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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골동품 ‘진짜’로 속여 수억원 가로챈 업자, 징역 4년

    가짜 골동품 ‘진짜’로 속여 수억원 가로챈 업자, 징역 4년

    가짜 골동품을 ‘진짜’로 속여 팔아 수억원을 가로챈 업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단독(배관진 부장판사)은 가짜 고미술품 등을 진품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사기)로 기소된 골동품 판매업자 A씨(62)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9월 한 사찰 승려에게 고려시대나 통일신라시대 무렵 제작된 석불상을 구해주겠다고 속여 매수 대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미리 송금받는 등 가품인 석불상을 팔아 16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다른 피해자에게 20세기에 제작된 선승 영정 그림을 조선시대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속여 1억 3000만원을 받고 판매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4억 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았다. 또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는 가품인 불상을 큰 가치가 있는 것처럼 속여 2억 7000만원에 판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보석 기간 도주했고 실형을 포함해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여러 차례 있다”며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일부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조폭 행세하며 아내 상간남 협박해 수억원 갈취한 30대 실형

    조폭 행세하며 아내 상간남 협박해 수억원 갈취한 30대 실형

    조직폭력배 행세를 하면서 아내의 상간남과 그 가족을 협박해 수억원을 뜯은 30대 남성이 징역형을 받았다. 청주지법 형사6단독 조현선 부장판사는 공갈,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32)씨에게 징역 2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자신의 배우자가 외도한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상간남 B씨에게 “내가 건달 생활을 하고 있는데 뒤를 봐주는 형님들이 너를 죽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협박, B씨에게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2021년 12월부터 약 8개월 동안 300여차례에 걸쳐 1억 5000여만원을 뜯어냈다. 그는 B씨를 시켜 가족들에게 “사채를 졌다”는 취지로 거짓말을 하도록 하거나, 피해자 가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박해 3800여만원을 속여 뺏기도 했다. 조 부장판사는 “피해자와 그의 가족까지 협박하는 방법으로 거액의 돈을 갈취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했다.
  • “나보다 졸업 빨리 한다고” 구타해 살해한 옛 남친에 이탈리아 발칵

    “나보다 졸업 빨리 한다고” 구타해 살해한 옛 남친에 이탈리아 발칵

    집착이 심한 옛 남자친구의 손에 잔인하게 살해된 젊은 여대생의 죽음이 이탈리아 전역을 들썩거리게 만들고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줄리아 체케틴(22)은 파도바 대학 생의학과 학위 수여식을 며칠 앞두고 동갑내기 옛 남친이며 학과 동기인 필리포 투레타와 함께 졸업식 의상을 사기 위해 지난 11일 외출한 뒤 함께 사라졌다. 며칠 뒤 폐쇄회로(CC)TV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그녀의 마지막 순간이 찍혀 있었다. 투레타는 베네치아 근처 비고노보에 있는 집 근처 자동차 공원에서 줄리아를 잔인하게 구타하고 있었다. 그녀는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투레타는 입에 접착 테이프를 붙여 소리를 못 지르게 한 뒤 자동차에 강제로 태우고 산업단지 쪽으로 운전해 간 뒤 그곳에서 다시 공격을 가했다. 일주일 남짓 수색 끝에 검정색 비닐 봉지에 감싸인 그녀 시신이 베네치아에서 북쪽으로 약 120㎞ 떨어진 바르치스 호수 인근의 배수로 바닥에서 발견됐다. 그녀 얼굴과 목 등에는 적어도 20개의 깊은 자상(刺傷)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날 밤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투레타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 그의 자동차가 이탈리아 북부를 거쳐 오스트리아로 넘어간 뒤 독일에 도착한 것을 추적, 지난 19일 라이프치히 근처에서 체포했다. 그는 당시 한 자동차 전용도로에 라이트를 모두 끈 채 정차하고 있어 한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검거됐다. 물론 신고한 운전자는 투레타가 살인 혐의로 쫓기는지 알지 못했다. 투레타는 아직 공식적으로 기소되지 않았는데 25일 이탈리아로 추방된다. 줄리아가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은 이탈리아 전역에 슬픔과 공분을 불러왔다. 이 나라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6명의 여성이 살해됐는데 이 중 동거남이나 옛 동거남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55명이나 됐다. 언론들은 떠들썩하게 보도했고 수많은 집회와 추모회가 열렸다.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을 위한 국제 기념일인 25일에도 여러 도시에서 더 많은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반폭력, 스토킹 긴급전화는 지난 이틀 동안 전화 건수가 곱절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젠더 폭력에 맞서는 비정부 기구 ‘Differenza Donna’의 엘리사 에르콜리 국장은 BBC에 “이탈리아에서는 사흘마다 한 명의 여성이 살해된다”고 말하면서 특히 남성보다 잘나가는 여성들이 폭력에 희생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투레타도 대학에서 만나 1년 반 정도 함께 지낸 자신보다 먼저 줄리아가 졸업하는 것에 화가 나 지난 8월 헤어졌다. 그의 아버지 니콜라는 일간 라뤼푸블리카 인터뷰를 통해 “아들은 평범한 아이였다. 실제로 완벽했다. 학교도 잘 다녔고, 교사나 급우들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누구와도 다투는 법이 없었다”고 어이없어 했다. 줄리아의 자매 엘레나는 평소 그의 집착이 심한 것에 대해 걱정했지만 그렇다고 자매를 다치게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엘레나는 가부장 문화와 여성을 통제하려는 습벽이 남성들에게 위험한 행동을 보통으로 여기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필리포를 괴물로 묘사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는 괴물이 아니다. 괴물은 예외적인 존재이며 외부에서 온 사람, 한 사회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사람을 의미한다. 괴물들은 가부장제와 강간 문화가 낳은 건강한 아들들이다.”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는 동거남과 옛 동거남들이 여성에게 휘두르는 폭력의 오랜 역사에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국립통계소(ISTAT)에 따르면 30~69세 여성 가운데 40% 이상이 일하지 않는데 직장과 가정을 돌보는 일을 양립하기 힘들어서다. 에르콜리는 “여성들은 크게 앞으로 나아가 자신들의 권리를 더 분명하게 여기는데 남성들은 가부장적 관계에 대한 낡은 사고에 집착한다”는 것을 지적하며 줄리아의 죽음에 대한 분노가 이탈리아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동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상원은 지난 22일 젠더 폭력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는 새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젠더 폭력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남성을 강화하고 접근금지 명령을 더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엘레나의 말은 많은 이탈리아 여성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한다. “‘모든 남자가 그러지 않는다’고 말하더라. 하지만 늘 남자들이었다. 이 가부장적 사회에서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남성들은 말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여자친구를 통제하려는 친구, 지나가는 여성을 희롱하는 동료에게 뭔가를 말하라. 이런 습관들이 사회에 의해 받아들여진다. 페미사이드의 전주가 될 수 있다.” 이번 주 초 줄리아를 추모하기 위해 모든 학교에서 1분 묵념을 했다. 하지만 그녀가 공부했던 파도바 대학 학생들은 침묵하는 대신 손뼉을 마주 치며 시를 읊고 노래를 불렀다. 입을 다물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줄리아 사건이 이탈리아에서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배경에는 여배우 파올라 코르텔레시의 감독 데뷔작인 ‘체 안코라 도마니(C’e Ancora Domani·내일은 아직 있다는 뜻) 영화의 흥행이 자리한다는 분석도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로마에서 학대받는 주부의 가정사를 다룬 이 흑백영화는 가부장제와 여성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부각하며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지난달 개봉한 이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중에서 관객 수 1위에 오르는 등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
  • 가상자산 ‘테라’ 권도형, 범죄인 인도 승인…한국으로 올까

