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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펀딩 피해자들, 한투證·운용사 등 고발

    팝펀딩 피해자들, 한투證·운용사 등 고발

    개인 간 거래(P2P) 대출업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팝펀딩 피해자 대책위는 29일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 운용사인 자비스자산운용·헤이스팅스자산운용, 팝펀딩 관계자 등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홈쇼핑 납품업체 매출 등 안정적으로 담보를 확보한다는 설명과 달리 부실 대출, 담보물 횡령 등으로 인해 펀드 가입 당시 설명한 수준의 담보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정부 재난지원금 죽은 100만여명에 1조 6849억원 지급

    美정부 재난지원금 죽은 100만여명에 1조 6849억원 지급

    미국 재무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해 긴급 지원한 14억 달러(약 1조 6849억원)를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 계좌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부 감독기관이 밝혔다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 3월부터 감염병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2조 6000억 달러(약 3129조 1000억원)를 지원해왔는데 서둘러 지원하는 바람에 곳곳에서 실수가 빚어졌다. 예를 들어 정부회계감독청(GAO)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민 가정에 가계지원금을 쏴주면서 사망 기록을 점검하지 않았다. 심지어 몇몇 세무 관련 공무원들이 메일링 작업에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했는데도 귀기울여 듣지 않았다. GAO 보고서는 또 낮은 금리 대출을 해주는 소상공인 지원에 전체 팬데믹 지원 예산의 26%를 할애하면서도 중소기업청과 협력해 사기나 상환 계획에 미비한 점이 없는지 교차 확인하는 기회를 놓쳤다. 한 조사원은 “많은 수의 대출을 승인하느라, 또 신속하게 지원하고 안전장치를 누락하는 바람에 사기성 짙고 부풀려진 승인이 남발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의회에서 추가 경기부양이 필요한지를 놓고 심각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민주당과 연방준비은행 등의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실업률 때문에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쪽이고, 공화당은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 것을 승인해야 할지 주저하고 있는 형국이다. 팻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청문회에서 “우리는 한발 앞으로 내딛기 전에 꼭 필요한 일을 평가하면서 아주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지만 지금까지 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돌아봐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정책 집행을 감시할 수 있는 인력들을 잘라내고 있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 지출을 감독할 관리들을 잇따라 해고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25일 “우리는 훨씬 더 강력한 감독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회는 지난 3월 이후 팬데믹 지출로 2조 6000억 달러를 승인했는데 이것은 미국 정부 회계의 14%에 해당한다. 이 중 약 11%인 2800억 달러를 할애해 연간 소득이 7만 5000 달러가 안 되는 성인 한 명당 1200달러씩, 어린이 한 명당 500달러씩 쏴줬다. 지금까지 1억 6040만명에게 2690억 달러를 지급했다. 26%를 차지해 경기 부양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상공인 대출 지원에는 지금까지 460만개 업체에 5000억 달러를 지원했다. 명확하지 않은 규정과 감독 기능 부실로 이들 자금 지원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는데 GAO 보고서는 공연한 걱정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혁신기업 키우는 재미 솔솔… 정보 없이 투자하면 낭패

    혁신기업 키우는 재미 솔솔… 정보 없이 투자하면 낭패

    온라인 메신저와 문서를 연동해 팀원 간 협업을 도와주는 서비스인 ‘원페이지’를 만드는 콜라비팀은 지난해 11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인 와디즈를 통해 1억 8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소액 투자자들이 이 업체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십시일반 자금을 투자한 것이다. 수제맥주 제조기업인 세븐브로이도 크라우드펀딩의 덕을 봤다. 모두 3차례의 펀딩을 통해 884명으로부터 11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자금을 내준 것뿐 아니라 해당 맥주를 입소문 내는 등 영업사원 역할까지 했다. 콜라비팀과 세븐브로이는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초기 혁신기업에 투자해 기업을 키워 나가는 크라우드펀딩이 국내에서 법적으로 허용된 지 4년이 흘렀다. 크라우드펀딩은 아주 흔한 재테크 수단은 아니지만 매력이 있다. 단순 투자자가 아닌 실제 주주로서 역할을 하며 혁신 스타트업(신생 벤처회사)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보가 별로 없는 창업 초기 기업에 돈을 투자한다는 건 위험이 따르는 일이어서 주의도 필요하다. 크라우드펀딩은 초기 자금이 부족한 기업가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크게 ▲후원형(영화 등 문화 콘텐츠, 아이디어 상품 등에 투자하면 신제품을 주는 등 비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방식) ▲대출형(개인·법인 등에 소액을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를 상환받는 방식) ▲증권형(주식·채권 등을 산 뒤 배당금이나 이자 등을 받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증권형 상품을 투자성이 강한 크라우드펀딩으로 본다. 투자자들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와디즈, 크라우디 등 중계업체가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해 홈페이지에 기업 정보와 투자조건(주당 가격, 채권 이자율)을 올리면 개인 투자자가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투자하면 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24일 “주로 기업이 가진 기술을 보고 성장성에 점수를 줘 투자한다”면서 “스타트업들은 크라우드펀딩을 주춧돌 삼아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고 코넥스(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로 갈 수도 있고, 기업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고가에 매각될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꾸준히 커졌다. 이 제도로 발행된 주식과 채권은 2016년 174억원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370억원이 됐다. 등록 중개업체도 15곳이나 된다. 정부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더 키우려고 투자금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범위를 확대(창업·벤처기업→중소기업)하고, 주식 발행한도 역시 증액(연간 15억원→30억원)하기로 했다. 일반 투자자가 한 해 투자할 수 있는 돈은 최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상품이나 산업에 관심이 큰 마니아층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로 적합하다고 말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중에는 단순히 차액 실현이 목표가 아니라 회사가 진심으로 성장하길 바라 새로운 매출처를 소개해 준다거나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조용상 콜라비팀 대표는 “우군을 만들고 이들이 입소문을 내준다는 게 크라우드펀딩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가운데는 전문가가 많다. 예컨대 공기청정업체의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 가운데는 이 분야 전문가들이 많아 기업 대표에게 1~2주에 한 번씩 의견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도 있다. 일단 채권형 투자는 부도율이 낮지 않다. 2016년 이후 발행된 채권 중 145건의 만기가 도래했는데 이 가운데 30건(20.7%)은 만기일에 상환되지 못했다. 또 리워딩형 크라우드펀딩은 돈을 넣은 사람을 법적으로 ‘투자자’가 아닌 ‘소비자’로 보기 때문에 사기 등을 당했을 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터지기도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엄마 급해” 딸 사칭해 송금 요구…메신저피싱 사기 주의

