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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광복절 특사’ 주인공 설경구 & 차승원/ 삼류 사기꾼과 좀도둑 “코미디연기 진땀뺐죠”

    배우 둘을 붙여놓고 인터뷰할 때 적잖이 신경쓰이는 게 있다.더더구나 두사람 모두 톱스타들이라면….스크린 속에선 다정한 콤비가 인터뷰 자리에선 팽팽한 자존심으로 신경전을 벌일 때가 있어서다.그런데 이 두 남자,설경구(34)와 차승원(31)이라면 그런 걱정은 붙들어매도 된다.대화 한 토막을 그대로 퍼온다. “뭐야∼ 왜 이리 늦었냐?”(설) “(눈을 껌뻑껌뻑하며)아,형.정말이지 오늘 지각은 내 잘못이 아니라고.그게 말야….”(차) 늦게 나타난 차승원,설경구에게로 바짝 다가가더니 고시랑고시랑 귀엣말을 전한다.지난 여름 ‘모기떼가 득시글대는’ 전주 시골마을의 세트장에 갇혀 지낸 것부터 한솥밥을 먹은 게 넉달여.둘이 어지간히 정이 들었다.인터뷰에 늦은 차승원을 살뜰히 변호하는 설경구다.“(차승원이)지금 숨돌릴 새도 없이 바빠요.강원도 산골에서 ‘선생 김봉두’를 찍고 있거든요.” 21일 개봉하는 ‘광복절 특사’에서 감방 동기인 둘은 코미디 연기를 원없이 했다.캐릭터부터 기가 차다.줘도 못 입을 진분홍색 ‘빤짝이’양복 차림의 설경구는 변심한 애인 때문에 칼부림이나 하는 다혈질의 삼류 양아치.장대같은 키에 숟가락을 삽 삼아 무려 6년이나 땅굴을 판 ‘무대뽀 인간’차승원은 또 어떻고. 이번 영화에서 ‘투 톱’으로 짝을 맞춘 데는 특별한 속사정이 있었을까.밀려드는 시나리오들 속에서 사기꾼에 좀도둑인 한심한 캐릭터에 이끌린 이유는 똑같다.“김상진 감독과 박정우 시나리오 작가의 코미디 감각을 덮어놓고 믿었기 때문”이다.설경구 쪽은 좀더 내밀한 이유가 덧붙는다.감독과는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86학번 동기.이 대목에서 “상진이네 영화사의 창립작품 아니었으면 안 찍었을 것”이라며 설경구가 농담을 건다. 촬영하면서 든 정은 지옥훈련을 함께 끝낸 동지애 같은 거다.땅굴 탈출장면을 찍을 때 좁아터진 통로를 빠져나오느라 진흙탕에 곤죽이 돼 뒹군 두사람이다.“영화 세편을 찍는 만큼이나 몸이 힘들었다.”며 입을 모은다.여름 폭우로 한달이나 촬영이 미뤄졌을 때를 돌이키는 차승원은 할말이 너무나도 많은 것 많다.탈옥한 날 새벽,빵가게 앞을 지나던 그가 꿈속에서도 먹고 싶던빵을 사는 장면은 정말이지 “몸살나게” 찍었다.귀신에 씌었는지 닷새에 걸쳐 촬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장대비가 쏟아졌다. “‘쉬어가는 영화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어이없는 말이에요.배우한테 쉬어가는 연기가 어디 있습니까.” 본격 코미디가 처음인 설경구는, 코미디를 설렁설렁 찍는 장르로 치부하는 얕은 시각들이 맘에 안든다.느물느물 농담을 잘도 하던 사람이 “코미디 영화는 있어도 코미디 연기는 없다.”며 정색을 한다. ‘신라의 달밤’‘라이터를 켜라’ 등으로 ‘웃기는 배우’로 뿌리내린 차승원.질세라 코미디 연기에 대한 ‘변’을 보탠다.“이번 영화에서 배우 차승원 속의 코미디는 다 짜내 보여줬다고 생각해요.그렇다고 앞으로 의도적으로 코미디를 물리칠 생각은 없어요.딴 걸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을 갖는 순간,배우의 개성은 망가지는 거니까.” ‘한길 배우속’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이미지 전복!왠지 어눌하고 느려뵈던 설경구는 농담많은 재담꾼이고,깎은 밤톨같던 차승원은 덜렁덜렁 빈 곳이 많다.“아주 세보이는데 실상은 아닌 것,그게 접니다.이번 영화도 한번 보세요.탈옥하기 전과 후의 캐릭터가 서로 달라요.”(차) 영판 닮은 구석도 있다.출연작 모니터를 열심히 하느냐고 물었다.“절대 안하죠.‘박하사탕’을 꼼꼼히 본 적이 한번도 없다니까요.낯설어서요.”(설)“내 모습만 보게 되니까 옳은 감상이 안 되잖아요.그래서 안 보죠.집사람도 내가 없는 데서 몰래 보더라구요.”(차) 차승원은 ‘선생 김봉두’를 찍느라 요즘 또 정신을 뺏겼다.설경구는 숨고를 겨를이 있다.차기작 ‘실미도’(강우석 감독)는 내년 2월쯤 촬영에 들어간다. 황수정기자 sjh@ ■영화 ‘광복절 특사'는-내일 풀려나는데 우리 왜 탈옥했어?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팀 로빈스는 작은 조각용 망치 하나로 20여년을 공들여 죽음의 감옥을 탈출했다.김상진 감독의 ‘광복절 특사’(21일 개봉·제작 감독의 집)는 패러디 소재의 익숙함을 든든한 밑천으로 삼았다.목숨걸고 탈옥한 두 남자가 교도소로 되돌아가려고 별의별 해프닝을 벌이는 것이이야기의 얼개.주인공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폭소 모티브를 매단 시추에이션 코미디다. 재필(설경구)과 무석(차승원)이 한 방에 수감된 게 화근이었다.모범수로 착실히 지내온 재필에게 날벼락이 떨어진다.꿈에도 못 잊는 애인 경순(송윤아)이 난데없이 딴 남자와 결혼한다는 게 아닌가.그것도 광복절에.6년을 하루같이 숟가락 하나로 땅굴파기에 매달려온 무석을 경멸했지만,이젠 사정이 급해졌다.광복절 전날.둘은 땅굴을 기어나와 탈옥에 성공한다. 영화는 ‘한배’를 탄 두 남자에게 운명의 장난을 걸어놓고 그들의 에피소드를 끈질기게 쫓는다.탈옥 다음날 아침.신문에서 광복절 특사 명단에 자신들이 끼어있는 걸 뒤늦게 확인하고 둘은 그날 안에 교도소로 되돌아가는 데 목숨을 건다. 기발한 소재가 얼마나 유쾌한 돌발상황을 이끌어낼지,코미디의 강도를 점치기는 어렵지 않다.교도소 담장 밖의 두 남자는 경순의 신랑감인 경찰관과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벌이고,다혈질인 용문신(강성진)은 테러를 감행하다 교도소 안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 등으로 코믹물에 특별한 감식안을 자랑해온 감독은,전작들처럼 해프닝을 자잘하게 쪼개놓는 설정을 피했다.담백하고 정리된 느낌은 그 덕분이다.그러나 용문신이 교도소 안에서 국회의원들과 대치하는 종반부는 맥락없이 중언부언한다는 인상이 짙다.바닥인생들의 절규를 통해 위선 덩어리인 세상을 질타할 의도였겠으나,지루하게 반복되는 핑퐁게임에 그 진정성이 가려졌다. 송윤아의 못보던 모습을 만나는 건 뜻밖의 감상포인트.‘폭탄 퍼머’에 맹하면서도 헤픈 듯한 눈웃음으로 ‘분홍 립스틱’을 불러대고,무석에게 머리채를 잡히며 악다구니를 하는 장면들을 감상하는 맛이 새롭다.
  • 이런책 어때요/ 카사노바의 스페인 기행