    가상자산 ‘테라’ 권도형, 범죄인 인도 승인…한국으로 올까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지 8개월 만에 송환이 승인됐다. 권씨는 현지에서 선고받은 4개월의 징역형을 마쳐야 해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를 두고 초미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범죄인 인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요청에 따라 관련 절차를 검토한 결과 권씨의 인도를 위한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법원은 ‘권씨의 인도를 요청한 두 나라 중 어느 곳으로 권씨가 송환될지는 법무부 장관이 어느 나라에 우선권이 있는지를 검토해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해당 결정은 권씨가 공문서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선고받은 징역 4개월의 형량을 다 채운 뒤에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결정은 권씨가 지난 3월 23일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뒤 8개월 만이고, 지난해 4월 해외로 도피한 뒤로는 1년 7개월 만이다. 권씨는 지난해 전 세계 투자자에게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준 가상자산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가상자산 테라와 루나의 폭락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남부지검은 권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권씨는 루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이미 싱가포르로 출국했고 그 뒤 아랍에미리트와 두바이·세르비아 등으로 도피했다. 이후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려다가 현지 공항에서 붙잡혔다. 지난 16일 포드고리차 법원은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권씨와 측근 한모씨에 대해 징역 4개월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앞서 권씨의 체포 소식이 알려진 뒤 한미 수사 당국은 앞다퉈 “우리나라로 데려와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디지털 자산인 가상 자산 속성상 피해자가 전 세계에 걸쳐있어 권씨의 신병을 두고 국가 간 경쟁이 벌어졌다. 미국 뉴욕 검찰은 권씨를 증권 사기·시세조종 공모 등 8개 혐의로 기소해 유죄로 결론 나면 최소 100년 이상의 형량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권씨가 처벌이 엄격한 미국보다는 한국 송환을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민주당, 연이은 北 도발에 “尹 정부 ‘러시아 적대’ 정책 때문”

    민주당, 연이은 北 도발에 “尹 정부 ‘러시아 적대’ 정책 때문”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위성과 탄도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나가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러시아 적대 정책’ 탓이라며 화살을 돌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이번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은 러시아의 군사기술 제공 덕분이라고 한다. 러시아가 태도를 바꿔서 북한에 군사기술 제공하게 된 것은 이번 우리 정부의 대러시아 적대 정책, 적대 발언 때문일 가능성 매우 높다”며 “강대강 일변도의 무책임한 정책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를 발사했다. 이에 이튿날 우리 군당국은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을 정지하고 공중감시·정찰 활동을 복원했다. 북한은 같은 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국가정보원은 23일 “북한 발사체 성공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내용을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북한은 “9·19 북남군사분야합의서는 이미 사문화되어 빈껍데기로 된 지 오래”라며 지상·해상·공중 군사적 조치를 회복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북한이 사실상 9·19 군사합의 파기 선언을 했는데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북한의 정찰위성 도발에 대해서 정부가 9·19 효력 정지로 맞서고 또 북한은 파기 선언을 하고 이로 인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그야말로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거리 로켓 발사는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다”라면서도 “접경지역에서의 9·19 군사합의는 유지하되, 북한이 장거리 로켓 등 핵실험을 할 경우에 대해서는 그것은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투트랙 전략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 채팅앱서 여성 행세…“데이트 하자”며 3억대 뜯은 30대 징역 2년

    채팅앱서 여성 행세…“데이트 하자”며 3억대 뜯은 30대 징역 2년

    대구지법 형사3단독 강진명 판사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여성인 척하며 남성들로부터 거액을 뜯은 혐의(사기)로 기소된 A(3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해 5월 한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B씨에게 자신을 여성으로 소개한 뒤 B씨를 만나러 가려면 돈이 필요하니 빌려달라며 8000만원을 송금받았다. 그는 지난 7월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모두 152차례에 걸쳐 B씨 등 2명에게서 모두 2억 97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그는 자신의 생활비나 유흥비를 마련하려 여성을 사칭해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강 판사는 “편취한 돈의 액수가 매우 크고 피해자들의 피해가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싫다고 했잖아” 피해자 녹취록 공개…‘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출전[취중생]