    “엄마 급해” 딸 사칭해 송금 요구…메신저피싱 사기 주의

    “엄마, 지금 뭐해?”, “빨리 좀~ 돈 보내고 바로 알려줘!” 등 가족 또는 지인을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에 따르면, 지난 1~4월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약 128억 원에 이른다. 사기범들은 액정파손이나 충전단자 파손, 공인인증서 오류 등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어 PC로 메시지(카톡 등)를 보낸다고 하면서 접근한 뒤 긴급한 송금, 선배에게 빌린 돈 상환, 대출금 상환, 친구 사정으로 대신 입금 등의 이유로 “지금 당장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다급한 상황을 연출한 뒤 거액의 송금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상품권 핀번호를 요구하거나, 스마트폰 ‘원격제어 어플’ 설치를 유도하는 새로운 수법도 발생하고 있다. “문화상품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카드 문제로 결제가 되지 않으니, 문화상품권 구매 후 핀번호를 보내주면 구매대금을 보내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은 피해자에게 원격제어 어플을 설치하게 한 후 해당 휴대폰을 직접 제어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해 온라인 결제로 금전을 편취하는 방식도 성행하고 있다.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을 타깃으로 신용카드 사진과 비밀번호 전송을 요구한 후 직접 상품권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가족, 지인 외에 정부기관이나 기업 등을 사칭하는 경우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메신저 피싱 등 서민경제 침해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추진한다. 방통위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이동통신사업자와 협력해 다음달 초 이동통신 3사 가입자에게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 주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계획이다. 메신저 피싱의 경우 사전 차단이 극히 어렵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기범 추적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족의 계정을 그대로 사용하더라도 급하게 송금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전화를 걸어 송금 사실을 추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가족과 지인 외의 타인 계좌로 송금하지 말고,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과 문자, URL 주소는 삭제해야 한다. 메신저 비밀번호도 정기적으로 변경해 스스로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신저 피싱 등으로 피해를 당한 경우 즉시 112에 신고하고, 공인인증서가 노출된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118 ARS(4번→1번)을 통해 공인인증서 분실 및 긴급 폐기를 요청할 수 있다. 피해자의 명의가 도용당한 경우에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서 운영하는 명의도용방지서비스(msafer.or.kr)에 접속하여 휴대전화 가입현황 조회 등으로 추가 피해 발생을 예방할 필요도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민금융원 지원 받으세요” 클릭했더니 고금리 일수 대출

    “서민금융원 지원 받으세요” 클릭했더니 고금리 일수 대출

    코로나19 이후 불법 사금융 신고·제보 증가정부, 연말까지 불법 사금융 집중단속무등록 대부업 최고 이자 연 24%→연 6%로 “코로나19 자영업자 특별지원 대출은 서민금융원에서” 자영업자 A씨는 이런 내용이 적힌 문자메시지를 받고 나서 공공기관의 공적지원으로 착각해 해당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을 사칭한 불법 사금융 업체는 A씨에게 원금의 2배가 넘는 고금리로 일수 대출을 내준 뒤 꼬박꼬박 이자를 받아내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불법 사금융을 근절하고자 오는 29일부터 연말까지 집중단속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틈타 돈이 부족한 서민들을 상대로 불법 사금융을 시도하는 사례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4월 법정 최고금리(연 24%) 위반, 불법 추심 등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제보 건수는 하루 평균 35건으로 지난해 평균(20건)보다 절반 이상 늘었다. 5월에도 하루평균 신고·제보 건수가 33건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상품권 깡, 대리입금, 휴대전화 이용한 고금리 대출 등도 성행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영업 수법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불법 대부 광고, 금감원의 피해 신고·제보 건, 수사기관의 자체 인지 범죄정보 등을 단속하게 된다. 단속에 적발되면 불법 이득은 적극적으로 몰수보전을 신청하고, 탈세업자 세무조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금감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은 불법 사금융 신종 수법과 불법 시도에 대한 신속 경보체계 운영에 협력하게 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인터넷 게시판 등을 활용한 온라인 불법 대부 광고와 문자, 명함, 현수막 형태의 오프라인 불법 광고도 차단한다. 집중단속과 함께 불법 사금융 예방을 위한 홍보와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우선 무등록 대부업자가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금리를 현행 연 24%에서 연 6%로 낮춘다. 무등록 대부업자는 영업 자체가 불법이지만, 대부업법상 합법적 금융업자와 같은 수준의 최고금리(연 24%)를 받을 수 있다. 연 6%가 넘는 이자에 대해서는 원금 변제로 충당할 수 있고, 이후 남은 금액은 차주가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 등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명순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불법 사금융은 원금 이외에 이자를 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다른 법체계와 연관성, 과잉 금지 원칙 등 고려해 6%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금에 연체 이자까지 합친 금액에 이율을 적용하는 방식도 사라지게 된다. 연 20% 이자에 100만원을 빌린 다음 갚지 못하면 120만원에 대한 이자(연 20%)를 다시 적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또 무자료 대출 계약은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고금리와 불법 추심 피해자에 대해서는 온라인 구제신청 시스템 개설, ‘찾아가는 피해 상담소’(전통시장·주민센터 등) 운영을 통한 지원이 이뤄진다. 법률구조공단은 고금리·불법 추심 피해자에게 맞춤형 법률 상담과 채무자 대리인·소송 변호사를 무료로 지원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6·17 부동산 대책] ‘갭’ 투기에 전쟁 선포… 풍선효과 잡으려다 실수요자 잡을 수도

    [6·17 부동산 대책] ‘갭’ 투기에 전쟁 선포… 풍선효과 잡으려다 실수요자 잡을 수도

    대출 더 옥죄 전세 끼고 집 사기 어려워 규제지역 대폭 늘려 풍선효과 방지 집중 투기 억제 기대 속 시중 유동자금이 변수 돈줄 막힌 신혼부부·실수요자 희생 우려 “집 못 사서 전세 수요 늘면 전셋값 급등”정부가 17일 내놓은 부동산대책은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한 갭투자(전세 안고 주택 매입) 열풍을 잠재우고, 비규제지역으로 번진 풍선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처방이다. 대출을 옥죄고 새로 산 집으로 들어가야 할 전입기간을 6개월로 줄여 사실상 전세를 안고 집을 사기 힘들도록 제한했다. 수도권의 서쪽 절반과 대전, 충북 청주 등 지방까지 규제지역 범위를 넓힌 ‘규제의 광역화’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투기 세력과 실수요자를 구분하지 않고 시장 전체를 옥죄는 규제”라며 우려했다. 6·17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은 전국 69곳, 투기과열지구는 48곳으로 불어났다. ‘규제지역 대출 제한’에 걸려 돈 빌리기가 어려워져 내 집 장만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사회 초년생 중에 은행 대출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선량한 실수요자마저 압박하는 정책”이라고 토로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대책은 단기적으로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실수요자마저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면서 “대출이 있어야 집을 살 수 있는데 대출을 규제해 버리는 것은 국민에게 자산 증식의 기회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도권 거의 모든 지역에서 대출 규제가 근본적으로 강화된 것은 반서민 정책의 성격을 띤다”면서 “너도나도 갭투자에 뛰어드는 현상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에 투기라는 프레임을 씌워 그들을 매도하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수도권 4억원, 지방은 3억 2000만원이었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1주택자 대상 전세대출 보증 한도를 이번에 2억원으로 낮췄는데 민간인 서울보증보험을 이용하면 3억원 초과 아파트라도 전세대출을 2억원 넘게 받을 수 있어서다. 정부는 일단 서울보증에 협조를 부탁하기로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30조원 규모의 대규모 3차 추경과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자금 유입 등 부동자금이 풀리는 만큼 집값 조정까지 기대하는 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당초 예상보다 규제지역이 넓게 설정됐고, 강도도 센 편이어서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앞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6개월 내 그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 때문에 전세로 나올 집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일괄적 규제로 집을 못 사게 하니까 전세로 눌러앉는 이들이 늘어 전셋값이 폭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승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수원영통구지회장은 “전세 물량 부족 해소 방안에 대한 언급이 빠져 아쉽다”면서 “다주택 보유자가 양도세 부담 없이 전세 물량을 시장에 풀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풍선 효과를 낳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벌써부터 이번 규제에서 빠진 경기 김포와 부산 일부 지역에는 매물을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안 팔려요, 안 팔아요”… 코로나19에 꽁꽁 얼어붙은 매각 시장

