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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 中북경TV 사극 출연 “명나라 공주역 잘 어울리나요”

    “처음 중국에서 명나라 공주역할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는 조금 놀랐어요.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최선을 다 할게요.” 배우 김민(28)이 중국 북경TV가 제작하는 30부작 역사 드라마 ‘두항시웨이’(獨行侍衛)에 출연한다.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명나라 공주 안닝(安寧)역을 맡았다.연출은 영화 ‘남경대학살’의 오자우 감독. 성룡과 영화 ‘액시덴탈 스파이’에 함께 출연하여 중국에 얼굴이 알려진 그는 KBS 드라마 ‘초대’가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캐스팅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회당 800만원씩 모두 2억4000만원을 받고 석달이 넘는 촬영기간 내내 호텔 스위트룸을 제공받는 등 최고 대우를 받는다. “중국어 대본 밑에다가 원음을 한국어로 써서 대사를 할 예정이예요.중국에서는 더빙 처리를 하구요.” 중국은 다양한 민족이 모여살아 지역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만큼 더빙문화가 발달되어 있다.원한다면 한국어 그대로 대사를 해도 괜찮다는 것이 중국북경TV의 반응이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배우로 성공하기 전에 너무 일찍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사실 해외에서 주목을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다.하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서 숙성한 배우가 되겠어요.”라고 대답했다.앞으로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주연을 노려보겠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김민은 부모가 계신 미국에 머물다 지난 5일 귀국했으며 11일 중국으로 떠난다. 이송하기자 songha@
  • KBS2 ‘태양인 이제마’안방 복귀한 유호정

    “아직 3㎏을 더 빼야 예전 몸매로 돌아와요.” KBS2 ‘태양인 이제마’(수·목 오후10시50분)로,출산 후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유호정(35)은 살이 쏙 빠진 모습이었다.요즘 TV속 분유·에어컨 CF에서 볼살이 올라 있는 모습에 익숙한 탓에 통통한 몸매를 상상했는데,의외로 날씬한 모습에 놀랐다. 그녀는 “CF촬영때는 출산 2주전으로 16㎏이나 찐 상태였다.”고 울상을 지은 뒤 “그 살 빼지 않았으면 드라마 출연 못하죠.”라고 애교있게 흘겨본다. 오는 24일 첫 방송될 ‘태양인 이제마’는 조선시대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1837∼1900)의 일대기를 다룬 30부작 드라마.한의학 박사인 최형주씨가 지난 40여년간 임상 경험을 토대로 쓴 동명소설이 원작으로,KBS 대하사극‘왕도’등을 집필한 김항명 작가가 극본을 썼다. 사상의학은 인간의 체질을 태양·소양·태음·소음 등으로 나눠 각각의 체질에 적합한 치료법과 음식을 제시하는 한방의학을 일컫는다. 유호정이 맡은 역은 이제마 스승인 구자인의 딸이자,이제마의 아내인 운영. “극에서는 17살짜리 말괄량이 처녀로 처음 등장해요.치마를 입고 겅중겅중 뛰다가,쓰러져 있는 이제마에 걸려 넘어진 게 운명적인 첫 만남이지요.” 그녀는 극 속에서 죽어가는 이제마를 서툰 침술로 구제하고,이제마가 아버지 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살펴준다.아버지가 죽은 뒤에는 이제마와 결혼해 평생 곁에서 그림자처럼 내조한다. 올해는 유호정에게 퍽이나 운이 좋은 해다.결혼 7년만인 지난 3월 아들을 낳았고,5월에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 ‘취화선’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아 그녀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출산선물이 되기도 했다. “취화선은 저로서는 첫 영화였는데 칸 영화제에서 큰 상을 타게 돼 너무 기뻐요.비록 제가 등장하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무척 영광스럽습니다.” 이번 드라마에 대해서도 “느낌이 좋아서 아주 훌륭하고 즐겁게 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백일을 넘긴 아이에 관해 묻자 “아기는 아빠(이재룡)를 쏙 빼닮았대요.둘째는 이 드라마를 끝낸 뒤 저를 닮은 아이로 가질 예정입니다.”라면서 활짝 웃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바다에 몸던져 최후맞는 난정, SBS ‘여인천하’ 22일 종영

    “죄 많고 한 많은 인생 물 속에서 깨끗이 씻고 가겠습니다.” 평균 시청률 30%(TNS미디어 리서치)수준을 자랑하는 SBS 사극 ‘여인천하’(월·화 오후 9시50분)가 오는 22일 150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시대를 풍미하던 정난정(강수연)이 바다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함으로써 1년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되는 것. 마지막 장면은 당초 바다를 바라보며 독약을 마시는 것으로 설정했지만 난정 역의 강수연이 “그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고 싶지 않다.”고 밝혀 수정했다는 후문이다. 관비의 딸로 태어나 정경부인까지 오른 난정 역을 연기한 강수연은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일주일에 엿새를 촬영하는 일정을 1년7개월간 쉬지 않고 계속했다.”면서 “혹시 쓰러지기라도 해서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도 많았는데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방송분에서는 20년 권력을 누린 문정왕후(전인화)가 65세를 일기로 병에 걸려 숨을 거둔다.문정왕후를 등에 업고 세력을 휘두르던 난정과 남편 윤원형(이덕화)은 백성과 조정신료의원성을 사게 되자 도성 밖으로 도망친다.호시탐탐 세력을 회복할 기회를 노리지만 결국 궁지에 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여인천하’는 방영 내내 월·화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1위를 고수해,MBC와 KBS가 아예 ‘월·화 드라마를 포기했다.’는 풍문이 방송가에 나돌았다.최근에는 윤원형과 난정의 무덤을 파헤친 사건이 생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재형 PD는 “기록에는 단 한줄로 남아 있는 난정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난정과 같은 악녀가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많은 이의 공감을 받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사설] 650만의 함성 한국을 바꾸었다