    카사노바 하면 일단 떠오르는 것은 엽색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일 것이다.실제로 그는 수많은 여자들과 사랑을 나눈 세기의 로맨티스트였다.하지만 법학박사인 카사노바는 당대 유럽 최고 수준의 지성이기도 했다.비밀 외교관,종교철학자,사제,바이올리니스트였으며 비밀결사 프리메이슨의 단원,군인,사기꾼,도박가,모험가이기도 했다. 그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왜곡돼 온 측면이 없지 않다.이 책은 카사노바의 진면목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한다.자서전 ‘내 인생 이야기’ 중 스페인을 여행하고 쓴 부분만 발췌해 실었다.9800원. ▲카사노바의 스페인 기행, 지아코모 지롤라모 카사노바 지음, 이재형 옮김/예담 펴냄
  • 국내공연 갖는 ‘단테 신곡 3부작’ 상상속 지옥과 천국 무대위에 펼친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지옥,연옥,천국이 무대에서는 어떻게 그려질까.철벽으로 완고하게 둘러싸인 음침한 공간.검고 어슴푸레한 물이 바닥 가득 흘러 넘치고,반라의 배우들은 창백한 얼굴로 부유한다.연출가 토마스 판두르가 형상화한 지옥의 모습이다. 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의 신곡을 스펙터클하게 눈 앞에 펼쳐,10년간 유럽에서 찬사를 받아온 ‘지옥’‘연옥과 천국’등 신곡 3부작이 국내 무대를 찾는다.창립 159주년을 맞는 독일의 탈리아극장이,세계 연극계가 주목하는 슬로베니아 출신 연출가를 초빙해 만든 작품이다. ‘나의 이름은 발칸이다.’라는 천사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지옥’편은 단테가 그려낸 지옥이 여전히 이 시대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암시한다.살아있는 영혼으로는 처음으로 사후세계를 향해 여행을 떠나는 단테.고대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들,쾌락 때문에 채찍질 당하는 정부들,이교도와 사기꾼과 함께 단테는 발칸과 유럽,그리고 지금 이 세계의 죽음을 본다. 연출가 판두르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발칸 반도의 현재상황이 극중에 녹아있는 것.분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딸들은 폭행당하고 남자들은 살해당한’ 민족의 현실에서 받은 충격과 영감이 극을 끌어가는 모티브가 됐다.총칼로 무장한 배우들은 판두르의 강렬한 체험이 반영된 것이다. 망각의 강을 건너 지옥의 마지막 지점이 열리고 단테는 새로운 하늘로 향하는 길을 본다.신곡의 두번째 ‘연옥과 천국’.‘연옥’은 우울함의 세계인 동시에 영혼이 정화되는 곳이다.단테의 눈 앞에 시와 기도,명상으로 가득한 풍경이 펼쳐진다.천상으로 인도할 베아트리체를 만나 ‘천국’에 이르면 밝고 하얀 세계가 펼쳐진다.웨이터 복장으로 접시를 나르는 배우들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세가지 다른 세계를 관통하는 공통된 이미지는 물.‘지옥’에서는 죄의 늪을,‘연옥’에서는 기억과 상처를 씻어주는 정화를,‘천국’에서는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을 표상한다. 물과 함께 빛,움직임,상징적인 도구들이 사용돼 언어가 절제된 대신 살아움직이는 이미지가 넘실댄다.반원으로 둘러싼 7∼8m의 거대한 철벽과 회당 3만2000ℓ의물이 바닥에 흐르는 무대는 가장 큰 볼거리. 첼로와 튜바,퍼커션 등 라이브로 연주하는 음악은 때로는 부드러운 그레고리안 성가를,때로는 호전적이면서도 신비한 발칸의 전통음악을 선사한다.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 ‘언더그라운드’‘집시의 시간’을 맡았던 사라예보 출신의 고란 브레고비치 작곡이다. ‘지옥’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여기자역에는 한국 배우 손봉숙이 출연한다.지옥에서 지금껏 벌어진 상황을 관객에게 설명하는 역할.이 부분만 한국어로 진행된다.다른 부분은 독일어로 자막이 제공된다.1시간30분의 ‘지옥’편은 1일 오후8시,2일 오후6시,3일 오후3시,3시간의 ‘연옥과 천국’편은 5∼7일 오후7시30분.LG아트센터.2만∼5만원.(02)2005-0114. 김소연기자 purple@
  • 병풍수사 결과 발표/ 정치권 반응