    “안 팔려요, 안 팔아요”… 코로나19에 꽁꽁 얼어붙은 매각 시장

    두산솔루스·두산타워 등 원매자 불만족‘퓨얼셀’ ‘베어스’ 안 판대도 시장서 군침대한항공 송현동 땅엔 예비 입찰자 없어“서울시 부당 행정절차 탓” 권익위 민원아시아나항공도 난항, 연말로 연장될 듯캠코 ‘자산매입 프로그램’ 해법 될지 주목 코로나19로 경영에 치명상을 입은 기업들이 현금 마련을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뜻대로 이뤄지는 게 하나도 없다. 팔고 싶은 건 잘 안 팔리고, 팔기 싫은 건 시장에서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또 지난해 말 매각 절차가 진행된 기업은 코로나19로 부채가 불어나는 등 상황이 급변해 사기도 안 사기도 애매한 ‘계륵’이 돼 버렸다. 두산그룹 “팔려는 건 안 팔리고 안 파는 건 군침”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발(發)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자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두산솔루스와 두산타워, 골프장 클럽모우, 유압기기·부품 업체 모트롤 사업부의 매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두산 측은 이들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두산솔루스는 1조원에, 두산타워는 8000억원에 팔리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모우는 1600억원, 모트롤 사업부는 4000억~5000억원대 안팎의 금액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 가격이 원매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애착하는 ‘두산퓨얼셀’과 두산의 상징과도 같은 ‘두산 베어스’ 야구단은 두산이 팔 생각이 없는데도 시장에서는 꾸준히 매각 대상으로 입에 오르고 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개발 기업인 두산퓨얼셀의 주가는 지난달 7570원에서 지난 11일 종가 기준 2만 4750원으로 한 달 만에 3.3배로 치솟았다.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자 지난 12일엔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두산퓨얼셀의 주가 상승 요인을 놓고선 ‘수소 관련 테마주여서 올랐다’와 ‘매각 대상에 포함됐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올랐다’는 두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빨리 팔고 싶지만 그 조건엔 못 팔아”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 매각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시가 이 땅을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며 보상비로 4671억원을 책정하고 나서자 예비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서울시의 부당한 행정 절차로 매각 작업에 피해를 입었다며 시정 권고를 해 달라는 고충 민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시의 보상 액수와 분할 지급 방안을 대한항공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2조원+α(알파) 규모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해법이 될지 주목된다. 매각이 안 되는 자산을 캠코와 민간이 직접 사들인 뒤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이다. 캠코는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재원으로 활용할 캠코채 발행과 자산 매입 신청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산그룹도 캠코 프로그램 지원 대상 후보다.HDC현산 “상황 달라졌으니 아시아나항공 이대론 못 사”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매각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제안하자 채권단은 “원하는 조건을 다시 제시하라”고 되받아쳤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거래 종결 시한이 6개월 뒤엔 올해 말까지로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측은 매각 대금, 영구채 출자 전환, 대출 상환 문제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작업이 취소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제주항공 “대주주가 체불 임금 안 내면 이대론 못 사”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도 체불 임금 문제에 막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제주항공은 250억원의 체불 임금을 대주주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대주주는 두 달치 급여만 내겠다며 버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곳곳의 매각 절차가 난항에 빠진 것은 결국 싸게 사고 싶은 마음과 비싸게 팔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기 때문”이라면서 “코로나19 영향권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속보] 검찰, ‘라임 투자’ 회사 관련 KB증권 압수수색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환매 연기’ 사태를 빚은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2일 라임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코스닥 상장사 에이프런티어와 관련해 KB증권을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KB증권 델타원솔루션부와 리스크관리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B증권이 라임자산운용의 아바타 펀드로 불리는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의 운용 지시를 받고 에이프런티어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것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프런티어는 ‘라임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회장이 인수를 시도했던 회사다. 포트코리아는 KB증권과 총수익스와프(TRS) 대출 계약을 맺고 에이프런티어에 약 600억원을 투자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거래도 출금도 막혔다… 수천억 삼킨 ‘좀비 코인’

    [단독] 거래도 출금도 막혔다… 수천억 삼킨 ‘좀비 코인’

