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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극 드라마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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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탤런트 최수종·양미경 ‘韓스타일’ 홍보대사로

    문화관광부는 전통문화 콘텐츠의 생활화·산업화·세계화를 위한 ‘한(韓)스타일’ 사업의 홍보대사로 탤런트 최수종(사진 왼쪽)·양미경(오른쪽)씨를 25일 선정했다. 최씨는 KBS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주인공으로 열연 중이고, 양씨는 한류드라마 ‘대장금’에 출연했다.홍보대사 위촉식은 27일 오후 5시30분 W 서울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한스타일 시연회’와 함께 열린다. 한스타일 시연회는 주한 외교사절 등을 초청해 국립국악원의 국악공연, 숙명여대 가야금 연주단과 비보이 공연단의 합동무대, 궁중요리 조리장 박영희씨가 엄선한 궁중요리 맛보기, 한복디자이너 김혜순씨의 드라마 ‘황진이’ 패션쇼 등으로 진행된다.
  • 강수연 “복수 꿈꾸다 모성애 눈떠요”

    강수연 “복수 꿈꾸다 모성애 눈떠요”

    “파파 할머니로 늙을 때까지 연기자로 남고 싶어요. 앞으로 한 40년은 더 해야죠.” 영화배우 강수연(41). 단발머리에 붉은 블라우스를 입은 소녀 같은 그녀, 불혹을 지났다면 믿을 사람이 없을 듯싶다. MBC 새 주말드라마 ‘문희’에 출연하는 강수연은 대학생 조카가 있는 40대 초반이라는 나이를 잊을 만큼 더 밝고 활기차 보였다. SBS ‘여인천하’ 이후 6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강수연이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백화점 재벌 문회장(이정길 분)의 서녀로 태어나 열여덟 나이에 사내아이를 낳아 입양시킨 후 오직 복수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비련의 여인, 문희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그녀는 오기와 독기를 품고 결국 성공의 정점에 이르지만 자신이 떠나 보낸 아이를 만나면서 모성애에 눈을 떠가는 여인의 삶을 그려낼 예정이다. 도도하고 당당한 여성의 이미지가 짙은 강수연이란 배우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그녀는 오랜만에 TV 복귀작을 ‘문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읽고 ‘문희’의 매력에 빠져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요즘 유행하는 미니시리즈나 사극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드라마다. 불혹을 지나며 조금 성숙한 내면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정성희 작가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 오랜 연기생활로 익힌 ‘느낌이 좋은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아직 앳된 소녀 같다고 하자 “좀 게으른 편이라 별로 특별히 관리를 잘하고 사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은 빼놓지 않고 한다. 그게 비결인 것 같다.”라며 웃는다. 카리스마 넘치고 당당한 이미지의 강수연은 “평소 카리스마는 전혀 없다. 기존에 영화 등에서 강한 캐릭터, 밖으로 뿜어내는 여자 연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저를 그런 캐릭터로 단정짓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30년이 넘게 우리나라 최고의 여배우란 타이틀을 안고 다닌 그녀는 아직도 40년은 넘게 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커다란 욕심만큼 멋지고 좋은 연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길 기대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뮤지컬 대장금 한류 다시 불지핀다

    “아주 못된 인물로 만들어 주세요.” 황후에서 상궁으로 강등된 뮤지컬 배우 이태원이 뮤지컬 ‘대장금’에 출연하면서 연출자에게 한 주문이다. 비언어극 ‘난타’로 세계 50개국에 진출한 송승환씨가 제작하는 뮤지컬 ‘대장금’이 5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그 모습을 나타냈다.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주인공을 맡은 이태원이 방송 드라마에서 탤런트 견미리가 열연했던 최상궁역을 맡는 등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은 ‘대장금’은 오는 5월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대장금’에는 지난해 9월 실시한 오디션에만 1238명의 응시자가 몰렸다. 이를 통해 주인공 서장금 역에는 김소현, 안유진, 최보영의 세 뮤지컬 배우가 선발됐다. 민정호 역할은 드라마 ‘주몽’의 영포왕자 원기준과 김우형이, 최상궁 역에는 이태원과 나현희가 뽑혔다. 송승환씨는 “2∼3년간 한국 창작뮤지컬이 활발히 제작됐지만 소극장에만 머물고, 대극장은 해외뮤지컬에 자리를 내줬다.‘대장금’이 성장하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대장금’은 서울과 지방공연을 끝낸 이후 동남아시아로 진출할 계획이다. 언어 문제에 대해 송씨는 동남아에는 자막을 읽는 문화가 있는 만큼 장벽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원작인 드라마가 화려한 요리로 눈길을 사로잡았으나 뮤지컬에서는 장금, 민정호, 중종, 금영 네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사랑의 아리아가 펼쳐진다. 영화음악가로 유명한 조성우씨가 작곡을 맡았다. 모두 40곡이 2시간30분의 뮤지컬을 통해 선보이며 서양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현대적 노래가 대부분이다. 이와 함께 국악기가 협연하는 곡을 30%가량 넣어 사극 뮤지컬의 맛을 한껏 살린다. 제작발표회에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의 관계자들이 몰려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 ‘대장금’이 또다른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게 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은행권도 한류 지원 나선다

    대형 기획사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등 동남아 대도시에서 순회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출연진은 보아, 동방신기 등 대형 한류 스타들. 공연장 섭외와 출연진 확정 등 공연에 필요한 계약은 이미 끝난 상태다. 그러나 공연 규모가 워낙 커 한 기획사가 충당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찮았다. 이때 수출입은행이 공연에 필요한 500만달러(약 50억원)를 지원했다. 문화콘텐츠 수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출입은행이 한류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상품·기술용역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등 각종 서비스 분야까지 지원 대상이 확대됐다. 시중 은행들도 한류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올해 ‘제2의 한류 붐’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 올해 한류 지원 가시적 성과 재정경제부는 수출입금융의 지원 대상을 ‘상품·기술용역’에서 ‘법률·금융·문화콘텐츠’ 등 서비스까지 대폭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5일 입법 예고했다. 지난달 15일 정부가 발표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오는 4월 임시국회 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은법’상 수출입은행은 상품과 기술용역 등에만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법이 개정되면 드라마·영화 같은 문화콘텐츠나 법률 자문, 컨설팅 등으로 지원 대상이 넓어진다. 대외무역법은 지난 2005년 개정되면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제2조 1항에 명시된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도 수출입 실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영화, 음반·비디오물, 출판·인쇄물, 방송 영상물, 애니메이션 산업 등이 속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산업 수출액은 5768만달러 정도. 수출입은행은 한류 산업 지원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최근 “문화콘텐츠 산업의 잠재력이나 우리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상품 수출 못지 않게 엄청나다.”면서 “법률상 제약으로 미진했던 한류 수출이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마자 지원이 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그동안 시중은행의 금융 지원도 거의 없었던 만큼, 올해 안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도 한류 추가 지원 긍정 검토 시중은행들도 한류 지원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KB카드 광고모델로 비와 보아, 비보이 등을 내세웠다. 한류 스타들을 통해 해외시장 확보의 기틀을 닦으면서 이들의 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외주제작사를 통해 ‘드라마펀드’에 50억원을 투자, 태국과 홍콩 등에 수출될 사극 ‘주몽’과 ‘황진이’ 제작에 기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분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데 비해 그에 따른 수익을 확정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라면서도 “하지만 한류 바람을 탄 문화콘텐츠의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 추가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족연애사 2’로 돌아온 이의정

