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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네거티브 난타전에 맞고발… 정책 토론은 언제 할 건가

    [사설] 네거티브 난타전에 맞고발… 정책 토론은 언제 할 건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난 23일 두 번째 TV 토론에서의 발언을 놓고 맞고발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전광훈 목사의 구속을 염려하며 눈물을 흘렸던 사실을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했다”며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죄)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대선과 관련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했으면서 “투·개표 조작 의혹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다며 선거법 위반으로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 후보가 그동안 HMM(옛 현대상선)의 부산 이전, 일산대교 무료화, ‘커피 한 잔 원가 120원’ 발언 등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 시흥시 거북섬 소재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조성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준석 후보 등을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대선후보 1차 토론에 이어 2차 토론에서도 주요 정책을 놓고 깊이 있는 토론은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네거티브와 비방전만 더 심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사회통합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사태”라며 ‘내란 비호세력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총각 사칭, 검사 사칭 거짓말 많이 하는 사람”이라며 백현동, 대장동 의혹 등 5개 재판을 들어 “사기꾼”이라는 단어까지 입에 올렸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사건을 빗대며 “국민통합을 하려면 가정부터 통합이 돼야 한다”고 비꼬았고, 이 후보는 김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119전화 갑질 논란’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지켜보는 국민이 눈과 귀를 둘 데가 없다. 과거사를 둘러싼 흠집내기와 진흙탕 수준의 비방전을 벗어나지 못하는 대선에 답답한 마음만 더 커진다. 누가 당선되든 차기 정부와 국회, 여야 사이의 협치는 들어설 공간이 없게 된다. 분열과 혐오의 정치만 증폭될 것이 뻔하다. 정치 분야를 주제로 하는 내일 마지막 TV 토론만큼은 미래와 비전을 놓고 유권자들이 제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무가 대선 후보들에게는 있다. 불신이 심화된 대통령제와 국회의 특권과 독주, 대결의 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해법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의회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복원할 수 있는 개헌과 정치개혁, 정당개혁 방안을 놓고 생산적 논쟁을 해야 마땅하다. 경제안보 위기에 대응하는 정치의 역할,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설득력 있는 청사진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아내 뜻 기려”… 1억 출연한 김무환 전 포항공대 총장

    “아내 뜻 기려”… 1억 출연한 김무환 전 포항공대 총장

    “먼저 떠난 아내의 뜻을 평생 기리고자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무환 전 포항공대 총장은 대학에 1억원을 출연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포항공대는 지난달 그가 출연한 기금으로 1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김 전 총장 부인 유정남 여사의 이름을 딴 ‘정남감사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으로 매년 12월 3일 개교기념일에 맞춰 복지회 및 청소 용역업체에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에게 ‘정남감사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을 수여한다. 김 전 총장은 “총장 재임 시절 아내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을 위해 궂은일을 도맡아 해 주는 분들을 챙겨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며 “직접 명절 선물을 챙기고 총장 공관으로 초대해 애로 사항을 듣는 등 아내가 몸소 실천한 그 뜻을 이어 나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근로자들은 학생들의 원활한 대학 생활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매년 개교기념일에 다양한 시상식을 하지만 그들에 대한 시상은 없었다”며 “시상을 통해 학내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했다”고 했다. 아내를 통해 맺어진 인연으로 김 전 총장은 지금까지도 학교를 방문할 때면 여성 근로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김 전 총장은 “퇴임 당시 거창한 행사 대신 아내와 함께 작은 파티를 열었다”며 “그분들이 직접 만든 빵을 선물받으면서 진심이 조금이나마 전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전 총장은 “항상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주변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과 봉사 정신이 학교에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장은 2023년 퇴임했다.
  • 36년 전 잃어버린 초등생… 경찰 추적 끝에 찾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을 잃어버린 40대 남성이 36년 만에 가족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2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최모(45)씨는 1988년 아버지를 여읜 뒤 어머니마저 건강이 악화하면서 서울 강동구의 고모 집에서 살게 됐다. 이후 최씨는 초등학교 3학년이던 1989년 5월 실종됐다. 당시 경찰은 최씨의 흔적을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다. 2022년 7월 최씨의 모친을 어렵게 만나게 된 고모는 다시 경찰에 조카의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장기 실종사건 전담 부서인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사건이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재수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최씨의 건강보험과 통신사 가입 여부, 지원금 수령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했다. 최씨가 신원이 불분명한 무연고자로 분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경찰은 서울과 경기권 보호시설 무연고자 309명의 DNA를 채취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보호시설 입소자들의 사진과 실종 시기 등을 등록해 놓은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최씨로 추정되는 39명을 추려 냈다. 이 중 1명을 최씨로 특정했지만 해당 인물의 생년월일이 최씨와 달라 혼선을 겪었다. 지속된 추적 끝에 경찰은 최씨가 1995년 ‘성본창설’(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등의 이유로 신분을 얻기 위해 스스로 성씨를 만드는 것)을 하며 생년월일을 사실과 다르게 적어 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감정을 거쳐 최씨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가족과 최씨의 상봉을 주선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 초등학교 3학년 때 잃어버린 가족, 경찰 추적 끝에 36년 만 상봉

    초등학교 3학년 때 잃어버린 가족, 경찰 추적 끝에 36년 만 상봉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을 잃어버린 40대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36년 만인 올해 가족과 극적으로 다시 만났다. 2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최모(45)씨는 1988년 아버지를 여읜 뒤 어머니마저 건강이 악화하면서 서울 강동구의 고모 집에서 살게 됐다. 이후 초등학교 3학년이던 1989년 5월 최씨의 고모는 서울 강동경찰서에 ‘아이가 사라졌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당시 경찰은 최씨의 흔적을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다. 2022년 7월 최씨의 모친과 어렵게 만나게 된 고모는 다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지난해 2월 장기 실종사건 전담 부서인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사건이 이관되면서 본격적인 재수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최씨가 다녔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열람, 건강보험과 통신사 가입 여부, 지원금 수령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했다. 최씨가 신원이 불분명한 무연고자로 분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경찰은 서울과 경기권 보호시설 52곳을 찾아 무연고자 309명의 DNA를 채취했다. 이후 경찰은 보호시설 입소자들의 사진과 실종 시기 등을 등록해 놓은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최씨로 추정되는 39명을 추려 냈다. 이 중 1명을 최씨로 특정했지만 해당 인물의 생년월일은 최씨와 달랐다. 경찰은 최씨와 같은 1980년생 중 가능성이 있는 인물 95명을 다시 조사했고, 최씨가 1995년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등의 이유로 신분을 얻기 위해 스스로 성씨를 만드는 ‘성본창설’을 하며 생년월일을 다르게 적어 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감정을 거쳐 최씨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가족과 최씨의 상봉을 주선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 양말 매출만 960억원? 日 편의점 ‘기무타쿠 양말’을 아시나요 [와쿠와쿠 도쿄]