    7억 쏟아 20만원 남은 전직 교사 암호화폐 지식 없이 투자 시작한 60대 지인 끌어들여 月 200만원 ‘홍보 수익’ “불안했지만 ‘연예인 인증샷’ 등에 안심”코인 폭락→ 다른 코인 투자 피해 반복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라서 소송 꺼려” 다단계 코인 사기 피해자 김모(55)씨는 지난해 1월 딸의 옛 담임교사인 박모(63)씨 앞에서 손목을 자해했다. 오래전 이혼 후 경남의 한 중소도시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마련한 아파트 담보 대출금 4000만원을 코인 투자로 날린 후였다.  김씨는 투자을 권유했던 박씨가 보상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했다. 퇴직교사인 박씨 역시 막다른 상황에 내몰렸다. 그도 트레이드코인클럽(TCC)이 발행한 암호화폐 ‘티코인’에 쏟아부은 1억원을 모두 잃었다. 자신의 투자금뿐 아니라 함께 투자했던 지인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박씨는 “나도 다 접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박씨와 김씨, 두 사람의 인연을 악연으로 바꾼 건 코인 투자였다. 이들의 코인 투자 과정에서 지난 3년간 휩쓸고 간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코인 사기 피해자들 대부분이 두 사람처럼 노후 불안감이 짙은 ‘베이비 붐’ 세대다. 이들은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다. 현재 TCC 피해자 집단 소송 참여자 107명에 대한 조사에서도 5060세대가 55명(5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퇴직 후 당뇨를 앓아 써 주는 곳도 없고 돈을 더 벌 방법도 마땅치 않은데 코인만이 살길로 보였다.” 박씨는 딱 이런 마음이었다. 그의 투자는 백숙이나 먹자던 친분 깊은 지인의 소개로 시작됐다.  “코인이란 게 있는데 지금 1만원 넘지만 조만간 30만원까지 오를거야. 나만 믿고 사 봐.” 지인의 호언장담 사이로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TV 뉴스가 박씨의 귓가에 환청처럼 맴돌았다.  박씨는 처음에는 부인 몰래 코인을 사들였다. 1개 가격이 1만 3000원. 박씨는 지인들을 하위 투자자로 끌어들이면서 매달 200만원 안팎을 수익금으로 받았다. 2018년 1월부터는 임대료 60만원짜리 사무실을 빌려 본격적으로 하위 투자자들을 모았다.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부인도 이즈음 합류했다. 박씨가 굴린 지인들의 투자금은 6억원 규모로 불었다. 그의 TCC 암호화폐 지갑 속 코인은 지인들을 대신해 관리하는 코인 6만개를 합쳐 17만개에 달했다. 상위 사업자들은 그가 불안감을 토로할 때마다 고급 호텔에서의 사업설명회나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여 줬다. 이를 사업 순항의 증거로 활용한 셈이다.  꽃길만 걸을 듯했던 그의 행보는 개당 1만 3000원에 매입한 코인이 하루아침에 4분의1인 3000원으로 폭락하면서 끝났다.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 온 지인들의 원망 어린 얼굴부터 먼저 떠올랐다. 그중 교사 시절 애제자의 어머니가 바로 김씨였다. 박씨는 “말년에 돈도 잃고 사람도 잃어 막막하다. 집 앞 다리만 보면 극단적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와 지인들이 투자한 코인은 망가졌지만 상위 사업자들은 그새 다른 코인(H3)으로 갈아타 또 투자자들을 꾀었다. 티코인 1개와 새로 만든 코인 8개를 교환해 준다는 뻔한 사기 행각에도 출금이 막힌 하위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렸다. 하지만 새로운 코인조차 200원에서 400원으로 두 배가 뛰었다가 한순간 2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박씨 등 피해자들은 그렇게 두 번 울었다.  박씨는 상위 사업자들을 상대로 한 피해자모임의 고소마저 포기한 상황이다. 1인당 부담해야 할 소송 비용 20만원조차 부담스럽게 됐다. 그의 암호화폐 계정에는 TCC 투자로 얻은 티코인 17만개가 출금이 막힌 채 쌓여 있다. 그는 “전 재산과 맞바꾼 코인인데 17만개를 다 팔아도 소송비 20만원도 못 건지는 게 어이없다”면서 허탈해했다. 그 와중에 1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코인 17만개 계정이 사라진다는 경고 공지까지 떴다. 사기꾼들은 살던 아파트까지 처분하고도 2억원 넘게 빚을 떠안은 박씨의 영혼까지 탈탈 털었다.  다단계 코인 사기의 끝은 절망적이다. TCC 국내 1호 사업자에게 아파트·토지 담보 대출, 카드론 등으로 투자한 돈 3억원을 사기당했다는 김모(38)씨는 “월 이자만 300만원을 떠안고 있는데 다 포기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강모(49·여)씨는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 1150만원을 날려 치료마저 막막하다. 권유안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방문판매수사팀 수사관은 “다단계 사기의 특징 중 하나가 잘 아는 지인끼리 투자 소개를 주고받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 신고나 소송에도 적극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노년을 극심하게 방황하며 보낸다. 고교 동창 소개로 코인에 투자했던 7000만원 중 단돈 10원도 회수하지 못한 요양사 한모(52)씨는 울화증으로 얼굴에 열꽃이 피고 공황장애도 앓고 있다. “다른 코인은 위험하지만 내가 상위 투자자들과 친분이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소개했던 둘도 없던 친구는 연락조차 끊겼다. 한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겠다며 돈을 빌려 다시 코인을 사는 지인과 피해자끼리 서로를 등치는 ‘폭탄 돌리기’를 목격하며 절망했다. 권단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 “비트코인 투기 광풍 이후 무법지대를 악용한 사기 범죄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사기로 목숨을 끊는 이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 거래도 출금도 막혔다… 수천억 삼킨 ‘좀비 코인’

    [단독] 거래도 출금도 막혔다… 수천억 삼킨 ‘좀비 코인’

    7억 쏟아 20만원 남은 퇴직 교사다단계 코인 사기 피해자 김모(55)씨는 지난해 1월 딸의 옛 담임교사인 박모(63)씨 앞에서 손목을 자해했다. 오래전 이혼 후 경남의 한 중소도시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마련한 아파트 담보 대출금 4000만원을 코인 투자로 날린 후였다. 김씨는 투자을 권유했던 박씨가 보상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했다. 퇴직교사인 박씨 역시 막다른 상황에 내몰렸다. 그도 트레이드코인클럽(TCC)이 발행한 암호화폐 ‘티코인’에 쏟아부은 1억원을 모두 잃었다. 자신의 투자금뿐 아니라 함께 투자했던 지인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박씨는 “나도 다 접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박씨와 김씨, 두 사람의 인연을 악연으로 바꾼 건 코인 투자였다. 이들의 코인 투자 과정에서 지난 3년간 휩쓸고 간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코인 사기 피해자들 대부분이 두 사람처럼 노후 불안감이 짙은 ‘베이비 붐’ 세대다. 이들은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다. 현재 TCC 피해자 집단 소송 참여자 107명에 대한 조사에서도 5060세대가 55명(5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퇴직 후 당뇨를 앓아 써 주는 곳도 없고 돈을 더 벌 방법도 마땅치 않은데 코인만이 살길로 보였다.” 박씨는 딱 이런 마음이었다. 그의 투자는 백숙이나 먹자던 친분 깊은 지인의 소개로 시작됐다. “코인이란 게 있는데 지금 1만원 넘지만 조만간 30만원까지 오를거야. 나만 믿고 사 봐.” 지인의 호언장담 사이로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TV 뉴스가 박씨의 귓가에 환청처럼 맴돌았다. 박씨는 처음에는 부인 몰래 코인을 사들였다. 1개 가격이 1만 3000원. 박씨는 지인들을 하위 투자자로 끌어들이면서 매달 200만원 안팎을 수익금으로 받았다. 2018년 1월부터는 임대료 60만원짜리 사무실을 빌려 본격적으로 하위 투자자들을 모았다.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부인도 이즈음 합류했다. 박씨가 굴린 지인들의 투자금은 6억원 규모로 불었다. 그의 TCC 암호화폐 지갑 속 코인은 지인들을 대신해 관리하는 코인 6만개를 합쳐 17만개에 달했다. 상위 사업자들은 그가 불안감을 토로할 때마다 고급 호텔에서의 사업설명회나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여 줬다. 이를 사업 순항의 증거로 활용한 셈이다.꽃길만 걸을 듯했던 그의 행보는 개당 1만 3000원에 매입한 코인이 하루아침에 4분의1인 3000원으로 폭락하면서 끝났다.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 온 지인들의 원망 어린 얼굴부터 먼저 떠올랐다. 그중 교사 시절 애제자의 어머니가 바로 김씨였다. 박씨는 “말년에 돈도 잃고 사람도 잃어 막막하다. 집 앞 다리만 보면 극단적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와 지인들이 투자한 코인은 망가졌지만 상위 사업자들은 그새 다른 코인(H3)으로 갈아타 또 투자자들을 꾀었다. 티코인 1개와 새로 만든 코인 8개를 교환해 준다는 뻔한 사기 행각에도 출금이 막힌 하위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렸다. 하지만 새로운 코인조차 200원에서 400원으로 두 배가 뛰었다가 한순간 2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박씨 등 피해자들은 그렇게 두 번 울었다. 박씨는 상위 사업자들을 상대로 한 피해자모임의 고소마저 포기한 상황이다. 1인당 부담해야 할 소송 비용 20만원조차 부담스럽게 됐다. 그의 암호화폐 계정에는 TCC 투자로 얻은 티코인 17만개가 출금이 막힌 채 쌓여 있다. 그는 “전 재산과 맞바꾼 코인인데 17만개를 다 팔아도 소송비 20만원도 못 건지는 게 어이없다”면서 허탈해했다. 그 와중에 1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코인 17만개 계정이 사라진다는 경고 공지까지 떴다. 사기꾼들은 살던 아파트까지 처분하고도 2억원 넘게 빚을 떠안은 박씨의 영혼까지 탈탈 털었다.다단계 코인 사기의 끝은 절망적이다. TCC 국내 1호 사업자에게 아파트·토지 담보 대출, 카드론 등으로 투자한 돈 3억원을 사기당했다는 김모(38)씨는 “월 이자만 300만원을 떠안고 있는데 다 포기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강모(49·여)씨는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 1150만원을 날려 치료마저 막막하다. 권유안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방문판매수사팀 수사관은 “다단계 사기의 특징 중 하나가 잘 아는 지인끼리 투자 소개를 주고받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 신고나 소송에도 적극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노년을 극심하게 방황하며 보낸다. 고교 동창 소개로 코인에 투자했던 7000만원 중 단돈 10원도 회수하지 못한 요양사 한모(52)씨는 울화증으로 얼굴에 열꽃이 피고 공황장애도 앓고 있다. 한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겠다며 돈을 빌려 다시 코인을 사는 지인과 피해자끼리 서로를 등치는 ‘폭탄 돌리기’를 목격하며 절망했다. 권단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암호화폐 사기로 목숨을 끊는 이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 “돈 잃고 사람 잃어 인생 포기”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그림자

