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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의 없는 한국”…日네티즌, 욱일기 경례 논란에 발끈[여기는 일본]

    “예의 없는 한국”…日네티즌, 욱일기 경례 논란에 발끈[여기는 일본]

    한국 해군이 일본 해상 자위대가 주관한 국제관함식에서 욱일기를 본따 만든 해상자위대기가 꽂힌 일본 함정에 거수경례해 논란이 인 가운데, 현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본 해상 자위대는 6일(이하 현지시간)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역대 두 번째 국제관함식을 개최했다. 관함식은 군 통수권자가 함대와 장병을 사열하는 행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대형 호위함인 이즈모에 올라 의장대를 사열했고, 이 행사에는 한국, 미국,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2개국 소속 18척의 함정이 참가했다. 한국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석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이후 7년 만이며, 이날 한국 해군은 다른 국가 해군들과 함께 해상자위대기가 꽂힌 이즈모함에 거수경례를 했다. 문제는 해상자위대기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국기인 ‘욱일기’와 유사하다는 사실이다. 국내에서 이 사실이 논란이 되자, 일본 현지 네티즌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의 교도통신 기사에 한 네티즌(iso*****)은 “상대 국가의 군함기에 경의를 포하는 것은 해군 간의 예의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일본이 ‘욱일기’를 자위함기로 쓰는 이상, 한국 해군도 의례를 다 하는 게 원칙이다. 국제 의례에 과거사 문제를 꺼내며 부추기는 더불어민주당과 일본은 영원히 미래지향적 외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적었다.또 다른 네티즌(yta*****)은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치 기반을 반일(反日)에 두고,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이 (기존의) 역사관을 고집하지 않고, 냉정하게 한국 정부의 대응을 검증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욱일기’가 싫었다면 한국군은 참석하지 않았어야 했다”(ts_*****), “‘욱일기 경례’가 싫었다면 오지 않았으면 될 일, 이미 참석한 후에 주최국을 비판하는 것은 외교상 지극히 매너가 없는 일이다. 한국과 거리를 둬야한다”(pcr******), “예의도 모르는 나라. (한국은) 피로연에 참가해도 부모님께 인사나 경의를 표하지 않겠네”(tuv*****)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모양 비슷해도 욱일기는 아니다”vs “황당한 궤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군 관계자는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각국의 함정이 주최국 국가 수반이 승선한 함정에 대해 경례를 하는 것은 함상 예절로 국제관례”라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양은 비슷하지만 가운데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6일 ‘욱일기를 욱일기라 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입니까?’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기어코 우리 해군이 일본 욱일기에 거수경례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해상자위대기는 욱일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는 황당한 궤변을 펼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 외무성도 자위함기를 범욱일기로 인정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만 욱일기를 욱일기라고 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대형 증권사 출신 vs 관료 출신… 차기 금투협회장 놓고 ‘6파전’

    대형 증권사 출신 vs 관료 출신… 차기 금투협회장 놓고 ‘6파전’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유력했던 나재철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수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31일까지가 임기인 나 회장 후임으로 손을 든 사람은 모두 6명이다.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주인공들이다. 선거는 회원사 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선거에 나오려면 협회가 구성한 후보자추천위원회(후추위)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협회는 오는 9일쯤 임시 이사회를 열어 회장 선거를 위한 후추위를 구성해 지원자를 검증한 뒤 후보를 2~3명으로 압축한다. 투표에는 정회원사(증권사 59곳, 자산운용사 308곳, 부동산신탁사 14곳, 선물사 4곳 등 385개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데 투표권이 균등의결권(30%)과 협회 회원비 분담 비율에 따라 결정되는 차등의결권(70%)으로 나뉘어 있어 중대형사의 입김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5대 협회장 중 관직에 있다 금융업계로 간 회장은 1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민간에 종사했다. 이런 이유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자산운용에 22년간 몸담았던 서 전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서 전 대표는 “34년간 업계에 종사하며 축적한 노하우가 있다”면서 “연금 등을 통해 자본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사정에 밝은 서명석·김해준 전 대표 또한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리서치 센터장 출신인 서 전 대표는 “동양사태 해결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위기에 강하다”고 내세웠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사태를 언급하면서 “업계에 부동산 PF를 대신할 새로운 먹거리가 등장했을 때 신속하게 조력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가 업계와 당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관과의 관계망이 중요하다고 내세우는 후보도 있다. 권용원 전 회장(4대) 또한 기술고시 21회 출신의 금융인이었다. 전병조 전 대표는 이런 맥락에서 행정고시 29회 경제 관료 출신 최고경영자(CEO)임을 내세운다. 전 전 대표는 “협회장이 된다면 (당국과의 협의를)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강 전 본부장 또한 정관계 네트워크가 강점이라고 주장한다. ‘스타 애널리스트’ 출신 CEO인 구 전 대표는 “현시점에선 대형사나 관 출신이라는 이력보다는 집단지성과 역량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협회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이태원 참사에 트라우마 큰데…상담사 만나기 어려운 대학생들

