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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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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를 지탱하는 주춧돌들(사설)

    어처구니없는 사기꾼들의 행적이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혼란에 빠뜨렸다.천문학적 수치의 남의 돈을 뚝뚝 잘라서 꿀떡꿀떡 삼켜버린 솜씨가 하도 엄청나서 혹시 『나 아닌 남들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닐까?』하는 회의를 품게할 지경이다.성실하고 근면하게 사는 일을 바보처럼 자책하게 만들고,자조적인 풍조를 번지게 하고 있다. 이런 부정적이고 고약한 풍조에서 우리를 깨어나게 해주는 것은 바르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20일,대민행정 수범공직자로 포상 격려를 받은 3백20명의 공무원은,최근의 우리에게 일고있는 혼란과 회의를 씻어내게 하는 청량제가 되어주었다. 그래도 세상에는 뜻을 알고 이행하며 신념에 살고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 사람들에 의해서 우리는 나아지고 발전한다는 것을 실감시켜주었다.직급은 낮고 박봉밖에 보상도 없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신념을 가지고 자기 일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땀흘리고 있기에 우리들의 오늘은 이만큼 유지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들의행적에 나타난 수범사례는 공무원으로서만 아니라 독립된 한 인간의 삶으로서도 성숙하고 현명해보인다.우선 공통되는 것은,스스로의 직무의 성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수행했다는 사실이 두드러진다.그리고 직무수행에서 창의성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또한 표가 난다.그 다음으로는 그들이 모두 매우 따뜻한 마음으로 자신들의 직무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통되게 눈에 띈다.낮은 직위의 공무원의 삶은 때로 희망을 잃게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기에 십상일 터인데도 그렇지 않은 지혜를 그들은 터득하고 있는 사람들이다.매사를 삐딱한 사시안으로만 보는 버릇은 직무에 대한 열성을 의미없게 만들고 긍정적인 사고를 퇴화하게 만든다.그런 증상은 질병과 같아서 자신의 삶을 그런 방향으로 운명짓게 하는 불행까지 초래한다. 지난 18일자 서울신문에 소개되었던 어떤 공무원의 삶도,스스로 향기를 내는듯한 것이었다.요즘 세상에서 출세가도를 달리기에 완벽할 만큼 유리한 조건을 갖춘 공직자이지만 『국토를 효율적으로 개발한다』는 긍지로,자신의 좋은조건을 개인의 영달이나 안락함에 쓰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있었다. 말로는 쉬워보이는 일이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그렇게 쉽지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숨어서 기울이고 있는 정성과 열정때문에 우리사회는 이만큼 유지되고 발전도 되는 것이다.국가와 사회는 이런 사람들의 삶의 신념을 지켜주고 북돋는 일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아무리 노력해보아야 토지사기단이 「한탕」씩 저지르는 일로 사회의 부패는 날로 병깊어져서 좀처럼 좋은 사회가 될 가능성이 없다는 좌절감을 만연시킨다면 신념은 무너지고 만다.어려운 가운데서도 맑고 깨끗하게 산 노력은 개인의 어떤 재산보다도 오래오래 값진 가치로 남게된다.그 확신을 잃지 말기를 그들에게 당부한다.우리에게 기쁨과 희망을 일깨워준 이들 공직자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한다.
  • 김인수 사무실서 「각서」디스켓 발견/새국면 맞은 검찰수사 이모저모

    ◎서로 책임전가 급급… 내주께 마무리될듯/하사장,매매계약서 제시하자 “개입” 실토 ○자금추적 시간소요 ○…이번 주말쯤 마무리지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정보사부지관련 사기사건에 대한 검찰수사는 구속된 관련자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다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 나타나 결국 다음주까지 넘어갈듯한 분위기. 검찰의 한 관계자는 16일 『사기꾼일당이 쓴 자금의 추적에 예상보다 훨씬 시간이 걸리고 피의자들도 서로서로 「나는 하수인 역할만 했다」고 책임을 전가,수사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쓴웃음. 검찰은 그러나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여유있는 자세로 일관,이번사건의 전모에 대해서는 이미 최종결론을 내린듯한 눈치. ○…15일 다시 소환돼 철야조사를 받은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은 조사를 맡은 이호승검사의 끈질긴 추궁과 함께 윤성식상무와의 대질심문에서 지난 2월초 보고됐던 정보사부지 매매계약서가 제시되자 16일 새벽쯤에 이르러 『정보사부지매입 사실및 비자금조성계획을 수시로 보고받아 알고 있었다』고 실토.하사장은 그동안 이같은 사실을 부인해온데 대해 『한은총재까지 지낸 사장이 사기단에게 속아넘어갔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회사는 물론 나 자신의 공신력에 먹칠을 할 것 같아서였다』고 진술. 하사장은 또 사기사건이 보도된 직후 윤상무를 고발키로 했던 이유는 『신사옥 부지매입관계는 윤상무가 모두 틀림없이 처리할 것으로 믿고 다른 곳에 확인도 안해봤는데 어이없이 사기단에 당한 것을 보고 윤상무의 독단적 일처리에 화가 나 「엄중경고」를 하기위해서 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동원,복원 성공 ○…명화건설회장 김인수씨가 김영호씨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완강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이날 김씨 사무실에서 김영호씨가 정보사이전 사실을 믿게 하기 위해 정건중일당에게 만들어준 국군 모부대장 명의의 합의각서가 입력된 컴퓨터디스켓을 찾아 냈다.일이 이쯤되자 검찰은 『이는 김인수씨가 김영호와 한패임을 입증하는 「과학적」인 물증』이라며 희색. 이 디스켓은 이번 사기사건이 터지자 김인수씨가 도피하면서 여비서를 시켜 입력된내용을 지웠으나 전문가를 동원,지워졌던 입력내용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진짜 주범찾기 곤욕 ○…검찰은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관련 피의자들이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떠넘기자 이번사기극을 맨처음 계획한 「진짜 주범」을 가리는데 애를 먹고 있는 눈치. 한 수사검사는 『누구나 할 것없이 사기극의 주역들이지만 진짜 주범을 찾아야 이번 사건의 전모가 훨씬 분명해질텐데 프로사기꾼들답게 하나같이 피해자라고 우기고 있어 짜증이 날 지경』이라고 토로. ○호형호제 사실무근 ○…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정보사부지관련 사기사건과 관련,김영호씨등을 조사해달라는 제보를 접수한 국방부 합동조사단 김오기소령(42)과 윤씨가 이전부터 「형님·동생」하는 사이였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국방부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윤상무는 검찰에서 『김소령을 통해 정보사의 이전계획을 확인했으며 김소령과는 평소 형제같이 지내던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소령 스스로는 『지난달 9일 김영호씨의 정보사부지관련 사기사건에대한 그 전날의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윤상무의 사무실로 파견돼 처음 만났을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검찰관계자가 이날 국방부측의 해명을 전언.
  • 유령회사 설립/딱지어음 3백억 발행

    ◎사기단 4개파 27명 적발… 4명 영장/고의부도로 거액 챙겨 【부산=이기철기자】 부산경찰청폭력계는 15일 부산지역을 무대로 유령회사를 만들어 토지나 건축자재를 사들이고 약속어음및 당좌수표를 발행한뒤 일부러 부도내는 수법으로 모두 1백70억원을 가로챈 어음사기단 4개파 27명을 적발,4명을 사기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혐의로 이미 구속된 3명에 대해서는 사기혐의를 추가했으며 나머지 20명을 수배했다. 이날 구속영장이 신청된 사람은 (주)일승등 5개 유령회사의 대표 장충길씨(38·주거부정),진성건업등 5개회사의 대표 천성환씨(38·금정구 부곡1동 878),신대아건설대표 길태우씨(31·남구 광안동 우성보라맨션 102동509호),유령회사설립브로커 오인자씨(42·여·사하구 당리동 신익아파트 4동 801호)등이다. 또 다른 사건에 관계돼 이미 구속되어 있는 석주건설대표 허준현씨(43·서구 동대신동2가 90의1)등 3명에게는 사기혐의가 추가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0년1월 길씨가 회장,장씨가 이사,천씨가 부장,허씨가 회사양도책을 맡아 (주)신대아건설이라는 유령회사를 만들고 여기에서 어음사기방법을 터득한뒤 각각 5∼6개씩의 유령회사를 만들어 독립,정보를 주고받으며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것이다. 장씨는 법인설립브로커 오씨로부터 (주)일승등 유령회사 5개를 2천만원씩에 인수한뒤 경남 진주시 상봉동 화인아파트부지와 충남조치원시 소재 아파트부지등 모두 64억6천만원의 어음을 발행,부동산과 건축자재를 산뒤 곧바로 헐값에 시중에 판뒤 부도를 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 어음사기조직이 발행했으나 아직 은행에 지급요구가 되지 않은 당좌수표 2백25장과 약속어음 4백15장에 액면총액이 1백50억원을 넘어 사기규모는 모두 3백2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창원시내 상업용지 3천8백평/성무,30억에 근저당 설정

