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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매화당 은닉자금” 속여 3400조원 위조채권 사기

    수천조원 상당의 위조 유로·달러 채권과 모조지폐를 중국 국민당 비밀조직인 ‘매화당(梅花黨)’의 은닉 재산이라고 속여 투자를 권유해 자영업자 등으로부터 거액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3일 중국에서 반입한 외국 채권의 처분 비용을 대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조모(42)씨 등 3명으로부터 17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위조유가증권행사 등)로 김모(62·여), 한모(60)씨를 구속하고 백모(53)씨 등 일당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07년 5월쯤 중국에서 위조채권과 모조지폐를 대량으로 들여온 뒤 자영업자인 조씨를 만나 “매화당이 관리하는 채권을 전문 처분 기관에 맡겨 현금화할 계획인데 기관에 의뢰할 자금 2억원을 대면 30억원을 돌려주겠다.”고 투자를 권유했다. 이들은 조씨에게 위조한 3400조원 상당의 유로 채권과 1600억원 상당의 달러 채권을 보여 줬다. 또 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이라며 1000억원이 입금된 예금 통장, 수천 장의 100만달러와 100만유로 지폐, 국내 은행이 발행한 1억원 채권 84장도 제시했다. 이들은 치밀한 사기를 위해 매화당이 중국 모처에 금괴 등 보물을 숨기고 있다며 ‘기밀건(機密件)’이라는 보물지도와 보물창고 내부를 촬영한 CD 등을 보여 주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이 보여준 채권과 CD, 지도, 지폐 등은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로 밝혀졌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0대 폭주족 3억 보험사기

    보험에 가입된 차량과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억대 보험금을 챙긴 ‘간 큰 10대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하는 방식으로 모두 3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최모(19)군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8)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과 공모한 김모(19)군 등 47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마포구, 양천구 등 서남부 일대에서 무리를 지어 다니며 오토바이와 차량을 타고 곡예운전을 일삼아 온 최군 등은 폭주족 단속에 걸려 각각 200만~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자 자금 마련을 위해 ‘보험사기’를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군 등은 2007년 9월27일 오후 10시쯤 서울 아현동의 한 골목길에서 자신들의 차량과 오토바이로 추돌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400만원을 받는 등 2006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70여 차례에 걸쳐 보험금 3억여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타낸 보상금 가운데 2000여만원은 벌금 납부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오토바이 구입비와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가담한 10대들이 모두 승용차가 없어 빌린 렌터카나 위장 취업한 피자집 업소의 오토바이 등을 범행 도구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거북이 달린다(범죄·액션/15세 이상) 감독 이연우 줄거리 시골마을의 형사 조필성(김윤석)은 소싸움 대회 준비에 온통 신경이 가 있다. 어느날 유력한 우승후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그는 마누라(견미리) 쌈짓돈을 훔쳐 내기에 임했다가 결국 큰 돈을 딴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 순식간에 돈을 잃어버리는데, 도둑은 바로 몇 년 전 전국을 뒤흔든 탈주범 송기태(정경호)다. 감상 지지리 못난 남편, 헛다리 짚는 시골형사…. 배우 김윤석의 찌질한 매력 ‘폴폴’. ■ 블룸형제사기단(모험·드라마/12세) 감독 라이언 존슨 줄거리 사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형 스티븐(마크 러팔로)과 동생 블룸(애드리언 브로디). 이들은 세계 곳곳의 백만장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며 살아간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블룸은 거짓을 진실인 양 파는 행위에 회의를 느낀다. 형의 그늘을 벗어나려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다 만나게 된 석유재벌 상속녀 페넬로페(레이첼 와이즈)에게 블룸은 매료되고 만다. 감상 엎어치고 둘러치는 재미에 감동까지…. 하지만 두뇌게임에 익숙지 않다면 짜증 날 수도 있다. ■ 맨 어바웃 타운(드라마/15세) 감독 마이크 바인더 줄거리 할리우드 유명 매니저인 아내 니나(레베카 로미즌)와 살고 있는 잭(벤 애플렉)은 아내가 외도에 빠진 사실을 알고 절망감을 느낀다. 그리고 프림킨 박사가 강의하는 일기 쓰기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트콤 작가 필과 사랑에 빠진 아내를 용서하긴 쉽진 않다. 그 와중에 그는 일기장을 도둑맞고 만다. 감상 편안하게 음미하는 한 남자의 자아 찾기.
  • 장애인 등친 의료기 사기단 정부보조금 4000만원 챙겨