    이태원 참사에 트라우마 큰데…상담사 만나기 어려운 대학생들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심리 치료사나 멘토가 있었으면 합니다. 학교·사회 생활로 유대감과 소속감을 잘 느낄 수 없어요. 가정이든 학교로부터든 성인라는 이유로 자유롭지만 그만큼 방치되기도 쉬운 것 같아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지원 관련 설문에서 한 대학교 2학년 학생은 심리 치료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태원 참사로 트라우마 회복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학생들의 심리 상담 지원을 위한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교협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코로나19, 대학(원)생 심리·정서 지원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교 학생상담협의회 선정 상담운영 우수학교 17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대학 상담센터 상담사 1명이 맡는 재학생 수가 최대 1505명에 달했다. 조사 결과 학부생 1인당 1000명 이상의 학생을 맡은 학교는 2개 학교, 1인당 500명 이상 맡은 학교도 9개 학교였다. 가장 적은 경우도 상담사 1인당 212명의 학생을 담당했다. 8개 대학은 시간제 상담원이 전임 상담원보다 많았으며 센터 운영을 위한 행정직원이 없는 경우도 4곳이었다. 심리적 정서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많았다. 총 2305명(대학생 2180명·대학원생 125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이후 1년 간 지속되는 불안감을 경험한 학생은 30.8%였고 우울감을 경험한 학생도 33.2%였다. 그러나 학생들은 ‘접근성이 낮고 이용이 꺼려진다’(44.9%), ‘받아도 효과가 없는 것 같다’(18.1%), ‘비대면 상담의 불편함’(11.9%), ‘정기적인 상담이 어려움(11.7%)’의 순서로 대학 학생상담 센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6명 중 20대는 102명으로 가장 많다. 하지만 초중고 학생과 달리 대학생은 희생자를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다. 대학생들의 트라우마 극복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개별 학교 내 기관이나 학생회가 개별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가 응급 또는 집단상담을 실시 중이며 한양대, 고려대, 국민대도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대도 집단 상담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보고서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해서 개별 대학은 다양한 문제와 상황에 대한 정보 축적이 필요하다”며 “이를 토대로 관련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등 대학 간 협력 또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노인 개인정보 이용해 보조금 8억 빼돌린 복지시설

    노인 개인정보 이용해 보조금 8억 빼돌린 복지시설

    부산시 지역 한 노인복지시설 시설장 등이 복지시설 보조금 8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사회복지사업법 위반 혐의로 A 노인복지시설 시설장 B씨와 회계 직원 C씨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B씨 등은 최근 5년간 노인일자리와 노인무료급식 등의 사업과 관련한 지자체 보조금 8억 1000여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시 사경은 A씨 등이 본인들 친인척이나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개인정보 등을 임의로 사용해 이들을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허위등재하는 수법으로 2102명분 임금에 해당하는 보조금 5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A씨 등은 본인 명의 온라인쇼핑몰 개인 계정으로 조끼와 마스크 등을 주문해 주문내역서를 지출증빙서에 첨부한 뒤 해당 주문내역은 바로 취소하는 방식으로 물품을 허위 구매해 보조금 1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누이와 여동생 지인 등을 시설 종사자로 허위등재해 이들 임금으로 보조금 2000여만원을 유용했다. 이밖에 고교 동창이 운영하는 식자재 업체 등으로부터 노인무료급식사업을 위한 식자재를 보조금으로 구매하는 것처럼 꾸민 뒤 실제 납품은 받지 않고 구매금액 1억 8000만원을 업체로부터 되돌려받기도 했다. A씨 등은 이같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친인척이나 직장 동료의 지인 명의 통장으로 보조금을 정상적으로 집행한 것처럼 송금한 뒤 본인들 계좌로 다시 회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은행 이체확인증을 위조하거나 주거래은행 수납도장을 직접 주문·제작해 지출서류에 날인하는 방식으로 해당 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의 자체 감사나 담당 공무원의 관리·감독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의 범행은 코로나19로 노인일자리 사업 등이 중단됐던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특사경은 이번 수사에서 A시설이 노인주간보호사업 분야 운영비 1억 7000만원을 유용한 것을 비롯해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를 허위로 올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1억 3000만원의 장기요양급여를 부당하게 타낸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복지 분야 부정·비리는 대부분 은밀하게 이뤄져 복지 종사자와 시민들의 신고와 제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 노인일자리 사업 등 사회복지 예산은 5조원으로 시 전체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43%를 차지한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르면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받는 사회복지시설 보조금은 그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 “부모님 산소 찾아뵙고 싶다”…기적의 생환 광부의 ‘한마디’

    “부모님 산소 찾아뵙고 싶다”…기적의 생환 광부의 ‘한마디’

    산업통상자원부는 경북 봉화 아연 광산 매몰사고와 관련해 원인 조사와 안전 점검을 시행해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일준 산자부 2차관은 5일 경북 안동병원을 찾아 구조된 작업 반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를 만난 뒤 이같이 말했다. 박 차관은 “구조가 이뤄진 만큼 사고 원인을 조사해서 이 광산이 아닌 다른 광산에서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사고가 있었던 광산들을 우선해서 안전 점검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에 가행(광물을 캐는) 광산이 350개 정도 있는데 우선으로 챙겨야 할 부분부터 안전 점검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구조 과정에서 오래된 도면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문가가 검토한 결과 측량을 하고 시작하기엔 시간이 너무 걸려서 오래된 도면이지만 해당 도면을 기초로 시추를 하기로 했다”며 “오래된 도면은 제대로 현행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가 4일 밤 기적처럼 생환한 2명의 광부는 밤사이 병원에서 영양 치료를 받으며 별 이상 없이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그동안 음식을 드시지 못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밤사이 영양 수액과 수분을 보충했다”며 “기운이 조금 없지만 밤사이 특별히 의료진 호출이 없었고 잠은 편안하게 주무신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이날 오전 주치의가 결정됨에 따라 야간 응급실 검사 내용 등을 확인하고, 환자 상태를 고려해 필요한 검사나 치료를 할 계획이다. 또 밤에는 금식이었으나 이날 낮에는 가벼운 음식을 섭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병원 측은 이들이 이송됐을 당시 1인 병실이 모두 찼고 2인 병실이 통째로 빈 곳이 하나 뿐이어서 이들이 같은 병실에서 지내도록 했다. 가족 등과 협의해 혼자 사용할 수 있는 병실로 옮기는 방안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이철우 경북지사 “고립된 분들 버텨냈고, 24시간 구조로 생환” 병원을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구조된 박 조장에게 당장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으니 밥 한 그릇 먹으며 소주 한잔하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또 바로 부모님 산소를 찾아뵙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고립된 분들이 버텨냈고 현장에 있는 분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구조해 무사히 돌아오셨다”고 광부들과 구조에 힘쓴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 봉화 광산 ‘불사조’ 주인공들, 구조 이틀째 낮부터 가벼운 음식 먹을 듯

