찰 조사에서 감찰 관련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던 이유가 “천경득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했고, 여기엔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 외에도 현정권 실세들과 대화를 나눈 내역도 파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부시장이 대화를 나눈 인물로는 윤건영 당시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과 천 행정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현정권 실세 3인방과 이른바 ‘3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이 언급됐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천경득은 (유 전 부시장에게)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누굴 추천해달라고 했고, 유 전 부시장이 한 변호사를 추천했는데 이 인사청탁을 실제 이뤄졌다”면서 “감찰 범위 밖의 내용이었지만 윗분들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고 보고서에는 기재하지 않았지만 문서와 구두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이런 내용을 1~2회 검찰 조사에서 전혀 말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묻자 이 특감반원은 “청와대를 나오면서 청와대에 있었던 일, 특히 감찰과 관련된 부분은 밖에서 말하면 공무상비밀누설이나 이런 게 될까봐 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대해 “당시 포렌식 자료를 본 사람들은 모두 아는 내용입니다. 제가 말 안해도 누군가는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으며 “그렇다면 다른 이들도 저처럼 두려워서 말을 못했을 것입니다. 실상 천경득이 두려워서 말을 못했을 겁니다”라고 진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천 전 행정관을 두려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천경득은 문재인 캠프의 인사담당이었고,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었지만 ‘예산은 천경득이 갖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면서 “천과 마찰 빚고 청와대에 들어오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나간 경우도 있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이 특감반원은 “제가 말하지 못한 건 예측할 수 없는 불이익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검찰조사에서 털어놨다. 변호사 출신인 천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인사팀장을 맡으며 ‘보이지 않는 실세’로 불렸다. 조 전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재판이 시작될 무렵인 지난달 초 사직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났다. 지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인걸 전 특감반장은 천 전 행정관으로부터 “유재수는 우리 편이다. 유재수가 살아야 우리 정권이 산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 “직무유기도 혐의도 구할 것”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검찰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도 재판부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히는 대목도 눈에 띄었다. 검찰은 “피고인 측에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방어하면서 오히려 직무유기는 성립 가능성이 있지만 직권남용죄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법정에서 한 것으로 안다”면서 “기본적 사실관계가 동일하기 때문에 공소장의 예비적 변경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우리는 직무유기가 된다고 한 적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직무유기는 판례상 아무것도 안 해야 하고 뭔가를 했으면 직무유기가 아니다”라면서 “권리행사 방해냐, 의무없는 일을 시킨 것이냐는 서로 양립이 불가한데 검찰에서 기소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피고인이 방어를 하는 것이지, 저희 방어를 보고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겠다는 것은 형사절차상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스포츠도 아니고 상대방 방어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사실관계에 대해 모든 판단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저희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재판장은 “그 부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공판에서 조 전 장관의 혐의가 직권남용인지, 직무유기인지에 대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도 전직 특감반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기도민 9.3% “코로나로 일자리 잃었다”…20대 11.3% 가장 많아

