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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나는 피해자가 아니랍니다[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중)]

    [단독] 나는 피해자가 아니랍니다[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중)]

    “나이 어린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70대 노인 같은 경제적으로 곤궁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범행으로 수법이 매우 불량하다. 피해자들의 보증금은 대출을 받거나 퇴직금이나 평생 일해 모은 돈으로서 그들의 거의 유일한 재산이다. 앞으로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채무는 피해자들의 재정 능력을 벗어날 정도로 막대하다. 피고인들은 피해자들로부터 살아갈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피고인들은 주택임대차거래에 관한 사회공동체의 신뢰를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191명에게 148억원 규모의 전세사기를 벌여 4명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건축왕’ 남모(63)씨에 대한 지난 7일 1심 재판에서 인천지법 형사1단독 오기두 판사는 징역 15년과 범죄수익 115억 5800만원 추징을 선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남씨를 비롯한 전세사기 ‘왕’과 ‘왕자’들에게 삶의 희망까지 차압당한 1만 3384건 중 정부로부터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사례는 2440명(18.2%)에 이른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떼먹을 의도가 없었다거나, 이를 속일 의도를 입증하지 못했거나, 다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전세 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공동체 신뢰를 허문 악랄한 범죄이자 사회적 재난임에도 국가가 책임질 순 없으니, 불운을 탓하라는 식이다. 서울신문이 만난 서울 은평구 김모(34)씨와 경기 오산시 송모(32)씨, 서울 구로구 황정연(45)씨 등은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보증금을 되돌려받기 위한 법정 싸움과 국가로부터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한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었다. 특별법상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으려면 ▲주택 인도와 전입신고를 마치고 확정일자를 갖춘 경우이거나 ▲보증금 3억원 이하(최대 5억원 이하) ▲‘다수 임차인’에게 보증금 미반환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것이 예상되는 경우 ▲임대인이 보증금 미반환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등 4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날 서울신문 취재팀이 만난 김씨는 지난해 10월 피해자 불인정 통지서를 받았다. 다수 임차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집주인의 기망(欺罔) 의사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김씨는 2021년 3월 전세 2억 5000만원에 은평구의 빌라를 얻었다. 그땐 전세난이 한창이었다. 매매가보다 전셋값이 높았지만 근저당과 압류가 없어 계약했다.2022년 7월 집주인이 바뀌었다. 김씨는 이를 뒤늦게 알았고, 계약했던 집주인에게 연락했지만 “부동산에 물어보라”는 답만 돌아왔다. 그즈음 언론 등에 나오던 전세사기 수법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집주인과 공인중개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사기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김씨는 새 집주인 연락처라도 알려 달라고 부탁했지만, 수사기관은 개인정보라며 거부했다. 김씨는 기자에게 “집주인의 사기 의도를, 수사권도 없는 나보고 입증하라는데 막막하다. 그나마 연락처는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경찰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임차권 등기를 마친 뒤 보증금 반환 소송을 하고 있다. 소송에서 이기면 경매권을 가져올 수 있어 몇천만 원을 손해 보더라도 낙찰받을 계획을 하고 있다. 김씨는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경매·소송 비용이라도 도움을 받으려고 정부에 피해자 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 김씨는 “공인중개 시스템 안에서 서류 검토도 하고 깨끗한 물건이어서 계약한 건데 소유권 이전이 일어나 버리면 세입자는 법적 대항 수단이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송씨도 지난달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정문을 받았다. 그는 전세사기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12월 보증금 7500만원에 오산의 다가구주택에 전세를 들어갔다. 건물 근저당이 10억 800만원 있었지만 중개사는 “안전한 집”이라며 계약을 종용했다. 하지만 이듬해 4월 집주인이 빚을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임의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가 취소되고 압류가 걸렸다. 결국 2022년 10월 강제경매를 통해 건물이 다른 낙찰자에게 넘어갔다. 낙찰대금이 선순위 임차인들의 보증금과 근저당, 세금을 변제하는 데 모두 쓰인 탓에 경매 배당순위가 일곱 번째였던 송씨는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 정부가 구제 거부스스로 집주인 고의성 입증하라니법적 보호 못 받은 채 길바닥 쫓겨나 새 집주인의 퇴거 명령으로 송씨는 그해 12월 길가로 나앉았지만, 저항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었다. 송씨는 사기와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이전 집주인을 고소했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됐다. 송씨는 전세계약 당시 받은 대출 6750만원에 현재 사는 집 보증금에도 1600만원의 대출이 껴 있다. 대출 원금은커녕 이자도 제때 내기 버거워 연체가 쌓여 간다. 기존 대출 만기를 유예하고 금리라도 낮춰 보려고 피해자 신청을 했지만, 돌아온 답은 ‘피해자가 아니다’였다. 현재 그는 개인회생을 고민하고 있다. 시아버지와 남편, 세 살짜리 아기와 한집에 사는 황씨는 4년 전 어렵게 아이를 갖자 큰맘 먹고 조금 넓은 집으로 옮기기로 했다. 2020년 9월 이사를 했고, 2년간은 행복했다. 재계약 시점에 황씨는 집주인이 바뀐 사실을 통보받았다. 불안했지만, 집주인은 “내가 집이 한두 채가 아니다. 보증금 떼일 걱정 하지 말라”며 오히려 재계약을 제안했다. 보증금을 돌려받더라도 이사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황씨는 보증금을 올려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2억 8000만원에서 2억 9767만원으로 높여 재계약했다. 악몽이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이다. 집주인은 ‘파산 신청을 했다’면서 보증금 그대로 매입하라고 일방 통지했다. 문제는 이 집이 상가로 허가받은 근린생활시설이어서 주거용으로 쓰려면 해마다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황씨는 피해자 신청을 고민하고 있지만, 기망 의도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가 죄를 지은 건 아니잖아요. 사기를 당한 건데 피해자로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하니 전부 놓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황씨의 눈가는 인터뷰 내내 젖어 있었다. # 깜깜이 결과 통보피해자에게 세부 기준 등 미공개참여연대, 이달 말 행정심판 제기 위원회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여부가 결정되는 과정도 ‘깜깜이’다. 피해자들은 결과만 통보받을 뿐이다. 이에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해 8월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가 밀실 심의를 진행한다며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냈다. 전세사기 피해자를 결정하는 위원회에서 ‘다수의 임차인’, ‘기망’, ‘반환할 능력’ 등의 세부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건 부당하다며 심의 및 결정 절차, 회의록 내용 등을 공개하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참여연대는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세입자들을 모아 이달 말 행정심판을 제기한다. 현재까지 30여명이 모였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위원회가 세부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고통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 [단독] 직장도 잃었다, 남은 건 빚더미… 눈 뜨는 게 지옥[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상)]

    [단독] 직장도 잃었다, 남은 건 빚더미… 눈 뜨는 게 지옥[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상)]

