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극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서현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남한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재즈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물류비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93
  • ‘단아한 매력’ 박은혜의 미용비결 공개

    ‘단아한 매력’ 박은혜의 미용비결 공개

    KBS드라마 채널의 뷰티 칼럼쇼 ‘뷰티의 여왕’의 메인 MC로 사극 ‘대장금’ ‘이산’ 등에서 단아한 매력을 발산한 배우 박은혜(34)가 발탁됐다. 지난해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출산한 뒤 육아에만 전념했던 박은혜는 2년 만의 복귀작에서 배우 이켠, 개그우먼 정주리, 스타일리스트 박만현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21일 밤 10시 40분 처음 방송되는 ‘뷰티의 여왕’은 유행을 따라가는 메이크업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맞춤형 메이크업 해법을 제공해주는 신개념 정보 프로그램이다. 동안 연예인의 대표주자 박은혜는 물론, 우윳빛 피부로 소문난 이켠과 분위기 메이커 정주리, 박만현도 각자의 미용 비결들을 공개한다. 지금껏 케이블방송의 뷰티 정보 프로그램은 여성의 관점에서만 접근한 나머지 정작 여성의 메이크업을 평가해줄 남성의 시각은 배제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뷰티의 여왕’은 미용 정보 프로그램으론 이례적으로 남성 MC와 남성 방청객을 도입하고 남성이 원하는 여성의 메이크업을 알아보는 코너를 구성했다. 이 밖에 스타들이 숨겨놓은 특별한 아이템을 알아보는 ‘스타 파파라치’, 올바른 화장품 정보를 제공해주는 ‘판도라의 파우치’ 등 다양한 코너들이 볼거리를 풍성하게 할 전망이다. 장상연 PD는 “‘뷰티의 여왕’은 ‘여성들이여 세상을 유혹하라’는 슬로건을 걸고 메이크업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에 접근한다. ‘어떻게 메이크업을 하는가?’가 아니라 ‘왜 이런 메이크업을 해야 하는가.’에 주안점을 둔 프로그램”이라면서 “시청자들이 자신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의 나라 장단에만 춤출 수 있나…우리 혼 담은 예술로 대중들 찾아야”

    “남의 나라 장단에만 춤출 수 있나…우리 혼 담은 예술로 대중들 찾아야”

    ‘말러의 재발견’이라 할 만큼 최근 클래식 공연계에 분 ‘말러 열풍’은 거셌다. 최근 2년간 말러 교향곡 전곡을 시리즈로 무대에 올려 말러 열풍을 점화시킨 서울시향과 정명훈 음악감독의 힘이 컸다. 하지만 이들보다 10년 앞서 국내 팬들에게 말러를 소개한 사람이 있다. 바로 당시 안호상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이 그 주인공. 그는 모두가 말렸던 말러 시리즈를 1999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예술의전당 밀레니엄 시리즈 공연으로 기획, 한국에 말러를 처음으로 알렸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1999년부터 7년간 대중 가수로는 유일하게 조용필을 예술의전당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세웠다. 매번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예술의전당은 한때 오페라 기획 공연의 적자를 조용필 콘서트에서 본 흑자로 메우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공연 기획계의 미다스 손’이라 불리게 됐다. 두 기획 공연 모두 주변의 반대가 거셌지만, 그는 가능성을 엿보고 성공시켰다. 모두가 노(No)라고 할 때 예스(Yes)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발상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 1월 국립극장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됐다. 1984년 공채 1기로 예술의전당에 입사해 공연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24년간 굵직한 기획공연을 선보인 것은 물론 최근 5년간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재임하며 고궁 뮤지컬과 찾아가는 문화공연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행정력 등이 높게 평가됐다. ●말러 한국 첫 기획·조용필 올린 공연계 미다스 손 안호상(52) 신임 국립극장장을 지난 15일 집무실에서 만나 국립극장의 개혁과 변화, 성공의 밑그림 등을 들어봤다. 안 극장장은 국립극장 전속 단체인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립오페단과 발레단은 지난 10년간 언제나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의 레퍼토리를 축적해 가며 큰 성장을 일궈냈다. 국립발레단의 ‘지젤’과 ‘백조의 호수’ 등이 대중들에게 꼭 봐야 할 공연으로 인식되듯 국립창극단의 ‘춘향’, ‘수궁가’, ‘흥부가’, 국립 무용단의 ‘살풀이’, ‘승무’, ‘부채춤’ 등을 고유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극·발레·오페라단 뭉쳐 ‘국립레퍼토리 시즌’ 그는 “(뮤지컬, 오페라 등 서양에서 비롯된 공연을 통해) 서양의 가락과 리듬만 느끼고 산다는 건 남의 장단에 춤만 추겠다는 것인데 이는 어색한 삶을 사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우리의 혼이 느껴지는 예술 장르를 대중들이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K팝 등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을 때 가장 한국적인 공연 작품을 즐길 수 있게끔 최고의 예술가들과 함께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TV드라마 ‘해를 품은 달’, ‘뿌리깊은 나무’ 등 사극이 인기를 끄는 것은 옛것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굉장하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안 극장장은 국립무용단과 발레단, 창극단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가을부터 국립극장,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의 협조를 얻어 한국 문화의 수준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국립 레퍼토리 시즌’을 매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립극장을 한국 문화 공연의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안 극장장의 생각이다. ●40여년된 낙후시설… 고풍미 살리면서 보수하고파 안 극장장은 1970년대 지어진 국립극장의 낙후된 시설을 보수·개선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국립극장은 과거 전통 극장 설계 방식을 따르면서 오페라나 창극 모두 올릴 수 있는 극장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최근 완공된 뮤지컬 전용극장 등에 비해 기술적인 약점도 있고, 시설이 뒤처진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무대 시스템 등을 포함해 현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극장으로 만들고자 리노베이션 등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립극장만이 지닌 고풍스러움과 품격 등은 유지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 국립극장에서 만든 문화적 추억을 잊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햇다. “문화계에서 국립이란 단어가 붙으면 많은 사람이 뭔가 때가 묻었다고 보거나 소중하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문화적 동경, 판타지, 호기심, 설렘을 주지 못한다고 보는 거다. 앞으로 국립극장이 많은 분에게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극장장으로서 이루고픈 꿈이다.” 안 극장장의 꿈과 개혁이 국립극장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중견 탤런트서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변신 양금석

