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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측 “처음부터 기소 목표로 정해놓고 수사...납득 어려워”

    이재용 측 “처음부터 기소 목표로 정해놓고 수사...납득 어려워”

    검찰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한 가운데, 이 부회장 변호인단이 “처음부터 삼성그룹과 이재용 기소를 목표로 정해 놓고 수사를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1일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증거와 법리에 기반하지 않은 수사팀의 일방적 주장일뿐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삼성물산 합병은 경영상 필요에 의해 이뤄진 합법적인 경영 활동”이라며 “합병 과정에서의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등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는 “회계처리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은 수차 번복됐다”며 “법원 역시 증권선물위원회의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사건 및 영장실질심사에서 회계기준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수사심의위원회에서도 10대 3이라는 압도적 다수로 기소할 수 없으니 수사를 중단하라고 결정했다”며 “지금까지 8건 모두 존중했는데 유독 이 사건만은 기소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설명한 내용과 증거들은 모두 영장실질심사나 수사심의위에서 제시돼 철저하게 검토됐던 것”이라며 “다시 반박할 가치가 있는 새로운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국민들의 뜻에 어긋나고, 사법부의 합리적 판단마저 무시한 기소는 법적 형평에 반할 뿐만 아니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무상 배임 혐의를 추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소 과정에서 느닷없이 이를 추가한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수사심의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검찰의 이번 기소가 왜 부당한 것인지 법정에서 하나하나 밝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공의대 게이트’ 진상규명하라”…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공공의대 게이트’ 진상규명하라”…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의대 신설 계획에 심각한 절차적·도덕적 결함이 있다며 이를 ‘공공의대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른바 공공의대 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27일 올라온 청원글은 30일 오후 3시 현재 6만 7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공공의대에 관한 정책 결정과 추진 과정에서 심각한 절차적, 나아가서는 도덕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남원시가 소속 공무원들에게 공공의대 관련 설문조사에 강제로 참여토록 했다는 언론 보도와 남원시가 공공의대 설립 부지의 44%에 대해 이미 토지 보상을 마쳤다는 보도 등을 ‘공공의대 게이트’의 근거로 첨부했다. 또 공공의대 입학생 일부를 중립적인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추천하도록 하겠다는 보건복지부 설명과 관련해 추천위원회에 전문가 외에도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시민사회단체의 추천위원회 참여에 대해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입시에서 마치 현대판 음서제도를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다만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공공의대 후보 학생을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중립적인 추천위원회가 추천한다’는 내용이 담긴 카드뉴스를 삭제 조치했다. 정확한 설명을 담지 못한 정보가 남아 있어 혼란을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보완설명을 통해 “시·도지사나 시민단체 추천을 통해 공공의대에 입학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학생 선발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구체적인 선발 방식을 국회 법안 심의 과정을 통해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청원인은 “이 엄중한 코로나19 시국에 굳이 당장 실효성도 없는 정책을 기습 발표하고, 의사 총파업을 앞둔 지금까지 철회는 힘들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이유가 혹시 현재 추진 중인 현대판 음서제도로 인해 수혜를 입을 수많은 이해 당사자들 때문이지는 않을지에 대한 강력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전 정권은 입시비리(정유라 이화여대 입학 비리)로 인해 시작된 의혹이 거대한 파도가 되어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이 법안에 얽혀있는 수많은 이권과 이해 당사자들을 통틀어 저는 ‘공공의대 게이트’ 라고 명명하고 싶다. 즉각적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녕? 자연] 피부·이빨 없는 상어 최초 발견…원인은 환경오염

    [안녕? 자연] 피부·이빨 없는 상어 최초 발견…원인은 환경오염

    이탈리아 서쪽 사르디니아 섬에서 이빨이 없고 피부가 극히 얇아진 상어가 발견돼 학계가 조사에 나섰다. 해당 상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7월로, 당시 낚시를 하던 사람이 우연히 암컷 검은입 두툽상어(Galeus melastomus, blackmouth cat shark) 한 마리를 배 위로 건져 올렸다. 이를 최초로 발견한 낚시꾼에 따르면, 두툽상어는 수심 500m 지점에서 낚은 것으로, 발견 당시 피부가 다른 상어와 남다르고 이빨이 없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소식을 접한 이탈리아 칼리아리대학 연구진이 해당 두툽상어를 실험실로 옮겨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이 두툽상어는 표피와 진피 등 피부와 관련된 구조가 평범한 두툽상어에 비해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일반적으로 상어의 피부는 매우 미끈미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플라코이드 비늘로 불리는 작은 이빨 모양의 구조로 이뤄져 있어서 거친 것이 특징이다. 상어의 피부는 특정 포식자와 외부 기생충에 대응하는 강력한 물리적 장벽 역할도 하는데, 이 두툽상어의 경우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피부 구조가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진은 “피부가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이 상어는 사나운 상어의 상징과도 같은 날카로운 이빨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러한 검은입 두툽상어의 특징이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가 점차 산성화되고,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부와 치아를 잃었다는 것.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높아진 것 역시 상어의 피부와 치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피부와 이빨이 없는 검은입 두툽상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위장에서 먹이로 먹은 물고기 14마리 정도가 발견됐기 때문에, 이빨이 없는 것이 사냥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암컷 두툽상어가 피부와 이빨 없이 어떻게 야생에서 살아남았는지는 의문이다. 눈을 제외한 몸 전체가 창백한 노란색을 띠고 있고, 복부와 아가미에만 약간의색소가 남아있는 상태였다”면서 “이러한 특징이 개체의 행동과 생리, 생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상어에게서 피부의 기능을 고려했을 때, 진피와 표피층 등의 부족으로 헤엄치는 자세 등이 변형되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속도는 느려지고 에너지는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상태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류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성단체 “성교육책 ‘나다움’이 선정적?…어느 시대냐”

    여성단체 “성교육책 ‘나다움’이 선정적?…어느 시대냐”