    봉화 광산 ‘불사조’ 주인공들, 구조 이틀째 낮부터 가벼운 음식 먹을 듯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가 4일 밤 기적처럼 생환한 2명의 광부는 밤사이 병원에서 영양 치료를 받으며 별 이상 없이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이들은 일반 병동 2인실에 같이 입원해 밤을 보냈다. 병원 측은 “그동안 음식을 드시지 못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밤사이 영양 수액과 수분을 보충했다”며 “기운이 조금 없으시지만 밤사이 특별히 의료진 호출이 없었고 잠은 편안하게 주무신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이날 오전 주치의가 결정됨에 따라 야간 응급실 검사 내용 등을 확인하고, 환자 상태를 고려해 필요한 검사나 치료를 할 계획이다. 또 밤에는 금식이었으나 이날 낮에는 가벼운 음식을 섭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병원 측은 이들이 이송됐을 당시 1인 병실이 모두 찼고 2인 병실이 통째로 빈 곳이 하나 뿐이어서 이들이 같은 병실에서 지내도록 했다. 가족 등과 협의해 혼자 사용할 수 있는 병실로 옮기는 방안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특별히 외상이 없고 의식이 있고 말씀도 잘하셨다”며 “병원 이송 후 일반 검사와 혈액 검사,엑스레이 촬영 등 했는데 특별히 문제가 없고 단지 영양 상태가 안 좋아 일부 수치가 저조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작업반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인 4일 오후 11시께 갱도 밖으로 걸어서 나왔다.
  • 신촌·홍대골목 불법건축, 지옥철… ‘이태원 닮은 위험’ 뿌리 뽑는다

    신촌·홍대골목 불법건축, 지옥철… ‘이태원 닮은 위험’ 뿌리 뽑는다

    서울시가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골목길 위반 건축물부터 인파가 몰리는 한강공원, 지하철까지 일상생활 곳곳의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해 개선에 나선다. 대책은 이르면 다음주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실국별로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장소나 행사에 대한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 중이다. 해당 대책엔 주최자가 없는 행사나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소에 대한 안전 책임을 공공의 영역으로 포함시키고,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안들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는 이태원 사고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골목길 불법 증축물과 관련해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젊은층이 자주 찾는 상가 밀집 지역을 우선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뒤 서울 전역으로 점검을 확대한다. 유창수 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홍대입구, 신촌 등에서 보행자 통행을 어렵게 만드는 불법 증축물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최재란(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시의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내 위반건축물은 7만 749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시는 303건을 적발해 이행강제금 6억 1005만원을 부과했다. 그동안 건물 소유자나 상인들이 상권 위축 등을 이유로 위반 건축물 단속에 대한 민원을 제기해 제재가 쉽지만은 않았다. 유 실장은 “자치구와 협력해 (위반 건축물에 대한) 자진철거를 유도하고 이행강제금뿐만 아니라 고발 등 행정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과밀 문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지옥철’로 불리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 대한 안전대책도 마련한다. 서울교통공사의 ‘연도별 최대혼잡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지하철에서 가장 혼잡한 구간은 9호선 노량진역에서 동작역까지로, 혼잡도가 185%에 달한다. 혼잡도가 150%를 넘으면 열차 내 이동이 어렵다. 시는 신도림역, 사당역 등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현장 분석에 착수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동 동선과 안전시설 보강, 대피공간 확보 등을 추진한다. 9호선의 현행 6량 열차를 8량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 한강공원을 관리하는 한강사업본부는 민간단체가 행사를 기획할 때 안전 매뉴얼이 미흡하면 승인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해 인파가 몰리는 곳이나 물가 등 위험 지역을 살피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편 시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주최·주관자가 없는 다중운집 행사에 대해서도 시장이 안전관리 대책을 세우도록 하는 내용의 ‘다중운집 행사 안전 관리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 참사 영상만 봐도 무력·공포·불면 이유는…뇌 속 ‘거울뉴런’ 영향”

    참사 영상만 봐도 무력·공포·불면 이유는…뇌 속 ‘거울뉴런’ 영향”

    이태원 참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사람까지 불안, 불면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우리 뇌에 ‘거울 뉴런’이 있어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무력감, 공포, 고통, 불면, 예민함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3일 “이태원 참사는 우리가 평소 쉽게 노출되기 쉬운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여느 사고보다 충격이 크다”면서 “대다수가 행사나 지하철 등에서 군중에 밀렸던 경험이 있다보니 나도 그런 위험에 빠질 수 있겠다는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 거울 뉴런에 의해 나의 뇌에서도 그 모습과 관련된 신경이 작동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로인해 뇌는 마치 내가 그 상황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현장에 없었던 이들이 현장 사진, 동영상을 보며 동등한 충격을 받는 이유다. 항상 당연하다고 여기고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흔들릴 때 우리는 위험하다고 느낀다. 그 상황에 봉착하면 필요 이상 불안해하며 극심한 공포, 무력감, 고통 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운 사건을 회상하거나 꿈을 통해 재경험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면서 “평소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더 취약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을 떨쳐내려면 저녁 7시 이후에는 자극적인 매체 정보를 접하지 않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저녁이 되면 잡념이 많아지고 감정이 더 취약해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완전히 차단하는게 어렵다면 영상이 아닌 문자 정보로만 접하는게 낫다.
  • 이태원 쇼크… 일본 ‘축제 안전’ 비상 [특파원 생생리포트]

    이태원 쇼크… 일본 ‘축제 안전’ 비상 [특파원 생생리포트]