    양말 매출만 960억원? 日 편의점 ‘기무타쿠 양말’을 아시나요 [와쿠와쿠 도쿄]

    “편의점 양말이 이렇게 예쁠 수 있나요?” 2021년 패밀리마트가 선보인 자체 의류 브랜드(PB) ‘컨비니언스 웨어’의 ‘라인 양말’은 모두의 예상을 깨뜨렸습니다. 흰색·파란색·초록색 브랜드 간판 색을 그대로 따온 삼색 줄무늬 양말은 깔끔한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탔고, 일본 국민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신은 사진 한 장에 순식간에 매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얼마나 팔렸을까요. 패밀리마트의 모회사 이토추상사 보고서를 보면 2024년 5월 기준 이 양말은 누적 2000만 켤레, 약 100억 엔(한화 약 96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저도 하나 사서 신어봤는데요. 무채색 룩에 삼색 줄무늬 하나만 더해도 스타일이 확 살더라고요. 가격은 429엔(4120원). 컨비니언스웨어의 디자인은 일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파세타즘’의 창립자이자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 의상을 담당했던 오치아이 히로미치가 지금까지 총괄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PB가 디자인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지시나요. 패밀리마트는 지난 3월엔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지운 ‘브라웨어’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어깨끈을 가늘게 처리하고, 피부에 닿는 안감에 봉제선을 없애 착용감을 높였죠. 도쿄의 풍경을 담은 포토 프린트 티셔츠와 데님 쇼츠 팬츠까지 제품군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편의점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진열대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의 일상이 달라졌습니다. 편의점에서 옷을 고르고, 옷 가게에서 꽃을 사고, 책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일. 이제는 특별하지도, 낯설지도 않습니다. 패션, 유통, 출판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본업’의 바깥을 탐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의점이 옷을 판다면, 일본의 대표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유니클로는 꽃을 팝니다. 2020년 요코하마의 일부 매장에서 시작된 ‘유니클로 플라워’는 현재 도쿄 하라주쿠, 신주쿠 등 일본 주요 매장으로 확산했고, 2023년 3월부터는 싱가포르 오차드 센트럴 매장 등 해외 일부 점포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튤립, 장미, 카네이션 등 계절에 따라 꽃 구성이 다양한데요, 가격은 한 송이에 390엔부터. 무인 계산대 옆이나 매장 입구에 소박하게 놓인 꽃 매대는 매주 도매시장에서 신선한 꽃을 공급받고, 꽃마다 관리법이 적힌 카드까지 함께 제공한다고 합니다. 왜 하필 옷 가게에서 꽃을 팔까요. 유니클로는 자사의 철학을 ‘라이프웨어’, 즉 일상을 위한 옷이라고 말합니다. 옷이 생필품이라면, 꽃은 그 일상에 작은 여유와 감정을 더해주는 존재입니다. 꽃을 함께 놓는 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일상의 기분까지 제안하겠다는 유니클로식 제안인 셈이죠 서점과 DVD 렌탈로 시작한 츠타야도 이제 전혀 다른 얼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주요 매장들은 더 이상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닙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코워킹 스페이스, 필라테스 스튜디오, 렌탈 키친, 골프 연습장까지. 삶의 다양한 순간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공간’으로 탈바꿈했죠. 이제 책은 츠타야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일부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책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하고, 식사하고, 사색하기 위해 츠타야를 찾습니다. 결국 ‘어떤 삶을 제안할까’를 고민해온 츠타야의 기업 철학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한다고도 볼수 있겠네요. 패밀리마트는 옷으로, 유니클로는 감성으로, 츠타야는 시간으로 삶에 닿습니다. 업종은 달라도, 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같습니다. “무엇을 팔 것인가”보다 “어떻게 곁에 있을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일본 리테일 브랜드들의 실험은 지금 도쿄 곳곳에서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생활 경제 현장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트렌드 속에서 일본이란 나라의 진짜 표정을 들려드립니다.
  • “그거 제가 잃어버렸는데요”…유실물센터 돌며 금품 챙긴 40대 실형

    “그거 제가 잃어버렸는데요”…유실물센터 돌며 금품 챙긴 40대 실형

    다른 사람이 잃어버린 물건을 자기 것처럼 속여 상습적으로 가로챈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4일 전주지법 정읍지원 형사1단독 윤봉학 판사는 사기와 업무방해,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A씨에게 징역 2년 2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3년 6월 5일부터 같은 해 10월 31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다른 사람이 잃어버린 물건을 자신이 잃어버린 것처럼 속여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청이 운영하는 분실물 통합 안내 서비스인 ‘로스트112’에 게시된 유실물 정보와 보관처를 확인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이트는 분실물이나 습득물의 발견 장소·시간 등을 등록하면 원소유자와 습득자가 연락할 수 있다. A씨는 해당 기관을 방문해 본인이 잃어버린 물건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물건을 받아 갔다. A씨는 2023년 6월 5일 경남 김해시 한 마트를 찾아가 “이틀 전 10만 원권 상품권 4장을 분실했다”고 거짓말해 이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법으로 서울, 경남 창원, 경기 화성 등 전국의 유실물센터를 돌며 현금, 귀금속, 지갑 등을 받아 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16일에는 다른 사람이 떨어뜨린 체크카드를 주운 뒤 전자기기 판매장에서 약 114만원 상당의 스마트워치를 샀다. 그는 과거에도 상습사기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2021년 5월 7일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받은 뒤 2022년 3월 26일에 출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누범 기간 중에도 유실물 정보를 취득해 물건을 뜯어냈고 동종 수법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았지만 재차 범행을 한 점에서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법원의 출석요구도 무시한 채 재판 중에도 범행을 하는 등 재범 위험성이 높아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 “결혼하자” 40대女, 남자들과 ‘환승연애’ 해가며 4억 뜯어