    장애인들에게 값싼 전동 스쿠터를 지급하고 고가의 전동 휠체어를 판매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정부보조금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06년 12월부터 1년 동안 장애인 122명에게 “공짜로 보장구(장애인 활동보조기구)를 구입해주겠다.”며 접근해 위임장을 받은 뒤 국가보조금 4000여만원을 허위로 청구받은 B메디컬 대표이사 이모(4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권모(47)씨 등 8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장애인 23명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230만원을 받아 챙긴 장애인협회 지회장 이모(59)씨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일당은 지체장애인 등이 보장구를 구입하면 80~100%의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보이스피싱 예방 금융기관도 나섰다

    날로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과 수사기관이 힘을 합쳐 거리홍보에 나섰다. 김치동 전남체신청장과 유근섭 전남지방경찰청장, 정종득 목포시장, 박우량 신안군수 등은 8일 전남 목포역 앞길에서 어깨띠를 두르고 전화금융사기 예방 홍보물과 책자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이 같은 행사는 이날 도내 21개 시·군 70곳에서 3800여명이 참가해 동시다발로 열렸다. 앞으로 경찰을 포함한 체신청과 금융기관,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가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합동홍보단을 운영한다.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주민 홍보와 수사에도 전화사기는 지난 4월까지 전국에서 3000여건이 발생해 지난해보다 26.7% 증가했고 전남에서도 지난달까지 104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피해를 입은 여대생이 목숨을 끊는 등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들의 후유증이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지금껏 중국과 타이완인을 중심으로 한 현금인출책 등 전화사기단 558명을 검거해 109명을 구속했다. 이들의 계좌에서 61건에 2억 4200만원, 현금 1억 1533만원을 압수했다. 김치동 전남체신청장은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절반으로 줄이는 게 당면 목표”라며 “합동홍보단은 현장 중심의 예방활동에 중점을 두되 만일 범인에게 속아 계좌이체를 했을 경우 즉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무서운 10대들

    10대들의 범죄가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13일 하루 동안 서울과 순천에서 고교생 교통사고 사기단과 10대 부녀자 납치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고등학생 이모(16)군 등 10대 학생 11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택시 승객을 가장, 운전기사에게 “내가 잘 아는 길로 가자.”고 요구해 진입이 불가능한 일방 통행로로 유인한 뒤 현장에서 미리 대기하던 일행이 일부러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모두 10차례에 걸쳐 85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보험사기로 적발될 것을 우려해 현장에서 10만~20만원선에서 합의하는 방법을 선호해 왔지만 동일한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한편 순천경찰서는 이 날 박모(44)씨가 2년간 동거하다 지난달 집을 나간 김모(47·여)씨를 납치하는 것을 도운 혐의로 장모(18)군 등 10대 3명을 입건했다. 장군 일행은 지난 6일 순천시내에서 우연히 만난 박씨가 “납치를 도와 주면 1000만원을 주겠다.”고 해 피해자 김씨를 태운 차량을 운전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적 장애 여성 성폭행 후 대포통장 만들어 팔아… 인면수심 성폭행범 검거

    지적 장애인 여성을 성폭행하고 이들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든 뒤 전화금융사기단에게 통장을 팔아넘긴 인면수심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임모(42)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임씨는 지난달 20일 영등포역 부근에서 노숙자로 생활하던 A(24·여·지적장애 2급)씨에게 접근해 신림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 성폭행한 뒤 A씨 명의의 휴대전화와 통장을 개설해 전화금융사기단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A씨 외에도 2명의 여성 장애인을 상대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피해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이던 중 통장 명의자인 B(25·여)씨가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파악하고 임씨를 붙잡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번엔 경찰청 번호로 보이스피싱

