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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못난이 불상 당분간 못 봐요

    이 못난이 불상 당분간 못 봐요

    ‘은진미륵’ 혹은 ‘못난이 불상’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국보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보존 처리에 들어간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보존 처리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고려사나 한국 미술사를 다룰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이 불상은 고려 광종(재위 949∼975) 시기에 승려 조각장 혜명이 주도해 만들었다. 높이가 약 18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조 불상으로 꼽힌다. 정제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한 통일신라 시대 불상과 비교하면 머리 부분이 과도하게 크고 얼굴이 다소 기괴한 느낌을 주지만, 파격적이고 대범한 아름다움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자연 풍화 현상으로 부재별 안정성이 떨어진 상태다. 현재 머리에 얹은 장식인 보개(寶蓋)가 일부 떨어져 나가고 어깨 부분이 들떴다. 표면도 부분 변색되거나 오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재수리기술위는 1층 보개 보강, 2층 보개 탈락 부재 접합, 어깨 부분 보존 처리 등 계획안을 마련했다. 또 보개 모서리에 거는 풍경 복제 여부는 석재 상태 등을 조사·분석해 결정하고, 오염된 곳은 최소한으로 세척할 것을 권했다. 보존 처리가 시작되면 불상 주변에 가설 덧집이 설치돼 당분간 불상을 온전히 감상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설계 검토 단계여서 언제 보존 처리를 시작할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보존 처리 기간은 1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해안 ‘물길 귀신’ 이순신 함대를 인도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남해안 ‘물길 귀신’ 이순신 함대를 인도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광양현감 어영담(魚泳潭·1532~1594)은 왜란이 발발했을 때 이미 환갑 나이였다. 종6품 현감(縣監)은 조선시대 지방수령으로서는 품계가 가장 낮은 외관직이다. 과거 합격자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방목(榜目)에 따르면 그는 1564년(명종 19) 갑자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급제 이전에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진 여도의 종4품의 만호를 이미 지냈다. 어영담은 30년 안팎이나 서·남해안 일대에서 수군 지휘관과 고을 수령 자리를 이어간 것이다. 어영담이 광양현감에 임명된 것은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직후인 1591년 3월이다. 60세에 왜적의 대규모 침략이 기정사실이었던 시기 군사와 행정을 겸해야 하는 남해안 최전선 고을 수령 자리에 앉은 것이다. 전라좌수영의 맏형이자 오랜 수군 경력으로 남해안 물길을 훤히 알고 있었던 어영담은 왜수군과 싸움에서 언제나 길잡이자 선봉장이었다. 이순신은 조정에 올린 장계에 어영담을 두고 ‘경상, 전라 두 지역의 변장을 지내며 물길의 형세를 잘 알고 계책이 뛰어난 사람’”이라면서 “호남이 보전될 수 있었던 데는 이 사람이 한몫을 했다’고 적었다.  어영담을 다룬 역사기록은 매우 소략하다. 광양문화원에서 ‘광양 어영담 현감 사료조사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영담의 일생’은 완전히 재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방목에 거주지가 함안으로 되어 있는 만큼 고향은 같을 것으로 보지만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어영담 스토리’를 제법 길게 소개한 조경남(1570~1641)의 ‘난중잡록’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남원 출신의 조경남은 13세 때인 1582년 12월 난리를 예견하고 매일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1610년까지 이어진 기록은 인조시대 ‘선조수정실록’을 편찬하는 데도 크게 참고가 됐다. 그럼에도 이 기록의 기본적 속성은 야사(野史)다. 전장에서 벌어진 상황이 남원까지 전해지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게 변개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당대 보통사람들의 시각이 투영된 사료라는 뜻이다.  ‘난중잡록’은 어영담을 1592년 5월 20일자에 다루었다. 이순신의 전라좌수군이 경상도 해역으로 처음 출정해 왜수군을 궤멸시킨 5월 7~8일 옥포·합포·적진포 해전은 물론 5월 29~6월 5일 사천·당포 ·당항포의 대승 소식도 전하고 있다. 조경남이 기록을 그날그날 정리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난중잡록’은 다른 기록들과 달리 경상좌수사 원균의 지원 요청에도 출정을 주저하던 이순신의 결심을 이끌어 낸 인물로 어영담을 지목한다.  ‘광양현감 어영담이 팔뚝을 걷어올리고 이순신 장군에게 크게 소리치기를, “영남은 왕의 땅이 아닌가. 이 왜놈은 나라의 적이 아닌가.… 우리가 여기서 관망이나 하면서 구원을 청하는 말을 듣고도 걱정 않고, 왜적이 온 것을 보고도 마음이 태연한 채 앉아 영남 바다의 군사를 오늘 다 없어지게 만든다면, 내일의 일을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남의 위급한 것을 구해주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왜적을 기다린다면 겁 많고 나약한 게 아니오. 장군께서 헤아려 하시오.” 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보면 경상도해역으로 출정하기 직전 전라좌수영 참모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5월 1일자에는 ‘수군이 모두 앞바다에 모였다. 진해루에 앉아서 방답첨사(이순신·李純信), 흥양현감(배흥립), 녹도만호 정운 등을 불러 들이니 모두 분격하여 제 한 몸을 잊어버리는 모습이 실로 의사(義士)들이라 할 만 하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이 신뢰한 전라좌수영의 핵심참모들이 한곁같이 울분을 곱씹으며 사령관에게 출정을 재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순신 역시 결심이 확고했다는 사실은 이튿날 일기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오정 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진을 치고, 여러 장수들과 약속을 하니, 모두 기꺼이 나가 싸울 뜻을 가졌으나 낙안군수만은 피하려는 뜻을 가진 것 같으니 한탄스럽다. 그러나 군법이 있으니 비록 물러나 피하려 한들 그게 될 법한 일인가’ 출정을 거부하는 자가 있다면 단호히 목을 베겠다는 뜻이다. 낙안군수 신호는 하지만 첫 출전에서부터 전라좌수군의 좌부장으로 나서 이순신이 승리를 알리는 장계에 이름을 첫번째로 올릴 만큼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난중일기’는 5월 3일 정운의 진언이 출정 명령으로 이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난중잡록’은 어영담을 출정 결정을 이끈 최대 공로자로 부각시킨다. 당연히 어영담도 한시라도 빨리 바다로 나가 왜적과 싸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참모의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팩트의 변화가 일어난 것은 전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이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당시 사람들에게 어영담은 매우 영웅적 인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난중잡록’은 수군의 연승을 두고 ‘어영담의 귀신 같은 지도(指導)를 얻어 전후의 전공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어영담을 ‘물길 귀신’으로 부르는 근거가 됐다. ‘어영담은 무과 급제 이후 영남 바다 여러 진의 막하에 있었는데, 이 때문에 바다의 얕고 깊음과 섬 지역의 험하고 수월함, 나무하고 물 긷는 편의와 주둔할 장소 등을 빠짐없이 가슴 속에 그려 두어 수군 함대가 영남 바다를 드나들며 수색하거나 토벌할 때면 집안 뜰을 밟고 다니듯 궁박하고 급한 경우를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593년 12월 19일 선조가 비변사 및 삼사와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류성룡은 ‘어영담은 수로(水路)에 익숙한 사람이니 일을 위임시켜야 합니다’라고 했다. 어영담은 공인된 ‘물길 전문가’였다. 그에 대한 ‘난중잡록’의 서술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수군의 전공은 어영담이 가장 높았는데도 당상관에 올랐을 뿐, 선무공신이 되지 못해 남쪽 사람들은 다들 애석히 여겼다’ 마지막까지 애정이 담겨있다.  이순신의 모든 해전에서 공을 세운 어영담이지만 1593년 10월 광양현감에서 파직된다. 명나라 주둔군에 군량미를 조달하는 독운어사(督運御使) 임발영이 광양현이 장부보다 600석 많은 양곡을 보관하고 있음을 찾아낸 것이다. 이순신은 장계를 올려 ‘어영담은 독운어사가 양곡을 임검할 때 바다에 있었다. 그러니 문제는 현감 업무를 대신한 유위장(留衛將)에 있다. 또 약간의 과실이 있더라도 국가적 위기에 의로움을 떨치고 있는 장수를 잃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파직을 막지는 못했다. 전라좌수영은 5개의 수군진과 5개의 연해 고을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답 첨사진, 사도 첨사진, 녹도 만호진, 발포 만호진, 여도 만호진과 순천도호부, 보성군, 낙안군, 흥양현, 광양현이다. 연해 고을을 수군에 편제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병력 충원과 군량미 보급, 전선(戰船) 건조 때문이다. 그러니 연해 고을 수령은 수군진 지휘관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었다. 전쟁 상황에서 수군 소속 고을 수령이 전투에 나설 수군의 군량미를 충분히 비축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직분이 아닐 수 없다.  ‘난중일기’에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휘하 군사나 관원을 군율로 처단하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온다. 이런 이순신이 어영담을 감싼 것은 개인적 비리가 아니었다는 반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임발영은 임발영대로 명나라 군대에 군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들 군영에 끌려가 수모를 당하기도 했으니 광양현의 ‘장부외(外) 양곡’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어영담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이순신의 잇따른 상소로 1594년 2월 전라도 주사조방장으로 복귀한다. 주사(舟師)는 수군을 가리키는 조선시대 용어다. 하지만 다음달의 제2차 당항포해전은 어영담의 마지막 싸움이 됐다. 수군 진영에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어영담의 병세가 악화했고 결국 4월 9일 눈을 감았다. 이순신은 이 날짜 ‘난중일기’에 ‘이 애통함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라고 했다.  
  • 남주혁, ‘학폭 의혹’ 보도 기자 고소

