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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인플레등 민생고에 불만 폭발/루마니아 유혈 시위 안팎

    ◎권위주의적 통치도 한 몫… “과거회귀” 우려도 광부들을 주축으로 한 루마니아의 대규모 반정부유혈시위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민생고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그 일차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있다.일반적으로 보면 동구권국가들이나 소련등 비슷한 길을 걷고있는 과거의 공산국들에서 부단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온 일이다.그러나 루마니아는 정치·경제·사회적 여건들이 그중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민주혁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사태는 「과거」로의 회귀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면서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있다.시위대의 요구는 임금인상과 물가상승 억제다.개혁추진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온 페트레 로만총리의 사임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누그러질줄 모른채 욘 일리에스쿠대통령의 사임요구로까지 번지고있다. 89년12월 독재자 차우셰스쿠대통령이 처형되면서 동구민주화 물결에 막차로 합류한 루마니아는 지난해 11월 가격자유화 및 사기업 설립 허용조치가 취해진 이래 물가가 폭등하고 생필품이 부족하며 수십만명의 실업자가 생겨나는 등 극심한 경제혼란을 겪어왔다.연간 1백70%의 인플레속에 국민총생산이 지난해 19.8% 감소한데 이어 올상반기에도 16.6% 줄어드는등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가뜩이나 동구 최하위수준을 맴돌던 국민들의 생활을 날로 어렵게 만들었다. 동구권국가들이 한결같이 지난해와 올상반기에 걸쳐 국민총생산 감소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마이너스 성장률 내용을 보면 체코와 헝가리가 올해는 두자리수지만 지난해에는 한자리수였고 폴란드는 지난해 두자리수에서 올해 한자리수로 호전됐다.2년 연속 두자리수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한 나라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뿐이어서 불만누적분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이같은 경제사정에 더해 사회 전반적으로 뿌리박혀있는 과거 독재체제의 잔재도 이번 루마니아 소요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최초의 자유총선을 통해 집권한 구국전선(NSF)의 일리에스쿠대통령을 비롯,구공산당 간부들이 비록 외형적인 면모는 달라졌을지 몰라도 어쨌든 그대로 살아남아 각분야의 요직을 장악하고있어 지식인들의 불만을 사고있다.사회적으로 국민들간의 불신과 공포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다.공산주의적인 것은 탈피했지만 집권자들의 권위주의 역시 팽배해가고있다. 이번 시위에 앞장선 광부들은 지난해 6월 지식인과 학생들이 부쿠레슈티에서 반정부시위를 일으켰을 당시 일리에스쿠대통령의 진압호소에 호응,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시위대를 해산시킨 장본인들이다.현정권의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반정부세력으로 돌변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지난해 시위가 공산시대의 유물을 청산하고 개혁을 가속화하라는 것이었던 반면 이번 시위는 개혁속도를 늦추든지 아니면 아예 개혁을 포기해 적당히 일하고도 먹고살 수 있던 과거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고있어서 루마니아개혁의 앞날에 먹구름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광부들이 기차를 탈취해 부쿠레슈티까지 오도록 군부와 경찰이 「방조」한데 이어 군부쿠데타설이 나돌아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있다.로만총리가 이번사태를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루마니아는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중도에 포기하는 최초의 케이스가 되느냐 하는 실험대에 올라섰으며 그 앞날은 결코 밝지 않다.
  • 소 공산당 영욕의 74년사

    ◎노동자에 의해 무너진 「노동자천국」/억압과 부패의 철권통치… 인민불만 누적/고르비의 개방정책 이후 급속한 몰락의 길 지난 1917년부터 74년동안 소련 그 자체로 모든 것 위에 군림했던 소련공산당이 모든 것을 잃고 이름마저 없어질 신세로 전락했다. 소련공산당은 공포와 억압 정치로 소련을 이끌어왔다.소련공산당이 소련이란 국가를 창출해 낸 것은 누구나 부인하지 않는 1917년의 역사적 사실이다.마찬가지로 이후 70여년간 계속된 「소련공산당이 곧 소련이다」는 정치체제와 통치방식이 오늘날의 소련 위기와 소련공산당의 궤멸을 초래했다고 역사는 증명한다. 소련공산당은 이 명칭 그대로의 이름(CPSU)을 1952년에야 갖게 됐지만 그 연원은 93년전인 1898년에 발족된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RSLDP)이다.1903년 제2차 당대회에서 블라디미르 레닌을 지도자로 하는 볼세비키(다수파)가 멘셰비키(소수파)를 누르고 당 주도권을 잡았다. 1905년 1월 20만여명의 가난한 노동자들이 러시아 차르의 동궁앞에 몰려와 시위를 벌였으나 1천여명이 학살되는 데그쳤다.그러나 1917년 10월26일 레닌이 주도하는 노동자와 병사들이 페테르스부르크궁에 입성하면서 세계사 최초로 노동자농민의 소비에트연방 정권이 탄생했다.혁명의 성공과 함께 볼셰비키조직은 러시아사회민주당을 「전러시아공산당」으로 바꿨는데 이때 레닌은 이를 「이 시대의 지혜,명예,그리고 양심」이라고 불렀다. 1921년부터 28년까지 신경제정책(NEP)을 통해 일부 사기업제도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그 와중에서 공산당은 산업과 문화,그리고 사고까지 통제·지배하는 중앙집권의 틀을 잡았고 이를 위해 「적색테러」를 일삼았다. 이같은 철권통치는 24년 레닌사망을 전후해서 당내부에서 벌어졌던 치열한 막후 권력투쟁 과정에서 심화된 뒤 스탈린의 집권기간동안 최고에 달했다.스탈린은 집권후 당의 권한을 무한정 강화하면서 당의 이름으로 정적 뿐만 아니라 일반 「인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에 들어갔다. 2천만명이나 사형·유형·감금 당하는 암흑시대가 전개된 것이다. 53년 스탈린이 사망하자 흐루시초프 당제1서기가 발렌코프 총리와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했지만 당에 힘의 바탕을 둔 흐루시초프가 4년만에 전권을 장악,소련정치무대에서의 공산당의 위치를 분명히 했다.흐루시초프는 스탈린시대의 공포정치를 다소 완화하려고 했으나 64년 궁정쿠데타를 통해 권좌에서 쫓겨났다. 뒤를 이어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당서기장은 코시긴 총리,포드고르니 최고회의의장과 3두체제를 형성했으나 곧 당의 브레즈네프가 독주,통치권을 휘둘렀다. 소련공산당의 공인 당사는 『소련공산당의 역사는 영웅적 투쟁의 도정이며 노동계급과 사회주의,그리고 공산주의의 승리를 가리키고 있다』고 시작되지만 소련의 실상은 공산당 고위 특권계급에게만 무한한 혜택을 주는 「당주의」의 병폐가 만연했다.이를 위해 공산당은 전국의 어느 기관이나 단체를 불문하고 당세포를 무조건 배치시켜 개개인의 일상과 의식을 감시하는 것이었다. 82년 브레즈네프의 사망으로 KGB의장이었던 유리 안드로포프가 당서기장으로 선출됐고 개혁의지를 드러내긴 했으나 84년에 사망했다.후임자 체르넨코도 별다른 실적없이 병사했는데 85년3월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서기장에 선출된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이듬해 페레스트로이카(개혁)노선을 선언한 다음 개혁이념과 정책을 실천해갔다.소련식 사회주의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에 몰린 탓이었다. 강압적 중앙통제의 계획경제와 사유재산의 부정은 생산성의 저하만 가져왔다는 점이 확실해지면서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꾀했고 공산당의 권력독점이 갖고 있는 해악에서 벗어나고자 권력의 분산을 시도하기에 이른 것이다.90년2월 고르바초프는 1당독재의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공산당을 주축으로 개혁을 진행시키고자 했고 사회주의 이념을 고수한다고 되풀이 천명하다가 강경 공산주의자의 쿠데타란 역습을 당한 것이다.이 역습으로 고르바초프와 그의 개혁노선은 지금까지의 「공산당」이란 울타리를 뛰어넘도록 강요당했다. 역사는 진정한 소련의 개혁을 위해 탈공산당 및 초공산주의를 지시하고 있다. □소 공산당 약사 ▲1898년=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 발족 ▲1903년=레닌볼셰비키당 창당 ▲1917=10월혁명,레닌 소비에트정부수립 ▲1922년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연방 수립 ▲1924년=레닌 사망,스탈린 당권장악 ▲1953년=스탈린 사망 ▲1956년=흐루시초프 당제1서기,스탈린격하연설 ▲1964년=흐루시초프 실각,브레즈네프·코시긴·포드고르니집단지도체제 시작 ▲1968년=「브레즈네프독트린」발표 ▲1982년=브레즈네프 사망 ▲1984년=안드로포프 사망 ▲1985년=체르넨코 사망,고르바초프 승계 ▲1986년=고르바초프,개혁 선언 ▲1990년=공산당일당독재 포기 ▲1991년=고르바초프 공산당서기장 사임 및 공산당해체 촉구
  • 어느 모스크비치의 「쿠데타3일」/다시 공산노예 될 수 없어 저항