    인천 미추홀구에서 ‘건축왕’ 남모(63)씨에게 전세 사기를 당한 30대 청년 A씨가 숨진 지 벌써 1년. 전세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그는 마지막으로 “직장도 잃었다. 버티기 힘들다. 이런 결정으로 (전세사기) 문제가 꼭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해 2~5월 ‘건축왕’과 ‘빌라왕’ 김대성(사망·당시 42세) 조직에 벼랑 끝으로 밀려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만 5명이다. 그러고서야 지난해 6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만들어졌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피해자’만 1만여명. 이들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한다. 거리로 나앉을 수 있다는 공포도 여전하다. 집주인의 사기 의도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도 2000여명에 이른다. 전세사기 광풍을 겪은 지 1년여. 끝나지 않은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서울신문 취재팀이 서울과 경기 오산, 인천에서 만났다. 국회 특별법 개정 논의가 답보 상태인 가운데 전세사기 늪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현실, 허점투성이인 특별법,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3회에 걸쳐 짚어 봤다.근저당도 압류도 없었던 빌라공인중개사 모친도 “문제없다”첫 부동산 거래, 8000만원 대출 박동현(28)씨는 2020년 9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를 전세보증금 1억원에 계약했다. 여느 사회초년병처럼 벌이는 뻔했고, 부모 도움을 받을 상황도 아니어서 8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생애 첫 부동산 거래여서 긴장했지만, 꼼꼼하게 알아보고 확인했다. 등기부등본을 뗐더니 근저당은 물론 압류·조세채권 없이 깨끗한 매물이었다. 공인중개사였던 어머니도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고 했다. 계약 직후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았다.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그런데 박씨도 모르는 새 계약 당일 집주인이 바뀌었다. 전세 계약 후 곧장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이른바 ‘동시 진행’ 수법이었다. 전세 계약 확정일자 효력은 다음날 0시부터지만, 매매계약은 체결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다. 전세 계약 효력이 생기기도 전에 집주인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박씨와 계약한 집주인은 시세보다 비싸게 집을 팔아치웠고, 새 임대인이 된 ‘바지 집주인’ 권모씨는 명의를 빌려준 대가로 전세사기 조직에서 수수료를 챙겼다. ‘바지 집주인’ 내세운 빌라 사기꾼전세계약 직후 곧바로 동시매매 전국 3400여채 쓸어담고 모르쇠 박씨는 1년 뒤 집주인이 바뀐 걸 알았다. 2022년 4월 세금 체납으로 살고 있는 집에 압류가 걸린 걸 등기부등본을 떼고서야 확인했다. 권씨에게 전화하니 “전세 기간까지 살 수 있으니 걱정 말라. 만기 땐 세입자를 구해 보증금을 돌려주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박씨는 좌절했다. 며칠 뒤 권씨가 언론에 오르내린 ‘빌라의 신’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권씨 등을 바지 임대인으로 내세운 ‘2400조직’(계약서에 기재된 권씨 휴대전화 뒷번호로 조직 이름 명명)은 비슷한 수법으로 전국에서 3400여채를 쓸어 담았다.특히 권씨 이름이 기재된 임대차 계약서만 1000건 넘게 확인되면서 빌라의 신이란 별명이 붙었다. 박씨는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임차권 등기를 했고 보증금 반환 소송도 이겼다. 지난해 6월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피해자 구제 절차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화곡동 집을 매입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집이 경매로 넘어가도 일부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선순위 임차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박씨는 보증금 얼마라도 건지려고 집을 경매에 넘겼다. 시세는 보증금 1억원에 못 미치는 7500만원 정도였지만, 3번 유찰된 끝에 3840만원까지 떨어졌다. 박씨는 “지금 낙찰돼도 세금과 소송 비용 빼면 남는 게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법원을 쫓아다니느라 직장도 잃었다. #타버린 요리의 꿈‘파산하겠다’ 바지 주인 일방통보반환 소송 이겨 경매권 얻었지만LH 반지하 이유로 매입 불가 판정“주방 있는 집 살고 싶었을 뿐인데” 특별법이 지난해 6월 시행되면서 박씨 등 1만 944명이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국토교통부 산하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에서 피해자로 인정받으면 ▲집이 경·공매로 넘어갔을 때 낙찰가격대로 우선 매수할 권한 ▲LH에 양도해 공공임대 형태로 거주 ▲저금리 대환·전세대출, 긴급 주거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순위 임차인이어서 보증금 일부를 받을 수 있거나 당장 집에서 쫓겨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 등으로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일이 허다하다.●곰팡이 집, 차라리 주말 일하는 게 나아 요리가 취미인 허민우(25)씨는 2022년 8월 보증금 8000만원에 인천 계양구의 반지하 다세대 주택에 들어갔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월세 단칸방에 질렸던 그가 원한 건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이 전부였다. 반지하에 낡았지만 주방이 있어 행복했다. 등기부등본도 깨끗했다. 그해 12월 배관이 터져 집에 물난리가 났지만, 집주인 이모씨가 수리비 500만원을 부담했다.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해 2월. 이씨가 문자메시지로 ‘부동산 시세 급락으로 보증금 반환이 불가능하다. 파산하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알고 보니 이씨는 공인중개사, 감정평가사 등과 공모해 의정부, 수원, 부평 등에서 수백 채를 사들인 전세사기 일당이었다. 허씨는 계약 해지 합의서를 받고 임차권 등기를 마친 뒤 보증금 반환 소송에서 이겨 경매권을 얻었다. 지난해 8월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전세계약 당시 매매가격은 8000만원이었지만, 현 시세는 4000만원에 불과하다. 선순위 임차인이지만 경매에서 낙찰돼도 보증금 절반을 못 건질 상황이다. LH에선 반지하란 이유로 매입 불가를 통보했다. 낡은 배관이 터져 또 물바다가 됐다. 14일 밤 찾아간 허씨 집에선 물비린내가 코를 찔렀고, 집안 곳곳은 곰팡이투성이였다. 허씨는 쓴웃음을 지었지만, 그의 눈빛에선 켜켜이 쌓인 피로와 절망이 묻어났다. 허씨는 “매일 물을 빼내고 제습기를 틀어 놓지만 소용없다”고 했다. 변호사 비용에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벅차 평일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엔 예식장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다. 허씨는 “집에 있는 게 싫다. 차라리 주말에도 일을 나가는 게 낫다”고 자조했다. # 끝 안 보이는 고통“주인도 건물 10층 산다” 믿었는데경매 안내문 며칠 뒤에 야반도주불법건축물 탓 유찰 10억 넘게 뚝돈 떼인 세입자들이 전기·가스값 ●“도망간 그놈 발 뻗고 잘 텐데, 난 지옥” 오경진(33)씨는 2020년 11월 전세보증금 5000만원에 경기 오산시의 10층짜리 다가구주택을 계약했다. 43가구가 사는 건물에 근저당 25억 8000만원이 설정된 게 께름칙했지만, 공인중개사는 “시세가 35억~36억원이고 집주인이 건물 여러 채를 갖고 있어 보증금을 떼일 일은 없다. 주인도 같은 건물 10층에 산다”며 안심시켰다. 지난해 7월에 건물은 경매에 넘어갔다. 수원지법에서 날아온 경매 안내문을 본 즉시 오씨는 집주인 최씨를 찾아갔다. 최씨는 “깜빡하고 빌린 돈을 안 갚아서 그런 건데 걱정 말라. 곧 해결된다”고 했다. 거짓말이었다. 며칠 뒤 야반도주했다. 부동산 활황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껴 건물을 짓고 전세 보증금으로 다른 건물을 올리는 ‘무자본 갭투자’를 했다가 집값이 폭락하자 빚을 못 갚아 경매에 넘어간 것이다. 건물 감정가는 35억 9493만원이어서 경매를 통해 제값에 새 주인을 찾는다면 세입자들도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었다. 알고 보니 생활형숙박시설(생숙)이었다. 생숙은 정부에서 2021년 주거 사용을 금지해 오피스텔 전환을 하지 않으면 주거 용도로 쓸 수 없다. 불법 건축물이란 얘기다. 다가구 주택이어서 건물을 통째 매입해야 하는데 생숙까지 걸린 탓에 거듭 유찰됐다. 건물가격이 25억원 남짓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오씨는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정한 소액 임차인으로, 다른 선순위 권리자가 있더라도 경매 이후 우선 배당받을 수 있어 1700만원이라도 건질 수 있다는 게 위안 아닌 위안이다. 최씨는 잠수를 탔다. 건물 관리도 되지 않아 인터넷과 전기, 가스도 끊길 위기다. 세입자들이 채팅방과 공금 통장을 만들어 가까스로 단전을 막았다. 오씨도 지난해 9월 피해자로 인정받았지만 도움받은 것은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고통이다. 그런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더 끔찍하다.
  • 청년 4명 극단 선택 내몬 ‘인천 건축왕’ 법정최고형