    휴대전화 발신번호로 경찰청 전화번호가 뜨도록 조작하는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 수법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중국인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4일 중국인 장모(27·유학생)씨 등 6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중국인 유학생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최근 우체국과 경찰청 직원을 사칭해 최모(72·농부)씨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속여 2390여만원을 송금받는 등 1년여 동안 같은 수법으로 14명으로부터 2억 9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우체국 직원이라고 속여 “당신 명의로 신용카드가 발급됐는데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피해자에게 겁을 주고 난 뒤 경찰관을 사칭해 다시 전화를 걸어 “통장 돈을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며 송금을 유도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들이 전화를 되걸었을 때 경찰청 사이버민원 콜센터의 자동응답전화(ARS)로 연결되도록 발신번호 표시를 조작했다. 그러면서 “전화기에 찍힌 번호로 전화해 보면 우리가 경찰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교묘하게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때문에 처음에 의심을 품었던 피해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전했다. 범행 일당은 “좋은 아르바이트가 있다.”며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을 끌어들여 일당 5만∼20만원을 주고 돈을 인출하는 역할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이 들통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적이 어려운 선불 이동전화만 사용하고 범행에 가담한 유학생들의 여권을 빼앗아 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보이스피싱 차단효과 반감 우려

    보이스피싱 차단효과 반감 우려

    중국 등 해외에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막기 위해 경찰청과 통신업계가 최근 마련한 국제전화 식별번호 표시 및 ‘레터링’ 제도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책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는 국제전화 식별번호 제도가 도입돼 중국 등에서 걸려오는 전화번호 앞에 001(KT), 002(LG데이콤), 005(SK브로드밴드), 006(SK텔링크), 008(온세텔레콤) 등 국제전화를 접수한 국내 기간통신사의 고유 식별번호가 표시된다. 또 11월부터는 휴대전화로 국제전화가 걸려오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액정 화면에 ‘국제전화입니다.’ 라는 메시지(레터링)가 자동적으로 뜨게 해준다. 하지만 통신업체들과 전문가들은 22일 “이번 대책에는 기간통신사의 망을 빌려 전화 서비스를 하는 수많은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에 근거지를 둔 사기단체들은 대부분 별정사업자들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이스피싱을 발송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도 “기간통신 사업자들은 이미 식별번호 표시 기술을 갖췄지만 별정사업자들은 추가로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대부분 영세업체라 추가 투자를 했다가는 문을 닫을 형편”이라고 밝혔다. 별정통신사업자 가운데 이번 대책에 참여한 사업자는 자금력이 있는 삼성네트웍스뿐이다. 해외에서 걸려오는 대부분의 전화는 기간통신사들의 ‘국제관문교환기’를 거쳐 소비자들의 집전화나 휴대전화로 전달된다. 기간통신사들은 자사의 망을 타고 온 전화신호가 이 교환기를 거칠 때 001과 같은 각자의 식별번호를 붙이고, 이를 다시 이동통신사의 망으로 쏘아주면 휴대전화 액정 화면에 식별번호가 뜨게 된다. 이미 식별기술을 갖춰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기간통신사들과 달리 이통사들은 레터링 서비스를 위해 5억~1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문제는 별정사업자들이 마구잡이로 쏘는 전화신호를 기간통신사의 교환기가 걸러낼 수 없어 조작된 번호가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는 데 있다. 현재 500~600개의 별정사업자가 난립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100여개 업체가 국제전화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화(VoIP)를 활용한 보이스피싱도 막을 방법이 없다. KT 및 SK텔레콤 관계자는 “음성 신호인 기존 전화와 달리 인터넷전화는 데이터가 기반이고, 전화번호도 인터넷 ID형태여서 음성인지, 일반 데이터인지 구분하기 힘들다.”면서 “교환기가 이를 식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는 우선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한국의 별정통신사업자들과 어떤 형태의 계약을 맺었고, 어떤 망을 통해 국제전화를 뿌려대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노숙자 이름 도용 수억원 기업대출