    경기도민 9.3% “코로나로 일자리 잃었다”…20대 11.3% 가장 많아

    경기도민의 9.3%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었고 실직한 연령대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공동으로 ‘경기도 코로나19 위험 인식조사’를 실시해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자리와 임금 변화를 묻는 말에 55.7%는 일자리를 유지하고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임금을 받았다고 답했다.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임금이 줄어든 경우는 24.9%, 무급휴가 상태는 10.2% 순으로 나타났다. 9.3%는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했다. 일자리를 잃었다는 응답자는 연령대별로 20대가 11.3%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5.8%로 가장 낮았다. 60대 이상은 9.6%, 50대는 8.2%, 40대는 7.4%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난 영역은 ‘신체활동이 줄었다’가 64.8%로 ‘가계·생계 등 경제생활에 미친 부정적 영향(그렇다 57.1%)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39%는 코로나19로 실제로 우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지난달 6일부터 생활 방역체계가 시작된 것과 관련해 응답자의 84.9%는 지난 한 주 동안 마스크를 ’항상‘ 착용했다고 답했다. 반면 ’사람 만날 때 2m 거리 두기‘의 경우 항상 실천한다는 답변은 23.2%, ’외출 자제‘를 항상 실천한다는 답변은 28.4%로 낮았다. 유명순 교수는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차원의 보호 행위 실천율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 비해 최근 발표된 생활방역 지침 이행률이 낮은 것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m 거리 두기는 자기 의지만으로 되지 않으며 그럴 만한 공간, 업무 속성의 변화, 리더십의 의지 등 조직과 사회 차원의 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두 달 간 본인이 병·의원 진료가 필요한데도 받지 않거나 못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라는 질문에는 16.3%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병원은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해서‘(58.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아프지만 견딜만해서‘(14.9%), ’의사나 병원(9.7%) 또는 가족 (2.6%) 등 주변의 권유로 방문을 지연하거나 취소한 경우도 10%를 넘었다. 이에 이희영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병원이 위험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며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이 느끼는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시급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도민들의 주관적 위험 인식 수준은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감염에 대한 걱정을 묻는 말에 ‘걱정된다’라고 답한 비율은 73.5%로 ‘걱정되지 않는다’ 26.5%를 크게 앞질렀다. 감염 가능성과 감염 결과의 심각성을 질문에 감염 가능성보다 감염 시 일어날 일의 심각성을 크게 보고 있었다. 응답자의 12.4%는 자신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으며 68.6%는 감염으로 생길 건강 영향 및 기타 피해 등 결과가 ‘심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감염이 불러올 결과 중 어떤 것이 가장 심각한지를 묻는 항목에는 39.2%가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가장 심각한 결과로 보고 있었다. 경제 영향(23.4%), 건강 영향(2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경기도의 주요 주체에 대한 신뢰도에는 보건소는 88.1%, 의료기관은 87.2%로 높았다. 도지사를 포함하는 도의 공적 신뢰는 85.6%였다. 응답자의 62.4%는 경기도(민간 의료인과 의료기관 도민, 도 전체)의 코로나19 대응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자부심을 느끼지 않았다는 답변은 6.6%, 보통은 31%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도민의 심리방역을 위해 실시된 이번 조사는 전문 설문조사 업체에 의뢰해 지난 5월 18일부터 26일까지 만 18세 이상 경기도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2천589명(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3.1%P)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도와 서울대는 2, 3차 조사를 실시해 도민들의 심리 변화를 추적 관찰할 방침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조국 “감찰 종결은 민정수석 권한...유재수 불응해 감찰 불가했다”

    조국 “감찰 종결은 민정수석 권한...유재수 불응해 감찰 불가했다”

    “체포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권 없어종결 여부,감찰반원들 의사와는 무관”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감찰 종결 권한은 민정수석에게 있고, 유재수 사건의 경우 감찰대상자가 감찰에 불응해 의미있는 감찰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의 심리로 5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2회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온 조 전 장관은 “감찰반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로 운을 뗐다. 조 전 장관은 “대통령 소속 특감반은 경찰도 검찰도 아니기 때문에 체포나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관한 권한이 없다”면서 “감찰반이 확인할 수 있는 비위 혐의는 수사기관의 것과는 애초부터 중대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은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등 비위 혐의는 감찰 단계에서 모두 파악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인걸 전 감찰반장에 따르면 당시 감찰 과정에서 파악된 유 전 부시장의 금품 수수 액수는 1000만원 상당으로 이후 검찰 과정에서 드러난 4000만원 이상과는 차이가 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감찰반은 감찰대상자의 동의가 있을 때만 감찰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감찰 반원의 의사나 의혹, 희망이 무엇이든 감찰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감찰은 불허된다”고 말했다. 유 전 부시장은 감찰 당시 감찰반원이 요구하는 자료를 준다고 했다가 주지 않고 버티다 병가를 낸 뒤 잠적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었다. 이후 사표를 제출하면서 감찰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이 전 감찰반장은 증인석에서 “감찰반원들은 감찰이 더 진행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윗선의 결정에 따라 중단됐다”고 말했는데, 조 전 장관은 감찰 대상자인 유 전 부시장이 감찰에 불응할 때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또 “감찰에 대한 게시, 진행, 종결 권한은 민정수석에게 있다”면서 “감찰이 사실상 불능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당시까지 확인된 비위 혐의과 복수의 조치 의견을 보고받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감찰이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고 판단한 뒤 자신의 직무 권한 내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직권남용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내용을 수사기관이나 관계 기관에 이첩하지 않고 사표를 받은 수준에서 무마했다고 본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달 22일 뇌물수수 등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실형은 면했으나 유죄로 인정됐다는 점에서 조 전 장관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취재진을 향해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재판이 열린 만큼 피고인의 목소리도 온전히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기계적 균형이라도 맞춰달라”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의 재판에는 당시 특감반원 2명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스페인 포르노 스타, 두꺼비 독으로 사진작가 숨지게 했나