    청년 4명 극단 선택 내몬 ‘인천 건축왕’ 법정최고형

    148억원대 전세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인천 ‘건축왕’에게 사기죄의 법정최고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 오기두 판사는 7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남모(62)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범죄 수익 115억 50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 등 공범 9명에게는 징역 4~13년을 각각 선고했다. 오 판사는 “피고인들은 사회초년생이나 노인과 같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범행해 동기나 수법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해자는 191명, 피해 액수는 148억원으로 막대하고 피해자들의 전세보증금은 대출을 받거나 일하면서 모은 전 재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 남씨는 생존 기본 요건인 주거환경을 침탈한 중대 범죄를 저질렀고, 20~30대 청년 4명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는데도 국가나 사회가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등 재범 우려가 크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 판사는 특히 사기죄의 법정최고형 형량을 높이는 법 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기죄의 법정형은 징역 10년 이하이지만 남씨처럼 2건 이상의 사기를 저지른 피고인에게는 ‘경합범 가중’ 규정에 따라 법정최고형에서 최대 2분의1까지 형을 더할 수 있다. 오 판사는 “현행법은 취약계층의 삶과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사회 신뢰를 무너뜨리는 악질적인 사기 범죄를 예방하는 데 부족하다”고 말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대책위원회는 “피해자가 수천 가구에 이르는데 형량이 너무 낮다”면서 “공범 전원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법이 허락하는 최고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씨 등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인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91채의 전세보증금 148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의 사기 금액은 453억원(563채)이지만 이날 재판에서는 먼저 기소된 148억원대 전세사기 사건만 다뤄졌다. 남씨는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700채를 보유해 건축왕으로 불렸다.
  • 인천 전세 사기범 1심서 ‘징역 15년’ 최고형…피해자 반발 왜?

    인천 전세 사기범 1심서 ‘징역 15년’ 최고형…피해자 반발 왜?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수백억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축업자에게 1심에서 사기죄 법정 최고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 오기두 판사는 7일 선고 공판에서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남모(62)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범죄 수익 115억원 추징을 명령했다. 오 판사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 등 공범 9명에게는 각각 징역 4~13년을 선고했다. 오 판사는 “피고인들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노인과 같은 취약 계층을 상대로 범행해 동기나 수법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해자들의 전세보증금은 대출받거나 일하면서 모든 전 재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191명, 피해 액수는 148억원으로 막대한 데도 피고인은 주택 2708채를 보유하면서 스스로 탐욕에 따라 피해를 준 부분에 큰 죄책감을 져야 한다”며 “사회공동체의 신뢰를 처참하게 무너뜨렸는데도 변명하면서 100여명의 피해자가 법정에서 진술하게 하는 등 고통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먹는 것, 입는 것과 함께 생존 기본 요건인 주거환경을 침탈한 중대 범죄를 저지르면서 20~30대 청년 4명이 전세 사기 범행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들은) 국가나 사회가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재범 우려도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오 판사는 판결문을 낭독하면서 이례적으로 사기죄의 법정최고형 형량을 높여야 한다고 입법부에 제안했다. 현재 사기죄의 법정형은 징역 10년 이하로 그나마 남씨와 같이 2건 이상의 사기를 저지른 경우 ‘경합범 가중’ 규정에 따라 법정 최고형에서 2분의 1까지만 형을 더할 수 있다. 오 판사는 “사기죄에 대해 선고할 수 있는 한도는 징역 15년에 그치고 있는 현행법은 인간 생존의 기본 조건인 주거의 안정을 파괴하고 취약계층의 삶과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데도 사회 신뢰를 무너뜨리는 악질적인 사기 범죄를 예방하는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세 사기 피해자들로 구성된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대책위원회는 선고 직후 “남씨 일당에게 조직적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수천세대에 이르는데 이들의 형량은 너무 낮다”며 “남씨 등 공범 전원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반드시 적용해 법이 허락하는 최고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사기행각 전모를 낱낱이 밝혀 범죄수익을 반드시 몰수·추징해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남씨 등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91채의 전세 보증금 148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추가 기소된 나머지 305억원대 전세 사기 재판은 따로 진행 중이다. 남씨는 인천 외에도 수원 등 경기도 일대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700채를 보유해 일명 ‘빌라왕’으로 불렸다.
  • ‘특례’ 빠진 보금자리론… 저소득·다자녀·신혼부부에 혜택 더하다

    ‘특례’ 빠진 보금자리론… 저소득·다자녀·신혼부부에 혜택 더하다

    지난해 44조원이 풀리며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꼽혔던 특례보금자리론이 오는 30일부터 서민과 다자녀가구 등에 집중한 보금자리론으로 재출시된다. 주택가격은 9억원 이하에서 6억원 이하로, 소득 요건도 부부 합산 7000만원 이하로 줄어든다. 전세사기 피해자도 보금자리론 대상에 포함됐다. 25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보금자리론 개편안과 향후 정책모기지 활성화 방안을 보면 올해 공급될 보금자리론은 소득이 높지 않은 서민과 다자녀 가구, 전세사기 피해자 대상 5조~15조원 규모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지난해 파격적 조건 때문에 ‘영끌’ 매매를 이끌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특례보금자리론에 비해 공급 규모가 77%가량 줄어든 것이다. 김태훈 금융위 거시금융팀장은 “올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저가 주택을 구입하는 소득이 낮고 민간 금융사 접근이 어려운 분들에게 집중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원 요건도 다시 까다로워졌다. 새 보금자리론은 기본적으로 부부 합산 연 7000만원 이하, 주택 가격 6억원 이하를 대상으로 하며, 대출 한도는 3억 6000억원이다. 여기에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혜택을 더하고,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우대 기준을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신혼부부는 연 8500만원, 다자녀 가구는 자녀 수에 따라 8000만~1억원으로 소득 요건을 완화했다. 세 자녀 가구와 전세사기 피해자는 4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특히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해서는 주택가격 기준을 9억원 이하로 넓게 설정했다. 금리는 4.2~4.5%로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보다는 0.3% 포인트 낮췄다. 다만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3% 중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정책모기지 금리가 오히려 시장 금리보다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는 우대금리를 최대 1.0% 포인트까지 적용해 전세사기 피해자 등 취약계층에는 3% 중반대로 맞춘다는 방침이다. 전세사기피해자나 장애인·다자녀 등 사회적 배려층, 저신용자에 대해서는 중도상환수수료도 내년 초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한편 소득한도 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적격대출은 잠정 중단된다. 금융위는 대신 은행이 스스로 장기모기지 공급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도박 범죄 뿌리뽑는다…검찰·은행연합회 업무협약[보도 그후]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도박 범죄 뿌리뽑는다…검찰·은행연합회 업무협약[보도 그후]

