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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닭?…코미디에 진심인 이병헌표 ‘병맛 개그’ 쇼

    또 닭?…코미디에 진심인 이병헌표 ‘병맛 개그’ 쇼

    “(우주의 탄생) 빅뱅, 빅뱅을 발견했나요? 빅뱅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YG에서 시작했겠죠.” “아~ 국뽕이 차오른다.” 류승룡·안재홍·정승길·유승목 등 낯익은 주·조연 배우들이 펼치는 넷플릭스의 30분물 10부작 시리즈 ‘닭강정’은 코미디, 사극, 시트콤, SF물로 변주한다. 급기야 ‘자연인’,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실화 예능과 겹칠 때쯤 혼돈으로 가득 찬 머릿속은 체념이 차오른다. ‘뭐가 되든 웃기면 되지.’ 넷플릭스가 최근 전편을 공개한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 속에서 닭강정으로 변신한 최민아(김유정)를 인간으로 되돌리려는 아빠 최선만(류승룡)과 직원 고백중(안재홍)의 분투를 그린 이병헌(44) 감독표 ‘병맛 개그’다. 네이버 동명 웹툰 원작의 기상천외한 전개는 이 감독을 만나 신박하기 그지없는 드라마로 창조됐다. TV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걸 왜 보고 있지’라는 묘한 현타감을 체험한다. 1600만명이 넘게 본 흥행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코미디 장르에 진심을 드러낸 이 감독의 개그를 향한 몸부림이 닭강정 소스 마냥 끈적끈적·질척질척 묻어난다. 그는 어쩌자고 ‘닭강정’으로 시청자들을 ‘호불호’ 시험대에 세운 것일까.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감독은 “한 가지 음식이 메인인 식당보다는 뷔페처럼 여러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닭강정’을 만들었다”고 했다. 연극적 톤의 대사와 콩트 같은 상황, 만화 같은 설정이 이 감독 특유의 ‘말맛’과 버무려진 ‘닭강정’은 괴상한 맛을 낸다. 그는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이 드는 난생처음 접하는 톤의 이야기여서 제작 자체가 도전이었고 용기가 필요했다”며 “촬영 현장에서 이렇게 만들어도 되나 하는 불안감에 ‘쫄지 말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은 그 어느 작품보다 시청자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다. 매일 댓글과 평을 꼼꼼히 살피고, 해외 반응을 기다린다. 그가 최고로 꼽은 댓글은 ‘이참에 이병헌을 병원에 가둬놓고 이런 것만 찍게 하자’이다. 이 감독은 “코믹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들이 (웹툰과의) 싱크로율까지 높아 극의 빈틈을 채웠다”며 “개인 취향과 호불호를 많이 타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병맛 코미디에 재미를 느끼는 시청자들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한직업 후 원작 웹툰을 처음 보고 2시간 분량의 영화로 쫀쫀하게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넷플릭스와의 협의 과정에서 출퇴근길 쉽게 볼 수 있는 쇼트폼 같은 10부작 포맷이 결정됐다”라고 했다.‘닭강정’ 곳곳에 그의 전작들이 개그 코드로 활용된다. 류승룡이 몸의 관절을 뚝뚝 꺾는 장면은 영화 ‘극한직업’에서, 유인원(유승목) 박사의 눈물 나는 생존기에는 ‘멜로가 체질’ 화면과 장범준이 부른 OST가 시치미 뚝 떼고 흘러나온다. ‘자기애가 넘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는 “작품에 대한 애정을 코미디 장치로 썼는데 이제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결말은 예측불허다. 그는 외모에 대한 편견을 꼬집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인간은 배려를 바탕으로 진화한다’는 인류애적 메시지로 주제를 확장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닭강정’의 극명한 호불호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코미디 장르에서 해외 반응 등 시청자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코미디를 향한 집념을 놓지 않았다.
  • 영화·드라마는 OTT, 예능·연예는 TV로 본다…문광연 ‘콘텐츠 이용 동기와 선호 장르’ 보고서 발표

    영화·드라마는 OTT, 예능·연예는 TV로 본다…문광연 ‘콘텐츠 이용 동기와 선호 장르’ 보고서 발표

    우리나라 국민은 영화·드라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예능·연예·뉴스는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TV에서 주로 소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콘텐츠 소비에서도 성별, 세대별 선호도가 확연히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 이용 동기와 선호 장르’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만20세~64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OTT와 TV, 유튜브, 음악, 게임, 웹툰·웹소설, 도서, 극장 영화, 대중음악 콘서트, 뮤지컬 등 10개 분야 콘텐츠의 이용 동기와 선호하는 세부 장르를 분석했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 매체별로 선호 장르가 달랐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내러티브 콘텐츠(서사가 있는 콘텐츠)는 OTT에서, 예능·연예, 뉴스와 같은 비내러티브 콘텐츠는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TV에서 선호됐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에는 선호하는 OTT 프로그램 장르가 어린이·교육 프로그램 등 자녀의 생애주기를 따르는 경향도 발견됐다. 유튜브의 경우 청년층은 재미 중심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반면, 장년층으로 갈수록 지식·생활정보 콘텐츠 등 정보성 콘텐츠를 선호해 세대 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극장영화나 뮤지컬 등에서 남성은 액션·누아르, 공상과학, 스릴러, 여성은 멜로,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를 선호하는 등 성별에 따라 선호 장르가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독 뮤지컬 콘텐츠는 청년층 남성들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호해, 데이트를 위한 콘텐츠 소비 등 함께 즐기는 사회적 콘텐츠로서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웹툰·웹소설의 경우, 남성은 판타지, 무협·사극, 여성은 일상, BL(여성 관점의 남자 동성애) 장르를 선호했다. 음악에선 청년층 남성이 힙합, 여성이 아이돌·댄스를 선호했고, 중년층은 남성은 록과 재즈, 여성은 발라드, 장년층은 남녀 모두 클래식과 트로트를 즐겨들었다. 게임에선 청년층이 액션, 시뮬레이션을 선호한 반면, 장년층은 퍼즐과 소셜게임 등 게임 방식이 간단하면서도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장르의 게임을 선호했다. 도서에선 청년층이 자기 계발, 장년층은 종교·사상, 가정·건강에 대한 도서를 선호해, 생애주기에 따라 관심 주제가 변하면서 선호 장르도 이를 따르는 경향을 보였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이용관 한류경제연구팀장은 “콘텐츠 선호 장르 분석은 소비층별로 어떤 콘텐츠가 소구력을 갖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콘텐츠 창작자와 기업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북 문경~상주~안동 잇는 ‘영상산업 클러스터’ 만든다