    유명 배우 기무라 주인공 참여 입석 관람 신청에 96만명 몰려 토크쇼에는 12만명 참석 희망 티켓 없으면 행렬 못 보게 통제 일본의 유명 배우 기무라 다쿠야가 오는 6일 지방 축제에 참가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일본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기무라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한국 이태원 참사로 일본에서도 다중 밀집 행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이다. 2일 NHK에 따르면 기후현의 대표적 가을 축제인 ‘기후 노부나가 마쓰리’가 6일 기후시에서 열린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기마 무사 행렬’에서 주인공인 오다 노부나가 역할을 맡은 기무라가 등장할 예정이다. 오다 노부나가는 일본 전국시대를 실질적으로 통일한 무장으로 인기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기무라는 일본의 영화 배급사인 도에이사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제작비 20억엔(약 192억원)으로 만든 ‘더 레전드 앤드 버터플라이’에서 오다 노부나가 역을 연기하게 된 계기로 축제에 참여하게 됐다. 기무라는 이 행렬의 주인공으로 1㎞ 거리를 1시간 동안 행진할 예정이다. 기무라의 참가 소식이 알려지자 1만 5000명분의 입석 관람표에 기후시 인구의 두 배가 넘는 96만 6555명이 신청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무라가 참여하는 토크 행사에는 800명 정원의 151배인 12만 939명이 신청했다. NHK는 “축제에 예년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달 29일 한국 서울의 번화가에서 사람들이 밀집해 발생한 사고로 일본인 두 명을 포함해 150명 이상이 사망해 우려가 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기후현 등은 혼잡 경비에 약 3150만엔(3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실제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 외에는 기무라의 기마 무사 행렬을 볼 수 없도록 통제할 방침이다. 특히 축제 후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역 부근과 육교 등에 관람객이 몰려 압사 사고가 나지 않도록 관람객을 유도하는 방안을 계획했다. 행렬이 종료된 후 관람객들을 대기 장소에 차례로 이동시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시바하시 마사나오 기후시 시장은 NHK에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로 희생된 여러분께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이번 사고를 바탕으로 관람객 여러분이 안전제일을 철저히 따르고 주최 측의 지시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북개발공사 사장 반대 기류 속 임명 강행 관측

    전북개발공사 사장 반대 기류 속 임명 강행 관측

    “재산 증식 과정에 투기 의혹이 제기된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후보자에 대해 김관영 도지사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행정사무감사 거부와 후보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검토하겠습니다”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사이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앞서 열린 인사청문에서 서 후보자가 부동산 구입 등에 대한 도덕성 검증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기 때문이다.도의회는 지난달 31일 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진행했으나 전문성 부족과 재산자료 제출 거부 등을 이유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서 후보자는 이날 “가족회의 결과 금융거래조회 내역 등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혀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데 이어 인사청문회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현명한 선택하라고 최후의 통첩 이에대해 이병도 문화건설안전위원장은 2일 “인사청문회는 통과의례가 아니라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평소 소통을 강조해온 김관영 지사가 의회의 결정에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의회가 서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임명 강행을 하지말라는 최후의 통첩을 한 셈이다. 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문승우, 이수진, 윤수봉, 이명연 의원도 이날 “일각에서 후보자의 과거 재산 증식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전북개발공사 사장은 주요 개발사업을 다루는 만큼, 한 점 의혹이 남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자가 다른 지역(광주) 출신이란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이나 도덕성 등에서 결함이 생기면 안 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도의회는 서 후보자가 기아자동차 중남미팀장과 수출관리실장,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으나 건설 실무 경험이 없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도의회가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에 강경하게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김 지사의 인사와 관련, 불편한 심기가 누적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누적된 불편한 심기 이번 청문회에 폭발 도의회는 김 지사가 임명한 공모직 공무원 가운데 상당수가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비서진 출신이고 타 시도 인물도 적지 않은 사실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도의회가 지난달 초 실시한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지역 이해도 부족 등 경영자로서 자질에 의문을 제기해놓고 ‘긍정’ 평가를 해 인사청문회 무용론을 자초한 점도 이번 사태에 한몫을 했다. 실제로 전북도의회는 이 대표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 음주운전 경력, 친인척 채용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으나 위원회 평가서는 대부분 ‘긍정’ 평가가 나왔다. 도의회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났지만, 최종 임명을 결정하는 절차는 아니어서 이제 공은 김 지사에게 넘어온 상태다. ●김 지사 임명 강행 관측이 지배적 전북도청에서는 김 지사가 도의회의 반대 기류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지사가 정체된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차원에서 능력 있는 인물을 삼고초려 한 끝에 영입하고 있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번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김 지사는 체면이나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위주의 인사를 하는 스타일이어서 여러 자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되면 임명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전북도 간부는 “김 지사는 그동안 전북이 정체되고 축소지향적으로 기울게 된 원인이 변화를 싫어하고 외부 인사를 배격하는 소극적인 마인드 때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정실인사나 보은인사가 아닌 만큼 자신이 선택한 인물과 함께 가길 원할 것”이라고 임명 강행 전망에 힘을 실었다. 김 지사도 현 전북개발공사 사장 처우 수준으로 서 후보자 만한 인물을 영입하기 힘들고 역량 또한 조직을 획기적으로 혁신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개발공사가 타 시도 개발공사에 비해 성장이 더딘 것도 김 지사가 기업인 출신을 경영 책임자로 영입하려는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성장 상대적으로 더딘 개발공사 혁신 과제 실제로 전북개발공사는 공직자 출신들이 여러 차례 경영을 맡아 조직이 안정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기업가 정신이나 경영 마인드가 부족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개발공사는 그동안 9명의 사장 가운데 6명이 공직자 출신이다. 기업인 출신이 수장을 맡게 될 경우 보다 탄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운영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전북도는 산하 출연기관 16개 가운데 9개 기관이 인사청문대상이다. 올해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전북개발공사에 이어 연내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다. 내년에는 자동차융합기술원(1월), 전북테크노파크(4월), 전북경제통상진흥원(8월), 전북콘텐츠융합기술원(12월) 등에 대한 기관장 후보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 “한국에 살고 싶었다”…이태원 참사 희생 러시아인 4명