    대검, 온라인도박·마약거래 계좌도 지급정지 추진금융위·금감원·연합회 등 유관기관과 논의진행 중 “보이스피싱과 같은 민생침해 범죄가 발생한 연후에 형사처벌하는 것보다 금융권과 협력해 사전에 범죄를 막아 피해를 예방하고 확산을 차단하는 일이 훨씬 중요합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과 ‘보이스피싱 등 민생침해 범죄 대응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2021년 11월에도 보이스피싱 범행중단 개선책으로 검찰과 은행연합회가 합동해 은행자동화기기(ATM)를 통한 무매체 입금 거래 시 ‘보이스피싱 가담자 대상 경고 메시지’가 화면에 표시되도록 보완했다”고 양자 협업 사례를 설명했다. 이어 “은행연합회와 협력하면 (금융사기)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양측은 예금계좌가 마약 범죄나 온라인 불법도박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민생 침해 범죄에 이용되지 않도록 필요한 금융 조치를 도입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검찰과 금융기관은 각자 취득한 범행 유형이나 수법에 관한 정보 등을 법령상 가능한 범위에서 공유하고, 민생침해범죄 대응 전담 부서를 확대하며 직원 대상 피해 예방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보이스피싱 이외에 온라인 불법도박, 마약거래 등 민생침해범죄에 이용되는 계좌를 지급정지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신문 1월 18일자 9면> 현재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보이스피싱 범죄만 지급정지가 가능한데 이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대검은 “수사 중 마약 거래 대금이나 도박자금 입금에 사용되는 계좌를 지급정지함으로써 범행을 중단시키고 범죄자의 막대한 수익 인출을 막아 추후 전액 환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등 유관기관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국내에서 2006년 처음 발생한 이래 그 피해가 꾸준히 증가하다 2017년부터 약 3년 동안 매년 50% 이상씩 대폭 증가, 2021년 피해금액이 7744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2022년 7월 정부합동수사단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에따라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규모는 2022년엔 피해액은 5438억원, 지난해엔 3916억원을 기록하는 등 차츰 줄어들었다.
  • 꼼꼼한 전세사기 대응 강서구, 토지·지적관리 4년 연속 최우수

    꼼꼼한 전세사기 대응 강서구, 토지·지적관리 4년 연속 최우수

    전세사기 피해 대책을 꼼꼼하게 추진한 서울 강서구가 서울시에서 실시한 ‘2023년 토지·지적관리 업무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토지·지적관리 업무평가는 토지·지적 업무 전반에 관한 사항을 평가해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선진 부동산정책을 구현하고자 서울시가 매년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서구는 24일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추진한 토지·지적 업무에 대한 실적을 평가한 것으로 ▲토지정책 ▲부동산 평가 ▲부동산관리 ▲공간 측량 ▲지적 재조사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됐다. 구는 사회적 재난으로 일컬어지는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부동산관리 분야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구가 지난해 6월부터 13개 부서가 협력해 전세사기피해지원단을 구성함해 피해자 구제와 피해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점과,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서울특별시 강서구 전세피해 및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해 주거, 금융, 세제 지원 등의 기반을 마련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전세사기 의심 중개사무소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점검을 실시하여 불법 중개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점과, 중개업 종사자 교육, 상담센터 운영, 거래 질서 교란 행위 상시 지도점검 등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친 점도 인정받았다. 구는 이번 성과에 그치지 않고 올해에도 구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한 부동산정책과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교훈 구청장은 ”구민의 재산권과 직결되는 부동산관리 업무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올바른 부동산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부동산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보이스피싱 ‘통장묶기’ 신종 사기…케이뱅크, 1시간 내 계좌 풀어 준다

    #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 A씨는 대금정산을 하려고 은행에 갔다가 계좌가 정지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홈페이지에 올려 둔 자신의 계좌에 누군가 30만원을 입금한 뒤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은행에서는 지급정지를 푸는 데 두 달이 넘게 걸린다고 했다. 그사이 사기범은 지급정지를 풀게 해 줄 테니 300만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도입한 금융계좌 지급정지제도를 악용해 돈을 뜯는 이른바 ‘통장묶기’ 신종 사기가 유행하는 가운데, 케이뱅크가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장묶기 즉시해제 제도’를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금융사는 보이스피싱 신고를 접수하면 해당 계좌뿐 아니라 은행권 전체 계좌를 즉시 지급정지한다. A씨처럼 실제 보이스피싱 사기 계좌가 아니어도 지급정지된 계좌를 푸는 데 보통 한두 달이 걸린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전체 지급정지된 계좌 중 약 30%가 통장묶기에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접수한 지급정지 이의제기 계좌가 통장묶기에 당한 것으로 보일 경우 신고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검증 절차를 거쳐 1시간 안에 지급정지를 풀어 주기로 했다. 진짜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통장묶기 피해자로 위장할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신원 검증 절차를 거친다. 계좌 주인의 신원을 신분증과 영상통화 등을 통해 1차 인증하고 동시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과거 금융거래 패턴을 분석, 보이스피싱 혐의점이 없는지 판단한다.
  • [단독] 檢, 마약·불법도박 대포통장 계좌 바로 막는다… 범죄수익 환수 강화