    ‘가족연애사 2’로 돌아온 이의정

    “웃음과 열정만큼 좋은 보약은 없어요.”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 존재해 우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는 게 아닐까. ‘불치병’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오롯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사르는 배우가 있다. 외모는 작고 가냘프지만 어느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그녀가 돌아왔다. 이의정(33)이다. 팬의 사랑이란 보약을 먹어서일까. 그는 지난해 ‘뇌종양’ 때문에 까까머리에 병원복을 입고 우리 앞에 ‘하얀 웃음’을 지어 안타깝게 했었다.‘많이 아프고 힘들 텐데도’ 웃음을 가득 머금은 그녀의 해맑은 얼굴이 되레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사랑의 기적’이란 이런 걸까. 그녀가 병마를 이기고 다시 배우로 웃음과 희망이란 선물을 선사했다. 정말 기적같이 살아난 그녀를 만났다.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인생을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하지만 정말 생사를 넘나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가족을 꼽는다. 그녀는 “저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을 스치며 지나갔어요. 짧은 인생이지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돈도 연기도 아니고 ‘바로 부모와 친구들’이었어요.”라며 “좀더 잘 해줄 걸 하는 후회에 눈물을 많이 흘렸어요.”하고 말한다. 그래서 요즘 부모와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단다. 지난 크리스마스엔 친구들과 함께 근사한 카페에 모여 수다도 떨고, 연초에는 가족과 여행도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가장 소중한 것을 알았다는 그녀. 부모는 물론 새벽에 술집에서 떡볶이를 사온 개그맨 한상규, 병마와 싸울 때 그녀의 수족처럼 도와주었던 ‘커밍아웃 1호’ 홍석천, 장대비를 뚫고 아이스크림을 사온 배우 권상우, 뜨거운 눈물을 손등에 떨구던 탤런트 윤다훈, 그리고 병원에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온 친구들…. 이제 빨리 건강을 찾아 그들에게 행복을 선물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미소를 가득 머금는다. # 연기는 나의 천직 마음씨 좋게 생긴 그녀이지만 연기에 관한 한 악바리이다.1982년 극단 여인에서 배우의 길로 들어서 25년 동안 연기를 한번도 쉬어 본 일이 없다.‘뽀뽀뽀’의 뽀미 언니를 시작으로 빙그레 등 각종 CF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가장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한창 아플 때도 연기를 쉬어 본 일이 없어요. 연기를 해야 엔도르핀이 마구 나오거든요. 아무리 아파도 감독님의 ‘큐’ 사인이 떨어지면 전혀 다른 사람이 돼요.” “그래서 이번 OCN의 가족연애사2에 출연하는 데 특별한 애정이 있어요. 솔직히 전신마비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며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의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말렸지만 저는 어떤 약보다 연기가 주는 행복감이 좋았어요.”아픈 몸으로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 김성덕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너무 감사하단다. 그녀는 요즘은 ‘이의정의 뮤직타임’이란 조그만 음악 프로그램만 하고 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란다. “제가 너무 ‘남셋여셋’의 이미지가 커서인지 재미난 캐릭터만 들어오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젠 사극이 끌려요. 솔직하고 발랄하면서도 무엇인가 ‘누르는 듯’한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라며 눈을 반짝이는 이의정. 병이 거의 완치되었으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그녀. 아프기 전엔 하루 이틀 밤을 새우는 것은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조금만 무리를 하면 금세 몸에 힘이 빠진다. 스트레스는 금물이라 아직 이렇다 할 활동을 하기엔 이르다. 늘 웃음을 달고 사는 그녀도 서른을 훌쩍 넘겼다. 그만큼 코믹표를 넘어 성숙한 연기자로 우리에게 다가올 날을 기대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기 외화번역가서 다시 배우로 조상구

    인기 외화번역가서 다시 배우로 조상구

    “왜 사세요.” 선뜻 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배우로 뛰어든 중년의 외화 번역가가 있다. 바로 ‘조상구’(53)이다.19년간 서울 충무로 영화판에서 전문 외화 번역가로 이름을 날리던 그가 ‘절필’을 선언하고 전업 배우를 선언했다. 배우로서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고 시작한 일도 아니다. 그는 18일 “정말 연기가 하고 싶었다. 간간이 드라마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할 때 너무 행복했다. 몇초뿐인 장면을 찍으려고 하루종일 추위에 떨며 기다려도 마냥 즐거웠다. 이것이 사는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전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거의 절필을 선언한 지 1년6개월 동안 집에 돈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실업자의 길을 걸었다.”고 토로한다. 그런 고통의 긴 기다림이 보약이었을까. 지난 13일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에서 그의 모습이 보였다. 새로 중년으로 변한 연개소문의 책사인 ‘죽리’였다. 아직 외모는 거지처럼 형편 없지만 번뜩이는 눈빛에서 그의 역할이 중요한 것임을 짐작케 한다.“죽리는 연개소문 다음으로 중요한 배역으로 아마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하나의 축이다. 처음 이 배역을 제안 받았을 때 자신이 없어서 사양하려고 했다.”는 그는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아무 말없이 지켜주던 아내와 아이들이 저에게 용기를 주었다.‘아빤 할 수 있어요.’라고요.”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행복감이 묻어 난다. 무명배우 시절 먹고살기 위해 번역 일을 시작한 그는 실감나는 자막으로 금세 유명세를 치렀다.19년 동안 그의 손을 거쳐간 작품만도 1500여 편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가슴 속에는 항상 ‘이게 아닌데, 이렇게 살아선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는 “번역이 싫은 것이 아니라 저의 가슴에는 버릴 수 없는 연기에 대한 꿈이 살아있던 거지요. 그래서 50살이 넘어 절필을 선언할 수 있었다.”고 한다.“연기를 해야만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이젠 어렵더라도 절대 한눈 팔지 않고 오직 배우 조상구로서 살겠다.”고 말한다. 그가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장년 연개소문 카리스마 보여준다

    “카리스마 넘치는 시대의 영웅, 연개소문의 2막을 제가 열겠습니다.” SBS 주말드라마 `연개소문´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며 KBS 1TV ‘대조영’과 함께 주말 사극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연개소문´의 주인공 역이 오는 13일 55회분부터 이태곤에서 유동근(51)으로 바뀐다. 연개소문의 청년시대가 끝나고 장년시대가 전개되며 본격적으로 그의 활약상이 펼쳐지게 된다. 그 중심에 배우 유동근이 자리잡았다. 연개소문의 1∼2회에서 방영된 안시성 전투장면을 통해 잠깐 모습을 보였던 유동근은 그동안 시청자로서 ‘연개소문’을 감상하다 지난주부터 촬영에 합류했다. 그는 “과연 내가 어떤 연개소문을 그려낼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지금은 특별히 ‘이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없다. 바로 내가 연개소문이기 때문이다.”라며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매회 최선을 다해 연기해서 연개소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연개소문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를 조명하는 사극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좋아 보였다.”며 “부분적으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수나라가 멸망하고 당나라의 개국 혼란기에 중국을 탈출한 연개소문은 조의의 인도를 받아 백두산으로 들어가 몇년간 심신을 수련하게 된다. 드라마에서는 이 몇년이 지난 후 청년에서 장년으로 변신한 연개소문을 선보인다. 그가 하산하는 장면에서부터 화려한 제2막이 시작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새해 첫달 지상파 3사 드라마 봇물