    스페인 포르노 스타, 두꺼비 독으로 사진작가 숨지게 했나

    스페인의 포르노 영화배우가 지난해 7월 두꺼비 독을 빨아 마시게 해 사진작가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포르노 영화 수백편에 출연해 얼굴이 널리 알려진 나초 비달(46)과 다른 두 사람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경찰에 체포됐다가 얼마 뒤 풀려났지만 과실치사와 공중보건법 위반 혐의로 계속 수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비달 일행은 11개월 전 남부 발렌시아 근처 비달의 자택에서 멸종위기종인 북미두꺼비의 독을 빨아 마시는 “환상 의식”을 거행했다. 호세 루이스 아바드란 이름의 사진작가가 콜로라도 리버 토드(학명 bufo alvarius)의 갑상샘에서 추출한 독성 물질을 파이프로 흡입한 뒤 숨을 거뒀다. 두꺼비는 거의 모두 독성 물질을 분비하는데 특히 멕시코와 소노란 사막이 자리한 미국 남서부 주들에 서식하는 콜로라도 리버 토드의 독을 사람이 흡입하면 질식사나 안락사에 이르게 된다. 화학학자들은 5-MeO-DMT로 이 물질을 칭하는데 강력한 환각 작용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신의 분자(God molecule)’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한 연구 논문은 이 성분이 두려움과 우울감을 더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정확히 드러난 게 없다고 결론 내렸다. 비달은 오래 전부터 유튜브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두꺼비 독이 좋다고 일종의 선전 행위를 해왔다고 현지 일간 엘 파이스는 전했다. 스페인 경찰은 11개월 동안 그를 추적해왔다. 물론 변호인 다니엘 살바도르는 일간 라 방구르디아 인터뷰를 통해 의뢰인이 “스스로를 무고하다고 여긴다”며 “그 사진작가가 이전에도 흡입한 적이 있었고, 편안한 환경에서 다시 한번 맛보고 싶어했을 따름이다. 불행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달이 샤먼(무당)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손사래를 치며 의뢰인도 그 남자의 죽음에 무척 당황했다고 전했다. 또 문제의 의식에는 누구의 강요도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사진은 독 마시는 의식이 의료적으로 좋다는 미명 아래 정기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겉으로는 해될 것이 없는 전래 의식”처럼 보이지만 “쉽게 영향을 받거나 취약한 이들, 질환이나 중독, 대체의학에 쉽게 빠져드는 사람들”에게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시위 후폭풍… 민주 여성부통령 후보, 백인 지고 아프리카계 뜬다