    [김문이 만난사람] 중견 탤런트서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변신 양금석

    국민성과 민족성이 담겨 있다. 어버이에서 자식으로, 다시 손자로 이어진다. 대체로 악보는 없다. 노동과 상여 등 일상의 사설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가락이 향토적이고 소박하다. 하여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다. 문제 1 경기민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답 서울, 경기도, 충청도 등 중부 지역의 민요다. 노랫가락, 경복궁타령, 방아타령, 한강수타령, 창부타령, 청춘가, 양산도, 닐리리야, 노들강변, 태평가 등이 있다. 흥겹고 경쾌한 맛을 풍기며 부드럽고 유창하다. 문제 2 그렇다면 서도민요는? 답 평안도, 황해도 주변 지역에서 불리는 민요다. 황해도의 산염불, 난봉가, 몽금포타령, 해주아리랑과 평안도의 긴아리, 배따라기, 수심가 등이 서도민요에 속한다. 문제 3 남도민요는? 답 전라도, 충청도 남부, 경상도 서남부 지역에서 불리는 민요다. 육자배기, 농부가, 진도아리랑, 화초사거리, 보렴, 새타령, 흥타령, 개고리타령 등이 있다. 문제 4 한 가지 더, 제주도민요는? 답 당연히 제주도 지역에서 불리는 민요다. 오돌또기, 이야홍, 이어도사나 등이 제주도민요에 속한다. 중견 탤런트 양금석씨는 요즘 팔도 민요에 푹 빠졌다. 경기민요는 물론 서도민요, 남도민요, 제주민요까지 열심히 익히고 닦고 있다. 특히 경기민요는 이춘희(중요무형문화재 57호) 선생의 이수자로 인정받을 만큼 전문 소리꾼에 버금가는 실력까지 갖췄다. 연극배우에서 탤런트, 영화배우, 그리고 가수에 이어 우리 전통 민요를 부르는 소리꾼까지 폭넓은 인생을 살고 있다. 특별히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민요가 좋아서 소리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래도 까닭이 있을 터.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찻집에서 양씨를 만났다. 청바지에 검은 재킷 차림이었다. 자리에 앉으면서 나이가 30대 후반으로 보인다고 하자 “정말요?” 하며 미소짓는다. 평소 옷차림에 대해 물었더니 “가꾸고 꾸미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잠시 그의 연기 이력을 생각했다. 1981년 연극배우로 발을 들여놓았으니 올해로 31년 세월을 맞는 셈이다. 1989년 서울연극제 신인상을 받으면서 TV드라마에 출연해 특유의 카리스마를 갖춘 연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지금까지 드라마 50여편, 영화 5편 등에 출연했다. 특히 1997년에는 신곡 5곡을 포함한 첫 음반을 내면서 숨어 있던 노래 실력까지 드러냈다. 최근에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경기민요 이수자로 소개돼 주목을 끌었다. 사실 양씨는 그동안 개인 발표회만 세 차례나 했을 정도로 프로 못지않은 소리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스승인 이춘희 선생은 “재주가 남다르다. 얼마든지 무대에 서도 하자가 없다. 숨은 실력을 가지고 있고, 본인이 하기에 따라 더 많이 발전할 것이다. 충분히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양씨는 “요즘 (스승님을) 뵙지도 못했는데….”라며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어떤 계기로 민요를 배웠는지 궁금증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습니다. 안비취(1926~1997) 선생이 TV에 나와 경기민요 부르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가톨릭 집안인 데다 보수적인 분위기여서 선뜻 소리하고 싶다는 말을 못 꺼냈습니다. 그러던 1997년 김성녀씨와 연극 공연을 같이 할 때 분장실에서 소리하고 싶다는 말을 했더니 그 자리에서 경기민요를 권하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이춘희 선생한테 찾아가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3개월 동안 열심히 배우다가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 출연하면서 잠시 멈췄다. 이때 그는 삼류 가수 역할을 맡았고 드라마가 끝날 무렵 가수 설운도씨가 작사, 작곡한 ‘파랑새’ 등이 포함된 ‘메모리’라는 제목의 음반을 냈다. 이 가운데 ‘남자의 향기’와 ‘파랑새’는 지금도 노래방에서 불리고 있다. 양씨는 음반을 낸 후 드라마 출연으로 바쁘게 지내다가 2005년 다시 경기민요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그때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고 어떤 돌파구가 필요했다. 소리가 다시 생각났다.”면서 “잠잘 때에도 민요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술회했다. 하루 5~6시간씩 꼼짝하지 않고 앉아 소리하는 재미에 푹 빠졌던 것이다. “소리를 하다 보니 저절로 책임감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마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소리는 끝이 없습니다.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새로움을 느끼고 점점 몰입을 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하나둘씩 찾아가는 재미를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눈뜨면 제가 부른 민요를 듣고, 운전할 때도 듣고, 저녁에 잠잘 때도 귀에 (녹음기를) 틀어놓곤 했지요.” 그러던 2009년 10월 서울 중구 남산국악당에서 처음으로 개인 발표회를 했다. 1시간 30분 이상 경기민요 위주로 꾸며졌던 무대는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듬해 6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경기민요 12잡가 중 6잡가를 발표하는 무대를 가졌고, 다시 5개월 뒤 남산국악당에서 경기민요와 서도소리를 혼합한 개인 발표회를 열면서 소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서도소리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명창 김광숙 선생을 찾아가 가르침을 받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는 어떤 것이었을까. 잠시 망설이더니 “살다 보니 종합적으로 삶의 무게가 무거웠다. 연기를 하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그런 것이 있었는데 소리를 찾고 무대에 서다 보니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리가 좋다. 경기민요가 내게 맞는 것 같다. 귀가 밝은 편이고 다른 사람보다 (소리 배우는 것이) 빠르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웃는다. 개인 발표회뿐만 아니라 KBS 인기 프로그램 ‘열린음악회’ ‘가요무대’ ‘국악 한마당’ 등에도 출연할 만큼 그를 부르는 곳도 점점 많아졌다. “경기민요는 화려하고 경쾌합니다. 반면 서도소리는 내면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지요. (서도소리는) 경기민요처럼 대중성은 없지만 깊은 맛이 있습니다. 서도소리의 예술성과 경기민요의 대중성이 합쳐지면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루지요.” 소리의 매력을 흠뻑 느낀 그는 내친김에 요즘 남도민요와 제주민요까지 익히고 있다. 말 그대로 팔도 민요를 섭렵하는 셈이다. 이 정도면 제자는 없을까. 양씨는 웃으면서 “아직도 배우는 입장인데요, 뭐.”라고 하더니 “드라마 ‘산 넘어 남촌에는’에서 마을 이장으로 나오는 황범식씨가 소리에 관심이 많아 ‘강원도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을 부른 녹음테이프를 선물했더니 계속 그것만 듣는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수준, 그러니까 소리 공부를 80%까지 했다고 생각될 때 음반도 내고 공연도 계속하고 그럴 계획입니다. 상업 목적이 아니라 공부의 한 차원으로, 흉보지 않을 사람들만 초청하는 그런 무대이지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연기로 버는 돈을 몽땅 소리에 투자하고 있지요(웃음).” 양씨는 민요를 하면서 북을 동시에 배웠다. 처음에는 승무북을, 지금은 삼고북을 익히고 있다. 고요한 승무북과 역동적인 삼고북을 느끼면서 또 다른 국악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올 연말 공연에서는 북춤까지 곁들여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벌써 연기 생활한 지 31년이 됐네요. 연기와 소리 모두 힘든 일이긴 하지만 소리 한 곡엔 책 한 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무척 재미있습니다. 또 소리를 하다 보면 저 자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고나 할까요. 소리를 안 했으면 아마 그림을 했을 겁니다. 언젠가는 그럴지도 모르지요.” 연기하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KBS 사극 ‘대조영’의 측천무후 역할”이라고 말했다. 내성적인 성격인 데다 자신의 카리스마를 잘 담아내서 그런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연기자가 꿈이었냐고 묻자 “어렸을 때는 영화배우가 멋있었다. 영화배우랑 결혼하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이보다 젊어지는 비결에 대해서는 “가끔 청계산 등산을 하고 복식호흡 하는 것 외에 별다른 운동은 안 한다.”고 했다. 신상에 대해 얘기가 나온 김에 인생의 동반자는 언제쯤 찾게 될 것인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연스럽게 운명적으로 다가오면 좋은 인연이 되지 않겠습니까. 저도 나이가 있는 만큼 멀리 있지 말고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네요(웃음). 이상형이라고 굳이 얘기하자면 존경할 만한 사람, 그리고 저를 지켜봐주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면 되겠지요. 지성과 야성, 유머를 갖춘 사람이면 더 좋겠죠. 주변에서 가끔 소개를 받고 그러긴 하는데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소리에 관심이 있었고, 내가 알고 있는 소리의 세계에 어느 정도 근접했을 때 그걸 알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전달해주고 싶다.”며 후배 양성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양금석은 충남 아산에서 1961년 태어났다. 영화배우와 가수의 꿈을 갖고 자라 1981년 연극계에 입문했고 1989년 서울연극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1991년 SBS 드라마 ‘마늘’을 통해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러는 한편 다수의 연극에 출연하며 연기의 깊이를 쌓았다. 특히 1995년 출연한 뮤지컬 ‘넌센스’는 장기간 흥행 기록을 세웠다. 1990년대 후반 들어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고, KBS연기대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인정받았다. 1998년 KBS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서 밤무대 가수로 출연해 평범하지 않은 노래 실력을 자랑했고 드라마가 끝날 무렵 음반을 발표하며 가수 활동까지 했다. 이후 드라마 ‘금쪽같은 내 새끼’와 ‘대조영’ ‘너는 내 운명’ 등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농촌드라마 ‘산 너머 남촌에는’에서 자신의 일보다 집안을 더 많이 생각하는 며느리 역할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 [영화프리뷰] ‘원 포 더 머니’

    [영화프리뷰] ‘원 포 더 머니’