    [단독] 檢, 마약·불법도박 대포통장 계좌 바로 막는다… 범죄수익 환수 강화

    수사단계서 동결할 입법안 추진최소 6개월 정지… 추가 범행 차단“지급정지로 범죄 줄이는 데 기여”온라인 마약 판매 사진 AI로 판독 최근 30대 여성 A씨는 호기심으로 마약 구매를 알선하는 소셜미디어(SNS) 대화방에 입장했다. 이 대화방엔 ‘인증 딜러 추천’, ‘호구방 입장’ 등 마약을 실제로 살 수 있는 또 다른 대화방으로 안내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A씨가 판매상에게 구매를 원하는 마약 종류와 양을 얘기하자 판매상은 “65만원을 보내면 수수료 5만원을 떼고 60만원어치 ‘아이스’(마약 은어 중 하나)를 주겠다”며 ‘대포(차명)통장’ 계좌번호를 보냈다. 검찰이 이렇게 마약 거래와 온라인 불법 도박에 이용된 대포통장 계좌를 최소 6개월 이상 동결할 수 있는 법안 개정을 추진한다. 현재는 검찰이 A씨 사례에서처럼 범죄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계좌를 포착해도 ‘계좌 지급정지’를 하기 어려웠다. 수사기관이 요청한다고 해도 은행이 즉각 계좌를 동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서다. 검찰은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통장 계좌를 바로 묶어 버리면 추가 수사 시간을 확보하고 범죄수익 몰수와 추징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부장 박영빈)는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마약 거래와 온라인 불법도박에 이용된 대포통장 계좌에 대해 최소 6개월 이상 지급정지를 하는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마약을 거래하거나 불법도박 사이트를 이용할 때 사용되는 대포통장 계좌를 수사 단계에서 즉시 동결해 추가 범행을 막는다는 게 골자다. 검찰은 마약은 ‘마약류불법거래방지법’, 온라인 불법도박은 ‘형법 제247조(도박장소 등 개설)’, ‘국민체육진흥법’, ‘게임산업법’ 등에 지급정지 관련 규정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와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달 중 전국은행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은행권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계좌는 2011년 제정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지급을 정지할 수 있다. 하지만 마약 판매상과 온라인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쓰고 있는 계좌는 이런 법적 근거가 없어 범죄 혐의가 포착되더라도 계좌를 막을 수 없다. 검찰이 마약과 불법도박 관련 대포통장을 동결하려는 이유는 최근 관련 범죄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계좌 지급정지가 시행되면 검찰은 동결된 계좌에 대해 6개월에서 1년여간 추가 수사를 벌여 범죄수익 몰수와 추징까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온라인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관련 사이트 접속 차단을 해 왔지만, 차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해외에 서버를 둬서 피의자 특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계좌 지급정지가 가능해지면 관련 범죄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마약 판매 이미지 게시물을 포착할 수 있는 ‘e드러그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달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마약 공급책들은 온라인상 게시글이 수사기관에서 키워드 검색으로 적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검색이 어려운 사진에 ‘아이스’, ‘캔디’ 등 마약을 상징하는 은어를 넣어 다른 상품인 것처럼 홍보한 뒤 불법 거래를 해 왔다. 이에 검찰은 마약 판매 관련 이미지 게시물을 판독할 수 있도록 최근 인공지능(AI) 판독 시스템을 만들었다.
  • [단독] 檢, 마약·불법도박 대포통장 계좌 바로 막는다

    [단독] 檢, 마약·불법도박 대포통장 계좌 바로 막는다

    수사단계서 동결할 입법안 추진최소 6개월 정지… 추가 범행 차단이원석 총장, 은행연합회와 MOU 최근 30대 여성 A씨는 호기심으로 마약 구매를 알선하는 소셜미디어(SNS) 대화방에 입장했다. 이 대화방엔 ‘인증 딜러 추천’, ‘호구방 입장’ 등 마약을 실제로 살 수 있는 또 다른 대화방으로 안내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대화방을 옮긴 A씨가 판매상에게 구매를 원하는 마약 종류와 양을 얘기하자 판매상은 “65만원을 보내면 수수료 5만원을 떼고 60만원어치 ‘아이스’(마약 은어 중 하나)를 주겠다”며 ‘대포(차명)통장’ 계좌번호를 보냈다. 검찰이 이렇게 마약 거래와 온라인 불법 도박에 이용된 대포통장 계좌를 최소 6개월 이상 동결할 수 있는 법안 개정을 추진한다. 현재는 검찰이 A씨 사례에서처럼 범죄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계좌를 포착해도 ‘계좌 지급정지’를 하기가 어려웠다. 수사기관이 요청한다고 해도 은행이 즉각 계좌를 동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서다. 검찰은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통장 계좌를 바로 묶어 버리면 추가 수사에 대한 시간을 확보하고 범죄수익 몰수와 추징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찰청은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마약 거래와 온라인 불법도박에 이용된 대포통장 계좌에 대해 최소 6개월 이상 지급정지를 하는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마약을 거래하거나 불법도박 사이트를 이용할 때 사용되는 대포통장 계좌를 수사 단계에서 즉시 동결해 추가 범행을 막는다는 게 골자다. 검찰은 마약은 ‘마약류불법거래방지법’, 온라인 불법도박은 ‘형법 제247조(도박장소 등 개설)’, ‘국민체육진흥법’, ‘개입산업법’ 등에 지급정지 관련 규정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불법도박과 관련된 법안은 스포츠토토 외에도 조정·경륜·경마 등 세부화돼 있어 법안마다 개정이 필요하다. 특히 이와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달 중 전국은행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은행권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계좌는 2011년 제정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지급을 정지할 수 있다. 범죄 피해자가 금융회사에 지급정지를 신청하거나 수사기관이 사기 이용 계좌로 의심된다고 판단해 금융회사에 고지하면 해당 계좌가 동결된다. 하지만 마약 판매상과 온라인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쓰고 있는 계좌는 이런 법적 근거가 없어 범죄 혐의가 포착되더라도 계좌를 막을 수 없다. 오히려 범죄자들이 은행을 상대로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계좌 지급정지를 한 데 대해 민원을 넣거나 소송을 건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검찰 측은 “범죄자가 대포통장 명의자를 시켜 은행에 ‘왜 내 멀쩡한 계좌를 정지시키느냐’며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마약과 불법도박 관련 대포통장을 동결하려는 이유는 최근 관련 범죄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 5188명에 달했다. 지난해 12월을 제외했는데도 2022년(1만 8395명)에 비해 36.9% 증가했다. 불법도박 시장 규모도 급격하게 커졌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연도별 불법도박 추정액(이용자 기준)은 2016년 70조 8934억원에서 2022년 102조 7236억원으로 늘었다. 불법계좌 지급정지가 시행되면 검찰은 동결된 계좌에 대해 6개월에서 1년여간 추가 수사를 벌여 범죄수익 몰수와 추징까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온라인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관련 사이트 접속 차단을 해 왔지만, 차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해외에 서버를 둬서 피의자 특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계좌 지급정지가 가능해지면 관련 범죄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주선 법무법인 융평 대표변호사는 “계좌 지급정지를 통해 수사를 진행한 후 범죄수익이라고 판단되면 국가가 환수할 수 있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행 건수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마약 판매 이미지 게시물을 포착할 수 있는 ‘e드러그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달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마약 공급책들은 온라인상 게시글이 수사기관에서 키워드 검색으로 적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검색이 어려운 사진에 ‘아이스’, ‘캔디’ 등 마약을 상징하는 은어를 넣어 다른 상품인 것처럼 홍보한 뒤 불법 거래를 해 왔다. 이에 검찰은 마약 판매 관련 이미지 게시물을 판독할 수 있도록 최근 인공지능(AI) 판독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등 SNS를 통한 마약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자 마약 범죄 관련 사용자 계정(ID)과 연락처, 이미지, 텍스트 등 데이터베이스(DB)도 재구축했다.
  • [단독]檢, 마약·불법도박 대포통장 계좌 바로 막는다…범죄수익 몰수·추징