    남주혁, ‘학폭 의혹’ 보도 기자 고소

    배우 남주혁이 최근 자신에 대한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한 매체와 제보자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남주혁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측은 24일 “허위 기사를 작성한 ‘더데이즈’ 민OO 기자와 해당 매체의 대표이사 및 허위 제보를 한 익명의 제보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했다. 이어 “당사는 신속한 수사를 통해 실체 진실이 명백히 밝혀지고, 남주혁 배우의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더데이즈는 한 제보자의 주장을 통해 남주혁이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보도했다. 남주혁이 졸업한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중고등학교 6년 동안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남주혁은 일진 무리들과 함께 어울려 다녔으며, 그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한 무리는 한 둘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고등학교 2013년도 졸업앨범도 제시했다. 또 피해자도 제보자 외에 더 있다고 덧붙였으며 피해자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속사는 “최초 보도기사에 관해 배우에게 사실 확인을 한 결과 해당 내용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기사가 나가기까지 소속사나 배우에게 한번의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분별하고도 전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막연한 가십성 루머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은 배우와 가족들”이라며 “근거 없는 루머에 기대어 ‘아니면 말고’ 식의 기사에 대해 소속사나 배우가 아무리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히더라도 주홍글씨의 낙인이 찍힌다”며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모델 출신 남주혁은 다수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 종영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남자주인공 백이진 역을 맡아 많은 인기를 얻었다.
  • “남편 총살 후 아내 성폭행” 러軍 성폭행범 첫 재판 시작

    “남편 총살 후 아내 성폭행” 러軍 성폭행범 첫 재판 시작

    우크라이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러시아 군인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법원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살해, 성범죄 등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군인 미하일 로마노프(32)에 대한 예비심문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는 로마노프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상징적인 의미로 피고인이 없는 궐석 재판을 열었다.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다.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 법원이 러시아군 성범죄 사건을 다루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마노프는 지난 3월 9일 키이우 외곽 민가에 침입해 알렉세이 즈도로베츠(36)를 살해하고, 그의 아내 나탈리아(33·가명)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로마노프는 나탈리아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며 “입을 다물지 않으면 아들을 데리고 와 집안 곳곳에 흩어진 엄마의 뇌를 보여줄 것”이라고 협박했고, 보일러실에 숨은 나탈리아의 4살 아들 올렉시에게도 위협을 가했다. 다른 러시아 군인 한 명도 범행에 가담했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이번 재판에는 빠졌다.옥사나 칼리우스 우크라이나 검사는 예비심문에서 피해 여성이 사생활 우려를 이유로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칼리우스 검사는 “로마노프는 살아 있으며 현재 러시아에 있다. 법원이 유죄를 선고하더라도 러시아가 로마노프를 넘길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가 러시아 밖으로 나가면 제3국에 체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 전차부대 지휘관으로 키이우 공세에 참전했던 로마노프는 현재 러시아 벨고로드주로 이전한 자신의 부대에서 복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로마노프의 사진과 혐의를 공개한 뒤 추가 범죄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 웨딩드레스 잃어버린 미국인 신랑신부, 따뜻한 예식 올리기까지

    웨딩드레스 잃어버린 미국인 신랑신부, 따뜻한 예식 올리기까지

    스코틀랜드의 휴양지로 유명한 스카이 섬에서 멋진 결혼식을 치를 꿈에 부풀었던 미국인 신랑신부가 웨딩드레스가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 비행기가 회항하거나 연달아 연착해 환승에 실패하면서였다. 원래는 결혼 사나흘 전에 도착해 여유롭게 예식을 준비할 계획이었는데 스카이 섬에 도착한 것이 예식 전날인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밤 11시쯤이었다. 어맨다와 폴 리젤은 달랑 결혼반지와 꽃들만 갖고 있었다. 신부는 낙담해 그냥 귀국할 생각까지 했다. 이 멋진 섬에서의 결혼식을 꿈꾸고 준비한 시간이 2년이었으니 충분히 그럴 만했다. 그런데 이 섬에서 결혼 사진작가로 일하는 로지 우드하우스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주민들에게 돕자고 호소했다. 예식 날 아침 7시 30분까지 댓글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달라고 했는데 댓글이 줄을 이었다. 신랑이 입을 스코틀랜드 전통의 남성용 치마인 킬트와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마련됐다. 어맨다는 23일 영국 BBC에 “우리의 완벽하게 불완전한 결혼은 로지와 이렇게 훌륭한 스카이 섬 주민들 덕에 가능했다”면서 “운명처럼 우리의 행복한 날이 주어졌는데 마침 이곳의 브로드퍼드 초등학교 급식 담당 어머니 테레사가 드레스를 빌려줬다. 나도 미국에서는 급식 담당을 했다”고 기꺼워했다.사실 예비부부가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출발할 때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영국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필라델피아로 회항했다. 런던 히드로와 인버네스 공항에 도착할 때는 잇따라 연착했다. 모두 4000마일(6437㎞)를 날아갔는데 공항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지낸 밤이 사흘이었다. 짐은 그새 사라져버렸다. 폴은 “우리는 가슴이 미어졌다. 늘 연착, 연착, 연착이었다”고 말했다. 약간 예식 순서가 변경되긴 했지만 이 따듯한 예식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어맨다는 “로지가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해줬다. 돕겠다는 그들의 마음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라도 붙잡고 얘기할 것이기 때문에 스카이 섬사람들은 올랜도에서 유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성주 “尹, 평생 남 뒷조사해 감옥 처넣은 檢 출신”

    김성주 “尹, 평생 남 뒷조사해 감옥 처넣은 檢 출신”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평생 남의 뒷조사나 해서 감옥에 처넣은 검찰 출신”이라고 비난했다. 검사직을 비하한 표현으로 읽힐 수 있어 여권이나 검찰 측에서 반발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류값이 치솟고 물가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환율이 오르고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경제위기가 다가온다는 경고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위기에 대처할 정부 여당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는 권력 강화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국민의힘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을 임명하지 않은 채 직접 검사 인사의 칼을 휘두르며 검찰의 독립성을 유린했고, 행안부는 경찰을 장악할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경찰청의 인사안을 뒤집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말로는 정치보복이 아니라 하면서 윤 대통령이 나서서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을 ‘바보짓’이라고 비난했고 국힘은 뜬금없이 ‘월북소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한전의 적자는 원전 가동을 중지한 탓이라는 누명을 씌우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산업을 지원한 때문이라는 주장은 원전만 늘려도 전기값 인상이 필요없다는 것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원래 평생 남의 뒷조사나 해서 감옥에 처넣은 검찰 출신이 좋은 정치를 할 것으로 애초 기대조차 안했지만 그래도 집권 초기에는 좀 더 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끊임없는 정치보복과 정쟁 본능에서 벗어나지 않다보니 취임 겨우 한 달 지난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부정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뻘짓을 하는 동안 국민들의 고통만 더 늘어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박지현 당시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검사 출신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평생 사람 잡아넣는 일밖에 한 적이 없는 분이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 무슨 일을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밑도 끝도 없는 직업 비하”라고 반발했다.
  • 尹,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에 “중대한 국기문란”

