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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소시효 만료 노려 은신 마감/윤석민씨 왜 자진출두했나

    ◎「국제」 승소에 고무… 회사되찾기 나설듯/전인용 전장관 등 도피중에 이미 고소 5공비리의 대표적 미제사건으로 정·재계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대한선주 강제인수 사건과 관련,업무상횡령및 외화도피 혐의로 수배됐던 이 회사 전회장 윤석민씨(57)가 4년여의 잠적끝에 22일 돌연 자진 출두,관심을 끌고 있다. 5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하고 1백18만달러의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로 지난 89년 1월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잠적,같은해 8월 기소중지됐던 윤씨의 이날 갑작스런 출두는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피의사실에 대한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보다 거시적으로는 대한선주를 되찾기 위해 제기한 헌법소원등 법적 구제를 통해 소유권을 되찾기 위한 사회적 여건이 마련됐다는 윤씨의 승부수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우선 윤씨의 횡령 혐의에 대해 검찰은 당초 그 규모를 53억원 정도로 보고 공소시효가 10년이라고 판단했으나 윤씨측은 비자금 액수 자체가 47억원에 불과하고 대부분 회사용도로 지출됐으며 설사 횡령죄가 적용되더라고 50억원이하에 적용되는 공소시효 5년이 지났다는 것이다.윤씨측은 또 외화도피 혐의도 공소시효 7년이 지난 6월로 이미 만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씨는 오히려 87년당시 회사 주식과 경영권이 한진해운으로 넘어가게 된 것은 5공 정권이 「해운합리화조치」라는 초법적 수단으로 사기업을 강탈한 것이라며 지난 90년 8월 제기해 헌법재판소에 계류중인 헌법소원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계산을 깔고 검찰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지난 7월29일 국제그룹해체는 『사기업의 재산권을 공권력이 부당히 침해한 위헌적 조치였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큰 힘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도피중에도 변호인등을 통해 헌법소원을 내는가 하면 88년 11월 정인용전재무장관·장세동전안기부장·이원조전은행감독원장등 32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소,대부분의 인사들이 무혐의처분됐으나 해외에 장기체류하다가 지난 7월말 귀국한 정전장관에 대해 국제그룹해체 위헌결정직후인 지난 8월 12일 추가고소를 하기도했다. 윤씨는 이와함께 지난 14일 자신에 대한 수사를 재기해줄 것을 검찰에 신청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윤씨는 또 90년 1월 대한선주의 계열사인 서주산업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내 승소하고 91년 10월에는 대한선주의 합병은 무효라는 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가 패소하는등 소유권및 경영권회복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그러나 자신의 부정한 죄과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만료라는 면죄부를 통해 비껴가면서 자신의 재산만은 법에 호소해 되찾겠다는 그이 계산이 법적성과는 그만두고라도 국민의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게 지배적 시각이다.
  • 미,메탄가스방출 엄격 규제/새 환경보호계획

    ◎7년간 2억5천만불 투입 【워싱턴 AP 연합】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일 민간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토대를 둔 지구온난화방지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미행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이번에 발표되는 새환경보호계획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대량감축을실현하기 위해 제재조치에 의존하는 대신 교통,에너지,폐기물처리 등을 포함한 경제 전분야로 온난화방지노력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행정부는 오는 2000년까지 약 2억5천만달러의 예산을 투입,사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기업이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행정부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이 계획은 기존의 규제정책에 덧붙여 가전제품에 대한 새로운 효율기준과 메탄가스방출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포함하고 있다.
  • 경영혁신 과제(공기업 무엇이 문제인가:하)

    ◎대대적 정비 계기로 본 실태/「적당주의」 팽배… 효율화 특단조치 필요/경영진 낙하산 인사로 주인의식 부족/정부감독 소홀… 부실 해마다 눈덩이/기능중복기관 통폐합… 경영책임 묻고 성과급 지급을 정부투자기관을 비롯한 공기업에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는 말이 은연중 금언처럼 돼 있다. 열심히 일하면,편하게 놀고 먹는 다른 동료들의 눈총을 받고 심지어는 감사대상까지 된다.공연히 의욕을 내다가 잘못하면 견책이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특별히 빛나지 않는다.사기업과는 달리 업무능력과 실적이 뛰어나도 봉급이나 상여금은 변하지 않는다. 공기업의 경영효율성이 낮은 결정적인 이유의 하나는 이같은 무사안일주의 때문이다.이른바 적당주의·관료주의·보신주의가 구성원들의 몸에 밴 것이다. 창의나 의욕 또는 알찬 성과가 나올 수 없게 돼 있다. ○일 국철 교훈으로 경영층의 기업경영 의식 역시 박약하다.과거 대부분 낙하산 인사로 온 사람들이 많아 전문성이 크게 모자란다.새 정부 출범후 바뀐 16명의 투자기관사장중에도 정치권 인사가 상당히 많다.그러다 보니 노무관리에도 주인의식이 부족하다.노조측의 보수,복지후생 요구에 대해 합당한 것은 되고,부당한 것은 안되는 식으로 딱 부러지게 맺고 끊지를 못한다.골치아픈 분규를 피하기 위해 노조의 요구는 가급적 들어주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쟁점을 피해간다. 옛 소련이나 동독·폴란드·헝가리 등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기업의 생산성이 낮고 서비스가 나쁜 것은 뚜렷한 주인이 없어 내부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다.최근 중국이나 러시아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시행중인 국영기업의 과감한 민영화 정책은 정부의 그늘아래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기업들의 비효율성과 무사안일의 경영을 쇄신하려는 자구의 몸부림이다. 공기업의 경영쇄신은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활발하다.지난 70년대이후 영국의 대처총리가 공공부문의 비능률과 경직성을 없애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추진했다.이후 미국·일본·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물론이고 멕시코·파키스탄·말레이시아 등 개도국에서도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다. ○생산자금화 유도 민영화한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완전한 사양산업을 빼고는 대체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일본의 공기업 경영개선 사례는 귀감이 될 만 하다.일본 국철은 지난 86년 지역별로 6개의 여객철도(주)와 화물수송회사로 분할하고 41만명의 종업원을 절반 수준인 22만명(91년 이후 19만명 유지)으로 줄이는 경영혁신을 단행했다.그 결과 87년 이후 6년동안 단 한번도 요금을 올리지 않고 86년 1조3천6백10억엔의 적자를 87년 1천5백14억엔의 흑자로 돌린이래 계속 흑자를 내고 있다.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공기업의 경영개선방안은 크게 봐서 민영화와 통폐합이다.이중 민영화 방안이 특히 최근 단행한 금융실명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실명제로 정체가 드러난 뭉칫돈의 퇴로를 열어주고 검은돈의 생산자금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실제로 공기업 경영개선방안이 발표된이래 기획원에는 어떤 공기업을 어떤 방식으로 민영화 할 것인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심심치 않게 걸려온다. 공기업 전문가들은 공기업의 본류인 모회사는 그대로 놔둔 채 자회사를 먼저 손대는 것은 경영쇄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또 포철의민영화와 같이 정부주식의 일부 매각방식이 아닌 완전한 민간이양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음은 투자기관중 목적을 달성했거나 기능이 겹치는 기관들의 과감한 통·폐합과 조직·보수관리 등 전반적인 경영개선을 점진적으로 꾀하는 방안이다.이는 종사자들의 신분 및 근로조건의 변동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이다. 따라서 공기업 개혁이 성공하려면 먼저 경영진 및 노조와의 원만한 협상과 타협이 필요하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오히려 노조들은 이번 정부의 발표가 근로 및 후생복지 조건을 개악하는 것이라며 대대적인 반격을 꾀하고 있다. ○경영실적을 평가 기획원 남선우 심사분석1과장은 『경영성과에 따른 책임을 최고 경영자에게 묻고 성과급의 지급폭을 넓혀 경영개선을 위한 동기를 유발해 나가는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공기업의 경영부실에 정부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투자기관의 경영진 인사권은 정부가 갖고 있다.지난 84년 투자기관의 경영자율화를 단행했지만 매년 정기적으로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있다.그런데도 부실과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진데에는 정부의 감독 및 지휘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과거 6공에서도 공기업에 대해 대수술을 하려고 했었다.그러나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해당 기관의 로비나 노조의 강력한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이번 공기업개혁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송대희박사는 『공기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첩경은 특혜의 꼬리가 붙지 않은 경제적 민영화』라며 『아울러 공기업 부문의 구조조정과 기능 재정립을 통한 경영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흥청망청 경영(공기업 무엇이 문제인가:중)

