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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권익위, 경찰 조사시 불친절·폭언 등 민원 사례집 발간

    국민권익위, 경찰 조사시 불친절·폭언 등 민원 사례집 발간

    국민권익위원회가 1일 경찰 조사 중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반 시민들의 권익 침해 사례를 담은 ‘경찰분야 빈발 고충민원 사례집’을 발간해 일선 경찰서에 배포했다. 사례집에는 경찰이 사건 수사나 민원인 응대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44건의 권고사례를 담았다. 권익위는 “내년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이 본격 시행되면서 경찰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경찰이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 사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교재로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례집에는 불친절이나 폭언 등 최근 6년간 자주 발생한 사례들을 주로 담아 경찰이 사전에 민원을 예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6년간 권익위가 처리한 경찰 분야 민원은 모두 6546건이며 이 가운데 192건을 시정 권고했다. 사례집은 이를 업무처리 항목별로 수사진행(18건), 민원 응대 및 신고 접수(11건), 교통사고 조사(4건), 임의동행 절차(3건), 경찰 장구 사용(3건), 현행범 체포(2건), 교통법규 위반 신고 처리(2건), 공상 인정(1건) 등으로 나눴다. 구체적으로는 동의 없는 가택 수색, 피의자 신문과정 중 부적절한 언행, 의자를 젖힌 자세로 민원 응대, 동의 없이 제3의 기관에 개인정보 제공, 112신고 도움요청 거절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교통사고 피해자에 대한 모욕적인 언행, 피의자 조사시 과도한 포승과 수갑 사용, 차량 소유자에게 잘못된 과태료 부과 등도 포함됐다. 권익위는 사례집을 전국 모든 경찰지구대를 포함해 해양경찰청, 검찰청 등 다른 수사기관에도 배포했다. 권익위는 “경찰 업무 과정에서 이번 사례집을 적극 활용하면 반복되는 민원 사례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집 안엔 쓰레기 5t”…여수 냉장고 아기시신, 외상없어

    “집 안엔 쓰레기 5t”…여수 냉장고 아기시신, 외상없어

    이웃 주민 신고로 세상에 알려진 사건“여수 냉장고 속 신생아 주검, 외상없어”국과수 1차 부검 소견 나와…쓰레기 5t 청소 당시에도 주검 발견 못 해 전남 여수에서 보호자 없이 오랜 기간 방치됐던 아동들의 피해 사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피해 아동 가운데 쌍둥이 남자아이가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숨져 냉장고에 2년간 있었던 엽기적인 사건도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자칫 묻힐 뻔했다. 갓난아기의 1차 부검결과 외력에 의한 손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동사무소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신고한 주민은 “아래층에서 악취가 나고 어린아이가 밥을 먹지 않은 것 같아 밥을 줬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나흘 뒤인 10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동사무소에 신고했다. 여수시는 10일 피해 아동의 어머니 A(43)씨를 만났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현장 확인을 하지 못했다. 아동 학대를 의심한 여수시는 12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고 13일 가정을 방문했으나 A씨는 집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20일에야 집 내부를 확인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 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A씨의 아들(7)과 딸(2)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오랫동안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보호기관은 20일 아동들을 A씨와 분리 조치하고 아동 쉼터에 보냈지만, 그때까지도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처음 아동 학대 사실을 신고한 주민은 26일 다시 동사무소에 “쌍둥이 남동생이 있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27일 A씨의 집을 수색했으며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남자 아기 주검을 발견했다.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한 지 20여일 만에 엽기적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여수시는 지난 25일 집안에 쌓인 쓰레기 5t가량을 청소했으나 냉장고에 보관된 아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이웃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아동 방임 사건으로 끝날 뻔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아동 학대 사실을 알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웃 아이에게 밥까지 챙겨주고 끝까지 신고해주신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숨진 아기, 외력에 의한 손상 없어”…국과수 1차 부검 소견 여수경찰서는 이날 “지난달 27일 아파트 냉장고 안에서 발견된 2개월 된 남자아이 주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한 결과 ‘외력에 의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이가 사망했을 당시 구타나 물리적인 힘은 가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미혼모인 A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식당에서 일하는 동안 자녀들은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경찰에서 “두 달 만에 쌍둥이 아들이 갑자기 숨져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씨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남자아이 사망 경위와 유기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세이브더칠드런 “아동 방치사건 막기 위해 출생통보제 도입해야” 국제 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방치 아동의 보호책 마련과 출생통보제 도입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당시 경찰과 아동보호기관, 동사무소 직원이 세 차례나 해당 가정을 방문했으나 사망한 아이의 존재를 몰랐다는 사실은 더욱 비극적”이라며 “지난해 5월 정부는 ‘포용 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면서 모든 어린이를 공적으로 등록해 보호받을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아동은 출생 후 즉시 등록돼야 한다”며 “아동이 공적 기록에 등록되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현행 출생신고제 대신 출생통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아동 안전 실태 조사나 영유아 검진, 가정 돌봄 등 여러 지원 정책도 아이가 공적으로 등록돼야 가능하지만, 부모 등이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국가가 파악할 수 없다”며 “정부는 ‘가족 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의료기관이 태어난 아이를 누락 없이 국가기관에 즉시 통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나쁜 노동에 사회적 공감 늘리고 기업익 감소 이끌어야”