    25일 검찰의 병풍(兵風)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한나라당은 병풍조작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 등 관련자의 사퇴와 해임,‘병풍공작’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민주당은 수사종결에 반대하며 특검제도입 요구와 재수사,1000만명 서명운동 방침으로 맞섰다. ◆한나라당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은 “병풍이라는 바람은 희대의 사기꾼이 동원된 국민 사기극이었음이 명백해졌다.”고 공세를 폈다.이어 “국민에 대한 사기극을 벌인 민주당은 일말의 도덕성과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석고대죄하라.”고 공격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병풍조작이 드러나자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4일 대검을 항의방문한 헌정 사상 초유의 기상천외한 사건이 벌어졌다.”며“민주당은 특정지역 출신 검사를 이용해 집권기간 내내 야당의 숨통을 조여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검찰은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벗고 ‘민주당-정치검찰-김대업’간의 3각 커넥션 단죄를 위해 박영관(朴榮琯) 부장검사 등 정치검사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검찰은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어느 하나도 명백하게 밝히지 못하고 한나라당의 정치적 압력을 피하기 위해 얼버무리기에 급급했다.”며 “이회창(李會昌) 후보 아들을 포함한 특권층의 병역비리를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특검제를 도입해 병역비리 의혹을 전면적으로 재수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신기남(辛基南) 정치개혁추진본부장은 “검찰내 대반전을 꾀하는 음모가 있어 배후가 누군지 의심이 든다.”며 ‘검찰내 음모설’을 제기했다.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이 안전기획부장과 대통령특보까지 만났다는 것은 권력기관이 병역비리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곽태헌 김미경기자 tiger@
  • 병풍수사 어디까지/ 정치권 입장 - 한 “김대업씨 구속” 민 “한인옥씨 조사”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장남의 병역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3일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김대업(金大業)씨의 녹음테이프가 조작됐다는 의구심이 확산되자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민주당은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의 전날 대선과 관련한 발언을 문제삼으며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인상이었다. ◆한나라당-주요 당직자들은 “김대업씨의 녹음테이프가 조작됐음이 드러났다.”며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과 김대업씨의 구속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병풍공작의 전말이 드러남으로써 파렴치 사기꾼에 의해 농락당한 데 대해 국민이 분노한다.”며“김대업과 천 의원을 즉각 구속해서 추락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병풍이 ‘이회창 죽이기’를 위해 김대중·민주당 정권이 일부 정치검사와 파렴치 가정파괴범 김대업을 앞세워 벌인 정치공작 사기극임이 드러났다.”며 가짜테이프 조작경위,병풍 재점화 요청자 확인 등 5대의혹 규명을 요구했다. 조윤선(趙允旋) 선대위 대변인은 4000억원 대북 지원설과 관련,“계좌추적을 하면 반나절이면 진상이 드러날 일에 대해 덮고 뭉개는 것은 허위보고를 근거로 4000억원의 행방을 미궁 속으로 빠뜨리려는 속셈”이라며 국회 국정조사,금감원 계좌추적,감사원특별감사 등을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가 전날 병풍문제에 대한 결백을 강조하면서 “하늘이 두쪽나도 우리는 대권을 잡아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한씨의 너무나 집요하고 위험한 권력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어제 한씨의 발언이 있은 모임엔 한나라당 국회의원 지구당위원장 부인뿐 아니라 광역·기초단체장 부인들도 대거 참석했다.”며 “선관위는 지방자치단체를 총동원한 한나라당의 관권선거 기도를 조사해 의법처리하라.”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도 “한씨가 (병역의혹과관련해) 그렇게 떳떳하다면 당장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한 뒤 “그것이야말로 법관의 아내로 살아온 사람이 국민 앞에 취해야 할 최소한의 양심있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인터넷 스코프] 나이지리아에서 온 편지

    아내에게 뜬금없이 나이지리아 남자한테서 편지가 온 것은 1999년이었다.우표가 나이지리아 것이고 소인에 수도의 이름 ‘LAGOS’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나라에서 온 것이 분명한 편지에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주겠다는 꿈같은 제안이 담겨 있었다. 발신인은 자신이 나이지리아 현직 고위 공무원인데 전에 석유회사를 운영할 때 생긴 미수금을 현 정권의 고위직 신분으로는 받을 수 없으니,당신 은행계좌를 빌려주기만 하면 입금된 액수의 25%를 대가로 떼어 주겠다고 했다.대가가 무려 500만 달러였다.아내와 나는 사기라고 바로 판단했다.그리고 그먼 아프리카에서 아내 주소를 알아내고 편지 보낸 것을 더 재미있어했다.“당신이 국제적 인사가 되었구먼.” 하면서 나는 웃었다. 아내의 홈페이지에서 주소를 보았으리라고 짐작됐다.나는 이 사기행각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편지를 보관했다. 그런데 며칠 전 나이지리아 여성이 보낸 것으로 된 이메일이 내게 왔다.“음,이 사기꾼들이 이젠 이메일을 이용하는군.”하면서 열어 보았다.발신인은 자신이 반정부 인사의 미망인이라면서 남편이 생전에 숨긴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는 데에 당신의 은행 계좌를 빌리고 싶다고 했다. 3년 전 받은 편지를 찾아내 이번 이메일 내용과 대조했다.가사만 조금 바뀐 똑같은 곡이었다.3년 전 이 편지를 사기라고 본 것은 제안이 너무 달콤해서였다.감언(甘言)은 항상 위험하다.이제 다시 두 편지를 읽어보니 사기 냄새를 뚜렷하게 풍기는 데가 있다.이런 저런 절차를 밟으면서 들게 될 비용을 분담하자면서 돈을 보내라고 한 구절이다. 세상에 어떤 바보가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돈을 보내고 예금 계좌 번호까지 일러 주겠는가. 그러나 그 편지의 유혹은 너무도 강해서 뉴욕의 유명한 어느 법률사무소조차도 당하고 나서 쉬쉬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피해자가 미국과 유럽,아시아 등에 널려 있다고 한다. 알고 보니,나이지리아를 근거지로 한 이 사기 사업은 20년의 역사가 있으며,종사하는 사람 숫자도 꽤 많고,나이지리아 산업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경제 규모가 크다고 한다. 이메일이 이들의 사업수행을 훨씬쉽게 해 주고 더 많은 돈을 벌게 해 주었다.이메일을 이용하여 사기행각을 벌이는 조직을 국제 사회에서는 ‘나이지리아 커넥션’이라고 부르며 그들의 사기 행위를 나이지리아 형법의 사기 조항을 따라 ‘419’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어떤 박사가 40만 달러를 사기당했다.이 사람은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돌려 받았다.그러나 일확천금의 꼬임에 빠졌다는 것이 우선 수치스럽고,송금이 외환 관리 법규에 걸릴 수 있어,벙어리 냉가슴 앓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미국은 이 사기 사건 문제로 이 달 17일에 뉴욕에서 국제회의를 열었다.회의장에는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장이 참석해 범행 방지와 피해액 반환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돌아가는 형세를 보면 미국에서는 정부기관과 많은 민간인이 들고 일어나니까 그나마 돈을 돌려받는 듯하다.연방수사국은 피해자를 범법자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공표했다. 우리나라에도 사기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걸려들었다 하면 피해는 거액이므로,우리 정부에서도 위법 여부를 묻지 않는다고 약속하고 신고를받아,돈을 회수하는 길을 강구하는 것이 좋겠다.피해자가 직접 돈 되찾겠다고 나이지리아 사기꾼 집단한테 갔다가는 가진 것 다 빼앗기고 두들겨 맞기가 일쑤며 살해되기도 한다니 행여 생념조차 말 일이다. 박강문 칼럼니스트
  • 600억대 다단계 사기피해자 30여명 법정난동으로 재판 중단