    尹,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에 “중대한 국기문란”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에 대해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 아니면 어이없는 공무원으로서 할 수 없는 과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관련 보고를 받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참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에서 행정안전부로 자체적으로 추천한 인사를 그냥 고지를 해버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 말이 안되는 얘기이고, 어떻게 보면 국기문란일 수 있다”며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가 행안부의 경찰 지휘·통제를 강화하는 권고안을 발표한 민감한 시기에 경찰 고위직 인사가 2시간여만에 번복되는 사태로 정치적 논란이 확산된 것에 대해 경찰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저는 참 어떻게 보면 황당한 이런 상황을 보고 언론에선 마치 무슨 치안감 인사가 번복됐다고 하는데, 번복된 적이 없다”며 “저는 행안부에서 나름 검토를 해서 올라온대로 재가를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검찰을 예로 들며 적극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보다 독립성, 중립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검사 조직도 법무부 내 검찰국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안이나 경찰 사무를 맡은 내각의 행안부가 거기(경찰)에 대해 필요한 지휘 통제를 하고, 또 독립성이나 중립성이 요구되는 사무에 대해선 당연히 헌법과 법률에 따라, 원칙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이 없는 상황에서 검찰 지휘부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장관에게 인사권을 대폭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총장은 전국 검찰의 수사를 지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차피 인사권은 장관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며 “검사나 경찰(인사)에 대해 책임장관으로서 인사권한을 대폭 부여했기 때문에 아마 법무부 장관이 능력이라든지 이런 것을 감안해 (인사를) 잘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100만원 이하 월세도 하늘의 별따기…대학생들 “우린 어디서 사나”

    100만원 이하 월세도 하늘의 별따기…대학생들 “우린 어디서 사나”

    2학기 월세 구하는 대학생 “너무 비싸” 고금리로 전세 이자 부담도 가중서울 동대문구의 한 대학에 다니는 권모(26)씨는 최근 자취방을 알아보다가 집값이 크게 오른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금리가 올라 ‘월세도 덩달아 오르겠거니’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2학기 복학을 앞둔 권씨는 22일 “1년 전 원룸 가격이 55만원 정도 했는데 최근에는 65만원까지 오른 것 같다”면서 “전세는 자취를 감췄고 월세도 50만원 이하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대부분 반지하라 다시 예전처럼 고시원에 들어가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여파가 대학가 원룸촌에도 미치면서 대학생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대학들이 현장 강의를 재개한 데 이어 2학기 복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도 집값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월세 매물을 보면 전체 127개 중 50만원 이하는 29개뿐이다. 50만~70만원 35개, 70만~100만원 사이가 43개였다. 100만원 이상 매물도 20개나 됐다. 서대문구 대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월세가 전년 대비 5~10% 정도 올랐다”면서 “집주인들이 16.5㎡(약 5평) 기준 70만원, 26.4㎡(약 8평) 이상은 90만원 이상에 방을 내놓는데 이마저도 물건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하우스메이트’(동거인)를 찾는 대학생도 늘고 있다. 부동산 중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하우스메이트를 구한다는 글이 서울 지역에서만 하루 평균 40여개 올라온다. 대학생 신모(25)씨는 “월세와 관리비를 사람 수로 나눠 내면 그만큼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에 고금리 시대를 살아가려면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월세가 크게 오르면서 대안으로 전세를 찾는 학생도 있지만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3법’ 시행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른 상황이다. 지난달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거래 34만 9458건 중 20만 1891건(57.8%)이 월세 계약으로 집계됐다. 운 좋게 전세 물건을 찾아 입주하더라도 금리가 올라 주거비 부담이 크게 줄지 않는 것도 대학생 입장에선 고민이 큰 부분이다. 서울의 한 4년제 대학에 다니는 이모(27)씨는 “전세 물건을 찾으러 서울 전역을 다 돌아봤다”면서 “전세 보증금이 대부분 2억원 이상인데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으면 한 달에 나가는 전세대출이자와 관리비만 최소 80만원”이라고 말했다.
  • 휴대전화 조명으로 ‘제왕절개 수술’…신생아 귀 잘렸다

    휴대전화 조명으로 ‘제왕절개 수술’…신생아 귀 잘렸다

    멕시코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의사들이 정전상태에서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신생아 귀를 자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기 부모는 병원을 상대로 의료과실 소송을 제기했다. 21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멕시칼리에 위치한 국제전문클리닉에서 카를라 우리잔디(19)의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던 도중 병원이 정전됐다. 이후 휴대전화 3대의 불빛으로 수술을 진행하던 의사 한 명이 신생아 귀를 자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날 우리잔디는 오전 11시에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그러다 갑자기 12시 48분 병원에 정전이 됐다. 병원의 전원이 꺼졌고 백업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은 약 26분간 지속됐다. 모든 불이 갑자기 꺼졌을 때 우리잔디는 이미 마취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고 기억했다. 우리잔디는 수술 후 그의 남편 후안 솔리스가 이 끔찍한 소식을 전하기 전까지 아들의 귀가 잘리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아기엄마 “수술 거부의사 밝혔으나 그냥 진행해” 우리잔디는 “3개의 휴대전화가 내 배를 가리키고 의사들은 제왕절개 수술을 시작했다”며 “그들에게 죽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진행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기의 왼쪽 귀가 절단되기 전에 산토요 박사가 아이의 머리를 붓게 할 수 있는 혈관종을 제거하고자 했을 때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잔디는 “혈관종을 제거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며 “의사들이 아이를 제쳐둔 것 같다고 생각해 그들에게 아이에 대해 물었다”고 그 순간을 회상했다. 또 “수술 후 이 상황에 대해 의사나 누군가가 와서 설명을 해주길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어떤 설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사 측이 녹화한 영상엔 의사가 큰 소리로 우는 아기를 안고 담요에 눕히는 장면만이 담겼다. 이 부부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법무부에 이 병원과 의사들에 대해 의료 과실 혐의를 제기했다.
  • [마감 후] ‘文 정부 뒤집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강병철 사회부 차장