    ◎대대적 정비 계기로 본 실태/주택제공… 자녀특채… 호화판 복지왕국/연휴일 최고 백15일… 「생일휴가」도/노조위장에도 기사 딸린 차량 제공/84년 자율화이후 예비절감 역행… 사장실은 장관실보다 넓어 공기업 안팎에서는 가끔 「테러 아닌 테러」가 발생한다.조직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방해되는 인사나 단체가 주차장에 세워 놓은 자동차 타이어의 바람이 이유 없이 빠진다거나,심한 경우 『귀가 길을 조심하라』는 협박을 받기도 한다. ○기득권수호 철저 한 예로 경제기획원 이석채예산실장은 지난 봄 이같은 테러를 당한 적이 있다.김영삼대통령의 인천 초도순시를 수행하다가 경인고속도로 상에서 승용차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고 당황해 차를 세웠더니 승용차 바퀴의 볼트가 풀려 있었다.황급히 손질을 해 목적지에는 도착했지만 지금까지 아찔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당시 새 정부 출범 직후 재정개혁을 통해 방만한 연·기금의 통폐합 및 농정개혁 등을 진두지휘하던 그는 이 사건이 개혁에 저항하고 반발하는 공기업 집단 일부의 소행인 것으로 믿고있다. ○휴가 1년에 50일 정부투자기관을 비롯한 공기업 집단의 단결력은 확실히 남다르다.기득권을 침해당했거나 당할 우려가 있을 때,과감히 뭉친다.이때는 임원이나 노조원이나 한몸이다.공기업 안팎에서 볼 수 있는 테러성 위협은 이런 이유로 빚어지는 경우가 많다.결과적으로 그들 내부에 공동으로 지켜야 할 고유의 이익과 기득권이 많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정부투자기관의 휴가나 차량운영·차량보조비 지원,퇴직자 자녀 특채제도,임직원 사택보유 현황을 보면 다른 사기업이나 일반 국민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아방궁」을 연상하는 호화판 복지왕국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주택자금 무이자 휴가일수는 연·월차와 하계휴가,회사창립 기념일 등을 포함,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년 근속자의 경우 대개 50일 수준이다.여기에 법정 공휴일까지 합치면 연간 총 휴일 수가 1백15일에 이른다.이같은 휴가일수는 공무원은 물론 민간 기업의 휴가일수보다 많다.근래에는 결혼기념 휴가,주거이전 휴가,부모생신 및 본인생일 휴가 등의 갖가지 기상천외한휴가제도를 만들어 노는날을 마냥 늘리는 추세이다. 기획원 관계자는 『공무원의 경우 여름휴가를 연가의 범위에서 다녀오지만 투자기관은 별도의 휴가제도를 마련,연·월차 휴가를 쓰지 않고 연말에 연·월차 보상수당으로 지급받는다』며 『투자기관의 연·월차 수당은 실질적인 보수로 고착됐고,이 보상수당을 통상임금의 1·8배나 지급함으로써 근로기준법의 규정이나 민간기업(통상임금의 한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석공1인당 1채 퇴직자의 자녀 특채제도는 공기업의 복지특혜를 사실상 대물림하는 결과를 낳는다.담배인삼공사등 11개 투자기관은 퇴직자 자녀를 공개채용을 통하지 않고 서류전형이나 면접만으로 특별 채용한다.대상자는 대체로 퇴직자의 자녀이지만 담배인삼공사는 퇴직자의 직·방계 5촌이내,통신공사는 퇴직자의 가족까지 대상에 넣는다.이는 헌법상 평등권에 반할 뿐 아니라 직장의 세습제도나 다름없다.능력있는 사람의 입사까지도 제한하기 때문이다. 집을 사거나 세를 얻을 때 최고 3천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주는것도 빼 놓을 수 없는 복지특혜이다.대부분의 투자기관은 대학생 2명까지의 학자금을 공짜로 대 줘 민간기업과의 사회적 형평을 잃고 있다.종합화학과 유통공사를 뺀 21개 기관이 보유한 임직원사택은 총 3만9천7백40가구에 이른다.종업원 10인당 평균 2·3채 꼴이다.특히 석공은 종업원 1인당 1채 이상의 사택을 보유하는 「사택의 천국」이다. 이 제도는 원래 탄광·발전소·가스인수기지등 현장 필수요원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된 것이다.그런데 지사나 지점의 근무자들에게도 마구 사택을 주는데 문제가 있다.때문에 투자재원의 부족을 겪는 공기업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이들이 보유한 사택을 가구당 3천만원으로 잡을경우 약 1조2천억원에 해당한다. ○예산 독자적 편성 정부투자기관은 부사장·집행간부·노조위원장·단위사업소장에까지 기사를 포함한 차량을 지원한다.총 대상인원은 1천4백28명이나 된다.자가운전자 차량보조비는 1급 및 2급이하의 단위 사업소장에게만 주도록 돼 있다.그러나 기은·한전·담배인삼공·주택은행·조폐공사·가스공사·도공·수자원공·토개공·주공등 10개기관은 단위사업소장이 아닌 2급이하의 직원에게 차량보조비로 모두 18억원을 변칙적으로 주는 등 예산을 낭비했다.경영진의 낭비요소도 많다.유개공등 9개 투자기관의 사장실은 정부 부처의 장관실 면적(기준 50평)보다도 넓다.기은과 주택은행은 무려 70평이 넘는다. 정부투자기관이 이처럼 복지왕국이 된 것은 지난 84년 투자기관의 경영자율화로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이후의 일이다.그 이전까지는 정부가 예산을 편성해 넘겨줬으나 종전의 통제를 벗어나자 마냥 집단이기주의의 길을 달린 것이다.기획원 오세민기획관리실장은 『경영자율화는 거꾸로,이들 공기업들에 자율과 책임경영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아래 예산절감 의지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 실속없는 “정부주식회사”(공기업 무엇이 문제인가:상)