    새해 첫 달, 공중파 3사가 드라마 전쟁 준비를 끝내고 치열한 싸움에 들어갔다. 이달 시작하는 드라마가 무려 10편,2월 초 선보이는 1편까지 더하면 모두 11편의 새로운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점령한다. 방송 3사가 저녁 시간대에 편성해 놓은 드라마는 모두 15편. 이 가운데 4편을 제외한 11편의 드라마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드라마 춘추전국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독특한 소재와 간판급 스타란 무기를 앞세워 벌이는 기선잡기 싸움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마냥 즐거울 수밖에 없다. 가수 세븐, 마약 파문의 황수정, 영화배우 이범수, 이혼의 아픔을 이겨낸 채림,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나타내는 김석훈 등 쟁쟁한 스타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친다. # 하얀 전쟁이 시작되었다 2006년은 갑옷의 사극 열풍이 안방을 점령했다면, 2007년은 ‘하얀’ 가운의 의사 전쟁이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이미 ‘ER’를 비롯해 ‘그레이 아나토미’‘스크럽스’ 등 해외 메디컬 드라마가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2007년의 ‘하얀’ 전쟁은 예견됐다. 지난 6일 제일 먼저 포문을 연 MBC ‘하얀 거탑’은 13%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일본 원작 소설의 탄탄한 구성을 그대로 브라운관에 옮겼다. 첫 회부터 숨 막히는 머리싸움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명민과 이선균의 대비되는 이미지와 이웃집 아저씨 김창완의 악역 연기 등이 극을 떠받치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차인표까지 가세해 이야기의 궁금증을 더한다. SBS의 ‘외과의사 봉달희’도 17일부터 하얀 전쟁에 뛰어든다. 처음으로 TV드라마에 출연하는 영화배우 이범수와 1년6개월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이요원이 주연을 맡아 관심을 모으는 메디컬 드라마다. 실수투성이인 봉달희(이요원분)가 진정한 의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휴머니즘이 가미된 이야기다. # 주몽의 저격수는 지난해 5월부터 줄곧 40%가 넘는 시청률로 정상을 지켜온 주몽의 아성에 훈훈한 ‘가족애’를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저격수는 오는 15일 방송되는 KBS ‘꽃피는 봄이 오면’과 SBS ‘사랑하는 사람아’. KBS ‘꽃피는 봄이 오면’은 박건형, 이하나, 이순재, 강부자 등 연기력을 갖춘 중견 배우와 참신한 신인들의 적절한 조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인생역정을 감칠맛 나게 그린 명랑 가족극이다. SBS ‘사랑하는 사람아’는 조동혁, 한은정, 박은혜 등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청춘의 덫’의 정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부모는 같지만 자란 환경이 달라 가치관, 사고방식도 각각 다른 다섯 남매가 모여 살면서 겪는 갈등과 사랑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과연 두 작품이 재미와 감동으로 ‘주몽’을 1위에서 끌어내릴지 궁금하다. # 화제의 드라마는 MBC ‘궁S’는 단연 1월의 화제작이다. 저작권 시비로 한때 시끄러웠던 궁S가 10일 시청자를 찾아간다. 가수 세븐이 처음 연기자로 데뷔한다. 지난해 궁에서 윤은혜가 망가지는 연기로 사랑을 받았다면 속편인 ‘궁S’에선 귀여운 세븐이 망가지며 황제의 꿈을 키운다. 또 12일 방송되는 SBS의 ‘소금인형’은 황수정의 복귀작이다. 한때 마약과 불륜으로 브라운관을 떠났던 황수정이 6년 만에 모습을 나타내며 한층 성숙한 외모, 농익은 연기를 선보인다. 생사의 기로에 선 남편의 수술비를 위해 옛 애인과 잠을 자는 파격적인 이야기로 벌써부터 세인들의 입방아를 낳고 있다. 또 GOD의 윤계상과 이미연이 연인으로 나오는 ‘사랑에 미치다’도 다음달 3일 전파를 탄다. 지난 3일부터 방송 중인 KBS의 ‘달자의 봄’은 채림, 이혜영 등 이혼의 아픔을 겪은 배우들이 출연해 눈길을 잡는다. 매회 영화 ‘킬빌’‘화양연화’‘친절한 금자씨’ 등을 패러디한 장면들로 재미를 더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극 드라마 ‘세종’ ‘광개토왕’ 뜬다

    올해 방송 3사의 대작 드라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해 하반기를 휩쓴 사극 바람이 올해도 방송 3사의 대작 드라마들로 이어진다. KBS는 먼저 ‘대왕 세종’으로 사극의 색다른 접근법을 선보인다.‘대조영’ 후속으로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대왕 세종’은 전쟁이나 정쟁(政爭)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사극의 공식을 벗어나 문화와 과학을 꽃피운 세종의 일대기를 그린다. 100부작 규모로 ‘불멸의 이순신’을 집필했던 윤선주 작가가 극본을 맡을 계획. 세종을 재조명하면서 집현전 학자 등 세종의 신하들에게도 초점을 맞춘다. MBC는 배용준(사진 왼쪽)과 문소리(오른쪽)를 내세운 ‘태왕사신기’를 오는 5월 방송 예정으로 준비중이다.SBS ‘모래시계’로 히트를 친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콤비가 손잡고 만든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오랜만에 TV에 복귀하고,43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만주를 호령한 광개토대왕의 업적에 청룡과 백호, 주작, 현무 등 사신(四神)의 신화적 요소를 가미해 고구려 역사를 재조명할 예정이며 지난해 3월 촬영을 시작했다. SBS는 ‘왕’이 아닌 내시에 카메라를 돌린다.4월쯤 전파를 탈 예정인 ‘왕과 나’는 사극에서 조연급에 머물러 있던 내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삶과 활약, 애환을 두루 다룬다. 조선 5대 문종 때부터 10대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환관을 맡았던 김처선이 극의 주인공.‘용의 눈물’(KBS1)과 ‘여인천하’(SBS)를 만든 김재형 PD가 연출을 맡았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카메라 탐방] 사극 특수를 좇는 사람들

