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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구충제까지 먹으며 싸웠지만…” 김철민, 제주도로 마지막 여행

    “개 구충제까지 먹으며 싸웠지만…” 김철민, 제주도로 마지막 여행

    제주도로 마지막 여행 떠난 김철민김철민 구충제 부작용 토로2008년부터 간손상 사례 학계 보고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근황이 전해졌다. 김철민은 1일 페이스북에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제주도 여행 중이다. 암 말기 투병 중인 김철민은 최근 건강상태가 더 악화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해, 폐암 말기 판정…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김철민은 최근 개 구충제로 알려진 펜벤다졸 복용을 중단했다. 현재 복용 중인 항암제가 내성이 생겨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철민의 30년 지기인 DJ하심은 “지금 김철민의 종양 수치가 3000이 넘어갔다고 들었다. 지금 간과 폐에도 전이가 됐다”며 “친구가 마지막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정리하러 가야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철민의 별명을 불사조라고 내가 붙여줬다. 그냥 이겨내리라고 본다. 워낙 멘탈이 강했고 거리공연을 30년 넘게 한 친구다. 아마 하늘이 챙겨주시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는데 들어주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철민은 지난달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구충제 복용 이후 건강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김철민은 “복용한 지 5개월쯤 되니까 간 수치가 다시 조금씩 올랐다. 그리고 간 세 군데에 암이 퍼져 있더라”며 “(구충제 복용이) 간에 무리를 준 거다.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현상도 있었지만 암을 죽이지는 못했다. 그래서 (복용을) 포기했다. 경추 5번 쪽에 암이 전이됐다. 다른 데도 암이 더 생겼다”고 자신의 몸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김철민은 “간 수치도 많이 오르고 암 종양 수치도 1650까지 올랐다. 거기(경추 5번)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는데 (뼈가) 주저앉아서 인조 뼈를 집어넣었다. 지금은 목 보호대를 하고 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모험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시 그런 입장으로 돌아간다면 (복용을) 안 할 거다. 암을 죽이지 못했다. 만약 우리 가족에게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먹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김철민을 비롯한 암 환자들에게 펜벤다졸로 암을 완치했다는 외국 사례들은 희망처럼 들렸고 이 때문에 펜벤다졸은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항암과 방사선치료, 통증을 완화하는 마약 패치가 받을 수 있는 치료의 전부인 말기 환자들은 같은 상황인 김철민이 직접 복용하고 전하는 구충제 효과에 주목했다. 김철민은 구충제 복용 초반 식욕이 좋아지고 노래하는 목소리도 돌아오고 간수치도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김철민은 오전에는 사람이 먹는 알벤다졸, 오후에는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면서 용량을 늘렸다. 결과는 간에 큰 무리를 줬고 암도 죽이지 못했다.“사람 구충제도 안됩니다” 알벤다졸도 간에 위험 펜벤다졸과 알벤다졸은 같은 벤지미다졸 계열 약물로 두 약물 모두 학계에 급성 간손상 위험이 보고됐다. 증상이 없는데도 매년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에 이 같은 연구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이성욱·백양현 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지난해 대한소화기학회지에 보고한 ‘알벤다졸의 예방적 투약에 의한 약물 유발 간손상 1예’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최근까지 구충제 ‘알벤다졸’을 복용한 뒤 ‘급성 간손상’을 경험해 국내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1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종류의 구충제를 먹고 간손상 사례가 10건 넘게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연구팀은 실제로 구충제를 복용했다가 병원을 방문한 20대 여성 1명의 치료사례를 보고했다. 한편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철민은 대학로에서 30년간 거리공연을 어이가며 ‘대학로의 사나이’로 불린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뉴질랜드 안락사 국민투표 통과 “하늘의 아내가 기뻐하겠네요”

    뉴질랜드 안락사 국민투표 통과 “하늘의 아내가 기뻐하겠네요”

    “공감과 친절함의 승리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뉴질랜드 인들이 삶의 끝자락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 안락사 허용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의 초기 결과를 발표했는데 유권자의 약 65%가 안락사 허용에 찬성한 반면 반대는 약 34%에 그쳤다. 재외국민 50만표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개표율은 83%가량, 최종 결과는 다음달 6일 발표될 예정인데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 법이 발효되는 시점은 내년 9월쯤으로 예상되며 그렇게 되면 안락사나 조력 자살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손에 꼽히는 나라에 속하게 된다. 안락사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가리키며, 조력 자살은 다른 이가 스스로를 죽이도록 돕는 행위를 가리킨다. 안락사는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에서 합법화돼 있고, 미국의 여러 주와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 등이 조력 죽음을 법적으로 용인하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야당 지도자 주디스 콜린스의 정치적 승리로 여겨지지만 그보다 이를 더 기쁘게 받아들인 사람이 있었다. 바로 5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레크레티아 실즈와 함께 지난 10년 가까이 조력 자살을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캠페인을 벌여온 변호사 맷 비커스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레크레티아는 뇌종양을 앓다 불치 판정을 받고 조력 자살을 하고 싶어 했으나 끝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아 마흔둘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맷은 2016년 책 ‘레크레티아의 선택-사랑과 죽음, 그리고 법 얘기’를 펴내 아내와 함께 벌인 캠페인의 취지 등을 담담히 기술했다. 그는 선관위가 발표하기 전날 방송 인터뷰를 통해 죽은 아내의 목표는 자신이 갖지 못했던 선택권을 불치 판정을 받은 이들이 가졌으면 하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그녀는 죽길 원한 것이 아니었다. 누구도 그러고 싶지 않는다. 대중들이 오해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살아갈 선택의 기회를 빼앗긴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어떤 식으로 죽음이 일어나는지 싶어했고 원하는 때에 고통을 끝낼 수 있는지를 선택하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안락사를 허용하는 ‘생명 종식 선택 법안(End of Life Choice Act) 2019’은 6개월 안에 숨질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말기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육체적 쇠약 상태에서 진정될 수 없는 고통이 이어질 경우 두 의사의 판단을 구해 스스로 삶을 끝낼 수 있도록 한다. 법 이름에서 보이듯 지난해 의회를 통과했으나 국민투표에 부쳐 50% 이상 찬성을 얻어야 시행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앞의 조건 외에도 신체 활동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입증돼야 하고 조력 자살에 대한 결정을 통보받을 만큼 의식이 또렷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나이가 많다거나 정신이 온전치 않다거나 행동을 못한다 해도 이들 요소 하나만으로 조력 자살을 허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낙태 약물 요법 허용 모자보건법 입법예고