    다단계 유사수신행위 사기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600억원대의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법정에서 심한 소란을 피우며 피고인측 변호사를 위협해 재판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이들은 최근 1심 재판부도 찾아가 선고 형량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며 집단행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1심 재판부가 구형량대로 10년형을 선고했지만 다시 항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13일 오전 서울지법 418호 법정에서 형사항소8부(부장 金建鎰) 심리로 열린 유사수신행위 사기 공판에서 재판을 방청하던 피해자 30여명이 피고인 이모씨에 대한 변호인 신문 도중 “함께 죽자.”며 피고인을 향해 뛰쳐나가 법정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재판부가 사형을 선고한다는 각서를 쓰기 전에는 물러날 수 없다.”면서 법정 바닥에 드러눕거나 제지하는 경찰 및 경비원 40여명과 깨물며 몸싸움을 벌였다.피고인측 국선변호사에게도 행패를 부리는 등 소란은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이 때문에 뒤이어 열릴 예정이던 다른 재판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재판부는피고인들이 대규모 사기를 당한 피해자이고 부녀자인 점을 감안,감치명령은 내리지 않았다.재판을 속개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선 재판부는 “피고인도 자신을 변론할 권리가 헌법에 있는 만큼 소란이 계속되면 엄중한 조치와 함께 방청을 불허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소란이 계속되자 재판을 연기했다.피해자들은 “연 264%의 배당금을 내걸고 1만 7000여명으로부터 600억원 이상을 가로챈 사기꾼이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는 모습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5월 결성된 ‘재테크뱅크’는 부산·경남 일대에서 피라미드식 영업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아 모두 600억원대를 갈취했으며,대표는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회사 상무로 피해수습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은 피고인 이씨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말 기소했다.‘재테크뱅크’는 부도를 낸 뒤에도 사태수습을 위해 마련된 대책위원회와 배당급 지급을 약속하며 새로 설립한 우량투자개발로 이름을 바꿔가며 3차례나 투자자들을 속여 원성을 샀다. 검찰은 1심에서 이 피고인에게 사기죄의 법정최고형인 징역 10년형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도 징역 10년을 선고했지만 피해자들의 강력한 요구로 검찰은 다른 사건과 병합해 10년 이상의 형을 구형하기 위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한포럼] 다시 부는 신도시 광풍

    불과 50년 전만 해도 미국 LA는 사막 끝에 자리잡은 인구 100만명 남짓한 아담한 도시였다.하지만 1960년대 말부터 개발붐이 일면서 30년만에 인구 1000만명이 넘고,위성도시 78개를 거느린 미국 제2의 도시로 급성장했다.오늘날의 샌 퍼낸도 밸리와 샌 게이브리얼 밸리 일대가 그때 생겨난 위성도시군(群)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벼락촌들이 연이어 건설되면서 갖가지 꼴불견과 사기행각이 꼬리를 물었다.전국의 사기꾼들이 신도시에 입주하는 졸부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몰려든 것이다. 가장 먼저 인테리어업자들이 쳐들어왔다.이들은 벼락부자들의 허영심을 한껏 부추겼다.한집이 수영장을 만들면,옆집은 수영장에 정원을,다시 옆집은 수영장과 정원에 금장식이 달린 문틀을 설치하는 등 허세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됐다.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엉터리 자재납품,날림공사,공사 계약금 챙기고 달아나기 등 사기가 난무했다. 주택 단장 열풍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고급 양탄자,가전제품,호화가구 등 가구용품 업자들이 신도시를 휩쓸고 지나갔다.마지막으로 금박을입힌 전집을 파는 책장수와 피아노 등 고급 악기상들이 ‘품위’를 미끼로 졸부들의 쌈짓돈까지 털어갔다. 미국의 유명 사기사건은 대부분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를 바 없다.지난 1990년대초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등 수도권 5개 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되자 신도시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허영과 사치의 광풍이 몰아쳤다.서울의 집을 팔아 새 집을 분양받고도 적게는 몇천만원,많게는 몇억원이 남았다는 황홀감에 젖어 ‘부티내기’ 경쟁이 벌어졌다. 8층의 입주민이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도 않은 거실·주방 바닥과 장판을 뜯어내고 대리석으로 도배질하자,1층의 입주민은 거기에 덧붙여 선택사양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설치한 싱크대와 찬장을 가구점에서 주문한 고급품으로 갈아치웠다.3층의 입주민이 거실과 베란다를 트는 공사를 하자 모든 입주민들은 앞다퉈 베란다 칸막이를 때려 부쉈다. 자고 나면 모든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에는 멀쩡한 장롱,침대,책상,의자 등을 비롯해 TV,가스레인지,전기밥통 등 가전제품이 수북이 쌓였다.‘새 술은새 부대에’라는 성경 말씀을 잘못 이해한 신도시 주민들 덕분에 가구공장창업 러시가 일었다.이때 생겨난 가구공장들은 아직도 신도시의 위성도시를 상대로 성업중이다. 신도시 주민들의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행여 서울 ‘강남공화국’의 주민들보다 뒤질세라 아이들을 새벽반부터 심야반까지 과외공부로 내몰았다.신도시 입주 초기 I초등학교 1학년생의 평균 과외과목(예체능 포함)이 5과목이나 됐다고 한다.부모의 능력과 자식 사랑의 척도가 아이들의 학원 수강 숫자와 정비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이 때문에 강남에서 이사온 학부모들조차도 신도시 주민들의 높은 ‘학구열’과 거센 치맛바람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하지만 이같은 광풍도 강남의 수요를 끝내 충족시키지 못했다.그 이유는 신도시 개발 이후 폭주한 주변의 난개발로 인한 교통지옥,고교 평준화 적용과 더불어 시작된 신도시 신흥 명문고 위기 등 여러 가지가 꼽힌다. 정부는 올 들어 난기류에 휩싸인 집값 폭등세를 잠재우기 위해 기준시가 상향 조정 등고단위 세정책(稅政策)과 함께 서울 주변에 ‘강남에 버금가는’ 신도시 2∼3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강북 개발론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신도시 개발이 강남을 향한 욕구를 잠재울 수 있으리라고 보는 견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10년 전 수도권 신도시의 복사판이 되면서 한바탕 투기와 허영의 열풍만 몰고올 뿐이라는 우려도있다. 신도시를 건설할 바에는 ‘1개의 신도시라도 제대로 건설했으면’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한나라 ‘수사부정’ 안팎/ 민주 공세기반 제거 병풍구도 뒤바꾸기