    폭주기관차처럼 달리던 우리 축구대표팀이 아쉽게도 결승 문턱에서 좌초했다.며칠새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게임을 두 차례나 펼쳐 체력이 소진된 탓이다.그러나 우리가 이뤄낸 월드컵 4강은 그 자체로 이미 신화이고 기적이었다. 특히 붉은악마 650여만명이 펼쳐낸 거리응원은 한편의 웅장한 서사극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했다.이들 붉은악마는 사실 이번 월드컵의 주역이었다.우리 민족이 이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눈 일이 언제 또 있었을까.붉은악마의 함성을 단순한 응원이 아닌,한국사회의 획기적인 변화를 호소하는 ‘일대 사건’으로 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당장은 오는 29일 대구의 3,4위전을 잘 치르는 등 대회를 완벽하게 마무리짓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그 다음에는 억눌린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가져온 드라마,즉 거리응원의 붉은 해일에 담긴 뜻을 냉철하고 엄숙하게 헤아리는 일에 모두 매달려야한다고 본다.수많은 지식인들이 분석했다시피 붉은악마가 우리에게 선사한 소중한 자산은 무엇보다 자신감이다.유럽 열강에 대한 콤플렉스를 일거에 씻어내게 했다.게다가 이번 붉은 물결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자발적으로 형성됐다.매스게임처럼 기계적인 것도,타율적으로 훈련된 것도 아니다.연령 성별 직업 빈부 국내외 등을 가리지 않고 붉은 티셔츠만 입으면 하나가 됐다.나아가 붉은악마가 응원하고 간 서울 시청앞 화단은 꽃잎하나 다치지 않았다.수십만명이 모였던 곳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대∼한민국”과 태극기가 가까워진 것도 감동적이었고 축구를 외면했던 여성들이 열풍을 이끄는 모습도 새로웠다.이 모든 것은 우리 나라가 이미 자유롭고 평등하게 바뀌고 있으며,앞으로 더욱 바뀔 것임을 웅변해준다. 이제 거리응원의 흥분은 머지않아 수그러들 것이다.그러나 거리응원의 열광은 결코 신기루에 그쳐서는 안된다.민족발전의 자양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그것이 제대로 안되면 우리는 깊은 허탈감에 빠져,발전은 커녕 퇴보의 길을 걸을 수 있다.따라서 각계의 지도자들은 거리응원에서 엿보인 민족의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연구와 도전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이를 통해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와 평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 ‘영상역사’ 시대…사극도 역사일 수 있다/김기봉교수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주장

    ‘인문학의 위기’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전통적인 역사학이 대중에게서 외면받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반면 TV 사극은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누린다.이에 역사학계는 사극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고 비판하고,사극 제작진은 “드라마는 단지 드라마일 뿐”이라고 강변한다.역사학과 사극이 화해할 접점은 없는 것일까? 포스트모던 역사 이론은 가능하다고 대답한다.최근 발간한 문화사학회의 학회지 ‘역사와 문화’ 제5호에 실린 김기봉 경기대 교수의 글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로서 사극’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본다.김 교수는 독일 빌레펠트대에서 역사이론·사학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역사란 무엇인가를넘어서’‘포스트모더니즘과 역사학’ 등의 저서를 발표한 40대 초반의 역사학자다. 사극의 ‘광풍’에 대해 역사학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대학 상아탑 안에 있는 역사는 ‘하한가’를 보이지만 대중문화 속의 역사는 계속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역사가들은 바라만 볼 것인가? 역사란 어쩌면 과거에 상연한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오늘의 시점에서 리메이크하는,일종의 사극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결국 역사가란 사극 제작자와 마찬가지로 지나간 과거를 재현하는 사람이다. 오늘날 지식정보의 디지털화가 일어남과 동시에 탈(脫)문자의 시대가 도래했다.문자로 쓴 역사는 아날로그 시대의 산물로 전락한 셈이다.이와 함께 ‘영상역사’라는 새 장르가 역사학 안에 자리잡아간다.따라서 문자매체에 의존한 역사학은 위기를 맞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탈문자 역사’로의 전환을 통해 역사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 이제 역사가들이 영상역사로서 사극을 경원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그것과의 만남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사극을 위한 역사이론 정립이 필요하다.그동안 만남에 장애가 된 요인은 ‘사실로서의 역사’와 ‘허구로서의 사극’이라는 이분법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은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해소됐다.이제 역사학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수용함으로써 역사학과 사극의 만남을 열어줄 새 역사이론을 개발할수 있다. 역사가는 역사서술과 사극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가,역사서술은 과거의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사극은 드라마적인 재연을 통해서 허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면 역사서술에는 허구가 없는가? 사학자 헤이든 화이트에 따르면 과거가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역사가에 의한 플롯 구성이 필요하며,이러한 플롯 구성은 근본적으로 역사가의 상상력에 의해 주도된다. 과학으로서의 역사는 사실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에 역점을 둔다.하지만 사극은 비록 일어난 사실은 아니나 삶의 진실일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자유를 더욱 많이 향유한다.아리스토텔레스는,사실은 아니지만 진실을 말하는 시가 그 반대인 역사보다도 더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역사과학이 중시하는 역사는 사실로서의 역사지만,대중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역사는 효과로서의 역사다.오직 과거의 사실인가 아닌가 하는 실증사학의 잣대만을 고집하는 역사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그리고 무엇을 위해 역사를 연구하고 서술하는지 반성해야 한다.역사가들은 이제 TV나 대중문화 속에서 영향력을 갖는 역사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오늘의 역사가는 지식 생산에만 전념하는 태도에서 벗어나,대중이 역사학 밖에서 범람하는 역사를 소비하는 방식을 비평하는 것을 과제로 삼는 ‘역사비평’의 영역을 열어야 한다. 역사란 다른 시대의 삶에 관한 이야기로 성립한다.이 시대를 진지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사극은,정통 역사서술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삶의 방향을 지도해줄 뿐만 아니라 인생의 괴로움·좌절감을 해소해주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따라서 역사가들이 사극의 이러한 기능을 자신의 임무로 떠맡지 않는다면,역사학은 오직 역사가를 위한 학문으로만 존재할 것이다.그리고 역사학은 인문학의 위기 속에 결국은 사멸하는 종(種)이 되고 말 것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KBS ‘제국의 아침’ 문경 촬영현장