    [카메라 탐방] 사극 특수를 좇는 사람들

    올한 해 안방극장은 ‘사극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채널마다 사극 열풍이 식을 줄 몰랐다.‘대조영’,‘황진이’,‘주몽’,‘연개소문’이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주가를 올리면서 거의 매일 사극을 시청할 수 있을 정도다. 흔히 드라마를 ‘공간예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극의 역사적 공간은 실재하지 않기 때문에 세트를 설치해야 하고 분장에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제작 비용이 든다. 그 덕택에 사극 속에서 ‘노다지’를 캐며 짭짤히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사극 특수를 누리는 사람들이다. 찾아간 곳은 경기도 용인의 MBC 드라마 세트장. 요즘 시청률 1위로 고구려가 시대 배경인 ‘주몽’의 녹화가 한창이었다. 안개가 채 걷히지도 않은 새벽 시간인데도 200명은 족히 넘을 듯한 출연자들과 스태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줄을 서서 얼굴에 수염 붙이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극의 감초 ‘엑스트라’들이다.“오늘은 세 번 출연해야 합니다. 행인1, 장군2, 귀족3…” 경력 20년의 김경배(53)씨는 주문해온 인조수염도 배역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고 일러준다. 감독의 ‘큐’사인에 움직이는 엑스트라는 사람뿐만이 아니다. 전투신이 많은 사극에서 꼭 필요한 엑스트라가 바로 말들이다. 질주하는 병사들의 고함소리에 놀라서 흥분을 하지 않도록 말들은 평소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소음적응 훈련’을 받는다. 말들의 출연료는 인간 엑스트라의 6배 정도. 방송용으로 길들여진 말 몇 십 마리를 갖고 있으면 사극 전성시대를 맞아 아주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사극에서 대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의상과 분장이다. 의상은 단순한 소품의 의미를 넘어선다. 방송국마다 ‘의상고증자문회의’가 있어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제작할 수가 있다. 바느질 한땀한땀에도 전문가의 고증이 들어가야 한다. 사극 한편에 사용되는 의상과 장신구 제작의 주문 비용은 수천만원. 그 위력은 유행까지 바꿔놓을 정도다. 사극 속 공주의 가락지나 기녀의 노리개가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방송이 나간 후 주문이 밀려드는 통에 장신구업체들이 톡톡히 재미를 본단다. 세트장은 웬만한 아파트 공사현장을 방불케 한다. 공사가 끝나고 각종 살림살이까지 채워 넣으면 비로소 사극의 무대가 완성된다. 현재 방송국마다 지방에 대규모 사극 세트장이 있다.KBS는 문경새재·속초·부안·완도에,MBC는 용인과 나주에,SBS는 문경새재와 단양에 설치해 놓고 있다. 야외 세트장은 고용을 창출하고 관광 코스로도 활용된다는 면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한 몫을 한다. 사극이 좋아 사극의 특수를 좇아서 바쁜 사람들. 그들은 ‘Back to the future´를 외치며 사극의 전성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고구려 사극 3色 지존 쟁탈전

    고구려 사극 3色 지존 쟁탈전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 내년에는 새로운 전기를 맞으면서 안방팬들의 ‘구경거리’가 더욱 쏠쏠해진다. 우선 ‘주몽’의 송일국,‘대조영’의 최수종에 이어 ‘연개소문’에서 사극지존으로 불리는 중견 탤런트 유동근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극중 전개에서 송일국은 고구려 건국, 최수종은 발해건국이라는 흥미진진한 무대의 중심에 서 있게 된다. 나름대로 특유의 카리스마로 무장할 것은 뻔한 일이다. ‘연개소문’에서의 유동근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시청률을 끌어올리면서 왕년의 사극팬들을 다시 불러들일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그나마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왔던 수양제가 물러나고 유동근이 등장하면서 명실상부한 ‘연개소문’이 될 수 있기 때문. 유동근은 이미 극 초반 당나라의 이세민(서인석)과 안시성 전투를 벌일 때 잠깐 등장해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드라마 전개도 긴장의 고삐를 더욱 잡아당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연개소문’의 경우, 연개소문이 수나라에서 고구려로 들어가 기득권 세력들과 갈등을 겪으며 권력 기반을 잡아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또 ‘주몽’은 소서노와 함께 ‘고구려’라는 새로운 깃발을 내걸고 지금까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국민 드라마’로 불린 자존심을 지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대조영’은 고구려의 멸망과 함께 발해를 건국하는 과정이라는 생소한 사극무대와 함께 그의 연기력이 함께 버무려진다. # 엇갈린 사랑의 주몽 ‘주몽’의 인기비결은 ‘사랑’이다. 빠른 전개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 딱딱한 옛 언어 대신 듣기 편한 현대어 사용 등을 내세운 퓨전사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몽을 관통하고 있는 코드는 ‘사랑’이다. 주몽과 소서노의 애틋한 사랑, 해모수와 유화 그리고 유화와 금와 황제의 사랑얘기가 그동안의 인기비결로 꼽는다. # 전통 사극의 길을 걷고 있는 대조영 대조영은 이와는 달리 전통사극으로 스케일이나 내용면에서 훨씬 진보적이고 역사적이다. 화려하고 거대한 고구려 역사가 아닌 뒤안길의 고구려를 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우리 역사에서 살짝 비켜 있는 ‘발해’를 주제로 했다는 점도 재미나다. 만주와 연해주를 지배하고 해가 지지 않는 ‘해동성국’이라 불리던 동아시아의 강국인 발해를 처음 다룬 사극이다. # 대역전을 노리는 연개소문 사실 지금까지 연개소문은 전통 사극이면서도 멜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사극의 주인공도 ‘수양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그래서 연개소문엔 고구려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하지만 내년 1월에 수양제가 죽임을 당하면서 명실상부한 연개소문을 그릴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006 방송계 돌아보니