    “싫다고 했잖아” 피해자 녹취록 공개…‘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출전[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 선수가 불법촬영 혐의 피의자 신분이 됐습니다. 앞서 황씨는 소셜미디어(SNS)에 유포된 영상과 사생활 폭로 글이 명예훼손이라며 고소장을 접수했는데, 돌연 고소인에서 피의자 신분이 된 겁니다. 황씨는 유포된 영상이 ‘합의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경찰과 피해자의 입장은 전혀 다른데요. 경찰은 해당 영상이 불법 촬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황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 중입니다. 피해자 측은 “영상 삭제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황씨가 묵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사건은 지난 6월 시작됐습니다. 지난 6월 25일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는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한다’는 글과 함께 SNS에 황씨와 여성들이 함께 있는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이에 영상물 자체가 불법촬영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당시 황씨는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는데 이후 ‘유포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며 “사생활 관련 불법적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A씨를 명예훼손과 협박·강요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지난 8월 영상에 등장한 피해자를 불러 유포 피해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불법 촬영에 대한 피해 진술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피해자는 황씨에 대해 처벌 의사를 묻는 질문에 ‘처벌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경찰은 유포된 영상에서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한 걸로 보입니다. 경찰, 8월 ‘불법 촬영 정황’ 포착…피해자 “촬영 동의 안 해” 이에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8일 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혐의는 자신과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황씨의 휴대전화도 같은 날 압수됐습니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황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입장문을 내고 “황의조 선수는 현재 해당 영상을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이야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황씨가 촬영한 영상의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는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촬영 직후 영상 삭제도 요구했다”며 “촬영이 있었는지 아예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황씨가 입건된 만큼 수사기관은 유포된 영상 자체가 불법촬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서혜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불법쵤영 사건은 영상물에서 피해자가 촬영 여부를 ‘인지’하는지를 따진다”며 “범죄 혐의점이 없으면 황의조가 (유포) 피해자로 수사가 시작됐는데 피의자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의조 측, 피해자 신원 노출 ‘2차 피해’” 피해자 측이 입장을 밝힌 뒤 황씨 측은 지난 21일 또 다른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입장문이 공개되자 ‘2차 피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해당 입장문이 피해자를 특정할 만한 인적 사항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틀 뒤인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의 신원을 은근히 노출해 피해자를 위협하는 행태”라며 비판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불법 촬영’이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통화 내역과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통화 내용을 보면 피해자는 영상 유포를 알게 된 이후 첫 통화에서 “내가 분명히 싫다고 했잖아”, “싫다고 했는데 (영상이) 왜 아직도 있냐”, “불법적인 행동을 한 건 너(황씨)도 인정을 해야 한다고” 고 말했습니다. 황씨는 이에 “최대한 그걸(영상 유포를) 막으려고 한다”,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2차 피해에 대한 추가 법적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입장문에 피해자 신원을 특정되는 표현을 넣은 건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사항이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지 않으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더 있어…추가 유포 의혹도 황씨가 불법 촬영된 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 변호사는 “(유포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유포자는 ‘황씨가 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황씨의 형수로 밝혀진 유포자 A씨가 “황씨가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는데 황씨를 보호하기 위해 증거인 휴대폰 유심칩을 없애려고 한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을 부인했다는 겁니다. A씨는 지난 16일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됐습니다. 불법 촬영의 피해자도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4일 “황씨의 불법촬영 피해자가 1명 더 있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SNS에 올라온 사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황씨 측은 같은 날 낸 입장문에서 “황의조 선수의 영상 유포 등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피해 여성 측이 공개한 녹취는 사건 발생 이후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것”이라며 수사기관에서 소명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영상 유포 혐의를 받는 형수와의 다툼 의혹에도 선을 긋고 있습니다. 황씨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23일 “황의조 선수는 형과 형수를 부모 이상으로 믿고 의지한다. 어떤 경위로 일반인인 형수에 대한 피의 사실과 수사 내용이 유포되고 있는지 파악 중”며 “(영상 유포가)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소행일 확률을 의심한다”고 두둔했습니다. ‘불법촬영’ 입건에도 국가대표로 출전 대한축구협회(축협)도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황씨가 지난 21일에 있었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중국전 후반에 교체출전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황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입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불법촬영 피의자가 아무렇지 않게 출전하는 스포츠 경기는 모두가 편안하게 볼 수 없다. 이는 미투 운동 이후 힘겹게 쌓아올린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후퇴시키는 일”면서 “사법적 조치 외에도 대한축구협회와 감독은 성평등한 이 사안이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다음 날 황씨에 대해 “아직 혐의가 정확히 나오거나 입증된 것이 없다”며 앞으로도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축협 관계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재판에서 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변호사는 “축구만 잘한다고 태극마크를 달수 있는 게 아니지 않냐”며 “축구협회나 감독도 2차 가해에 동조하는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지적했습니다.
  • 전남에 전국 최초 ‘경계선아동치료센터’ 설치되나