    “나는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사람이오.황제가 내리신명령을 군부의 수장인 내가 듣지 않는다면 나는 이미 군인이 아니올시다.” 지난 18일 경북 문경의 세트장.비장한 눈빛의 탤런트 조경환(박술희 역)이 혜종의 유배령을 기다리고 있다.40여명의 근위병이 혜종의 칙서를 받으려고 우르르 달려온다.새벽 1시에 버스를 타고 3시간동안 문경으로 달려왔다는 엑스트라들은 지친 기색 없이 스태프의 호령에 맞춰 몇 번씩이나 달리기를 계속했다. 병약하고 결단력이 없는 혜종의 즉위후 지리하게 끌어와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KBS ‘제국의 아침’에 드디어 고려제국의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18일 촬영된 26회분(26일 방영)은 왕건의 충실한 장수 박술희가 왕규의 음모로 유배 당하는 내용을 담았다.혜종의 죽음,왕요의 왕권 쟁탈,왕규의 반란 등 끝없이 이어질 ‘피의 숙청’에 첫스타트를 끊는 장면이다. 연이틀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 주말 KBS ‘제국의 아침’ 촬영현장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17일 오후 왕규의 난의 군중 신을 찍으려고 출연진은 분장까지 마친 상태로 기다렸지만 짓궂은 날씨 탓에 고려 역사의 장엄한 한 페이지는 다음주로 연기됐다.하루 허탕을 치면,스케줄이 빽빽한연기자들의 일정 탓에 같은 장면의 촬영은 1주일 후에나재개된다. 연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다.혜종을 맡은 탤런트 노영국은 “우리 드라마가 시청률이 좀낮기는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의 역사를 복원한다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높이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다.곧 왕위에 올라 궁궐을 피바다로 만들 왕요 역의 최재성은“두번의 사극을 통해 연기를 많이 배웠다.”면서 “이제마음을 비우고 카리스마 넘치는 정종 역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안영동 책임 프로듀서는 “혜종이 죽고 왕요·왕소 형제가 극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빠른 전개와 긴장감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28회(6월2일 방영분)에서는 혜종이 눈을 감고,29회에는정종이 왕위에 오른다.미끈한 외모의 최재성이 수염을 달고 왕위에 오르는 순간 시청률도 함께 오를까.‘태조 왕건’의 후광을 입고 첫회 3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으나,큰사건 하나 없는 지루한 음모가 계속돼 시청률은 10%대로크게 떨어졌다.좀 늦긴 했지만 정종의 등극으로 제국의 아침은 다시 활짝 열리지 않을까. 김소연기자 purple@
  • 끈적한 불륜물 담백해졌네

    자극적이고 암울하게 묘사됐던 불륜이 경쾌하고 담백해지면서 일반에게 다가가고 있다. ‘불륜’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여차하면 우려먹는 소재.그러나 높은 활용도에 비해서 불륜은 이제까지 이혼(KBS‘푸른 안개’),살인(영화 ‘해피 엔드’),복수(SBS ‘청춘의 덫’) 등 불행한 파국에 이르는 단일한 궤도를 그려왔다. 요즘 인기를 끄는 불륜 드라마와 영화들은 이런 결과가뻔한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누가 좋은 쪽인지가 미리 정해지는 ‘현모양처’와 ‘여우같은 내연녀’의 단순 대결구조를 깨버리면서 불륜의 과정과 결과가 자극적이고 암울한 대신 담백하고 깔끔하게 묘사되고 있다. MBC ‘위기의 남자’에서 남편,아내,그리고 정부.이렇게세 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나름의 팬을 확보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선보이고 있다. 바람피는 남편에게 “너 꼴리는 대로 해!”라고 소리치는 아내와 “그 남자 나 주면 안되니?”하고 눈물을 떨구는내연의 정부는 얼마 전의 구도를 백팔십도 뒤집은 것인데,작위적인 점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사실적이라고보는 시청자도 많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랜만에 볼만한 프로그램이 생겼다.”며 “생활에 찌들어 서로 으르렁거리는 일만 남은 권태로운 부부의 일상과 사랑에 대한 애틋한 통찰이 돋보인다.”는 톤의 평이 적지 않다.SBS 인기드라마 ‘여인천하’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데도 시청률이 17%가 넘는것은 단순한 불륜 소재여서가 아니라 이처럼 좀 다른 시각의 불륜드라마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영화에서도 두드러진다.최근 개봉된 영화 ‘결혼은,미친짓이다.’에서 여주인공은 능력있는 남편이 있음에도 버젓하게 애인을 둔다.시종일관 결혼제도의 모순을 비웃는 불륜관계의 두 남녀 또한 작위적인 것을 넘어서는 신선함을 선사한다는 평이다.지난달 26일 개봉,현재까지36만명이 관람했다.오는 10일 개봉될 예정인 ‘마르티나’ 또한 다르지 않다.남편이 죽은 줄 알고 재혼한 마르티나는 7년 뒤 돌아온 전 남편과 불륜의 관계에 빠져든다.건설업자인 현재의 남편은 마르티나에게 돈과 명예를 안겨준다.그러나 마르티나는 가진 것 없는전 남편을 좇아 아이까지 버리고 나선다.이같은 붐은 이런 류의 불륜이 현재 사극 및 트렌디 드라마,조폭 영화가 주름잡고 있는 우리 대중문화 판에서 틈새 시장 공략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TV드라마는 일주일 내내 사극을 방영하거나 만화같이 유치한 트렌디 드라마를 방영해 다른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다.또 지난해 ‘친구’라는 조폭영화로 시작한 영화계는신나게 깡패들만 우려먹었고 최근에는 ‘비틀쥬스’‘일단 뛰어’와 같이 양아치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소재의 빈곤을 드러냈다. 또 불륜에 대해 이전보다 너그러워진 사회분위기와 도덕률에 치중하지 않은 진솔한 이야기가 호응을 얻고 있다는분석도 제시됐다. MBC ‘위기의 남자’의 이관희 PD는 “불륜은 무겁고 우울하다는 공식에서 벗어나 가볍고 일상적으로 만든 것이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만나고 싶었습니다] ‘인기강사’ 된 극작가 신봉승씨