    노숙자 이름을 도용해 유령 회사를 세우고, 시중 은행에서 수억원의 기업대출을 받은 금융사기단이 검거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1일 노숙자 명의로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만든 뒤 시중 은행에서 1억 5000만원을 대출받고, 또 다른 노숙자 명의로 6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대출을 받은 신모(54·조세범 등 6범)씨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노숙자 김모(3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3개 조직으로 나뉘어 활동해 왔다. A팀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기업대출을 받고 B팀은 개인 소액대출을 전담했다. C팀은 노숙자들을 관리하며 대포통장을 개설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기고, 가짜 카드가맹점 22곳을 설립해 카드회사로부터 단말기를 받은 다음 카드깡 전문조직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가 속한 A팀은 지난해 11월24일 W은행 인천지점에서 노숙자 전모(35)씨를 J무역회사의 대표이사로 내세워 1억 5000만원의 기업대출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수출보험공사가 기업의 수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지급보증을 서주는 점을 교묘히 이용해 은행에서 간단한 서류심사만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3리그 승부조작 이면에는…

     안드레아스 에스코바르 선수가 있었다.1994년 미국월드컵 때 콜롬비아 대표팀의 수비수였다.지역예선에서 전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5-0으로 대파한 콜롬비아였지만 본선에서는 여의치 않았다.그들은 루마니아에 1-3으로 졌고 홈팀 미국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그들의 진짜 비극은 미국 팀의 땅볼 크로스가 그만 수비수인 에스코바르의 발을 맞고 골이 된 것이다.귀국한 지 며칠 후 술집에 들렀던 에스코바르는 어느 괴한이 쏜 총을 맞고 사망하고 말았다.당시 콜롬비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투라나 감독은 에콰도르로 망명해 버렸다. 꽤 오랫동안 이 비극은 축구에 빠진 어느 열성 팬의 우발적인 총격으로 알려졌으나 실은 콜롬비아 조직폭력배의 소행이었다.그들은 거의 모든 경기에 내기를 걸었고 그 중에서도 월드컵은 엄청난 베팅 금액을 자랑하는 ‘큰 판’이었다.그런데 에스코바르의 자책골 때문에 어느 조직이 큰 낭패를 봤고 이 탓에 총격 살해가 벌어진 것이다. 국내 축구 리그에서도 ‘도박’이라는 섬뜩한 단어가 등장했다.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2일 중국 도박업자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해 온 아마추어리그 K3-리그 축구선수 이모씨를 구속하고,다른 선수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이 어제오늘 갑자기 터진 일이 아니라고 한다.이 사건을 경찰에 제보한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K3 경기장에 중국 유학생들이 전화로 중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국내 팬들도 찾지 않는 경기를 중국 유학생이 전화로 중계해온 것이다.그에게 접근해온 중국 범죄단은 승부 조작에 가담하면 곧바로 1000만원을 지급하고 시즌을 잘 마치면 해외에 나가 편히 살 돈까지 주겠다고 했으며,만약 승부조작이 제대로 안 되면 킬러가 올 수도 있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그러니까 이번 사건은 꽤 오랜 기간에 걸쳐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도박 사기단이 조직적으로 관여해온 것이다. 축구협회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으니 그 실상이 차차 드러나겠지만 이는 단순히 축구계 내부의 일이 아니라 국제적인 범죄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더 이상 같은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의 신속하면서도 깊이 있는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사실 공만 차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무명의 선수와 지도자는 늘 생계에 쪼들린다. 이 사건도 극단적인 생활고 때문에 빚어진 ‘생계형 범죄’라고 봐야 할 것이다.범죄에 연루된 선수들을 무조건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다.그들이 어떤 조건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는지 돌아 보자는 얘기다.  공을 차는 것만으로는 가족의 생계는커녕 개인의 생존조차 불가능한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은밀한 범죄의 유혹을 이겨 내기가 힘들다.승부 조작에 한번 가담하면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 한다.마치 달리는 말 앞에 당근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무명의 선수들은 몇 푼의 돈을 위해 끝없이 사기 범죄의 늪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것이다.국제적인 차원의 방대한 수사는 경찰에 맡기되 진실로 축구계가 함께 생각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이 점이다.공을 차는 일만으로도 최소한의 생계가 가능한 여건을 만드는 것 말이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이란서 가짜 신라금관 사기 덜미