    전남에 전국 최초 ‘경계선아동치료센터’ 설치되나

    전남지역에 경계선 지능인이 23만 5000여명으로 추정된 가운데 전국 최초로 ‘경계선 아동치료센터’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경계선 지능인은 700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3%에 해당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적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지능력(IQ 71∼84)으로 어휘력, 학습능력, 이해력, 대인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을 칭한다. ‘느린학습자’라고도 불린다. 제21대 국회에 경계선 지능인의 권리보장이나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법률안 세 건이 계류 중이다. 김정희(더불어민주당·순천3) 전남도의원은 최근 열린 전남도 보건복지국 소관 2024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발달재활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은 올해 대비 23.93% 늘었지만 발달재활서비스 사업과 지역발달장애인 지원센터,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지원센터 예산은 모두 감액편성하고 경계선아동 관련 예산은 아예 빠져 있다”며 “전남에 전국 최초로 경계선아동치료센터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첫째와 둘째 아이가 초등학생으로 1년 넘게 상담해 온 다자녀가정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 아이들은 발달장애 바우처 지원으로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경계선에 있는 상태다. 전남에서 발달 검사기관이나 치료기관을 백방으로 알아봤으나 찾을 수 없어 서울에서 검사를 받고 매주 서울을 왕복하며 치료받고 있다. 아이들 1시간 놀이치료 비용이 22만원이고 교통비, 식비까지 하면 하루 70여만원 비용이 매주 들어간다. 아이들 아버지는 차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수백㎞를 달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일반 학생들은 급식에 학용품, 체험학습, 여행까지 보내주고 있는데도 전남도는 이같은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아이가 어렸을 때 발달지연을 치료하면 치료기간도 줄일 수 있다”며 “언어치료의 경우 6개월 정도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데 치료 적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난독증, 기초학력 부진, 은둔 이런 것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어떤 부모는 유치원 교사가 용기를 갖고 말해줘서 아이가 발달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며 “초등학교 신입생이 연간 1만 3000여명 정도 되는데 발달 검사나 발달재활 치료 부분을 교육청과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남도 보건복지국이 교육청이나 희망인재육성과, 여성가족정책관실과 협업해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발달 지연, 경계선 아동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결국은 훨씬 많은 예산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경계선아동치료센터를 설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러 연쇄살인 ‘식인마’ 또 사면…우크라전 참전 대가

    러 연쇄살인 ‘식인마’ 또 사면…우크라전 참전 대가

    무고한 사람들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카니발리즘(cannibalism·식인주의)까지 벌인 러시아의 수감자들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며 속속 자유의 몸이 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타임스 등 외신은 최소 4명을 살해하고 인육까지 먹은 러시아 극동 사할린 출신의 살인마 데니스 고린(44)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고린의 혐의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끔찍하다. 그는 지난 2003년 처음 한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받았으나 이후 모범적인 수형생활로 가석방된 뒤 2010년, 2011년 연이어 살인을 저질러 22년형을 선고받았다. 희생된 피해자만 최소 4명으로, 특히 그는 일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식인까지 벌이는 충격적인 짓을 벌였다.이렇게 감옥에 수감된 그의 운명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하면서 달라졌다. 보도에 따르면 한달 전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Z 휘장이 새겨진 군복을 입고있는 사진을 올렸다. 러시아군의 형벌부대인 스톰-Z(Storm-Z) 소속으로 참전한 것. 실제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군복을 입고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확인된다. 러시아의 한 독립매체는 "고린이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고린이 아예 사면됐는지, 아니면 부상 치료 후 다시 전장에 나갈지는 확실치 않다. 이에앞서 10대 4명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역시 식인까지 벌인 니콜라이 오골로비야크(33)는 사면돼 이달 초 자유의 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탄 숭배자로 악명을 떨친 오골로비야크는 과거 모스크바 북동쪽에 위치한 야로슬라블 지역에서 다른 사탄 숭배자들과 함께 4명을 살해하고 그중 2명의 시신을 일부 식인한 혐의로 지난 2010년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았다.그러나 오골로비야크 역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하며 운명이 바뀌었다. 러시아 현지보도에 따르면 오골로비야크는 스톰-Z 부대 소속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했다. 오골로비야크의 부친은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골로비야크가 6개월 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했으며 그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어 현재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스스로 걸을 수는 있으나 장애를 입은 상태로 아직 일은 하지 못하고 회복 중에 있다”고 밝혔다.   스톰-Z는 전과자들로 구성된 러시아 국방부의 직할부대를 말한다. 이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모델을 따른 것으로 러시아 측은 공식적으로 이 부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있다. 전과자가 스톰-Z에 입대하면 사면과 급여, 부채 탕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은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하고 낡은 무기만 지급받은 채 최전방에 내몰리면서 이른바 ‘총알받이‘ 역할을 하고있다.
  • 22억원 곗돈 들고 튄 혐의 60대 징역 7년

    22억원 곗돈 들고 튄 혐의 60대 징역 7년

    조용한 경북 경주 어촌마을에서 낙찰계를 운영하면서 곗돈이나 빌린 돈 약 22억원을 갚지 않은 6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경주지원 형사2단독 최승준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A(64)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47명으로부터 낙찰계를 운영하면서 곗돈 19억 9400여만원을 받은 뒤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9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명으로부터 2억 5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금융기관에 많은 채무를 진 상태에서 곗돈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하면서 돌려막기식으로 계를 운영했다. 곗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기 어려워지자 지난 4월 중순쯤 베트남으로 도주했다가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5월 10일 귀국해 조사받았다. 재판부는 “피해 규모가 막대하고 죄질이 무거우며 피해 복구를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아 피해자들이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죄 전력이 없고 뒤늦게나마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휴전 전날 이스라엘군 공세 박차 “난민촌 학교 27~30명 희생” 북부 병원들 ‘텅’