    “한국에 살고 싶었다”…이태원 참사 희생 러시아인 4명

    이태원 참사로 숨진 4명의 러시아 여성들은 평소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걸로 전해졌다. 311일(현지시간) RTVI와 시베리아 레알리아 등 러시아 매체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 압사 사고로 숨진 자국 여성 4명이 한국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 자세히 보도했다. 시베리아 케메로보주 노보쿠즈네츠크 출신 크리스티나 가르데르(26)는 이번 참사로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2013년 K-POP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2주간 한국을 여행한 후 아예 우리나라에서의 유학을 결심했다. 유가족은 “한국 여행 후 크리스티나는 한국어를 완벽하게 배우길 원했다. 그리곤 서울로 가 대학에 입학했다”고 전했다. 직접 유학비를 마련한 크리스티나는 경복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꿈에 그리던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남는 시간엔 한국 춤과 노래를 따라하길 즐겼다. 하지만 크리스티나는 지난달 29일 한국의 핼러윈이 궁금해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동행한 친구는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천식 환자였던 그는 숨을 거뒀다. 27번째 생일을 20여일 앞두고서였다. 유가족은 “크리스티나가 러시아에서 잦은 호흡 곤란으로 고통받았고, 한국에서는 더 나아졌지만 여전히 흡입기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의 유가족은 그의 시신을 한국에서 화장한 뒤 유골함을 러시아로 가져가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그의 자매인 발레리아는 크리스티나와의 작별을 위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한다. “그냥 한국에 살고 싶었다” 연해주 출신 율리아나 박(25) 연해주 항구도시 나홋카 출신인 율리아나 박(25)도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 극동연방대(FEFU)를 졸업한 그는 2021년 그저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무작정 우리나라를 찾았다. 율리아나는 지난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년 전 한국어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한국엘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율리아나는 본인의 한국행이 “위험하고 즉흥적”이었다면서도 “그냥 한국에 살고 싶었다. 내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다만 율리아나는 연해주에 혼자 남은 어머니를 걱정하며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의식을 잃은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율리아나의 지인은 “율리아나가 이태원에 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밤에 참사 소식을 접하고 연락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나중에 율리아나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걸 들었다”고 설명했다. 연해주 출신 옥사나 김(25)러시아 최연소 희생자 다리아 트베르도클렙(21) 연해주 지방도시 스파스크달니 출신인 옥사나 김(25) 역시 참사 당일 이태원을 찾았다가 목숨을 잃었다. 그와 동행했던 친구는 “나와 다른 친구는 몸을 피했지만 옥사나는 그러지 못했다. 옥사나는 압사의 중심에 있었고 비틀거리다 넘어진 걸로 안다”고 전했다. 옥사나는 2018년부터 한국에 거주했다. 옥사나의 고향 친구는 “옥사나와 나는 오랫동안 친분이 있었고 같은 지역에서 태어났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연해주에서 한국으로 이주하여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옥사나의 사망 소식을 접한 친구들은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다리아 트베르도클렙(21)은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러시아 여성 가운데 가장 어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주립대 학생인 다리아는 성균관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한국에서 공부 중이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총 156명이다. 이중 외국인은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각 1명이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위로금 2000만원, 장례비 최대 1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 이태원 참사 112 부실대응에… 정부, 혁신대책 마련

    이태원 참사 112 부실대응에… 정부, 혁신대책 마련

    정부가 2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112 대응 체계 혁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참사 발생 4시간여 전에 이미 위급 상황을 알리는 112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사실이 전날 확인되고 경찰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정부가 대책 수립에 나선 것이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사고원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112 대응체계의 혁신을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참사 당일인 29일 오후 6시 34분부터 사고 발생 직후 소방에 최초 신고 접수된 오후 10시 15분 전까지 사고 발생 가능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총 11건 접수됐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중 4번만 현장 출동해 신고 지점의 사람만 해산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윤희근 경찰청장도 사고 예방 및 조치가 미흡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다중 인파사고 안전확보 태스크포스(TF)를 이날부터 운영한다. 박 정책관은 “주최자 없이 다중이 밀집하는 행사와 축제의 안전관리 개선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정책관은 ‘인파사고와 압사에 대한 매뉴얼이 이미 있었는데도 활용되지 못했다’는 질문에 “현재 있는 압사 관련한 매뉴얼은 이태원 사고와 같은 주최자,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으로 모이는 행사나 축제, 모임 같은 데는 바로 적용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주최자가 없는 다중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대해서 적용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는 내국인에 준하여 지원하고, 불법체류 사망자 1명, 부상자 1명에 대해서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본국 송환비용을 포함한 장례비와 치료비 및 구호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불법체류 사망자 1명에게는 장례비와 사망위로금 2500만원이 지급된다. 박 정책관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재난 상황일 때는 체류 외국인의 체류 신분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내국인하고 똑같은 처우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사망자 장례 이후에도 1대1 매칭을 일정 기간 유지해 유가족 필요 사항을 지원한다. 중상자는 1인당 전담 직원을 2명으로, 경상자는 한 의료기관당 전담 직원을 2명으로 증원해 부상자 지원을 강화한다.
  • “CPR 배우자”, “의료정보 등록”…‘이태원 참사’에 안전 준비하는 시민들[이슈픽]