    최근 TV에서 치맛자락에 휩싸인 궁중사극이 판치자 ‘정사(正史)에 바탕을 둔 정통역사극’을 썼던 것으로 평가받는 작가 신봉승(辛奉承·69)씨를 다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었다.80년대에 방영된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을통해 5공화국 당시를 빗대 역사의 교훈을 가르쳤던 기억은 드라마가 끝난 지 12년이 지났어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방송에의 관심은 아예 접은 듯 ‘역사분야의 최고인기강사’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있다. 교수와 공무원,대기업 직원 등 지식인층이 그의 강의를앞다퉈 듣고 있고,역사학자 모임에서도 강연요청이 올 만큼 그의 강의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는 역사의자긍심과 존경할 인물을 잃어버린 이 시대인들에게 조선시대 선비정신인 ‘지행(知行)’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강조하며 지금이야말로 그릇된 역사인식을 바로잡아야할 때임을 강조하고 있다. 28일 그가 운영하는 서울 인사동 ‘한국역사연구소’의문을 열고 들어서니 ‘조선왕조실록’이 먼저 눈을 맞춘다.‘홈페이지 제자’인 10대 후학들의 질문에 답글을 올리느라 컴퓨터 앞에 앉았던 노작가는 ‘인기강사’란 호칭이 쑥스럽다며 웃음지었다. “역사학자의 ‘대타(代打)’라는 생각으로 역사인식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한국의 진로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지식인층이 우리 역사를 알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기쁘고 중요한 일이라 어디든 달려갑니다.” 쇄도하는 강의요청이힘에 부친다면서도 한달에 10회 이상의 강연일정을 마다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조선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고 규정한다.‘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쓴 나라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느냐.’면서 역사를 두려워하고,역사에서 배우는나라가 바로 조선이었다고 말했다. ‘당쟁으로 나라가 망했다.’는 식민사관에 익숙한 사람에게 그의 조선 예찬은 좀 낯설다.그러나 작가에게 2시간여 조선역사 강연을 듣고나면 ‘민족적 자부심’은 자연스레 깊어진다.그래서 일부 역사학자들은 그를 ‘계몽사학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가 역사에 진정한 관심을 갖게된 것은 70년대 ‘연려실기술’등 야사를 기본으로 한 드라마를 집필하며 적잖은비난에 직면한 뒤였다.그후 사료공부를 본격 시작했고 역사의 행간을 읽어내면서 작가의 역사관은 정립됐다. 늘 고증이 문제되는 역사드라마에 대해서도 그의 견해는명쾌하다.“역사드라마에서 사실(史實)이 맞느냐,틀리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예를 들면 정몽주가 선죽교에서죽었다는 사실이 달라져서는 안되겠지만 그것만큼 중요한것은 우리 선대의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가,잃어가는우리 고유한 정서를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민족의 장래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느냐가 더 문제죠.” 최근 대덕연구단지에서의 역사강연 후 한 과학자로부터“앞으로 국가관을 갖고 연구해야겠다.”는 소감을 듣고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행정고시 등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역사를 단한 줄도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도 잊지않았다.“민족의 가능성을 선도해 국민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역사학자의 몫이 아니라,역사드라마를쓰는 작가,역사소설과 역사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의소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요즘은 서울 추계예술대학원에서 시나리오작가 교육을 맡고 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SBS ‘야인시대’김두한역 김영철·안재모

    ‘장군의 아들’ 김두한.한 시대를 호령한 풍운아일까? 영웅없는 어지러운 시대가 만들어낸 허상일까? 의로운 소나무(義松)라고 스스로를 칭하며 시대를 풍미한김두한(金斗漢)의 일대기가 SBS 월화드라마 ‘야인시대’(오후 9시 45분)에서 그려진다.인기 속에 방영중인 ‘여인천하’가 4월 중순쯤 끝나는 대로 뒤를 잇는다. ‘태조 왕건’에서 궁예역으로 호평을 얻은 김영철이 장년기의 김두한을,안재모가 청년기의 김두한을 나눠서 맡았다. 영화 ‘장군의 아들’시리즈를 통해서 일반인에 크게 어필한 김두한은 못배운 돈키호테형의 협객.독립운동가 김좌진장군의 아들로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했으나 일제말에 민족협객으로 불리며 맨주먹으로 서울바닥을 장악했다.해방후에는대한민주청년연맹 부위원장·대한노조총연합회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1965년 6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었다.그러나 재벌밀수사건에 항의하며 국회단상에 오물을 투척,체포·의원직 상실 등의 ‘협객’ 기질을 버리지 못했다. 104회로 예정된 드라마를 통해서는 김두한은 어떤 새로운모습으로 다가올까? “김두한은 궁예랑 달리 잘 알려진 인물이라서 연기하기 부담스러워요.나름대로 열심히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9개월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오는 김영철은 검게 그을린 얼굴에 짧은 머리가 아주 건강해 보였다.그는 지난해 가을 이미 ‘야인시대’의 김두한 역으로 캐스팅이 된 뒤 이를 위해 많은 캐스팅 제의를 고사해왔다.‘피아노’에서 조재현이맡았던 억관 역도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사양했단다.현재는MBC ‘상도’의 후속으로 곧 방영될 ‘위기의 남자’의 바람난 중년 남자 역에 나서고 있다. 그는 “김두한은 드라마의 제목처럼 야인이라고 생각합니다.세상에 반듯하게 적응해서 살아가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었던 인물이죠.”라고 자신의 맡은 인물을 평가했다.정치가로서 김두한을 보여줄 그는 첫회에 출연한 뒤 50회가 지나야다시 나온다.첫회에서는 김두한의 정치가로서 삶을 마감하게 하는 ‘국회오물투척사건’을 다룬다. 김영철은 “2회부터 약 6개월동안 주인공 역을 맡는 재모가 너무 잘할까봐 오히려 걱정이에요.”라면서 엄살을 떤 뒤“새로운 느낌의 김두한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재모는 화려한 두발차기를 선보이던 김두한의 청년시절을 맡았다. “이 역할을 하기 위해 제작진에게 열심히 로비를 했습니다.(웃음) 제 연기 인생에 최대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다할 것입니다.” 그동안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왕과 비’ 등에서 연산군 등으로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지만 본격적인 주인공 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에 가깝다. “젊은 시절 김두한의 ‘히피’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자유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쳤으면 좋겠어요.” 그는 이를 위해 모든 활동을 당분간 접었다.가수데뷔를 위한 음반발매도 늦췄으며 영화 촬영도 사양했다.또 김두한의화려한 무술(?)을 연기하기 위해 현재 서울시 경찰청의 아는 형사에게 무술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더불어 김두한의 험상궂은 얼굴을 실감있게 재현하기 위한 노력도 무술 연습 못지 않단다. 이송하기자 songha@
  • KBS 사극 ‘제국의 아침’ 작가 이환경씨

