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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믿어줘”…가짜 이정재와 카톡한 여성 ‘5억’ 뜯겼다

    “여보, 믿어줘”…가짜 이정재와 카톡한 여성 ‘5억’ 뜯겼다

    배우 이정재를 사칭한 로맨스스캠 일당에게 50대 여성이 5억원을 뜯긴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에는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가짜 셀카와 위조 신분증이 동원됐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사칭 사기에 이어 또다시 유명인을 사칭한 로맨스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가 틱톡 메시지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발신자는 자신을 배우 이정재라고 소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 연락했다”고 접근했다. 사칭범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3’ 촬영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한 뒤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전환했다. A씨는 “TV 볼 시간조차 없는 사람인데도 지속적으로 본인이 맞다고 믿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칭범은 AI로 만든 공항 셀카 사진과 생년월일이 엉터리인 위조 신분증까지 보내는 대범함을 보였다. 신뢰를 쌓은 뒤에는 ‘경영진’이라는 또 다른 인물을 등장시키며 본격적인 범행에 나섰다. ‘여보’ ‘꿀’ 부르며 연인 행세…6개월간 5억 갈취 경영진은 A씨에게 이정재와의 직접 만남을 주선해주겠다며 600만원을 요구했다. A씨가 “돈을 들여 만나고 싶지 않다”고 거절하자 사칭범이 “만나면 본인이 해결해주겠다”며 설득했다. 한 번 돈을 보내자 요구액은 급격히 커졌다. 팬미팅 VIP 카드 발급 명목으로 1000만원, 이정재가 미국 공항에 억류됐다는 핑계로 수천만원을 반복해서 받아냈다. 사칭범은 A씨를 ‘여보’ ‘꿀’ 등으로 부르며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를 연출했다. A씨는 “오면 전부 갚아준다고 하니 믿었다”면서도 “진짜 이정재라면 이렇게까지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6개월간 A씨가 뜯긴 돈은 총 5억원에 달한다. 경남 밀양경찰서에서 수사가 시작되자 사칭범은 A씨에게 ‘자신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남경찰청은 캄보디아 소재 조직과의 연관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로맨스 스캠 일당을 추적 중이다. 작년엔 ‘가짜 머스크’…AI 음성으로 “사랑해” 속삭여 유명인 사칭 로맨스 스캠은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사칭한 계정에 속아 7000만원을 뜯긴 한국인 피해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머스크의 팬이었던 피해자에게 스스로 일론 머스크라고 소개한 계정이 친구 추가를 요청했다. 출근 사진과 신분증을 보내고 “자식들이 주말마다 스페이스X에 놀러온다” 등 구체적인 일상을 공유하며 신뢰를 쌓았다. 결정적으로 영상통화에서 머스크를 닮은 남성이 “안녕! 난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하자 피해자는 진짜라고 믿게 됐다. 이후 “팬들이 나로 인해 부자가 되는 게 행복하다”며 투자를 제안했고, 피해자는 코인과 현금 등 총 7000만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입금했다. 전문가 분석 결과 음성 파일은 AI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사칭 계정이 알려준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도 가짜 피싱 사이트로 밝혀졌다. 피해자 70%가 여성…한 달 피해액 6억원 넘어 로맨스 스캠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이 2023년 발표한 ‘로맨스 스캠 현황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에 지난해 1~6월 접수된 로맨스 스캠 신고 280건의 피해자 중 여성이 71.4%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52.1%로 가장 많았고, 30대 35.4%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의 87%가 30대 이하였다. 6개월간 피해액은 37억 7465만원으로, 한 달 평균 6억 3000만원꼴로 집계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환전 사기가 55.4%로 가장 많았고, 비용대납 37.1%, 코인 투자 7.5% 순이었다. 피해자가 사기범을 처음 만나는 곳은 인스타그램이 27.7%로 가장 많았고, 소개팅 앱 위피 14.0%, 틴더 7.0%가 뒤를 이었다.
  • 전세사기로 피해 본 주민들, 동작구가 지켰다!…7개월 만에 300건 지원

    전세사기로 피해 본 주민들, 동작구가 지켰다!…7개월 만에 300건 지원

    서울 동작구의 ‘전세 피해 임차인 지원 사업’이 7개월간 300건이 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구에 따르면 구는 전세사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돕고자 지난 3월부터 소송 수행비 실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주택임차인 보호 및 지원 조례’ 개정을 통해 ▲보증금 반환보증료 ▲이사비 ▲월세 ▲심리치료비 ▲주거안정비 등을 신설하고, 피해 유형에 따른 맞춤형 지원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 17일까지 총 342건의 신청이 접수됐으며, 이 중 301건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다. 우선 ‘주거안정비’가 18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송수행비(105건), 월세(8건), 이사비(1건), 심리치료비(1건)가 뒤를 이었다. 전체 지원금 규모는 약 2억원에 달한다. 구는 이번 사업이 기존의 법률비용 중심 지원을 넘어, 생활 재정착과 정신적 안정까지 포괄하는 종합 회복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사업비 집행률은 96%를 넘어선 상황으로, 구는 예산 소진 이후의 신청자에 대해서는 내년도 소급 지급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신규 피해자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SNS 등 온라인 홍보 채널을 활용해 적극적인 안내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전세사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행정에서 먼저 손을 내밀겠다”라며 “앞으로도 피해자의 실질적 회복을 돕고, 예방 대책을 지속 추진해 ‘전세사기 걱정 없는 안전한 동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사기 가담 않겠다는 지인 속여 캄보디아 조직에 넘긴 20대들, 1심 형량이