    [마감 후] ‘文 정부 뒤집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강병철 사회부 차장

    고교 시절 모교는 학생들에게 유도를 가르쳤다. 지역에서 이름난 유도·씨름 명문이라 체육 수업 일부를 이로 대체했던 것이었다. 살면서 그때 배운 기술을 쓸 일은 다행히 아직 없었지만 잠깐 맛은 본 덕에 그 쾌감이 어떤지는 대충 안다. 상대를 공중에서 한 바퀴 돌려 바닥에 내다 꽂는 업어치기는 모두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바닥에 내다 꽂힌 상대만 빼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난 한 달을 이런 통쾌함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취임과 동시에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을 부활시켰고 지도부는 깨끗이 물갈이를 했다. 검사 파견도 풀고 탈(脫)검찰화도 뒤집고 형사부도 직접 수사를 하게 했다. 전 정부 정책이 줄줄이 업어치기 한판에 나가떨어지는 꼴이다. 윤석열 정부 공약 중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이 소위 ‘검찰 정상화’다. 한 장관 팬클럽의 유행어마냥 ‘우리 후니 하고 싶은 대로’ 시원시원하다. 차기 정치지도자 여론조사 3위라는 결과도 괜히 나온 것은 아닌 듯싶다. 지지부진한 점수 내기 싸움보다 ‘한판승의 사나이’를 추앙하는 것이 대중의 심리 아니겠나. 정권을 잡은 쪽은 늘 가시적 변화를 보여 주고 싶어 한다. 그래야 지지층의 정치효능감이 커져 다음에 표를 달라기가 덜 민망하다. ‘20년 집권’ 운운했던 전 정권을 뒤집은 윤석열 정부는 속도전의 욕망이 더 클 것이다. 야당은 대선을 지고도 ‘졌잘싸’를 되외고 있으니 뭔가 보여 줘야 하지 않겠나. 여기다 정부 요직에 앉은 검사 출신들의 강단이란 것까지 더해졌으리라. 그러나 이런 시원함이 마냥 좋은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정부의 ‘문재인 정부 뒤집기’는 당장 언제 부작용을 겪을지 알 수 없다. 시원하다고 매끼 콜라를 마시면 반드시 탈이 난다. 뒤집을 때 뒤집더라도 몇 가지 원칙은 지켜야 한다. 우선 법적 근거를 단단히 갖춰야 한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이고, 법치는 법률가의 통치가 아니라 법에 의한 지배를 뜻한다. 그래서 여소야대 구도에 법 개정이 어려우니 ‘시행령 통치’라는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자세는 대단히 우려스럽다. 설령 발목 잡기가 뻔히 예상된다고 해도 필요하면 야당을 설득하고 법을 고치는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 의회 제도에 대한 깊고 깊은 회의감을 안겼던 ‘검수완박’도 그게 안 돼서 문제 아니었나. 이왕 뒤집더라도 의미 있는 성과는 계승해야 한다. 검찰 제도는 특히 극에서 극으로 바뀌고 있다. 마치 절충점을 고민하면 자존심에 상처라도 생기는 것처럼. 예컨대 국민 인권보호를 위해 검찰 형사부를 강화한 것은 의미를 새길 만하다. 검사는 특수통만 있는 게 아니다. 나쁜 놈을 잡는 것도 정의 구현이지만, 죄 없는 자의 억울함을 풀어 주는 것도 검찰이 구현해야 할 정의다. 제도는 멀리 보고 만들어야 한다. 정권은 유한하나 검찰은 영원하다 했던가. 영원까지는 모르겠으나 검찰 제도는 아무래도 지속성을 따질 필요가 있다. 생선은 자꾸 뒤집으면 바스라진다. 정권 맞춤용으로만 제도를 바꾸면 5년, 10년, 어쩌면 20년 뒤에 거꾸로 뒤집기를 당해도 할 말이 없게 된다. 유도에서 업어치기는 기본 기술이지만 단단한 기초 없이는 완벽히 구사하기 힘들다. 손동작, 발동작 하나하나가 확실한 목표 아래 이뤄져야 한다. 괜히 동작이 크면 빈틈이 생기고, 그 빈틈 탓에 되치기를 당한다. 국정 운영이라고 다르겠나.
  • 남주혁 측 “학폭 사실 아냐...기자·제보자 고소”

    남주혁 측 “학폭 사실 아냐...기자·제보자 고소”

    배우 남주혁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최초 보도기사에 관해 배우에게 관련 사실을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기사가 나가기까지 소속사나 배우에게 단 한 번의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매체의 일방적인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당사는 이번 허위 보도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책임을 물어 해당 매체를 상대로 신속하게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신청 등을 할 예정이다. 또한 최초 보도를 한 해당 매체 기자 및 익명의 제보자를 상대로 형사 고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무분별하고도 전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막연한 가십성 루머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은 배우와 가족들”이라며 “이 시간 이후로,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명확한 사실확인 절차 없이 온라인에 이를 게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날 한 매체는 남주혁과 중·고등학교 동창이라는 A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남주혁의 학폭 가해 의혹을 보도했다. A씨는 남주혁이 일진 무리와 어울리며 친구들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남주혁이) 매점에서 빵을 사오라고 시키는 일명 ‘빵셔틀’ 또한 빈번하게 벌어졌다. 뒷자리에서 샤프심을 던지는 굴욕적인 행동도 했으며, 자리에 앉기 전 의자를 빼기도 했다”고 말했다. 22013년 모델로 데뷔한 남주혁은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역도요정 김복주’, ‘눈이 부시게’, ‘스타트업’, ‘스물다섯 스물하나’, 영화 ‘안시성’, ‘조제’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영화 ‘리멤버’ 개봉도 앞두고 있다.
  • 한동훈 ‘촉법소년 연령 하향’…오은영 박사 생각은

    한동훈 ‘촉법소년 연령 하향’…오은영 박사 생각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육아멘토’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굉장히 중요하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촉법소년 기준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평가하냐’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어른들이 지도하고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도 반대하는 분은 없을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 박사는 “소년에 대한 논쟁이 많이 일어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린 아이들이 ‘우리는 나쁜 짓을 해도 촉법소년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않아’라고 하는 것들 때문”이라면서 “이것들이 굉장히 크게 부각되면서 모두가 마음이 불편하고 굉장히 공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꼭 생각해봐야 하는 건 촉법소년제도가 만들어진 배경”이라면서 “첫 번째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고려하고 두 번째는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반사회성이 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교육과 교화로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다음에 이 연령을 1년 낮춰도 결국 범죄율이 줄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오 박사는 “사실 인과응보라는 응보주의의 사법적인 처벌 제도와 아이들을 회복시키고 화해시키는 사법제도에서 우리가 어떤 걸 택해야 하냐는 것인데, 사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보면 별개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조화를 이뤄야되는 개념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계를 보면 어린아이가 범죄를 저질러서 평생에 걸쳐서 재범하는 비율은 6.8%밖에 안 된다고 한다”며 “나머지 90%는 결국 가정과 사회에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오 박사는 “결국 아이들을 교화시키고 교육시키자는 입장은 이 90%를 보호하고 얘네들을 재사회화시켜서 그래도 사회 안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만들어보자는데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촉법소년은 어른이 아이들을 제대로 교화시키고 지도한다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촉법소년의 부모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잘못한 거에 대해서는 우리 모든 부모나 어른은 분명하고 똑바르게 가르쳐줘야 된다”며 “촉법소년이라고 법을 어긴 게 죄가 없는 게 아니지 않냐. 어리니까 유예한다는 건데 절대 아이들에게 이런 행동은 안 된다는 것을 똑바르게 가르치는 그런 어른들의 자세와 부모들의 아주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촉법소년이란 촉법소년이란 범죄 행위를 저지른 만 10∼14세 청소년을 뜻한다. 촉법소년의 상한 연령은 형법이 제정된 1953년 이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형사미성년자인 이들은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형사 처벌이 아닌 사회봉사나 소년원 송치 등 보호 처분을 받는다. 그러나 범죄 수법과 잔혹성이 성인 범죄 못지않은 경우가 많고, 또 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소년범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야한다는 여론이 조성됐다.한 장관은 지난 8일 법무부 주례 간부 간담회에서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촉법소년 연령 조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다. 한 장관은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 “흉포화되는 소년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라며 “입법되더라도 소위 ‘강자’가 들어가는 강간이나 강도 등 흉포 범죄 위주로 형사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때 실수로 인해서 전과자가 양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없도록 정교하게 준비하겠다”며 “강력 범죄 중심으로 처벌해 (전과자 양성 우려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고, 경미한 범죄에 대해선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촉법소년 기준을 현실화하는 법률 개정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며 지난 14일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 [속보] 영유아 노로·아데노바이러스 급증