    국내 여성단체가 여성가족부가 배포한 성교육교재 ‘나다움 어린이책’이 선정성 논란에 대해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결과”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은 28일 성명을 내고 나다움 어린이책에서 표현되는 성관계에 대한 묘사나 동성에 대한 표현을 선정적이라며 비판하는 사람을 향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5일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진행한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 사업’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 이 사업을 통해 초등학교에 보급된 책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하고 있어 학생들의 ‘조기 성애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이 책들이 ‘동성애를 미화·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이에 여성연합은 “비판의 대상이 된 7권의 책은 모든 사람은 성별, 연령, 장애유무, 성적지향,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인권을 누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라며 “한국 사회가 그동안 금기시하던 몸의 성장과 변화, 임신과 출산 과정을 정확하게 소개하며, 다양한 가족 구성권 등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회 변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성연합은 또 기존 방식의 성교육이 충분하지 않아 청소년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성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며 금욕을 바탕으로 하는 구시대적이고 폐쇄적인 성교육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애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여성연합은 “2018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 참여자 4065명 중 성 정체성 또는 성적지향에 대한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26.1%(성정체성), 30.7%(성적지향)로 나타났다”며 “아동·청소년에게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은 조장·미화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삶과 닿아있다”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초에서 만나는 고품격 서비스…반얀트리 그룹 ‘카시아 속초’

    속초에서 만나는 고품격 서비스…반얀트리 그룹 ‘카시아 속초’

    불황이 깊어지면서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있는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작은 사치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특히 특별한 경험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체험 소비’ 형태가 확산되면서 고급 호텔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 휴양지에서나 만날 수 있던 반얀트리 그룹의 ‘카시아’ 브랜드 호텔이 속초에첫 선을 보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카시아(Cassia)’는 스타일리시한 별장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모던하고 유니크한 컨셉의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다. ‘카시아 속초’는 모래사장을 더한 인피니티풀과 세계적 아트북 출판사인 ‘애술린(Assouline)’ 의 라이브러리 라운지, 지하 1000미터 광천수를 활용한 고급 스파와 사우나, 국제회의 및 비즈니스 행사가 가능한 400석 규모의 연회장 등을 갖출 계획이다. 한편, 카시아 속초는 연면적 12만334㎡, 지하 2층~지상 26층, 총 717실 규모로 조성한다. 이는 동해안권에 위치한 호텔 중 최대 규모이며, 99m로 최대 높이이다. ‘카시아’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반얀트리 그룹에 속하는 브랜드로, 프리미엄 호텔 & 리조트의 품격과 초고급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 설립 이후 ‘지친 영혼의 안식처’를 표방해온 반얀트리 그룹은 전 세계 24개국에서 47개의 호텔과 리조트, 60개의 스파를 운영하며 세계 오피니언 리더에게 최고의 휴양을 제공하는 브랜드다. ‘카시아 속초’는 개별 등기를 통한 오너쉽제로 운영된다. 카시아 속초는 1년 중 30일(성수기 7일, 주말 7일, 평일 16일)은 계약자가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다. 남는 335일은 반얀트리그룹에서 위탁 운영해 그 수익금을 배당 받는 형태다. 반얀트리 그룹의 ‘카시아 속초’ 계약자는 더 생추어리 클럽(The Sanctuary Club) 가입 특전이 제공된다. 더 생추어리 클럽은 전 세계 있는 반얀트리 그룹 중 더 생추어리 클럽 네트워크에 가입되어 있는 호텔과 리조트에서 스파, 레스토랑, 골프(푸켓, 빈탄, 랑코) 등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얼리 체크인, 레이트 체크 아웃, 공항 및 여객선 환승 서비스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오너쉽 서비스다. 반얀트리 그룹만의 특별한 서비스인 교환 프로그램(The Exchange Programme)도 이용할 수 있다. 반얀트리, 앙사나, 카시아, 라구나 소유주에게만 제공되는 이 프로그램은 연간 사용권인 30일 중 15일을 교환소에 맡기고 지난 한해 평균 요금에 따라 화폐 가치로 변환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반얀트리 그룹의 호텔과 리조트에 예약시 사용할 수 있다. 카시아 속초는 현재 청담동에 위치한 디자이너빌딩에서 VIP라운지를 100%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호주] “코로나 닮았네”…1000만 달러 들인 호주 새 로고 결국 교체

    [여기는 호주] “코로나 닮았네”…1000만 달러 들인 호주 새 로고 결국 교체

    1000만 호주달러(약 85억원)를 들여 제작한 호주 로고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일면서 결국 새로운 로고로 교체하기로 결정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호주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호주 연방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해 전국민적인 비난을 받았던 로고를 폐기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준비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호주 국가 브랜드 자문위원회(NBAC)는 기존에 있던 부메랑이 들어가 있던 호주 로고를 새로운 로고로 교체한다며 새 로고를 대중에게 발표했다. 새 로고는 호주 국화인 아카시아 꽃나무인 ‘골든 와틀’를 형상화한 금색 꽃문양 안에 호주(Australia)를 뜻하는 영어 알파벳 AU가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이 로고가 발표되자 마자 하필이면 ‘현미경으로 본 코로나 바이러스’의 모양이 연상된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스카이 뉴스의 앵커인 크리스 케니가 “새 로고가 마치 현미경으로 본 코로나 바이러스 같다”고 처음 언급한 이래, 마크 코어 뉴사우스웨일스 주 하원 의원이 트위터에 이를 다시 언급하면서 전국민적으로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해당 뉴스는 해외까지 퍼지면서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었고, 당시 호주 뉴스 매체인 뉴스코프는 “여론 조사에 참여한 국민의 97%가 새 로고를 반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이 로고의 개발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개발 중이었다. 결국 호주 연방정부는 국민적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다시 새로운 로고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기존 골든 와틀의 이미지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고 여전히 골든 와틀 콘셉트를 계속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있다. 한편 이번 로고는 정부와 기업의 무역 행사나 기술 교류용 로고이지 기존에 잘 알려진 녹색바탕에 캥거루가 들어있는 ‘오스트레일리안 메이드’ 캥거루 로고는 계속해서 사용된다. 이번에 골든 와틀 로고의 발표와 함께 기존 캥거루 로고도 기존 색상보다는 좀 더 짙은 색감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와우! 과학] 기후변화의 악몽…피부·이빨 없는 상어 최초 발견