    한나라당은 25일 “정치 검사의 수사는 믿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는 ‘병풍(兵風)’에 대한 구도 자체를 뒤바꾸겠다는 시도로 여겨진다. 검찰의 수사내용을 재료로 민주당이 공세를 취하면,한나라당이 이에 반박하는 현재의 공방 구도로는 병풍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결국 검찰 수사내용의 전면 부정을 통해 민주당 공세의 원천 기반을 제거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은 이날 “앞으로 해명 위주의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며,진실은 재판과정에서 밝히면 된다.”면서 이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 더구나 한나라당으로서는 현 정국상황이 ‘병풍 파문’이라는 이름으로 규정돼 더욱 수세적 입장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때마침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가 ‘성문분석 판단불능’ 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국면 전환의 지향점을 ‘정치공작’ 쪽으로 잡은 듯하다.한나라당은 이날 “이번 병풍 공작은 청와대와 민주당 등 여권이 총동원돼 일부 정치검사와 김대업이라는 사기꾼을 내세워 줄기차게 만들어낸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다른 쟁점을 만들어 국민의 관심을 돌리는 수법”이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병풍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듯 “한나라당이 김대업씨의 녹음테이프에 대해 ‘그런 테이프는 없다.’고 했다가 ‘테이프가 조작됐다.’고 한 말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날도 적극 공세를 이어갔다.병풍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의 처리 향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한나라당이 해임안의 강행처리를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민주당은 이를 ‘실력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확인했다. 김경운 이지운기자 kkwoon@
  • 공무원 과실로 손해 국가에 일부 배상책임

    서울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郭宗勳)는 11일 “등기 담당 공무원이 사기꾼에게 속아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준 등기부를 믿고 땅을 샀다가 손해를 봤다.”며 김모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김씨에게 3억 36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무원이 부동산 등기신청을 접수하면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첨부서류 가운데 법원 판결서의 기재내용이위조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었을 텐데 이를 게을리한 과실이 인정된다.”며 “그러나 김씨도 임야의 실체적 소유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잘못이 있는 만큼 국가의 책임을 6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0년 10월 허모씨가 판결서 등 서류를 위조해 등기소에 올린 등기명의만을 믿고 경기도 고양의 임야 5500여㎡를 시가의 절반 수준인 5억 6000만원에 매입했으나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이 땅의 실제 소유자들이 소송을 제기,땅에 대한 소유권을잃게 되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충무로 주름잡는 ‘용감무쌍’ 여배우들/ “우리가 망가지니까 사람들이 더 좋아해요”

    여배우들의 연기관이 달라지고 있다.어떻게든 예쁘게만 보이려고 몸을 사리는 ‘소극형’연기는 설 자리를 잃었다.장애인이 되어 사지를 뒤틀거나,질펀한 사투리에 욕지거리,머리채를 잡고 잡히며 싸우는 등 사정없이 망가지는건 예사다.여배우들의 ‘용감무쌍형’연기가 충무로에 새 동력이 된 것이다. 실제로 하반기에 선보이는 주요 작품에서 여배우들은 경쟁하듯 화초같은 이미지를 벗어던졌다.우선 이창동감독의 화제작 ‘오아시스’.여주인공 문소리는 ‘어쩌면 저렇게까지 완벽할까.’싶게 온몸으로 실감나는 연기를 한다.상영시간 2시간10분 내내 두 눈동자의 초점을 따로 맞추고 흰자위로 눈을 치뜨거나 손발을 뻣뻣이 뒤튼다.그의 장애인 연기는 실제보다 더 진짜같다. ‘재밌는 영화’에서 코믹 패러디에 도전한 김정은도 ‘예쁜 연기’라면 당분간 사절이다.새달 13일 개봉 예정인 코미디 ‘가문의 영광’에서 그가 맡은 역은 주먹계를 주름잡는 쓰리제이 집안의 막내딸.얼핏 봐선 요조숙녀지만 입만 열면 사투리에 살벌한 욕설이 난무한다. ‘패밀리’에서 황신혜도 작정하고 망가지기는 마찬가지.인천에서 제일가는 술집의 ‘왕마담’인 그는 진한 화장에 아무렇지도 않게 건달의 머리털을 붙잡아 휘두르기 일쑤다.그로서는 파격적 변신이다. 전광렬 주연의 코미디 ‘2424’에서는 예지원이 푼수를 떤다.어벙벙한 섹시녀로,별볼일 없는 건달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툭하면 얻어맞는다.‘광복절 특사’의 송윤아도 단단히 이미지 반전을 노렸다.사기꾼의 애인으로 천박하고 맹한 식당 종업원 역이다. 이같은 여배우들의 변신은 하반기 코미디물이 주류를 이루면서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필름매니아의 지미향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망가지는 연기는 남자배우의 전유물이었다.”면서 “최근 여배우들이 적극적이고 개성 강한 이미지를 선호하면서 오히려 멜로물의 캐스팅 작업이 어려워졌다.”고 귀띔했다. 어쨌거나 여배우의 거칠고 망가지는 연기에는 분명 용기가 전제돼야 한다.‘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밥먹듯 두들겨 맞은 전도연은 이렇게 고백했다.“더 나이 먹기 전에 예쁜 모습 좀 보여줘야겠다.”고.오죽하면 ‘패밀리’의 시나리오를 받고 망설이는 황신혜를 상대역인 윤다훈 김민종이 몇번이나 찾아가 설득했을까. 왕성하게 전개되는 여배우들의 연기변신을 영화계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한 제작자는 “여배우가 소화하는 역할 범위가 확장되면 한국영화의 소재 및 장르가 자연스럽게 다양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수정기자 sjh@ ■‘오아시스' 주인공 문소리“CF 못찍을 각오했어요” “CF 못 찍을 각오했어요.” ‘오아시스’에서 뇌성마비를 앓는 여주인공을 맡아 장애인보다 더 장애인같은 연기를 펼친 문소리(29).그의 연기력은 시사회장 곳곳에서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박하사탕’에 이어 ‘오아시스’에서 그를 0순위로 캐스팅한 이창동감독도 “문소리라는 배우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예쁜 구석 하나 없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변신하기까지 그도 솔직히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다.“오히려 주변에서 더 많이 걱정하더라구요.이미지를 망가뜨려 놨다간 나중에 다른 출연제의가 안 들어온다구요.어렵게 결정하고 나서도 제 연기를 눈으로 확인하기가 겁났어요.” 실제 뇌성마비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피나는 연습을 했다.촬영기간 6개월 내내 장애인 연기에 온힘을 쏟았더니 나중엔 진짜 마비증세가 왔다. 그러나 지금 그는 무너지지 않을 연기철학을 세워놓았다.“배우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직업이 아니잖아요.‘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야죠.” 얄밉도록 똑 부러지는,문소리의 배우관(觀)이다. 황수정기자 ■‘여배우 영화는 실패' 속설 깰까 최근 충무로에 돌아다니는 ‘믿거나 말거나’류의 속설이 하나 있다.“여배우 영화는(흥행이)안 된다.”는 것. 여성운동가들이 들으면 파랗게 질릴 얘기겠으나,그런 징크스가 생길 만도했다.지난해 여배우가 극의 흐름을 틀어쥔 영화가 십중팔구 흥행에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재은감독이 이요원 배두나 등 20대 여배우 5명을 공동주연으로 내세운 ‘고양이를 부탁해’는 작품성을 인정받고도 관객을 끌지는 못했다.이요원 김민선 주연의 코믹액션 ‘아프리카’(신승수감독),전도연 이혜영 주연의 누아르 ‘피도 눈물도 없이’(류승완감독)도 흥행에 실패했다. 드물지만 예외는 있다.‘엽기적인 그녀’‘조폭 마누라’는 전지현과 신은경이 극을 주도하고도 ‘대박’을 터드렸다. 이에 대해 영화인들은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성공하는 데는 장르의 제약이 따른다.아예 멜로든지 아니면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녀나 ‘조폭 마누라’의 여자폭력배처럼 완전히 변형된 캐릭터를 구사해야 한다.”고 풀이한다.여성 관객수가 남성을 앞지르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어정쩡하게 여성성을 드러내는 작품(특히 액션물)으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망가지는 외모’를 겁내지 않는 용감무쌍한 여배우들이 많아지는 현상은 반갑다. 하반기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여주인공 영화가 이전의 편견을 보란듯 깨줄지 지켜볼 일이다.
  • 청소년 인터넷 ‘노예팅’ 기승