    ◎돈세탁 목적 투자 의혹 【창원=이정령기자】 정부사부지 사기사건 주역의 하나인 (주)성무건설이 서울의 관도산업(대표 김만길·45·서초구 양재동 107)소유인 창원시 상남동 79 1만2천6백여㎡의 상업용지에 사건이 터지기 전인 지난 5월중순 30억원의 근저당 설정을 한 사실이 밝혀져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행방이 묘연한 2백40여억원의 일부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사건이 터지면서 창원부동산업계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14일 이 토지의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밝혀졌다. 관도산업의 부지인 시가 2백30억원짜리 이 땅은 지난 5월16일 성무건설이 30억원 근저당 및 30년만기 지상권 설정을 하고 한국화약그룹 한양유통에도 1백95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성무건설 사장 정영진씨(31)등 사기단 일당이 제일생명이 부지대금을 입금한 직후인 5월 중순에 근저당 설정한 것으로 미뤄 돈세탁을 목적으로 지방의 부동산에 투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과 함께 사기단들이 인출한 부지대금 가운데 행방이 묘연한 2백40억원의 일부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사고 있다. 한편 부지를 성무건설에 근저당 설정한 서울의 관도산업은 지난 1월 한국화약그룹의 한양유통이 비업무용 토지로 판정받아 부지를 매각하게 되자 1백95억원에 이 땅을 매입했다.
  • 비자금관련 하사장 형사처벌 회의적/땅 사기 막바지수사 이모저모

    ◎개입사실 드러나도 “관행상 어려워”/사용처 안밝혀진 돈 10억∼20억원 불과/수사메모 유출되자 문걸고 에어컨 가동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 사기사건에 대해 9일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수사과직원및 은행감독원 직원등 1백여명의 인원을 투입,자금의 흐름과 사용처의 추적작업을 서두르는등 막바지수사에 구슬땀.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는 10일 기자들에게 『계좌추적및 자금유통과정에서 나타난 인물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큰 액수의 행방은 가려진 상태』라고 밝히고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돈이 있다면 50억원이상은 될텐데 아직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자금은 10억∼20억원 가량의 「쌈지돈」에 불과하다』고 말해 배후설을 거듭 일축. ○…검찰은 지난주말 확인된 제일생명측의 비자금조성계획등과 관련,하영기사장을 곧 다시불러 조사할 예정이나 하사장의 개입사실이 드러나더라도 법률적으로는 형사처벌대상이 되지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법조주변의 시각. 검찰의 한 관계자는 『하사장이 부지매입및 비자금조성계획에 관여했다는 의심은 가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물증은 없다』고 전제하고 『설사 하사장이 비자금조성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통상적인 회사용비자금조성이 목적이었다면 우리의 법체계나 기업관행등으로 볼때 처벌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설명. 이 관계자는 이어 『하사장이 개인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윤성식상무와 짜고 바자금조성계획을 추진했을 경우에만 업무상배임죄가 성립한다』면서 『대상토지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탈세혐의도 적용하기 어렵다』고 하사장의 사법처리에 회의적인 태도.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철저한 보안에도 불구,최근 일부수사메모등이 유출되는등 혼란을 빚자 14일부터는 아예 검사실 문을 안으로 걸어잠그고 수사관이 「보초」를 서는등 대책마련에 부심. 이때문에 땀에젖은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철야수사를 하고 있는 수사관계자들은 「찜통」속에서 시달려야 하는 곤욕을 치르는 형편이어서 14일 하오부터는 정부의 에너지절약정책으로 그동안 켜지 않았던 에어컨을 임시로가동. ○“교육 빙자 제2사기” ○…구속된 정건중씨가 회장으로 근무했던 서울 서초동 관선빌딩 성무건설 임원실에서 지난 13일 정씨 일당이 추진한 중원공대설립 계획이 담긴 컴퓨터 디스켓이 발견돼 눈길. 이 디스켓에는 대학설립에 필요한 자금조달계획서·모집학과및 정원·토지목록 등과 이사진 8명과 감사 2명의 이름도 함께 수록돼 있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대해 『정씨가 교육부에 제출한 이사회 회의록등이 가짜로 판명되지 않았느냐』면서 『정씨 일당이 교육사업을 내세워 또다른 사기극을 준비했던 것』이라고 분석. ○…구속된 김영호씨가 함께 구속된 성무건설 사장 정영진씨등을 상대로 정보사부지 사기계약을 맺은 직후인 지난 1월28일 안양시 석수동 군부대 부지를 불하받게 해주겠다며 거액의 커미션을 챙긴 사실이 검찰조사에서 드러나자 검찰관계자들은 『사기꾼을 사기친 김씨는 희대의 사기꾼』이라고 혀를 내두르는 모습. ○4인 검거못해 초조 ○…정건중씨 일당을 김영호씨에게 소개하는등 이번 사건에 깊이 개입한 혐의로 수배된 김인수·곽수렬씨등의 검거가 예상외로 늦어지자 검찰은 은근히 초조한 표정. 당초 검찰은 정씨 일당이 차례로 자수하자 『김씨와 곽씨를 하루간격으로 바짝 뒤쫓고 있어 곧 잡힐 것』이라고 낙관했으나 이들의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들과 거래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사채업자들마저도 이들의 소재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 ◎단순사기 결론속 보강수사 방침/하사장 또 발뺌못하게 물증확보 총력/핵심4인 바짝추격… 검거 안되면 장기화/「윤상무,보증없이 거액지불한 의문」 추궁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에대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 진통을 겪고있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내용을 토대로 이번사건을 전문사기단에의한 단순사기극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이같은 결론을 명백하게 뒷받침하는데 필요한 몇몇 핵심사안에대한 수사에서 애를먹고있다. 검찰이 15일쯤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했던 당초계획을 바꿔 장기수사체제에 들어간것도 이같은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 할수있다. 검찰은 수사장기화에 대해 『붙잡히지 않고있는 사건의 핵심인물인 곽수렬(45)·김인수(40)·박삼화(39)·임환종씨(51)등 4명의 검거가 늦어지고 피해액 추적에 애로가 많은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다소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배후설의 의혹을 명백히 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피해액추적◁ 검찰은 제일생명측이 사기당한 4백72억원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통경로와 사용처를 밝혀냈다. 또한 사용처가 밝혀진 자금들은 구속된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47)일당이 부동산투기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고 배후인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흘러들어간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자금유통의 경로와 사용처를 일목요연하게 의혹없이 규명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씨등이 빼돌린 돈은 1천여장의 수표로 나뉘어져 경로확인이 어려운데다 시중에 유통시킨 어음도 할인해준 사채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사를 완결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배후규명◁ 정회장의 검찰진술에서 나타나는 안기부와 청와대의 고위층을 빙자한 인물들은 거의 모두 가공인물인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또 실존인물로 알려진 K씨등은 이번 사건이후 청와대로 발령을 받았고 정씨등이 내세운 직책과 부서와도 일치하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배후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은 배후가 없다는 증거로 제일생명측이 사기당한 4백72억원을 추적한 결과 그동안 노출되지 않은 제3의 인물등에게 빠져나간 흔적이 없는 점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정씨등이 지명하는 인물들 가운데 일부라도 실존인물이 있으면 이들이 돈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건에 어떤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점등을 고려,보강수사를 계속하고는 있으나 거의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배후에 관한 의혹들은 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가 아무런 확인이나 이사회의 결의도 없이 거액을 지출할 수 있었겠느냐 하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국방부가 정보사 이전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한 뒤에도 부지매매약정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 또한 정씨 일당이 그럴듯한 인물을 내세워 신뢰를 얻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추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규명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하사장등 관계◁ 구속된 제일생명 윤상무는 『부지매입은 물론 비자금조성 계획까지 하영기사장(66)에게 보고했으며 하사장도 묵인했다』는 진술을 거듭하고 있다. 하사장은 이 두가지를 다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하사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하사장에게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하사장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증거는 지난달 2일 구속된 성무건설사장 정영진씨(31)가 하사장을 찾아가 시중에 유통시킨 어음의 결제를 부탁했다는 검찰수사에서도 드러나 재조사에서는 하사장도 진술을 번복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하사장이 부지매입사실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하는 것은 사건의 경위와는 연관이 있지만 법적인 처벌문제와는 또 별개라 할 수 있다.
  • 김영호씨,안양부대땅도 사기/정·원씨 상대

    ◎계약·중도금으로 18억 챙겨/1백70억에 계약… 5월 등기이전 검찰은 김영호씨가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땅 2만8천여평을 정영진씨등 2명에게 팔기로 한 것이 사기단을 상대로 한 이중사기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의 혐의에 이 부분을 추가하기로 했다. 수사결과 김씨는 지난 1월28일 안양시 석수동 259의1 군부대 주둔지 2만평과 김모씨 소유의 8천평등 모두 2만8천평을 정씨와 원유순씨(49)에게 불하받도록 해 주겠다고 속이고 1백70억원에 팔기로 계약한뒤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49억5천만원을 정씨등으로부터 받아 이가운데 18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5월30일 원씨등에게 이 땅을 등기이전까지 시켜주었으며 정보사부지사건이 발각돼 홍콩으로 달아나면서 계약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 「돈세탁」 수표 1천여장 추적/정보사땅 사기/검찰