    휴전 전날 이스라엘군 공세 박차 “난민촌 학교 27~30명 희생” 북부 병원들 ‘텅’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나흘 휴전 개시를 하루 앞두고 이스라엘군은 오히려 가자지구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측이 하마스의 요새로 간주해 온 가자시티 바로 북쪽 자발리아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에 다수의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후 해당 지역을 에워쌌다고 밝힌 이스라엘군은 난민촌 외곽 수색 과정에 땅굴 입구 6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입구 중 하나는 이슬람 사원(모스크) 안에 있었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발사기 등 무기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자발리아를 ‘교전 지역’으로 지칭했다. 지상군 작전에 더해 북부 곳곳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도 계속됐다. 자발리아 난민촌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는 AFP 통신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이 난민촌 내 유엔 학교를 공습해 최소 27명이 숨지고 9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하마스도 “자발리아 난민촌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산하 학교를 이스라엘이 공격, 약 3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해 즉각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자발리아 주민 아민 아베드는 NYT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전쟁이 시작된 이래 목숨을 잃은 친지와 이웃이 5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순교자’(사망자) 숫자를 더는 세지도 않는다. 가자지구 북부는 사람이 살 수 없고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면서 지난 20일 피란을 시도했으나 저격수의 총성이 울려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주민들 사이에는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일시 휴전 이 시행되면 평화가 조금이나마 회복될 것이란 희망이 퍼지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일시 휴전을 앞두고 가자지구 북부에서 안전지대인 남부로 피란하는 주민의 수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2일 하루 동안 남부로 이동한 북부 주민은 약 250명으로 가자시티를 포위한 이스라엘군이 피란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한 이후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남부로 피란했던 주민들 사이에선 휴전을 틈타 북부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진입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일부 주민이 소요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속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자지구 북부 병원들이 의료진과 환자를 남부로 이송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서 전날 환자와 의료진 190명을 호송했다. 유엔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 국제 구호기관이 구급차량을 지원했다. OCHA는 “환자들의 생명이 위험해 조속한 호송이 필요한데도 대피를 마무리하기까지 20시간이 걸렸다”며 “와디가자 검문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방해받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피 과정에 이 병원의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원장을 포함해 일부 의료진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이 병원 관계자는 AFP 통신에 “살미야 박사가 알시파 병원의 다른 선임급 의사, 간호사와 함께 붙잡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작전 시설로 이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살미야 원장을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북부의 또 다른 병원인 베이트 라히야 병원도 전날 환자와 의료진 500여명이 남부의 칸 유니스 병원으로 대피했다. 이 병원 주변도 지난 21일 공습을 받아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OCHA는 이들 병원에 아직 남은 환자가 다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알시파 병원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이 없는데도 환자와 병원 직원 250여명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OCHA는 추정했다.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도 의료 서비스 제공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외상환자 수백명이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이 병원에 환자와 보호자가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구호품과 기본적인 의료품을 제공하는 한편 의료 서비스 재개할 여건이 되는지를 평가할 계획이다. 북부 환자들까지 수용하는 가자지구 남부의 병원이 포화 상태라는 점도 문제라고 OCHA는 지적했다. OCHA는 “가자지구 남부 의료시설 11곳 가운데 7곳만이 정상 운영 중인데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는 급증하는 중”이라며 “현재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하거나 복잡한 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 병원은 가자 남부에서 한 곳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자지구 정부는 이스라엘과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망자 수가 1만 48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동이 6150명, 여성이 4000여명이며, 부상자는 3만 60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투가 격화해 시신을 제대로 수습할 수 없게 되면서 정확한 사망자 통계를 낼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마감 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윤수경 산업부 기자

    [마감 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윤수경 산업부 기자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112호 경매법정.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7년 5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할 정도지만, 낙찰률은 20%대로 내려가는 등 경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빈자리가 많이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법정 안에는 100명 정도의 사람이 몰려 있었다. 이날 남부지법에서 입찰에 부쳐진 물건은 모두 119건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문제가 됐던 깡통전세, 전세사기 여파인지 빌라 물건이 눈에 띄게 많았다. 특히 ‘빌라왕’ 때문에 쑥대밭이 된 강서구 화곡동 쪽 빌라도 여럿 보였다. 개찰에 앞서 법원 경매계 집행관은 공유자 우선 매수신고를 할 사람이 있는지, 국토교통부에서 전세사기 결정을 받아서 임차인 우선 매수를 신청할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재차 물었을 때도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개찰이 시작됐다. 뚜껑을 열어 보니 통계가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119건 중에 실제로 입찰자가 있던 물건은 20여건이었으며 이마저도 단독 입찰이 대다수였다. 날인 등을 잘못해서 무효가 된 사례도 여럿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낙찰된 물건은 모두 16건으로 낙찰률은 13%에 불과했다. 특정 물건 낙찰이 끝날 때마다 앉아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자리를 떠났다. 왜 사람들이 나가는지 묻자 한 여성은 “경매 학원이나 카페 동호회에서 교육이나 견학을 온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내 옆에 앉아 있던 부부 역시 사건번호가 불릴 때마다 가져온 태블릿으로 어떤 물건인지 살피고 낙찰가를 열심히 적었지만, 실제 경매에 나서지는 않았다. 경매법정에 앉아 있던 대다수가 고금리 기조에 지금 당장 경매에 뛰어들기보다 나중을 기약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매법정에서 한동안 잊고 있던 문제가 다시 보였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고통이었다. 이날 낙찰된 물건 중 2건이 낙찰자와 임차인의 이름이 같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울며 겨자 먹기로 낙찰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그중 한 건은 빌라왕 김대성이 운영했던 ‘대성하우징’과 연관된 물건이었다. 집행관이 개찰에 앞서 물었을 때 손을 들지 못한 것을 보면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거나 인정은 받았어도 구제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한 이후 지난 6월 정부가 전세사기 특별법을 만들어 시행했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무너진 일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수 임차인에게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인지, 임대인에게 보증금 미반환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직접 입증해야만 한다. 피해 사례가 제각각인 만큼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법 개정이 시급하다. 올해 예정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이제 두 차례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 논의를 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유난히 혹독했던 겨울이 다시 돌아왔다.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법 개정을 기다린다.
  • 신흥 산업도시로 급성장하는 서산, 농어업 동반성장 이끈다