    하루 아침에 직장과 돈, 남자까지 잃고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여자 스테파니 플럼(캐서린 헤이글). 고향에 있는 범죄 사무실에 가까스로 취업한 그녀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5만 달러라는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한 남자를 찾는 일을 맡게 된 것.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로맨틱 퀸 캐서린 헤이글 주연의 영화 ‘원 포 더 머니’는 기존의 알록달록한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로맨스 보다 미스터리 수사극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유는 영화의 원작인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에 있다. 미국의 ‘칙릿’(20~30대 미혼여성의 일과 사랑이 주제인 장르 소설) 전문 작가가 쓴 이 작품은 여주인공 스테파니 플럼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이다. 1994년 1권 ‘원 포 더 머니’를 시작으로 모두 18권의 시리즈가 출간된 베스트셀러다.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만큼 작품의 줄거리와 에피소드는 상당히 드라마틱한 구조를 갖췄다. 스테파니 플럼이 목숨을 걸고 쫓는 남자는 다름 아닌 고교 시절 자신을 차버리고 잠적한 첫사랑 조 모렐리(제이슨 오마라)였다. 게다가 전직 경찰관이었던 그 남자는 현재 살인사건의 용의자 신세다. 영화는 스테파니 플럼이 조 모렐리가 연루된 살인사건의 비밀을 풀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는 돈때문에 조 모렐리를 추격하던 스테파니는 조금씩 10년전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이 작품은 캐서린 헤이글이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준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연출했던 줄리 앤 로빈슨 감독과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스릴 로맨스’를 표방한 영화는 로맨스와 수사극 사이에서 길을 잃고 다소 어정쩡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원작에서 여자 탐정 역할을 자처하는 스테파니 플럼의 개성적인 캐릭터도 영화에서 그다지 매력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싹트는 로맨스도 관객들이 감정이입하기에는 다소 흡인력이 떨어진다. 다만 쾌활함에서 터프함까지 새로운 면모를 과시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캐서린 헤이글의 팬이라면 두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수도 있다. 16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레이철 야마가타 내한 공연 26일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감미롭고 몽환적인 목소리로 ‘제2의 노라 존스’로 불리는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레이철 야마가타의 내한 공연. 3년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에서 신곡을 들려주며, 평소 그녀를 롤모델이라고 밝혔던 가수 장재인이 초대가수로 출연한다. 7만 7000~8만 8000원. (02)3143-5155. ●2012 박완규 밸런타인데이 ‘사랑’ 콘서트 11일 오후 7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 최근 ‘나는 가수다’에서 로커 본색을 발휘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 박완규의 콘서트. 7만 7000~9만 9000원. (02) 553-1157. 클래식·무용 ●어쿠스틱 카페 10일 오후 8시, 11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쓰루 노리히로(바이올린), 아야코(첼로), 요시카와 아야(피아노)가 구성한 일본 뉴에이지 그룹. 클래식은 물론 재즈, 영화음악, 한국 가곡 등에 클래식 색깔을 입혀 서정적이고 깊은 여운을 준다. 성남아트센터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준비한 커플 패키지, 커플링 만들기 등 아기자기한 이벤트는 덤. 4만~6만원. (031)783-8000. ●윤무(輪舞) 5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박명숙댄스씨어터의 작품으로, 한국공연예술센터 우수레퍼토리 시리즈 선정작. 오스트리아 대표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희곡을 무용으로 재구성해 위선과 이기적 욕망으로 황폐해지는 남녀 간 사랑을 몸짓으로 그렸다. 현대무용의 이해도를 높인 점이 미덕. 2만~3만원. (02)961-0540. 미술·전시 ●‘예술하는 습관’전 10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잔다리. 미디어 아티스트 전소정이 고민하는 예술하는 행위에 대한 얘기들을 일곱 가지 영상작업에 담았다. (02)323-4155. ●‘선을 쌓다’전 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중동 맥화랑. 아이, 새, 풀꽃과 숲, 바람결, 밤하늘의 별 등 숲 속의 삶에서 뽑아온 이미지들을 가늘고 굵은 선들의 중첩을 통해 선보이는 강혜은 작가의 작품들이다. (051)722-2201. 연극·뮤지컬 ●음악극 ‘백야’ 18일~3월 4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김좌진 장군이 청산리 전투가 있기까지 겪었던 군자금 모금, 독립군 훈련 등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음악극이다. 김 장군은 2000명의 독립군을 이끌고 5만명의 일본군을 대파했다. 백야(白夜)는 김 장군의 호이자, 일본군에 대한 야간 공격을 상징하는 단어다. 3만~6만원. 1544-1555. ●연극 ‘밀당의 탄생’ 14일까지 서울 동숭동 PMC대학로 자유극장. 연애를 하는 동안 필수불가결한 ‘밀고 당기기’라는 심리를 선화공주와 서동의 설화에 엮어 만든 퓨전사극. 대학로 초연임에도 짜임새 있는 구성과 개성 있는 캐릭터로 호평을 받고 있다. 3만원. (02)738-8289.
  • 귀갓길 여성 따라가 흉기로 찌르고 돈 빼앗은 단역배우 구속영장

    귀갓길 여성 따라가 흉기로 찌르고 돈 빼앗은 단역배우 구속영장

     서울 구로경찰서는 여성을 뒤따라가 흉기로 찌르고 돈을 빼앗아 달아난 단역배우 오모(47)씨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3시 40분쯤 구로구 구로동에서 귀가하는 탈북여성 조모(33·여)씨를 따라가 흉기로 가슴을 찌르고 현금 30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는 이날 오전 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나가는 조씨의 지갑에 현금이 많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현재 한 방송국의 사극 드라마에서 단역 배우로 출연하고 있다. 경찰은 “오씨가 경제적으로는 빈곤하지 않지만 절도와 강도 등 10여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보아 습관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선현들의 삶 스토리텔링을 입는다

    [김병일 사람과 향기] 선현들의 삶 스토리텔링을 입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드라마를 많이 보는 국민도 드물다.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하기 때문에 황금시간대는 대부분 드라마로 채워진다. 방송사에서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시청자들의 흥미를 잘 이끌어 내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사람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지구촌 가족을 우리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러나 그 가운데 많은 드라마는 흥미 중심으로 제작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복잡한 가족관계와 비정상적인 남녀관계,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요소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잡고 있다. 드라마 내용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기성세대들도 비판은 하면서도 눈길을 쉽게 떼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니 보는 대로 흉내 내면서 배워 가는 시기에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드라마들을 보면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를 생각하면 걱정스럽다. 얼마 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반포 과정을 다루었던 드라마만 해도 그렇다. 드라마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한글창제 반대 세력들을 커다랗게 부각시켰다. 그러니 한글 반포의 위대함이나 고마움보다 그 반대 세력들의 실존 여부와 척결 과정에서의 폭력적인 장면들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자연스럽게 더 받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세종대왕의 넘쳐나는 아이디어, 추진력 있는 리더십, 백성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 등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훌륭한 덕목들은 거의 전달되기 어려웠다. 드라마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우리 역사에 대한 공부를 소홀히 하고 있는 요즈음은 사극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사극이 흥미와 재미도 있어야겠으나 그것을 보고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지구촌의 인기몰이에 성공한 대장금을 비롯한 드라마들에는 단순 흥미를 넘어선 감동적인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왜 사극마저 흥미 위주로 흐르는가? 이렇게 된 책임의 일부는 우리의 역사와 전통이 담겨 있는 기록자료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도 있지 않을까? 창작자들이나 일반 국민들은 한문이라는 언어적 장벽에 부딪혀 전통에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기록자료를 다루는 사람들이 흥미도 있으면서 교훈적인 이야기 소재들을 발굴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한국국학진흥원을 포함한 관련 기관들이 이러한 일에 충실하였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에 조선 시대 도망친 노비를 추적하는 사람들에 관한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폭력과 갈등이 부각되었다. 과연 조선사회는 그렇게 잔인한 사회였을까? 여기서 관련 기록 하나를 소개한다. 경상도 예안에 살던 노비 주인 김택룡(1547~1627)은 어느 날(1617년 12월 19일) 도망간 노비를 잡았다. 그러나 노비를 무지막지하게 때리고 인두질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 동안 노비 구실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일정 금액의 손해 배상만 받고, 그 가정을 보호하는 쪽으로 해결을 한다. 재산으로서의 ‘노비’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이야기는 선현들이 남긴 많은 기록자료 속의 한 예이다. 우리는 실제 이러한 문화전통 속에서 살아왔다. 그리하여 조선은 가난하고 힘든 세월을 500년 넘게 지속하면서도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도덕 사회를 구현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힘의 원천이 한국국학진흥원에만 해도 34만점이나 되는 고서와 고문서와 같은 기록자료 속에서 숨 쉬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드라마나 영화의 내용을 창작하는 분들이 역사나 전통 기록자료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선현들의 아름다운 삶이 드러날 수 있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곧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옛 자료의 스토리텔링화 사업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선현들의 아름다운 삶이 스토리를 입고 현대인들의 삶 속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예의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늘어나길 소망한다.
  • 로맨스 사극, 통하였느니라