    낙태 약물 요법 허용 모자보건법 입법예고

    약물요법으로 낙태 시술을 허용하도록 한 정부의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두고 의료계와 약사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낙태약 조제권을 누가 갖는지를 두고서다. 의료계는 “낙태약은 전문의 관리하에 사용하지 않으면 위험성이 있다”며 “의약분업을 갖고 싸울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동석 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 회장은 28일 “먹는 낙태약으로 불리는 미프진은 외국에서도 의사 관리하에 처방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초음파 확인을 거쳐 임신 초기 7주 이내에 한정해 사용할 수 있는 약품으로 산부인과 전문의 관리하에 조제되지 않으면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한약사회는 “의약분업 원칙에 예외를 둘 정도로 불가피성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헌수 약사회 대외협력실장은 “약사법상 의사의 직접 조제 범위는 약국이 없는 지역이나 재해 발생 지역 등 불가피한 부분으로 제한돼 있다”면서 “의약 대결로 볼 문제도, 수익의 문제도 아니며 환자 개인정보를 중요하게 취급하는 건 의사나 약사나 똑같다”고 강조했다. 낙태약만 의약분업에서 제외하는 것은 자의적인 처사라는 주장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자연유산을 유도하는 약물 도입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 등을 담은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수술만 허용하는 현행 인공 임신중절의 정의 규정을 약물이나 수술 등 의학적 방법으로 구체화해 시술 방법 선택권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유족 동의 전 브리핑 사과”…백신접종 후 사망 17세 형 ‘청원’(종합)

    “유족 동의 전 브리핑 사과”…백신접종 후 사망 17세 형 ‘청원’(종합)

    부검에서 치사량의 아질산염 검출사망 고교생 극단적 선택에 무게유족 청원 “억울함 풀어달라”질병청 “브리핑 사전 연락못한 점 사과” 사망자 중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적이 있는 인천 10대의 유가족이 수사당국이 백신 접종과 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려 한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렸다. 고교생 A군에 대한 부검에서 치사량의 아질산염이 검출되면서 경찰이 정확한 사인을 찾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 아질산염은 이른바 ‘공업용 소금’으로 불리며 복용하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켜 많은 양을 복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경찰은 “부검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된 만큼 사고사나, 극단적 선택,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교생의 유가족들은 28일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며 경찰의 수사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동생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동생의 국과수 부검 결과 아질산염이 치사량으로 위에서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며 “독감 백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을 지으려 한다”고 했다. 이어 “(동생은) 죽기 전날 독서실에서 집에 오는 장면에서도 친구와 웃으며 대화하면서 왔다고 한다.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 타살의 이유도, 부검 결과 타살의 상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사망하는데 (독감백신이)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 제 하나뿐인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고 호소했다.부검에서 치사량의 아질산염 검출…극단적 선택에 무게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역학조사와 부검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2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사망자 중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59명이다. 이중 피해조사반이 인과 관계를 검토한 사례는 46명으로 가장 먼저 확인된 인천 10대 사망자를 포함한 46명 모두 백신이나 예방접종 등과 사망 사이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부검 결과를 포함한 역학조사 결과를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검토한 결과 백신과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당 사례 검토 결과를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교생 A군(17)은 지난 16일 오전 자신의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이 이틀 전 개인병원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인을 놓고 독감백신과의 관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시신 부검 결과 A군의 사인과 독감백신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A군에게선 치사량의 아질산염이 검출됐다. 경찰은 A군이 사는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A군이 마셨다는 브랜드의 생수 물병 19개를 찾았고 이 중 1개에서도 아질산염이 검출됐다. 이 물병이 숨진 A군이 사용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A군이 아질산염을 구매한 정황을 파악했고,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질병청 “브리핑 사전 연락 못 한 점 사과” 보건당국은 유가족 동의 없이 중증 이상 반응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사망자인 인천 10대에 대한 언급이 된 데 대해 설명회 다음날인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유족은 청원 글에서 “9일 갑자기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유족의 동의 없이 갑자기 했다. 질병관리청 대변인이 동의 없이 진행된 브리핑에 대해 사과하고 사인이 독감이라면 나라에서 책임을 지고 사인이 독감이 아니어도 피해보상을 한다는 것과 질병관리청 청장님의 사과를 받는 것을 구두로 약속받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19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사례 관련 브리핑을 통해 통계 안내하고 그 중 사망사례 1건이 있다는 내용으로 개인정보 없이 ‘17세/남/인천’으로 안내한 바 있다”며 “브리핑 전 유족께 브리핑한다는 내용을 사전에 연락하지 않았다. 질병청에서는 20일 이상 반응 발생 상황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유족에게 설명하고 브리핑 실시 전 사전 연락드리지 못한 점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국가 보상과 관련해 “인플루엔자 백신과의 관련성은 국과수 부검 등 결과에 따라서 예방접종피해보상 심의 등을 통해 추후 결정이 될 것을 안내했다”며 “다만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이 없다고 결정이 날 경우 예방접종피해보상 제도를 통해 국가에서 보상하는 방법은 없다고 안내했다”고 해명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콩나물 병원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콩나물 병원

