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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더블딥 우려·유럽 위기에도 집값 안정

    美더블딥 우려·유럽 위기에도 집값 안정

    “미국 경제의 더블 딥(이중침체) 우려와 유럽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은 의외로 담담해요. 심지어 금융기관이 대출을 죈다고 해도 값이 크게 떨어지지도 않아요.”(서울 강남구 개포동 M부동산 대표) ‘맷집이 좋아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국내 주택시장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든 것일까.’ 미국의 실물경기 침체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주택시장은 예상 밖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며 호들갑을 떨던 일부 전문가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외환위기·리먼사태때 급락과 대조적 부동산114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한 7월 말 이후 한 달 보름 동안 전국의 집값은 0.01% 오르고, 서울과 신도시는 각각 0.7% 하락하는 등 우려했던 급락장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말부터 1998년 6월까지 6개월여 동안 전국의 집값이 17.85%, 서울이 18.46% 하락한 것에 견주보면 미미한 변화다. 또 2008년 리먼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 8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집값이 4.33%, 서울이 5.57% 떨어진 것과도 대조적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시영아파트 63㎡의 호가는 9억 5000만원. 한 달 전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지만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주공 1단지는 36㎡는 6억 3000만원으로 한 달 새 1000만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01㎡가 9억 2500만~9억 3000만원으로 오히려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위기 대비·경험 따른 학습 효과도 개포동 믿음부동산 오일심 대표는 “리먼사태 때나 외환위기 때와 달리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층 주거단지인 노원구 상계동 일대도 집값에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주공7단지 59㎡의 경우 시세가 1억 7000만~1억 8000만원으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예상과 달리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이전의 위기 때와 상황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예견된 위기이고, 금리도 상대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이미 집값이 바닥권에 머물러 있어 하락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시장 거품 빠져 충격 덜 받아”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부동산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나 월세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매매시장은 반(半) 고사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위기 때 집값이 급락했다가 다시 오른 두 번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학습효과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주택 실거래가가 30%가량 떨어지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지만 이번에는 주택시장의 거품이 어느 정도 빠진 만큼 충격을 덜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위기 지속… 투자 신중해야” 글로벌 경제위기로 집값이 폭락한 뒤에는 반드시 반등장세가 왔었다. 건설업계가 공급을 줄인 상태에서 정부가 부양책을 쏟아내고, 수요자들의 집값 바닥론(집값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어우러져 폭등장세를 유발한 적도 있다. 실제로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에는 사상 초유의 전세난이 일어나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급등하면서 집값 버블로 이어지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외환위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재건축과 뉴타운을 중심으로 투자세가 유입되면서 반짝장세가 연출됐었다. 하지만 이번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급락장세도 없지만 급등장세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리먼 사태 이후 아파트 입주량 감소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집값이 오를 요인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많은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가계대출 증가제한 제2금융 확대

    가계대출 증가제한 제2금융 확대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상한선을 제2금융권에 확대 적용한다. 시중은행은 현재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최근 3년간 명목 경제성장률인 7% 선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8월보다 3조 4000억원 증가하면서 은행권의 증가분(2조 5000억원)보다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7일 “비은행권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제2금융권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경제성장률과 맞추도록 할 것”이라면서 “단, 월별 가계부채 증가율을 0.6% 내에서 억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유동적으로 운영하되 전체적인 수준을 맞추어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8월 비은행권 가계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분은 3조 4000억원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분(2조 5000억원)보다 9000억원이나 많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 2000억원이 늘었고, 8월에는 2조 5000억원으로, 소폭(13.6%) 증가했다. 하지만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7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분(2조 1000억원)보다 8월 증가분(3조 4000억원)이 61.9%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지난달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억제했음에도 전체 금융기관 가계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분은 7월 4조 3000억원, 8월 5조 9000억원으로 두 달간 10조 2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중 7~8월 중 비은행 가계대출은 5조 5000억원이나 늘어 최근 3년간 평균치인 3조 7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업권별로 증가분을 보면 단위농협 등 상호금융사가 3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 2조 2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2000억원, 기타 1000억원 등이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를 전세가 인상 등 물가상승과 휴가철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전세가격이 7월부터 급격히 오르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계절적으로는 7~8월 휴가철의 카드사용액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급격한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가계부채의 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을 억제하면 제2금융권으로, 제2금융권을 억제하면 대부업체나 불법사채로 내려가면서 금융소비자의 대출조건은 점점 나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분야 전체의 건전성을 위해 은행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여력이 가장 많은 은행이 건전한 금융소비자의 대출을 담당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식을 사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거나 상환 능력이 있음에도 갚지 않는 등 대출자들의 동향을 볼 때 필요하지 않은 대출을 받는 가수요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해외 도피 범법자, 관광객·교민 노려