    “나쁜 노동에 사회적 공감 늘리고 기업익 감소 이끌어야”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의 비극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 3명의 노동자들이 일하다 숨지는 참담한 현실은 반세기 전 청년 전태일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외침을 이 시대의 울림으로 환기시킨다.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상황에 가려진 야간노동자의 노동은 고단하고 불안하다. 올 들어 알려진 택배노동자 죽음만 16명. 서울신문이 지난 12일부터 연재해 온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를 통해 들춰 본 우리의 야간노동 양상은 노동자를 갈아 넣는 ‘나쁜 노동’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야간노동의 법적·제도적 사각지대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지난 12일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담에는 김영선 노동시간연구센터 연구위원, 박병일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집행위원장, 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안동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장이 좌담 진행을 맡았다.-야간노동의 법적 정의와 법규가 미비하다. 박 교수 “국내법에서 야간노동과 관련한 규정은 제한적이다. 근로기준법의 조항 3개가 전부다. 제56조 연장·야간 및 휴일근로, 57조 보상 휴가제, 70조 야간근로와 휴일근로 제한인데, 각각 야간 추가수당으로 주간 임금의 50%를 지급하도록 하고 이를 휴가 제공으로 대체하는 내용, 그리고 18세 미만 미성년자와 임산부의 야간노동을 제한하는 내용이 끝이다. 우리 사회가 야간노동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김 위원 “현재 많은 나라들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만 좇아도 야간노동에 대한 유의미한 기준이 확립될 수 있다. ILO의 171호 ‘야간근로 협약´에는 야간노동자들이 무료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권리, 건강 악화 시 주간근무로의 대체 및 임금수준 유지 보장, 임산부의 특별 보호 조치까지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결사의 자유, 강제 노동 금지, 아동 노동 금지, 차별 금지 등 4개 분야에 걸친 8개 ‘ILO 핵심협약’조차도 현 정부 들어 비준이 난망하다. ILO의 야간노동 협약부터 비준하고 이에 근거해 우리의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한다. 특히 임금노동자만을 대상으로 한 근로기준법을 탈피해 특수고용노동자 등 모든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야간노동에 대한 법적 정비를 개선해야 한다.” 최 교수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노동의 기준은 6개월간 월평균 4회 이상 밤 12시~오전 5시에 일하거나 6개월간 오후 10시~오전 6시에 월평균 60시간 이상의 노동을 말한다. 그런데 이 60시간을 하루 8시간 기준으로 나누면 7.5일이다. 이게 맞는 기준인지 잘 모르겠다. 미국은 일상적 사회 생활이 가능한 시간 외에는 모두 야간노동으로 판정한다. 우리의 일상 시간과 대비해 야간노동을 언제로 판정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야간노동이 일상화된 노동 형태의 경향이 짙어진다. 박 교수 “젊은 사람들은 야간노동을 하다 건강이 나빠지면 조용히 그만둔다. 야간노동은 어찌 보면 미래의 노동력을 아주 빠른 속도로 갉아먹는 형태다. 기업에서는 노동자가 그만두면 새로운 노동자로 대체한다. 야간노동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노동자 개인과 사회가 부담할 뿐, 기업은 부담하지 않는다.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위험성을 고지한다. 하지만 야간노동은 위험성 고지가 없다. 소비자 자신도 생각해보면 노동자인데, 새벽 배송이 생기면서 노동자가 자신의 편익을 위해 다른 노동자의 건강과 시간의 결핍을 강요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진 위원장 “지난달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숨진 장덕준(27)씨는 태권도 유단자에 키 190㎝의 건장한 청년이었다. 작년부터 1년 4개월을 주당 40시간씩 야간 고정으로 일했다. 이런 청년도 야간노동으로 죽음에 이르렀는데, 산재 심사 때 야간 근무시간을 주간에 비해 30% 할증해서 계산해도 주 52시간밖에 되지 않아 산재 인증이 어렵다고 한다. 이건 문제가 많다. 누가 봐도 야간노동에 의한 과로사가 명백한데 기계적 근무시간 대입으로 보면 산재 심사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거다.” 김 위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수면 부족이 심각한 나라다. 야간노동의 심화는 수면 부족을 증대하고 사회 전체의 우울증과 정신질환 유병률을 높인다.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흐르고 있지만 사회적 경각심이 크지 않다. 단기적인 편익과 이윤의 측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하는 야간노동 보수 규정은 문제가 없나. 김 위원 “24시간 굴러가는 사회경제 시스템 자체가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현상이다. 야간 가산임금 1.5배 기준도 야간의 높은 노동 강도에 대한 노동계 반발을 무마시키는 역사 속에서 형성됐다. 현행 노동환경에서 안전 보장이나 휴식 조치, 보상 휴가제 등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1.5배 가산임금은 크지 않다. 야간 서비스에 대한 수익이 폭증하고 있는 기업으로선 싼값의 비용이다.” 진 위원장 “택배업계가 굴러가려면 물류센터에서 누군가는 야간에 화물 대분류를 먼저 해야 한다. 통상의 1.5배 야간수당이 노동자들을 야간 노동시장으로 유인한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최소한의 노동조건을 유지하는 비용이다. 코로나 재난으로 인해 배송 물량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2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 사업주들이 야간노동을 시킬수록 이윤이 안 되는 구조가 되어야 하고, 야간노동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나쁜 노동’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도 커져야 한다.” 박 교수 “1.5배라는 수치의 양면성을 보자. 야간노동에 대한 보상적 성격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야간노동에 대한 규제적 성격도 있다. 애초의 규제 의도와 달리 지금은 야간노동 자체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1.5배 수당이라는 추가 임금을 주기만 하면 된다. 야간노동을 하도록 유인하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기업의 투입 비용 부담은 수익에 비해 크지 않은 반면 위험 비용은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김 위원 “이 현상은 우리나라만 그렇다. 노동권이 강한 프랑스 등 유럽은 이미 야간노동을 법적으로 엄격히 규제한다. 반생태적 노동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사고와 질환 등 산재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데도 야간노동을 문제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목소리를 내고 의제화하지 않으면 야간노동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진 위원장 “택배노동자는 낮 12시에 까대기(택 배 분류)를 시작해 오후 5~6시에 첫 배송을 나선다. 이 시스템에서는 화물을 제시간에 다 소화하려면 새벽 3,4시까지 배송할 수밖에 없다. 택배노동자는 갑자기 아파도 용차(용달화물차)를 구해 업무를 메워야 한다. 내가 화물 1건당 700원을 받는데 용차비는 건당 2000원이다. 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아프면 쉴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정부 통계로는 야간노동자의 규모나 재해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최 교수 “관련 연구를 위해 찾아봐도 국가통계에서 야간노동과 관련된 조사 자료는 매우 부족하거나 없다. 데이터를 새로 만들고 축적하지 않는 이상 야간노동과 업무상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 그나마 국민건강영양조사나 근로환경조사에서 야간노동에 대한 질문 항목이 있지만 이마저도 야간노동의 유무만 확인하는 정도다. 개별 노동시간의 데이터가 부족하다. 2012년 야간노동을 하는 간호사들의 건강 문제를 조사했지만 상당수의 유산과 불임에 대한 업무상 증명이 어려웠다.” -야간노동에 대한 정책·제도적 보완점은. 최 교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와 공동으로 야간노동의 사회적 손실비용을 분석<서울신문 11월 12일자 4면>하면서 의문도 있었다. 야간 시간에만 일하는 고정근무뿐 아니라 주야간을 교대로 일하는 노동자의 실태도 같이 살펴봐야 할 이유다. 개별 노동자들의 노동 형태에 따른 조사로 바뀌어 다. 현재는 야간노동 후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환은 특수건강진단으로 확인하지만 야간노동이 매개가 된 주간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아예 조사조차 하지 않는다.” 진 위원장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산재보험과 관련해 이중 차별을 받는다. 일반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산재보험료를 100% 내주지만 특고직은 하청업체와 노동자 본인이 각각 50%씩 분담한다. 원청 업체는 한 푼도 부담하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가 1만 8000명인데 대리점주만 2000명이다. 기사 9명씩 데리고 있는 점주들은 1인당 2만 2000원씩 하는 20만원의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를 쓰라고 한다. 산재 심사에서 야간 근무시간을 주간보다 30% 할증하고 있지만, 임금은 50% 더 주는데 시간은 왜 30%만 가산하는지도 의문이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스마트폰 카메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 기사가 포함된 ‘달빛노동 리포트’ 인터랙티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전관 변호사 수임 제한 최대 3년으로 늘린다

    법원·검찰 등 공직 출신 변호사인 ‘전관’ 변호사의 퇴직 후 사건수임 제한 기간이 현행 1년에서 최대 3년까지로 크게 늘고, ‘몰래 변론’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법무부는 30일 전관 변호사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차단하고 공정한 사법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변호사법 개정안을 이날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현행 변호사법은 퇴직 1년 전부터 퇴직할 때까지 근무한 국가기관이 처리한 사건을 퇴직 후 1년간 수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법무부 입법예고안에 따르면 1급 공무원·고법 부장판사·검사장·치안감 이상 공무원·공수처장 및 차장 등의 경우 퇴직 전 3년간 근무한 기관 사건을 3년간 수임할 수 없게 된다. 지법 수석부장판사나 지검 차장검사 등은 퇴직 전 2년간 근무한 기관 사건을 2년간 수임할 수 없다. 나머지는 현행 기준과 같다. 또한 변호인 선임서를 내지 않고 변론하는 몰래 변론의 경우 현행법은 조세포탈·법령제한 회피를 목적으로 할 경우만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입법예고안은 해당 형량을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했다. 정당한 이유가 없는 단순 몰래 변론도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변호사가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취급했던 사건을 수임하는 경우에 대한 처벌 규정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 법무부는 학계·법원 등 전문가로 구성된 ‘변호사제도개선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번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에어로빅 학원·키즈카페·김장 모임”...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종합)

    “에어로빅 학원·키즈카페·김장 모임”...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연일 확진자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수도권 외 청주·부산 등 곳곳서 감염 사례 발생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의 댄스·에어로빅 학원과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89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에는 강서구의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21명이 포함됐다. 경기 용인시의 키즈카페를 중심으로 발생한 감염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3명 더 늘어 누적 8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연수구의 한 유흥주점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더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53명으로 늘었다.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감염 전파가 진행됐다. 충북 제천시의 김장 모임 관련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15명 더 늘어 총 55명이 됐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충북 34명, 강원 14명, 인천 5명, 대전 2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김장 모임에서 감염이 발생한 이후 확진자 일가족이 방문한 식당, 유치원, 학교 등으로 전파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 한 당구장 모임 사례에서도 2명이 더 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7명이다. 경북 경산시에서는 음악대학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발병 사례가 나왔다. 지난 21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인, 음악대학, 고등학교 등으로 추가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며 현재까지 총 25명이 감염돼 치료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연제구에 소재한 종교시설에서 지난 26일 이후 현재까지 총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및 울산 장구 강습 사례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42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총 148명을 기록했다. 경남 진주시의 단체 연수와 관련해서도 6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금까지 총 72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단란주점 관련 사례 역시 누적 확진자가 40명으로 늘었다. 방대본 “최근 4주간 확진자 증가 계속”...주의 당부 방대본은 최근 4주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가 계속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최근 1주간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00.1명이다. 특히 해당 기간에는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 지수’는 1.43으로 직전 1주(11.15∼11.21) 1.52과 마찬가지로 1 이상을 기록했다.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 계속 올라가면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8∼9월 유행에 비해 11월에는 50대 이하 젊은 층 확진자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5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은 9월에는 58.9%였지만 11월에는 74.6%를 차지한다”고 우려했다. 최근 일주일 내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9명이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9명, 70대 7명, 60대 2명, 50대 1명 등으로 고령층이 많았으며, 평소 지병을 앓았던 환자는 16명(84.2%)이었다. 방역당국은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든 만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에도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야간노동자 절반 “코로나 후 급여 안 늘고 노동량만 늘었다”