    [와우! 과학] 기후변화의 악몽…피부·이빨 없는 상어 최초 발견

    이탈리아 서쪽 사르디니아 섬에서 이빨이 없고 피부가 극히 얇아진 상어가 발견돼 학계가 조사에 나섰다. 해당 상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7월로, 당시 낚시를 하던 사람이 우연히 암컷 검은입 두툽상어(Galeus melastomus, blackmouth cat shark) 한 마리를 배 위로 건져 올렸다. 이를 최초로 발견한 낚시꾼에 따르면, 두툽상어는 수심 500m 지점에서 낚은 것으로, 발견 당시 피부가 다른 상어와 남다르고 이빨이 없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소식을 접한 이탈리아 칼리아리대학 연구진이 해당 두툽상어를 실험실로 옮겨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이 두툽상어는 표피와 진피 등 피부와 관련된 구조가 평범한 두툽상어에 비해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일반적으로 상어의 피부는 매우 미끈미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플라코이드 비늘로 불리는 작은 이빨 모양의 구조로 이뤄져 있어서 거친 것이 특징이다. 상어의 피부는 특정 포식자와 외부 기생충에 대응하는 강력한 물리적 장벽 역할도 하는데, 이 두툽상어의 경우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피부 구조가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진은 “피부가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이 상어는 사나운 상어의 상징과도 같은 날카로운 이빨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검은입 두툽상어의 특징이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가 점차 산성화되고,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부와 치아를 잃었다는 것.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높아진 것 역시 상어의 피부와 치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피부와 이빨이 없는 검은입 두툽상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위장에서 먹이로 먹은 물고기 14마리 정도가 발견됐기 때문에, 이빨이 없는 것이 사냥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암컷 두툽상어가 피부와 이빨 없이 어떻게 야생에서 살아남았는지는 의문이다. 눈을 제외한 몸 전체가 창백한 노란색을 띠고 있고, 복부와 아가미에만 약간의색소가 남아있는 상태였다”면서 “이러한 특징이 개체의 행동과 생리, 생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상어에게서 피부의 기능을 고려했을 때, 진피와 표피층 등의 부족으로 헤엄치는 자세 등이 변형되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속도는 느려지고 에너지는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상태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류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공공의료대학원생 선발에 시민사회단체 관여 재론하길

    정부가 공공의료를 강화하려고 10년간 4000명의 의대생을 육성하겠다고 한 의료정책에 대해 의협이 반발하는 가운데 공공의대생 선발 기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시도지사의 추천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내용이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시장과 도지사의 친인척이 공공의대에 입학하는 것이냐는 의문을 시작으로, 시민사회단체가 추천한다면 과연 공정하겠느냐는 의문이 추가된 것이다. 공공의대 설립안은 2018년 10월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공공보건의료발전 종합대책’의 하나로 역학조사관, 감염내과 전문의 등 국가와 공공이 필요한 의료인력을 양성할 의료대학원이다. 의료전문대학원인 만큼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진학한다. 당연히 수능 점수가 필요 없다. 또한 졸업생은 지역 의사로 특정 기간 활동하기 때문에 시도지사에게 학생 추천권을 부여한 것이다. 이것이 정실이 개입할 통로로 인식되면서 지역 국회의원과 공기업 사장이 연루된 불공정 취업의 대명사 격인 강원랜드를 떠올렸을 법도 하다. 이에 복지부가 지난 24일 공식 게시물을 통해 “시도지사가 개인적인 권한으로 특정인을 임의로 추천할 수 없다”면서 “전문가·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중립적인 시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학생을 선발·추천”한다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반대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저신뢰 사회인 데다 진영 간의 갈등이 심각한 한국적 상황에서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과연 의전원생 선발에서 공정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발생한 것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14곳의 광역단체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것도 이런 우려에 휘발성을 더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지난해 가을 이후 ‘조국 전 법무장관의 자녀들로 입시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전면화했다. 시도지사나 시민사회단체 추천이 ‘현대판 음서제도’라는 우려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서류와 자격 검토, 면접으로 구성된 공공의료전문대학원생의 선발 기준을 좀더 정교화할 필요가 있겠다.
  • 이낙연 “공공의대 쓸데없는 오해불러, 학생선발은 시험으로 해야”

    이낙연 “공공의대 쓸데없는 오해불러, 학생선발은 시험으로 해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은 26일 공공의대 장학생 선발이 ‘시·도지사나 시민단체 추천위원회’을 통해 이뤄진다는 보건복지부의 정책발표가 최근 논란을 빚자 “쓸데 없는 오해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 위원회가 무엇을 추천하고, 그 과정에서 시·도는 무슨 역할을 한다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학생 선발과 관련되는 일이라면, 외부의 추천이 왜 필요한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8년 발표한 공공보건의료발전 종합대책을 통해 취약지 근무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이 장학생을 시·도지사 추천에 의해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공의대 논란이 신입생 선발을 둘러싼 입시 공정성 논란으로 번지자 이 의원은 “학생 선발이라면, 그 무엇도 개입되지 않는 공정한 시험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복지부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지치도록 애쓰고 있다”며 “공공의대 추천위원회 문제로 불필요한 오해는 받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집단휴진에 돌입한 의사들에게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행동은 국민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의사들이 파업을 강행했다. 온 국민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중에 파업이라니 참 안타깝다”며 “정부는 의사들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했다. 긴박한 시기에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의사들은 병원으로 돌아오시기 바란다”며 “아무리 생각이 다르더라도 환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 대다수 국민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언론사의 기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그의 자가격리 기간은 2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인 31일 까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정위 현장조사에…의사협회장 “감옥 내가 간다”