    해외 도피 범법자, 관광객·교민 노려

    상습적으로 사기를 친 혐의로 지명수배됐던 김모(43)씨, “큰돈을 남겨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돈을 받고 잠적했다. 경찰이 수사를 좁혀오자 지난 2006년 2월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김씨는 현지에서 생활이 어려워지자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해 8월 혼자 마닐라를 관광하던 윤모(39)씨를 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았다. 윤씨의 신용카드로 카드론 대출과 현금서비스를 받는 등 3430만원을 인출했다. 윤씨는 현재 행방불명 상태다. 경찰청 외사국은 김씨가 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파악, 필리핀 당국의 협조 아래 여권을 무효 조치했다. 김씨는 지난 6월 20일 도주 5년 만에 붙잡혀 강제 송환됐다. ●경찰, 국외도피사범 송환대책 마련 김씨처럼 해외로 도피한 범죄자의 체포는 쉬운 일이 아니다. 10명 중 4명 정도 검거된다. 17일 경찰청의 ‘인터폴 공조수사 중인 국외도피사범 현황’에 따르면 해외로 출국한 범죄자들은 지난 2009년 135명, 지난해 124명, 올해 7월 기준 138명이다. 국내로 송환된 범죄자는 2009년 54명, 지난해 61명, 올해 40명에 불과하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도피사범 397명 가운데 39%인 155명만 검거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해외 도피 사범들이 생계를 위해 말이 통하는 한국 관광객·교민 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점이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 주범인 해커 신운선씨는 2007년 포털사이트를 해킹한 뒤 도피했다가 지난 4월 한국 대부업체 관계자와 공모해 현대캐피탈을 해킹했다. ●“수사초부터 국제공조·강제송환” 경찰청은 이에 따라 주요사범의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국가별 특성에 맞춘 ‘국외도피사범 송환대책’을 마련, 최근 시행에 들어갔다. 우선순위 송환 대상도 선별했다. 예컨대 필리핀은 여권 무효화를 통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만든 뒤 강제추방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은 국내에 있는 국토안보부에 공조 요청을 해 해당 수사당국의 협조를 받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관광객·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력사범, 다액 경제사범은 수사 초기부터 국제 공조를 하고 실시간 통보 요청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피 사범의 검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가짜 주민증’ 100만원선… 1시간에 뚝딱

    ‘가짜 주민증’ 100만원선… 1시간에 뚝딱

    ‘신분 위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잇단 개인정보 유출 탓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피해 대상이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조된 신분증은 부동산 중개 범죄, 부정 취업, 사기 등에 악용될 여지가 큰 것이다.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 갱단 출신의 살인미수 수배자가 신분을 세탁, 버젓이 서울 강남 어학원장으로 활동한 사실도 드러났다. 본지 기자가 신분증 위조를 직접 의뢰했다.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신분증 위조업체들을 찾았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가짜 주민등록증을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가량, 가격은 80만~100만원대였다. 졸업증명서, 토익성적표 등은 하루이틀 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몇년간 신분증 위조를 해오고 있다는 A씨는 “대출업체 관계자가 가장 많다.”면서 “1주일에 10개 이상 주문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또 “대포 통장, 대포폰 등을 만들거나 다른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나름의 대책을 갖고 있다.”고 했다. 주민등록증 위조는 실제로 있는 인물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고 있다. 여익환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관은 “위조 신분증으로 불법 대부중개업체를 설립하는 사례가 늘어 실제 업주를 검거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신분증 위조업자들은 ‘품질’을 보증한다고 자신했다. “주민등록증 2개를 만들어 1개는 반으로 잘라 보낼테니 물건을 보고 결정하라.”면서 “관공서 관계자도 육안 식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뢰자가 위조 대상자인 B씨의 신원을 이메일로 보내면 완벽하게 B씨 행사를 할 수 있게 신분세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상착의까지 비슷하면 드러날 염려도 없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주문도 가능했다. 수십만~수백만원을 더 줘야 하지만 학교, 토익점수, 나이, 지역 등 특정 조건에 맞춰 대상자를 구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업자 C씨는 “중소기업에서는 가짜 졸업증명서와 토익점수 등으로 취업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 위조 업체들은 사이트 개설과 폐쇄, 차명 휴대전화 사용 등의 방식으로 수사망을 따돌리고 있다. 때문에 개개인의 철저한 신분증 관리 등이 가장 큰 예방법인 셈이다. 여 수사관은 “민원24사이트(http://www.minwon.go.kr)에 들어가 주민등록증 진위 여부를 확인하거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운영하는 명의도용 확인 사이트 엠세이퍼(www.msafer.or.kr)에서 본인 명의의 전화 신규 개통 때 알림 서비스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천억원 사기대출 혐의 세광쉽핑 대표 징역 6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정선재)는 5일 선박 계약 문서를 위조해 금융권에서 수천억원의 대출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종합해운업체 세광쉽핑 대표 박모(53)씨와 세광중공업 대표 노모(51)씨에게 각각 징역 6년,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선박건조대금을 대출받기 위해 용선계약서와 선수금 보증서 등을 위조해 거액을 대출받고 선수금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확장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감사원, 公기관 자체감사 심사 ‘엉성’

    감사원, 公기관 자체감사 심사 ‘엉성’