    사기 가담 않겠다는 지인 속여 캄보디아 조직에 넘긴 20대들, 1심 형량이

    지인을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인계해 감금을 당하게 한 20대 3명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피해자가 사기 범행을 거부해 착수 비용 등을 손해 보게 되자 피해자를 속여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엄기표)는 국외이송유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모(26)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박모(26)씨는 징역 5년, 김모(27)씨는 징역 3년 6개월이 선고됐다. 앞서 검찰은 신씨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구형량보다 많은 형량을 선고했다. 박씨와 김씨의 구형량은 각각 징역 7년과 5년이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 A씨에게 사기 범행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해 준비 비용 등 손해가 발생하자 “캄보디아 관광사업을 추진 중인데 가서 계약서를 받아오면 채무를 없애 주겠다”고 속였다. 이들은 피고인 1명을 A씨와 동행케 한 뒤 현지 범죄조직원들에게 인계했다. 조직원들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국경 인근에 자리잡은 범죄단지에 A씨를 감금하고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계좌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직원들은 A씨의 계좌가 지급정지되자 대포 계좌 명의자들이 고문당하는 모습 등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주며 “부모에게 계좌에 묶인 돈과 장값(대포계좌 마련 비용)을 보내라고 해라”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도 신씨와 박씨, 김씨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현지 조직원들과 연락하며 A씨 부모에게 접근해 ‘A씨를 꺼내주겠다’며 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여일 동안 캄보디아 범죄단지, 숙박업소 등에 감금됐다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구출됐다. 콜센터, 숙소 건물 등으로 구성된 이 범죄단지는 경비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2∼3m 높이의 담벼락이 둘러싸고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사건 보완수사를 통해 이들 3명이 A씨를 유인해 조직에 인계한 사실을 밝혀 국외이송유인·피유인자국외이송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검찰은 이들을 지난 5월 구속기소 했다. 재판부는 “신씨는 다른 공범들을 위협해 피해자를 캄보디아로 이송하고 감금하는 행위를 했다”며 “그런데도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수사 과정에서 아무런 협조도 하지 않고, 재판 과정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할 뿐 반성문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공범들에 대해서는 “비록 신씨의 위협이 있었다고 해도 그 위협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범행에 가담했다”며 “자발적으로 범행에 나아간 건 아니지만, 피해자를 몰아넣은 행위에 대해서도 상당 기간의 징역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 ‘빛으로 물드는 도시들’… 자치단체, ‘미디어 파사드 관광’ 경쟁 불붙다

    ‘빛으로 물드는 도시들’… 자치단체, ‘미디어 파사드 관광’ 경쟁 불붙다

    지방자치단체들을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벽면 등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빛과 영상을 구현하는 예술 형태로, 도시 공간에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경북 경주시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국가유산인 대릉원 일원에서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관람객들은 행사기간 동안 매일 오후 7~10시 대릉원 고분군 곳곳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AI 인터랙티브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작품을 체험하며, 천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다. 국가유산청과 경북도는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경주 개최를 앞두고 지난 20일 첨성대에서 야간 미디어아트(미디어 파사드) 점등식을 개최했다. 10억원을 들여 제작한 이 미디어 사파트는 천문학의 역사와 신라 황금문화를 알리기 위한 7분짜리 영상 작품이다. 20일부터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1일까지 오후 7~10시에 1시간 간격으로 상영된다. 대구 달성군은 최근 도동서원 은행나무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공개했다. 오는 11월 15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운영될 ‘도동서원 미디어 파사드’는 440년의 세월을 품은 은행나무에 투사되며 나무의 생장 과정을 유교의 ‘깨달음’과 ‘결실’ 가치에 빗대어 표현한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경북 울릉군은 올해 울릉도 도동항 개항 100년을 맞아 이달 말 예정으로 도동항 여객선터미널 인근 해안 절벽을 배경으로 한 ‘입체영상 미디어 파사드’를 제작 중에 있다. 강원 삼척시는 동양 최대 석회 동굴인 환선굴과 대금굴 등 천혜의 동굴 자원 주변에 미디어 파사드와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동굴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남 진주·통영시, 전남 광양·목포시, 충남 공주시, 경북 고령군, 대구 서구 등 전국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지역 유명 관광지 등과 미디어 파사드를 연계해 관광 자원화하고 있다.
  • [사설] 이 지경인데… 與도 野도 왜 ‘청년대책’ 시늉도 없나

    [사설] 이 지경인데… 與도 野도 왜 ‘청년대책’ 시늉도 없나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캄보디아로 떠났던 젊은이는 한 줌 재가 돼 돌아왔다. 고문으로 훼손된 생때같은 자식의 주검을 그 부모가 보지 못하는 것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아야 하는 현실은 서글프다. 부모는 22세 대학생 아들의 유해가 들어오는 인천공항에 차마 나갈 수 없었다. 참담한 심정이 어디 그 부모뿐일까. 이 참극에 누구보다 아픔을 통감해야 할 사람이 여야 정치인들이다. 그들이 지금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며 공방을 벌이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한국인들은 무더기로 구속됐다. 갖가지 사기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64명 대부분에게 영장이 발부됐다. 붙잡힌 피의자가 이 정도라면 전체 피해자 규모는 가늠하기도 어렵다. 해마다 2000~3000명의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통계는 사태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2021년 113명에 그쳤던 미복귀자가 2022년 이후 3000명 안팎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쯤 되면 한국을 ‘범죄자 수출국가’라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다. 캄보디아의 범죄단지 밀집지역을 ‘범죄도시’라고 희화화할 자격도 우리에게는 없어졌다. 참극의 뒤편엔 취업난을 넘어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원천 봉쇄되다시피 한 지방 청년들의 눈물이 있다. 한 청년은 “빌린 돈을 갚으러 3주만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캄보디아로 갔다. 막다른 골목에서 누군가는 피해자가 됐고 누군가는 가해자가 됐을 것이다. 정치를 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여야에 묻는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고 답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국회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밤잠을 설치는 의원이 한 사람이라도 있거든 손을 들어 보라. 몇몇 의원은 구조신호를 보낸 한국인을 캄보디아에서 직접 구출했다는 미담 아닌 미담을 알리기도 했다. 해외 범죄 현장에 앞다퉈 달려가는 것이 국회의원의 존재 방식일 수는 없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이라면 사태의 실상을 파악해 비극의 근본적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고민하고 제시해야 마땅하다. 그 어떤 시도조차 하지 않는 야당에는 더더욱 할 말이 없다. 오늘도 여야는 무한 정쟁 삼매경이다. 정치 싸움에 쏟는 정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청년의 미래를 걱정하는 데 써 보라. 청년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툭하면 꾸리는 태스크포스(TF)는 소식조차 없다. 청년 고용률은 17개월째 하락해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청년들에게는 지금 출구도 없고 퇴로도 없다.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이 청년 살리기보다 더 다급한가.
  • [문소영 칼럼] 캄보디아 사태와 청년 일자리