    [단독] “돈 잃고 사람 잃어 인생 포기”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그림자

    코인 사기로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피해자들표적이 된 기술 취약 중장년층 “노후 막막” 울상사기 판치는 코인 시장 관리·감독 절실다단계 코인 사기 피해자 김모(55)씨는 지난해 1월 딸의 옛 담임교사인 박모(63)씨 앞에서 손목을 자해했다. 오래 전 이혼 후 경남의 한 중소도시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마련한 아파트 담보 대출금 4000만원을 코인 투자로 날린 후였다. 김씨는 투자를 권유했던 박씨가 보상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했다. 퇴직교사인 박씨 역시 막다른 상황에 내몰렸다. 그도 ‘인공지능(AI)이 코인을 사고 팔아 투자금을 불려준다’는 암호화폐 다단계 투자업체 트레이드코인클럽(TCC)과 이 업체에서 발행한 암호화폐 ‘티코인’에 쏟아부은 1억원을 모두 잃었다. 자신의 투자금 뿐 아니라 함께 투자했던 지인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박씨는 “나도 다 접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박씨와 김씨, 두 사람의 인연을 악연으로 바꾼 건 코인 투자였다. 이들의 코인 투자 과정에서 지난 3년간 휩쓸고 간 암호화폐 대박 신화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코인 사기 피해자들 대부분 두 사람처럼 노후 불안감이 짙은 ‘베이비 붐’ 세대들이다. 하지만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낮아 사기꾼들의 표적이 된다. “퇴직 후 당뇨를 앓아 써주는 곳도 없고 돈을 더 벌 방법도마땅치 않은 데 코인만이 살 길로 보였다.” 박씨는 딱 이런 마음이었다. 그의 투자는 백숙이나 먹자던 친분 깊은 지인의 소개로 시작됐다. “코인이란 게 있는 데 지금 1만원 넘지만 조만간 30만원까지 오를거야. 나만 믿고 사봐.” 지인의 호언장담 사이로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TV 뉴스가 박씨의 귓가에 환청처럼 맴돌았다. 박씨는 처음에는 부인 몰래 코인을 사들였다. 1개 가격이 1만 3000원. 박씨는 지인들을 하위 투자자로 끌어들이면서 매달 200만원 안팎을 수익금으로 받았다. 2018년 1월부터는 임대료 60만원짜리 사무실을 빌려 본격적으로 하위 투자자들을 모았다.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부인도 이즈음 합류했다. 박씨가 굴린 지인들의 투자금은 6억원 규모로 불었다. 그의 TCC 암호화폐 지갑 속 코인은 지인들을 대신해 관리하는 코인 6만개를 합쳐 17만개에 달했다. 상위 사업자들은 그가 불안감을 토로할 때마다 고급 호텔에서의 사업설명회나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여줬다. 이를 사업 순항의 증거로 활용한 셈이다. 꽃길만 걸을 듯 했던 그의 행보는 개당 1만 3000원에 매입한 코인이 하루 아침에 4분의 1인 3000원으로 폭락하면서 끝났다.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지인들의 원망어린 얼굴부터 먼저 떠올랐다. 그 중 교사 시절 애제자의 어머니가 바로 김씨였다. 박씨는 “말년에 돈도 잃고 사람도 잃어 막막하다. 집 앞 다리만 보면 극단적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와 지인들이 투자한 코인은 망가졌지만 일부 상위 사업자들은 그새 다른 코인(H3)으로 넘어가 또 투자자들을 꾀었다. 티코인 1개와 새로 만든 코인 8개를 교환해준다는 뻔한 사기 행각에도 출금이 막힌 하위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렸다. 하지만 새로운 코인조차 200원에서 400원으로 두 배가 뛰었다가 한순간 2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박씨 등 피해자들은 그렇게 두 번 울었다.‘TCC 사건’ 피해자모임 대표 김희수(40)씨는 현재 집단 고소를 준비 중이다. 개인 피해자들이 전국 각국에서 진정을 넣어 개별 수사가 진행 중이만 집단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단 소송의 대리인인 최우석 변호사는 “TCC가 트레이딩 시스템의 핵심으로 앞세운 AI를 직접 본 사람이 없어 사업의 실체성이 없는 폰지 사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폰지 사기란, 하위 사업자의 돈으로 상위 사업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한다. 이어 최 변호사는 “TCC는 국내에 다단계 법인으로 등록도 하지 않았다”면서 “방문판매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Top 20’ 상위 사업자로 알려진 이들은 피해자들의 호소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피해자들에 의해 가해자로 지목된 정모(41)씨는 “나도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본 금액이 있어 상위사업자라 칭하면 곤란하다”면서 “회사쪽 사람이 아니라서 본사와도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박씨는 상위 사업자들을 상대로 한 피해자모임의 고소마저 포기한 상황이다. 1인당 부담해야 할 소송 비용 20만원조차 부담스럽게 됐다. 그의 암호화폐 계정에는 TCC 투자로 얻은 티코인 17만개가 출금이 막힌 채 쌓여 있다. 그는 “전재산과 맞바꾼 코인인데 17만개를 다 팔아도 소송비 20만원도 못 건지는게 어이없다”면서 허탈해했다. 그 와중에 1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코인 17만개 계정이 사라진다는 경고 공지까지 떴다. 사기꾼들은 살던 아파트까지 처분하고도 2억 넘게 빚을 떠안은 박씨의 영혼까지 탈탈 털었다. 다단계 코인 사기의 끝은 절망적이다. TCC 국내 1호 사업자에게 아파트·토지 담보 대출, 카드론 등으로 투자한 돈 3억을 사기 당했다는 김모(38)씨는 “월 이자만 300만원을 떠안고 있는 데 다 포기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강모(49·여)씨는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 1150만원을 날려 치료마저 막막하다. 권유안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방문판매수사팀 수사관은 “다단계 사기의 특징 중 하나가 잘 아는 지인끼리 투자 소개를 주고받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 신고나 소송에도 적극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노년을 극심하게 방황하며 보낸다. 고교 동창 소개로 코인에 투자했던 7000만원 중 단돈 10원도 회수하지 못한 요양사 한모(52)씨는 울화증으로 얼굴에 열꽃이 피고 공황장애도 앓고 있다. “다른 코인은 위험하지만 내가 상위 투자자들과 친분이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소개했던 둘도 없던 친구는 연락조차 끊겼다. 한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겠다며 돈을 빌려 다시 코인을 사는 지인과 피해자끼리 서로를 등치는 ‘폭탄 돌리기’를 목격하며 절망했다. 권단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는 “비트코인 투기 광풍 이후 정부가 암호화폐를 무시하는 정책 기조를 지속하면서 무법지대를 활용한 사기 범죄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암호화폐 사기로 목숨을 끓는 이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되며 제도권 안에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 추적기’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받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여기는 중국] 10년간 본명·나이 속인 애인, 경찰에 신고한 여성