    학부모로서 내 아이의 학급에서 몇 명이 공부하느냐는 중요한 관심사다. 과밀학급은 당연히 학습 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고 특히 코로나19 와중에는 방역도 문제가 된다. 2020년 기준 학급당 학생수는 초등학교가 21.8, 중학교가 25.2명이라고 하는데, 좌석 간 2m 이상 간격을 지키면서 등교수업을 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한다. 최근 국회에서는 학급당 학생수를 더 줄여서 20명으로 법제화하자는 법안도 발의됐다. 그래도 1980~90년대 한 반에 50~60명씩 들어찬 콩나물 교실에서 공부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엄청난 변화다.  그런데 환자들은 자신을 담당하는 의사나 간호사가 몇 명을 진료하는지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학교에서처럼 다른 환자들과 동시에 한 공간에 있는 것도 아니요, 내 몸이 아픈데 남들에게 신경 쓸 여유는 당연히 없을 터이다. 그러니 의사가 서둘러 진료를 마치며 ‘다른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면 야속하게 느껴질 수밖에. 그러나 의료진 한 명이 몇 명을 진료하느냐는 교사 한 명이 몇 명의 아이들을 담당하느냐와 마찬가지로 서비스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의료진이 담당하는 환자 수가 과도하게 많으면 환자 1인당 진료 시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고, 짧은 진료 시간은 불필요한 약제 처방, 항생제 남용, 의사소통의 장애, 안전사고 증가 등 여러 문제를 낳는다.  대개의 선진국에서 의사 1인당 하루 외래 진료 환자 수는 20~25명, 당직 근무 시 담당하는 입원 환자 수는 의사 1인당 15~20명, 간호사 1인당 5명 내외다. 그러나 내가 주로 경험하는 종합병원의 내과에서 의사 한 명이 하루에 진료하는 외래 진료 환자는 50~100명이다. 입원 환자를 주로 담당하는 전공의는 주간에는 30~40명, 야간 및 주말 당직 때는 100명을 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간호사 1인당 담당 입원 환자 수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상급종합병원이 16명, 일반병원은 40명에 이른다고 최근 보고됐다. 교실은 콩나물 교실을 벗어났는데 병원은 아직도 콩나물 병원인 셈이다. 여기까지가 평소 상황이고,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는 더 심각하다. 여전히 바글대는 외래대기실과 응급실, 병실은 거리두기는 포기하고 마스크만으로 버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들은 ‘환자 유치’에 늘 적극적이다. 환자를 많이 봐야 병원의 경영이 유지되는 의료 수가 구조 탓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것이 민간병원의 탐욕 때문이며, 공공병원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나는 국립병원에서도 근무했었는데, 그곳에서도 환자를 더 많이 보라는 압박은 사립병원과 다르지 않았다. 진료 실적을 진료과끼리 비교해 의료진 간에 은근한 자존심 싸움을 붙이고, 많은 환자를 진료할수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은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비슷하게 일어난다. 만약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학급에 더 많은 학생들을 받도록 독려하고 그만큼 더 성과급을 주겠다고 한다면, 교육부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면 어떨까.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의료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최근 의료 파업으로 의사의 수가 어느 정도여야 적정한가에 대한 논쟁은 매우 치열했지만, 합의나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적절한 학급당 학생수처럼 의사 수가 아니라 환자의 수부터 출발하는 것이 인식의 차를 좁혀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소한의 진료의 질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의사 한 명,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의 수는 몇 명일까. 적절한 질의 진료를 보장하기 위해 병원은 의료진을 얼마나 더 많이 고용해야 할까. 고용에 드는 비용은 누가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모두 어려운 질문이지만 함께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환자와 의료인 모두 불만인 우리의 의료제도를 좀더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 길이지 않을까 한다.
  • 발달장애인·낙태 등 기획기사 빛나… 개별 사안 기계적 균형 탈피해야