    [문소영 칼럼] 캄보디아 사태와 청년 일자리

    “월 900만원 수입, 숙식 제공, 왕복 항공권 지원.” 고소득 해외 알바가 있다는 허위 구인광고에 속아 캄보디아로 간 취업자들이 있다는 보도를 처음 접했을 때 의아했다. 월 900만원 수입이면 연봉 1억원이 넘는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격언을 모른단 말인가. 보이스피싱에 활용될 대포통장까지 만들어 갔다는 대목에서는 범죄에 동원될 줄 알고 갔으니 100% 개인의 책임, 자업자득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속보를 지켜보니 ‘선을 넘었다’ 싶은 정황들이 나왔다. 무엇보다 현지에 도착한 사람들이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기고 감금된 채 강제 노동에 시달렸거나, 구타와 협박이 일상이었다는 대목이었다. 20대 대학생은 멍투성이인 상태로 지난 8월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 6월에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망한 50대 남성 최모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로맨스 스캠 조직에서 모집책으로 활동한 혐의가 있지만,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을 찾아 귀국 지원을 호소하던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이자 5300%의 불법사채에 시달리던 청년이 ‘캄보디아에 가면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출국했고 납치·감금됐다”고도 했다. 시작은 자의였지만, 과정에서 자의가 무시됐다. 캄보디아 사태의 관련자들 대부분이 2030세대라고 한다. 여기서 질문이 필요하다.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상당했음에도 도대체 왜 한국의 젊은이들이 캄보디아의 허위 구인광고를 수용했는가 하는 것이다. 개인 윤리의 부재인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실패인가. 다 동의하긴 어렵지만, 청년들의 절망과 좌절에 대한 분석은 일리가 있었다. 질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기 어려운 지역의 청년들이 자산불평등이 심화된 탓에 일탈임을 뻔히 알면서도 일확천금의 헛된 꿈에 뛰어든다는 주장이다. 청년의 불안과 절망은 숫자와 데이터로 나타난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서 29세 이하 청년 고용률은 45.1%에 불과하다. 17개월째 연속 하락 중인데 ‘그냥 쉬었다’는 20대 청년이 39만 9000명이다. 괜찮은 대기업의 일자리도 코로나 시기 전후부터는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는 시장으로 변화했기에 청년에게는 기회가 거의 없다. 게다가 인공지능(AI)이 등장한 후로 청년의 취업시장에서의 지위는 더 취약하다. 내 주변에도 인간 직원 대신 AI를 직원처럼 부리는 사무실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지역에는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사실도 치명적이다.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은 2023년 현재 전체 신청자의 절반에 육박한다. 학자금 대출을 비롯해 주식과 가상자산, 부동산 등에 ‘영끌’과 ‘빚투’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무리한 투자를 한 탓에 채무 불이행에 빠진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 비교되는 삶의 수준 역시 청년을 불안과 불행으로 초대한다. 이런 이유들로 미래의 불안을 감당하지 못한 청년들이 캄보디아를 탈출구로 삼았다고 주장하는데, 자신 있게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2000년대 일본에 ‘프리터족’이 있었다. 정규직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나 임시직 등 비정규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본 20대들이었다. 나약한 일본 청년이라고 손가락질 받았지만, 사실 프리터족의 탄생은 일본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었다. 1985년 미국과의 플라자 합의 후 시작된 거품경제로 일본 사회가 잃어버린 20년을 거치면서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진 탓에 프리터족이 탄생한 것이다. 프리터족은 당시 일본 사회와 경제의 구조적 실패를 보여 주는 상징이다. 2030세대는 물론 사회 전체가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방안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미중 패권 전쟁 중에 관세 협상까지 걸렸으니 어쩔 수 없다지만,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앞으로 한국 대기업의 질 좋은 일자리는 미국에서 생겨난다. 이 사실을 정부도 기업도 알고 있다. 사회적 압력이 거세야 정부 여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고 재계와 함께 한국 청년들의 일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방안을 찾아볼 것이다. 참담한 캄보디아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한국에서 한국 청년에게 기회의 문이 열려야 한다. 문소영 대기자
  • [단독] 농구 국대 꿈꾸던 보이스피싱 전달책… “다시 한번 기회를” 선고유예한 법원

    [단독] 농구 국대 꿈꾸던 보이스피싱 전달책… “다시 한번 기회를” 선고유예한 법원

    “형의 선고를 유예합니다. 우리 재판부는 범행 직전까지 수없이 농구대회에 출전하며 국가대표 꿈을 일궈왔던 피고인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기로 정합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 6-3부(부장 이예슬·정재오·최은정)는 지난 15일 보이스피싱 자금 전달책으로 활동해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농구선수 A(21)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 판단을 뒤집고 벌금 6억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2년 동안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형을 없애주는 제도로, 항소심에서 이례적으로 대폭 감형한 판결을 내놓은 것이다. 대학의 농구부에서 활동하는 A씨는 지난해 7월 비시즌을 맞아 용돈을 벌기 위해 구인구직 사이트를 검색했다. 여기서 ‘경매 매물로 올라온 아파트 사진을 촬영하고 고객에게 입찰 보증금을 받아 회사에 전달하면 최대 일급 15만원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알게 됐다. A씨는 여러 명의 피해자에게 10차례에 거쳐 총 3억 9000만원을 받은 뒤 담당자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 가담여부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보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채용절차와 업무내용 등이 비정상적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범죄에 가담하게 된 경위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갓 성인이 된 A씨가 사회적 경험이 없었고,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어릴 때부터 농구선수로 활동하다가 보이스피싱 범행의 실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범행에 노출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1심에서 선고된 징역형을 선고유예할 경우 국가대표 지원 자격이 아예 박탈되는 점 등을 고려해 감형(벌금형)한 뒤 선고유예했다. A씨가 국가대표 꿈을 접지 않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재판부는 “장래가 기대되는 피고인의 진심을 인정한다”며 “다시는 범행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국가대표를 향한 꿈을 잊지 말고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또 피고인이 전과가 없는 초범인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캄보디아 피살’ 한국 대학생, 74일 만에 유족 품에 안겼다