    [단독]檢, 마약·불법도박 대포통장 계좌 바로 막는다…범죄수익 몰수·추징

    수사단계서 동결할 입법안 추진최소 6개월 정지…추가 범행 차단이원석 총장, 은행연합회와 MOUe드러그 모니터링 이달 상용화 계획 최근 30대 여성 A씨는 호기심으로 마약 구매를 알선하는 소셜미디어(SNS) 대화방에 입장했다. 이 대화방엔 ‘인증 딜러 추천’, ‘호구방 입장’ 등 마약을 실제로 살 수 있는 또 다른 대화방으로 안내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대화방을 옮긴 A씨가 판매상에게 구매를 원하는 마약 종류와 양을 얘기하자 판매상은 “65만원을 보내면 수수료 5만원을 떼고 60만원어치 ‘아이스’(마약 은어 중 하나)를 주겠다”며 ‘대포(차명)통장’ 계좌번호를 보냈다. 검찰이 이렇게 마약 거래와 온라인 불법 도박에 이용된 대포통장 계좌를 최소 6개월 이상 동결할 수 있는 법안 개정을 추진한다. 현재는 검찰이 A씨 사례에서처럼 범죄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계좌를 포착해도 ‘계좌 지급 정지’를 하기가 어려웠다. 수사기관이 요청한다고 해도 은행이 즉각 계좌를 동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서다. 검찰은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통장 계좌를 바로 묶어버리면 추가 수사에 대한 시간을 확보하고 범죄수익 몰수와 추징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부장 박영빈)는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마약 거래와 온라인 불법도박에 이용된 대포통장 계좌에 대해 최소 6개월 이상 지급정지를 하는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마약을 거래하거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이용할 때 사용되는 대포통장 계좌를 수사 단계에서 즉시 동결해 추가 범행을 막는다는 게 골자다. 검찰은 마약은 ‘마약류불법거래방지법’, 온라인 불법도박은 ‘형법 제247조(도박장소 등 개설)’, ‘국민 체육진흥법’, ‘게임산업법’ 등에 지급정지 관련 규정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불법도박과 관련된 법안은 스포츠토토 외에도 조정·경륜·경마 등 세부화돼 있어 각 법안마다 개정이 필요하다. 툭히 이와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달 중 전국은행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은행권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현재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계좌는 2011년 제정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지급을 정지할 수 있다. 범죄피해자가 금융회사에 지급정지를 신청하거나 수사기관이 사기이용계좌로 의심된다고 판단해 금융회사에 고지하면 해당 계좌가 동결된다. 하지만 마약 판매상과 온라인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쓰고 있는 계좌는 이런 법적 근거가 없어 범죄 혐의가 포착되더라도 계좌를 막을 수가 없다. 오히려 범죄자들이 은행을 상대로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계좌지급 정지를 한 데 대해 민원을 넣거나 소송을 건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검찰 측은 “범죄자가 대포통장 명의자를 시켜 은행에 ‘왜 내 멀쩡한 계좌를 정지시키냐’며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마약과 불법도박 관련 대포통장을 동결하려는 이유는 최근 관련 범죄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 5188명에 달했다. 지난해 12월을 제외했는데도 2022년(1만 8395명)에 비해 36.9% 증가했다. 불법도박 시장 규모도 급격하게 커졌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연도별 불법도박 추정액(이용자 기준)은 2016년 70조 8934억원에서 2022년 102조 7236억원으로 늘었다. 불법계좌 지급정지가 시행되면 검찰은 동결된 계좌에 대해 6개월에서 1년여 간 추가 수사를 벌여 범죄수익 몰수와 추징까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온라인 불법 도박 근절을 위해 관련 사이트 접속 차단을 해왔지만, 차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해외에 서버를 둬서 피의자 특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계좌지급 정지가 가능해지면 관련 범죄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주선 법무법인 융평 대표변호사는 “계좌 지급정지를 통해 수사를 진행한 후 범죄 수익이라고 판단되면 국가가 환수할 수 있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행 건수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마약 판매 이미지 게시물을 포착할 수 있는 ‘e드러그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달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마약 공급책들은 온라인 상 게시글이 수사기관에서 키워드 검색으로 적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검색이 어려운 사진에 ‘아이스’, ‘캔디’ 등 마약을 상징하는 은어를 넣어 다른 상품인 것처럼 홍보한 뒤 불법 거래를 해왔다. 이에 검찰은 마약 판매 관련 이미지 게시물을 판독할 수 있도록 최근 인공지능(AI) 판독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등 SNS를 통한 마약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자 마약 범죄 관련 사용자 계정(ID)과 연락처, 이미지, 텍스트 등 데이터베이스(DB)도 다시 재구축했다.
  • “태영건설 85조원 지원?”…대전 전세 사기 피해자 반발

    “태영건설 85조원 지원?”…대전 전세 사기 피해자 반발

    정부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85조 원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대전 지역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 전세 사기피해자 대책위원회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잘못된 부동산 정책과 무리한 금융권 대출로 발생한 전세 사기는 사회적 합의 운운하면서 건설기업의 무리한 투자로 인한 부실 사태에 대해서는 세금 85조원을 투입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향후 10년 이내 아파트 분양의 실 수요자인 20∼30대 1만명 이상이 전세 사기로 전 재산을 잃고 평균 1억원가량의 빚을 떠안게 된 상황”이라며 “앞뒤가 다른 정부 태도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구제는 이뤄지지 않고 85조원 세금으로 건설사 부도 사태를 해결한다고 한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 김경 서울시의원, ‘2023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수상

    김경 서울시의원, ‘2023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이 ‘제15회 2023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좋은조례 분야로 우수상을 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약속대상은 지방의회 역량강화 및 주민 신뢰기반 구축을 위해 전국 지방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공약이행 분야와 좋은조례 분야로 나눠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좋은조례 분야의 경우 ‘입법의 시급성, 지역주민의 삶의 질에 대한 영향, 지역의 발전 및 경제에 대한 효과, 대안적 독창성, 목적의 적합성’ 등 5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서울시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 전세사기로 피해를 본 임차인에게 법률상담 및 금융·주거지원의 연계 등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전세사기피해자를 지원하고 주거안정을 도모하고자 했다. 본 조례는 ‘주택’, ‘전세사기피해자’, ‘전세사기피해주택’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임차인보호대책의 수립, ▲피해사실의 조사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피해예방 사업 ▲전월세종합지원센터의 설치 및 운영 ▲협력체계의 구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수상소감을 통해 “우리 사회의 큰 관심사였던 전세사기로 인한 피해자들에 대해 관심 갖지 않는 것이 오히려 힘든 상황이었는데 ‘좋은조례’로 선정되어 수상받아 매우 영광스럽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을 더 살피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부산서 임차인 149명 보증금 183억 가로챈 40대 기소