    “결혼하자” 40대女, 남자들과 ‘환승연애’ 해가며 4억 뜯어

    데이트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 동시에 교제하며 4억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40대 여성 A씨를 사기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익명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남성 3명에게 접근한 뒤, 결혼을 약속하며 주택 구입 자금 명목으로 총 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와 실제로 만나 교제하고,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동거하며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B씨가 결혼 자금으로 5800만원을 건네자 돌연 잠적했다. 조사 결과 B씨와 동거 당시 A씨는 사실혼 관계의 다른 남성 C씨와 연락하며 지냈고, B씨에게 받은 돈은 C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잠적 후 다른 복수의 남성과 동시 교제와 동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돈을 받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고소장을 낸 피해자는 3명이며, 아직 고소하지 않은 남성들도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인천과 화성, 천안, 대전 등지를 오가며 도주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택시 탑승 내역을 추적해 잠복 수사 끝에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그를 검거했다.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경찰 추궁 끝에 “생활비 등 돈을 뜯어내기 위해 남자들을 만났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추가 피해자나 여죄가 있는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형수에 막말·가짜 총각” “소방관에 갑질”…李·金 초반부터 난타전

    “형수에 막말·가짜 총각” “소방관에 갑질”…李·金 초반부터 난타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열린 대선 후보 2차 토론회에서 서로를 향해 날이 선 발언을 쏟아냈다. 1차 토론회와 달리 서로의 예민한 부분을 가차 없이 긁으며 ‘흙탕 싸움’이 펼쳐졌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김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붙어 있는데 그전에는 전부 가짜 대한민국이었냐”면서 “이렇게 말하는 분은 진짜 총각이냐 가짜 총각이냐. 진짜 검사냐 검사 사칭이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가짜를 물리치자”며 이 후보를 저격했다. 첫 주제인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토론이 시작됐지만 주제에 맞는 대화보다는 상호 비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국민통합이 되려면 사기꾼들이 없어져야 된다. 두 번째로 부정부패한 사람이 없어야 국민통합이 되지 않겠나”라며 민주당과 이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기본적인 최소한의 인륜을 다 무너뜨린 이런 분들이 대통령이 되겠다 하는 데 대해서 시중에서 너무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이 후보가 과거 친형과 형수에게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김 후보는 “가정도 제대로 못 하는데 어떻게 나라를 통합시킬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곧바로 계엄 비판에 나섰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방해하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 사태”라며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또 김문수 후보도 윤석열 내란 수괴를 비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어머니에게 형님이 폭언을 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라고 제가 따진 게 문제가 됐는데 그 점은 사과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면서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순데’ (했는데) 뭐 어쩌라는 거냐.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저격했다.
  • “내가 재림예수다” 허경영, 구속 송치···‘대천사’ 칭호 주고 1억 원 챙겨

    “내가 재림예수다” 허경영, 구속 송치···‘대천사’ 칭호 주고 1억 원 챙겨

    고가의 영성 상품을 판매하고 신도들을 추행한 혐의를 받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사기,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허 대표를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허 대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종교시설 ‘하늘궁’에서 자신이 영적 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하며 영성 상품을 판매하고, 법인 자금을 정치자금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도들을 추행한 혐의도 적용됐다. 허 대표가 판매한 영성 상품은 강연비(2만~10만 원), 상담비(10만 원), 네 잎 클로버(100만~200만 원), 백궁명패(300만~500만 원), 축복에너지(100만 원), 대천사(1억 원), 대통령 대리(1천만 원) 등이다. ‘대통령 대리’는 허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구매자를 대통령 대리인으로 임명하고 수사기관의 조사나 체포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 허 대표는 강연비 100회분을 선결제 조건으로 1천만 원을 받았고, ‘축복에너지’는 “축복 들어가라”는 말과 함께 복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며 1인당 100만 원씩을 받았다. 통상 종교단체의 영성 상품 판매는 불법이 아니지만, 경찰은 피해자들을 기망하고 지나치게 고가로 판매한 것은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허 대표를 고발한 신도 중 8명이 약 3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허 대표는 또 횡령한 법인 자금 380억 원 중 80억 원은 국가혁명당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준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10여 명 피해자가 추행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023년 12월 고발장을 접수한 뒤 허 대표를 30여 차례 소환 조사하고, ‘하늘궁’을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장기간 수사를 벌여왔다. 허 대표가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 16일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허 대표가 자신의 이름과 사진이 붙은 유통기한 지난 우유, 이른바 ‘불로유’에 대해서도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 비·안개에 가리나 했더니…오롯이 드러난 시간의 깊이