    야간노동자 절반 “코로나 후 급여 안 늘고 노동량만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야간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야간노동자들은 건강 악화뿐 아니라 가족관계 등 사회적 단절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야간노동자 2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7.8%(119명)가 ‘수입(급여)에 변화 없이 노동량만 증가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탐사기획부가 ‘달빛노동 리포트’ 취재 과정에서 만난 새벽배송 기사 A씨는 “코로나19 이후 심야 배송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거의 고정 급여 상태에서 노동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26.5%(66명)는 ‘노동량도 줄고 급여도 줄었다’고 답했다. 콜(대리운전 요청) 건수에 따라 수입이 들쑥날쑥인 대리운전 기사 직종 등이 이 응답에 포함된다. 대리운전 기사 B씨는 “코로나 이전 월 300만원 수입도 기록했지만 올 들어 반 토막 이하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야간노동 직군들의 경우 이미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노동환경도 축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라는 재난의 충격파가 노동권이 취약하고 고용 안정이 불안한 야간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간노동자 10명 중 7명(73.5%·183명)은 가정에서의 고립감 등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설문조사에서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야간노동자 33.7%(84명)는 육체적 어려움 외에 정신적 스트레스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노동자들은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대해 ‘건강상의 문제’(57.4%·105명) 외에 ‘가족관계의 불화 및 단절’(12.6%·23명), ‘친구 등 사회적 관계 단절’(7.6%·14명) 순으로 꼽았다.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밤에 일하게 되면 낮에 일하고 밤에 잠을 자는 주간노동자들에 비해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달라 체계적인 현황 파악을 통해 제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택배기사나 대리운전 기사 등 특수고용직에 종사하는 노동자 및 야간 자영업자 등은 야간노동자들이 법적으로 보장받게 돼 있는 특수건강진단도 받지 못해 야간노동자들의 건강상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수도권 코로나 ‘2+α’ 단계…전국 1.5단계 격상 “경제타격 고려”(종합)

    수도권 코로나 ‘2+α’ 단계…전국 1.5단계 격상 “경제타격 고려”(종합)

    내달 1일부터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수도권은 2단계 유지하되 핀셋 규제 ‘2+α’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일제 격상한다. 이미 2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수도권은 현행 2단계를 유지하되 방역사각지대의 감염다발시설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는 ‘2+α’가 시행된다. 나머지 7개 권역 중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부산, 강원 영서, 경남, 충남, 전북 등은 2단계 상향조정이 추진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며 비수도권에선 14일까지 2주간, 수도권에선 7일까지 1주간 각각 적용된다. 정부가 이번에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높인 것은 이번 ‘3차 대유행’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은 2.5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중소 자영업자들이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2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시설을 중심으로 조치를 강화하는 ‘핀셋 방역’ 대책을 도입했다.특히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우나 등의 목욕장업, 에어로빅 학원 등 실내체육시설, 학원·교습소 등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키로 했다. 목욕장업은 현행 2단계에선 이용 인원을 제한하고 음식 섭취를 금지하고 있으나 이에 더해 사우나·한증막 시설의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또 실내체육시설은 현재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지만, 다음 달 1일부터는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등 격렬한 ‘GX’ 류의 시설은 아예 문을 닫도록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학원·교습소·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관악기와 노래 교습도 비말(침방울) 발생 가능성이 높고 학생·강사의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을 고려해 대학 입시를 위한 교습은 제외된다. 아파트·공동주택 단지 내 헬스장과 사우나, 카페, 독서실 등의 복합편의시설도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호텔,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나 파티 등도 모두 금지했다. 거리두기 1.5단계 지역에서는 기본적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 인원이 제한되고, 2단계 지역에서는 인원 제한 확대와 함께 유흥시설 5종 영업금지, 노래방 밤 9시 이후 영업중단, 100명 이상의 모임 및 행사 금지 등의 조치가 진행된다. 또 2단계에서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테이크아웃만 허용되고, 음식점도 밤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야간 노동 정말 필요한가요, #늦어도괜찮아”…택배 ‘착한 소비’하는 시민들

    “야간 노동 정말 필요한가요, #늦어도괜찮아”…택배 ‘착한 소비’하는 시민들

    연이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 이후 사회적 관심 지속돼감사 인사나 간식 전하고 야간 배송 주문 줄이는 시민들시민사회 단체들, 무분별한 야간 노동 실태 개선 움직임올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 사망이 15명이나 잇따르면서 시민사회와 소비자 단체 주도의 착한 소비와 응원 캠페인이 지속되고 있다. 캠페인이 택배 노동자의 과로와 근무 환경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관심이 꺼지지 않도록 상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기 안산시에 사는 이준희(28)씨는 최근 택배 노동자로부터 “감사합니다. 바빠서 제대로 인사를 못 올려 죄송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현관 앞에 걸어둔 간식과 감사 인사를 적은 팻말을 보고 택배 노동자가 답변한 것이다. 이씨는 지난 10월부터 봉사단체 ‘봉벤져스기획봉사단’ 회원들과 함께 이같은 택배 노동자 응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택배 노동자에게 감사 인사나 간식을 전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늦어도괜찮아’, ‘#택배기사님힘내세요’ 등의 해시태그 문구와 인증 사진을 게재하는 방식이다. 이씨는 “캠페인 만으로 현실적 대책이 될 수 없겠지만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소비자의 마음과 인사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하면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서모(30)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택배가 하루에도 3개씩 배송될만큼 온라인 주문을 많이 한다”면서 “택배 기사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야간 배송업체 이용만이라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택배 기사에게 보내는 메시지 항목에 ‘배송이 늦어도 괜찮으니 천천히 안전하게 오세요’는 문구를 쓰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작은 변화들을 이끌어 내는 중이다. 지난달 19일 다른 11개 단체들과 함께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을 호소하는 택배소비자 모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구본기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은 더불어민주당 소확행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구멍손잡이 소포상자 개선을 추진했다. 지난 23일부터 7㎏ 이상 소포에 사용하는 5호 우체국 상자에는 새로운 구멍손잡이가 생겼다. 구 소장은 “택배 노동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다. 제도 변화를 위한 움직임은 아직 더디다”면서 “책임 있는 자들이 한눈팔지 못하게 언론과 시민이 행동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우리는 여전히 싸고 편리한 택배 서비스를 대단히 쉽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죽음 이면에 소비자로서 누리는 혜택들에 대해 다시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 환경을 살인적으로 만드는 과도한 야간 노동에 대해 규제 등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2일 정부가 발표한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에는 밤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방침 등이 담겼다. 그러나 상당 부분 대책이 강제성이 없는 권고안에 그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안전한 노동 환경과 휴식할 권리를 보장하는 문화가 형성되려면 시민 사회가 지속적으로 개선을 촉구해야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회삿돈으로 자녀 가정교사 고용한 시몬스 대표 집유

    회삿돈으로 자녀 가정교사 고용한 시몬스 대표 집유

    회삿돈으로 자녀의 외국인 가정교사 급여를 지급하는 등 4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침대업체 시몬스의 안정호(49) 대표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부장판사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안 대표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안 대표는 2009년 8월 자녀의 외국인 가정교사를 채용해 2016년 4월까지 총 1억 8000여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회삿돈으로 지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가정교사는 안 대표의 딸을 돌보는 등 회사 일과는 관련 없는 일을 했지만, 명목상 시몬스 해외영업부 직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안 대표는 또 2010년부터 작년까지 시몬스 이사인 배우자가 외국으로 출장을 떠날 때 딸과 가정교사까지 동행하도록 하고 교통 경비를 회사가 부담하게 한 혐의도 있다. 회사 업무와 무관한 항공료 등으로 쓰인 금액은 총 2억 2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대표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대표이자 주주의 지위에서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썼고, 횡령액이 4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많다”며 “범행의 경위나 방법, 규모, 횟수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고 비난 가능성도 작다고 보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은 피해자 회사의 1인 주주로 횡령액 전액을 회사에 반환했고, 범행으로 회사나 회사 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손해를 끼쳤다고 볼 만한 자료는 없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안 대표는 외국인 가정교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해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19 취약시설 방역조치 강화한다