    [속보] 영유아 노로·아데노바이러스 급증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영유아 사이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과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8개 표본감시기관에서의 6월5~11일 노로바이러스 감염 신고 환자 수는 총 142명,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신고 환자 수는 103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된 지난 4월17~23일 이후 노로바이러스 환자와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환자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6월5~11일 신고된 환자 중 노로바이러스 환자의 84.5%,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환자의 76.7%가 0~6세 영유아 환자다.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통상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주로 발생하며 감염 후 1~2일 안에 구토나 설나,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난다. 장내 아데노바이러스는 연중 발생하는 질병인데, 감염될 경우 8~12일간 설사나 미열, 탈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두 감염병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 구토물이나 오염된 손, 환경에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하면서 전파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하며, 음식 재료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충분히 익히는 등 안전하게 조리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이나 접촉한 환경 및 화장실 등에 대해 소독하고 환자가 보육시설 및 학교 등에서 발생한 경우 증상 소실 후 48시간 이상 환자의 집단생활을 제한하며, 가정에서도 공간을 구분해 생활하는 것이 권장된다.
  • 요양병원 20일부터 제한없이 면회, 일상회복 늦은 첫발

    요양병원 20일부터 제한없이 면회, 일상회복 늦은 첫발

    오는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를 면회할 수 있게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요양병원 면회와 외출·외박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요양병원도 이제 일상회복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그동안은 3차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감염이력이 있다면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에 한해 접촉 면회를 허용해왔다. 미접종자는 이상반응 등으로 접종이 어렵다는 의사소견서를 제출해야 면회가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제한 없이 누구나 접촉 면회를 할 수 있다. 다만 면회 전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아 음성임을 확인해야 한다. 면회 중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금지, 환기 등의 기본 방역수칙은 계속 지켜야 한다. 입소·입원자의 외출·외박 허용 범위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필수 외래진료 이외 목적의 외출과 외박을 제한했으나, 앞으로는 4차 접종자 및 2차 이상 접종 후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입소·입원자에 한해 외출과 외박을 허용한다. 다만 복귀해서는 유전자증폭(PCR)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주·야간 보호센터 외에는 원칙적으로 금지해온 외부 프로그램을 전체 시설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설 종사자 선제검사도 현행 주 2회에서 주 1회 PCR검사로 축소한다. 또한 현재는 신규 입원·입소 시 첫날과 3일째에 PCR검사를 2회 하고 4일간 격리돼야 하나, 앞으로는 입원시 1회만 검사하고 음성이 확인되면 바로 입원·입소할 수 있다.  정부는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화하지만 입원·입소자의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요양시설 기동전담반과 고위험군 패스트트랙을 운영하며 보호조치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공수처, ‘한동훈 검찰 보복인사’ 고발 사건 각하…“사유 불충분”

    공수처, ‘한동훈 검찰 보복인사’ 고발 사건 각하…“사유 불충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코드 인사’를 했다고 고발된 사건을 각하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 사건이 지난 9일 각하됐다고 17일 밝혔다. 수사기관의 각하 처분은 주로 고발의 진위 여부가 불분명하고 수사를 개시할 만한 구체적 정황이 없을 때 이뤄진다. 사세행은 한 장관 취임 직후 단행된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문제 삼으며 지난달 18일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고발했다. ‘윤라인’ 검사들이 핵심 요직에 임명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은 좌천시키는 것은 인사권 남용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공수처는 고발인의 주장만으로는 수사를 개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권 교체 시기 코드인사나 보복 인사를 했다는 의혹만으로는 직권남용 혐의가 성립할 수 없다는 취지다. 사세행이 공개한 불기소이유서에 따르면 공수처는 전보 인사는 인사권자의 권한이고 상당한 재량권을 가진다는 대법 판례를 들었다. 검찰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아 위법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수처는 “다소 이례적이지만 반드시 인사위 의결을 받고 따라야 한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사세행은 공수처의 각하 처분에 불복, 재정신청을 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볼 예정이다.
  • 180만부 팔린 독립출판물 작가 “누군가에게 기대면 책 정체성 소실”

    180만부 팔린 독립출판물 작가 “누군가에게 기대면 책 정체성 소실”

    “누군가에게 기대는 순간 제 책의 정체성이 소실된다고 생각해요. 제 능력이 허락하는 데까지 제가 직접 출판하고 싶어요.” 2017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언어의 온도’를 쓴 이기주 작가는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대형출판사 책이 아닌 독립출판물로 지금까지 170쇄를 찍으며 180만부가 팔렸다. 이 작가는 강연이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독립출판을 꿈꾸는 미래의 작가들을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언어의 온도’가 출간된 것은 2016년이지만, 이 작가는 1년간 책 홍보를 위해 발품을 팔았다. 전국 200여곳 서점에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전방위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무명 작가이고 독립출판을 하다 보니 어느 서점의 경우는 미팅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어요. 약속을 잡고 가도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지요. 그때 서점 본사나 대표가 아닌 일선에 있는 분들, 책을 직접 진열하고 또 판매하는 분들과 접촉했죠. 대형서점이라도 지방 지점의 경우 출판사나 작가들이 전혀 방문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곳에 직접 가서 이야기를 건네면 고마워하고 책 진열도 잘해 주세요.” 그는 왜 하필 독립출판에 입문하게 됐을까. “기존 출판사와 미팅하고 책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제 생각이 많이 차단된다는 걸 느꼈어요. 제목은 물론 주제까지 틀어지는 경우도 있었어요. 당시 무명 작가였던 저로서는 출판사 대표나 편집자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죠. 제 생각이나 세계관을 오롯이 녹여낼 수 있는 책을 만들려면 결국은 독립출판밖에 없더라고요.” 제대로 된 책을 만들기 위해 공부가 필요했다. 그는 “‘꿈꾸는 책 공장’이라는 네이버 카페 세미나, 모임에 참여하면서 2년 가까이 밀도 있게 공부했다”며 “독립출판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실패담과 성공담을 들으며 나만의 균형 감각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발품을 팔아 종이 구매부터 인쇄, 재단 과정을 조율하고 유통 전반까지 살피다 보니 어떤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보니 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자신의 책이 독자에게 사랑받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 하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조금 다르게 읽히는 책이 뭘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책의 초고를 항상 어머니에게 먼저 보여 드리는데 (이 책이) 가장 반응이 좋았어요.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주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라면 누구에게나 전달될 수 있겠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었지요.” 마지막으로 이 작가는 독립출판을 꿈꾸는 이들에게 직접 부딪쳐 보되 차근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좌절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럴 땐 (독립출판에) 직접 부딪쳐 보는 거죠. 대신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서울 퍼블리셔스테이블(국내 최대 독립출판물 행사)과 같은 행사에도 가 보고 인쇄소, 지업사도 발품 팔아 가 보는 등 책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과정에 대한 감을 익혔으면 좋겠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자신의 머릿속과 마음속에 있던 것을 물성을 지닌 책이라는 형태로 만든다면 상당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건희사랑’ 강신업 “개가 짖어도 팬덤은 계속”… 진중권엔 “박사나 따라”

    ‘건희사랑’ 강신업 “개가 짖어도 팬덤은 계속”… 진중권엔 “박사나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팬클럽인 ‘건희사랑’을 운영하는 강신업 변호사가 “개들이 짖어도 김건희 팬덤은 계속된다”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팬덤’을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계속 되고 있다. 팬덤과 가스라이팅의 일대 대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변호사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김 여사의 사진을 다수 공개해온 데 이어 최근 페이스북에 ‘매관매직척결 국민연대 회원 가입 안내문’을 올린 것에 대해 일각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지난 12일 강 변호사의 글에서 시작됐다. 그는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 회원가입 안내.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문자로 보내주세요. 월회비 1만원. 여러분의 관심이 나라를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강 변호사의 해당 글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며 “단지 사진의 공개 통로가 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이 문제”라며 “언젠가는 터질 윤석열 정부의 지뢰라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번엔 강 변호사가 유 평론가를 공격했다. 강 변호사는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봐라. 강신업이 코 묻은 돈이나 탐낼 사람으로 보이더냐”, “유창선이라는 듣보잡이 헛소리한다. 당신이야말로 매관매직 세력과 한패인가. 어디서 수작질이냐”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욕설 글을 올렸다가 내리기도 했다.이에 유 평론가는 13일 “저는 강 변호사가 추진하는 단체와 관련해 돈 문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없다”며 “기본적으로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을 맡은 인사가 자신이 주도하는 단체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하는 일이 여러 논란을 초래할 부적절한 일이라는 우려를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변호사가 저와 관련하여 올린 글들을 삭제하고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14일에 올린 글에서 “유창선씨는 아무런 근거 없이 강신업 변호사와 강신업 변호사가 결성을 추진하는 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 강 변호사는 또 “형사상 정보통신법상의 명예훼손 고소,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 결성 업무 방해죄 고소는 물론 그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도 했다.강 변호사와 유 평론가의 설전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가세했다. 진 전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님, 이 분 정리하세요. 더 큰 사고 치기 전에”라며 강 변호사가 저격했다. 강 변호사는 진 전 교수를 향해 “진중권씨, 여사 위하는 척 남 사고 치는 걱정하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라고 응수했다. 강 변호사는 돌연 입장을 바꿔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경위야 어찌 됐든 제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사용한 데 대해 유창선씨와 불편을 느꼈을 국민들께 사과한다. 페북에 언급한 법적조치는 모두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또 다시 진 전 교수를 겨냥해 “진 석사! 당시은 직업이 ‘관종’이오? 당신이 언제부터 여사를 위했소? 그럴 시간 있으면 독일서 실패한 박사 학위나 따 보시지”라고 말했다.
  • 태양광 시설에 훼손된 산림… 규제 강화해 부작용 막겠다 [최광숙의 Inside]