    ◎대대적 정비 계기로 본 실태/독점·특혜 온상속 조직 비대­부실화/방만한 경영… 10곳 최근 20% 이상 증원/노사유착으로 직급 신설·임금인상 급급 우리나라의 공기업은 흔히 공룡에 비유된다.덩치만 클 뿐,속 내용은 엉망인 경우가 많다. 정부의 그늘 아래 독점적 지위를 누리다 보니 경영은 방만해질대로 방만해졌다.또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는 사례마저 있다.만일 주인이 확실한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민간 기업이라면 이처럼 비효율적인 경영을 할까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공기업 내부에서 조차 『해도 너무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기업 내부를 들여다 보면 도대체 어디서 어디까지 손대야 할 지 모를 지경이다.『마치 외과의사가 암환자 수술을 위해 메스를 들었다가 수술을 포기할 정도로 썩을대로 썩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온 국민이 고통분담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지금,분에 넘친 복지후생으로 예산절감 의지가 무너진 지 오래이고,자기 울타리를 쳐놓고 기득권과 집단이기주의에 몰입해 있다.심지어는 경영진과노조가 유착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이득을 챙기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정부의 이번 공기업 정리방침은 「작고 강한 정부」를 구현하려는 행정개혁의 일환이다. ○사정의 사각지대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5일 신경제추진위 석상에서 『공기업 경영쇄신방안을 개혁차원에서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공기업이 그동안 온갖 비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사정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판단으로 마침내 전면 수술령을 내린 것이다. 이른바 「정부 주식회사」 또는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리는 공기업의 비효율성은 먼저 조직과 인사,보수 관리의 방만함에서 쉽게 알 수 있다. 기획원 분석에 따르면 23개 정부투자기관 중 최근 정원을 20% 이상 늘린 기관이 10개나 된다.이중 30% 이상 늘린 곳은 산은·주택은행·유개공·가스공사·주공 등이며 종합화학은 업무량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무려 3백94.1%나 인원을 늘렸다.대부분의 기관이 하위직보다 과장급(3급) 이상의 상위직을 크게 늘렸다. 정부투자기관들은 사기업과는 달리 사업영역 확대또는 업무량 증가시 기존 인력을 활용하는 사례가 드물다.사업량이 감소하면 조직이나 인력이 줄어야 하는 데도 당초의 조직은 그대로이다.노조의 반발이 거세 인력감축이 뒤따르는 장비의 현대화,업무의 자동화는 꿈꾸기가 어렵다.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직급체계를 편법으로 세분화하는 사례도 많다.통신공사·담배인삼공사·유통공사·관광공사의 경우 사기업에서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관리급과 특1급을 신설,운용한다.집행간부를 새로 만들어 「옥상옥」의 신계층을 만든 것이다.도공등 일부기관에서는 같은 직급을 갑·을로 구분해 자리를 늘렸다.이는 직책수당 소요를 늘려 경비절감과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투자기관들은 또 많은 출자회사를 운영한다.지난 8월 말까지 17개 기관이 운영하는 출자회사 수는 1백3개(중복 출자회사 포함시 1백26개)나 된다.조직의 일부를 전문화하기 위해 자회사를 만드는 경우도 있으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무모하게 「문어발 확장」을 하는 일이 많다.최근 5년 동안 신설된 출자회사 34개의 상임위원 1백8명중 78명이 해당 투자기관 출신이라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때문에 공기업의 높은 분들에게는 여전히 인사청탁이 쇄도하고 이른바 「빽」이 있어야 승진도 가능하다는 것이 통념처럼 돼 있다.인사비리는 입찰비리와 함께 공기업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최대의 적이다. 보수 역시 철저한 자기이익 보호 위주로 운영된다.정부의 예산편성 지침의 틈을 교묘하게 빠져나가 변칙적으로 올린다. 노사간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체결해 보수를 올리는 편법도 서슴지 않는다.중소기업은행등 4개 국책은행은 지난 해 이면계약으로 금융수당 5%를 추가로 주었다. 토개공은 지난 해 포상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1백%와 통상임금의 1백%를 이사회 의결 없이 추가로 지급했다.4개 국책은행은 90∼91년 금융수당을 기본급으로 바꿈으로써 실질적으로 보수를 올리고도 금융수당을 또 신설했다.한전·주공·토개공등은 임금체계를 기본급 외의 고유수당이 근속연수에 따라 지급률이 가산되도록 만들어 임금의 자연증가분이 다른 기관보다 높아지게 꾸몄다. ○돈더미 명예퇴직 명예퇴직제도 역시 고령자의 조기퇴직을 통한 조직활성화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일탈한 경우가 적지 않다.퇴직금도 사회통념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20년을 근속하고 정년을 10년 남겨놓은 사람이 명예퇴직할 경우 평균적으로 받는 퇴직금은 기본 퇴직금의 1.2배이다.그러나 중소기업·주택·국민등 3개 국책은행은 기본 퇴직금의 3.5배(2억원 이상)까지도 가능하다. 기획원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은 남은 정년기간에 받을 수 있는 총임금의 1백%까지도 지급할 수 있다』며 『일하지 않고도 임금을 전액 받는다는 얘기』라고 통박한다. 명예퇴직 요건을 남은 정년에 관계 없이 총 근속연수로만 제한하는 기관도 있다.토개공은 15년 이상 근속자를 명예퇴직 대상으로 했다.25살에 입사한 사림이 40살이 되면 명예퇴직 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복마전처럼 돼 버린 오늘날 공기업의 실상은 국민들을 우울하게 한다.비용절감은 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뒤집어 씌우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현황·경제적 비중/철도·통신 등 1백34개사/국내총생산 5.3% 차지 공기업은 ▲철도·조달·양곡·통신등 정부부처 형태를 비롯해 ▲한전·산은등 정부지분이 50% 이상인 23개 투자기관 ▲포철·감정원등 정부지분이 50% 미만인 8개 정부출자기관 ▲정부투자기관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99개 출자회사(중복기관 제외)등 모두 1백34개 사를 말한다. 4개 정부기업을 뺀 1백30개 공기업의 종사자 수는 38만4천명이다.전체 공무원 89만6천명의 43%에 이른다.공기업의 올해 예산 총액은 76조4천2백61억원으로 정부 일반회계 예산(38조5백억원)의 꼭 두배 수준이다. 23개 정부투자기관의 국민경제상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5.3%,총 고정자본형성의 12.4%를 차지한다.특히 전력·통신·고속도로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생산제품 또는 서비스의 산업관련도가 높아 이들의 경영효율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 이탈리아:중/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의 위력(세계의 개혁현장:8)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 노력 조명/국민적 부패추방운동 이후 경제도 회생 거리에 기관단총을 든 헌병들이 보이고 신문과 텔레비전이 연일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와 마피아의 폭탄 반발을 보도하고 있다시피하지만 로마나 밀라노의 거리는 평온했다.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제한이나 불편도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나 스페인 광장에는 여전히 관광객이 들끓었고 폭발사고가 있었던 성요한 성당에도 변함없이 순례객이 줄을 이었다. 정치적 격동과 경제침체를 겪고 있지만 이것이 이탈리아 사람들의 낙천적인 미소까지 지울 정도는 아닌 듯했다.『이제 이탈리아는 일어선다』는 낙관적인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로마에서 만나 본 사람 가운데 하나는 정치학자로서 이탈리아 외무부 산하 아시아연구소에 있는 안토니오 로케 박사였다.개혁에 바쁘거나 아니면 개혁바람에 목이 건들거리거나 해서 정부 관리들은 만나기가 어려웠다.그는 대화 중에 『내년에는 이탈리아가 유럽의 선두에 설 것』이라고자신있게 말했다. ­이탈리아의 개혁을 어떻게 보는가. 부정적인 면은 없는가.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부패추방운동)는 이탈리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모든 분야에서 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새로운 희망이 이루어지리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정치와 함께 모든 분야를 주무르던 구세대 정치인들이 밀려나고 그 자리를 전문가들이 메우게 됐다.국민은 법관에게 정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올바르지 못한 시스템들은 타파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인들이 부패하게 된 이유는. 『1943년 이후 50년 동안 기민당,사회당 등이 다른 여러 정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하여 줄곧 통치를 해왔다.그러면서 이 정당들이 함께 부정을 저질러 올 수 있었다.국민이 이들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소련과 관련을 맺고 있는 공산당의 집권 우려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경제상황은 어떠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국영기업이 많아 사기업과 균형이 맞지 않았다.오래전부터 민영화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어 왔지만 이뤄지진 않았다.은행과 에너지·교통·통신 분야는 모두 국영이다.신문사·방송사들 사장까지 정치권에서 결정했다.이제 정치적인 인물은 다 떨려나가 전문가들로 그 자리가 채워지고 나쁜 제도의 구속도 없어져 잘 돼가고 있다.가장 경제가 나빴던 때는 지난해 9월이었는데 유럽통화제도에서의 탈퇴와 이탈리아 화폐의 평가절하가 있었다.올해 6월 이후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했다.내년에는 유럽의 선두그룹의 하나가 될 것이다』 ­참피 총리는 잘하고 있는가. 『잘하고 있다.6∼7개월후면 국회가 바뀌는데 그때 가서도 참피 총리는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국민 대다수가 그를 지지하고 있다』 ­마피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사·제도개선 강력 추진/“내년엔 유럽경제 선두에” 『마피아는 문화적 문제이기도 하다.지난 세기에 이탈리아가 통일될 때 시칠리아는 독립하려 했다.수세기 동안 시칠리아는 독립의지를 지녀왔고 아랍적인 독특한 성격도 지켜왔다.그것은 비밀주의와 혈연주의다.1백40년전 이탈리아가 통일됐지만 그전에는 시칠리아 왕국과 나폴리 왕국이 있었으며 스페인과 연합하고 있었다.북부는 오스트리아 제국 영향권에,중부는 교황의 통치 아래 있었다.시칠리아인들은 정치적으로 지방에 집착하였고 그 풍토속에서 불법적인 인물이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정치에 진출할 수 있었다.이제 불법과 합법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가 마는가를 작은 도시의 주민들이 선택해야 한다.우리는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쪽에서 먼저 묻지 않으면 마피아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로케 박사도 그랬지만 중소기업체 사장인 다니엘 다 로스씨도 그랬다. 국가적 수치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마피아와 부패 공직자 문제는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개혁이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 경제에도 좋다.마피아 이야기가 자꾸 나오니까 이탈리아 하면 마피아를 연상하고 혼란스러운 나라로 알고 있다.수출에 지장을 준다.그러나 마땅히 정리돼야 할 일은 정리돼야 한다』 참피 총리를 지지하고밀라노 부패척결의 기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에게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보내고 있는데서 이탈리아 국민들의 개혁 열망을 읽을 수 있다.디 피에트로 검사는 국민 모두가 그의 경호원이기 때문에 마피아도 해꼬지를 하지 못한다.
  • 「생활정보지」 범죄 악용 많다

    ◎매물란 보고 “집보러 왔다” 강·절도까지 ▷소비자 고발 피해사례◁ 폐차장서 헐값 구입차 도색후 3백만원 내놔 “자본없이도 큰돈 벌수있다”속여 강습비등 챙겨 일부업체선 불법 카드대출·접대부 광고도 게재 필요한 중고품을 사고 팔도록 안내하는 지역생활정보지가 일반화된지 벌써 4년째다.별도의 중개료가 필요없어 보급이 확산되는 생활정보지가 최근 그 양적팽창 만큼 많은 문제점을 담고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국 4백여개 과다경쟁 길가 배포대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타블로이드판 생활정보지는 가전제품,가구,컴퓨터등 생활용품은 물론 중고자동차,부동산매매까지 취급범위가 넓고 다양하다.생활정보지의 본격 효시는 89년 7월 대전에서 창간된 「교차로」.이후 짧은 기간동안 유사한 지역생활정보지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현재 공보처 신문2과에 등록된 생활정보지는 서울만 70개를 비롯,전국에 4백여개에 달한다. 이처럼 생활정보지의 숫자가 늘어 업체간 과당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영세업체들이 불법 카드대출등의 사채업,접대부 광고까지 게재하는 폐단이 노출됐다.더 심각한 문제는 생활정보지 광고로 인한 신종 강·절도사범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공인중개사의 개입없이 매도자와 매수자간 직거래가 가능한 생활정보지를 이용,경매직전의 부동산을 팔아치우거나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집을 보러왔다며 강·절도를 벌이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26일 서울 도봉구 수유동의 이모교수(41) 집에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집을 보러왔다며 침입한 강도가 부인 장모씨(36)를 칼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또 중고자동차 거래의 경우 대전시내 무허가 폐차장등에서 20만∼30만원씩에 사들인 사고 차량을 도색·판금만 다시해 생활정보지에 자신의 차를 파는 것처럼 광고해 80만∼3백만원씩 받고 팔아온 정모씨가 최근 대전지검에 구속되기도 했다.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중고자동차의 실질적인 성능이나 가격등을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경매직전 부동산 팔기도 한편 최근에 발행된 H정보지를 보면 구인란에 「찻집,독신여성 구함」「홀 써빙 여 구함」,영업란에는 「폰팅,데이트 주선」「신용카드 신속 대출」등의 광고가 지면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이밖에 「자본없이 큰돈을 벌수있다」고 광고한뒤 강습비·재료비명복으로 돈을 받고 자취를 감추는 주부부업을 이용한 악덕사기업자에게 입은 피해사례도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가 늘고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측은『생활정보지를 이용할 경우 중개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고 거래가 신속히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사실여부의 확인 없이 생활정보지 광고를 그대로 믿다가는 피해를 입을수 있다』고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광고 그대로 믿다가 피해 지방별 주요 생활정보지로는 서울의 「사랑방」「알뜰살림」「한마음정보」「가로수」「자린고비」,부천의 「벼룩시장」「만물상」,대전의 「교차로」「번영로」「중앙로」,광주의 「광주메아리」「광주사랑방」,진주의 「나눔터」등.이중 「교차로」「벼룩시장」등은 전국적인 배급망을 갖고 있어 1회 발행부수가 3백만부에 달하며 1주일에 게재되는 광고도 6만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방화상영 신고뒤 버젓이 외화 상영/스크린쿼터제 위반