    ◎정변소식에 신혼아내도 “청사 지켜라”/19일/자정 탱크 모스크바진입… 5명 희생/20일/8인 탈출방송… 「피플파워」에 만세합창/21일 러시아정부청사·의사당부근에 모여 사흘밤낮을 꼬박 새운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아니었다면,맨몸으로 쿠데타군의 탱크에 맞서다 죽어간 젊은 희생들이 없었다면 쿠데타세력이 이렇게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광고회사직원인 스타니슬라프 소로킨씨(25)도 이 자유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흘밤을 꼬박 길거리에서 보낸 평범한 모스크바시민이다.그러나 그가 들려주는 지난 3일간의 이야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뜨거운 자유에의 염원을 담고있다. 쿠데타 세력들이 물러난 21일 밤에도 우리는 이들이 다시 공격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많은 사람들이 남아 공화국 청사를 지켰다. 쿠데타를 주도한 8명을 모두잡아 재판에 회부하기 전까지는 결코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다. 쿠데타소식은 19일 아침 라디오 뉴스를 듣고 알았다. 모든 라디오·TV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국가비상위의 포고문만되풀이해 내보냈다.그들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건강을 들먹였지만 나는 쿠데타라는 것을 직감했다.힘들게 쌓은 우리의 민주화 노력을 일시에 무산시키고 소련을 다시 암흑기로 되돌려 놓으려는 엄청난 범죄행위가 저질러진 것이다. 모스크바 시내에 탱크·군인들의 수가 계속 불어났다. 많은 개혁조치들이 중단됐고 19일 저녁에는 1백여명의 사기업대표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시민들이 모두 나서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범죄행위를 막을 수 있는 기구는 러시아공화국정부밖에 남아있지 않았다.그들이 곧 러시아정부인사들의 체포에 나설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우선 화이트 하우스(러시아정부 청사)를 지켜야겠다는 결론이 섰다.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2년전 결혼한 아내도 내뜻을 기꺼이 이해해 주었다.곧바로 회사로 달려가 동료직원 10명과 함께 화이트 하우스로 갔다.벌써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가장 시급한 것이 바리케이드를 만드는 일이었다.일을 시작하기 전에 군데군데 모여서 회합을 갖고 1백명씩으로 소그룹을 만들었고 그룹마다 자연스럽게 1명의 대표를 선출했다. 약 30%는 여성들이었고 젊은이와 나이든 사람은 각각 절반씩 되는것 같았다.학생들이 가장 많았지만 국가기업체·공장·개인기업종사자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두 동지가 됐다.. 한번 만든 바리케이드도 계속 보강시켜 나갔다.트롤리버스·트럭·일반버스·시멘트 보드등 주위에서 구할수 있는 모든 재료들이 동원됐다.일부 시민들은 청사주위를 어깨동무를 하고 둘러싸 인간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21일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가 개최되고 쿠데타군이 물러나기까지 이탈자는 커녕 참여시민의 수는 갈수록 늘었다.모두들 밤을 꼬박 새우며 바리케이드 보강작업을 계속했다. 19일 상오에 반쿠데타를 선언한 다만스크 기갑사단소속 탱크 10대가 청사앞에 도착했다.쿠데타군에서 이탈한 1백여명의 장교들이 함께 일한것이 큰 도움이 됐다.이들은 바리케이드 만드는 방법,시가지 어느 지점을 막아야 할지등을 우리에게 일일이 알려줬다. 우리는 물론 무기를 갖지 않고 맨손으로 싸웠다. 20일밤 나는 사도바야가에 설치한바리케이드를 지키고 있었다.자정무렵 지하차도앞 바리케이드를 부수며 탱크 2대가 나타났다.탱크병들은 기관총을 쏘아댔으나 처음부터 우리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머리위로 총탄이 지나가고 몇사람이 다쳤다.탱크1대가 지하차도 출구쪽 바리케이드를 뚫지 못하고 멈추어 서자 누군가가 탱크에 화염병을 던졌다. 장교1명이 우리를 바로 겨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자리에서 5명이 총에 맞거나 탱크에 깔려죽었다.모두 젊은이들이었다. 21일 하오3시쯤 라디오 뉴스를 통해 우리는 모두 승리의 기쁨에 젖어 한동안 서로 부둥켜 안았다. 이제는 누구도 그런 범죄행위를 저지를 생각을 쉽게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이같은 자신감을 갖게됐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 퇴직률 입사 1년내 가장 높다

    ◎97개 기업중 10% 넘는 곳이 25% 차지/선발뒤 적성 무시한 부서배치도 문제 입사한지 1년이내의 신입사원들의 퇴직률이 높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강대 박경규교수(경영학)에게 의뢰해 조사한 「신입사원 선발제도」에 따르면 9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의 1년내 퇴직률을 조사한 결과 10% 이상인 기업이 22개사로 25.3%,5∼9%가 44개사로 50.6%였으며 5%미만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21개사로 24.1%에 불과했다. 4개사 가운데 3개사에서 신입사원의 1년이내 퇴직률이 5% 이상인 셈이다. 신입사원의 조기퇴직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기업들이 선발후의 인사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졸사원의 경우 조사기업의 90.7%가 공채하고 있으며 시험과목은 영어(56.7%),일반상식(40.2%),전공(33.0%),논문(12.4%),적성검사(12.4%)등이었다. 그러나 입사전 능력검사및 인성검사·면접점수와 채용후 인사고과 점수와는 거의 상관관계가 없는데도 대부분 입사성적순에 의하거나 부서장의 요청에 의해 부서를 배치,결과적으로 적성에 맞지않는 업무를 맡기기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인재의 관리를 위해 기업의 사정과 빈자리의 직무가 요구하는 자격요건 등을 신중히 고려한 선발제도의 도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 전략핵 감축협정 최종안 확정/부시·고르비 31일 조인