    비·안개에 가리나 했더니…오롯이 드러난 시간의 깊이

    고흥 최남단 바위 절벽 ‘금강죽봉’출입이 통제돼 쉽게 못 보는 풍경300살 ‘훌쩍’ 금탑사 비자림 걷고나로도 해안도로 따라 달려가면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까지분청문화박물관도 필수로 들러야비와 안개. 여행의 난적이다. 정 없이 내리는 비, 시야를 가리는 안개. 하나도 버거운데 둘이 동시에 들이닥치면 ‘대략 난감’이다. 이번 전남 고흥 여정이 그랬다. ‘폭망’의 검은 기운이 드리워질 무렵,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연기법’을 떠올리라”는 말이 ‘떠올랐’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종종 쓰는 표현이다. ‘연기법’은 불교의 정수를 담은 단어다. 극단적으로 축약하면 ‘이것이 있으면 그것도 있고, 이것이 생기면 그것도 생긴다’는 뜻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경망스럽게 입에 올릴 표현은 아니지만 이를 ‘우수마발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이렇다. ‘고락 불변의 법칙’. 고락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말이다. 그러니 이 괴로움 너머엔 즐거움이 있을지도 모른다. 극단의 아름다움은 대개 극단적 환경에서 잉태되지 않던가. 비와 안개가 선사하는 근사한 풍경과 마주하게 될지 누가 알겠나. 먼저 금강죽봉 이야기부터 하려 한다. 알면서도 말 못 했던 비경. 여전히 사람의 발걸음은 통제되고 있지만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은 알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방식으로든 개방돼야 한다는 바람도 물론 있고. 금강죽봉은 고흥 최남단의 섬 지죽도 끝자락에 있는 바위 절벽이다. 국가유산청 누리집에선 이를 “지죽도 남쪽 해안의 주상절리로, 높이가 100m에 달해 웅장하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특히 흰색의 응회암에 발달한 주상절리로 다른 지역의 주상절리와 차별성을 가짐. 바다에서 바라볼 때 높이 솟아오른 바위가 매우 아름다우며 금강죽봉에서 다도해를 조망하는 경관은 주변의 해안 절벽과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보임”이라 소개하고 있다. 딱 그대로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말도 못 하게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는 것. 개방감과 전율이 그만이다. 주상절리 꼭대기의 평탄한 공간이 바다 쪽으로 확 열린 덕이다. 2021년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은 금강죽봉을 대한민국 명승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다도해국립공원사무소는 금강죽봉 일대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그러니까 ‘명승’이란 각별한 지위를 얻었으면서도 사실상 ‘비법정 탐방로’여서 들어가 볼 수 없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 거다. 한 국적 항공사의 광고 영상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했으나 정작 탐방로는 없었던 충북 충주 월악산국립공원의 악어봉과 비슷한 사례다. 고흥군에서 법정 탐방로를 조성해 달라며 지속적으로 다도해국립공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금강죽봉에 법정 탐방로가 나지 않은 건 위험해서다. 금강죽봉의 주상절리는 기반이 응회암이다. 제주, 강원 철원 등에서 보던 거뭇한 현무암 주상절리와 달리 흰빛이다. 절리 부분의 강도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언제, 어느 부분이 잘려 떨어질지 알 수 없다. 사실 금강죽봉은 예전부터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던 곳이다. 한데 ‘위험한 사진 놀이터’라는 게 문제였다. 소셜미디어(SNS)에 스릴 넘치는 사진을 올리려는 이들 사이에 금강죽봉의 일부인 송곳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고 급기야 심각한 인명 사고로 이어졌다. 이후 출입 통제가 한층 강화된 상황이다. 이제 비와 안개가 전한 고흥의 풍경을 말할 차례다. 같은 풍경이라도 비와 안개가 촉촉이 감싸고 있을 때면 전혀 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숲이 그렇다. 맑은 날에 견줘 한결 웅숭깊다. 고흥에 아름다운 비자나무 숲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이파리 모양이 아닐 비(非) 자를 닮았다는 나무.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에 돌을 놓으면 그때마다 향기가 올라온다지. 과장 섞인 표현이겠지만 나무의 향이 그만큼 짙다는 뜻일 터다. 금탑사 뒤란에 오래 묵은 비자나무 숲이 있다. 비가 듣는 날, 비자나무 숲은 어떤 풍경과 향기를 선사할까. 포두면 봉림리에서 금탑사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곧 숲길이 이어진다. 푸조나무, 굴참나무 등 늙은 나무들이 짙은 초록빛 숲 그늘을 펼쳐 내고 있다. ‘나대던’ 심장이 금세 잠잠해질 만큼 깊고 서늘한 자태다. 금탑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도량이다. 그네들의 꼼꼼한 손길이 닿았을 장독대와 담장이 정갈한 자태로 객을 맞고 있다. 금탑사 비자나무 숲은 천연기념물이다. 3300여그루에 달하는 비자나무들이 절집 들머리와 주변을 빼곡하게 감쌌다. 금탑사 비자나무는 1700년대쯤부터 식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령 300년을 훌쩍 넘긴 나무들은 높이가 9~14m, 둘레가 1m가 넘는 거목으로 자랐다. 그중 웅숭깊은 풍경을 선사하는 건 절집 뒤란의 숲이다. 수백년은 족히 넘었을 늙은 동백과 비자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한국, 일본 등에 자생하는 비자나무는 여느 산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나무가 아니다. 난대성 수종이라서다. 남도, 그것도 절집 주변에 많다. 비자나무 이파리는 바늘잎이다. 납작하고 날카롭다. 외모와 달리 성질은 느긋한 편. 나무 둘레가 한 뼘 정도 되려면 무려 100년을 기다려야 한단다. 비자나무 숲 주변으로 푸른 기운이 둘러친 듯하다. 비와 안개 덕에 더 신비롭다. 둘레가 어린아이 몸통만 한 저 비자나무들은 얼마나 많은 비밀을 품고 있을까. 고흥 끝자락, 나로도의 해안가를 따라 드라이브에 나선다. 비 오는 날 차분하게 돌아보는 남도 바다의 자태는 정말 아름답다. 나로도는 내, 외나로도로 나뉜다. 우리가 우주 시대의 문을 활짝 연 뒤 외나로도로 가는 발길은 꾸준히 늘었다. 그 끝자락에 우주센터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한데 내나로도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한적하다. 특히 섭정삼거리에서 국립청소년우주센터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빼어나다. 외나로도의 끝은 나로우주센터다. 나로호와 누리호가 발사된 곳. 누구나 실제 로켓 발사장을 보고 싶어 하지만 평소엔 볼 수 없다. 이른 봄,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잠깐 공개되는데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고 한다. 아쉬움은 우주과학관이 대신한다. 돔영상관에선 우주를 테마로 한 영상물이 180도 대형 스크린에 펼쳐진다. 하루 3~5차례 상영된다. 1, 2층은 상설전시관이다. 우주 탄생을 형상화한 ‘호버만의 구’ 등 볼거리가 많다. 야외에는 실물 크기로 만든 나로호와 과학 로켓 모형이 있다. 금세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자세가 당당하다. 여수와 경계를 이룬 영남면 쪽도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이 많다. 우미산 중턱의 도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가 눈부시다. 절반은 하늘, 또 절반은 은빛 갯벌이다. 이 도로 중간쯤에 작약꽃밭이 있다. 고흥 안에 경관을 위해 조성한 작약꽃밭이 몇 곳 있는데 그중 가장 규모가 크다. 무엇보다 배경이 예쁘다. 멀리 여수 낭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앵글만 잘 잡으면 곳곳이 ‘인생샷’ 자리다. 우미산 아래는 용암마을이다. 저 유명한 영남 용바위(고흥 8경)를 품었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필수 방문 코스다. “가까이 뜯어보는 아름다움보다 좀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아름다움을, 당장에서 느끼는 아름다움보다는 돌아서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1916~1984)가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밝힌 ‘분청사기의 멋’이다. 이 분청사기의 모든 것을 낱낱이 엿볼 수 있는 공간이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이다.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약칭이다. 회색이나 회흑색 태토(胎土·도자기를 만드는 흙)에 하얀 흙으로 분장한 자기를 이른다.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잇는 연결고리다. 시대로는 조선 전기에 해당한다. 분청문화박물관이 ‘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 분청사기’를 주제로 국보순회전 특별전을 열고 있다. 국보급 분청사기 가운데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오는 8월 10일까지 선보인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분청사기도 만날 수 있다. 문화관 뒤엔 수도암이란 절집이 있다. 문화관 앞에 전시된 조각상의 모티브가 된 뱀 전설이 깃든 곳이다. 1㎞ 정도 산길을 올라야 하는데 승용차로 2~3분이면 닿는다. 천등산 일대의 철쭉공원은 이맘때 꼭 찾길 권한다. 진홍빛 철쭉꽃이 산 사면 전체를 붉게 물들인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철쭉공원까지 임도가 나 있다. 드문드문 비포장 구간이 있긴 하지만 승용차도 너끈히 오를 수 있다. 이번 여정에서 만난 독특한 식당 한 곳 덧붙이자. 풍양면의 죽시식당이다. 한정식 백반집인데 민물장어가 장기다. 소금구이처럼 슴슴하게 내는데 푸짐한 살점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반찬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린다. 다소 짜다는 평가가 있는 편. 속을 하나하나 발라낸 뒤 조린 멸치조림은 개별 ‘요리’라 해도 좋을 정도로 맛깔스럽다.
  • 김동연 공약 경기북도 분리 ‘빨간 불’… 경기지사 출신 이재명·김문수 반대