    로맨스 사극, 통하였느니라

    ‘안방극장에 제대로 통하였사옵니다.’ ‘로맨스 사극’이 2012년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과 비밀에 싸인 무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MBC ‘해를 품은 달’이 방송 8회 만에 전국 시청률 30%를 돌파하면서 로맨스 사극의 불패 신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 사극의 틀에서 벗어나 청춘 남녀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영상미로 풀어내는 로맨스 사극은 ‘성균관 스캔들’(2010)과 ‘공주의 남자’(2011)를 거쳐 2012년에는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이 로맨스 사극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해를 품은달’ 8회만에 시청률 30% 돌파 최근 국내 사극은 진화를 거듭해 왔다. 역사적 사실을 중시했던 전통 사극은 퓨전 사극 ‘다모’(2003)를 기점으로 한 차례 스타일 변화를 겪었고, 민중 사극 ‘추노’(2010)를 통해 소재의 다양화를 경험했다. 픽션이 가미된 최근의 로맨스 사극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극이 소재와 스타일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추노’를 통해 기록되지 않은 역사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사극이 역사 논쟁이나 고증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면서 “이는 드라마로서 사극의 인식 전환을 가져왔고, ‘해를 품은 달’처럼 허구에 기반한 로맨스 사극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로맨스 사극의 역사적인 풍부한 상상력은 시대적인 장치를 통해 드라마의 판타지적인 요소를 강조할 수 있다. 로맨스 사극을 즐겨 본다는 한 여성 시청자는 “사극은 신비로운 느낌이 들고, 멜로도 현대극보다 더 애절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로맨스 사극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사극에서 극의 재미로 ‘양념’처럼 첨가되던 멜로가 드라마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진 교수는 “시대 감각에 뒤처진다는 비판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던 정통 멜로와 진부함의 대명사로 불리던 사극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지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로맨스 사극은 드라마 제작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방송 관계자들은 현대물에 비해 강한 극성으로 남녀 노소를 쉽게 몰입하게 만드는 흡인력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지난해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애절한 로맨스를 그렸던 ‘공주의 남자’를 제작한 KBS 최지영 CP는 “사극은 왕조의 교체, 외침이나 전쟁 등 정치적인 사건을 통해 개인의 운명이 뒤바뀌는 등 극적인 요소가 크고, 그 속에서 선악의 구도가 명확하기 때문에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주된 장애물이 뒤틀린 가족 관계나 빈부 차이로 인한 갈등으로 귀결되는 현대물과 달리 사극은 시대적인 장치를 배치해 불편하지 않게 극성을 강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 닐슨 코리아가 내놓은 성·연령별 시청층 분석이 이를 입증한다. ‘해를 품은 달’ 7회 방송분의 40대 여성 시청률이 24.2%로 가장 높았고, TV보다 인터넷이 익숙한 10대 여성 시청률도 17.1%에 달했다. 요즘 시대에 점점 빛이 바래고 있는 지고지순한 사랑이 시청자들의 향수와 판타지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해를 품은 달’의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극 초반 아역 부분에서 10대의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렸다는 성인 시청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지영 CP는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한 막장드라마에 대한 탈출구 또는 멜로드라마의 대안으로 볼 수 있다.”면서 “로맨스 사극은 표피적이고 찰나적인 사랑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고 인내하는 사랑의 원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판타지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로맨스 사극 잇단 수출… 한류 새 중심으로 특히 로맨스 사극은 세련된 영상미와 현대적인 연출력이 뒷받침되면서 젊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꽃미남’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드라마가 더욱 젊고 화사해졌다. 팬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최근 로맨스 사극들은 의상, 배경 등은 물론 전체적인 영상미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판타지의 범위 내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감성적인 코드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지영 CP는 “최근 고화질(HD) 등 영상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복의 풍부한 색감과 무술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등 사극의 영상미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빠른 전개와 뚜렷한 캐릭터, 감각적인 촬영과 편집 등 현대적인 연출력은 로맨스 사극의 또 하나의 힘이다. 로맨스 소설을 드라마로 옮긴 ‘해를 품은 달’도 기획단계부터 인물 캐릭터를 먼저 세우고, 이를 뒷받침하는 스토리가 따라오는 방식에 제작의 초점이 맞춰졌다. 이처럼 감각적인 로맨스 사극은 새로운 한류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의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외에서 무조건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구매 의사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로맨스와 캐릭터가 강조된 퓨전 사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공주의 남자’는 해외 10개국에 판매됐고, ‘성균관 스캔들’의 수출 총액도 약 4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로맨스 사극은 기존의 한국 현대물에 식상했던 한류 팬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줄 수 있고,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역사는 물론 복식이나 음식 등 세계적으로 우리 문화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달인’ 김병만이 그리는 일과 사랑

    ‘달인’ 김병만이 그리는 일과 사랑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을 그린 명절용 단막극이 크게 줄었다. 이번 설 명절에는 지상파 TV 중 SBS만 명맥을 유지했고, 케이블채널은 해외 TV시리즈로 안방을 찾는다. SBS는 20일 오후 11시부터 ‘달인’ 김병만을 전면에 내세운 설날특집드라마 ‘널 기억해’를 연속 방송한다. ‘내사랑 못난이’,‘가문의 영광’,‘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등을 집필한 정지우 작가와 ‘왕의 여자’,‘사랑공감’,‘그 여자가 무서워’ 등을 연출한 정효 PD가 만났다. 2010년 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에서 환상호흡을 보인 작가와 PD의 만남이라 기대감이 크다. 드라마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로 지낸 덕수(김병만), 은수(이영은), 강수(김진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광고기획사에 다니는 은수와 강수, 아버지를 도와 구두가게에서 일하는 덕수는 삶의 행로와 성격은 다르지만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다. 2001년 크리스마스 즈음 회사생활에 염증을 느낀 은수는 사표를 내고, 강수는 은수의 아이디어 덕에 회사에서 인정받아 승승장구한다. 덕수는 동네에 선물가게를 연 은수를 돌봐주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게 된다. 그리고 세 사람의 세월은 또 흘러간다. 제작진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삶이 무엇이고, 한결같이 곁을 지키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선물과 같은 사랑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널 기억해’에는 백일섭, 정애리, 하승리, 박형식, 주지원 등도 출연해 감동을 전한다.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은 22~24일 매일 오전 7시부터 4시간 동안 ‘모던 패밀리’ 8편을 연속 방송한다. 딸뻘인 여성과 재혼한 아버지, 철없는 남편과 개성 강한 세 아이를 키우는 딸, 남자와 사는 아들 등 독특한 세 가족이 만들어 내는 유쾌한 이야기이다. 중간중간에 주연들의 인터뷰가 들어가는 ‘페이크 다큐 시트콤’으로, 2010년 제62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최근 열린 제69회 골든 글로브에서도 작품상을 받았다. 스토리온은 ‘2012 홀리데이’ 시리즈로 23~24일 오후 6시부터 ‘클로저 시즌6’ 10편을 편성했다. 수사물에서는 드문, 여성이 주인공이다. 큰 가방이 트레이드마크인 LA경찰청의 여성 국장 브렌다가 범죄의 자백을 받아내는 특기를 살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깨소금 같은 재미를 준다. 중화TV는 2012 신년 특집 대작 ‘경세황비’와 최강 전쟁 역사극 ‘대진제국’을 처음부터 연속으로 볼 수 있는 설 특집 ‘본방 따라잡기’도 마련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카리스마 女형사 뉴욕을 접수하다