    ‘캄보디아 피살’ 한국 대학생, 74일 만에 유족 품에 안겼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고문 끝에 사망한 대학생 박모(22)씨의 유해가 21일 국내로 송환돼 유족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8월 캄폿주 보코산 인근 차 안에서 발견된 지 74일 만이다. 전날 현지 공동 부검에 참여한 장진욱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은 이날 오전 8시 44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와 흰색 보자기에 싸인 유골함을 미리 대기하던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전달했다. 경북경찰청은 현재 박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흰색 장갑을 착용했고 유골함을 인수인계할 때는 서로 고개를 숙이며 조의를 표했다. 유족은 이날 인천공항에 나오지 않았지만 유해를 전달받은 박씨의 부친과 형은 눈물을 흘리며 경찰 등에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국내에 송환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58명이 모두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범죄 가담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끔찍한 범죄에 대한 피해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범죄단지에 4개월간 감금됐던 A(36)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80㎝에 95㎏이던 몸이 70㎏이 됐다”고 했다. 광주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던 그는 “월 700만원 주는 웹 개발 일”이라는 지인의 말에 속아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했다.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A씨가 맡은 일은 주식 리딩방 피싱이었다. 거부하자 폭행이 이어졌고 하루 14시간 노동에 잠은 5시간뿐이었다. 지난해 10월 호텔로 옮겨지던 틈을 타 탈출한 그는 한국대사관으로 피신했다. A씨는 “단속이 잦아지자 조직들이 미얀마·라오스로 옮겨 갔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보이스피싱 관련해선 대책을 지금보다 더 강경하게, 강력하게 만들어서 시행해야 될 것 같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캄보디아 사태로) 심각성이 이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국제범죄여서 국가정보원에도 별도 지시를 해 놓기는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휴대전화에 보이스피싱을 걸러내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방안과 관련해 현재 진척 상황을 묻기도 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옵트아웃(Opt-out·명시적 거부 시에만 중단) 조건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하달했는데, 휴대전화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 특수 주사기 생산, 떡국 수출… ‘강소기업 요람’ 삼성 스마트공장

    특수 주사기 생산, 떡국 수출… ‘강소기업 요람’ 삼성 스마트공장

    20년 이상 제조 전문가 운영 도와기업 3450곳 참여… 매출 24% 늘어코로나 백신 공급·고용 확대 기여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이던 시절, 스마트공장 사업팀이 여러 번 투여가 가능한 세계 최초의 ‘특수 주사기’를 개발해 글로벌 회사로부터 백신을 먼저 제공받는 데 기여했습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스마트공장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삼성의 지원 성과 사례를 이렇게 밝혔다. 전 세계가 한정된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수급 전쟁을 벌이던 2020년 삼성전자가 최소주사잔량(LSD) 주사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풍림파마텍’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면서 국가적인 백신 공급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2015년 시작한 삼성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20년 이상의 제조 현장 경력을 가진 전문위원 160여명이 중소기업 현장에 두달 여간 상주하면서 데이터 기반 고도화, 기술 지원, 인력 양성 등 스마트공장 구축부터 사후 관리까지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자금과 인력 부족 등으로 자체적인 공정 효율화가 어려운 지역 기반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총 3450곳의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이날 기념행사장 벽면과 부스에는 풍림파마텍처럼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의 도움으로 경영 성과를 개선한 중소기업들의 사례가 전시됐다. 충남 홍성에서 떡국과 쌀국수를 생산하는 식품기업 ‘백제’는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생산성이 33%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해 현재 20여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철유 백제 대표는 부스를 둘러보는 박 사장과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게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수작업 공정을 대부분 자동화하면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늘었다”며 “내년에는 46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지원 기업의 매출은 24%, 고용은 26% 증가했다. 이광렬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함께한다는 진정성이 중심 사상”이라며 “앞으로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감안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전환을 단계적으로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위와 불륜” 망상 ‘여대생 청부살해’ 영남제분 사모님…허위진단서 쓴 의사의 최후

    “사위와 불륜” 망상 ‘여대생 청부살해’ 영남제분 사모님…허위진단서 쓴 의사의 최후

    2002년 ‘여대생 청부 살해’ 사건의 주범에게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준 이력으로 논란이 됐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위원이 결국 직위해제됐다. 21일 국회와 심평원 등에 따르면 심평원은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병우 진료심사평가위원의 직위를 해제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직위해제로 박 위원은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서 배제되며, 심평원은 오는 2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촉 여부 등 징계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 위원은 이른바 ‘여대생 청부살해 사모님’의 주치의였던 의사다. 여대생 청부 살해 사건은 류원기 전 영남제분 회장의 부인이던 윤길자 씨가 여대생 하모(당시 22세)씨를 자기 사위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의심해 청부 살해한 사건이다. 윤씨는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확정판결을 받았으나 유방암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형 집행 정지를 받고 민간병원 호화병실에서 생활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은 윤씨의 형 집행 정지를 받아내려고 류 전 회장과 공모해 허위진단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돼 2017년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런 박 위원이 지난 4월에 임기 2년의 심평원 위원으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심평원은 의료기관 등에서 청구하는 진료비 중 전문적 판단을 요하는 진료비에 대한 심사·평가 및 심사기준 설정 업무 등을 맡는다. 이에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 등이 박 위원의 임명을 두고 강중구 심평원장을 크게 질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박 위원의 이력을 알고도 임명한 게 아니냐고 지적하자, 강 원장은 “오래된 사건이라 괜찮을 줄 알았다. 사건이 10여년이 지났고 임용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아 심사위원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을 거라 판단했다”라고 해명했다. 당시 국감에서는 강 원장이 박 위원과 연세대 의대 동기이고, 사건 당시 강 원장이 박 위원의 탄원서를 썼다는 점 등을 들어 임명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강 원장은 블라인드 채용이었다며 이를 부인했다.
  • 70대男, 50살 연하女 결혼하며 건넨 ‘지참금 3억원’ 화제