    코로나19 취약시설 방역조치 강화한다

    군 장병휴가가 27일부터 잠정 중단되고 전국의 2900여개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방역 특별점검이 실시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취약시설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군부대와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정신의료기관 등이 대상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세 번째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일상 속의 다양한 감염경로를 차단하지 않으면 확산세를 진정시킬 수 없다는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군 부대내 환자 증가세를 감안해 군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장병 휴가는 물론 외출을 통제하기로 했다. 침상형 생활관을 사용하는 장병들에게는 마스크를 추가 보급하는 한편 간부들도 일과 후 외출을 금지하고 숙소에 대기하도록 했다. 행사나 출장, 대면회의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훈련도 가능한 외부인과 접촉하지 않는 상태에서 진행한다. 각종 회식이나 사적 모임도 연기하거나 취소된다. 군내 감염이 확산되는 경우에 대비해 1인 격리시설을 늘리고 생활치료센터도 마련할 예정이다. 전국 2900여곳에 이르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를 중심으로 일제히 현장점검이 실시된다.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다. 특히 노후시설이나 50인 이상 거주시설, 하절기 점검 결과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받은 시설 등 63곳은 정부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점검한다. 손 반장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시설내 감염병 관리 대책과 방역지침 준수 여부, 휴관시 긴급돌봄 제공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4만여곳에 이르는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별도 계획을 세워 점검하기로 했다. 감염에 취약한 정신의료기관의 경우 병실 면적을 넓히고 병실당 병상 수는 줄이기로 했다. 1인실은 기존 6.3㎡에서 10㎡로, 다인실은 1인당 4.3㎡에서 6.3㎡로 확대된다. 병실당 병상 수는 기존의 10병상에서 6병상 이하로 줄이고, 병상 간 간격을 1.5m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입원실에는 화장실과 손을 씻는 시설, 환기 시설을 반드시 갖추도록 하고 300병상 이상인 정신의료기관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별도의 격리 병실을 두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으로 정신의료기관의 시설 기준을 강화하는 정신건강복지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26일자로 입법 예고했다. 손 반장은 “일상 속의 다양한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오직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생각해 위기가 빨리 극복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경찰, 사랑제일교회 ‘화염병 투척’ 수사 속도

    경찰, 사랑제일교회 ‘화염병 투척’ 수사 속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과정에서 교회 측이 집행에 반발하며 화염병 등 위험물질을 사용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27일 서울 종암경찰서 전담수사팀은 전날 오전 강제집행 과정을 담은 영상 등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채증 자료와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측이 촬영한 영상,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송출한 유튜브 영상 등에는 집행인력 진입을 막기 위해 여러 사람이 화염병 등을 던지는 장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영상에는 화염방사기의 일종으로 보이는 기구도 등장했다. 앞서 전날 오전 1시경부터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70여명이 투입돼 시작된 사랑제일교회 3차 강제집행은 신도 50여명이 교회 안에서 화염병 등을 던지고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전 8시 30분경 중단됐다. 경찰 관계자는 “먼저 영상 분석을 하고 교회 현장 조사나 관련자 소환 등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공동변호인단은 이날 취재진에 보낸 성명서에서 “깡패 용역들이 기왓장을 교회 주차장과 건물에 집어 던져 교회 기물을 파손했고, 포크레인으로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을 파괴했다”며 “화염병을 먼저 던져 교회에 방화를 시도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불법이 난무한 폭력집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개발조합과 경찰은 언론을 동원해 교회 측이 화염병을 사용했다고 하는 등 책임을 사랑제일교회에 돌리고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처벌을 시도하고 있다”고도 했다. 장위10구역 한복판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부동산 권리자인 재개발조합과 보상금 등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며 철거에 반발하고 있다. 조합은 명도소송에서 승소한 뒤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과 충돌하면서 실패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오늘부터 지하철 막차시간 당긴다…코로나 2단계 서울의 달라지는 점은

    오늘부터 지하철 막차시간 당긴다…코로나 2단계 서울의 달라지는 점은

    27일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지하철 막차 시간이 종착역 기준 밤 12시 30분으로 단축된다. 오후 10시부터는 20% 단축 운행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뒤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형 강화조치’ 일환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으로 선포하고 10대 시설에 대해 정밀방역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수도권이라도 서울과 경기·인천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내용이 다소 다를 수 있다. 대중교통부터 식당·카페까지 서울시가 시행하는 ‘서울형 강화조치’에 따라 달라지는 점을 알아봤다. ▶대중교통 먼저 대중교통은 시내버스와 지하철 모두 오후 10시 이후 운행횟수를 20% 감축한다. 시내버스는 지난 24일부터 적용됐고, 지하철은 27일부터 시행된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수도권 전철의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밤 12시 30분으로 단축된다. 단축 대상 노선은 수도권 전철 1호선(경인·경부선), 4호선(안산과천선), 경의중앙선, 경춘선이다. 이에 따라 이 노선에 오후 8시 이후 운행하는 평일 21개, 휴일 8개 상행 및 하행 열차의 운행구간과 시간이 변경된다. 서울교통공사도 3호선을 감축 운행한다. 이에 따라 일산선 4개 열차 운행 시각도 조정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감축 및 단축 운행에 대해 연말 모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모임 없는 연말만이 일상 있는 새해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믿는다”며 “향후 비상상황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으로 지하철 막차시간을 오후 11시로 단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식당·카페, 헬스장, 목욕탕 카페는 하루 종일,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50㎡ 이상 시설은 테이블간 2m 거리두기, 칸막이 설치 중 한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서울시는 여기에 대해 주문하기 위해 대기할 경우 이용자 간 2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추가했다. 계산대에는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1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음식 섭취 중에는 대화를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헬스장 등 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다. 서울에서는 수영장을 제외하고는 샤워실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무도장의 경우 집합금지된다. 이용자간 2m 거리를 둬야 하고, 마스크 착용 관리자 점검 및 대장 기록도 관리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목욕탕은 물을 제외한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시설면적 8㎡당 1명으로 인원도 제한된다. 서울에서는 목욕탕 내 발한실(사우나) 운영이 금지된다. 대화 금지 안내문도 부착해야 한다. 탈의실에서 물품보관함을 이용할 경우 한 칸 이상 간격을 두고 이용해야 한다. ▶종교활동·직장근무 예배, 법회, 미사는 정규 좌석 수의 20% 이내로 제한된다. 비대면으로 예배, 법회, 미사를 진행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성경이나 찬송가 책 등 공용 물품 사용은 금지되고, 통성기도나 찬송 및 찬불은 자제 권고한다. 회사에서는 재택근무 확대가 권고된다. 서울시는 콜센터와 유통물류센터에 대해 ‘서울형 강화조치’를 내놨다. 콜센터는 근무인원의 절반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하루에 2차례 근로자의 증상을 확인해야 한다. 공용공간을 폐쇄하고 휴게실에서 단체 식사나 대면 교육은 금지된다. 유통물류센터는 조끼, 장갑 등 공용물품 사용이 금지되고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노래방·PC방·학원 노래방도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다. 서울은 각 방당 4㎡에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각 방마다 최대 이용인원을 표시해야 한다. 발열 점검은 의무화된다. PC방에서는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다만 개별 칸막이가 있을 경우는 제외된다. 좌석은 한칸씩 띄워 앉아야 한다. 서울시는 좀 더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다. 칸막이는 비말 차단이 가능한 정도로 높아야 한다. 손님이 이용한 뒤 테이블, 헤드셋, 마우스, 키보드 등 소독해야 한다. 흡연구역을 이용할 경우 2명 이내로 제한 권고한다. 학원에서도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서울시는 학원 내 스터디룸 등 공용공간 이용 인원을 절반으로 제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윤석열 겨우 징계? 형사처벌 대상” 與…檢 반발에 “적당히 미쳐라”(종합)