    태양광 시설에 훼손된 산림… 규제 강화해 부작용 막겠다 [최광숙의 Inside]

    올해만 산불 10번… 진화의 어려움 초기 진압할 초대형 헬기 6대뿐 인명 보호하며 불끄기 진행 더뎌 산림 망가지는 청정에너지 경계를 생태계 보전할 개선안 입법 추진 탄소중립 실현과 정책 변화 탄소 흡수만 생각한 나무심기 그만 경제수종으로 바꾸고 고용 창출을 숲 활용한 코로나 우울 치료 ‘효과’ “재임 동안 산림 르네상스 시대로” 평소 1년에 2~3건 발생하던 대형 산불이 올해 벌써 10건이나 발생했다. 기후 온난화와 건조한 날씨 등으로 인한 현상이다. 지난달 취임한 남성현 산림청장을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만나 산불 진화 대책과 산림 분야의 탄소중립 방안을 비롯한 산림 정책 변화 등에 대해 들었다. -지난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강릉과 동해에 이어 최근 경남 밀양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유는. “올해는 예년보다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피해 규모도 훨씬 크다.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구 온난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상 기후로 강수량에 변화가 오면서 1년 내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봄 들어 날씨가 건조해지고 돌풍이 부는 데다 영동 지방에 많이 자라는 소나무 군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형 산불로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 진화가 중요하지 않나. “우리나라같이 산이 많은 지형에서는 진화 헬기가 산불을 초기 진압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강풍과 짙은 연기에도 뜰 수 있는 초대형 진화 헬기가 필요한데 단 6대뿐이다. 이번 추경 예산에도 불과 1대 더 도입할 수 있는 계약금 정도가 반영됐을 뿐이다.” -그동안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첨단 시스템을 구축했는데도 왜 산불 진화가 잘 안 되나. “산 주변에 전원주택, 요양원, 교도소, 송전 철탑 등 인명과 시설을 우선 보호하면서 산불을 꺼야 하기에 시간이 걸린다. 5~6월에 발생하는 산불은 숲이 우거지면서 연기가 많이 나 헬기가 접근하기 어렵고, 헬기에서 물을 뿌리면 나뭇가지에 물이 걸려서 밑에까지 내려가지 않는다. 공중에서는 물을 뿌리고 임도(산길)를 따라서 차를 타고 사람이 직접 가서 마지막으로 불을 꺼야 하는데 임도가 없는 곳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임도를 더 내고 싶어도 산림 훼손을 이유로 환경단체들이 반대해 여의치가 않다.” -대형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대책은. “지역 주민과 지자체, 임업인 등으로 구성된 ‘산불피해 복원 방향 설정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협의회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산불 피해지 복원의 기본 원칙과 방향을 설정하고 지자체 주관으로 정밀조사, 주민설명회, 연구용역 등을 거쳐 복원 계획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다.” -소나무 송진이 대형 산불의 원인 중 하나인데 산불 피해지에 활엽수를 심으면 되지 않나. “소나무 피해 지역에 활엽수 등 다양한 수종을 같이 심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송이버섯 채취 등 소나무를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 때문에 산림청이 일방적으로 활엽수를 심을 수 없다. 어떤 나무를 심을지는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에서 결정한다.” -요즘 산불 이외에도 문재인 정부 때 산에 태양광 시설이 마구잡이로 들어서면서 산림 훼손이 심각하다. “기본적으로 산림에 태양광·풍력 발전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한다. 태양광·풍력 시설이 대부분 평지에 들어서 있는 유럽, 미국, 캐나다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지이다 보니 태양광·풍력 시설이 주로 산지, 바다 등에 들어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연적 환경이 다른 만큼 이들 국가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다. 청정에너지를 만든다고 산림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불가피하다면 산지의 경우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산림청은 그동안 태양광 설치로 산림이 망가지는 것에 대해 뒷짐지고 있었던 것 아닌가. “문재인 정부 초창기에 강하게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림 훼손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자 2018년부터 태양광 설치 경사도 허가기준을 기존 25도에서 15도로 강화하는 등 산지 관련 법령을 개정했다. 앞으로 더 엄밀한 설치 기준을 세워 부작용을 막는 등 규제를 더 강화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 -전형적인 ‘뒷북’ 규제였다. “당시 누가 산림청장이었다고 해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역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산림이 망가지면서 청정에너지를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반성한다. 앞으로 교훈으로 삼겠다.” -특히 전임 정부에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면서 산림청이 오래된 나무들은 탄소 흡입 능력이 떨어진다며 무분별하게 벌목에 나서 비판을 받았다.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3400만t의 탄소를 흡수하게 한다는 탄소중립 정책은 사실 숲이 탄소 흡수원이라는 측면만 강조했다는 점에서 너무 나갔다.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맞추다 보니 여러 가지 실수가 있었다. 산림이 갖고 있는 경제·환경·사회문화적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게 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다. 그런데 그런 얘기는 쏙 빼고 탄소 흡수원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생긴 일이다. 대규모 벌채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숲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수림대 존치 등 벌채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은 유일한 탄소 흡수원인데 대규모 벌채가 이뤄진 것은 문제 아닌가. “일부 지역에서 과다한 벌채가 문제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목재를 이용하기 위한 정상적인 벌채는 권장돼야 한다. 최근 나이 든 숲이 젊은 숲보다 온실가스를 더 많이 흡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연구 결과 우리나라와 같은 산림은 나이가 들면서 생장이 줄어들고 온실가스 흡수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저출산 고령화’ 숲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숲을 조성하려면 어린나무를 심어서 연령층이 골고루 분포돼야 한다. 그런 차원의 숲 가꾸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탄소중립과 관련해 산림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는 건가. “탄소중립 실현은 이번 정부에서도 중요하게 추진해야 할 국제적 어젠다이다. 특히 산림을 통한 탄소중립 전략은 지난해 산림청 주도로 사회적 합의를 거쳐 목표를 설정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이행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계획은 폐기됐다. 산림의 탄소 흡수 기능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것이다.” -정부 부처 간 산림을 보는 시각이 다른데 산림청의 입장은. “환경부는 산림 보호,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개발 쪽이라고 할 수 있다. 산림청은 두 가지 다 살려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이들 부처 간에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산림청은 산림자원의 순환경영 차원에서 경제·환경·사회문화적 가치를 어떻게 조화롭게 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산림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국내 목재 수요의 84%인 6조원어치를 수입한다. 16%인 목재자급률을 2027년까지 2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활용도가 높은 경제수종으로 바꿔 나가는 한편 임도 등 경영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양질의 산림 일자리도 창출하겠다.” -점차 산림휴양과 치유 등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숲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산림청은 코로나 우울을 숲을 활용해 극복하는 심리회복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의료진 등 코로나 대응인력 4000명에 대한 산림치유 지원 결과 정서 상태가 안정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코로나 사태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 9000여명에 대한 심리회복 지원사업도 벌였다. 이런 것이 바로 산림복지이고 산림의 사회문화적 가치이다.” -재임 기간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숲을 가꿔 공익적 가치를 증진하는 산주 등 임업인 소득안정과 산림복지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다. 산림도 보전할 곳은 보전하고 이용이 필요한 곳은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이 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싶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1978년 고교 졸업 후 만 18세에 7급 공채로 산림청에 입사해 평생 산림청에서 뼈가 굵었다. 입사 초기 가슴에 품은 “꼭 산림행정의 총수가 되겠다”는 꿈을 이룬 의지의 사나이다. 야간대학을 다니며 실력을 쌓고 주요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산림 행정가다. 작지만 매섭게 몰아붙이면서 일한다고 해서 ‘나폴레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 한낮 땡볕만큼 뜨겁게… 쇳물 녹이는 불야성 [이우석의 미시 여행]