    신흥 산업도시로 급성장하는 서산, 농어업 동반성장 이끈다

    충남 서산시가 수도권과 가깝고 해양을 낀 이점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산업화되고 있다. 산업단지가 우후죽순처럼 생길 때마다 인구도 불어나고 있다. 산업도시로 눈부시게 커 가는 가운데 서산시는 오랜 세월 지역을 지탱해 온 전통의 농어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각종 정책과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3일 서산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소먹이 조사료를 직접 재배한다. 자치단체가 축산농민을 위해 조사료를 생산하는 것은 충남에서 처음이다. 김상미 서산시 주무관은 “국제 곡물가 폭등으로 사료값이 크게 올라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축산농민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옥수수 400㎏에 11만원인 시중가의 절반쯤인 6만 5000원에 공급한다.●로컬푸드 활성화 지원, 농민 소득 증진 시유지인 고북면 사기리·정자리 일대 66만㎡에서 재배한다. 상반기에는 옥수수와 총채벼를 심어 공급했고, 현재 겨울용으로 청보리를 재배 중이다. 연간 생산량은 3000t, 한 달간 소 2000마리를 먹일 수 있는 양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이 북한에 소떼를 끌고 갈 때 조달한 서산농장과 우리나라 소 정액 98%를 공급하는 한우개량사업소를 제외한 농가의 3만여 마리 사료로는 턱없이 적지만 시작일 뿐이다. 김 주무관은 “50마리 이하 소를 기르는 농가는 상대적으로 값싼 볏짚을 사료로 여전히 많이 사용하지만 볏짚 생산도 갈수록 줄고 있다”며 “옥수수 등 양질의 조사료 공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는 또 지난 2월 젖소 사육농을 위해 로봇착유기 1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젖 짜기는 농민들의 여가와 외출을 방해할 만큼 어려운 작업이다. 로봇 도입은 ‘스마트 낙농산업’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 한국산 로봇은 하루 50마리의 소젖을 짤 수 있다. 젖소가 착유실에 들어와 사료를 먹으면 로봇이 착유컵을 붙여 짠다. 밤에도 쉬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로봇이 짠 우유는 집유통에 흘러 들어가 우유 회사에서 수거해 간다. 게다가 로봇은 착유량과 성분 등의 정보를 농장주에게 전달해 젖소의 건강 상태와 잠재적 질병 등을 사전에 알 수 있게 한다. 하범수 서산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젖소는 젖을 계속 짜 줘야만 유방암 등 대사성 질환이 잘 생기지 않는다. 덴마크 등 낙농 선진국도 로봇착유기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로봇값이 1억원을 크게 웃돌아 농가의 부담이 크지만 농민들이 급속히 고령화하는 때에 전통 방법만 고집할 수 없어 수요가 있으면 이 사업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국내외 농산물 판로 확장에도 열정을 쏟는다. 지난 4월부터 인지면 모월리 시농업기술센터에 ‘로컬푸드 활성화 지원센터’를 짓고 있다. 충남지역 내 첫 시설로 내년 4월 완공이 목표다. 센터는 지역 농산물을 상품화하는 시설이다. 예컨대 자동으로 당근을 세척하고 일정 규격으로 자르고 진공 포장한다. 이를 공공기관, 기업, 군부대 등에 납품한다. 박병열 농식품유통과장은 “농민에게 안정적 판로를 제공하고, 기업 등 소비자는 안전하고 신선한 식자재를 확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했다. 센터는 연면적 1599㎡에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지며 선별, 세척, 탈피, 진공포장, 출하는 물론 저온저장고 등을 갖춰 농산물 가공유통을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국·도비 등 73억원이 투입된다.●농산물유통 혁신… 미주에 수출 협약 시는 또 지난달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농산물 유통업체 마르퀴스와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미국 12개 지역과 캐나다 2개 지역에 농산물을 공급한다. 김미해 서산시 주무관은 “교포가 많은 해외 도시를 중심으로 표고버섯, 포도, 딸기 등을 소개하는 행사도 많이 연다. 젓갈은 해외에서 구하기 힘들어 인기가 높다”며 “현지 한인회와 협약도 자주 맺는다”고 말했다. 어업도 적극 지원한다. 시는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가로림만에 ‘인공 낙지 산란·서식장’을 만들고 있다. 지름 50m에 이르는 둥그런 거대 대나무발을 갯벌에 설치하고 교접한 낙지를 넣어 부화하는 사업이다. 낙지 먹이인 칠게, 바지락 등도 발 안에 넣어 부화 후 성장하고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 시 관계자는 “많이 잡는 데다 기후변화로 전국 낙지 생산량이 30% 줄었다”며 “낙지는 서산9품 중 하나인데 우리가 이 사업을 안 하면 누가 하느냐”고 했다. 2027년까지 대나무발 5개를 설치하는데 올해 1개를 처음 세웠다. 상반기 대나무발 안에 교접 낙지 9000마리를, 하반기에 1만 3000마리를 넣었다.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들도 활발하다. 시는 2026년까지 지곡면 왕산항·중왕항과 웅도항 등 2곳에 총 150억원을 투입해 소득기반 시설을 짓는다. 예컨대 감태를 생산하면 건조, 냉동, 포장, 판매까지 한꺼번에 이뤄지는 시설을 만들어 준다. 어촌스테이션도 지어 준다. 공동주택을 건립해 약국, 편의점 등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고 외지인이 머물며 귀어할 수 있도록 돕는 숙소도 마련했다. 이상령 서산시 주무관은 “이처럼 다양한 사업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어촌에 활력과 자생력이 커지면서 중왕리 중리마을은 지난 6월부터 75세 이상 어민 26명에게 매달 15만원씩 어민연금도 준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전통의 농어업을 벗어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을 시작으로 지곡면 서산오토밸리, 성연면 서산테크노밸리, 부석면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 등 곳곳이 거대 산업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갈수록 쪼그라드는 많은 시군과 달리 10년 전 16만명 선이던 인구가 18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 이복현 “거위 배 가르자는 것”… 야당 주도 ‘횡재세’ 작심 비판