    경북 문경~상주~안동 잇는 ‘영상산업 클러스터’ 만든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경북에 영화·드라마를 언제든 촬영할 수 있는 영상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4년간 문경과 상주, 안동 일원 부지 33만㎡에 총사업비 2130억원(민간자본 1266억원 포함)을 투입해 ‘경북 영상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이곳에는 실내외 촬영 스튜디오 및 영상제작 지원센터 등이 들어서고 현장 실무형 인력 양성과 체류형 관광자원도 조성된다. 특히 도는 영화 등의 촬영과 제작, 편집이 가능한 원스톱 제작 환경 구축을 위해 영상산업 클러스터에서 영상을 촬영한 뒤 음향, 더빙, 특수효과 등 편집까지 가능한 후반 작업 시설도 단계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급성장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영상 제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영화, 드라마에 대한 투자 확대에 대한 선도적 대응 조치라고 도는 밝혔다. 도는 또 국내 대표 사극 촬영지인 문경새재 등 3개 야외 세트장을 재단장하기로 했다. 시멘트 공장이었던 옛 쌍용양회 부지는 리모델링해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미디어 신산업 인프라를 활용하도록 유인할 계획이다. 대형 스튜디오 선호 추세를 반영해 상주 경천대 관광단지 인근 부지에는 3300㎡ 규모의 대형 실내 스튜디오와 크로마키형 야외 스튜디오 등 다양한 인프라도 조성한다. 아울러 도는 올해부터 경북에 촬영을 오는 제작사에 대해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북에서는 2022년부터 200개 이상의 작품이 촬영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화제작 드라마 ‘악귀’, 예능 ‘나는 솔로 16기 편’ 등이 안동에서 촬영됐다. ‘무인도의 디바’(상주),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문경) 등도 경북에서 주로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에서 한 작품이 촬영될 경우 제작비의 10%가 지역에서 소비될 정도로 부가가치와 고용 효과가 건설업보다 높다”며 “국내 영상 제작 인프라와 인력의 81%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경북도가 영상산업의 중심이 되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대장금 작가 “‘의녀 대장금’, 대장금 후속작 아니다”

    대장금 작가 “‘의녀 대장금’, 대장금 후속작 아니다”

    2003~2004년 방영돼 국내외 열풍을 불러 일으킨 드라마 ‘대장금’의 작가가 최근 제작 소식이 알려진 새 드라마 ‘의녀 대장금’(가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의녀 대장금’은 MBC에서 방영된 ‘대장금’과 관련이 없다는 게 작가 측의 설명이다. MBC ‘대장금’을 집필한 김영현 작가가 소속된 드라마 제작사 KPJ는 5일 “판타지오가 제작 중이라고 보도된 드라마 ‘의녀 대장금’과 김 작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김 작가는 ‘의녀 대장금’ 제작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MBC 드라마 ‘대장금’은 조선 중종 때 활동한 의녀 ‘장금’에 대한 조선왕조실록 기록에 상상력을 가미해 창작된 사극이다. 실록에는 의녀로만 나온 ‘장금’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수랏간 궁녀 출신이었다가 임금의 주치의가 되는 ‘서장금’이라는 캐릭터로 재창조해냈다.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했던 MBC ‘대장금’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 KPJ는 “MBC 드라마 ‘대장금’은 김 작가의 오리지널 창작물”이라며 “‘대장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의 설정, 등장인물들의 관계, 사건의 전개와 에피소드 등 극본의 내용에 김 작가가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녀 대장금’은 ‘대장금’의 설정, 내용, 캐릭터와 어떤 관계도 없고 ‘대장금’을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파생작)나 시퀄(속편), 프리퀄(전편)도 아닌 전혀 다른 드라마로 추측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오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판타지오는 ‘의녀 대장금’의 제작을 확정하고 ‘대장금’의 주연이었던 이영애를 캐스팅했으며 최근 드라마 작가와도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해 10월 촬영을 시작해 내년 초에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판타지오에 따르면 ‘의녀 대장금’은 의녀가 된 장금의 일대기를 다루는 드라마다. 이영애가 주연을 맡고 역사 속 동일인물을 주인공으로 세운다는 점에서 ‘대장금’과 공통점이 있다. 판타지오 관계자도 연합뉴스에 “‘장금’이라는 역사 인물을 토대로 새로운 픽션을 만드는 것일 뿐 기존 작품에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장금’과는 무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금을 비롯한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영애씨가 장금을 연기하지만, MBC 드라마 ‘대장금’ 속 캐릭터들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이한위 “49세 때 19살 어린 아내가 적극 대시”

    이한위 “49세 때 19살 어린 아내가 적극 대시”

    이한위가 계획적으로 아이 셋을 낳았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56년 차 배우 임현식이 출연해 배우 오미연, 이한위, 이건주를 초대했다. 이한위는 2008년 49세 나이에 19세 연하 아내와 결혼한 데 대해 “‘불멸의 이순신’ 사극 드라마가 있었다. 집사람이 분장팀 막내였다. 그 프로그램 끝나고 2년, 3년 있었나. 블로그로 소식이 왔다. 분장팀 막내인데 맛있는 것 사준다고 하지 않았냐고”라며 인연을 말했다.이한위는 “몇 번 맛있는 걸 사줬는데 날 좋아하나 착각 아닌 생각이 들더라. 한두 번 회유와 설득을 했다. 나만의 생각이면 다행이고 날 좋아하면 그러지 마라. 나이 차이도 말이 안 된다. 그러겠다고 했는데 다음에도 똑같더라. 정떨어지라고 너 나랑 결혼할 수 있냐고 했더니 신경질을 확 내면서 왜 못해요. 그러더라. 저도 충격을 받고 그러면 우리가 시작해보자. 그래서 결혼까지 됐다”고 털어놨다. 오미연이 “저쪽이 먼저 좋아해서 다행이다”고 하자 이한위는 “19살 차이인데 남자가 먼저 결혼을 염두에 두면 제정신 아니다. 집사람이 먼저 좋아해 줘 실현된 거지. 제가 먼저 좋아했으면 잘못된 만남 같다”고 동의했다. 이한위는 아내가 자신을 좋아한 이유로 “재미있었다고. 존경심이 생긴다는 말도 했다. 그래서 좋았었나 보다. 되게 쑥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이한위는 17살 딸, 15살 딸, 13살 아들 삼 남매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이한위는 세 아이를 낳은 이유에 대해서도 “건강하게 잘 지내다 제가 먼저 떠날 것 같아서 늦었지만, 우연히 셋을 낳은 게 아니라 계획에 따라 낳았다. 재수 좋게 딸 딸 아들이 됐다”고 아내와 아이들 사랑을 드러냈다.
  • ‘배신’, ‘어머니의 힘’ 등 1960~70년대 영화 16편 발굴