    올해 방송계는 어느 해 못지않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국민적인 비난과 언론이 가야 할 길을 보여주었던 황우석 박사의 연구성과 조작을 밝힌 MBC ‘PD수첩’ 논란, 고구려 사극 열풍, 아나운서의 연예인화와 명문가 결혼 등 논란과 화제가 많았다.CJ그룹의 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케이블채널 tvN의 출범과 ‘하이에나’ ‘썸데이’ 등 케이블업계 프로그램 자체 제작붐으로 지상파 방송 3사가 위기의식을 느낀 한해였다. 굵직한 두 가지를 정리한다. ●케이블의 반란 방송계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케이블업체의 ‘드라마’ 자체제작이 작은 반란으로 꼽힌다. 지상파 채널 작품을 재방송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독자적 드라마 생산자로 변신을 꾀한 것. 온미디어그룹의 영화채널 OCN은 지난 11월부터 배두나·오윤아 등을 내세운 16부작 미니시리즈 ‘썸데이’를 방영중이다. 제작비 50억원이 들어갔다. 보통 국산영화 1편 평균제작비가 30억원 안팎이다. 올초에는 8부작 성인시트콤 ‘가족 연애사’, 지난 7월엔 5부작 스릴러 ‘코마’를 방영했다. CJ미디어가 지난 10월 개국한 tvN은 10∼11월 자체제작 드라마 1호인 ‘하이에나’를 방영했다. 계열사 채널CGV는 흡혈귀란 이색적 소재의 5부작 ‘프리즈’를,MBC 드라마넷도 26일 26부작 시트콤 ‘빌리진 날 봐요’를 내놓았다. 공중파에서 다룰 수 없는 성인물이나 엽기적인 소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시청률에선 아직 미미하며, 중소 케이블 사업자들이 더욱 설 자리가 없어지게 한 문제점도 있다. ●고구려 사극의 광풍 MBC ‘주몽´이 25주간 시청률 1위를 이끌어가며 고구려 사극 열풍을 대변했다.SBS 연개소문과 KBS 대조영도 시청률 10위 안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고구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소재의 신선함이다.20여년 동안 TV사극의 소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주종을 이루었다. 새로운 것을 찾던 시청자들의 입맛에 딱 맞는 것이 고구려 소재였다. 또한 정치현실의 한계가 국민을 사랑하고 강성한 나라를 만드는 데 온몸을 던진 주몽, 대조영, 연개소문 같은 영웅을 그리워하게 만들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최근 저녁 안방극장에서 사극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사극열풍과 함께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화려한 한복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렇게 예쁘다고만 생각했던 한복에 조상들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 그 한복에 숨겨진 조상들의 지혜를 찾아본다.   ●물은 생명이다(SBS 오후 5시30분) 여주시 가남면에 새롭게 들어선 또 하나의 골프장은 마을 주민들의 물 사용까지 위협하고 있다. 명절에는 아예 물이 나오지 않는가 하면 농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이미 바싹 마른 논도 있다. 그럼에도 골프장은 하루 600t 이상 지하수를 집어 삼키고 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또 다시 대공을 파고 있는데….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또래들과 있을 때도 부끄러워하며 물러서 있는 큰 아이. 선주씨는 큰 아이의 소극적인 모습이 늘 마음에 걸린다. 부모의 소극적인 모습도 대물림 되는 건 아닌지, 자꾸 불안해지는 선주씨.‘소극적인 아이, 대물림인가요?’라는 주제로 오은영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문제의 원인과 배경을 찾아본다.   ●W(MBC 오후 11시50분) 미국에는 매년 얼굴 없는 산타가 사람들에게 ‘돈’을 선물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현금을 선물을 하는 비밀산타.26년 동안 그 비밀산타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월16일 산타의 정체가 밝혀졌다. 그는 누구일까. 정체를 숨겨오던 그가 2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숟가락에 얼룩이라도 묻어있으면 지저분해서 못 먹겠다며 음식점을 나왔던 아내. 그런 아내가 결혼 후 이렇게 변한다. 수건은 젖은 채 뭉쳐져 있으며, 머리카락은 왜 그리도 많이 빠지는지 욕실바닥을 까맣게 덮고 있으니 잔소리를 해도 그때 뿐이다. 아내의 ‘귀차니즘’은 아이를 낳고부터 더욱 심해지는데….   ●과학카페 다빈치 프로젝트(KBS1 오후 10시) 활력과 생산성의 약물. 카페인은 덜 자고 더 일해야만 하는 현대사회의 요구를 만족시켜 준다. 하지만 잠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늘 깨어있기 위해 카페인을 찾게 되고, 카페인 때문에 잠을 못자게 된다. 현대문명 속으로 침투한 약물, 카페인을 남용하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대해 경고한다.
  • ‘대조영’ 날개 달았다

    ‘대조영’ 날개 달았다

    “보다 사실적이고 풍성한 볼거리를 대조영이 보여드립니다.” 사극의 열풍을 타고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이 날개를 달았다. 다름이 아닌 지난달 29일 야외 오픈세트장인 설악씨네라마가 완성돼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는 것이다. 고구려가 망하고 대조영이 당나라에서 유민들을 이끌고 새로운 나라인 발해를 건국하는 것이 대조영의 하이라이트. 그래서 이번에 오픈한 대조영의 세트장인 속초 설악씨네라마가 더욱 기대된다. 당나라의 ‘황궁’ ‘취성루’ 등을 그대로 옮겨놓은 세트장에서 대조영이 큰 뜻을 품고 발해 건국을 실천에 옮기는 곳이다. 대조영의 김종선 PD는 “지금껏 당나라를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세트장이 완성돼 보다 사실적이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도 속초시 및 고성군에 위치한 ‘대조영’ 야외 오픈세트장, 설악씨네라마는 6개월간의 공사기간과 70억원의 제작비용을 들여 건립했다. 민간기업인 한화국토개발의 지원으로 약 2만 7000여평의 부지에 고구려와 당나라 시대의 고건축물 120여동을 건립했다.18m 높이의 당나라 황궁, 중국 4대정원의 하나인 졸정원을 모델로 한 측천무후 후원, 당나라 전통주거지인 사합원, 실물크기의 광개토대왕비, 고구려의 뛰어난 건축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고구려 관아와 민가들, 그리고 멸망한 고구려의 부흥을 도모했던 고구려부흥 운동지 등 역사적 고증을 거친 사실적인 세트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대조영’ 세트장은 단순히 드라마 촬영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고구려 군사들의 무예시범과 성문파수병의 교대의식, 왕의 화려한 궁중행렬, 왕실의 궁중혼례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속초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드라마 ‘열아홉 순정’ 옥금역 배우 김미경

    드라마 ‘열아홉 순정’ 옥금역 배우 김미경

    “드라마속 엄마도 사람인데 화내고 질투하고 악악거리며 싸우는, 그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고무줄 바지를 입고 시아버지와 시동생들,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허리가 휘는 엄마가 있다. 언뜻 생각하면 헌신적이고 지고지순할 것 같은데, 행동이나 말투가 전혀 그렇지 않다. 시청률 40%를 돌파한 KBS 1TV 인기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에서 배우 김미경(44)이 열연하는 대가족 며느리이자 엄마인 옥금 역. 너무나 현실적인 우리네 엄마 모습 그 자체다. 1985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래 91년 드라마 ‘카이스트’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시청자들과 만나온 그를 경기도 일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났다. 후배들과 함께 연기를 이야기하고 대본을 읽는 등 작업실로 쓴다는 그곳에서 2시간여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베테랑 배우의 연기관과 꿈을 들어봤다. ●“엄마들 응원에 힘 얻어요.” ‘…순정’에서 그가 연기하는 옥금은 극중 유일하게 누구한테나 화를 내고 툴툴거리는,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고교 동창이 시어머니가 돼 시부모와 부딪치고, 원치 않는 며느리를 얻어 못마땅해 하는 등 가족들과 하루도 쉬지 않고 갈등을 겪는다. 그가 툭 던지는 대사와 행동 모두가 그를 대가족의 피곤한 며느리이자 엄마로 만들어 버린다. “드라마속 엄마는 부잣집 철없는 엄마거나 지고지순한 캐릭터가 많은데, 진짜 엄마의 모습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여자가 아닌 엄마로서 느끼고 받아들이는 최대한을 표현하려 하지만 아직도 60%정도만 보여주는 것 같아요.” 가족을 아우르는 비중있는 역할인 만큼 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지만, 사실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는 고민도 많았다고. “대본을 받아 보니 매일 싸우는, 웃을 일이 없는 역할이더라고요. 옥금처럼 우울한 모습으로 변할까봐 걱정이에요(웃음). 특히 여자들끼리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거나 고민하며 드러눕는 모습 등은 실제 제 성격과 너무 달라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지요.” 젊은 시청자들은 “신세대 며느리를 괴롭히는, 골치 아프고 고리타분한 엄마”라며 싫어하지만 엄마들 사이에서는 인기 최고이다. 그는 “엄마 시청자들은 같은 엄마 입장에서 지지해 주고,‘더 세게 나가라.’며 응원도 해줘요. 제 속에 있는 옥금의 모습을 꾸미지 않고 더 끄집어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극중 커플들의 다소 비현실적인 사랑에 대해 그는 “사랑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인데 그들의 감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원수 같은 고교 동창을 결국 시어머니로 받아들인 옥금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태왕사신기’에서 대장장이로 그는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송지나·김종학 콤비의 MBC 역사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광개토대왕(배용준 분)에게 최고의 갑옷을 만들어 주는, 세상에서 무서울 것 없는 대장장이 바손 역을 맡아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연극을 하면서 친분을 쌓은 송지나 작가의 작품에만 4번째 출연이다. “송 작가는 참 매서운 사람이에요. 새로운 배우를 발굴할 줄 알죠.‘카이스트’ 출연 이후 서로 신뢰감이 생겼고, 이번 역할도 제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글을 써주고 있어요.” 그러나 베테랑인 그도 사극 촬영은 힘들다고 털어놨다. 제주도와 부여·나주·완도·익산 등지를 돌며 하루 종일 산속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밤새 망치질을 하며 바손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내년 초까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쁘게 보낼 것 같다는 그는 연극 공연의 꿈도 접지 않았다고 했다. “연극이든 드라마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노골적인 리얼리즘을 담아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감추거나 걸러내지 않고 실생활을 그대로 보여 주는 작품 말이죠. 드라마 출연 이후 틈틈이 습작한 글이 7편이 됐는데, 이들 중 몇편이 리얼리즘 드라마로 탄생할 날이 올지 모르겠어요.(웃음)” 글 사진 일산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치·사극 명해설 성우 김종성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치·사극 명해설 성우 김종성