    “‘제국의 아침’은 후삼국의 영웅들이 각축을 벌였던 ‘태조 왕건’에 비해 정적으로 느껴질 겁니다.하지만 한 나라의 운영이 정치적 사건과 어우러지면서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시청자들은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지난주 막 내린 KBS 1TV 대하사극 ‘태조 왕건’의 작가 이환경(52)씨가 200회에 걸친 대장정을 마치자마자 다시 광종의 일대기를 다룬 ‘제국의 아침’을 집필,고려사에 대한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태조 왕건’과 달리 ‘제국의 아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초 자료가 없어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단 두 장에 불과한 ‘고려사’에 나온 광종의 이야기를 갖고 어떻게극을 이끌어갈 것인가가 무척 고민스러웠다.관련 논문도 왕건에 비해 5분의1 수준인 50여편밖에 안됐다고 한다. “광종에 대한 연구는 정말 너무 부족하더군요.그래서 상상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이 집필한 작품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대중의고정관념을 깨면서 화제를 일으켰다.‘용의 눈물’의 정도전,‘태조 왕건’의 궁예가 대표적인 케이스였다.이번 드라마에서는 ‘고려사’에서 역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왕규가 정도전과 궁예의 위치에 놓인다.초중반 이후에는 정종(최재성 분),광종(김상중 분)으로 드라마의 주도권이 넘어가지만 그 이전까지는 왕규(김무생 분)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귀띔한다.“역사 속에묻혀있던 인물에게 새로운 목소리를 부여한다는 점이 기쁩니다.” “글 쓰는 건 어렵지 않은데,술을 못 마셔서 스트레스가 쌓이더군요.계속 글을 쓰다보니 순발력에 지장이 오는 것 같아 휴식이 필요하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씨줄날줄] 겨울 연가

    ‘겨울 연가’라는 TV 드라마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젊은 연인들이 앞 다투어 남녀 주인공 흉내 내기에 나서며‘최지우식 단발머리’와 ‘배용준식 바람머리’라는 새로운 헤어 스타일을 탄생시켰다고 한다.남녀 주인공의 데이트촬영지였던 강원도 춘천 남이섬과 용평스키장은 젊은 연인들의 순례 명소가 되었다는 것이다.남자 주인공 탤런트 배용준씨의 꽉배기 목도리며 여자 주인공 최지우씨의 몇 개의별로 만든 ‘폴라리스’목걸이는 젊은이들에겐 빼놓을 수없는 액세서리가 되었다고 한다. ‘겨울 연가’는 돌풍을 몰고 올만한 특별한 ‘무엇’이없다는 점에서 더욱 세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20대 여성이 약혼이라는 사회적 제약을 뛰어 넘어 여고 시절 첫 사랑의 영상(映像)을 좇아 간다는 평범한 멜로물이다.그런데도‘뭬야’라는 유행어와 함께 안방의 사극 열풍을 주도했던‘여인천하’를 쉽게 압도했다.시청자 층도 30대를 비롯해20대,40대 그리고 50대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국민 드라마’로 손색이 없다. 사람들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영상이 ‘겨울 연가’ 신드롬을 이끈다고 입을 모은다.곧게 뻗은 포플러나무들이 질서 정연한 숲을 이룬 남이섬 자체가 여고 시절의 맑고깨끗한 첫사랑의 형상이라는 것이다.유난히 새하얀 용평 일대의 백설이 약혼이라는 사회적 제약을 넘어 빠져들 만한사랑의 순수성을 은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 사랑의 순수성을 대사나 사건 전개가 아니라 영상으로 표현해 감흥을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극이나 시대극에 대한 반발 심리가 ‘겨울연가’ 신드롬을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권모 술수도 서슴지 않는 권력 지향적 행태가 안방의 저항감을 불러 왔다는것이다.복선을 깔아 상대를 궁지에 몰아 넣는 발상이 드라마이지만 혐오스럽다는 얘기다.상황 설정이 다소 작위적이더라도 자기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 가는 이야기가 오히려진한 감동을 주는 세태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겨울 연가’ 신드롬은 첫 사랑의 순수성과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진솔한 스토리가 엮어 낸 새로운 사회 정서일 것이다.충격 요법으로 상대를 충동질하거나,복선을 깔아 상대를궁지에 몰아 넣기는 이제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목청을 높여 상대를 설득하려 하기보다 진솔한 언행으로 감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징후일 수도 있다.‘겨울 연가’가 오래오래 메아리쳤으면 좋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제국의 아침’ 광종役 김상중 “기틀 닦은 임금 참모습”