    10년 동안 만난 남자친구의 이름과 나이 등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여성이 이 남성을 공안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은 7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해당 남성을 검거, 사기죄로 형사 구류 조치했다. 중국 후베이성 황스시공안국은 지난해 4월 기차역에서 도주 중이던 남성 뤄하이(41)를 검거, 사기 행각에 대한 사실 여부를 자백 받았다고 5일 이 같이 밝혔다. 공안 수사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피해 여성 왕첸(29세) 양은 지난 2010년 대학 신입생이었을 당시 SNS에서 가해 남성 뤄 씨를 알게 됐다. 당시 중국 SNS 웨이보 상에 가해 남성 뤄 씨가 게재한 논평을 읽은 왕 양이 그의 글의 내요에 흥미를 느끼고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의 또 다른 sns인 ‘큐큐’ 등 개인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던 두 사람은 최근까지 총 10년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 2016년 오프라인 상에서의 첫 만남 당시 가해 남성 뤄 씨는 자신의 이름을 ‘홍웨이’라고 소개, 1988년 출생 후 우한 시에 소재한 우한대학교를 졸업 직후부터 글로벌 금융전문회사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해오고 있다고 왕 양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의 부모는 모두 대학 교수 출신이며 의사인 여동생이 있다고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4월 이 남성은 왕 양에게 사업 상 문제가 생겼다면서 1만 1774위안(약 306만 원)을 송금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때가 가해 남성이 왕 양에게 최초로 금전 요구를 한 시기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의 금전적 요구는 지속됐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에는 아버지 수술비 명목으로 7000위안(약 120만 원), 같은 해 5월에는 사업 상 급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8000위안(약 137만 원), 8월에는 귀국행 비행기표 구입을 위해 8000위안(약 137만 원)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 왕 양인 이 남성에게 송금한 금액은 지난 10년 동안 무려 20만 위안(약 3500만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에는 현금이 부족한 왕 양에게 온라인 대출 업체에서 목돈을 대출받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때문에 왕 양은 지난 10년 동안의 회사 생활로 저축한 금액을 포함, 본인 명의로 온라인 대부업체 현금 서비스를 받아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 남성은 최근 왕 양이 이 같은 금전 요구에 불만을 제기하자, “2년 내에 사업 상 큰 돈을 벌고 난 후 결혼을 하자”며 청혼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이 남성의 사기 행각은 왕 양이 그의 개인 SNS 계정에 접속, 그의 본명과 가족 관계 등을 알게 되면서 외부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 왕 양은 이 남성이 자신에게 일정 금액을 요구할 때마다 그녀가 알지 못하는 타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했다는 점에 의심을 품으면서 그의 SNS 계정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좌 명의는 이 남성의 본명인 ‘뤄하이’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왕 양은 그의 가명을 본명으로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타인 계좌를 지속해서 사용한다는 점을 수상하게 여겼던 셈이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만남을 지속해오는 동안 이 남성은 왕 양에게 가족, 지인 등을 소개한 적이 없었다는 점도 왕 양의 의구심을 더욱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왕 양은 “연애 기간 동안 남자친구는 단 한 차례도 그의 친구나 가족들을 내게 소개해 준 적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9월 양가 부모님이 만날 장소와 날짜를 정한 뒤에도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급하게 취소하는 등 이상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왕 양은 이어 “이름까지 가짜였는데, 그 동안 남자친구가 내게 말한 것 중에 진실인 것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한편 관할 공안국 조사 결과 왕 양에게 지난 10여 년 동안 사기 행각을 벌인 이 남성은 후베이성의 한 농가 출신으로, 초등학교 시절 모친이 사망한 뒤 고등학교 졸업 후 인근에게 작은 가게를 열고 생업을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그는 푸젠성으로 이주, 현재 그의 아내를 만나 결혼한 유부남으로 올해 16세의 아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뤄 씨는 홀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전국 각지로 이동하면서 일용직으로 근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온라인 SNS에서 그가 게재한 글을 읽고 연락을 취한 왕 양을 만났던 것. 뤄 씨는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왕 양에게 본명과 가족관계, 직업, 출신지역 등을 지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왕 양이 좋아할 만한 멋있는 독신 남성으로 보이기 위해 온갖 거짓으로 꾸미게 됐다”면서 “사실은 왕 양에게 송금 받은 돈으로 집에서 주식 투자를 하거나 놀음을 했다.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거짓을 감추기 위해 끊임없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양가 부모님 상견례를 앞두고 뤄 씨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부모 대행 서비스를 신청했었던 사실도 털어놨다. 관할 공안국은 현재 뤄 씨에 대해 형사 구류 조치한 뒤 추가 여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코로나 위기에 서민 등치는 사기 판칠라… 두 눈 부릅뜬 경찰

    코로나 위기에 서민 등치는 사기 판칠라… 두 눈 부릅뜬 경찰

    10월까지 서민경제 침해사범 집중단속 경찰이 6월 1일부터 오는 10월까지 5개월간 서민경제 침해사범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고 31일 밝혔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서민을 상대로 한 사기범죄가 활개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찰청은 ▲피싱사기(보이스·메신저피싱) ▲생활사기(유사수신·다단계, 불법 대부업, 보험사기) ▲사이버사기(중고거래 사기, 몸캠피싱, 스미싱) 등을 서민경제 침해 사건으로 분류하고 각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등을 중심으로 단속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저신용자, 취업준비생 등 사회경제적 약자의 곤궁함을 악용한 불법 사금융 사기와 취업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 서류를 위조해 전월세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보증금을 빼앗는 사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앞서 충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460가구의 임차보증금 117억원을 가로챈 사기범죄 일당 23명을 검거한 바 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나 정부 지원 대출 상담 문자를 사칭해 개인정보를 훔치는 스미싱 범죄 등도 단속 대상에 포함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 실업급여, 나이지리아 사기단에 농락당해