    이복현 “거위 배 가르자는 것”… 야당 주도 ‘횡재세’ 작심 비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은행 횡재세를 “거위 배 가르자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금융투자협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 거액의 이익에 대하여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이라든가 손해 분담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것에 저희(당국·은행)는 공감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일부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것은 거위 배를 가르자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은행 이자 수익에 ‘횡재세’를 물리는 법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전날 횡재세 도입을 촉구하며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을 불러서 부담금을 좀 내라는 식의 압박을 가했다. ‘윤석열 특수부 검찰식’ 표현으로 하면 이런 것이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자릿세는 힘자랑이고 횡재세는 합의”라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 원장은 “다 같이 잘살아 보자는 것에 대해 직권남용 운운한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 금융지주사와는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적절한 운영이 담보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안은 개별 금융기관의 사정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 일률적이고 항구적으로 이익을 뺏겠다는 내용이 주된 틀이다. 금융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유명 재테크 유튜버 등 이른바 핀플루언서(금융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가 연루된 범죄 2~3건을 포착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명세나 영향력을 이용해 특정 종목을 추천하고 매수를 유도한 다음 차명 계좌로 매도해 이익을 실현한 것을 확인했다. 서민을 기만한 약탈적 범죄”라면서 “미꾸라지가 물 전체를 흐리는 엄단해야 할 시장 교란 행위다. 수사력을 집중하고 경찰 등 수사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31주 만에 꺾인 강남 집값… 조정 국면 온다

    31주 만에 꺾인 강남 집값… 조정 국면 온다

    전국 집값을 선도하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 31주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전국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의 지속적인 압력과 경직된 대출 정책에 부동산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11월 셋째주(지난 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0%로 19주 만에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은 0.03%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지만, 상승폭은 전주(0.05%)보다 줄어들며 상승 동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0.03→0.01%)은 상승폭이 줄고 지방(0.02→0.00%)은 보합 전환했다. 특히 강남구가 0.02%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서초구(0.00%)는 보합을 기록했으며 송파구(0.07→0.05%)는 상승폭이 축소됐다.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하락 전환한 강북구(-0.01→-0.03%)와 뒤이어 하락 전환한 노원구(-0.01→-0.04%)는 나란히 하락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도봉구(-0.01%)도 이번 주 하락 전환해 ‘노·도·강’의 매매가격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KB부동산 조사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0.01%에 이어 이번 주도 0.01% 내렸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7월 넷째 주(-0.02%) 이후 15주 만에 하락 전환한 바 있다. 이런 기류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에서 먼저 나타났다. 앞서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지난 15일 기준)는 전월 대비 -0.55%(잠정치)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였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로 거래된 아파트 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수치로 현장의 분위기를 빠르게 반영한다. 정부가 올해 1·3대책 등을 통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뒤 특례보금자리론을 도입하고 이후 8월에도 시중은행이 주담대 50년 상품도 내놓으면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9월까지 누적 13.4% 상승했지만 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지난달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송파구 리센츠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10월에는 25억 9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이달 7일 25억원에 거래되면서 9000만원 낮아졌다. 서초구 방배현대홈타운1차 전용 59㎡의 경우 지난 7월 14억 8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지난 15일에는 1억 7000만원이나 줄어든 13억 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 전용 59㎡ 역시 9월에는 5억 2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지난 13일에는 4억원에 매매됐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하락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집값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상반기 총선도 있고 급격한 경기 하락을 정부가 용인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급격한 하락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금리에 대한 부담, 경기 성장률 저조, 불안한 국제정세 등의 이유로 수요자가 집을 사기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거래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끝냈다는 시각이 많은 가운데 내년부터 인하가 시작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부동산시장도 반등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고금리에 수요자들이 구매를 보류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부동산시장도 횡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가 떨어지는 시점부터 거래량이 늘고 차츰 상승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 부동산은 상저하고 시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네덜란드 총선도 극우 정당 1위… 우경화 거센 유럽

    네덜란드 총선도 극우 정당 1위… 우경화 거센 유럽

    반(反)이슬람·반이민을 앞세운 네덜란드의 극우 성향 자유당(PW)이 22일(현지시간) 치른 조기 총선에서 이전보다 의석수를 두 배 이상 늘리면서 1위 정당에 올랐다. 헤이르트 빌더르스(60) 자유당 대표는 “망명과 이민 ‘쓰나미’를 끝내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빌더르스 대표는 출구조사 직후 1위로 나오자 지지자들 앞에서 “유권자들이 ‘(기존 이민 정책에) 질렸다’고 말한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바람에 부응해 네덜란드인을 다시 1순위로 돌려놓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당은 득표율 23.5%로, 전체 하원 150석 가운데 37석을 확보했다. 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 예측치보다 두 석을 더 차지했고 2021년 총선 때보다는 20석을 더 늘렸다. 자유당은 강력한 반이슬람 정책과 망명 허용 중단을 주장해 왔다.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도 내세우면서 유럽 통합에도 반기를 들고 있다. 그래서 한때 ‘네덜란드판 트럼프’로 불리기도 했다. 좌파 성향의 녹색당·노동당 연합(GL-PvdA)은 25석으로 2위에 올랐다. 마르크 뤼터 현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VVD)은 2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13년간 네 번의 총선에서 줄곧 1위에 올랐던 자유민주당으로선 충격적인 결과다. 다만 자유당의 독자 집권은 불가능해 총리 선출 및 새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적어도 하원 의석의 과반인 76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녹색당·노동당 연합(GL-PvdA) 등은 자유당과의 연정 구성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빌더르스 대표는 “이제 정당들이 합의점을 찾아야 할 때”라며 “우리(자유당)는 더이상 무시당할 수 없다. 집권하겠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변화의 바람이 여기도 불고 있다”고 환영했다. 오르반 총리의 반응은 유럽 대륙에 부는 우향우 흐름과 관련이 있다. 유럽 각국에선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자 이민자들을 공공의 적으로 내모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탈리아에선 극우 총리가 집권했고, 올해 4월 스위스에 이어 네덜란드도 우파 성향 정당들이 득세했다. 특히 지난달 초 치러진 독일의 2개 주 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집권당을 누르고 상당한 득표력을 보였다.
  • 北 위성 발사 다음날 러 군용기 평양 도착…“러 과학자 탑승한 듯”