    “노련한 지략가로서의 고려 광종의 면모와 기개를 최대한 살려낼 각오입니다.” 오는 3월2일 첫 방송될 KBS 1TV의 대하사극 ‘제국의 아침’에서 고려의 4대 왕 광종역을 맡은 김상중(37)은 인터뷰 내내 역할에 대한 열정 때문인지 전과는 사뭇 다르게흥분한 모습이었다. 고려의 수도가 가깝고도 먼 북한 땅에 자리 잡고 있었기때문일까? 왕조 초기의 웅장한 서사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TV에서는 고려역사물이 드물었다.김상중이 긴장하는 건바로 이때문이다. 안방극장에서 자주 회자되었던 여느 인물들과는 달리,고려의 광종은 거의 최초로 드라마속에서되살아나는 인물이다. “부담이 큽니다.광종과 관련된 논문도 숱하게 읽었고 사극식 말투도 많이 연습했습니다.고려의 실질적인 기틀을닦은 광종의 진실한 면모를 보여줄 것입니다.” 조선 태조의 자식들이 그랬듯이 삼국을 통일한 고려 태조왕건의 아들들도 피비린내 나는 왕권다툼을 벌였다. 광종역시 배 다른 형을 독살하고 왕좌에 오른,어찌보면 비정한인물이다. 김상중은 그동안 사극 ‘홍길동’‘미망’등에 출연하여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제국의 아침’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때 우려의 소리도 없지 않았다. 연극·영화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다진 연기자이지만 대중적인 이미지 차원에선 다소 벗어나 있었기 때문. 그러나 단단하게 다져진 몸매에다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입고 있었던 것처럼 잘어울리는 궁중의상 차림의 그를 보면기품에 압도당한다. “일제하에서 생겨난 식민사관 탓에 광종 역시 사실과는달리 나쁘게 기술된 책들이 많더군요.그러나 광종은 안으로는 신라,백제민들을 아우르면서 밖으로는 독립적인 연호를 사용했던 자주적이고 자애로운 왕이었습니다.” 차갑고 야무진 이미지에 맞게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그는 이탈리아산 오토바이 MV아우거스타로 스피드를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푼단다. “영하 40도의 날씨에 20㎏의 배낭을 메고 오른 백두산에서 일출을 보니 두려운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백두산의 일출에서 받았던 인상을 살려 근엄하면서도 멋진 왕으로 태어나겠습니다.”이송하기자 songha@
  • KBS 北서 첫 드라마 촬영

    분단이후 최초로 북한에서 한국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다. 2월 말 종영될 KBS-1TV ‘태조왕건’의 후속 대하사극 ‘제국의 아침’의 제작진·연기자 9명을 포함한 KBS 관계자 16명이 지난 21일 북한을 방문,백두산 일대와 평양에서촬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한국 방송이 북한에서 다큐멘터리와 뉴스 등을 제작해 방영한 적은 여러번 있었으나 직접 드라마를 촬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국의 아침’ 주인공인 고려 광종역의 김상중,대목왕후역의 전혜진,정종역의 최재성 등 탤런트 3명과 안연동책임 프로듀서 등은 현재 타이틀 화면과 자료화면 등을 촬영하고 있으며 홍성규 특임본부장을 비롯한 다른 방북단은 각종 다큐멘터리 제작 문제 등을 북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송하기자 songha@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제주도 사투리

    ***情 묻어나는 탐라방언 '제주도 사투리'. “감수광/감수광/날 어떵허랜/감수광(가십니까/가십니까/날어떻게 하라고 /가십니까)” 가수 혜은이의 노래 ‘감수광’은 제주 사투리가 가미된 이별노래의 압권이다.제주 사람들은 이 노래를 즐겨 부른다.웬만한 합창제나 학생들의 집단 매스게임때도 곧잘 등장하는노래가 바로 ‘감수광’이다.노랫말 속의 사투리에서 고향의 어머니,군대에 간 동생,모질게 뿌리치고 떠난 연인의 모습이 스멀스멀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그 제주 사투리가 사라지고 있다.지금 제주도내에서 제주사투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곤 닷새마다 장이 서는오일시장이나 산간과 해안마을을 찾았을때 뿐이다.일반상점이나 식당,택시 안에서도 접할 기회가 없지 않지만 거의가표준어와 섞인 변형된 것이지 정통 사투리는 아니다. 한국 최남단 마라도 어린이들도 이제는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TV가 섬에 들어오고 시청각 교재가 풍성해지면서 부모와의 대화도 거의 표준어다. 가족끼리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촐래 엇댄 조들지 말곡 곤밥 하영먹엉 기신 촐리라(반찬 없다고 투정부리지 말고 쌀밥 많이 먹어 기운 차려라)”했던 제줏말은 가족을 연대시키는 고리요 끈이었다.뙤약볕 내리쬐는 여름날 등짐지고 가는노인더러 “낭아래강 검불령 갑서(나무 그늘에서 땀 식혀 가십시요)”라 건넸던 친절도 사라진지 오래다. 경상도 말,전라도 말은 사극이나 현대극을 막론하고 TV드라마 등에 곧잘 등장하지만 제주방언은 고작 제주출신 탤런트고두심이 특별 출연할때 뿐이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표준어반 사투리 반’일 정도로 표준어 사용이 몸에 배지않아 수업시간이면 지적받기 일쑤였다.그러다 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표준어가일상어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이제는 40대 미만 젊은세대들이 직장이나 가정에서 사투리를 쓰면 못배웠거나 교양없는 사람이 되는 세태가 되고 말았다. 최근에는 국제자유도시,영어공용어화 문제까지 등장,숫제 제주사투리는 설자리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있다. 한때 제줏말의 보고(寶庫)라 일컬어지던 일본내 제주출신재일동포사회에서도 제주사투리가 쇠해지고 있다.제주사람이 가장 많다는 오사카(大阪) 쓰루하시(鶴橋)지역 상점가나 제주출신 동포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도쿄(東京) 아라카와쿠(荒川區)에서도 60대 이상 교포 1세들에서 겨우 명맥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제주방언을 보전 발전시키려는 노력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제주속담총론’‘제주도 속담사전’ 등을 펴내 제주도 속담의 이론체계와 기틀을 다진 제주교대 고재환(高在奐)교수나 ‘제주의 언어Ⅰ·Ⅱ’‘제주시 옛지명’등을 통해 제주언어를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제주대 강영봉(姜榮峯)교수 등은 귀감인 인물들이다. 10년전인 제31회 한라문화제때부터는 ‘제주사투리 말하기 경연대회’와 ‘사투리연극제’가 열리는 등 제주의 ‘정통’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강영봉 교수는 “제주 사투리는 제주도 전통문화의 근간으로,표준어에 밀려 변질되거나 사라져 버려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며 “관광이나 지역사회 개발 못지않게 전통의 맥을이어주는 언어문화의 보전 육성사업이야말로 국제자유도시못지 않은 소중하고 비중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부문 ‘태조왕건’의 이환경씨 수상