    ◎범인진술토대,역조사도 병행/하사장등 비자금조성 개입여부 재조사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에 대해 단순한 사기사건으로 결론을 내린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는 12일 제일생명 하영기사장등 경영진의 사건개입여부와 비자금조성경위를 캐는등 마무리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제일생명측이 사기당한 4백72억원의 대체적인 행방을 밝혀내기는 했으나 보다 구체적인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아직 규명되지 않은 나머지 자금의 용도를 알아내기 위한 추적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피해액의 행방을 구체적으로 밝혀내는 일이야말로 사건의 전모와 범인들의 주범·종범관계,범죄의 목적등을 분명히 하고 항간에서 나돌고 있는 「배후설」등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보고 은행감독원등과 협조,수사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은행감독원등에서 추적하던 범죄피해액 가운데 도중에서 행방이 불분명해진 부분에 대해 범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역추적조사를 병행,돈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피해액의 행방조사를 15일까지 모두 마친다는 계획아래 범인들이 돈의 출처와 행방을 감추기 위해 소액으로 분산시킨 1천여장의 관련수표등에 대해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번 사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토지브로커인 명화건설회장 김인수씨(40)및 곽수렬(45)박삼화씨(39)등 공개수배자 3명과 구속된 전합참간부 김영호씨(52)와 이들 3명을 이어준 명화건설부사장 임환종씨(51)등을 검거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이 토지사기범들 대부분이 그렇듯 일정한 거처가 없이 항상 옮겨다니는데 이력이 난 도주의 명수들이라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제일생명 윤성식상무와 황인학경리부장을 불러 제일생명측의 토지매매계약금예치경위와 비자금조성경위에 대해 재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윤상무가 『비자금조성관계는 하사장에게 지난해말 매매약정을 체결하면서 보고했으며 하사장도 이를 보고 받고 묵인했다』고 거듭 주장함에 따라 하사장등 최고경영진이 매매약정에 관한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검찰은 또 하사장이 윤상무의 진술과 달리 오히려 매입을 먼저 지시했을 가능성과 비자금의 조성을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캐고 있다. 하사장은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비자금의 조성계획을 보고받고 묵인한 사실은 있으나 지시한 일은 없다고 부인했었다. 검찰은 이날 사문서위조협의로 구속된 국민은행 정덕현대리(37)가 미리부터 사기단과 공모한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사기죄를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 희대의 「땅사기사건」 취재기자 방담

    ◎“고위층 운운” 사기덫에 걸려든 「투기」/두조직 지능적 수법에 「제일」이 당해/정치자금 조달 부로커낀 전례없어/배후 없는데 규모 커 의혹 불러/관련자검거·「정트리오」자수로 쉽게 풀려/행방묘연한 나머지돈 가리는일만 남아 국군정보사령부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이 발생한지 꼭 열흘째에 접어들었다.이번 사건은 피해액이 자그마치 4백72억7천만원이란 엄청난 액수인데다 피해자가 부동산 방면에는 통달해 있다는 보험회사측이었고 사기범들 가운데는 육사18기출신의 전합참간부와 은행대리까지 끼어있어 항간에 온갖 화제를 뿌렸다.뿐만 아니라 문제의 땅이 수의계약이 불가능한 군용지였다는데서 숱한 의혹도 불러일으켰다.그러나 검찰의 수사결과 이같은 추측들과는 달리 매우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토지전문사기범들의 단순한 사기사건으로 귀결되고 있다.그동안 일선에서 사건현장과 수사과정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사건을 다시 조명해본다. ▷참석자◁ △사회1부=최태환·조명환·임태순·손성진·윤두현·송태섭·김재순·박성원기자 △경제부=박선화·곽태헌기자 ­그동안 사건현장에서 수고들 많았습니다.이제 몇몇 범인들이 채 붙잡히지 않고 피해액의 행방도 좀더 추적해야만 하겠습니다만 그런대로 사건이 마무리 돼가는 것 같습니다.이번사건의 진행과 성격,그리고 사건이 몰고온 파장,사건의 교훈등을 한번 살펴봅시다. ­이번 사건이 처음터진 것은 지난 4일,국민은행측에서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를 예금부정인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였지요.물론 이에앞서 제일생명측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를 서울지검에 고소했었지요.그러나 사건이 표면화된 것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였어요.처음 드러나기는 정대리가 이복동생이자 부동산업자인 성무건설 정영진씨등과 짜고 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국민은행압구정서지점에 입금시킨 2백30억원을 빼내 가로챈 예금부정인출사건이었습니다. ▷사건전말◁ ­그러나 정대리의 개인적 범죄가 아니라 배후에 정씨등 토지사기단이 개입돼 정보사부지를 매도한다는 구실로 제일생명측을 사기친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꼬여갔습니다. ­일요일인 5일 윤상무가 경찰에 나와 은행예금 2백30억원말고도 어음으로 4백30억원을 정건중등 토지브로커들에게 속아 정보사부지매입대금으로 주었으며 이사건에는 홍콩으로 달아난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가 개입돼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경찰의 수사로는 사건 해결이 어렵다고 여겨 서울지검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가 나서 전면수사를 벌이게 됐지요. ­이번 사건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아무래도 배후가 있지않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는 사건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지요. 말하자면 사건과정에 권력층이 개입,비호했거나 최소한 정보사부지에 관한 이전계획정보를 제공하는등 사기단에 협조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배후설이 나온 배경은 우선 사기의 금액이 상상을 뛰어넘는 거액이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예비역대령출신인 군무원이 국방부장관의 고무도장까지 찍어가며 그런 엄청난 일을 꾸밀 수 있느냐하는 것이지요. 또 구속된 성무건설 회장 정씨가 유력인사들과 자주 접촉했다는 점도 배후설을 뒷받침 했습니다. ­또 정씨 일당이 제일생명측에 매매대금의 예치를 요구할 때 「정치자금」운운했다는 것도 「배후」의 의혹을 낳게했지요. 정씨등은 제일생명과 약정을 맺으면서 『정보사부지를 상업지구로 지목을 변경해 넘겨줄테니 그에 따른 정치자금을 입금시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수사결과로 볼때 이번 사건은 프로급 사기꾼일당이 저지런 전형적인 단순사기극이라는 것이 검찰의 결론입니다. 배후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없는데다 김씨 일당은 정씨일당을 속이고 정씨 일당은 또 제일생명측을 끌어들여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2개의 사기꾼 조직이 먹이사슬 형태로 먹고 먹힌 2중사기극을 연출한 것이지요. ­금융계와 재계의 시각은 당초부터 이번 사건이 단순 사기사건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자금을 조달할때 브로커들을 통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사실과 이런류의 사기단들이 업계에는 항상 있어왔다는 것이지요.이번 사건도 거액의 사기가 성공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었습니다. ­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날때마다 온갖 루머가 난무했던 증권시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너무 루머가 없어 오히려 이상했습니다.증권사의 정보관계자들은 『장영자·이철희사건이나 영동개발사건을 비롯,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증시소문들이 한몫을 했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너무 조용했다는 것입니다. ○증시에 루머 안돌아 증권사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경우 루머가 끼어들 여지가 없을 정도로 언론의 보도가 활발했고 검찰의 수사상황도 상세히 발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풀리지않는 의문점이 적지않은게 사실아닙니까.우선 제일생명측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기에 걸려들었냐 하는 의문이 있지요.국내5대 보험회사가 전후사정을 그렇게 확인도 안해보고 거금을 지불한데는 어디선가 매입을 해도 좋다는 언질을 받았지 않았겠느냐하는 추측이 가능하겠지요.­검찰의 수사결과 결론은 이렇습니다.제일생명측이 우선 은행예금을 믿었다는 것입니다.『내통장에 내도장을 내가 갖고 있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가겠느냐』하는 믿음이었지요.은행구좌에 계약금을 예치시켜두고 있는한 일이 잘못될때는 도로 찾아오면 될 것 아니야 했다는 것이지요.정대리라는 사기단의 일원이 없었더라면 이 믿음은 충분한 안전장치였을 것은 분명합니다. ▷수사결과◁ ­사기단의 일원이 된 국민은행 정대리가 자리에 앉아서 거액을 이 은행 저 은행으로 옮길수 있었던 것은 금융거래가 모두 온라인화 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온라인이 돼 있지 않았다면 하루에 수십억원의 돈을 한차례 옮기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이 때문에 자금을 추적하는 조사팀도 애를 먹었습니다. ○재계도 사기극 의견 ­제일생명측이 사기단에 손쉽게 넘어간 이유의 또 하나는 윤상무와 수배된 박삼화의 관계로 설명되기도 하지요.윤상무가 부동산 브러커인 박에게 그전에 두차례나 도움을 받아 신뢰가 두터웠다는 것입니다.잘못 살뻔한 땅에 문제가 있음을 미리알려준 어찌 보면 은인이 소개한 사람들이니 만큼 쉽게 믿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상당히 강팀으로 알려져있던 제일생명 부동산팀의 실력이 이번 사건으로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생명보험회사는 가입자들이 맡긴 돈의 안전한 운용을 위해 총자산의 15%를 부동산에 투자할수 있게 돼 있습니다.이 때문에 생보사인데다 10여명의 부동산 전문팀까지 두고 있는 제일생명이 어떻게 사기단에 넘어갈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일반시민들의 가장 강한 의혹이었습니다.그러나 검찰수사결과 사기범 정씨일당의 손에 완전히 놀아나고 있었음이 밝혀짐에 따라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다시 한번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또 하나의 의혹은 제일생명 윤상무가 「비자금」의 조성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비자금은 본래 기업체의 고위층만이 아는 은밀한 자금이므로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이나 모기업인 조양상선 박남규회장이 개입돼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그 용도가 정치자금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나온 것이지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에서는 윤상무가 회사고위층에 어떤 형태로든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제일생명 측으로서는 『이번 사건에 회사측은 개입된 바 없으며 윤상무 개인의 실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관련사실을 부인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있지요.왜냐하면 앞으로 은행예금을 되찾는 등 회사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자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하사장은 이번 사건의 가장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토지매입사실과 2백30억원의 인출시점에 대해 거짓말을 했지만 기업의 오너와 실무자간에 극비로 거래가 이뤄지는 국내기업 풍토속에 한은총재까지 지낸 사람이 사장으로 앉아 있었던 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은총재까지 했으면 그이상 바랄 것이 없어야 할텐데 보험사 사장으로 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됐다는 얘기들입니다. 금융계에선 『하사장이 차라리 책이라도 쓰며 여생을 조용히보냈더라면 이런 수모는 겪지 않았을텐데…』라고 아까워 했습니다. ◎「땅」에 약한 요즘 세태에 경종/의혹 안남는 완벽수사만이 파장 최소화 ▷파장·교훈◁ ­이번 사건을 총지휘한 서울지검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는 「이철희·장영자사건」등 굵직한 경제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한 「경제수사통」으로 일찍부터 명성을 날린 인물이지요.하지만 이번에는 운도 크게 따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건이든 용의자나 피의자의 신병확보가 수사해결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검찰수사팀이 구성된 지난 6일 홍콩으로 도주했던 김영호씨가 중국에서 붙잡혀 압송됐고 7일밤과 8일 새벽 이번사건의 주역인 정건중씨등 이른바 「정트리오」가 속속 자수해 왔기 때문이죠.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서 일주일이 넘게 프로사기꾼들과 두뇌싸움을 하느라 검찰관계자들은 지칠대로 지친 것 같습니다만 예상외로 빨리 사건을 풀어나가서 그런지 매우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당초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제일생명 윤성식상무도 사기꾼일당과 뒷거래를 한 사실을 밝혀냈고 제일생명측과 국민은행사이에 공방을 벌였던 2백30억원의 인출경위도 국민은행정대리가 동생 영진씨와 짜고 불법인출한 것으로 결론을 내림으로써 사건을 둘러싼 의혹의 상당부분을 해명하게 된 것이지요. ­어쨌든 「정트리오」와 김영호씨등 이번 사기극의 주역들이 모두 구속되고 사건의 성격도 단순사기극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만큼 정씨일당이 챙긴 돈가운데 행방이 확실하지 않은 나머지돈의 흐름을 가리는 일만 남은 셈이지요. 검찰로서도 돈의 행방을 끝까지 추적할수 있느냐 여부가 배후설의 규명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의 초점을 돈의 추적에 두고 있습니다. 또 피해액 4백70여억원의 거의 대부분의 행방에 대한 단서는 이미 확보하고 있지요.범인들의 진술등을 토대로 역추적해나가면 처음 돈이 빠져나간 경로와 연결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비화도 많았습니다.이번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줄 정도로 확대되자 주범으로 지명수배된 범인들의 가족은 잇따라 찾아오는 수사관과 취재기자들을 피해 아예 집을 비워버리기도 했습니다.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으로보이는 성무건설 직원 박삼화씨(39)가 살던 누나집은 며칠째 출입문 손잡이에 먼지가 뽀얗게 쌓인채 굳게 잠겨있었으며 세들어 사는 사람들도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더군요. 관할 동사무소에서 박씨의 인적사항을 알아본 결과 그동안 여러차례 주소를 옮겨다녀 행적을 찾기 어려웠으며 마지막 주민등록지인 누나집에도 지난 89년3월부터 동거인으로 기록돼 있을뿐 거의 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보아 깊숙이 잠적해 버린것 같습니다. 또 남산 서울타워에 「명화건설」이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 김인수씨(40)의 인천 집에도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워버려 기자들이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엄청난 규모와 수법으로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었습니다. 앞으로 사기사건이 대폭 줄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누구나 고위층을 내세우는 토지브로커는 일단 의심하고 확인해 봐야할 것이라는 교훈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줬습니다. ­또 한편에서 이번 사건은 기업의 그릇된 윤리의식에다시한번 경종을 울린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땅투기라면 어떤 돈을 대서라도 우선 발을 들여놓고 보는 사회풍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척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6공화국 최대의 사기사건이라는 이번 사건은 정국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권 말기에 엄청난 사건을 만난 현정부는 이번 사건의 자초지종을 명백히 밝혀 한점의 의문점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짐을 지게 됐고 여야정치권 역시 이번 사건을 둘러싼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성숙된 역량을 보여야 할 때라 봅니다.또 금융계에도 「정보사 부지사건」은 바람을 몰고왔지요. ­금융가가 경색되고 자금의 원활한 유통에 장애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격으로 특별검사다 뭐다 수고도 많았지만 평소에 단속을 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사를 맡고 있는 검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혹의 찌꺼기가 남지않는 완벽한 수사만이 사건이 끝난뒤에도 말썽이 계속될 여지를 없애주는 길이라고 봅니다.
  • 조양상선그룹 경리·자금분야 1인자/윤성식상무,어떤일 했나