    美 시위 후폭풍… 민주 여성부통령 후보, 백인 지고 아프리카계 뜬다

    미국에서 첫 아프리카계 여성 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섰고, 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 사정이 악화하며 뿌리 깊은 인종차별 이슈가 경제적·사회적 불평등과 맞물리면서 미국 사회가 밑동부터 뒤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아프리카계와 라틴계 유권자, 여성 지도자들은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조지프 바이든(77) 전 부통령에게 러닝메이트로 비백인 여성, 아프리카계 여성을 지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래야만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73)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이후 두문불출했던 바이든은 지난 1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아프리카계 교회를 찾아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것으로 대외 활동을 재개했다. 아프리카계 민주당 지지자들의 요구에 확답은 안 했지만 바이든은 이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 열세를 면치 못했던 바이든이 전세를 뒤집고 슈퍼화요일에 압승을 거두면서 후보가 된 것은 이들의 전폭적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검사나 주법무장관 경력 오히려 발목 잡아 바이든은 지난 3월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은 자신과 합이 잘 맞고, 유사시 자신을 대신해 즉각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민주당의 차세대 여성 지도자를 뽑겠다는 것이다. 4월 말 부통령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졌고, 자천 타천으로 10여명의 여성 후보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거치면서 부통령 후보군의 순위가 바뀌고 있다. 비(非)백인, 특히 아프리카계로부터 지지를 받는 후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또 공권력을 행사하는 검사와 경찰 등을 지낸 후보들의 과거 이력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면서 검사나 주 법무장관 경력이 오히려 부통령 후보 경쟁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55)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왔다가 중도 사퇴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검사로 활동했고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냈으며 2016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지난해 민주당 경선을 거치면서 전국적 인지도도 높아졌다. 언론의 검증과 경쟁자들의 공격에 맞서 맷집도 키웠다. 1차 토론회에서 바이든을 집중 공격하며 각을 세웠지만 바이든 아들과 각별한 사이였다. 아프리카계 여성과 리버럴 여성 사이에서 지지도가 높다. 그러나 이번 시위를 거치면서 주 법무장관 당시 경찰 개혁에 미온적이었던 경력은 단점이 되고 있다. 발 데밍스(63) 플로리다주 연방 하원의원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데밍스 하원의원은 가정부와 경비원 부모 아래에서 자라 27년간 경찰로 일하며 올랜도 경찰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하원 탄핵소추위원 7인 중 한 명으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발생한 뒤 워싱턴포스트에 경찰들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해 관심을 모았다. 올랜도 경찰국장 재임 시절 강력 범죄는 많이 줄었지만 과잉 대응과 부실 수사로 피해자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한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분석했다. ●폭력 시위 막은 보텀스 시장도 관심 다음은 2018년 조지아주지사 선거에서 아깝게 낙선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46)다. 유권자 운동가이자 조지아주 하원 민주당 대표로 6년간 활동한 에이브럼스는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대한 민주당의 반박 연설자라는 중책을 맡으며 중앙 정치 무대에 데뷔했다. 부통령 후보군 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후보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진보 성향의 유권자, 젊은 아프리카계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전국 정치 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없고 현직이 아니라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유엔 미국대사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국제관계 전문가 수전 라이스(55)도 후보 명단 상위에 올라 있다. 바이든과 8년간 오바마 행정부에서 함께 일하면서 친분이 두텁다. 외교와 국제관계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선출직 경험이 전무하고, 2012년 9월 12일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 등 4명이 숨진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외교 참사로 기록된 벵가지 사건 당시 역할이 논란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지난달 29일 흥분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질서와 평화시위를 강조하면서 폭력시위로 악화하는 것을 막은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도 후보로 급부상했다. 제일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에이미 클로버샤(60) 미네소타주 연방 상원의원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가 속한 카운티의 검사로 8년간 일했던 클로버샤는 재임 당시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20여명의 비백인 미국인이 숨진 사건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이든 러닝메이트는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 아프리카계 여성 부통령 후보의 급부상 속에서도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연방 상원의원 카드는 아직 유효하다. 민주당 지지자들, 특히 진보 성향의 유권자와 여성 사이에 인기가 높은 워런은 샌더스 지지자 등 진보층을 끌어들이고 정책 측면에서도 바이든을 보완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돼 왔다. 바이든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코로나19로 한 달 미뤄지면서 러닝메이트를 늦어도 8월 1일까지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앞당겨질 수도 있어 보인다. 그동안 누가 부통령 후보가 되느냐는 대선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는 얘기들이 많다. 77세 고령인 바이든은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연임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선언한 만큼 그의 러닝메이트는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라는 의미를 갖는다. 5월 말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에 10% 포인트 앞서 있다. 두 달 전 2% 포인트 우세에서 격차를 벌렸다. 트럼프는 쏟아지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폭력시위와 약탈을 부각시키며 강경 대응을 강조하면서 보수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60~70대 백인 남성 리더십만으로는 다양성과 불평등 해결, 통합과 치유의 정치력을 요구하는 미국 유권자들을 이끌고 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 1984년 민주당의 제럴딘 페라로와 2008년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이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을 시도했다가 좌절했지만, 2020년 대선에서는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가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을 향한 중요 전기가 될지 주목해야 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온라인 환전 달러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온라인 환전 달러 택배로 받을 수 있다