    “윤석열 겨우 징계? 형사처벌 대상” 與…檢 반발에 “적당히 미쳐라”(종합)

    與 “尹, 범죄행위로 형사 고발 사안”“조국 재판부 판사 사찰 문제,윤석열 징계로 끝날 문제 아냐”尹 재판 넘겨 정계 진출 조기 차단 해석추미애, 차기 대선주자 尹 1위 공개 비판 尹 직무정지 효력정지 신청에 “구질구질”윤석열 “언론 공개 자료, 사찰 아니다”與 “자성 없이 검찰권 남용 스스로 옹호”더불어민주당이 2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헌정 사상 첫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를 청구한 조치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효력 집행정지에 이어 소송을 제기하자 “징계 정도가 아니라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추 장관과 여권의 사퇴 압박 속에 여권에 맞선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 총장을 범죄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게 해 사실상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퇴출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권은 평검사들이 7년 만에 평검사 회의를 열고 지검·고검 검사장 등 간부 검사들까지 나서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법치주의가 훼손된 위법”이라며 추 장관을 비판하고 나선 검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자성이 없다”며 “미쳐도 적당히 미쳐야 한다”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김태년 “尹, ‘재판부 사찰’ 명백한 불법”홍익표 “직무배제 넘어 형사처벌돼야” 김종민 “尹이 자초…秋 외통수로 몰아가”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총장의 징계 절차는 검찰청법에 따라 적법하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판부 사찰은 명백한 불법 행위로, 최상급자가 사찰 문건을 받아 전파를 했고 이를 지시한 정황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은 특히 윤 총장의 혐의 중 판사 사찰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법적 처벌을 거듭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검사 1명이 개인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검찰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이라며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로, 직무 배제를 넘어서 형사 고발돼 처벌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압박했다. 이는 단순히 해임 등 징계 차원이 아닌 법적 절차를 밟아 범죄 혐의를 물어 구속하고 재판에 넘기는 등 기소 단계까지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권에 맞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 총장이 퇴임 이후 대선이나 정계에 발이 들일 가능성을 조기에 막으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누르고 1위에 오르자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하며 정치 행위를 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었다.박주민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형사적인 문제도 야기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가세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윤 총장이 대면 감찰을 거부하면서 이 모든 일을 자초한 것”이라며 “감찰을 거부하는 검찰총장을 놔두고 장관을 할 수 없기에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외통수로 몰고 간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검토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 정도의 심각한 문제라고 하는 걸 강조하기 위해 국정조사나 특별수사나 여러 가지 형태로 진상이 규명돼야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판사 사찰 관련 문제는 윤 총장의 징계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윤석열 “직무정지 명령 취소하라” 소송“공개 자료 사찰 아냐, 증거 공개할 것” 이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행정법원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직무 집행정지 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직무 집행정지는 해임 수준의 중징계가 예상되고, 직무 집행의 계속성이 현저하게 부적절한 사례에 해당한다”며 자신에겐 그와 같은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6개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재판부 사찰 의혹에는 “재판부의 재판 스타일 등 공소 유지에 참고할 필요가 있는 내용으로, 대부분 자료는 법조인 대관이나 언론 등에 공개된 것”이라며 ‘사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부정확한 보도나 불필요한 의혹 제기로 국민적 혼란이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증거로 제출한 문건을 일부 공개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법무부는 언론 검색도 불법 사찰에 포함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희석, 집단행동 나선 검사들에“미쳐도 적당히 미쳐야지” 집단행동을 시작한 검사들을 향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허영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들의 집단행동 확산에 대해 “자성의 말 한마디 없이 또다시 검찰의 무소불위한 검찰권 남용에 대해 스스로 옹호하듯이 본인들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상당히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검사들 행태를 통해 진짜 철면피에다 비뚤어진 생각을 확인했다”며 “미쳐도 적당히 미쳐야지”라고 비난했다. 황 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장과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냈다. 여당은 특히 윤 총장이 직무정지 명령을 정지해달라고 가처분을 신청한 것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與 “빨리 검찰총장 그만두라는 것”“법질서 운운하며 반발할 사항 아냐” 원내 한 의원은 “구질구질하다”면서 “민주당은 빨리 검찰총장을 그만두라는 기조이고, 그렇지 않으면 징계위를 빨리 진행해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적 문제를 떠나서 공무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징계 절차”라며 “법질서 이야기까지 하면서 반발할 사항은 아니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논리와 마찬가지로, 무소불위의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일반 국민과 동일하고 평등한 입장에서 수사를 받고 변론을 하는 것이 윤 총장 본인이 주장하는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다”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퇴근하자마자 출근…역학조사관의 하루 “꿈에서도 일해”

    퇴근하자마자 출근…역학조사관의 하루 “꿈에서도 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역학조사관들의 80%가 과다한 근무로 정서적인 탈진상태를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역학조사관은 감염병에 걸린 사람을 찾고 동선을 파악하며 그 원인을 분석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경기도 역학조사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점집단면접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역학조사관들은 모두 20명으로 평균 근무기간은 6.8개월이었다. 조사에 참가한 20명 중 17명은 간호사나 의사,한의사였으며 남성은 15명, 여성은 5명이다. 한 역학조사관은 초과 근무 시간이 100시간에 달했으며 제대로 쉬는 날도 없었다. 다른 역학조사관은 새벽 4~5시에 퇴근해 아침 7시까지 출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역학조사관들은 근무량 뿐 아니라 퇴근 후 및 출근 전 그리고 평일과 주말에도 끊임없이 업무 연락이 오고는 등 업무 조정 문제 역시 심각한 수준이었다. 조사관들은 “잘 때마다 역학조사 하는 꿈을 꾼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역학조사 업무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아 유선 심층 조사에 불편을 겪거나, 역학조사용 핸드폰이 지급되지 않아 개인 휴대전화를 써 번호가 노출된 사례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과잉근로가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정서적인 고갈의 기준점인 3.2점을 초과한 인원이 대부분으로 나타난 것이다. 참가자들의 정서적 고갈 평균값은 4.31점이었으며 전체 20명 중 80%에 해당하는 16명이 정서적인 고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효능감 저하와 냉소 상태를 보인 사람들도 각각 80%와 55% 수준이었다. 역학조사관들의 울분 상태도 일반인들보다 높았다. 조사관들을 대상으로 ‘외상후울분장애(PTED)’를 조사한 결과 25%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5%는 지속적인 울분을 경험하고 있었다.연구팀은 일반인들의 경우 심각한 수준과 지속적인 울분 상태가 각각 10.7%와 32.8%였다고 밝혀 역학조사관들의 울분 상태가 훨씬 심각했다. 조사관들은 “국내 방역 성과가 비교적 훌륭하고 역학조사관으로서 보람을 느끼지만, 보건 인력을 갈아 넣어서 만든 K-방역이 성공적이라는 견해에는 회의감이 든다. 앞으로 이런 난이 있을 때 헌신한 사람들을 이렇게 대우한다면 다음에 누가 또 지원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연구팀은 “현장 방역 인력의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타격을 최소화할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든 “트럼프 수사 지시 안할 것…미국 제자리 찾는 데 초점”

    바이든 “트럼프 수사 지시 안할 것…미국 제자리 찾는 데 초점”

    바이든 NBC 인터뷰서 밝혀··· 통합 메시지 강조트럼프 혐의 묻자는 민주당 강경파와 의견 달라성관계여성 입막음용 금품제공·탈세·금융사기 등현행 조사나 향후 법무부 독자 조사는 예외 해석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후 그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중을 밝혔다. 통합을 위한 행보지만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법무부나 각 주정부가 독립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별개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법무부를 도구로 이용해 (트럼프에게) 무언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초점“이라고 밝혔다. NBC는 해당 발언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면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NBC는 지난 17일에도 바이든 측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분열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수사는 피하기를 원한다. 전임자 수사로 자신의 임기 동안 분열이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혐의를 물어야 한다는 민주당 내 강경론과는 결이 다르다. 반면 해당 발언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는 정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USA투데이는 25일 “바이든 당선인이 법무부가 독립적으로 수사에 나서거나 각 주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법적 싸움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내년 1월 20일 퇴임 후 면책 특권을 잃는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소송에 시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때 트럼프 집사로 불렸지만 사이가 틀어진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2명의 여성에게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넸다고 검찰에 증언한 바 있다. 뉴욕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및 보험 사기, 탈세 등을 조사 중이며 트럼프 측은 면책 특권을 근거로 납세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대통령직을 사익에 이용했다는 혐의 등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종민 “文, ‘윤석열 직무정지’ 추미애 신임해… 尹이 자초”(종합)