    ◎정확한 돈관리로 박회장 신임얻어/잇속 챙기려다 사기단에 걸려 파멸 자초 이번 사기극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다 「공범」으로 확인돼 쇠고랑을 찬 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는 두얼굴을 가진 인물이라 할수 있다. 사건이 터지기전만 해도 윤상무는 「성공한 직장인」이었다. 마산상고와 경희대를 졸업한뒤 ROTC로 군생활을 마친 그는 지난 67년부터 잠시동안 교통부에서 공무원생활을 하다 69년 평생직장인 조양상선에 입사,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조양상선에서 줄곧 경리·자금분야업무만 맡아온 그는 84년 6월 경리부장을 지내다가 계열회사인 제일생명의 총무겸 경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험회사가 그룹 계열회사의 자금줄인 점을 고려할때 경영진의 절대적인 신망을 얻지 않고는 그룹주력기업의 자금관리업무를 맡을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제일생명에서도 줄곧 경리업무를 맡아온 그는 지난 89년 6월 부동산업무담당 상무이사로 승진한뒤 지난 5월에는 융자증권관리부문담당 상무로 보직 변경을 받는다. 업무스타일은 경리쪽일만 맡아와 치밀하고 정확하다고 전해진다. 조양상선그룹의 실질적인 자금책이자 박남규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는 윤상무의 앞날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그룹 신사옥부지마련을 위해 구속된 토지브로커 정건중,정영진등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윤상무의 얼굴에서는 또다른 일면이 보인다. 윤상무는 이들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8억원을 커미션조로 챙겼으며 또 이중계약서를 작성,차액 60억원 가운데 30억원은 자신이,나머지 30억원은 회사비자금으로 조성하려 했던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드러났다. 거래와 관련된 떡고물 정도가 아니라 떡의 일부를 자기소유로 만들려다 덜미를 잡힌 것이다. 회사에도 보탬이 되고 나름대로 잇속을 챙기려는데 급급해 결국 사기단에 걸려들어 파멸을 자초한 셈이다. 그는 마침내 뛰기만 했지 날지는 못한 것이다. 그의 평생직장에 4백72억원이라는 금전적 피해를 안겨줬을뿐만 아니라 회사의 명예를 회복할수 없을 정도로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 “사취자금 세분… 추적에 시간 필요”/전두희 대검차장 일문일답