    가짜 신라 금관을 고대 페르시아 유물로 속여 팔려던 이란 문화재사기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란 일간 함샤흐리는 21일(현지시간) “일당이 모조 신라 금관을 수십 달러에 사들인 뒤 고대 페르시아 왕이 다른 나라 사절에게서 받은 선물이라며 150만달러에 팔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귀한 보물을 입수했다는 정보를 문화재 밀거래선에 흘려 놓고 구매자가 나타나길 기다리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란 당국은 최근 국내에서 도굴된 중요 문화재의 밀거래가 성행하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연합뉴스
  • “나 조폭인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조직폭력배로 행세하며 보험사 직원 등을 협박해 수억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김모(31)씨 등 6명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하고 정모(30)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4월19일 양천구 목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위반 차량을 들이받아 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한 뒤 보험사 직원을 협박해 보험금 1460만원을 타내는 등 2005년 7월20일부터 지난 8월25일까지 25차례에 걸쳐 3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28일 입원 중인 마포구 신수동 소재 A병원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며 간호과장 한모(48·여)씨를 수 차례 때리고 책상·의자 등을 던지며 난동을 부리는 등 11차례에 걸쳐 병원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직폭력배 박모(42)씨의 고향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보상 합의금 산정을 위해 병원에 찾아간 보험사 직원들에게 “밤길 조심해라. 가족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하거나 담당자를 폭행해 보험금을 타낸 뒤 “신고하면 보복하겠다.”며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멀쩡한 무릎에 망치질 45억 보험사기단 적발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실업자 등 생계 곤란자들을 모아 허위로 사업장을 만든 뒤 고의로 부상을 입혀 보험금 수십억원을 타낸 혐의(사기)로 염모(42)씨 등 일당 16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염씨 등은 실업자와 신용불량자 등에게 접근, 숙식과 용돈을 제공한다고 속인 뒤 산재·상해보험에 가입시켜 고의로 부상을 입혀 45억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관절을 망치로 내려치거나 무릎에 냉장고를 떨어뜨려 골절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신종 ‘114 사기 대출’

    신종 ‘114 사기 대출’

    위조 서류를 이용해 114 안내서비스에 등록된 회사의 전화번호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콜센터 번호로 바꾼 뒤 허위로 재직 사실을 확인해주고 사기 대출을 받게 해 수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기 대출 브로커 김모(40·여)씨는 지난 1월 증명서 위조 담당과 콜센터 운영요원 등 10여명으로 사기단을 꾸린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각종 신문에 ‘무자격자 대출 가능합니다.’라는 광고를 냈다. 이들은 직장이 없거나 4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대출이 어려운 신청자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먼저 위조 담당이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 대출에 필요한 가짜 서류를 만들었다. 이어 세무서장 직인을 위조한 뒤 기업의 가짜 사업자등록증도 만들어 114를 운영하는 KT에 보냈다. 기업의 전화번호 변경을 신청하기 위해서다. KT가 현장확인 없이 전화신청과 사업자등록증 팩스 송부만으로 전화번호를 바꿔 안내해준다는 허점을 이용했다. 바뀐 전화번호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콜센터 대포폰으로 연결되게 했다. 이후 대출 신청자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출을 신청하면 금융기관에서 114 안내를 통해 이들이 운영하는 콜센터로 전화하게 되고 신청자의 실제 재직 여부를 물어오면 이들은 버젓이‘재직중’이라고 답해 대출을 가능케 했다. 이런 수법으로 3개월 동안 금융 기관 20여곳에서 10억여원을 사기 대출받아 이 가운데 3억∼4억원을 받아 챙겼다. 조사결과 이들은 통화권이 다른 지역번호 권역으로 이사가도 번호 변경 없이 기존 번호를 계속 사용케 해주는 KT의 ‘타지역서비스’를 통해 대포폰으로 연결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PC방이나 1∼2개월 단기 계약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임대 사무실을 콜센터로 쓰기도 했고,IP추적이 어려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 사기 수법은 급속도로 진화하는데, 금융 기관은 대출에만 급급해 실제 재직 여부에 대한 실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게다가 통신사는 피의자들이 피해 회사의 동의 없이 전화번호를 변경했음에도 피의자 본인이 신청을 철회하지 않는 한 정상 번호로 환원이 불가능하다는 안이한 태도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김씨 등 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대출 신청자 이모(22·여)씨 등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단독]“발신번호 변경 금지시켜야”