    ◎25개 극장 월내 정업/149곳 상반기 방화상영 평군 26일/「년 146일 의무」보다 훨신 밑돌아 전국 극장에 스크린쿼터비상이 걸렸다.이는 올해초 발족된 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 유동훈)산하 스크린쿼터감시단이 최근 지난 상반기동안 전국 주요극장들의 스크린쿼터 이행여부 즉 국산영화 상영일수를 조사한 결과,대부분의 극장이 국산영화를 상영한다고 신고해놓고 버젓이 외국영화를 상영해온 사실을 밝혀낸데 따른것. 주요극장들을 관할하고있는 각 구청은 이미 감시단이 사진채증을 갖추고 위법사례를 통보한 25개극장에 대해 이번달안으로 영업정지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아래 법적인 절차를 밟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무더기 행정처분은 지난 85년 스크린쿼터제가 법제화된 이래 최대규모가 된다. 감시단에 따르면 전국의 주요극장 1백49개소가 각 구청에 신고한 상반기중 한국영화 상영일은 평균 57.1일인데 비해 실제 상영일은 26.6일밖에 안된 것으로 나타났다.영화법에서는 1년동안의 방화상영일수를 1백46일로 정하고 문화체육부장관의 재량으로 20일을 단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위반사례는 외화를 상영하면서 방화를 상영하는 것처럼 신고하거나 방화상영일수를 실제보다 늘리는 경우,외국영화를 상영하면서 방화를 동시 상영하는 것처럼 신고하는 경우,외화를 동시상영하면서 1편 또는 2편 모두 방화인 것처럼 신고하는 경우등이다.이같은 허위신고는 그동안 스크린쿼터를 비교적 잘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시내 개봉관에서도 공공연히 저지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극장연합회등은 이같은 조치에 크게 반발하면서 방화제작편수가 크게 줄어 극장에 걸 영화가 없는 상황에서 스크린쿼터제를 준수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올 상반기동안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필한 방화는 모두 33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편이 줄었다.또 영업정지등과 같은 행정조치가 내려지면 극장문을 닫은뒤 단체행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감시단측은 극장측이 연초부터 방화상영계획을 세워 일정에따라 방화를 상영해야 하는데도 아무런대책없이 허위신고만을 일삼아 왔다고 반박했다.또 외화수입을 허가해준 취지가 외화에서 번돈을 국산 영화제작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었는데도 전혀 그같은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감시단측은 스크린쿼터제가 국산영화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보루라는 입장인 반면 극장측은 기본적으로 사기업인 극장에 스크린쿼터제를 준수하도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영화진흥공사도 이같은 상황을 의식,지난달 중순 올하반기에 제작될 방화 가운데 작품성이 있는 10편을 선정,1편에 1억원씩을 지급하기로 하는등 전례에 없는 긴급「수혈정책」을 천명했으나 스크린쿼터제를 둘러싼 대립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올 정기국회에 문화체육부가 영화법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으로 알려져있어 방화 의무상영일수 단축을 둘러싼 영화계 내부의 대립양상은 한동안 심각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경영부실과 경제논리/염주영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국제그룹 해체에 대한 헌재의 위헌결정으로 양정모씨와 국제그룹 스토리가 다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그러나 해체당시와 지금 양씨와 국제를 바라보는 세인들의 시각과 평가는 매우 대조적이서 그간의 시대변화를 실감케 한다. 85년 2월21일 그는 「부실기업인」의 오명을 안고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당시 신문지면을 뒤덮었던 국제그룹 스토리는 「부실재벌에 고단위 처방」「족벌경영에 철퇴」「방만한 기업경영이 자초한 비극」등으로 묘사됐다. 8년5개월이 지난 지금은 국제 스토리가 「정치보복에 쓰러진 기업」「권력비리에 항거한 투사기업인」 등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권위주의시대가 끝나고 문민시대가 열린 결과로 나타난 부산물이다.국제 스토리가 다시 쓰여지게 된 집적적인 계기인 헌재의 국제그룹 해체 위헌결정도 이같은 시대변화의 큰 흐름속에서 파생된 것으로 이해된다. 문제는 헌재의 위헌결정으로 국제 해체가 「정치적 타살」이었음이 밝혀진 것과 기업주의 경영부실 책임여부는 엄연히 다르다는 점이다.대통령의 위법행위가 「통치행위」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이유로 그 책임이 면제될 수 없다는 것이 「법의 논리」인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주의 경영부실 책임이 다른 이유로 면책되거나 가려질 수 없다는 것 또한 냉혹한 「경제논리」이다. 국제는 해체당시 계열사의 전체 자본금이 1천9백여억원에 불과했지만 무리한 기업확장과 방만한 투자로 부채는 그 8.5배인 1조7천억원에 달했다.경제가 불황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대규모 사옥 신축과 골프장 건설을 강행했고,자금난은 극도로 심해져 완매채와 타입대 등의 변칙금융으로 겨우 연명했다. 헌재의 위헌결정으로 부각된 정치권력의 기업 「학살」과 이로인해 기업주가 겪어야 했던 시련과 회한의 나날들에 대한 연민의 정때문에 이같은 경영부실의 내면이 가려져버린 느낌이다.부실기업의 정리는 적법 절차와 함께 경제논리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 국제그룹 해체 위헌판결(사설)

    헌법재판소의 국제그룹 해체에 대한 결정은 한마디로 권위주의시대의 부당한 통치행위에 대한 위헌판결이다.이번 결정은 대통령의 통치행위에 대한 해석이외에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사유재산권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는 헌법상의 기본정신을 재확인해주고 있다. 재판부는 그 결정문에서 『법에 근거하지 않는 대통령의 자의적 조치는 금지되어야 하며 법적근거가 없이 공권력이라는 힘으로 사영기업을 해체한 것은 기업의 자율과 경영권 불간섭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의 경우 세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수 있다.첫째 민주주의국가는 인치가 아닌 법치국가라는 사실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공권력은 어디까지나 법률에 의해 발동되어야 하며 그 행사에 있어서도 합법적인 절차의 준수가 존중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과거 권위주의 정부는 국제그룹 해체에서 공권력이라는 미명아래 물리적인 힘을 사용한 것이 이번 헌재 결정으로 명백히 드러났다. 둘째 헌재의 결정은 헌법상의 재산권 보장뿐이 아니고 자본주의국가에서 사유재산권의 보장이 성장과 발전의 동인임을 재확인하고 있다.사유재산권의 보장이 없이는 개인이나 기업이 열의와 창의를 최대한 살려 경제활동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헌법은 국방상·국민경제상 긴절한 필요로 인하여 법률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업경영에 국가가 간섭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하고 있다.(헌법 제 126조) 다음으로 이번 결정이 관계인이 헌법소원을 제기한지 4년여가 지난 단계에 나왔다는 점을 유의하게 된다.소원인은 6공정부가 들어서고 국회에서 청문회가 개최되자 89년 헌법소원을 제기한바 있다.그러나 6공정부 집권기간에는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았다.문민정부가 들어서서야 비로소 결정이 나온 것은 정통성을 인정받는 정부이고 진정한 민주정부라야 국민의 소원이 올바로 받아들여 진다는 사이를 일깨워 주고 있다. 이번 헌재의 결정을 계기로 우리는 정경유착의 폐해를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권력과 돈이 결탁한 정치는 결국은 「역사적인 심판」에 의해 그 진실이 밝혀진다는 교훈이다.「권력의 힘」이사기업을 「강압」으로 해체하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경유착의 청산은 물론 정치와 경제,정부와 대기업간의 관계가 투명하게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이번 결정이 경제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권위정부시대 정경유착을 청산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가일 수밖에 없다.
  • “은행자율 아닌 외압으로 결정”/“국제그룹 해체 위헌” 헌재결정문