    부산서 임차인 149명 보증금 183억 가로챈 40대 기소

    ‘무자본 갭투자’로 일명 깡통주택 190가구를 취득하고, 임차인 149명의 보증금 183억원을 가로챈 4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사기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0일 밝혔다. 2019년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임차인 149명에게 보증금 183억원을 받고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임대차 보증금과 담보대출금으로 건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깡통주택 190호를 취득해 보증금을 반환할 능력이 없었다. A씨는 임차인이 준 보증금으로 다른 건물을 인수하거나 채무 변제, 보증금 반환에 사용하는 등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담보채무와 보증금 합계가 건물의 가치를 초과하는 바람에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가입할 수 없게 되자,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보증금 액수를 실제보다 낮춘 위조 전세 계약서 36장을 제출해 보증보험에 가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전세 사기 피해 액수가 크고, 피해자 대부분이 사회 초년생인 점 등을 고려해 부산시, 부산지방변호사회, 부산지방법무사회, 법률구조공단, 부산남부경찰서 등과 피해 회복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관들은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상 ‘전세사기 피해자 지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신속한 금융 지원, 법률 상담에 협력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수의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부동산 관련 사범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엄정하게 대응하고, 피해 회복 또한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고찬양 강서구의원의 ‘전세사기피해 지원 조례’, 2023년 법제처 우수조례 선정

    고찬양 강서구의원의 ‘전세사기피해 지원 조례’, 2023년 법제처 우수조례 선정

    강서구의회는 지난 8일 역대 최초로 법제처 선정 ‘2023년 우수조례 표창’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법제처 우수조례 표창은 1991년 강서구의회가 개원한 이후 최초로 수상하는 표창이다. 강서구의회는 지난 7월 ‘서울특별시 강서구 전세피해 및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조례’(이하 전세사기피해 지원 조례)를 제정,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전세사기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법제처에서는 본 조례에 대해 시의성 있는 정책 마련과 신속한 입법 등을 이유로 2023년 우수조례로 선정했다. 이 상은 1년간 제·개정된 조례 중 지방자치 입법에 모범이 되는 조례를 선정하여 지방자치단체에 수여하는 표창이다. 전세사기피해 지원 조례를 대표발의한 고찬양 의원(화곡1·2·8동, 더불어민주당)이 강서구의회를 대표해 수상했다. 고찬양 의원은 수상 소감을 통해 “전세사기라는 암담한 사회적 재난 속에서 피해자들을 구제하기에 법은 너무 멀리 있었고, 피해자들의 절박한 호소는 ‘전세사기피해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면서 “지자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조례를 제정하는 데 힘을 보태주신 선배·동료 의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 의원은 “입법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주민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이 의원의 소명이자 책무이다.”며 “강서구의회의 존재 이유가 강서구민을 위한 것인 만큼 전세사기피해자의 신속한 일상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찬양 의원은 전세사기피해지원조례의 피해지원책에 ‘소송 수행경비 지원’을 추가하는 개정해 올해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도 예산안에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예산을 대폭 증액해 지원책 다양화, 지원 대상 확대 등 피해자의 신속한 일상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빚 더미 주민에게 희망을… 은평 금융복지상담센터 상담 1100건 돌파

    빚 더미 주민에게 희망을… 은평 금융복지상담센터 상담 1100건 돌파

    60대 A씨는 주거급여 수급자다. 그런데 배우자가 사망하면서 남긴 빚을 해결하지 못 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기 어려워 생계가 더 어려웠다. A씨는 이웃의 도움으로 은평금융복지상담센터를 알게 됐고, 상담을 통해 개인파산 절차를 밟게 됐고, 이후 빚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여기에 동주민센터와 연계한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시 삶의 희망을 갖게 됐다. 서울 은평구가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은평금융복지상담센터’가 를 운영해 금융복지 상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은평금융복지상담센터’는 금융복지상담사 3명이 상주해 가계 빚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에게 채무조정 상담, 복지연계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 녹번역 3번 출구, 녹번119안전센터 건물 3층에 있다. 방문 상담은 전화 예약(02-351-8505)을 통해 가능하다. 올해 11월 말 기준 상담 건수는 총 1109건이며, 이 중 ▲채무상담 357건 ▲파산면책 233건 ▲워크아웃 122건 ▲개인회생 60건 등과 같은 채무 관련 상담이 약 70% 정도다. 그 외 ▲복지연계 104건 ▲재무상담 124건 ▲기타 정보제공 109건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또 센터는 전세사기피해자 특별법 시행에 따른 관내 다가구, 다세대 밀집 지역인 지하철 역사 내 ‘찾아가는 전세사기 피해자 상담센터’에서도 재무 상담을 지원했다. 구민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채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실무 사례를 바탕으로 빚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는 상담 사례집을 제작해 동 주민센터와 유관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사례집은 은평구청 누리집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부채 문제를 혼자 고민하지 말고 금융복지상담센터를 방문해 금융복지상담사와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나 ○○대학 총장인데”…사칭 ‘카톡’ 프로필로 억대 송금 사기 40대 검거

    “나 ○○대학 총장인데”…사칭 ‘카톡’ 프로필로 억대 송금 사기 40대 검거

    카카오톡 대포계정을 사들이고 프로필을 전 대학 총장, 공직자 등으로 조작해 해외에 거주 중인 유학생, 기업인을 소개받아 대리 송금을 요구하는 방법으로 억대 돈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카카오톡 대포계정 프로필을 조작해 전 대학 총장, 고위 공직자 행세를 하면서 해외 거주 중인 유학생, 기업인에게 대리 송금을 요구해 억대 돈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외 유학행, 해외 거주 기업인 등 12명으로부터 1억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교수회, 경제단체, 동문회 회원 명단을 입수한 뒤 카카오톡 대포계정의 프로필을 해당 단체의 조직도의 상위에 있는 인물로 꾸몄다. A씨가 사칭한 인물은 전 대학 총장, 교수, 공직자, 사외 이사 등이다. 이 계정을 이용해 회원들에게 접근한 A씨는 회원들에게 “급히 해외에 송금을 해야 하는데, 미국 출장 중이라 곤란하다”면서 “현지 지인을 소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후에 A씨는 베트남, 중국 등에 체류 중인 사업가, 유학생을 소개받아 자신이 위조한 달러 송금증을 보여주며 “돈을 보냈으니 대리 송금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해외 송금은 1, 2일 지연돼 곧장 입금 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 점을 노린 것으로, 평소 친분이 있는 교수, 기업인 등으로부터 A씨를 소개받은 피해자들은 큰 의심 없이 수백만원에서 1000여만원까지 A씨가 지정한 계좌로 보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09년부터 태국에서 불법 체류 중이었으며, 현지 환전상 계좌로 받은 돈을 찾아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인터폴, 태국 경찰 등과 공조를 통해 지난 6월 태국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지난달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A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4대를 압수하고, 다수의 사칭 카카오톡 계정을 사용 중지 조치했다. 또,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던 중 발생한 피해 금액 2230만원을 모두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톡 프로필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지인이 카카오톡으로 금전을 요구하면 반드시 직접 통화해 확인을 거쳐야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직접 현금 건넨 보이스피싱 피해자도 구제