    환전 신청 뒤 ‘드라이브스루’ 수령도 해외 송금은 우체국·ATM으로 가능 국내 소액송금업체 간 중개 행위 허용이르면 오는 9월부터 환전한 외화를 집에서 택배로 받거나 공항 가는 길에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수령할 수 있다. 은행 외 자동화기기(ATM)에서도 외화를 뽑을 수 있고 해외 송금도 가능해진다. 기획재정부는 4일 이런 내용의 ‘외환서비스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외국환거래규정을 고쳐 은행과 환전상 등이 택배사나 항공사, 주차장 및 ATM 운영업체 등 다른 산업에도 환전 업무를 위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은행이나 환전상을 통하지 않고도 외화 수령이 가능해진다. 온라인으로 환전을 신청한 뒤 택배, 공항 발권 카운터, 면세점 주차장, 편의점 ATM, 심지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차 안에서도 받는 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도는 1회 2000달러다.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는 곳도 확대된다. 현재 증권·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소액송금업체를 통한 송금은 각 업체의 온라인 플랫폼으로만 가능하다. 앞으로는 우체국·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 등 금융기관 영업창구와 ATM에서도 소액송금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소액송금업체를 통한 송금 한도는 1회 5000달러, 1인 1년 5만 달러인데 이 기준은 그대로 유지된다. 국내의 해외 소액송금업체 간 중개 행위도 허용된다. 송금할 국가에 협력사가 없는 소액송금업체가 다른 국내 소액송금업체의 해외 협력망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금은 외국에 협력사가 없으면 고객이 요청한 송금을 거절하거나 외국 송금업체에 수수료를 내고 송금을 진행해야 한다. 외국 송금업체가 챙기던 수수료를 국내 업체 수익으로 돌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핀테크 업체를 통한 환전과 해외 송금은 계좌 간 거래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이런 규제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ATM이나 대면 방식으로도 가능해진다. 핀테크의 사업 영역을 늘리고 저렴하고 빠른 비대면 송금·환전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증권사가 외국인 투자자의 환전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외국인 투자자가 외국계 은행 대신 증권사를 통해 환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명확히 정비한다. 지금도 이런 규정이 있지만 모호해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증권사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증권사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를 제공할 땐 은행을 통하지 않고 결제대금 환전서비스까지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오재우 기재부 외환제도과장은 “제도 개선을 위한 시행령과 관련 규정을 9월까지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너에게만 알려줄게

    너에게만 알려줄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여름 시즌 숨은 관광지’를 발표했다. 국민에게 추천받은 관광지 855곳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를 거쳐 추렸다. 최근 2년 내에 문을 열었거나, 여름에만 한정해 문을 여는 여행지들이 대상이다. 코로나19 탓에 이름난 명소를 찾는 게 꺼려진다면 이번 여름엔 덜 알려진 ‘신상’ 여행지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해당 지역을 방문하기 전 관광공사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의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 경로별 안전 여행 가이드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①짜릿한 순간… 순창 채계산출렁다리·단월야행 채계산출렁다리와 강천산단월야행은 순창 여행의 새 아이콘이다. 지난 3월 개통한 채계산출렁다리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출입을 통제하다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채계산과 강천산을 잇는 길이 270m 출렁다리로,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는 국내 최장이다. 지상에서의 높이는 75~90m에 달한다. 중간전망대, 채계산출렁다리 위, 어드벤처전망대 등 각각 다른 시점에서 채계산출렁다리를 만끽할 수 있다. 출렁다리의 스릴 못지않게 섬진강과 적성 들녘 풍경도 압권이다. 입장료는 없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강천산단월야행’은 밤에 강천산 입구부터 천우폭포까지 걷는 프로그램이다. 1.3㎞ 거리의 산길을 색색의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 영상으로 꾸몄다. 입장료는 3000원, 밤 10시까지 개방한다.②눈과 코가 뻥 뚫리네… 안산 바다향기수목원 싱그러운 피톤치드를 마시며 드넓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수목원이다. 규모가 약 101㏊(30만여평), 축구장 140개 크기에 달한다. 서해안에서 많이 자라는 소사나무와 곰솔 등 1000여종, 30만본이 넘는 식물이 식재돼 있다. 다른 수목원에서 보기 힘든 갯잔디, 모새달 등 진귀한 식물도 만날 수 있다. 장미원에선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가 매혹적인 향기를 뽐낸다. 이 수목원의 랜드마크는 바닷가 언덕에 세워진 ‘상상전망돼’다. ‘모든 상상이 전망되는 곳’이라는 뜻으로, 탁 트인 서해와 시화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깨진 도자기 조각으로 만든 오르막길도 명물이다. 70m에 이르는 언덕길을 파도와 물고기, 구름 등으로 꾸며 상상의 나래를 펴기 좋다. 입장료는 없다. 월요일은 휴무. 매점과 쓰레기통이 없으니 물과 간식을 준비해야 한다.③발길 닿는 곳마다 그림… 속초 상도문돌담마을 상도문돌담마을은 설악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앞으로는 쌍천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에 터를 잡았다. 구불구불한 골목에는 정감 어린 돌담과 한옥이 어우러지고, 돌담 위를 다양한 스톤 아트로 꾸민 돌담갤러리가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집마다 대문이 없어 주민들이 문을 열고 환영하는 느낌이 든다. 마을에는 돌담 외에도 조선 후기 유학자 매곡 오윤환이 지은 학무정, 함경도식 가옥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속초매곡오윤환선생생가(강원문화재자료 137호), 금강소나무 숲이 장관인 송림쉼터 등 볼거리가 많다. 마을은 속초도문농요(강원무형문화재 20호)의 발상지다. 속초도문농요전수관을 비롯해 주민들이 도문농요의 전통을 이어 가며, 인형극 ‘도문 사람들’로 농요를 널리 알린다. 상도문돌담마을은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므로 해가 진 뒤에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입장과 주차는 무료다.④예당호 색다른 음악분수… 예산 ‘느린호수길’ 예당호는 둘레 40㎞에 달하는 초대형 저수지다. 지난해 개통한 국내 최장의 예당호출렁다리와 올해 4월부터 가동한 음악분수가 랜드마크다. 어둠이 내리면 ‘한국관광공사 야간 관광 100선’에 오른 예당호출렁다리에 그러데이션 기법을 적용한 형형색색의 불빛이 켜진다. 음악분수는 역동적인 물줄기에 음악과 빛을 더해 눈부시게 아름답다. 공연 시간 2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다. 예당호출렁다리는 매달 첫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오후 10시 개방된다. 음악분수는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 하루 7회 가동한다. 입장료는 없다. 예당호 주변엔 느린호수길이 조성됐다. 턱이나 계단이 없어 누구나 걷기 쉽고, 물에 잠긴 나무와 낚시터 좌대 풍경이 아름답다. 느린호수길은 무료로 상시 개방된다.⑤하늘·바다 사이를 걷다… 남해 보물섬전망대 남해보물섬전망대는 요즘 남해를 찾는 이들에게 가장 ‘핫한’ 여행지로 떠오른 곳이다. 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다 풍경도 보고, 스릴 만점의 스카이워크도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는 공중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하늘과 바다 사이를 둥둥 떠서 걸어가는 느낌이다. 장비를 착용하고 천장에 달린 레일에 로프를 연결한 뒤 스카이워크에 올라 몇 발자국 걸으면 발아래 절벽과 바다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담력이 센 참가자는 발로 난간을 힘껏 밀어 바다 쪽으로 몸을 던져서 그네를 타기도 한다. 튼튼한 로프로 연결돼 떨어질 염려는 없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는 시절이지만, 국내에 외국 못지않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는 사실도 큰 위안이다. 보물섬전망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없다. 스카이워크 체험료는 3000원이다.⑥꽃길만 걷게 해줄게… 태백·정선 금대봉 태백과 정선에 걸친 금대봉과 대덕산 일대는 ‘천상의 화원’으로 불린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들꽃과 만날 수 있다. 눈처럼 하얀 홀아비바람꽃, 군락을 이룬 노란 피나물, 바람에 하늘거리는 보랏빛 얼레지 등이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낸다.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와 세심 탐방지원센터를 꼭짓점으로 하는 금대봉 탐방은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게 수월하다.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에서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주차장에 이르는 탐방로는 6.7㎞, 대덕산 코스를 추가하면 2.6㎞ 정도 늘어난다. 금대봉 탐방로는 해마다 4월 셋째 금요일부터 9월 30일까지 개방하며, 인터넷 예약으로 하루 3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탐방 기간 중 출입 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홍천, 6·25 때 전사한 佛장교 고향에 마스크 1만장 전달