    ◎절차·수단 무시하면 목적 정당화 안돼/주거래은행인 제일은도 사후에 알아/기업경영 자유화원칙 침해땐 법치질서 붕괴 ▷사건의 개요◁ 이 사건 헌법소원심판의 청구인 「양정모」는 주식회사 국제상사를 주력기업으로 하여 20여개 회사를 계열기업으로 한 「국제그룹」의 창업자로서 1985년 2월21일 국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름의 경영권 제3자인수방식의 국제그룹 해체발표가 있었고 이로써 국제그룹은 해체 와해되었다.청구인은 국제그룹해체가 「공권력」에 의하여 결정된 것이고 이로 인하여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받았다고 주장하면서 1989년 2월27일 헌법재판소에 그 공권력의 행사가 위헌임을 들어 이 사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였다. ▷헌재 결정◁ 헌법재판소는 7대1의 다수의견으로 다음과 같이 위헌확인결정하였다. 『재무부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1985년 2월7일에서 21일사이에 행한 국제그룹해체의 기본결정과 인수업체결정,제일은행장에 청구인의 주식처분위임장을 징구케한 지시와 자신이 만든 보도자료에 의거하여 제일은행의이름으로 언론발표케한 지시 등 국제그룹해체를 위하여 한 일련의 공권력의 행사는 위헌임을 확인한다』 ▷결정 이유◁ 가,사실관계 국제그룹은 1984년말경 자금사정이 악화되어 국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국제그룹의 정상화를 위하여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던 중, ⑴김만제 재무부장관은 1985년 2월7일 전두환대통령에게 ①주력기업인 국제상사는 존속시키되 이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를 처분정리하는 제1방안 ②국제그룹을 전면해체하여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제2방안을 상신하였는바 대통령은 제2방안을 채택 결재함으로써 국제그룹의 전면해체와 더불어 경영권을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기본방안이 정해지고, ⑵재무부장관은 1985년 2월11일 경영권의 인수자를 결정함에 있어서 일응 국제상사의 신발부문은 한일합섬을,국제상사의 건설부문은 극동건설을,연합철강은 권철현을 인수자로 하는 안을 정하여 대통령에게 상신하였던 바,대통령은 연합철강의 인수자를 권철현에서 동국철강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재무부장관의 원안대로 확정시켰다.이에 따라 재무부장관은 주거래은행과는 아무런 상의없이 극도의 보안하에 직접 교섭에 나서 내정 인수업체의 대표이사등을 만나 인수자로 선정된 사실을 통고하고 그들로부터 각 수락을 받았다. ⑶재무부장관은 이의 실행을 위하여 1985년2월12일 제일은행장과 은행감독원장에게 1985년2월13일부터 즉각 국제그룹계열사에 대한 은행자금관이에 착수할 것과 청구인으로부터 주거래은행 앞으로 전주식처분위임장을 징구하라고 지시하였으며,당시 재무부장관이 위 조치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국제그룹 전면해체의 전제작업이라는 취지를 알려주지 아니하여,제일은행측 담당직원들은 이를 제일은행이 마련한 자구노력지원방식으로 오해한 끝에 앞으로 제일은행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는 것을 전제로 청구인측의 주식을 보관시키는 외에 이의 임의처분권도 제일은행에 위임하는 취지의 각서 및 처분승낙서를 청구인으로부터 징구하여 제3자에게 인수시킬 수 있는 태세를 갖추었다. ⑷1985년2월20일 비로소 재무부측은 제일은행장을 불러 국제그룹의 전면해체와 그 전날까지 교섭확정한 인수업체를 통보하고 제일은행으로 하여금 그 다음날인 2월21일에 재무부가 직접 작성 하달한 이른바 「국제그룹정상화 대책」이란 보도자료에 의거하여,주거래은행은 국제그룹을 전면해체하여 위 3개 인수업체들에게 인수시키기로 하며 그대로 두면 은행부실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불가피하다는 것을 제일은행의 이름으로 발표케하여서 국제그룹해체와 제3자인수를 기정사실화시켰다.제일은행 관련부서의 책임자들도 언론발표후 비로소 해체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상황이 이렇게 전개됨에 은행이 자율적으로 수립하였던 전면해체 아닌 자구노력지원방식의 금융지원계획은 백지화되게 되었으며,언론발표 이후에 주거래은행은 재무부의 해체결정에 따른 실무집행을 행하였다. ⑸위에서 본 바 일련의 조치가 취하여지는 과정이 극비에 붙여졌으며,그뒤에도 대통령이나 재무부장관의 개입을 계속 부인 내지 은폐하려 하였고 주거래은행으로서는 그룹전면해체나 제3자인수는 사전계획이나 준비는 물론 그에 관한 회의조차 없었던 일이고,인수업체의 선정과교섭,처분위임장의 징구 및 대언론 발표내용 등 모두 대통령의 기본지시에 의한 재무부장관의 일방적 결정이었고,사후통보받은 제일은행은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재무부장관의 처사에 그저 순응하였을 뿐인 것인데,이와 같은 경위는 정권교체후인 1988년말 국회의 이른바 5공비리청문회를 거쳐 1989년 1월31일 대검찰청의 5공비리수사 발표에서 비로소 정식으로 밝혀졌다. 나,본안판단 ⑴공권력개입의 헌법적 한계 채권자인 은행의 은행부채회수의 방법에는 ①파산절차 ②은행과 기업간에 설약에 의한 임의관이·직원상주 파견관이 ③화의법·회사정이법 등 기존의 도산방지법절차 ④불도처이하고 담보된 주식등을 경매에 붙여 채무를 회수하는 방안 ⑤은행관계규정 등에 의한 경영권의 처분인수방안 ⑥개인주식의 매각을 주거래은행에 위임하여 재무구조의 개선과 기업자금을 조달케하는 이른바 자구노력등에 의한 정상화방안이 있다.어느 방법에 의하건 사기업인 은행의 채권채무의 회수이니만큼 불실기업이 처한 실정에 맞추어 주거래은행이 법에 따라 자율적으로선택처리하여야 할 사적자치의 영역이 될 것이다. 헌법 제119조 제1항은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고 하여 시장경제의 원이에 입각한 자유주의적 경제체제임을 천명하였고,헌법 제126조는 국방상·국민경제상 긴절한 필요로 인하여 법율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영기업을 국유·공유로 이전하거나 그 경영을 통제·관리할 수 없다고 규정하여 사영기업의 경영권에 불간섭의 원칙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따라서 국가의 공권력이 불실기업의 정이를 위하여 그 경영권에 개입코자 한다면 적어도 법율상의 규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고,다만 근거법률은 없지만 부실기업에 개입하는 예외적인 길은 부실기업 때문에 국가의 중대한 재정상·경제상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을 때에 발하는 긴급명령에 의할 것이고 그것만이 합헌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다시 말하면 기업활동의 자유에 공권력의 개입은 법치국가적 절차에 따라야 할 이치이므로,만일 공권력이 나서지 않으면 은행마저 부실화를 초래하고 대기업의 완전도산이 몰고 올 수많은 종업원의 실직위기등을 초래하게 되어도 법율의 규정이나 긴급명령·비상책치에 근거하여야 할 것이지,그렇지 않고 공권력자신이 법적근거 없이 직접 사영기업의 처분정리는 있을 수 없다.대저 사기업인 은행의 자율에 맡기지 않고 관치금융의 기조하에 공권력의 가부장적 개입은 기업의 자생력만 마비시키는 것이며,시장경제의 원이에 적응력을 위축시킬 뿐인 것으로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의 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헌법 제119조의 규정과는 합치될 수 없는 것이다. ⑵이 사건 공권력의 행사가 위헌인 이유 이 사건에서 구조적으로 그 자율성이 형해화된 제일은행은 대통령의 기본지시에 의한 재무부장관의 그룹해체 조치에 순응하였을 뿐이다.제일은행이 주도하는 부실기업정리에 재무부장관이 행한 단순한 행정지도는 아니며 재무부장관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극비리에 이루어지면서 제일은행은 사후가공한 것에 불과하며 쌍방의 협의적 책치는 결코 아니다. 살피건대 재무부장관이 이와 같은 일방적인 사영기업해체조치를 취함에 있어 뒷받침이 될 합헌적인 법율의 규정은 찾을 길이 없는바,이러한 의미에서 이 사건 공권력의 행사는 헌법상 ①법치국가적 절차를 어긴 것이며,②법에 근거하지 않은 무권한의 자의적조치였다는 점에서 자의금지의 원칙도 위반한 것이고,③은행의 자율권을 침해한 관치금융인 것은 별론으로 하고,법적근거없이 공권력의 힘으로 경영권인수방식의 사영기업해체를 행한 점에서 또한 개인기업의 자유와 경영권불간섭의 원칙을 어겼다. 설사 불실기업을 그대로 방치할 때에 국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 하더라도 법의 테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시도하는 것이 법치행정의 원칙의 준수이며,만일 법이 없으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발안하여 새입법을 기다려 그에 의거하여야지 그와같은 절차가 번거롭다하여 생략한채 목적만을 내세워 초법적수단에 의거하여 사영기업에 대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유민주적 법치질서를 파탄하는 것 밖에 되지 못한다.민주주의는 수단 내지 절차의 존중이지 목적만을 제일의로 하는 것이 아니다.적법절차가 무시되는 조치라면 추구하는 목적과 관계없이 공권력의 함용이요,자의밖에 될 수 없으며 합법화될 수 없다.법은 만민앞에 평등하다.대통령,재무부장관 기타 어떠한 공권력도 법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국제그룹을 전면해체하기로 한 대통령결단의 숨은 배경,경영권 인수과정에 있어서의 문제점에 나아가 살필 필요없이 이 사건 공권력의 행사가 위헌임을 선언하는 소이는 이와 같은 수호되어야 할 헌법적 가치질서를 보다 뚜렷이 밝히고자함에 있는 것이다.
  • 헌재결정의 의미/국제그룹 공중분해서 명예회복까지