    6·3 대선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민선 8기 김동연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가 다음 정부에서도 물거품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경기도를 남북으로 분리하는 것에 모두 반대하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경기지사 출신이란 점에서 김 지사로선 더욱 뼈아프다. 지사 재임 때부터 줄곧 분도를 반대해 온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일 의정부 유세에서 “(경기도를) 분리하면 마치 엄청난 규제 완화가 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사기”라며 “경기도 분리는 해결책이 아니라 환상”이라고까지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공약 1차 안에 ‘경기북도 조성’을 포함했지만, 최종 발표안에선 뺐다. 김 후보는 지난달 27일 한국지방신문협회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를 둘로 쪼개면 발전이 힘들어진다”고 했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경기북도 설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경기북도 설치 특별법이 발의됐지만, 분도를 위한 주민 투표 시행 권한을 가진 행정안전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답보 상태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새 정부에서 경기북도 설치를 강하게 밀어붙이기보다 ‘북부 대개발’ 계획 등으로 방향을 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초등생 초기 비행은 교육 부족 탓…법으로만 관리하면 더 큰 부작용”

    “초등생 초기 비행은 교육 부족 탓…법으로만 관리하면 더 큰 부작용”

    “낙인 찍히면 재범률 증가하지만아이들 대부분 교육 끝나면 후회마음 써 주면 평범하게 잘 살아가” “친구에게 작은 과일을 던져 학교폭력 처분을 받은 초등학생이 있었어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였는데 초기 비행 청소년 교육을 하며 아이와 수시로 대화하고 서점에 데려가 책도 사 줬어요. 이 아이는 지금 제빵사의 꿈을 키우며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어요. 종종 저에게 전화해 소식을 전하죠.” 오현아 수원청소년꿈키움센터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비행 청소년 교육의 필요성을 묻자 이런 일화를 전했다. 청소년꿈키움센터는 수사기관에서 기소유예 처분이나 법원의 교육 이수 명령을 받는 등 처벌의 경계선상에서 관리가 필요한 초기 비행 청소년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수원센터는 일주일에 3~4일간 평균 10명의 청소년을 모의법정, 집단토론 등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한다. 교육 이후 3~6개월간 사후관리도 맡는다. 오 센터장은 비행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나 아이의 자해를 발견해 구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그는 “무인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훔친 단순 절도 혐의로 인계된 학생을 조사하다 아버지와 오빠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하며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해까지 했던 고위험군 학생이라 교육이 끝난 뒤에도 함께 향수 공방에 가서 체험도 하고, 같이 쇼핑도 하면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나이 어린 청소년들의 경미한 초기 비행은 대부분 교육 부족 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아이가 교육이 끝나면 ‘이게 범죄인지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한다”고 전했다. 오 센터장은 “학생들의 비행이 정당하다거나 처벌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초기 비행 청소년까지 모두 법의 영역으로 관리하는 것은 오히려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낙인이 찍히면 재범률이 증가하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드러났다”면서 “초기 비행 청소년은 가르쳐 주고 마음을 써 주면 평범하게 잘 살아가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우리 사회도 이들을 색안경 낀 채로 바라보지 말고 따뜻하게 보듬고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 KT, MS·팔란티어 손잡고 제조업용 ‘AI 에이전트’ 만든다