    발달장애인·낙태 등 기획기사 빛나… 개별 사안 기계적 균형 탈피해야

    서울신문은 27일 제132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10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8, 9월 서면으로 대체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현장 회의가 재개됐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지면 비평을 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김준일(뉴스톱 대표),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이달에는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낙선 6개월 라이더가 된 청년 후보’,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 ‘코로나 장기화의 그늘-필수노동자 현주소’, ‘#나는낙태했다-모두가 알지만 하지 않은 이야기’ 등 굵직한 기획이 쏟아지며 호평을 받았다. 다만 1면 제목과 사설 등에서 서울신문만의 색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숙현 국제면이 그동안 아쉽다고 생각했던 지역의 안배 문제나 다양성 측면에서 크게 향상됐다.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와 이번 달의 전반적인 뉴스는 그와 관련한 기사가 대부분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간간이 프랑스 참수 사건, 태국 왕실을 둘러싼 논란, 중동 소식 등도 전달해 조화로웠다. 5일자 ‘뉴스를 부탁해’ 코너에서 ‘국민 알권리냐 감시자산 보호냐…軍 첩보공개 득과실’ 기사는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전문성이 녹아 있었다. 20일자 ‘지지율 거품 꺼진 스가…한 달 새 12%P 하락’ 기사는 스가 일본 총리가 베트남을 순방하는 사진을 게재해 본문 내용과 맞지 않아 아쉬웠다. 21일자 ‘“남편 약점, 내가 덮는다”… 백인 여성표 놓고 ‘영부인 전쟁’’ 기사는 타 언론사에서는 보지 못한 방향으로 접근한 독창성이 돋보였다. 22일자 ‘14% 늘어난 아동착취… 씁쓸한 초콜릿’이라는 기사도 미 대선 관련 기사들 틈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항미원조’ 발언에 대해 26일자 ‘씨줄날줄’에서 짧게 언급했는데 더 적극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정성은 발달장애인, 낙태 등을 주제로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시리즈 기획기사가 많았다. 21일자 ‘“그날 이후 나를 미워했지만… 아이 낳고, 안 낳고는 내 선택”’이라는 기사에서는 라일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12일자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밖에 줄 수 없었다’는 기사도 김남연씨 모자의 자가격리 일지를 세밀하게 그려 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기사를 발굴한 점에서 높이 평가하지만, 편집이나 가독성 측면에서는 아쉬웠다. 8일자 ‘이보희의 TMI-코로나 시국에 결혼을 한다고?’라는 기사도 기자가 실제로 결혼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결혼식 관행을 돌아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인상 깊었다. 또 6일자 ‘음악이 항일 무기…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한 ‘중국의 3대 악성’’ 기사는 우리가 잘 모르던 정율성이라는 독립운동가에 대해 소개해 줘서 좋았다. 칼럼 중에서는 ‘이종수의 헌법 너머’가 쉽게 쓰면서도 주장이 분명하고 예시를 적절히 활용한 수준 높은 글이라 매번 유익하게 읽고 있다. 또 22일자에 한국 농업사의 권위자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의 별세 소식이 굉장히 작게 처리됐는데 관련한 이야기를 더 담아내지 않아 아쉬웠다. 박준영 기존 언론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주로 몇 명이 죽었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등 잔혹한 인권 침해에 초점을 맞춰 자극적으로 소비됐는데, 26일자 ‘“형제복지원 30년 전 악몽 남편 아픔 덜어 주고 싶어” 그래서 아내는 투사가 됐다’는 기사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 향후 형제복지원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랑인 수용 역사를 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현재의 장애인·노인요양시설에서 이뤄지는 인권 침해 등 시설 수용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점을 짚을 필요가 있다. 16일자 ‘죽음까지 차별… 인간의 권리 평등한가요, 33년 만에 ‘형제복지원 재판’ 눈물바다’라는 기사도 의미 있었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경우에는 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그가 다음달 2일 과연 법정에 나오는지, 촬영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만 보도가 쏟아졌다. 그보다는 흉악범이 교화가 가능한지, 어떻게 이런 범죄자가 탄생하게 됐는지 등 다양한 관점을 살펴봤으면 한다. 김준일 서울신문은 균형을 맞추려고 고심하는 게 기사와 논조에서 많이 보인다. 그러나 개별 사안에 대해 전부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인지 의구심도 든다.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여론시장의 흐름은 주목 경제로 옮겨 가고 있는데 시장성을 외면하는 것 아닌가 싶다. 제목도 너무 무난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언론사 전반의 문제지만 개인적으로 신문에서 칼럼은 읽어도 사설은 읽지 않는다. 뻔한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신문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혁신이 없는 게 사설이라고 생각한다. 형식의 변화를 줄 때가 오지 않았나 한다.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김봉현 사태’에 대한 서울신문의 단독이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이후에도 후속 기사들이 보도돼 여론을 주도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또 대형 사건의 경우 중간에 상황을 정리해 주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처음부터 꾸준히 기사를 읽지 않은 이상 한 번 놓치면 어떤 사건인지 따라가기 힘든데 여전히 대다수의 언론사들이 당일 발생 기사에 치중하다 보니 읽는 사람만 계속 읽고 아닌 사람은 쭉 안 읽게 된다. 유승혁 시사상식을 잘 모르는 젊은 독자층에게는 5일자 미국 대선 관련 기사나 23일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발언 관련 기사처럼 번호를 매겨 사안을 소분류해 설명하는 기사가 유용하다. 23일자 독감 백신 관련 Q&A 기사도 일문일답 형식으로 궁금증을 적절히 짚었다. 또 서울신문 코너 중 ‘포토다큐’는 사진 위주로 주제를 전달해 신선하다. 단순한 접근이지만 이미지가 갖는 힘은 강하다고 생각한다. 5일자 ‘코로나19로 바뀐 명절 풍경’ 관련 기사에서는 젊은층의 나 홀로 캠핑과 노년층의 우울한 추석을 대비하는 등 독자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짚은 기사들이 인상 깊었다. 이번 달에는 기획기사가 넘쳤다. 기자들이 발품을 판 흔적이 보였다. 다만 다양한 기획이 번갈아 게재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뒤쪽 지면에 배치된 기획은 집중도가 떨어졌다. 또 청년 정치인 기획은 낙선한 청년 정치인들의 근황만 나열되고 우리나라 정치 지형의 문제는 없는지 등 구조적인 분석이 부족해 아쉬웠다. 김만흠 다양한 기획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낙선한 청년 정치인 기획도 좋았다. 그동안 정치 기사는 이미 온라인에서 전날 저녁 읽은 것 이상의 내용이 없어 아쉬웠는데 시도 자체가 신선했다. 10월은 정치 이슈가 많다 보니 역으로 다른 언론사와의 차별화 지점이 적었다. 1면 톱기사 제목도 문제의식을 담은 제목보다는 발언을 직접 인용한 제목이 늘었다. 국정감사 기간 추미애·윤석열 공방, 월성 1호기 문제 등을 제외한 다른 사안들은 전부 묻혀 버렸다. 박스 기사로라도 현장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중요 위원회별 혹은 국감 대상별로 정리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이는 향후 국감에서 지적한 사항을 얼마나 이행했는지를 재점검할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독감 백신 사망자와 관련해서도 기존의 사례와 대비해 좀더 깊이 있게 다루면 좋겠다. ‘조기영의 세상터치’ 만평은 칼럼이나 기사 못지않게 날카로운 분석을 해줘 눈에 들어왔다. 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배터리 소송’ 美 최종판결 또 연기… LG·SK 극적 합의 할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 최종 판결이 또다시 연기된 가운데 양측의 합의 가능성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한 번 더 미뤄 오는 12월 10일 발표한다. 당초 이달 5일 최종 결정이 날 예정이었으나 거듭 연기되고 있다. ITC는 이날 투표를 통해 재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히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다. 앞서 예비판결에서 ITC는 LG화학의 손을 들어 줬다.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연기 결정에 대해 두 회사는 각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긴 기간 다시 연장한 사실에 비춰 볼 때 위원회가 이 사건의 쟁점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반전 기대감을 표했다. 미국에 총 3조원을 투입해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어 일자리 문제 때문에라도 SK이노베이션 측에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해석이다. LG화학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순연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ITC가 최종 결정 시점을 미룬 것만 총 14건에 달한다”며 예비판결과 마찬가지로 최종 판결에서도 자사가 이길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LG화학 역시 배터리 사업 분사나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전기차(EV) 화재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연말까지 ITC 소송을 끌고 가는 것은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합의금 규모 등을 두고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던 두 회사가 결국 판결이 나오기 전 전향적으로 화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LG화학은 “경쟁사(SK이노베이션)가 진정성을 갖고 소송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양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동훈 육탄전’ 정진웅 기소한 檢… 尹에 징계 공 넘겨