    김종민 “文, ‘윤석열 직무정지’ 추미애 신임해… 尹이 자초”(종합)

    “직무배제, 尹이 선택·자초한 것”“조국 재판부 판사 사찰 문제, 윤석열 징계로 끝날 문제 아냐”尹 재판 넘겨 정계 진출 조기 차단 해석“尹, 감찰거부로 추미애 외통수로 몰고 가”“감찰거부 하는 총장 가만 놔둘 수 없어”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청구 조치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에 대해 “(추미애) 장관의 절차 진행을 신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헌정 초유의 이번 사태에 대해 “이건 윤 총장이 선택하고 자초한 것”이고 못박았다. “文, 尹 징계 반대했다면 秋에 정무적 지휘 했을 것”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반대였다면 장관에게 정무적 지휘를 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야당과 시민단체에서 문 대통령에게 ‘왜 조용히 있느냐, 입장을 밝혀라’고 재차 요구하는 데 대해 묻자 추 장관이 대통령의 신뢰 없이 ‘검찰총장 직무배제’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비겁하게 뒤에 숨어 있지 말고 앞으로 나서서 입장을 밝혀라”는 야당의 요구에 대응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나름대로 자기 판단을 갖고 한다면 그 판단과 결정에 대해 장관은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만약 (추 장관) 행동이 부적절하다 그러면 대통령이 나섰을 것이기에 장관의 절차 진행을 대통령이 신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대통령 의중을 감안해 움직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김 최고위원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검토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 정도의 심각한 문제라고 하는 걸 강조하기 위해 국정조사나 특별수사나 여러 가지 형태로 진상이 규명돼야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판사 사찰 관련 문제는 윤 총장의 징계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해임 등 징계 차원이 아닌 법적 절차를 밟아 범죄 혐의를 물어 구속하고 재판에 넘기는 등 기소 단계까지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권에 맞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 총장이 퇴임 이후 대선이나 정계에 발이 들일 가능성을 조기에 막으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낙연 “尹혐의 충격, 국정조사 추진 검토” 이낙연 대표는 전날 추 장관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법무부의 감찰 불응 등 6개의 혐의를 들어 직무를 정지시킨 윤 총장에 대해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의 혐의가 충격적이다.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향을 당에서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윤 총장은 검찰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달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검사들 윤석열 지켜? 준법의식 심각” 김 최고위원은 이어 “수많은 검사들이 윤 총장을 지지하거나 ‘윤 총장을 지켜야 한다’, ‘추 장관이 불법이다’고 하는데 이런 분들은 (판사 사찰이)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검찰의 준법 의식과 기본적 업무의 감각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총장이 추 장관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가 직무배제와 징계를 자초했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마지막으로 문제가 된 행동이 대면 감찰 거부로 ‘법무부 장관한테 전해, 나 못 받아’ 이런 상황까지 왔었다”면서 “그러면 추미애 장관이 그만두든지 징계하든지 둘 중에 하나로, 추 장관을 거의 외통수로 몰고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장관으로선 감찰을 거부하는 검찰총장을 놔두고 장관할 순 없는 것 아닌가”라며 “그 상황이면 누구라도 징계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검은 이에 대해 법무부에 사전 조율 없이 윤 총장을 대면 조사하겠다며 일정 통보를 하러 온 법무부 평검사들에게 “서면 질의를 보내면 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반박했었다.추미애, 24일 尹 6개 혐의 직무배제 추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을 직접 찾아 윤 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 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추 장관이 밝힌 윤 총장의 비위 사실은 언론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 불법 사찰, 채널A 사건·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감찰·수사 방해, 채널A 사건 감찰 정보 외부 유출, 총장 대면조사 과정에서 감찰 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 모두 6개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위법하고 부당한 처분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윤석열, 직무정지 하루 만에법원에 직무정지 효력 집행정지 신청 윤 총장은 이어 직무배제 하루 만인 25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행정법원에 온라인으로 추 장관의 직무정지 조치에 대한 효력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윤 총장을 도운 이석웅 변호사(법무법인 서우)는 윤 총장의 서울대 선배며 이완규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윤 총장의 충암고 선배다. 한편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한 추 장관은 한 시민단체에 의해 직권남용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곳곳서 동시다발 감염, 2차 유행보다 심각… 전국 2단계로 올리나

    곳곳서 동시다발 감염, 2차 유행보다 심각… 전국 2단계로 올리나

    확진 통계서 훈련소·에어로빅 학원 빠져마스크 착용 불량·밀폐된 곳서 감염 늘어역학조사로 추적 어렵고 실내 환기 미흡 “단계격상한 지역 효과 판단 후 추가 조치”현 추세론 수도권 중환자실 2~3주내 소진25일 오후 경기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학원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달아 터지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400명대 중반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번 3차 유행이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전국 2단계 상향 카드를 보다 일찍 꺼낼 가능성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지난 1주간 국내 발생 하루 평균 환자는 316.3명이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222명으로 전체 일평균 환자의 70%를 넘게 차지했다. 그 외에는 호남권 29.4명, 경북권 20.1명, 강원 19.7명 순이었다. 이날 코로나19 상황 역시 신규 확진자 382명, 지역 발생 확진자는 363명으로 수도권이 70.2%(255명)였다. 26일 0시 기준 통계에서는 수도권에서 발생한 신병교육대, 에어로빅학원과 같은 집단감염 사례들이 포함돼 수도권의 비중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황에 대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차 유행이 있던 2∼3월과 2차 유행이 있던 8∼9월에는 한정된 지역에서 한두 군데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연이어 관련 감염이 나왔기에 역학조사로 추적이 가능했다”면서 “지금은 동시다발적 감염으로 인해 역학조사가 쫓아갈 수가 없고 겨울이라 사람들이 실내로 모이는 상황에서 환기도 부족해 이번 3차 유행은 2차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으로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전국 2단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날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가 316.3명을 기록해 방역당국의 전국 2단계 상향 기준은 충족한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수도권, 호남권 등의 효과를 판단한 후에 전국적인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결정을 미뤄 놓은 상태다. 그는 “3차 유행이 현실화하며 지금은 우리 모두를 위한 서로의 협조와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고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환경에서 주로 전파되는 게 특징이다. 손 반장은 “(집단감염 양상을) 공통적으로 보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사 등을 통해 확산된 다음 추가 전파돼 어린이집이나 사우나 같은 다양한 곳에서 확산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면서 “쉽사리 긴장을 풀면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2~3주 이내에 중환자실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방대본은 개인이나 집단이 지켜야 할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개정해 기존 지침과 달리 마스크 착용 의무 항목을 추가하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검사를 받는 등 행동 요령과 구체적인 실내 환기 횟수(1일 3회 이상) 등을 명시했다. 또한 공공청사나 의료기관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QR코드와 수기 명부 작성 외에도 전화 한 통으로 출입 명부 작성을 대신할 수 있게 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 1곳뿐인 분류심사원은 인권사각지대…소년법, 억울한 법… 폐지 아닌 혁신이 답