    농림수산식품부와 관세청, 전라북도 등 13개 기관이 감사원이 평가한 지난해 자체감사활동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그러나 심사기준이 엉성해 ‘무늬만 심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 성과 등 20개항목 종합평가 감사원은 지난 3~7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공감법)에 따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155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자체감사활동에 대한 심사를 벌여 4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심사는 ▲감사 조직·인력 운영 ▲감사 활동 ▲감사 성과 ▲사후관리 등 4개 분야 20개 세부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로 진행됐다. 감사원은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4개 등급 가운데 우수등급을 받은 22곳 중 종합점수 순위에 따라 13곳을 수범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3곳의 우수기관 가운데 경기도와 중소기업은행은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뽑힌 경우다. 주민 5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심사대상에 포함된 기초단체 20곳 가운데서는 수원시가 유일하게 우수등급을 받았다. 최하위인 미흡 등급을 받은 곳은 금융위원회, 문화재청, 울산시, 대구 달서구, 서울시교육청, 대한주택보증(주),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천메트로, 국방과학연구소 등 10곳이다. ●13곳 ‘우수’… ‘미흡’은 10곳 불과 지난해 7월 제정·시행된 공감법에 따라 감사책임자를 개방형으로 임용한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농림부, 행안부, 관세청, 서울시 송파구 등 개방형 감사책임자를 임용한 31곳(지난해 말 기준)이 미임용기관(54곳)보다 평균 4.8점 높았으며, 우수·양호 등급을 딴 기관수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공감법은 중앙행정기관 및 인구 30만명 이상의 지자체 등은 자체감사 기구를 둬야 하며, 감사기구의 장은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고무줄 잣대의 느슨한 평가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심사대상 155곳 가운데 우수등급 22곳과 미흡등급 10곳을 제외하면 태반인 123곳이 무더기로 중간등급(양호, 보통)을 받았다.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 심사군별로도 미흡등급을 받은 곳은 1, 2개에 불과해 심사 변별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 부실대출로 문제를 일으킨 금융감독원도 미흡이 아닌 보통등급을 받아 이 같은 의구심을 더했다. ●“엄정 심사위해 기준 더 보완” 보통과 미흡등급의 점수 차이도 2, 3점에 불과해 꼴찌등급을 받은 기관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불만이 제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평가기관군별로 성격이 달라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기가 애매해 감사위원회와 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올해는 가장 점수가 낮은 1, 2곳만 최하위 등급을 줬다.”면서 “4개월여의 용역을 거쳐 심사기준을 마련했지만, 더욱 엄정한 심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기준을 보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수기관 13곳은 기관 표창과 함께 내년도 감사원 기관운영감사 면제 혜택을 받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현대판 노예”… 다단계 피해 어머니의 절규

    “현대판 노예”… 다단계 피해 어머니의 절규

    무려 8년간이었다. 서울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인 아들이 ‘다단계’에 빠져 가족을 속여온 것도, 업체에서 나올 바에는 차라리 죽겠다며 완전히 딴사람이 된 것도. 어머니 한모(56)씨는 최근 그 사실을 알고 억장이 무너졌다. 아들을 망가뜨린 불법 다단계 업체를 수사해 달라며 지난 5월 경찰서를 찾았다. 내성적이고 착실한 모범생이었던 아들 김모(31)씨가 변한 것은 제대한 지 사흘 만인 2003년의 어느 날. 군대 고참을 만난 뒤 “돈을 벌겠다.”며 나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대전에서 직장을 구했다며 방값으로 1000만원이 넘는 돈만 받아 갔다. 다시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엔 우수사원으로 뽑혀 영국으로 연수를 떠난다며 손을 내밀었다. 어머니는 없는 돈을 긁어 모아 생활비를 부쳤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복학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등록금이 필요하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학비가 필요하다.’는 아들의 말만 믿고 부모는 8년간 5000만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올 초 졸업 뒤 호주에 갔다던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한씨는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결국 계좌와 인터넷 쇼핑 주소지 등을 확인한 끝에 아들이 그동안 서울 송파구 인근에서 머물렀던 사실을 알게 됐다. 마침내 한씨는 지난 5월 서울 오금동의 다단계 업체 반지하 합숙소에서 아들을 찾아냈다. 그곳에는 이미 10여명의 남녀가 혼숙을 하며 ‘감금’되다시피 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들은 “죽어도 여기서 죽겠다.”며 부모를 거부했다. 한씨는 “아들이 업체 말에만 복종하는 ‘현대판 노예’가 됐다.”면서 “어리숙하고 정 많은 사회 초년병들을 세뇌시켜 바보로 만들었다.”며 울먹였다. 경찰도 청년층을 유혹하는 불법 다단계 범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송파경찰서는 거여동·마천동 일대 다단계 업체에서 5000명의 판매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보고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이미 지난달 21일 무허가 다단계 판매업체 대표 A씨 등 피의자 25명을 방문판매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청은 1일부터 9월까지를 불법 다단계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했다. 경찰이 파악한 이들 업체 수법 중 대표적인 것이 ‘8일 요법’이다. 조사 결과 다단계 업체들은 처음 1~3일간은 피해자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지인을 동원해 비위를 맞추고, 4일째엔 잠을 재우지 않거나 고소득을 미끼로 현혹해 가입 승낙을 얻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자가 가입 결정을 하면 5~8일째 되는 날 제2금융권 등을 통해 물품구입, 방값 명목으로 돈을 대출받게 만들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8일이 지난 뒤부터는 군대 동기나 선후배, 친구를 유인하거나 자사의 물건을 비싼값에 사들이게 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하기도 했다. 또 한 사람을 유인할 때마다 통상 150만원의 수당을 줬다. 송파서 관계자는 “방문판매업법 위반 등은 처벌이 강하지 않아 재발이 우려된다.”면서 “취업 재수생이나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대학생들은 불법 다단계 업체가 사실상 사기극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974억 후순위채’ 사기발행 혐의 6명 추가기소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0일 분식회계를 통해 후순위채를 사기 발행한 혐의로 박연호(61) 회장, 김양(59) 부회장, 김민영(65) 행장 등 6명을 추가 기소했다. 이들은 2007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회계 기간 동안 부실 대출 채권을 정상으로 가장해 자산건전성을 허위로 분류하는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에서 부산저축은행은 결산 때 대손충당금은 줄이고 미실현 이익은 늘려 계상하는 방법으로 분식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8% 이상으로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재무제표상 당기 순손실이 3040억 2429만원인데도 마치 768억 247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한 것처럼 손익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했고, 같은 기간 자산 총계는 2조 2214억 2634만원인데도 2조 6442억 2034만원인 것처럼 대차대조표도 허위로 작성했다. 이로써 박 회장 등은 조작된 허위 재무제표를 근거로 총 974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중앙부산저축은행이 불법대출로 인한 손실 2억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전 임원 강모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예보는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저축은행의 전 임직원을 상대로 부실책임을 조사하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르노삼성 ‘올 뉴 SM7’ 첫 선