    北 위성 발사 다음날 러 군용기 평양 도착…“러 과학자 탑승한 듯”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다음날 러시아 군용기가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돼 주목된다. 23일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레이더 박스’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 소속 일루신 Il-62M이 22일 낮 12시 19분(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평양으로 향한 이유와 탑승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지난 21일 밤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한 직후라는 점에서 북한의 위성 운용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위성을 전문으로 하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불법적인 무기 거래도 불사하는 러시아가 정찰위성 발사 과정에서 도움을 줬을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위성 발사 현장에서 기술자 100여명과 함께 찍은 사진에 서양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포함돼 있어 이들이 러시아 지원 인력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으로 군사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는 서방의 지속적인 주장에는 증거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정찰위성의 발사 모습을 담은 1분 30초짜리 영상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다수의 관계자에 둘러싸인 김 위원장이 두 팔을 높이 들어 ‘만세’ 자세로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새로 공개됐다.
  • 이복현 “은행 횡재세, 거위 배 가르자는 것” 작심 비판... 이재명과도 대립각

    이복현 “은행 횡재세, 거위 배 가르자는 것” 작심 비판... 이재명과도 대립각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은행 횡재세에 대해 “거위 배 가르자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금융당국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금융투자협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 거액의 이익에 대하여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이라든가 손해 분담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 고통 분담에 대한 논의가 우리 사회에서 필요하다는 것에 저희(당국·은행)는 공감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일부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것은 거위 배를 가르자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은행 이자 수익에 ‘횡재세’를 물리는 법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을 겨냥해 ‘자릿세’, ‘직권남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 원장은 “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것에 대해 직권남용 운운한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민주당의) 안은 개별 금융기관의 사정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 또 일률적이고 항구적으로 이익을 뺏겠다는 내용이 주된 틀이다. 금융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 이와 함게 이 원장은 유명 재테크 유튜버 등 이른바 핀플루언서(금융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가 연루된 범죄 2~3건을 포착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명세나 영향력을 이용해 특정 종목을 추천하고 매수를 유도한 다음 차명 계좌로 매도해 이익을 실현한 것을 확인했다. 엄단해야 할 시장 교란 행위다. 수사력을 집중하고 경찰 등 수사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흥에서 윷놀이하다 돈 잃자 불 질러 살해한 60대, 징역 35년

    고흥에서 윷놀이하다 돈 잃자 불 질러 살해한 60대, 징역 35년

    돈내기 윷놀이를 하다 동네 선배 몸에 불을 질러 살해한 60대 남성이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허정훈)는 23일 살인,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61)씨에 대해 이같은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네 선후배 관계인 피해자 B(71)씨와 윷놀이하다 돈을 잃게 되자 화가 나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며 “피해자는 병원에서 4개월 동안 화상으로 인한 고통을 겪다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유족들과 합의하거나 피해 복구를 위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피해자가 지병이 있다며 사망 원인을 오히려 유족에게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사건 발생부터 계속해 살인의 고의성이 없다는 취지로 부인하고 있으나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며 “허위 사실 등으로 보험금을 취득한데다 피고인의 범행은 누범기간 중에 이뤄진 것으로 비난 가능성 또한 높다”고 판시했다. 이에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고흥군 녹동읍의 한 마을 컨테이너에서 돈내기 윷놀이를 하던 B씨의 몸에 휘발유를 들이붓고 라이터를 켜 살해했다. A씨는 윷놀이하다 돈을 딴 B씨가 자리를 떠나려 하자 화가 나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중환자실에서 4개월 동안 치료를 받다 지난 3월 패혈증으로 숨졌다. A씨는 자신을 수급자로 지정해 B씨 이름으로 2억원대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 윷놀이 하다 이웃 몸에 불 질러 살해… 징역 35년 선고

    윷놀이 하다 이웃 몸에 불 질러 살해… 징역 35년 선고

    내기 윷놀이를 하다 돈을 잃자 이웃의 몸에 불을 질러 살해한 60대 남성이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허정훈)는 23일 살인,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와 동네 형·동생 관계로 윷놀이를 하다 돈을 잃게 되자 화가나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잔혹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며 “피해자는 병원에서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화상으로 인한 고통 속에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됐다”고 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 유족들과 합의하거나 피해 회복을 위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피해자가 지병이 있다며 사망 원인을 오히려 유족에게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A씨는 고의성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진술이 일관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회사로부터 허위 사실 등으로 보험금을 취득해 사회 일반의 신뢰를 침해했고 나아가 피고인의 범행은 누범기간 중에 이뤄진 것으로 비난 가능성 또한 높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전남 고흥군 녹동읍의 한 마을 컨테이너에서 내기 윷놀이를 하다 돈을 딴 B씨가 자리를 떠나려하자 화가 나 몸에 휘발유를 들이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B씨는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4개월 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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