    방학을 맞은 청소년 사이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노예팅’이 성행하고있다. ‘노예팅’사이트에서 접촉한 뒤 실제로 만나 매매춘을 하거나 원조교제를 하는 사례도 많아 단속이 시급하다. 한때 대학가에 성행한 ‘노예팅’은 경매 형식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차지해 돈을 지불하고 주인 노릇을 하는 미팅의 일종.하지만 ‘노예팅’사이트에서는 게시판과 메일을 통해 첫 거래가 이뤄진다. “노예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사람은 가장 적은 액수를 메일로 보낸 이성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다.또 ‘노예’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최고가 금액을 제시한 이성을 선택한다.낙찰 금액은 대개 10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30일 D·F등 대형 종합검색 사이트에는 ‘노예팅’관련 커뮤니티·카페만 50여개가 개설돼 있었다. 미성년자도 마음대로 접속하고,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어 7월 들어 가입한 회원의 3분의1 이상이 청소년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트 게시판에는 이성의 눈길을 끌기 위한 변태적이고 자극적인 음담패설이 판을 치고 있다.“나이는 18세,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드립니다.”라며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자청하는 소녀들의 글도 많다. 우연히 ‘노예팅’ 사이트에 들어갔던 김모(17·고교1)양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회원으로 가입할 때 남긴 메일 주소로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만나서 노예가 돼 달라.’는 글이 쇄도했기 때문이다.심지어 한 네티즌은 ‘돈을 받고 일정기간 상대방의 요구에 군말없이 절대 복종한다.’고 쓰인 ‘노예계약서’까지 보냈다. ‘노예팅’을 경험했다는 이모(30·회사원)씨는 “온라인으로 접촉하면 적발될 위험이 적고 부담도 덜하다.”고 털어놨다.그는 “여학생을 실컷 ‘노예’로 부려먹다가 돈도 주지 않고 도망가 버리는 사기꾼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방학때 용돈을 벌려는 청소년들이 많아 ‘노예팅’ 사이트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노골적이고 가학적인 내용의 일본 만화를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도 “최근 온라인을 매개로 한 원조교제범죄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매매춘을 목적으로 온라인에서 청소년에게 돈을 지급하거나 실제로 만나 원조교제를 하면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이 가능하지만 워낙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져 물증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인감담당 공무원 재정보증제 도입

    인감담당 공무원에 대한 재정보증제도가 도입된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3월 인감증명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의 하나로 인감담당 공무원에 대한 재정보증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감증명법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행자부는 최근 인감 사고로 인한 공무원들의 재산피해가 심각해 회계관계공무원과 같은 수준의 재정보증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5년 서울시 모 구청은 주민등록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인감을 발급한 인감담당 공무원에게 4억 4000만원의 구상권을 행사한 바 있다.인감을부정 발급받은 사기꾼이 은행에서 6억원을 대출받아 달아나자 은행은 구청을 상대로 4억 4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구청은 담당 공무원에게 구상권을 행사한 것. 서울시의 또 다른 구청도 인감사고로 94년과 97년 각각 7억 5000만원과 6억 1515만원을,경기도 S시는 1억원을 배상한 바 있다. 행자부는 이와 함께 인감증명서의 온라인 발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현행 300∼700원으로 자치단체마다 들쭉날쭉한 발급수수료를500원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 말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규제개혁 심사와 법제처 심사에 이어 9월 중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네티즌 월드컵 유머 만발 “”최규선 보내 히딩크 귀화시키자””