    KT, MS·팔란티어 손잡고 제조업용 ‘AI 에이전트’ 만든다

    KT가 제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 사업에 뛰어든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테크 기업과 함께 국내 제조업계에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보안이 강화된 인공지능 전환(AX)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22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국내 주요 제조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제조업의 AX 혁신 세미나’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AI 전환 시장 규모는 올해 6조 3000억원에서 2029년 17조 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MS와 손잡고 한국적 AI를 토대로 국내 제조 현장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해 최적화한 클라우드와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국내 제조 현장의 복잡한 업무 프로세서에 맞춰 한국어 이해도가 높고 복잡한 비즈니스 문맥까지 분석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산업별 AX 전환율에서 정보통신 업종은 30%, 금융·보험 업종은 25%에 달하는 반면 제조업은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에서 설비, 장비별로 호환이 다른 부분이 있어 AI 기술의 적용 난도가 높은 반면 단기간에 실질적인 도입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게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글로벌 수준의 AI 전환을 위해 부족한 역량은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데이터브릭스, 스노플레이크 등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보완하겠다고 했다. 특히 팔란티어와 한국형 AIP 솔루션 및 AI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에 나섰다. 팔란티어의 AI 솔루션은 HD현대, DL, 삼성전자 등이 개별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상당수 기업은 도입하는 데 주저했다. 김원태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전략고객사업본부장(전무)은 “팔란티어 솔루션을 보다 많은 기업으로 확산하기 위해 KT가 동일 수준의 컨설팅, 기술 수준, 운영 서비스 역량을 갖춤으로써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 삼성바이오, 위탁생산·신약개발 분리… 사업별 시너지 극대화

    삼성바이오, 위탁생산·신약개발 분리… 사업별 시너지 극대화

    순수 CDMO 전문으로 사업 독립위탁 고객사 기술 유출 우려 해소 2030년 글로벌 위탁생산 1위 목표홀딩스, 바이오시밀러 제품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리하는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신약 개발 사업을 완전히 분리해 고객사와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하고 각 사업의 독립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단순·인적 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전문회사로 남고,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 사업을 이관받는다. 분할 승인 절차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과 9월 16일 주주총회 개최 등을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은 CDMO 고객사들이 제기해온 기술 유출에 대한 잠재적 우려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오리지널 의약품 생산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맡기면서도 같은 그룹 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복제약을 개발하는 구조에 부담을 느껴왔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온라인 설명회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점차 성장하면서 고객사의 우려가 점차 커졌고, 이는 수주 경쟁력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분할 이후에는 이해 상충에 대한 고객사의 우려가 확실히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분할은 투자자 관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수익 구조와 리스크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사업에 동시 투자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유 CFO는 “CDMO 사업은 제조 공정과 품질 관리 역량이 필수적인 반면 바이오시밀러는 생물학, 양리학, 임상 등 다양한 융합적 연구개발 역량이 요구된다”며 “동일한 사업군에 속하나 서로 다른 수익과 성격, 구조 등을 갖고 있어 이해관계자들은 투자 판단이 복잡하다는 의견과 함께 양사 분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로 전환한 이후 ‘생산 능력·포트폴리오 다각화·글로벌 거점 확대’라는 3대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생산 능력은 현재 5개 공장에서 2032년까지 8개 공장으로 확대하며, 2030년까지 글로벌 CDMO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하고, 신규 치료 접근법(모달리티) 개발 플랫폼 구축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8.18% 오른 119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결국 1.82% 내린 10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주가도 0.36% 내린 13만 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 “학원비로 500만원 냈는데…” 바리스타 강사는 무자격자

    “학원비로 500만원 냈는데…” 바리스타 강사는 무자격자

    일반인 강사가 수업을 했으면서도수료증엔 ‘자격증 강사’ 이름 기재“수강생 기망… 사기죄 성립 가능해” “저희는 무조건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한 정규 강사님들이 강의합니다.” 서울신문이 22일 전국에 체인을 둔 한 유명 바리스타 A아카데미에 상담 전화를 했더니 “강사 모두 권위 있는 협회인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발급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바리스타업계에서는 SCA에서 인증하는 국제바리스타연맹 자격증(AST)이 있어야 강사자격을 갖췄다고 본다. SCA 규정에 따르면 이 자격을 갖춘 강사만 강의할 수 있고, 학원에서 시험을 주관해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다. 하지만 A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강사 이력 등을 살펴보면 AST 자격을 갖춘 강사는 메인 지점 기준 6명 중 2명뿐이다. 지점이나 다른 바리스타 학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A아카데미는 9개 중 6개 지점, B아카데미는 13개 중 7개 지점에 자격을 갖춘 강사진이 전무했다. 특히 자격증이 없는 강사가 수업을 했으면서도 수료증에는 자격증이 있는 다른 강사 이름을 기재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게 수강생들 주장이다. 국내 커피전문점이 10만곳(2022년 기준)을 넘어서는 등 ‘카페 공화국’으로 불리는 상황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려는 학원 수강생들은 보통 3~4개 강좌를 들어 평균 500만원가량을 학원비로 지출한다고 한다. A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들은 한 수강생은 “당연히 협회 인증 자격을 갖춘 강사인 줄 알았는데 몇백만원을 내고 무자격 강사한테 배웠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수강생과 학원 간 법적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2022년 수강생 김모씨는 고용노동부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한 커피 학원에서 커피로스팅 강의를 받았지만 강사가 AST 자격이 없다는 걸 알고 수강을 취소한 뒤 이를 인터넷에 게재했다. 이에 학원 측이 명예훼손이라며 김씨에게 1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은 “모집 공고 등에 비춰 보면 수강생은 자격이 있는 강사가 수업을 주관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판시했다. 이정식 법률사무소 크라운 변호사는 “자격이 없는 자가 교육하거나 자격이 있는 자의 이름을 빌려 자격증을 발급한 행위는 수강생을 기망한 행위로 사기죄 성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CA 협회도 규정에서 ‘공인 트레이너인 AST가 고의적으로 교육, 시험을 직접 주관하지 않고 자격이 없는 강사나 제3자에게 대리로 맡기면서 인증서를 발급하면 사기죄 및 업무방해죄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원 측은 “강사 모두가 AST 자격을 갖춘 게 아닌 건 맞다”면서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 이재명 “검사, 징계로 파면 가능”… 김문수 “수사·재판 지연 땐 처벌”[6·3 대선 공약 대해부]

    이재명 “검사, 징계로 파면 가능”… 김문수 “수사·재판 지연 땐 처벌”[6·3 대선 공약 대해부]