    카리스마 女형사 뉴욕을 접수하다

    범죄수사극은 미드(미국드라마)에서 차고도 넘친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좀 다르다. 주인공은 전형적인 아웃사이더다. 빼어난 실적을 앞세워 ‘범죄의 도시’ 뉴욕으로 전근을 오지만, 첫날부터 동료의 싸늘한 시선을 받는다. 마초들이 득실거리는 강력반에서 여형사가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노릇.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늘 삐걱거린다. 직장에서는 온갖 뜬소문에 휘말린다. 하지만, 아랑곳하기는커녕 항상 자신감에 차 있고, 무모할 정도로 망설임이 없다. 그런데 묘하게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미드 전문 채널 AXN이 12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 50분 방송하는 13부작 드라마 ‘프라임 서스펙트’(Prime Suspect·유력한 용의자) 얘기다. ‘프라임 서스펙트’는 영국에서 시즌 7까지 방송됐던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미국 NBC에서 다시 만든 작품이다.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츠’로 2007년 에미상 감독상 후보에 오른 피터 버그, ‘위기의 주부들’로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알렉산드라 커닝햄이 뭉치면서 제작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프라임 서스펙트’도 다른 범죄수사극처럼 살인과 수사를 소재로 한다. 하지만, 독창적인 여성 캐릭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고독한 여형사 제인 티머니는 드라마 속 여형사 캐릭터의 변화를 이끈 주역이다. 1990년대까지 드라마 속 여형사는 본드걸 수준의 보조 캐릭터로 그려졌다. 1990년대 말 영국에서 방송된 ‘프라임 서스펙트’가 돌풍을 일으킨 뒤에야 비로소 ‘CSI’나 ‘킬링’ 등 남자보다 더 강한 카리스마와 거친 매력을 뿜어내는 여형사가 등장했다. NBC의 리메이크 작품에 등장하는 제인은 거친 여형사 캐릭터의 절정을 보여준다. 티머니 역을 맡은 마리아 벨로의 공이 크다. 벨로의 재능을 각인시킨 작품은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폭력의 역사’(2005)다. 이 작품으로 시카고와 뉴욕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이후 ‘미이라3’ 같은 블록버스터의 여주인공은 물론,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 같은 드라마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장진 감독의 ‘서툰사람들’ 5년만에 대학로 컴백

    장진 감독의 ‘서툰사람들’ 5년만에 대학로 컴백

    연극과 영화는 물론 예능프로그램까지 섭렵한 대한민국 대표 이야기꾼 장진 작/연출의 연극 ‘서툰 사람들’이 5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2007년 ‘연극열전2’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을 보인 ‘서툰 사람들’은 총 137회 공연 동안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학로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힌 작품이다. 오는 2월 11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될 ‘서툰 사람들’은 장진 연출 특유의 유머코드가 어우러진 상황극의 진수를 다시 선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공연에는 드라마 ‘근초고왕’과 ‘오작교 형제들’ 등 사극과 현대극, 시대극을 오가며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웅인과, 지난 해 음악이 있는 연극 ‘미드썸머’를 통해 10년 만에 무대 연기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배우 예지원이 한 팀을 이뤄 유쾌하고 발랄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드라마 ‘로열 패밀리’, ‘전우’ 등의 작품을 통해 지적이고 강단 있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배우 이채영이 말 많고 오지랖도 넓지만 발랄한 매력이 있는 건어물녀 ‘유화이’ 역을 맡아 첫 연극 무대 데뷔와 함께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장진 감독의 영화 ‘아들’, ‘웰컴 투 동막골’ 등에 출연하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 류덕환이 이채영과 함께 팀을 이뤄 무대에 선다. 도둑질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훔칠 물건 보다는 집주인을 먼저 생각하는 어설픈 도둑 장덕배와 자기 집에 훔쳐갈 귀중품이 없는 것이 안쓰러워 비상금 위치까지 먼저 털어놓는 순진한 집주인 유화이가 보내는 하룻밤 소동을 그린 코믹소란극 ‘서툰 사람들’은 오는 2월 11일부터 5월 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며, 1월 22일까지 조기예매 30% 할인을 진행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로맨스 사극 ‘경세황비’

    중국전문채널 중화TV는 사극 ‘경세황비’를 9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밤 11시에 방영한다. ‘경세황비’는 21세기 중국을 이끄는 신세대 작가 모용인아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사극으로, 지난해 9월 중국 후난위성방송에서 방송되며 중국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오대십국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망국 초나라의 공주 ‘마복아’와 베이한의 황제 ‘류연성’, 촉나라의 황태자 ‘맹기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암투와 전쟁, 사랑과 복수 등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애태우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중국판 ‘공주의 남자’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중국의 이영애’로 널리 알려진 임심여와 ‘괴협 일지매’의 곽건화, 맹기우 등 중국의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 임진년 충무로 기대작 7편… 3대 키워드

    임진년 충무로 기대작 7편… 3대 키워드

    지난해 충무로는 신인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15편 중 심형래 감독(‘라스트 갓파더’)을 뺀 14명은 장편 경력이 3편 이내였다. 하지만, 임진년(壬辰年)에는 중견 감독의 복귀작이 줄을 잇는다. 최동훈(‘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과 유하(‘결혼은 미친 짓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 김대승(‘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 ‘가을로’) 감독 등이 대표 주자다. 올해 충무로의 기대작 7편을 3대 키워드로 살펴봤다. ●‘미쓰GO’ 박신양·이문식 합류… 후반작업 돌입 충무로에서 티켓파워가 검증된 배우는 다섯손가락 안팎.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집단주연 체제가 충무로의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캐스팅이다. 김윤석과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등 ‘원톱’(단독주연)이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4명 나온다. 마카오 박(김윤석)이란 수수께끼의 인물이 한국과 중국의 실력파 도둑 9명을 규합해 카지노에 숨겨진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범죄 액션물. 할리우드의 ‘오션스 시리즈’와 비슷한 설정이다. 한 번도 실망을 시키지 않았던 최 감독의 복귀작이란 사실로도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100억원가량이 투입된 ‘도둑들’은 7월 할리우드 대작과 정면 승부를 택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메이저 배급사 쇼박스 또한 ‘도둑들’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순제작비 100억원 남짓 투입된 김동원 감독의 ‘비상: 태양 가까이’도 집단주연을 택했다. 정지훈(가수 비)과 신세경, 유준상, 이하나, 김성수 등이 나선다. 할리우드에서도 선뜻 도전하지 않는 항공액션 장르인 탓에 기획 단계에서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던 것도 사실. 하지만, 공군의 전폭적 지원으로 제작비 부담을 던 것은 물론, 사실성도 끌어올렸다. 또 정지훈과 유준상 등 주연배우들이 중력테스트를 비롯한 조종사들의 고된 훈련을 견뎌낸 덕에 실감 나는 영상을 얻었다. 후반작업이 한창인데, 컴퓨터그래픽(CG)의 속성상 제작비가 꽤 늘어날 수도 있다. 다만, “그동안의 한국 블록버스터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말도 많던, 탈도 있었던 ‘미쓰GO’는 최근 후반작업에 돌입했다. 고현정이 동국대 90학번 동기인 ‘기담’의 정범식 감독과 제작사 도로시의 장소정 대표와 의기투합해 시작한 이 영화는 진작 촬영이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부산에 폭우가 쏟아지고 정 감독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8월 촬영이 중단됐다. 결국, 박철관 감독이 대신 메가폰을 잡았다. 최민식과 김태우 대신 박신양과 이문식이 합류하면서 ‘심폐소생술’은 마무리됐다. 국내 최대 범죄 조직과 형사들, 마약거래에 우연히 휘말린 공황장애 환자(고현정)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그린 액션코미디다. 유해진, 성동일, 고창석 등 주조연의 경계를 허문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다. ‘빅3’(CJ·롯데·쇼박스)를 바짝 쫓고 있는 배급사 NEW의 기대작이다. ●김지훈 감독 ‘7광구’ 실패 악몽 씻어낼지 흥행 실패와 거리가 먼 유하 감독은 ‘하울링’으로 복귀한다. 승진에 목마른 형사 상길(송강호)과 신참 은영(이나영)이 도심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늑대개가 연루됐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블록버스터의 외피를 둘렀지만, 가족과 고독,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는 드라마의 성격이 짙다. 늑대의 부류에도, 개의 무리에도 속하지 못하는 늑대개나, ‘수컷들의 집단’ 강력계에 투입된 여형사, 가족과 겉도는 40대 가장 등 모두가 고독한 존재다. 물론,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에서 보여준 유 감독만의 폭력미학과 속도감 있는 연출도 기대된다. 80억원이 투입된 ‘하울링’은 2월 초 개봉한다. 김지훈 감독의 ‘타워’는 130억원가량 들어간 재난 블록버스터다. ‘비상’과 더불어 올해 CJ 배급작품 중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의 초고층 빌딩을 덮친 최악의 화재가 영화적 장치로 등장한다. 재난 속에서 운명의 손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끈끈한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에 있다. 설경구와 김상경, 손예진 등 관객동원 능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시너지가 궁금하다. CJ는 물론, 김 감독 자신도 잊고 싶을 지난해 여름 ‘7광구’의 흥행실패를 씻어낼지도 기대된다. ●조여정 ‘방자전’ 이어 에로틱 대박 2연타? 5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되는 김대승 감독의 에로틱 궁중 사극 ‘후궁: 제왕의 첩’은 롯데의 기대작이다. ‘방자전’에서의 파격 변신으로 홈런을 날린 조여정이 무관의 딸로 태어나 후궁이 된 신화연 역을 맡았다. 그에게는 어릴 때부터 사랑해온 남자 권유(김민준)가 있다. 궁으로 들어온 화연은 즉위를 앞둔 서원대군(김동욱)과의 관계, 권유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고민한다. 삼각관계를 다룬 치정 드라마로 생각하면 오산. 아무런 의지 없이 궁궐에 들어간 화연이 생존투쟁의 한복판에 놓이면서 금지된 사랑과 탐욕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오는 6월 개봉. 추창민 감독의 첫 사극 ‘조선의 왕’(가제)도 흥미롭다. 조선 광해군 시절, 왕과 닮은 얼굴을 가진 천민 하선이 보름 동안 왕이 되어 조선을 다스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동화 ‘왕자와 거지’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 작품에서 이병헌이 1인 2역을 소화한다. 류승룡은 하선을 왕의 자리에 앉히는 허균 역을, 한효주는 왕의 비밀을 알고 괴로워하는 중전으로 나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해 시청률 잡아라” 드라마4편 출격