    단 1곳뿐인 분류심사원은 인권사각지대…소년법, 억울한 법… 폐지 아닌 혁신이 답

    서울신문은 4회에 걸쳐 심층기획 ‘소년범-죄의 기록’을 통해 소년범의 삶을 들여다봤다. 소년범 옆에는 무책임한 어른이 있었다. 이름뿐인 ‘보호처분’은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도, 사회화하지도 못했다. 소년법 개정을 외치는 사람들은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연령을 하향해 엄벌하자고 주장하지만 소년범죄 문제를 풀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소년법은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 지난 6개월간 소년 79명을 만나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은 우리가 도달한 결론이다. 소년법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지난달 14일 서울신문 본사 9층 회의실에서 만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청년 법률사무소의 박인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이상 법무부 산하 소년보호혁신위원회 위원),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답을 구했다. 좌담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했다.-10대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소년법 폐지가 화두에 오른다. 그 배경에는 여론의 분노가 있다.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이하 김 이사장) 세상은 소년범을 ‘괴물’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만나 보면 보통의 아이들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사회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소년범죄에 눈을 감고 있다가 아이가 범죄를 저지른 극단적 상황이 돼서야 관심을 보인다.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하 원 교수) 성인 범죄와 달리 10대 범죄에서 유독 ‘진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쓴다. 그러나 아이들의 범죄는 성인 범죄가 언론에 보도된 뒤에 이를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의 원형을 제공하는 사람이 성인이란 얘기다. 사회는 ‘흉악한 아이들’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들이 가정에서, 또 학교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엄벌주의를 피해자의 피해 회복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피해 회복과 가해자 처우는 전혀 다른 문제다. 피해 회복은 국가의 책무다. 가해자에 대한 엄벌로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국가의 책무를 가해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다.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하 오 국장) 소년법 폐지를 말하기 전에 국가가 소년 보호활동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 혁신은 필요하다. 현재 소년 보호 시스템에는 구멍이 많다. 분류심사원을 포함해 소년원 11곳을 답사했는데 거실 벽지가 온전한 곳이 없었다. 상태가 멀쩡한 책도 부족했다. 소년원에는 도서관도, 도서 구입 예산도 없는 실정이다. 아이들의 재사회화가 잘 될 리 없다.-소년법 폐지가 답이 아니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것 같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혁신은 필요하다. 많은 소년범이 범죄 후 가장 먼저 거치게 되는 분류심사원은 어떤가. 박인숙 변호사(이하 박 변호사) 분류심사원 자료는 판사들도 참고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중요도에 비해 현장이 너무 열악하다. 분류심사원은 전국에 딱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소년원에서 분류심사원을 위탁하고 있는데, 아직 처분 결정이 나지 않은 아이를 소년원에서 같이 생활하게 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지 않다. 인권적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생활이 걱정된다. 심사원과 소년원이 분리되지 않은 경우가 흔한데, 남녀 사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여자 아이들에게 ‘복도를 지나다닐 때 눈을 내리깔라’고 지시를 한다거나, 아예 아이들끼리 말을 섞지 못하게 하는 일도 있다. 명백한 차별이다. 오 국장 내가 생각하는 분류심사원은 전쟁 포로수용소에 가까웠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으니 아이들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지만 시설이나 프로그램, 심지어 식사까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인권 침해 상황이 발생할 때 진정을 넣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감내한다. 혹시나 불이익이 있을까 싶어서다(법무부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1년간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의 진정 사건은 각각 4건과 5건으로 총 9건에 불과하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범을 평가하는 기준도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소득이나 가정환경 등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흔한데 합리적이지 않다. 김 이사장 인력과 예산 부족이 걸림돌이다.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안아 줄 어른이 필요한데 현장 인력이 정말 부족하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이나 소년범, 가정으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은 각기 다른 부처에서 관리한다. 학교 밖 청소년이면서 가정의 돌봄을 받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이 많은데 따로따로 관리하니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원 교수 ‘소년범 관리 문제에 정부가 얼마나 관심이 있는 걸까’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한 예로 보호관찰은 원래 소년범을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성인범에게 확대된 이후 현재 전체 예산의 대부분을 소년이 아닌 성인을 위해 쓴다. 소년보호직의 전문성도 부족하다. 유능한 직원들이 성인범을 관리하는 부서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년범을 재사회화하려면 전문 인력이 절실하다. 박 변호사 법무부만의 잘못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사회에서 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 재통합이다. ‘아이들이 다 커서 재범하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할까. 그전에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보호처분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는 어떤가. ‘보호’라는 이름 때문에 여론은 ‘10대 범죄자를 감싸는 것이냐’고 오해하기도 한다. 원 교수 오히려 보호처분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년범들은 형사 절차에 적용돼야 할 여러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이 부분을 아무리 지적해도 개선되지 않는다. 박 변호사 소년법이 ‘억울한 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보호와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소년범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댄다. 무죄 추정의 원칙 등 중요한 규정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진술거부권도 보장받지 못한다. 가정법원 판사는 처분 결정문에 양형의 이유도 적어 주지 않는다. 김 이사장 ‘보호’라는 명칭이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불리한 처우마저 마치 혜택을 주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법적 절차에서 아이들을 보호할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소년범죄에 제대로 대처가 안 되는 이유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꼽는 전문가가 많다. 원 교수 청소년 문제 컨트롤타워는 사법부나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특정 기관이 아니라 청소년위원회 등의 이름을 붙인 별도 조직을 만들어 맡기면 좋겠다. 복지부터 법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오 국장 동의한다. 여러 기관이 능동적으로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지금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절적으로 일한다. 한 예로 학교 인가를 받은 소년원은 10개 중 2개에 불과하다. 오히려 소년원 안에서의 교육을 법무부가 아닌 교육부, 더 나아가서는 각 시도 교육청이 담당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여건이 되면 소년원 자체 학교를 운영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인근 학교의 분교로 운영하는 거다.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활용하자는 거다. 출원 이후 학교생활 적응에도 더 좋을 것이다. 원 교수가 말씀하신 대로 별도의 기관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면 좋겠다. -소년원과 출원 이후 자립을 돕는 여러 생활관에서도 재사회화 교육을 하고 있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인가. 김 이사장 (출원생들이 지내는) 한국소년보호협회 산하 여러 생활관은 용접이나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기능을 익혀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적응에 실패하는 때도 종종 있어 안타깝다. 출원생 교육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예산을 투입해야 할 때다. 오 국장 ‘소년범을 어떻게 특별하게 가르칠 것인가’라고 접근하는 순간 실패하기 쉽다. 학업 의지가 있어도 현재 시스템에서는 따로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재사회화란 대안교육이 아니라 보통의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도록 하는 것이 더 옳은 방식일 수 있다. 원 교수 교육은 재사회화에 필수적이다. 독일은 소년교도소가 일반 학교 기숙사보다 더 좋다. 소년범도 보통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닌다. 학부모들도 반발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소년범인지 모르는 데다 교육은 교사의 책임이지 학부모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 보호처분 중에 받는 교육을 학력으로 인정해 주는 걸로는 부족하다. 특히 6호처분 시설에서는 일반적인 학교 교육 외에 애견미용, 실용기술 등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기초학력이 부족하니 보호처분 동안 학력을 인정받아도 그 이후에 학교에 돌아갈 수 있는 수준의 아이들이 거의 없다. 기초학력과 사회인으로서의 소양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규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보호처분이 끝나 방황하고 다시 재범의 유혹에 흔들리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나. 오 국장 보호자가 아이들을 보호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경우가 제법 많다. 따라서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품어야 하는 시설은 일반 가정보다 훨씬 좋아야만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기틀을 잡는 데 예산을 써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범죄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박 변호사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은 출원 이후 보통 자기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 어른들은 쉽게 ‘또 휩쓸린다’며 만류하지만 아이들은 선택지가 없다. 그래서 지역 기반 서비스가 소년들이 온전히 자립할 때까지 보살펴야 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 본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 ‘국정조사’까지 꺼낸 與 “윤석열, 거취 결정하라” 총공세

    ‘국정조사’까지 꺼낸 與 “윤석열, 거취 결정하라” 총공세

    김태년 “사법부 불법 사찰 어떻게 용납하나”우상호 “끝까지 버티면 대통령이 해임해야”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회 국정조사를 거론하며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낙연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의 징계 청구 혐의에 대해 “조직적 사찰의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시대착오적이고 위험천만한 일이 검찰 내부에 여전히 잔존하는지 진상을 규명하고 뿌리를 뽑아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을 향해 “검찰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달라”고 사퇴를 요구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재판부 불법사찰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다. 행정부 소속 검찰이 사법부를 불법 사찰했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용납하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윤 총장 혐의와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나 특별수사 추진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에서 징계 절차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여당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우상호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청와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은 우회적으로 대통령이 검찰총장에게 거취에 대한 암묵적인 기회를 준 것”이라며 “1차적으로 사퇴할 기회를 주고 끝까지 사퇴하지 않고 버틴다면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이 (윤 총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 윤석열 총장은 정치행위를 할 때가 아니다. 검찰 권력을 남용하고, 불법을 버젓이 감행한 것에 국민 앞에 통렬한 사죄와 반성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유기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이 중립적이라는 말을 누가 믿을까”라며 “윤 총장의 반발은 무소불위 안하무인 검찰의 개혁 요구에 맞서는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강병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불법사찰 혐의에 대해 “사퇴로 해결될 수 없는 명확한 불법 정황이 드러났다. 확실한 사법적 단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종인 “추미애, ‘마오쩌둥 아내’ 강청 연상”…주호영 “秋 국조 추진”(종합)