    ‘배신’, ‘어머니의 힘’ 등 1960~70년대 영화 16편 발굴

    그동안 유실돼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1960~70년대 극영화 16편이 완본으로 복원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 영화를 비롯해 영상이나 음성이 훼손돼 불완전판으로 보유 중이던 3편 등 극영화 19편을 최근 발굴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이 가운데 정진우 감독 ‘배신’(1964), 안현철 감독 ‘어머니의 힘’(1960), 이병일 감독 ‘서울로 가는 길’(1962), 김기 감독 ‘목메어 불러봐도’(1968), 김수용 감독 ‘석녀(石女)’(1969) 등 우선 디지털화한 작품을 6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발굴복원전에서 일반에 공개한다. 영화 선정과 관련 “1960년대 가장 많이 제작되었던 멜로드라마 장르 중에서 시대적 흐름과 조우하며 당대의 변화양상을 뚜렷하게 반영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배신’은 1963년 24세의 나이로 감독 데뷔한 정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사랑의 비극성과 낭만화라는 정진우식 멜로드라마의 원형이 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해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1964)과 함께 1960년대 중후반의 ‘청춘의 사랑과 죽음’ 테마를 이끌었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어머니의 힘’은 일제강점기 동양극장 흥행작인 동명의 신파멜로드라마를 영화화했다. 한국전쟁 이후 분단 고착화 시점에서 이산가족의 심정을 반영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반공물 ‘서울로 가는 길’은 서울중앙방송국(HLKA)에서 방송된 김동현 원작의 라디오 연속극을 영화화했다. 국방부 허가를 받아 38선 인근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메어 불러봐도’는 당시 멜로드라마의 거장으로 불린 김기 감독 작품으로, 이상 실현을 가로막는 사회의 힘을 자각하는 비극을 드러낸다.‘석녀(石女)’는 대표적인 문예영화 감독 김수용이 정연희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불륜 멜로드라마를 소재로 한다. 남성의 욕망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희생당하기만 하는 여성이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바탕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정을 떠나 새로운 선택을 하는 여성을 그렸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발굴 영화에 대해 “멜로뿐 아니라 사극, 반공물, 액션물, 문예물 등 1960년대 당시 장르를 개척해 나갔던 정진우, 김수용, 임권택, 장일호 감독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젊은 감독들로, 이번에 발굴된 작품들은 감독 초기작이 대거 포진해 영화사적으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은 매년 100편이 나올 정도로 활동이 왕성해 ‘한국영화 르네상스’로도 불린다. 영상자료원은 1980년대 이전 촬영 및 방영된 필름을 방송국에서 보존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조사하던 중 KBS에 88편의 16㎜ 극영화 방영본 필름을 발굴했다. 이를 토대로 2022년 9월부터 디지털 변환 작업 중이다. 영상자료원은 “작업을 거친 작품 88편을 2027년까지 디지털화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국 첫 칸영화제 진출작 ‘물레야’ 이두용 감독 별세

    한국 첫 칸영화제 진출작 ‘물레야’ 이두용 감독 별세

    한국 영화 사상 처음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3)를 연출한 이두용 감독이 19일 폐암으로 투병 중 별세했다. 82세. 영화계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42년 서울출생인 고인은 동국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영화계에 입문해 10년 넘게 조감독으로 일하면서 연출 경험을 쌓았다. 1970년 멜로 드라마 ‘잃어버린 면사포’로 감독으로 입봉한 뒤 1974년 한 해에만 ‘용호대련’, ‘죽엄의 다리’, ‘돌아온 외다리’, ‘분노의 왼발’, ‘속 돌아온 외다리’, ‘배신자’ 6편의 태권도 영화를 내놓으면서 액션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 1977년 ‘초분’을 시작으로 1979년 ‘물도리동’ 등 토속적 소재 영화를 연출하면서 동양적 세계관을 그린 사극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1980년 ‘피막’으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다.원미경 주연의 1983년 작품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는 제2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1984년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제37회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11편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한국 영화의 칸영화제 최초 기록을 남겼다. 고인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 ‘최후의 증인’은 검열로 편집본의 절반가량을 삭제하고 개봉했던 일도 있다. 1980년대 한국 영화계를 풍미한 에로 영화 ‘뽕’(1985)과 걸레 스님 중광이 주연한 ‘청송으로 가는 길’(1990)도 연출했다. 2003년에는 나운규의 ‘아리랑’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1일
  • “현종을 바보로 만들어”… ‘고려거란전쟁’ 원작소설 작가 극대노

    “현종을 바보로 만들어”… ‘고려거란전쟁’ 원작소설 작가 극대노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쟁-고려와 영웅들’을 쓴 길승수 작가가 드라마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길승수 작가는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16회에 대한 감상을 올리며 “KBS의 원작 계약은 (기존) 출간된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 뿐만이 아니라, 지금 쓰고 있는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까지 했다”라고 썼다. 길 작가는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은 400페이지 정도 KBS에 제공되었으며, 양규 사망 후 전후복구 부분을 담은 내용”이라며 “당연히 ‘고려 거란 전쟁’ 18회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에는 없다”라고 했다. 앞서 ‘고려 거란 전쟁’ 18회에서는 현종(김동준 분)이 강감찬(최수종 분)과 호족에 대한 대처를 두고 갈등을 벌이다가 궁으로 돌아가던 중 낙마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역사적인 기록에도 없는 부분이 드라마에 포함됐다며 비판을 하는 목소리를 냈고, 길 작가의 블로그에도 몇몇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흘러가는 부분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길 작가는 해당 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대본 작가가 자기 작품을 쓰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 “정말 한심하다”, “다음주부터는 작가가 정신들 차리기를 기원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또한 길 작가는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현종)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낙마 장면을 언급한 댓글에서는 “대하사극이 아니라 정말 웹소설 같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대하드라마다.
  • ‘전역’ 박보검, 김소현과 ‘반가운 소식’ 전했다