    [단독]“발신번호 변경 금지시켜야”

    정부와 기간통신사들의 묵인 속에 이뤄지는 인터넷 전화업체의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의 주요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실제로 사기단이 발신번호 세탁을 활용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사기 외에는 일반 통신소비자들에게 별다른 편의를 제공하지 못하는 무분별한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서울신문 5월1·2일자 9면 참조) 노래방 업주 이모(51)씨는 최근 대검찰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단에 400여만원을 뜯겼다. 이씨는 대검찰청 수사과 김모 과장이라는 사람에게서 “명의가 도용돼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은행 예금을 모두 새 계좌로 옮겨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이씨는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에 찍힌 02-3480-2XXX로 전화해봤다. 실제 대검찰청에서 사용하고 있는 번호였다. 때문에 이씨는 검찰에서 걸려온 전화로 믿고, 은행 계좌에 예치돼 있던 돈을 김 과장이 불러준 계좌로 송금했다. 서울신문과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에 찍힌 조작 번호의 발신지를 역추적했다. 이씨에게 전화를 건 이들이 이용료를 지불하는 요금청구 회사를 거꾸로 찾아들어갔다. 그 결과 ‘KT통신망←A텔레콤←S사←중국 인터넷업체’로 연결되는 고리를 파악했다.A텔레콤은 인터넷전화업체 S사와 KT 등 기간통신사를 중개하는 업체로, 인터넷전화업체가 기간통신사의 통신망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중국 통신망에 접속한 뒤 S사의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를 이용해 대검찰청 번호로 발신번호를 조작한 것이다. 가정주부 김모(63)씨도 발신번호 세탁을 악용한 보이스피싱단에 속아 1000여만원을 날렸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경찰을 사칭한 남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는 “당신의 주민번호를 이용해 전화를 개설하는 등 범죄가 포착됐다.”면서 “근처 현금지급기로 가서 보안설정을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김씨는 현금지급지를 찾아 그 사람이 불러주는 대로 번호를 눌렀다.10분 새에 이씨의 통장에 있던 돈이 범인의 통장으로 모두 이체됐다. 김씨의 휴대전화에 찍힌 02-736-0XXX은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안내 전화번호였다. 이에 따라 “발신번호 변경이 금융사기로 이어진다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정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서울체신청에 따르면 5월 현재 인터넷전화업체 수는 200여개에 달한다. 한양대 정보통신학부 임을규 교수는 “보이스피싱단이 발신번호를 세탁하는 이유는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변경 서비스를 규제하면 관련 범죄도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을 전문으로 담당하고 있는 서울영등포경찰서 지능팀 이승환 수사관은 “보이스피싱의 60∼70%가 발신번호 조작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투명 사회를 위해 발신번호 표시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김선아 “이번 영화는 맞는 장면 많아 곤혹”

    김선아 “이번 영화는 맞는 장면 많아 곤혹”