    카타르시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나온다. 억압된 영혼이 자유로워져 순간적인 쾌감을 준다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이른바 ‘천(天)의 목소리’라고 한다. 정확한 발음과 깔끔하고 박력있는 목소리로 오감을 자극해 카타르시스를 팍팍 선사한다. 또한 ‘제1공화국’에서 ‘제3공화국’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세월을 생생하게 전달, 정치극을 한 차원 높이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도 ‘격동 50년’(MBC라디오)을 18년째 진행해오면서 청취자들의 귀를 역사의 현장으로 쏘옥 빠뜨린다. ●‘천의 목소리´로 안방극장에 생생한 해설 전달 어디 이뿐이랴. 얼마전 끝난 인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 요즘 주말에 상영되는 ‘연개소문’(SBS-TV) 등의 대하사극과 오락 프로그램 ‘스펀지’(KBS-2TV)에서 감칠맛나는 해설로 우리의 오감을 흥미진진하게 건드린다. 특히 딱딱할 것 같은 웬만한 다큐멘터리와 교양 프로그램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끌어당긴다. 성우 김종성(63)씨. 주말 저녁이면 목소리로 늘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아저씨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얼굴 없는 배우’ 가운데 소위 ‘가장 잘 나가는’ 성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64년에 데뷔, 올해로 42년째이자 나이 60대 중반을 바라보는 원로이지만 여전히 열정적인 활약으로 ‘성우계의 살아 있는 역사’로 통한다. 지난 16일 오후, 가을의 끝자락을 아쉬워하듯 쓸쓸하게 낙엽이 흩날리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김씨를 만났다. 처음에는 “해줄 말도 없는데다 얼굴 없는 배우가 얼굴을 내밀어선 무엇하느냐.”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김씨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주 동안(童顔)이었다. 소설가 조정래씨와 시인 박제천씨가 동국대 국문과 동기이고 탤런트 김무생씨와는 동갑이라는 점에서도 얼른 비교가 된다. 젊어진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욕심도 없고 술, 담배도 안 한다.”며 빙그레 웃을 뿐이다. 나이보다 젊어 황당했던 일도 당연히 있을 터. 주차장에서 50대 경비 아저씨한테 “젊은 사람이 왜 그래?”하는 식의 야단을 자주 듣는가 하면 한 살 아래인 부인과 동행할 때 누나 동생 사이로 오해를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너무 젊게 보여 수염을 길렀더니 오히려 ‘젊음의 끼’로 여겨 낭패(?)를 당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어려서는 노숙했고 나이들어서는 젊게 보인다고 하니 얼마나 복받은 삶일까 부러워진다. 김씨의 본명은 김기호, 아명(兒名)이 ‘종성’이다. 성우로 데뷔할 때 ‘금(金)종소리’라는 뜻에서 ‘鍾聲’으로 쓴 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김종성(金鍾聲)으로 쓰고 있다.‘두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로 유명한 라디오 스타 김기덕씨가 친동생이다. “원래 성우가 된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어요. 먹고 살기 위해 대학 다닐 때 방송대본을 쓰게 되면서 엉뚱하게 성우의 세계로 빠진 셈이지요.” ●동아방송 사태로 실직 아픔… 복덕방 운영도 가난한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가문에 대한 강박관념과 살림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래서 대학 3학년때 입주 아르바이트 등 여러가지를 했지만 신통치 않아 방송국을 노크했다. 당시 MBC 라디오 제작2부장이었던 김범석씨를 만나 방송대본을 건네자 “성우가 낫지 않겠느냐.”며 성우학원 등록을 권유받았다. 이때가 1963년 6월. 그래서 서울 종로5가에 있는 한국예술학원에 두달 동안 다녔다. 그해 10월 동아방송 성우시험에 응시했으나 낙방, 적잖은 고민을 했고, 결국 이듬해 4월 TBC가 개국하면서 성우시험 공채 1기에 합격했다. 이와 관련, 김범석씨는 “당시 한국예술원에서 성우강의를 했는데 김종성씨는 성우에 자질을 크게 보였다.”면서 “지금도 방송해설 분야에서 나름대로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고 또한 그 분야를 순수하게 잘 이끌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성우의 길은 생각만큼 순탄치 않았다. 초창기 TBC 시절, 구조조정 등으로 노사분규가 발생했고 함께 입사한 동료 15명 중 7명이 퇴사하는 아픔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지금의 부인을 만난다. 부인은 당진 출신으로 TBC에서 2년,MBC에서 3년 성우생활을 하다가 1970년 결혼하면서 성우활동을 그만두었다. “동아방송 사태가 나자 실직했지요.1976년부터 1979년까지 서울 잠실에서 3년동안 가나안 복덕방을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돈 되는 걸 도무지 맞추질 못하는 거예요. 오죽했으면 주위에서 ‘반대로만 하면 된다.’고 할 정도였지요.” 이때 MBC에서 ‘그림자’ 방송을 담당하는 PD한테 연락을 받고 다시 복귀했다. 아울러 1980년 서울의 봄을 맞아 동아방송에서 ‘정계야화’라는 정치드라마를 맡으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성우생활이 시작된다. 하지만 신군부에 의해 방송국이 통합되면서 또 한번의 시련을 겪으면서 KBS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현재 극단 산울림대표의 임영웅씨가 만든 ‘인물 한국사’의 해설을 맡으면서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그가 지금의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격동 50년’을 하게 된 것은 지난 1988년 4월1일에 시작된 ‘격동 30년’에서 비롯된다. 이에 대해 김씨는 “배우 사정이나 시국 분위기 등으로 처음에는 두달만 하자고 한 것이 벌써 18년이나 됐다.”면서 ‘전설따라 삼천리’보다 더 오래 장수한 유일한 라디오 드라마가 됐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 “소리나 언어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지요. 사전대로 하면 안 맞습니다. 대중들이 가장 아름답게 여기는 언어와 억양을 구사해야 친숙해집니다. 물론 잘못된 대중언어는 골라내지요. 그게 제가 40년 넘게 성우생활을 해온 고집이기도 합니다.” ●“말이란 형식미가 아니라 자연미여야” 가끔 후배들을 만나면 “성우는 언어학자가 아니다. 자유롭게 리얼하게 표현하면 된다.”고 당부한다. 또 작품의 성격을 잘 이해해야 올바른 배역과 해설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씨 자신도 드라마든 다큐프로이든 항상 대본부터 꼼꼼히 읽는 습관을 가졌다. 목소리가 원래 좋았느냐고 묻자 “어렸을 때 부모님이 ‘옥루몽’이며 ‘삼국지’를 읽는 모습을 자주 봤다.”면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누나들이 갖다 준 ‘무정’ 등의 소설책을 많이 읽었다고 대답했다. 또 성우생활을 하면서 AFKN방송의 해설을 눈여겨보면서 미래의 호흡과 템포를 익혔다고 부연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언젠가는’ 할 때 대부분 한꺼번에 읽지만 ‘우리는/언젠가는’식으로 호흡의 길이를 나름대로 정했다.“말이란 형식미가 아니라 자연미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술, 담배 안한 것도 맑은 소리를 제대로 서비스하기 위해 결단했던 것.”이라며 웃는다. “물러나는 것을 늘 생각합니다. 짧게는 2년 후 그만두려고 합니다. 후배들이 한 600여명이 있지만 영상매체의 발달로 성우라는 직업이 사양길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새로운 무대를 개척해야지요. 지금까지 방송의 배려로 살았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매년 몇백대1로 성우 지망생은 늘고 있거든요.” 김씨는 이에 대비해 몇년 전부터 ‘오디오북’을 준비해오고 있다. 이미 ‘백범일지’‘고전12마당’‘단편문학50권’ 등을 녹음했다. 앞으로는 후배들과 함께 특수효과를 넣은 오디오북 1000권 제작을 목표로 이에 전념할 계획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나 후배 성우들도 품위있게 은퇴를 하려면 이러한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김씨는 ‘불멸의 이순신’을 끝내면서 시청자들이 주는 상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카페를 만들어 김씨의 나이를 의식해서인지 “후계자는 없나요.” 등의 많은 애정과 안타까움을 표시한다.“글쎄요. 제가 하라는 대로 하면 후배들이 돈을 벌 수 없다며 기피한다.”며 멋쩍게 웃는다. km@seoul.co.kr
  • 김정은·하지원·김하늘 삼색멜로