    ◎미·소정상회담 내일 모스크바서 개막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미국과 소련 군축협상대표들이 27일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최종안을 확정함에따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오는 31일 미소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START 조인식을 갖는다고 프라우다지를 비롯한 소련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부시대통령은 프라우다·이즈베스티야 등 소련언론들과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소련은 31일 START 조인식을갖는다』고 밝히고 『미소는 냉전시대를 실질적으로 청산하고 새로운 협력관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의 10여년을 끌어온 전략무기감축협정은 내년 초부터 발효돼 7년간 군축이 이루어지며 15년간 유효하다.이 협정에 따라 미국은 장거리 핵미사일과 폭격기·잠수함 등을 28% 감축하고 소련은 35%를 감축하게 된다.미관리들은 탄도미사일 핵탄두의 실질적인 감축규모는 미국 39%,소련 48%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나는 소련지원을 찬성한다』고 밝히고 미국은 사기업부문의투자를 도와 소련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소련은 외국투자를 받아들이기위해 기업의 사유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소련국내문제와 관련,소련방문중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도 만나지만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며 소련을 대표하는 것은 연방대통령이라고 밝혀 정치적으로 고르바초프 지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미소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가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외교소식통이 밝혔다.이 소식통은 남북한 통일문제,유엔가입문제,북한의 핵개발 및 사찰문제 등이 한반도에 관한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소,공산주의 버린다/고르비/「사회민주주의 새 당강령」 내일 제출

    ◎“탈마르크스·레닌주의” 선언/서방식 자유시장 개념 도입/당중앙위서 큰 논란일듯/소지 보도 【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 공산당이 공산주의깃발을 내린다.미하일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 겸 공산당서기장은 25일 소련공산당중앙위원회 총회에서 지난70여년간 지켜온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버리고 사회민주주의를 채택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획기적인 당강령초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소련의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가 23일 보도했다. 가제타지는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지난해 7월 제28차 당대회에서 설립된 강령초안작성 위원회가 준비한 5건의 초안을 버리고 자신이 직접 지시해 만든 이같은 당강령을 제출하게됐다고 보도했다.이 보도는 새 강령에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이 빠지고 서방식의 자유기업개념을 도입한 것이 강경파들을 자극,당중앙위서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새 당강령은 당이 무신론자는 물론 모든 종교의 신자들에게 개방되고 당내 파벌을 공식 인정하며 『국제공산주의 이념을 포기하고』인도적 민주사회주의의 확립을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초안은 또 과거와의 단절을 분명히 하면서 『전국적으로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탈린주의의 범죄를 무조건 규탄하며』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수 없다고 선언하고 있다. 새 강령은 또 레닌의 볼셰비키혁명 이래 자행된 지주,자본가에 대한 당의 행위에 대해 언급,이제 사회의 계급구조가 변했으며 따라서 앞으로 공산당은 『사기업 부문에서 일하는』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집권이래 레닌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당의 공식문건에서 표명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해서 새 강령은 어떤 경우에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논리로 정치적 박해가 행해져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마르크스주의도 여러 사상들중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라고 밝혔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이같이 탈교조적인 평가가 당의 공식문건을 통해 표명된 것 역시 새 당강령이 처음이다. 새 강령은 또한 『미래는 개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보장되는 사회가 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새 당강령초안은 당중앙위 총회에서 승인될 경우 1천7백만 당원들의 토의를 거쳐 오는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특별당대회에서 정식채택되게 된다.
  • 매출 9월까지 17% 늘어난다/한은,3분기 전망

    ◎2분기 대비… 매출은 11% 증가/조선·전자등 20%이상 고성장/과열 건설·서비스업 경기 다소 둔화 3·4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과 고용이 전분기에 이어 꾸준히 증가,완연한 경기호조세를 띨 전망이다. 한은이 18일 전국 1천5백여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 2·4분기 경기동향및 3·4분기 전망에 따르면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4.9%,전분기 대비 11.3%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정밀기기·조선·기계·전자·석유화학·자동차등이 20%이상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47.2%)과 사업서비스업이 전분기보다 다소 둔화되나 활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정밀기기·조선·석유화학등 중화학업종의 수출주도로 3·4분기 수출증가율도 전분기보다 높은 17.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기업의 종업원수는 전년동기대비 1.8%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전분기의 0.8%를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제조업은 석유화학이 5.3%의 증가율로 가장 높고 목재가구 3.4%,1차금속 2.6%,일반기계 2.1%가,비제조업의 경우 도산매숙박 9.1%,서비스 8.9%,전기가스 6.6%,건설업이 6.0%씩 고용이 늘것으로 집계됐다. 또 심한 인력난을 겪어온 섬유의복업종은 고용이 다소 늘 것으로 보이나 조선·광업의 인력난은 여전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4분기 조사대상 기업의 생산직종업원부족률은 4.1%에 달했으며 특히 광업 15.3%,의류 8.3%,음식료품 5.3%,어업이 4.9%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3·4분기 제조업의 투자전망은 유형고정자산과 기계장치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다소 떨어진 2.8%,3.6%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 재벌 주력업체 61개사 선정/1차로/제조업이 51사…전체의 84%