    ‘전역’ 박보검, 김소현과 ‘반가운 소식’ 전했다

    배우 박보검과 김소현이 ‘굿보이’로 뭉친다. 올해 하반기 방송되는 JTBC 새 드라마 ‘굿보이’는 올림픽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이다. 드라마 ‘나쁜 엄마’, ‘괴물’, ‘열여덟의 순간’을 연출한 심나연 감독과 ‘보좌관’, ‘라이프 온 마스’, ‘싸우자 귀신아’를 집필한 이대일 작가가 의기투합한 가운데 배우 박보검과 김소현이 출연을 확정하며 2024년 JTBC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보검은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에서 올림픽 특채로 경찰이 된 강력특수팀 순경 윤동주 역을 맡는다. 타고난 맷집과 주먹으로 올림픽 영웅의 자리까지 오르지만 좌절을 겪은 뒤 경찰이라는 두번째 인생을 시작한다. 참을 수 없는 불의를 마주하며 파이터 본능을 되찾는 풋내기 경찰 윤동주의 뜨거운 과정이 기대를 모은다. 김소현은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빼어난 미모로 ‘사격 여신’에 등극,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은 지한나 역을 맡는다. 하지만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사건으로 인해 사격을 그만 두고 경찰의 길을 걷게 된다. 평소에는 침착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막상 사랑과 일을 할 때는 거침없이 솔직하게 직진하는 반전 매력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굿보이’ 제작진은 “굿보이는 올림픽 영웅이었던 이들이 규칙과 룰이 있던 그라운드를 떠나 비양심과 반칙이 난무하는 흉악 강력범죄에 맞서 싸우는 유쾌하고 통쾌한 이야기”라고 전하며, “각자의 사연을 안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더욱 진정성 있게 보여줄 배우 박보검과 김소현의 시너지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 네 번째 연기대상 최수종 “이번엔 정말 운이 좋았다”

    네 번째 연기대상 최수종 “이번엔 정말 운이 좋았다”

    배우 최수종이 ‘2023 KBS 연예대상’에서 KBS 2TV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으로 통산 네 번째 연기대상을 받은 소감을 남겼다. 최수종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감사합니다”라며 “저는 운이 좋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그만큼의 노력과 열정의 값어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는 글을 적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엔 정말 운이 좋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대상을 4번씩이나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자 축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수종은 “앞으로도 고려 거란 전쟁 많이 사랑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라며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수종은 1987년 KBS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해 KBS에서 27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1998년 ‘야망의 전설’, 2001년 ‘태조왕건’, 2007년 ‘대조영’에 이어 이번에 ‘고려 거란 전쟁’으로 통산 네 번째 대상 트로피를 받았다. 이는 유동근과 함께 역대 최다 대상 수상 기록이다.
  • 최수종, 16년 만의 대상에 ‘오열’…♥하희라에 전한 말

    최수종, 16년 만의 대상에 ‘오열’…♥하희라에 전한 말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강감찬을 연기한 최수종이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KBS는 1일 새벽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2023 연기대상’에서 최수종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이로써 최수종은 1998년 ‘야망의 전설’, 2001년 ‘태조 왕건’, 2007년 ‘대조영’에 이어 네 번째로 대상을 받았다. 이는 유동근과 함께 최다 수상 타이기록이다. 여러 대하사극의 흥행을 이끌었던 최수종은 지난해 11월부터 방송 중인 ‘고려거란전쟁’에서 거란의 침공을 막아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강감찬을 연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최고 1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최수종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시상자로 나선 임동진을 향해 “임동진 선생님은 제가 따라가고 싶은 배우”라고 먼저 말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임동진은 1987년 1회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최수종은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흘리며 “지나온 순간들이 정말 당연한 것 하나 없는 나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간에도 하늘을 보며 기도하고 있을 (배우자) 하희라씨와 누나, 매형,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베스트커플상 수상 소감에서는 “모든 분이 제가 사극을 하면 당연히 될 거라고 말씀하시지만, 사실 큰 부담감을 안고 아닌 척하면서 후배들보다 대본을 10번, 20번, 30번, 50번, 100번 더 본다”고 털어놨다.
  • “K콘텐츠 황금기… 지재권 지키며 OTT 계약 등 활로 넓혀야”

    “K콘텐츠 황금기… 지재권 지키며 OTT 계약 등 활로 넓혀야”