    김정은·하지원·김하늘 삼색멜로

    김정은(30) 하지원(27) 김하늘(28)이 방송 3사 수목 드라마의 자존심을 내건 ‘3색 멜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월·화요일은 이미 MBC 사극 ‘주몽’의 세상이 된 지 오래고. 주말 저녁 8시대는 KBS2 ‘소문난 칠공주’가 활개를 치고 있다. 시청률 다툼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데가 바로 ‘절대 강자’가 없는 수목 드라마다. 시청률 20%대를 바라보는 하지원의 KBS2 ‘황진이’에게 SBS ‘연인’의 김정은. 고현정의 바통을 이어받은 MBC ‘90일. 사랑할 시간’의 김하늘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아직 선두는 ‘황진이’(윤선주 극본·김철규 연출)다. 하지만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주에 첫 방송을 한 SBS ‘연인’(김은숙 극본·신우철 연출)은 8일 11.3%. 9일 12.2%(전국 기준·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각각 기록해 같은 날 16.6%. 19.7%를 보인 ‘황진이’에게 뒤졌지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게다가 15일부터 시작하는 ‘90일∼’(박해영 극본·오종록 연출)은 9일 16.3%로 막을 내린 ‘여우야. 뭐하니’의 후광 효과에 김하늘-강지환 커플의 정통 멜로로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다. 이번 싸움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세 배우가 서로 다른 색깔의 멜로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 ‘황진이’는 16세기 조선 최고의 명기이자 시대의 예술혼을 지닌 황진이의 파란만장한 삶과 거침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능동적인 여성상을 보여준 황진이는 극 중에서 부잣집 도련님 김은호(장근석)를 비롯해 김정한(김재원) 벽계수(류태준) 이생(이시환) 서경덕(캐스팅 미정) 등 뭇 남자들과 각기 다른 빛깔의 러브 스토리를 엮어간다. 하지원은 “다채로운 빛깔의 한복 맵시만큼이나 다양한 사랑법을 그릴 것이다. 사극 멜로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정은은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코믹성 멜로를 들고 오랜만에 돌아왔다. 2년 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SBS ‘파리의 연인’ 콤비 김은숙 작가-신우철 PD가 다시 뭉쳤다. 조폭의 중간보스인 ‘나쁜 남자’ 하강재(이서진)와 엽기 발랄한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성형외과의사 윤미주(김정은) 캐릭터다. 쾌활하고 엉뚱하고 씩씩하고 정의로운 데다 오지랖까지 넓은 윤미주는 ‘파리의 연인’ 강태영이 한결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든다. 첫 회에서 트로트 ‘무조건’을 흥얼대는 등 콧소리 섞인 코믹 연기를 보여준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 때와)억지로 꼭 달라야 하나? 손바닥 뒤집듯 변신하고 싶지 않다. 재미있는 대본을 재미없게 연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코믹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를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SBS ‘유리화’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하늘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부녀의 성숙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90일∼’은 3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현지석(강지환)이 아내가 아닌 첫사랑 고미연(김하늘)과 남은 생을 함께 보내겠다고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SBS ‘해피투게더’(99년) ‘피아노’(2002년)에 이어 오종록 PD와 세 번째 인연을 맺게 된 김하늘은 “금지된 사랑이기에 더욱 애틋하고 애절하다. 가슴 시린 슬픔과 타는 듯한 사랑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오 PD는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여성들을 겨냥한 정통 멜로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혹은 ‘잉글리쉬 페이션트’ 같은 애절한 로맨스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습기자 snoopy@sportsseoul.com
  • [30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현대미술에 대해 말을 하면 많은 이들이 호감보다는 ‘부담’부터 갖게된다. 현대미술에 대한 경직된 사고가 큰 이유다. 그러나 알고 보면 현대미술만큼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예술분야도 드물다. 이제 관객들도 ‘보는 자유’를 누릴 때다, 일상에서 미술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선주는 살림 솜씨가 서툴지만 옥심의 마음을 풀고, 동수네 식구들에게 빨리 적응하려 애를 쓴다. 속이 불편하다는 필두에게 직접 생감자즙을 만들어주는 선주를 바라보는 동수의 마음이 찡하다. 옥심도 선주의 애교가 밉지만은 않다. 한편, 순심은 동네 정육점 앞에서 옷을 팔고 있는 선주를 발견한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모나리자’를 떠올린다. 그런가 하면 몇 년 전 베스트셀러가 됐던 소설 ‘다빈치 코드’ 속의 신비주의자로 기억하기도 한다.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화가였던 그는 사실은 위대한 과학자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재현한 곳을 찾아가 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넉넉한 웃음과 중후한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탤런트 김성원편.TV사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에피소드를 비롯해 그의 50년 연기인생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엄청난 대식가에 애주가였던 그가 30여년간 앓던 당뇨병을 극복하며 터득한 비법도 들려준다.   ●독신천하(SBS 오후 9시55분) 지헌은 포장마차에서 정완을 다정하게 끌어안으며 실컷 울라고 말한다. 다음 날 찜질방에서 눈을 뜬 정완은 지헌과의 상황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헌과 다시 마주치자 시치미를 뚝 뗀다. 자신의 드라마 속 주인공 캐릭터에 대해 언급하는 지헌을 바라보는 정완의 가슴은 답답한데….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시청자들이 듣고싶어 하는 신청곡들과 함께 반가운 얼굴들을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찬바람이 불면’의 주인공 김지연,‘얼굴’의 윤연선,‘내게도 사랑이’의 함중아,‘내 마음은 당신 곁으로’를 부른 애절한 목소리의 김정수가 출연한다. 이들이 부른 각각의 노래들에 얽힌 사연도 들어본다.
  • [토요영화]