    르노삼성 ‘올 뉴 SM7’ 첫 선

    심장부터 겉모습까지 새롭게 변신한 르노삼성차의 ‘올 뉴 SM7’이 첫선을 보였다. 유럽형 디자인과 한층 강화된 성능, 저렴한 가격으로 8월 중순부터 고객을 맞는다. 국내 준대형 시장의 절대강자인 그랜저를 제치고 올 상반기 부진했던 르노삼성차의 구원투수로 떠오를지 벌써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올 뉴 SM7’으로 명명된 SM7 풀 체인지 2세대 모델은 32개월 동안 4000여억원을 투자해 개발됐다. 올 뉴 SM7은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해 상반기 판매 부진을 겪었던 르노삼성차의 야심작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Ward’s)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닛산의 VQ 엔진을 장착했다. 이와 함께 대용량 토크 컨버터를 가진 신규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로 우수한 드라이빙 성능을 구현했다. 3.5 VQ 엔진, 2.5 VQ 엔진 등 2가지 엔진이 탑재됐다. VQ25 엔진은 최대출력 190마력에 11㎞/ℓ의 연비, VQ35 엔진은 258마력에 9.6㎞/ℓ 연비로 막강 파워와 높은 경제성을 자랑한다. 기존 SM7보다 성능과 연비가 15~20% 높아졌다. 또 외관은 절제된 세련미를 통해 멋진 유러피안 스타일을 구현했으며, 실내공간도 동급에서 가장 넓게 만들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에이비에이션(항공기식) 머리받이(좌석 머리받침)와 기존 국내 준대형차들과 차별화된 최적의 공조시스템 등으로 정숙성과 승차감을 구현했다. 또 스포츠 운전모드 및 패들 시프트(핸들의 양편에 장착된 변속 레버) 등을 적용,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가격은 3000만~3900만원대로, 경쟁 차종인 그랜저보다 배기량은 높지만 가격은 100여만원 저렴하게 책정했다.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차 사장은 “‘올 뉴 SM7’은 준대형차량이 갖추어야 할 모든 가치를 보유한 르노삼성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라면서 “올 하반기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올 뉴 SM7, 드디어 베일을 벗다

    올 뉴 SM7, 드디어 베일을 벗다

     심장부터 겉모습까지 새롭게 변신한 르노삼성차의 ‘올 뉴 SM7’이 첫선을 보였다. 유럽형 디자인과 한층 강화된 성능, 저렴한 가격으로 8월 중순부터 고객을 맞는다. 국내 준대형 시장의 절대강자인 그랜저를 제치고 올 상반기 부진했던 르노삼성차의 구원투수로 떠오를지 벌써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올 뉴 SM7’으로 명명된 SM7 풀 모델 체인지 2세대 모델은 32개월 동안 4000여억원을 투자해 개발됐다. 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첨단 기술이 녹아있는 최고급 대표 모델이다.  올 뉴 SM7은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해 상반기 판매 부진을 겪었던 르노삼성차의 야심작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Ward’s)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닛산의 VQ 엔진을 장착했다. 이와 함께 대용량 토크 컨버터를 가진 신규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로 우수한 드라이빙 성능을 구현했다. 3.5 VQ 엔진, 2.5 VQ 엔진 등 2가지 엔진이 탑재됐다. VQ25 엔진은 최대출력이 190마력, 11㎞/ℓ의 연비를, VQ35 엔진은 258마력, 9.6㎞/ℓ로 막강 파워와 높은 경제성을 자랑한다. 기존 SM7보다 성능과 연비가 15~20% 높아졌다.  또 외관은 절제된 세련미를 통해 멋진 유러피안 스타일을 구현했으며 실내공간도 동급에서 가장 넓게 만들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에이비에이션(항공기식) 머리받이(좌석 머리받침)와 기존 국내 준대형차들과는 차별화된 최적의 공조시스템 등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구현했다. 또 스포츠 운전모드 및 패들 시프트(핸들의 양편에 장착된 변속 레버) 등을 적용,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가격은 3000만원대에서 3900만원대으로 책정, 경쟁 차종인 그랜저보다 배기량은 높지만 가격은 100여만원 저렴하게 책정했다.  장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사장은 “‘올 뉴 SM7’은 준대형차량이 갖추어야 할 모든 가치를 보유한 르노삼성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라면서 “올 하반기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햇살론 문턱 낮아진다