    ◎「성무」 정회장이 주도한 단순 사기극/돈행방 대체 파악… 다른곳 유출없어/김영호가 돈 되돌려 준것도 “폭로방지용”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과 관련,김두희대검차장은 11일 하오 전재기서울지검장과 신건대검중앙수사부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사건의 수사결과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차장은 『피해액의 행방추적과 남은 범인들의 검거등 앞으로도 수사가 계속될 것이긴 하나 그동안의 수사로 이번 사건의 성격등 대체적인 윤곽은 이미 거의 모두 밝혀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의 결론은. ▲정건중·정덕현등 지능범들의 단순사기사건이며 배후는 없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가 정보사부지를 대상으로 사기행위를 모의하고 국방부의 군사시설물 관리업무를 담당했던 김영호씨를 김인수씨라는 토지브로커를 통해 접촉하고 사건을 공모했다. 그리고 정씨일당은 성무건설사장 정영진씨의 이복형인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까지 사기단의 일원으로 끌어들였으며 제일생명측이 예치시킨 돈을 모두 부정인출해 가로챈 것이다. ­단순사기사건이라는 근거는. ▲조사결과 정덕현대리는 지난해 12월23일 정건중일당이 제일생명 윤성식상무와 정보사부지매입약정을 맺으면서 2백70억원을 입금시키자 30여장의 예금청구서에 윤상무의 도장을 찍어 직원은 무통장인출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모두 빼냈다. 정대리는 이 돈을 이틀전인 12월21일 미리 만들어둔 국민은행 석관동지점 정명우씨의 계좌에 2백50억,같은 은행 압구정서지점에 개설한 정씨 예금구좌에 9억6천6백만원을 입금시키고 나머지 10억3천4백만원은 동생 영진씨에게 주었다.이것은 처음부터 돈을 빼돌리려는 사기사건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정대리는 이어 윤상무가 같은달 26일 회사명의의 계좌로 새통장을 발급해 줄 것을 요구하자 제일생명 명의의 통장을 새로 만들어 주게됐다.이 과정에서 정대리의 실수로 압구정서지점이 아닌 석관동지점에서 빼낸 돈이 입금돼 있는 것을 발견한 윤상무가 새통장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자 올 1월7일과 13일 17일 세차례에 걸쳐 윤상무명의의 통장등 3개의 통장을 다시 만들어 모두 2백50억원을 입금시킨뒤 회사직인이 찍힌 예금통장과 달리 원장에는 「윤선식」등의 가짜 도장을 찍어 이 도장으로 2월13일까지 수시로 예치금의 입출금을 계속하면서 2백30억원을 빼냈다. ­빼낸 돈의 행방은. ▲범인들이 워낙 돈을 세분화 해 추적하는데 많은 애로와 시간이 걸리고 있다.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사용처는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다음주안에는 대체적인 행방을 밝힐수 있을 것이다.여기서도 이번 사건에 배후가 없음이 밝혀지고 있다. 배후가 있다면 상당액의 자금이 그리 빠졌을텐데 아직까지는 그런 증거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범인들이 범죄를 저질러놓고도 달아나지 않은 이유는. ▲제일생명이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금융기관이란 점을 믿었던 것 같다.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업체인 만큼 고객의 돈을 제대로 관리 못해 엄청난 사기를 당했다면 영업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제일생명측에서 이를 표면화하지 못할 것으로 계산한 것 같다. 범인들은 따라서 제일생명측에서 사기당한 것을 알아내더라도 적당한 구실로 거래를 지속하면서 일부를 변제해주면 이 사건을 표면화시키기 보다는 덮어두려 했을 것으로 여긴 것이 된다. ­김영호가 사취했던 돈의 대부분을 되돌려준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즉 그 정도 돌려주어 변제에 쓰면 제일생명측에서 큰 문제를 삼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 정보사땅 사기 마무리수사 이모저모

    ◎“사기단은 국민에 허탈감 준 민생침해범”/“제일,땅 편법거래 좋아하다 화 불렀다/내주 「2라운드수사」서 자금추적 총력/검찰 ○…1주일간의 철야수사끝에 김영호(52)·정건중씨(47)등 정보사부지관련 사기사건의 핵심 주역들로 지목된 인물들을 일사천리로 구속시킨 검찰은 매입자금으로 쓰인 6백60억원의 흐름을 확인하는 선에서 다음주안으로 수사를 마무리할듯한 분위기. 검찰은 그러나 정씨일당이 워낙 치밀하게 「돈세탁」을 해 자금추적이 어려운데다 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조성하려고 한 3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놓고 「배후설」이 또다시 증폭되자 몹시 신경이 쓰이는 듯한 모습. 한 수사검사는 『단순사기극으로 결론나면 국민들이 이해하겠느냐』는 질문에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은 기자들이지 국민들은 검찰수사를 믿게 될 것』이라고 장담. ○…사기단이 빼내간 돈의 행방을 찾는데 막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검찰은 사기단이 이번 사기행각으로 챙긴 액수가 4백70여억원이나 되고 관련 피의자들도 눈하나 까닥하지 않고 「수억」「수십억」을 들먹이자 『거액의 돈에 무감각해져 버렸다』고 한마디씩. 한 수사관은 『보통 월급쟁이들이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봐야 이들이 챙긴 돈에는 어림없는만큼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이들 사기꾼이야말로 진짜 공안사범이자 민생침해사범』이라고 일침. ○조조도 공명에 속아 ○…검찰은 부동산및 자금에 대한 정보력이 뛰어난 제일생명이 사기꾼들에게 속아넘어 간 것에 대해 『공인중개사를 통한 정식계약을 피하고 브로커들을 이용,편법으로 땅을 사들이려는 우리 기업들의 나쁜 관행이 자초한 화』라고 나름대로 분석. 한 수사검사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고 꾀많은 조조도 제갈공명에게 당했듯이 제일생명측도 믿는 「배후」가 있어서가 아니라 제꾀에 자기가 넘어간 실수』라고 속담까지 인용,제일생명측을 비꼬기도. ○…지난 4일 시작된 이번 사기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찜통더위속에 일주일동안 철야로 진행되면서 수사관계자들은 모두가 기진맥진해 녹초가 된 상태. 그동안 날마다 세차례씩 취재진들에게메모지에 깨알같은 글씨로 적은 내용을 정리,수시로 브리핑하던 서울지검 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도 이날은 백지를 내보이면서 『오늘은 정말 알려줄 게 없다.나도 이제 지쳤다』고 하소연. 검찰은 은행의 휴무로 자금을 추적할 수 없는 일요일에는 일단 휴식을 취한 뒤 지금까지 사실들을 종합 정리해 월요일인 13일부터 다시 새 기분으로 프로사기꾼들과 일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들이 구속된 뒤에도 김인수씨(40)등 붙잡히지 않은 인물들의 행적에 대한 소문이 꼬리를 물자 한 검찰관계자는 『배후와의 연계의혹등이 수배자들에게 쏠리는 것은 이들이 「붙잡히지 않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색다른 해석. 이 관계자는 『이들 미검거자들에게 의혹과 관련한 이목이 집중되면 스스로 「난 아니야」하고 기어나올수도 있을것』이라고 의혹설이 오히려 「두더지를 끌어내는 연기」로 작용해주길 은근히 기대.
  • “김영호와 개인적 친분 없다/정보사이전은 대상지 없어 백지화”

    ◎이종구 전 국방,군 관련설 부인 이종구전국방부장관은 지난해 5월 장관재임시 정보사 이전계획을 백지화한 것은 마땅한 대상지가 없었기 때문이며,이번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으로 구속된 전합참군사자료과장 김영호씨는 재직시 부하직원으로 업무상 알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10일 하오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고 부인과 함께 귀국한 이전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이번 사건은 사기단에 의한 단순한 사기사건일뿐이지 배후가 있는 등 군이 관련됐을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전장관은 또 재임중인 지난해 5월 정보사 이전계획을 취소한 것과 관련,『지난 90년 10월 국방부 직할부대로 소속이 바뀐 정보사가 계룡대로 옮긴 육군 본부를 따라갈 이유가 없었고 또 그린벨트지역 외에는 마땅한 이전지가 없어 백지화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재의 정보사 부지에 조합주택을 건설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들어본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사 이전계획백지화」를 발표하지 않은데 대해 『군부대 이전계획은 수없이 많기 때문에 일일이 발표할수가 없다』고 밝혔다.
  • 외언내언

    미국에서 「돈세탁」(Money Laundering)이란,불법적인 방법으로 벌어들인 돈을 합법적인 자금으로 위장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마약상용인구가 2천여만명을 헤아리는 미국에서 돈세탁을 거쳐 마약밀매자들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돈은 연간 1천억달러가 넘는다.이 돈세탁엔 대도시의 보석상들이 많이 이용된다.마약밀매조직과 협력관계에 있는 보석상들이 금괴판매대금인것처럼 꾸며서 미국내 은행에 예치한 검은돈을 스위스의 비밀계좌에 입금시켰다가 중남미의 마약밀매조직 앞으로 송금하는 것이다.◆돈세탁이란 말이 우리 귀에 익기 시작한 것은 돈세탁을 위한 일부 재미교포들의 일시 귀국행각 때문이었다.이들은 미국에서 식료품상이나 주류판매상을 하며 장롱속 깊숙이 감춰뒀던 탈세 달러를 한국으로 밀반출했다가 미 재입국시 한국내 재산처분금 등으로 신고하는 수법으로 돈세탁을 했다.최근엔 일본의 폭력단등도 한국을 돈세탁 기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은행감독원이 이번 정보사부지매입사기사건의 자금을 추적조사한 결과 제일생명과 사기단은 자금출처를 감추기 위해 돈세탁을 해왔음이 드러났다.한 거액수표의 경우 13단계를 거치면서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에 노후보장신탁,효도신탁등 40여개의 계좌에 실명과 가명으로 분산됐음이 확인됐다.◆은행감독원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수표 4백70억원의 행방을 모두 추적하는 데는 검사요원 3백여명이 헬기를 타고 이 은행 저 은행으로 뛰어다녀도 1년이내에 끝마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더구나 돈세탁이 전문적인 사기단에 의해 치밀하게 이뤄지면 아무리 노련한 검사요원들도 잡아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돈세탁을 효과적으로 가려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금융실명제의 실시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박회장 발뺌에 “사주답지않다” 일침/검찰수사 5일째 이모저모