    ◎무역·유통등 비제조업 제외/은감원/재신청 받아 월말 2차심사 매듭 여신관리대상 30대 재벌의 주력신청업체 88개사 가운데 1차로 61개사가 확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주력업체 가운데는 제조업체가 51개사로 전체의 83.6%를 차지했고 건설·운수업 등 기타업종이 10개사에 달했다. 은행감독원은 이번 주력업체 선정과 관련,무역·유통·음식료업과 10대 그룹의 건설업을 제외하고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은 그룹에 대해서는 당초 방침대로 1개사씩만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거래은행들은 1차선정에서 제외된 업체와 해당그룹이 새로 신청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2차심사에 들어가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주력업체 선정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1차선정에서 제외된 업체 가운데 무역상사와 음식료업,유통업체,10대 그룹의 건설업체 등 18개사는 재심에서도 제외키로 했다. 이로써 3개사를 주력업체로 신청한 삼성·럭키금성·선경·쌍용·기아·대림·금호·동부·동양화학 등 9개 그룹과 2개사만 신청한 극동건설·동아건설등 모두 11개 그룹의 주력업체 선정이 완료됐다. 그러나 대우·현대·효성·두산·동국제강·삼양·코오롱·삼미·우성건설·한라·고합 등 11개 그룹은 3개사 가운데 2개사만이 주력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조양상선과 진로그룹은 1개사만이 선정됐다. ◎땅 안판 6개 그룹 1개사만 인정/유화업종 많아 중복투자 우려도(해설) 30대 재벌의 1차주력업체 선정결과 정부의 의도대로 건설(10대그룹)·유통·무역상사·음식료 제조업 등 제조업 경쟁력강화와 거리가 있는 업체들이 일단 제외됐다. 또 여신관리 규정을 어겨가며 땅을 팔지 않은 한진 등 6개 그룹에 대해서는 「무제한 여신」의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점이 고려돼 당초 방침대로 1개사만이 선정됐다. 그러나 선정결과에서 보듯 제도도입 때부터 지적됐던 중복투자와 주력업체의 재무구조 부실문제 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유화업종으로 주력업체로 선정했던 15개사 가운데 14개사가 주력업체로 확정됐으며 그나마 남아 있는 현대그룹의 현대석유화학도 주력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 유화업종의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주력업체로 선정된 기업 가운데 자본잠식회사가 3개사,부채비율이 5백% 이상인 업체가 11개사에 이르는 등 주력업체의 상당수가 기업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재무구조에서 「빵점」으로 드러난 것도 앞으로 주력업체제도가 편중여신을 심화시킬 소지를 안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현대전자·금성일렉트론·대림요업·한라시멘트·고려종합화학·한국카리화학·옥시 등 7개사는 비공개기업이면서 대주주 지분율이 1백%인 재벌의 「사기업」이어서 주력기업 선정이 기업의 공익성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은행감독원이나 주거래은행이 특정업종의 중복투자방지를 위해 「어느 업체는 되고 어디는 안 된다」는 식으로 조정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또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신설사로서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기업도 있다. 그러나 주거래은행들이 재무구조와 성장성을 고려,주력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막상 나온 결과는 재무상태를 고려한 흔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아울러 주력업체 선정이 비공개기업에 간접금융의 수혜를 늘려줌으로써 기업공개와 직접금융의 확대라는 시대적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주력업체 선정을 계기로 재고돼야 할 부분이다. ◇주력업체 선정 현황 그룹명 선 정 현 황 삼 성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삼성종합화학 *한 진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일개발(×) 대 우 대우전자 대우조선 대우(×) 현 대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현대석유화학(△) 럭키금성 럭키 금성사 금성일렉트론 선 경 유공 SKC 선경인더스트리 *한 일 한일합섬 경남모직(△) 국제상사(×) 쌍 용 쌍용양회 쌍용정유 쌍용자동차 기 아 아세아자동차 기아기공 기아특수강 대 림 대림요업 대림콘크리트 대림자동차 금 호 아시아나항공 금호 금호석유화학 효 성 효성중공업 동양나일론 효성물산(×) 두 산 두산기계 두산유리 동양맥주(×) *한국화약 한양화학 한국화약(△) 경인에너지(△) 동국제강 동국제강 한국철강 동국산업(×) *극동정유 극동정유 극동도시가스(△) 세일석유(×) 극동건설 극동건설 극동요업 동아건설 동아건설 대한통운 *롯 데 호남석유화학 롯데쇼핑(×) 롯데제과(×) 동 부 동부화학 동부건설 동부제강 삼양사 삼양사 삼남석유화학 선일포도당(×) 코오롱 코오롱 코오롱ENG 코오롱상사(×) 삼 미 삼미종합특수강 삼미금속 삼미(×) *벽 산 벽산건설 동양물산(△) 벽산(△) 우성건설 우성건설 우성산업 우성유통(×) 고려합섬 고려합섬 고려종합화학 고합상사(×) 한 라 만도기계 한라시멘트 한라중공업(△) 조양상선 조양상선 남북수산(×) 진주햄(×) 진 로 연합전선 진로(×) 진로건설(×) 동양화학 동양화학 한국카리화학 옥시 주:*는 비업무용부동산 미처분 그룹, (×)는 탈락, (△)는 심사중
  • 기업 생산직 인력난/67%가 “심각” 지적/경단협 조사

    최근 기업들은 생산직 근로자들을 구하지 못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신규채용보다는 연장근로를 통한 필요인력의 해결을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제단체협의회가 전국 제조업체 2백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조업 근로시간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기업의 16.4%가 생산직 근로자의 인원확보 어려움이 「무척 심각하다」고 답변했고 50.7%가 「심각하다」고 응답해 67.1%의 기업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6·29 이후 계속된 임금 상승으로 85.5%의 기업이 과중한 임금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작업의 연속성이나 집중도·숙련도 반영 등의 이유로 신규채용(21.3%)보다는 초과근로(57.0%)가 더 이롭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소 보수파 고르비 축출 재촉구/소유즈그룹회의

    ◎“6개월간 비상사태 선포 추진”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의 강경파 지도자들은 2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고 소련에 재앙을 초래했다고 비난하면서 대통령직 축출을 촉구했다. 빅토르 알크니스 대령은 이날 강경파 단체인 「소유즈그룹」의 한 회의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비상사태 선포이나 고르바초프는 결코 이를 선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의회 특별회의를 소집하기 위한 서명작업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요구는 소련에서 정치적 마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원과 강경파의원,그리고 기타 극우주의자들이 참가해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나왔는데 이 회의는 공산당 서기장으로서의 고르바초프 지위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개최를 불과 5일 앞두고 열렸다. 소유즈그룹의 지도자 유리블로킨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7백여 명의 대의원들에게 『소련은 위기상황에 처해 있으며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전역에 6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결의안을 승인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각 공화국의 의회활동이 정지되고 ▲각 공화국과 크렘린당국간의 직접적인 명령체계가 구성되며 ▲모든 집회가 금지되고 ▲3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판매세와 기본적인 소비재의 가격인상이 철회되며 ▲모든 공장에 대한 강력한 중앙통제가 재수립되고 사기업활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유즈그룹의 또 다른 지도자인 페트곡 셴코 대령은 루키야노프 소련 최고회의 의장이 대통령 대체인물 후보로 유력하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소유즈그룹이 특별히 정한 후보는 없다고 말하고 야나예프 부통령과 파블로프 총리 등 다른 후보들도 거명했다.
  • 고르비,경제개혁에 “주마가편”/루블화 절하 이후의 동태