    ◎대통령 권력남용 제동… 법치주의 확인/모든 공권력 헌법원칙 준수의무 강조/법적근거없는 사기업처분 불법 판단 헌법재판소가 29일 5공화국당시 전두환대통령의 지시로 국제그룹을 해체시킨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대통령의 공권력행사도 법의 테두리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법치주의 원칙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국제그룹해체 이유가 발표 당시에는 부실기업정리라는 명목아래 재무부와 제일은행측의 자율적인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그 배경에 공권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오다 검찰의 5공비리수사에서 비로소 전전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었다. 자유주의적 경제체제를 선언하고있는 우리 헌법에 비춰볼때 기업의 창업과 해체는 기업의 자율에 맡겨야하며 국가공권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절대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명백한만큼 공권력이 개입된 국제그룹의 해체 결정은 당연히 위헌이라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요지이다. 다시말해 법은 만민앞에 평등하므로 대통령이나 재무부장관,기타 어떤 공권력도 법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헌법이념을 재천명한 것으로 공권력에 의해 억울한 피해를 당한 경우는 그것이 비록 대통령의 뜻이었다하더라도 구제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행법상 부채가 누적된 부실기업의 정리는 파산절차에 따른 방법,은행과 기업의 계약에 의한 임의관리,담보주식을 경매에 붙이는 방안,매각을 주거래은행에 위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정상화방안등이 있으나 모두 기업과 은행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사적자치의 영역으로 공권력의 개입은 배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방 또는 국민경제상 기업의 경영을 통제,관리하는 경우도 법의 규정이나 긴급명령등 헌법에 보장된 조치를 따라야 할 것이므로 공권력이 법적 근거없이 사기업을 처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판부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 나아가 부실기업의 문제에 공권력을 행사한다면 기업의 자생력을 마비시키고 적응력을 위축시키며 이는 결국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헌법원칙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재판부는 지적했다. 이번 결정은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권한행사도 법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줌으로써 국가권력의 자의적인 발동에 경종을 울려줌은 물론 법에 따르지않은 권리침해등에 대한 구제의 길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다른 피해의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제그룹의 원상복구문제와 함께 해체결정을 내린 관련자의 형사처벌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체과정에 참여한 당시 김만제재무부장관등은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한 것일 뿐이므로 면책의 여지는 남아있다. 그러므로 국제그룹의 해체에 대한 법적 도의적 책임은 결국 전전대통령에게로 돌려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양정모전회장이 국제그룹의 해체와 관련해 전전대통령등을 고소한다면 그가 퇴임했기 때문에 형사소추는 가능할지라도 과연 어떤법을 적용할지와 수사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견해가 없다.
  • “5공의 국제그룹 해체 위헌”/헌재 결정

    ◎사기업 공권력행사는 재산권 침해/부당한 통치행위에 쐐기/계열사 반환소 영향… 정·재계 파문 지난 85년 5공당시 정부가 국제그룹을 해체한 것은 사유재산에 대한 공권력의 부당한 침해이므로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다. 헌재의 이같은 결정으로 현재 진행중인 이 사건 관련,민사소송은 물론 같은 사안으로 재판에 계류중인 다른 사건에도 큰 영향이 미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국제그룹측이 빼았긴 회사를 되찾기 위한 소송등을 잇따라 낼 것으로 보여 재계에도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시윤재판관)는 29일 양정모 전국제그룹회장이 85년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김만제씨를 상대로 낸 「공권력행사로 인한 재산권침해에 대한 헌법소원」사건 선고심판에서 『재무부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85년 2월 7일에서 같은달 21일 사이에 행한 국제그룹해체 결정은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임이 인정돼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이는대통령의 권한행사도 법의 테두리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위헌임을 인정,부당한 통치행위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민주국가에서는 대통령이 국가경영상 필요하다고 판단돼 시행하는 정책이라 할지라도 적법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전제,『국제그룹해체는 관치금융하에서 대통령이 사기업 해체를 지시한 것인만큼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재산권을 부당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재무부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로 사기업을 해체한 것은 법치국가절차를 어긴데다 법에 근거하지 않은 무권한의 자의적인 조치』라고 규정하고 『법적 근거없이 공권력의 힘으로 경영권 인수 방식에 의해 사영기업을 해체한 것은 헌법 제1백26조에 규정된 개인기업의 자유와 경영권 불간섭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재판부는 『목적만을 내세워 초법적 수단에 의해 사기업에 대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유민주적 법치질서를 파탄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수단 내지 절차의 존중이지 목적만을 제일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국가공권력이 부실기업 정리를 위해 그 경영권에 개입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법률상의 규정 없이는 불가능하며 불가피하게 개입할 경우 긴급명령이나 비상조치에 근거해야 하는데도 국제그룹을 해체할때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상기시켰다. 양씨는 5공청문회와 검찰의 5공비리 수사결과 국제그룹의 해체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지자 지난 89년 2월 『당시의 공권력 행사는 위헌』이라고 주장,헌법소원을 냈었다.
  • 「잃어버린 5년을 찾자」(최택만 경제평론)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사태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후 타결국면을 맞고 있는 것 같다.한달이상의 소모적인 대결을 벌인 노사가 최후 조정시한에 접어들어 타율이 아닌 자율에 의해 해결책을 강구하게 된 것이 퍽 다행스럽다.우리는 지난 87년 이후 5년동안 격심한 노사분규로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마모되어 왔고 더 이상 노사분규가 지속될 경우 경제가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세계노동사를 보면 노사분규가 국가경제를 영영 파국으로 몰아간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슬기롭게 대처하여 위기를 모면한 케이스가 있다.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아르헨티나 페론주의자 정권하의 노동분규이다.1972년 페론주의자들이 집권을 하면서 노동분규가 급증,집권 5년후에는 인플레율이 무려 4백44%에 달하는 등 경제파탄에 직면했다. 터키에서도 1976년부터 80년까지 극심한 노동분규가 발생하면서 임금인상의 악순환에 의해 80년 물가상승률이 1백10%에 달했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스페인의 경우는 독재자 프랑코 사후 민주화과정에서 노사분규가 극심하면서 경제가 급격히 기울었고 이로인해 유럽 최대의 실업국으로 전락했다.노사분규가 일어나기 전까지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경제성장률이 항상 2∼3%포인트 앞섰던 이 나라가 분규이후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성장률이 2∼3%포인트를 하회하는 저성장을 기록했다. 반면에 영국의 대처 전수상은 광산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단호히 맞서 경제위기를 수습했다.싱가포르의 이광요 전수상은 정부의 인위적인 고임금정책으로 85년과 86년 두해에 걸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전국민에게 고통분담을 호소 하면서 임금동결을 발표한 것이 주효하여 88년에는 11%의 경이적인 성장을 복원한 바 있다.멕시코는 현재 살리나스 대통령이 과격한 노동쟁의 금지와 3년간 임금동결을 실시,물가상승률을 10%선 이하로 잡고 경제를 회생시키고 있는 중이다. 아르헨티나의 메넴 대통령도 아르헨티나 최대노조인 CCT(노동자총연맹)의부당한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노조가 스스로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도록 했다.그러면서 노사분규로 잃어버린 경제손실을 회복하자는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찾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우리는 어떤가.지난 5년여에 걸친 노사분규로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있고 더 이상 악화되면 남미형 경제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어 있다. 『잃어버린 5년을 찾자』는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전개되어도 어려운 상황인데 일부 기업에서는 그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지난 87년 13%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이 92년에는 4.7%로 급강하한 주요원인의 하나가 노사분규가 아닌가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경제의 귀결점은 분명하다.그래서 정부가 올들어 경제주체들에 고통을 분담해 줄것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를 비롯한 일부 노조는 과다한 임금인상은 물론 근무시간 단축,그리고 경영권 참여 등을 요구를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다행히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현대자동차의 분규타결은 엄밀한 의미에서 타율타결에 가깝다.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자노사가 하룻 밤사이에 잠정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인내를 갖고 현대자동차 노사분규를 지켜보다 협상이 파국에 접어 들자 공권력을 발동한 것이 이번 분규해결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그만큼 정부의 노동정책은 사기업의 생산활동뿐 아니라 국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물론 노사협상은 원칙으로 자주·자율·자결의 협상원칙이 존중되어야 한다.그러나 노사가 사익추구에 급급한 나머지 극한적이고 소모적인 대결국면을 지속할 때는 정부가 개입해서 조기에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노사분규로 인한 국민경제의 파국을 막는 길이다. 정부의 정책은 과거와 같이 사용자 편향적이어서도 안되지만 그 반대로 근로자에게 지나치게 유화적이어서도 안된다.노사분규로 경제가 추락한 나라들의 경우 대부분 정치적 목적에서 유화적 노동정책을 편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반대로 위기를 극복한 나라의 경우는 근로자의 무리한 요구나 불법적인 노동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 나라들이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노사분규로 인해 개도국으로 전락한 남미가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이제 『잃어버린 10년을 찾자』는 자성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우리 역시 5년동안 값비싼 대가를 지불한 바 있다.이제 각기업의 노사는 분규를 지양하고 『잃어 버린 5년을 찾자』는 운동을 펼 때가 되었다.
  • 우즈베크공(중앙아의 한인사회:중)