    ◎검찰,“고소한 윤상무가 되레 구속” 쓴웃음/철야수사 중단… 김씨 선에서 마무리될듯/“김­정­윤­제일생명 속고 속이는 사기사슬” ○…검찰은 연5일째 밤을 새가며 「프로사기꾼」들과 싸움을 하느라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연일 일부 언론에서 상당한 의혹이 있는것 처럼 이번사건을 바라보는데 대해 몹시 신경이 쓰이는 눈치. 한 수사검사는 이와관련,『언론에서 제기한 의혹부분은 너무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면서 『출제한 문제가 어려워 풀지 못하면 출제한 선생이 문제의 답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 ○…검찰은 이날 이번 사기극의 대상이 된 정보사부지를 민간기업에 불하할 수 있는지 여부를 국방부에 직접 문의,해명을 들은뒤 취재진들에게 이를 상세히 공개해 눈길. 검찰 관계자는 『정보사의 이전계획은 오래전에 백지화됐고 당분간 이전계획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소개하고 『오히려 시설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언. 이 관계자는 이어 『국유재산을 공공기관이 아닌 사기업에 수의계약으로 불하하는것은 현행법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 이를두고 검찰주변에서는 『검찰이 직접 나서 국방부의 입장을 해명까지 한 것을 보면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항간의 소문이 검찰에도 부담이 되는 모양』이라고 촌평. ○…제일생명의 모기업인 조양상선그룹 박남규회장(72)에 대한 검찰조사는 9일 하오10시30분부터 박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 12층병실에서 둘째아들 재우씨(45)가 지켜보는 가운데 중간중간 주치의의 치료를 받으면서 4시간동안 진행. 박회장은 검찰조사에서 『정말 몸이 불편해 입원했는데도 마치 이번 사건을 회피하기 위해 병원에 피신한 것처럼 국민들에게 비쳐지고 있어 안타깝다』는 심정을 털어놓으면서도 『정보사부지매입 추진 사실은 정말 모르는 일이었다』고 시종일관 이번 사건과 무관함을 주장했다고 검찰관계자가 전달. ○“수사 늦추려는 술수” ○…6일 입원할 때만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던 조양상선 박회장은 10일 하오 3시간남짓 담낭절제수술을 받아 갖가지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일반외과의 박용현씨(49)는 『박회장을 정밀진찰한 결과 지병가운데 특히 담낭염의 상태가 매우 악화돼 수술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박회장이 고령인데다 당뇨가 심해 심장에 대한 수술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언. 박회장은 이날 이동침대로 수술실로 옮겨가는 동안 수건으로 얼굴을 가려 보도진의 사진촬영을 막았으며 『사전에 계약사실을 보고받지 않았느냐』는 등의 질문에도 일체 함구. 또 박회장이 입원해 있는 병실주변에는 9일 입원때와 마찬가지로 회사관계자 10여명이 병원관계자를 제외한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했고 맞은편 202호실을 빌려 임시연락장소로 사용하며 외부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는 모습. 병원주변에서는 『박회장이 이날 받은 수술은 단순한 시험적인 개복수술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병원관계자의 설명등으로 미루어 볼때 『수술이 불가피해서라기보다 검찰의 조사를 늦춰보려는 박회장측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검찰은 조양상선 박남규회장과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이윤성식상무의 진술과는 달리 끝내 『이번 사건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계속하자 『대그룹의 최고경영진답지 않은 태도』라고 씁쓸해 하는 분위기. 한 수사검사는 『모든 정황으로 봐서 박회장과 하사장도 윤상무를 통해 이번 사건을 알고 있었음이 틀림없는데도 끝내 이를 부인하는 것은 수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는 「보스」로서는 당당하지 못한 자세』라고 일침.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일부에서 「배후」운운하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토지전문사기단에 의한 단순한 사기사건이라는 견해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듯한 인상. 검찰의 한 관계자는 10일 『제일생명측이 항간의 의혹처럼 배후인물을 믿고 정건중씨 일당에게 거액을 준 것이 아니라 은행에 넣은 돈이 인출이 안되도록 현금을 예치하는 등 재산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장치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 과정에서 정영진씨의 형인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가 예치된 2백30억원을 빼돌리면서 사건이 터져나온 것 같다』고 설명,이를 뒷받침.검찰은 특히『10일까지만 철야조사를 하고 일요일에는 휴식을 취한뒤 다음주부터는 정상근무시간을 지키겠다』고 밝혀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장기화 또는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들어가고 있음을 시사. 검찰은 돈의 행방에 대해서도 『다음주 안으로 최종정리 발표하겠다』고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배후」문제에는 『김영호씨가 자신이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진술했다』고 밝혀 김씨선에서 수사가 종결될 전망. ○…검찰은 그동안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 일당에게 감쪽같이 당했다고 강변하던 제일생명 윤성식상무(54)가 사기꾼일당과 수억원의 뒷거래를 한 혐의점을 찾아내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혀를 차는 모습. 한 수사검사는 이를두고 『결국 제일생명경영진들은 윤씨에게 속고 윤씨는 정씨 일당에게,또 정씨 일당은 김영호씨 일당에게 속는등 관련자들이 서로 속이고 속은 사기행각의 연속이었다』고 이번 사기극을 먹이사슬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이번 사건과 관련,지난 7일밤과 8일 새벽 검찰에 자진출두해 수사를 급진전시켰던 정건중·정명우·정영진씨가 10일 상오1시10분쯤 모두 구속수감돼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씨일파는 모두 구속된 셈. ○묵묵히 구치소직행 ○…업무상 배임혐의가 적용된 제일생명 윤상무는 이날 하오 9시20분쯤 구속이 집행돼 수감됐는데 검찰과 경찰에서 지난1주일동안 수차례 소환돼 마라톤 조사를 받은 탓인지 피로에 지친 모습이 역력. 윤상무는 이날 수사관들에 이끌려 청사를 나서면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구치소로 직행.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며 고소인자격으로 조사를 받아온 윤상무가 이날 하오 업무상배임혐의로 구속되자 검찰주변에서는 『고소한 사람이 오히려 구속되는 경우는 검찰 수사에서도 극히 드분 일』이라며 동정하면서도 『처음 사기당한데 크게 흥분했던 윤상무가 사기꾼들과 한패로 놀아난 사람인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시. ○수사진행 순조 시사 ○…수사지휘탑인 이명재부장검사는 장기간의 수사에 지친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표정이 갈수록 밝아져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이부장검사는 이날 윤상무를 구속하고 2백70억원에 이르는 은행예치금의 입출금 경위를 발표한뒤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암시하듯 『토요일 하오와 일요일엔 수사도 언론도 함께 쉬자』고 제의.
  • “국민은,「가짜인감」에 돈 내줘”/은감원 발표

    ◎4개 신용금고 할인한도 초과 확인 정보사부지 사기사건과 관련,제일생명이 국민은행에 계약금으로 입금시킨 2백30억원은 정덕현대리(37)가 가짜인감과 무통장등의 수법으로 모두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일생명이 중도금조로 발행한 2백억원의 약속어음은 현재 동부등 4개 신용금고가 할인해 보관중이나 이를 할인한 자금은 교묘한 자금세탁과정을 거쳐 행방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9일 그동안 전은행권과 신용금고등을 대상으로 제일생명이 토지사기단에 지불한 6백60억원에 대한 수표추적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감독원은 정대리가 인출한 2백30억원과 신용금고가 할인해준 2백억원의 돈등 4백30억원중 2백40억원가량은 소재가 파악됐으나 나머지 1백90억원은 행방이 불투명해 이돈이 누구에게 흘러갔는지를 밝히기 위해 주말까지 수표추적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감독원의 조사결과 정대리는 지난 1월13일부터 한달동안 제일생명 하영기사장과 윤성식상무의 명의로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의 보통예금에 입금된 2백50억원을신고된 인감도장과 다른 도장으로 모두 인출해 정영진씨등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 “첨단단지 선다” 가짜도면 제작 투기/부동산사기단 28명 적발