    ◎급진파의 반발 줄이려 「충격처방」 가속화/암달러시장 퇴조… 중앙은 통제기능 회복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경제개혁 조치가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달 들어 고르바초프 정부가 잇따라 제시하고 있는 경제정책들은 토지와 주택사유화 문제를 제외한다면 급진개혁파들이 제시했던 「5백일안」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달 들어 소련정부는 크게 3가지의 경제개혁 조치를 시행했거나 시행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 2일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가격의 대폭인상을 통한 현실화 가격의 대폭인상을 통한 현실화가 그 첫번째다. 고르바초프정부는 이어 지난 9일 파업중지와 신속하고 광범위한 민영화를 골자로 하는 위기타개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소련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11일 사유경영에 대한 기본 법률을 제정발표,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가도록 조치함으로써 경제개혁에 관한 빠른 행마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샤탈린의 「5백일안」을 두고 고르바초프와 급진개혁 세력이 격돌,논쟁 끝에 어정쩡한 개혁안을 소련정부의 개혁안으로 최종 통과시킨 바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현재의 속도는 경제에 관한 한 고르바초프의 입장이 중도에서 다시 개혁 쪽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고르바초프정부가 보여주는 경제개혁의 속도가 경제적 논리에 입각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이해를 더 고려한 듯한 인상이 짙다. 고르바초프가 제시한 경제위기타개계획은 자신에게 부여된 비상대권을 활용,파업종식에 더 큰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현재의 혼란과 지지도하락을 개혁속도의 가속화로 개선하려고 하는,자신에게 있어서는 다소 역설적인 정책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옐친 진영이 통과시킨 오는 6월12일의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직선,그루지야공화국의 독립선언,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 사이의 민족분규 재발 같은 악재 속에서 정치적 위기가 중첩되고 있다. 여기에 다시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광부들의 파업과 백러시아의 파업확대,물가현실화에도 불구하고 상점은 여전히 비어 있는 경제적 혼란으로 심각한 지도력의 위기가 피부로 느껴지는 상태다. 고르바초프가 잇달아 내놓은 경제개혁 조치들은 말하자면 이열치열식의 전략이라 해도 무방할 듯싶다. 속도가 느려 쓰려지려는 자전거의 페달을 더 밟아 쓰러짐을 방지하려는 것에 비유할 수도 있다. 지난 2일 시행된 물가인상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소련 시민들에게 반고르바초프 감정만 높여 가고 있다. 모스크바 가게 앞의 행렬은 여전하고 식료품가게의 품절현상도 조금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소련인들에게는 물가만 두세 배 뛰었을 뿐이다. 소련 물가인상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평균임금이 3백루블에 불과한 나라에서 협동조합상점은 달걀 한 개에 7루블을 받고 있다. 거의 모든 신문들이 물가인상에 따른 아우성을 매일같이 피처물로 싣고 있다. 그러나 거시적으로는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다. 물가가 인상됨으로써 어쨌든 정부의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게 됐고 중앙은행의 통제기능도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히 물가인상에 뒤이어 실시한 달러화에 대한 루블화의 평가절하로 극성을 부리던 암달러 시장이 자취를 감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련정부는 지난 4일을 기해 그 동안 1달러에 6루블하던 여행자환율을 1달러에 27루블로 조정,무려 5백% 가까운 루블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이 조치로 여행객들에게 달라붙던 암달러상들의 교환제의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현지에 와 있는 외국상사들까지 루블화를 암시세로 바꾸어 사용했던 것이 사실이고 보면 기대이상의 중앙은행 달러집중이 가능해지고 있는 셈이다. 사유경영에 대한 기본법률은 모든 개인과 단체는 연방과 가맹공화국의 법률로 금지돼 있지 않는 한 어떤 정류의 영업행위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이윤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게 했다. 이 법은 또 사기업 경영인들이 노동자들의 취업과 해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노동시간·보수 등도 임의계약에 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법은 이어 국영기업을 개인 또는 단체가 부분,또는 모두를 매입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경제위기 타개책은 올 2·4분기중 정부가 국영기업 민영화계획을 마련해 적자경영회사 우선으로 매각토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자유경제 지역설립,외국인 투자업체의 과실송금 제한 완화,국가 대외무역기구의 독점체계 종식을 담고 있어 현재의 상황은 고르바초프가 지난 10월 밝힌 4단계 경제기획안의 2,3단계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고르바초프는 증폭되는 정치·사회·경제불안 속에서 경제개혁의 고삐를 잡아당기고 있다. 자신의 당초 계획보다도 앞서가는 경제개혁의 가속화가 의도대로 소련의 불안정을 개선시켜 줄지는 의문이다. 물가인상에서 보듯이 비록 그것이 장기적으로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도 당장의 불편과 불만은 커지게 마련이고 정치지도부의 분열,연방과 공화국간의 분열로 이를 설득해 줄 세력은 더더구나 없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입지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 공기업 임금협상(사설)

    정부의 정부투자기관 노사협상에 관한 행정지도방침은 올햄 노사협상에 임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각규 부총리 주재로 지난 4일 열린 회의에서 관계장관들은 파업이 발생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즉각적인 직장폐쇄를 검토하고 이달내에 임금협상을 5∼7% 선에서 매듭짓지 못하는 정부투자기관장은 문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이처럼 정부투자기관 또는 출연기관의 임금협상에 전례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데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이른바 이들 공기업의 임금협상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하고 이들 공기업의 임금협상결과가 사기업의 임금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데 그 배경이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임금협상이 마무리된 정부투자기관은 10개,출연기관은 1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개와 28개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공기업의 임금협상이 부진한 데다가 종업원 1백명 이상의 전국 6천5백90개 업체 가운데 5.9%인 3백89개사만이 임금협상을 끝냈고 30대 재벌그룹기업의 협상타결률도 8.4%에 머물고 있다. 임금협상기간이 장기화하게 되면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이 떨어지고 결국에는 노동생산성이 저하된다. 그 때문에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는 게 바람직스럽다. 뿐만 아니라 올해 우리 경제의 가장 주요한 현안 가운데 하나인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산업평화의 정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노사협상의 원만한 타결은 곧바로 산업평화를 정착시키는 길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기업은 물론 사기업의 사용자와 근로자가 대화와 양보를 통하여 노사협상을 원만히 타결하기를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그런 뜻에서 정부의 강력한 행정지도에 대해 그 기본 취지를 일응 이해하고는 있다. 그러나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다. 정부출연기관의 파업에 대해서 직장폐쇄를 하겠다는 점과 이달중에 임금협상을 끝내지 않는 기관장을 문책하겠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사기업 근로자의 파업에 대해 경영자가 자구적 행동으로 직장을 폐쇄할 수는 있다. 마찬가지로 개별 정부투자기관의 기관장이 근로자들의파업양태를 엄밀히 분석하여 직장을 폐쇄할 수는 있다. 이처럼 개별적인 판단에 따른 직장폐쇄가 아니고 일괄적인 폐쇄원칙은 사리에 맞지 않고 근로자들만을 자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직장폐쇄는 어디까지나 정부의지의 표현이고 실질적인 폐쇄는 그 파업의 성격과 양태에 따라 해당 기관장에게 맡겨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반면에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근로자들은 그들이 블루칼러가 아닌 지식과 정보를 가진 전문인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바꿔 말해 임금인상률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파업을 하는 가벼운 행동을 해서는 곤란하다. 또 정부투자기관장에 대한 문책도 협상능력이 부족하거나 협상에 소홀했다는 분명한 사유가 없는 한 단행되어서는 안 된다. 공기업의 임금협상 문제로 인해 그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이상 좋은 것은 없다. 그래서 대화와 양보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거듭 기대하는 것이다.
  • “소 개혁에 외자도입 절실”/「북방정책과 한·소관계」 세미나 중계

    ◎국가독점 철폐·시장경제 건설 추진/소련측/대북화해 정책으로 통일기반 마련/한국측 북방정책연구소(소장 나창주 민자당의원)는 11일 하오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아나톨리 소브차크 소련 레닌그라드시장을 초청,「북방정책과 한소관계」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된 소브차크시장의 「소련의 정치정세와 한·레닌그라드시 협력방안」과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의 「한반도정세와 통일의 길」이라는 기조연설 내용의 요지. ▷소브차크시장 주제발표◁ 현재 소련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주된 내용은 전체주의적 국가체제로부터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로의 이행이며,정치구조면에서 보면 일당체제로부터 다당제로의 이행이다. 현재 소련의 15개 공화국중 7개 공화국은 공산주의가 아니며 공산당에 대항하는 세력임을 자처하고 있다. 공산당이 현재 연방권력기관·군대·KGB·내무부를 통제하고 있지만 각 공화국내의 반대세력 때문에 공산당의 결정이나 소련대통령의 명령이 현지에서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소련사회의 민주화는 군대·KGB·경찰의 중립화와 지방권력조직의 개혁,새로운 연방헌법의 채택을 주장하는 반대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민주주의의 운명은 무엇보다도 경제개혁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본다. 물론 국영기업의 사유화가 시작되었고 주식회사·합작기업·집단소유의 민간기업 등이 설립되고 소규모 사기업이 발전하고 있는 등 긍정적인 과정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의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소련은 정치적 원인에 의해 야기된 위기를 겪고 있으나 앞으로 자유시장경제를 건설하고 다양한 소유형태를 모색하며 국가소유의 독점을 철폐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박 장관 기조연설◁ 북방정책은 소련·중국·북한과의 관계를 총체적·병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한중간의 조급한 관계개선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전쟁재발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한 체제가 상대방체제를 흡수통합하는 통일이 되어서는안될 것이다. 북한과 우리 우방간의 관계개선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한화해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북의 입장과 통일에의 기여여부를 고려하는 가운데 북측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남북한 자유왕래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한 당국과의 대화에 비중을 두어왔으나 앞으로는 북한주민을 직접 상대로 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통일문제는 민족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국제적 성격을 가진 문제이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한과 미·소·중·일 4강이 협의체를 구성,남북간 불가침선언이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등의 문제에 있어 이해와 협조를 구해나가야 한다.
  • 6천억대 히로뽕 밀수/대만서 원료 2백54㎏ 들여와