    한국 드라마와 예능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콘텐츠 수출액은 130억 달러(약 16조 8000억원)로 이차전지(99억 달러), 전기차(98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장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은 “지금이 K콘텐츠의 황금기”라고 진단한다. 지난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K콘텐츠의 지금과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의 좌담회가 열렸다. 안동환 문화체육부 전문기자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김우민 KBS미디어 해외사업부장, 민다현 CJ ENM 해외사업2팀장, ‘재벌집 막내아들’ 등의 드라마를 제작한 ‘래몽래인’의 윤희경 부사장, 최재원 문체부 미디어국 방송과장이 참석했다.-해외에서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김우민 “예전에는 ‘로맨틱코미디’ 중심으로 해외 바이어의 수요가 많았다. 특히 사극 같은 장르는 수출할 생각을 못 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이 인기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대장금’ 같은 사극도 중동, 남미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근 방영 중인 ‘고려 거란 전쟁’은 역사에 기반한 정통 사극인데 사극이 잘 팔리는 일본에서 관심 있게 보고 있고 많은 업체와 협상 중이다. 촬영을 몽골에서 했는데 몽골에서도 이 드라마를 눈여겨보고 있다. 사실에 기반한 전투 장면 등 고증에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에 대해 시청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윤희경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생기면서 예전과 달리 방송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면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눈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한국인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속도가 확실히 빠르지 않나. 전 세계인의 ‘동 시간대 감성’을 잘 잡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민다현 “‘웰메이드 콘텐츠’라서다. 예능 프로그램과 관련해 세계에서 제작비 ‘톱5’ 안에 든다. 미국과 영국, 독일, 그다음이 한국이다. 기존 ‘한류’는 아시아 중심이었다. 그런데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후로 서구권에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CJ ENM에서는 지난 10년간 드라마가 주로 판매됐는데 올해부터는 예능도 팔리기 시작했다. 예능의 수요가 있다는 건 해외에서도 한류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뜻이다. 그동안 잘 준비된 콘텐츠들이 좋은 시기를 만난 것 같다.” -지난 10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 ‘밉컴’에서의 실적도 돋보였다. 최재원 “올해 밉컴에는 총 34곳이 지원을 받아 참가했다. 한국 공동관에서 계약된 실적 총액은 2400만 달러로 지난해(1664만 달러)보다 46.5%나 상승했다. 올해 처음으로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과 연계해 쇼케이스도 지원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에서 개최된 마켓의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연말에는 싱가포르의 ATF에도 참가할 예정인데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민다현 “현장에서도 반응이 무척 좋았다. 특히 예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쇼케이스 이후 미팅 요청이 쇄도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최정남 프로듀서(PD)와 안무가 아이키는 미국 폭스, 캐나다 제작사를 비롯해 5건의 미팅을 진행했으며 각종 언론 인터뷰도 이어졌다. 캐나다 최고 시상식인 루키어워즈에서는 내년에 아이키를 초청해 공연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었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현장의 애로는 없는가.윤희경 “글로벌 OTT의 등장으로 시청자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다. 물론 제작사도 좋은 드라마와 예능을 알릴 통로가 많아져 좋다. 그러나 그들과 계약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식재산권(IP) 소유자가 플랫폼으로 가게 되는 일이 많다. 이른바 ‘매절계약’이 돼 버리니 콘텐츠 창작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구조다. 제작사들은 IP를 소유하면서 유통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활로를 찾고 있다.” 김우민 “콘텐츠 유통시장이 과거에는 동남아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유럽·중동·남미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유통사는 독립 부스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 가고 있다. 문체부에서 부스 임차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좀더 확대해 주면 큰 도움이 되겠다. 잘되는 장르와 시장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흥시장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나중에는 그런 부분이 다 연결돼 K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꽃피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최재원 “IP를 제작사와 OTT 사업자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조건을 걸어 작품당 최대 30억원을 지원하는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하고 있다. IP가 제작사의 수익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내년에는 더 강화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영화·드라마 등 제작비의 최대 30%를 세액공제해 주는 제도도 발표했다. 제작·촬영 인프라 개선을 위해 250억원 정도를 들여 대전 스튜디오큐브 내에 ‘버추얼 프로덕션 공공 스튜디오’도 구축하고 있다. 제작사들의 제작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민다현 “올해를 ‘예능 판매 확장의 해’로 보고 후반 작업에 신경 쓰고 있다. 한국어 예능에 일일이 영어로 된 자막과 그래픽을 입히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예능 ‘서진이네’가 아마존 프라임에 판매될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더빙 같은 건 기존에도 했지만 더 많은 국가의 현지 시청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김우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섬세하고 주의 깊게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전 세계 로컬시장을 꾸준히 개발하며 지원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정부의 지원이 그만큼 더 크게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재원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세계시장에서 우리 산업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현재 방송에만 적용되고 있는 6종의 표준계약서를 OTT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방송권·판매권 등 IP 배분을 포함하는 2종의 계약서(방송 프로그램 제작 계약서, 방송 프로그램 방영권 구매 계약서) 그리고 스태프·작가의 근로조건을 규정하는 4종(방송작가 집필 계약서, 방송스태프 근로·하도급·업무위탁 계약서)의 계약서가 있는데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 제작사가 IP를 전부 양도하지 않아도 되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찾겠다. 또 국산 OTT와 콘텐츠들이 해외시장을 전략적으로 개척하도록 돕겠다. 권역별로 분투하고 있는 로컬 OTT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 K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는 OTT를 중심으로 홍보와 유통 지원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윤희경 “더 좋아지겠지만 지금은 분명히 K콘텐츠의 황금기인 것 같다. 이런 세상이 올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좋은 시기에 살고 있다는 것은 물론 만족스러운 일이지만 계속해서 양질의 콘텐츠가 나오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제작사들도 많이 살펴봐 주셨으면 한다.”
  • 최연수 감독 “‘수운잡방’, 힐링푸드 같은 영화 됐으면”

    최연수 감독 “‘수운잡방’, 힐링푸드 같은 영화 됐으면”

    “잘살고 있는지 잘 모르겠을 때 저는 떡볶이나 닭발을 먹습니다. 이번 영화가 관객들에게 이런 음식처럼 ‘나는 내 길을 잘 가고 있구나’ 토닥여주는 ‘힐링푸드’ 같은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최연수 감독이 2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수운잡방’ 언론시사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수운잡방’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리서 ‘수운잡방’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책은 남성이 부엌에 들어가는 것이 예법에 어긋나던 조선 시대, 광산 김씨 가문 선비 탁청공 김유(윤산하)와 그의 손자 계암 김령이 함께 저술했다. 121종에 달하는 술과 음식, 김치와 다과, 탕류의 조리법은 물론, 채소 재배법까지 기록했다. 대한민국 보물 제2134호로 지정돼 있다.영화는 계암 김령을 유와 비슷한 연배의 천민으로 설정하고 둘의 우정을 강조했다. 유는 가문을 위해 과거시험에 도전하지만 두 번이나 낙방한다.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절로 향하고, 그곳에서 방랑 식객인 계암(김강민)을 만나 요리의 재미에 눈을 뜬다.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 출신 윤산하가 유 역을 맡았다. 사대부 남성의 예법을 어긴 뒤 들어간 부엌에서 진정한 나 자신, 그리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게 된다.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윤산하는 “실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어서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았다. 그러나 ‘유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면서 “사극이다 보니 말투에 신경을 가장 많이 썼다”고 밝혔다. 계암 역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토브리그’ 등에 출연한 김강민 배우가 맡았다. 김강민은 “계암은 천민이다 보니 자기의 꿈을 마음대로 펼칠 수 없다. 그렇지만 음식에는 누구보다 진심인 캐릭터”라면서 “계암의 음식에 대한 태도나 마음가짐에서 전문적인 느낌이 날 수 있게 연습했다”고 소개했다.영화에서는 각종 전과 탕은 물론 삼계죽, 육국수를 비롯해 ‘수운잡방’ 속 요리를 재현했다. 김 감독은 실제 안동까지 내려가 광산 김씨 종부님께 조언받기도 했다. 그는 “처음엔 음식을 어떻게 맛있게 보일 수 있을까 치중했지만, 요리 만드는 사람의 정성 어린 손길이 더 중요하더라”고 밝혔다. 영화 내내 끊임없이 요리가 등장하며 관객을 허기지게 만든다. 특히 남자 궁중 요리사인 아숙수를 뽑는 요리 경연대회가 영화 하이라이트다. 영화는 ‘요리는 먹는 이를 생각하며 담은 정성으로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앞세워 성장하는 조선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 감독은 “현실과 판타지 요소에 대한 균형으로 부담도 컸다.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왕가의 이야기도 아니어서 고증을 찾기도 어려웠다”면서 “각각의 인물들의 마음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그동안 고민했던 것들을 쉽고 재밌게 보여주고, 그 속에서 가치나 의미 전달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 티빙 적자 탈출 ‘묘수’ 될까…토종 OTT 첫 ‘광고형 요금제’ 내년 출시