    ‘한동훈 육탄전’ 정진웅 기소한 檢… 尹에 징계 공 넘겨

    ‘검언유착’ 수사 당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정진웅(52·29기)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 판단과 별개로 징계에 처해질 수도 있다. 서울고검은 27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독직폭행)로 정 차장검사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한 검사장이 정 차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 등을 낸 지 약 3개월 만의 결정이다. 검찰은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듯 국정감사가 끝나자 곧바로 정 차장검사를 기소했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 7월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던 중 한 검사장을 향해 몸을 던지는 등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독직폭행은 검사나 경찰 등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해 피의자 등을 폭행한 경우 등을 말한다. 단순폭행보다 죄질이 무거워 5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질 수 있다. 서울고검은 지난달 추석 연휴 직전 소환조사에 불응하던 정 차장검사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고검은 정 차장검사에 대한 감찰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검사에 대한 징계 청구권이 검찰총장에게 있어 향후 대검과 협의해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검 감찰부를 비롯해 윤석열 검찰총장까지 정 차장검사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윤 총장은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외부 법조인이 참여하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법원 판단에 앞서 해임까지도 가능하다. 정 차장검사 측은 “향후 재판에서 당시 직무집행 행위의 정당성에 대해 적극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文, 오늘 예산안 시정연설… ‘위기에 강한 나라’ 강조

    文, 오늘 예산안 시정연설… ‘위기에 강한 나라’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에서 555조 8000억원 규모의 2021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국회를 찾는 것은 지난 7월 21대 국회 개원연설 이후 104일 만이며, 2017년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하면 다섯 번째 시정연설이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 대한 대국민 감사와 함께 경제 회생을 위한 초당적 협력 호소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대변인은 “연설에서 강조할 부분은 ‘위기에 강한 나라’”라며 “일찍이 겪어 보지 못한 위기에서 희망을 만들어 낸 국민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예산안을 통해 내년에 어떻게 방역과 경제를 동반 성공시켜 위기에 강한 나라를 굳건히 해 나갈 것인지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을 위한 화두인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해 확장적 재정 운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회가 예산안 심사를 통해 뒷받침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고용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용보험 확대, 택배기사나 보건의료 종사자와 같은 대면 필수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 등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수처를 언급하더라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언급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정기국회는 문 대통령이 입법과 예산을 통해 국정 장악력을 유지할 사실상 마지막 정기국회란 점에서 개혁 과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국회 개원연설의 연장선에서 야당과의 소통, 협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북한군에 의한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 공동조사 제안에 대해 북측이 묵묵부답인 가운데 남북 관계를 언급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교류 확대 등 한반도 평화와 경제협력이 선순환하는 평화경제 기반 구축에도 힘쓰겠다며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실형 확정된 이중근 부영 회장 헌법소원...“판결 취소해달라”

    실형 확정된 이중근 부영 회장 헌법소원...“판결 취소해달라”

    대법, 징역 2년 6개월 확정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이중근(79) 부영그룹 회장이 “법원 판결을 취소해달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적법 요건을 검토한 뒤 지난 13일 이 사건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했다. 이 회장이 청구한 헌법소원 심판 대상은 법원의 재판에 대해 헌법소원을 금지한 헌법재판소법 68조 1항을 비롯해 횡령·배임죄 규정인 형법 355조·356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3조 1항 등이다. 이 회장 측은 “사실상 1인 회사로 운영되는 부영그룹의 경우 회사의 손해가 곧 주주인 이 회장의 손해이기 때문에 1인 회사나 실질적인 1인 회사의 경영자의 행위를 업무상 배임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라고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의 최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임직원과 공모해 계열사 자금을 횡령하고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았다. 1심은 이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만 인정해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1심이 유죄로 판단한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 형량을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억원으로 낮췄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 대통령, 내일 국회 시정연설... “한국은 위기에 강한 나라”

    문 대통령, 내일 국회 시정연설... “한국은 위기에 강한 나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8일 국회를 찾아 555조8000억원 규모의 2021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시정연설을 한다고 27일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국회를 찾는 것은 지난 7월 16일 21대 국회 개원연설에 이어 104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4년째 매년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연설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및 경제분야 반등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달라는 메시지를 담을 전망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연설에서는 한국이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강조할 것”이라며 “위기에서 오히려 희망을 만들어 낸 국민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예산안을 통해 내년에 어떻게 방역과 경제를 동반 성공시킬지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해 확장적 재정운용이 불가피한 만큼, 국회가 원활한 예산안 심사를 통해 이를 뒷받침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고용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용보험 확대, 택배기사나 보건의료종사자와 같은 대면필수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 등 사회안전망 강화에 정부와 국회가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을 비롯한 주거안정 대책에 대한 구상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반면 관심이 집중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이슈에 대해서는 연설문에 포함하지 않거나, 언급을 하더라도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안에 대한 국회의 협력을 당부하는 시점에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안을 굳이 건드릴 이유가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관계 또한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복원’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만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가장 절박한 문제는 경제 회복이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에 따라 연설 내용 역시 대부분 코로나 극복 및 민생경제 분야에 할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검사 육탄전’ 한동훈에 몸 날린 정진웅, 독직폭행 혐의 기소

    ‘검사 육탄전’ 한동훈에 몸 날린 정진웅, 독직폭행 혐의 기소

    ‘검언유착 의혹’ 수사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과 몸싸움 벌여 논란을 빚은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고검은 한동훈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독직폭행)로 정 차장검사를 불구속기소 했다. 정 차장검사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독직폭행은 검사나 경찰 등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해 피의자 등을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단순 폭행보다 죄질이 무거워 5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앞서 7월 2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정 차장검사와 한 검사장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 검사장은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정 차장검사는 한 검사장의 증거인멸을 우려해 저지하려 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이후 한 검사장은 정 차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과 감찰 요청서를 냈고, 서울고검은 지난 9월 정 차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동훈과 몸싸움’ 정진웅 차장검사, 독직폭행으로 기소

    ‘한동훈과 몸싸움’ 정진웅 차장검사, 독직폭행으로 기소

    한동훈 검사장과의 압수수색 중 몸싸움 논란을 빚은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고검은 ‘검언유착’ 수사와 관련해 한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독직폭행)로 정 차장검사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27일 밝혔다. 한 검사장이 정 차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과 감찰 요청서를 낸 이후 3개월 만이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 7월 29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관련해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독직폭행은 검사나 경찰 등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해 피의자 등을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단순 폭행보다 죄질이 무거워 5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서울고검은 지난 9월 추석 연휴 전 정 차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하! 우주] 2031년 화성 샘플 가지고 지구로 귀환…대형 탐사선 오비터