    ◎7억챙긴 3명 구속 【성남=한대희기자】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9일 가짜 대전첨단산업단지조성 종합개발계획도면을 제작,이를 매수인에게 보여 시가보다 비싼 값을 받고 땅을 팔아 차액을 가로챈 토지사기단 일당 28명중 임재천(36·전과3범·서울 용산구 한남동 11의280)최상진씨(56·전과4범·대전시 중구 중촌동 702)등 3명을 국토이용관리법 및 동산등기특별조치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장길상씨(42·전과3범·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451)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원지운씨(48·전과1범·대전시 서구 갈마동 402)등 21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토지거래허가규제지역으로 고시된 대전시 유성구 용계·대정동일대와 서부·북동부일대 녹지 2천6백7만㎡(7백90만평)이 첨단산업단지로 확정되리라는 소문을 듣고 이 일대의 가짜 첨단산업단지개발도면을 제작해 최씨가 관리인으로 되어있는 유성구 용계동산 2의1일대 「화순최씨」종중땅 4천7백93㎡(녹지)를 시가인 평당 20만원보다 비싼 50만∼60만원씩 받고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랑동 289 조도성씨(39)등 28명에게 판뒤 최씨종중에는 시가대로 팔았다면서 차액 7억6천8백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1백83억 어디로 갔나/은감원 발표로 본 660억의 흐름

    ◎현금 2백30억 정대리가 인출/어음 2백억 신용금고서 할인/수십차례 유통… 할인수수료만 83억원 은행감독원의 수표추적 결과는 그동안 세인의 의혹을 증폭시켜온 정보사부지매입대금의 행방을 속시원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했던 권령진은행감독원 검사6국장은 사기단이 챙긴 금액중 일부가 정영진씨등 사기단주범의 예금계좌에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이는 검찰이 종합발표할 예정이며 정씨등의 자금세탁과정이 워낙 교묘해 추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감독원 조사결과 밝혀진 예금인출과 어음발행·돈세탁과정및 돈의 행방을 알아본다. ▷예금인출◁ 제일생명과 정명우씨는 지난해 12월23일 정영진씨의 입회아래 정보사부지 3천평을 6백60억원에 매매하는 한 약정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약정서상에 본 계약을 위해 2백억원이상의 예금예치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했고 제일생명측은 같은 날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 윤성식상무명의로 개설된 보통예금통장에 2백70억원을 입금시켰으며 이는 그대로 계약금의 구실을 했다.정씨가 형인 정덕현대리의 예금실적을 높여주기 위해 이곳을 지급창구로 이용한 것이다. 제일생명의 입금액은 자체자금 50억원과 단자사 차입금 2백20억원으로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이체를 책임진 정대리는 같은날 입금액중 2백50억원을 국민은행 석관동지점의 정명우씨 계좌로 이체하고 10억원은 압구정서지점에 있는 정씨계좌에 1백16장의 수표로 쪼개 입금시켰다. 나머지 10억원은 정대리가 수표로 인출,동생 정씨에게 전달했다. 이어 12월26일 정대리는 석관동지점의 정씨통장을 해약,새로운 통장에 1백억원을 예치하고 1백50억원은 제일생명 앞으로 3억∼9억원짜리 수표 20여장으로 쪼개 제일생명의 거래은행인 조흥은행 논현동지점에 보냈다. 올 1월7일 제일생명은 윤상무 이름으로 1백20억원,13일 하영기사장명의 1백억원,17일 하사장 명의 30억원 등으로 나눠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 보통예금으로 예치했다. 윤상무의 예금액중 60억원은 석관동지점의 정씨 수표로 충당된 사실이 추적결과 드러남으로써 최초의 계약금 2백70억원이 대부분 재예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생명은 하사장 통장에서 정대리가 20억원을 22일 인출,윤상무에게 수고비조로 주었다고 했으나 감독원측은 그날에는 돈을 인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2백30억원은 1월13일부터 2월13일까지 정대리가 자신이 만든 가짜통장과 위조인감을 사용하거나 무자원입출거래 등을 통해 모두 빼내 동생 등 주범들에게 건네줬다.진짜통장 3개는 제일생명이 보관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정대리는 1월에만 70∼80차례의 입출금을 반복하고 정씨 등 10여명의 이름과 통장을 사용,돈의 출처를 흐리게 했다. ▷어음발행◁ 윤상무는 2월17일 중도금및 잔액조로 총 4백30억원을 약속어음 24장으로 쪼개 발행,사기단에게 건네줬다. 이 가운데 제일생명은 5월13일 정영진씨로부터 80억원짜리와 20억원짜리는 어음으로 회수했고 40억원짜리와 30억원짜리는 현금으로 결제받았다.6월2일에는 만기도래한 어음 60억원을 결제했다. 나머지 2백억원의 어음은 3월17일부터 4월8일까지 사채업자 박모·송모씨등을 통해 신용금고에서 전액할인,수수료83억원을 뺀 1백17억원이 사기단을 통해 시중으로 흘러들어갔다. 어음할인은 충남 K상고출신인 정대리가 고교선배인 박·송사채업자에게 부탁,이들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 신용금고측은 어음을 할인해 주기전에 제일생명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해당어음이 부지매입중도금 지급용임을 확인했다.이 과정에서 신용금고측이 어음의 액수가 너무 커 동일인 여신한도에 걸린다며 난색을 표하자 제일생명이 인감증명까지 첨부한 42명의 이름으로 발행한 5억원짜리 어음으로 바꿔준 것으로 밝혀졌다. ▷돈의행방◁ 정씨등은 금고에서 할인받은 현금으로 D투금등 단자사에서 기업여신과 관련해 꺾기 용도로 발행한 어음을 할인해 준뒤 이 어음을 다시 유통시켜 현금화해 은행·단자사등의 가명계좌에 넣었다 빼는 3∼4단계의 자금세탁 과정을 거쳐 출처를 감추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정명우씨는 지난해 12월23일 국민은행 석관동지점의 입금액 2백50억원을 조흥은행에 1백35억원·제일은행 60억원·보람은행 27억원·국민은행압구정서지점에 15억원등으로 분산시켰다. 이때에도 주변인물 20여명의 실명과 가명을 써가며 효도신탁·금전신탁·자유저축예금등의 상품에 분산시켰다. 제일생명의 피해액 4백30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사용처가 밝혀진 내역은 ▲김영호지급 81억5천만원 ▲김인수 25억원 ▲곽수렬 30억원 ▲정건중 9억2천만원 ▲원유순 5억6천만원 ▲정덕현 2억원 ▲성무건설 10억원 ▲어음할인수수료 83억원등 2백46억3천만원 가량이다. 그러나 나머지 1백83억7천만원 정도는 범인들의 교묘한 자금세탁과 위장분산 때문에 정확한 소재파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한은총재까지 지낸분이/박재범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은행원을 비롯한 금융인은 언제나 차림이 단정하고 매너가 깨끗하다.업종이 남의 돈을 맡아 관리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을 최대의 덕목으로 삼고 있다.만의 하나 고객들에게 믿을수 없다는 인상을 주게되면 아무도 자기의 귀중한 돈을 맡기지 않을 것이므로 차림새에서부터 행동 하나하나에까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한다. 이번 정보사 땅사기사건에서 제일생명의 하영기사장(67)은 금융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자신에게는 물론 신용을 생명처럼 여기고 있는 전체 금융인들의 긍지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지난 4일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사기사건이 터지자 이틀만인 6일 하사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보사부지매입 사실은 전혀 몰랐으며 윤성식상무가 모두 한것』이라고 밝혔다. 6백억원이 넘는 거액의 회사돈이 사장도 모르게 빠져나갔다는 상식이하의 발뺌은 불과 이틀뒤에 보험감독원의 조사로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평생을 별다른 파란없이 순탄하게 지내온 그가 갑자기 엄청난 사건에 휩싸여 세상의 관심이 온통 쏠리자 엉겁결에 윤상무에게 모든 것을 덮어씌우고 자신은 빠지고 싶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그러나 아무리 다급했다하더라도 하사장만은 거짓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최소한 상식이나 통념에 맞는 해명이 아니면 입을 다물고 있었어야 했다. 그는 「신용」을 모토로 삼는 금융계에서 44년의 세월을 보낸 신용있는 원로금융인이다.더구나 산업은행 총재를 거쳐 금융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금융계의 수장인 한국은행총재까지 지냈다.한은총재 당시 이론과 소신을 함께 지닌 「뱃심있는 금융인」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야말로 모든 금융인들의 존경을 받고 모범이 됐던 분이다. 이번 사건이 워낙 복잡하고 부동산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굴지의 보험회사가 사기단에게 넘어갔다는 점에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하사장의 말 한마디라면 국민들이 믿을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그의 인품이 그 정도는 못된다 하더라도 급하다고 거짓말까지 해서야 이 세상에 정말 믿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번 하사장의 언동은 많은금융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은 그가 차라리 잘잘못을 명백히 인정하는 자세를 기대했다. 그랬다면 일시적으로 괴로웠다하더라도 명예를 지키고 후배금융인들의 귀감으로 영원히 존경받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치에 맞지않는 말은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언중불이 불여불언).명심보감 언어편에 나오는 경구이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사회가 신용있는 한 원로 금융인까지 잃었다는 슬픔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 472억원 행방 “아직도 안개속”/어디로 흘러갔고 배상 어찌될까