    햇살론 문턱 낮아진다

    앞으로 소득 증빙이 쉽지 않은 자영업자 등도 보다 손쉽게 햇살론을 지원받게 된다. 고금리채무를 갚을 목적으로 햇살론을 대출받는 사람에게는 대출 한도가 상향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열린 제93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민금융 활성화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보고했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이 취급하는 햇살론이 서민들의 긴급 생계자금을 조달하는 창구 기능을 할 수 있게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여신심사기준을 개선한다. 경직적인 ‘소득 대비 채무상환액 비율’(DTI) 기준 대신 ‘종합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대출자의 대출적합성과 대출금액을 심사하도록 했다. 소득 증명이 어려운 자영업자 등에 대한 대출 기회 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1주일 이상 걸리는 사업자금 대출·보증심사 기간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 요인이 아닌 대환대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대환대출은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기 위한 대출을 말한다. 기존 고금리채무를 상환할 목적으로 햇살론을 대출받는 사람에 대해서는 대출한도 상향 적용 등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햇살론 취급 금융기관이 보증 재원을 추가 출연하면 85%에서 95%까지 보증지원 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서민 창업을 지원하는 미소금융도 지원 대상 선정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쳐 서민 자활을 실질적으로 돕는 제도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자활의지가 확고한 서민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미소금융 지점별로 ‘미소금융 지역협의체’를 구성한다. 협의체에는 지역 사정에 밝은 인사들이 참여해 지원 대상을 추천한다. 기업과 은행재단에서 운용하는 독자적 대출상품도 현재 17개에서 연내 30개까지 확대하는 등 상품 다양화도 꾀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충주시, 환경미화원 퇴직연금제 전국 최초 도입

    충북 충주시는 전국 최초로 환경미화원에 대한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충주시청환경노동조합(위원장 김명환)과 2년여간의 노사협의를 통해 퇴직연금 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최근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퇴직자들은 연금 또는 일시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매월 수령하는 연금 금액 등은 퇴직자가 은행과 협의해 결정한다. 환경미화원들은 지자체 소속 공무원이지만 무기계약직이란 특수한 신분 때문에 공무원 연금대상에서 제외돼 퇴직금을 일시금 형태로 받아 왔다. 시 권태수 청소행정담당은 “퇴직금 수령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돼 맞춤형 노후 설계가 가능하고, 퇴직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저리로 대출까지 받을 수 있어 환경미화원들의 사기 진작이 기대된다.”면서 “시는 환경미화원들의 퇴직금 지급이 몰릴 경우 우려되는 재정부담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 지역 환경미화원 정년은 60세까지다. 25년 이상 근무할 경우 일시금으로 받는 퇴직금은 1억 5000만원 남짓이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강병규 또 구설수···폭행 혐의에 사기·상해까지 추가 기소

    강병규 또 구설수···폭행 혐의에 사기·상해까지 추가 기소

     방송인 강병규가 폭행 혐의에다 사기·상해 혐의까지 더해져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1일 “방송인 강병규씨를 사기와 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강병규는 지난 2008년 8월 투자자에게 ‘사업에 필요하니 돈을 빌려 달라 3%의 이자까지 붙여 반드시 돌려주겠다’고 말해 3억원을 받은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강병규는 자신이 영업사장으로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일식집 영업부장 양모씨와 매상 문제로 다투다 양씨를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검찰 관계자는 “강병규씨는 은행 등에서 대출받은 20억여원을 갚지 못할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3억원을 추가로 빌리더라도 변제할 능력이나 의사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규는 앞서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폭행사건을 일으키고 배우 이병헌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제2금융 비웃던 은행들 대출금액까지 다 새 나가