    “새해 시청률 잡아라” 드라마4편 출격

    새해를 맞아 방송사들이 신작 드라마를 쏟아내며 기선 잡기에 나섰다. 새해 첫 드라마는 채널의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네 편의 신작 드라마는 장르와 색깔면에서 차별성을 띠고 있어 올해 드라마의 트렌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가장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예상되는 것은 수목극 시장이다. 시청률 1위를 달리던 ‘뿌리깊은 나무’의 퇴장과 맞물려 4일 세 편의 드라마가 동시에 첫방송을 시작하기 때문.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제2의 ‘성균관 스캔들’을 노리는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다.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경성스캔들’의 진수완 작가와 ‘로열패밀리’의 김도훈 PD가 의기투합했다. 2010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성균관 스캔들’도 정 작가의 작품이다. ‘해를 품은 달’은 기억을 잃고 무녀가 된 세자빈과 왕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한가인과 김수현·정일우 등 꽃미남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사극으로 재미를 봤던 SBS는 오랜만에 전문직 드라마를 들고 나왔다. SBS 새 수목극 ‘부탁해요 캡틴’은 항공 파일럿의 세계를 그린 작품. 여성 조종사 한다진 역에 구혜선이 캐스팅됐다. 이성적이고 완벽주의자인 기장 김윤성 역은 지진희가 맡는다. KBS는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수를 던진다. 새 수목극 ‘난폭한 로맨스’는 스포츠 스타 박무열(이동욱)과 그를 경호하게 된 무열의 안티팬 유은재(이시영)가 앙숙으로 등장한다. ‘연애시대’의 박연선 작가와 ‘소문난 칠공주’, ‘태양의 여자’를 연출한 배경수 감독이 손을 잡았다. 제작진은 “가벼운 사랑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삶을 투영해 내는 깊이 있는 시선을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SBS는 2일부터 새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를 첫 방송했다. 샐러리맨들의 일상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린 작품이다. 중국의 역사 소설 초한지를 샐러리맨들의 삶에 빗대 난세를 이겨내는 처세술과 경쟁에서 이기는 전술 등을 풀어낸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인 유방, 여치, 우희, 항우, 진시황 등을 드라마에도 그대로 활용했다. 특히 드라마는 지난해 시청률 40%를 돌파했던 SBS ‘자이언트’의 연기자와 제작진이 대거 합류했다. 장영철·정경순 작가와 유인식 PD 등이 힘을 합쳤고 이범수, 이덕화, 김서형, 이기영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샐러리맨들이 공감할 만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꿈과 희망을 선사하겠다.”고 자신했다. 신작 드라마의 등장과 함께 월화극은 혼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의학 전문 드라마 ‘브레인’의 강세 속에 MBC ‘빛과 그림자’의 상승세가 맞물려 당분간 치열한 1위 다툼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연산군 스토리텔링 관광명소 만든다”

    “연산군 스토리텔링 관광명소 만든다”

    “도봉산 둘레길 옆으로 연산군 묘와 부인 거창 신씨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조선 10대 임금이었으나 중종반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연산군(1476~1506)의 묘를 도봉구의 관광명소로 가꿀 것이라며 28일 이렇게 말했다. 연산군은 TV드라마나 영화 등 역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드라마틱한 인물로, 역사적 교훈을 전달하는 문화역사 탐방 코스로 최고라는 이야기다. ●5000만원 들여 연산군묘 인근 정비 문제는 연산군 묘가 왕릉으로 국가지정 문화재인데도, 공장과 식당 등이 바로 인접해 주변 환경이 불량하고, 차량 진입로가 좁고 주차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 5000만원을 들여 주변을 정리할 예정이다. 유적지를 정비하고 안내판을 설치한 뒤 주변 문화유적지와의 동선을 연계하기로 했다. 주차장과 화장실, 전시실 등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연산군 묘 주변에는 파평 윤씨 일가가 600년 전 정착하면서부터 이용했다는 원당샘과 서울시 보호수 1호인 830년 수령의 방학동 은행나무가 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다. 이곳에 불이 나면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긴다는 일화도 있다. 세종대왕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와 양효공 안맹담의 묘도 자리했다. 정의공주와 부군의 묘는 서울유형문화재 제50호다. 원당샘은 복원돼 지난 13일 준공식을 가졌다. 최근 도봉구에 있는 이들 유적지가 주목받는 것은 지난 6월 개통한 북한산 둘레길 도봉 구간 20구간(왕실묘역 길)이 바로 옆으로 펼쳐진 덕분이다. 이들 유적을 잘 관리하면 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둘레길 산행을 하는 이들에게도 괜찮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봉의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이 구청장은 판단한다. 이 구청장은 “특히 한글 창제의 숨은 공로자로서 정의공주를 재조명할 수 있는 대표적 자원”이라면서 “도봉구의 가치와 긍지를 높이는 일에 이들 자원이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배 김근태 前대표 투병 안타까워” 이 구청장은 최근 속앓이를 한다고 했다. 도봉구에서 함께 활동하던 민주화 동지이자 선배인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대표가 뇌정맥혈전증으로 투병하고 있어서다. 그는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이 왔는데, 대중 정치인으로 그걸 널리 알리고 싶지 않아 병원을 피하다 보니 뇌정맥혈전증이 진행되는 것을 너무 뒤늦게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다행히도 얼마 전 문병을 갔더니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개인 김근태가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화에 이바지한 인물로서 현대사의 한 부분으로 평가하고, 그분의 삶을 존중해 주면 좋겠다.”면서 “빨리 회복돼 내년 총선에도 뛰어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궁녀 소이 붓글씨 대역 누굴까? 광평대군 죽음 실제날짜와 똑같네!

    궁녀 소이 붓글씨 대역 누굴까? 광평대군 죽음 실제날짜와 똑같네!

    시청률 25%를 넘기며 지난 22일 종영한 SBS 수목극 ‘뿌리깊은 나무(이하 ‘뿌나’)는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아름다운 영상 등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비롯해 두 달간의 방영 기간 내내 화젯거리를 몰고 다녔다. 먼저 실어증을 앓던 궁녀 소이(신세경)의 붓글씨 대역. 신세경은 극 중에서 한자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붓을 들고 빠르고 능숙하게 한자를 써내려가는 신세경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대역의 존재에 관심을 집중했다. 다름 아닌 대전대 서예학과 4학년생인 김세린(22)씨와 경기대 서예학과 2학년 이정화(20)씨. 두 사람은 사극 ‘대장금’과 ‘황진이’ 서체를 쓴 유명 서예가 송민 이주형 선생의 추천으로 신세경의 붓글씨 대역을 맡게 됐다. 송민 선생의 친딸이기도 한 이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드라마 대역은 과거 ‘동이’에서도 한 번했다. 이번 드라마도 시청자들의 인기를 많이 받아 (주위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면서 “신세경 언니가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손 연기도 자세히 가르쳐줘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대학에 ‘서예학과’가 있다는 사실을 많이 알게 돼 너무 좋단다. 김씨도 “잊지 못할 추억”이라며 즐거워했다. ‘뿌나’의 원작인 이정명 작가의 동명 소설도 재조명 받고 있다. 이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있지만 드라마의 인기로 다시 한번 인기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원작 소설과 드라마가 조금 달라, 주인공 이야기와 구성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이다. 주제가도 세간의 입에 많이 오르내렸다. ‘뿌나’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는 김범수, 양파, 아이가 각각 ‘말하지 않아도’, ‘기억할게요’, ‘깊은 사랑’이란 노래로 참여했다. 세 가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드라마의 긴장감과 애절한 상황을 부각시키는 데 감초 역할을 했다. 광평대군(서준영)의 죽음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죽는 장면이 방송을 탄 날짜와 실제 광평대군의 사망 날짜가 일치했던 것. 역사 속 광평대군은 1444년 12월 7일 눈을 감았다. 드라마 속 광평대군이 세상을 등진 날짜도 12월 7일이었다. 네티즌들은 ‘만원권 지폐의 비밀’에도 열광했다. 1만원짜리 지폐 속 세종대왕 초상 바로 옆에 ‘뿌리깊은 나무’라는 글자가 세로로 쓰여 있는 사실을 찾아낸 것.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SBS는 26~27일 ‘뿌나’ 특집방송을 내보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SBS 연기대상 한석규·박신양·전광렬·수애 ‘치열한 접전’