    이재명,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공수처·국수본 강화, 중수청 신설김문수, 공수처 폐지해 검경 이관이재명 겨냥해 ‘사법 방해죄’ 신설이준석 “효율성 위해 공수처 폐지”법조계 “사법개혁 정교하게 추진을”제21대 대선 주요 후보들 모두 ‘수사기관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추진하는 개혁 방향은 정반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검찰 조직의 힘을 빼는 대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공수처 폐지’를 내걸고 있어 검찰에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전체 정책 순위 중 2순위에 둘 정도로 정치·사법 분야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란 극복과 케이(K) 민주주의 위상 회복으로 민주주의 강국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검찰 개혁 일환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겠다고 공약했다. 검찰을 기소 중심의 기소청으로 재편하고 수사 기능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신설해 이관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공수처를 강화해 검찰을 견제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수처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인력 충원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사 징계 파면 제도’를 도입해 앞으로 검사도 일반 공무원처럼 징계로 파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공수처 폐지’를 공약해 이 후보와 대조를 이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수사 과정에서 공수처의 부실한 수사 절차 역시 사법 체계 혼란을 야기했다고 보는 것이다. 공수처 수사권을 검찰과 경찰에 다시 이관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후보가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한 공약이 눈에 띈다. 정치권력을 악용해 수사·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사법 방해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증인 출석을 방해하는 등 정치권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수사·재판을 지연시키는 행위에 대해 처벌 규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후보는 정부 기구 효율화를 위해 공수처를 폐지한다고 공약해 김 후보와 같은 입장이다. 사법 분야를 10대 공약 중 별도 부문으로 다루지 않은 채 1순위 ‘행정’ 분야 중 하나로 언급했다. 법조계에서는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사법 개혁 문제에 대해 공론의 장을 열어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후보들이 내놓은 검찰 개혁안에는 구체적인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윤제 명지대 법학과 교수는 “과거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 처리 속도가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면서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게 사법기관 개혁을 정밀하게 논의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내란 사태 수사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 공수처 간의 수사권 논란 등 허점이 드러난 것도 문재인 정부 당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졸속 추진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이번에는 법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승진 빠르면 MZ공무원 이탈 줄까… “보수·조직문화 개선돼야”

    승진 빠르면 MZ공무원 이탈 줄까… “보수·조직문화 개선돼야”

    조기 승진 ‘5급 선발 승진제’ 추진 보직 제한돼 실질적 이득은 적어 젊은층에만 특혜… 역차별 우려도“업무 개선·조직 혁신 등 병행돼야” MZ세대 공무원의 ‘엑소더스’에 공직사회가 비상이다. 정부는 6급 공무원이 최소 승진 연수(2년)를 채우지 않아도 5급 사무관으로 조기 승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승진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7·9급 출신들의 고위직 진입 통로를 넓혀 조기 퇴직을 막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현장에선 기대보다는 회의적 시선이 지배적이다. 승진이 빨라져도 보직 제한 등 현실적 한계가 뚜렷한 데다 낮은 보수와 과중한 업무, 경직된 조직 문화가 ‘헤어질 결심’의 요인이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보수와 승진, 조직 혁신을 함께 묶은 ‘패키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2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정부는 연내 관련 법령을 개정해 ‘5급 선발 승진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6급 공무원 중 능력이 입증된 경우 최소 승진 연한과 무관하게 5급으로 승진시키는 제도다. 현재는 부처별로 차이는 있지만,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9년이 걸린다. 선발 방식은 부처에서 공적과 역량, 잠재력을 갖춘 6급을 추천받아 서류 심사와 역량 평가,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발하는 구조다. 또 6급 근속 승진 가능 인원을 기존 40%에서 50%로 확대하고 9급에서 4급까지 승진 소요 연수를 13년에서 8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비(非)고시 출신의 고위공무원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경제부처 4급 공무원은 “조기 승진을 해도 맡을 수 있는 보직이 제한돼 실질적인 이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사회부처 5급 공무원은 “기존 연공서열 중심의 승진 관행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역차별 우려도 제기된다. 젊은 6급 공무원이 조기 승진하면 나이 많은 6급이 상대적으로 밀려날 수 있고 5급 행정고시 출신들의 반발 가능성도 있다. 한 경제부처 사무관은 “젊은 공무원만 승진이 빨라지면 조직 내 기성세대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행시 출신 입장에서는 비고시 출신 승진만 챙긴다며 불만을 터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MZ 공무원들은 ‘빠른 승진’보다 ‘적정한 보수’와 ‘일할 만한 환경’을 더 중시한다.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대상 총조사’(2023년 95만 610명)에 따르면 신규 임용 공무원이 퇴직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급여’(51.2%)였다. 이어 ‘과도한 업무량’(9.8%), ‘경직된 조직문화’(8.7%)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5급 선발 승진제에 대해 “당장 먹고살기 힘든데 5급 선발 승진이라는 장밋빛 미래만 보고 견디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구심이 간다”며 우려를 표했다. 경제부처 5급 공무원은 “MZ 입장에선 급여는 적고 일은 많은 상황이 문제”라며 “승진은 양념일 뿐 핵심은 처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접근을 주문했다. 최무현(한국인사행정학회장) 상지대 공공인재학과 교수는 “제도 하나로 MZ 이탈 문제를 ‘만능키’처럼 해결할 수는 없다”며 “보수, 승진,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함께 제공하는 패키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 기능 재조정, 인력 재배치 등 조직 혁신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20대 한국인, 중국계 범죄조직에 납치…무시무시한 동남아