    한낮 땡볕만큼 뜨겁게… 쇳물 녹이는 불야성 [이우석의 미시 여행]

    광양 9경에 광양제철소 야경 꼽혀밤새 불 밝혀 미래도시 풍경 같아섬진강·백운산 품은 배산임수 지형 성불·동곡·금천·어치 4대계곡 일품백운산 정상 숙박 가능한 워터파크야영시설 갖춘 자연휴양림 가볼만“밸로 옹삭하지 안응께 싸게 오소.”다소 특이한 말씨다. 전남 목포에서도, 화순에서도 들을 수 없다. 귀에 짝짝 붙는 ‘과냥’(광양) 사투리다. 의역하자면 ‘(광양이) 좋은 곳이니까 빨리 오라’는 소리다.광양이라 쓰고 ‘과냥’이라 읽는다. 빛(光)과 볕(陽)이 두 개나 붙을 정도로 초여름 볕 좋은 남도 땅 전남 광양(光陽) 이야기다. 전국 최고 수준 일조량 지역이란 설명에 자부심이 우러난다. 어디 햇볕뿐일까. 매화 송이가 터지는 봄이 아니라도 어디서부터 둘러볼까 고민될 정도로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맛있는 먹을거리로 가득 찬 곳이다. 전남 동남부 끝에 위치한 광양은 흔히 ‘여순광’(여수, 순천, 광양)으로 묶인다. 광양을 기준으로 남쪽 여수, 서쪽 순천 등 비슷한 규모의 지방도시 3곳이 같은 생활 경제권으로 묶여 있는 까닭이다. 북쪽 구례와 동쪽 경남 하동은 광양 연계 관광 루트로는 좋지만 도시 규모나 행정구역이 달라 한 생활권으로 엮기엔 적합하지 않다. 경남의 마창진(마산, 창원, 진해)과도 닮은 듯 다르다.광양의 옛 이름은 ‘천하일미 마로화적(광양불고기)’이란 말로 유명한 마로(馬老), 모루(牟婁), 물혜(勿慧) 등이다. 말(馬)에서 나온 이름이란 얘기도 있고 백운산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통일신라가 광양을 차지하고 희양(晞陽)으로 불렀는데, 그때 역시 볕이 좋았는지 이때부터 ‘양’자가 지명에 붙기 시작한다. 현재 지명인 광양이 된 것은 고려 때부터다. 1995년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통폐합되면서 광양시가 탄생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뚜렷하게 두 시가지가 구분된다. 구시가인 광양읍 권역은 순천시와 가까워 순천 웃장 아랫장으로 장을 보러 나가기도 한다. 순천 시내버스(77번)와 990번, 991번 등 버스가 두 지역을 샅샅이 훑고 있어 다니기도 편리하다. 여전히 ‘동광양’이라 불리는 권역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포스코광양제철소와 광양항, 산업단지가 있어 번쩍번쩍하다. 상업단지는 전국에서 인구 5만명으로 가장 큰 동(洞) 단위인 중마동에 있는데 각종 식당과 주점, 상가 등 편의 시설이 밀집해 있다. 광양의 지세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이다. 앞에는 바다가 놓이고 진월 쪽으로 섬진강이 흘러들어와 망덕포구에서 광양만에 합류한다. 비교적 너르고 낮은 땅이 광양만 연안과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고 북쪽엔 기세 좋은 백운산(1218m)이 우뚝 버티고 있다. 목포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2번 국도와 남해고속도로가 순천에서 들어와 하동으로 연결된다. 세로로는 순천완주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서울 쪽으로 한층 가까워졌으며 남쪽으론 이순신대교를 통해 ‘여수 밤바다’까지 이어진다. KTX 광양역이 없대도 다른 ‘비역세권’ 지역처럼 섭섭해할 것은 없다. 전라선 고속철도가 순천까지 이어지니 광양읍은 바로 지척이고 여수엑스포역에선 이순신대교만 건너면 동광양이다. 뭐니 뭐니 해도 광양의 자랑은 백운산과 섬진강 그리고 광양제철소다. 둘은 자연이, 또 하나는 인간이 만든 상징이다. 광양이 자랑하는 9경 중에 구봉산에서 바라보는 포스코 야경이 빠지지 않는다. 밤새 불을 밝힌 신기루 같은 풍경은 만화영화 ‘미래소년 코난’의 배경인 ‘인더스트리아’처럼 경이롭다.전형적인 중공업 도시 이미지가 있지만 찾아보면 곳곳에 때묻지 않은 들판과 숲, 실개천이 그대로 살아 있다. 옥룡과 봉강, 진상, 진월, 다압 등은 얼핏 봐도 그냥 푸근한 농어촌 마을이다. 지난해 11월 7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황금산단에 들어서면 첨단 정보통신 도시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김을 양식하던 어촌에서 매실과 감나무를 키우는 농촌, 세계적 제철 도시 그리고 정보통신 4차산업 도시 광양으로 늘 변화하는 옷걸이다. 여름맞이 여행을 떠나게 될 광양땅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은 여기까지. 초여름 매력 포인트인 광양의 계곡과 문화체험, 먹을거리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다. 땅은 가물고 하늘은 뜨겁다. 이제 6월 하순, 벌써부터 시원한 계곡이 떠오르는 시기다. 사실 한여름 피서는 더위를 피한다는 뜻인데, 가장 뜨겁고 더운 바다를 많이 찾는다. 물에서 나오면 뜨겁고, 반쯤 들어 있었대도 나머지를 이글이글 태우는 곳이 바다다. 그럼 산? 실컷 더웠다가 잠깐 시원한 곳이 산이다. 시원하기론 뭐니 뭐니 해도 산그늘 짙은 계곡이 제일이다. 고개를 갸웃할 이들도 많겠지만 광양의 계곡은 명품으로 소문났다. 서울 근교의 것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도 계곡은 부지런한 이들의 몫이다.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찼다. 또 거리가 가까운 만큼 여행의 재미도 덜하다.광양의 좋은 계곡들은 그나마 사람 구경을 덜하는 곳이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와 너른 호남벌을 질러 남해 한려수도 수많은 섬을 코앞에 두고 우뚝 멈춘 백운산이 품은 계곡들이다. 봉강면 성불계곡, 옥룡면 동곡계곡, 다압면 금천계곡, 진상면 어치계곡 등 주로 4대 명품 계곡을 이야기하는데 각각 다른 매력을 품었다. 백운산은 물가(광양만)에서 치솟은 광양의 진산이다. 억불봉을 중심으로 사방에 수많은 폭(瀑)과 소(沼)를 거느리고 있다. 수량도 풍부해 언제나 청량한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좁은 계곡으로만 5~6㎞ 이상 이어지는 어치계곡은 콸콸 쏟아지는 그 많은 물이 전혀 탁하지 않다. 수돗물이래도 믿을 판이다.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산그늘 속 계곡을 이리저리 누비며 길을 오르면 그만 계절을 잊고 만다. 외부보다 적어도 5~6도는 낮은 듯. 시간을 두 달 전의 풋봄날로 되돌려 놓고 만다. 산 아래부터 용처럼 똬리를 틀던 물이 구불구불 산정으로 이어진다. 계곡을 거스를수록 더욱 세차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데 길은 마지막 진경산장에서 끝이 난다. 보통 이곳에서 돌아가지만 좀더 걸으면 계곡 속 숨은 구시폭포가 나온다. 말구유의 방언인 구시에서 나온 이 폭포에서는 에어컨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차가운 물이 펑펑 쏟아져 내린다. 구시폭포는 아래보다 위에서 내려다보기 좋은 폭포다. 길 위에서 보면 열 길 이상 꺼진 땅속으로 떨어진다. 차가운 계곡물에 세찬 낙수 소리까지 더해 단박에 더위를 날린다. 옥룡면 동곡계곡 하류는 여느 계곡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넓은 하천처럼 보이기도 한다. 상류에 오르면 유려한 곡선미를 드러낸다. 빙빙 휘감아 도는 너무도 잘 뚫린 아스팔트 길에선 나무에 가려 계곡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계곡 아래로 내려가서 보면 깊은 골을 따라 흐르는 물이 맑고 차갑다. ‘과냥’ 토박이들이 쉬쉬하며 피서지로 즐겨 찾는 곳이다. 반전은 정상 부근에서 펼쳐진다. 숲속에 갑자기 워터파크(포스코 백운산수련원 하계수련장)가 나타난다. 그냥 풀장 수준이 아니다. 공중에서 시원한 물을 쏟아내는 물바가지와 이리저리 휘감으며 씽씽 내려오는 슬라이드 등을 갖췄다. 