    김종인 “추미애, ‘마오쩌둥 아내’ 강청 연상”…주호영 “秋 국조 추진”(종합)

    中배우 출신 강청, 정적에 가혹 행위 후 자살윤석열 직무배제에 “秋, 뭘 추구하는건가”“선출된 권력이 자기 권력 절제 못해민주주의 기본 질서 파괴하는 모습”“文, 그 정도 갖고 尹 직무 정지 할거면해임 권한 있는데 이 사태 낳게 했나”주호영 “윤석열 국조? 방귀 뀐 ×이 성내네”秋, 직권남용·허위사실 명예훼손 고발 당해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직무배제 명령을 내린 데 대해 “참 나라 꼴이 우습게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추 장관의 최근 행동을 보면 마치 문화혁명 당시 강청(江靑·장칭) 얼굴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지휘했던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아내이자 ‘4인방’으로 꼽히는 장칭은 마오 전 주석의 주변에 있거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미모의 여성 등 자신이 정적이라고 판단된 이들을 가혹하게 고문하거나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칭은 정권을 잡으려다 체포됐으며 이후 감옥에 갇혔다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민주주의 절차 무시한 정권의 말로, 잘 기억할 것”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헌정사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선출된 권력이 자기 권력에 대해 절제를 하지 못해 기본적인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모습”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추 장관을 향해 “과연 저 같은 행위를 통해서 뭘 추구하려는 건지 잘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의정 사상 다수의 힘을 믿고 기본적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정권들이 어떤 말로를 가져왔는지 잘 기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직무 정지를 지켜 보고만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文, 인사권자 대통령 역할이 뭔가” “민주당, 이성적 판단으로 사태 풀어야 사태 더 악화시키는 행위 삼가달라” 김 위원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역할이란 게 과연 어떤 역할인가 묻고 싶다”면서 “그 정도의 상황을 갖고 직무 정지를 할 거라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해임 권한도 갖고 있는데 어찌 이런 사태를 낳게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윤 총장을 임명할 당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감시를 주문하며 일각에서 제기됐던 윤 총장의 의혹들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없다며 찬사를 보낸 것에 대한 180도 달라진 태도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된다. 특히 추 장관의 잇단 윤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박탈과 감찰 지시, 여권의 사퇴 압박 등 일련의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졌는데도 문 대통령이 특별한 언급 없이 지켜만 보고 있었다는 것은 윤 총장을 임명한 임명권자로서 책임을 모면하고 사태를 키웠다는 야당의 입장과 같은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위원장은 “집권당인 민주당에 요구한다”면서 “이 사태를 이성적 판단으로 풀려고 애써야지, 이 사태를 더욱더 악화시키는 역할은 삼가달라”고 강조했다.주호영 “추미애 국정조사 시행해야” “秋 권한남용·월건 위헌성 충분”“조폭이 대낮에 무고한 사람 집단폭행 장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은 추 장관의 권한 남용과 월권으로 위헌성이 충분한 사건인 만큼, 추 장관에 대한 국조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폭이 대낮에 무고한 사람을 집단 폭행하는 장면”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윤 총장을 쫓아내지 않으면 안 될 어떤 절박한 사정이 정권에 있는지가 모두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을 언급한 데 대해 “방귀 뀐 X이 성낸다”면서 “그동안 저희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국조, 울산시장 선거 불법지원 국조도 이번 기회에 민주당이 요구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다”고 비꼬았다.주호영 “비겁한 文, 뒤에서 즐기지 말고 윤석열 마음에 안들면 해임하라” “사유 같지 않은 사유로 윤석열 쫓으려정권 총동원 사태… ‘집단폭행’ 생각나”“헌정사 흑역사로 남을 개탄스러운 일”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율사·법조인 회의에서도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에 대해 “사유 같지 않은 사유를 들어 검찰총장을 쫓아내려고 정권이 총동원된 사태”라면서 “집단 폭행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또 추 장관이 윤 총장 직무배제 발표 전 청와대에 보고해 문 대통령이 인지한 사실과 관련, “문 대통령은 비겁하게 뒤에서 즐기지 말고 마음에 안 들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윤 총장을) 해임하라”며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율사·법조인 회의에서 “추 장관의 폭거도 문제지만, 뒤에서 묵인하고, 어찌 보면 즐기고 있는 문 대통령이 훨씬 더 문제”라며 이렇게 밝혔다. “우리 헌정사나 법조사에 아주 흑역사로 남을, 개탄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에 대해 “관심법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추 장관과 여권은 윤석열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팩트가 아닌 것을 전부 짐작해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하는데 비겁하기 짝이 없고 내로남불에 적반하장”이라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모든 여권 사람들이 윤석열을 비난하고 비하하고 있다”면서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유승민 “文, 책임 모면하려 숨어 비겁해”김근식 “秋 직권남용 처벌시 文도 공범” 김웅 “대통령 지시라면 가장 비겁한 통치”김기현 “秋는 얼굴마담, 사주하는 국가폭력” 대권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도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아무 말을 안 했다는 것은 ‘그대로 하라’고 재가한 것”이라며 “그 책임을 모면하려고 법무부 장관 뒤에 숨어서 한마디 말도 없는 대통령. 왜 이렇게까지 비겁한 것인가”라고 가세했다. 페이스북에는 “대통령 지시가 아니라면 대통령 인사권에 도전한 것이고, 대통령 지시라면 가장 비겁한 통치”(김웅), “추 장관은 얼굴마담, 뒤에서 사주하는 무리의 국가폭력”(김기현) 등 율사 출신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진상 파악을 하겠다며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출석하는 법사위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윤 총장의 반론권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더불어민주당 측의 반대로 불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책임져야 할 분이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에선 말을 아낀다. 보고만 받았으니 아무것도 안 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는 이야기냐”면서 “개그 아닌가 싶다”라고 비꼬았다. 문 대통령이 향후 법적 책임을 피하려고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교수는 “훗날 이 행위가 직권남용으로 처벌받게 된다면 문 대통령은 분명한 공범”이라며 “묵인을 넘어 사실상 승인”이라고 주장했다.고발 당한 추미애 “허위사실 명예훼손”법세련 “秋 주장 징계 대부분 과장·왜곡” “장관 권한 남용해 尹 권리 행사 방해”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부 사찰, 법무부 감찰 불응 등의 이유로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한 추 장관은 이날 직권남용과 허위사실을 적시해 윤 총장의 명예훼손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을 직권남용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추 장관이 주장한 징계 청구 혐의는 대부분 과장·왜곡됐다”면서 “이를 근거로 윤 총장을 직무배제 조치하고 징계를 청구한 것은 권한을 남용해 윤 총장의 권리 행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추미애 尹직무정지 발표 하루 만에이낙연 “尹혐의 충격적, 국정조사” 李 “尹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자진사퇴 촉구 앞서 추 장관은 전날 6가지 비위 혐의를 들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윤 총장의 직무 배제·징계 청구 조치를 했다. 추 장관이 밝힌 윤 총장의 비위 사실은 언론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 불법 사찰, 채널A 사건·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감찰·수사 방해, 채널A 사건 감찰 정보 외부 유출, 총장 대면조사 과정에서 감찰 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 모두 6개다. 이에 윤 총장은 “위법·부당한 처분”이라고 반발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다만 직무배제 조치로 검찰 수장으로서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대검 참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대응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윤 총장은 앞으로 대검 참모의 도움도 받을 수 없게 된 만큼 징계나 소송에 개인 변호사를 고용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 장관의 직무배제 발표 하루 만인 이날 윤 총장에 대해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의 혐의가 충격적이다.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향을 당에서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또 “윤 총장은 검찰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달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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