    ◎7명 구속·4명 수배 【의정부=한대희기자】 5천8백억원대의 대만산 히로뽕 원료를 국내에 들여와 제조·판매하려던 히로뽕 전문밀매단 12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형사2부(김승호부장검사·박태석검사)는 6일 히로뽕 구매책 강기철(51·무직·전남 여수시 서교동 731) 김영환(46·무직·서울 성동구 광장동 32의5) 김용운씨(42·주거부정)와 자금책 김영식씨(51·삼사기업 회장·경남 울산시 중구 우정동 436) 등 5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히로뽕 원료를 운반해준 밀수선 남양호 선주 김창렬씨(50·전남 여수시 고소동 168의6) 등 2명을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밀매단 총책 김영일씨(56),선장 신병화씨(70),대만국 기륭시 한인교민회장 전정수씨(55)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고 김성일씨(50·부산시)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선주 김씨 집에 숨겨두었던 히로뽕원료 염산 에페트린 1백50㎏과 완제품 3㎏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구매책 강씨는 지난 1월7일 삼사기업회장 김씨 등 2명으로부터 히로뽕을 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4천3백만원을 받아 평소 알고 지내던 수배된 전씨에게 계약금조로 전달한 뒤 여수선적 30t급 남양호 선장 신씨 등 5명과 함께 기륭시로 들어가 전씨로부터 히로뽕 완제품 3㎏과 염산 에페트린 14부대 2백54㎏를 받아 국내로 반입,히로뽕을 제조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염산 에페트린 1㎏은 완제품 7백∼9백㎏까지 만들 수 있으며 완제품 1㎏은 현재 국내에서 1천만∼2천5백만원까지 호가하고 있어 밀수입 전량이 제조돼 국내서 판매됐을 경우 5천8백억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물량이다.
  • 대우조선 또 파업인가(사설)

    대우조선의 파업은 노사간의 단순한 분규이상의 관점에서 파악되고 그 수습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과거 과격한 노사분규로 존폐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이 기간산업이 산고끝에 경영정상화로 전환되는 이 시점에서 노사분규가 재발하여 다시 좌초의 위기를 맞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다른 사기업과 달리 파산직전에서 정부 투자기관인 산업은행의 지원과 회사자체의 자구노력에 의해 회생된지 이제 2년째를 맞고 있다. 대우조선은 주식회사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국민세금에 의하여 재기의 기틀을 잡았고 지난 2년간 노사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는 만년 적자회사에서 흑자로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고 들린다. 2년전 대우조선을 정부가 지원하여 회생시킬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자연도산 상태로 둘 것인가를 놓고 국회에서까지 열띤 공방전을 벌였던 일을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 기업이 또다시 「분규병」에 휘말리자 국민들의 시선은 매우 차갑고 한편으로는 이 기업의 만성적인 노사분규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강경론마저대두되고 있다. 비단 대우조선이 갖고 있는 특수적 기업성격 이외에도 우리 사회는 현재 안팎의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 걸프전쟁이 발발한 뒤 내수가 급감하면서 기업의 매출감소는 물론이고 중동지역 수출차질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걸프전이 장기화될 경우 모든 기업들이 그 전쟁 자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도 힘겨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가지 더 부연한다면 국회의원의 뇌물외유 사건에 이은 수서택지 특혜분양 사건으로 온나라가 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정치적으로도 몹시 불안정한 실정에 있다. 그 시점에서 대우조선이 노사분규로 파업에 돌입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대우조선의 노사협상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에 관하여까지 시시비비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대우의 사용자나 근로자도 우리사회의 구성원이자 국가공동체의 일원이다. 이것은 집단의 이익에 앞서,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깊이 생각해야 할 점이 있음을 의미한다. 대우조선이 지니고 있는 기업적 특수성과 대내외적인환경에 비춰 볼때 대우조선의 파업 결정은 시기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우리는 판단한다. 비난 우리 뿐이 아니고 많은 국민들이 올해는 이땅에 산업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시점이다. 다른 한가지는 이번 노사협상의 결렬 내용이다. 주요 쟁점사항으로 알려진 무노동·무임금 원칙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고 있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근로자들이 약자의 위치에 있다는 전재 아래서 사용자로부터 시혜를 받겠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더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일하지 않고 돈을 받을 수 있다면 누가 일하겠는가. 인상징계위원회 구성에 노조참여문제 또한 경영권에 속하는 사항으로 보아야 타당하다. 거듭 지적하지만 우리는 다른 기업도 아닌 대우조선이 대기업 가운데 올들어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간 사실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하루 빨리 노사간 원만한 대화를 통하여 파업을 풀고 노사 모두가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기를 촉구한다.
  • 소기업 첫 한국진출/재무부,합작무역사 「한소개발」 인가

    소련기업이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재무부는 우리 기업과 합작으로 국내에 한소개발(코오르슈)이라는 이름의 무역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소련기업의 외국인투자 신청을 19일 인가했다. 소련측 투자가는 대외 무역업체인 소련국가설계사무소(국영기업)와 소련 무역업체 산하 사기업인 월드미디어무역회사 등 2개사다. 이들과 손잡은 국내 투자가는 무역업을 하는 남일상사다. 한소개발의 자본금은 2억8천만원으로 이가운데 절반인 1억4천만원(약 20만달러)을 소련의 2개사가 똑같이 나누어 전액 현금으로 투자하며 나머지 절반을 남일상사가 투자한다. 합작기업의 업종은 일반무역업으로 소련에서 건축설계시스템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수입하는 한편 한국의 컴퓨터와 신발 등을 소련 및 제3국에 수출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번의 합작은 월드미디어 무역회사의 허웅배사장(소련 고려족부회장)과 남일상사 이재석사장의 친분 관계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일상사는 자본금이 2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12억6천만원이었다.
  • 지미 카터/세계평화 조성자로 맹활약(특파원코너)