    [아하! 우주] 2031년 화성 샘플 가지고 지구로 귀환…대형 탐사선 오비터

    2021년 2월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할 예정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로버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과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화성 암석 및 토양 샘플을 특수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다. 퍼서비어런스 로버의 동체 아래에는 금으로 코팅된 43개의 샘플 튜브가 달려 있다. 드릴로 뚫고 확인한 암석 샘플은 로봇팔에 의해 특수 용기에 담긴 다음 밀폐된다. 물론 목적은 하나다. 이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서 분석하는 것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이 임무를 수행할 대형 화성 탐사선인 지구 귀환 오비터(Earth Return Orbiter) 개발을 위해 에어버스사와 4억9100만 유로(약 6조600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에어버스가 개발할 지구 귀환 오비터는 무게만 6t에 높이 6m에 육박하는 대형 화성 탐사선이다. 하지만 탐사선 본체는 너비 40m, 면적 144㎡의 태양 전지판에 비하면 오히려 작아 보인다.(사진) 참고로 지구 귀환 오비터의 태양전지는 태양계 탐사 역사상 최대 크기다.이렇게 거대한 태양전지가 필요한 이유는 RIT-2X 이온/화학 하이브리드 추진 로켓 엔진에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구 귀환 오비터는 화성에 착륙해서 샘플 용기를 회수하는 로버와 회수한 샘플을 다시 화성궤도까지 쏘아 올리는 우주선 등 여러 장비를 탑재하고 발사된다. 그런 만큼 화성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연료가 필요한데, 연료를 더 실으면 우주선은 그만큼 무거워지고 비용도 올라간다. 이온 로켓은 화학 로켓보다 연료 효율이 높아 그만큼 연료를 적게 싣고 우주선 무게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온 로켓은 화학 로켓보다 힘이 약해 대형 우주선용 엔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나온 것이 화학 및 이온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이다. 하지만 그래도 무게가 6t이나 나갈 뿐 아니라 임무 수행에 총 5년이 걸린다. 현재 목표는 2026년에 지구 귀환 오비터를 발사한 후 2027년 화성에 도착해 샘플을 회수하고 2031년 지구에 착륙하는 것이다. 물론 실패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성공한다면 2030년대 화성 유인 탐사 프로젝트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상 규모를 축소한 화성 유인 탐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11년 후 사상 최초로 화성 샘플을 들고 온 우주선이 지구에 착륙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달에서 물 구할 가능성 높아져 기지 건설과 탐사에 청신호”

    “달에서 물 구할 가능성 높아져 기지 건설과 탐사에 청신호”

    달에 물이 존재하고,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연구 결과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나란히 공개됐다. 물은 달 탐사 현장에서 식수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소를 분리해 로켓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달 탐사와 탐사 기지를 지탱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한 연구는 달 표면에서 물(H₂O) 분자 분광 신호가 분명하게 포착됐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물이 얼음 형태로 갇혀 있을 수 있는 달 표면의 영구 음영(陰影) 지역이 기대했던 것보다 많다는 것이다. 둘 다 달에서 물을 확보하는 것이 예상보다 쉬울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두 연구 결과 모두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게재됐다.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연구원 케이스 호니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보잉 747기를 개조해 운영하는 ‘성층권적외선천문대’(SOFIA)의 달 관측 자료를 분석해 물 분자 분광 신호를 포착했다. 달 표면, 특히 남극 주변에서는 수화(hydration) 흔적이 포착돼 보고된 바 있지만 3㎛(마이크로미터) 분광 신호여서 물 분자인지 수산기(OH) 화합물인지 분간이 안 됐다. 하지만 SOFIA 관측은 6㎛로 수산기 화합물과 공유하지 않는 물 분자 분광 신호라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남반구 고위도 지역에 물 분자가 100~400ppm 정도로 풍부하게 존재하며, 달 표면의 알갱이 사이에 보관된 것으로 추정했다. 볼더의 콜로라도대학 천체물리학 조교수 폴 헤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혜성이나 운석을 통해 전달된 물이 얼음 형태로 보존돼 있을 수 있는 영구 음영지역인 이른바 ‘콜드 트랩’(cold trap)이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존재하며, 이전에 추정되던 것의 두 배가 넘는 남극과 북극의 약 1만 5000 평방마일에 걸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NASA 달정찰궤도선(LRO) 자료를 검토하고 수치모델을 활용해 이런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콜드트랩이 작은 것은 지름이 1㎝밖에 안 되는 것도 있으며, “우주비행사가 (얼음을 찾아 큰 충돌구의) 음영지역으로 깊이 들어갈 필요 없이 주변에서 1m짜리 음영을 찾아내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극 주변에 있는 대형 충돌구인 ‘섀클턴 크레이터’는 약 20여㎞에 걸쳐 있고 깊이가 수 킬로미터에 달하며 기온은 영하 150도까지 내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달의 영구 음영지역이 실제로 얼음을 갖고 있는지 규명하지 못했다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주비행사나 탐사 로버가 직접 가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헤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맞다면 식수나 로켓 연료, NASA가 물을 요구하는 모든 것에 더 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언제 ‘회장’ 오르나 이재용에 쏠린 눈

    언제 ‘회장’ 오르나 이재용에 쏠린 눈

    ●사실상 총수 역할… 회장 승진 시기에 관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로 그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언제 회장직에 오를지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이 회장이 병석에 누운 2014년 5월 이후 이 부회장이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 오고 있는 만큼 ‘회장 승진’은 기정사실이고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특히나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최근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4세 경영인’으로 재편된 국내 4대 그룹 중 이 부회장만 유일하게 회장 타이틀을 달지 않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후계자의 회장 등극은 시일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회장은 부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별세한 지 13일 만에 회장직에 취임했다. 1987년 11월 19일에 호암이 별세했고 이 회장은 그해 12월 1일에 정점에 올라섰다. 다른 4대 그룹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버지 최종현 회장이 별세(1998년 8월 26일)한 지 6일 만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구본무 회장이 별세(2018년 5월 20일)한 지 한 달여 만에 회장이 됐다. 하지만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회장직에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삼성 승계 의혹 재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단 ‘사법 리스크’를 마무리하는 것이 이 부회장의 입장에선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계선 “사법 리스크 마무리 뒤 오를 것”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미 사실상 삼성의 총수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회장직에 오른다고 실질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재판 도중에 회장으로 올라서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두 개의 재판 중 최소 하나라도 해결이 되면 그때 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이다. 대표이사나 이사회 의장은 맡지 않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있다. 이사회 의장직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그럼에도 이 부회장은 2018년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이미 공식적인 삼성의 총수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언제 ‘회장’ 오르나…이재용에 쏠린 눈