    “CPR 배우자”, “의료정보 등록”…‘이태원 참사’에 안전 준비하는 시민들[이슈픽]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이후 처음 맞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1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리면서 150명 넘는 젊은이들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일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157명 중 입원자는 36명(중상 22명, 경상 14명), 귀가자는 121명이다. 이번 참사로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CPR을 배우고 싶다”는 글이 쏟아졌고 ‘CPR 하는 법’, ‘의료정보 등록 방법’ 등 안전에 관한 여러 정보들이 공유됐다. ● “CPR 교육 여기서 받으세요” 심폐소생술(CPR)은 심장이 멈췄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심폐소생술을 효과적으로 하면 하지 않을 때보다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있던 간호사나 의료진, 혹은 일반 시민 중 CPR을 할 줄 아는 이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힘을 모았다. 위급한 상황 속 한 명이라도 더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쓴 시민들을 본 네티즌들은 “나도 CPR 배우고 싶다”, “진정한 영웅이다”, “CPR을 기본적으로 모두 배우게 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CPR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CPR과 관련한 정보들이 올라왔다. CPR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과 가격, CPR을 할 때 박자를 맞추기 좋은 노래 모음 등이 공유됐고,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도 게재됐다. ● 휴대전화 속 ‘긴급의료정보’ 긴급상황에 대비해 휴대전화에 의료정보와 긴급연락처를 추가해야 한다는 조언 글도 잇따랐다. ‘긴급 의료정보’는 핸드폰 소유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신원확인이 필요한 상황 등에 대비해 본인의 건강상태, 혈액형, 긴급연락처 등을 적어놓는 것이다. ‘긴급 의료정보’에 관련 정보를 등록해놓는다면, 응급구조인력 등은 환자의 주요 사항을 인지하고, 긴급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에게 빠르게 연락할 수 있다.아이폰의 경우 ‘건강’ 앱에서 등록할 수 있다. ‘요약’ 탭에서 건강 앱 오른쪽 상단 프로필 사진을 클릭 후 프로필 사진 아래 ‘의료 정보’를 들어간다. 거기서 이름, 생년월일, 체중, 신장, 장기기증 유무, 기저 질환, 알레르기, 투여약, 혈액형 등 정보를 적을 수 있고, 가족이나 지인 등의 긴급 연락처를 추가할 수 있다. 위험상황에 대비해 잠금을 해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인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잠겨 있을 때 보기’를 꼭 켜주는 것을 권장한다.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설정→안전 및 긴급’으로 들어간 후 ‘의료정보’ 탭에서 등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건강상태, 기저질환, 알레르기, 복용 중인 약, 혈액형, 의료진이 알아야 할 정보 등을 입력해놓으면 된다. 긴급 연락처는 ‘안전 및 긴급’으로 들어간 후 ‘긴급 연락처’ 항목에서 추가할 수 있다. 위급상황에 대비하는 기능이지만 의료진·경찰이 아닌 사람이 휴대전화를 습득할 경우, 잠금 해제 없이도 개인정보를 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 일상생활에서도 경각심 높여야 일상생활에서의 안전 문제도 짚어보자는 분위기다. 특히 이태원 참사가 ‘압사 사고’인 만큼 출퇴근길 과밀한 지하철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실제로 출퇴근길 지하철은 ‘지옥철’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9호선 타면 발이 떠 있다”, “지하철 출퇴근하다 미주신경성실신 온 적이 있다”, “서서 자기 가능” 등의 출퇴근길 지하철 후기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20 철도통계연보 도시철도 수송실적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노선 중 가장 혼잡한 구간과 시간은 9호선(노량진~동작 구간)과 오전 8시다. 혼잡도는 179%에 달한다. 혼잡도는 전동차 한 칸의 표준 탑승 인원(160명)을 기준점(100%)으로 삼았을 때 실제 탑승 인원을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다. 칸별 혼잡도는 여유(80% 이하)·보통(80%~130%)·주의(130%~150%)·혼잡(150% 이상)의 4단계로 구분된다. 지하철 혼잡도가 150% 이상을 넘으면 열차 내 이동이 어려워진다. 혼잡도 179%는 지하철 한 칸에 160명보다 126명이나 더 많은 286명이 탔다는 뜻이다.
  • [나와, 현장] 동물권을 망치는 진짜 주범들/이주원 기획취재부 기자

    [나와, 현장] 동물권을 망치는 진짜 주범들/이주원 기획취재부 기자

    “기자님은 대체 누구와 유착을 하신 건가요?” 서울신문은 지난달 7일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TNR) 사업의 적나라한 실태를 보도했다. 만삭묘 등 수술 제외 대상의 길고양이들이 돈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 직후 많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현장의 어려움을 모른 채 악의적인 기사를 쓴다”는 말부터 “기사 때문에 사업이 멈추면 네가 고양이를 책임질 것이냐”는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규정과 현실이 다른 점도 있기에 일정 부분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비난도 있었다. “유착이 의심된다”, “누구 편을 들고 있냐”는 것이다. 동물을 보호하자는 단순명료한 당위성을 말했을 뿐인데, ‘유착’이란 거창한 소리를 들어야 한다니. 누구와 편을 먹고 무슨 이득을 취한단 말인가.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동물단체가 있다. 유명 동물권 단체들부터 소수의 개인 구조자들 모임까지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단체는 많은데 정부의 사업은 한정돼 있다. 시민들이 동물보호에 쓰라며 보내는 후원금도 제한적이다. 이를 차지하기 위한 각종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은 꼭 정치판을 보는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있는 말 없는 말 모두 써 가며 다른 동물단체를 힐난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단체가 동물권을 가장 정직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고양이 분야는 이런 문제가 가장 도드라진다. 돈이 되는 TNR 사업은 이권 다툼이 치열하다. 경쟁 상대를 사업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악성 민원’이 매일 반복된다. 서로 편을 나눠 뭉치고, 경쟁자에게 ‘동물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굴레를 씌워 동물판에서 쫓아낸다. 알고 보면 단순 개인감정 때문에 지자체 감사나 문제제기가 시작된 경우가 많다. 문제를 제기하면 ‘누구와 편을 먹었냐’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한 셈이다.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한 동물활동가들은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지쳐 동물판을 떠난다. 오죽하면 동물권에서는 ‘1년만 버텨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동물활동가는 “과거에 몸담았던 단체의 대표가 여러 차례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며 “영향력이 큰 대표가 당장 사업을 따오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다들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침묵했다. 그 모습을 보고 ‘현타’를 느껴 단체를 나왔다”고 회상했다.  동물을 구조하겠다며 고생길에 나선 사람들이 사람 때문에 포기하는 게 맞는 것인가. 서로를 공격할 때 할애한 힘과 시간을 동물보호에 썼다면 지금보다는 동물복지가 나아지지 않았을까.
  • 고의로 미는 행위 자체로 폭행… 대법 “도미노 피해, 책임 인정”

    고의로 미는 행위 자체로 폭행… 대법 “도미노 피해, 책임 인정”