    티빙 적자 탈출 ‘묘수’ 될까…토종 OTT 첫 ‘광고형 요금제’ 내년 출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티빙이 내년 초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 요금을 대폭 할인한 ‘광고형 요금제’를 처음 출시한다. 티빙은 올해 12월 1일부터 구독료를 20~23% 인상하면서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 도입, 무료 가입자들에게도 tvN, JTBC 등 29개의 실시간 라이브 채널 시청 혜택을 확대하는 등의 요금제 개편안을 31일 내놨다. 이에 따라 티빙 신규 가입자의 월 구독료는 12월 1일부터는 베이직 7900원, 스탠다드 1만 900원, 프리미엄 1만 3900원에서 각각 베이직 9500원, 스탠다드 1만 3500원, 프리미엄 1만 7000원으로 오른다. 베이직 기준으로 20% 가량 인상되는 셈이다. 내년 1분기에는 토종 OTT 처음으로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도 시작한다. 이는 지난해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넷플릭스, 디즈니+와 동일한 가격이다. 티빙 측은 “국내외 OTT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광고 사업이 부상하는 변화에 발맞춰 광고형 상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월 구독료 인상과 더불어 서비스 편의는 확장된다. 오는 12월부터 기존 VOD 콘텐츠의 다운로드 기능과 국내 29개 채널의 무료 라이브 시청으로 문호를 개방한다. 기존 하나의 계정으로 1대의 태블릿, TV 등 전자기기에 접속할 있었던 베이직 요금제도 최대 4대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티빙은 독립 출범한 2020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지난해 119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티빙은 이날 내년 오리지널 작품 라인업도 공개했다. 시리즈 규모를 대폭 확장한 스릴러부터 판타지, 코미디, 사극, 학원물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포진시켰다. 오는 24일 공개되는 살인 스릴러 장르의 ‘운수 오진 날’은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흥행을 노린다. 연말 시즌 작품으로는 12번에 걸쳐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인생 환승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공개가 확정됐다. 코메디를 다채롭게 변주한 안재홍, 이솜의 5년차 부부 에피소드 ‘LTNS’와 ‘비밀의 숲’ 스핀오프인 ‘좋거나 나쁜 동재’도 주목받는 작품이다. ‘tvN x TVING’ 드라마 시리즈로는 신민아와 김영대의 사내부부 로맨스 ‘손해 보기 싫어서’와 안판석 감독의 신작으로 정려원과 위하준의 사제(師弟) 로맨스 ‘졸업’ 등 ‘로코 장인’들의 작품에도 기대가 쏠린다. 티빙의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고 히트 예능작으로 평가받는 ‘환승연애’는 시즌3로 시청자들을 다시 만난다.
  • 남궁민이 연기한 ‘연인’의 주인공 장현의 해피엔딩을 바라며 [한ZOOM]

    남궁민이 연기한 ‘연인’의 주인공 장현의 해피엔딩을 바라며 [한ZOOM]

    같은 남자가 봐도 정말 잘 생겼다. 트랜드에 맞는 외모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클래식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외모를 가졌다. 잘생긴 외모를 배역에 녹이는 능력도 탁월하다. 2020년 SBS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겉으로는 냉정하게 보이지만 속은 더없이 따뜻하고 인정 많은 야구단 단장 백승수 역할을 소화해 냈다. 2022년 SBS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는 엉뚱하고 유쾌한 변호사 천지훈 역할을 소화해냈다. 그리고 남궁민 배우는 2023년 MBC드라마 ‘연인’에서 세속에 물든 것 같지만 정이 많고 따뜻한 역관 이장현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 ‘연인’의 주인공 이장현의 실존 인물 재미있는 사실은 남궁민 배우가 연기하는 이장현은 조선시대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이다. 이장현의 모티브가 된 그 인물은 조선시대 역관이었던 드라마 상의 이름과도 비슷한 장현(張炫, 1613~1695) 이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장현이라는 사람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과 인물들이다.  역사에 기록된 장현은 조선시대 인조시대에서 숙종시대에 활동한 역관(譯官)이었다. 역관은 통역사 역할을 하는 사람이었다. 당시 역관들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양반과 상민의 중간계층인 중인(中人)에 속했기 때문에 사회적 차별을 받았다. 대신 이들은 외국을 자주 드나들었기 때문에 밀무역을 하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장현 역시 역관으로 명나라, 청나라 그리고 주변국과 밀무역을 하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병자호란이 끝나고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다. 이때 장현은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따라 청나라 심양(瀋陽)으로 갔다. 그 곳에서 6년 동안 두 왕자를 모시면서 청나라 사정을 파악하고 청나라 주요 인물들과 관계를 만들었다. 소현세자는 청나라 볼모로 끌려가기는 했지만 세자 신분이었다. 따라서 인조가 물러나면 조선의 왕이 될 인물이었다. 그런데 장현은 소현세자보다 동생인 봉림대군과 더 가깝게 지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청나라를 본받아 조선을 강국으로 만들고자 했던 소현세자보다, 병자호란으로 조선을 침략한 청나라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후에 효종(孝宗)이 되는 봉림대군과 생각이 같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소현세자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1649년 동생 봉림대군이 왕위에 올랐다. 효종은 오랜 볼모생활에 대한 치욕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청나라에 대한 복수를 꿈꾸면서 북벌정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군사제도를 재편하고 조총과 화포와 같은 신무기를 도입했다. 이때 효종의 뜻을 따라 효종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사람이 바로 장현이었다.  북벌정책을 위해서는 무기와 군대가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조선은 병자호란 때문에 여전히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이때 조선 최고의 부자 중에 한 명이었던 장현은 효종에게 갔다. 그리고 자신의 재산을 북벌정책에 써달라고 효종을 설득했다.  한편 청나라는 병자호란 이후 조선이 다시 군사력을 길러 청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선에 화포와 같은 무기제조를 금지하고 있었다. 장현은 목숨을 걸고 청나라로 가서 몰래 화포를 밀수하는 등 효종의 북벌정책을 도왔다. 비록 북벌정책은 효종의 죽음으로 끝났지만 장현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장현과 장희빈의 인연 시간이 흘러 효종의 손자 숙종(肅宗)이 왕위에 올랐다. 숙종은 조선시대 왕 중에서 사극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왕이다. 드라마에서 숙종은 인현왕후(仁顯王后), 장희빈(張禧嬪), 그리고 영조(英祖)의 어머니가 되는 최숙빈(崔淑嬪)을 비롯한 많은 여인들에게 둘러싸인 사랑꾼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숙종은 이 여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냉정한 정치인이자 야심가였다. 숙종의 여인 중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여인은 장희빈이었다. 그리고 장희빈은 장현의 조카였다. 장현은 장희빈을 궁녀로 만들었다. 장희빈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미모가 언급될 정도로 미인이었으니 금방 숙종의 눈에 들었다. 장희빈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궁녀에서 왕비까지 올라간 유일한 여인이었다. 1694년 갑술환국(甲戌換局)으로 장희빈이 왕비에서 희빈으로 강등되고, 남인세력이 몰락했다. 반면 서인세력이 다시 집권하고 궁궐에서 쫓겨났던 인현왕후가 복귀했다. 이때 장현은 장희빈의 친족이라는 죄명으로 유배되었다. 유배 이후 장현의 행적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여러가지 기록을 통해 유배지에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기다리며 실존인물 장현은 무역을 통해 엄청난 재물을 모은 부자였고, 효종 때는 북벌정책을 돕기 위해 목숨과 재산을 건 애국자이기도 했다. 또한 숙종 때는 조카 장희빈을 통해 엄청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기도 했다. 실존인물 장현을 모티브로 창조된 이장현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자못 궁금하다. 드라마의 시작부분에 이장현이 조선 관군과 싸우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이장현의 최후가 해피엔딩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남궁민 배우가 맡은 역할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무리되었으면 한다.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홍제천 한복축제’ 참석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홍제천 한복축제’ 참석