    ◎미 대통령 퇴임 이후의 발자취를 보면/에티오피아 내전·시리아문제 등 협상 중재/인권·빈민구제 등 16개난제 해결노력 계속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지미 카터 전미국 대통령은 10년전 대통령 재선 실패의 상처를 씻고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미국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주택건설에 앞장서다가 어느새 아프리카로 달려가 내전종식 협상을 중재하고 중미의 위험지역에서 선거 감시역을 담당하는 등 세계를 상대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백발과 눈가의 주름이 66세라는 나이를 감추지 못하게 하는 이 독실한 침례교 신도는 초헌법적 역할을 통해 훌륭한 전직 대통령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다루기 어려운 인류문제에 조용히,그리고 조직적 방법으로 달라붙어 레이건­부시 시대를 살아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전직 대통령의 새로운 행동규범을 보여주었고 미 민주당의 자유주의 유산에 자신의 족적을 다시 남겼다. 카터를 제외한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며 말년을 보내고 있다. 1980년 선거에서 카터를 패배시킨 로널드레이건은 전직 대통령의 「딱지」로 일본에서 2백만달러를 챙기는 탐욕성을 드러냈고 카터의 전임자인 제럴드 포드는 사기업 중역실에 이름을 걸어 놓고 연 1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닉슨은 염치없게도(?) 원로 정치인으로서의 명망 회복을 노려 두번째 책을 펴냈다. 이들은 또 자신의 정치역정을 기리는데만 봉사할 기념도서관을 건립하면서 부자나 저명인사와 어울려 골프로 소일하고 있다. 물론 카터도 자신의 공식 기록물을 보관할 도서관을 건립중이다. 그러나 이 도서관은 역사물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어느 전직 대통령의 기념도서관 보다 일찍 개관될 예정이다. 카터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타적인 정치문제를 다룰 기구도 세웠다. 연 1천7백50만달러의 예산과 1백10명의 요원을 거느린 카터 센터가 그것이다. 지난 10년간 그는 기념도서관 및 카터센터 건립기금으로 1억5천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조지아주 아틀랜타시에 소재한 카터센터는 인권·교육·빈자문제 및 중동·중남미·아프리카의지역분쟁 해결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아동 생명구출특별대책반,지구촌 2000년 국제협상망(INN) 자유선거정부 수뇌회의 등의 명칭을 가진 이 사업들은 카터로 하여금 선거정치의 제약을 받지 않는 대통령처럼 활동케 한다. 카터 일가는 이 센터내에 작은 아파트를 두고,한달에 닷새는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사저를 떠나 여기서 머문다. 플레인스 집엔 백악관,국무성 직통 보안전화가 가설돼 있어 카터는 부시 행정부와 비밀사항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 레이건 시대와는 달리 최근 그는 부시 대통령 및 베이커 국무장관과 정기적인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가 조지아에 없을 때면 흔히 그는 각계의 헌금자가 마련해준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가 있다. 지난 봄 그는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3번째 여행에 나서 시리아의 하페즈 아사드 대통령을 만났다. 그후 그는 야세르 아라파트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을 만나 이스라엘을 화나게 했다. 작년에 그는 두차례 아프리카로 날아가 근 30년간 계속되고 있는 에티오피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중재했다. 카터가 니카라과 좌익 정권의 다니엘 오르터가 대통령에게 선거결과에 승복하도록 설득했던 일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이에 앞서 그는 파나마에서 선거부정을 자행하는 마누엘 노리에가의 부하들에게 『너희들은 정직한 국민이냐,도둑이냐』라고 호통을 쳐 주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카터의 뒤에는 세계 각국의 인권을 감시하는 2명의 상근 참모가 있다. 카터는 이들로부터 한달에 한 두차례 브리핑을 받는다. 국제사면위나 휴먼 워치 등의 인권단체에 카터는 그들의 청원이 통하지 않는 난제를 풀어주는 「귀중한 무기」다. 카터와 그의 부인 로절린은 각국의 인권문제에 개인적으로 개입,매년 30∼40명의 구속자를 대신해 해당국 정부 수뇌에게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쓴다. 그결과 몇몇은 생명을 건졌고 수백명의 수감자가 조용히 풀려났다. 카터는 어려운 문제의 해결에 기꺼이 자기 개인의 위신을 걸고 덤벼든다. 하이티가 좋은 예다. 얼마전 거기서 그는 이 나라 최초의 공명선거를 실시하기 위한 협상을 시도하면서 1주일을 보냈다. 카터는 선거가 실시될 수 있으며 유엔이 대규모 선거 감시단을 보낼 경우 극도로 부패된 이 나라에서도 공명선거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귀국했다. 그후 유엔은 카터가 말한대로 충분한 선거 감시단 파견기금을 마련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거나 하고 있는 분야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공백을 메우는 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카터가 최근의 한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같은 국제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이라는 광장이 마련돼 있지만 에티오피아 내전이나 레바논 내전,그리고 팔레스타인 문제와 같은 내부분쟁의 해결을 돕는 광장은 없다. 이 간격을 메우기 위해 카터는 아틀랜타에 국제협상망(INN)을 세웠다. 지금 INN은 전세계에 걸쳐 약 16개의 내전·혁명·기타 내부 갈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적대세력들간의 협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카터가 전화기를 들어 수단의 반군지도자 존 기랑이나 에티오피아 국가수반 멩기스루를 찾으면 아무도 통화를 거부하지 않는다. 카터의 철저한 중립성 견지가 이들에게 「카터는 정직한 브로커」라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카터에게 정치적 야망은 없다. 그의 가장 야심적인 목표는 「세계평화 조성자」로 봉사하는 것이다.
  • 「여유자금」 불려주는 일에 보람/한국투신 펀드매니저 하중호부장

    ◎하루 3백50억 주무르는 「공인된 큰손」/“성급한 수익증권 환매요구 안타까워” 세계적 권위의 경제잡지로 꼽히는 포천지를 보면 매호 빠짐없이 걸출한 펀드매니저를 1명씩 소개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펀드매니저란 용어 자체가 일반인에게는 낯선 지경이다. 우리에겐 걸출한 펀드매니저가 없는 탓일까. 수하에 거느리고 있는 펀드매니저 수로나 매니저경력으로나 또 관리·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규모 등에서 국내 제일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투자신탁의 펀드매니저 보스 하중호 주식운용부장(52)은 이를 강하게 부정한다. 『현재 국내 증시가 빠져있는 침체 상황에서는 포천이 아무리 빼어나다고 추켜세우는 펀드매니저라도 우리와 유별나게 다른 수익률을 낼수가 없다. 또 조금 안다는 사람들은 펀드매니저가 무슨 용빼는 재주라도 있는 줄 착각하는데 미국에서도 평균보다 2∼3% 높은 수익을 내면 당장 화제의 매니저 반열에 오른다』 유난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국내증시의 침체 탓도 있으나 사기업인 외국과는 달리 우리의 투신업에는 공적 성격이 아주 강하게 부과된 점이 펀드매니저를 생소한 직책으로 만들었다.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돈도 적고 투자지식도 별로 없으며 시간적 여유 또한 마땅치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영세자금과 수익기대를 한데 모아 조성된 펀드(기금)를 직접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관리하는 전문가들이다. 『개인들이 직접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 개설한 주식계좌가 2백50만개나 되지만 우리 매니저들에게 투자를 대행시키고 있는 사람들의 수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같이 증권투자와 관련된 증권사와 투신사이지만 증시침체의 피해정도가 사뭇 다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서울지역 3개 투신사의 경영적자는 25개 전 증권사 적자의 30∼40배에 이른다. 투자자들의 수익증권 환매사태 때문이다. 겉은 멀쩡해도 속으로 골병이 단단히 든 셈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이런 사태를 당해 일할 기운마저 잃어버린 건 아닐까. 『아니다』라고 하부장은 잘라 말한다. 『미증유 환매사태로 증시침체의 늪 제일 깊은데까지 내몰리게 됐을 때 제반 상황을 분석할 적마다 「투자신탁의수익증권이야말로 재산증식의 가장 훌륭한 고안품」이라는 결론에 이르곤 했습니다. 교과서의 인용구를 몸소 체득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하부장은 잠시 원금을 밑돈다고 헐값에 수익증권을 되팔아버리는 투자행위가 안타깝기만 하다. 『수익증권을 통한 간접투자는 은행에 가서 돈을 맡기는 일만큼 이나 간단한데 이처럼 투자행위가 은행예금을 연상시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돈을 맡겨놨으니 이자를 당연히 줘야 하는데 원금까지 까먹다니 말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익증권은 염연한 증권투자이고 차분히 살펴보면 개별적으로 주식에 투자했을 때 보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하락률이 낮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포천에 펀드매니저 고정란이 생긴게 아닐까. 하부장은 환매요구 투자자를 일일이 만나 설득하고 싶지만 그에겐 영업적 실무에 쪼갤 시간이 별로 없다. 부서의 21명 펀드매니저와 함께 3조5천억원에 달하는 한투의 53개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데도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그의 책상에 쌓이는 각 펀드별 일일운용품의서(계획)의 금액을 합치면 적을 때가 3백50억원정도이다.
  • 유선TV 재벌참여 허용/정부 시안/운영 「1인1국」으로 제한