    공정위 현장조사에…의사협회장 “감옥 내가 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6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2차 총파업에 들어간 대한의사협회(의협)에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카르텔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의협을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이날 ‘의사협회 등 집단휴진 관련’ 브리핑에서 “개원의를 포함한 의료기관의 집단휴진을 계획·추진한 의사협회를 카르텔 등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하고 의료법에 근거한 행정 처분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사업자단체는 해당 단체 소속 각 사업자의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 의협이 1·2차 집단휴진을 결정하고 이를 시행한 것은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부당한 제한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공정위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파업과 2014년 원격의료 반대 파업 때 의협이 ‘부당한 제한행위’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대법원도 2000년 의약분업 파업 당시 의협이 의사들에게 휴업하도록 한 것이 ‘부당한 제한행위’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조사를 했고 향후 절차를 밟아 의협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따질 것”이라며 “두 번의 선례처럼 이번에도 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협은 “(전공의,전임의에 대한)업무개시명령과 더불어 공권력을 남용해 의료계를 위협하는 부당한 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의협은 “지난 2014년 집단휴진 관련 공정거래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고 형사 기소됐으나, 해당 휴업이 의료서비스의 가격과 품질 등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아 올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집단행동도 의료서비스의 가격·수량·품질 등 거래조건 결정에 영향을 미칠 의사나 목적이 전혀 없고, 휴업에 불참한 구성원 의사들에게 불이익이나 징계를 고지한 사항이 없다”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공정위가 이번 의협의 파업을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결론 내릴 경우 의협에 5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감옥은 내가 갈 테니 후배 의사들은 소신을 굽히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달라”고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무려 1550개” 英아동음란물 제작자, 여자친구 설득으로 자수

    “무려 1550개” 英아동음란물 제작자, 여자친구 설득으로 자수

    英풍선 아저씨, 태블릿엔 아동음란물 가득법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영국에서 아동음란물을 수집한 남성이 경찰서에 스스로 자수했다는 소식이 26일 온라인상에 퍼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입스위치 법원이 아동음란물 수집, 제작 혐의로 사무엘 스탬프 도드(46)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그의 직업은 풍선 아티스트였다. 관련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린이 대상 행사나 결혼식, 기업 행사 등에서 풍선 아트를 선보여 왔다. 풍선 작품으로 여러 차례 상도 받고, 지역 중소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해 지역에서 유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선 아트를 선보이던 손으로 아동음란물을 수집하고 있었다.스탬프 도드는 지난해 그의 태블릿PC에서 음란물을 발견한 여자친구의 설득으로 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경찰에 제출한 태블릿PC에서 경찰이 찾아낸 아동음란물은 무려 1550개에 달했다. 그는 음란물의 내용에 따라 A~C 항목으로 나눠 소지했는데, 정도가 심한 A항목에서 216개의 음란물이, B항목은 304개, C항목은 1030개가 발견됐다. 그는 아동음란물을 소지하고, 제작한 혐의까지 모두 인정했다. 지난 21일 법원은 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60일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그가 자수를 했으며 동종 전과가 없다는 점이 참작됐다. 법원은 또 10년간 성범죄자 명부에 그의 이름을 올리라고 명령했다. 한편 스탬프 도드는 자수를 설득한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개혁의 해피엔딩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개혁의 해피엔딩은/박홍환 논설위원

    검찰을 소재 삼은 영화나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이 있다. 식사나 술자리다. 중간에 누군가(브로커) 끼어 있는 검사와 스폰서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검사는 비리를 척결하는 영웅이 되고, 은근슬쩍 명함을 교환한 검사는 척결 대상인 탐검(貪檢)의 전형으로 남는다. 현실 세계에서는 어떨까. 영웅은 모르겠고, 탐검의 사례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범죄자를 수사해 재판에 넘기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독보적으로 갖고 있는 검사에게는 늘 유혹의 손길이 뻗치곤 했다. 칼날 같은 법(法)벽을 위태롭게 넘나드는 돈 많은 기업인들에게 검사 수요가 차고 넘쳤다. 식사로 맺어진 인연은 술자리로 이어져 호형호제 관계로 발전하곤 했다. 윤중천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그랬고, 정운호와 홍만표 전 검사장, 김정주와 진경준 전 검사장도 마찬가지다. 공개되지 않은 사례는 또 얼마나 많을까. 밥값, 술값, 선물값은 해야 되는 게 인지상정이니 위기에 처한 스폰서의 요청을 거절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기소유예로 봐주고, 불구속 기소로 선처하는가 하면 아예 무혐의로 크게 갚는 경우까지 있었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게 그렇듯 무리하면 사달이 나기 마련이다. 2001년 ‘이용호 게이트’ 때는 부장검사, 차장검사, 검사장은 물론 현직 검찰총장까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생채기가 곪아 터지듯 사건이 표면화될 때마다 땜질식으로 내외부 감시망을 보완하는 등 검찰이 자체 개혁을 꾀했지만 ‘통제받지 않는 권력기관’이라는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수사 및 기소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한 부나방들이 끊임없이 꼬여 들었던 것이다. 그런 검찰을 지켜본 국민들의 누적된 불신과 분노가 현 정부 검찰개혁의 원동력이 됐다. ‘스폰서검사’ 등 비리 검사들을 도려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립에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냈다.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도 박탈했는데 검찰을 제외한 누구 하나 반발도 없다. 검찰의 업보다. 내친김에 검찰총장부터 일선 막내 검사까지 수직선상에서 명령과 복종을 당연시하는 검사동일체의 완전한 해체를 위해 검찰총장의 힘을 크게 뺄 태세다. 검찰의 수사권을 원칙적으로 박탈하고, 기소권만 갖도록 하는 게 여권이 생각하는 검찰개혁 드라마의 엔딩이다. 검찰로서는 차 떼이고, 포 떼이고, 그야말로 장기판의 졸(卒) 신세라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걸로 끝일까. 질량불변의 원칙처럼 권력의 총합은 불변한다. 검찰의 권한이 줄어들면 대신 경찰의 몸집은 비대해진다. 지금도 소액에 매수돼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묘술을 서슴지 않는 경찰에 더 큰 권력이 주어지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낭패감을 맛볼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검찰개혁 못지않게 경찰개혁이 시급한 이유다. 권력 행사의 영역과 범위, 강도는 제각각인 만큼 스폰서검사 못지않게 스폰서경찰, 스폰서세리(稅吏)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을 솎아낼 반부패 수사 역량의 위축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수처의 몸집을 몇 배로 키우지 않는 한 보완이 필요하다. 죄지은 사람은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또한 서민과 재벌, 권력자의 죗값이 달라서도 안 된다. 헌법 11조 1항(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에 규정된 대로 법치국가의 당연한 원칙이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한 번도 온전하게 이런 세상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금력과 권력 앞에 무너져 내린 사정기관의 비정상적 모습은 많은 국민의 뇌리에 ‘유전무죄’ ‘유권무죄’ 잔상을 뿌리 깊게 심어 놓았다. 검찰개혁의 궁극적 취지 또한 이런 비정상을 바로잡아 국민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더 큰 걱정은 검찰개혁의 궤도 이탈 가능성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추미애 현 법무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등 법무·검찰 수뇌부의 개인적 갈등이 부각되면서 ‘조국·추미애 VS 윤석열’ 프레임으로 변질된 탓이다. 특정인을 ‘찍어 내기’ 위한 검찰개혁 아니냐는 의혹은 삽시간에 반대 세력을 결집시켰고, 개혁의 명분마저 퇴색시키고 있다. 야당의 비협조로 공수처 출범은 부지하세월이다. 경찰개혁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게다가 내년 7월 물러날 윤 총장 후임에 특정 검찰 간부의 이름이 벌써 거론되고 있다. 이래서는 ‘특정인 배제, 내 식구 챙기기’ 검찰개혁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 데자뷔 같은 이런 세상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다.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의 극우/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국의 극우/이종락 논설위원