    SBS 연기대상 한석규·박신양·전광렬·수애 ‘치열한 접전’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특히 ‘연말 시상식의 꽃’으로 불리는 연기대상은 방송가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올해는 방송사별로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려 표정도 삼색(三色)이다. 2011년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주인공은 누가 될까. ●화제작 풍년 SBS “고민되네” 올해 드라마 풍년을 거둔 SBS는 대상 후보자가 너무 많아 ‘행복한 고민’이다. ‘시크릿 가든’의 열풍을 이어받은 SBS는 연초부터 주간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가리지 않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독주한 작품이 많았다. 상반기에는 ‘싸인’, ‘마이더스’, ‘시티헌터’ 등이 고른 흥행을 보였고, ‘뿌리깊은 나무’와 ‘천일의 약속’을 앞세운 하반기까지 강세는 이어졌다. 특히 ‘무사 백동수’가 동시간대 방송된 MBC ‘계백’을 앞서면서 월화 사극에서 오랜 부진에 빠졌던 SBS를 ‘구원’한 것도 의미있는 성과다. 주말에는 ‘여인의 향기’가 시청자들을 TV 앞에 불러모았다. 화제작이 많은 만큼 연기 대상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유독 흥행과 연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배우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심사위원들의 고민이 더욱 깊다. ‘싸인’의 박신양과 ‘뿌리깊은 나무’의 한석규, ‘무사 백동수’의 전광렬이 대표적이다. ‘천일의 약속’의 수애, ‘여인의 향기’의 김선아 등 여배우들도 강력한 대상 후보다. ●고만고만 MBC “누굴 주나” ‘드라마 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성적이 부진했던 MBC는 연기 대상 후보군이 많지 않은 편이다. ‘독고진 신드롬’을 일으키며 화제성 면에서 가장 큰 성과를 보인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이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연기력 면에서는 수목 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강한 카리스마로 여배우 파워를 보여줬던 염정아와 김영애가 눈에 띈다. 시청률 면에서는 MBC의 오랜 주말극 부진을 씻게 해 준 ‘반짝반짝 빛나는’의 김현주가 돋보인다. 작품성 면에서는 막장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착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던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의 황정음을 빼놓을 수 없다. ●흥행 가뭄 KBS “난감하네” 흥행 가뭄에 시달린 KBS도 고민되기는 마찬가지다. ‘추노’와 ‘제빵왕 김탁구’로 대박을 터뜨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뚜렷한 화제작이 없기 때문. KBS는 대상 및 최우수상에 ‘공주의 남자’의 박영철·박시후·문채원, ‘영광의 재인’의 천정명·박민영, ‘웃어라 동해야’의 도지원, ‘브레인’의 신하균, ‘동안미녀’의 장나라, ‘광개토태왕’의 이태곤 등 총 10명의 후보를 발표한 상태다.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공주의 남자’의 박시후와 문채원이 강력한 대상 후보이지만, 연기 경력 면에서 대상을 주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웃어라 동해야’는 시청률이 40%를 넘겼지만, ‘막장 논란’이 걸림돌이다. ‘동안미녀’의 장나라는 명품 연기를 펼쳤지만 시청률이 받쳐 주지 못했다. 신하균과 이태곤도 화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세밑 고질병인 ‘공동 수상 남발’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올해만큼은 나눠먹기식 공동 수상으로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시청자도 소외시키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뼈 있는 주문을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조선의 9급관원들, 하찮으나 존엄한’ 펴낸 김인호씨

    [저자와 차 한 잔] ‘조선의 9급관원들, 하찮으나 존엄한’ 펴낸 김인호씨

    중금은 사극에 보면 ‘주상 전하 납시오’ 하고 임금의 행차를 알리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용모가 단정하고 목소리가 맑은 사람으로 뽑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15세 이하를 대상으로 미성을 가진 꽃미남이 주로 발탁됐으며 변성기에 해당하는 16세가 되면 정년이 됩니다. 연산군 때에는 중금끼리 동성애를 한다는 사실이 발각돼 문제가 되기도 했지요. 착호갑사(捉虎甲士)를 아시나요. 금시초문이라면 태종실록을 들춰보자. ‘경상도에 호랑이가 많아서 지난해 겨울부터 금년 봄까지 호랑이에게 죽은 사람이 거의 100명입니다. 연해지역은 피해가 더욱 많아 사람들이 길을 갈 수 없으니, 하물며 밭을 갈고 김을 맬 수 있겠습니까.’(태종 2년 5월 을유) 호랑이의 출현은 백성들과 왕조에 큰 위협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실록에 따르면 1392년(태조1)부터 1863년(철종14)까지 호랑이가 937회 나타났으며 피해를 입은 사람이 총 3989명으로 집계된다. 때문에 조선왕조에서는 호랑이 전문 사냥꾼을 길렀는데 이들이 바로 하급관원인 ‘착호갑사’이다. 신간 ‘조선의 9급관원들, 하찮으나 존엄한’(너머북스 펴냄)에는 조선 관료제에서 중요한 일을 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하급관원들의 활약상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법집행의 손과 발 역할을 했던 소유(所由), 말을 고치는 수의사 마의(馬醫), 기생인지 의사인지 모를 의녀(醫女), 시간을 알리는 금루관(禁漏官), 수학과 계산을 전담한 산원(算員) 등 목차에 나오는 제목만 봐도 눈길을 끌게 한다. 이들은 양반과 백성 사이에서 천시당하기도 했지만 엄연히 조선왕조 가장자리에서 나랏일을 담당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신문 인터뷰실에서 저자 김인호씨를 만났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건과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과 많은 문집들에 흔적이 있으나 오늘날 신문 사회면의 작은 기사처럼 전후 사방을 꿰지 않으면 없었던 것으로 간주될 정도의 단신들입니다. 때로는 상상력을 동원했지만 기록에 없는 이야기는 되도록 피했습니다.” 조선시대의 직업 소유, 마의, 중금(中禁), 숙수(熟手) 등은 이 책을 통해 거의 처음 소개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잠시 중금에 대해 설명한다. “중금은 사극에 보면 ‘주상 전하 납시오’ 하고 임금의 행차를 알리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용모가 단정하고 목소리가 맑은 사람으로 뽑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15세 이하를 대상으로 미성을 가진 꽃미남이 주로 발탁됐으며 변성기에 해당하는 16세가 되면 정년이 됩니다. 연산군 때에는 중금끼리 동성애를 한다는 사실이 발각돼 문제가 되기도 했지요.”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그는 “에릭 홈스봄이 지은 ‘벤디트-의적의 역사’를 읽고 나서 이런 사람들도 역사학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였다.”고 말했다. 이후 조선왕조실록을 세밀하게 뒤졌고 전설이 된 야담집 등을 직접 찾아 나서면서 흩어진 ‘단신’들을 모아 씨줄날줄 그들의 인생을 꿰는 작업을 했다. 탈고하기까지 1년 반 정도가 걸렸단다. “하찮으나 존엄한 주인공들의 행방과 운명의 물레를 따라가면서 거시사가 놓친 조선시대 삶의 풍경이 입체적인 공감과 위로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고려시대 지식인들의 국가 개혁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현재 한국역사고전연구소 연구원, 광운대 교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2’ 등 다수가 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장혁 “연기는 내 삶의 뿌리”

    장혁 “연기는 내 삶의 뿌리”