    [토요영화]

    ●음란서생(캐치온 오후 2시10분) 화면 위에 생생한 색채감과 질감을 구현해 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의 또 다른 성취를 보여줬던 영화. 사대부 명문가의 자식인데다 글솜씨 하나 모자랄 것 없는 윤서(한석규)는 사헌부 고위직에까지 앉아 있지만, 정치 생각은 없다. 당파싸움에 멀쩡한 사람조차 병신되는 그 놈의 판에 무슨 미련 있으랴. 그러다 왕이 총애하는 후궁 정빈(김민정)의 명을 받아 어떤 사건 수사에 나서게 되고 이 와중에 도성 내에 음란서적을 유통시키는 황가(오달수)를 알게 된다. 이 때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한 윤서는 스스로 음란소설을 쓰게 되고, 반대 당파의 의금부 도사 광헌(이범수)도 끌어들여 삽화까지 그려넣는다. 이로써 가을에다 달까지 겹쳐 음란요상한 기운이 마구 샘솟는 ‘추월색(秋月色)’이라는 의문의 작가가, 그리고 그 작가가 썼다는 검은 계곡의 은밀한 이야기 ‘흑곡비사(黑谷秘事)’라는 전대미문의 베스트셀러가 탄생한다. 낙양의 지가를 올리던 흑곡비사의 명성은 정빈의 귀에까지 들어가는데…. 완벽에 가까운 의상·미술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촬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즐겁게 해주고, 혀 짧은 소리 내는 배우가 득시글하는 판국에 한석규와 이범수의 풍성한 성량은 귀를 즐겁게 해주고,‘댓글’·‘동영상’·‘폐인’ 같은 요즘 인터넷 문화를 유머스럽게 녹여낸 재치는 머리를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1000만명 시대를 연 사극영화 ‘왕의 남자’에 비해 드라마의 힘이 다소 모자란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는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정빈과 윤서의 금지된 사랑이나, 왕(안내상)과 내시(김뢰하)와 정빈간에 성립하는 또 다른 물고 물리는 관계에 집중하는데 왠지 뜬금없이 겉도는 느낌이 강하다. 결정적인 대목은, 정말 음란하겠지 기대하는 시청자는 그 기대를 한참 낮춰야 한다는 점이다.2006년작,139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오르페브르36번가(KBS2 밤 12시25분) 지난 주 ‘늑대의 제국’에서부터 주말 안방을 찾고 있는 ‘KBS프리미어페스티벌’ 영화의 두번째 작품. 지난해 프랑스에서 흥행 1위를 차지했고, 베를린영화제에서도 호평받았다. 제랄르 드파르디유가 경찰서장이 될 욕심에 친구를 배신하는 악질 경찰 ‘클랑’을, 다니엘 오테유가 클랑 때문에 아내를 잃고 감옥에까지 갇히게 되는 형사 ‘레오’를 연기했다. 같은 사건을 수사하던 동지에서 점차 적으로 바뀌어가고, 또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이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일품으로 꼽힌다.2004년작 110분.
  • 제작진 ‘사극 전문’ 탈피… 화려한 영상·참신함등 가미

    제작진 ‘사극 전문’ 탈피… 화려한 영상·참신함등 가미

    ‘MBC ‘주몽’ 42.8%,KBS 1TV ‘대조영’ 21.9%,SBS ‘연개소문’ 21.9%,KBS 2TV ‘황진이’ 18.6%.’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되고 있는 사극 드라마들의 지난주 시청률(TNS미디어 기준·평균치) 성적표다. 전체 시청률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주몽’에 이어 다른 사극들도 모두 상위권에 들면서, 바야흐로 사극의 ‘시청률 20% 시대’를 맞이했다. 요즘 사극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계 관계자들은 “과거 정통사극과 달리, 퓨전적인 성격이 가미돼 시청자들에게 쉽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사극의 퓨전화는 2003년 ‘다모 폐인’을 만들었던 MBC 드라마 ‘다모’로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에는 PD 등 제작진의 달라진 성격이 큰 몫을 차지한다. 요즘 사극 PD나 작가의 대부분은 이른바 ‘사극 전문’이 아니다.20년 경력의 KBS 드라마팀 고영탁 PD는 “사극을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PD들을 투입, 새로운 시각과 형태의 사극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다모’의 이재규 PD는 ‘다모’가 사극으로서는 첫 작품이었다. 물론 ‘국희’‘패션70s’ 등 시대극을 했던 경험이 사극으로 옮겨져 퓨전화가 가능했을 것이다.‘주몽’의 이주환 PD도 ‘주몽’ 전에는 드라마 ‘인어아가씨’로 알려졌던, 전형적인 현대극 감독이다. 그가 ‘주몽’의 대박 신화를 만들어낸 것은, 현대극과 달라야 하는 사극의 감정과 화려한 영상 등을 어떻게 보여줄 지 고민했기 때문이다.‘대조영’의 공동연출인 윤성식 PD와 장영철 작가,‘황진이’의 김철규 PD도 사극 도전은 처음이다. 내년 초 방송 예정인 ‘태왕사신기’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도 ‘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 등 초인기 시대극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용준을 앞세워 처음으로 일명 ‘판타지 사극´을 만들고 있다. 물론 다소 딱딱한 기존 정통사극에서 벗어나려는 제작진의 시도가 요즘 사극 인기의 견인차이지만, 사극 자체의 스케일과 인물 설정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한 PD는 “‘대조영’의 최수종이 사극이 아니라 현대극에 나왔다면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웅장한 갑옷에 말을 타거나 화려한 한복을 입고, 고구려·발해 등 잊혀졌던 과거의 영웅으로 재탄생한 주인공들의 고난과 성공, 그리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어느 시청자가 그냥 스쳐 지나가겠는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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