    한국의 극우는 1945년 해방 정국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항하며 처음 등장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연계돼 활동했던 백의사, 이범석의 민족청년단, 지청천의 대동청년단, 서북청년단 등이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주로 이승만 정부나 자유당을 옹호하면서 진보계열 정치인을 백색테러한 정치깡패들이 극우였다. 2000년대 극우로는 뉴라이트가 지목되는데, 자유방임에 가까운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며 반공, 반민주주의, 지역차별 등의 성향이 있다. 5·18 혐오와 여성 혐오 등을 강조하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한 ‘일베’도 극우로 평가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는 ‘친박세력’인 우리공화당, 친박신당, 국민참여신당 등이 극우정당이라 지목됐다. 전광훈 목사가 창당한 기독자유민주당도 기독교 근본주의를 내세운 극우정당이라는 평가다. 유럽의 극우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하지만, 한국의 극우는 그렇지 않다. 미래통합당이 어제 극우 세력과의 단절을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는 분들이나 당은 우리와 다르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반 국민이 보기에 같은 보수계열 아니냐, 이렇게 뭉뚱그려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저들의) 극단적 주장을 그냥 둘 게 아니라, 우리 생각과 다르다는 걸 분명히 밝혀야 중도의 국민들이 당을 편하게 지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더더욱 강력하게 당 내부에서 단절을 얘기해야 한다”면서 “우리 내부의 잘못된 과거는 다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이 지칭한 극우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던 세력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나 자유공화당 공동대표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세월호 막말 파문’의 차명진 전 의원 등으로 보인다. 같은 당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1일 “조금이라도 카메라에 주목받고 박수 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은데 오히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또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했다. 극우의 사전적 의미는 ‘극단적으로 보수주의적이거나 국수주의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이나 세력’이다. 즉 과도한 국가주의, 권위주의, 다문화반대, 전체주의, 인종차별주의 등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 개념이 혼재돼 있다. 극우를 보수로 지칭하거나 진짜보수를 건전보수로 지칭하는 이유다. 따라서 한국 정치권은 극좌세력이나 극우세력에 대한 정확한 용어를 우선 정립하고, 두 개의 극단적 세력을 정당정치와 연결시키지 않도록 경계를 그어야 한다.
  • 재택하랴 온라인 수업하랴… 목이 늘 앞으로 빠져 있나요