규모는 작지만 이름난 민간 워터파크의 라이드 시설이 부럽잖다. 게다가 맑고 차가운 계곡물을 써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포스코 가족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하계 운영을 시작하면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시원한 워터파크를 이용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신기하다. 계곡과 워터파크, 숙박, 야영시설이 함께 있다. 이름처럼 성불계곡은 가장 클래식하다. 옛날 경기 안양 유원지나 송추 일영계곡처럼 곳곳의 포인트마다 천막이 하늘을 가리고 물 위엔 평상이 놓였다. 계곡이 휘감아 돌면서 남긴 바위틈은 물을 막아 가족용 천연 풀장을 만들어 놓았다.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다. 골바람이 불어오는 너럭바위 평상은 낮잠 한숨 자기 딱이다. 졸졸 계곡 물소리는 자장가 역할로 충분하다. 한 이십 분 잠들어도 피로가 싹 가신다. 이것이 진정한 휴가다. 얼음장 같은 물이 떨어지며 차가운 바람을 일으킨다. 사나운 땡볕은 이미 진록의 천연 커튼으로 가렸다. 수많은 이들의 더위를 씻어내는 차가운 물은 봄과 여름 사이를 소요하며 흘러내리고 있다. 이 모든 계곡의 주인은 당연히 표고 차를 제공한 백운산이다. 옥룡면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강원도 여느 산에 못지않다. 전국 어느 유명 휴양림과 비교해도 당당할 만큼 최적의 위치에 있다. 보약 한 첩이라도 된 것처럼 맑은 공기를 밤새 흡입하며 잠드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곳이다. 숲속에 편안한 숙박시설(종합숙박동)과 야영시설을 갖춰 놓았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황톳길을 걸으면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간단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삼림욕장, 잔디마당, 산림문화휴양관, 목재문화체험관, 치유의 숲 등 휴양림 안에서 체험할 시설도 잔뜩 있다.원도심 격인 광양읍 쪽에 새로운 문화체험 시설이 생겨났다. 2021년 봄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얼어붙은 동토에서 틔운 문화예술의 싹이다. 광양예술창고는 원래 쌀 창고였는데 지금은 현대인의 생명을 유지해 주는 양식과도 같은 ‘예술의 쌀’을 품고 있다. 옛 광양역 앞 폐창고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광양예술창고는 마침 열린 엔데믹 시대에 맞춰 상대적으로 조용한(?) 광양읍 권역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다. 허름한 외벽과 지붕의 목재를 그대로 보존한 광양예술창고 내부에는 첨단 미디어 영상실과 모던한 느낌의 전시실이 갖춰져 있다. 미디어A동이 전시 위주 기능이라면 소교동B동은 소통과 교류, 동행을 테마로 한 문화공간이다. 미디어 영상실에선 전국 최대 스크린에 8K 빔프로젝터로 ‘광양의 현재와 미래’ 등 테마 미디어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전시실에는 광양 출신 고 이경모 사진작가의 아카이브를 조성해 놓았다. 보도사진가인 이 작가는 문화재, 건축물, 도시개발, 생활사 등의 시대상을 셔터로 기록했다. 작가의 다양한 사진자료를 디지털 작업을 통해 대형 터치스크린에 담았다.평일과 주말에는 놀이 체험과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언제 들러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근에는 함께 개관한 전남도립미술관이 있어 이를 연계해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2년 만의 휴가, 엔데믹을 맞은 광양의 초여름은 그전보다 더욱 뜨겁고 시원할 듯하다.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도시 규모는 비록 작지만 먹을거리의 명성만큼은 거대도시에 못지않다. 광양을 방문한다면 누구나 귀에 익은 광양 불고기를 맛볼 수 있고, 그 이름값에 뒤지지 않는 광양 닭숯불구이도 즐길 수 있다. 광양읍사무소 뒤편 ‘금목서회관’은 ‘광양불고기’라 불리는 한우 숯불고기의 명성을 제대로 지켜 가고 있는 곳. 즉석에서 살짝 양념한 불고기를 구리 석쇠에 올려 참숯에 구워 먹는 맛이 가히 최고다. 광양 사투리로 ‘피라미’를 의미하는 피리탕도 별미다. 명산에 계곡이 좋아, 청명한 물에서 잡히는 피라미는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하고 달달한 맛을 낸다. 매콤하면서도 시원하게 끓여 낸 피리탕은 지역 입맛대로 제피 가루를 넣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옥룡면 ‘옴서감서’는 시원하게 끓여 내는 피리탕이 별미다. 시원한 야외 평상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소풍 나온 듯 음식을 즐길 수 있다.여기다 패각은 작아도 속살 부드럽고 투실투실한 섬진강 재첩(갱조개)과 전국적 명성의 다압면 매실 요리는 진월면에서 맛볼 수 있다. ‘청룡식당’은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강변 평상에 앉아 재첩 한 상을 받아 들 수 있는 곳이다. 칼칼한 매운 고추에 부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 내 시원한 재첩국은 감칠맛 덩어리다. 대부분 곁들이게 되는 재첩 회무침은 호박과 오이에다 새콤한 양념을 비벼 먹는 요리인데 밥과 함께 먹으면 당장 입맛이 살아난다. 광양읍내 ‘왕창국밥’은 속풀이 해장국으로 소문난 집. 돼지고기를 넣고 진하게 끓여 낸 육수가 구수하면서도 담백하다. 시원한 맛이 담긴 이유는 바로 콩나물. 머리국밥의 맛을 내는 육수와 콩나물 채수가 함께 시너지를 낸다.
  • 법무부, 촉법소년 연령 낮추는 TF 구성…윤 대통령 공약 이행

    법무부, 촉법소년 연령 낮추는 TF 구성…윤 대통령 공약 이행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법무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법무부는 14일 촉법소년 기준 연령을 낮추고자 검찰국·범죄예방정책국·인권국·교정본부가 함께 참여하는 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차순길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TF 팀장을 맡는다. 법무부는 “촉법소년 연령의 기준을 현실화하는 법률 개정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전과자 양산 방지, 소년교도소 수용 및 교정 교화 대책, 소년범죄 예방 및 재범 방지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죄 행위를 저지른 만 10∼14세 청소년은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다. 대신 교화를 목적으로 사회봉사나 소년원 송치 등 보호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이를 악용하는 흉악 범죄가 잇따르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12세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최근 간부 간담회에서 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관련 사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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