    서울시의회 김용일 의원(국민의힘·서대문구4)은 지난 9일 서대문구 홍제천 카페폭포에서 한글날을 맞이해 열린 ‘홍제천 한복축제’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서울시의회 정지웅 의원과 문성호 의원, 서대문구의회 박진우 구의원, 이진삼 구의원, 이경선 구의원, 강민하 구의원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행사는 한복에 대한 가치와 문화를 알림으로써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한복의 대중화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한복축제는시민들이 직접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한복 체험부스를 시작으로 진행됐으며, 이어 전통음악 공연을 거쳐 한복 패션쇼가 진행됐다. 전통한복에 대한 소개와 함께 사극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한복과 한글날을 기념해 디자인한 한복을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행사 기획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복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알렸다. 김 의원은 “한복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한국인들의 정신과 가치를 담은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하며 “생활 속에서 느꼈던 한복 착용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의 개선을 통해 전통한복과 개량한복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한복축제를 통해 우리 고유의상인 한복의 멋과 우수성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됐길 바라며, 일상 속 한복을 자연스럽게 입는 문화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라고 행사 참석 소감을 밝혔다.
  • “왜 강한 캐릭터 주로 했냐면…”, ‘발레리나’ 주연 배우 전종서

    “왜 강한 캐릭터 주로 했냐면…”, ‘발레리나’ 주연 배우 전종서

    “지금까지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게 좋았습니다. 분노인지, 에너지인지 뭔가 내부에서 폭발시키고 싶은 게 있었던 거 같아요.”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주연 배우 전종서가 그동안 주로 센 배역을 맡았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유일한 친구인 발레리나 민희(박유림)의 죽음을 추적하는 경호원 출신의 옥주를 맡았다. 민희가 남긴 편지를 토대로 최프로(김지훈)와 그가 속한 조직을 상대로 잔혹한 복수에 나서고, 남성들에 맞서 몸이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앞으로 나간다. 데뷔작인 이창동 감독 영화 ‘버닝’(2018)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후 그는 줄곧 강렬한 배역을 맡았다. 영화 ‘콜’(2020)을 비롯해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2023), ‘몸값’(2023)과 이번 영화 등에서다. 영화 속 배역과 달리 실제 성격은 소극적이라고 했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먼저 인사도 잘 못하고 말도 잘 못 건다. 궁금한 게 있어도 질문도 잘 못한다”고 밝힌 그는 “연기란 내부에 있는 다른 자신을 드러내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연기를 할 때만큼은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영화 속 옥주는 대사보다 액션과 표정 연기로 캐릭터를 표현한다. 그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가 나쁜 일을 겪고 사라졌다는 데 대해 감정적으로 접근해봤다”고 설명했다. 옥주와 민희의 우정이 동성애로도 보이는 데 대해선 “여성들의 우정은 복잡미묘한 면이 있는데, 여성 관객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여성의 복수를 잔혹하게 그려낸 점에서 영화 ‘킬빌’(2003)이나 ‘길복순’(2023)을 떠올릴 법하다. 다만 합이 맞춰진 매끈한 액션보다 ‘죽어도 상관없다’라는 처절한 느낌이 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액션 장면마다 주인공 옥주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최선을 다했다. 남성들에 맞서 물리적인 힘이 부족할 때는 유연함과 속도감을 최대로 살렸다”고 강조했다. 다만 액션 전문 배우가 아니어서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을 때도 많았다고 했다. “더 날렵하게 할 수 있는데, 쉬워 보이는데도 안 되는 게 있었다. 촬영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내야 했다”면서 이를 두고 “힘들었지만 굉장히 재밌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연기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애 빠진 로맨스’(2021) 출연 이후 로맨틱 코미디에 관심이 생겼고, 내년 선보일 TV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에서는 동네 어딘가에서 나올 법한 평범한 여자 배역을 맡았다. 다른 드라마 ‘우씨왕후’로는 첫 사극에도 도전한다. “대중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양하게 해보면서 접점을 좁혀가는 중”이라고 밝힌 그는 “누군가에게 생기를 넣어줄 수 있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내보였다.
  • 주윤발 “주름 생기는 것, 전혀 걱정 안 해”, “영화 없었으면 나도 없었을 것”

    주윤발 “주름 생기는 것, 전혀 걱정 안 해”, “영화 없었으면 나도 없었을 것”