    20대 한국인, 중국계 범죄조직에 납치…무시무시한 동남아

    최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온라인 범죄 조직의 인신매매·납치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얀마에 감금돼 있던 한국인 1명이 극적으로 구출됐다. 22일 외교부와 KBS에 따르면 미얀마 미야와디에 있는 중국계 사기 조직에 붙잡힌 한국인 20대 남성 A씨는 보름여 간 감금돼 있다가 지난달 30일 풀려났다. A씨는 태국 소재 무역 회사에서 통역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지난달 14일 태국 방콕에 입국했다가 이튿날 미얀마로 납치됐다. 취업 사기였다. 그는 “미얀마에서 감금돼 한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금융 사기에 동원됐으며, 부진한 실적 등을 이유로 폭행당했다”라고 당국에 진술했다. 신고받은 주미얀마·태국대사관은 태국·미얀마 현지 당국과 공조해 A씨 구출에 나섰다. 극적으로 풀려난 A씨는 미얀마 내 외국인 수용시설에서 머물다가 지난 20일 태국으로 송환돼 같은 날 밤 한국으로 귀국했다. 주태국 대사관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하고 미얀마와 태국 군경 등 모든 채널을 가동해 신변 안전을 확인하고 구출, 국경에서 인계받아 귀국을 지원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가 감금돼 있던 미야와디는 태국 서부 딱주와 접해 있으며, 중국계 온라인 범죄 조직 근거지로 꼽히는 곳이다. 현지 범죄 조직은 취업 사기와 인신매매 등으로 모은 인력을 감금하고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 등의 범죄에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중국 배우 왕싱이 태국에서 납치돼 미얀마로 끌려갔다가 사흘 만에 구출된 사건 이후, 중국과 태국, 미얀마 등이 국제 공조를 통해 사기 작업장 단속을 벌여왔다. 이후 미얀마에서 구출된 중국인 등 외국인 수천 명이 본국으로 송환됐다. A씨에 앞서 올해 초에도 한국인 1명이 구출된 바 있다. 하지만 태국과 접한 미얀마 국경 도시에서는 여전히 온라인 사기 조직이 활동 중이며, 5만∼10만명이 범죄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중국 배우 납치됐던 그 곳에서 한국인 남성도 구출돼

    중국 배우 납치됐던 그 곳에서 한국인 남성도 구출돼

    미얀마 사기 조직에 납치됐던 한국인 20대 남성 한 명이 보름간 감금 생활 끝에 구출됐다. 22일 외교당국과 주태국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한국인 A씨가 미얀마 미야와디에 있는 중국계 사기 조직에 붙잡혀 보름여 간 감금 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30일 풀려났다. A씨는 태국에 있는 무역 회사에서 통역으로 일한다는 취업 사기에 속아 지난달 14일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가 이튿날 미얀마로 끌려갔다. 그는 “미얀마에서 감금돼 한국인을 상대로 한 온라인 금융 사기에 동원됐고, 실적이 부진하다며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주미얀마와 태국대사관은 미얀마 및 태국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A씨를 구출했다. 미얀마 내 외국인 수용시설에서 머물던 A씨는 지난 20일 태국으로 돌아와 같은 날 밤 한국으로 귀국했다. 지난 1월 중국 배우 왕싱도 영화에 출연시켜 준다는 취업 사기에 속아 태국에 입국했다가 미얀마로 납치된 뒤 삭발 상태로 구출돼 충격을 안겼다. 왕싱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메신저를 통해 태국 영화에 캐스팅됐다는 연락을 받고 방콕으로 입국했다가 태국 북서부의 미얀마 국경지역으로 끌려갔다. 미얀마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태국의 국경지대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 온라인 도박, 보이스 피싱 등 사기 범죄와 인신매매가 성행하는 곳이다. 왕싱의 실종 사실은 그의 여자친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긴급 구조요청을 하면서 알려졌다. 왕싱 납치 사건 이후 중국, 태국, 미얀마 당국이 국제 공조를 통해 사기 작업장 단속을 벌였다. 이후 미얀마에서 구출된 중국인 등 외국인 수천 명이 본국으로 송환됐고, A씨에 앞서 올해 초에도 한국인 1명이 구출됐다. 태국 서부 딱주와 접한 미야와디는 중국계 온라인 범죄 조직 근거지로 꼽히며 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사기 활동에 10만명이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학원비로 500만원 냈는데”...바리스타 강사는 무자격

    “학원비로 500만원 냈는데”...바리스타 강사는 무자격

    협회 인증 자격 있어야 교육 가능학원 지점 22곳 중 13개가 자격 강사 전무법조계 “수강생 기망...사기죄·업무방해죄 성립” “저희는 무조건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한 정규 강사님들이 강의합니다.” 서울신문이 22일 전국에 체인을 둔 한 유명 바리스타 A아카데미에 상담 전화를 했더니 “강사 모두 권위 있는 협회인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발급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바리스타업계에서는 SCA에서 인증하는 국제바리스타연맹 자격증(AST)이 있어야 강사자격을 갖췄다고 본다. SCA 규정에 따르면 이 자격을 갖춘 강사만 강의할 수 있고, 학원에서 시험을 주관해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다. 하지만 A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강사 이력 등을 살펴보면 AST 자격을 갖춘 강사는 메인 지점 기준 6명 중 2명뿐이다. 지점이나 다른 바리스타 학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A아카데미는 9개 중 6개 지점, B아카데미는 13개 중 7개 지점에 자격을 갖춘 강사진이 전무했다. 특히 자격증이 없는 강사가 수업을 했으면서도 수료증에는 자격증이 있는 다른 강사 이름을 기재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게 수강생들 주장이다. 국내 커피전문점이 10만곳(2022년 기준)을 넘어서는 등 ‘카페 공화국’으로 불리는 상황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려는 학원 수강생들은 보통 3~4개 강좌를 들어 평균 500만원가량을 학원비로 지출한다고 한다. A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들은 한 수강생은 “당연히 협회 인증 자격을 갖춘 강사인 줄 알았는데 몇백만원을 내고 무자격 강사한테 배웠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수강생과 학원 간 법적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2022년 수강생 김모씨는 고용노동부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한 커피 학원에서 커피로스팅 강의를 받았지만 강사가 AST 자격이 없다는 걸 알고 수강을 취소한 뒤 이를 인터넷에 게재했다. 이에 학원 측이 명예훼손이라며 김씨에게 1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은 “모집 공고 등에 비춰 보면 수강생은 자격이 있는 강사가 수업을 주관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판시했다. 이정식 법률사무소 크라운 변호사는 “자격이 없는 자가 교육하거나 자격이 있는 자의 이름을 빌려 자격증을 발급한 행위는 수강생을 기망한 행위로 사기죄 성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CA 협회도 규정에서 ‘공인 트레이너인 AST가 고의적으로 교육, 시험을 직접 주관하지 않고 자격이 없는 강사나 제3자에게 대리로 맡기면서 인증서를 발급하면 사기죄 및 업무방해죄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원 측은 “강사 모두가 AST 자격을 갖춘 게 아닌 건 맞다”면서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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