    제2금융 비웃던 은행들 대출금액까지 다 새 나가

    “제1금융권의 보안은 최고 수준이다. 서버 역시 주서버와 백업서버를 멀리 떨어뜨려 놓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일이 없다.”(농협 해킹사건 시 A은행 관계자) “고객정보 보안이 허술한 제2금융권들의 문제”(현대캐피탈 사건 시 B은행 관계자) 인터넷 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 대출금액 등 제1금융권의 고객 정보가 시중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철저한 보안’을 자랑하던 시중은행의 보안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해킹인지 또는 내부자 소행인지는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지만, 부천 오정서의 수사로 설(說)로만 떠돌던 금융권 전체의 허술한 보안체계가 사실로 입증됐다. 대대적인 점검 강화는 물론 이들로부터 유출정보를 사들인 대부업체에 대한 수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은행 고객내역 등 1900만건 당초 경찰은 지난 4월 ‘공무원들의 개인정보가 돌아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에 들어갔다. 부천 오정서 사이버수사팀원이 인터넷게시판에서 “개인정보를 판다.”는 글을 보고 메신저를 통해 김씨 일당과 접촉했다. 일당이 시험용으로 보낸 공무원의 소속 부처와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등이 사실로 확인되자 경찰은 곧 이들의 컴퓨터 아이피(IP)를 추적해 검거했다. 이들은 주로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데이터베이스(DB)를 사고팔 수 있도록 개설해 놓은 카페에 광고나 댓글을 남기는 수법으로 구매자들을 모았다. 이 중 현재 저축은행에 근무하는 A씨와 모 캐피털사에서 일했던 B씨 등 무려 120명에게서 대포통장을 통해 54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피의자 김모(26)씨와 양모(26)씨 등 3명은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특별한 직업 없이 돈을 벌기 위해 개인정보를 다른 판매상에게서 구입한 뒤 인터넷에서 되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지니고 있던 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예상했던 공무원 명단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통신사의 고객 내역까지 1900만건의 개인정보가 나오면서 수사관들조차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이들이 중국에 있는 해커나 해커와 연결된 중간상인을 통해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중국에 있는 인물과 메신저를 한 기록이 나와 내부자보다는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사 서버 디도스 공격도 의뢰 국내 대부업체와 개인정보 DB 판매상들이 주로 중국 해커에게 의뢰해 정보를 빼낸다는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 수사당국에 감지됐다. 실제 이번 서울 수서서의 경우에도 1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사람은 중국에서 ‘H사장’이라고 불리는 전문 해커였다. 중간판매책인 정모(26)씨와 김모(26)씨는 MSN 메신저로 H사장과 접촉했다. 경찰 관계자는 “MSN 메신저가 다른 메신저보다 추적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월 5일, 이들은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H사장에게 국내 대부업체, 저축은행, 채팅사이트, SMS(문자메시지) 콜센터, 카드사 등의 해킹을 의뢰했다. H사장은 해당사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손쉽게 1000만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이들에게 제공했다. 이들은 경북 김천, 구미 일대의 PC방에 자리잡고 유명 포털사이트의 웹하드에 저장해 둔 개인정보를 1건당 10~30원에 팔기 시작했다. 거래처는 주로 대부업체, 도박사이트 업체, 인터넷 가입 모집업체 등이었다. 이로써 이들은 2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고, 중국 해커 H사장에게 수익의 80%를 제공하고 나머지 6000만원 상당을 생활비·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 이들은 또 H사장으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메일, 메신저, 포털사이트 등에 회원가입을 한 뒤 인터넷에서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구입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개인정보 해킹뿐 아니라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서버에 디도스(DDOS) 공격을 해 달라고 H사장에게 의뢰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경쟁업체 등의 청탁을 받고 업무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정보가 유출된 업체 수는 총 102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19개 업체는 유출 사실을 시인했지만, 나머지 83곳은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각 업체들은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소홀히 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통망법)에 저촉돼 처벌을 받기 때문에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업체, 저축은행, 채팅사이트, SMS 콜센터, 카드사 등 이름만 들어 보면 알 만한 업체 대부분이 뚫린 것으로 보면 된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올 가을 최악 전세대란 조짐

    올 가을 최악 전세대란 조짐

    올가을 사상 최악의 전세난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급작스러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와 집주인들의 전·월세가 인상 움직임, 올 하반기에 집중된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 2009년 7~8월의 대규모 전세난 이후 2년 주기로 도래하는 재계약 시점 등이 벌써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수도권의 ‘국지성 전세난’은 이 같은 악재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전세→주택 구매전환 심리 꺾여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시장에선 가을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조금씩 들썩이는 전·월세시장에서 임대인들이 금리가 오른 만큼 월세와 전세보증금을 올리는 ‘전가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고덕동 P중개업소 대표는 “금리가 오르면 월세나 전세가도 따라 오른다.”면서 “대출을 끼고 산 집주인들은 이자 부담이 늘어난 만큼 세를 받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도 “월소득 300만~500만원의 샐러리맨들이 담보대출 2억원을 받았을 경우 통상 버틸 수 있는 시중금리는 6% 선”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침체된 주택 구매 심리가 완전히 꺾여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도 당초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보통 전셋값이 올라 매매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 집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대출금리가 올라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은마 등 1주일새 1000만원 뛰어 하반기부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수요가 급증해 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 대치동 청실아파트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리면서 인근 은마·쌍용·현대 아파트의 전세시세는 1주일 만에 1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시내 18개 단지 주민들이 재건축·재개발로 이주할 예정이다. 서울 대치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수요와 학군 수요가 겹치면서 이곳에선 벌써 전세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반포동 미도1차(110㎡)의 경우 지난해 5월 2억 6000만원에서 올 5월 3억 3000만원으로 1년 넘게 전세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009년 7~8월 극에 달했던 전세난 이후 2년 만에 도래하는 재계약 시점도 변수다. 올 하반기 입주 2년차를 맞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단지만 9만 가구에 달한다. 일부 지역에선 월세 선호현상이 두드러져 조만간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전세가를 밀어올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현실적인 전세자금 대출 확대 등 정부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지만 워낙 주택경기가 왜곡된 상황이라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순장조(殉葬組)/박대출 논설위원