    정부는 유선TV방송국의 운영자와 프로그램공급자의 경우 원칙적으로 참여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으나 언론사 및 전기통신사업자가 운영자로 참여하는 문제는 유사기업집중폐해 등의 이유가 있어 공청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키로 했다. 그러나 보도프로그램공급자는 오는 93년초부터 유선TV방송이 본격화된 뒤 일정기간 검토작업을 거쳐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2일 강용식 공보처 차관 주재로 종합유선방송추진위원회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종합유선방송관련법 시안의 골격을 마련했다. 정부는 유선TV방송국의 운영과 관련,복수지역에서 유선방송을 경영하는 것을 금지하는 1인1국주의를 채택했으나 농어촌지역 등 수지문제로 방송을 기피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복수운영을 허용키로 했다. 또 한 구역에는 하나의 유선TV방송국만을 허가해주는 특약사업권제(프랜차이즈제)를 도입키로 했다. 정부는 오는 12월 중순 종합유선방송관련법 시안을 공청회에 넘겨 조정작업을 거친 뒤 입법화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유선TV방송국의 지역과 관련,허가를 내주기 전에 구역을 신축성 있게 정해 신청을 받기로 했다. 지역배분의 경우 현재 ▲시도 등 행정구역으로 나누는 방안 ▲전화국 단위로 나누는 방안 ▲인구 1백만명 단위로 나누는 방안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유선TV방송의 프로그램의 공공성과 품위 및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방송위원회와 같은 성격의 유선방송위원회를 법정기구로 중앙에 두기로 했다. 정부는 또 내년 4월 개설 목표로 준비중인 서울 목동과 상계동의 시범유선방송국의 경우 예산상의 문제로 당초 10개의 채널로 시범방송을 하려던 계획을 변경,채널수를 6개로 줄여 방송하거나 방영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시범방송기간도 6개월∼1년 정도로 축소키로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유선TV방송에 재벌의 참여가 제한받지 않는 데 대해 『유선TV방송의 경우 채널수가 엄청나며 현실적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본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유선TV방송은 방송전파의 영향력이 기존의 공중파 방송과는 달리 크게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 민중운동의 정치세력화 “실험”/민중당 출범의 의미와 전망

    ◎근로자ㆍ농민 중심의 진보성 표방/재야세력 규합,의석확보가 관건 10일 「민중주체의 민주주의」라는 기치를 내건 진보적 성격의 민중당이 공식 출범함으로써 향후 정국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중당의 창당은 특히 과거 조봉암씨의 진보당 이래 통사당 등 여러 이름으로 명멸했던 진보정당들이 이른바 「민중세력」이라는 하부구조없이 소수의 선도자들에 의해 주도했던 것과는 달리 4ㆍ19 이래 축적되기 시작해 80년대 이후 확산된 민중운동권세력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데 일단 주목을 끌만하다. 현재 창당을 마친 51개 지구당 위원장의 면면을 보더라도 노동분야에서 김문수씨 등 18명,농민분야에서 장영근 전 전농협 회장 등 15명,이우재ㆍ장기표ㆍ이재오ㆍ정태윤씨 등 재야운동세력 18명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점을 들어 민중당측은 「민중주체의 정당」이라는 관점으로 민자ㆍ평민당 등 기존 정당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민중주체」가 정치적 관점에서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도 기존 야당들에 비해 상대적인 「진보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진보적인 성격은 정강정책속에 규정된 ▲독점재벌 해체ㆍ중소기업 보호육성 ▲계획적 시장경제 ▲사기업의 노동자 경영참여 확대 등에서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같은 진보적 성격의 정당이 뿌리를 내리기에는 「분단」이라는 한국적 특수상황 뿐만 아니라 동서유럽에서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퇴조하고 있는 국제적환경 등을 감안한다면 그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이 민중당이 총선이나 지자제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의석을 확보,제도정치권내에서의 입지를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민중당측은 기존 정당들이 선거를 통한 「권력배분」에만 관심을 기울이는데 비해 민중당으로서는 의회활동 뿐만아니라 「민중의 조직화」라는 일상적인 정당활동을 통해 사회 변혁을 도모한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 말하자면 정당활동을 사회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사에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정당들이 모두물거품처럼 사라졌다는 현상을 감안한다면 민중당의 성패도 여하히 「대중성」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같은 대중성확보에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는 ▲분단상황속에서 굳어진 국민들의 「혁신 알레르기」 ▲서구사회에서의 사회민주주의 실험의 실패 같은 요인 이외에도 「진보이념」보다 「지역감정」이 우선시되는 우리의 특수상황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영광ㆍ함평 보선에서 민중당이 민 노금노 후보가 저조한 득표율로 참패한 사실이 이를 극명하게 설명해 준다. 민중당이 처한 또다른 문제는 과연 재야세력을 어느 정도 결집해 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창당과정에서 이부영ㆍ장기표ㆍ김근태씨 등 재야의 40대 뉴리더 3인중 김근태씨는 「시기상조론」을 이유로 전민련에 잔류했고 이부영씨는 야권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며 통추회의로 떨어져 나간 사실이 그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민중당측은 「시기상조론」에 대해서는 『민주화운동을 합법정치 영역에까지 확대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논리로,범야 통합우선론에 대해서는 『보수의 기존 야당과의 통합을 통해서는 「진보성」을 담보할 수 없고 야권 3자통합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진보정당 창당이 재야가 지향해야할 올바른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자제 등 완전한 민주화가 이뤄질 때까지는 진보세력이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관점에서 민중당 창당은 재야운동권의 분열에 불과하다』는 여타 재야세력 및 기존 야당내 재야출신의 비난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는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치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 하는 것도 민중당의 과제이다. 민중당은 서구의 진보정당처럼 당원의 수입에 비례해 당비를 모금하는 이른바 「민중재정의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당장 이번 전당대회 준비 등 창당과정에서 소요된 1억원의 당비를 마련하는 데도 적잖은 홍역을 치렀다는 후문이고 보면 그 성패는 미지수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지적들에도 불구하고 민중당은 기존 야당에의 편입을 거부하는 재야세력이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적으나마 「상당기간」 정국의 「독립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표 정책위원장 등 핵심인사들이 현재는 범야 연대차원에서 「민주ㆍ반민주 구도」가 불가피 하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각책임제하의 「보혁구도」를 바람직하게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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