    3년 만에 걸스카우트 단장으로 돌아온 김선아가 영화 ‘걸스카우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김선아, 나문희 주연의 코믹범죄드라마 ‘걸스카우트’(감독 김상만, 제작 ㈜ 보경사)의 제작보고회가 6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롯데 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렸다. 개그맨 서경석의 사회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걸스카우트 복장을 하고 나타난 주연배우 김선아와 이경실을 비롯 고준희와 김상만 감독이 참석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선아는 “어떤 영화를 찍든 제작보고회는 떨리고 설렌다.”며 “배우의 길을 가면서 심적으로 힘든 시기에 ‘걸스카우트’는 배우의 길을 계속 갈 수 있게 만들어 준 특별한 영화”라고 밝혔다. 이어 김선아는 “언제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해 매 순간이 즐거웠다.”며 “예전 영화에서는 때리는 역이 많았는데 단장 미경역은 맞는 장면이 많아 촬영 내내 부상을 달고 살 만큼 힘들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행동대장 봉순 역을 맡은 이경실은 “스크린 데뷔작인 만큼 내가 출연해 재미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재미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당연히 영화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잔머리’가 최고인 ‘젊은 피’ 은지 역을 맡은 고준희는 “평소 작품을 하고 싶어하던 선배들과 촬영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촬영 내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 ‘걸스카우트’는 억울하게 뺏긴 돈을 찾기 위해 아무 준비 없이 출동한 봉촌3동 여걸들이 프로사기단과의 좌충우돌을 그린 코믹범죄드라마로 6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독] 보이스 피싱 발신번호 세탁