    70대男, 50살 연하女 결혼하며 건넨 ‘지참금 3억원’ 화제

    인도네시아에서 74세 남성이 24세 여성과 결혼하면서 무려 30억 루피아(약 2억 6000만원)에 달하는 지참금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매체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타르만(Tarman)으로 불리는 남성은 지난 8일 자와티무르주 파치탄군 제룩 마을에서 24세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결혼식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지참금 수표가 빈 수표였고, 남성이 결혼 후 사라졌다”는 등 사기 의혹이 급속도로 퍼졌다. 마을 촌장·경찰서장 나서 루머 일축 이에 대해 마을의 하리스 쿠스완토 촌장은 “이번 결혼은 종교적·법적으로 모두 유효하며, 두 사람은 현재 신혼여행 중”이라고 루머를 일축했다. 그는 “결혼 자체는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이렇게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지역 경찰서장까지 직접 확인에 나섰다. 아자르 경찰서장은 “가족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신랑은 도망친 것이 아니라 신부와 함께 중부 자바 지역에서 신혼여행 중”이라며 “경찰, 마을 지도자 등이 영상통화를 통해 신랑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혼인”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억대 지참금’ 지급 확인… 남성은 과거 복역 전력 타르만은 일본 사무라이 검을 취급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한 차례 사기 혐의로 복역한 전력이 있다. 다만 이번 결혼에서는 실제 지참금을 지급했으며, 애초 10억 루피아(8660만원)로 예정됐던 지참금을 30억 루피아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결혼을 두고 “사랑보다 돈을 선택한 거 아닌가?”, “나이 차이가 너무 크다”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50세의 나이 차와 거액의 지참금을 둘러싼 현지인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70대男, 50살 연하女 결혼하며 건넨 ‘지참금 3억원’ 화제 [여기는 동남아]

    70대男, 50살 연하女 결혼하며 건넨 ‘지참금 3억원’ 화제 [여기는 동남아]

    인도네시아에서 74세 남성이 24세 여성과 결혼하면서 무려 30억 루피아(약 2억 6000만원)에 달하는 지참금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매체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타르만(Tarman)으로 불리는 남성은 지난 8일 자와티무르주 파치탄군 제룩 마을에서 24세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결혼식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지참금 수표가 빈 수표였고, 남성이 결혼 후 사라졌다”는 등 사기 의혹이 급속도로 퍼졌다. 마을 촌장·경찰서장 나서 루머 일축 이에 대해 마을의 하리스 쿠스완토 촌장은 “이번 결혼은 종교적·법적으로 모두 유효하며, 두 사람은 현재 신혼여행 중”이라고 루머를 일축했다. 그는 “결혼 자체는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이렇게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지역 경찰서장까지 직접 확인에 나섰다. 아자르 경찰서장은 “가족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신랑은 도망친 것이 아니라 신부와 함께 중부 자바 지역에서 신혼여행 중”이라며 “경찰, 마을 지도자 등이 영상통화를 통해 신랑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혼인”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억대 지참금’ 지급 확인… 남성은 과거 복역 전력 타르만은 일본 사무라이 검을 취급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한 차례 사기 혐의로 복역한 전력이 있다. 다만 이번 결혼에서는 실제 지참금을 지급했으며, 애초 10억 루피아(8660만원)로 예정됐던 지참금을 30억 루피아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결혼을 두고 “사랑보다 돈을 선택한 거 아닌가?”, “나이 차이가 너무 크다”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50세의 나이 차와 거액의 지참금을 둘러싼 현지인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피라미드 보러 갔다 실종된 20대 여성, 알고 보니 ‘납치 스캠’ 조직원…누리꾼 ‘공분’

    피라미드 보러 갔다 실종된 20대 여성, 알고 보니 ‘납치 스캠’ 조직원…누리꾼 ‘공분’

    피라미드를 보겠다며 홀로 이집트로 떠난 20대 중국 여성이 실종됐다. 며칠 뒤 그녀의 소식은 다름 아닌 이집트 경찰서에서 들려왔다. 현지에서 중국인을 유인해 납치하고 몸값을 요구하는 온라인 스캠(전자금융사기) 조직의 일원으로 체포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자리 미끼” 자국민 납치 조직에 가담 21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이집트 내무부는 지난달 29일 “실종됐던 중국 여성이 전자금융사기 혐의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이 여성은 총 8명으로 구성된 사기 조직에 속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 국적자는 3명이었다. 해당 조직은 이집트에서 ‘일자리 제공’을 명목으로 중국인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납치 및 감금하고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집트 경찰은 조직의 은신처였던 아파트를 급습해 총기와 흉기, 전기충격기, 범죄 기록이 담긴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피라미드 앞에서 사진 찍은 뒤 사라진 21세 여성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은 내몽골 출신의 21세 여성 츠(池)모씨다. 그는 대학 졸업 후인 지난 8월 9일, 홀로 이집트로 떠났다. 평소 지리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피라미드에 대한 동경이 컸다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녀는 피라미드 앞에서 찍은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내며 여행을 즐기는 듯했지만, 9월 21일 오전 7시 11분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당분간 이집트에 머물며 일도 하고 문화를 체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만큼, 실종 전까지는 전혀 수상한 기색이 없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이후 지인과 가족이 SNS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집트에 체류 중이던 중국인 인플루언서까지 나서 그녀의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그런데 그녀가 현지 경찰에 구금된 상태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츠씨의 어머니는 “딸이 왜 그런 일에 연루됐는지 아직도 믿기 어렵다”며 눈물을 흘렸다. “외국 나가서 자국민 등쳐?” 중국 누리꾼 분노 폭발 소식이 전해지자 웨이보 등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난과 조롱, 분노가 뒤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외국에서 같은 중국인 상대로 사기? 이건 너무했다.”,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가해자였네.”, “사기범들은 그냥 사형시키자.” 최근 동남아 지역, 특히 미얀마·라오스·태국 접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을 거점으로 ‘해외 취업’ 미끼 납치 및 강제 감금 등을 일삼는 온라인 스캠 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아프리카 대륙의 이집트에서까지 이러한 범죄가 발생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현재 츠 씨가 애초부터 자발적으로 조직에 가담했는지, 아니면 취업을 미끼로 유인돼 강제적으로 범죄에 동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선 청년들의 위태로운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 피라미드 보러 갔다 실종된 20대 여성, 알고 보니 ‘납치 스캠’ 조직원…누리꾼 ‘공분’ [여기는 중국]