    ‘이태원 참사’ 당시 몰려 있는 인파 뒤편에서 고의로 사람을 밀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법원은 누군가를 미는 행위를 폭행으로 보는 것은 물론 제3자의 ‘도미노 피해’에 대한 책임도 인정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형법상 폭행은 ‘신체에 대한 모든 종류의 유형력 행사’로 누군가를 미는 행위만으로도 폭행이 성립된다. 이 때문에 사망 또는 상해가 발생하면 폭행치사나 폭행치상이 적용될 수 있다. 폭행은 2년 이하의 징역형, 폭행치사는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폭행치상은 피해 정도에 따라 형이 최대 10년까지 늘어난다. 대법원 판례는 누군가를 밀어 도미노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 역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본다. 대법원은 1972년 빚 독촉 문제로 다투는 과정에서 채권자가 채무자를 밀어 제3자가 넘어져 사망한 사건에서 제3자에 대한 폭행치사를 인정했다. 폭행을 가한 대상자와 피해자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폭행의 여파로 피해를 봤다면 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번 참사와 같은 도미노 사고는 중간에 낀 대다수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기 때문에 최초 가해자 색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고의로 다른 사람들을 민 사람과 떠밀린 사람, 또 떠밀리면서 민 사람을 구분해야 혐의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초 행위자를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폐쇄회로(CC)TV와 각종 영상 등을 통해 나머지 가해자도 충분히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피해 발생에 대한 인식 가능성 등 미필적 고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 양홍석 변호사는 “미필적 고의가 없더라도 과실에 의한 법 적용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민영 변호사는 “피해에 대한 인식 가능성이 쟁점이 될 수 있지만 그걸 밝혀내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참사에 폭행죄를 적용한다면 서울 출퇴근 지하철, 시위 등 곳곳에서 폭력 전과자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2시간 넘게 외신에 해명한 한 총리 “치안 인원 투입했어도 한계 있었을 듯”

    2시간 넘게 외신에 해명한 한 총리 “치안 인원 투입했어도 한계 있었을 듯”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이태원 참사와 과련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분명 현지에 치안을 담당하는 인원을 투입했더라도 (군중 관리)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4시간 전부터 압사를 우려하는 경찰 신고 전화 녹취록이 이날 공개된 가운데 한 총리는 경찰 부실 대응에 거리를 두고 제도 개선만 강조한 셈이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한 발언과 관련 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같이 대답했다. 당초 60분으로 예정됐던 이날 외신 브리핑은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면서 2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한 총리는 일부 질문에 영어로 직접 답하기도 했다.그는 “이 장관의 설명은 정확히 그런 의도(책임 회피)로 설명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두둔하고 “기본적으로 ‘크라우드 매니지먼트’(군중 관리)에 대한 충분한 제도가 한국에 입법적 문제 등 때문에 미흡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 “올해의 경찰 현장 숫자는 과거보다 조금 더 많은 숫자가 투입됐다”며 “(투입 인원이) 충분하냐, 충분하지 아느냐 제대로 작동했느냐 하는 문제는 현재 진행되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을 무한대로 책임지는 게 정부이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이유가 모든 것을 합리화한다고 할까, 그런 책임을 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또 한 총리는 경찰 대응에 대해 “현장에 계신 분들이 112 신고를 했다면, 그리고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런 것을이 어떻게 취급되고 적절하게 대응 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군중 관리가 되지 않은 배경에 대한 질문에 과거 권위주의 시절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이 사전적으로 깊이 들어가서 개인의 집회를 제한하는 문제에 굉장히 부정적인 감정이 대한민국에 있다”며 “설사 개인들이 이전의 자유가 제한을 받는다 하더라도 일종의 군중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잘 해서 적게 제약을 가하면서 우선순위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것이 정부가 앞으로 개혁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누군가 의도적으로 밀은 것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큰 길 두 개를 연결하는 조그만 골목길이 세 가지가 있었는데 왜 그 중간에서는 참사가 일어나고, 양쪽에 있는 유사한 좁은 골목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는지, ‘상식적 비전문가’가 가지는 궁금증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나 절차에 기반을 둔 판단이 아닌 다른 판단을 하기에는, 지금은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처럼 국민들의 신임을 잃을 만한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당장 우리 전체의 일을 불가능하게 만들 위기 모드에 있지는 않다”며 “국민은 따듯한 마음으로 (정부가) 수습하길 원하고 있고 제도적 허점을 개혁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윤 대통령에게 진솔한 사과를 건의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오늘 국회에서 안전 정책 주무부서인 행안부의 이상민 장관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이 슬픔과 애도에서 분노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에 백퍼센트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가 외신 기자들과 문답을 나누는 과정에서 농담을 던져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한 총리는 브리핑 초기에 통역 장비 오류로 통역이 전달되지 않자, 한 외신 기자가 ‘한국 정부의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라고 질문한 것을 인용해 ‘이렇게 잘 안들리는 것에 책임 져야 할 사람의 첫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없나요’라고 말했다.
  • 한총리 “경찰 인력 작년보다 조금 더 많아…정부 무한 책임”

    한총리 “경찰 인력 작년보다 조금 더 많아…정부 무한 책임”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한국에 주재하는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40분간 진행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만나 “공공기관 중에서 안전을 총 책임지는 기관이 어디인가, 이태원에 대해서는 누가 하는가”라는 BBC기자의 질문에 “한국은 재난관리 주관 기관을 정해놓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라며 “그런 행사의 경우에는 대개 지자체가 좀 더 모든 관장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이태원에 투입된 경찰 인력은 작년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총리는 “총리로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건의할 생각은 없나”라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자 질문에는 “오늘 오후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중앙정부의 안전 정책 주무 부서인 이상민 장관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인바 있다. 이 장관이 지난달 30일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발언한 것을 비판하는 질문도 나왔다. 한 총리는 “이상민 장관이 말한 내용이 ‘경찰을 아무리 집어넣어도 소용없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안전을 최종적으로 책임지고 무한대로 책임지는 것이 우리 정부다. 하나의 이유가 모든 것을 합리화하고 책임을 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밀었다고 하는데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큰 길 두 개를 연결하는 조그만 골목길이 세 가지가 있었는데 왜 그 중간에서는 참사가 일어나고, 양쪽에 있는 유사한 좁은 골목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는지, ‘상식적 비전문가’가 가지는 궁금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나 절차에 기반을 둔 판단이 아닌 다른 판단을 하기에는, 지금은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태원 참사’ 민 행위 자체로 폭행, 법원 “도미노 피해, 책임 인정”