    KBS 1TV 대하사극 ‘태조왕건’의 이환경 작가가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이희우)에서 수여하는 제14회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양 부문에서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혜진 작가가,예능 부문에서는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의 박경덕 작가가 수상했다.
  • ‘웹진’ 르네상스는 오는가

    최근 한국통신 문화재단에서 한때 인터넷의 꽃으로 대접받던 ‘웹진’(webzine) 토론회가 열렸다.웹진은 사회현상이나 담론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일컫는데,대안언론과비즈니스의 영역으로 옮아 가면서 새로운 변화를요구받고있던 터라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우선 웹진의 침체에 대해 전 데일리클릭 대표 이성진씨는“웹진 부흥시기는 온라인 미디어의 수익모델 논란 이전이었지만,지금은 비용절감과 수익창출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언론사 닷컴 사이트를 비롯한 미디어사이트들의 콘텐츠 유료화가 쉽지 않아서,다양한 협력 관계나 오프라인 사업 추진 등 운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전망했다. 또 변정수씨는 “콘텐츠 생산의 인프라가 미흡해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면서 “공적인 지원 장치가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즉 한 사회에 어떤 문화적인 가치를 생산해내는 개인의 헌신적인 활동에 대해선 사회적 비용 투입이불가피하다는 논리이다. 한편 ‘우리모두’ 등과 같은 이슈 커뮤니티나 토론 사이트가 뜬 것이 웹진의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손동수씨는 “웹진의 지나친 미디어화는 경계하자”면서,“메일진(mailzine),콘텐츠 신디케이트” 등 다양한 진화 모델을 상정했다.또 거대 자본의 콘텐츠들과 경쟁하기위해선 유사한 군소 웹진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달 대한매일뉴스넷(www.kdaily.com),한국통신돔닷컴(www.ktdom.com) 등과 웹진 경연대회를 진행한 사이버문화연구소(cyberculture.re.kr) 민경배씨는 “사라진 웹진들의콘텐츠를 보존하는 허브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순 kdaily.com기자 soon69@. ■“뭬야, 사극을 인터넷서 본다고?”. TV 사극이 ‘웹진’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웹진 문화의 재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웹진경연대회 대상작품의소재가 ‘사극’이어서 화제를 모았다.이승진(32),서원일(32),김일환(31),유희정(27)씨 등이 공동 출품한 ‘사극닷진’은 흥미와 교육효과를 적절히 조화시켰다는 심사위원들의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극닷진’은 사료를 근거로 드라마 사극과 비교도시도하고,사극 드라마의 안팎을 조명하는 코너를 마련 눈길을 끌었다.대상을 수상한 이씨는 “모두 직장인이라 시간내기가 힘들어 일주일간 밤샘 작업을 했다”면서 “앞으로인터넷 트렌드를 읽고 앞서 가는 기획을 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최진순 kdaily.com 기자
  • iTV ‘희옥공주’ 내일부터 방영

    역사속의 주인공으로 트렌디 드라마를 만든다(?) iTV가 17일부터 새로 방영할 ‘희옥공주’(토·일 오후 )는 명나라 마지막 공주 부희옥의 사랑이야기.우리나라 사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근엄하고 대의명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비해 현대 트렌디 드라마 주인공같이 경쾌하고발랄한 주인공들이 나온다. 청의 황제 강희제와 명나라 마지막 공주 부희옥,삼번왕의 아들 오응웅의 삼각관계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심 축이다. 미행으로 궁밖으로 나온 강희제는 남장한 부희옥과 오응웅을 만난다.이 3명은 서로 신분을 숨긴채 의형제를 맺는다.오래지 않아 회옥이 여자인걸 알게된 강희제와 오응웅은 동시에 회옥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강희제는 명나라의 원수이고 오응웅의 아버지는명을 배신하고 청나라에 항복한 장군.회옥은 두남자 사이에서 번민한다. 지난해 타이완에서 제작되어 20%정도의 시청률을 보이며큰 인기를 끌었다. 강희제역의 쑨위웨이(孫耀威·28)는 타이완에서 ‘스캔들메이커’로 불리는 섹시스타이다. iTV 측은 “타이완,홍콩 등에는 무협지 같은 정통사극드라마가 강세를 보여 트렌디드라마조차 배경이 명,청시대”라면서 “우리나라 스타들이 사극에 출연을 꺼리는 것과달리 타이완 스타들은 사극출연을 훨씬 좋아하며 사극을통해 신인이 발굴된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 ‘채정안’ 새 앨범 들고 드라마속으로

    “가슴 속에 슬픔을 간직한 아름다운 여신의 노래예요.” 탤런트와 가수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채정안(25)이 새앨범 ‘매직’을 들고 가수가 아닌 탤런트로 복귀했다. 지난 5일 처음 방송된 KBS 새 미니시리즈 ‘미나’(월·화오후 9시50분)에서 가수의 역할을 맡은 것.그는 자신의 새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부르며 드라마를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룬다.‘진짜’ 가수가 드라마 속에서 가수를 연기하는액자식 마케팅 전략이다. “처음부터 이런 마케팅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어요.음반이11월쯤 나올 예정이었는데 9월말 캐스팅 제의를 받았습니다.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가수였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쉬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지난 1월 종영한 MBC 드라마 ‘눈꽃’ 등 드라마에 몇번 도전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새 미니시리즈 ‘미나’에서는 고아출신으로 부잣집에 입양되어 인기가수가 된 ‘미나’역과 어릴때 헤어져 가난한 삶을 살아온 쌍둥이 자매 ‘수련’역까지 1인 2역에 도전한다. “촬영 스케줄을 배려해 주시는 덕택에 갑자기미나에서 수련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화장,머리모양,말투까지 모조리 다른 쌍둥이 자매를 동시에 소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채정안은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3집앨범 수록곡인 ‘매직’,‘귀한 사랑’,‘너를 위한 이별’ 등을 직접 부른다.새 앨범은 경쾌한 댄스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인천하’,‘상도’와 같은 시간대에 맞붙기 때문에시청률에선 자신이 없어요.그러나 사극을 싫어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월화 미니시리즈를 맡으려는 PD가 없다’는 뒷이야기가돌 정도로 KBS는 이 시간대 시청률에서 참패를 거듭해 왔다. 이에 드라마국은 실제 가수를 주인공으로 하루아침에 신분이 맞바뀌는 현대판 ‘왕자와 거지’를 과감하게 외주제작하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채정안은 내년 2월 개봉예정인 한·일 합작영화 ‘런투유’에서도 가수 지망생 경아역을 맡았다. “일본 신주쿠에서 클럽 가수 활동을 하다 불법체류자로 추방당한 뒤 서울로 돌아와 가수의 꿈을 키우는 인물이에요.이 영화에서도 ‘미나’처럼노래와 연기,두가지를 모두 보여줄 예정입니다.”이송하기자 songha@
  • KBS ‘명성황후’ 합류 이재은