    ◎국회현지조사단 이부영의원의 실태보고/민족화합정책으로 이민초기 고충 해소/극면성 바탕 경제발전 기여… 자긍심 높아 현재 독립국가연합(CIS)에는 약45만명의 한인 동포들이 살고 있다.그들 가운데 3분의2에 달하는 30여만명은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지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1937년,18만여명에 달하는 연해주 거주 동포들이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되어 온 이후 그들은 황량한 박토 중앙아시아를 옥토로 일구어낸 주역이었다.강제이주 과정에서 수많은 형제들,아들 딸들이 죽었지만,그리고 이주된 후 창문도 없는 토굴집에서 살아야 했지만 우리 동포들은 천부적인 근면성과 탁월한 농사 기술로 콜호스(Kolkhoz)라고 하는 수많은 협동농장을 건설했고 지역을 불문하고 성공적으로 농사를 지어냈다. 현재는 그곳의 정부나 공·사기업에 진출하여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동포도 많이 있고 대학교수 등의 전문 인텔리들도 그곳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그들은 지금까지의 중앙아시아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바 크고 대체로 중류 이상의 다소 여유있는 생활을 누리고 있다.카자흐공화국에서 동포지도자들을 직접 만났을때 그들의 표정에서 한인으로서의 자부심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알마아타에서의 일정을 끝낸 우리 조사단은 우즈베크공화국의 수도 타슈켄트로 향했다.우즈베키스탄의 국기가 선명히 그려진 아에로플로트기는 기내 방송을 러시아어에 앞서 우즈베크어로 시작하고 있었다.우즈베크공화국은 TV나 라디오 방송,상점의 간판이나 공문서 작성 등을 이미 우즈베크어로 공식화했다.총인구 2천만명중 70%에 달하는 우즈베크민족의 비율과 카리모프 대통령의 강력한 독재가 급속한 탈러시아화 및 우즈베크화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사회발전 모델은 카자흐공화국과 마찬가지로 터키식의 발전방식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는 세속적 이슬람을 바탕으로 한 종교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인접한 이란 등지의 회교 근본주의(fundamentalism)와는 달리 온건하고 대중적인 성격의 종교문화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민족화합 정책과도 잘 부합하고 있었다.그러나 현지의 우리나라 교회들이 십자가를 옥외에 걸지 못할 정도로 타종교,특히 기독교에 대해서는 경직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대통령 민족문제 담당 비서관 사이도프와 우즈베크 공화국 의회 국제외교위원장 지야모프를 차례로 면담했다.그들은 한결같이 한인들의 우수성과 근면성에 대해 칭찬하고 한인들은 우즈베크공화국 국민으로서 다방면에 많은 기여를 하면서 잘 살고 있음을 강조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의 강력한 민족화합 정책을 설명하는 가운데 그들은 올해 초 일부 국내언론에 보도된 우즈베크 민족주의자들이 금년내로 한인들에게 이 지역을 떠나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이에 대해 대단히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또한 「재CIS 고려인연합회」가 자치주 추진과 관련하여 우즈베크 안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민족화합정책이 다민족국가에서 필수적이라는 사실 이외에도 그들은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족분규가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대단히 우려하고 있는 듯했다. 우리는 한인인 블라디미르박이 회장으로 있는 치르치크시의 비철금속내열합금 공장과 지모페이황이 회장인 타슈켄트주의 폴리타젤 협동농장을 방문했다.그곳을 방문케된 것은 민족문제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우즈베크 정부의 배려때문이었다.우리동포들은 한결같이 몸집이 크고 건장해 보였다.지도급 인사여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여유가 몸에 밴 듯했고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특히 우리는 폴리타젤 농장에서 1937년 강제이주후 눈물겨운 노력으로 정착지를 개간하고 훌륭한 터전으로 변화시킨 동포 1세들을 만날 수 있었다.칠순이 넘었음에도 아주 건강한 모습이던 그들은 인심 또한 후하여 농장에서 재배한 갖은 과일과 고기를 보드카와 함께 대접해 주었다. 사실 필자는 그들의 여유 있는 표정에서 강제이주 초기의 파란만장한 신산고초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단,술자리에서의 어우러짐으로 이역만리 타국에서 마저 그들이나 우리들이나 같은 민족이라는 연대감,이유없이 즐겁고 흥겨운 마음을 확인한 것은 두고두고 기억될 만한 일일 것이다.안무혁 의원과 필자는 합금공장에서는 우즈베크 전통의 칼을,폴리타젤 농장에서는 우즈베크 전통의상을 선물로 받았다.우리 문화와 우리 풍습을 느끼게 하는 선물이었으면 더 좋았으리라.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은 이미 우즈베크공화국 국민인 것이다.
  • 삼성전자,러서 TDX 개통식/통신사업 첫 진출…15만회선 공급계약

    한국이 자체 개발한 고부가가치의 첨단기술로는 처음으로 구소련지역에 진출하게 되는 삼성전자(주)의 전전자교환기(TDX)1만회선이 25일 러시아공화국 발라코보시 소재 케미콤프사서 첫 개통식을 가졌다. 케미콤프사는 화학·전자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사기업체.이번 TDX공급에서 삼성전자는 일괄수주에 의한 산업설비수출방식을 적용,TDX 1B 1만회선공급과 함께 유지보수를 위한 교육제공과 초기 1년간 삼성전자의 인력이 상주하며 유지보수 등을 책임진다. 이번 TDX개통으로 삼성전자는 구소련지역에서 추진중인 중장기 통신망 현대화계획에 참여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특히 러시아지역에서 통신사업은 고부가가치 창출사업인데다 사업특성상 사업착수가 이뤄지면 전화기·팩시밀리·사설교환기 보급 등 후속사업이 지속적으로 보장되는 유망사업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통신망의 디지털화 ▲광케이블 전송로 건설 ▲위성통신망 확충 ▲셀룰라 시스템구축 등 4개부문에서 통신망 현대화를 서두르고 있다.이를 위해 오는 2005년까지 1천억 루블을 투자,6천만회선의 전화를 증설함으로써 현재 13%수준인 전화보급률을 35%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적인 계획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러시아통신시장 진출을 목표로 이미 지난 91년 자본금 3억5천만달러를 들여 러시아와 합작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 연간 1백50만회선의 TDX생산능력을 갖춘 삼성ATE사를 설립,구소련 진출교두보를 마련했다.삼성전자는 현재 구소련 10개 지역에 총 15만회선,1만달러 규모의 TDX공급계약을 체결해놓고 있다.
  • 오 공보처장관 일문일답

    ◎“사이비기자 척결 범정부차원서 추진/언론사도 기업,유무형의 특혜 없어질것” 오공보처장관과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사이비언론척결의 추진방향과 성과는. ▲현재 사이비기자 단속에 대한 전국적인 여론은 좋다.사이비기자의 척결은 범정부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이로인한 언론자유의 침해는 없을 것이다.부실언론사에 대한 법적,행정적 제재가 불가피할 경우 언론계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언론탄압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언론이 개혁을 뒤따르지 못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개혁에 따르지 못한다고 한 것은 언론만 지칭한 것은 아니다.다른분야도 개혁을 따르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부처 중에도 헤매는 부서가 있다.이는 새정부가 출범한지 80여일 밖에 안돼 있을수 있는 일이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언론기관에 대한 세무조사가 실시되고 있다는데 재산공개문제와 함께 언론에 대한 통제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은 없는가. ▲우리언론의 특징 하나는 모든 것을 「음모」의 시각으로 보는 관행이다.언론사에대한 세무조사와 금융특혜문제는 대통령자신이 상당한 연구를 하고있다.앞으로 언론사에 대한 정부의 유·무형의 특혜와 편의는 없어질 것이며 언론도 기업인 만큼 다른 기업이 누릴 수 없는 특혜를 받을수는 없을 것이다. ­언론의 발상전환이후 바람직한 모습과 위상은. ▲발상의 전환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언론계 발상전환은 꼭 찍어서 얘기하기 외람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언론계가 누리고 있는 자유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객관성있는 정확한 보도로 오보를 막고 언론에 대한 독자의 권한을 인식함으로써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한다.2∼3년밖에 안된 젊은 기자가 우리의 정치와 사회를 난도질해서는 안되며 신중하게 해야할 것이다. ­향후 언론계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방송광고공사에 대한 견해는. ▲대통령은 자기절제를 하는데 비해 언론은 무한정 자기낭비에 들어간 것같다.「공」은 언론계로 넘어갔으며 정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다.광고방송공사는 전체적으로 볼 때 순기능의 역할을 하고있다고 본다. ­방송위원회문제는. ▲방송위문제는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방송계인사들이 걱정하듯이 방송위에 정치적 입김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방송위의 정치색을 완전히 탈색시키고 방송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사계의 인사를 모셔 권위있고 공정한 방송위를 만들겠다. ­신문 증면문제와 언론사에 대한 성격규정에 대한 생각은. ▲신문증면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낭비적 요소를 극소화하면서 양질의 신문을 만드는 문제는 언론은 물론 정부의 고민이다.언론사의 성격은 공익성과 함께사기업성을 무시할 수 없는 두가지 얼굴을 갖고있다.다만 언론사도 제반 제도와 관행에 대해 공정하게 오픈돼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 고통분담의 큰몫 기업이 맡아야(사설)