    피라미드 보러 갔다 실종된 20대 여성, 알고 보니 ‘납치 스캠’ 조직원…누리꾼 ‘공분’ [여기는 중국]

    피라미드를 보겠다며 홀로 이집트로 떠난 20대 중국 여성이 실종됐다. 며칠 뒤 그녀의 소식은 다름 아닌 이집트 경찰서에서 들려왔다. 현지에서 중국인을 유인해 납치하고 몸값을 요구하는 온라인 스캠(전자금융사기) 조직의 일원으로 체포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자리 미끼” 자국민 납치 조직에 가담 21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이집트 내무부는 지난달 29일 “실종됐던 중국 여성이 전자금융사기 혐의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이 여성은 총 8명으로 구성된 사기 조직에 속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 국적자는 3명이었다. 해당 조직은 이집트에서 ‘일자리 제공’을 명목으로 중국인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납치 및 감금하고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집트 경찰은 조직의 은신처였던 아파트를 급습해 총기와 흉기, 전기충격기, 범죄 기록이 담긴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피라미드 앞에서 사진 찍은 뒤 사라진 21세 여성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은 내몽골 출신의 21세 여성 츠(池)모씨다. 그는 대학 졸업 후인 지난 8월 9일, 홀로 이집트로 떠났다. 평소 지리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피라미드에 대한 동경이 컸다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녀는 피라미드 앞에서 찍은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내며 여행을 즐기는 듯했지만, 9월 21일 오전 7시 11분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당분간 이집트에 머물며 일도 하고 문화를 체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만큼, 실종 전까지는 전혀 수상한 기색이 없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이후 지인과 가족이 SNS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집트에 체류 중이던 중국인 인플루언서까지 나서 그녀의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그런데 그녀가 현지 경찰에 구금된 상태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츠씨의 어머니는 “딸이 왜 그런 일에 연루됐는지 아직도 믿기 어렵다”며 눈물을 흘렸다. “외국 나가서 자국민 등쳐?” 중국 누리꾼 분노 폭발 소식이 전해지자 웨이보 등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난과 조롱, 분노가 뒤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외국에서 같은 중국인 상대로 사기? 이건 너무했다.”,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가해자였네.”, “사기범들은 그냥 사형시키자.” 최근 동남아 지역, 특히 미얀마·라오스·태국 접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을 거점으로 ‘해외 취업’ 미끼 납치 및 강제 감금 등을 일삼는 온라인 스캠 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아프리카 대륙의 이집트에서까지 이러한 범죄가 발생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현재 츠 씨가 애초부터 자발적으로 조직에 가담했는지, 아니면 취업을 미끼로 유인돼 강제적으로 범죄에 동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선 청년들의 위태로운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 ‘母 유방암 투병’ 유튜버 정선호, W 코리아에 일침…“생각이 이렇게 없나”

    ‘母 유방암 투병’ 유튜버 정선호, W 코리아에 일침…“생각이 이렇게 없나”

    18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정선호가 더블유 코리아가 주최했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를 공개 비판했다. 정선호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방암 수술하신 엄마에게 ‘몸매’ 노래를 들려드려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날 영상에서 정선호는 어머니에게 유방암 인식의 상징인 분홍 색상의 리본을 달아줬다. 그는 어머니가 유방암에 투병했던 시절을 돌이켜보며 “내가 중학생 때 엄마가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느냐. 항암 치료를 거의 2년 동안 하고, 그때 엄마 머리가 다 빠져서 한여름에 더운데도 비니를 썼다”고 했다. 정선호가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냐”고 묻자 그의 어머니는 “다 힘들었다. 솜털까지도 빠지는 머리털, 엄마를 환자 취급 안 해준 것. 그런 게 서운하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정선호는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가 주최한 제20회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러브 유어 W 2025’(Love Your W 2025)를 언급하며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을 위해 진행한 노래를 한 번 들어보겠느냐”고 했다. 행사에서 가수 박재범이 불렀던 노래 ‘몸매’의 가사를 들려주자 어머니는 “무슨 소리하는 거냐”며 “개선 캠페인인데 그런 노래를 하냐. 갖고 노는 조롱이다. 기분 나쁘다. 여성으로서 민감한 문제인데 그런 노래를 하면 기분 좋겠냐”며 화냈다. 정선호도 “유방암이라는 명목을 가지고 와서 그걸 팔아서 행사를 벌인 거다. 유방암에 관한 아무런 공부도 지식도 없이 그런 행사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행사 주최 측뿐만 아니라 참석자들의 태도도 함께 꼬집었다. 정선호는 “생각이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을 수 있나. 유명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모아놓으면 자동으로 인식이 개선되냐”며 “주최 측의 잘못을 크게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연예인이나 셀럽은 소속사에서 반 꼭두각시처럼 이미지 메이킹하고,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들이지 않나”라면서도 “본인들이 자비로 왔고 행사의 취지를 알고 왔을 텐데 조금만 더 공부하고 이해하고 왔으면 분위기나 현장 상황이 잘못됐다는 것을 짐작했을 법하지 않나”라고 했다. 앞서 지난 15일 더블유 코리아는 유방암 관련 행사를 열었다. 2006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더욱 대대적으로 열렸다. 배우 이영애,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그룹 아이브 멤버 등 최정상급 연예인들이 한자리에 참석했다. 하지만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캠페인 행사 취지와 걸맞지 않게 선정적인 무대와 초호화 음주 파티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부각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행사에서 열린 공연에서 박재범이 ‘몸매’를 불러 공분을 사기도 했다. 여성의 몸매에 대한 표현을 가사에 노골적으로 담아 ‘19금 미만 청취 불가’ 판정을 받은 ‘몸매’는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잇따라 나온 것이다. 이에 박재범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암환자분들 중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남겼다. 다만 “정식 유방암 캠페인 이벤트 끝나고 파티와 공연은 바쁜 스케줄을 빼고 좋은 취지와 좋은 마음으로 모인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걸로 이해해서 평소 공연처럼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더블유 코리아는 “지난 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저희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선한 마음으로 참여해 주신 많은 분이 논란으로 불편함을 겪으셨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할 따름”이라고 참석자들에게도 사과했다. 특히 “무엇보다 유방암 환우와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해 불편함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 [단독] 농구 국대 꿈꾸던 보이스피싱 전달책...법원 “다시 한 번 기회를” 선고유예