    “가수활동은 재미있어서 해보고 싶었고,양동근과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지만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에요.” TV드라마 ‘토지’에서 어린 서희 역을 연기해 당찬 아역탤런트로 부각된 뒤 영화 ‘노랑머리’에서 파격적인 변신으로 성인연기자로 자리매김한 이재은(21)이 사극으로 돌아온다.27일부터 KBS2 ‘명성황후’에서 대전 나인으로 출발, 고종의 총애를 받아 귀인에까지 오르는 장상궁을 연기한다. “98년 ‘용의 눈물’이후 오랫만에 사극을 하려니 대사가생소하게 느껴지고 잘 외워지지도 않아 많이 떨려요.” ‘명성황후’의 떨어진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재은은 첫 녹화를 앞두고 NG를 많이 낼 것 같다며 불안해 했다.밝고 활달한 성품의 장상궁은 정반대 이미지인 ‘철의 여인’ 명성황후와 묘한 대립관계를 형성한다.장상궁은 나중에 의친왕 이강의 어머니가 된다.드라마가 가라앉아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제작진은 그로부터 ‘귀여운 활력소’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은은 6살때 ‘적도전선’이라는 특집극으로 데뷔한 뒤7살때 ‘토지’를 시작으로 ‘하늘아 하늘아’‘조광조’‘한명회’등 10여편의 사극에 출연했다.‘토지’에서는 “맨날 땡깡부리는 것이 다였다”고 말하지만,어린 서희의 귀엽고 야무진 자태는 여전하다. “이미연씨가 연기하는 명성황후는 인자하고 지적이지만 훨씬 차갑고 현대적이라 이전과는 다른 명성황후인 것같아요. 아직 장상궁이 어떤 인물인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지만명성황후와 대립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어요.” 그는 탤런트겸 가수 양동근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동근은 MBC 시트콤 ‘뉴논스톱’에서 이재은과 연인관계로 출연했으며 가수활동도 비슷하게 시작했다.양동근은 얼마전 한 스포츠신문에서 “이재은이 내 첫사랑”이라고 해서 화제를 모았다.그러나 이재은은 양동근과는 서로 같이 아역탤런트였기에 자라는 과정을 지켜 본,연기할 때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일 뿐이라고 말했다.“동근이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친구에요.아마 동근이도 저랑 친하다고 하지 않았을 걸요.” 현재 민병천 감독의 SF영화‘내추럴시티’를 유지태와 함께 찍고 있는 이재은은 “가수 활동을 또 할지는 사장님과 얘기해 봐야 겠지만,음반에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몰랐어요.2집은 좀 기다려봐야 할 것같은데요”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MBC ‘상도’ 다녕役 김현주

    “전 항상 가슴 아픈 사랑만 하게 되요.” 9월의 끝자락이지만 제주는 아직 햇살이 뜨겁다.MBC 창사특집 드라마 ‘상도’(월·화 오후 9시55분)의 제주도 촬영현장에 들어선 김현주(24)는 버스 안에 마련된 분장실에서머리를 땋고 있었다.김현주의 짧은 갈색머리에 검은색 칠을하고 긴 가발을 덧대자, 어느새 발랄한 분위기는 사라지고위엄과 단아함이 듬뿍 묻어난다. 김현주가 맡은 역할은 송도 거상 박주명(이순재)의 딸 다녕.아버지를 대신해 상단(商團)을 이끄는 여행수(女行首)이다.조선 최고의 거상 임상옥(이재룡)과 이룰 수 없는 가슴아픈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그여자네 집’에서도 슬픈 사랑을 하는 영채역을 맡아괴로웠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깜찍하고 재기발랄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지만 이상하게도극중에서 사랑을 이루기는 힘들었다는 게 그의 안타까운(?)토로이다. “사극은 처음이라서 긴장되고 어려워요.대사처리,발성,호흡 등을 모조리 이병훈 감독에게 배우고 있어요. 처음에는 많이 혼났는데 이제 좀 가닥이 잡혀가요.” 최고가아니면 차라리 하지 않겠다는 ‘강박감’ 때문에김현주는 그동안 사극을 기피해 왔다.그러나 이제는 도전장을 내밀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기력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극을 했다가 미숙하다는 비판을 받고 싶지 않았어요.원래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해요.” 그는 이어 “이병훈 감독이 ‘사극에 어울리는 독특한 카리스마가 있다’면서 설득하셨어요.처음에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한복을 입은 제모습을 보면 현대극을 할 때와는 다른느낌이 들기도 해요”라면서 사극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요즘에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밤을 새워 십자수를 놓는다.십자수와 뜨개질은 유일한 취미활동.단국대 연극과도휴학한 상태이고 한동안 열심히 매달렸던 영어회화 수업도중단한 상태다. 그는 “‘그여자네 집’ 촬영만 끝나면 곧바로 영어회화를다시 할 겁니다. 며칠전에 제가 영어로 농담을 할 수준이된다는 기사가 나갔어요.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예요.그렇지만 그때 이후로 더 열심히 영어를 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어요”라면서 제주의 바닷바람처럼 시원하게 웃었다. 제주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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