    배우 장혁(35). 지난해 드라마 ‘추노’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그는 올해 ‘뿌리깊은 나무’(‘뿌나’)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평소 별명처럼 인터뷰 전 잠시 가진 대기 시간에도 대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에게 사극으로 연타석 홈런을 친 소감부터 물었다. “사극이 더 잘 맞는 것은 아닌데, 현대극보다 독특한 것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서 좋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도 퓨전적인 요소도 있고 수사물이라는 느낌도 있다 보니까 캐릭터를 좀 더 독창적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강채윤도 지금으로 치자면 테러를 하는 인물인데,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을 통해서 허구의 인물을 자유스럽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사극의 장점이죠.”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었다는 그는 “역사적인 실존 인물들을 여러 가지 시각으로 조명하는 것이 사극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에 허구의 캐릭터가 편한 점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 중 채윤은 노비의 자식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뒤 신분을 세탁해 겸사복 관원이 된 인물이다. ‘추노’에서 그가 연기했던 이대길과 닮은 듯 다르다. “이대길이 내일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강채윤은 어제에 얽매여 있는 사람입니다. 대길은 사랑하는 여인인 언년이가 유일한 목표였고, 극 초반 채윤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태평성대 속에서도 자기 혼자만 지옥에서 살아가던 인물이었죠. 제게는 현실을 부정하는 채윤이 더 불안하고 절절하게 다가오고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동기 부여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연기 스타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유독 ‘연민’과 ‘동기 부여’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잡초 같은 민초들의 강인한 삶을 마치 자신의 전공 분야처럼 연기하는 그는 그 인물에 동화되고 동기가 부여되는 과정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상대 배우의 리액션(반응)과 모든 동선을 철저히 계산하고 촬영에 들어갔지만, 이제는 제가 느끼는 감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인물의 맨 처음 관객은 배우니까 대본을 읽으면서 먼저 충분히 공감해야죠. 저는 선천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기 경력도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배우가 그 인물을 얼마나 이해하려고 했는지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연기관을 막힘 없이 술술 풀어내는 장혁. 그는 요즘 ‘뿌나’에서 한글의 첫 번째 판관이자 한글 창제를 막으려는 밀본을 상대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가 가리온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극은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당시 글은 권력과 힘을 나타냈고, 소수의 기득권 세력은 백성이 글을 알면 통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죠.” 그는 “민초인 채윤에게 중요한 것은 담이(신세경)와 함께하는 삶이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글자를 소중하게 생각하니 한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뿌나’는 한글 창제를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수목극 정상을 지키고 있다. “저는 ‘동이’를 보면서 장희빈의 캐릭터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그 작품에서는 야심차고 표독스러운 장희빈이 되기 이전의 과정을 그리고 있죠. ‘뿌나’ 역시 우리가 현자이자 인자한 왕으로만 알고 있던 세종의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행복하게 썼을 줄만 알았던 한글의 반포 과정을 둘러싸고 일어난 사건들을 긴장감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흥미를 이끌어낼 요소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연산군을 연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광폭하고 울분이 있는 인물로 알려진 연산군이 그렇게 되기 전의 정반대 모습을 연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극 중 세종 역을 맡은 한석규에 대해 물었다. “믿음직한 포수 같아요. 포수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투수가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죠. 석규 형님은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도 잘 받아내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든든합니다.” 지난해 ‘추노’로 KBS 연기대상을 비롯해 각종 연기상을 받아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는 장혁은 “캐릭터에 사로잡히는 배우가 아닌 캐릭터를 조정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전 100번 넘게 오디션에 떨어진 경험이 있다는 그는 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재미로 연기 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라 장남인 제가 현실적으로 돈을 벌어야 했지만, 당시 저는 참 순진했던 것 같아요. 오디션에 숱하게 떨어지면 포기하고 딴 일을 알아 볼 법도 한데, 미련을 갖고 계속 도전했던 것을 보면요. 데뷔 이후에는 뮤직비디오에서 가수로 랩을 하면서 제 이미지도 만들어보고, 영화 ‘화산고’에서는 만화적인 캐릭터,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에서는 이기적이면서 스크루지 같은 왕자를 연기하면서 조금씩 연기의 폭을 넓혀갔지요.” 군 제대 이후 ‘고맙습니다’, ‘불한당’ 등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한 단계 도약한 그는 “군대에서 대중의 시각으로 내 연기를 볼 수 있는 눈을 회복하게 됐다.”면서 “책과 신문 사설을 자주 읽으면서 생각하는 논리를 키우고 운동을 통해 열심히 단련한 것이 연기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되고 나서 책임질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에 인생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장혁. 언제나 가족이 1순위라는 그에게 ‘나는 배우다.’라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지 물었다. “저는 매순간 현장을 가장 중요시해요. 긴장감 속에서 즐긴다는 기분이 들 때 비로소 배우라고 느낍니다. 확실히 준비됐을 때는 연기가 편하게 느껴지지만 준비가 덜 됐을 때는 스스로 ‘똥배우’라고 느낀 적도 많아요(웃음).” ‘추노’ 때보다 액션 강도는 더 높지만 실감 나는 캐릭터 표현을 위해 대역을 쓰지 않는다는 성실한 배우 장혁. 다음에는 완벽한 악인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단다. 그의 악인 연기가 벌써부터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MBC ‘계백’ 씁쓸한 퇴장 무너진 월화 사극 불패신화…‘복고’ 승부수

    MBC ‘계백’ 씁쓸한 퇴장 무너진 월화 사극 불패신화…‘복고’ 승부수

    ‘계백’으로 ‘월화 사극 불패 신화’에 오점을 남긴 MBC가 이번에는 시대극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백제의 명장 계백을 재조명하겠다는 의도에서 출발한 ‘계백’은 역사의 새로운 해석, 흡인력 있는 스토리, 매력적인 인물 캐릭터 등 요즘 사극의 3대 흥행 코드와 멀어지면서 쓸쓸히 퇴장했다. ‘계백’ 후속으로 28일 첫 방송되는 월화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이러한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듯 확실한 색깔과 캐릭터를 앞세운다. 1970년대의 쇼비즈니스계를 배경으로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는 이 작품은 중장년층의 향수와 젊은 층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2008~2009년 복고를 내세운 시대극 ‘에덴의 동쪽’으로 탄탄한 중·장년층 시청자를 확보했던 성공 사례를 재연하겠다는 야심이다. 작품의 무대는 TV가 보급되기 전인 1970년대, 대중을 울리고 웃겼던 유랑극단의 쇼와 충무로 영화다.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며 시대의 아픔과 욕망을 이야기한다. 남진, 하춘화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며 오디션을 통해 뽑힌 재연배우들이 이들을 연기한다. ‘주몽’의 최완규 작가와 이주환 PD가 손잡은 총 50부 대작이다. 남녀 주인공은 안재욱과 남상미가 꿰찼다. 안재욱이 맡은 강기태는 쇼비즈니스계의 거물로 자신만만하고 유쾌한 캐릭터다. 톱스타들의 후견인 노릇을 하면서 ‘연예계의 대부’로 불리지만 사랑을 잃은 아픔을 가슴 한켠에 묻고 사는 인물이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안재욱은 “지금은 연예 매니지먼트 체계가 많이 잡혔지만 옛날에는 주먹구구식 운영이 많고 건달이나 정부 등의 압력이 개입될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을 것”이라면서 “그런 파란만장했던 시대를 이겨나가는 인물은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남상미는 기태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 이정혜를 연기한다. 이정혜는 고아 출신 가수 지망생에서 첫 주연 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단박에 톱스타 자리에 오르는 인물이다. 남상미는 “노래와 춤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잘 안 된다.”면서 웃었다. 기태의 죽마고우이자 연적인 차수혁은 이필모가 맡았다. 최고 권력자를 보좌하는 경호실 요원인 차수혁은 사랑하는 정혜의 마음이 기태에게 향해 있다는 것을 알고 숨겨왔던 분노와 열등감을 표출한다. 기태를 짝사랑하는 톱스타 유채영은 가수 손담비가 연기한다. 손담비의 연기 도전은 2009년 SBS ‘드림’ 이후 2년 만이다. 중·장년층을 겨냥하는 만큼 전광렬, 성지루, 안길강, 이종원, 이세창 등 베테랑 배우들이 조연으로 대거 출연한다. 1970년대 고춘자(1995년 작고)씨와 함께 만담 콤비로 활약했던 장소팔(2002년 작고)씨의 아들 광팔씨가 특별 출연한다. MBC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인 손진영이 극단 단원 홍수봉 역으로 나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주환 PD는 “1970년대를 기억하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면서 “정치사적인 굴곡이 연예계에 몸담은 캐릭터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위로