    언제 ‘회장’ 오르나…이재용에 쏠린 눈

    ●사실상 총수 역할… 회장 승진 시기에 관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로 그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언제 회장직에 오를지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이 회장이 병석에 누운 2014년 5월 이후 이 부회장이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 오고 있는 만큼 ‘회장 승진’은 기정사실이고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특히나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최근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4세 경영인’으로 재편된 국내 4대 그룹 중 이 부회장만 유일하게 회장 타이틀을 달지 않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후계자의 회장 등극은 시일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회장은 부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별세한 지 13일 만에 회장직에 취임했다. 1987년 11월 19일에 호암이 별세했고 이 회장은 그해 12월 1일에 정점에 올라섰다. 다른 4대 그룹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버지 최종현 회장이 별세(1998년 8월 26일)한 지 6일 만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구몬부 회장이 별세(2018년 5월 20일)한 지 한 달여 만에 회장이 됐다. 하지만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회장직에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삼성 승계 의혹 재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단 ‘사법 리스크’를 마무리하는 것이 이 부회장의 입장에선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계선 “사법 리스크 마무리 뒤 오를 것”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미 사실상 삼성의 총수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회장직에 오른다고 실질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재판 도중에 회장으로 올라서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두 개의 재판 중 최소 하나라도 해결이 되면 그때 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이다. 대표이사나 이사회 의장은 맡지 않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있다. 이사회 의장직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그럼에도 이 부회장은 2018년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이미 공식적인 삼성의 총수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나는 살인자” 정배우, 로건 아내 유산에 공개사과[전문]

    “나는 살인자” 정배우, 로건 아내 유산에 공개사과[전문]

    정배우, 로건 아내 유산 소식에 공개사과 유튜버 정배우가 “저는 살인자”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 평생 기억하며 살겠다”고 사과문을 올려 26일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군대 예능 ‘가짜사나이’에서 교관으로 출연해 인기를 얻었던 로건(본명 김준영)의 성추문을 제기했던 정배우가 로건의 아내 유산 소식에 공개 사과를 한 것이다. 정배우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사과 영상 속 고정 댓글을 수정했다. 그는 “참 저 자신이 한심하다. 어떻게 방송 4년 하는 동안 사건·사고가 30개인지. 여러분들 말씀대로 자격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저 같은 X이 무슨 UDT분들을 비판하고 지적을 하는지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정배우는 “로건님, 정은주님(가짜사나이 교관), 이근님(가짜사나이 교육대장), (로건의) 아내분, UDT(해군특수전전단), 무사트분들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변호사 자문을 받아 로건의 ‘몸캠 피싱’ 사진을 공개했다는 과거 주장은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놨다. 정배우는 “변호사 자문은 없었다. 제 생각이고 제 판단이었다. 거짓말해서 죄송하다”며 “로건 님 아내 분의 유산 소식 들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평생을 기억하며 살겠다. 살아오면서 많은 죄악과 패악을 저지르며 살았다. 너무 죄송하다. 저는 살인자다”고 했다.정배우 “로건, 과거 몸캠 피싱 당했다” 앞서 정배우는 가짜사나이에 출연했던 로건과 정은주 소방교에 대해 ‘불법 퇴폐업소에 출입했다’ ‘특정 음란물 사이트에서 초대남(인사불성 상태의 여성을 성추행하기 위해 초대하는 남성회원)으로 활동했다’ 등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정배우는 또 한 남성이 나체인 상태로 찍혀 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로건 교관이 과거 몸캠 피싱을 당해 촬영한 사진”이라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가짜사나이를 제작하는 보안·전술 컨설팅 회사 무사트(MUSAT)는 지난 20일 로건 아내의 유산 소식을 전했다. 무사트 측은 “최근 악성 댓글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인해 로건의 아내분께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시던 중 뱃속의 소중한 생명을 하늘로 보내게 됐다”며 “원인을 제공한 모든 당사자를 엄중히 처벌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배우는 지난 15일 ‘죄송합니다. 저는 쓰레기입니다. 인생을 헛살았네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로건 성추문 의혹에 대해 공식사과한 바 있다.다음은 정배우의 사과 댓글 전문 참...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어떻게 방송 4년 하는 동안 사건 사고가 30개인지... 정말 X신같고 여러분들 말씀대로 자격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X이 무슨 UDT분들을 비판하고 지적을 하는지...죄송합니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발전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닌 거 같네요. 한참 모자르고 부족한 내로남불 유튜버였던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로건님,정은주님,이근님,아내분,UDT,무사트분들 죄송합니다. 중간광고가 이상하게 자동으로 여러 개 들어갔던 것 같네요. 제가 넣지 않았습니다. 다 제거했습니다 자문변호사는 김XX 변호사님과 킴X 변호사님이 아닙니다. 전화해서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기자분들 변호사 자문 없었습니다. 제 생각이고 제 판단이었습니다. 거짓말해서 죄송합니다 인플루언서닷컴 계약 기간도 끝났습니다. 변호사 사무실과 같이 전화 자제 부탁드립니다. 로건님 아내분의 유산 소식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평생을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살아오면서 많은 죄악과 패악을 저지르며 살았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저는 살인자입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언제 ‘회장’ 오르나…이재용에 쏠린 눈