    “대학에 가장 어렵게 들어간 월드컵 선수는 이천수 선수다.재수·삼수도 모자라‘이천’수나 했다.” ‘월드컵 유머’가 네티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선수들의 이름이나 골 세리머니 모습을 애교있게 풀이하거나 광고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천수와 이탈리아의 수비수 말디니에게 물었다.“너 말띠니?”스페인의 멘디에타가 버스에 오르며 프랑스의 리자라쥐에게 한마디 한다.“맨뒤에 타.”그러자 리자라쥐는 “니 자리지?”라며 자리를 양보했다. 파울이 잦은 잉글랜드의 공격수 로비 파울러와 일본의 낚시광 나카타가 만났다.이들이 마신 맥주값은 독일의 비어호프가 계산했다. 잉글랜드의 개리스 사우스게이트(South gate)는 한국의 남대문에서 살고 싶다고한다. 물에 절대 빠지지 않는 나이지리아 공격수 카누는 장대비가 내려 수중전이 되기를 바란다. “히딩크,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광고 문구를 내보내고 있는 모 카드회사는 한때 한국팀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히딩크,당신이 축구하세요.”라는 문구를 검토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돈다.다른 카드회사는 “선수 여러분 힘내세요,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카드빚 내서 사드릴게요.”라는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에 네티즌들은 배꼽을 잡는다. 희대의 사기꾼으로 말재주가 뛰어난 최규선을 히딩크에게 보내 귀화를 설득하자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귀화한 히딩크는 ‘상암동 히씨’의 시조(始祖)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폴란드전에서 첫골을 성공시킨 황선홍이 손가락으로 키스를 보내며 박항서 코치에게 달려간 이유는 히딩크가 “나 여자 친구 있다.”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기 때문이라고 우기는 네티즌도 있다. 윤창수기자
  • 서류위조범에 토지보상 하남시, 예산 억대 낭비

    경기도 하남시가 도로개설을 위한 토지보상 과정에서 서류를 위조한 사기꾼에게 속아 억대의 시 예산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하남시와 감사원 등에 따르면 시는 배알미동 팔당대교∼팔당댐 간 5.36㎞ 도로개설을 위해 지난 98년부터 땅주인들을 대상으로 토지보상에 착수했다.그러나 시는 이 과정에서 김모(77)씨 소유의 배알미동 임야 3200평에 대한 보상금 9800여만원을 인감과 등초본,주민등록증 등을 위조한 사기단에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신간 맛보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글·그림 박흥용,바다출판사 펴냄) 조선시대 후기에 첩의 자식으로 태어난 운명은 어떨까.예술성 짙은 만화가로 알려진 저자는 서출로 주인공이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는 ‘견자(犬者·개자식)’를 내세워답한다. 눈먼 검객을 스승으로 삼아 집을 떠나는 견자가 계급적 불평등을 떨쳐내고 전설적인 검객으로 끝내 스스로 선다는내용이다.현실적 욕심(권력)보다 마음의 자유(깨달음)가우선이라는 철학이 배어 있다.군데군데 기생들과의 러브스토리와 견자와 스승의 선문답 등이 별미.조선 후기 사회의 부패상과 기층 백성들의 봉기가,만화지만 설득력 있다.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터치가 장점.1996년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만화문학상’의 저작상을 받은 작품으로하드커버 양장본으로 재출간했다.전 3권.각권 7800원. 심재억기자 jeshim@ ◆나에게는 두 남자가 필요하다(마르티나 렐린 지음,이용숙 옮김,마음산책)TV드라마 ‘위기의 남자’가 장안의 화제인 가운데 여성의 혼외관계를 다룬 ‘불온한’ 논픽션리포트가 눈길을 끈다. 독일 기혼여성 23명(28∼71세)이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애인이 필요하다.’고 진솔하게 고백했다.저자는 지난해까지 동독의 진보적인 잡지 ‘매거진’에서 편집장으로 일하며 ‘애인 있는 기혼여성’에 대해 기사로 다뤘다.특히 애인과의 관계에서 ‘일하는 독일여성’들이 자신을 일방적인 희생자로,애인을 파렴치한 바람둥이 사기꾼으로 묘사하지 않아 당당함이 엿보인다.‘그렇고 그런’ 3류 연애담에서 탈피한 만큼 남편들은 ‘아내가 뭘 원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볼 만하다.1만 1000원. ◆사이버파워는 정말 권력화하는가.사이버테크노 파워 엘리트는 정말 우리 사회의 파워엘리트로 존재하는가. 최근 발간된 팀 조던의 ‘사이버파워’는 이런 현실적인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그렇다.’는 답을 제시한다. 이론적 근거도 명쾌하다. 인터넷커뮤니케이션에서의 익명성,육체없는 커뮤니케이션의 성(性)정체성,사이버 성폭력,스팸메일과 해커,사이버포르노 등 주요 쟁점과 함께 권력화한 인터넷파워를 이론적으로 살핀일종의 권력이론 응용서로, 인터넷에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다. 주어진 쟁점이나 주제에 대한 이론체계가 분명하면서도잘 읽힌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이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를 구할 수 있는 책이다.현실문화연구.1만 3000원.
  • 월드컵 ‘가짜첩보와의 전쟁’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테러 관련 루머성 첩보나 제보가쏟아지면서 관계 당국이 ‘첩보와의 전쟁’에 들어갔다. 최근 경찰,군,국가정보원 등에는 출처 불명의 확인되지않은 첩보가 접수되거나,정보판매의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22일 진위가 불분명한 각종 첩보나 제보의 신뢰성을 신속하게 파악,대처하기 위해 경찰청내 월드컵 기획단으로 첩보 관련 업무를 일원화하고 관계기관과 협조체제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당국은 또 지난해 미국 뉴욕의 9·11테러 사건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이 또다른 대규모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한 외국대사관 등과 협조,‘요주의 인물’의 입국을 강력 규제하고 있다. 최근 관계 당국은 주한 외국정보기관을 통해 ‘알 카에다 조직원중 한명이 국내에 들어왔다.’는 첩보가 입수되는바람에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경찰 등은 공항과 항만을 통해 확인한 결과 무하마드(29)로 알려진 이 남자가 입국한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보안 당국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테러 조직인 헤즈볼라 요원의 한국내 미국관련 시설 폭파 계획을 알리는 제보도 접수됐다.한 외국인 남자가 얼마전 튀니지 주재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헤즈볼라 요원이 월드컵 기간중 한국에서 일을 벌일 것”이라며 정보 제공의 대가로 거액의 생활비와 여비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각국 정보국을 통해 첩보 사실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신빙성이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미국 9·11 테러 발생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정보 판매꾼이나 사기꾼의 짓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경찰청내 월드컵 기획단장 김대식(金大植)경무관은 “월드컵 대회가 임박하면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국내외 첩보나 제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제 테러분자의 난동을 막기 위해 국정원 등과 공동정보시스템을 갖춰 놓고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64개국 6000여명의 테러조직원 명단을 확보,출입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 비롯,23개공항·항만과 선수단 숙소 등 464곳에 8223명의 안전요원과 레이저 탐색장비 등 33종의 검색장비를 배치하고 있다.군 당국은 각 경기장 주변에 방공사격장비인 ‘미스트랄기’ 2기와 생화학 정찰차,KM9 제독차량 등을 동원,항공기와 생화학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
  • 백기승 전 이사 사이트 개설