    재택하랴 온라인 수업하랴… 목이 늘 앞으로 빠져 있나요

    지난해 배우 심은경에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안긴 일본 영화 ‘신문기자’를 보면 주인공이 고개를 앞으로 내민 채 약간 구부정하게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일본 신문사를 방문했을 때 기자들 대부분이 거북목을 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본 뒤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하면서 나타난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이 목을 앞으로 내밀고 오랫동안 화면을 쳐다보다가 거북이가 되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거북목은 21세기 직장인의 만성질환이 돼 버린 지 오래다.목을 앞으로 내밀고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보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는 현대인에게 많이 생기는 ‘거북목 증후군’은 정식 질환명이 ‘경추의 후만증’이다. 선천적인 척추 이상이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로 C자형 커브를 이뤄야 정상인 목뼈가 일자형으로 바뀌다가 더 나빠지면 역C자형으로 변형되는 것을 말하는데, 거북이처럼 목이 굽혀진다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목뼈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이다. 목뼈가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머리는 바로 세워 놓은 골프티 위에 올려진 골프공처럼 안정되게 목뼈 위에 놓여 있게 되고 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근육의 힘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만약 목뼈가 일자로 펴져 있다면 머리는 중력에 의해 앞으로 굴러떨어지게 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목 뒤쪽에 있는 근육이 지속적으로 과도한 힘을 발휘해야 한다. 무리하게 뛰고 나면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목 뒤쪽 근육들도 이렇게 무리하게 작용하는 경우 염증과 함께 통증을 나타낼 수 있다. 이동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25일 “고개가 1㎝씩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뼈와 근육이 지탱해야 하는 무게는 2∼3㎏씩 늘어난다”면서 “고개를 약 10㎝ 숙이게 된다면 목뼈와 주변 근육은 약 20㎏의 하중이 가해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목이 어깨선보다 앞으로 나오는 신체 불균형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는 질환이다. 게다가 통증을 수반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거북목 증후군에서 더 악화되면 ‘거북등 증후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거북등 증후군은 등이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딱딱하게 굳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컴퓨터 모니터가 눈높이보다 낮을 경우 이를 장시간 같은 자세로 내려다보는 데 있다. 특히 컴퓨터로 작업할 때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는 S자형 척추를 일자형으로 만들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처음에는 똑바로 쳐다보다가도 점점 시간이 지나면 고개가 숙여지고 목이 길어진다. 이렇게 머리가 앞으로, 또 아래로 향하는 자세가 계속되면 목과 어깨의 근육, 척추에도 무리가 생겨 통증이 생기게 된다. 또 허리도 구부러져 있고 눈도 위로 치켜 뜬 상태가 되는데,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근육이나 뼈는 자동으로 굳어지게 되고 통증이 생긴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뿐 아니라 잘못된 책읽기 습관 때문에 발생할 수 있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직업군으로는 도면설계, 디자이너, 컴퓨터 작업군을 비롯해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기도를 하는 목사나 수녀 등 앉아서 한곳을 자주 쳐다보는 사람들로부터 잘 나타난다. 컴퓨터 사용군 중에서도 단순 타이핑을 하는 경우보다는 마우스 작업을 많이 할수록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마우스 작업자는 목 부위 통증은 물론 팔목과 손목, 엄지손가락 부위 근육에서도 통증을 호소한다. 거북목 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거북목을 예방하는 가장 바른 자세는 양쪽 날개 뼈를 서로 가깝게 붙여서 어깨를 활짝 펴고 고개를 뒤로 보내 귀걸이선이 몸의 중심을 지나도록 하는 것이다. 모니터나 스마트폰, 책 등은 목을 자연스럽게 세운 상태에서 턱을 살짝 당겨 시선을 아래로 10~15도 정도 아래로 볼 수 있게 높이를 조절한다. 이와 함께 어깨를 활짝 편 후 귀걸이선이 몸의 중앙에 오게 한 다음 벽과 뒤통수 중앙 사이에 집에 있는 축구공이나 배구공을 놓고 지그시 10초씩 10회 누른다. 공이 없다면 양손을 깍지 끼고 머리로 누르거나 의자의 머리 부분을 활용해도 좋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하루에 3~5회씩 틈틈이 강화 운동을 하면 좋다. 거북목 증후군 심화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은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아픈 것이다. 어깨 근육이 많이 뭉쳐 있고 두통이 생기면서 쉽게 피곤해지고, 이와 더불어 작업 능률이 떨어지게 되고 신경질이 나고 과민하게 된다. 팔이 저리기도 하고 드물지만 불면증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서 병원을 찾게 되면 근육이 뭉쳐진 것에 대해 운동치료와 물리치료 등을 실시한다. 보통 3개월 이상은 치료를 해야 자세가 교정된다. 거북목 증후군과 함께 현대인을 괴롭히는 것이 바로 목디스크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사무직이나 오랜 시간 운전을 하는 직종, 서서 일하는 서비스업 직종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스마트폰 영향으로 학생들이 걸리는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선호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도 중요하다”면서 “특히 장시간 앉아 있으면서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광흠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목디스크가 있는 경우 격렬한 운동과 과도한 작업을 삼가고 특히 교통사고나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목디스크가 있는 환자가 넘어지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 갑작스런 척수신경 압박 악화로 인한 척수 손상을 초래해 심하면 사지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친문 구애’ 경쟁에 빠진 민주 전대… 당 외연 확대 걸림돌 되나

    ‘친문 구애’ 경쟁에 빠진 민주 전대… 당 외연 확대 걸림돌 되나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결승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선거 과정에서 노출된 과도한 ‘친문(친문재인) 구애 경쟁’이 전대 이후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진성 권리당원을 향한 일부 과한 경쟁이 당원 아닌 일반 국민들에게는 이질감을 키워 당의 외연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전대 마지막 주를 맞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전을 통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권리당원 등을 겨냥한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전례 없는 온라인 전대를 치르며, 국민적 관심사나 정책 대결보다는 한층 더 ‘센 발언’을 통해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연일 날을 세우며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원욱 최고위원 후보는 25일 페이스북에 “진 교수 당신은 누구의 차지철을 꿈꾸는가”라며 진 교수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호실장에 빗댔다. 합리적 중도로 분류되던 이 후보는 전대 기간 동안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고 비난하는 등 원색적 표현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노웅래 후보 역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뻔뻔한 통합당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며 야당과 각을 세우는가 하면, 신동근·한병도 후보 등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친문 인증’에 나섰다. 후보들이 친문 표심에 집중하는 것은 이들이 전체 선거인단의 4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의 주축이라는 판단에서다. 투표 결과 반영 비율은 대의원이 45%로 더 높지만, 대의원은 대부분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결집된 ‘조직표’라 고정표에 가깝다. 반면 매달 당비를 내면서 활동하는 권리당원은 자발적 의사결정에 의해 표를 행사하기에 선거운동과 여론에 따라 움직일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전체 80만 가운데 20만 정도로 추산되는 온라인 당원들은 친문 성향의 민주당 열성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대거 유입된 온라인 당원들은 핵심 친문으로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세력”이라며 “이번 전대에서는 결국 온라인 당원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8년 전당대회에서 초선이었던 박주민 의원이 깜짝 1위로 최고위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권리당원 투표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면서다. 이번에 당대표에 도전한 박 후보가 ‘권리당원의 참여와 권리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핵심 지지층에 경도된 경쟁으로 전당대회가 국민은 소외된 ‘관심·논쟁·비전 없는 3무(無)’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이번 전대로 구성되는 차기 지도부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C&I) 대표는 “거대 여당을 이끌어야 하는 새 지도부로서 야당과 협치하고 국민적 기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 주지 못했다”며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전대”라고 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의협, 국민 볼모로 ‘파업 생중계’… 정부 “진료 복귀하라” 호소만