    인도에 사티라는 풍습이 있었다.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뒤를 따랐다. 몸을 불태워 남편과 함께 묻혔다. 1829년 법으로 금지됐다. 순장(殉葬)이란 풍습이다. 왕이나 귀족이 죽으면 처첩, 신하, 노비를 곁에 묻었다. 아프리카, 아메리카, 중국, 인도, 오세아니아 등에서 순장 유골들이 출토됐다. 고대 갈리아, 아일랜드, 불가리아, 슬라브에서도 나왔다. 한국과 일본에도 순장이 있었다. 삼국사기엔 신라 지증왕이 순장을 금지시켰다고 기록돼 있다. 명나라 때는 황제가 죽으면 황궁에 곡소리가 퍼졌다. 수십명의 후궁들이 따라 죽을 운명이 서글퍼서 울었다. 자발적인 순장은 자진(自盡)이다. 이때는 순사(殉死)다. 반면 강제 내지 타살도 있다. 경북 경산 일대 무덤에서 나온 순장 두개골은 함몰돼 있다. 둔기에 맞아 숨졌다는 얘기다. 사람은 노동력이자, 군사력이었다. 이를 묻었으니 국력 낭비였다. 잔인하고 비인륜적이었다. 그래서 사람을 인형으로 바꿨다. 흙을 빚어 토용(土俑)을 만들었다. 공자는 이마저 불인(不仁)하다고 했다. 진시황릉은 아이러니다. 살아 있는 병사를 대신해 병마용(兵馬俑)을 만들었다. 규모가 세계 8대 불가사의다. 그런데도 순장을 했고, 규모 역시 사상 최대다. 한서(漢書) 36권에는 “궁녀들과 능묘 건설에 참여한 인부들을 산 채로 묻었으니 수만을 헤아렸다.”고 적혀 있다. 청와대 개편이 단행됐다. 김효재 정무수석, 김두우 홍보수석 등이 기용됐다. 김두우 수석은 ‘순장 4인방’으로 꼽힌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한다는 뜻이다. 나머지 3인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동관 언론특보, 박형준 사회특보 등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수석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순장조에 편입된 셈이다. 순장조엔 희생(犧牲) 사자수호(死者守護) 개념이 깔려 있다. 구차하게 내세(世)를 이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예든, 영화(榮華)든 누린 게 작지는 않다. 영(榮)을 얻었으니 욕(辱)을 감내하는 게 책임정치다. 순장조는 국가 경영에 핵심으로 참여했다. 값비싼 경륜이자 자산이다. 순장되면 묻힌다. 우리 정치는 늘 소모적이다. 순장조를 별로 중용하지 않는다.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이다. 본인이 그 현실을 깨려고 하면 무리다. 무모한 도전이나 과욕이다. 영화만 좇는 속물이 된다. 내세에서 찾아 쓰기를 기다려야 할 일이다. 머잖아 갈림길에 선다. 희생조냐, 회생조냐. 하나 더 있다. 자발적 순사냐, 타살적 순장이냐. 그동안 뭘 하느냐에 달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저희가 지은 죄 속죄합니다” 피의자가 1억여원 기부

    일명 ‘대포폰’으로 현금대출 사기를 했던 피의자 2명이 사회에 대한 속죄의 뜻으로 1억 3000만원을 울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기부했다. 8일 이 센터에 따르면 강모(30)씨와 이모(30)씨는 200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대포폰을 설치해 놓고 현금카드와 통장을 보내면 대출을 해주겠다면서 수십명으로부터 총 2억 26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들은 지난 3월 검거된 이후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속죄의 뜻으로 확인된 피해자들에게는 피해 금액을 돌려줬고, 나머지 확인되지 않은 피해액 1억 3000여만원을 이날 변호사를 통해 센터에 기부했다. 센터는 기탁된 기부금을 각종 범죄 때문에 심한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경제적 지원금과 의료비 등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기부금은 각종 범죄 피해자의 법률지원과 의료비, 생활비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카드론 보이스피싱 주의보