    “사라진 기업의 자기변명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해 진실을 밝히려는 순수한 노력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합니다.” ‘신화는 만들 수 있어도 역사는 바꿀 수 없다’라는 책으로 정부의 대우그룹 해체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백기승(白起承·45) 전 대우 구조조정본부 이사가 21일 또 다시대우의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이번에는 인터넷사이트 ‘하이 대우’(www.hidaewoo.com)를 개설했다.이곳에서 대우의 과거 실체와 의미를 사실적으로 정리하고,그동안외부에 잘못 알려졌던 대우 관련 각종 자료도 상세히 공개하려고 한다. “대우가 우리경제를 망친 사기꾼 집단처럼 매도되는 현실을 마냥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뜻하지 않은외환위기로 경영부실이 초래된 것이지 한국경제와 함께 한 대우 30년 역사에 횡령이나 사기와 같은 부정(不正)은 없었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인터넷사이트 ‘하이 대우’는 ▲대우가 있습니다 ▲거자필반(去者必返) ▲대우역사관 ▲대우 핫 이슈 ▲비즈니스광장 등으로 구성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꼬이는 인생뒤엔 가문의 원죄가…24일 개봉 ‘쉬핑 뉴스’

    꼭 보들레르가 아니더라도 젊은 날 어느 언저린가에선 누구나 한번쯤 ‘혹 내가 저주받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자괴감에 방황해 봤을 것이다.‘쉬핑 뉴스’(The Shipping News·24일 개봉)는 아직도 ‘터널’을 통과중인 당신에게권해주고픈 따끈한 위로주 한잔,모세혈관 곳곳을 데우는해독제 같은 영화다. 무심하다 못해 어리숙해 보이는 쿼일(케빈 스페이시)의반생은 ‘머피의 법칙’의 연속.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린유년기를 벗어나 겨우 기를 펴나 싶더니 이내 악질 사기꾼 아내의 포로가 되고 만다.아내가 기둥서방과 도망치다 사고사한 것은 인과응보라 쳐도,엄마 손으로 고아원에 팔려갔다 되돌아온 어린 딸 아이는 무슨 죄로 밤마다 유령을보고,식은땀 나는 악몽속을 헤매야 하는지.쿼일은 상처뿐인 뉴욕을 미련없이 등지기로 하고 조상의 고향 뉴퍼들랜드로 향한다.아그니스 고모(주디 딘치)를 뒤따르는 그의눈빛엔 일말의 희망마저 증발한 뒤다. 뉴퍼들랜드 작은 어촌을 포착해내는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카메라워크는 친화적이기가 이루말할 수 없다.낮게 깔린 하늘아래 바다를 향해 납작 엎드린 이름없는 어촌마을에 감독은 놀랍도록 붙임성있는 손길로 입체적 때깔을 입혀나간다.스크린에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어촌풍광.그런데 그걸 감상하는 건 때때로 눈물겨운 체험이 된다.그렇게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 깃든 인간들의 삶은 정작평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사 꼬이기만 하는 쿼일이 ‘저주’의 근원을 따지고 들어가다 보니 그건 결국 가문의 원죄와 맞닿아 있다.학살,노략질,근친상간….쿼일은 오래 전 조상들이 난자해 놓은현장에 와서야 하나하나 그걸 깨우치게 된다. 삶이 공정함을 재는 저울추란 사실이 가혹하게 느껴지기마저 한다.얼굴도 못 본 조상의 부채까지 업이 되어 어깨를 찍어누르는 걸 보면.그런데도 냉정한 삶을 대면해 내는 쿼일은 종내 군소리 한마디 없다.얽힌 매듭을 풀어내리는 첫 수순은 그렇게,있는 그대로의 누추한 삶을 품어 안아버리는 수 밖에 없다고 영화는 말하는 듯 하다. ‘길버트 그레이프’‘개같은 내인생’‘초콜렛’ 등을통해 선보여온 감독 특유의 고즈넉한 휴머니즘은 여전히호소력 있다.‘유주얼 서스펙트’에서 관객을 놀라게 하는 대반전을 연출했던 케빈 스페이시가 이번엔 갖은 암초에굴하지 않는 강인한 남성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반지의 제왕’의 케이트 블란쳇이 악녀 아내 페탈로,연기파 배우 줄리언 무어가 역시 인생의 횡포에 속앓이 해온,쿼일의 새 연인 웨이비로 호흡을 맞춘다. 손정숙기자 jssohn@
  • 보험사기 이점을 주의하라

    보험을 타내려는 사기단이 설치고 있다.자동차를 살 때보험사기에 연루된 차인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선량한시민이 사기꾼들의 꾐에 빠져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보험금 튀기기=지난해 김모(23·유흥업소 종업원)씨는서울시내에서 친구가 몰던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가다 승용차를 들이받아 7개월간 입원했다.보행이 불편할 정도인 정신장해등급 4급 진단이 예상돼 김씨는 3개 보험사에서 5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변호사 사무장인 브로커 A씨로부터 “장해등급을올리면 보험금을 10배나 더 받아낼 수 있다.”는 말에 김씨 가족은 A와 함께 장해등급 조작에 들어갔다.병원을 서울에서 경기도의 모 종합병원으로 옮긴 김씨는 의사질문에 엉뚱한 대답으로 일관했다.결국 김씨는 정신장해+등급 2급 진단서를 발급받아 3개 보험사에서 5억원의 보험금을받았다. ▲허위도난 신고=차를 도둑맞았다고 거짓 신고한 뒤 도난보험금을 타내는 경우.그리고 차를 처분한다.도난 보험금은 차량가액의 100%선. 전문차량 절도조직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다.도난이나 완전히 불에 타 보험금이 지급된 차량의 차대번호,차량제작증,번호판 등을 위·변조해 새로 등록한 뒤 국내·외에 판다. ▲고의적인 사고=위장교통사고 모집책인 S씨는 “위장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택시기사,자동차 정비업체 직원,전직 변호사 사무장 등 28명을 모았다. 그리고 가·피해자의 역할을 분담해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는 차량을 고의충돌하거나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위반차량을 대상으로 급정거해 들이받는 등의 모두 11차례에 걸친 사고조작으로 1억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이들은 보험금이 200만∼300만원대인 소액사고는 보험사가 심층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이같은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7월부터 집중조사=금감원은 이런 사기혐의 사례를 적발해 검찰에 넘겼거나 넘길 예정이다.또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보험사기를 집중조사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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