    美 실업급여, 나이지리아 사기단에 농락당해

    도용 개인정보로 수억달러 어치 실업급여 신청나이지리아 범죄조직 ‘산재한 카나리아’ 적발신청 급증에 빠른 지급 위해 검증 시간 줄여지원 검증 엄격해지면서 취약계층만 지연돼 중소기업고용지원금 받고 직원 안 늘리는 등美 코로나19 지원 둘러싼 모럴 해저드 나타나 올해 초봄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실업급여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공급하자, 지구 반대편의 나이지리아 범죄단은 이를 기회로 봤다. ‘산재한 카나리아’라 불리는 이들은 타인의 개인정보를 악용해 수천건의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일간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주 고용안정국(ESD)은 나이지리아 범죄집단이 수억달러에 달하는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곳에서 코로나19로 지급한 실업급여는 총 38억 달러(약 4조 7000억원)에 이른다. 나이지리아 범죄 집단은 앞서 4400만 달러(약 544억원)를 투입해 보강했던 워싱턴주 ESD의 실업급여 시스템의 허점을 뚫었다. 텍사스주나 로드아일랜드주도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사기를 걸러내기 위해 더 엄격한 검증이 필요해졌기 때문에 정작 실업급여가 필요한 실직자들에게 실업급여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ESD 등은 도용된 개인정보로 실업급여를 청구할 경우 막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상적으로 일주일에 5000~7000건의 청구를 처리할 때는 보다 면밀한 검증이 가능하지만, 지난 3월에 일주일 만에 18만 1975건으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늘었고 지난달 말에는 약 86만건까지 치솟으면서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마비시켰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실업급여를 긴급하게 지급하도록 지침을 내리면서 검증 여력은 더욱 적어졌다. 산재한 카나리아는 본래 온라인 벼룩시장인 크레이그리스트에서 활동하던 한 사기꾼이 10년간 키운 사기범죄조직이다. 2019년 한 사이버보안업체가 이들에게 이름을 붙였다. 소수가 초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저지르는 것 같지만 외려 수백명을 고용한 범죄집단이라는 게 시애틀타임스의 분석이다. 워싱턴주는 지난 14일에야 이들의 범죄를 알아채고 이틀간 실업급여 지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전문가들은 이 사기집단이 하나의 이메일을 이용해 ESD 시스템에 여러개의 주소로 인식토록 이메일을 보냈었기 때문에 사전에 적발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실업수당 사기가 전방위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에는 코로나19로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통해 200만 달러(약 24억원)의 대출을 받은 남성이 이중 150만 달러(약 18억 4000만원) 이상을 롤렉스 등 보석류를 구매하는 등 유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의 식당 주인(52)은 3개 식당에 종업원 수십명을 두고 있다며 43만 8000달러 이상의 대출을 요구했지만 허위로 드러났다. 또 한 사업가(30)가 텍사스주에서 엔지니어 250명을 고용했다며 약 1300만 달러의 대출을 요청했지만 실제 아무도 채용하지 않은 경우도 적발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 “한국형 뉴딜 사업에 ‘그린 뉴딜’ 포함하라”

    文 “한국형 뉴딜 사업에 ‘그린 뉴딜’ 포함하라”

    공공일자리 재원 3조 5000억, 추경에 포함 저신용 회사채 매입 10조 규모 기구 가동디지털 뉴딜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한국형 뉴딜’ 프로젝트에 ‘그린 뉴딜’이 더해진다.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재편 과정에서 탄소 저감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형 뉴딜 사업에 그린 뉴딜을 포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그린 뉴딜 사업과 관련한 합동 서면보고를 받고 “그린 뉴딜은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이 분명하다”면서 “그린 뉴딜이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조화를 이루도록 크게 보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그린 뉴딜 사업을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등이 합동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지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를 오히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이산화황(SO2) 배출 규제를 강화한 ‘IMO 2020’을 시행하자 액화천연가스(LNG)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박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환경 운동인 ‘RE100’(사용 전력을 100%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캠페인)이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관세 부과 기준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우리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관후 경남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환경 이슈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부문 ‘55만개+α’ 일자리를 위한 재원 3조 5000억원을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하기로 했다. 일자리 참여자 모집은 추경 통과 직후 진행한다. 일자리 사업별 구성은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10만개 ▲생활방역·재해예방 등 10대 분야 공공일자리 30만개 ▲청년 디지털 일자리 5만개 ▲청년 일경험 일자리 5만개 ▲중소·중견기업 채용보조금 5만명 지원 등이다. 정부는 또 저신용 등급을 포함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사들이는 특수목적기구(SPV)를 10조원 규모로 6개월 동안 가동하기로 했다. 10조원 중 8조원은 한국은행이 대출하고, 나머지 2조원은 정부와 산업은행이 각각 1조원씩 부담한다. 매입 대상 회사채는 AA∼BB등급, CP·단기사채는 A1∼A3로 만기는 3년 이내다. 다만 BB등급은 코로나19 충격으로 투자등급(BBB- 이상)에서 투기등급으로 하락한 경우로 제한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달부터 항공·해운 등 기간산업 40조원 규모 대출

    새달부터 항공·해운 등 기간산업 40조원 규모 대출

    정부가 이달 안에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출범해 다음달부터 기업들에 대출을 시작한다. 지난 18일부터 7개 은행에서만 사전 접수를 받고 있는 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은 다음달 안에 전국 지방은행으로 창구를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대응반 중 하나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고 기간산업안정기금 준비 상황과 주요 금융지원 대책 추진 현황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이번 주에 기간산업안정기금 사무국을 산업은행에 두고 다음 주엔 기금운용심의회 구성도 끝내기로 했다. 이달 안에 기금을 가동시켜 다음달 중 기업들에 대출을 해 줄 계획이다. 정부가 기금 지원 업종으로 먼저 꼽은 항공과 해운 대기업부터 대출을 받을 전망이다. 소상공인 2차 대출은 현재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대구은행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나머지 지방은행들은 보증 업무에 필요한 신용보증기금과의 전산망이 아직 연결되지 않아서다. 금융위는 전산망 구축을 다음달 안에 마무리해 모든 은행에서 대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코로나19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매입 대상도 늘린다.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한 지난 4월 1일엔 신용등급이 매입 대상인 AA- 이상이었다가 이후 A+로 떨어진 기업의 회사채도 사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A+ 등급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도 매입한다. P-CBO 프로그램에도 그동안 지원 대상이 아니었던 A- 등급 이상의 여전채를 넣기로 했다. 금융위는 오는 29일 509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P-CBO와 4277억원 규모의 주력산업 P-CBO를 발행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기 자영업자 매출,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18% 늘어

    경기 자영업자 매출,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18% 늘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도내 자영업 점포의 매출이 늘어 코로나19 확산 이전 매출액의 79%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경기도는 지난 6∼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경기지역화폐 가맹점 100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과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효과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재난기본소득 지급 후 월매출 변화에 대해 응답 점포의 56%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식품·음료(77%) 부문에서, 상권유형별로는 전통시장 상권(67%) 부문에서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월평균 매출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 2178만원에서 확산기인 2∼3월 1446만원으로 33% 줄었다가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된 이후 1710만원으로 18%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매출액의 79%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라고 경기도는 분석했다.응답한 점포의 80%는 재난기본소득이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경영난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고, 점포 52%는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폐업과 사업축소 계획 철회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2∼3월 매출은 대다수 점포(89%)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1%는 임시휴업을 했으며, 기간은 4주일 이상이 34%로 많았다. 이 밖에도 영업시간 단축(41%), 직원·아르바이트 인원수 줄임(22%), 직원·아르바이트 시급 줄임(8%) 등의 운영방식 변화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는 금융기관 대출과 적금해지 및 비상금 사용을 꼽은 경우가 각각 23%로 가장 많았다. 정부·지자체·공공기관에 지원 신청을 하거나 지인이나 지인 소개로 대출받은 경우는 각각 15%, 10%였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1인당 10만원)은 지난달 9일부터 지급됐다. 지난 12일까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 인원은 1194만4727명으로 누적 신청률이 90%를 넘어섰다. 지급액은 시군 재난기본소득(시군별 1인당 5만∼40만원)을 포함해 1조8682억원이다.곽윤석 경기도 홍보기획관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지역경제를 회복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1,340만 도민이 빠짐없이 신청하고 신속히 소비하도록 적극적인 홍보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했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3.09%p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 코로나기업대출 24억원 받아 롤렉스·보석 구매 ‘덜미’