    [단독] 농구 국대 꿈꾸던 보이스피싱 전달책...법원 “다시 한 번 기회를” 선고유예

    구직 사이트서 ‘경매 보증금 전달 알바’ 지원“어릴 때부터 농구만...경험 없이 범죄 노출” “형의 선고를 유예합니다. 우리 재판부는 범행 직전까지 수없이 농구대회에 출전하며 국가대표 꿈을 일궈왔던 피고인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기로 정합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 6-3부(부장 이예슬·정재오·최은정)는 지난 15일 보이스피싱 자금 전달책으로 활동해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농구선수 A(21)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 판단을 뒤집고 벌금 6억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2년 동안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형을 없애주는 제도로, 항소심에서 이례적으로 대폭 감형한 판결을 내놓은 것이다. 대학의 농구부에서 활동하는 A씨는 지난해 7월 비시즌을 맞아 용돈을 벌기 위해 구인구직 사이트를 검색했다. 여기서 ‘경매 매물로 올라온 아파트 사진을 촬영하고 고객에게 입찰 보증금을 받아 회사에 전달하면 최대 일급 15만원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알게 됐다. A씨는 여러 명의 피해자에게 10차례에 거쳐 총 3억 9000만원을 받은 뒤 담당자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 가담여부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보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채용절차와 업무내용 등이 비정상적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범죄에 가담하게 된 경위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갓 성인이 된 A씨가 사회적 경험이 없었고,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어릴 때부터 농구선수로 활동하다가 보이스피싱 범행의 실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범행에 노출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1심에서 선고된 징역형을 선고유예할 경우 국가대표 지원 자격이 아예 박탈되는 점 등을 고려해 감형(벌금형)한 뒤 선고유예했다. A씨가 국가대표 꿈을 접지 않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재판부는 “장래가 기대되는 피고인의 진심을 인정한다”며 “다시는 범행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국가대표를 향한 꿈을 잊지 말고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또 피고인이 전과가 없는 초범인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전직 경찰관이 전화금융사기 총책...5억8천만원 가로챈 일당에 실형

    전직 경찰관이 전화금융사기 총책...5억8천만원 가로챈 일당에 실형

    중국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전화금융사기 범행을 한 전직 경찰관 등 일당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 심재남 부장판사는 범죄단체조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총책 50대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범죄단체가입 혐의로 기소된 관리자급 팀장 40대 B씨에게 3년, 콜센터 직원 5명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A씨 등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중국 광저우시에서 금융 캐피탈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85명에게 5억8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전직 경찰관인 A씨는 다른 공동 책임자와 함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취득해 연락처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범행을 했다. 현지에 사무실과 숙소를 마련한 뒤 컴퓨터, 전화기, 인터넷을 연결하는 등 사무실을 차려 조직원들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2014년에도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처벌받은 사실이 있다. 심 판사는 “보이스피싱 범행을 하며 사람을 기망해 금원을 편취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피해자들과도 합의되지 않은 점, 범행 동기와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캄보디아 사망 대학생 유해 74일 만에 한국 땅…“지옥 같은 감금” 피해에 정부도 강경 대응

    캄보디아 사망 대학생 유해 74일 만에 한국 땅…“지옥 같은 감금” 피해에 정부도 강경 대응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 끝에 사망한 대학생 박모(22)씨의 유해가 21일 국내로 송환돼 유족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8월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 안에서 발견된 지 74일 만이다. 전날 현지 공동 부검에 참여한 장진욱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은 이날 오전 8시 44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와 흰색 보자기에 싸인 유골함을 미리 대기하던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전달했다. 경북경찰청은 현재 박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흰색 장갑을 착용했고, 유골함을 인수인계할 때는 서로 고개를 숙이며 조의를 표했다. 유족은 이날 인천공항에 나오지 않았지만 유해를 전달받은 박씨 부친과 형은 눈물을 흘리며 경찰 등에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국내에 송환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58명 중 48명은 구속됐다. 나머지 10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도 이날 진행됐다. 경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뒤 범죄 가담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끔찍한 범죄에 대한 피해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범죄 단지에 4개월간 감금됐던 A(36)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80㎝에 95㎏이던 몸이 70㎏이 됐다”고 했다. 광주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던 그는 “월 700만원 주는 웹개발 일”이란 지인의 말에 속아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했다.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A씨가 맡은 일은 주식 리딩방 피싱이었다. 거부하자 폭행이 이어졌고, 하루 14시간 노동에 잠은 5시간뿐이었다. 지난해 10월, 호텔로 옮겨지던 틈을 타 그는 탈출해 한국대사관으로 피신했다. A씨는 “단속이 잦아지자 조직들이 미얀마·라오스로 옮겨갔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보이스피싱 관련해선 대책을 지금보다는 더 강경하게, 강력하게 만들어서 시행해야 될 같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캄보디아 사태로) 심각성이 이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국제 범죄여서 국가정보원에도 별도 지시를 해놓긴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휴대전화에 보이스피싱을 걸러내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방안과 관련해 현재 진척 상황을 묻기도 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옵트아웃(Opt-out·명시적 거부 시에만 중단) 조건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하달했는데, 휴대전화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 ‘공짜 훠궈’의 덫…“수익률 年 50%” 소 입양 프로젝트에 노후 자금 날린 노인들