    [단독] 보이스 피싱 발신번호 세탁

    “중국인가요, 동남아인가요.” 30일 서울신문 취재팀이 국내 한 인터넷 전화업체에 전화를 걸자 대뜸 되물어온 첫 질문이다. 인터넷 전화번호인 ‘070’을 일반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를 이용하려는데 왜 그렇게 묻냐고 하자 업체 측은 “대부분 중국과 타이완, 동남아 등지에서 그 서비스를 사용하니까 그렇다.”고 했다. 변경 서비스 이용방법을 묻자 “이름과 전화번호, 바꾸려고 하는 번호를 팩스로 보내라. 굳이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결국 가입비와 월 정액료만 계좌로 이체하면 10분 만에 인터넷 전화에 가입하고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는 공짜로 받을 수 있었다. ● 식별번호 부여 유선통신 사업자들 모르쇠 인터넷 전화업체의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에 악용되는 것이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인터넷 전화업체에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유선통신 사업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당국도 애매모호한 법 탓만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사기 피해만 방치되고 있다.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는 전화 수신자의 전화기에 뜨는 발신자 전화번호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으로 2005년부터 실시됐다. 착신번호가 ‘070’으로 뜰 경우 수신자가 광고 전화로 오인해 받지 않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대응책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시행 이듬해인 2006년 6월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의 첫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올 2월까지 전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는 모두 5702건이 일어났고, 피해 규모만도 569억원에 이른다. 가장 일반적인 보이스 피싱 피해 사례가 발신번호를 국세청, 검찰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공서의 자동응답시스템(ARS) 번호인 것처럼 가장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뒤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발신번호 변경서비스가 고스란히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사기단은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KT, 온세통신,LG데이콤 등 9개 유선통신사들은 “인터넷 전화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고 팔짱만 끼고 있다. 법망에도 구멍이 뚫려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영리를 목적으로 발신인의 전화번호를 변작하거나 허위로 표시하는 행위와 서비스를 할 경우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공익목적이나 수신인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등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예외’라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다. 그래서 인터넷 전화업체는 발신번호를 쉽게 변경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보기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 애매모호한 법 탓하며 소비자 피해 방치 전문가들은 당장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를 금지하고 인터넷 전화업체가 활성화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정보통신학부 임을규 교수는 “인터넷 전화도 휴대전화나 집 전화 등 쓰던 번호 그대로 옮겨서 이용하게 하면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되는 걸 쉽게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이승환 수사관은 “유출된 개인 정보로 허위 등록한 뒤 발신번호를 조작하는 범죄가 대부분”이라면서 “번호 허위 표시를 법으로 규제하면 060,050 등 광고 번호가 그대로 떠 보이스 피싱 피해도 획기적으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용어클릭 ●인터넷 전화 인터넷과 유선전화망 사이의 상호 연동에 의해 음성전화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스템이다. 인터넷폰 또는 IP전화라고도 한다.1995년 미국의 벤처 기업 보컬테크가 퍼스널컴퓨터에 접속하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통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다음부터 보급됐다. 운영방식은 PC와 PC 사이,PC와 전화기 사이, 전화기와 전화기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형태로 나뉜다.PC를 보유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일반 전화기로 인터넷을 경유해 장거리 전화나 국제전화를 싸게 걸 수 있지만 음성 전달 지연이나 음질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 보증기금으로 부동산 투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신용보증기금(기보)이 부동산 투기에 악용되는 등 보증제도 운용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4∼6월 재정경제부와 신보, 기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보증지원 실태’를 감사한 결과 기금에 손실을 초래한 신보·기보직원 75명을 면직·고발·징계·주의 조치하도록 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허위자료로 보증을 받은 45개 위장업체를 검찰에 보증사기죄로 고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신보와 기보는 기금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부동산업에 대한 보증지원을 확대했다가 적발됐다. 부동산업에 대한 시설자금보증액은 1999년 1억원에 불과했으나 2006년 2225억원으로 급증했다.2004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부동산업 보증지원액은 5124억원에 달했다. 또 기업운전자금, 시설자금 명목의 보증부대출 1000여건을 표본조사한 결과 346억원 규모의 104건이 아파트와 토지매입, 주식투자, 개인대출금 상환 등 다른 용도에 사용됐다. 여기에 신보와 기보는 임대차계약서와 재무제표 증명원 등을 위조해 영업실적이 있는 것처럼 꾸민 45개 위장업체에 대해서도 44억원을 부당 보증했다. 이중에는 미곡도매업체의 명의를 이용, 세금계산서만을 주고받는 수법으로 매출을 조작한 보증사기단에 걸려 11억원을 보증한 사례도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신보·기보의 보증규모 확대로 정부의 재정부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보증재원의 사후관리 등 보증제도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단독]‘e쇼핑+금융사기’ 주의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낸 뒤 위조 카드를 만들어 마구 사용한 새로운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사기단은 상품을 유명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려놓은 뒤 ‘더 싼 값에 사고 싶으면 우리 사이트를 방문하라.’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개설한 유령 직거래 사이트에 가입해 개인정보와 신용카드정보 등을 기입했다. 그러나 이들은 카드정보 기입과정에서 오류가 나도록 사이트를 조작한 뒤 ‘카드가 계속 오류가 나니 가까운 은행을 방문해 계좌이체로 대금을 납부하라.’고 권했고, 피해자들은 직접 은행을 찾아 계좌이체로 돈을 지불했다. 사기단은 카드기입 오류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카드정보를 빼냈고 이를 통해 카드를 위조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들이 물품을 구입한 뒤 해당 사이트는 폐쇄됐고, 거래를 위해 피해자들이 기록해 둔 연락처도 경찰 수사결과 대포폰으로 밝혀져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피해자들은 처음에는 물품이 오지 않아 단순 쇼핑몰 사기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카드정보까지 빼낸 사실을 알게 되자 적지 않게 당황했다.지난해 겨울 이 사이트에서 수십만원 어치의 건강식품을 구입한 A씨는 경찰에서 “처음에 구입한 물품이 오지 않아 단순 쇼핑몰 사기로 신고했으나 올해 초 수백만원의 카드사용 내역이 결제돼 추가로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동일범의 소행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신종 사기 피해자가 20여명에 이르고 피해액도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 결제에 미숙한 40∼50대를 대상으로 이런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이경원 장형우기자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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