    홍천, 6·25 때 전사한 佛장교 고향에 마스크 1만장 전달

    “6·25전쟁 때 입은 보은을 코로나19 마스크로 돌려 드립니다.” 산골마을 강원 홍천군이 6·25전쟁 때 두촌면 장남리에서 전사한 프랑스 줄 장루이 소령의 뜻에 보답하기 위해 마스크 1만장을 고향 프랑스에 전달했다. 홍천군은 해마다 소령이 전사한 5월 7일이면 추념식을 여는 등 마을을 위해 싸우다 숨진 뜻을 기려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를 열지 못해 지난 2일 마스크를 대신 보냈다고 3일 밝혔다. 군은 프랑스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줄 장루이 소령이 안장된 사나리시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한불 지자체 교류회의 프랑스사무소를 통해 마스크 지원 의사를 밝혔다. 군과 자매 결연한 사나리시로부터 마스크가 턱없이 부족해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 이에 홍천군은 기존 추념식 사업비 400만원에 군 예산을 더해 1000만원 상당의 마스크를 구입해 프랑스에 보냈다. 줄 장루이 소령은 1950년 프랑스 의무대장으로 한국전에 파병돼 5개 전투에 참가해 부상병을 치료했다. 1951년 5월 국군장병을 구출하다 34세 꽃다운 나이에 이국 땅에서 전사했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이역만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다 숨진 줄 장루이 소령의 뜻은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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