    보이스피싱 사기범을 만나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도 피해 구제 대상에 포함된다. 16일 금융위원회는 최근 범죄 발생 건수와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피해자 보호 강화 법안(통신사기피해환급법)이 17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계좌이체를 통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가 구두로 금융회사에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서면으로 피해 구제를 신청하면 피해환급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은 전기통신금융사기에 포함되지 않아 수사기관이 피의자를 검거해도 빠르게 지급정지를 할 수 없었다. 개정안에 따라 우선 수사기관이 대면편취형 사기범 등을 검거해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사기 이용 계좌를 확인하면 해당 금융회사에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피해자들이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상황에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건수는 몇 년 새 크게 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발생 비중은 2019년 8.6%(3244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4.4%(1만 4053건)로 6.5배가량 확대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빠르게 늘고 있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의 피해 구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찰청, 금융업권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보다 쉽게 피해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주무열 관악구의원,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조례 발의 나선다

    주무열 관악구의원,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조례 발의 나선다

    주무열(더불어민주당·관악구 라 선거구) 관악구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및 더불어민주당 지방의원들과 함께 전세사기 피해구제조례 전국 동시발의 및 특별법 개정 의견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전국 각지에서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관악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강서구 다음으로 전세사기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전세사기 피해주택 관리와 피해자에 대한 심리상담 및 의료지원 등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지자체의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본 의원의 지역구인 남현동은 관악구 내에서도 전세사기 피해율이 높은 지역에 해당하며, 피해자의 대부분은 2030 세대의 젊은 청년들로서 사회초년생들이 전세사기의 짐까지 떠안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이하 전세사기피해자법)이 제정됐으나 협소한 지원 요건으로 인해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에 한계가 있으며, 정확한 전세사기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회에 전세사기피해자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를 촉구하며, 민주당 지방의원들과 함께 전세사기 피해구제조례를 전국 동시 발의하여 전세피해가 이미 발생한 지역은 물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사전 조사, 점검하고 주거비 지원을 포함한 긴급주거 지원, 법률·금융 상담, 생계 지원까지 피해자들을 폭넓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세사기 고충센터장은 지방의원들이 조례를 발의한 배경을 언급하며 “사기성 피해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수많은 피해자가 마땅한 제도가 없어 구제받고 있지 못한 상황으로, 민주당 지방의원들은 세입자 주거권 보호를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선별 없는 피해자 지원이 가능한 특별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하는 만큼 전국의 지방의원 및 지자체장님들과 함께 힘을 모아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피해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며, 전세사기 문제뿐만 아니라 세입자들의 주거권 보호를 위한 의정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태수 서울시의원 “전세사기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 현황은 깜깜이”

    김태수 서울시의원 “전세사기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 현황은 깜깜이”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김태수 부위원장(국민의힘·성북구 제4선거구)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은 하고 있으면서도, 전세사기 가해 임대인의 경우 법에 조사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현황조차 파악할 수 없는 불합리한 상황이 조속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열린 서울시 주택정책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태수 의원은 특별법 시행에 따른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가해자 현황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서울시 주택정책실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서울시에는 총 2466건의 전세사기 피해 신청을 받아서 2239건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고, 227건은 서울시에서 조사 중이며, 국토교통부에서 심의 완료되어 가결된 건수가 1421건, 부결된 건수가 262건으로 나타났다. 9월 말까지 서울시내 자치구별 전세사기 피해 접수 건수는 총 2466건으로 이 중 강서구가 60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관악구 373건, 금천구 199건 순으로 전세피해가 서남권에 집중됐으며, 특히 화곡동은 407건으로 접수 건수 2위인 관악구 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김 의원은 피해 신청 건수가 많은 자치구의 경우 신속한 처리에 한계가 있으므로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주문했다. 연령대별로는 접수된 2466명의 평균 연령은 36.4세로 나타나고 있고, 30대가 136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20대가 459명으로 20~30대가 1822명으로 73.9%나 차지하는 등 4명 중 3명은 청년층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에 김 의원은 사회에 첫발을 들이는 청년층이 전세사기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상황에 대하여 서울시에서 특별 대책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2239건의 신청접수로부터 조사완료까지 평균 소요기간이 22.4일 걸리는 것으로 나오고 있으며, 최단 하루 만에 조사완료된 것부터 최장 30일 소요된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소요기간이 20일을 초과하는 경우가 1663건으로 74.3%나 차지하고 있는데 전세사기 피해를 신청하는 분들은 하루하루가 애가 타고 다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해서 조사기간을 보다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서울시에 주문했다.한편 국토교통부에서 심의가 완료된 1683건에 대해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신청한 날로부터 피해자결정일까지는 평균 52.5일이 소요되고, 최단 21일 만에 결정된 것부터 최장 110일이 소요된 것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김 의원은 72.9%가 60일 이내, 즉 4건 중 3건 정도는 본인이 신청한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전세피해 가부가 결정되고 있으나, 2개월이 넘는 경우도 적지 않고 최대 4개월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빠른 심의를 요청할 것을 주문했다.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 심의 결과 1421건이 가결, 즉 피해자로 결정되고 262건이 부결되었는데, 부결 사유 중 ‘임대인의 사기의도 미비’가 121건에 4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특별법 제정 당시부터 ‘사기 의도’ 파악이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그대로 현실화했다며, 서울시가 특별법으로도 피해구제를 못 하는 분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 제3조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자 요건으로 ① 주택의 인도와 주민등록(전입신고)를 마치고 확정일자를 갖춘 경우 ② 임대차 보증금이 3억원 이하인 경우(2억원 범위 내 조정 가능) ③ 다수의 임차인에게 피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것이 예상되는 경우 ④ 임대인이 임차보증금 반환채무를 이행하지 아니할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할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등 4가지가 있다.김 의원은 3번과 4번 요건을 보면 해당 전세사기 피해 세대 임대인은 다수의 주택을 임대하고 있어 주택임대등록사업자일 가능성이 높고 애당초 보증금을 안 갚을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이므로, 서울시에 ▲해당 피해 세대 임대인의 주택임대사업자 등록 여부 ▲해당 세대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여부 ▲해당 세대에 대한 임대인의 취득세 감면액과 최근 3년간 재산세 감면액 자료를 요구하였다. 전세사기 피해 신청 시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니 서울시가 임대인 인적사항은 파악하고 있을 것이고, 등록임대사업자 등록은 자치구에 신청하고, 임대사업자의 보증보험 가입 여부는 2020년 8월부터 의무화됨에 따라 실태조사 등을 통해 파악되어 있을 것이며 취득세와 재산세도 시세 및 구세이므로 파악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자료를 요청한 것이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에 해당 전세사기 피해 세대 임대인을 조사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자료가 없다고 제출했다.김 의원은 해당 임대인의 인적사항이나 주소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임대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다면 온갖 혜택은 받으면서 보증금 반환이라는 기본적인 책임도 지지 않는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황 자료를 요구했는데 자료가 없다는 게 황당할 따름이라고 했다. 결국 전세사기 피해자는 있는데 피해를 준 임대인이 얼마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지,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얼마나 받았는지 기본적인 현황조차 알 수 없으며,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된 세대의 임대인이 피해를 줘 놓고도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앞으로도 계속 받을 수도 있는 맹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전세사기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기본적인 현황 데이터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전세사기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며, 법에 근거가 없어서 파악이 불가하다면 이러한 부분을 서울시가 정부에 적극 건의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전세사기 피해가 급증하는 데는 제도나 현실이 전세사기를 못 쫓아가는데 그 원인이 있는데 사후약방문식 피해자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서울시와 정부가 근본 원인을 파악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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