    최근 카드론을 이용한 신종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종 카드론 보이스피싱은 범인이 소비자를 전화로 속여 계좌번호, 카드번호 및 비밀번호, CVC(카드 뒷면 일련번호 세 자리) 등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카드론을 신청하는 식이다. 범인은 소비자 계좌에 불법 자금이 입금됐다며 특정 계좌로 보내라고 요구하고, 카드론 대출이 일어난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는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을 송금하는 피해 사례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방지하려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에 일절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사기범 대부분은 돈을 송금받을 때까지 전화를 끊지 못하게 유도하는데 당황하지 말고 상대방의 연락처를 요구한 뒤 전화를 끊고, 금융기관에 사실 관계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협회 관계자는 “범인들의 계좌에 자금을 이체했다면 즉시 거래 은행에 지급 정지를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철밥통 깨기 2라운드/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철밥통 깨기 2라운드/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공직사회가 좌불안석이다.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서민금융기관의 임원으로 있으면서 부실대출에 대해 묵인 또는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른바 전관예우의 문제로 비화됐다. 여기에 감사원의 감사위원까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밥통으로 인식돼 온 공직사회에 변화의 주문이 거세지고 있다. 공직자 스스로 철밥통 깨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철밥통 깨기의 첫 사례는 1999년 도입된 ‘공무원 개방형 임용제도’를 꼽을 수 있다. 취지는 민간의 전문가를 공직사회로 끌어들여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중앙행정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자치 등 공직사회 전체가 외부 전문가들을 일정 부분 수용했다. 공직사회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민간에 자리를 내준 셈이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민간경력자 5급 공채’도 작게나마 철밥통의 일부를 깨뜨린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한번 더 철밥통 깨기를 주문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관련 업체나 기관 등에 재취업하는 관행인 ‘전관예우’라는 철밥통을 지적하고 있다. 전관예우 문제는 그동안 법조계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꾸준히 거론됐다. 일반 공직사회는 상대적으로 멀어져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의 부실대출 사건에 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금감원 출신자들의 전관예우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관예우야말로 공직사회의 진짜 철밥통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시민단체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고위공직자들의 전관예우 문제는 사실상 법조계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법조계와 달리 고위공직자들은 전관예우를 통해 브로커로 전락하는가 하면 정부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관예우는 사법부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권력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특허청 등 인허가, 조세 및 조정업무와 관련된 부처의 퇴직공무원을 민간기업 등에서 채용함으로써 발생한다고 정의했다. 이러한 전관예우의 폐해는 재직 중 취득한 정보를 퇴직 후 몸담게 된 조직을 위해 부당하게 이용하거나 후배 공직자들을 통해 부당한 처분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데 있다. 로펌이나 사기업체들이 고액의 연봉으로 고위공직자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참여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1일까지 1년여 동안에만 156명의 퇴직공무원이 사기업체의 임원 등 간부로 재취업했다. 이들 중 60% 정도는 퇴직 전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업체나 협회 등에 재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로펌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차관 출신자들도 상당수 확인됐다. 한번 고위공직자가 되면 산하기관이나 기업체 등의 대표나 임원이 보장된다는 세간의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그야말로 한번 철밥통은 영원한 철밥통인 셈이다. 과학이나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도 무턱대고 고위공직자가 되기 위한 고시공부에 매달리는 현상도 이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도 고위공직자 전관예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법무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서 새로운 기준을 논의하고 있다. ‘철밥통 깨기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결과는 다음 달 초쯤 도출될 전망이다. 금감원과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이미 퇴직 후 산하기관의 재취업을 스스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알선·청탁을 방지하는 보다 강력한 법의 제정도 거론된다. 정부가 마련 중인 대책도 당연히 이 수준 이상은 될 것으로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철밥통’으로 통하는 공직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소나마 희석되지 않을까 싶다. yidonggu@seoul.co.kr
  • “로비 연루 인사 2~3명 더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금융감독원을 넘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 정황이 조금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26일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은 판사에서 검사로 전관(轉官)한 다소 특이한 법조 경력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은 위원 외에도 2~3명의 정·관계 인물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은 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박연호(61·구속기소) 그룹 회장 등 임원들이 부산저축은행의 퇴출을 막기 위해 펼친 광범위한 로비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 수사의 타깃이 됐다. 은 위원은 조직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이날 사의를 표명, 수리됐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검찰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은 위원은 부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문이 정·재계에 많이 포진해 있고, 부산저축은행그룹과도 인맥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은 위원이 이 그룹 정·관계 브로커로 알려진 윤여성씨와 친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은 위원이 부산저축은행의 검사 무마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연결된 정·관계 인사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브로커 윤씨와 함께 퇴출 저지 로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박모씨는 여권 실세와 끈끈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와 박씨가 현 정권의 로비 창구라면 25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부산저축은행그룹 2대 주주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은 전 정권의 로비 창구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는 이날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 등 주요 임직원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 등 피해자 50여명이 참석, 고성을 지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을 ▲대주주 신용공여금지 위반 ▲분식회계 ▲사기적 부정거래 ▲배임 ▲횡령 등 5개로 나누고, 그중 대주주의 신용공여 금지를 위반한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부분에 대한 심리를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열고 증거채택과 증인신문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6월 9일 열린다. 이날 재판에는 보안을 위해 공익요원·경위 등 법원 직원 50여명이 참석해 ‘인간띠’를 만드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피고인들이 법정에 들어서자 피해자들은 “사형시켜라.”, “죽여라.”, “내 돈 내놔라.” 등을 외쳤고, 통곡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재판이 끝난 후에도 피고인과 변호인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동을 피우며 법정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박 회장 등 주요 임원 21명은 부동산 시행사업 등을 직접 수행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120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대주주와 무관한 독립사업체인 것처럼 위장 관리하면서 모두 4조 5942억원의 사업자금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일 기소됐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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