    ‘이태원 참사’ 민 행위 자체로 폭행, 법원 “도미노 피해, 책임 인정”

    ‘민 행위’ 자체 폭행 적용 가능‘도미노 피해’ 법적 책임 인정‘최초 가해자’ 색출 관건일 듯‘이태원 참사’ 당시 몰려 있는 인파 뒤편에서 고의로 사람을 밀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법원은 누군가를 미는 행위를 폭행으로 보는 것은 물론 제3자의 ‘도미노 피해’에 대한 책임도 인정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형법상 폭행은 ‘신체에 대한 모든 종류의 유형력 행사’로 누군가를 미는 행위만으로도 폭행이 성립된다. 나아가 이 때문에 사망 또는 상해가 발생하면 폭행치사나 폭행치상이 적용될 수 있다. 폭행은 2년 이하의 징역형, 폭행치사는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폭행치상은 피해 정도에 따라 형이 최대 10년까지 늘어난다. 대법원 판례는 누군가를 밀어 도미노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 역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본다. 대법원은 1972년 빚 독촉 문제로 다투는 과정에서 채권자가 채무자를 밀어 제3자가 넘어져 사망한 사건에서 제3자에 대한 폭행치사를 인정했다. 폭행을 가한 대상자와 피해자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폭행의 여파로 피해를 봤다면 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이번 참사와 같은 도미노 사고는 중간에 낀 대다수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기 때문에 최초 가해자 색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고의로 다른 사람들을 민 사람과 떠밀린 사람, 또 떠밀리면서 민 사람을 구분해야 혐의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초 행위자를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폐쇄회로(CC)TV와 각종 영상 등을 통해 나머지 가해자도 충분히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피해 발생에 대한 인식 가능성 등 미필적 고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 양홍석 변호사는 “미필적 고의가 없더라도 과실에 의한 법 적용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민영 변호사는 “피해에 대한 인식 가능성이 쟁점이 될 수 있지만 그걸 밝혀내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참사에 폭행죄를 적용한다면 서울 출퇴근 지하철, 시위 등 곳곳에서 폭력 전과자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제주도 이달말까지 애도 모드… 행사 잇따라 축소 조정

    제주도 이달말까지 애도 모드… 행사 잇따라 축소 조정

    제주도가 ‘이태원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를 이달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내 각종 축제 및 행사 일정이 축소·조정된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 10월 29일을 전후로 이달 말까지 도내에서 계획된 각종 축제 및 행사 등은 190여개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2개 행사는 취소되고 23개 행사는 연기됐다. 일정을 변경하지 못해 축소한 행사도 46건에 이른다. 특히 3~4일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비롯, 행정안전부 주최 권역별 릴레이 걷기(11일), 2022년 제주세월호생존자 작품 전시회(2일), 제26회 연합회장기 전도노인게이트볼대회(4일), 제7회 청소년동아리문화올림픽(5일),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 20주년 기념식(11일), 제2회 전국생활체조 제주대회(13일) 등 12개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4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명예도민우정의날 행사는 12월로 잠정 연기됐으며, 4일 예정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는 10일로 변경했다. 제주국제청년포럼도 12월 10일로 미뤄졌다. 오늘 개관 예정이었던 이타미준미술관 개관은 아예 변경 날짜를 못잡았다. 이처럼 계획된 일정을 연기한 행사만 23개다. 반면 일정을 변경하지 못한 46건은 안전조치 강화 조건을 내걸어 규모를 축소해 열린다. 행사의 축사나 환영사, 만찬, 축하공연 등을 제외하거나 참석인원을 애초보다 줄였다. 또 일부 대회는 개회식을 취소하고 ‘이태원 참사’에 따른 묵념과 추모 리본을 착용한 채 치르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가 애도기간이 오는 5일까지지만, 이달 말까지는 축제 등을 자제하자는 취지에서 행사 규모나 일정 등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피아니스트의 전설’ 팀 로스 스물다섯 살 아들 잃었다

    ‘피아니스트의 전설’ 팀 로스 스물다섯 살 아들 잃었다

    ‘저수지의 개들’과 ‘펄프 픽션’ 같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얼굴을 내밀었고 TV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 ‘피아니스트의 전설’로도 낯익은 배우 팀 로스(61)가 스물다섯 아들을 잃는 참척을 겪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로스 가족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팀의 아들이며 음악인인 코맥이 암 투병 끝에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가족 품에서 지난 16일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고인이 끝까지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았다는 말도 보탰다. “우리가 25년 10개월 동안 알었던 이 아름다운 소년을 생각할 때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눈물도 웃음도 지어진다. 즐거움이 넘치고 거칠면서도 대단한 아이였다가 이제 막 남자어른이 됐고, 우리는 사랑한다. 우리가 어디 있든 그가 함께 할 것이다.” 베닝턴 칼리지를 졸업한 코맥은 기타리스트였으며 작곡가 겸 프로듀서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생식세포암 3기를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내 청력의 절반과 몸무게 27㎏, 내 확신을 앗아갔다. 내가 어떻게든 막아내지 못하면 날 죽일 것이다. 하지만 내 생존 의지과 음악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일마저 꺾지는 못해 날 아직 무릎 꿇리지 못했다.” 코맥은 모든 사람에게 의사들을 만나보라고 당부했다. 팀과 니키 로스 부모에게는 한 살 터울의 형 헌터만 남게 됐다. 원래 잭이란 맏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AP는 헌터만 남았다고 언급했다. 팀은 다양한 액센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미국 배우로 흔히 오해되곤 하는데 영국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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