    언제 ‘회장’ 오르나…이재용에 쏠린 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로 그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언제 회장직에 오를지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이 회장이 병석에 누운 2014년 5월 이후 이 부회장이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 오고 있는 만큼 ‘회장 승진’은 기정사실이고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특히나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최근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4세 경영인’으로 재편된 국내 4대 그룹 중 이 부회장만 유일하게 회장 타이틀을 달지 않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후계자의 회장 등극은 시일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회장은 부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별세한 지 13일 만에 회장직에 취임했다. 1987년 11월 19일에 호암이 별세했고 이 회장은 그해 12월 1일에 정점에 올라섰다. 다른 4대 그룹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버지 최종현 회장이 별세(1998년 8월 26일)한 지 6일 만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구몬부 회장이 별세(2018년 5월 20일)한 지 한 달여 만에 회장이 됐다. 하지만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회장직에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삼성 승계 의혹 재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단 ‘사법 리스크’를 마무리하는 것이 이 부회장의 입장에선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미 사실상 삼성의 총수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회장직에 오른다고 실질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재판 도중에 회장으로 올라서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두 개의 재판 중 최소 하나라도 해결이 되면 그때 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룹회장은 공식적인 게 아니라 대외적인 상직적인 자리다. 회장 자리는 오래 공석이어도 (회사 의사결정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회장으로 올라서면 실질적인 이득은 없고 괜히 피고인이 회장으로 승진했다며 외부에서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이다. 대표이사나 이사회 의장은 맡지 않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있다. 이사회 의장직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그럼에도 이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이미 공식적인 삼성의 총수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성·청소년정책 통합운영한 부천여성청소년재단식 공공시설 전국에 확산됐으면”

    “여성·청소년정책 통합운영한 부천여성청소년재단식 공공시설 전국에 확산됐으면”

    “지역특색을 찾아 여성과 청소년에 관한 정책을 만들고 이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부천여성청소년재단같은 공공시설이 전국에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초지방정부 중 전국 최초 여성·청소년분야 통합재단인 경기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의 박성숙 대표이사는 2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설립 5주년을 맞아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은 정부·광역도시와 달리 기초정부차원에서 여성정책이 필요하다는 당시 사회적 배경에서 2016년 정식 출범했다. 출범 전까지 부천시 청소년 시설과 여성시설은 부천문화재단에서 운영했다. 기초지방정부 중 부천문화재단이 가장 먼저 설립됐는데, 문화재단에서 여성·청소년시설을 운영하다 여성·청소년 관련한 서비스들이 많이 늘어났다. ●여성과 청소년분야 통합 기초 중 부천시 최초… 화성시 등 벤치마킹 문화재단이 비대해지고 문화정책과 다른 여성·청소년영역이 들어오다 보니 이질적이라 독립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이렇게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은 여성과 청소년 분야를 분리해 전문적으로 운영하라는 뜻에서 시작됐다. 5년이 지난 현재 화성시가 벤치마킹하러 오는 등 전국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박 대표는 “여성·청소년 시설을 민간에 위탁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지를 갖고 일관성 있게 정책을 만들어 지역내 시설과 주민들과 협력해 나가면 여성·청소년정책이 훨씬 더 실효성 있는 생활속의 여성·청소년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업무는 크게 정책개발과 연대사업이다. 청소년 분야는 다양한 영역과 연대해서 청소년들이 뭐가 필요한지 함께 고민하고 지역 자원을 함께 모아서 공동협력하는 방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여성정책에서는 부천의 워킹맘 실태조사나 여성정책·성인지 관점으로 본 가정폭력실태 조사 등 연도별로 4개분야에 대해 지역의견을 들어 연구하고 있다. ●다음달 창립 5돌 기념 부천여성·청소년 정책박람회·온라인 포럼 개최 다음달 6일 창립 5돌을 기념해 재단은 ‘부천여성·청소년 정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온라인 포럼과 간담회, 동네별 여성청소년 사회적 자본 지도를 준비하고 있다. 재단의 지난 5년간 성과도 다양하다. 먼저 워킹맘실태 조사를 실시한 뒤 ‘워킹맘가사지원서비스’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또 성인지관점적용청소년사업매뉴얼을 만들어 부천내 모든 청소년시설 프로그램에 ‘성인지적용관점매뉴얼’을 쓰도록 하는 지도자교육도 실시 중이다. 젠더폭력을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대응하는 쌈닭프로젝트가 지금은 ‘여성마을연구소’로 이름을 바꿔 마을의 안전과 돌봄에 관심을 갖고 계속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돌봄서비스 근로환경실태를 조사한 후 복사골문화센터 옛 연수원자리에 여성돌봄노동자들을 위한 일쉼지원센터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성정책실’ 운영… 쌈닭프로젝트·성인지적용관점매뉴얼 교육 등 성과 다양 5년째 재단을 이끌어온 박 대표는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여성정책실’을 운영하는 곳은 우리 부천시를 제외하면 전무하다”면서, “우리재단의 가장 큰 특징은 기초자치단체로서 중요하고 시설별 실태에 맞는 정책을 사업으로 만들어 재단구성원들이 여러 단체들과 협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 정책기능은 정부나 경기도 정책에서 나오는 의제에 맞추어 지역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를 통해 지역사업으로 개발하는 프로그램·사업으로 전환시켜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쌈닭프로젝트’로 지역에서 실제 발생하는 가정폭력 상황의 대응을 주민들이 우리에게 제안해서 가정폭력 실태조사로 이어지고 사업으로 만들어졌다. 여성과 청소년 사업은 실제로 지역에서 작동할 수 있게 단체나 활동가를 만나서 지역연대사업으로 진행된다.   일쉼사업의 주된 대상은 부천에서 다수의 여성들이 종사하고 있는 판매서비스나 돌봄노동·감정노동자들이다. 이들의 근로환경에 대한 실태조사 연구 후 일·생활지원사업으로 연계했다. 한국노총 부천김포지부, 부천상공회의소와 일생활균형지원협약을 맺어 비정규직 근로자나 영세사업장 근로자들의 일생활균형을 지원하는 교육과 돌봄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향후 희망사항에 대해 박 대표는 “기초자치단체에 전문재단이 만들어져 활동가들이나 지역구성원들을 훈련해 전문성을 키워주는 게 좋겠다”며, “공공성·전문성·지역성으로 부천지역을 바라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지역에도 기관 위탁운영보다는 공공재단식 운영시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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