    의협, 국민 볼모로 ‘파업 생중계’… 정부 “진료 복귀하라” 호소만

    ‘열린 자세’ ‘모든 가능성 열고’ 말의 성찬전공의 파업 후 3주간의 타협 기회 날려공공의대 선발 논란엔 “법 통과 안 됐다”간호사회 “의사 이익만 위한 파업” 비판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한 대한의사협회(의협)의 2차 파업이 현실화됐다. 정부와 환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며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 건강보험 적용,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정부의 4대 정책 폐기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의협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감안해 26일부터 시작되는 파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세 수위도 높이는 양상이다. 이에 비해 정부는 지난 7일 전공의 24시간 집단 휴진 이후 3주 가까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당국의 거의 모든 인력이 방역 일선에 차출된 상황을 감안할 때 총리실이든 청와대든 컨트롤타워를 꾸려 적극적인 타협과 대화에 나섰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4대 정책을 고수한다는 입장 속에 “열린 자세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라는 표현을 써 가며 협상 테이블과 진료 현장으로 의사단체가 복귀하라고 촉구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업무개시명령 발동 경고까지 꺼냈던 정부는 정작 25일엔 “대화를 하는 상황이라 거론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물러나는 모양새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사단체의 집단 휴진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의료계는 환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임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의료계가 지적하는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며 해명과 반박을 내놓는 게 전부였다. 공공의대 학생을 시장·도지사나 시민단체에서 선발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선발할지 정해진 바가 전혀 없고 국회에서도 아직 법이 통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강력한 의견은 오히려 간호사 쪽에서 나왔다. 의사 파업으로 인한 업무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간호사들은 파업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의협 등이 내세운) 파업의 이유에서는 정당성과 명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의사들의 파업은 의사들만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의협 집행부의 명분 없는 잘못된 투쟁은 국민들로 하여금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협은 의사 정원 확대 반대, 공공의대 반대와 같은 요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호사회는 “정부 또한 공공의료와 간호사 확충 요구에 대한 대안과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총리까지 나서서 의사 파업을 해결할 의지라면 국민을 위한 공공의료 확충 및 인력 확충 종합계획을 못 낼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도전 ‘언택트 국회’…국회의장 친전에도 의원실은 ‘NO 재택’

    도전 ‘언택트 국회’…국회의장 친전에도 의원실은 ‘NO 재택’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회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8월 결산국회를 방역 매뉴얼에 따른 비상체제로 운영 중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첫 시도에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졌고, 특히 박병석 국회의장의 친전에도 대다수의 국회의원실 보좌진이 전원 사무실 근무를 유지해 논란이다. 국회는 2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0개 위원회를 가동했다. 오후 2시에는 9개 상임위가 동시 진행됐다. 회의장 내는 강화된 방역 조치에 따라 출입 인원을 최소화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측 출입인원을 17명으로 제한했고, 의원실은 국회의원 1명, 각 의원실 1명의 보좌진만 출입을 허용했다. 관리 주체가 비교적 명확한 회의장 안과 달리 회의장 밖 대기인원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회의장 밖 대기인원을 최소 1미터 간격을 유지하도록 안내·유도하고, 거리두기 3단계 때는 최소 1미터 간격을 통제하도록 방역 매뉴얼을 마련했다.하지만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이날도 국회 본청 각 회의장 밖은 부처 관계자들이 좁은 공간에 몸을 붙여 앉았다. 각 부처마다 인원을 최소화했으나, 국회가 기존 공간의 책상과 의자를 치우는 등 좌석을 3분의 1로 축소해 “자리만 없어졌다”는 불만이 나왔다. 실제 이날도 부처 관계자들이 복도 곳곳에 임시로 자리를 마련해 회의에 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부처 관계자는 “의전 인원도 모두 줄이고 최소 인원만 와도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회의장에서 멀리 떨어져 대기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국회의원이 전권을 행사하는 개별 의원실은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박 의장은 지난 24일 국회의원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 강력한 방역 조치 협조를 촉구하면서 “특히 각 의원실 보좌진에 대해서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와 유연 근무·시차출퇴근 등 사무실 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권유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도 대다수의 의원실은 전원 출근하거나 여전히 재택근무 계획조차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당 의원실의 비서관은 “의원님이 아무 말씀이 없는데, 우리가 먼저 왜 우리는 재택근무를 안 하느냐고 묻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다른 의원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야당의 한 비서관은 “국회의장의 효력 없는 권고 조치라 의원실마다 재택 여부가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도 지난 21일 “의원실 보좌진은 국회의원의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예외일 수밖에 없다”며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류 의원처럼 선제적으로 방역 수칙에 맞춘 재택근무 시스템을 마련한 의원실과 국회의장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의원실의 근무환경도 비교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 대비한 입법 시스템 구축도 과제로 꼽힌다. 미래통합당 허은아 의원이 국회사무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택근무 때 국회 종합입법 시스템, 전자결재 시스템, 의안 전자발의 시스템 등의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국회 매뉴얼에 따르면 확진자 발생 4시간 이내에 국회 건물은 폐쇄에 들어가도록 돼있다”며 “비대면 원격 업무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는 지금의 상태라면 단 한 명의 확진자로 4시간 만에 국회는 셧다운이 될 것이고, 입법은 마비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앞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국회의원이 물리적으로 국회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조 의원의 국회법 개정안은 국회의원이 국회에 출석하기 어려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국회의장의 허락을 받아 원격 출석이 가능하도록 하고,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비대면으로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회법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통합당 조명희 의원도 이날 국정감사나 국정조사 참고인의 원격출석을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조 의원이 이날 발의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 개정안은 출석을 요구받은 참고인은 질병, 부상, 해외 체류 등의 사유로 국회에 직접 출석하기 어려운 경우 의장 또는 위원장의 허가를 받아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온라인으로 원격출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조 의원은 “비대면 시대에 대비해 국회도 기업처럼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신종 감염병 시대에서는 언제든 집합이 제한될 수 있기에 국회는 의정 활동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여러 장치를 갖추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현미 “다주택자 매물을 30대가 ‘영끌’로 받아 안타까워”