    정부의 신경제 1백일계획에 각 경제주체가 동참하기 시작함으로써 경제회생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최근 사용자 단체인 경총과 근로자 단체인 노총이 올해 임금인상안을 자율적으로 확정한 바 있다.일부 대기업은 정부의 공산품가격 안정시책에 호응하여 제품가격을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한 대기업 노조가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사기업의 임금동결이 있자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일부가 임금동결을 선언함으로써 임금동결이 확산일로에 있다.경제살리기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정부는 지난주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신경제 1백일계획 추진상황 및 세부실천방안 보고회의를 갖고 20개 생필품가격상승을 1%선에서 억제키로 했다. 생필품가격의 안정은 각 기업이 임금협상을 원만히 타결짓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정부고위층이 앞장서 경제회생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경제정책방향은 이제 투명해졌다고 할 수 있다.대통령이 신경제 1백일계획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한다는 것은 경기활성화에 대한 정부의지가 얼마나 강력한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경제주체 가운데 정부의 의지는 명확해 졌다. 이제 생산의 주체인 기업인들과 근로자들의 의지와 자세는 경제회생의 관건이자 변수이다.기업들이 현재 공산품가격인하 움직임이 재고조정을 위한 것인지,그렇지 않고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뜻에서 인지 우리로서 아직은 판단하기가 어렵다.불경기의 재고줄이기라면 일종의 덤핑판매에 불과하다. 기업들이 진정으로 경제회생에 동참하는 길은 설비투자를 늘리고 기술개발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우리상품이 국제경쟁에서 뒤지지 않기위해서는 신공정을 개발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일도 빼 놓을 수 없는 과제이다.아무래도 기업이 고통분담의 가장 큰 몫을 담당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영합리화를 기하지 않으면 우리경제의 회생은 어렵다. 그러므로 경영인들의 자세와 행동은 매우 중요하다.근로자들이 임금을 동결하거나 낮은 인상에 동의한 것은 기업이 사내류보를 늘리고 그 돈으로 투자를 늘리며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주기를 바라는 뜻에서이다.그것은 비단 근로자들의 바람만이 아니다.온 국민의 여망이기도 하다.기업인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스스로의 책무를 수행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 또한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절실하다.과소비를 없애고 낭비를 줄이는 대신 저축을 늘리는 것이 바로 기업의 투자를 돕는 일이다.각 경제주체가 고통분담의 차원을 넘어 자발적으로 역할분담에 동참해야만 우리경제가 회생할 수 있다.실질적인 경제주체인 기업인과 근로자,그리고 가계가 모처럼 일고 있는 경제회생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 옐친,“원조 더 받기” 주력/러의 밴쿠버정상회담 전략

    ◎“투자가치 충분”… 조기집행 흥정/성과없을땐 국민투표에 악영향 러시아경제를 살리기 위한 미국의 추가지원 필요성에는 미·러양국간 컨센서스가 이미 이루어져 있는게 사실이다.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러시아의 기본입장은 이 지원이 「보다 빠르고 구체적으로」집행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세르게이 야스트르젬스키 외무부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러시아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게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주목표중 하나라고 밝혔다. 아울러 옐친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떠나기 앞서 가진 공항연설에서 『서독은 동독의 공산주의를 청산하는데 1천억달러를 지원했다.러시아에도 이만한 돈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며 클린턴 행정부가 내놓을 15억달러지원 액수에도 다소의 불만을 나타냈다. 옐친대통령으로선 개혁노선전반에서뿐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서 클린턴행정부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도 이번 회담의 주목표중 하나이다.러시아의 개혁과 민주화에 대한 클린턴행정부의 지지입장은 이미 여러차례 밝혀진바 있지만 옐친개인에 대한 정치적 지원에는 미행정부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있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클린턴행정부는 러시아지원에 있어 적은 돈을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는 기본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이번 회담에서 15억달러의 추가지원약속을 하더라도 이중 75%는 소위 「부패한 관료조직」을 통해 돈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규모 사업체,사기업,은행,사유화 프로그램 등에 직접지원금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로서는 10억달러는 차관액수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향후 G7서방선진국들로부터 얻어낼 2백억달러 추가원조와 미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집행될 20억달러의 에너지지원기금등을 확보하는데 하나의 촉매제가 될수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당장 오는 14일 도쿄에서 열릴 G7외무장관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을 것이란 기대이다. 무엇보다도 옐친대통령으로선 정치적으로 미국이 자신을 지지해줄 경우 국내에서의 권력투쟁에서 이길수 있다는 확신을 클린턴행정부에 어떻게 심어줄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할수있다.회담결과에서 이부분에 대한 가시적인 언급이 빠질 경우 오는 25일 대통령신임투표를 놓고 사실상 득표운동에 들어가 있는 옐친대통령으로선 전략에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러시아/벤처기업 투자기금사 번창

    ◎시장경제정책 타고 국영기업 인수 붐/호텔서 방산업체까지 운영 “예비재벌” 혼란을 동반한 경제불황 속에서도 성장산업은 있게 마련이다. 러시아의 「투자기금」회사들이 그것이다.일종의 모험사업이라 할 수 있는 이 사업분야는 러시아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의 흐름을 타고 날로 번창하고 있다. 러시아정부가 경제개혁의 일환으로 민간에 매각하는 국영기업을 경쟁적으로 인수하고 있는 이 회사들은 장차 시장경제가 정착된 뒤의 러시아 경제를 좌우할 예비 재벌들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서방경영기법 도입 이 회사들은 물론 사기업들이다.호텔·쇼핑센터·건축자재공장·정유업체에서 방위산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기업이 이들의 구입대상이다.모험투자가들은 세련된 자본주의 경영기법으로 인수한 기업들을 운영하며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들은 노후화되고 방만하게 운영돼온 국영기업도 자본주의식으로 잘만 운영하면 막대한 이윤을 보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이미 자본주의자가 돼버린 것이다. 70여년의 공산주의 체제를 거친 러시아에 민영화 과정의 배제대상인 보수특권층 말고 기업을 인수할만한 재력을 가진 자본가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시장경제가 도입된 뒤 몇년 사이에 소규모 상점을 자본주의식으로 경영,돈을 모은 사람들이다.그리고 개혁속도에 비례해 이들의 자금규모도 커져왔다. 투자회사들은 보수주의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정부의 개혁정책을 최일선에서 실천해 가고 있는 셈이다.이들은 개혁파 정부에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재원부족으로 정부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국영기업을 매입,정부로부터 개혁과정의 짐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민영화 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아나톨리 추바이스 부총리가 민영화 계획이 목표대로 완료되면 러시아는 과거의 통제경제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데서도 이같은 경향을 엿볼 수 있다. 개혁이 가속화할수록 이들의 사업 영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러시아정부는 지난해초 국가의 관여 제한을 목적으로 한 「독점기업체 타파를 위한 지도계획」을 발표한이래 지난해 말까지 경매 등의 방법으로 17개의 대기업을 포함,1만4천개의 소규모기업을 사유화했다.또한 러시아는 오는 95년까지 국영기업의 50%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만여기업 사유화 러시아정부는 국영기업 사유화를 권장하기 위해 지난해 10월1일 국민들에게 액면가 1만루블(당시 미화 40달러)짜리 주식상환권을 지급했었다.이로써 러시아국민들에게는 언제든지 원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입,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 투자기금회사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접어두고라도 투자가들은 우선 정보의 부족으로 구입대상을 선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이들은 민영화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국가재산관리위원회가 경매에 부쳐질 국영기업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발표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일부 투자회사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자체적인 정보망을 가동하며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심각한 인플레로 말미암아 화폐가치는 시시각각 변한다.이때문에 매각 대상 기업의 자산가치를 평가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또한 이곳에서 민영화 업무를 돕고 있는 세계은행관계자들은 가치평가 기준이 서방과 달라 지원사업에 애를 먹고 있다. ○정보부족이 큰 문제 따라서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투자가들에게 해당기업 노동자들의 기업에 대한 만족도,생산품의 질등을 평가기준으로 삼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의 투자사업은 현재까지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뿐만 아니라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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