    美 코로나기업대출 24억원 받아 롤렉스·보석 구매 ‘덜미’

    200만 달러 중소기업 대출 받아 귀금속 사지난 6일엔 대출 사기로 남성 2명 첫 기소직원 고용 없이 급여지급 명목으로 대출신청미 검찰, 지원금 챙기는 사례 수사 확대해 코로나19로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통해 200만 달러(약 24억원)의 대출을 받은 남성이 이중 150만 달러(약 18억 4000만원) 이상을 롤렉스 등 시계보석류를 구매하는 등 유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 검찰은 해당 지원금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 검찰은 모리스 페인(37)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페인은 ‘알칸소 모’라는 이름으로 리얼리티프로그램 ‘러브&힙합: 아틀란타’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검찰에 따르면 트럭 운송 회사의 운영에 참여하는 페인은 직원 107명의 급여 및 기타 사업비 조달을 대출을 신청했다. 유나이티드커뮤니티은행이 200만 달러를 대출했지만 페인은 그 돈으로 8만 5000달러어치의 롤렉스 프레지던트 시계, 다이아몬드 반지 및 팔찌 등을 구입했다. 또 4만 달러는 양육비로 사용하는 등 150만 달러 이상을 대출 목적과 다르게 썼다. 검찰은 이런 사기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검찰 측은 2명의 사업가를 대출지원금 사기로 첫 기소했다.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의 식당 주인(52)은 3개 식당에 종업원 수십명을 두고 있다며 43만 8000달러 이상의 대출을 요구했지만 허위로 드러났다. 이중 2개의 식당만 소유하고 있었고 그나마도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었다. 또 무선회사를 운영하는 로드아일랜드의 한 사업가(51)는 7명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려 1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명단에 있는 직원들은 이 업체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외 법무부는 한 사업가(30)가 텍사스주에서 엔지니어 250명을 고용했다며 약 1300만 달러의 대출을 요청했지만 실제 아무도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지원을 위해 PPP로 6600억 달러(약 811조)의 재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빙자 보이스피싱 주의

    경남지방경찰청은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이나 정부지원대출 안내 문자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과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기) 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1일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정부·지자체·금융기관에서는 지원금 지급 절차 진행을 위한 앱 설치나 계좌이체를 전화로 요구하지 않으며, 특히 인터넷주소(URL) 링크는 포함되지 않으므로 절대로 인터넷주소를 누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범죄자들은 전화번호가 기재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전화를 하면 정부지원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대출을 우선 갚아야 한다는 등 신용등급 상향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한다. 또 비대면으로 대출을 할 수 있다고 속여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공인인증서와 일회용 비밀번호(OTP) 등의 금융정보를 알아내 자금을 가로채는 등 다양한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경남지역에서 올들어 지난 1월 부터 4월까지 모두 400건의 보이스피싱 범죄(피해액 58억원)가 발생해 67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포통장 품귀현상과 인출지연제도로 계좌이체형 범죄 수법은 줄어든 반면에 현금 전달책을 고용해 경찰추적을 피하는 대면편취형과 신용도 확인을 빙자한 상품권 핀번호를 요구하는 상품권 요구형수법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경남경찰청은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범죄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으로 맞춤형 예방홍보와 단속을 함께 추진해 범죄피해를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단독] “김봉현, 2018년 이종필 만나 30억 웃돈에 수원여객 인수 빅딜”

    [단독] “김봉현, 2018년 이종필 만나 30억 웃돈에 수원여객 인수 빅딜”

    李 “라임이 수원여객 인수하는 대신 다른 투자건 협조해 달라” 조건 제시 金 “자금 필요할 때 라임 손 잡을 것” 회사 계좌 임의 개설하며 주인 행세도 가명 보관됐던 金의 현금 55억 檢 송치라임자산운용의 ‘돈줄’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종필(42·구속) 전 라임 부사장과의 거래를 통해 경기 버스회사를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이후 회사 명의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 등 이 회사 주인처럼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사장에게 30억원의 ‘웃돈’을 제시하면서 라임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이 회사의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은 2018년 12월 버스회사 수원여객 인수 건으로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회장에게 “수원여객을 라임이 인수하는 대신 다른 투자 건에서 협조해 달라”고 제안했고,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을 내가 인수하는 대신 차고지 개발 등으로 나중에 자금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라임과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결국 30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을 추가로 제시한 김 전 회장의 제안을 이 전 부사장이 수락해 김 전 회장이 수원여객을 가져가는 것으로 두 사람의 협상이 끝났다. 이 자리는 김모(42)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가 주선한 자리로, 그는 대학 선배였던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김 전 회장을 소개받았다고 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 사이에 오간 프리미엄 등 이들의 범죄 정황이 자세히 드러난 건 처음이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에게 36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라임 검사 관련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수원여객 지분 약 53%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스트라이커)가 갖고 있었다. 앞서 이 전 부사장은 2018년 3월 스트라이커가 보유한 수원여객 주식 전량을 담보로 270억원의 대출을 승인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사장과의 거래 이후 김 전 재무이사에게 “법인(수원여객) 인감을 철저히 감시하라”는 등 수원여객 주인 행세를 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김 전 재무이사와 상의하지 않고 수원여객 명의의 은행 계좌를 개설한 뒤 해당 계좌에 돈을 자유롭게 입출금하기도 했다. 라임은 지난해 1월 15일 스트라이커에 대출 금액을 전액 상환하도록 하는 기한이익상실(EOD) 통보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다음날 김 전 재무이사에게 수원여객 계좌에 남은 돈을 전부 인출할 것을 지시했다. 이 돈은 김 전 회장이 관련사 등으로 빼돌리고 채무를 갚는 등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지난 1일 검찰에 송치됐다.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라임에 대한 채무를 변제하면서 김 전 회장의 수원여객 인수 계획은 틀어졌다. 이후 김 전 회장은 김 전 재무이사에게 “돈을 모두 돌려놓을 테니 잠시 해외에 나가 있으라”고 지시했고, 그는 지난해 1월 21일 괌으로 출국했다. 수사기관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경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지난달 23일 확보한 뒤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김 전 행정관을 고리로 정치권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말 서울의 한 사설 물품보관소에서 김 전 회장이 가명으로 보관해 뒀던 현금 55억원을 압수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송치한 김 전 회장의 은닉 재산은 총 60억 3000만원이다. 김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수원여객에서 아무 권한이 없었고 김 전 재무이사가 모든 범행을 주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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