    “저는 공부를 많이 못 했기 때문에 영화를 찍으며 많이 배웠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연기해야 했기에 촬영하면서 인생을 공부했고요. 영화가 없었으면 아마 저, 주윤발도 없었을 겁니다.” 홍콩의 세계적인 배우 저우룬파(주윤발·67)가 자신의 연기 인생 50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5일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10살에 도시에 나가 연기자로 일한 나에게 영화가 큰 세상을 알려줬다”고 강조했다. 저우룬파는 전날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이에게 수여하는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그는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에 활동하며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이다.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한계 없는 연기를 펼치며 아시아 최고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에 8100억여원을 기부한 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아내에게 매달 12만원의 용돈을 받아 생활하며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하며 시민과 함께 소탈하게 지내 ‘영원한 따거(형님)’로도 통한다. 1973년 연기 학교에서 연기를 배운 이후 현재까지 50년 동안 1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청부업자:호월적고사’(1981), ‘영웅본색’(1986), ‘가을날의 동화’(1987), ‘첩혈쌍웅’(1989), ‘종횡사해’(1991), ‘와호장룡’(2000), ‘황후화’(2006), ‘무쌍’(2018) 등으로 알려졌다. 올해엔 새 영화 ‘원 모어 찬스’로 6년 만에 복귀한다. 여러 영화 가운데 한국에선 단연 ‘영웅본색’을 대표작으로 꼽는다. 그는 이에 대해 “당시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주로 찍다가 촬영한 첫 작품이라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짧은 시간 동안 긴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힘이 큰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국 팬들이 유독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내 얼굴이 한국 사람을 닮아서”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기와 관련 “불학에 ‘항상’이라는 말이 있다. 이 순간만이 진짜라고 믿는다는 뜻인데, ‘현재에 살아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지금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여러분께도 말하고 싶다”고 했다.또 배우로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비결, 인간으로서도 존경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시선을 가지고 저를 슈퍼스타라 하지만, 사실 저는 지극히 보통의 일반인”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 7월에는 돌연 와병설이 돌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가짜뉴스에 대해 “아픈 게 아니라 죽었다고 하던데,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건강과 관련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오는 11월에는 하프 마라톤도 뛸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뛰다가 죽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면 가짜뉴스가 더는 안 나오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이어갔다. 거액의 기부금을 낸 이유에 대해서도 “제가 기부한 게 아니라 아내가 기부했다. 힘들게 번 돈이어서 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혀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내에게 용돈을 받고 살고 있어서 정확히 얼마 기부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어차피 이 세상 올 땐 아무것도 안 가져왔다. 아무것도 안 가지고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매일 흰 쌀밥 두 그릇이면 족한데, 지금은 당뇨가 있어서 가끔은 한 끼만 먹는다”고 했다. 한국영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자유’를 경쟁력으로 꼽았다. “소재가 굉장히 넓고 창작의 자유도도 넓다. 가끔은 ‘아니, 이런 영화까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BIFF에서 새 영화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오랫만의 장르 영화를 찍어 기쁘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으려 한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면 앞으로도 도전할 마음이 있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소년처럼 천진하게 웃고 농담을 던지며 때론 철학자와 같은 말로 좌중을 쥐락펴락해 슈퍼스타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배우로서 나이 듦에 대해서는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반드시 있는 법이다. 그래서 주름 생기는 거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늙어가는 게 무서울 거라 생각 안 하니 오히려 무서울 게 없다. 이게 바로 인생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 고목에 꽃피운 ‘연기 거봉’ 변희봉 떠나다

    고목에 꽃피운 ‘연기 거봉’ 변희봉 떠나다

    영화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원로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이 18일 별세했다. 81세. 고인은 과거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하면서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6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방송 드라마로는 ‘제1공화국’(1981),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1985), ‘찬란한 여명’(1995), ‘허준’(1999) 등 선굵은 작품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2000)를 시작으로 봉 감독의 영화 7편 중 4편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도 끌어올렸다. 배우 송강호와 함께 봉 감독 작품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다. 두 배우는 ‘살인의 추억’(2003)에서 호흡을 맞췄고 ‘괴물’(2006)에서는 부자 관계를 연기했다. 고인은 ‘옥자’(2017)를 통해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칸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70도로 기운 고목 나무에 꽃이 핀 기분”이라는 인상적인 소감을 남겼다. 봉 감독은 그를 ‘기생충’(2019)에 캐스팅하려 했지만 건강 악화로 출연하지 못했다.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로 제2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인기상을, ‘괴물’로는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9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남자연기상, 제51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 발인은 20일이다.
  • K좀비 장인 뭉친 ‘좀비버스’, 글로벌 리얼 예능 인기

    K좀비 장인 뭉친 ‘좀비버스’, 글로벌 리얼 예능 인기

    ‘생존을 위한 임기응변’.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신생 예능 버라이어티 ‘좀비버스’의 키워드다. 좀비로 가득 찬 서울 홍대의 밤거리와 시골 마을, 인천 월미도의 탈출선에 이르기까지 60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는 로드 예능물이다. 배우 이시영과 노홍철, 박나래, 래퍼 딘딘, 군인 출신 유튜버 덱스, 비뇨기과 전문의 꽈추형(홍성우), 전직 야구선수 유희관, 그룹 ‘빌리’의 츠키, 콩고인 조나단·파트리샤 남매 등 출연진 10명이 그려내는 생존기가 예능의 포인트다. 국내외 반응은 뜨겁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좀비버스’는 공개 이틀 만에 국내 넷플릭스에 이어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TV쇼 1위를 차지했고, 유럽과 중동 등 36개국 ‘톱10’에 진입했다.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좀비버스’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고, ‘짤’ 영상들이 업로드되고 있다. ‘좀비버스’는 대본 없는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전개된다. 제작진이 짜놓은 상황 속에 던져진 출연진은 즉흥적인 애드립과 액션으로 재미를 더한다. 몰입도가 높은 영화, 드라마와 달리 코미디와 예능이 결합된 좀비 장르를 소재로 그럴듯한 생존기가 탄생한 데는 국내 K좀비 콘텐츠의 장인들의 힘이 컸다.‘좀비버스’의 공간은 영화 ‘신세계’부터 최근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생생한 재난 현장을 재현한 조화성 미술감독이 작업했다. 그는 주유소, 고립된 시골 마을과 대형 마트, 놀이공원 등 일상의 공간을 영화 수준의 미술 작업을 통해 ‘살기 위해 탈출해야 하는 공간’으로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피가 터져 나오고 흉측한 비주얼의 좀비 특수 분장은 ‘지금 우리 학교는’ 미술팀이 구현했다. 좀비로 출현한 50여명 배우들의 열연도 리얼리티를 더한 장치로 꼽힌다. 영화 ‘부산행’과 ‘반도’, 좀비 사극 ‘킹덤’에 참여했던 안무가 전영과 전문 크루팀이 좀비들의 액션을 맡았다. 현장에서 좀비 배우들은 사전 리허설을 통해 수차례 ‘합’을 맞춰 연기한 반면 출연자들은 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5~6시간 동안 제작진과 단절된 채 촬영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실감나게 드러났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개미는 오늘도 뚠뚠’에서 ‘날 것 그대로의 예능 코드’를 선보여 온 박진경 책임프로듀서(CP)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 PD가 의기투합한 ‘좀비버스’는 신선한 매력으로 세계 제패에 나선 이색 예능이다. 두 PD는 “기존 예능 스타일대로 촬영하되 포장 자체는 극의 느낌이 나게 만들었다”면서 “뇌를 한 쪽에 빼놓고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국형 버라이어티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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