    ◎수없이 「돈세탁」… 수표추적 기대/확인된 부동산 매입 31억원뿐/할인어음 보상등 법정비화 불보듯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사기사건의 윤곽이 거의 모두 드러나고 수사또한 종반에 접어들면서 이 사건에서 거래된 돈 가운데 피해액 4백72억7천만원의 처리가 어떻게 될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관련 핵심인물들이 거의 모두 수사당국에 검거 또는 자진출도함에 따라 이들의 사기행각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사기한 돈의 정확한 행방은 아직 제대로 잡히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생명피해액◁ 지난91년12월23일 제일생명측의 윤성식상무가 성무건설 정건중회장 박삼화·김인수씨등에게 서울 서초동 정보사부지 1만7천평가운데 3천평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국민은행압구정서지점에 2백50억원을 입금했으며 이가운데 20억원은 브로커인 성무건설 정영진사장의 소개비조로 되찾아갔고 2백30억원은 은행 정덕현대리를 거쳐 사기단에 넘어갔다.이어 제일생명측은 중도금및 잔금명목으로 어음 4백30억원을 정씨등 사기단에게 추가로 건네줘 사기단에 넘어간 돈은모두 6백60억원이었다. 이가운데 어음으로 발행된 4백30억원은 ▲50억원은 부도처리 ▲20억원짜리 1장과 80억원짜리 1장 등 1백억원은 제일생명측에서 회수,폐기처분했고 ▲70억원은 사기단의 한사람인 박삼화씨등이 지급기한이 오기전에 결제했으며 ▲17억3천만원은 정영진씨가 제일생명측에 변제하는 등으로 실제 피해액은 4백72억7천만원에 이른다. ▷범인들 분배◁ 정건중씨 형제등 성무건설측은 김영호전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과 문제의 땅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김씨에게 계약금조로 76억5천만원,소개비로 5억원등 모두 81억5천만원을 주었다.정씨측은 이와함께 김씨쪽 곽수렬씨에게 30억원,김인수씨에게 25억원을 건넸다.따라서 정씨등은 4백72억7천만원 가운데 이 액수를 제외한 3백36억2천만원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이 돈이 지난 3월30일 교육부에 중원공대 설립계획 승인신청서를 낼때 출연금으로 첨부한 정건중씨의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발행 1백23억여원,정씨부인 원유순씨의 상업은행 압구정지점발행 1백억여원,정영진씨 앞으로 된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발행 1백억여원등 모두 3백24억여원의 예금잔액증명서에 나타난 금액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사기금사용처◁ 김영호씨는 정씨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홍콩등으로의 도피자금 2천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돌려주었다고 진술했으며 곽·김씨의 사용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씨 등은 자신들이 차지한 3백36억2천만원 외에 김영호씨로부터 돌려받은 80억여원을 포함,4백17억원 이상을 부동산매입 등에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씨쪽에서는 지난 4월 정영진씨와 정건중씨의 부인 원유순씨 공동명의로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159일대 임야 7천9백평을 4억여원에,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산304일대 임야를 17억5천만원에 매입하는등 철원일대와 충남예산 등에서 모두 31억여원어치의 땅 23만여평을 매입했거나 매입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건중씨 형제와 정영진씨 등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거나 가족들의 설득으로 자수했다지만 이미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또 제일생명 어음의 할인도 신용금고에서 할인이 가능한 1억∼5억원 단위로 다시 쪼개 받아 충남 K상고 동문사채업자만을 통하는 등 철저하고 조직적인 「돈세탁」을 해온 행적으로 볼때 돈이 어디 숨어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실정이다.다만 수표추적을 하고 있는 은행감독원과 검찰수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처리방법◁ 제일생명의 피해액은 대부분 정씨측 사기단에 가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범인들이 이번 사건관련 자금으로 구입한 사실을 밝히는 부동산 등 형체가 드러난 것도 법원의 압류를 통해 소유권행사를 막은뒤 소송절차 등을 통해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분쟁가능성◁ 수표로 사기단에 넘어간 2백30억원에 대해서는 돈이 입금된 시기만 일치할뿐 출금시기와 금액에서 국민은행측과 제일생명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검찰의 대질신문 결과에 따라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국민은행측은 예금원장과 원래의 통장과 동일한 인감이 찍힌 예금청구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제일생명측은 예금원장과 예금청구서에 찍힌 도장은 보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이며 정덕현대리가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결국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금융기관이 당사자인 점 때문에 법정으로까지 비화하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이와함께 2백42억원의 어음도 정상적인 거래로 판정날 경우 발행자가 물어줘야 한다.그러나 사채시장이나 중소신용금고를 통해 현금화되고 D건설·S신약등의 담보문건이 등장하는 등 제3자 명의로 할인된 것도 있어 선의의 피해자들은 결국 거대 금융기관을 상대로 장기간의 법정투쟁을 벌여야 하는 고통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 「잔고증명」 컴퓨터로만 발급/보험사 땅취득 관리도 강화/재무부

    ◎제일생명사건 계기 재발방지책 마련/보험금 환급·상호금고 해약사태 대비/피해보상에 「기금」 활용키로/“제일생명·국민은등 「기관경고」 불가피”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의 주범들이 검찰에 붙잡혀 조만간 사건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금융기관과 감독기관인 재무부,보험및 은행감독원은 이번 사건에 따른 금융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전문토지사기단에 의한 거액사기사건으로 점차 그 성격이 드러나고 있으나 공신력있는 보험사·은행·신용금고 등이 관련돼 있어 자금및 증권시장이 위축됨은 물론 자칫 업계 전체의 자금난으로 연결되는 것을 막기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이 사건으로 자금시장은 콜금리를 비롯,회사채유통수익률등이 이달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채시장이 급속도로 위축,급전에 의존해온 일부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재무부는 8일 보험및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이번사건의 중간조사결과를 보고받고 유사사건재발 방지대책마련을 강력히 지시했다. 재무부는 이날 이재국 보험국등 관계국을 중심으로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금융사고예방대책뿐 아니라 전반적인 운영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은행의 경우 거액예금자에 대한 잔고통보제를 도입하고 이 잔고증명을 수기가 아닌 컴퓨터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통장은 모두 컴퓨터로 작성했으나 잔고증명은 은행의 편의에 따라 컴퓨터 또는 수기로 작성할 수 있게 돼 있다. 보험에 대해서는 부동산 취득과 관련된 자산운용준칙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재 2년에 한번씩 받게 돼 있는 보험감독원의 정기감사 총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또 자산운용준칙상 총자산의 10%까지 업무용 부동산의 매입을 허용하고 부동산을 취득할 때는 계약후 10일내에 신고하게 돼 있는 것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용만 재무부장관은 『이번 사건은 금융사고가 아닌 토지사기사건』이라고 새삼 강조,이번 사건으로 금융권이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험감독원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토지사기사건으로 밝혀지고 있음에 따라 생보사의 보험해약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사시 1천5백80억원에 달하는 자체 보유보증기금을 지원하는 피해보상책을 검토하고 있다. 안공혁원장은 이번 사기사건과 관련,『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4백30억원의 어음을 발행하는 등 생보사 임원의 권한이 너무 방만하다』고 지적,『앞으로 회사별로 각각 다른 회계관리규정과 업무지침 등을 검토,불합리한 부문을 대폭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감독원측은 이번 사건으로 제일생명이 4백72억원을 떼여 최악의 경우 계약자의 보험료 환급금이나 해약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될 때는 1천5백억원의 보증기금 및 보호예탁금을 지원할 수 있다며 계약자들에게는 피해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감독원은 또 생보사의 업무용부동산 취득시점을 계약서 작성때로 앞당기고 보고의무기한을 단축하는 등의 사전·사후관리 강화방안도 마련중이다. 단자·신용금고 등의 예금자보호기관인 신용관리기금은 제일생명이 발행한 어음 2백억원에 자금이 묶인 D금고등 4개사가 자금난에 직면할 경우 자금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신용관리기금은 현재 「긴급지원자금제도」를 발동,금고측이 맡겨놓은 지급준비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거나 3백억원까지 해당금고의 보유어음을 매입할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 이와관련,이수휴재무차관은 『상호신용금고가 할인한 어음은 모두 해당금고가 보관,시중에 유통되고 있지않아 금융계에 미치는 피해는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당금융기관을 엄중문책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정대리가 이번 사건의 공모자로 나타났고 허위예금잔액증명서발급등이 밝혀짐에 따라 기관경고등의 강력한 문책과 함께 지점장·강남영업본부장등의 인사조치까지 거론되고 있다. 제일생명은 하영기사장의 사임과 함께 기관경고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어음을 할인해준 신용금고도 동일인대출한도(5억원)를 어긴 점이 밝혀져 기관경고가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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