    ‘공짜 훠궈’의 덫…“수익률 年 50%” 소 입양 프로젝트에 노후 자금 날린 노인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무료 훠궈’를 미끼로 600여명의 노인들에게서 약 4200만 위안(약 78억원)을 가로챈 대규모 폰지 사기(돌려막기 사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의 50%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하는 ‘화려한 쇼’로 노후 자금을 몽땅 가로채려 했다. 수상한 훠궈 식당, 문전박대에 발각되다 2023년 5월 26일 항저우의 한 건물 관리인이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맞은편 훠궈 식당에 온통 노인들만 앉아 있는데, 정작 본인이 식사를 하려고 하니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인근 빌딩에서 일하던 전기 기사도 “5층에 수상한 회사가 있는데 노인들이 끊임없이 들락거린다”며 “혹시 사기를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훠궈 식당은 바로 그 빌딩 5층에 있는 회사가 운영하는 곳이었으며, 노인들에게 ‘무료’로 훠궈를 제공하는 함정이 드러났다. 이때부터 경찰은 곧바로 ‘무료 식사’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에 착수했다. 몽골 초원 ‘인증샷’ 여행까지… 가짜 소 입양 프로젝트 피해자 중 한 명인 주(朱)모씨는 친구 추천으로 식당을 찾았다. “노인이면 누구나 공짜”라는 말에 가봤는데 정말 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식사 뒤 ‘투자 상담원’이라고 불리는 직원이 주씨에게 “손님이 드신 소고기가 저희가 키운 소”라며 ‘소 입양 투자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들은 최소 1만 위안(약 200만원)을 투자해 소 한 마리를 입양하면 ‘연 최대 50%’라는 놀라운 수익률로 매달 이자를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했다. 솔깃해진 주 씨는 우선 5만 위안을 투자했다. 한 달 뒤, 약속대로 2000위안 넘는 이자를 받자 믿음은 확신이 되었다. 이어 회사가 “10만 위안(2000만원)을 투자하면 내몽골 목장을 무료 탐방 여행을 시켜 주겠다”는 이벤트를 열자 주 씨는 5만 위안을 추가 투자했다. 몽골 초원에서 소떼를 보고, 심지어 ‘본인이 입양한 소’에게 직접 풀을 먹이는 ‘인증’까지 마친 주 씨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그 뒤로 석달이 지난 뒤 그가 받은 것은 이자가 아닌 ‘훠궈 식당 폐쇄’와 ‘회사 도산’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사라진 1만 마리 소… 78억원 편취한 일당 검거 피해는 주씨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여(閭)모씨는 세 번의 무료 식사에도 투자를 망설였지만, 그의 소개로 온 친구들이 수십만 위안을 투자하자 미안한 마음에 ‘인정(人情)’으로 투자를 시작해 총 13만 위안을 잃었다. 회사 측은 내몽골에 1만 마리가 넘는 소를 키우는 목장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목장은 가짜였고 소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이들은 노인들이 모이는 곳에 전단지를 배포하고, 무료 훠궈로 유인한 뒤 ‘원금 보장’과 허위 수익률을 내세워 가짜 프로젝트로 자금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회사 책임자 왕 모 씨를 포함한 17명의 일당이 최근 검거됐다. 이들은 6개월 동안 600여명의 노인들에게서 4200만 위안을 불법으로 모금했으며, 지급된 이자 약 700만 위안을 제외하고도 3500만 위안(약 65억원)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혔다.
  • ‘공짜 훠궈’의 덫…“수익률 年 50%” 소 입양 프로젝트에 노후 자금 날린 노인들 [여기는 중국]

    ‘공짜 훠궈’의 덫…“수익률 年 50%” 소 입양 프로젝트에 노후 자금 날린 노인들 [여기는 중국]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무료 훠궈’를 미끼로 600여명의 노인들에게서 약 4200만 위안(약 78억원)을 가로챈 대규모 폰지 사기(돌려막기 사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의 50%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하는 ‘화려한 쇼’로 노후 자금을 몽땅 가로채려 했다. 수상한 훠궈 식당, 문전박대에 발각되다 2023년 5월 26일 항저우의 한 건물 관리인이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맞은편 훠궈 식당에 온통 노인들만 앉아 있는데, 정작 본인이 식사를 하려고 하니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인근 빌딩에서 일하던 전기 기사도 “5층에 수상한 회사가 있는데 노인들이 끊임없이 들락거린다”며 “혹시 사기를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훠궈 식당은 바로 그 빌딩 5층에 있는 회사가 운영하는 곳이었으며, 노인들에게 ‘무료’로 훠궈를 제공하는 함정이 드러났다. 이때부터 경찰은 곧바로 ‘무료 식사’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에 착수했다. 몽골 초원 ‘인증샷’ 여행까지… 가짜 소 입양 프로젝트 피해자 중 한 명인 주(朱)모씨는 친구 추천으로 식당을 찾았다. “노인이면 누구나 공짜”라는 말에 가봤는데 정말 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식사 뒤 ‘투자 상담원’이라고 불리는 직원이 주씨에게 “손님이 드신 소고기가 저희가 키운 소”라며 ‘소 입양 투자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들은 최소 1만 위안(약 200만원)을 투자해 소 한 마리를 입양하면 ‘연 최대 50%’라는 놀라운 수익률로 매달 이자를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했다. 솔깃해진 주 씨는 우선 5만 위안을 투자했다. 한 달 뒤, 약속대로 2000위안 넘는 이자를 받자 믿음은 확신이 되었다. 이어 회사가 “10만 위안(2000만원)을 투자하면 내몽골 목장을 무료 탐방 여행을 시켜 주겠다”는 이벤트를 열자 주 씨는 5만 위안을 추가 투자했다. 몽골 초원에서 소떼를 보고, 심지어 ‘본인이 입양한 소’에게 직접 풀을 먹이는 ‘인증’까지 마친 주 씨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그 뒤로 석달이 지난 뒤 그가 받은 것은 이자가 아닌 ‘훠궈 식당 폐쇄’와 ‘회사 도산’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사라진 1만 마리 소… 78억원 편취한 일당 검거 피해는 주씨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여(閭)모씨는 세 번의 무료 식사에도 투자를 망설였지만, 그의 소개로 온 친구들이 수십만 위안을 투자하자 미안한 마음에 ‘인정(人情)’으로 투자를 시작해 총 13만 위안을 잃었다. 회사 측은 내몽골에 1만 마리가 넘는 소를 키우는 목장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목장은 가짜였고 소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이들은 노인들이 모이는 곳에 전단지를 배포하고, 무료 훠궈로 유인한 뒤 ‘원금 보장’과 허위 수익률을 내세워 가짜 프로젝트로 자금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회사 책임자 왕 모 씨를 포함한 17명의 일당이 최근 검거됐다. 이들은 6개월 동안 600여명의 노인들에게서 4200만 위안을 불법으로 모금했으며, 지급된 이자 약 700만 위안을 제외하고도 3500만 위안(약 65억원)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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