    김현미 “다주택자 매물을 30대가 ‘영끌’로 받아 안타까워”

    “최근 갭투자 줄고 법인 소유 물건 많이 나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세제가 강화되고 나서 다주택자 등이 가진 주택 매물이 많이 나왔지만 이를 30대 젊은층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했다는 뜻)로 받았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과 정책 질답을 이어가다 이렇게 말했다. 소 의원이 “지금 임대사업자들의 임대 아파트 등 임대주택이 개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느냐”고 질문하자 김 장관은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 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법인 등이 내놓은 것을 30대가 영끌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 의원은 ‘언론의 탈을 쓴 어둠의 세력’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최근 부동산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 김 장관에 엄정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부동산 관련 법안이 통과됐고 이 효과가 8월부터 작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8월이 지나야 통계에 반영된다”면서 “하지만 지금 언론에 보도되는 7월 통계는 법이 통과되기 전에 거래된 것이기에 법 통과 이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최근 시장에선 갭투자가 줄어들고 있고, 법인 등이 가진 물건이 매매로 많이 나오고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 의원은 최근 서울 집값이 10억원을 돌파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언급하며 이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고, 김 장관은 “일부 몇 개 아파트를 모아서 봤을 때 10억원이 넘은 것인데 서울 전체 통계인 것으로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소 의원은 “그 기사가 단순히 기자가 취재했다기보다는 뒤에 세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허위 기사나 거짓 정보로 시장을 교란하는 데 대해 강력한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터질 게 터졌다” 강형욱, 고민견에 물려 병원行

    “터질 게 터졌다” 강형욱, 고민견에 물려 병원行

    강형욱 훈련사가 고민견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25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개를 보면 흥분하는 반려견 토비와 바키가 고민이라는 보호자의 사연이 24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 소개됐다. ‘아메리칸 불리’ 견종의 고민견인 토비는 짖는 개를 보면 공격성이 폭발하고. 바키는 사람에게 서슴지 않고 마운팅을 한다. ‘아메리칸 불리’는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와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를 선택교배(BLS)시켜서 개량해낸 견종이다. 두 견종의 사나운 성격을 순화시키고 몸집을 크게 만드는 방향으로 개량되었다. 이날 두 반려견의 진단을 위해 강형욱이 나섰다. 토비는 강형욱을 처음 보고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것도 잠시, 줄을 푸르자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강형욱은 “그냥 흥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정말 제가 반가웠다면 점프도 하고 만져달라고 했을 거다”며 “공격성이 나오지 않더라도 저런 모습을 보면 과한 흥분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바키는 금세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며 강형욱의 허벅지를 공격했다. “마운팅을 못 하게 하니 공격하려고 한 거다. 기본적으로 조절력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 강형욱은 강아지 인형을 물어뜯는 토비와 바키를 보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테스트를 이어가던 강형욱은 마운팅하려는 바키를 다리로 밀쳐내다 또다시 흥분한 바키에게 다리를 물리고 말았다. 결국 강형욱은 훈련을 중단하고 응급처치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고, 제작진은 촬영 중단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개는 훌륭하다’ 박형근 PD는 “강형욱이 물렸는데 상처가 많이 나거나 하는 큰 물림 사고는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강아지 물림 사고는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 차원에서 혹시나 해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개훌륭’ 제작진은 혹여나 개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해당 장면 편집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극적인 장면을 최소화했고, 강형욱이 개에게 물리는 장면을 클로즈업하거나 반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강형욱의 건강을 걱정했다.잇따르는 개물림 사고, 관련 처벌 규정 강화해야… 최근 개물림 사고가 잇따르면서 관련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서 6살 A양과 40대 친척 B씨가 길을 지나가다가 진돗개와 골든리트리버 등 개 2마리에게 공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와 B씨는 다리 등을 물려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공격한 개는 80대 C씨가 키우고 있었다. 해당 사건은 개 목줄이 풀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C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개물림 사고는 매년 증가세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개물림 사고 피해자는 6883명이다. 매해 2300명, 하루 평균 6명 이상이 개물림 사고를 당하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 13조에 따르면 견주는 3개월 이상인 맹견을 동반하고 외출할 시 목줄·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하거나 맹견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이동장치를 해야 한다. 목줄이나 입마개 미착용 등 안전관리 의무를 위반하면 100만~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맹견으로 인해 사람이 숨지면 견주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사람이 다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선긋기 나선 주호영 “광화문집회 극우세력과 통합당은 다르다”

    선긋기 나선 주호영 “광화문집회 극우세력과 통합당은 다르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최근 광화문집회를 주도한, 이른바 ‘극우’로 분류되는 세력에 대해 선긋기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일반 국민이 보기에 같은 보수 계열 아니냐, 이렇게 뭉뚱그려 보는 경향이 있는데,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이나 정당은 우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및 차명진 전 의원 등 지난 15일 광화문집회를 주도했던 세력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저들의) 극단적 주장을 그냥 둘 게 아니라, 우리 생각과 다르다는 걸 분명히 밝혀야 중도의 국민들이 통합당을 편하게 지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조언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또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와 맞지 않는 주장들 때문에 통합당 전체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정당으로 비치고, 그것 때문에 쉽게 지지를 못 하게 하는 점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 “기존 예산 중 불요불급한 것을 최대한 줄여서 활용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적자국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원은 전 국민 지원보다, 꼭 필요한 쪽에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 수입이 줄지 않은 공무원이나 월급을 받는 사람까지 지원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임금을 삭감해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통합당은 연말까지 7개월 치 세비 중 30%를 이미 기부하고 있다‘며 ”공무원 월급까지 깎자는 데는 당내에서 뜻을 모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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